Loving.Vincent.2017.1080p.BluRay.x264-GECKOS

수입 ㈜퍼스트런
배급 판씨네마㈜

 

이 영화는 100여 명의 화가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오베르쉬르 우아즈
7월 27일 일요일

 

오베르에 머물던 37세
네덜란드 출신 화가 반 고흐가

 

권총 자살을 시도했으나
부상에 그쳤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이틀 후 사망했다

 

이 영화는 반 고흐의 사망
1년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1891년
아를에서 시작된다

 

'그림 말고는
우리를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악수를 건네며
당신의...'

 

"러빙 빈센트"

 

저 녀석은
또 말썽이네

 

젠장, 맞았어

 

이건
내 아버지 몫이다

 

주먹이 꽤 센데?

 

쇼 끝났어

 

무슨 일입니까?

 

아, 네...

 

자네랑 주먹질한 청년이
아르망인가?

 

맞습니다

 

무슨 일로?

 

미치광이 때문에요

 

중위님 아시던
화가 말입니다

 

그래?

 

놈이 이걸
떨어뜨렸습니다

 

내가 가져가지

 

쉬게나, 병사

 

또 말썽을 일으켰군

 

밖에 편지를
떨어뜨렸네

 

제 편지 아니에요

 

빈센트의 편지죠

 

테오 반 고흐라면
빈센트의 동생 아닌가?

 

네, 빈센트가
남긴 편지인데

 

집주인이 청소하다
발견했대요

 

그걸
내 아버지한테 줬고

 

아버지가 나한테
전달하라셨죠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요!

 

난 대장장이지
우편배달부가 아니에요

 

편하게 주문하지 않고

 

저 사람은
필요 없잖아요?

 

죽은 사람 편지를
왜 전달하라는 거죠?

 

자네 아버진
존경을 표시하는 거야

 

뭐하러요?

 

그자가 우리한테
뭘 해줬는데요?

 

우리 가족이 얼마나
욕 먹은 줄 알아요?

 

단지 아버지가 청원서에
서명 안 했단 이유였죠

 

마을에서
그를 쫓아내는 건...

 

난 서명했어요

 

잘한 짓이죠
미치광이였으니까

 

그렇지 않아요

 

흥미로운 사내였죠

 

일이 이상해진 건

 

그의 친구
고갱이 오고 나서였어

 

빈센트는
자신의 노란 집에

 

예술가들을 맞이할
생각에 들떠 있었지

 

고갱이
그 첫 번째였어

 

의자가 어딨지?

 

아, 그래
완벽해

 

하지만
고갱이 온 후

 

두 사람의 단단한 우정은
서로의 목을 옥죄었지

 

아니, 안 돼

 

안 돼, 못 가
가지 마!

 

진정해, 빈센트

 

- 개비
- 안녕, 빈센트

 

- 선물 가져왔어
- 싸움이라도 한 거야?

 

잘 보관해

 

고마워라

 

괜찮아?

 

흥미로운 사내라니...

 

내 기억으론
전혀 아니야

 

미친놈이
자기 귀를 잘랐어

 

네 아버지가
꿰매주고 있나?

 

아니, 돕고 계셔

 

술 취한 미치광이끼리
서로 돕는군

 

다시 말해봐!
다시 말해보라고!

 

이보게들
내 아들 봤나?

 

룰랭 씨!
안에 있을 거예요

 

파리행 기차를
타고 있어야 할 녀석이...

 

어딜 가야 할 사람처럼
보이지 않던데요

 

어디 봅시다

 

그 친구 큰일 났네

 

잘못 걸렸지

 

어서 와요, 조셉

 

그냥 우편으로
보내면 안 돼요?

 

보냈는데 배달불가라고
반송됐다

 

우체부도 못 찾는 사람을
제가 무슨 수로 찾아요?

 

창의성을 발휘해봐

 

테오 반 고흐처럼
중요한 인물은

 

찾기 힘든 법이다

 

찾아서 뭐라고 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인사말이 있잖니

 

술부터 깨자

 

못 가요
너무 늦었어요

 

나랑 네 엄마, 동생이
몹시 애도한다고 전해

 

그래, 마르셀 얘기도
꼭 하고

 

그 애도
고흐의 친구였으니까

 

고작 10개월 아기예요

 

아기들은
동물과도 같다

 

상대를 쳐다보면
그 본성을 알 수 있지

 

퍽이나요

 

어른들처럼
변덕스럽지도 않아

 

지누 부인을 봐라

 

1년 내내 살살거리며
빈센트의 돈을 받아먹더니

 

청원서에 서명을 하고
비난하다니

 

아르망...

 

지누 부인이 그 편지를
2년이나 쥐고 있었다고 해

 

테오 씨가 우리를
오해하면 안 되니까

 

편지를 전할 생각이 없던
지누 부인이 빈센트의...

 

자살 소식요?

 

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세요?

 

직접 보셨잖아요

 

빈센트는 무너졌던 거야
누구든 그럴 수 있다

 

약한 사람들이나
그렇죠

 

오래 살아봐라
그럼 알게 될 게다

 

삶은 강한 사람도
무너뜨리곤 해

 

귀를 자른 후엔
아무도 기회를 주지 않았어

 

아이들마저
빈센트를 괴롭혔지

 

꺼져버려!

 

모자 떨어뜨려!

 

얼른! 꺼지라고!

 

우리가 최고다!
우리가 왕이다!

 

약해빠진 거죠

 

애들이 그 미친 집까지
쫓아오게 하다니

 

그의 이웃들도
경찰도

 

그리고 시장도
마을 전체가!

 

아픈 사람한테
등을 돌렸어

 

빈센트는 스스로
생 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결과도 좋았어

 

완치돼서 퇴원했고

 

재발했을 수 있잖아요!

 

'난 완벽하게 차분하고
정상적인 상태네'

 

그 친구가
나한테 쓴 편지다

 

죽기 6주 전에

 

어떻게
'완벽하게 차분한' 사람이

 

6주 만에
자살을 하지?

 

슬픈 일이죠
그건 알겠어요

 

근데 지금 편지를
전해서 뭐하게요?

 

둘은 아주 가까웠어

 

빈센트는 동생에게
매일 편지를 썼지

 

내가 그 편지들을 봐서
잘 안다

 

나라면
받고 싶을 거다

 

그게 너라면...
그런 일은 없겠지만

 

네가 죽었는데

 

네가 나한테 보낸
편지가 있다면

 

난 받고 싶을 거야

 

넌 그렇지 않겠니?

 

그게 나라면?

 

미친놈

 

빈센트의
재료상이었다기에

 

테오를 알 것
같아서요

 

한잔해야겠군

 

브랜디네
앉게나

 

제가 아는 주소엔
없더군요

 

거기 있는 남자가
당신 얘기를 해줬죠

 

그 편지를
전달하지 못할 것 같네만

 

테오 반 고흐에게...

 

그렇군요

 

어째서죠?

 

'두 개의 심장,
하나의 마음'

 

빈센트가
그렇게 말하더군

 

어쩌면 결국
그래서였던 거야

 

왜냐하면
빈센트가 죽은 후

 

테오가
무너졌거든

 

뭐 좀
갖다 줄까요?

 

전에도
상태가 안 좋았지만

 

빈센트의 죽음이
테오를 망쳐버렸지

 

사실 둘은 마지막 날
하루 종일 함께했는데

 

빈센트는 죽음이 아니라
줄곧 삶에 대해 얘기했대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래서
수수께끼로 남았어

 

테오는 계속
의문을 품은 거지

 

그리고 빈센트를
땅에 묻고 6개월 후

 

테오도 죽었어

 

이런, 두 사람 다...

 

빈센트는
어떻게 죽었어요?

 

권총 자살이었네

 

오베르의
들판에서였지

 

이젤 옆에서
끝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말이야

 

왜 죽었는지
아세요?

 

아니

 

테오는 형의 불행이
유년기부터 이어졌다더군

 

가족과 어울리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성공한 적이 없었지

 

빈센트가 말하길

 

자신이
첫째긴 했지만

 

첫 자식은
아니었다고 했지

 

빈센트란 이름의
사산된 형이 있었던 거야

 

그는 형을 완벽한
빈센트로 생각했고

 

자신은 어머니의 기대에
부합할 수 없다고 여겼어

 

그러려면 가족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썼지

 

빈센트는 큰아버지의
미술품 상점에 들어갔다가

 

불명예스럽게
쫓겨난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회로 갔지만

 

목사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그나마 수월한
선교사가 됐는데

 

그마저도
잘리고 말았어

 

또 한 번의
막다른 길이었지

 

하지만 테오는
빈센트를 믿는다고 하면서

 

빈센트가 스스로를
위해 싸운다면

 

함께 싸우겠다고 했어

 

그게 다였어

 

빈센트는 28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붓을 잡았고

 

테오의
도움이 있었기에

 

그는 멈추지 않았지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파리가 나타났지

 

이곳으로 온 거야
다들 그러잖아

 

모네, 툴루즈, 시냐크
베르나르드, 마네

 

모두 모였지

 

예술에 대한 모든 게
이곳에서부터 시작이니까

 

그들은 물감을
누구한테 살까?

 

당연히
나, 탕기 영감이지!

 

저 친구 좀 봐
멈추지 않아

 

이게 뭐야?
새로운 살롱 입구인가?

 

- 어디가 위야?
- 이리 내놔!

 

많은 예술가들에게
파리는 종착지였지만

 

빈센트에게는

 

잠시 머물러
배움을 청하는 곳이었고

 

바로 자신의 길을
떠났지

 

2년 후 그를
다시 봤는데

 

더 차분해지고
자신에 차 있더군

 

고마워요

 

잘 가게

 

난 생각했지

 

이 친구의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나겠구나

 

마침내
별이 떠오르고

 

그가 선택한 길이
맞았다고

 

그러니
얼마나 놀랐겠나?

 

6주 후 빈센트의 관을
보게 되다니 말이야

 

참 슬프지

 

다들 빈센트가 예술을 위해
순교한 줄 알지만

 

내가 볼 땐
이상해

 

왜요?

 

겨우 8년 만에

 

아마추어에서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성장했어

 

놀라운 일이지

 

모네는 빈센트를
독립예술가 협회의

 

빛나는 스타로
선언했고

 

게다가 주치의 말로는
다 나았다고 했어

 

가셰 박사 말이야

 

오베르에서
빈센트를 돌본 장본인이지

 

장례식에서
그를 만났네

 

파리에서 온
예술가들이 있었고

 

그자도 있었지

 

처음엔 빈센트의
형제인 줄 알았어

 

그가 조의문을
읽었고

 

읽는 내내
울었으니까

 

그런데 1시간 후엔
돌아다니면서

 

벽에 있는 빈센트의
작품들을 떼어내더군

 

듣자 하니
빈센트의 치료비였대

 

그런 그를 테오가 전적으로
믿다니 이상하기도 했지

 

여전히 반 고흐 가족과
가깝다고 하니까

 

빈센트가 왜 그랬는지
그자에게 물어보면 되겠군

 

제 아버지가 이유를
알고 싶어 하세요

 

전 아버지를 대신해
편지를 전할 뿐이죠

 

반 고흐 가족은 이제
파리의 유령이 됐을 뿐이야

 

안타깝지만 이 편지는
아버지께 돌려드려야겠군

 

고인의 명복을 비네

 

'아버지, 제 여정이
길어질 것 같아요'

 

'편지의 새 수령인을
찾아야 하거든요'

 

'안타깝게도 동생 테오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의사가
한 명 있는데'

 

'편지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베르로 갑니다'

 

'저희 사장님께
말 잘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부인

 

 

가셰 박사를
만나러 왔는데요

 

그래요?
약속은 잡았나요?

 

아뇨,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를 가져왔어요

 

아를에 계신
제 아버지의 친구죠

 

그래요?

 

빈센트가
죽은 건 알고 있죠?

 

 

선생님은 파리에 계세요
내일 돌아오시죠

 

제가 잘
전해드릴게요

 

직접
전하고 싶은데요

 

빈센트에 대해
물어볼 것도 있고요

 

뭐, 그건
내가 얘기해줄게요

 

그 남잔
악마였어요

 

의학적인
소견인가요?

 

처음 보자마자
끝이 안 좋을 걸 알았죠

 

그 사람은...

 

눈빛이
혼란스러웠죠

 

왠지 모를
광기가 느껴져서

 

똑바로
볼 수 없었어요

 

뒷마당을
가로질러 가세요

 

그가 여기 온 후로
모든 게 달라졌죠

 

연락드리죠

 

선생님 편하신 시간에요
어디서 묵으시죠?

 

빈센트가
어디서 머물렀죠?

 

라부 여관에요

 

거기 있을게요

 

거기서 지내기
싫을걸요

 

거긴 엉망이에요

 

선생님이 빈센트한테
더 나은 곳을 잡아주셨지만

 

사실 그 사람한텐
거기가 더 어울렸죠

 

그래요, 거기로
연락주시죠

 

또 다시 시끄럽게
하려는 거 아니죠?

 

우리는 그 미치광이 때문에
충분히 괴로웠어요

 

뭐 찾으세요?

 

주인을 찾는데요

 

전데요

 

당신이
주인이라고요?

 

사실 부모님이
운영하시는데

 

이모 댁에
가셨거든요

 

앞으로 이틀은
제가 주인이죠

 

드레스가 예쁘네요

 

여주인한테
딱 어울리는걸요

 

아버지가 계실 땐
입지 않는 옷이에요

 

늘 심부름을
시키거든요

 

어떤지 알아요

 

뭐 드릴까요?

 

거절할 수야 없죠

 

따뜻한 커피요

 

오베르엔
무슨 일로 왔어요?

 

아버지 친구 일로요
빈센트 반 고흐

 

저살 소식을
얼마 전에 들어서요

 

여기 묵었어요

 

알아요

 

그 일이 있었을 때
여기 있었나요?

 

끔찍했죠

 

7시에 투숙객들한테
저녁식사를 가져다주는데

 

방에 없었어요

 

나중에
나타나긴 했지만...

 

뭔가가 굉장히
잘못돼 보였죠

 

괜찮아요?

 

아버지가
그를 쫓아가셨어요

 

괜찮아요?

 

맙소사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자살하려고 했어요

 

가셰 박사를 불렀죠

 

그 사람은 빈센트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는데...

 

마치
화난 늑대 같았죠

 

복부에 총을 맞고
침대에 누워 있는 빈센트가

 

고통에 울부짖으며
총알을 빼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가셰 박사는
전직 군의관이니까

 

당연히 총알을
제거할 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상황이 심각하다고 결론 짓고
가버렸죠

 

다음 날 아침

 

빈센트에 대한 소문이
마을 전체로 퍼졌고

 

8시에 리고동 경관이
찾아왔죠

 

뭐 하는 겁니까?

 

좀 내버려 둬요
아픈 거 안 보여요?

 

철저히 조사하는 겁니다
라부 씨

 

총은 어딨죠?

 

몰라요

 

모른다...

 

아버지가
그를 내보내시고는

 

리고동은 죽어가는 사람한테
독이 되는 사람이랬죠

 

그날 오후에
테오 씨가 왔는데

 

어떻게 된 거냐며
소리를 질렀어요

 

정말 끔찍한 일이잖아요

 

그 누구도
예상 못 했죠

 

그리곤 아주 평범하고
차분했어요

 

전 솔직히
잘 해결될 줄 알았어요

 

내가 그들 중
하나였다면...

 

하지만 밤이 찾아오자

 

빈센트는 열이 오르면서
몸이 약해졌어요

 

그리고
1시 반쯤

 

테오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죠

 

우리 모두
끝났단 걸 알았어요

 

빈센트가
죽었단 걸요

 

어떻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될 줄
알았어요?

 

빈센트는
행복해했어요

 

난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가셰 박사가 그를 어딘가로
옮기려고 했던 거 알아요?

 

하지만 실패했죠

 

빈센트는
여길 좋아했거든요

 

안 돼, 하지 마
옷 더러워지잖아!

 

지저분해질라

 

- 방 드려요?
- 가격 좀 보고요

 

들어오세요

 

방값이 얼마죠?

 

방에 따라 다르죠

 

또 외국인이네

 

우릴 좋아했어요

 

우리도 그를
좋아했고요

 

착하고 조용한 분이었죠

 

그럼요

 

- 당신은 싫어했어요?
- 꼭 그런 건...

 

예술가답게 독특한
행동을 하긴 하지만...

 

다른 건 평범해요

 

어떻게 독특한데요?

 

처음 만난 날도
그랬죠

 

오늘 같은 날이라
기억해요

 

폭풍우가 쏟아졌죠

 

다들 비를 피하려고
정신없는데

 

그 옷차림 그대로
빗속에 서 있는 거예요

 

첫날이라 신이 나서
그랬나 했는데...

 

맞아요, 그 사람은
늘 그랬어요

 

어떤 날씨에도
밤낮으로 그림을 그렸죠

 

의사랑
가까웠다고 하던데요

 

가셰 박사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혼자 있는 걸
더 즐겼죠

 

남동생과는
확실히 가까웠고요

 

편지들만 봐도
알 수 있죠

 

알아요, 내 아버지가
그의 우체부셨거든요

 

잘 아시겠네요

 

빈센트는
잠을 언제 자는지

 

종일 그림 그리고
길고 긴 편지를 쓰고

 

항상 두꺼운
책을 읽으니까요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빈센트가요?

 

걸어다니는
시계나 다름없었어요

 

그림은
8시부터 5시까지였죠

 

정규작업을
하는 것처럼요

 

사방을
돌아다녔죠

 

샤퐁발, 들판, 숲

 

강...
강을 정말 좋아했죠

 

뱃사공이랑
얘기해봐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숙녀분들

 

아르망 룰랭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친구죠

 

반가워요

 

강에서 시간 보내는 걸
즐겼다고 해서요

 

네, 맞아요

 

자주 여기 왔죠

 

심지어
새벽녘에도

 

특별한 빛깔을
잡아야 한다나

 

나야 빛을 잡는 건
잘 모르지만

 

여기 있다 보면
온갖 사람들을 만나니까요

 

그렇군요

 

그 사람은
말수가 적었어요

 

그저 앉아서
쳐다만 봤죠

 

가끔 그림도
그렸고요

 

한번은...

 

우리 둘뿐이었죠

 

난 낚시하고
그 사람은 그림 그리고

 

그런데 생각만큼
고요하진 않았어요

 

그림 그리면서
별소리를 다 내더라고요

 

증기기관처럼
뿜어대질 않나

 

그런데 갑자기

 

침묵이 흘렀죠

 

그리곤 더러운 까마귀가
가까이 오니까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더군요

 

자기 점심을 먹어도
신경 안 쓰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얼마나 외로우면

 

고작 도둑 까마귀 때문에
이렇게 행복해할까?

 

늦여름엔 커다란 보트에서
파티를 여는

 

부잣집 도련님들이랑
어울렸는데

 

항상 여자들을
끼고 다녔어요

 

막나가는
여자들 말이에요

 

돈으로 돼요
얼마 줄 건데요?

 

빈센트가
많이 부끄러워 했죠

 

원래 여자 운이
도통 없었어요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가셰의 딸을
데려왔다니까요

 

그 여자 봤어요

 

깨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 여자 맞아요

 

아주 조용한 타입이죠

 

난 가셰 가족보다 먼저
이곳에 왔는데

 

그 여자랑
말해본 적도 없어요

 

하지만
그녀와 빈센트는...

 

자기들 방식으로
수다스러웠죠

 

둘이 대화하는 게
가장 신나는 일처럼요

 

당신 발밖에
안 보여요

 

빈센트의 어디가
좋았던 건지

 

나이도 두 배는
많을 텐데

 

그 여자 옆에 있으면
부랑자처럼 보입디다

 

뭔가 속셈이
있었다는 거예요?

 

둘은 여기에
그림 그리러 왔다고 했어요

 

그리곤 배를 빌려갔죠
연인들은 그러잖아요

 

그런데 들어봐요

 

빈센트는
괜찮아 보였어요

 

그런데 과분해 보이는
여자를 데려오더니

 

그다음엔
자살해버렸죠

 

그 여자랑
얘기해봐요

 

그 가정부가
허락할지 모르겠네요

 

그 여자요

 

오후마다
교회에 가 있는데

 

무슨 사감 같아요

 

확실히
피하고 싶은 여자죠

 

여기요
목마르죠?

 

서비스예요

 

친절하시네요

 

아버지가
싫어하지 않으실까요?

 

여기 안 계신걸요

 

이렇게 하죠

 

내가 한 잔 사게 해주면
이거 마실게요

 

궁금한 게 있는데

 

빈센트랑 마르그리트가
친구였나요?

 

뱃사공 말로는
친했다던데

 

그래서 매일 빈센트의
무덤에 꽃을 갖다 놓는군요

 

빈센트와 가셰 박사의
다툼도 설명이 되고요

 

다툼이라뇨?

 

빈센트가 박사의 집 문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세게 닫는 걸
본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가정부가
떠들고 다니길

 

가셰 박사가 빈센트한테
딸을 만나지 말라고 했대요

 

박사는 딸을 지나치게
보호하는 편이라...

 

어디 가요?

 

교회요!

 

신의 축복을

 

예배하러 오다니
좋네요

 

친구랑은 다르게

 

제 아버지의 친구예요

 

빈센트가
신앙을 멀리한 거 알아요?

 

사실 그 이상이죠

 

그날 빈센트를
봤어요

 

난 교회에
가는 길이었죠

 

불량한 청년들과
낄낄대고 있더군요

 

술을 마시며
하느님을 조롱했어요

 

그 사람이 주일에
어떨지 알 수 있었죠

 

불쌍한 박사님을
얼마나 힘들게 할지도요

 

동생까지 대동하고
집에 들이닥쳐서

 

마치 제 집인 듯
손님까지 초대하고

 

그 사람 동생은
옷은 잘 차려입었어도

 

식탁에 앉기도 전에
쓰러질 것 같더군요

 

그 사람 눈에서
광기가 보여요

 

첫눈에 알았죠

 

스스로
위대한 예술가라면서

 

늘 툴툴거리기나 하고

 

우리 음식을 축내고

 

여기저기 더럽히고...

 

그럼...

 

하느님을
기다리게 해선 안 되죠

 

언젠가 다시 올 줄
알았어요

 

그 사람이
당신을 그려줬죠?

 

여긴 왜 왔어요?

 

그럼 어딜 가겠어요?

 

글쎄요, 어디 보자

 

세계 곳곳을
항해하거나

 

도둑을 잡으러 혹은
미인을 만나러 가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빈센트를 위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게
참 많기도 하겠네요

 

그 사람
죽고 없으니까

 

매일 무덤에 꽃을
가져다 놓는다죠?

 

그거야말로 고인을 위해
할 만한 일이겠죠?

 

그거요?

 

존경의 의미로
하는 거예요

 

그는 훌륭한
예술가였고

 

꽃을
좋아했으니까요

 

그래도
대단한 정성이죠

 

꽤 친했던 모양이에요

 

그렇진 않아요

 

그는 아버지를
만나러 왔었죠

 

의사셨던 아버지와
친구가 됐거든요

 

놀랄 일은 아니죠
둘 다 예술가였으니까요

 

둘 다 같은 화가를
좋아했고

 

서로를 이해했어요

 

아버지가 빈센트의 동생을
일요일 점심에 초대하면

 

빈센트는 아버지더러
또 다른 형제라고 했죠

 

다 같이 건배!

 

그럼 행복한
대가족 같은 거였나요?

 

빈센트는 가끔
여기서 그림을 그렸죠

 

아버지가 제안한
치료의 일부였어요

 

하지만 나랑 따로
어울리진 않았어요

 

그럼 둘이 강에 간 건
어울린 게 아니었다?

 

강요?

 

뱃사공 말로는
같이 배를 탔다던데요

 

서로 잘 아는 사이
같았다고 했어요

 

여기 사람들은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죠

 

다른 여자일 거예요

 

잘 모르는 사이였다고
했잖아요

 

내 아버지 때문에
여기 있었던 거죠

 

둘은 마음이 잘 통했어요
죽이 잘 맞았죠

 

잘 통해요?
정말?

 

빈센트와 박사가
다퉜다고 하던데요

 

많이도
캐고 다녔네요

 

난 헛소문 따위
신경 안 써요

 

빈센트가 죽기 얼마 전에
이 집을 뛰쳐나갔고

 

그 뒤를 당신 아버지가
쫓아갔다고 했어요

 

그래서 뭐요?

 

아버지와 빈센트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그래서 빈센트가
죽었다고요?

 

내 아버지의
잘못이라는 거예요?

 

그런 말은 안 했어요

 

이만 나가주는 게
좋겠어요

 

잘 있어요

 

- 바빠요?
- 아뇨

 

- 치즈 나왔어요
- 아버지는 어떠시니?

 

잘 계세요
더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 아니, 됐다
- 괜찮아

 

나랑 말도 못 할 만큼
바쁜 거예요?

 

지난번엔
시간을 내주니까

 

더 중요한 일이 생겼다고
가버리던데요

 

재밌네요

 

당신 덕에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마르그리트 가셰를
대면하는 것

 

문제의 아가씨를
만나러 갔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빈센트를 모른다고
말하던데요

 

몇 마디 나눠본 게
다라고 말이에요

 

가셰 집안 사람들 얘기는
믿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빈센트가 왔을 때가
기억나네요

 

사람들이 가셰의
친척이냐고 물어봤었죠

 

외모가
비슷했었나 봐요

 

둘 다
붉은색 머리칼에

 

둘 다 눈동자가
슬퍼 보였어요

 

이런 건
정말 처음 봐

 

하지만 내면은
서로 정반대였죠

 

빈센트는 가셰 같은
속물이 아니었어요

 

예의바르고 친절했죠

 

안녕, 저메인

 

이리 온

 

오늘 밤엔
뭘 그릴까?

 

닭요
그리면서 얘기해줘요

 

좋아, 닭

 

- 너처럼 날씬한 다리
- 꼬리

 

저메인, 안 자고
여기서 뭐 해?

 

- 전 괜찮아요
- 얼른 가서 자야지

 

- 가기 싫어, 싫어
- 괜찮은데...

 

- 알았어, 알아
- 내 닭 돌려줘

 

마르그리트 말로는
동생이 여기 왔었다는데

 

만났어요?

 

아뇨, 가셰의 초청을
받았단 얘기만 들었어요

 

빈센트는 늘
가족들이 올 거라고 했죠

 

주말에 방이 있는지
항상 확인했고요

 

하지만 그들은
오지 않았어요

 

빈센트는 그들을
찾아가지 않았어요?

 

네, 그는 몇 시간이고
동생에게 편지만 썼죠

 

기차를 타면 될 것을

 

아니, 한 번 갔었네요

 

동생의 아기가
아프다고 했었죠

 

근데 잘된 것 같진
않아요

 

어째서요?

 

행주요

 

빈센트는 캔버스천이
너무 비싸댔어요

 

더 줘요

 

그래서 이젠
낡은 행주에 그리겠단 거였죠

 

예쁜 꽃을
그려준다고 해도

 

우리 아버지가
퍽이나 좋아하시겠어요?

 

동생이랑 행주가
무슨 상관인데요?

 

둘이 돈 때문에
다퉜을 거예요

 

빈센트한테 그림 재료를
사주는 게 동생이었으니까요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 때문에 알게 됐죠

 

아들린, 잠깐

 

그가 자살하기
전날이었죠

 

제게 건네주면서
급하다고 했어요

 

제가 무슨 문제 있냐고
물었더니

 

물감이
떨어졌다면서

 

많은 양을
주문했다고 했어요

 

계획해놓은 그림들이
많기 때문에요

 

이상하지 않아요?

 

둘 사이에 돈 문제가 있는데
동생한테 물감을 주문하고

 

다음 날
자살한다는 게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죠

 

빈센트의
정신 상태에 따라서요

 

그 사람 상태는
괜찮았어요

 

내 말은 무슨 일이
갑자기 일어나서

 

빈센트의 상태를
망가뜨린 거라고요

 

예를 들면요?

 

나도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가셰랑
관련이 있다는 거죠

 

내가 첫날에 대해
말해준 거 기억해요?

 

다음은
이 편지예요

 

남의 편지를
어떻게 읽어요?

 

봉하지 않은 편지는
괜찮아요

 

아버지가
돈 부쳐주실 거예요

 

외상으로 해줄 테니
돈 오면 계산해요

 

정말 고맙네요

 

빈센트가
지내던 방이에요?

 

그리고 숨을 거둔
곳이죠

 

'사랑하는 테오와 조'

 

'여긴 정말 아름다워'

 

'남부 여행 덕에
북부가 훨씬 더 잘 느껴져'

 

'이제 몇 작품을
작업 중인데'

 

'이곳에 머무는 비용을
마련하게 되면 좋겠구나'

 

'가셰 박사는
참 별난 사람이야'

 

'무슨 수로 날
치료한단걸까?'

 

'내가 볼 땐
나만큼 아픈 것 같은데'

 

'아무튼 난 여전히'

 

'내 병의 대부분은
남부에서 온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여기
돌아온 게'

 

'모든 걸 해소시키기에
충분할 거야'

 

그리고...

 

요즘은
하루하루가...

 

요즘은...
하루하루가...

 

'요즘은
하루하루가 더디구나'

 

'시간이 되면
네 가족과 함께'

 

'일요일에 방문해준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

 

'따뜻한 악수를 건네며
사랑하는 빈센트'

 

뭐야?

 

야, 이봐!
이리 와!

 

'아버지, 아직도
박사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가정부나 딸에게
편지를 맡길 수도 있지만'

 

'그 집에서 빈센트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요'

 

'박사에게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전 빈센트가 이젤을 폈던
그날의 발자취를'

 

'추적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지금까지 들은 얘기는
앞뒤가 맞지 않아요'

 

'저한테도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어요'

 

'하지만 감당할 수 있으니
걱정은 마세요'

 

'이곳 사람들도 빈센트의
일에 대해 날카로워요'

 

'다들 말이 다르죠'

 

'물감 상인 탕기는'

 

'빈센트가 들판에서
권총 자살을 했다고 하고'

 

'여관 여자도
그렇게 말해요'

 

'치명상을 입은 빈센트가
아주 먼 길을 걸은 것 같은데'

 

'정말 자살 생각이
있었을지 의문이에요'

 

'왜 깔끔하게
한 방에 끝내지 않았을까요?'

 

'마음이
바뀐 걸까요?'

 

'마지막엔
살고 싶어졌던 걸까요?'

 

다 보이거든

 

어젯밤에 너였군

 

그렇지?
이런, 또 시작이야

 

도와줄까요?

 

우스꽝스러운
더벅머리 청년 보셨습니까?

 

목을 비틀어버리겠어

 

내 조카라우

 

미안합니다
약간 모자란 녀석이에요

 

너무 언짢아 말아요
나쁜 짓은 안 할 거예요

 

절 미행했어요
어제랑 오늘도요

 

그 아이답지 않은데

 

그 녀석한테
무슨 짓을 한 거요?

 

아뇨, 전 편지를
전하려는 것뿐이에요

 

제 친구죠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죠

 

그 화가 말이군
맞아

 

얼굴 빨간
외국인

 

네, 맞아요

 

그럼 됐네

 

뭐가 돼요?

 

받아요, 사과주예요

 

괜찮으시면요

 

이게 되게
목마른 작업이거든요

 

그 화가 친구가
부상당하던 날

 

외양간에서
총소리가 들렸다우

 

내 조카는 귀신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빈센트는 들판에서
총을 쐈는데요

 

그거야 몇 명이
하는 얘기지

 

그걸 직접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습디다

 

경찰이 소지품을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못 찾았어요

 

총부터 미술도구
그림까지 말이에요

 

누가 그런 걸
훔치겠어요?

 

영감님은 그 친구가
여기서 총을 쐈다는 건가요?

 

외양간에서?

 

그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니라

 

그저 총소리를
들었다는 거지

 

왜 가서 둘러보지
않았어요?

 

그게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애들이 장난감 총을
쏠 수도 있고

 

다음 날 자초지종을 듣고
살피러 가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어요

 

여기서 총을 쐈다면

 

여기 소지품이
남아 있어야 하잖아요

 

그게 의문점이라니까요

 

스스로 챙겨갈
상태가 아니었을 텐데

 

누군가가 왜
옮겨놓을 거냐고요

 

안녕하세요, 룰랭

 

덕분에 번거롭게
가지 않아도 됐네요

 

'그곳'에요

 

박사님께서 내일 아침에
보자고 전하랬어요

 

아무 때나 오세요

 

생각해 봤는데

 

빈센트가 마지막 날
깔깔대면서

 

불량 청년들이랑
술 마셨다고 했잖아요?

 

거기가 어디였죠?

 

여기였어요

 

바로 여기요

 

언제나처럼 낙서를
즐기고 있었죠

 

그럼 이미 총을
가지고 있었겠네요?

 

네, 그랬을 거예요

 

물감들 사이에
넣어뒀겠죠

 

일부러 보이게
둘 리는 없잖아요?

 

총은 어디서
났을까요?

 

라부 양 말로는
가셰 박사가 군인 출신이라던데

 

총도 있겠네요?

 

그럼 그쪽 집에서
가져온 걸까요?

 

그렇다면 다시
되돌려놨게요?

 

박사님 서재에
총이 한 자루 있는데

 

제가 매일 먼지를 털죠
없어진 적은 없어요

 

그게 라부 씨의 총이란 건
모두 아는 사실이죠

 

카운터 아래
넣어두는 권총인데

 

사라져버렸죠

 

내일 봐요

 

일찍 나왔네요

 

긴 하루네요

 

목도 마르고

 

여기저기 많이
들쑤시고 다닌 모양이죠?

 

오늘 빈센트랑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 얘길 들었어요

 

부잣집 도련님들인데
여기선 못 찾아요

 

파리에 있거든요

 

빈센트한테 장난을 좀 쳤죠
특히 르네가요

 

그런데 르네는
좀 심한 편이었죠

 

가엾은 빈센트
기절할 지경이었어요

 

르네는 술 한 잔
사는 걸로 사과했죠

 

그런 식이죠

 

누군가를 괴롭히곤
항상 술을 사줘요

 

빈센트가 이 여관에서
총을 구했단 얘기도 들었어요

 

뭐요?

 

누가 그래요?

 

우린 총도 없는걸요

 

가셰의 가정부가
여기 총이 있었대요

 

아니에요

 

아버지가 한 자루
가지고 계셨는데

 

오베르에선 쓸모가 없어지면서
팔아버리셨어요

 

빈센트가
죽기 전에요?

 

네, 그때는
총이 없었어요

 

어디 가서 그런 헛소문
퍼트리지 말아요

 

당신한테 온 거예요

 

당신이 실직했다고
쓰여 있어요

 

그럼 신용거래는
못 하겠네요

 

옆에 한 자리 남아요?

 

오늘 힘들었나 봐요?

 

라부 여관에서
쫓겨났어요

 

받아요

 

몸이 따뜻해질 거예요

 

뭔가 색다르네요

 

나만의
제조법이 있죠

 

라부 아가씨는
왜 화난 건데요?

 

빈센트가 총을 여관에서
구했을 수 있다고 말했거든요

 

아뇨, 라부 씨는
르네한테 총을 팔았어요

 

모두 아는 사실이죠

 

멍청한
카우보이 의상을 입고는

 

사람들 얼굴에 총을 겨누면서
서부극 흉내를 했다니까요

 

좋은 손님이지만
형편없는 인간들

 

특히 어린 녀석들이
그래요

 

빈센트는 점잖게
여자들한테 다가갔는데

 

르네가 끼어들어선

 

'여성분들
이 친구, 신경 꺼요'

 

'자기 귀도 성기도
잘라버리니까'

 

갑시다

 

내 여자들이야

 

개스통, 가자

 

나한테 그랬으면
면상을 갈겨줬을 거요

 

왜 나서지 않았어요?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었어요

 

내 싸움이 아니었죠

 

당신 싸움으로
만들었어야죠

 

그런 놈들 상대하기 시작하면
손님을 다 잃게 돼요

 

이봐요!

 

쓸 만했는데

 

그놈들한테
한마디 해줬어야죠

 

놈들이 빈센트를
괴롭히고 있었잖아요

 

말했잖아요, 빈센트는
그들과 어울려 다녔어요

 

같이 있기 싫으면
떠나면 그만이잖아요

 

르네가 늘 술값을 내서
같이 있었던 건지도 모르죠

 

아니면 외로워서 젊은이들과
함께이고 싶었을 수도 있고요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아뇨, 많이 마셨어요

 

참 친절도 하시네요

 

빈센트한테는
등을 돌려놓고

 

그러는 당신은
뭘 했는데? 응?

 

내가 왜
비난받아야 하지?

 

댁은 그렇게
좋은 친구였나?

 

그랬다고 한 적 없어요

 

- 여기요
- 고마워요

 

- 건배
- 누구야?

 

뭔데 설치고 다녀?

 

집시 주제에
오지랖은

 

계집애처럼
생겼는데

 

뭘 쳐다봐?

 

이게 누구신가

 

바보 아니야?

 

재미나 볼까?

 

준비해

 

이런, 바보 자식!

 

저런 걸
누가 낳았지?

 

잘했어, 이런
계집애가 온다

 

왜 저러는 거야?

 

이봐, 이쁜이!

 

같이 놀고 싶나 본데

 

잡아!

 

머리야

 

제가 그런 거
아니죠?

 

아니야
주먹을 날린 건 나였지

 

기억이 안 나요

 

취했던 것 같아요

 

그랬던 것 같아?

 

제가 피해를 입혔다면...

 

동네 주먹들 자존심을
좀 긁었을 뿐이야

 

자네가 동네 바보를
대신해서 싸워줬다지?

 

 

그 친구를
괴롭히는 것 같아서요

 

그 녀석들을
혼내준 건 좋아

 

하지만 내가 말리려 했을 때
덤비진 말았어야지

 

죄송합니다

 

자살한 네덜란드인에 대해
묻고 다닌다지?

 

네, 제 아버지의
친구였어요

 

저희 아버지는
우체국장이세요

 

그런 훌륭한 분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걸

 

그렇지도 않아요

 

빈센트가 엄청난 양의
편지를 쓰곤 해서

 

그러니 일종의
업무적인 관계였죠

 

자넨 무슨 일로
여기 온 건가?

 

가셰 박사를
만나러 왔어요

 

빈센트에 대해
얘기하러요

 

난 처음부터
그자를 눈여겨봤지

 

걱정 말아요
괜찮을 겁니다

 

좀 둘러볼게요

 

월요일 아침에 찾아가보니
자살 시도를 했다더군

 

놀랍지 않았어

 

오셨군요

 

빈센트 씨는 어때요?
좋아졌나요?

 

그는 내가 알고 싶은
이야기를 해줬지

 

자신이
자살 시도를 했고

 

다른 사람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 말이야

 

마치 내가 다른 누군가를
찾는 것처럼

 

편하게 쉬게 두죠

 

그래요

 

그가 죽은 후
상황이 곤란해졌다네

 

마저리 박사가 자기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성화였지

 

내가 가셰 박사의 보고서를
가지고 있단 걸 알면서도 말이야

 

마저리 박사가
누구죠?

 

마저리 박사님?

 

네?

 

평소 같으면
보고서를 보내지 않아요

 

가셰의 환자니까요

 

하지만 환자가 이틀 후
방에서 죽었다기에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환자한테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죠

 

자살 시도를
했다더군요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어요

 

상처를 보면
알 수 있죠

 

자살을 할 때

 

사람들은
머리를 겨냥하죠

 

관자놀이나
입에 넣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심장을 쏘지

 

복부는 아니란 거죠

 

그래서
의심이 든 거예요

 

총상은 절대...

 

일어나요, 일어나
어서, 가르쳐줄게요

 

여기요, 그래요
그래, 좋아요

 

자, 이렇게 하고

 

이제 몸을 숙이고
이제 봐요, 자!

 

뭘요?

 

자, 각도가
너무 낮단 말이에요!

 

뭐가요?

 

발을 쭉 뻗고 발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고요

 

발가락을 뻗어봐요!

 

발을 뻗어요

 

봤죠?

 

어떤 경우에라도
정면거리에서

 

총알을 쏘면
몸통을 관통해요

 

항상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관통하지 않았다면

 

총을 더 멀리서
쐈다는 거겠죠

 

그러니까...

 

여기죠, 탕!

 

- 알겠죠?
- 네

 

누군가
총을 쏜 거예요

 

주먹 꽤나 쓴다던데
나 무서워해야 해요?

 

동네 헛소문엔
신경 안 쓴다면서요?

 

신경 안 써요

 

그래서 하인을 고용하죠
하인이 알려주니까

 

친절한 경찰이
날 가둔 얘기도 들었겠군요

 

이제 여기 올라와서
미래에 대해 생각 중인가요?

 

아뇨, 사실은...

 

당신이 숨길 게 없다면
왜 거짓말을 했는지 생각했어요

 

내가 당신한테 사실대로
말해야 할 의무라도 있나요?

 

당신이 내 인생에
상관할 거 없잖아요

 

당신 인생에 대해
묻는 게 아니에요

 

빈센트의 죽음에 대해
묻는 거지

 

그의 죽음과 내가
관련됐다는 거예요?

 

네, 아뇨
하지만...

 

이제 그런 생각
안 해요

 

사실은...

 

저 때문이 아니에요

 

그 사람은 실연한
십대 소년이 아니었잖아요

 

알아요

 

그 사람이
천재였단 거 알아요?

 

아뇨, 그렇다곤
말 못 하죠

 

난 알았어요

 

아직 안 끝났어

 

- 이따 봐요
- 고마워

 

- 끝났니?
- 작업 중이에요

 

아버지도 아셨죠

 

아버진 평생 예술가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셨는데

 

이 거칠고
이상한 남자가

 

제대로
교육 한 번 받지 않고

 

고작 몇 년 그림을 그리더니
갑자기 나타나서

 

아버지가 평생 꿈도 못 꿀
그림을 몇 시간 만에 그렸죠

 

아버진 방에 틀어박혀서
몇 시간씩 그를 모방하셨어요

 

아버지는 제가 빈센트의
중요한 일을 방해한다면서

 

걸작의 탄생을 막는
행위를 하고 싶냐셨죠

 

물론 그러기 싫어요

 

그래서 빈센트가 부를 때
나타나지 않기 시작했죠

 

곧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었죠

 

엄청난 마찰이었어요

 

나 때문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내 소극적인 행동이
발단이 됐겠죠

 

아버지가 다음번에
그를 봤을 땐

 

그가 총을
맞은 채였죠

 

이제 만족해요?

 

날 원망해도 좋아요

 

내 아버지를
원망해도 좋고요

 

당신 탓이 아니에요

 

당신은
아무 잘못 없어요

 

그는 청년들한테
총을 맞았어요

 

르네라는
녀석한테요

 

아뇨, 진심이에요

 

그런 것 같네요

 

르네는 얼간이지만
살인자는 아니에요

 

얼간이에
술도 마시고

 

여름 내내
총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람들 얼굴에
겨눠댔어요

 

빈센트를 괴롭혔고요

 

빈센트가 죽던 날
그를 만난 장본인이죠

 

소지품도 사라졌고요

 

그가 사라지게 하진
않았을 테니까...

 

분명 다른 누군가가
있을 거예요

 

반드시

 

빈센트가 외로운 마음을
십대들과 달래다

 

총을 맞았다고요?

 

아니면 외로움에 절망하며
자살한 거예요?

 

결과는 같아요

 

마찬가지라고요
다만...

 

우리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수 있겠죠

 

내가 행동을
다르게 했더라면

 

그와 내 아버지가
다투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은
안 들어요?

 

어떤 자식이 빈센트를
살해한 거라는?

 

당신은 그의 죽음에 대해
그렇게나 궁금해하면서

 

그의 삶에 대해선
얼마나 알죠?

 

많이 노력했단 건
알아요

 

뭔가를 잘할 수
있단 걸 보여주려고...

 

맞아요

 

그랬죠

 

그게 내가 그의 무덤에
꽃을 갖다 놓는 이유예요

 

지금은 해줄 수 있는 게
그것뿐이에요

 

그는 꽃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알아볼 거예요

 

푸른 잔디밭의
잔디 날 하나하나까지

 

그에겐 어떤 생명도
너무 작거나 가치 없지 않았죠

 

그는 모든 걸
감사하고 사랑했어요

 

유치장에선
금방 나왔죠?

 

내 매력 덕분이라고
봐야죠

 

당신 친구 빈센트보다
망신당하려고 애쓰나 봐요

 

노력 중입니다

 

자네가 날 기다렸다는
청년이로군

 

아르망 룰랭입니다

 

위대한 조셉 룰랑의
아들이지

 

도스토옙스키의 영혼을 가진
남부의 거인

 

네?

 

빈센트가 자네 아버지를
그렇게 불렀지

 

많은 얘기를
해줬다네

 

그래요?

 

그럼

 

자네 어머니도
'베르쇠즈'

 

그분의 자장가는 아이슬란드
어부의 영혼도 녹인다 했지

 

자, 룰랭 가문의
아르망 군

 

앉게나
환영하네

 

루이즈? 음료 좀

 

뭘 마실 텐가?
와인?

 

아닙니다
어젯밤에 많이 마셔서요

 

그럼 홍차로 하지

 

괜찮은 게 있거든

 

루이즈, 뭔지 알지?
어서 가져와

 

좋아, 젊은이

 

듣자 하니 지난 이틀간
꽤나 이름을 날렸더군

 

고의는 아니에요

 

편지를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죠

 

망자의 편지를
망자에게 말인가?

 

네, 처음엔
그런 줄 몰랐지만요

 

파리에서 만난
남자가

 

당신이 테오 부인의
주소를 알 거라고 했어요

 

가족한테 편지를 주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

 

제 아버지가
그렇게 생각하시죠

 

아버님이
책임감 강한 분이군

 

나도 동의하네

 

난 예술가들의
건강을 돌봐야 하는데

 

그게 다 짐이라네

 

다들 평화로운
영혼들이 아니거든

 

난 그들을 이해해

 

나 또한 예술가니까

 

그래서 그들이
날 믿는 거고

 

빈센트도
당신을 믿었어요

 

그랬지

 

그게 문제가 되나?

 

당신이 말해주길
바랬는데요

 

정확히
뭘 말이지?

 

빈센트가 죽기
6주 전

 

내 아버지한테
편지를 썼는데

 

완벽하게 차분하고
정상적인 상태라고 했죠

 

당신한테 설명을
듣고 싶어서 왔어요

 

어떻게
완벽하게 차분하고

 

정상적이다가
자살을 할 수 있는지

 

근데 그 답을
알 것 같네요

 

아, 그런가?

 

우울증에 대해
알고 있겠지?

 

아뇨

 

환자가 느끼는
삶에 대한 감정이

 

6시간 내에
기쁨에서 절망으로 바뀌네

 

그럼 6주 동안
얼마나 변할 수 있겠나?

 

그 때문이 아니에요

 

라부 양은 빈센트가
여기서 행복했댔어요

 

그 아가씨가 그런 진단을 내릴
자격은 갖췄고?

 

매일 봤으니까요

 

언제나 차분했고
정상이었댔어요

 

그렇게
보였을 수 있겠지

 

처음엔
그랬을 수도 있어

 

저기 오시네요

 

정신병원을 나온 후
새로운 희망이 생겼겠지

 

욕심 부리지 않고
매일 조금씩 했을 거야

 

- 반가워요
- 얘기 많이 들었어요

 

우정도 찾았고

 

우정을 찾긴 했대요?

 

날 찾았으니까

 

그의 친구 탕기는
별이 떠올랐다고 표현했어요

 

그랬지

 

빈센트가 캔버스마다
빛나는 별을 그렸거든

 

하지만 그 별들이 깊고
텅 빈 외로움에 둘러싸여 있지

 

당신 말대로
친구와 형제가 있었어요

 

모든 게
문제없었다고요

 

그는 미래를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어

 

아기를 위하여

 

자신과 동생 테오의
미래 말이야

 

이리 온, 아가야

 

답이 없을 것 같아

 

테오가 자신 때문에
큰돈을 썼단 걸 알았지

 

잠깐만

 

그래서 몹시
괴로워했어

 

실례해요

 

테오는 이런 집을
장만할 돈으로

 

수년간 빈센트를
후원했던 거야

 

그런데 아내와 아이에겐
뭐가 남았지?

 

아무도 사려 하지 않는
그림으로 가득 찬 방이야

 

빈센트의
가장 큰 공포는

 

자기 때문에
동생이 무너지는 거였어

 

그래요, 빈센트가
돈 걱정은 했어도

 

밥 굶을 정도는
아니잖아요

 

난 빈센트가
자살이라고 생각 안 해요

 

타살이에요

 

마저리를 만났나?

 

총알의 각도가
잘못됐다고 들은 거야?

 

자살자는 배에
총을 쏘지 않는다고?

 

그래요

 

빈센트의 기이한 행동을
어떻게 막겠나?

 

귀를 잘라서 창녀에게
가져가는 것도

 

비슷한 맥락 아니야?

 

르네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총도 가졌고

 

빈센트를 괴롭혔고
그날 같이 있었어요

 

내가 그날 빈센트를
간호했고

 

본인이
자살 시도라고 했네

 

원망은 없다고 했지

 

원망은 없다니

 

누군가 감싸려는 것처럼
들리지 않아요?

 

빈센트는 죽고 싶어 했어
나도 아네

 

원망받을 사람이 없는데
굳이 그런 얘길 왜 해요?

 

원망할 누군가가
있으니까

 

나 말이야

 

내 생각엔...

 

테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끊은 것 같네

 

내가 했던 말
때문에...

 

알다시피
다툼이 있었네

 

난 빈센트에게 의사로서
해선 안 될 말을 했어

 

하지만 너무
화가 났었네

 

나더러
예술 사기꾼이랬지

 

스스로에게
거짓말하고 있어!

 

어떤 면에선
사실이지

 

난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내가 의사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에 맞서지 못했으니까

 

빈센트는
내가 거짓 속에서 살고

 

자신은 진실을 위해
삶과 싸우고 있다더군

 

그래서 한창 열을 내고
있을 때 말해줬지

 

내가 아주 중요한
사실을 말해주지

 

테오는 현재
매독 3기를 겪고 있어

 

어떤 스트레스든
조금이라도 치명적일 수 있지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자네 동생이 자넬 걱정하는 게
어떤 의미인 것 같아?

 

그 친구를
죽이고 있는 거야

 

그게 자네가 말하는
'진실'이고

 

예술가가 걸어가야 할
길의 대가지

 

그럴 가치가 있나?

 

그때 말다툼도 끝났네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돌아와!

 

빈센트!

 

2주 후

 

난 그의
침대 옆에 앉아 있었고

 

빈센트는
죽어가고 있었지

 

그가 했던
유일한 말은...

 

'어쩌면 이게
모두를 위한 일이야'

 

받게

 

편지에는 편지를

 

테오의 부인이
편지를 모으고 있다네

 

출판하려 한다나 봐

 

전해주겠네

 

부인이 빈센트가 보낸
편지를 읽던 중

 

이걸 찾았는데

 

무척 감동했다면서

 

복사해서
나한테 보내줬네

 

왜 저한테 주시죠?

 

빈센트가 예술가의 여정을
시작할 때 이야기거든

 

받아

 

자네의 여정을 위해

 

고맙습니다
가셰 박사님

 

아르망 룰랭
행운을 비네

 

- 고마워요
- 천만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눈에
나는 무엇일까?

 

아무도 아니다

 

별 볼 일 없고
유쾌하지 않은 사람

 

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절대

 

사회적인 지위를
가질 수 없는

 

짧게 말해
바닥 중의 바닥

 

그럼

 

이 모든 얘기가
틀림없는 진실이라도

 

언젠가는

 

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이 보잘것없고

 

별 볼 일 없는 내가
마음에 품은 것들을

 

술집에서
널 기다렸다

 

성과는 있었니?

 

아뇨

 

밀레 중위님이
저더러 입대하래요

 

어째서?

 

제가 싸움을
잘하잖아요

 

우리 가문은
늘 그랬지

 

뭘 위해 싸우는지
아는 게 중요해

 

저기 좀 봐라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구나

 

바라볼 순 있지만
이해할 순 없는...

 

그 친구가 생각나

 

마음이 안 좋아

 

그런 사고로
인생이 끝나버리다니

 

왜 그 녀석들을
감싸줬는지 모르겠구나

 

전 사람들이
고마워할지도 궁금해요

 

저 찾으셨다고요?

 

아침에 네덜란드에서
이게 왔다

 

조한테 온 건데

 

테오의 미망인이네

 

가셰가 편지를
전달한 모양이야

 

부인이 네 행동에
많이 감동했다면서

 

마음을 표현하려고
편지를 복사해서 보냈어

 

뭘 보냈냐면...

 

뭐라고 썼는데...

 

이리 주세요

 

화가의 삶에서

 

죽음은 아마
별것 아닐지도 몰라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단언해

 

하지만 별을 볼 때면

 

언제나 꿈꾸게 돼

 

난 스스로에게
말하지

 

왜 우린 창공의 불꽃에
접근할 수 없을까?

 

혹시 죽음이
우리를 별로 데려가는 걸까?

 

늙어서 편안히 죽으면
저기까지 걸어서 가는 거야

 

늦었으니까
자러 가야겠어

 

잘 자고
행운을 빌게

 

악수를 보내며
사랑하는 빈센트

 

고흐가 그림을 그린
8년 동안

 

800점의 작품을 남겼고

 

그의 생전엔
단 한 점이 팔렸다

 

그는 사후에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아르망 룰랭은 튀니지로 이주해
평생 경찰 일에 몸담았다

 

우체부 룰랭은
노병이 젊은 군인을 대하듯

 

날 따뜻이 대해줬다
-빈센트 반 고흐-

 

'그는 모든 감정을 느꼈다
가엾은 빈센트! 너무 많이 느꼈다'

 

'그것이 그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페르 탕기-

 

아들린 라부는
지역 여관 주인과 결혼했고

 

후에 빈센트의 임종을
목격한 사람으로 유명해졌다

 

마르그리트는 죽기 전까지
미혼으로 아버지의 집에서 살았다

 

빈센트가 그린
그녀의 피아노 치는 모습은

 

44년 동안 그녀의 침실에
걸려 있었다

 

가셰 박사의 컬렉션이
프랑스에 기증됐을 때

 

전문가들은
가셰의 복제품과

 

빈센트의 진품을 구분해야만 했다
가셰 박사는 1990년 그의 초상화가

 

8,250만 불이라는 판매가를 기록하면서
영원한 유명세를 얻었다

 

'난 이 일꾼에게서
죽음의 이미지를 보았다'

 

'하지만 이 죽음은
전혀 슬프지 않다'

 

'모든 게 금빛으로 넘치는,
태양이 비추는 밝은 대낮의'

 

'일이기 때문이다'
-빈센트 반 고흐-

 

부유한 은행가 르네는
죽기 직전

 

자신이 십대일 때 빈센트를
혹독하게 괴롭혔음을 인정했다

 

또한 르네는 빈센트가 자살하려고
자신의 총을 훔쳤다고 말했다

 

'난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빈센트 반 고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