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ineaste.co.kr/ (☜☜☜ 씨네스트 → 자막자료실) 로크 (Locke, 2013) Locke.2013.1080p.BluRay.DTS-HD.x264-BARC0DE

베산입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아이반이에요
메시지를 받고

 

지금 가고 있어요

 

차로 가고 있는데

 

막히지만 않으면 한 시간
반 후 도착할 거에요

 

톰 하디
간호사든 누구든
비상연락망을 원하면

 

이 번호로
연락하라고 해요

 

의사도 좋고
아무나 상관없으니

 

이 번호를 줘요

 

로크 (Locke, 2013)
나도 곧 도착할 테니
너무 걱정 말아요

 

로크 (Locke, 2013)
길도 막힐 것
같지는 않아요

 

가레스 씨 좀
바꿔주시겠습니까?

 

아직 안 들어오셨는데
누구시죠?

 

아이반 로크입니다

 

- 무슨 일로 연락하셨죠?
- 콘크리트 때문에요

 

급한 일이니 전화 바란다고
전해주시겠습니까?

 

그럴게요
번호는 알고 있을까요?

 

네, 아실 겁니다

 

- 죄송하지만 성함 좀 다시...
- 아이반 로크예요

 

콘크리트 때문에
연락하셨다고요?

 

네, 혹시 저기...

 

- 그렇게 전하면 알까요?
- 모를 겁니다

 

일이 생겨서
전할 말이 있는 거니까요

 

- 뭐라고 하셨죠?
- 급한 일이에요

 

정말 시급한 일입니다

 

여보세요?

 

에디, 아빠다
엄마 있어?

 

마트에 갔다가
아직 안 왔어요

 

경기 볼 때 아빠가
드실 맥주 사러 갔어요

 

아빠는 오늘 집에
못 들어갈 거야

 

네?

 

꼭 해야 할
일이 생겼어

 

난 벌써 팀 셔츠를
입고 있고

 

엄마가 소시지도
구울 거래요

 

참, 엄마도 팀 셔츠
입은 거 있죠

 

완전 쪽 팔려요

 

근데 집에
언제 온다고요?

 

경기 시간 전에
못 들어가

 

경기는 라디오로
들을게

 

아빠, 온다면서요?

 

라디오 중계는
완전 별로예요

 

엄마가 소시지도
굽는다잖아요

 

동생 옆에 있니?

 

네, 바꿔줄까요?

 

아니다, 엄마가 오거든
전화하라고 전해줘

 

고맙다

 

- 알았어요
- 에디, 빨리 와

 

- 사랑한다
- 경기 시작한다

 

네?

 

엄마에게 꼭
전화하라고 해

 

- 그럴게요, 아빠
- 끊는다

 

아이반 로크입니다

 

메시지 받았어요
이거 장난이죠?

 

놀랬지?
너무 걱정마

 

알았어요

 

내가 하나하나 전부
알려줄 테니, 괜찮아

 

저 지금 어딘 줄 알아요?

 

휴게소였는데
차를 돌리고 있어요

 

갓길에 친구들을
내려놓고 간다고요

 

- 미안해
- 어떻게 된 거에요?

 

- 집안 일이라...
- 그렇군요

 

누가 돌아가신 거에요?

 

중요한 일이야

 

애들은 아니죠?

 

도널, 이 일만 끝나면
괜찮아질 거야

 

자네도 그렇고
알겠지?

 

내일 아침 일출 때부터
타설이 끝날 때까지만

 

정신 똑바로 차려

 

자네 혼자
하라는 게 아니야

 

작업 끝날 때까지
내가 계속

 

오분 마다 전화할게

 

- 전화한다고요?
- 그래, 전화

 

뭐라고요?
정신 나갔어요?

 

진심이야

 

아이반, 내일 아침
5:45에 현장으로

 

콘크리트 350톤이
배달된다고요

 

트럭 200대가 전국에서 와서
새벽부터 부어댈 텐데

 

355톤이니까
트럭 218대야

 

지금 농담하는 거죠?

 

농담 같은 게 아니야

 

아이반, 정말
이런 말 하기 싫지만

 

혹시 어머님이나
누가 돌아가신 거라 해도

 

- 아무도 안 죽었어
- 12시 지나서 가면 안 돼요?

 

내 말 잘 들어

 

일출 전에 장비를 챙겨서
현장으로 가, 알겠지?

 

이런 씨부럴...

 

못 해요, 전 그냥
콘크리트 기술자예요!

 

내가 서류 같은 거
읽는 걸 봤어요?

 

괜찮아, 괜찮다고
펌프 공사할 줄 알잖아

 

트럭이야 받아서
돌려보내면 되고

 

슬럼프 시험
방법도 알고...

 

이렇게 큰 펌프에
삽질해 본 적은 없다고요!

 

다 똑같아
그냥 좀 큰 것뿐이지

 

똑같은 걸 좀 더
오래 하면서

 

체크하고
테스트해서

 

불량이면 돌려보내고
정상이면 뽑아내면 돼

 

- 가레스 씨는 뭐래요?
- 아직 말 못했어

 

들으면 말도 안 되게
미쳐 날뛸 걸요

 

나도 알아

 

전부 불태워
버린다고 할걸요?

 

알아

 

안다고

 

아이반, 이러다 잘려요

 

나도 안다고, 도널

 

젠장, 여태까지 같이 일해본
감독 중에 당신이 최고였는데

 

그런 사람이
이게 뭐예요!

 

대체 무슨 일인데 해고를
무릅쓰는 거에요?

 

도널, 날 위해서라도
제발 부탁할게

 

난리 좀 그만 치고
나중에 전화해

 

운전하고 있을게

 

- 로크입니다
- 아이반?

 

지금 어디예요?

 

방금 입원했어요
베일리 워드 병원이에요

 

언제 나올 것 같아요?

 

- 5센티미터 열렸대요
- 그게 무슨 소리에요?

 

- 열렸다고요...
- 그건 아는데

 

언제 나올 것 같냐고요

 

지금은 혼자 있어서
잘...

 

- 옆에 버튼 있어요?
- 버튼이요?

 

간호사 부를 때
누르는 거 있잖아요

 

조금 아까 나갔는데
몇 시간은 걸릴 거랬어요

 

괜찮아요?

 

- 화장실 가고 싶어요
- 간호사한테 말해요

 

- 아무도 없는 걸요
- 버튼 없어요?

 

그런 거 없다니까요
그게 뭐예요?

 

간호사가 방으로
돌아오면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말해요

 

태어나서 이런
고통은 처음이에요

 

배, 가슴
다 아파요

 

아프다고 말했어요?

 

아뇨, 뭘요?

 

아이반, 무슨 말이에요?

 

통증을 멈추게 해달라고
해봤냐고요

 

수술할지 결정했어요?

 

의사는 일단 두고 보재요

 

약 있거든
뭐든 일단 먹어요

 

- 네?
- 아프다면서요

 

그래야...
이런 젠장

 

추운데 창문이
전부 열려 있어요

 

닫아달라고 해요

 

차가 막히지 않으니...

 

화장실에나 가요
금방 갈게요

 

내가 당신 애를 임신했다고
부인에게 말했어요?

 

곧 말 할 거에요

 

오늘 운전하며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놨어요

 

- 나도 그 일들 중 하난가요?
- 당연하죠

 

날 사랑해요?

 

통증 때문에 아무
질문이나 막 하는군요

 

내가 어떻게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젠장

 

안녕, 여보

 

- 안녕, 여보
- 안녕, 내 사랑

 

당신 좋아하는 맥주랑
소시지 준비해놨어

 

핫도그로
만들어 먹을까?

 

그리고 말이야...

 

나 드디어
팀 셔츠를 입었어

 

여보?

 

에디가 얘기 안 했어?

 

- 무슨 얘기?
- 나 오늘 집에 못 가

 

뭐?

 

오늘 경기가 있잖아
팀 셔츠도 입었다니까

 

지금 어느 전화야?

 

- 무슨 말이야?
- TV 소리가 들려서

 

위층 가서
받을 수 있어?

 

위층? 왜?

 

해야 할 말이
있어서 그래

 

집에 와서
하면 되잖아?

 

집에 못 갈 거라니까

 

- 왜 그래?
- 위층에서 받아봐

 

왜 그러냐고

 

침실에서 전화받으면
얘기해줄게

 

알았어

 

션, 내가 말하면
전화 끊어줘

 

- 아빠, 오는 길이에요?
- 에디, 엄마랑 통화 중이야

 

윙을 다 빼고
칼드웰을 또 넣었어요

 

- 여보세요?
- 에디, 전화 좀 끊어줘

 

어떻게 저런 사람을
기용했나 몰라요

 

에디, 부탁이니
수화기 좀 내려놔 줘

 

에디

 

이제 말해봐
무슨 일이야?

 

작년에 내가
크로이던에 3개월 정도

 

일 때문에 왔다 갔다
했던 거 기억나?

 

 

습기 때문에 눅눅했던
숙소를 회사에서 줬었잖아

 

 

그때 회사에서 붙여준
여자직원이 한 명 있었는데...

 

- 여자?
- 나이 많은 여비서였어

 

둘이 같이
일을 했었는데

 

나이도 많고
혼자 사는...

 

마흔셋인가
하는 여자였어

 

그 여자가...

 

왜 갑자기 그 여자
이야기를 하는 거야?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정말이야, 여보

 

공사가 끝나고 나서
축하 회식을 했었어...

 

건물 전체의 기초 공사여서
큰 건이었거든

 

회식 후에 그 여자가
숙소로 돌아온 거야

 

그리 예쁘지도
않은 여자인데...

 

축축하고 추운 날이라
외롭다고 하더라고

 

난 행복하다고 했지
하지만 출장 중에는

 

나도 외롭다고 했고...

 

이야기를 하며
와인을 마셨는데

 

결혼 15년 동안
유일하게 있던 일이었어

 

오늘 밤, 그 여자가
애를 낳는데

 

내 아이를

 

아이반 로크입니다

 

날세, 가레스

 

방금 도널에게 들었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안녕하세요

 

내일 아침에
어떻게 할 거야, 아이반?

 

내일 펌프 작업 현장에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맙소사!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

 

그게, 제가 오늘 밤에
아빠가 되는데

 

애 엄마가 런던에 있어서
지금 가봐야 해요

 

그렇다고 하고
뭘 좀 읽어줄 테니 들어보게

 

- 듣고 있나?
- 네

 

'내일 작업 잘 되길
바랍니다'

 

'군사용 핵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콘크리트 펌프
작업이 될 것입니다'

 

'최정예 감독하에
진행되리라 믿습니다'

 

'성공을 빕니다 - 미첼'

 

미첼 딘 회장님이 직접
써서 보낸 거야

 

알아들어?

 

미국 시카고에서
보내왔다고!

 

 

크게 말해
안 들리니까

 

네, 들었어요

 

자네가 이 작업의 전체
책임자인데

 

작업 시작 열 시간 전에
못 온다고 통보를 해?

 

도널이 있잖아요
믿을만한 사람입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내 고용인은 내가 알아
이게 무슨 애들 장난이야?

 

애들 심부름이라도
보내는 일이냐고!

 

이건 콘크리트 타설이야!

 

잔말 말고 무조건 와서
직접 진행해!

 

전 아기가 좋아요

 

지금 상황의
심각함을 모르겠어?

 

아뇨, 지금처럼
진지한 적이 없어요

 

애 낳는 여자가
자네 부인이 아닌 거야?

 

 

- 맙소사
- 다른 사람입니다

 

아이반!

 

자네는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죠

 

혼자는 못 낳겠대?

 

제가 선택한 겁니다
같이 있어줄 사람이 없데요

 

런던에 친구도 없고
연약한 사람이에요

 

연약?

 

유럽 최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팽개치는 이유가

 

고작 여자가
'연약'해서라고?

 

제가 태어날 아기의
아빠기도 해서예요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사람한테 한 번도 제대로
해주질 못했어요

 

지금까지 저답지 않게
행동을 했으니

 

이제부터는 해야 할
일을 할 겁니다

 

본사는 엿 먹여도
상관없고?

 

이미 결정했어요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겁니다

 

내일 수백만 파운드가
달려 있다는 건 알고 있겠지?

 

내일 누가 실수라도 하면

 

15분 만에 천만 파운드를
날려 먹게 되는데

 

그 상태로 아침 작업
전부를 날려 먹으면 손해만

 

1억 달러야

 

- 아이반, 듣고 있나?
- 네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제가 할 말은 이미 다
말씀 드린 거에요

 

가레스 씨

 

그리고 내일 공사에는 절대
지장이 없게 하겠습니다

 

이건 장난일 거야
어서 장난이라고 말해!

 

말도 안 된다고

 

시카고 본사에
보고할 거야, 알겠나?

 

지금까지 보여준
성실함이 없었다면

 

당장 전화로 잘라버리고도
남았을 일이라고

 

아이반, 자네 혹시
정신이 나가기라고 한 거야?

 

전 마음을 정했습니다

 

뭘 봐요?

 

지금 비웃는 거에요?

 

내 꼴이 우스워요?

 

아버지한테는
꽤 익숙한 광경 아닌가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역시 내 자식이라고...

 

뭐라고 하더라?
'피는 못 속인다?'

 

하지만 그건 아버지의
엄청난 착각이죠

 

이 빌어먹을
죽일 놈에 영감탱이

 

날 지켜봐요

 

지금 무덤에서
아버질 꺼내서

 

날 지켜보게 하고 싶을
지경이에요

 

눈을 열고 귀에 박힌
벌레와 진흙을 파내서

 

오늘 밤 내가 하는 걸
지켜보게 하고 싶다고요

 

나는 아버지와 달라요

 

당신과 나는 다르다고요!

 

난 내가 책임을 질
곳으로 달려가

 

내 아이를...

 

내 실수를
책임질 겁니다

 

그래, 도널

 

지금 돌아가는 중이니까
빨리 말할게요

 

라이언한테 전화해서
폴란드 인부 대여섯하고

 

패트릭에게 부탁해서
헝가리 인부를 몇 명 구했어요

 

콘크리트 인부들을 위한
조식 식권을 끊어놨고

 

일단 클립은 빼고
거푸집 쪽도 해결됐어요

 

알바니아에서 온 알비한테
아길 쪽 펌프테스트 맡겼더니

 

- 잘 나온대요
- 잠깐, 잠깐만

 

현장에 도착하거든
직접 모든 펌프를 체크해

 

하나씩 직접 네 손으로
확인하는 거야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말고

 

모든 곳을 자네가 직접
하나 하나 체크해야 돼

 

다섯 시 이후에는 알비를
믿으면 안 돼, 술 마시니까

 

알았어요

 

좋아, 이제 믹스에 대해
말해봐

 

믹스 말이죠? 그러니까
C6라고 했었죠?

 

의문형으로 말하지 말고

 

알았어요, 제가 가끔 말투가
그런 것뿐이에요

 

그런 걸 왜 물어봐?
펌프용 믹스는 전부 C6잖아

 

칠판에 커다랗게
써 있는 거 안 보여?

 

모든 캐빈에 빨간색으로
C6라고 써놨잖아

 

1인치 슬럼프, C6

 

- 그런 건 묻지 마
- 질문 아니었다니까요!

 

질문받는 거
싫어하는 거 알아요

 

젠장

 

그래서 몇 시에
현장에 갈 거야?

 

모르겠어요
그냥 여기서 자려고요

 

좋아, 근데 잠은 자지
말고 전부 확인해

 

클라이언트 측
승인서는 받았고?

 

네, 출입구 승인서도
확인하라는 거죠?

 

바로 그거야
출입구 승인서

 

공사 승인서는 이미
처리되어 있잖아

 

저도 알아요
전부 처리되어 있어요

 

제 말이 그 말이었어요

 

각 공장 전화번호 다
가지고 있지?

 

- 네
- 지금 전화해서

 

정확히 이렇게 말해

 

'C6가 아니면 전부
돌려보내야 한다고'

 

내일 비가 와서 배수로에
물이라도 차면

 

일이 엉망이 될지도
모른단 말이야

 

내일 비 안 와요
화창할 거에요

 

제가 하느님하고 좀
친하잖아요, 알죠?

 

도널, 콘크리트 작업에
신 같은 건 필요 없어

 

공장에 다 전화해서
지시대로 했는지

 

팩스로 보고하라고 해서
또 확인해봐

 

지금 할게요

 

- 가레스 씨랑은 얘기했어요?
- 그래

 

시카고 본사에
보고하고 있을 거야

 

본사에서는 날 자르고
어린 놈이나 하나 앉히겠지

 

- 안 돼요
- 그러니 전화 받지 말고

 

- 내 말만 들어
- 어떻게 안 받아요

 

아침이 될 때까지는
다른 전화받지 말고

 

내 말만 들어
그러면 괜찮을 거야

 

가레스 씨 전화를
받지 말라고요?

 

그래

 

아침까진 자네와
나 뿐인 거야

 

- 알았어요
- 좋아

 

에라, 나도 모르겠다

 

베산입니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 전화했었어요?
- 좀 괜찮아요?

 

네, 누가 창문도
닫아줬어요

 

통증에 대해서는
얘기해 봤어요?

 

- 아뇨, 아무도 안 와서...
- 그래도 다 괜찮은 거죠?

 

아뇨, 통증 때문에
죽겠어요

 

지금 국도 탔으니까

 

안 막히면 한 시간
반이면 가요

 

일단 누군가에게
통증에 대해서 말해요

 

조금 전까지
당신이 미웠어요

 

솔직히 말하면 서로를 모르는
우리에게 우연히 이런 일이

 

- 생긴 것뿐이잖아요
- '이런 일'?

 

그러니 서로 미워하거나
사랑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우연히
생긴 일이니까요

 

물론 기분이 왔다 갔다
하겠지만...

 

내가 가고 있잖아요

 

애를 낳을 거라고
해서 내가 밉죠?

 

당신을 모르는데
왜 미워하겠어요?

 

잘 모르는 사이에...

 

시키는 대로
하고 있어요

 

전 전화할 데가
좀 많아서...

 

도로 상황도 괜찮으니
곧 도착할 거에요

 

- 빨리 와줘요
- 속도 위반할 순 없잖아요

 

가레스 씨

 

아이반...

 

시카고 쪽은 예상대로
공황 상태에 빠졌네

 

그렇군요

 

본사에는 자네가 10년간
한 번도 실수 없이

 

일해왔다고 설득을
해봤지만...

 

9년입니다

 

일한 지 9년 됐어요

 

어쨌든 전부 얘기했는데
그래도 흥분해서는

 

유럽 최대 규모 어쩌고...

 

군사용 핵 시설 외
최대 규모 타령이군요

 

어쨌든 결론은...
자넨 해고됐어

 

어쩔 수 없었다는군

 

내가 10년을 말하며
설득했지만

 

- 9년이요
- 어쩔 수 없다더군

 

9년이든, 10년이든

 

알았어요
괜찮습니다

 

- 이렇게 전화로 할 건...
-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그래도 작업은 확실히
매듭짓겠습니다

 

아이반, 그런다고
재고되진 않을 걸세

 

지금 이후로 자네는
완전히 해고된 거라고

 

네, 저도 들었어요
원망하지도 않아요

 

복직시켜달라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내일 작업이 무사히
끝났으면 해서 그래요

 

- 아이반...
- 가레스 씨

 

제가 이러는 건
돈 때문이 아니에요

 

건축물과 저 자신을
위해서 그러는 거에요

 

그리고 콘크리트를
위해서...

 

콘크리트가 엉뚱한 곳에
부어지지 않게

 

오늘 밤과 내일 내내
확인하며 있을 거에요

 

아이반, 난 정말 10년간의
자네 노력을 말해 봤지만...

 

- 그 말 좀 그만해요!
- 안 통했다니까

 

가레스 씨
제 말 잘 들어요

 

콘크리트가 올 거고
전 작업을 매듭지을 겁니다

 

더 이상 제 일이
아닌 걸 알지만

 

그래도 할 거라고요

 

공사와 콘크리트를
위해서요

 

아이반,
뭔가 자네답지 않아

 

이게 접니다

 

그냥 아프다고
거짓말이라도 하지...

 

그건 거짓말이니까요

 

작업은 확실하게
끝내겠습니다

 

하지만 벌써 다른 감독관이
책임자가 되었어

 

그 사람이 내일...

 

여보?

 

이건 사실이 아니야
못 믿겠어

 

카트리나, 사실이니
받아들여 줘

 

불 꺼진 침실에
앉아 있는데...

 

모든 게 달라 보여

 

아이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몇 달간 속이
타들어 갔어

 

어느날 갑자기 전화해서는
아이를 낳겠다면서

 

그게 자기가 행복해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했거든

 

그리곤 오늘 전화해서
양수가 2달 일찍 터졌데

 

당신한테 말하려고 했어
근데 양수가 일찍 터져서

 

이렇게 차에서 전화로
할 수밖에 없는 거야

 

정말 매일 밤
고백하고 싶었어

 

나...
숨을 못 쉬겠어

 

카트리나, 당신도 우리
아버지가 어땠는지 알잖아

 

그 망할 영감은 내가
태어날 때 있지도 않았고

 

- 이름도 안 지어줬어
- 당신은 뭔가 착각하고 있어

 

망할 인간은 바로
당신이고, 그 애야

 

말을 하려면 똑바로 해

 

그런 게 아니야, 여보

 

난 아이에게 내 성을 주고
얼굴도 보여줄 거야

 

자기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크게 하지
않을 거라고...

 

문은 닫혀 있고
불도 꺼져 있어

 

그리고 이건 분명
당신이 아닐 거야

 

제발 아니라고 해줘

 

진작 이야기
해줬어야 했는데...

 

나답지 않은
행동을 해서 미안해...

 

- 전화 끊어야겠어
- 여보, 그러지 마

 

- 또 토할 것 같아
- 그러지...

 

- 도널
- 아이반

 

이건 질문이
아니에요, 알았죠?

 

방금 스태포드 공장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C6 믹스라고
알고는 있는데

 

만약 C5가 조금
썩이면 안 되냐고 물어요

 

그러니까 C5
트럭 한 대 정도면...

 

얼마나 안 좋은 거에요?

 

여보세요?

 

도널, 칠판에
뭐라고 써 있지?

 

C6요

 

모든 서류와 승인서에
써 있는 건?

 

- C6요
- C6지

 

왠 줄 알아?

 

완성되는 건물은
55층 높이에

 

무게가 223만 톤이고

 

지하수면을 바꾸고
화강암을 짓누르며

 

32km 밖에서도
보일 거고

 

석양이 지면 2km 밖까지
그림자를 드리울 거야

 

근데 그 건물 지하의
콘크리트가 잘못돼서

 

1cm 만큼만 잘못되어도
금이라도 생기게 되는데

 

금이 생기면, 그 금은
점점 커져서 결국

 

- 건물을 무너트릴 거야
- 아이반, 잠깐만요

 

단 하나의 실수가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가

 

모든 걸 망가트리게
되는 거라고!

 

그러니까 스태포드
공장에게 말해

 

무조건 C6라고

 

- 알겠습니다
- 고마워

 

- 여보, 내 말 좀 들어줘
- 아빠

 

1:0으로 지고 있어요

 

엄마 옆에 있니?

 

엄마!

 

- 션, 가서 엄마 좀 불러와
- 경기 보고 있잖아

 

패널티 골이나 먹고...
중계 듣고 있어요?

 

- 아빠야?
- 아니, 아니

 

일 점 먹었다고 말해 드려

 

아빠, 엄마 화장실에
있나 봐요

 

에디

 

네?

 

- 왜요?
-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일이 좀 진정되고 나면
전화할게, 알았지?

 

- 알았어요
- 그래

 

- 끊을게요
- 그래, 안녕

 

아이반 로크입니다

 

여보세요?

 

성 마리아 출산센터의
마가렛 수녀입니다

 

무슨 일 있나요?

 

베산 매과이어 부인의
남자친구분 되시나요?

 

아이 아빠입니다

 

산모가 스트레스가 심해서

 

출산 때 곁에 있어줄
사람이 있느냐고 했더니

 

로크 씨뿐이라고
해서요

 

차만 안 막히면
한 시간 안에 도착합니다

 

산모는 괜찮습니까?

 

- 문제가 있어요
- 문제가 뭔데요?

 

탯줄과 연관된 문제라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 아빠가 계시는 게
도움이 될 거에요

 

- 아이 아빠 맞으시죠?
- 네, 그렇습니다

 

지금 140을
밟고 가고 있습니다

 

위험하게 과속하진 마세요

 

그러죠, 아무튼
금방 도착할 겁니다

 

잘됐네요, 베산 양은
지금 상담 중인데

 

보호자가 오는지 확인 차
연락 드렸어요

 

네, 제가 갈 겁니다

 

알겠습니다

 

도착하시면
응급실 출입구로 들어와

 

베일리 병동으로 오세요

 

베일리 병동
알겠습니다

 

산모가 굉장히
감정적이세요

 

그런 사람이
아닐 텐데

 

평소에는 꽤 조용한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 남자친구시죠?
- 아이 아빠입니다

 

솔직히 베산 양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래도 가고 있어요

 

- 겁에 질려 계세요
- 그렇겠지요

 

가는 중입니다

 

그래, 도널

 

펌프 열두 개를 제가
직접 확인했고 다 정상이에요

 

좋아, C6 테스트는?

 

했어요, C6만으로요

 

- 시설에 전부 전화했고?
- 네, 전부 했어요

 

다들 엄청 싫어했고요

 

잘했어, 믹스 채워서
트럭 줄 세워 뒀고?

 

네, 한 명 한 명
짜증도 다 받아줬어요

 

꺼지라느니
때려 치우라느니

 

6만 5천 제곱미터로
줄을 섰어요

 

지연제는?

 

현장에서 트럭
대기 중이에요

 

잘했어, 지금 혹시
펜 있나?

 

연필은 있어요

 

펜을 찾아봐

 

네, 찾았어요

 

좋아, 히터 위에 있는
우측 위쪽 서랍을 보면

 

내 폴더가 있을 거야

 

챙겨 둬, 오늘 밤 그게
자넬 살릴 거야

 

알았어요

 

- 폴더 없는데요?
- 있어, 거기 있을 거야

 

자네에게 필요한 건 전부
그 안에 들어 있어

 

숫자, 승인서

 

경찰한테 승인받아야 하는
도로폐쇄 같은 거 전부

 

히터 위 서랍 안에 있어

 

헝가리 인부가 히터를
가져갔거든요

 

그 동네 출신이면 추위에
강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말한 서랍이 뭔지
아는 거야?

 

없어요
서랍은 다 열어봤어요

 

이런

 

왜요?

 

- 이런 염병!
- 네? 저요?

 

아니, 자네가 아니야
그 파일이 여기 있어

 

젠장

 

자네한테 필요할 모든 게
지금 내 차에 있다고

 

아이반...

 

십 년 동안 당신을
봐 왔지만

 

이렇게 정신없어 하는 건
처음 봐요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에요?

 

도널

 

잠시만 생각할
시간 좀 주겠나?

 

제기랄!

 

당신 괜찮아?

 

- 괜찮냐고?
- 여보, 제발

 

당신이 이런 짓을 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 여보, 애들이 듣잖아
- 딴 년이랑 잤다고!

 

- 목소리 낮추고
- 그러고 또 나랑 자?

 

당신이 말했던 날
내 일기장을 확인해 봤어

 

그날 당신은 분명
실실 웃고 있었어

 

공사가 잘 돼서
좋았었으니까

 

- 그렇게 날 속여?
- 한 번 뿐이었어

 

한 번?
한 번이고 자시고

 

했고 안 했고는
천지차이야

 

그 한 번이
선과 악을 나누는 거라고!

 

- 나도 알아
- 알긴 뭘 알아

 

- 알아
-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알아

 

완전 바보같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지

 

- 공사 때문이었다니까
- 딴 년이랑 잔 거였어

 

제정신이 아니었을 뿐이지
악의를 가지고 한 게 아니야

 

- 당신 웃고 있었어
- 그런 게 아니라니까

 

승리의 미소였어

 

난 기억해, 당신 그날 웃으며
계단에 코트를 벗어 놨었어

 

뭔가를 쟁취한
얼굴이었다고!

 

티 안 내려고 했던 거야

 

사실 기억도 잘 안나
그냥 공사가 잘 됐고...

 

그리고 그 여자가
아이를 낳는다고?

 

그래

 

오늘 밤에 낳는데...

 

그래?

 

완전 웃기다?

 

완전 바보 아냐?

 

당신은 정말 멍청해

 

그 애가 정말
당신 애일까?

 

아무하고나 자는
여자인데?

 

그런 여자 아니야

 

당신하고 잤는데
딴 놈하곤 왜 못 자?

 

그렇지 않다니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여자야

 

당신이랑 내가 왜
다른 사람 얘길 하고 있지?

 

집에 도둑이라도
든 것처럼...

 

이제부터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자

 

방금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 했지?

 

하룻밤 같이 있었다면서
그렇게 잘 알어?

 

대기 중인
전화가 있습니다

 

몇 년 간 누구랑
잔 적 없다고 했었어

 

나랑 잔 이후에도
슬프다고 했어

 

슬퍼?

 

여보세요

 

전화 끊긴 줄 알았어요

 

파일을 지금
보고 있어

 

잠깐 기다려봐

 

파일에 있는대로

 

전화로 몇 가지
알려줄 테니까

 

받아 적도록 해
알았지?

 

- 그러죠
- 술 마시는 거 아니지?

 

지금 뭐 마시고 있어?

 

무알콜 탄산 음료요

 

일단 벨마운트 경찰서의
담당 경찰에게 전화해서

 

아침에 도로를 폐쇄해야
한다고 해

 

펜 들고 있지?

 

- 네
- 좋아

 

타설 작업 동안
폐쇄가 필요한 도로 중

 

관청에 승인을 받은
구역이야

 

오전 5:25부터
정오까지고

 

알았어요

 

아치 그린과 클레르마운트
사이의 크레센트 가

 

플레인트리 가의
남쪽 끝 부분

 

베일
파크랜즈 팜 가까지

 

- 적었어요
- 우리 인부가 통제할 거야

 

- 알았어요
- 번호판은 750...

 

- 750...
- /DV

 

- 됐어?
- /DV

 

- 네, 됐어요
- 좋아, 도널

 

- 정말 무알콜인 거지?
- 그렇다니까요

 

만약 술인 걸
나한테 들키면

 

콘크리트 절삭기로
다리를 다 잘라버릴 테니까

 

그래요? 좋아요
아이반, 잘 들어요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 없어요

 

지금 받아야 할
전화가 여섯 개나 되고

 

그 중엔 가레스 씨
것도 있고

 

무슨 말 하려고 전화한지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당신 말대로
그 전화는 안 받을 거에요

 

왜나면 내일 작업이
틀어질까 겁이 나고

 

새파랗게 어린놈이
감독관이랍시고 전화해서

 

전부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은 피하고 싶으니까요

 

그러니 해가
뜨기 전까지는

 

나는 당신 목소리만
들을 거에요

 

그러니 나한테
그딴 협박하지 말아요!

 

대기 중인
전화가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공식 감독관도 아니니까

 

협박하지 말라고요!

 

술 마시고 있는 게
확실하네

 

그래요, 한 캔 했어요!
그래서 어쩔 건데요?

 

뭐라도 먹게

 

지금은 딱히 배가
고프지 않거든요?

 

경찰서에서 전화 왔네요
받아야겠어요

 

도로 폐쇄 확인하고
다시 전화 드릴게요

 

이상

 

이런 젠장!

 

됐어

 

아이반 로크입니다

 

탯줄이 꼬였대요

 

뭐라고요?

 

아기 목에
탯줄이 감겼대요

 

그런 문제 해결에 최적인
곳에 있으니 안심해요

 

딱 1분만 전화를
쓸 수 있게 해줬어요

 

- 언제 도착해요?
- 45분 정도 남았어요

 

지금 노스햄튼 외곽이에요
차도 안 막히고

 

신인지 고도인지를
기다리는 기분이에요

 

미안해요, 연극은
잘 모르죠?

 

책도 잘 안 읽고
말도 없는데

 

건축가라니
웃기지 않아요?

 

나랑 완전히 반대인
사람이란 게 재미있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당신한텐 아무 의미 없다니...

 

지금 중요한 건
아이를 낳는 거에요

 

지금 의사들이 수술 칼을
다듬고 있는 거 알아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마취 가스를 줬나 봐요?

 

네, 내가 너무 노산이라
힘을 못 줄 것 같데요

 

다 괜찮을 거에요

 

흔한 출산
방법이에요

 

심지어 더 나을
수도 있어요

 

정말요?

 

그럼요
도로는 안 막히네요

 

피를 뽑고 있어요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해요

 

누가 자꾸
창문을 열어요

 

춥다고 해요

 

내 얘길 안 들어요
누가 대신 좀 말해줘야 해요

 

탯줄이 올가미 같대요

 

생명줄이 올가미도 된다니
재미있지 않아요?

 

베산...
베산...

 

베산?

 

맙소사

 

이게 다 운명이라고
생각하죠, 아버지?

 

당신의 더러운 지문이
온통 묻은 자식이고

 

당신이 뿌린 씨였으니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겠죠

 

뭐 하나
가르쳐 드릴게요

 

아무리 나쁜
상황 속에서라도

 

좋은 결과는 만들 수
있는 거에요

 

회반죽과 벽돌처럼...

 

물론 아버진 모르겠죠

 

게을러터져서 손가락 하나
까딱해본 적 없을 테니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주변을 파악하고

 

방법을 찾아내면 되거든

 

그냥 도망이나 치고

 

퀘퀘한 어떤 주점
구석에 처박혀

 

난 상관없다는 듯 혼자만
행복하게 있으면 안 되죠

 

정말 곡괭이랑 삽을 갖고
무덤으로 갈 수도 있어요

 

가서 아버질 파내면

 

아버지 없는 하루를
지옥조차 좋아하겠죠?

 

M25번 국도를 타고
도버로 가든 어디로든

 

도망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러지 않아요

 

도망자로 노가다를 하며
그냥 살아도 될 거에요

 

이 동네는 똥 삽질만 해도
일당을 500씩 주거든

 

당신 같은 똥 말이야

 

난 내 발로 힘든 곳으로
가고 있는 거에요

 

세상에서 제일 가기
싫은 곳이지...

 

이 여자는 너무나...

 

슬프고 외로워서
삶에 의지가 없다고요

 

그녀가 불쌍했어요
알아요?

 

불쌍했다고요

 

이게 어떻게 선이니 악이니
구분할 일이겠어요?

 

- 환상적이야!
- 아빠, 중계 듣고 있어요?

 

2:1이에요 3분 동안
두 골을 넣었어요!

 

아빠, 중계 꼭 들으세요
완전 멋져요

 

엄마 있니?

 

아뇨, 위층 화장실에 갔는데
나올 생각을 안 하네요

 

팀 셔츠 입었으면서
내려오시질 않네요

 

엄마를 불러줄까요?

 

아니다, 그냥 두렴

 

게임이나 계속 보렴

 

아빠, 2:1이라니까요!
좋지 않아요?

 

당연히 좋지
속으로 좋아하고 있어

 

운전 중이라서
그런 거야...

 

받아라...

 

좀 받으라고

 

전화 좀 받아, 제발

 

- 경찰서입니다
- 데이비즈 경관님이십니까?

 

- 그렇습니다
- 다행이네요

 

파크 프로젝트의
아이반 로크입니다

 

도로 폐쇄에 관한 전화를
받으셨었나 해서요

 

어떤 아일랜드 남자분이
전화했었는데요?

 

네, 맞습니다
확인 차 연락한 거에요

 

잠시만요...

 

베일의 신호 통제에
문제가 있습니다

 

뭐라고요?

 

조금 아까 관청에서

 

그곳 통제 허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거든요

 

젠장

 

그래서 아침에
전화 드리려고 했었습니다

 

- 이미 늦었잖아요
- 네?

 

남쪽 출입구로 올 트럭의
도로 통제가 필요하거든요

 

죄송합니다, 로크 씨

 

이 사항에 대해서는
관청에 문의하세요

 

- 지금은 밤 아홉 시인걸요
- 그렇죠

 

관청은 이미
문 닫았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관청 승인 없이 통제는
안 됩니다

 

그렇겠죠, 알겠습니다
곧 전화 드릴게요

 

- 당직이 몇 시까지죠?
- 대기 중인 전화가 있습니다

 

- 앞으로 25분 남았습니다
- 그 전에 다시 전화 드릴게요

 

꼭 드릴게요

 

아이반, 신호 통제에
문제가 생겼어요

 

나도 들었어
지금 해결 중이야

 

그동안 자네는...

 

거푸집 사무실로 가서
승인 좀 받아다 줘

 

거긴 다 퇴근했는데요?

 

그래도 아직
철근 체크는 해야 하잖아

 

지금 바로 가서

 

삽이랑 압력계랑 손전등 들고
구멍으로 들어가

 

- 맙소사
- 진심이야

 

가긴 할 건데 설마
술을 마실 시간을 안 주려고

 

이유 없이 시키는 건 아니죠?

 

술에 대한 건
자네 양심에 맡길 거야

 

거푸집 체크가 필요하니까
지금 가서 봐, 어서

 

- 여보세요?
- 션, 아빠다

 

아빠, 진짜 보셨어야 했는데
지금 2:1이에요

 

그래, 안다

 

션, 미안한데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니?

 

대기 중인 전화가 있습니다

 

일하는데 실수가 좀 생겨서
누구랑 통화를 좀 해야 하는데

 

부엌에 가면 내 파란색 코트에
노트북이 하나 있을 거야

 

거길 보면 관청직원
캐시디라는 사람

 

전화 번호가
있을 거거든

 

그 번호 좀 알려주겠니?

 

- 왜 엄마에게 부탁을 안 하고...
- 션, 부탁이야

 

번호를 찾아서 문자로 보내줘
캐시디야, C로 시작해

 

정말 급한 일이란다

 

아빠, 엄마 괜찮은 거에요?

 

엄마가 안 내려와요...
하프타임인데

 

션, 아침에 전부
말해 줄게, 알겠지?

 

지금은 캐시디라는 사람
전화번호 좀 찾아줘

 

여보세요?
아이반 로크 씨 되십니까?

 

네, 접니다

 

성 마리아 병원의
산과 전문의 하릴 굴루입니다

 

베산 매과이어 양이
입원해 계신데

 

보호자 연락처로
이 번호를 알려주셔서요

 

- 이분 보호자 되십니까?
- 무슨 일이죠?

 

죄송하지만
보호자 되시는지요?

 

- 아이 아빠입니다
-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내가 할게

 

로크 씨, 죄송합니다
태아의 목에 탯줄이

 

감겨 있는 상황입니다

 

- 네, 알고 있습니다
- 태아 상태도 좋지 않고요

 

제왕절개를 하시겠네요

 

네, 하지만 산모가 당신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해서요

 

스트레스 때문에
그럴 겁니다

 

꽤나 독특한 사람인 것
같으니까요

 

보호자분께서 통화해 산모의
동의를 얻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럼요, 걱정 마십시오
바꿔주세요

 

감사합니다
끊지 말아주세요

 

- 베산
- 지금 수술을 하겠대요

 

수술하라고 해요
저도 동의한다고 했어요

 

태어날 때 꼭 옆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아침이면 거기
있을 거고요

 

새벽에 도착하니까
같은 날에 보는 거에요

 

- 지금 어디예요?
- 고속도로예요

 

루톤이네요, 바보같이
굴지 말고 수술해요

 

엿이나 먹어!

 

아이반, 병원에게 그냥
원나잇이었다고 했어요

 

그날 같이 있던 방과
슬픔에 대해서도...

 

그랬더니 간호사가
그래도 이렇게 달려오는 건

 

마음이 있어서 일거라고
그러더라고요

 

- 아일 가진 건 운명이라고
- 지금 혼란스러운 거에요

 

하룻밤뿐이었지만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어요

 

쓸데 없는
소리를 했군요

 

- 우리 아기잖아요
- 맞아요

 

언제 도착해요?

 

베산, 지금은 아이가 무사히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해요

 

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죠

 

내 배를 가르게
할 거에요?

 

필요하다고 하면
그렇게 해야죠

 

할게요
당신을 사랑하니까

 

잘 됐군요

 

대답으로도 한 번
말해주지 않는군요

 

안 할 거에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최대한 빨리
도착해보도록 할게요

 

션이 당신 주머니를
뒤지고 있던데

 

물어보니까 전화번호를
찾아달라고 했다며?

 

맞아

 

지금 이런 상황에
전화번호나 찾고 있어?

 

오해하지마
도로 통제 건 때문에 그래

 

내일 타설 작업이 있는데
규모가 엄청나게 커

 

- 유럽 최고 규모야
- 지금 그런 게 중요해?

 

가족이 흩어지게 생겼는데
당신은 도로나 막겠다고?

 

도로 통제야

 

어떤 여자가 애를 낳는데
도로나 막으시겠다?

 

그 여자 얘기를 한 뒤로
당신이 점점 낯설어져

 

아니,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

 

부엌에 당신 발자국은
지워지질 않아서

 

타일을 깨야
하는 거 알지?

 

온 집안이 콘크리트
발자국이야...

 

카트리나, 사랑해

 

딱 한 번의 실수고

 

이 여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정도 없어

 

단지 옳은 일을 하기 위해
가고 있는 것뿐이야

 

산모가 혼자 있고
그 아이는 내 실수니까

 

이런 식으로 태어나는 게
어떤 기분인지 나는 아니까

 

내 실수로 하나의 생명이
세상에 나오고 있으니

 

- 내가 어떻게든 해줘야 해
- 세상에

 

집에 갈 때까지
기다려주면 안 될까?

 

그때 우리 같이 다시
얘기해 보는 거야

 

내일 내가 집에 가서

 

아이들과도 평소처럼
대화도 하고

 

우리 둘이 나가서
술이나 한잔하며 이야기하자

 

나 자신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는 게 아니고

 

해가 뜨면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반, 하나만 물어볼게

 

아까 알려달라던 그 전화번호
아직도 필요해?

 

그래

 

그래?
잘 있어

 

여보세요

 

제가 혼자 뭔가
해낸 것 같아요

 

뭔데?

 

그 도로 폐쇄 담당 관청 사람
전화번호를 찾았어요

 

- 캐시디?
- 네, 맞아요, 캐시디!

 

번호를 찾았다고?

 

네, 핸드폰 번호예요!

 

비상시 전화하라고
크리스마스 때 주셨잖아요

 

- 도널, 정말이야?
- 네!

 

맥주 두 캔은 쏘셔야 해요

 

- 번호 드려요?
- 그래

 

번호 불러봐

 

알겠어요

 

- 07700-900...
- 077... 천천히

 

07700

 

900... 957

 

07700-900

 

- 077...
- 957...

 

- 00...
- 네

 

900557

 

아니, 957이요

 

900957

 

- 적었어요?
- 아니, 외웠어 고마워

 

957

 

제발 받아라

 

받으라고

 

- 여보세요?
- 캐시디 씨?

 

파크 프로젝트의
아이반 로크입니다

 

누구요?

 

클레르마운트 현장 감독이요
도로 통제 승인이 필요해서요

 

- 이 번호 어떻게 알았어요?
- 전에 저한테 주셨었어요

 

크리스마스 때
비상 연락망으로요

 

- 지금 크리스마스는 아니잖아요
- 승인서가 꼭 필요합니다

 

전 지금 인도 식당에서
식사 중입니다

 

죄송하지만 정말 꼭
승인서가 필요합니다

 

지금 식당이라니까요

 

제가 전화번호
하나 드릴게요

 

벨마운트 경찰서 당직자
번호인데

 

- 지금은 안 돼요, 미안합니다
- 잠깐만요! 이런...

 

- 제발요, 부탁입니다
- 안 돼요

 

- 부탁 드릴게요
- 그냥 기다리세요

 

승인이 없으면 안 돼요
내일 콘크리트가 도착한다고요

 

- 인도 식당에 있다니까요!
- 알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꼭 해주셔야 해요, 부탁합니다
경관에게 전화 좀 해주세요

 

- 아이반 로크라고 했어요?
- 그렇습니다

 

기억나네요

 

일 처리를
잘하는 분이셨죠

 

맞아요

 

예정일보다 빨리 서류를
제출했던 유일한 현장 감독

 

네, 그게 저예요
오늘 밤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겨버렸어요

 

알았어요, 그러죠

 

- 번호 불러봐요
- 감사합니다

 

번호가 07957-452...

 

그거 알아요? 공사쯤은
쉽게 제칠 수도 있었지만

 

난 그러지 않아요

 

아버지가 사과하려고
기어왔던 순간이

 

저를 버렸을 때보다
더 싫었어요

 

진심이에요

 

확 그냥 죽여버릴까 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정말 그럴 수도 있었다는 게
슬프다는 거에요

 

당신은 약했으니까

 

그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죠

 

힘이 다 빠진 인간...

 

내가 경멸하는 모든 것들이
녹색 셔츠를 입고 있더군요

 

한심했어요

 

내 아버지라는 사람이
애들이나 입는

 

낡아빠진 츄리닝을 입고

 

머리는 대머리가
다 되어서...

 

술도 마약도 끊고...

 

그건 축하할 일이긴
했지만

 

대체 뭘 위해
축하해야 할지 몰랐어요

 

내 나이 스물 셋에

 

늙은 꼰대가 하나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는

 

한다는 소리가
'그거 알아요? 내가...'

 

- 뭐야?
- 아이반

 

- 무슨 일이냐고
- 큰일 났어요

 

뭔데?

 

6번 피트 거푸집에
있는 철근이

 

힘이 없어서
버티지를 못해요

 

북부 녀석들이
마지막에 넣은 건데...

 

- 장력이 얼마나 됐는데?
- 아무것도요

 

살짝 밀었더니
그냥 무너졌어요

 

거기 누가 있지?

 

담당자들은 집에 간지 오래고
여섯 시 전까진 못 와요

 

- 그럼 알비를 불러
- 이미 전화해봤죠

 

전화를 안 받아요
아무도 안 받는다고요

 

이게 다 염병할
축구 경기 때문이에요!

 

- 자네 쪽 사람들은?
- 지금 독일에서

 

- 미사일 격납고 작업 중이에요
- 좋아, 그러면 말이야

 

다른 방법이 있어

 

소방서 근처에서
외곽 순환을 타고 가다 보면

 

도로 건설자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그중에 폴란드에서 온
스테판을 찾아

 

500 파운드를 줄 테니
일 잘하는 사람 둘 데리고

 

와서 철근을
고쳐줄 수 있겠냐고 해

 

도로 건설자라고요?

 

그래, 내가 아는 사람이야
잡역부긴 하지만

 

스테판은 실력 있는
콘크리트 기술자야

 

찾아서 내 이름을 대면

 

나한테 빚진 게 있으니
일을 해줄 거야

 

직접 가야 해요?
전화해서 부를 순 없어요?

 

도널, 술 얼마나 마셨어?

 

도널?

 

스테판 전화번호는 몰라
직접 가야 돼

 

앞으로 30분 후면
집에 갈 사람들이야

 

아이반, 솔직히 말할게요

 

안 취했어요

 

취하진 않았지만
운전은 무리예요

 

한 번만 더 걸리면
형사처벌이거든요

 

운전은 못 해요

 

그럼 뛰어가

 

- 뛰라고요?
- 그래

 

앞으로 삼십 분이면
스테판은 집에 갈 거야

 

규정 상 열 시 이후에는
아스팔트 작업을 못 하니까

 

그러니 퇴근하기 전에
달려가서 잡으라고

 

- 안 해요, 내가 미쳤어요?
- 달려서라도 가야 해, 도널

 

- 운동 안 한지가 너무...
- 지금 당장 가라고

 

네가 가지 않으면
내 건물이 지어지지 못한다고!

 

- 당신 돌았어요?
- 그래

 

- 뛰라고요?
- 그래, 나 미쳤어

 

오늘 밤은 정말 미치겠다

 

그냥 앞으로 계속
미친 모습을 보여줄까...

 

대기 중인
전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네 취한 거
다 알아

 

안 취했어요

 

취했을 땐 더 빨리
뛸 수도 있잖아

 

어린애처럼 막 달리면 돼
바람처럼 달리라고

 

그래서 부츠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으라고요?

 

- 막 뛸 수 있게?
- 그래, 뛰는 거야

 

그래서 내가 죽든 말든
신경도 안 쓸

 

시카고 본사 놈들을 위해
달리라고요?

 

아니, 우리 건물이
서 있을 하늘을 위해서

 

건물이 세워지면 바뀔
공기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콘크리트를 위해서 달려

 

콘크리트가 건물의
기초 중 기초니까

 

정말 정신이 나갔군요?

 

그래, 그렇다고
할 수 있어

 

알았어요

 

- 좋아요, 출발합니다!
- 도널, 자넨 정말 좋은 사람이야

 

자, 이제 달려, 달려!

 

잘 될 거에요

 

확실해요
두고 보라고요

 

주어진 일이 있으면
내 손으로 밀어붙이니까

 

계획대로 끝까지
완성이 될 때까지

 

베산입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베산, 나예요

 

지금 수술 중인 건 알지만

 

행운을 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행운을 빌어요

 

아기 낳는 건
좋은 일이에요

 

이제 당신도 행복해져야죠

 

봤어요?
이렇게 살아야죠

 

평생 책임질
일을 벌인 거지만

 

그래서 뭐요?

 

날 좋아하든 싫어하든

 

난 해야 할 일을
할 거에요

 

남의 생각과 상관없이
늘 똑같아야 한다고요

 

만약 오늘이 아버지를
묻는 날이라면

 

얼굴에 흙을 덮기 전에
이런 말을 해줄 거에요

 

'봐요, 날 보고 배워요'

 

난 이 길을 달리고 있죠

 

도착하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 있을 테니까

 

와인 두 병이 만들어낸
그날 밤 덕분에

 

그리고 외로워했던
사람 때문에

 

그걸 어떻게 공사 일이랑
비교할 수 있겠어요?

 

- 아빠
- 션

 

- 우리가 이겼어요
- 점수는 어떻게 됐니?

 

- 3:1이요
- 좋네

 

아주 좋아

 

칼드웰, 로빈슨 그리고 다시
칼드웰 득점이에요

 

그래?

 

다 괜찮은 거니?

 

 

아뇨

 

엄마가 겁에 질려 있어요
접시도 깨트렸어요

 

일이 좀 생겼거든

 

운전 중이 아닐 때
이야기해 줄게

 

엄마는 2층에 계세요

 

운전 중 아닐 때
이야기해 줄게

 

너랑 동생이랑 다 같이
있을 때, 알았지?

 

아빠도...

 

이제 막 알게 된 거야

 

엄마가 아빤 집에 영영
안 올 거랬어요

 

화나서 하는 말이야

 

집에 오세요?

 

집 말고 내가
어딜 가겠니?

 

그럼 에디한테 그렇게
말할게요, 울고 있거든요

 

내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또 전화할 테니

 

에디한테 괜찮을 거라고 해
아빠가 다 해결할 거라고

 

알았지?

 

그다지 괜찮을 것
같지 않아요

 

하프타임 후부터
이상해요

 

아빠가 해결할 거야
그럼 다 괜찮을 거야...

 

이제 그만 자렴

 

 

- 마지막 골은 정말 멋졌어요
- 칼드웰이랬지?

 

- 골키퍼를 제쳤어요
- 정말? 칼드웰이?

 

그 바보 같은 칼드웰이
오늘은 완전 멋졌어요

 

기적이구나
기적이야

 

자, 이제 그만 잘 자렴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내일 봐요

 

그래, 내일 꼭 보자
그러면 좋겠다

 

내일 보자

 

달리다가 택시에
치여 죽을 뻔 했어요

 

- 스테판은 찾았어?
- 맙소사, 죽겠네

 

다 왔어요, 불길이 보여요

 

맙소사, 길을 다
태우고 있네요

 

- 타는 냄새가...
- 대기 중인 전화가 있습니다

 

- 연기를 삼켰어요
- 도널, 스테판을 찾아

 

두당 500씩 준다고 해

 

아이반, 너무 힘들어요
숨을 못 쉬겠다고요

 

정신이 말짱해졌겠네

 

스테판한테 인부 두 명과
장비를 갖고 오라고 해

 

두당 500씩 준다고

 

네, 네
알겠어요

 

사람들을 구하고
바로 전화 드릴게요

 

- 그래
- 세상에, 심장 터지겠어요

 

스테판은 실력이 있으니까

 

필요한 걸 고치고
다른 곳들도 봐줄 거에요

 

열두 개 펌프가
모두 제대로 작동하고

 

도로통제 문제도
해결될 거고

 

동서남북 출입구에
전부 콘크리트도 들어오고

 

아기도 태어나고

 

카트리나도 괜찮을 거에요

 

아침이 되면 괜찮아지겠죠

 

그렇게 마무리가 되어야 해요
내 기도대로...

 

아가가 태어나서
일곱 살이 되면

 

아이도 괜찮다고
말할 거에요

 

성은 로크가 되겠죠
로크란 성은 괜찮아요

 

내가 바로잡았으니까

 

엉망진창인 인간이
가득한 이름이지만

 

내가 바로잡았으니 괜찮아요

 

그거 알아요?

 

난 당신 같은 쓰레기가
왜 도망쳤는지 알아요

 

여보세요

 

폴란드 인부 세 명하고
봉고차에 같이 있어요

 

지붕타일 태우는
냄새가 나요

 

그리고 600씩 달라는데
그냥 괜찮다고 할거죠?

 

- 그래
- 좋아요, 알겠어요

 

이 스테판이라는 친구
말수가 별로 없네요

 

- 그렇긴 하지만 믿을 만해
- 바꿔드릴까요?

 

아니야, 데리고 가면
알아서 할 테니 괜찮아

 

이제 철근을 수리하고
출입구 열 준비하면 돼

 

- 알았어요
- 긴 밤이 될 거야

 

저 술 다 깬 거 있죠

 

그래 알아
다행이야

 

- 내 말은...
- 잠깐만요

 

스테판이 로크 씨한테
인사 전해 달래요

 

뭐? 알았어

 

당신이 영국에서
최고라고 전해 달래요

 

- 아이반?

 

나 마음 정했어

 

여보, 둘이 같이
한번 이야기로 풀어보자

 

내 동생이랑
이복동생한테 얘기해봤는데

 

한 번과 안 한 거는
완벽히 다른 거야

 

그게 내 답이야

 

이런 건 절대로
한 번으로 끝나지 않거든

 

카트리나...

 

집으로 오지 말았으면 해

 

여긴 더 이상 당신
집이 아니야, 오지 마

 

여보,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애들 만나는 건
당연히 허락하겠지만

 

여기로 당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차피 집보다 현장을 더
좋아했었잖아?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그 건물 꼭대기에서 살지그래?

 

집은 싹 치울 거야

 

당신 자취 하나 없을 때까지
열 번이고 닦을 거야

 

더 이상 당신 발자국 때문에
머리 아파하지 않을 거야

 

우린 끝이야

 

여긴 당신 집이 아니야

 

아이반 로크입니다

 

아이반, 현장 감독을
한 명 붙였는데

 

백 번을 전화해도 도널이
전화를 안 받는다더군

 

아이반, 듣고 있나?

 

 

도널에게 전화해서
전화 좀 받으라고 말해줘

 

아이반?

 

현장은 잘 돌아가고 있으니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전해주세요

 

아이반, 난 그럴 수 없어...

 

제가 알아서 5시 25분에
모든 게 돌아가게 정리해놨어요

 

- 실수는 없을 겁니다
- 대기 중인 전화가 있습니다

 

제가 다 확인했고

 

또 한번 다 확인해서
대기 중이니까

 

주무셔도 돼요, 가레스 씨
안녕히 주무세요

 

솔직히 아까
너무 긴장해서 토했어

 

- 그랬어요?
- 그래

 

들어봐요

 

제가 현장을 떠나던
두 시간 전만 해도

 

나에겐 직장도, 아내도
집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어요

 

남은 거라곤 지금
운전하고 있는 차뿐이죠

 

운전 한번 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아이반...

 

자네 삶이야 자네 마음이지만
본사는 지금 미칠 지경이라고

 

제가 오늘 자주
들은 말이 있는데

 

'시카고 본사는
엿이나 먹어라'

 

아이반 로크입니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아빠, 저 에디예요

 

이불 속에서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거에요...

 

오늘 득점한 걸
말해주고 싶어서요

 

칼드웰이 아주 제대로
한 방 넣었어요

 

맨날 슈팅이 엉망이라고
아빠가 싫어했었잖아요?

 

근데 오늘은 완전
컨트롤이 좋았었어요

 

늘 아빠가 하라는 데로
했던 것 같아요 오늘은

 

그 엉망이었던 칼드웰이

 

뛰기 시작하더니
계속 달리는 거에요

 

수비수들은 그냥
눈치만 보고 있고요

 

그러더니 골을 넣고
또 하나를 넣었어요

 

저랑 션은 흥분해서
패스하라고

 

패스하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아빠가 항상 작전을 써야
한다고 했었잖아요?

 

작전이고 패스고 다 무시하고
그냥 달리는 거에요

 

무슨 말이 된 줄 알았어요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길래

 

골대 위로
날릴 줄 알았는데

 

왜 그 때 그랬잖아요...
그게 언제였지? 어쨌든

 

골대를 넘을 줄 알았는데

 

득점을 했어요

 

아빠가 늘 어리바리하다고
했던 그 칼드웰이요!

 

골키퍼를 따돌리더니
골을 넣더라고요

 

엄마는 우느라
경기를 못 봤어요

 

아빠 보라고
녹화해놨으니까 꼭 봐요

 

좋은 생각이 있으니
집에 꼭 와요

 

우리가 결과를 모르는
것처럼 있을 거니까

 

처음 보는 것처럼 경기를
다 같이 보는 거에요

 

저랑 형은 또 아까처럼
흥분해서 소리 지르고

 

아빠는 맥주를 마시고
엄만 소시지를 구워주고...

 

그렇게 해요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

 

속도를 줄이시오

 

속도를 줄이시오

 

아이반?

 

괜찮아요?

 

들어봐요

 

아이반, 오고 있어요?

 

그럼요

 

번역 한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