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한창
예민한 애들한테

 

왜 치열 교정기를
하게 만들까?

 

몰라!

 

- 톰
- 걱정 마!

 

- 톰
- 하느님!

 

톰!

 

안녕, 에이미

 

안녕하세요, 대릴?

 

에이미
애들한테 금방 오겠다고 해줘

 

나랑 밖에서...
얘기 좀 할 수 있겠니?

 

좋아요!

 

- 금방 올게!
- 나가지 마, 에이미

 

또 담배야, 뻔해!

 

"유 캔 카운트 온 미"

 

로라 리니

 

마크 러팔로

 

매튜 브로데릭

 

기획
마틴 스콜세지

 

각본, 감독
케네스 로너건

 

루디
늦겠어, 어서 타

 

- 학교 어땠어?
- 맘에 안 들어!

 

왜?

 

작문 숙제 받았어

 

근데 그게 다야

 

무슨 뜻이니?

 

뭘 쓸지는 안 정해주고...
맘대로 쓰래

 

그게 어때서?

 

몰라, 수업에
짜임새가 없어

 

넌 멋진 걸 쓸 거야

 

힘들면 도와줄게

 

책가방 챙겨야지

 

책가방 아냐, 배낭이야

 

그래, 잘 챙겨

 

엄마 안아줘

 

그래

 

- 누가 널 찾아?
- 진짜니?

 

- 지점장 차야?
- 맞아!

 

- 들어와요
- 미스터 에버트

 

- 맞아요, 브라이언
- 안녕하세요?

 

대출담당 사만다예요

 

아하, 안녕하세요?

 

- 앉아요
- 늦어서 죄송해요

 

- 한참 찾았어요
- 길이 막혀서...

 

믿어주세요
습관은 아녜요

 

당연히 그래야죠

 

문 좀 닫아줘요

 

- 고마워요
- 뭘요

 

3시 15분에 애를 픽업해서
보모 집에 맡겨요

 

예전 지점장님은
눈감아 주셨어요

 

이해해주셨음 싶어요

 

사만다

 

여기 스코츠빌은
금융 도시가 아녜요

 

- 맞아요
- 맞아요, 그렇지만

 

전 도전을 해볼 겁니다

 

소규모 지점이지만

 

주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

 

키워보고 싶은
야망이 있어요

 

3시 15분이든 30분이든

 

자릴 비우는 건
허락할 수 없어요

 

애를 대신 픽업할
사람 없어요?

 

- 남편도 근처에서 일하나요?
- 아뇨!

 

남편과는 이혼했어요

 

며칠 줄 테니까
아이 문제는...

 

브라이언

 

무슨 뜻인지 알아요
좋아요

 

사무실에선
급한 일이 많으니까요

 

3년째 매일 타는
버스인걸요

 

15분밖에 안 걸리고요

 

점심시간 아껴서
더 일하면...

 

딴 방법을 찾는 게
좋겠어요

 

최선을 다해볼게요

 

아이가 몇 살이죠?

 

여덟!

 

한창때 나이군요

 

테리 삼촌 편지야

 

누구?

 

삼촌은 어느 방 써?

 

작은 방

 

우리랑 같이
사는 게 아냐

 

잠깐 있을 거야

 

삼촌을 기억 못 해도
괜찮아

 

2년 전에 오고
처음이니까

 

그치만 너랑 둘이서...

 

가까워지면 멋질 거야

 

어때?

 

음악 켜놓으면
방해되겠니?

 

아니

 

- 뭘 쓸 건지 정했어?
- 응

 

- 소재가 뭐야?
- 아빠

 

아빠의 뭐?

 

그냥 지어낸 얘기야

 

다 쓰면 봐도 되니?

 

시시할 거야

 

시시하긴

 

들어봐
일종의 모험 얘기야

 

루디 아버지는
비밀 요원이며

 

정부에서 일해

 

내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어

 

아빠 얘길 해준 적이 없었어

 

막막했기 때문이야

 

그냥 놔둬도 될지
확신이 안 서

 

무슨 상상을 하든지 말이야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

 

멋진 아빠가 아니라고 했다가
실망하는 모습 보긴 싫어

 

그동안 어떤 얘길 해줬는데?

 

별로!

 

내가 그이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

 

남편을 만나기 싫어하고

 

아무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으며

 

꺼린다는 것도!

 

중립을 지키려고
애는 써봤어

 

많은 걸 얘기해
줄 수도 있었어

 

흥미롭지만 해줄
얘기가 없군

 

알겠지만 상담은
내 전공이 아냐

 

괜찮아

 

전공이면 좋겠지만

 

그 마음 알아

 

뭐?

 

아냐, 만나서 기뻐

 

전화해줘서 기뻐

 

놀랐겠지?

 

조금은

 

- 그만 가볼게
- 진짜?

 

- 응, 보모가 기다려
- 오, 그래

 

근사한 저녁 고마워

 

고마운 쪽은 나야

 

- 안녕
- 안녕, 테리

 

- 어디서 난 모자야?
- 길에서 1달러에 샀어

 

근사해

 

네 순모 모자랑 비슷해

 

내가 봐도 그래

 

- 부탁했던 돈 만들었어?
- 참, 미안!

 

이게 다야?

 

 

오빠한테 더 못 빌려?

 

가서 말 붙이기 싫어

 

며칠 있다가 올 거야

 

왜 그렇게 오래 있어?

 

누난 은행이 아냐

 

- 다짜고짜 돈 얘길 꺼내면...
- 말대꾸 그만!

 

최대한 빨리 올게

 

남들이 말하는
그런 남자 아니야

 

아닌 거 알아

 

좋아

 

오늘 밤 전화할게

 

사랑한단 말 하기 싫어?

 

사랑해

 

마음이 한결 놓여

 

이번 일 마무리되면...

 

집에 돌아가는 거
진지하게 생각해

 

그래

 

- 갈게
- 꼭 전화할 거지?

 

그럼!

 

여보세요?
테리!

 

- 테리 맞지?
- 맞아요

 

- 잘 있었나?
- 그럼요

 

정말 반가워!

 

- 저도요
- 어딨었나?

 

여기저기요

 

- 어디 가나?
- 누나한테 가요

 

- 같이 걸을까?
- 그래요

 

- 알래스카에 가 있었다지?
- 네

 

안녕하세요 파커 씨
반가워요

 

- 일자리 있나?
- 그럼요

 

엽서 잘 받았어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돌아와서 기뻐

 

고마워요

 

일이 힘들죠?

 

자네가 떴으니
더 힘들어지겠지?

 

- 잠깐 들렀을 뿐이에요
- 그래

 

- 또 보세, 편하게 지내
- 네

 

- 어젠 미안했어
- 괜찮아

 

딴 데로 가는
버스를 탔다가

 

- 내릴 곳을 놓쳤어
- 괜찮아, 테리

 

만나서 정말 기뻐

 

나도 기뻐, 누나

 

일 마치고 왔어?

 

아니, 토요일이야

 

알아, 정장을 했기에

 

실은 있잖아...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했거든

 

멋있어

 

- 나도 정장할 걸 그랬지?
- 괜찮아, 보기 좋아

 

이건 맞춤집 옷감이야

 

- 뭐?
- 아무것도 아냐

 

잘 있었어?

 

우린 잘 있어

 

루디는?

 

우린 괜찮아

 

넌?

 

- 나야 뭐...
- 최근에 어딨었어?

 

걱정했지? 그냥...

 

알래스카 엽서가
마지막이었지?

 

맞아, 잠깐 가 있었어

 

- 가을이었어
- 연락이 끊겼었지?

 

- 조금 걱정했어
- 여기저기 다녔어

 

잠깐 플로리다에도...

 

올랜도에선 일도 했어

 

여러 군데 다녔어

 

잘 지낸다고
알려줬음 됐잖아

 

그렇게 오래됐는지
몰랐어

 

며칠쯤은 있겠지?

 

글쎄, 모르겠어

 

일 때문에 워스터에
돌아가야 돼

 

내일이라도
가야 될지 몰라

 

계획성 있게 살고 싶어

 

어... 그건...

 

좋은 생각이야

 

사연이 많지만
걱정 끼치기 싫어

 

만날 사람 있어?

 

만나긴 누굴!

 

아까부터
두리번거리잖아

 

뭐 좀 더 마실까 싶어서

 

실은 고백할 게 있어

 

내 소식 못 들은 건...

 

그건...

 

편지를 쓰지 못했던
이유는...

 

감옥에 가 있었어

 

어디?

 

플로리다 감옥이었어

 

- 정말 개떡이었어
- 뭐라고?

 

- 정말 개떡이었다고
- 무슨 일로!

 

누명 쓴 거야
잘못은 없었어

 

- 아니, 세상에!
- 내 말 좀 들어봐!

 

무슨 일이냐고?

 

술집에서 남들이
싸움을 걸은 건데

 

난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어

 

근데 다 나한테
뒤집어씌우곤...

 

석 달간 처넣었어

 

걱정 끼치기 싫어서
편지 안 한 거야

 

여행 중이려니
생각하길 바랐어

 

내가 바보였어
걱정했다면 미안해

 

아무것도 안 하고
돌아만 다녀도

 

누나는 걱정했을 거야

 

누나한테 털어놓으면

 

맘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누나 기분만
더 상하게 했어

 

안정을 찾고 싶었는데
지랄같이 또 변명만 늘어놨어

 

- 입 조심해
- 나도 힘들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하지만

 

그날 플로리다 술집에서

 

스트립 걸의 애인과
싸우다가

 

불현듯 결심했어

 

누나랑 연락 끊고
몇 달만 썩어보자

 

반년씩 연락 끊으면

 

- 난 네가 어디 있었는지도 몰랐어
- 미안해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도!

 

- 미안해
- 근데 불쑥 찾아와선

 

- 감옥에 갔었다고?
- 미안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 새미
진심이야

 

새미

 

왜?

 

- 사정이 좀 어려워
- 돈이 필요해?

 

- 맞아
- 음...

 

빈털터리 됐어

 

난 내일 돌아가야 돼

 

여자가 있어

 

그 친구가
몸이 안 좋아

 

돈 좀 빌려줘

 

얼마를 빌려주든...

 

갚을게

 

꼭 갚을게

 

엄마가...
지금 곁에 있음 좋겠어

 

- 나도
- 넌 누구도 못 말려

 

나도 알아

 

뭐 하나 물어봐도 돼?

 

그럼!

 

혹시...

 

요즘 교회에는 다녀?

 

그런 깝깝한 얘긴
하지 말자

 

- 다녀?
- 안 다녀

 

- 이유라도 있어?
- 웃기니까

 

유치한 말은 삼가하고...

 

유치한 얘기가 아님 뭐야?

 

매사가 그런 식이니까...

 

모든 게 힘든 거 아니니?

 

- 아니
- 붙잡을 뭔가가 없잖아

 

종교가 아니라도

 

붙잡을 뭔가가
없어서 아냐?

 

이를테면 믿음 같은 거

 

어딜 떠돌든
네 자유지만

 

어떤게 옳은 건지
어떻게 판단해?

 

난 계획 없이 살아

 

맞춰서 살아갈 뿐이야

 

식사 나왔어요

 

- 고마워요
- 고마워요

 

고마워, 꼭 갚을게

 

- 어디 가?
- 루디 픽업하러

 

같이 가자고?

 

5시 버스 있어
꼭 같이 가야 돼?

 

당연하지, 바보야!

 

널 얼마나 기다렸다고!

 

네가 올 거라고
동네방네 소문냈고

 

너 좋으라고
대청소까지 했어!

 

며칠쯤은 기대했는데

 

손부터 내밀다니!

 

전화로 부탁하지
뭐하러 찾아왔어?

 

말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전...

 

테리라고 하는데요...

 

쉴라를 찾는 중인데

 

전화를 안 받아서요

 

걱정도 되고...

 

그녀가 어쨌다고요?

 

괜찮아요?

 

얘기 좀 할 수 있어요?

 

좋아요

 

메시지 좀 전해주실래요?

 

제가...

 

여자친구가
자살을 기도했대

 

- 뭐라고?
- 자살하려고 했대

 

- 필요한 거 없어?
- 그런 거 같아

 

어떡할 생각이야?

 

글쎄, 돈을 좀
붙여줄 생각이야

 

여기 더 있지 그러니?

 

그러는 게 좋겠어

 

오빠의 간섭이
지긋지긋해지자

 

소녀는 퇴학 후
마약에 탐닉...

 

결국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지

 

자러 갈게

 

필요한 거 없어?

 

없어, 고마워

 

잘 자

 

누나도

 

테리
네가 와 있어서 정말 기뻐

 

나도 기뻐

 

좋아

 

루디를 버스에 태워주고

 

나를 은행에 내려줘

 

3시 반엔 루디를
캐롤한테 맡겨

 

그녀는 하비레인에서

 

드윗 부부의
옆 동네에 살아

 

좋아

 

루디가 어딘지 알아

 

알았어

 

그 색깔 눈 안 아파?

 

기분을 맑게 해줘

 

네?

 

안녕, 세미

 

무슨 일이죠?

 

브라이언
근무 계획서를

 

일과 후 제출해요?
주말에 제출해요?

 

일과 후가 좋겠어요

 

서류 일이 쌓일 텐데도요?

 

난 서류 일 좋아해요

 

- 왔어?
- 보다시피

 

안전벨트 매야지

 

- 내 목을 조여
- 뭐?

 

목을 조여서 불편해

 

앞차랑 박아서
네가 튕겨나가면

 

그때도 불편할 거야

 

어서 안전벨트 매

 

엄마 부모님이
차 사고로 죽었어

 

알아, 내 부모이기도 해

 

- 진짜?
- 그래

 

- 엄마는 내 누나야
- 알아

 

부모가 같다는 뜻이야

 

그래

 

그래

 

캐롤이 전화했었어

 

동생과 루디가
집에 안 왔대

 

설마!

 

계좌 번호의 숫자로
분류해요

 

글자로 분류하지 말고

 

새미?
새미!

 

뭐 해?
삼촌, 잘 봐

 

이렇게 뒤쪽을 잡으면
힘이 더 생겨서

 

두세 번 만에
박을 수가 있어

 

봐봐

 

알겠어?

 

- 알았지? 해봐
- 내 방식과 달라

 

네 방식이 틀렸어

 

내 맘대로 하면 안 돼?

 

좋을 대로 해

 

이렇게, 이렇게...

 

이제 알겠지?

 

그래, 바로 그거야
좋았어

 

새미, 좀 봅시다
- 브라이언

 

저 보자고 했어요?

 

오늘 어떻게 된 거요?

 

마벨이 말 안 해요?
장난 전화였어요

 

해결하러 간 걸로
추측하고 있었소

 

간신히 해결했어요

 

근무 시간에
나가는 게 어딨소?

 

사정에 대해
설명 한마디 없이!

 

- 소리치지 마요
- 소리친 게 아니오

 

- 약간 실망했을 뿐이오
- 암튼...

 

문 좀 닫아줘요

 

에디가 아내와
두 아이랑 버팔로에 살아

 

- 믿을진 모르겠지만
- 걱정되네

 

어째서?

 

그 사람
결혼과는 먼 남자잖아

 

- 누구 얘기야?
- 어릴 적 사나운 친구

 

- 삼촌도 사나웠어?
- 네 엄마보단 덜

 

- 맞아!
- 안 믿어?

 

- 응!
- 직접 물어봐

 

진짜야?

 

노 코멘트

 

뭐 해?

 

네가 쓴 작문 읽고 있어

 

담배 왜 피워?

 

몸에 나쁘니까!
넌 피우지 마

 

난 안 피울 거야

 

내 방이었던 거 알아?

 

 

돌려줘?

 

아니

 

- 베트남전에 갔었어?
- 태어나기 전이야

 

- 군대 갔었어?
- 아니

 

아빠는 군인이었어

 

하지만 베트남엔 안 갔었어

 

아빠랑 친했었어?

 

글쎄, 별로였어

 

친했던 적도 있었지만

 

- 많이 좋아하진 않았어
- 왜?

 

- 별로 안 끌렸어
- 왜 그렇게 말해?

 

몰라
아버진 항상...

 

뭐든 상대보다 잘했어

 

야구를 하더라도

 

자기 팀이 지면

 

죽일 듯 날뛰어

 

재미있는 얘길 해도
더 재밌는 걸로 기죽였어

 

무조건 얄미운 사람 있잖아

 

가족을 떠난 건 잘못이었어

 

밥맛이야
지금도 뻔해

 

네가 엄마랑 사는 건
천만다행이야

 

살다 보면
불행도

 

행운도 있는 거야

 

사적인 거
하나 물어볼까?

 

글쎄

 

여기가 좋아?
이 동네 스코츠빌

 

- 응
- 왜?

 

몰라

 

친구들이 있고
경치도 좋잖아

 

그건 알지만
할 게 없잖아?

 

- 없긴, 있어!
- 아냐

 

비좁고 따분해

 

동네도 사람도
다 따분해

 

바깥세상엔 전부
까막눈이야

 

아무런 희망도
활력소도 없어

 

19세기 시대의
사람들 같아

 

그걸 깨우쳐 주려고 하면

 

아마 죽이려고 들 거야

 

무슨 뜻이야?

 

나도 몰라

 

넌 착해

 

새미, 좀 봅시다
- 브라이언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만

 

직원 컴퓨터 모니터를 보니까
색깔이 요란해요

 

보라색, 물방울 무늬...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여긴 은행이니까
어울리지 않아요

 

부디 부탁하건대

 

앞으로는
무난한 색으로 쓰게 해요

 

당신은 상관없어요

 

맞아요
제 건 안 튀어요

 

밥입니다

 

뭐 입고 있어?

 

엄마?

 

- 뭐 해?
- 그거 알아?

 

윗층 복도가 뚫린 거?

 

알아

 

괜찮겠어?

 

- 그럼
- 여긴 또 뭐야?

 

관이 몽땅 삭았어

 

일부분만 바꾸면
계속 샐 거야

 

배관공을 부를까?

 

뭣 때문에?
나랑 다를 게 없을 거야

 

- 맞아, 우리가 더 망가뜨려!
- 천만에

 

시끄러워!

 

고마워
고맙다고

 

문제 생기면 전화해

 

안 받으면
오고 있을 거야

 

알았어
반가웠어요

 

저도요

 

10시에 불 끄고
밤새 TV 보지 마

 

몇 시간까지 봐도 돼?

 

2시간 넘으면 안 돼

 

밥 어때?

 

아는 게 별로 없어

 

유감이지만...!

 

안 돼!

 

이젠 뭘 하지?

 

- 당구 할 줄 알아?
- 해본 적 있어

 

애는 안 받아

 

뭐?

 

애들은 안 넣어줘

 

TV도 못 보는데
까짓거 어때?

 

널 제지하면
내가 설득해볼게

 

알았어

 

100달러 있어요

 

누구든 붙읍시다

 

한 게임만 해요
10시까진 자야 돼요

 

부드럽게 잘 쳐봐

 

하나, 둘, 셋!

 

- 미안
- 아이, 참나

 

아깐 잘한다더니?

 

통곡할 준비나 하셔!

 

진심이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러니까 그게...

 

사실 난 있잖아...

 

그동안 줄곳...

 

결단력이 없었지?

 

세월 까먹는 게
이젠 싫어졌어

 

널 사랑해

 

나는 전적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좋아'라고 하거나...

 

좀 더 생각해봐

 

- 생각을 더 해보고 싶어?
- 생각해볼게

 

- 좀 생각해봐야겠어
- 응

 

그게 좋을 것 같아

 

끝난 게임이야

 

부드럽게 톡 치기만 해

 

그 대신 밑쪽을 노려

 

알았어?

 

치지 말고 키스를 해줘

 

- 키스라니?
- 툭 치라고

 

아주 부드럽게 쥐고...

 

자신감이 팍 들 때까진
치지 마

 

알았어

 

이 녀석들을 해치워야지

 

쉬, 쉬, 쉬
움직이지 마

 

어서 뛰어!

 

안 자고 뭐 해?

 

별 보러 나갔었는데...

 

루디가 시간을 깜빡했어

 

시간 잘 보라고 했는데...

 

나쁜 자식!

 

어디 갔었는지 말하지 마

 

말했다간 엄청 열 받을 거야
알았어?

 

- 알았어
- 이봐

 

- 잘 들어, 농담 아냐
- 말 안 해!

 

알고 있니?

 

엄마도 별 구경
좋아했던 거?

 

- 별자리 볼 줄 알아?
- 응

 

너도 봤니?

 

W 모양의 큰...

 

- 카시오페이아 자리
- 응

 

오, 젠장!

 

좋은 수가 있어
배관공을 부르자

 

- 맘대로 해
- 왜 그래, 기분 나빠?

 

아니!

 

아야!

 

미안

 

빌어먹을 색

 

- 지금 뭐라 했소?
- 제가 안 바꿨어요

 

망할 놈의 컴퓨터 스크린

 

- 말 다 했소?
- 제 잘못이 아녜요

 

전 옛날처럼 똑같아요

 

이런 식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려면

 

- 잠깐만...
- 정신 나간 짓이에요

 

- 말 좀 합시다
- 저의 주장은...

 

- 말 좀 하자니까요
- 들어줘서 감사해요

 

말 좀 하자고요

 

우선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요

 

내가 안 그러듯이
당신도 주의해요

 

당신이 스크린 색깔
안 바꿨다면

 

그 말을 믿겠지만

 

우린 같이 일하잖소

 

- 제 태도가 뭘요?
- 특히 그 태도, 지각하거나

 

- 나 지각 안 했어요
- 사사건건 말대답에...

 

좋아요
지각 안 했소

 

- 지각 안 했을 땐 지적하지 마세요
- 얘기 그만합시다

 

- 안녕, 새미
- 안녕, 데릴

 

어디요?

 

걔 오빠가 날 혼내려고 하지만
밤에 일하거든

 

다 됐어요

 

데이브, 집사람 낸시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저기, 마벨

 

- 마벨, 집사람 낸시
-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 그리고 척
-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대출담당 새미

 

- 내 아내 낸시
- 반가워요

 

가서 앉을래

 

사무실에 가자

 

- 집에 가도 돼
- 괜찮대도!

 

- 브라이언
- 네?

 

엄마!

 

루디

 

서로 친한 건
나도 기쁘지만

 

내 말 잘 들어

 

둘이 뭘 하는지
믿을 수 없다면...

 

- 할 수 있어
- 무슨 소리야?

 

밤에 당구장에 가서 놀고선
나한테 속이게 만들어?

 

- 내가 그랬나?
- 세상에!

 

- 내려
- 뭐 할 건데?

 

넌 캐롤 집
난 우리 집!

 

- 같이 가면 안 돼?
- 내가 그렇게 말하지 말랬는데

 

엄마한테 다 꼰질렀잖아

 

말하지 말라니까!

 

덕분에 실컷 깨졌어

 

보모 집에서 실컷 죽쳐

 

- 난 절대...
- 잘 들어!

 

- 말 걸지 마
- 내가 안 일렀어

 

내려!

 

아직 일해요?

 

부인이 은행
맘에 든대요?

 

그럼요

 

몸이 좀 안 좋았어요

 

- 안됐군요
- 아프단 뜻은 아녔어요

 

그냥...
잘 모르겠어요

 

- 임신 때문에?
- 맞아요, 임신했어요

 

그래서 신경이
예민했군요

 

맞아요

 

우린 계속
티격태격이죠?

 

- 맞아요
- 난 나쁜 사람은 아녜요

 

알지만 사람을
닦달해서 문제죠

 

잘하려고 한 게 오히려

 

- 미움을 샀나 봐요
- 알아요

 

암튼 풀도록 해봅시다

 

전 맥주면 좋아요

 

난 진정제

 

남편이 오번에 산다고
들었어요

 

1년 전의 소식이지만

 

혼자 애 키우기 힘들겠죠?

 

제 아낸 잘할지 걱정돼요

 

호르몬 차이죠, 뭐

 

꼭 그렇진 않아요

 

신경 쓰지 마요

 

- 고마워요
- 고마워요

 

그럼

 

보다 원만한
노사 관계를 위해!

 

아멘!

 

은행 직원만 보고

 

동네 사람을
평가하진 마세요

 

우리 오늘...

 

- 은행 얘긴 하지 맙시다
- 좋아요

 

오늘 밤 은행은 잊읍시다

 

멋진 생각이에요

 

- 새미
- 네?

 

내 스크린 색깔
누가 바꿨죠?

 

절대로 말 못 해요

 

밥 전화 왔었음

 

어디 갔었어?

 

지점장과 저녁 먹었어

 

- 이렇게 늦게까지?
- 응

 

- 루디는?
- 괜찮아, 자

 

- 배관공은 왔었어?
- 그래, 빌어먹을!

 

제발 이러지 마!

 

- 대체 왜 이래?
- 아무것도 아냐

 

그냥 피곤해

 

한대 피울래?

 

싫어

 

왜, 있어?

 

밥이 결혼하재

 

- 어쩔 건데?
- 모르겠어

 

작년에 청혼했으면
좋다고 했겠지만

 

이번에는
잘 모르겠어

 

누군가가 말리는
기분이 들었어

 

나쁜 징조야

 

알아

 

게다가...

 

지점장과 했어

 

- 뭐?
- 알아

 

그 사람 아내는
임신 6개월째야

 

- 세상에, 새미
- 안대도!

 

화내서 미안했어, 난...

 

- 괜찮아
- 루디가 거짓말 배울까 봐...

 

루디 문제는
그게 아니야

 

그래? 아니 그럼
문제가 뭔데?

 

애를 너무 감싸고 있어

 

여덟 살인데
세 살 취급하잖아

 

행동을 보면 알아

 

그럼 어떻게
행동하길 바래?

 

하지 말라는 걸 할 때마다
사사건건 보고할 필요는 없어

 

당구장에 갔던 건

 

재미 삼아 몰래
그래 본 거야

 

큰 비밀도 아닌데
누난 걱정해

 

잘해주려 한 건데
애가 겁먹어서

 

약속도 어기고
일러바쳤고

 

누난 나한테 줄창
퍼부었어

 

- 그렇게 큰일도 아닌데
- 그래

 

일러바친 건 대릴이었어

 

그리고 또

 

당구 치는 건
상관하지 않아

 

빗속에다 애를 놔둬서
화났던 거야

 

이르지 말라고
애를 겁주지 마

 

주눅 들게 만들기 싫어

 

글쎄, 그건...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넌 바보야

 

- 대릴이 말해줬다고?
- 응

 

- 굿모닝!
- 굿모닝!

 

문 좀 닫아요

 

브라이언, 당신한테...

 

브라이언

 

그만!

 

- 묵념해?
- 미안

 

내 말 생각해봤어?

 

물론 많이 생각해봤어

 

결심이 섰어?

 

좀 더 생각해볼래?

 

잘 모르겠어, 밥

 

몇 달간 꾸준히
만난 것도 아닌데...

 

- 그건 알지만...
- 두 번 만나고선

 

뜬금없이 결혼하자고?

 

- 네 말이 맞아
- 나는...

 

근데 왜 그래?

 

글쎄 난...

 

작년에...

 

모르긴 해도 네가

 

결혼 생각 있는 걸
눈치챘지만

 

난 준비가 안 됐었어

 

그 바람에 우린 미적미적...

 

죄책감 들게 하지 마

 

내 심정이 그거야

 

- 네?
- 어제 저녁에 어디 있었어요?

 

- 여보세요?
- 브라이언이오

 

어디예요?

 

우유 사러 왔다가
생각이 나서...

 

늦었다는 건 알지만

 

잠깐 나올 수 있겠소?

 

정신이 나갔군요

 

알아요
만나주겠소?

 

알았어요

 

잠깐 나갔다 올게
필요한 거 없어?

 

이를 테면?

 

- 글쎄!
- 어디 가는데?

 

- 어디 가?
- 잠깐 갔다 올게

 

- 어디?
- 어딘데?

 

마벨 집!

 

왜?

 

있잖니, 루디...
사적인 거야

 

사적인 거라고

 

마벨한테 일이 있어서

 

잠깐 가봐야 돼

 

있잖아...

 

내가 너한테 성질 낸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

 

네가 일렀다고
의심해서 미안해

 

- 내 말 들었어?
- 난 상관없어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무슨 생각 해요?

 

많은 걸요

 

그중에서도...
의견을 듣고 싶었어요

 

가족 중 누구, 또는...

 

보살펴주는 누군가와...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쳐요

 

이거 다 누구 거게?

 

- 내 거!
- 맞아, 친구

 

안녕하세요
우리 낚시 가요

 

새 낚싯대랑 릴... 찌...

 

모자랑 칼도 샀어

 

멋지구나

 

내가 가볼게

 

찾아온 용건을
모르겠군요

 

모범 시민이
안 된 건 알지만

 

최근 며칠을 돌이켜보면

 

꽤 잘하고 있어요

 

제가 정신적인 인도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면 섭섭해요

 

믿음이 적다며
저를 비판해도

 

역시 섭섭할 거예요

 

- 기죽일 마음 없어
- 이건 모욕입니다

 

하나 얘기해봐요?

 

새미가 저더러
얘길 해달랬어요

 

당신이 추구하는
인생대로

 

살지 못하는 거
같다면서요

 

- 누나가 어떻게 장담하죠?
- 내가 여기 온 건

 

뭘 믿으라고
찾아온 게 아녜요

 

새미한테 한 말
똑같이 할게요

 

누나가 당신을
돕는 길은

 

누나부터 모범이
되는 거예요

 

인생의 모범 말이죠

 

누나가 성인이 될
필요는 없어요

 

우스우세요?

 

제가 웃었어요?

 

고민 많은 사람들이
절 찾아옵니다

 

마약, 알콜, 중독
결혼문제, 성문제...

 

- 좋은 일 하시네요
- 좋아서 하죠

 

작은 동네라서
제 일은

 

주민들 삶의 중심과
이어진 셈이죠

 

항상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전 소중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어요

 

제가 행복한 이유는

 

저나 남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기 때문이죠

 

텅 빈 공간에서 떠돌듯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답니다

 

각자의 삶은
서로가

 

귀하게 이어져 있으니까요

 

물론

 

당신 인생이
소중하다고 믿어요?

 

저의 개인적인
삶 말인가요?

 

 

무슨 뜻이죠?

 

당연히 소중하죠

 

저를 돌봐주는
사람한테도요

 

소중하다고 믿나요?

 

나는...

 

계획 안에서
소중하냐고요

 

당신 인생이기 때문이거나
누군가의 동생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인상을 못 받아서요

 

모든 삶이 다
소중하진 않겠죠

 

특히 제멋대로
사는 인생은요

 

그런 건
제가 알 바 아니죠

 

제 인생도 남들처럼
소중해요

 

모르겠어요

 

신부님 말씀
많이 와닿아요

 

어릴 적 들었던
말씀 말이죠

 

전 기분이 안 좋다고

 

믿거나 안 믿거나
하진 않아요

 

옳으냐 아니냐에 따라
믿을 뿐이죠

 

제 삶은 소중하며
소중한 뭔가에...

 

이어져 있다고
믿고 싶어요

 

신이나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도

 

믿음을 가질 수 있겠어요?

 

그럼요

 

오늘 밤엔 어떤 모범을
보여줄 거야?

 

몇 시에 낚시 가?

 

낚시하러 안 가

 

- 무슨 뜻이야?
- 왜 안 가?

 

신부님과 함께 갈래

 

신부님이랑 가기 싫어

 

난 너 안 데려가

 

엄마가 데려갈게

 

- 나한테 화난 거 알아
- 화 안 났어

 

루디는 잘못 없어

 

애한테 섣불리
약속해놓곤...

 

설교를 듣고 난 뒤로
인생이...

 

소중하지도 않은
나 같은 사람은

 

애를 멀리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어

 

- 제발...
- 진심이야

 

들어봐

 

나한테 마음이 상했더라도

 

이런 식으로
풀진 말아줘

 

부디 진지하게 생각해서...

 

내일 낚시 데려가 줘

 

그러고 싶지만
애한테 안 좋잖아?

 

정말 재수없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 안녕
- 안녕

 

- 집사람 알죠?
- 그럼요, 반가워요

 

설교 감동적이었어요

 

교회에서는...

 

불륜을 범한 사람한테
어떤 입장인지 알고 싶어요

 

계속 숨겨왔으니
제가 위선자죠?

 

교회의 공식 입장은 어때요?

 

죄악입니다

 

- 당연히 그래야겠죠
- 하지만 그게...

 

죄악인지의 여부는
천천히 들어봅시다

 

- 왜죠?
- 글쎄...

 

- 당연히...
- 그게...

 

주저하지 않고 달려와서

 

상사와 잤다고
털어놓고...

 

죄 지었다고 고백해야
정상이 아닌가요?

 

아마 그럴 수도...

 

영혼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저를 꾸짖은 다음...
관계를 끊지 않으면

 

유황불에 빠질 거라고

 

꾸짖어야 되지 않아요?

 

음... 아뇨!

 

이런 질문보단
나을 거예요

 

'왜 그런 관계에 빠졌죠?'

 

정신건강에 해로운
질문이잖아요?

 

왜 그런 상황에 빠지셨죠?

 

어떤 상황에요?

 

모든 상황요

 

죄송해요

 

우습지 않아요?

 

이렇게 따분한
시간은 처음이야

 

오전 8시 전엔 왔어야 돼

 

지금 몇 시야?

 

2시 반

 

아빠도 낚시 잘했어?

 

뭐든 척척이었어

 

목수 일, 사냥
낚시, 자동차 수리

 

성격만 좋았으면
꽤 재미있었을 거야

 

좋아지지 않았을까?

 

- 아닐 거야
- 좋아졌을 거 같아

 

어떻게 알아?
만났었어?

 

아니

 

만나보고 싶어?

 

그런 거 같아

 

이 근처에 살아

 

알래스카에 있는 게
아니었고?

 

거긴 나였고...
아마 오번에 살 거야

 

전화번호부 뒤져봐?

 

해볼까?

 

좋아

 

하지만, 루디
할 필요 없는 말이지만...

 

농담이 아냐
엄마한테 말하지 마

 

뭐 좀 마실래?

 

날씨 좋은데 산책이나
드라이브 어때?

 

금방 갈 거야
오래 안 있을 거야

 

결혼하고 싶지 않아

 

알았어

 

곰곰히 생각해봤어

 

작년에 청했으면

 

'그래'라고 말했을 거야

 

고마워

 

했어도 잘한 건지
몰랐겠지만

 

요즘 무척 힘이 들었어

 

내 생각엔 상대가
누구든 약혼하면

 

그건 가장 바보 같은
일일 거라 생각했어

 

알았어

 

좀 더 성숙해봐

 

언제 내 성격 좀
고쳐줘 봐

 

좋아

 

계속 친구로
남길 바래

 

그래, 나도

 

 

- 밥
- 왜?

 

- 모르겠어!
- 모르겠어, 난 그냥

 

새미, 사랑해

 

진심으로...

 

널 사랑해

 

나도 사랑해

 

- 어쩜 좋아!
- 왜? 왜 그래?

 

- 가봐야 돼, 미안해
- 어딜 가야 돼?

 

마벨 차 돌려주러

 

지금?
이해가 안 가

 

이게 뭐야?

 

모르겠어
나중에 전화해

 

믿기지 않아

 

그 뜻이 아냐

 

전화부터 해야겠지?

 

다 왔어

 

어서 와

 

- 여기야
- 성이 콜린스키야?

 

응, 들어와

 

노크해

 

홈런으로 점수 추가하는 메츠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지금 7 대 2입니다

 

- 네?
- 루디 찾아요

 

누구시죠?

 

- 오랜 친구예요
- 누구야?

 

- 오랜 친구래
- 몇 살이래?

 

- 웬일로
- 안녕, 루디

 

안녕

 

- 테리예요
- 안녕하세요

 

얘도 루디예요

 

설마!

 

루디끼리 인사해요

 

부엌에 가 있을게

 

반가웠어요
들어가도 돼?

 

- 무슨 짓이야?
- 무슨 짓이냐니

 

- 저리 물러서
- 안에 들어가서...

 

- 가라니까!
- 알았어, 알았어

 

무슨 짓이야?

 

- 꼬마가 보러 왔어
- 봤잖아

 

봤지?
맘에 들어?

 

- 당신 진짜...
- 좋게 말할 때 가

 

꺼지란 말이야

 

- 우린 그냥...
- 뭔 짓인지 알아?

 

어서 꺼져!

 

형편없는 작자네

 

작자?
어서 꺼져!

 

이 형편없는 작자!

 

손 치우지 못해요?

 

놔!

 

이런 젠장할!

 

이봐, 그만해!

 

얘기 좀 하러 왔는데

 

손으로 밀치잖아요

 

- 보호자 아니오?
- 모르는 애요

 

속물 같은 거짓말쟁이!

 

다짜고짜 덤볐어요
처음 보는 사람이에요

 

정당방위예요

 

말 좀 들어봐요
정신이 나갔군

 

얼마나 공격적인가 봐요

 

- 내가 체포돼...
- 그만 좀 떠들어

 

저자는 어떻게 되죠?

 

- 입 다물어요
- 알았어요

 

어머니한테
어떻게 연락하죠?

 

몰라요, 내 자식 아니오

 

- 어쩜 좋아!
- 왜요?

 

몇 시죠?
벌써 9시 반이에요

 

낸시는 일주일 뒤에 와요

 

- 브라이언
- 네?

 

딴 뜻 없고요
우리 그냥...

 

좀 거리를 두는 게 어때요?

 

좋아요
원한다면

 

내 생각엔 그냥...

 

계속 즐길 수 있는데
서둘러서

 

망칠 필요가 없잖아요

 

괜찮죠? 난...

 

괜찮아요, 당신이 옳아요

 

- 우린 계속 친구죠?
- 그럼요

 

좋아요!

 

오늘 오후 2시쯤

 

네, 97년형 빨강 쑤바루

 

뉴욕 번호판 AUZ 416

 

제발

 

와줘서 고마워
차가 필요할까 봐

 

걱정 마

 

다른 동네는요?

 

 

그럼요!

 

순찰대에도
네 번 걸었어요

 

밤새 뭘 하고 있으라고요?

 

여보세요?

 

새미 소식 없어요?

 

- 못 들었어요
- 아, 그럼

 

혹시 들으면 알려주겠소?

 

 

- 연락할게요
- 좋아요

 

루디의 생부와 통화했어요

 

그가 좀 진정이 됐나 봐요

 

소란은 없던 일로
하겠답니다

 

대릴, 정말 고마워요

 

- 여보세요?
- 브라이언이오

 

- 브라이언
- 어떻게 된 거요?

 

- 여보세요?
- 당신 해고요

 

잘됐군요!

 

- 루디?
- 응?

 

알고 싶은 거 없어?

 

아빠에 관해

 

- 아빠가 아냐
- 뭐?

 

경찰과 하는 말 들었어

 

아냐, 아빠가 맞아

 

아니길 바라지만
아빠 맞아

 

아빠가 아니야

 

아니야, 네 아빠야

 

아빠 이름은
루디 콜린스키

 

오번에 살아

 

꺼줄래?

 

- 아무 말 안 해도 돼
- 여길 나가줘

 

무슨 뜻이야?

 

너랑 같이 살 수 없어

 

넌 애한테
처신할 줄도 모르고

 

난 그걸 막을 재간이 없어

 

그래서 같이 살 수 없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 애한테 처신도 못 해?
- 그래!

 

처신 못 하는 건
바로 누나야

 

지금 제정신이야?

 

이 세상 최고의
엄마는 아닐지라도

 

난 최선을 다해!

 

나쁜 짓거릴 미리...

 

가르칠 필요 없어

 

네가 거들지 않아도
세상이 끔찍하단 걸 깨닫게 돼 있어

 

두고 봐!

 

네가 있을 곳을 찾아

 

내가 널...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음 좋겠어

 

- 있을 곳을 찾으라니?
- 내 말은...

 

- 이 동네에?
- 응

 

알았어, 떠나줄게

 

글쎄...

 

너만 괜찮다면
난 좋아

 

그런 뜻은 아니었어

 

넌 루디한테 소중해

 

나한테도 가장 소중하고

 

하지만 더 이상은
못 참겠어

 

- 뭐랄까...
- 내 생각엔...

 

이 집의 네몫 반을
나한테 팔아

 

얼마가 됐든
값을 치러줄게

 

일정 기간 나눠서

 

까짓거, 아주 떠날게

 

그런 뜻은 아니었어

 

어디로 갈 거야?

 

몰라, 이곳을 떠날 거야

 

너도 철들면
떠나게 될 거야

 

엄마는 평생
여기서 살 거야

 

왜냐고?
그래야 하는 줄 아니까!

 

철석같이
그렇게 믿고 있어

 

네 엄마는 말이야...

 

삼촌보다 더 형편없어

 

난 지금 혼란스러워, 알아?

 

내가 좋아서
감옥에 갔겠어?

 

네가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맞서고

 

네가 누군지
보여주길 원했어

 

내가 열 받아서

 

성질을 내긴 했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야

 

누나가 내 집에서
날 내쫓았어

 

내가 사고를 좀
쳤다고 말이야

 

좋아, 인정해!

 

인정하면 되잖아

 

같이 가

 

의리는 고맙지만...

 

널 돌볼 자신이 없어

 

너 찾는 벨 소리야?

 

떠날 때까지
레이 집에 있을 거야

 

- 그럴 필요 없잖아?
- 내가 원해서 가는 거야

 

떠나기 전에
작별인사 할 거지?

 

그냥 떠날래, 잘 있어

 

그럼...

 

삼촌이 떠나서
화난 건 알지만

 

자길 다스리지 못했잖아
우릴 상처 입히는 것도

 

원치 않았어

 

싫겠지만
이게 옳은 거야

 

관심 없어

 

그래?
엄마도!

 

몰라서 미안했소
문제가 많군

 

고맙습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

 

- 일전에 잘 들었소
- 근데요?

 

당신은 은행과 약속했소

 

- 이 업무에도
- 알아요

 

새 지점장 밑에서
힘든 것도 알아요

 

우리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든

 

약속을 어기면
그건 곤란해요

 

집에 비상이 걸려도 말이오

 

- 전화 못 해서 미안해요
- 그 이유에 대해서

 

냉정하게 판단해 봅시다

 

당신이 우리 은행에서 계속...

 

진지하게 일하길
원하는지 말이오

 

- 농담이죠?
-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우리가 껄끄러우면
당신한테도 나쁘고

 

은행에도 물론 안 좋아요

 

당신은 역대
최악의 점장이에요

 

- 새미
- 가장 최악이에요

 

- 맞받아서 비방하긴 싫소
- 해고되기 싫어요

 

- 7년 재직했어요
- 물론...

 

저라면
불륜상대를 자를 때

 

좀 더 신중하겠어요

 

지금 협박이오?

 

- 협박 아니에요
- 나도 아니오

 

길을 찾아보잔 제안이었소

 

당신이 찾아요
난 일할 테니까

 

참, 루디 픽업해야 돼요

 

시간 나면
도와줄 사람 찾을게요

 

좋을 대로!
은행을 통째 뺏지 그래요?

 

저기...

 

삼촌이 있다는 곳에
전화했었어

 

근데 안 받아

 

그래서

 

아직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어

 

엄마랑 말 안 할 거야?

 

화난 건 유감이지만

 

할 일을 했을 뿐이야

 

엄마를 평생 미워하진
말아줘

 

루디, 그만!

 

- 그만해!
- 내가 뭘?

 

엄마도 어쩔 수 없었단 말이야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난 모르겠어

 

설명이 부족한진
모르겠지만

 

이러면 안 돼
넌 어려서 아직 몰라

 

- 엄마는 뭘 했는지도 몰라
- 그래, 미안해

 

미안하단 말
그만 좀 해

 

안 하잖아

 

봐, 안 하잖아!

 

안 하잖아!

 

- 레이 집입니다
- 안녕

 

떠났는지 궁금했어

 

내일 떠나

 

몇 시에?

 

아침 9시 버스

 

그럼...

 

떠나기 전에
꼭 좀 들러줘

 

태워다 줘?

 

아침 먹고 가

 

루디가
꼭 인사하고 싶대

 

글쎄, 모르겠어

 

이런 식으로 떠나진 마

 

알았어
내일 아침 들를게

 

좋아, 하지만...

 

8시엔 나가야 돼

 

확답 안 해주면...
애한테 약속 안 할래

 

아냐, 꼭 갈게

 

- 알았어
- 좋아

 

운동화 신어

 

안됐지만 그만 가야 돼

 

오늘만 빼먹음 안 될까?

 

- 안녕
- 잘 있었어?

 

늦어서 미안

 

편지하면 답장해줄래?

 

- 응
- 고마워

 

멋지게 써서 보낼게

 

기대할게

 

알았어

 

작별인사 하자

 

안녕

 

차비 필요해?

 

아냐, 약간 있어

 

직장에 늦지 않겠어?

 

괜찮아

 

네가 어딜 가는지
난 몰라

 

실은...

 

딱 정해놓은
계획도 없어

 

워스터에 가서
짐 찾을 거야

 

- 여자친구 만나는 거니?
- 응

 

가서 얼굴 들이밀고
오빠한테 한 방 맞을 거야

 

- 뭐?
- 아냐

 

- 네가 맞는 건 싫어
- 농담이야

 

걔가 괜찮은지 보려고

 

그다음엔 잘 모르겠어

 

알래스카 생각 많이 나
알지?

 

거기엔 친구가 아직 많아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편지할게

 

진짜?

 

당연하지!
앞으론 할게

 

누나도 알잖아

 

네가 어떻게 될까?

 

걱정할 거 없어

 

이건 꼭 알아둬
이번엔 여러 가지 꼬였지만

 

- 테리
- 정말 좋은 일만...

 

어딘가에서 내가
어떤 바보 같은 짓을 해도

 

누나가 있다는 걸
명심할게

 

이젠 다 잘될 거야

 

지금까지보단 상당히

 

언젠가 또
누나 찾아올게

 

다신 못 볼까 봐
걱정돼

 

꼭 올 거야
그건 걱정 마

 

갈 곳을 정하고
가면 안 돼?

 

- 제발
- 난 갈 곳을 알아

 

워스터에 갈 거야

 

여자친구 찾으러 갈 거야

 

가봐야 알겠지만

 

가서 일자리를 찾을 거야

 

운 좋으면
여름 내내 돈 벌 거야

 

운이 안 따르면
딴 길 찾을 거고

 

동부에 가서라도!
하여간...

 

알래스카가 좋았어

 

정말 아름다운 곳이야

 

거기선 기분이 좋아져

 

사고 치기 전까진
정말 좋았어

 

농담 아냐

 

하지만 여기 있을 순 없어

 

여기선 살고 싶지 않아

 

계속 연락할게
누나는 물론...

 

루디도 보러 올 거야

 

크리스마스 같이 보내
어때?

 

셋이서 함께 보내

 

얼굴 풀어, 새미

 

나를 믿어줘

 

어서, 새미

 

날 봐봐

 

날 봐봐

 

어서!

 

어렸을 때 기억나지?

 

우리가 했던 말들

 

- 물론 기억해!
- 그 시절을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