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린치를 위한 영화

 

완전한 천사의 이야기

 

내 진짜 생각을
알고 싶어?

 

그림을 그리는 등의
창작활동은

 

어떤 아이디어에서
시작되는데

 

그때 과거 경험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도
과거를 벗어날 수 없죠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

 

내가 태어난 곳은
미국 몬태나 미줄라인데

 

곧 아이다호 샌드포인트로
이사 갔고

 

거기에서 2년 살았어요

 

그때 같이 놀던
디키 스미스가 생각나요

 

그 친구랑 같이...

 

나무 아래 작은 구멍에서
함께 놀았거든요

 

어머니, 아버지가
나무 아래 구멍을 파주셨는데

 

날씨가 더우면
우린 그 안에서 놀았죠

 

부모님이 그 구멍에
물을 채워주셨고

 

우린 그 안에서 첨벙거렸죠

 

얼마나 좋았나 몰라요

 

나무 그늘에서 친구랑
진흙을 던지며 놀았다니까요!

 

해봐야 알아요!

 

그리고 우린 워싱턴
스포캔으로 이사 갔는데

 

그때 내 세상은
아주 작았어요

 

한쪽으로는
식료품점이 끝이었고

 

또 한쪽은 두 집 건너
친구네 집이 끝이었고

 

또 다른 쪽은
친구 바비네 집이었죠

 

그땐 온종일
밖에서 놀았죠

 

총을 만들어서
전쟁놀이도 하고

 

장총과 소총 그림에...

 

비행기, 칼도
그리면서요

 

전쟁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랬는지

 

우린 그런 놀이에
심취했어요

 

할리우드 힐스, LA

 

데이빗과 그의 딸 룰라

 

난 언제나 드로잉을 했는데

 

그때 어머니가 정말
중요한 가르침을 주셨죠

 

남이 그린 밑그림에
색칠하는 건

 

어머니가 절대
못 하게 하셨거든요

 

두 동생들한테는
그러지 않으셨는데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범위를 정해주고
색칠하는 건

 

창의력을 키울 수
없다고 말이에요

 

그리고 어머니는

 

저속한 농담도 안 하셨어요

 

에드위나 "서니" 린치 / 어머니

 

인종 차별에
절대 반대하셨고

 

신앙심은 있으셨지만
남을 가르치려고 들지 않으셨죠

 

어머니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지만

 

표현은 많이 안 하셨죠

 

볼을 잡고
뽀뽀를 한다거나...

 

그런 어머니 모습은
본 적 없지만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시는 건 알았어요

 

내가 최고의 삶을
누리길 원하셨고

 

늘 바른 길로 가기를
바라셨어요

 

부모님이 다투시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단 한 번도 없었죠

 

두 분은
찰떡궁합 같았어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었지만

 

정말 자유롭게 자랐습니다

 

누구도 날 억압하지 않았고
사랑이 가득한 가정에서

 

인생을 시작한 겁니다

 

그렇게 인생 방향을
잡은 거죠

 

그러던 어느 날 밤...

 

지금 생각해보니...

 

늦은 가을밤이었던 것
같아요

 

보통 때 우리가 늦으면
아버지가 밖에 나오셔서

 

이름을 부르시곤 했죠

 

'존?' '데이빗?'

 

그렇게 우릴 집으로
데려가셨는데

 

그날 밤도 늦어서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어요

 

뭐 하면서 놀았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쇼쇼니 거리 건너편...

 

어둠 속에서
뭔가 나타났죠

 

뭐랄까...
기괴한 꿈을 꾸는 듯했죠

 

이제껏 성인여성의 나체를
본 적이 없었는데

 

아름다운 여인의
흰 피부가 보였어요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이었죠

 

여자 입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걸음걸이도
너무 이상했어요

 

여자는 그렇게
도로 가운데로 걸어왔고

 

그 모습이...

 

내게는 큰 거인처럼
느껴졌죠

 

그 여인이 다가오자

 

남동생 존은 막 울음을
터뜨리려고 했는데

 

그 여자는
문제가 있었나 봐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앉아서 울기 시작했는데

 

정말 미스터리했죠

 

그날 밤의 분위기는...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고

 

뭔가 해주고 싶었지만
뭐를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 이상은
기억이 안 나요

 

아까 말한 것처럼
내 세상은

 

그 작은 동네가
전부였죠

 

고등학생 때까지 그랬어요

 

그 몇 블록 안에
다 있었으니까요

 

크게만 느껴진
내 세상이

 

두 블록 안에
다 들어있었던 거죠

 

내게 필요한 건
거기 다 있었어요

 

작은 곳에서도
부족함 없이 누렸거든요

 

아이다호 보이시를
떠나기 전날 밤

 

그게 여름밤이었는데

 

그날 밤은...

 

즐거운 여름밤은
아니었어요

 

우리 집과 스미스 집 사이에
삼각형 잔디밭이 있었고

 

그 끝에 나무가 있었는데

 

난 모두와
작별인사를 했죠

 

가족 전체가 나와 있었는데
아버지가 계셨고

 

남동생, 여동생도 있었는데
엄마는 기억이 안 나요

 

엄마는 집 안에
계셨던 것 같네요

 

스미스네 가족은
다 나와 있었죠

 

그때... 스미스 아저씨도
나오셨어요

 

그러고 나서...

 

이 얘기는 못 하겠네요

 

 

전에 스미스 아저씨랑
얘기해본 적도 없었지만

 

그렇게 작별인사를 했죠

 

그리고 버지니아로
이사 갔는데

 

새 학교 등교 첫날
거대한 허리케인이 불어왔죠

 

비가 퍼부어서
학교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사방은 어둡고
엄청난 비가 쏟아졌어요

 

그때 나처럼 첫 등교하는
남자애 둘이 있었고

 

그 둘과 친구가 되었지만

 

내가 평소에 사귀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여기가 전에 살던
아이다호 보이시예요

 

늘 태양이 뜨고

 

푸른 풀밭과 잔디에

 

분위기는 유쾌했고

 

밝은 곳이었는데...

 

버지니아는 그러니까...

 

늘 밤 같았죠

 

머리

 

그러다가 나는...

 

빌리에 대해서
말하는 머리

 

인간과 파리
장 경련이 일어났어요

 

머리와 몸

 

너무 큰 혼란을 겪었고

 

모두 안녕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죠

 

담배

 

내 자신을 보다
워싱턴 DC에 가서 술 마시고

 

밤에는 집에서
몰래 나왔는데

 

아무것도 없어, 꺼져
그러니까...

 

누가 시작하는 거지?

 

어디 가냐? 멍청아!
그건 나도...

 

난 어떻게 할 수 없었어요

 

통제가 불가능했어요

 

살려줘
그렇게 된 겁니다

 

그때 어머니가 내게
자주 하시던 말이

 

'너한테 실망했다'였어요

 

그때 난
딱 그렇게 살았어요

 

하지 말란 짓만 했죠

 

특히 중학교 3학년 때

 

사고를 많이 쳤는데

 

정말 지옥 같았어요

 

이중적인 삶을
사는 것 같았죠

 

이유는 몰랐지만 엄마는
내게 기대하셨나 봐요

 

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어머니는 내 본성이
선하다고 생각하셨던 겁니다

 

내가 그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면

 

어머니는 내게
실망하셨던 거죠

 

예술과 상관없이
그냥 일상 속에서

 

어머니는 뭔가 기대하셨고

 

난 계속 어머니를
실망시켰죠

 

공부도 안 했고
다 귀찮기만 했어요

 

정말 싫었어요

 

온몸으로 삶을
거부했던 겁니다

 

그나마 재밌었던 건
학교 밖의 일이었는데

 

그게 나한테
큰 영향을 줬죠

 

친구들, 연애...

 

댄스파티

 

사랑과 꿈...

 

어둡고 환상적인 꿈...

 

그런 게 너무 좋았어요

 

그때 난 '린다'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밤...

 

9시 반, 10시쯤

 

난 린다 집 앞
잔디밭에 있다가

 

토비 킬러라는
애를 만났어요

 

걔는 하몬드 고교 아닌
사립학교에 다녔죠

 

토비가 자기 아버지는
화가라고 말하는 순간

 

나도 화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면서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어요

 

그 순간 그걸 하고 싶었죠

 

그래서 걔네 아버지 화실에
데려가 달라고 졸랐죠

 

토비 아버지 부쉬넬 킬러의
화실은 조지타운에 있었어요

 

다음 주말 그 화실에
정말 가게 됐는데

 

토비가 나를 자기 아버지한테
소개해줬어요

 

화실은 고전적이면서
정말 아름다웠죠

 

멋진 작업 공간이었어요

 

구역을 나눠서
드로잉, 회화 작업실 등...

 

다양하게 활용하시더군요

 

바로 그때...

 

'아트 라이프'가
내 눈앞에 펼쳐진 거죠

 

부쉬넬 킬러 / 화가

 

내가 언제부터 '아트 라이프'란
표현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부쉬넬이 큰 영향을 줬죠

 

예술가와의 만남
그 이상의 큰 의미가 있었어요

 

그는 로버트 헨리의 저서
'예술의 정신'을 내게 줬는데

 

난 그 책을
너무 좋아했죠

 

지금 기억나는 게
많지는 않지만

 

그 책을 늘 갖고 다녔는데

 

그 '예술의 정신'이
내 '아트 라이프'가 된 거 같아요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그림을 그리자, 그거야!

 

여자도 사귀면
좋을 것 같았죠

 

그게 예술가로서의
삶과 행복이니까요

 

버지니아로 이사 온 큰 이유는
아버지의 승진이었는데

 

워싱턴 DC에서 사무직을
맡으신 거죠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 살았어요

 

근데 우리 아버지는...

 

출근할 때
버스도 자가 운전도 아니었죠

 

산림 감독원들이 입는
유니폼을 입고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그렇게 DC로
걸어서 출근하셨어요

 

난 그런 아버지 차림이
맘에 안 들었고

 

카우보이 모자, 유니폼
다 별로였어요

 

어렸을 땐 그랬다가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참 멋진 거였어요

 

아버지는 개성이 강하셨고

 

남들이 뭐라고 떠들든
신경 쓰지 않으셨고

 

남의 눈 따위
관심 없었어요

 

아버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집에서 뭐가 망가지면
늘 직접 고치셨어요

 

그래서 우린 항상
뭔가 만들었고

 

주말에는 이런저런 걸
만들면서 놀았죠

 

내 손으로 다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런 작업 시간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아버지는
연구 과학자였고

 

그래서 사물을 관찰하셨는데

 

실험도 많이 하셨죠

 

펜으로 곤충을 찌르면

 

작은 몸에서
놀라운 질감이 느껴지죠

 

곤충 다리, 날개도 멋지고

 

곤충 내장까지
정말 신기해요

 

난 부쉬넬 아저씨 화실에
작업 공간을 얻었고

 

한 달에 40달러를 냈어요

 

아버지가 반을 내주신다고
나보고 반을 내라고 하셔서

 

밤에 약국 처방전
배달일을 시작했죠

 

한번은
낮에 돌아다니다가

 

콜라를 마시려고
음료수 가게 들어갔는데

 

그 가게 직원
잭 피스크가

 

내게 물었어요
'너 화실에서 작업한다면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다시 묻더군요
'그 공간 나랑 같이 쓸래?'

 

그때부터 잭과 작업실을 같이
쓰다가 공간이 좁아져서

 

우린 화실 세 개를
더 얻었죠

 

잭 피스크 / 친구

 

그런데 난 내 작품이
너무 맘에 안 들었어요

 

그래도 열정을 다해서
내 재능을 찾아내고 싶었고

 

그걸 위해서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어요

 

계속 하다 보면
뭔가 알아낼 테니까요

 

아버지는 학교 가기 전날엔
밤 11시까진 오라고 했는데

 

그림에 빠져서
11시에 집에 갈 수가 없었고

 

처음으로 아버지와
그 일로 싸웠죠

 

그렇게 심하게 갈등한 건
처음이었어요

 

격론을 벌였어요

 

11시 넘어서 집에 오겠다고
고집을 부렸죠

 

'11시 넘어서 들어올 거예요!'

 

'네 맘대로 해!'

 

'너를 가족으로
생각 안 한다'

 

어디까지가 자유인가
아버지는 자리를 떠나셨고

 

나는 한 대 맞은 듯
충격이 심했어요

 

내 방으로 올라갔고

 

그 모든 게 고통스러웠어요

 

그때 부쉬넬이
아버지에게 전화했죠

 

내가 아저씨한테
부탁했거든요

 

아저씨가 아버지에게
설명을 해주셨죠

 

'남의 가정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지만'

 

'꼭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데이빗은 매일 여기 와서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립니다'

 

'내 아들도 그렇게
좋아하는 게 있었으면'

 

'뭔가 열심히 했으면
너무 좋겠군요'

 

'아드님이 진지하게 그림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주십시오'

 

그게 아버지가 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그렇게 해서
이후에는

 

귀가 시간 신경 안 쓰고
작업해서 너무 좋았어요

 

우리 아버지는
정말 최고였죠

 

한 치의 거짓도
위선도 없고

 

심성은 순수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셨죠

 

도널드 린치 / 아버지
솔직하고 공정한 분이셨죠

 

내가 뭐를 원하면 아버지는
'중간에서 타협하자'고 하셨고

 

서로 조금씩 양보했어요

 

그런 아버지 모습은...

 

진짜 현명하고
존경스러웠죠

 

아버지 도움을 받을 땐
나도 뭔가 해야만 했죠

 

준비됐니?

 

이런!

 

미치겠군

 

빌어먹을

 

고1이 되면서 내 삶에
해가 다시 뜨듯이

 

새 친구들을 사귀면서
달라지기 시작했죠

 

그 친구들과
워싱턴에 자주 놀러 갔는데

 

전처럼 어둡게
살지는 않았지만

 

세 개의 삶을
사는 것 같았어요

 

하나, 친구들과 어울릴 때의
삶이 있었고

 

둘, 평소 내 모습대로
사는 모습이 있었고

 

셋,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내가 있었죠

 

내가 배운 것

 

첫 번째 환경에서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거랑

 

두 번째 상황에서의
말, 행동, 생각이 달랐고

 

세 번째 환경에서의
말, 생각, 행동도 달랐죠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엄청 예쁘고 멋졌는데

 

멋진 그녀를 집에
데려온 적이 없었어요

 

다른 친구도 집에
데려온 적은 거의 없었죠

 

그 세 가지 삶을 분리해서
살고 싶었거든요

 

부모님이 졸업식 오는 것도
싫었는데, 오시긴 했죠

 

내가 아는 사람들이 다 모이면
어떻게 될지 몰라 두려웠어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난 보스턴이 좋아졌고

 

그쪽 학교에 가면서
독립하기로 했어요

 

아버지 도움으로
이삿짐을 나른 후에

 

아버지랑 슈퍼에 가서

 

다른 살림살이도
많이 샀죠

 

아버지랑 그걸 아파트에
들여다 놓고

 

아버지 배웅을 했죠

 

아버지가 차에 올라
떠나시는 걸 본 후에

 

혼자 아파트로 돌아왔죠

 

그 후로 밖에 안 나갔는데

 

개강 2주 전이었어요

 

그때 라디오가 있었는데

 

그걸로 음악을 들으면서

 

의자에 계속 앉아 있었죠

 

화장실 갈 때, 먹을 때만
자리에서 일어났고

 

배터리가 떨어지면서
라디오 소리도 잘 안 들렸고

 

귀에 대고 겨우 들었는데
결국 배터리가 죽었죠

 

그리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도저히 집을 나설 수도
없었어요

 

개강 첫날, 집을 나서려고
있는 힘을 다했는데

 

엄청난 고통을 참으며
나서야 했죠

 

그냥 집에만 있고 싶었고

 

집 밖으로 나간다는 게

 

너무 두려웠어요

 

의자에 앉아 있는 곤충

 

내겐 라디오가 있어

 

또 보자, 매리

 

난 외출을 많이 안 해요

 

먼저 가요

 

가라고

 

아버지는 룸메이트를
구하라고 하셨고

 

그래서 피터 울프가
이사 들어 왔어요

 

'제이 가일스' 밴드 보컬요

 

그는 위대한 음악가였고
블루스에 정통했지만

 

그림과는 전혀
상관없었어요

 

그가 온 첫날 밤

 

피터란 이름의 다른 친구가
트럭을 타고 왔고

 

우리 셋이
그 트럭을 타고

 

뉴욕 브루클린으로 향했어요

 

그날 밤 트럭을
타고 가던 중

 

난생처음으로
마리화나를 피웠죠

 

번갈아 운전하다가
중간에 내가 운전했는데

 

친구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데이빗?'

 

'왜?'

 

'데이빗!'

 

'왜?'

 

'데이빗!', '왜?'

 

'너 고속도로 가운데
차를 세웠어'

 

정신 차려 보니
가운데 차선에 차를 세웠더군요

 

정신이 몽롱해져서
나도 모르게 속도를 죽인 거죠

 

그다음 마리화나를
피운 곳은

 

밥 딜런 공연장이었어요

 

수천 명이 모인
큰 공연장이었는데

 

푯값은 엄청났고
내 자린 맨 뒤였어요

 

근데 하필
내 옆에 앉은 여자가

 

막 헤어진 여자 친구더군요

 

곧 밥 딜런이
무대에 나왔는데

 

키가 너무 작아서 놀랐어요!

 

난 손가락으로 그의 키를
가늠해보면서 말했어요

 

'바지 길이가
요거밖에 안 돼!'

 

기타를 보면서 그랬죠
'와, 너무 작다'

 

무대가 멀어서 그런지
공연도 별로였고

 

빨리 그 자리를
뜨고 싶었죠

 

콘서트가 끝나자 피터가
일행과 나타나서 이랬죠

 

'아무도 자리를 안 떠나네!'

 

난 말했죠, '난 아까부터
가고 싶었다, 미친놈!'

 

그렇게 피터랑
룸메이트도 끝났죠

 

그땐 세상이 다 싫었는데

 

거길 벗어날 수도 없었죠

 

내가 배운 것들

 

난 보스턴이 싫어졌어요

 

보스턴 예술학교는

 

고등학교로 돌아간 것 같았죠

 

그 학교에서 맘에 드는 건
조각 수업뿐이었어요

 

학생은 일정한 방식으로
작업해야 했고

 

그건 학교가
정한 방식이었죠

 

그 방식대로 안 하고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면

 

예술학교에서
낙제하는 거죠!

 

게다가 학생들은 그림을
진지하게 생각 안 했어요

 

그렇게 1년을 허비한 후
학교를 떠났어요

 

그때 잭은 쿠퍼 유니온
예술대학에 지쳐 있었고

 

난 보스턴 학교에 지친 터라
둘이 유럽에 가기로 했죠

 

우린 여행 계획을 짜다가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수업을 알아냈죠

 

그 수업을 들으려고 갔어요

 

근데 그는
그 학교에 없었고

 

두 친구
3년 공부하겠다고 갔지만

 

5일 만에 돌아왔죠

 

잭은 진짜
최고 친구인데

 

유럽에서 돌아왔을 때
우린 사이가 멀어졌어요

 

나중에 그가 펜실베이니아
예술대학에 갔단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잘된 거죠

 

근데 그 동네엔
부쉬넬 킬러와

 

부쉬넬 킬러 스튜디오
화가들 작업실이 있었는데

 

난 매일 가서
커피를 마셨어요

 

그때 부쉬넬이
나 몰래 제안을 했죠

 

'데이빗한테 말 시키지 마'

 

'그럼 힘들어서
다시 학교 다닐 거야'

 

결국 누구도 내게
말을 붙이지 않았죠

 

그렇게 기분이
이상해졌을 때

 

마침 잭이 학교 자랑도 해서
난 말했어요

 

'부쉬넬 아저씨, 다시
학교 다니고 싶어요'

 

'생각 잘했다!'

 

아저씨는 나 몰래
이 학교에 편지를 보내주셨는데

 

그 편지에 대해서는
한참 후에 알게 됐어요

 

펜실베이니아 예술대학에
들어갔는데

 

학교는 나를
받아줬을 뿐 아니라

 

상급반에 넣어줬어요

 

부쉬넬 아저씨가 힘써준
덕이었으니, 대단하죠

 

잭이 하도 좋다고 해서
그 학교에 가긴 했는데

 

학교가 있는 필라델피아는
정말 싫었어요

 

그 도시가
맘에 안 들었어요

 

버스를 타고 갔는데

 

다리만 건너면
필라델피아였거든요

 

그 다리를 건너면서

 

속으로 말했죠
'여긴 필라델피아가 아냐!'

 

다리를 반쯤 건넜을 때 말했죠
'이제 필라델피아구나!'

 

너무 놀랐어요

 

펜실베이니아 예술대학
윌 브라운 사진

 

필라델피아 분위기는

 

가난한 뉴욕 같았어요

 

우울하고 기분 나쁜
도시였죠

 

내 이웃에 사는 여자는

 

방뇨를 일삼고

 

완전 인종차별주의자였죠

 

또 다른 여자 이웃도

 

정말 미친 게 확실했어요

 

그 여자는 자기 부모랑
아래층에 살았는데

 

정원에서 두 손을
무릎 사이에 끼고는

 

닭소리를 내며 걸었어요

 

'난 닭이다!'

 

꽥꽥 소리를 내면서

 

뒤뜰을 활보한 거죠

 

한번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했어요

 

'오, 유듀가 아파'

 

내 코앞에서
자기 가슴을 만지면서

 

가슴을 누르고
흔들기까지 했어요

 

'가슴이 아파 죽겠어!'

 

이상한 여자를 또 봤어요

 

담배 사러 가게에
가는 길이었죠

 

생긴 건 멀쩡한 아주머니가

 

어린 아들을
무릎에 안고 있었고

 

난 인사를 했죠
'안녕하세요?'

 

'안녕 좋아하시네!'
그리곤 아들에게

 

'너 커서 저런 놈 되면
내 손에 죽는다!'

 

필라델피아 여기저기엔

 

공포감이 만연했고

 

병들고 부패한 냄새가
가득했어요

 

인종 혐오도 많이 봤죠

 

하지만 아이디어를
찾기엔 완벽했어요

 

학생들도 대단했고
모두 열심히 작업했고

 

우린 동지애도 강했고

 

'아트 라이프'와 예술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었죠

 

필라델피아는
그래서 좋았어요

 

예술을 시작하기엔...

 

너무 좋았어요

 

최고였어요

 

도시엔 공포가 가득했지만

 

그때 내 감정은...

 

뭐랄까...

 

흥분됐거든요

 

필라델피아에서
'아트 라이프'를 만끽했죠

 

그때 난...

 

학교 스튜디오에

 

칸막이로 작은 공간을
마련했어요

 

매우 개인적인 공간이었고

 

그런 공간이 많아서
다들 개인 작업을 했죠

 

그때 그렸던
그림 크기가...

 

겨우 0.4제곱미터였죠

 

그림은 거의
검은색이었지만

 

검은색 사이로 녹색 잎이
보이기도 했어요

 

의자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면서 보면

 

그림 안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죠

 

녹색이 움직이기도 했죠

 

그때 생각했어요

 

'소리 나고 움직이는 그림이다!'

 

그 아이디어가
내 머리에 박혔어요

 

'움직이는 그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시신 보관소 경비를
식당에서 만났고

 

그에게 시신 보관소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찾아오면
보여준다고 해서

 

자정에 거기 가서
벨을 울렸고

 

그는 나를 들여보내 줬어요

 

입구에는 녹색, 흰색
사각형 타일이 깔려 있었고

 

담배 자판기, 콜라 자판기
소파, 책상이 있었고

 

입구는 그냥
로비 같았어요

 

큰 유리문에는 청동으로 된
손잡이가 있었고

 

그걸 열면
큰 방으로 이어졌는데

 

그 뒤쪽에서
모든 작업이 이뤄집니다

 

그땐 밤이라서
일하는 분은 없었어요

 

0.9502초 전 총격 사망
냉동 방으로 들어갔는데

 

경비가 내 뒤에서
문을 닫았죠

 

난 바닥에 앉아서
2층 선반을 봤어요

 

사방에 시신이
안치되어 있었어요

 

거기에 앉아 있으려니

 

기분이 이상해지더군요

 

그리고 집에 돌아왔죠

 

근데 시신으로 만난
그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을 떨칠 수 없었어요

 

뭐 하던 사람들일까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죠

 

그러다가...

 

스토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

 

칼이 그녀 남편에게 말한다

 

채널 돌려!

 

화재

 

내겐 총이 있어

 

그리고 1967년 때였는데

 

아스펜 2429번지에서
살았어요

 

그때 애인 페기가

 

그 집에서
나랑 같이 살았는데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죠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 DC로 가는 길에

 

나를 만나러
필라델피아에 오신다고요

 

화들짝 놀라서

 

페기를 집에서
잠깐 내보내고

 

같이 안 사는 척했어요

 

그리고 아버지를
집에 모시고 왔어요

 

집 구경하고
떠나시기 전에 말했죠

 

'보여드릴 게 있어요'

 

그리고 아버지를
지하실로 모셔갔는데

 

흙바닥에 누추한 곳이었고

 

사방에 거미줄이 엉켜있고
천정은 더러웠고

 

창문도 먼지투성이었죠

 

난 거기 작은 테이블을 놓고

 

나무판을 설치해서

 

몇 가지 실험을
하고 있었죠

 

과일이 썩게 두고는

 

단계별로 부식 과정을
보는 거예요

 

새, 쥐의 시체도 있었고

 

그동안 수집한
잡동사니도 거기 뒀죠

 

그걸 보여드리려고
지하로 모셔간 건데

 

침침하고 어두웠어요

 

그래도 중요한 거니까
보여드리고 싶었죠

 

아버지가 다 둘러보시자

 

난 아버지 앞에서
계단을 올라가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

 

아버지가 봐주셨다는 게
기분 좋았고

 

그래서 흡족했던 겁니다

 

잠시 후 돌아서서
아버지 표정을 살폈더니

 

곤혹스러워하시는 게 보였어요

 

감추시려고 해도 역력했죠

 

아버지를 차에 다시 태우고

 

기차역으로 가는데

 

차 안에서 말씀하시더군요

 

'데이빗!'

 

'네'

 

'넌 절대 애 낳지 마라'

 

내가 걱정됐던 거죠

 

난 전혀 걱정될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 심정은 이해합니다

 

아버지는 내 실험을
오해하신 거죠

 

뭐랄까...

 

내가 악령에
사로잡혔거나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참으로 아이러니한 건

 

그때 나도, 아버지도
몰랐지만...

 

페기는 임신 중이었어요

 

그래서 인생은...

 

흥미로운 거죠

 

제니퍼와 페기 린치

 

그리고 내가 시작한 건

 

스크린 분할 작업이죠

 

매리 피스크가
춤추는 장면을

 

화면 3분의 1에 채우고

 

3분의 2는
애니메이션으로 하려고

 

애니메이션 작업을
두 달간 했죠

 

카메라에
100피트 필름을 넣고

 

기술적으로 모르면서
작업한 거예요

 

그리고 필름을
카메라에서 꺼내서

 

작업실에 뒀다가
며칠 후 확인하러 갔어요

 

햇빛이 들어오게
문을 열고 서서

 

필름 첫 부분을
확인하려고 했죠

 

그래서 필름을 풀었는데
아무것도 없었고

 

더 풀어봤지만

 

뒤쪽에도 건질 게 없었어요

 

네거티브 필름이
몽땅 망가진 거죠

 

페기는 그때 내가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고 했는데

 

실은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화난 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났고

 

그게 라이브 액션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래서 '알파벳'을
만들었죠

 

'알파벳'
(1968)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나거나
계획을 망치면

 

그게 뜻밖의 길로 이어져서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죠

 

너무 절제하거나

 

마음을 열지 않거나

 

한계를 정해놓으면

 

창의력은 죽어요

 

어쩌다 일을 망치거나

 

큰 실수를 한 후에

 

간절했던 그것을...
찾아낼 수도 있거든요

 

삼총사

 

멀홀랜드 드라이브

 

'알파벳'을 만든 직후에

 

그 작품을 완성한 후에

 

우린 포플라 2416번지로
이사 갔습니다

 

사실 그때 우린

 

돈이 필요했어요

 

그때...

 

주방에서 나무를 잘랐는데

 

느낌이 이랬어요

 

달콤한 자유가

 

사라지고 있었고

 

그게 내가 자유를 누리는
마지막 밤이었죠

 

난 일을 시작해야 했고

 

일주일에 5일 출근했어요

 

로저 라펠 작품
인쇄 일을 했는데

 

딸 제니퍼가
생후 2~4개월 됐죠

 

그래서 펀딩을 신청했어요

 

미국 영화 학교
독립영화 공모였죠

 

이전 수상자 이름이
쭉 나와 있었는데

 

그 이름들을 보는 순간

 

난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들은 자리잡은
독립 영화인들이었죠

 

다들 작품도 많았고
그래서 난 거의 포기했어요

 

될 확률이 없으니
마음을 비우고

 

그냥 하던 일이나
계속 한 거죠

 

그렇게 희망은
물 건너갔고

 

필라델피아는
슬픔과 고통이었죠

 

그림 그릴 시간도
없었거든요

 

토요일에 일하면
로저는 25달러를 줬어요

 

그걸로 파산은 면했죠

 

몇 달 후 어느 날

 

난 페기한테 좋은 소식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죠

 

그리고 인쇄실에
일하러 갔어요

 

그날...

 

페기가 그 전화를
받은 것 같아요

 

작업실 전화가 울렸고
로저가 내려오면서

 

웃으면서
내 전화라고 했어요

 

조지 스티븐스 주니어와
토니 벨라니 전화였죠

 

'데이빗, 이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기뻐요'

 

'미국 영화 학교
펀딩에 선정됐어요'

 

순간 그 한 통의 전화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난 집에 영화세트를
준비했어요

 

영화를 거의
집 안에서 촬영했고

 

밖에서 찍은 건
몇 장면밖에 없었죠

 

정말 완벽했어요

 

'할머니'
(1970)

 

토니 벨라니는 기차 타고
필라델피아에 왔고

 

같이 '할머니'를 찍었는데

 

토니는 흥분했어요

 

그를 기차역에
데려다줬는데

 

가는 길에 나한테
이러더군요

 

'LA 영화 학교 고급반에서
공부해봐요'

 

세상에...

 

죽을 뻔하다
천국에 간 기분이었죠

 

그 학교 안내책자도
이미 봤고

 

거기에 대해서
많은 걸 생각했고

 

이미 꿈꾸고 있었는데

 

진짜 갈 수 있게
나를 도와주는 거잖아요

 

동그란 케이크 만들까?

 

- 동그란 케이크
- 그래

 

초도 꽂아보자

 

핫도그?

 

애들은 쿠키를 좋아하지?

 

결혼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바로 그거야
이제 된 거야'

 

어떻게 보면
인생 끝난 거지만

 

인생 최고의
순간이기도 해요

 

새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이제 시간 낭비 안 하고
제대로 살게 되니까요

 

내가 필라델피아로 안 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 길을
찾았을 것 같아요

 

사실 그 도시에서
큰 집도 구했고

 

그렇게 괴로웠던 건 아닌데

 

그건 그러니까...

 

뭐랄까...

 

나쁜 것도 없었는데

 

그래도...

 

그 펀딩을 못 받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그렇게
거길 떠나서

 

LA 선셋으로 갔어요

 

세인트 빈센트에서
좌회전한 후 트럭을 세웠죠

 

다음 날 아침, 캘리포니아
태양을 처음으로 맞았는데

 

현실이 아닌 것 같았고

 

태양을 올려다보며
감흥에 빠졌죠

 

그때 느낌은...

 

내 안의 공포가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필라델피아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LA는 너무 좋았고

 

영화 학교는 환상이었죠

 

비벌리 힐스 최고 위치에
방이 55개나 됐죠

 

그때 난 헛간을 사용했는데

 

아무도 관심 없는
곳이었어요

 

그런 공간은
얼마든 있었고

 

내가 원하면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죠

 

이렇게 엄청난 걸 누리다니
믿을 수 없었어요!

 

4년간 헛간에서 지냈는데

 

거기에서 먹고 자고
작업도 했어요

 

플레이 해봐

 

이런 분위기에 있는 게
너무 좋아요

 

가끔 밤에
세트장에 앉아 있는데

 

그때 작업을 하거나
생각에 빠지면...

 

바깥세상이 없는 듯하지만

 

실은 엄청난 세상이 있죠

 

내 주위의 공장들...

 

상상만으로도
생생했어요

 

가끔 비가 오면
빗소리는 선명하고

 

난 이 안에 있으면서도

 

거리와 식당 모습도
머리로 그릴 수 있어요

 

밖은 어둡고
연기가 자욱했고

 

큰 공장에서는

 

긴 굴뚝과 강철 기둥이
솟아 있고

 

카펫 깔지 않는 집들...

 

누추한 천 소파에...

 

파이프는 새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난 페기랑 이혼한 후

 

그 헛간에서 살았어요

 

남동생이 가끔 찾아왔는데

 

남동생과 아버지는
늘 같은 얘기를 했죠

 

어두운 거실에 앉아서

 

계속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영화를 포기해라'

 

'취직해서
양육비를 벌어야지'

 

'어차피 영화는 완성 못 해'

 

'다 시간 낭비야'
그런 얘기였죠

 

난 화가 났어요

 

깊은 아픔이 느껴졌죠

 

그들은 나를 이해 못 했고
난 상처받았어요

 

두 사람 얘기는 진지했지만

 

난 여동생이 있는
뒷방으로 가서

 

울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여긴 이렇게 합시다

 

'이레이저 헤드' 촬영 중
헨리 표정 말이야

 

헨리가 여기 있다고
생각하고

 

헨리가 잔인할 짓을 할 때
그 표정 말이야

 

'이레이저 헤드'를 만들 때
너무 좋았고

 

최고 행복한
영화 작업이었어요

 

그 영화를 위해 나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었고

 

작은 공간에 모든 걸
구비할 수 있었죠

 

내가 원하는 식으로
내 세계를 만들었는데

 

돈은 필요 없었고
시간 투자만 하면 됐죠

 

정말... 아름다웠죠

 

그 안의 모든 게...

 

그 모든 것들이...

 

깊은 어두움 속에

 

광채가 난다

 

그 곁에 뿌리가 보이고

 

나무가 자란다

 

별빛 아래 작은 집...

 

그 안에 긴 팔의 남자는

 

주위의 광채를 보고

 

깊은 어둠으로
팔을 뻗으니

 

거기에 자신이 보인다

 

그는 자신을 찾았다

 

번역 GG이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