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어 주세요.

준비됐어?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간단히 말해주세요

 

그래도
협의는 필수예요

 

그야 로테르담이죠

 

저도 소식 들은 지
한참 됐어요

 

대서양 어디쯤을
항해 중이겠죠

 

더크 선장님이요

 

아뇨, 더크요

 

맞아요

 

요즘도 박물관들이
배로 운송합니까?

 

그렇군요
아뇨, 찍는 중이에요

 

네, 나중에 뵙죠
끊을게요

 

여보세요

 

오케스트라 녹음이
언제죠?

 


암스테르담요

 

현악부요?

 

작곡가랑 확인하세요

 

끊습니다

 

알렉산더?
알렉산더!

 

컴퓨터 켜져 있소?

 

안녕하세요, 더크

 

연락 오기만
기다렸어요

 

안 보여요
화면이 안 나와요

 

화면없이 얘기하죠

 

교신을 포기했었소

 

기상이 워낙 안 좋아서

 

지금 어딨소?

 

유럽에서 막 돌아왔어요

 

유럽 없이는
일이 안 되네

 

영화는 끝냈소?

 

작업은 거의 끝나가는데

 

영화가
성공할 것 같진 않아요

 

책에 파묻혀서
혼자 떠들고 있죠

 

뱃사람처럼 말하시네

 

우리도 혼잣말 많이 하지

 

알렉산더
지난 얘기는 됐고

 

현재 얘기만 합시다

 

더크? 더크?

 

연결이 끊겼군

 

어디 있는지도
못 물었다

 

어느 바다에 있는지

 

왜 저런 눈으로
나를 볼까?

 

마치 우리 미래를
알고 있는듯 하다

 

곧 직접 말해주겠지

 

다른 누가 말해주랴?

 

안톤 체호프

 

역시 침묵할 것 같은데?

 

지금은 자고 있다

 

자고 또 자고...

 

깊이 자느라
금방 깨진 않을 듯 하다

 

그도 자고 있다

 

고난이 닥쳤는데도...

 

안톤 체호프 씨!

 

체호프 씨
일어나세요!

 

한 세기의 서막이 열린
20세기 초다

 

누굴 찾아야 하지?

 

누가 있었던가?

 

그래
민중이 있었다

 

저 얼굴들!
저 영혼들!

 

천사들...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은 잔혹하다

 

특히
부모가 잠들었을 때

 

그래서 20세기가 시작되었다
아버지들이 잠들었기에...

 

저기 그녀가 있다

 

내가 여기 온 순간부터
날 쫓고 있다

 

쫓아야 해

 

유령이여, 말해봐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나요?

 

자유, 평등, 박애

 

자유, 평등, 박애라...

 

마리안느
농담할 기분이 아닙니다

 

배에서 교신이 왔다

 

더크! 전 잘 보이는데
제가 보여요?

 

네, 보입니다

 

오랫동안 응답이 없어서

 

선장님 걱정했어요

 

로테르담에서
너무 오래 걸렸소

 

큰 박물관에 보내는
중요한 수화물이 있었는데...

 

싣지 말 걸 그랬소

 

2월의 바다는 거칠어요
진작 알았다면...

 

교신 끊기기 전에
여기 상황 좀 봐요

 

해안을 떠난 지
얼마 안 됐는데...

 

화물 몇 개를
잃어버릴지도 몰라요

 

이런, 박물관의 화물을
받은 게 실수였다

 

예술품을 바다로 옮기는 건
비인간적인 짓이다

 

더크? 더크!

 

교신이 또 끊겼다
바다란...

 

그놈의 바다

 

체호프의 말이 떠오른다

 

'광활한 바다 위
겹겹이 일어난 물결은'

 

'지각도 연민도 없다'

 

바다와 역사의
자연적 힘에는

 

'지각'도'
'연민'도 없다

 

이 바다가
내게 무슨 소용이랴?

 

우리 곁에
그대로 둘 수밖에

 

이 자연의 힘을
우리가 알 필요가 있을까?

 

결국 우리에겐
도시가 있다

 

하늘
따뜻하고 안락한 아파트

 

삶과 아름다움...

 

사람들은
바다에 둘러싸여 살며

 

또한 마음속에
바다를 품고 있다

 

최근 이 도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루브르가 있는
이 곳

 

루브르가 어디 있지?

 

안 보인다

 

알렉산더, 준비됐어요

 

알렉산더! 알렉산더!

 

준비됐어요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나?

 

그럼 시작하지

 

재앙은
어느 곳에나 닥친다

 

가장 행복한 도시에서도...

 

1940년 여름

 

적군이
파리에 입성했다

 

바로 6월 14일

 

파리는 비어 있었다

 

그렇다
텅 비어 있었다

 

정부는 남부로 옮겨갔고

 

파리를 '비무장 도시'로
선언했다

 

모두 영화감독인
프랑스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영상을 찍는다

 

여기 이 사람도
새로 산 카메라의

 

성능을 시험 중이다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그런데 뭘 찍는담?

 

새로운 피사체다!
이웃나라 사람들

 

텅 빈 파리

 

누군가는 도망치고

 

누군가는 투항하고
누군가는 숨고

 

나머지는
거센 저항을 하다 죽었다

 

어디 보자
좋아...

 

에펠탑은 제자리에 있군

 

전부 제대로
잘 있어

 

곧게 뻗은 도로군!

 

곧은 도로야!

 

루브르가 어디지?

 

루브르 박물관

 

아!
저기군!

 

다행이야

 

난 제자리에
있는 것들이 좋아

 

위대한 건축물들은
정렬이 잘 돼 있지

 

루브르, 루브르

 

어쩌면 르브루가

 

프랑스 전체보다
더 가치가 있으려나?

 

루브르 없는 프랑스를
누가 바랄까?

 

에르미타주 박물관 없는
러시아를 누가?

 

박물관 없는 나라를
상상해 보라

 

가끔 보면 박물관들은

 

주변 일에
개의치 않는 듯 하다

 

자신의 평화만
방해받지 않는다면...

 

때로는 권력과 인간의
추악한 행위를

 

덮어주기도 한다

 

처음 루브르에 갔을 때

 

이 얼굴들에
깜짝 놀랐다

 

여기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

 

내가 보고 싶은
바로 그 사람들

 

내게는 이해가 된다

 

각자의 시대를 살았지만...

 

지금 난
그들을 알아본다

 

왜일까?

 

프랑스인...

 

유럽의 혈통

 

초상화가 없었다면
유럽의 문화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어떤 까닭에서인지
유럽인들은

 

필요와 소망에 의해
초상화법을 발달시켰다

 

호각을 불면
소등해야 합니다

 

유럽인들에겐
초상화가 왜 중요했을까?

 

다른 민족들
이를테면 무슬림에겐

 

전혀 아닌데

 

옛사람들의
눈을 보라

 

이들의 눈을 못 봤다면
난 뭐가 됐을까?

 

대피한다!
안 한다!

 

대피한다!
안 한다!

 

대피해!

 

조용히 해, 요놈아!
시끄러워!

 

유럽 안에서는
모두 유럽이다

 

나란히 있든
마주 보고 있든

 

우리의 운명은
결국 하나다

 

예술은 우리에게

 

왜 미래를 보는 법을
가르쳐주진 않을까?

 

손수건 없어?

 

- 경계경보예요
- 그래서?

 

대피한다! 안 한다!
대피한다! 안 한다!

 

그렇게 독일군은
파리에 입성했다

 

그렇다
1940년 여름...

 

그 해 여름

 

군대가 주저없이
당당하게 진군했다

 

파리는 이제
'무방비 도시'다

 

하지만 이렇게 될 줄 알았던
이들도 있다

 

얼마나 더 오려나?

 

이들은 이웃이 아닌가?

 

비록 불청객이지만...

 

독일과 프랑스가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승자는 어떻게
지배할 것인가?

 

세계 문화의 중심인
이 곳을...

 

독일군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침략자다

 

프랑스인들은
이 강한 적에 익숙해져야 한다

 

군은 즉각
파리에 자리 잡았다

 

신중하지만
당당하게 말이다

 

잘 훈련된 독일군도
예상치 못한

 

아주 쉬운 승리였다

 

독일군은 그들 방식대로
파리를 되살리려 했다

 

보라
그들이 재판을 연다

 

프랑스 청년 모두가
새 법에 동의한 건 아니다

 

파리에 왔으면
연주를 해야지?

 

청중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수천 명의
프랑스 시민이

 

프랑스 정부를 따라
남부로 피난을 간다

 

프랑스 공무원도
포함해서 말이다

 

프랑스 국보들을 품은
루브르 박물관은

 

독일군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일 것이다

 

테이크 4

 

당시 정황을
상상해봤다

 

이런 식이었을까?

 

조자르 관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볼프 메테르니히 백작

 

독일 특수부대 사령관이

 

루브르를 사찰하러 왔다

 

- 조자르 관장님?
- 네

 

메테르니히 백작님을
소개하겠습니다

 

자크 조자르는
프랑스 고위 공직자로

 

루브르를 비롯한
모든 국립 박물관의 관장이다

 

따라 오시죠

 

여기서 기다려
내가 부르지

 

아주 수수하군

 

아주 수수해

 

앉으세요

 

저는 여기 앉죠

 

엘렌느, 엘렌느!
커피 좀 가져다줘요

 

조자르 씨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랑스 관료는 처음이군요

 

먼저 말씀드릴 것은

 

전 파리 독일군 정부의
대표로 왔습니다

 

특히
'예술보호 부대'는

 

유럽과 프랑스의
역사적 기념물과

 

에술품을 보호하는 게
임무입니다

 

제 명함입니다

 

박물관 현황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말씀 하시죠

 

 

박물관 관련 정보는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 네
- 거기 다 있습니다

 

전부 적혀 있어요

 

큐레이터들은
단합이 잘 됩니까?

 

그렇습니다

 

독일어를 하십니까?

 

아뇨
난 프랑스인 입니다

 

백작은 46세이고

 

박물관 관장은
44세이다

 

관장은 1차 대전 때
전방에 자원했다가

 

결핵에 걸려서
제대했고

 

부친은
전방에서 전사했다

 

백작은
현역 독일군으로

 

1차 세계대전 내내
복무했다

 

1차 대전은
집안싸움이나 다름없었기에

 

더 잔혹하고
더 광기를 띠었으며

 

악마같은 흔적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도시, 교회, 기념물
문화재들이 파손되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독일과 프랑스는
얼마나 자주 전쟁을 벌였던가?

 

메테르니히 가문의
사진이다

 

백작이
어릴 때 모습

 

이건 군인일 때 모습

 

집에서 그를 기다리던
부친 페르디난드와

 

공주 출신인
모친 플라미니아

 

모친은 2차 대전 직전
사망했다

 

아홉 형제자매를 둔
대가족이다

 

독일 귀족과
프랑스 공화당원

 

조자르는 공무원이라는
천직을 빨리 찾았다

 

그 일이
본인에게 맞을지

 

거기서 행복을
얻게 될지 몰랐지만

 

결국 그의 운명이 됐고
아내도 만났다

 

아내가 비서로 일했던

 

저명한 좌파 정치가이자
수학자 폴 팽르베에게

 

레지옹 도뇌르 훈장도
받게 된다

 

감사합니다
괜찮소

 

- 그럼 이만
- 안녕히 가세요

 

엘렌느!
어디 있어요?

 

엘렌느!
다들 숨었나?

 

루브르, 루브르

 

고요하다

 

아무도 없다

 

사람을 시켜
이 곳의 예술품들을

 

시골 성에
숨겼기 때문이다

 

고대와 중세 조각품
몇 점만 남겨두고...

 

루브르는 무었인가?

 

프랑스가 패배한 지금
루브르란?

 

점령군이
파리를 활보하고

 

시민들은 그 광경에
익숙해지며

 

상점, 영화관, 카페가
문을 열고

 

프랑스 산업이
독일군을 위해 돌아가며

 

프랑스 학생들은
새로이 관심을 갖고

 

독일어를 배우는 지금?

 

젊은 세대는
독일과 공유하는 삶을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전쟁 초기

 

프랑스는 자매국과의
맹렬한 전면전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젊은 프랑스 군인들이
사력을 다해 싸우는 동안

 

정치인들은
조국을 잊고 말았다

 

프랑스 정부는
나치군에 항복했고

 

자국 군의
군사 활동을 제한했다

 

이때 수만 명의
프랑스 군인이 죽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생겨났다

 

프랑스 공화국의
지도다

 

이젠 다른 나라가
돼버렸지만...

 

이 나라의 명칭은
'프랑스국'

 

더는 공화국이 아니다
의회는 해산됐고

 

대통령도 없다

 

독일군이 결정한
경계선이다

 

그때부터
국토가 둘로 나뉘었다

 

점령된 곳과
점령되지 않은 곳

 

당시 경계선의 모습이다

 

새 프랑스 정부가 간 곳은
비쉬라는 소도시로

 

물이 좋고 요양소가 있는
휴양지다

 

1차 대전의 영웅이자
스페인 주재 프랑스 대사인

 

페탱 원수가
추방된 정부의 지도자가 된다

 

그는 84세로

 

19세기 출생이었다

 

나폴레옹 3세 치하에
태어나

 

보나파르트를 숭배한
집안 출신이었다

 

그랬던 그가...

 

1차 세계대전의 영웅
페탱이

 

조국의 레지스탕스와
맞서 싸우게 된 것이다

 

국민 영웅이었던
페탱이

 

프랑스 군대를 해산하고

 

저항을 멈추라고
시민들을 설득했으며

 

새로운 혁명의
시작을 알리고

 

새 국가의 수립을
선포한 것이다

 

러시아 볼셰비즘을
거부하던 비쉬 정부가

 

이웃의 나치즘은
묵과하였다

 

내성적이고 냉정한
명문가 출신의 페탱은

 

히틀러와 협력할
필요성을 느끼고

 

그것이 프랑스를
구하는 길이라 여겼다

 

페탱의 내각 인사들이다

 

이들은
독일군을 지지하고

 

세금을 걷고

 

독일을 위해 일할
프랑스 노동자들을 모았다

 

또한 이 정부가
프랑스 전역의

 

문화시설과
박물관을 관리했다

 

케케묵은 상품 하나가
다시 시장에 나온 것이다

 

그 상품이
뭔지 알겠나?

 

이 상품은
아주 비쌀 수도 있고

 

공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의 가격은

 

언제나
구매자에 의해 결정된다

 

이제 알겠나?

 

아직도?

 

잘 생각해 보라

 

단골손님 테이블

 

아직도 헤매고 있군

 

평화다
말 그대로 '평화'

 

다른 말로는
'평온'

 

평화는 살 수 있다

 

전쟁이 잠잠해지자

 

프랑스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파리...

 

파리

 

수많은
박물관, 도서관

 

극장, 미술관, 대학

 

과학자, 공예가
노동자, 기술자

 

언론, 민주주의, 관습

 

이 모든 걸
'원칙'을 위해 포기하겠는가?

 

'정치적 신념'과
'슬로건'을 위해?

 

프랑스를 걸고
전쟁을 시작하겠나?

 

파리에서?

 

파리는
'비무장 도시'다

 

폭격도 전투도
없다는 뜻이다

 

컴퓨터는 있다

 

신호가 다시 잡힌다

 

- 엄청난 폭풍이군
- 알렉산더!

 

화물을 버려요
그러다 죽겠네!

 

박물관 화물은
대체 왜 받았어요?

 

- 우린 사투중이오!
- 더크! 더크!

 

난장판이군
파일은 바닥에 널부러지고

 

그렇게 심각해요?

 

파도가 거세보이는데

 

엄청난 폭풍우요
주변에 배가 하나도 없소

 

교신이 또 끊겼다

 

날이 안 좋군

 

왠지 다 비슷해 보인다
폭풍과 침몰하는 배

 

유럽도, 파리도
전쟁도

 

시간은 견고한 매듭이다

 

시간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저기를 보라

 

고대 문명의
아름다움을...

 

문명의 파편에
불과하지만...

 

'아시리아'

 

한때
아시리아 수도의 왕궁을

 

장식한 것이다

 

국가는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기원전 700년의
이 메시지들은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라마수'
날개 달린 황소상

 

전설에서처럼
위협적이며 순수하다

 

힘에 대한 공포

 

힘을 마주할 때
느끼는 공포

 

놀라운 기교로
공포를 완벽히 표현했다

 

19세기에

 

이 모든게
배에 실려

 

먼 루브르까지
운반됐다

 

일부는 매입됐고

 

일부는 전리품이다

 

오랜 항해 동안

 

극심한 폭풍우에

 

과적한 선박들은 침몰했고

 

무수한 예술품들이

 

숨 막힐 듯 깊은
바다속에 숨어들었으며

 

무수한 선원들이
거기 잠들어 있다

 

그 대가가 뭐지?

 

무엇을 위해서?

 

그렇다

 

전부 구 세계의
'박물 열병' 때문이었다

 

대단한 열정이었다

 

구 세계는 어떤 이유로든
전쟁을 일으킬

 

열정과 힘이 있었다

 

톨스토이 씨

 

톨스토이 씨

 

일어나세요

 

안타깝게도
그를 깨울 방법이 없다

 

잠깐 잠들었어

 

미안!

 

전쟁
또 전쟁...

 

광폭한 권력과
왕들

 

루브르는 점점
포화상태가 되었다

 

20세기 들어
프랑스 대통령은

 

'그랑 루브르'의
증축 공사를 결정했다

 

광장의 중심부를
파내기 시작해

 

축성될 당시의
기반까지 드러내며

 

거대한 지하 공간을
건설한 것이다

 

옛 루브르궁의 각부를
모두 잇는

 

거대한 지하 도시가
완성되면

 

창고, 연구실
도로와 신호등까지 갖춘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박물관이 될 것이다

 

자유, 평등...

 

박애!

 

- 자유, 평등, 박애!
- 나 없이는...

 

자유, 평등, 박애

 

아! 까마득한 옛날
이 모든 게 시작됐다

 

정확히 무엇을 했는가?

 

인간은
형태에 대해 탐구했고

 

모방과 싸웠다

 

절규하고 신음했다

 

'혼'은 발견했지만

 

반드시 죽을
잉여인 육체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깨닫지 못했다

 

손은 머리보다
훨씬 똑똑하다

 

머리보다 더 빨리
뭔가를 만들어 낸다

 

이 조각상은
9,000살로

 

1972년
요르단에서 발굴됐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가

 

피에르 레스코는
뭐라고 했을까?

 

16세기 말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

 

레스코가
루브르 정면을 설계했다

 

그런 위대한 건축가들이
세상의 새로운 수도를 만든다

 

레스코가 이 경이로운
공간을 설계했다

 

이 '앙리 2세 계단'을
말이다

 

현대의 건축가들이여
잘 들어라

 

수학자이자 화가였고

 

성직자이면서
건축가였던 레스코가

 

1553년에
건축한 것이다

 

아!

 

까마득한 옛날
이 모든 게 시작됐다!

 

또 당신이군...

 

나를 스통킹 하나?

 

엿듣고 있었나?

 

거슬리는 유령...

 

그 유령이 누군데?

 

방금
말을 한 거야?

 

가지 마!
멈춰!

 

가까이 와
가까이 오라고

 

오라니까!

 

그야
내가 다 가져왔지

 

다...

 

내 원정지에서
온 거야

 

내가 전쟁을 할 때

 

내가 다 가져왔어

 

여기 있는 거
전부 다!

 

아니면
왜 전쟁을 했겠어?

 

왜?
뭐 때문에?

 

이것 때문이지
예술!

 

예술 때문이야!

 

이 송장은 어떤가?
철학자 세네카지

 

황제들은
나름 예술을 이해하나요?

 

나?
당연하지!

 

조언자들이 있었지

 

가져갈지 말지
상의했지

 

작품의 기원은
전 세계이지만

 

어디에 놓일지는
오로지 전쟁이 결정하지

 

군 간부들은 파리에서
여유로운 삶을 누렸다

 

좋은 호텔에 묵었다

 

프랑스 행정부는
파리에 남아 있었다

 

독일군도
쉽게 눈에 띄었다

 

파리에 있는
많은 독일 장교가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다

 

대부분
교양 과목으로 배웠으니까

 

사학자든 철학자든
모두 제복을 입는다

 

그들은 전쟁 전에도
파리를 자주 오가며

 

프랑스 문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거기 있었군

 

뜨거운 물 있나?

 

백작님, 조자르에게
호감이 가던가요?

 

그래, 그렇더군

 

관장 자리는
부럽지 않았지만

 

상세히 알려 주더군

 

루브르 소장품들을
어떻게 피신시켰는지

 

공간도 충분하고

 

폭격 위험도
없는 곳이라지

 

내일 수르슈 성을
방문할 거야

 

나와 동행하겠나?

 

파리가
폭격 당할까요?

 

런던과 로테르담은
당했잖아

 

내 책상 위
사진들은 보게

 

루브르가 텅 빈 건
알고 있었습니까?

 

어땠을 것 같아?

 

상자 6천 개를 옮겼는데
그게 비밀이 되겟어요?

 

난 1939년에 쾰른 성당의
예술품도 다 치웠네

 

거기뿐만 아니야

 

박물관들도
전쟁을 예감했나요?

 

전쟁이 임박했단 건
한 치의 의심도 없었네만

 

우린
우리 일을 계속했지

 

박물관은
전쟁을 대비해야 해

 

난 갑니다

 

화물차에 실릴지 문제군

 

무슨 소리지?

 

웬 소란이야?

 

무슨 일이지?

 

폐하
'사모트라케의 니케'입니다

 

기원전 2세기
작품이죠

 

그래?

 

폐하 후대의
전리품이죠

 

아름답군
아름다운 깃털이야

 

난 프랑스 행정부의
공무원이다

 

적과 동맹을 맺은
정부를 위해 일한다

 

난 이런 정부를 위해
일하는 이유를 아는가?

 

그래
난 안다

 

난 이 상황이
오래갈 거라 보는가?

 

난 프랑스 행정부의
공무원이다

 

적과 동맹을 맺은
정부를 위해 일한다

 

난 이런 정부를 위해
일하는 이유를 아는가?

 

그래
난 안다

 

난 이 상황이
오래갈 거라 보는가?

 

물론 한 때 이곳도
텅 빈 땅이었다

 

사람들이 바이킹을
두려워하던 때였다

 

그리고 12세기에
성과 요새가 세워졌고

 

사람들이 주변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신기하지 않은가

 

놀라운 일이다

 

어떤 예감을 따르듯
프랑스 왕과 건축가들은

 

이 1제곱 킬로미터의
작은 토지를 경작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짓고 지어서

 

거리낌 없이
후대에 물려주었다

 

성, 궁전, 성...
박물관

 

혁명이나 자연재해에도
이 땅을 잃지 않더니

 

마침내
선언한 것이다

 

'우리의 루브르가
완공됐다'

 

가장 힘들고 괴로웠던
혁명이 닥쳤다

 

처형, 살인...

 

위대한 자들이 쓰러졌고

 

유혈이 낭자했다

 

아무도 군대의
시작과 끝을 몰랐다

 

거창한 말들이 나왔다

 

인권, 시민, 헌법

 

기근, 단두대
공화국, 민주 국가

 

이에 나폴레옹은
땅을 지키려고

 

전쟁을 벌였다

 

따라와

 

전리품이 보관된
루브르 박물관을

 

국립으로 지정한 것도
그였다

 

프랑스가 깨달은 것이다

 

박물관 없이
국가가 존재할 수 없단 것을

 

저기!

 

짐이다

 

못 알아보겠나?

 

폐하시군요

 

당나귀를 탄 폐하!

 

다른 그림을
보여드리죠

 

'센 강'

 

퐁뇌프에서 본
루브르의 풍경

 

1666년 작품으로

 

파리는
이미 대도시였다

 

위베르 로베르의
1789년 작

 

'그랜드 갤러리'

 

나폴레옹 집권 직전

 

잠시 루브르 관장이었던
그가

 

천장의 채광창을
설계하고 칠한 것이다

 

그랜드 갤러리는
놀라울 만큼 광활했다

 

이렇게 시작된
루브르의 역사는

 

유럽 예술의
궤적을 보여준다

 

한 걸음, 한 걸음
매년...

 

모든 이들의
눈에서 눈으로 전해졌다

 

로베르는 유머 감각도 있었다
'폐허가 된 갤러리'를 보라

 

물론
그의 상상이었지만...

 

루브르는 당시
이미 파리의 중심이었다

 

시민들의
주요 회합 장소였고

 

그림은 모두의 삶에
중요한 일부였다

 

어디에도
견줄 만한 곳이 없었다

 

루브르가
프랑스 권력을 따랐음을

 

잊어선 안 된다

 

건축가 비스콘티가

 

나폴레옹 3세에게
새 설계도를 보이고 있다

 

루브르는 박물관이자
왕실이기도 했다

 

1880년 작품인

 

'루브르의 정방형 홀'

 

루브르의 아량은
끝이 없다

 

벽에 걸린
수백 점의 회화

 

모두 저기 있다

 

루브르의 벽에...

 

188년 작
'아폴로 갤러리'

 

파리 위의
정적과 구름들

 

채광창이 멋진
'그랜드 갤러리'

 

그림들의 신전...

 

누가 또 이런 신전을
지을 수 있을까?

 

1885년

 

루브르의 이집트관이다

 

전리품이다

 

포로답게
말이 없다

 

1894년

 

보티첼리 앞에 있는
두 여사환이다

 

루브르의 많은 작품이

 

그림 그리는 여성을
담고 있다

 

내 얘기가
지루하진 않나?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

 

저게 나야

 

또 당신이군

 

내 대관식이지

 

이상적인 아름다움이야

 

나라고

 

프러시아인들은
본 것 같은데

 

어떻게 루브르에
있는 거지?

 

설명드리기 힘듭니다
폐하

 

'부도덕한 왕, 부도덕한 국가
부도덕한 군대'

 

'국민을 기만하는 국가는'

 

존재할 자격이 없다'

 

프러시아에 대해
폐하가 하신 말씀이죠?

 

유령은
정시에 잠든다

 

잠들게 두자

 

오랫동안 그는
프랑스를 돌보지 못했다

 

하지만...

 

유령은
푹 잘 수도 없다

 

됐어요
거기 있다더니...

 

아뇨, 하지만...
네, 알아요

 

여러분

 

다른 국가들처럼

 

독일도
전쟁 행위와 관련해

 

헤이그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문화재는

 

참여국들의
특별 보호를 받을 겁니다

 

1차 대전 때 준수했던
강령대로

 

지금도 역시

 

우리의
신성한 의무로 여기고

 

유럽 연대의 이름으로...

 

프랑스여, 프랑스여...

 

얼마나 운이 좋은가!
자매국 독일이

 

그대의 생존권을
인정해 주다니

 

만약 그 독일이

 

인권을 무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를테면
러시아의 볼셰비키

 

볼셰비키 당원과
볼셰비즘

 

그들이
어떻게 저항했던가

 

그들이 러시아의
마을과 도시를 위해

 

맹렬히 싸웠지만

 

독일군은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동부 전선의
예술품은

 

중요치 않다며
모조리 파괴했다

 

거대했던
소련의 레닌그라드는

 

철저히 봉쇄당했고

 

수백만 명의 시민들

 

박물관, 도서관, 극장

 

대학, 과학, 음악, 삶도
봉쇄당했다

 

폭격과 포격...

 

기근과 추위

 

레닌그라드
러시아에 남은 이들

 

매일
수천 명이 죽었다

 

거리, 계단, 들판
아파트, 지하실에...

 

널리고 널린 송장들...

 

시체를 묻을
기력도 없었다

 

어느 누구도 말이다

 

이 도시에

 

시체 수백만 구가

 

널려 있었다

 

이런 일기가 있다

 

'강가를 걷다
동사한 여자와 아이를 봤다'

 

'다음날 아이는 사라졌다
먹힌 것 같다'

 

'여자의 다리도
없었다'

 

지옥보다 끔찍한
참사였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봉쇄와 함께
얼어붙었다

 

지하실은
치료실로 쓰이고

 

회랑에서는
관을 짰다

 

폭격 그리고 포격

 

이곳의 진귀한 보물들이
어디론가 보내졌다

 

전방에서 온 군인들이

 

램브란트

 

빈 액자 사이를
걸어 다녔다

 

이건 '엘 그레코'

 

이건 '레오나르도'

 

세상에
레오나르도가 여기 있었다니

 

어떻게 이것들을
잊는단 말인가

 

이 청년을

 

이 광경을

 

이 포로들을

 

그리고 이 포로들을

 

이 눈빛을

 

어쩌면 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다 우리 유럽인이
지어냈거나

 

어쩌면 꿈일지도...

 

우리에겐 훌륭한 작가와
철학가들이 있고

 

우리 예술가들은
그런 몽상가이며...

 

진정으로
인간을 사랑했다

 

루브르의 모든 작품은
우리 인간의

 

투쟁, 사랑, 살인, 회개
죽음, 비명을 담고 있다

 

폐하, 또 오셨습니까?

 

그래, 나야

 

마리안느
저분 좀 쫓아내요

 

나라고!

 

자유, 평등, 박애

 

나야!

 

전부!

 

여기!

 

자유, 평등, 박애!

 

나야

 

자유, 평등, 박애!

 

나 없이는

 

아무것도 없어

 

자유, 평등, 박애

 

독일군은
프랑스를 점령하며

 

전력을 다하여
지도부의 명령을 따라

 

주요 문화재들을
보호했고

 

그 결과

 

많은 대성당을
지켜냈다

 

마찬가지로
유명한 성과 궁전

 

예술품도
지켜낼 수 있었다

 

루브르에는
조각 몇 점만 남기고

 

귀중한 작품들을
치우고 숨겼다

 

객관식은
정치적 행동이었을 뿐...

 

파리는 점령됐지만
괜찮았다

 

루브르가 개관하자
모두 안도했다

 

이제 독일군이
박물관을 돌며

 

남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제 누구든
백작의 '예술보호 부대'에

 

예술품을 맡겨야 한다

 

백작이
그 얘기를 하고 있다

 

조직 활동은
매우 활발했다

 

모든 유럽 문화재의
사진과 기록을 남겼고

 

전쟁에서 입은 손상을
복원했다

 

침략국의
당연한 선전 활동이었다

 

'예술보호 부대'는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프랑스, 벨기에, 그리스
세르비아, 이탈리아...

 

게다가
아직 전쟁 중인

 

러시아 활동도 계획했다

 

메테르니히 백작이
점령국의 예술품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모든 독일군에게
전달된 글이다

 

'독일 제군들이여'

 

'프랑스 전역에서'

 

'많은 영지와 역사적 건축물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임시 거처로 사용된
혹은 사용될 곳들인데'

 

'대부분'

 

'예술과 역사의
귀중한 기념물이다'

 

'다음 사항을
준수할 것'

 

'난방시 주의하라!'

 

'화재로 소실되면
독일군이 비난받는다'

 

'전선 설치시 주의하라!'

 

'예술품은
조심히 다뤄야 하며'

 

'부서진 가구나
손상된 벽지도 태우지 마라'

 

'청동 샹들리에를
옷걸이로 써선 안 된다'

 

'동부 전선에서
볼셰비키를 패망시킨'

 

'독일인답게 행동하라'

 

주인은 어디 갔지?

 

파리에서 300km 떨어진
수르슈 성이다

 

이 성도 징발됐고
독일군이 인근에 있습니다

 

메테르니히가
날 초대했다

 

이 곳은
루브르 작품들을 숨긴

 

비밀 장소 중
하나로

 

백작이 상태 확인차
온 것이다

 

루브르 소속 담당자와
마주쳤다

 

정말 아름답군

 

아름다운 곳이다
살기에도 아름다운 곳

 

백작이 유년기를 보낸
그라흐트 궁과 닮았다

 

그는 미관에 익숙하다

 

수르슈 후작의 선대
루이 Ⅱ 뒤 부셰 수르슈는

 

왕실 근위대 사령관으로

 

루브르와
왕가 전체를

 

관할했습니다

 

성보다 한참 먼저
공원 부지가 완성됐는데

 

1780년쯤이었죠

 

성 주위를
얕은 해자로 장식한 건

 

봉건시대 요새를
본뜬 듯 합니다

 

화재시 소방 펌프를 돌릴
연료가 없습니다

 

제리코의
강렬한 작품이군

 

'메두사 호의 뗏목'

 

위층으로 가서
서명합시다

 

거대한 작품들을 숨길
유일한 장소예요

 

반입을 위해
벽을 허물어야 했죠

 

이 방은
습기가 많아서

 

쓸모가 없어요

 

다른 지하실을
보여 드리죠

 

좋아요

 

우리가 가진
또 다른 자산은

 

중앙난방 시설로

 

일년 내내
가동됩니다

 

여름에도요

 

실내 온도를 조절해서

 

결로 현상을
막을 수 있어요

 

메테르니히 백작은
미술사가이자

 

라인 지방 예술품의
관리 책임자였다

 

1933년
그는 이렇게 썼다

 

'총통께서는 우리가
선조의 뿌리를 되찾고'

 

'과거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길 바라신다'

 

맞아요

 

그는 히틀러의 말을
충실히 옮겼었다

 

예술품 관리자의 이해가

 

전체주의 국가이념과
일치했다

 

위험한 결합이다

 

백작님

 

백작님

 

루브르로 작품들을
돌려보낼 건가요?

 

- 아뇨
- 다행이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 무시무시한
기계와 같은 나치에

 

같은 나치 장교인
백작이

 

암묵적 저항을
하고 있었다

 

리벤트롭 장관은 미술품을
파리로 옮길 것을 명령했다

 

연료를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꼭 필요했습니다

 

물론 그렇겠죠

 

하지만 백작은
행정상의 형식을 핑계로

 

장관의 명령을
계속 실행하지 않았다

 

이곳 소장품의
목록입니다

 

덕분에 먼 성에 보관된
예술품들은

 

고위층 예술 애호가들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었다

 

히틀러, 괴링
괴벨스 등...

 

국가와 예술은
목표가 대게 일치하지 않는다

 

'점령'의
전제 조건은

 

한쪽은 강하고
한쪽은 약한 것이다

 

이제 어떻게 될까?

 

서로 침식하며
성장하고

 

자기 문화를 지키다

 

결국에는 공동 국가를
수립할 수 있을까?

 

'불독 연합'
또는 '독불 연합'으로?

 

결국
전쟁은 종식될 것이고

 

적은 하나만 남겠지

 

볼셰비키 러시아

 

유럽에 맞서는
러시아로 오세요

 

힘겨웠던
점령의 시기 동안

 

조자르 관장은
페탱 정부의 감시와

 

독일군의 통제를 받았지만

 

루브르를 지켰고

 

전시를 개최했으며

 

새로운 작품들까지
구입했다

 

심지어 당시 프랑스는
영화도 만들었다

 

하지만 조자르 관장과
메테르니히 백작은

 

서로 완전히
마음을 터놓을 수 없었다

 

이런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알 수 없었다

 

- 생각이 어둡군요
- 당신도 밝진 않아요

 

전쟁 중에는

 

어쩔 수 없이
빨리 변해간다

 

페탱 원수가
국민들에게 전합니다

 

프랑스 동지들...

 

동료 둘이
곤란에 처했어요

 

결백한 자들입니다

 

도움이 필요해요

 

첫 번째 건은
제가 중재하지요

 

하지만
두 번깨 건...

 

이미
게슈타포의 수중에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는 게
없군요

 

난 1929년부터

 

라인 지방을 맡아
문화유산을 관리했고

 

이젠 유럽 전체 담당으로
임명됐습니다

 

분명 내가
전부 다 안다고 생각했겠죠

 

목숨이 걸린 일입니다

 

지금은
듣는 귀가 많군요

 

- 고마워요
- 갈까요?

 

난 평생
공무원에 둘러싸여 살았고

 

나도 일개 공무원이죠

 

당신같은 공무원을 가진
프랑스에 축하를 보냅니다

 

조자르 씨

 

늘 긴장돼 보이는데

 

내 군복이 불편합니까?

 

거기 신사분들!
잠시만요

 

얘기 좀 할까요?

 

- 누군지 알아요?
- 조금

 

들어오세요

 

이쪽으로
어서요

 

반갑습니다
메테르니히 씨

 

의자 두 개라...

 

우리를 위해
준비한 것 같군

 

여러분의 미래를
잠깐 보시겠어요?

 

싫다고 안 하셨으니
계속하죠

 

조자르 씨

 

1944년 8월

 

프랑스가 독립하면서

 

파리는 해방됩니다

 

드골 대통령은 당신이
페탱과 협력한 걸 알지만

 

저항세력을
지원해준 것도 알기에

 

당신을
처벌하지 않고

 

문예부 총재로
임명합니다

 

1959년에는
다른 자리에 임명되는데

 

문예부 장관 자리죠

 

후에는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고

 

당신의 세 번째 부인
잔느 부아텔은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여배우입니다

 

프랑수아 자비에라는
아들도 낳는데

 

당신의 사랑은
못 받아요

 

당신은 두 번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고

 

프랑스 정부를 위해
평생을 바치지만

 

어느 날

 

어떤 이유로
해임 당하고 맙니다

 

믿기 힘들 만큼 한참 먼
1967년의 일이죠

 

삶의 목적을 잃은
당신은

 

며칠 후
세상을 떠납니다

 

조자르 씨
당신이 죽은 후

 

당신에 대한
기록은 사라지고

 

사진 몇 장만
남습니다

 

당신에 대해 증언할
생존자도 찾지 못했어요

 

루브르는요?

 

백작님...
백작님?

 

1942년 당신은

 

파리에서 해임돼
본국으로 소환됩니다

 

프랑스 문화 보존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노력했기 때문이죠

 

히틀러 지도부는
이를 못마땅히 여겨

 

명작들의 독일 반출을
막아온 당신을

 

당시
심한 폭격으로

 

재건 활동이 필요했던

 

라인 지방으로
귀향시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엔

 

나치 당원이었단 이유로
책임을 추궁당하죠

 

독일이 패배했다니까
놀라셨나요?

 

언제 이겼던 적이 있소?

 

조자르 씨가 나치의 오명을
씻게 도와줍니다

 

그가 당신을 변호하고
도운 덕에

 

당신도 레지옹 훈장을
받게 됩니다

 

그 후
유럽을 여행하다

 

로마에 직장을 구하고

 

1978년 5월 25일

 

85세의 나이로
장엄한 장례식을 치르죠

 

사랑하는 가족이
모두 함께 합니다

 

1893년 - 1978년
메테르니히

 

무슨 헛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