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Patron Radiografia de un Crimen.2014.DVDrip.XviD.Latino.SBT-[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이름과 상황을
각색하였음

 

호아킨 푸리엘

 

모니카 라이라나

 

감독
세바스티안 쉰델

 

됐어, 잘 들어

 

내 말 전해

 

수임료를
더 낮출 순 없어

 

알았어?

 

여보세요?

 

그 사람이 뭐래도 안 돼

 

다른 변호사를 알아봐

 

그래

 

잠깐만 전화 왔어
나중에 얘기해

 

끊을게

 

여보세요

 

응, 여보
지금 막 법원에 왔어

 

7시 전까진 갈게

 

이제 승강기 타야 해
전화할게

 

알았어

 

응, 끊어

 

고장

 

제1심 형사 법정 31호

 

안녕, 자기야

 

잠시만요, 변호사님

 

아, 미안해

 

나가지 마
이제 다 끝났어

 

-감사합니다
-네

 

수갑 안 채워도 돼요

 

봐줄 걸 봐줘야죠

 

안녕하세요

 

상담 중인 걸 몰랐네

 

국선 변호사라는 사람은
오지도 않았어

 

나라면 당신 얼굴
보러 왔을 텐데

 

변호사도 없이
두 번이나 혼자 진술했어

 

그 국선한테 연락했더니

 

자기가 할 일이 없다며
안 온 거라잖아

 

진짜 개자식이야

 

-그런 놈들 많지
-그러게

 

범죄자 인도 건에 대한
스페인 판사의 요청이야

 

판사한테 꼭 전달할게

 

알았어

 

그런데 말이야

 

이번 주에 보게 할 방법
없을까?

 

나한테 아부하려고?
아무리 그래도 안 통해

 

오해하지 마
꼭 이번 주에 봐야 해

 

기한이 만료되면
피고 측에 유리하게 끝나

 

-앉아 봐
-정말 중요해

 

-왜 그래?
-있잖아

 

국선이 안 오는 바람에

 

검사 측에서 이 사건을
일급 살인으로 몰려고 해

 

그럼 종신형을 받게 돼

 

훌륭한 변호사가 나서서
변호를 해 준다면 모를까

 

난 이런 사건 안 맡아

 

강력 범죄 쪽은 잘 몰라

 

그 국선이
뭐랬는지 알아?

 

항소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래

 

-이게 믿겨?
-뭐 어쩌겠어?

 

내가 끼어드는 건
윤리에 어긋나

 

급히 떠넘기는 나도
윤리에 어긋나지

 

한번 훑어볼게

 

-산티아고 출신이야
-그러네

 

혈혈단신이야

 

정육점에서 일했는데
도움이 필요해

 

좀 더 생각해 봐

 

그 서류도 가지고 가

 

-원본이잖아
-나중에 돌려줘

 

이건 판사한테
반드시 전달할게

 

보스

 

정육점

 

빨리 나가
차가 왔어

 

어서!

 

-안녕하신가!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

 

-잘 지내셨죠?
-그럼

 

-안녕하세요
-에르모헤네스예요

 

-에르모헤네스...
-이리 와

 

옷에 물들면 안 되잖아

 

자 가자고

 

어디 보자

 

반대쪽으로 돌려야지

 

조심해
가운데를 잘 잡아

 

똑바로 안 들면 떨어져

 

그렇지 잘하고 있어

 

어이 잠깐만!

 

이게 뭐야?

 

-고기가 망가졌잖아
-죄송해요

 

좀 조심하란 말이야

 

조심하라고!

 

이번엔 봐줄게

 

잘 모르겠으면
그림을 보고 잘라

 

오래된 고기는
전부 여기다 담아

 

이런 건 갈아서 쓰면 돼
알았지?

 

냉동고는 깨끗이 관리해

 

중요한 사항이야

 

일이 많을 때는
고기가 섞이기 쉬워

 

안 섞이게 주의해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다 따로 보관하는 거야

 

알았어?

 

절대로 섞지 마

 

또 냉기가 잘 돌게끔
고기 사이에 간격을 둬

 

냉각팬을 가리면 안 돼

 

-안녕하세요
-네, 뭘로 드릴까요?

 

-우둔살 주세요
-얼마나 필요하세요?

 

1㎏ 정도요
오늘 고기 좋나요?

 

좋고 말고요
직접 보세요

 

-아침에 들어왔어요
-네, 좋네요

 

좋은 고기예요

 

잘라 볼까...

 

1㎏이라 하셨죠

 

에르모헤네스
무게 좀 달아 봐

 

-또 다른 건요?
-간 쇠고기 1㎏이요

 

-엠파나다 만드세요?
-맞아요

 

어떤 부위로 드릴까요?
송아지도 있어요

 

-이걸로 주세요
-알겠습니다

 

부인께 송아지 고기
잘 갈아드려

 

여기 있습니다

 

조심해
그러다 손가락 잘려

 

다른 거 더 드려요?

 

-아니에요, 얼마죠?
-전부 다 해서...

 

72페소예요

 

-70페소 밖에 없네요
-네

 

2페소는 내일 주세요

 

다 됐습니다
고기 받으세요

 

-맛있게 드세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잘했어, 에르모헤네스
제법이네

 

손님 앞에서 직접 갈아야
그럴 듯해 보이지

 

근데 앞치마가
그게 뭐야?

 

복장은 늘 깨끗해야지

 

우선 뒤집어 입고
나중에 빨아

 

-지금요?
-그래

 

판매 내역은
전부 이 칸에 적어

 

방금 판 20페소도요?

 

전부
전부 적어야지

 

합산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건 내 일이야
시키는 것만 해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이건 무슨 고기죠?

 

이 고기는
소 옆구리 살이에요

 

-절반만 주세요
-절반이요?

 

 

-이 만큼이면 돼요?
-네

 

응, 베니테스
잘 지내?

 

난 잘 지내

 

닭을 12상자 시켰는데
8상자만 왔어

 

딱 두 근이네요
65페소입니다

 

 

-다른 건요?
-괜찮아요

 

여기 있습니다

 

수고하세요

 

-지나가시죠
-감사합니다

 

잘 지냈죠?

 

어이, 라투아다

 

-산티아고 애는요?
-일을 아주 잘해

 

-이름이 뭐야?
-에르모헤네스예요

 

이런 젠장
무슨 이름이 그 따위야?

 

그냥 '산티아고'라고 해

 

그거 놓고
나 따라와

 

-어서 가 봐
-네

 

이건 됐어
내가 할게

 

빨리 와
어서 타

 

-조심해
-죄송합니다

 

대체 무슨 정신이야?

 

이 멍청아
앞치마는 왜 가져와?

 

-죄송해요
-차에 묻히지 마

 

시끄러워
빌어먹을 새끼!

 

-라투아다 사장님
-그래

 

로도 가게가 비었어요

 

가게가 비다니?
베니테스는?

 

아내가 아파서
병원에 데려가야 한대요

 

네놈이 가서 열어

 

그 새끼 아내가 뭐?
어쩌라고?

 

아프다는데...

 

가서 가게 열어
30분 내로 열어 놔

 

제기랄!

 

잘 들어, 산티아고

 

가게 밖에서 기다려
얼굴만 비쳐

 

신호를 보내면
그때 들어와

 

네, 사장님

 

내려

 

기다려

 

-여기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장사 잘되네
개새끼야

 

장사가 이렇게 잘되는데
돈은 왜 안 내?

 

-대답해!
-낼게요

 

내가 물로 보여?
언제 낼 건데?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열댓 번 줬잖아!

 

-내일...
-내일 좋아하네!

 

날 찌르려고?

 

감히 누굴!
이 개새끼야!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개자식 같으니!

 

진작 죽여버릴걸

 

더러운 파라과이 놈

 

한 번만 더 내 눈에 띄면
정말 죽을 줄 알아

 

저 미친 술꾼 새끼는
일도 제대로 못 해

 

파라과이 새끼들은
전부 도둑놈이야

 

알았어?

 

넌 정직한 것 같아

 

일도 잘한다며?

 

아르헨티나인이고
술도 안 마시지

 

그래서 여길 맡기는 거야

 

저한테요?

 

그 새끼는 걱정 마
발도 못 들일 거야

 

너만 괜찮다면
기회를 주고 싶어

 

그럼요
당연히 괜찮죠

 

근데 오는 길을
전혀 몰라요

 

어디 사는데?

 

클라이폴레에
방을 하나 얻었어요

 

거긴 너무 멀잖아

 

방세는 얼마야?

 

일주일에 3백 페소예요

 

그 돈이면 방법이 있지
여기서 살아도 돼

 

뒤에 방이 있거든

 

한번 봐
이리 따라와

 

깨끗이 청소만 하면

 

꽤 살 만한 방이야

 

여긴 꽁꽁 얼겠군
방은 저 안쪽이야

 

어때?

 

이런 제길!

 

자, 너만의 공간이야

 

방세는 급료에서 빼면 돼

 

사장님
전 아내랑 살고 있어요

 

여편네는 뭐 해?

 

청소 일을 좀 해요
아직 직업이 없어요

 

계속 그렇게 살면 되겠네

 

데려오면 안 될까요?
이곳 가게 일도 돕고요

 

그럼 번거롭잖아
월급 줄 돈도 없어

 

정식 직원은 아니고요
그냥 조금 돕는 거죠

 

좋아, 그렇게 해 봐

 

문제 생기면 쫓아낼 거야

 

그럼요, 감사합니다

 

전기 요금도 내도록 해

 

하루에 고기 1㎏씩
가져갈 거야

 

-신분증 있지?
-네, 사장님

 

이리 내놔

 

전 힘든 일도 익숙해요
일도 많이 해 왔고요

 

전 '부적격자'지만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열심히 하면
배우는 게 많을 거야

 

표정 한번 멍청하네

 

클라라, 잠시
호아키나 좀 봐 줘

 

클라라!

 

당신이 봐도 되잖아

 

지금 일하는 중이야

 

이게 뭐야?

 

-또 사건을 맡았어?
-내가 맡은 게 아냐

 

교환 조건 때문에
억지로 등 떠밀린 거지

 

늘 핑계도 좋아
난 환자들 포기했는데

 

-당신은 사건을 맡고
-맡은 게 아니래도!

 

됐어, 여보
이런 걸로 다투지 말자

 

급한 일만 처리되면

 

집도 이사하고
애 봐 줄 유모도 구하자

 

이건 전화 두 통이면
해결될 일이야

 

-괜찮네
-그래

 

나도 다음 주부터
일 시작할 거야

 

-월요일부터 목요일
-알았어

 

-애는 당신이 봐
-그럴게

 

다 왔어

 

당신 혼자서
관리한다고?

 

응, 사장님이 그랬어

 

당신이 도와줘야지

 

내 말 잘 들으면!

 

뭐든 다 들을게

 

-알았어
-날 믿어 봐

 

-춥진 않아?
-조금 추워

 

지퍼를 잘 잠가

 

이제 곧 들어갈 거야

 

먼저 들어가

 

안이 어둡네

 


겁이라도 먹었어?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말을 안 해 줬어

 

아, 찾았다

 

어때?

 

멋진 가게야

 

얼마나 큰지 보여?

 

-꽤 좋은 곳이지?
-응

 

이리 와
방을 보여 줄게

 

어서...

 

지저분하지?

 

-더러워서 닦아야 해
-내가 할게

 

-그럴래?
-여기야?

 

저 안으로 들어가

 

참 빨리도 걷네

 

바로 여기야

 

도착했어

 

당신 손이 차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뭘로 드릴까요?

 

티본스테이크를 좀
사려고요

 

-이거요?
-네

 

얼마나 드릴까요?

 

1㎏ 주세요

 

-얼마예요?
-가격이...

 

-55페소네요
-네, 알았어요

 

-다른 건요?
-아니에요, 됐어요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아주머니

 

일 잘하네, 산티아고

 

너한테 기대가 커
이 가게를 잘 꾸려 봐

 

네, 사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쥐가 있는 것 같아요

 

나무 바닥 밑에
쥐똥이 꽤 있더라고요

 

파라과이 놈 때문이야

 

-그놈 여기 왔어?
-아니요

 

잘됐군

 

쥐약을 사서
종이 위에 뿌려

 

페인트를 사올 테니
천장도 새로 칠해

 

네, 할 줄 알아요

 

일요일에 다 해

 

네 여편네 우리 집에서
일할 수 있나?

 

사장님이 시키시면요

 

그럼 와서 일해
자, 이거 받아

 

빚진 돈은 제했어

 

감사합니다, 사장님

 

에르모헤네스
이리 와 봐

 

이건 다 뭐야?

 

-고기가 썩었어요
-뭐라고?

 

신선한 고기랑
섞으려고 했는데

 

너무 썩었어요

 

날 가르치려 드는 거야?

 

나한테 일을 가르치게?

 

멍청한 새끼

 

이게 뭔지 알아?
다 돈이야

 

돈이라고!

 

-네가 낼래?
-몰랐어요

 

이거 다 팔아
하나도 남김없이 팔아

 

몇 번을 반복해야 해?

 

이것도 다
돈 주고 산 거란 말이야

 

다 못 팔면 네가 갚아

 

-알아들었어?
-알았어요

 

-지금 팔까요?
-아니야, 됐어

 

이제 나가 봐

 

산티아고
내 말 이해했지?

 

-네, 사장님
-좋았어

 

-너만 믿을게
-네

 

실망시키지 마

 

이제 가자

 

일 안 할 거야?
어서 가자고!

 

타!

 

-안녕하세요
-이쪽이에요

 

여보세요

 

응, 전화했었어

 

날 좀 도와줄 수 있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믿을 만하긴 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가능하대?

 

그럼 사촌이든 언니든...

 

여기서는
휴대폰을 못 써요

 

도와줄 사람을 찾아 줘

 

한번 찾아봐
더 이상 통화 못 해

 

그래, 이제 끊어야 해
잘 알아봐 줘

 

-이리 오세요
-죄송해요

 

여기서 기다리세요

 

네, 알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에르헤네모스
살디바르 씨?

 

-네, 저예요
-그래요

 

검사가 일급 살인으로
종신형을 구형할 거예요

 

그런데
전과가 전혀 없는 데다

 

저항한 적도 없고
잘 협조해 줘서

 

형량을 좀
조정할 수 있겠어요

 

또 일급 살인 혐의를
단순 살인으로 낮추면

 

형량이 8년에서
25년 정도예요

 

그리고 또 심리 검사도
요청할 생각이에요

 

우발적 살인으로
판단되면

 

3년에서 6년까지
형량이 내려가요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 봅시다

 

형량을 조정하다 보면
16년 정도 받을 텐데

 

저라면 12년도 가능해요

 

그래도 우선은
16년이라고 치고요

 

7, 8년 살고 나면
가석방도 가능해요

 

모범수여야 가능하겠죠

 

가장 안 좋은 상황이
그 정도예요

 

하지만
이번 사건 같은 경우

 

판검사가
시간 낭비 하며

 

재판을 연장할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여요

 

그러니까 재판을
빠르게 진행한다면

 

형량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알았어요?

 

삶이란 이런 거예요

 

운명대로 살아가는 거죠

 

살인죄는
용서받지 못해요

 

진정해요

 

제가 도와줄게요

 

이거 받아요

 

좀 진정해요

 

살디바르 씨
진정하고 눈물 닦아요

 

저는...

 

제 가족을 저버렸어요

 

저한테
딸이 있는 거 아시죠?

 

여기 이름 밑에
서명하세요

 

이게 뭔지 알아요?

 

절 변호인으로
수임한다는 거예요

 

어때?

 

거의 다 끝났어?

 

네, 거의
끝나가고 있어요

 

다 됐구먼

 

시킨 대로 분리했어?

 

 

이게 좋은 고기고
이게 안 좋은 고기예요

 

아주 잘 분리했네
잘했어

 

어디 보자

 

좋은 고기부터 시작하지
잘 봐두도록 해

 

아황산염이야

 

아황산염을 좀 붓고

 

여기다가...

 

물을 붓는 거야

 

봤지?

 

그리고 이제

 

손으로 반죽하면서
잘 섞으면 돼

 

자, 자네가 해 봐

 

그래, 그렇지

 

그럼 고기가 다시
붉은빛을 띠게 될 거야

 

정말로 변했네요
붉은색이에요

 

바로 그거야

 

이걸로 소시지를 만들자

 

섞을 때는 분량과 비율만
잘 맞추면 돼

 

이건 수학이야
계집 여덟이면 젖통 16개

 

먼저...

 

-식전주 같네요
-그렇지

 

양념을 뿌려서
맛을 내는 거야

 

-소시지에 양념...
-그래, 잘하네

 

고춧가루를 뿌려서
색도 넣고

 

좋아, 좋았어

 

이것도 아까처럼
잘 섞어 주기만 하면 돼

 

소시지 기계 준비해 봐

 

이거 꽤 볼만하네

 

됐다

 

자네가 마무리해

 

우선 고기를 채워
잘하네

 

잘했어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

 

여우처럼 교활하게
사기치는 거야

 

손님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거지

 

안 그러면 장사 못 해

 

내가 하는 거 봤잖아

 

어떤 고기는 많이 팔리고
어떤 건 적게 팔리지?

 

볼기긴 살 옆구리 살은
잘 안 팔리더라고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손님 이름을 외우는 거야

 

몇 명 알아요
넬리다 부인은 자주 오죠

 

아니, 그걸론 부족해
전부 다 외우란 말이야

 

난 3백 명 넘게 외웠어

 

자식들 이름도 다 꿰고

 

부부간 문제는 물론

 

전부 다 알고 있어

 

어쩌다가 이름이
생각 안 나는 경우에는

 

아가씨, 공주님, 마님...
아무거나 가져다 붙여

 

그런 식으로
아부 좀 떨고

 

매력 있게 보이면
장사는 알아서 돼

 

정육점이 잘되는 비결은
고기가 아니라

 

정육업자의 매력에
있단 말이지

 

아줌마들이 또 오잖아

 

아부 떤 직후에는
이렇게 말해

 

'오늘 어떤 고기가
들어왔는지 알아?'

 

'오늘 자기한텐
이 엉덩잇살이 딱이네'

 

엉덩잇살이든 뭐든
팔고 싶은 고기를 말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네, 그럼요

 

자네는 참 빨리 배워

 

아직 멀었어요

 

이봐

 

비싼 고기가
오래돼서 냄새나면

 

고기를 다시 살려야 해

 

식초를 한 번 바르고
물로 헹궈내는 거야

 

그럼 냄새가 사라져

 

오래된 엉덩잇살은
커틀릿용으로 팔면 돼

 

양념 달걀을 가득 묻히면
맛이 좋아지거든

 

빵가루까지 바르면
무게도 더 나가지

 

알아들었어?

 

여자들한테 정육점은
고해성사실이야

 

말을 잘해야 해

 

여자들과 노닥거리는 게
영업 비법이지

 

일하느라 늦었어

 

집에 손님이 있더라고

 

왔어?

 

내가 뭘 가져왔게?

 

허락은 받고
가져온 거야?

 

버리려던 물건이야

 

사모님한테 받았어
예쁘지 않아?

 

잘 어울리네

 

그렇지?

 

내가 따라 줄게

 

먹자

 

어젯밤에
사장님 부부가 다퉜어

 

그래?

 

사모님이 닥치라니까
입을 다물더라

 

-사장님이?
-사모님이 닥치랬어

 

-정말이야?
-응

 

사장님 아들은
어떻게 생겼어?

 

오동통해

 

오동통해?

 

듬직하더라

 

나는 다 끝냈어

 

아직 더 남았어

 

-어서 오세요
-사모님이 일찍 오래

 

그럼 가 봐
내가 할게

 

뭘 드릴까요?
얼굴이 좋아졌어요

 

고마워요
커틀릿용 고기로 줘요

 

얼마나요?

 

2㎏이요
미리 다 손질했네요

 

이거 신선해요?

 

네, 방금 만들었어요

 

그럼 이걸로
2㎏ 담아 줘요

 

-자...
-신선한 거 맞죠?

 

아내가 방금 만든 거예요

 

-잘 가, 여보
-다녀올게

 

잘 가요

 

-어디 가?
-들를 데가 있어

 

벌써 늦었잖아
망신 당할 거야

 

-무슨 망신을 당해?
-당한다니까

 

사건이 일어났던
정육점에 가는 거야

 

-살인 사건이야?
-응, 맞아

 

언제는 다 해결했다며?

 

전화 두 통이면 된다더니

 

그렇게 쉽지 않아
피의자가 문맹이야

 

-뭐라는 줄 알아?
-뭐래?

 

-사형 선고받고 싶대
-사형제 없잖아

 

-그건 나도 알지
-죽을 만한 짓을 했나?

 

그건 절대로 아니야

 

-알았어
-왜 그런 소리를 해?

 

-당신이 뭘 알아?
-알았어, 그만해

 

그 말을 한 걸 보면
죄책감이 심한가 보네

 

맞아, 아주 심해

 

죄책감에 잡아먹힐 듯해

 

변론에도 관심이 없어

 

내가 뭐라도 안 하면
큰일 날 거야

 

종신형일걸

 

-심리 검사는 했어?
-판사가 요청했어

 

내 발에도 뿌려 줘
발 시려 죽겠어

 

-이제 따뜻해?
-응

 

그만하면 됐어

 

내가 말했나?

 

사모님은 옷이 많아서
옷 방이 따로 있어

 

정말?
방 하나가 차?

 

방문을 열었더니
옷이랑 구두가 가득했어

 

무슨 옷이
그렇게 필요하지?

 

다 입을 순 있나?

 

그렇지?

 

인생이 그렇게 길진 않아

 

정말 추워 죽겠네

 

-슬리퍼 좀 건네줘
-응

 

여기 있어

 

뭐 하는 거야?
뭐하는 짓이야?

 

-저리 가
-이제 따뜻하지?

 

수건이 걸렸어

 

내가 벗겨 줄게

 

홀딱 벗겨 버릴 거야

 

몸이 점점 따뜻해지지?

 

날 꼭 끌어안아

 

-안녕하세요
-가서 짐이나 내려

 

무슨 일 있어요?

 

잘 있었어? 이거 걸쳐

 

이건 뭐죠?

 

나한테 묻지 마

 

잘 받쳐

 

지금부터 잘 봐둬
고기 씻는 법을 알려줄게

 

이게 비밀 재료야
하이포 아염소산 나트륨

 

이걸 통에 부어

 

표백제를 쓰는 거야

 

이건 다 됐네

 

좋아

 

이제 여기 있는
브러시를 집어서

 

표백제에 살짝 적셔

 

그럼 닦아 보자

 

여기 누런 지방은
신경 쓰지 마

 

이 작업은 뼈에 들러붙은
냄새를 없애는 게 중요해

 

잘 문지르면서 닦아 봐
알아들었지?

 

해 봐, 자네가 닦아

 

냄새를 닦아낸 후에는
평소처럼 고기를 잘라

 

오래된 고기부터
작업을 시작하는 거야

 

표백제에 담가

 

담가 두고 기다려

 

뭐 30분이나
1시간 정도 기다려

 

다시 꺼낸 후에...

 

여기에 걸어서

 

행주로 닦아내면 돼

 

물기가 안 남게 닦아

 

이제 잘 식혀

 

그럼 닭고기를 닦아 보자

 

마법을 보여 주지

 

먼저 닭고기를 꺼내

 

통째로 꺼내서
꼬리샘을 잘라

 

여기 있네

 

닭고기도 마찬가지로
표백제에 푹 담가

 

다시 꺼내서

 

갈고리에 잘 걸어 놓고...

 

물기를 쭉 빼내

 

-할 수 있겠어?
-네

 

표백제 냄새가
남아있으면

 

백후추로 냄새를 없애고

 

분말로 가리면 돼

 

그럼 끝이야

 

자 날 따라와

 

이리 와서 서 봐

 

신선한 고기는
제일 오른쪽에 넣어

 

왼쪽에는 오래된 걸 넣고
천천히 차례로 팔면 돼

 

행주가 두 장 있어

 

표백제를 바른 행주는

 

저울을 닦을 때만 써

 

카운터 옆에 있는 건
깨끗한 행주야

 

고기를 팔 때는
꺼냈다가 빨리 넣어

 

오래 꺼내 두면 안 되거든

 

냄새가 심해지면
행주로 닦아

 

행주로 닦아요?
어떤 행주요?

 

이걸 봐

 

표백제 바른 행주는
저울 닦을 때만 써

 

자른 고기 무게를 달고
냉장고에 넣기 전에

 

깨끗한 행주로 닦아

 

그래야 아줌마들이
표백제 냄새를 못 맡잖아

 

'냉장고 작업'이라고 하지

 

정육점 사업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야

 

자네가 안 하면
사장이 딴 사람을 찾을걸

 

저...

 

-에르모헤네스 씨죠?
-네, 맞아요

 

난 리타노 박사예요
몇 가지 질문을 할게요

 

잘 대답해 주세요

 

산티아고에 살 때는
직업이 뭐였죠?

 

건설 현장에서 일했어요
나무를 자른다든가...

 

일이 힘들었어요

 

나무를 베었어요?

 

께브라초 나무, 캐럽 나무
딸라 나무, 띠빠 나무...

 

단단한 나무들이요

 

부에노스아이레스엔
어떻게 왔죠?

 

고향은 임금이 낮아서
아내랑 왔어요

 

바로 정육점 일을
시작했나요?

 

아니요
처음엔 기름 일을 했어요

 

기름 일?
그게 뭐예요?

 

'기름 수거'요

 

정육점에서 남은 기름을
트럭으로 수거했어요

 

뼈랑 기름을 분리한 뒤
따로 팔거든요

 

그 후에는요?

 

기름을 수거하러
정육점에 다녔죠

 

저한텐
너무 힘든 일이었어요

 

제 다리로는
통을 나르기가 힘들어요

 

다리 상태가 영...
좋은 편이 아니라서요

 

다리가 왜요?

 

어릴 적 말에서 떨어져서
다리를 걷어차였어요

 

옥수수를 먹어서
성질 사나운 말이었어요

 

다루기도 힘들고
아주 혈기 왕성했죠

 

그때부터
다리가 아팠어요?

 

네, 그랬어요

 

다리 때문에 항상...

 

좋은 직업을 못 구했죠

 

전 '부적격자' 거든요

 

그건 또 무슨 의미예요?

 

군에 자원했는데요

 

입대를 거부당했어요
왜냐하면 제 다리에...

 

그걸 뭐라고 하죠?

 

허벅지에 탈장이 있어요

 

그래서 제대로 된 일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궂은 일이나
험한 일만 했죠

 

고용주들도 알았나요?
'부적격자'라는 걸?

 

얘기했어요?

 

아마 알 거예요
그렇게 적혀 있거든요

 

어디에요?

 

신분증명서에
도장이 찍혀 있어요

 

이 그림에서
뭐가 보이죠?

 

가죽이네요
소가죽이에요

 

그럼 이건요?

 

반 마리 둘이요

 

반 마리 둘?

 

소가 반 마리씩 둘 있어요

 

맞죠?

 

마테차 마실래?

 

-음... 그래
-알았어

 

맛있네
따뜻해

 

나가
물병은 나 주고

 

-나가, 감기 걸려
-같이 있을래

 

-그러지 말고 나가
-싫어

 

-빨리 나가
-싫어

 

어서 나가래도

 

여보, 괜찮아?

 

무슨 일이야?

 

모르겠어

 

물 좀 가져올게

 

3.60페소는 뭐야?

 

행주 두 개 값이요

 

알았어

 

이건 다 뭐야?
24, 25, 32.30, 7.20페소?

 

시키신 대로 나눴어요
경찰관한테 준...

 

잘했어, 산티아고
보기보다 잘하네

 

언제 그릴 먹으러 가자
할 줄 알아?

 

네, 해 본 적 있어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어제 고기를 샀어요

 

커틀릿용 고기를 샀는데
고기가 엉망이었어요

 

저희는 좋은 것만 팔아요

 

딸아이가
어젯밤부터 아프다고요

 

학교도 못 갔어요
당신이 주인이죠?

 

에르모헤네스

 

안 좋은 고기를 팔았어?

 

너 바보야?
내 가게에 먹칠을 해?

 

제일 좋은 안심살 가져와

 

부인께 잘라드려

 

죄송합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얘가 뭘 잘 몰라요
가르쳐도 못 알아먹어요

 

-아니, 괜찮은데...
-이것 보세요

 

아주 신선한 고기예요
부드럽죠

 

어제 잡은 소랍니다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정말 죄송합니다

 

저 여편네가 또 오면
좋은 걸로 갖다 줘

 

그래야 불평 안 하지

 

저 머저리는
뭘 보고 있어?

 

디 조반니!

 

잠깐만 기다려

 

노라!

 

-잘 지냈어?
-별일 없지?

 

-오늘 예쁘네
-또 시작한다

 

하루도 빼먹질 않아

 

범죄자 인도 건은?

 

잘돼 가고 있어

 

보여 줄 게 있어
기분 좋진 않겠지만...

 

-이게 뭔데?
-심리 검사 결과야

 

아, 그래?

 

여기
이걸 읽어 봐

 

'본인이 저지른 범행을
인식하고 있으며'

 

'우발적 살인으로
추정되지는 않는다'

 

'범행으로 이어질 만한
촉발 사건이 없었고...'

 

'불안, 증오에서 유래된
계획 살인으로 판단된다'

 

미친 거 아냐?

 

누가 검사했어?

 

정신과 전문의 맞아?

 

이 사람은 법의학자야
임상 쪽인 것 같아

 

산부인과 의사가 아닌 걸
감사해야지

 

-돌아버리겠네
-어쩔 수 없잖아

 


내가 더 조사해 볼게

 

무슨 일 있어?

 

아니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난 사장님 싫어
당신을 천대하잖아

 

원래 욕만 하는 사람이야

 

손님 앞에서
당신을 욕했어

 

기분이 안 좋았나 보지

 

나한테도 욕했고

 

그러지 마
사장님도 불안했을걸

 

나쁜 고기를 사 와서는
당신을 탓해

 

정육점 일이란 게
원래 다 이래

 

가게가 8개나 있대
잘하고 있는 거야

 

어쨌든 난 싫어

 

그 여자애 얘기 들었지?

 

누가 병이라도 걸리면?

 

나보고 어쩌라고?

 

산티아고로 가고 싶어

 

거기서 뭐 하게?

 

살 곳도 없는데
거기서 뭘 하려고?

 

여긴 직장도 있고
살 만하잖아

 

그건 당신 얘기지
난 돈도 못 받아

 

우리 둘한테 주는 돈이야

 

그걸로는 부족해

 

돈이 모일 리가 없지

 

난 돌아가고 싶어

 

이 가게도 싫고
냄새도 못 참겠어

 

그래, 알았어

 

정 돌아가고 싶으면
같이 가자

 

월말까지만 기다려
돈 좀 벌어야지

 

걱정 마
잘될 거야

 

-안녕하세요
-이건 내가 할게

 

감사합니다

 

자, 가자

 

마테차예요

 

고마워

 

정육점에서 일하다니
운도 좋아

 

아주 부럽구먼 그래

 

다음 주에 봐

 

사장님한테
내 얘기 좀 잘해 줘, 응?

 

-부인께 인사 전해 줘요
-고마워

 

출발해

 

잘 있어!

 

30분 후에 술집으로 와

 

-알았지?
-네, 사장님

 

어이!

 

앉아

 

떠날 생각이라며?

 

얘기 다 들었어

 

아내랑 얘기해 봤는데요
산티아고로 돌아가려고요

 

그 손님 때문이라면

 

안 좋게 생각하지 마

 

그날은 미안해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손님을 달래려고
그런 거야

 

그것도 일이잖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마

 

난 네가 맘에 들어
일도 잘하고...

 

산티아고에서 뭐 하게?

 

잔 하나 갖다 줘요

 

앞날을 생각해야지

 

이제 아이도 생길 텐데

 

가족을 생각해 봐

 

잘 들어

 

한 가지 제안할게

 

내가 부동산에 좀
투자했거든

 

좋은 동네에다
아파트를 짓는 중이야

 

대기자만 3년이 밀렸어

 

집이 크고 싸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어

 

내가 네 이름을
명단에 올려 줄게

 

할부금은
월급에서 빼면 되고

 

그게 편하겠지?
집이 완성되면 들어가

 

잘 생각해
곧 애 아빠가 되잖아

 

후미진 뒷방에서
평생 살 생각은 아니지?

 

혼자선 괜찮지

 

근데 넌
가족을 생각해야 하잖아

 

아 잠깐만

 

-와인 좀 마셔
-라투아다 사장님

 

괜찮아요

 

-응, 베니테스
-얼마나 내릴까요?

 

닭고기 50상자
오늘은 기분이다

 

귀찮게 하지 마

 

첫날 말했지?
일 잘하면 말이야

 

일 열심히 잘하면
전부 보상해 줄게

 

다들 한몫 챙겨 나갔거든

 

한 명도 안 빼놓고!

 

근데 그 아파트 얘기는
비밀로 해 둬

 

사람들이 질투할 거야

 

-네, 사장님
-그럼 가서 가게 열어

 

출산 예정일이
언제예요?

 

잘 모르겠어요

 

몇 개월인데요?

 

4, 5개월쯤 됐을걸요

 

의사가 예정일도
안 알려줬어요?

 

병원에 안 갔어요

 

아니, 산티아고!
어쩌면 그래요?

 

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해야지

 

-만약에...
-가게 못 비워요

 

초음파 검사 할 돈도
없어요

 

검사는 공짜잖아요
근처에 병원이 있어요

 

꼭 데리고 가요

 

괜찮으면 내일
내가 데려가 줄게요

 

네, 감사합니다

 

-그래요
-고기 다 됐습니다

 

주문하신
고기 세 근이에요

 

알았어요
가져갈게요

 

실례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식품위생국입니다

 

영업 허가증을
보여 주시죠

 

그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

 

물품 배달 송장이라든가
증명서 같은 거 없어요?

 

없어요

 

신분증을 보여 주시죠

 

제 신분증은...
지금 저한테 없어요

 

유감이군요

 

분홍색 전등이
불법인 건 알죠?

 

냉동 시설을 보여 주세요

 

따라오세요

 

영업 금지

 

이거 받으세요

 

이리 와
산티아고

 

내가 뭘 가져왔나 봐

 

물건 좋지?

 

다른 거랑 섞어서 써

 

그럼 손님들 불평이
줄어들 거야

 

비켜 봐

 

개자식들

 

쌍놈의 새끼들!

 

됐어, 걱정 마
별일 없을 거야

 

공무원들이 일은 안 하고
노동자만 괴롭힌다니까

 

당신 먼저 들어가

 

해 보세요

 

그때 어디에 있었죠?

 

여기요
여기 서 있었어요

 

칼도 거기 있었고요?

 

아니요

 

어디 있었는데요?

 

이건 여기 있었고...

 

커틀릿용 칼은 여기...

 

-이 칼은...
-자기야, 안녕

 

여기 있었어요

 

알아
오늘 목요일이지

 

지금 정육점에 왔어
현장 검증 중이야

 

여기 일만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갈게

 

알았어
지금 통화 못 해

 

나중에 전화할게
이따 봐

 

손님이
무척 화가 났었어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죠?

 

그것도 기억나요

 

사장님이
제 이름을 불렀어요

 

그게 정말 싫었거든요

 

그래서...

 

일하던 칼을 들고
사장님한테 갔어요

 

칼로 찌르고...
계속 찔렀어요

 

다 기억하고 있군요

 

대답해 보세요

 

살해할 의도가
있었나요?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죽이고야 싶었죠

 

아니면
저와 가족이 죽었을걸요

 

그래서
찌르고 또 찔렀어요

 

그러다 사장님이
밖으로 나가더라고요

 

따라 나가서
두 번 더 찔렀어요

 

이 정도면 됐죠?

 

더 할 말은 없나요?

 

없어요

 

-이만 갑시다
-잠시만요!

 

피의자가 살던 방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죠
-꼭 봐야 해요?

 

감사합니다

 

이쪽이에요

 

들어오세요

 

생활 환경이
말도 못 하게 나빴어요

 

피해자한테서
지속적인 압력을 받으며

 

썩은 고기까지
속여 팔아야 했죠

 

지금 그 내용도
혐의에 추가해야겠네요

 

공중 위생법을
위반한 거잖아요

 

혼자 했든 공범이 있든
피해자가 있을 테고요

 

진심으로 부탁하건대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말죠

 

주민들이 병에 걸렸겠군

 

그만해요

 

사모님이 뭘 주셨는지 봐

 

집이 완성될 때까지 쓰래

 

그때 돌려줘도 되고
가져도 된대

 

넌 이제
우리 집 일 그만둬

 

가서 짐 챙겨 나와

 

여기서 나가
산티아고 방해하지 말고

 

무슨 속셈이야
이년아!

 

내 아내한테 날 씹어?

 

아내가 널 동정하면서

 

나한테 바가지 긁잖아!

 

당장 나가
날 바보 취급해?

 

-그게 아니라 전...
-뭐가 아냐? 나가!

 

얼른 짐 싸
죽이기 전에!

 

여기 있어

 

넌 못 가
빚이 있잖아

 

이달 방세를 내야지

 

아파트 할부금도 있으니
갚을 때까진 못 가

 

알았어?

 

저년은 쫓아내지만
넌 남아서 다시 잘해 봐

 

뭘 꾸물대?
당장 나가!

 

빨리 싸, 개년아
넌 이제 볼일 없어

 

나가!
지금 당장!

 

조심해, 다 알고 있어

 

잘 들어, 산티아고

 

내가 조언해 주는데

 

저년이 널 배신하고
나까지 배신할 거야

 

너무 뻔해

 

저년 없이
혼자 사는 게 나아

 

개 같은 년!

 

여보, 어서 들어와

 

방에 들어가, 빨리

 

글라디스

 

여보!

 

얼른 숨어

 

빨리 숨으라고!

 

산티아고
자고 있었어?

 

고기 내려
냄새가 심해

 

이걸 안 잘라 내면
냄새가 퍼질 거야

 

여보, 우리 돌아가자

 

산티아고로 돌아가

 

뭘 했길래
사장님이 화난 거야?

 

아무것도 안 했어

 

무슨 이유가 있겠지

 

사장님은 항상
욕지거리를 하잖아

 

여기서 애를 키울 순 없어

 

그래서 일하는 거야
집을 사려고 말야

 

그때까지 어쩌려고?

 

안 좋게 끝날걸

 

여보, 여기는
당신이 오자고 했어

 

그러니 좀 참아
어디서 직장을 구해?

 

에르모헤네스

 

사장님한테 들키면 안 돼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다시 들어와

 

어서 가

 

이거 받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반가워요

 

글라디스 살디바르 씨를
찾는데요

 

-글라디스요?
-네

 

저 검은 대문 집
2층이에요

 

-검은 대문이요?
-네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글라디스를 왜 찾지?

 

-고마워요
-검은 대문 2층이요

 

그래, 엄마야

 

글라디스 씨?

 

누구세요?

 

-경찰인가요?
-전 디 조반니예요

 

남편분의 변호사죠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글쎄요

 

아기 이름이 뭐예요?

 

'마이라'요

 

안녕, 마이라
아기가 예쁘네요

 

남편분이
식구들을 보고 싶어 해요

 

아주 많이요

 

잘 지내나요?

 

잘 버티고 있죠

 

안녕, 마이라

 

남편은
사장한테 충실했어요

 

돈 한 푼 훔친 적도
없구요

 

사장이 저희를 천대했죠

 

저한테 더 심했어요
말대꾸해서요

 

남편은 항상
참기만 했어요

 

자기 아내한테도
욕한다니까요

 

그래요?

 

사모님은 늘 맞받아쳐요

 

말을 계속 퍼붓죠

 

사장인 라투아다 씨가
때린 적은 없나요?

 

절 미워했어요

 

사모님하고 친해졌거든요

 

사장님 얘기를
다 일러바쳤어요

 

저희 것을 지켜야죠

 

아파트 말이에요

 

몇 달간 할부금을 냈어요

 

저보고 나가라는데
그렇겐 못 해요

 

-산티아고, 잘 지냈어?
-네

 

사장이 자네를 도와주래

 

판매량이
왜 자꾸 떨어져?

 

손님이 별로 없어요

 

표정이 왜 그리 심각해?
매력 발산해야지

 

아내 때문에 그래?

 

없는 게 낫다니까
쓸모없는 여자야

 

남자랑 있는 걸
베니테스가 봤대

 

바람피우는 건지도 몰라

 

자네도 다른 여자들을
만날 수 있어

 

정육업자 매력 있잖아

 

나랑 뒹군 손님들이
몇 명인지 알아?

 

우선 얼굴부터 펴

 

들어가자

 

디 조반니 변호사예요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례할게요
-나가지 말고 있게

 

요청한 범죄자 인도 건은
승인할 생각이라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재판장님 담당이길래
정의가 승리할 걸 알았죠

 

다른 사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어요

 

해 보게

 

살디바르 사건 말입니다

 

다른 정신과 전문의를
요청합니다

 

피의자는 피해자한테
사기를 당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피해자의
재정 증명서는 물론

 

전과 기록도 필요해요

 

나도 마침
그 얘기를 하고 싶었다네

 

궁금한 점이 있는데

 

피의자를
어떻게 만난 겐가?

 

국선 변호사가 맡았던
사건 아닌가?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로
보이는데 말이야

 

어떤 사건이든 공정하게
다뤄야 하는 법정이

 

피의자 편을 들 순
없잖은가?

 

혹시 밖에
이 일이 알려지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는
안 봐도 뻔하지

 

나는 이 법정에 오명을
씌우고 싶진 않다네

 

예비 조사를 종결하고
심리를 시작할 생각이야

 

노라, 서류를 가져오게
나가기 전에 서명해야지

 

네, 재판장님

 

디 조반니 변호사

 

필요한 것이 있다면
법정에서 요청하게

 

그럼 잘 가게

 

-산티아고!
-네

 

이리 와

 

이거 이번 주 급료야

 

사장님, 죄송한데요
집은 언제쯤 완성돼요?

 

곧 될 거야
잘되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

 

잘되고 있으니까

 

줄 게 있어

 

이거 받아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

 

몸도 더 편해지면서

 

잠도 잘 오지

 

낮밤으로 하나씩 먹어
그럼 다 괜찮아져

 

시키는 대로 해

 

정말 귀엽지 않아?

 

재판이 막막해졌어

 

언제까지 팽개칠 거야?

 

당신 가족을?

 

피의자는 딸 얼굴도 못 봤어

 

-우리 애랑 동갑이래
-집착 좀 버려

 

진짜 이해가 안 돼

 

뭘 어쩌라고?

 

피의자도 나도
재판에 도움이 안 돼

 

그 사람 법적으로
금치산자 아니야?

 

우발적 살인도 아니고?

 

당신이 담당자한테 말해

 

심리 검사도
엄한 사람이 했어

 

전문의로 누굴 불렀어?

 

못 불렀어
돈은 누가 내?

 

나한테 말했어야지

 

알아볼게

 

법원에서 온 전화야

 

응, 노라

 

뭐라고?

 

피의자는 어때?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고?

 

너무 안됐다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

 

알았어, 끊어

 

-왜 그래?
-자살하려고 했대

 

-어떻게 됐어?
-고비는 넘겼나 봐

 

벽에 머리를 박았대

 

자네 사장이 뭘 샀나 봐

 

개자식이지
얼른 가져가

 

식품위생국에서 압수한
질 나쁜 고기들이야

 

난 이런 더러운 일에
엮이기 싫어

 

혹시 소송에 휘말리면
날 증인으로 불러

 

-몸은 어때요?
-괜찮아요

 

여긴 내 아내 클라라예요

 

변론을 도우려고 왔어요

 

거기 앉아요

 

상처는 좀 어때요?

 

회복 중이에요
의사가 훌륭하던데요

 

잘됐네요

 

에르모헤네스 대체 왜
죽으려고 했어요?

 

무슨 생각이었죠?

 

아내와 딸을 생각했어요

 

살인을 저질렀으니
용서받을 수 없잖아요

 

고통받고 있지만...

 

이제 자책은 그만둬요
그런 건 도움이 안 돼요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
죄책감이 들겠죠

 

그건 괜찮아요

 

하지만 죄책감과
책임감은 엄연히 달라요

 

사장에 대해서 말해 봐요
어땠죠?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항상 화를 냈고
기분이 나빠 보였어요

 

저한테 인사도 안 했고요

 

저한테 여러 번
수치심을 느끼게 했죠

 

직원을 돕는 사장은
아니에요

 

어떤 사장이
좋은 사장인가요?

 

산티아고에서처럼...

 

일 잘하는 직원을
아껴 주는 사장님

 

믿을 수 있는 분

 

직원을 배신하지 않고

 

아껴 주는 분이요

 

절대로...

 

절대로 놀리지도 않고요

 

사장이 나쁜 사람인데
왜 계속 거기서 일했죠?

 

갈 데가 없잖아요

 

일은 또 어디서 구해요?

 

쉽지 않거든요

 

정육점에서 일하면
아내한테 돈도 줄 수 있죠

 

그리고 계속 일하다 보면
나아질 거라 믿었어요

 

저한테 집도 주고
월급도 올려 준댔거든요

 

저한테서 가져간 돈도
주겠다 했고요

 

그 일은 생각하나요?
원인이라든지요?

 

그럼요

 

항상 생각해요

 

매일요

 

어떤 생각을 하나요?

 

전 평소에
이런 말을 하고 다녔어요

 

살인하면 안 된다고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살인하면 안 되죠

 

근데 제가 살인을 했어요

 

사건이 일어난 날
15초 걸렸어요

 

살인하는 데 15초 걸렸죠

 

저도...

 

계속 생각해 봤는데요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살인할 운명이었다고요?

 

그렇죠

 

사장님이 죽이라는 듯이
행동했는걸요

 

저한테
끔찍한 일도 시켰고요

 

사장님이 행복하려면
제가 불행해져야 했죠

 

저는 사장님의
노예였어요

 

아주 충실한 노예요

 

여기서 산 고기가
완전히 맛이 갔어요

 

정말 너무하잖아요

 

썩은 고기를 팔다뇨?

 

다른 고기를 드릴게요

 

아니요, 됐어요
이게 뭐하는 짓이죠?

 

다시는 여기서 안 사요

 

이 고기 치워

 

에르모헤네스!

 

뭘 이렇게 싸질렀어?

 

고기는 왜 싸 놨어?
완전 개판이잖아

 

재판을 속행하겠습니다

 

사건 번호
3764번입니다

 

피의자는 에르모헤네스
살디바르입니다

 

본 재판의 부장 판사는
마르셀로 베르넹고

 

배석 판사는 갈메스
호르헤 페로입니다

 

검찰 측 검사는
페드로 페르난데스

 

피의자 측 변호인은
디 조반니입니다

 

모두 일어나십시오

 

자리에 앉으십시오

 

페르난데스 검사
기소 요지를 진술하세요

 

감사합니다, 재판장님

 

지금까지 분석한 증거와

 

전문가, 증인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피의자는 살해 동기가
뚜렷하게 있었습니다

 

피의자는 불행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렸으며

 

피해자를 죽이면 불행이
끝날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엔 물리적
언어적 폭력이 없었으며

 

피의자는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습니다

 

피해자는 방어할
기회도 없었죠

 

피의자는 피해자를 칼로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그러므로 검찰은

 

피의자 살디바르
에르모헤네스를

 

일급 살인죄로
기소하는 바입니다

 

소송 비용을 청구하고
무기 징역을 구형합니다

 

이상입니다

 

알겠습니다

 

변호인 준비됐나요?

 

네, 재판장님

 

그럼 변론 시작하세요

 

검사님 말이 맞습니다
살인은 인정합니다

 

기소하신 내용은
모두 사실입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닙니다

 

한 인간이 휘말리게 된
끔찍한 비극에 더 가깝죠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조용하고 온순한 사람이
왜 사람을 죽였을까요?

 

그것도 벌건 대낮에
사람들 앞에서 죽였죠

 

에르모헤네스 씨는
어떤 사람일까요?

 

무기 징역을 구형한다고
하셨는데

 

피의자는 이미 그만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문맹 사회적 배제라는
감옥에서 말입니다

 

존엄성도 유린당했고요

 

'부적격자'라는 호칭 외엔
나라에서 받은 것도 없죠

 

피의자가 살던 방을
보셨잖습니까?

 

피의자가
어떤 대접을 받았고

 

어떤 일을 강요받았는지
보셨죠

 

피해자였던 고용주...

 

아니
사장이라 하겠습니다

 

그들은 고용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피의자는
사장의 노예였습니다

 

피의자는 자신의 급료가
얼마였는지도 모릅니다

 

노예로 살면서 이름마저
제대로 불리지 못했고요

 

피의자가 받은 급료는
바로 '환상'이었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집
그 환상이 급료였죠

 

피의자는 가족과
그 집에서 살고 싶었지만

 

오히려 가족과
강제로 떨어졌습니다

 

심리 검사를 담당했던
전문가는

 

범행 당시에 이렇다 할
촉발 사건이 없었으므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검사님도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서

 

물리적 폭행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촉발 사건은 있었습니다

 

노예 대접은
촉발 사건이 아닌가요?

 

가족과 헤어지는 건
어떻습니까?

 

피해자가 피의자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 뒤 상황은 뻔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압박감이

 

감정의 폭풍 속으로
피의자를 몰아넣었고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한 인간을 이렇게까지
착취할 수 있습니까?

 

재판장님께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상황을
참작하셔서

 

이 살인 사건을 우발적
살인으로 판단하여

 

최소 3년의 징역을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형법 제81조에 의거하여
요청합니다

 

또 이미 유치장에서
보낸 시간과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피의자는 즉시
자유의 몸이 돼야 합니다

 

그것이 정의입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저한테 연락해요

 

고맙습니다

 

-전화번호 적었죠?
-네, 그럼요

 

-이건가 봐요
-이 버스?

 

그런 것 같아

 

응, 왜 그러니?
예쁜 우리 딸!

 

에르모헤네스
티켓이에요

 

제게 해 주신 모든 것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감사할 필요 없어요

 

저도 도와드릴게요

 

전 어려운 일도 잘해요
언제든 말씀만 하세요

 

이제부터는
가족을 돌봐야죠

 

반가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뭘요

 

-이제 갈까?
-가자

 

당신 대하는 거 봤어?

 

아니, 어땠는데?

 

당신을
새 사장인 듯 대했어

 

-난 몰랐어
-진짜 그랬다니까

 

말하는 내용이나
말하는 태도가 말이야

 

-잘 지내길 바랄 뿐이야
-나도 그래

 

실제 '에르모헤네스'는
우발적 살인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형 집행이 유예되었고

 

그는 자유를 되찾았다

 

보스

 

감독
세바스티안 쉰델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