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ie.2016.1080p.BluRay.x264-GECKOS

수입/배급 그린나래미디어㈜

 

매사추세츠 주, 하이애니스 포트
1963년

 

케네디 여사님

 

부르셨다고 해서...

 

우선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기사 읽어 보셨어요?

 

크록과 메리만이
쓴 기사들

 

읽어 봤습니다

 

메리만은
악랄한 사람이에요

 

겨우 한 주 됐는데

 

그이를 치워버릴
골동품 취급하다니

 

고인을 기억하는
방식이 틀렸어요

 

그럼 어떤 식으로
기억되길 바라시죠?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대화는
편집할 거예요

 

내 뜻과 다르게
말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건 어렵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여사님의 시각에서 본
사건의 재구성이란 거죠?

 

맞아요

 

들어오세요

 

자동차 배기음이
들렸나 했죠

 

이상한 것도
못 느꼈어요

 

제가 여기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같이 있어서
다행이었죠

 

다행이라뇨?

 

제가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세요?

 

역사요?

 

전 사람들 생각보다
책을 많이 봤어요

 

읽을수록 궁금해졌죠

 

“기록으로 남는다고
다 진실일까?”

 

- 자료가 그것뿐이니까요
- 그건 옛날얘기죠

 

지금은 TV가 있어서
직접 볼 수 있어요

 

몇 년 전 CBS의
백악관 투어 방송은

 

제가 짐작하기론...

 

의도가 있어 보였어요
그걸로 에미상도 타셨고

 

날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거였죠

 

저도 백악관 내부를
그때 처음 봤죠

 

여사님은 훌륭하셨고
아주 침착하셨어요

 

고마워요

 

방송 일을 하셔도
잘하실 거예요

 

네?

 

제가 실수라도?

 

뭐라고 하셨죠?

 

방송 일을 하셔도
잘하실 거라고...

 

지금 직업적인 조언을
하시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그래도 앞으로의 행보를
국민들이 궁금해하니까요

 

뭐가 됐든
방송 쪽은 아니에요

 

백악관에 잘 오셨어요

 

백악관에 잘 오셨어요

 

정말 자랑스러운
저희 집이랍니다

 

‘국민들의 집’ 어떠세요?
더 와 닿을 텐데

 

국민들의 집에
잘 오셨어요

 

정말 자랑스러운
저희 집이랍니다

 

낫네요

 

그이는 언제 와요?

 

여사님이 해주시길
바라던데요

 

저 사람들은 날 세금이나
축내는 바보로 알아요

 

그러니까 여사님의
노고를 보여주셔야죠

 

대통령님은 투어 끝부분에
먼로룸에서 출연하실 거예요

 

잘하실 거예요

 

- 옆에 있어요
- 그럼요, 아름다우세요

 

가세요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다

 

남쪽 정원에서 본
백악관입니다

 

이제 케네디 여사께서
여러분을 초대해

 

복원한 실내 장식들을
보여주실 겁니다

 

존 F. 케네디 여사는

 

역대 영부인 29명 중
세 번째로 젊으시죠

 

케네디 여사님
초대에 감사드립니다

 

주로 이 방에서
작업하시나 보군요

 

네, 창고이자
다락방인 셈이죠

 

작업을 시작한 후로
편지가 수백 통씩 와요

 

여기서 물건들을
감정하고

 

복구 예산과
필요도를 평가하죠

 

케네디 여사님,
매디슨 대통령 이후로

 

역대 모든
영부인들과 정부는

 

적게든 많게든
백악관을 바꿔왔는데요

 

여사님이 바꾸신 부분을
보기 앞서...

 

기본적인 계획은
어떤 건가요?

 

그런 건 없어요
왜냐하면

 

백악관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곳이니까요

 

백악관에 들어와서
참 안타까웠어요

 

이곳의 역사를
보여주는 흔적 중에

 

1902년 이전 흔적은
없다시피 했으니까요

 

여사님과 위원회가

 

지금 이 물건들을
복원한다면

 

차기 영부인께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에 안 드신다면

 

팔거나 처리하거나
하시면 되겠죠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선...

 

복원 비용은
전액 모금했어요

 

워낙 사랑했던 곳이라
국민들과 나누고 싶었죠

 

미국의 위대함을
알리는 의미에서

 

유물은 사람보다
훨씬 오래 존속하고

 

중요한 관념들을
담고 있어요

 

역사, 정체성

 

아름다움

 

하지만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대통령 일가로서의
삶일 텐데요

 

상상해 보세요

 

그이도 젊은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형이 전사한
전쟁에 나가

 

영웅으로 돌아왔죠

 

사람들은
그 어린 청년을

 

재력가 출신임에도

 

자기 이상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며

 

국가를 섬길
사람으로 봤어요

 

충성심 말씀이군요
그런 게 충성심이죠

 

충성심에는...

 

전통이 필요하고
전통에 필요한 건

 

시간이죠

 

어쨌든 기사의 시작점은
있어야겠죠?

 

첫날부터
말씀해 주시죠

 

이곳 이스트룸은

 

60년간 이어져 온
모습 그대로군요

 

크게 바꿀 필요성을
못 느끼셨나 봅니다

 

이대로도 근사한걸요

 

바꾸는 걸
좋아하진 않아서

 

이렇게 근사하고

 

멋진 방은...

 

이 피아노를 보니까

 

여기가 백악관 내
연주회장인가 보군요

 

맞아요
이 피아노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요청으로
독수리 다리를 부착했죠

 

그리고 파블로 카잘스도
이곳에서 연주했답니다

 

전엔 셰익스피어 희곡을
상연한 적도 있죠

 

케네디 여사님

 

이 정부는 예술가들을
유난히 아끼시죠

 

화가, 음악가
작가, 시인 등등

 

대통령 내외분의
의향이 그런 건가요?

 

아니면 정부와 예술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요?

 

어려운 질문인데요
글쎄요

 

전 백악관의 모든 게
최고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내 기업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최고라면 괜찮죠

 

신앙이
도움이 되십니까?

 

그건 신부님과
나눌 얘기 같은데요

 

기자님이
성직자는 아니잖아요?

 

아니죠
물론 아닙니다

 

전 진실을
파악하려는 겁니다

 

진실?

 

전 세간의 믿음과
실제 사이의

 

커다란 간극에
익숙한 사람이에요

 

좋습니다, 그럼...

 

‘믿을 만한 이야기’로
부르기로 하죠

 

그게 좋겠네요

 

아시겠지만
저도 기자였어요

 

어떤 내용을
원하는지 알아요

 

무슨 말씀이시죠?

 

사건의 매순간을
캐내고 싶겠죠

 

찾아온 목적이
그거 아니에요?

 

총알이 남편 머리에
박히는 순간에

 

어떤 소리가 났는지
듣고 싶겠죠

 

이 좋은 날

 

위대한 텍사스 주에서

 

여러분과 함께

 

오랜 세월 동안

 

댈러스가 이어 온
스페인 전통을

 

체험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 전통은

 

100년 전에 시작되었죠

 

제 남편의 고향인
매사추세츠의 식민지가

 

세워지기도 전이었습니다

 

전통이란 이렇게

 

오랜 세월 강인하게
살아있는 것을 말합니다

 

새떼 소리예요?

 

새떼는 아니에요

 

바다라면 모를까

 

준비됐어요?

 

당연하죠

 

난 군중들이 좋아요

 

코넬리 여사
기억하시죠?

 

댈러스에
잘 오셨어요

 

감사해요

 

환영이 열렬한데요

 

대통령님! 대통령님!

 

공항에서 자동차로
퍼레이드가 있었죠

 

멕시코나 비엔나처럼
덥고 요란스러웠어요

 

햇빛이 너무 세서

 

선글라스도
소용없었어요

 

잭이 손을 흔드는데
머리가 터지면서

 

뭔가가 튀어나왔어요

 

그 살덩이는
흰색이 아니었어요

 

그리곤 내 무릎에
쓰러져서

 

무릎이 피와 뇌로
범벅이 됐죠

 

그이를 불러봤어요

 

“잭, 내 말 들려요?”

 

“잭, 사랑해요”

 

그이의 머리는
정말 아름다웠고

 

그이의 입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눈도 뜨고 있었고

 

전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있었어요

 

쏟아지지 않게

 

정말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연설이나 질의응답을
하기 전에는

 

늘 고민하는
표정이었는데

 

그래서 죽은 걸
알았죠

 

케네디 여사님

 

이걸 내보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세요

 

아셨어요?

 

네, 알겠습니다

 

총알 소리는 어땠죠?

 

케네디 여사님

 

괜찮으십니까?
래리입니다

 

곧 나갈게요

 

천천히 나오셔도 됩니다

 

사람들 기다리나요?

 

저는 이 자리에서

 

저는 이 자리에서

 

성심을 다하여

 

성심을 다하여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할 것과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할 것과

 

최선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여

 

- 헌법을 보존하고
- 헌법을 보존하고

 

- 보호하고
- 보호하고

 

- 수호할 것을
- 수호할 것을

 

국민 여러분 앞에

 

국민 여러분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엄숙히 선서합니다

 

대통령님

 

그만 출발합시다
수고했어요

 

총알 크기가
얼만 했는지 아세요?

 

제 생각엔 38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그걸 뭐라고 하죠?
구경?

 

더 컸을 거예요

 

군인이나 사냥꾼들이
쓰는 총알 같았는데

 

이러실 것 없습니다
아직 모릅니다

 

아일랜드 의장대를
불러야겠어요

 

네?

 

장례식 때
부르고 싶어요

 

잭이 더블린에서 보고
정말 좋아했어요

 

꼭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에서
백파이프 부는 부대

 

거기 이름이 뭐였죠?

 

‘블랙워치 연대’입니다

 

‘블랙워치’, 맞아요
‘블랙워치 연대’

 

도착하면 뒷문으로
내리셔야 합니다

 

- 존슨 대통령께서도...
- 왜요?

 

기자들이 몰려 있습니다
위험하기도 하고요

 

- 숨으라는 거예요?
- 숨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두려워하면
그 사람들은 좋아하겠죠

 

거기 이름이 뭐였죠?
‘버치 소사이어티’?

 

도망치듯 뒷문으로
내릴 순 없어요

 

평소와 똑같이
나갈 거예요

 

준비하겠습니다

 

착륙하자마자 부검을 위해
병원으로 갈 겁니다

 

부검요?

 

그게 꼭 필요한가요?

 

- 유감스럽지만 그렇습니다
- 왜요?

 

법이 그렇습니다

 

그럼 병원에서
뭘 어떻게 하는데요?

 

저도 자세하게는...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들어야겠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전 그 사람 아내예요
지금은 뭔지 몰라도

 

자세히 다 말해줘요
몸을 여는 거예요?

 

여사님

 

제가 준비할 테니

 

착륙하기 전에
옷을 갈아입으시죠

 

카메라가 진을 쳤고
국민들도 볼 텐데

 

현상수배 전단지가
사방에 붙어 있었어요

 

잭의 얼굴을
그려넣은 전단지가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한 건지 보여줘야죠

 

재키

 

바비

 

장관님

 

활주로에 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케네디 여사님과
병원으로 모시겠습니다

 

우린 관과 함께
구급차로 가겠습니다

 

발렌티가 수습책을
궁금해합니다

 

수습책?

 

존슨이 기자회견에
서겠다고 해서요

 

뜻대로 하라고 하세요
난 지금 출발하니까

 

장례식 때도
관을 닫겠죠?

 

나중에 생각하죠

 

꼭꼭 닫았으면
좋겠어요

 

국가 원수라
그건 힘들 거예요

 

사방이 피투성이였어요

 

살덩이도 튀었고

 

- 재키
- 난 머릴 들고 있었죠

 

이봐요
속도 줄여요

 

재키, 재키

 

가요

 

못 알아볼 정도로
헤집진 못하게 해줘요

 

알았어요

 

애들은 어딨죠?

 

지금 조지타운에
모드와 함께 있어요

 

집으로 불러줘요

 

- 평소처럼 지내게
- 네, 네

 

- 그러죠, 메리?
- 제가 연락할게요

 

애들은
어디까지 알아요?

 

희생을 헛되이
할 순 없습니다

 

제게 이 사건은

 

쉬셔야 해요

 

물 좀 주세요

 

고마워요

 

정신 나간 공산주의자가
벌인 짓일 거예요

 

민주주의를 위해 죽었다면
그래도 의미는 있잖아요

 

잭이 경고했었어요
거긴 위험한 곳이라고

 

그래도
잘될 줄 알았어요

 

포트워스에서도
휴스턴에서도

 

애들라이에 비해
잭이 앞선다고

 

알아요

 

거기선 가는 곳마다
노란 장미를 줬어요

 

- 그리고 댈러스에선...
- 알아요

 

그만 끄죠

 

추모식을
원하는 거예요

 

벌써 장례식 절차를
물어오고 있어요

 

여사님

 

이리 오세요

 

존슨 대통령은
국무장관을 만나고

 

곧이어 국방장관과도
회의를 잡았습니다

 

슬픔에 싸인 지금도
냉전은 현실이기 때문에

 

국방과 외교에 빈틈을
둘 수 없기 때문이죠

 

국방장관이 대통령의 행보에
동의할지는 아직...

 

내가 댈러스에서 선서를
서둘렀다고들 난리예요

 

존슨이 못 기다리고
설쳐댄 건데

 

혹시 제임스 가필드란
사람 아세요?

 

모르겠습니다

 

윌리엄 맥킨리가 누군지
뭘 했는지는 아세요?

 

둘 다 재임 중에
살해된 대통령이죠

 

아브라함 링컨도 있죠
그분의 업적은 아세요?

 

남북전쟁에서 이기셨고
노예를 해방하셨죠

 

맞아요

 

고마워요

 

바비, 장례식 때
링컨의 책도 준비해줘요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시기 전까진

 

계속 사람들에게
시달리실 겁니다

 

싫다면 내 침묵을
알아서 해석하겠죠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고”

 

“입술을 굳게 다물며”

 

“눈물을 참았지만
분노는 감출 수 없었다”

 

대부분의 글쟁이들이
유명해지고 싶어 하죠

 

- 유명해지고 싶으세요?
- 저는 이대로가 좋습니다

 

각오하고 계세요

 

이 기사로 관심이
집중될 테니까

 

그때를 대비해 해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대통령과
결혼하지 마세요

 

내가 또 울까 봐
겁나세요?

 

아뇨, 울음보단
절규로 들리던데요

 

무슨 절규요?

 

“내 남편은
위대한 사람이었다”

 

링컨의 장례 행렬은
백악관에서 출발해서

 

펜실베이니아 가를
따라 이동하고

 

의사당까지 갔다가

 

다음 날 백악관으로
돌아온 후에

 

성매튜 성당까지
이동했습니다

 

대규모 행렬이었죠

 

아주 맑은 날이었고

 

할당된 참석 표는
600장이었지만

 

수천, 수만 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민, 상하원 의원
외교관, 경찰

 

모두 관복 차림으로
참석했죠

 

링컨의 애마였던
‘올드 밥’에게

 

검은 담요를 씌우고

 

흰색 술로
장식을 했었습니다

 

두건을 씌우고

 

기수를 태우지
않은 채로

 

헨리 브라운 목사가
행렬 선두에서 끌고 갔죠

 

잭이 알면
화낼 것 같은데

 

이런 허례허식에
돈을 쓰다니

 

표를 위해선
아낌없이 썼지만

 

그림 한 점에도
망설이던 사람이에요

 

이젠 그것도
걱정할 필요 없네요

 

장례식을 제대로
치러야 해요, 빌

 

아름다운 장례식으로

 

마차 필요하단 말은
전하셨어요?

 

모두 잭과 함께
행진할 거예요

 

사람들 기억에 남도록
아름답고 큰 행렬로

 

케네디 여사님,
이러실 거 없어요

 

뭐가요?

 

아마 추모 행진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갑니다

 

자녀분들을 데리고
은신하셔야 해요

 

보스턴의 안가로 가시고
뒤돌아보지 마세요

 

케네디 여사님

 

애들은 깼어요?

 

캐롤라인의 방에서
놀고 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하죠?

 

여사님...

 

하시는 말씀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저 안아주시면서
괜찮을 거라고 해주세요

 

엄마, 왜 이상한 옷
입고 있어요?

 

아주 슬픈 일이
일어났거든

 

슬픈 일이 생기면
이렇게 입는 거란다

 

아빠는요?

 

아빠는
안 오실 거야

 

왜요?

 

아빠는 네 동생을
만나러 가셨어

 

천국으로

 

왜요?

 

너희들 곁엔
엄마가 있잖니

 

패트릭만 외롭게
둘 순 없잖아

 

그렇지?

 

그럼 우리는요?

 

캐롤라인

 

씩씩하게 들어줘

 

아주 용감하게
늠름한 군인처럼

 

아주 나쁜 사람이
아빠를 아프게 했어

 

올 수 있다면
돌아오셨을 거야

 

하지만 못 오셔

 

천국으로 가셔야 돼

 

작별 인사는
해도 돼요?

 

그럼, 물론이지

 

훌륭한 미사였어요

 

실례할게요

 

어머니, 재키

 

장례식 조문객 명단은
만들고 있니?

 

네?

 

명단을 추려야지

 

브루클라인까지
다 데려갈 순 없어

 

장례식을 어떻게 할지
상의가 필요합니다

 

여사님 뜻을 따르려 해도
범인 조사가 진행 중이라

 

공범들이 있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얘기는 해보겠지만
형수님이 결정할 일이오

 

대통령 집무실도
어떻게 하셔야죠

 

뭐부터 하라는 거요?

 

장례식 준비
아니면 짐 빼기?

 

워낙 민감한 문제라
조용히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추모 행진은
미친 짓입니다

 

브루클라인요?

 

가족 묘지로 가야지

 

그래도 가족 곁에
묻혀야 하지 않겠니

 

그 수많은
인파 사이로

 

제 대통령을
걷게 할 순 없습니다

 

- 당신 대통령?
- 제 대통령이시죠

 

어쨌든 관과 함께
추모 행진을 할 거요

 

그것 참 유감이군요

 

그만 꺼지시오

 

조지타운에 해리먼의 저택이
네 채 정도 있을 게다

 

한 채 정도는
흔쾌히 빌려주겠지

 

제가 확인해볼게요

 

짐을 뺄 여유는
주시지 않겠어요?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링컨의 미망인은
가난 속에 죽었죠

 

일리노이로 이사 가서

 

가구까지
팔아야 했어요

 

밴 뷰런과 타일러의
미망인도 그랬죠

 

살림을 하나하나
경매로 내놨어요

 

밤이슬이라도 피하려고

 

그런 일은
없으실 거예요

 

사 모은 유물들이
있잖아요

 

소파며 의자며 끈질기게
흥정해서 산 거예요

 

지금 되팔면

 

애들 학업은
마칠 수 있겠죠

 

이 계단과
이어지는 2층은

 

대통령 가족들께서
지내시는 공간이죠

 

지금껏 TV에는

 

공개된 적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거주공간이니까요

 

맞아요

 

백악관에 머물며 변한
링컨의 모습이죠

 

이렇게 변하셨어요

 

1861년엔

 

아치형 눈썹의
강인한 인상이셨죠

 

1865

 

암살 사건
일주일 전이에요

 

여사님은 링컨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시나요?

 

처음 들어왔을 땐
여기서 지냈어요

 

침실로 쓸 방을
칠하고 있어서

 

멋진 방이군요

 

링컨 시절에도
침실이었나요?

 

아뇨, 링컨의
개인 공간이었어요

 

가구도 링컨 시절
그대로인가요?

 

네, 맞아요

 

가장 유명한 건
링컨의 침대죠

 

링컨 여사께서
구입하셨고

 

옷장과 의자, 탁자도
같이 구입하셨어요

 

백악관에서 가구를
너무 많이 구입하셔서

 

링컨 대통령께서
언짢아하셨었죠

 

돈을 너무 쓴다고
생각하셨거든요

 

탁자 위에 있는 건
게티즈버그 연설문이에요

 

이 방 물건 중
최고의 보물이죠

 

이 소파와
의자 두 개는

 

링컨 여사께서
판매하신 거였어요

 

영국으로 팔려서

 

구입자 후손들이
소장하고 있었죠

 

들어오고 있습니다

 

바비?

 

오스왈드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요
누가 설명도 안 해주고

 

어머니 말씀을
거스르긴 싫지만

 

브루클라인은 대통령이
묻힐 곳이 아니에요

 

누구든 좋으니
변호사를 불러주세요

 

법적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을
죽였습니까?

 

아뇨, 아직 살인죄로
기소된 것도 아닙니다

 

저도 신문을 보고
알게 된 일이고...

 

알링턴 국립묘지에
잘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3안으로 저쪽도
어떨까 싶습니다

 

너무 낮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낙엽만 잘 관리하면
저쪽도 괜찮죠

 

문제는 낙엽보단
진입로예요

 

만 명은 올 텐데요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

 

재키?

 

재키?

 

- 어디 가는 거예요?
- 아무 데나 묻을 순 없어요

 

이런 대우는
용납 못 해요

 

이해해요

 

괜찮아요?

 

구두에 진흙이
자꾸 묻어서

 

신부님과 상담이라도
한번 해보세요

 

봐서요

 

기자회견을
하고 싶어요

 

안 돼요

 

데이브에게 맡겨요

 

맥나마라가 조지타운에
집을 사주겠다 했었죠

 

난 재산이랄 게
없었어요

 

가진 것도 없고,
집도 없었죠

 

- 이 집은요?
- 이 집?

 

이 삭막한 집요?

 

불도 좀 피우시고
사람들 좀 초대하시면...

 

백악관에서 여셨던 파티들은
정말 대단했었죠

 

예술가와 친구들을 불러
공연도 하시고

 

샴페인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그래서 파티라도
하란 소리예요?

 

아뇨, 그럴 리가요

 

제 말씀은...

 

전에도 삭막한 집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으니

 

내 집이 아니었어요

 

이 집도 그렇고

 

내 것이었던 게 없죠

 

어차피
가질 수도 없었고

 

그 집을 떠나시는 게
많이 힘드셨겠어요

 

영부인은 짐 쌀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필연적인 일이니까

 

조문객들 숙소는
대부분 마련했어요

 

트루먼은
블레어하우스에 있고

 

운전기사도 없냐고
황당해하긴 했지만

 

아이젠하워가
기사를 보내줬어요

 

대접하기도
만만치 않네요

 

존슨이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겠대요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겠지만

 

언제가 되든
비우긴 해야죠

 

다들 걱정이에요

 

야외 추모 행진은
위험하다고

 

재키

 

위험한 짓이라고
다들 난색이에요

 

국무부는 각국 고관들의
참석을 만류하는 실정이고

 

성매튜 성당까지
여덟 개 블록이에요

 

군중들을 뚫고 가기엔
너무 먼 거리예요

 

그 많은 지붕이며
창문은 어쩌려고

 

이럴 기회도
마지막이에요

 

그이와 함께
걸어야 해요

 

사실이라오!
사실이라오!

 

왕께서 뜻을
분명히 하셨소

 

날씨는 1년 내내
완벽해야 한다오

 

아주 오래전
법이 쓰여지기를

 

칠팔 월은 너무 덥지
않아야 하며

 

눈 쌓이는 높이도
법으로 정해져 있소

 

이곳 카멜롯에선

 

12월이 될 때까지
겨울은 금지요

 

3월은 칼같이
정확히 끝나야 하며

 

여름은 9월까진
이어져야 한다오

 

이곳 카멜롯에선

 

기이하게 들리겠지만

 

카멜롯에선

 

날씨가 이렇다오

 

해가 질 때까지
비는 금지요

 

안개는 아침 8시까지
걷혀야 하오

 

여기보다
더 좋은 곳 없으리

 

하루하루
행복한 이곳

 

카멜롯

 

처음엔 놀랍겠지만

 

이곳 카멜롯에선

 

이런 법들도 있다오

 

눈은 언덕길에서
녹을 수 없으며

 

밤 9시까진 반드시
달이 떠야 한다오

 

여기보다
더 좋은 곳 없으리

 

하루하루
행복한 이곳

 

카멜롯

 

어떻게 쓰실 거예요?

 

“그녀는 연이어
담배에 불을 붙이고”

 

“흐느끼며 말했다”

 

“잭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조국에겐 완벽했다고”

 

“그의 결점을 묻자
답하기를...”

 

완벽한 사람은
달라질 수가 없죠

 

잭은 갈수록 발전했고
강해졌어요

 

가끔은 광야에
혼자 걸어들어가

 

악마의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늘 우리에게 돌아왔어요

 

사랑하는 가족에게

 

그리고 난
담배 안 피워요

 

이런 말씀은
드리면 안 되는데

 

말씀하시려고
온 거 아닙니까?

 

어떻게 된 건지
털어놓고 싶으셔서

 

이것도 고해성사인가요?

 

후회하시는 게
있다면 그렇죠

 

제 사연은
세상이 다 알아요

 

주님께선 사연에
관심이 없으십니다

 

진실에 관심이
있으시죠

 

저는 위로받으러
찾아온 거예요

 

그럼요!

 

제대로 듣고 계세요?

 

듣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봐야죠?

 

하느님은
잔인한 분 같아요

 

큰일 날 말씀을
하시는군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모든 곳에 계시죠

 

그이가 총에 맞을 때도
곁에 계셨어요?

 

물론이죠

 

지금 제 안에도
계신가요?

 

물론 거기도 계시죠

 

참 이상한 분이네요
늘 숨어만 계시고

 

그분을 이해 못 하는 건
이상한 일도 아니죠

 

그 신이란 존재가
정말 하늘에 있다면

 

무슨 신이 두 아이의
아빠를 빼앗아 가나요?

 

주님께서도 외아들을
희생하셨습니다

 

제 아이 둘도
데려가셨죠

 

알라벨라는 유산했고

 

패트릭은 39시간을
살다가 갔어요

 

그 짧은 시간에도
그렇게 정이 들었었는데

 

제가 뭘 잘못해서
이런 일을 겪죠?

 

잘못 없으십니다

 

잭과 동침하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포트워스에서의
마지막 밤에도

 

부군께선 여사님을
사랑하셨습니다

 

부부는 결혼서약으로만
유지되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보지 마세요

 

난 미국의 영부인이에요

 

여자들은 더 사소한 일에도
더한 고통을 느껴요

 

세상엔 두 종류의
여자가 있어요

 

세상에서의 권력을
원하는 여자

 

침대에서의 권력을
원하는 여자

 

이제 제게 남은 게
뭐가 있겠어요?

 

지금 남자들이 절 보면
어떤 감정이 들까요?

 

슬픔

 

연민

 

욕정도 있겠죠

 

여사님은
아직 젊으십니다

 

남자들이 저만 보면
미소 짓던 때도 있었죠

 

그이의 고통은
아무도 몰라요

 

조국을 향한 충정도

 

친구 몇몇만이
어설프게 알 뿐이지

 

잭도 이런저런 일에
휘말렸던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좋은 아빠였어요

 

서재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

 

캐롤라인과 존을
무릎에 앉히곤 했죠

 

어떻게 그 사람을
미워하겠어요?

 

그 추억들로
위안을 찾으세요

 

그게 안 돼요

 

다른 생각들과
뒤엉켜버려서

 

국무부에서
명단 넘어왔어요?

 

외국 고관들은
참석한대요?

 

네, 여기 있어요

 

드골 장군
필립 공작

 

소련 외무부 장관도
참석하겠답니다

 

- 예상보다 괜찮네요
- 네, 수십 명 돼요

 

다행이네요

 

읽어줄래요?

 

 

UN에서 오신 분은

 

폴 호프먼 이사

 

데이빗 B. 본

 

벨기에 국왕

 

덴마크의
조지 황태자

 

불가리아 부총리

 

캐나다 총리
레스터 B. 피어슨

 

오스트리아 수상

 

그냥 없는 게
낫겠는데요

 

우리 정말
오랜 시간 함께했죠?

 

 

날 질투할까 봐
걱정도 했었어요

 

그러지 마세요

 

그런 생각이 들게
행동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걱정됐어요
잭과 결혼하고

 

잭이 당선된 후에는

 

이제 그런 생각도
바보 같은 거겠죠

 

누가 날 부러워하려고

 

아이 둘을 묻고

 

남편까지 묻게 됐는데

 

부러워했던 적 있어요

 

비엔나에서
그 드레스 입으셨을 때

 

지금은 이런 생각이
힘드시겠지만

 

앞으로 남은 날이
훨씬 많으세요

 

입에 담기도
싫은 말이네요

 

사실이에요

 

입에 담기도 싫어

 

하지만 사실이에요

 

죄송해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예요?

 

계속 모셔야죠

 

어디 안 갈 거죠?

 

가긴 어딜 가요
갈 데도 없는걸요

 

여사님 같은 엄마를
뒀으니 다행이죠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전혀 아니에요

 

무서워요, 무서워요
무서워요

 

알아요, 알아요

 

대통령의 시신은
백악관을 떠나는 대로

 

의사당에 도착하고

 

짧은 추도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곧 나오실 거예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댈러스에 나가 있는
톰 페티트를 연결합니다

 

오스왈드가 나옵니다

 

총에 맞았습니다!
총에 맞았습니다!

 

리 오스왈드가
총에 맞았습니다!

 

총을 든 남자가
갑자기...

 

갈 준비 됐니?

 

 

엄마 볼래?

 

내 생일이에요?

 

아직 아니야

 

근데 왜 파티 옷
입어요?

 

힐 경호요원입니다
준비되시면 말씀하십시오

 

클린트

 

거의 다 됐어요

 

이상한 일이에요

 

그날 일은 기억도
잘 안 나고

 

하지만 날 지켜준 건
신문에서 봤어요

 

고맙단 말을
하고 싶어요

 

우리가 직접 나서서
처리해야 돼

 

알겠습니다

 

우리만 얼빠진 놈들로
비치게 생겼군

 

여사님이 아이들과
내려오고 계세요

 

텔레비전 끄세요

 

절대 말하지 마세요

 

아셨어요?

 

때가 되면
내가 전할 테니까

 

앉으세요

 

뭐라고 했나?

 

앉으세요

 

여보

 

기억나는 게 있어요?

 

뭐라도 기억한다면
듣고 싶어서요

 

케네디 여사님

 

첫 총성을 들었을 땐
10m 뒤에 있었습니다

 

그때 대통령님의
차량을 봤더니...

 

케네디 여사님

 

계속하세요

 

전 여사님께 달려가서

 

여사님과 대통령님을
몸으로 막고 있었죠

 

누구 짓이었죠?

 

- 오스왈드였나요?
- 그렇게 보입니다

 

만나봐야겠어요

 

만나야겠어요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준비를 마쳤는데
데리고 내려갈까요?

 

내가 데리고 나갈게요

 

정문에 기자들이
몰려와서요

 

아빠가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떠나는데

 

아이들도 가서
작별인사를 해야죠

 

하지만 사진이 찍히면
전국에 뿌려질 거예요

 

그 사진들은 진실을
기록해줄 거예요

 

아빠 잃은 아이들의 슬픔도
진실의 일부예요

 

준비됐다고 전해줘요
애들과 나갈 거예요

 

네, 여사님

 

- 낸시
- 네

 

난 이제
영부인이 아니에요

 

재키라고 불러도 돼요

 

알겠습니다

 

캐롤라인

 

준비됐니?

 

우리 씩씩한 딸

 

존, 존

 

이리 줘요

 

늘 내 사생활을
중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때 이후로는
달라지신 것 같던데요

 

어떤 면에서요?

 

관을 의사당으로
옮기시던 날

 

자제분들의 모습이
전 세계에 비춰졌어요

 

내가 아이들을
이용했단 얘기예요?

 

그건 아닙니다
제 얘기는...

 

받들어

 

총!

 

보통 사람들 같으면
평소보다 아이들을

 

더 보호하는 쪽으로...

 

우린 보통 사람들이
아니에요

 

보통 사람 같으면
남편이 옆에서 죽자마자

 

그런 독한 결정을 내릴
필요도 없죠

 

존슨 씨

 

참 흉흉한 일로
임기를 시작하시네요

 

실언이었다고
말씀하셨나요?

 

아뇨

 

당연히 아니죠

 

어떻게 나한테 이래요?

 

그놈들이 오스왈드를
죽였다고요?

 

또 누굴 노릴지
모르는 거잖아요

 

- 어떻게 나한테 숨겨요?
- 그게 아니라...

 

애들을 정문으로
데리고 나갔어요

 

어처구니가 없어

 

당신 형제들은 뭐든
비밀로 만들어 숨기고

 

내게 남은 건
애들뿐인데

 

당신 때문에
애들이 위험했어요!

 

위험한 상황이면
안 내보냈어요

 

모르는 거잖아요!

 

꼭두각시 인형
조종하듯

 

세상이 뜻대로
되는 줄 알죠?

 

웃기지 말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가 않아요

 

이 퍼레이드가
잭을 위한 거긴 해요?

 

묘지로 가는 도중에
선거 유세라도 하게요?

 

비서실 사람들
말이 맞아요

 

사람 목숨까지 걸면서
이럴 가치가 없어요

 

취소한다고 전해요

 

성당까지 뒷길로
차 타고 간다고

 

그리고 땅에 묻고
빨리 끝내버려요

 

이제 어쩌든
상관없으니까

 

상관없어요!

 

아이들을...

 

내가 한심하고
모자란 여자 같아요?

 

- 그게 아니라
- 내 앞가림은 내가 해요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키진 않아요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밤에도
뜬눈으로 누워서

 

그런 생각만 해요

 

점원이나
속기사가 될걸

 

평범한 사람과
결혼할걸

 

게으르고 못생긴 남자랑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죠

 

예수님이

 

하루는 맹인 거지를
지나가시는데

 

제자들이 물었죠

 

“누가 죄인입니까?”

 

“이자나 부모가 죄인이라
맹인으로 태어난 겁니까?”

 

예수님이 답하셨죠

 

“이자도 아니고”

 

“부모도 아니다”

 

“주님의 행하심이
드러나도록”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리곤 눈에
진흙을 발라주시며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으라 하셨죠

 

가서 씻었더니
눈이 보였어요

 

앞이 안 보이는 건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선택받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행하심이
나를 통해 드러나도록

 

완벽해요

 

외출하신 동안
설치했습니다

 

여사님과 대통령께 드릴
깜짝 선물이죠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네요

 

트리티룸은요?

 

황록색입니다

 

여사님께서
상상하신 대로죠

 

잭이 봤더라면...

 

혹시나 관심을
보였을지 모르는데

 

언젠가부터는
저도 가늠이 안 됐죠

 

뭐가 진짜고

 

뭐가 연기였는지

 

그분은 대통령이셨습니다

 

요전에 하신 말씀대로
내일 행진은 취소할게요

 

내 허영을 채우겠다고
사람들을 희생할 순 없죠

 

여사님을 걱정했을 뿐
허영으로 보진 않습니다

 

잭은 그런 걸
허영이라고 했어요

 

복원 사업을 보고
그렇게 말했죠

 

당신의 허영 사업이

 

연방정부를
파산시킬 거라고

 

역사는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랍니다

 

이곳에서 진짜 사람이
살았다는 걸 알려줘야죠

 

유령이나 전설 속
인물들이 아니라

 

역경을 마주하고
극복한 사람들

 

여사님이 하신 일들은
중요한 업적이에요

 

고마워요, 빌

 

나도 남편 얼굴이
흐릿해져 가는데

 

이제 곧

 

그이는 복도에 걸린
초상화가 되겠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존

 

우리 아들
카우보이네

 

존슨과 얘기해봤어요

 

내일

 

참석자 전원이
차로 이동하고

 

행진은 없어요

 

미안해요, 바비

 

링컨의 미망인도
알았을까요?

 

뭘요?

 

남편의 추모비가
세워질 거란 걸

 

이 방은 왜 이렇게
평온한 걸까요?

 

평온? 글쎄요

 

이 방에 올 때마다
떠올려요

 

1863년 1월 1일

 

한 평범한 남자가

 

문서에 서명을 하면서
4백만 노예를 해방했죠

 

그러니까...

 

평온함이 느껴진다기보다

 

숭고한 유산을 간직한
공간으로 느껴져요

 

우리의 유산은
똥통에 던져졌지만

 

바비

 

왜요?

 

말조심해요

 

우리가 이룬 게
뭐가 있어요?

 

우린 그냥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이에요

 

- 안 그래요?
- 바비

 

진정 우리가 이룬 게
뭐가 있어요?

 

잭은 미사일 위기를
해결한 공로로 기억되거나

 

자기가 자초한 위기를

 

자기가 풀어야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겠죠

 

훨씬 많은 걸
이룰 수 있었어요

 

시민권, 우주 프로그램

 

이젠 베트남 문제도
존슨에게 넘어갔죠

 

우린 밥상만
차려준 거예요

 

그 작자는
떠먹으면 끝이고

 

카스트로를 몰아세우라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이러지 마요, 바비

 

아직도 모르겠어요?

 

무슨 뜻이에요?

 

역사는 냉혹한 존재예요

 

기다려주질 않아요

 

다들 가관이네요
지금 꼴을 봐요

 

미안해요

 

새 사무실
마음에 들어요?

 

케네디 여사님

 

들어오세요

 

죄송합니다
이것도 일이라서요

 

그렇겠죠

 

당내 경선에서 지고
그렇게 억울해했으니

 

지금은 악감정 없습니다
다들 여사님 걱정이에요

 

말이라도 고마워요

 

내일 일정을
논의하러 왔어요

 

법무장관님께 듣기론
간소하게 하신다고요?

 

마음이 변했어요

 

네?

 

마음이 변했다고요

 

관과 함께 성당까지
추모 행진할 거예요

 

만에 하나 그렇게
준비한다고 해도

 

경호국에서
난색할 텐데요

 

존슨 대통령도요?

 

대통령께선 여사님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라 하셨지만

 

전 그분의 안위도
생각해야 합니다

 

또 불상사라도 생기면...

 

실언했습니다

 

대통령께 달린 일이라면
발벗고 도와주셨을 겁니다

 

발렌티 보좌관의 의견은
누구에게 달렸나요?

 

아시다시피 각국의 정상이
100명 가까이 오십니다

 

103명이죠

 

그렇죠

 

다들 독자적인 판단으로
움직이실 겁니다

 

무슨 근거로요?

 

저도 못 보는 기밀 정보가
대량으로 들어왔습니다

 

드골 장군 암살 관련
정보가 입수됐는데

 

그분이 행진을 거부하면
다들 거부할 겁니다

 

알았어요

 

저희도 도와드릴 방법이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이미 충분히
도와주셨으니까

 

- 좋은 하루 되십시오
- 발렌티 보좌관

 

조문객들에게
말 좀 전해주겠어요?

 

물론이죠

 

나는 내일 잭과
행진한다고 전하세요

 

혼자서라도 간다고

 

드골 장군에게도 전하세요
차로 오고 싶다면

 

장갑차를 타든
탱크를 타든

 

이해하겠다고

 

장례식을 보는 수천만 명도
분명 이해하실 거예요

 

왜 이러시는 겁니까?

 

그저 내 일을
하는 거예요

 

이것도 적어 보실래요?

 

- 적어야 할 내용인가요?
- 네, 적으세요

 

“우린 죽은 후에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수많은 대통령이
오고 가겠지만”

 

“모두 잭을 우러러보며”

 

“지침과 영감으로
삼을 것이다”

 

과한 장례식이었다는
사람들에겐

 

뭐라고 하시겠어요?

 

척도란 게 있으니까요

 

위대한 대통령이긴 해도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었어요

 

부군께선 차를 모셨지
말을 타진 않으셨잖아요

 

오히려 부족했어요
말도 더 필요했고

 

군인과 통곡과 카메라도
더 있어야 했어요

 

그 얘긴 기사로
내면 안 되겠죠?

 

안 돼요

 

말한 적도 없으니까

 

잭에겐 공산주의를 무찌를
시간이 부족했지만

 

내가 기억하기론

 

외람된 말씀이지만

 

장례식의 중심은
여사님이셨으니

 

균형적인 시각으로
보시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대단한 장관이었습니다

 

낸시가 말하기를

 

다들 제 슬픔을
나누고 싶어한대서

 

그렇게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깨달았죠

 

그 모든 허식과

 

제가 장례식을 위해
요구했던 것들이

 

잭이나 잭의 유산을
위한 게 아니었다는 걸

 

절 위한 거였어요

 

그이에게
편지를 썼어요

 

관을 의사당으로
옮기기 전날 밤에

 

제가 뭐라고
썼는지 아세요?

 

죽고 싶다고

 

이해합니다

 

- 그래요?
- 그럼요

 

자살해도 되겠냐고
물으시는 게 아니라면야

 

자살은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자들이나 하죠

 

잭의 시신 옆에서
행진하는 도중에

 

누구든 날 죽여주길
바랄 뿐이었어요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요?

 

유명한 인생과
유명한 죽음이라

 

명성을 위한 적은
없어요

 

어쩌다 케네디 가
사람이 된 거지

 

사람들에겐 기억이
안 난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전부 다 기억해요

 

첫 발이 발사되고

 

다시 두 번째

 

구할 수도 있었어요

 

총성이란 걸 알았으면
제가 막았어야 했어요

 

출혈을 막으려고 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땐...

 

그날 밤부터 밤마다
죽기를 기도했어요

 

신께서 남편 곁으로
보내주실 순 없을까?

 

봐도 될까요?

 

아직 덜 쓴 거라...

 

글을 정리해서
쓰시진 않네요

 

여사님께선 이 나라에
족적을 남기셨어요

 

이 며칠간
잘 들었습니다

 

대통령을 잃는 건
아버지를 잃는 셈인데

 

여사님은 국민의 어머니니까
더욱 공감되는 이야기죠

 

전국이 장례식을
지켜봤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십 년이 지나도

 

사람들은 여사님의
기품과 위엄을 기억하고

 

여사님을 기억할 겁니다

 

여긴 특정한 목적이
있는 방이에요

 

남편이 이 방에서
회의를 자주 하는데

 

복도에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아서

 

유모차에 치이고
불편하시거든요

 

그래서 미리 들어오셔서
앉아 계시게 했어요

 

대통령께서 나오시는군요

 

여사님께서...

 

콜링스우드 씨

 

여사님께서 백악관을
안내해 주시고

 

바꾸신 부분들도
보여주셨습니다

 

새로 바꾼 부분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내의 노력 덕에

 

이곳에 살았던 분들의
숨결을 가까이 느끼게 됐죠

 

백악관에 대통령으로
오시는 분들은

 

당연히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겠지만

 

이런 흔적들 덕에

 

전설처럼 기억되는 분들이
실제로 존재하셨고

 

이 방에 있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거처를 정하실 때까지
짐은 보관해 둘게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요
이게 가장 중요해요

 

우린 자기 전에
늘 축음기를 틀었어요

 

몇 장 즐겨들었는데
그이는 ‘카멜롯’을 좋아했죠

 

- 뮤지컬요?
- 말하고도 창피하네요

 

잭이 인용하는 구절은
늘 그리스나 로마 문학

 

아니면 ‘카멜롯’ 앨범의
마지막 노래였죠

 

그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잊히지 않게 하라”

 

“그 짧았던”

 

“빛나는 순간을”

 

“카멜롯이 있었노라”

 

잭은 역사를 좋아했죠
역사가 키운 사람이에요

 

성홍열에 걸려 침대에 누워
역사책을 읽던 소년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

 

그게 카멜롯이잖아요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

 

오해하진 마세요
잭은 순진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상이 있었죠

 

사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세상

 

그 이상들은
계속 살아있을까요?

 

분명 그럴 거예요

 

물론 훨씬 위대한
진보도 찾아오고

 

위대한 대통령들도
나오겠죠

 

존슨 정부분들도
참 잘해주셨지만

 

또 다른 카멜롯은
앞으로 없을 거예요

 

다신 없겠죠

 

왜 찾아오신 겁니까?

 

얘기하고 싶어서요

 

매일 밤 죽기를
기도하신다면서요

 

아이들은
생각도 않으시고

 

그저 남편 곁으로
가고 싶다 하시지만

 

오늘 당장 죽으실
필요는 없어요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걷다 보면

 

언젠가 깨닫게 되죠

 

해답이란 없음을

 

그 끔찍하고 불가피한
깨달음에 다다르면

 

받아들이든가
자살하는 겁니다

 

아니면 의미 찾기를
그만둬도 되고요

 

저는 복 받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매일 밤

 

침대로 기어들어가
불을 끄고

 

암흑을 바라보면

 

의구심이 들죠

 

“인생이란
겨우 이런 걸까?”

 

의구심이 든다고요?

 

세상 모든 생명이
그런답니다

 

하지만 아침이 오면
일어나 커피를 만들죠

 

사람은 왜
괴로운 걸까요?

 

그게 사람이니까요
오늘 아침에도 그랬고

 

내일이 오면
또 그럴 테고

 

하지만 한없이
지혜로우신 주님께선

 

차고 넘침 없이

 

우리가 감당할 만큼의
고난만을 주신답니다

 

다시 불러줄게
“케네디 여사는”

 

“먼저 간 자녀 둘의
시신을 이장하여”

 

“아이들의 아버지 곁에
묻고 싶다고 밝혔다”

 

적었어?

 

“그들이 아래와 같이
기억되길 바랐다”

 

“그 짧았던
빛나는 순간”

 

“그 순간...”

 

그래, 카멜롯

 

편안한 밤 되십시오
케네디 여사님

 

그렇게 기사를 냈어요

 

치유에 도움이
되시던가요?

 

기사가 전 세계로
뿌려지고 있어요

 

사람들이 믿는 거라곤
카멜롯뿐일지도 모르죠

 

사람들은 동화 속 이야기를
믿고 싶어 하니까요

 

여사님은요?

 

그분을 공정하게
평가했다고 보세요?

 

결국 사람에 대한 평가는
실제로 어땠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여졌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너무 늦게 알았어요

 

함께 늙어 가며
애들 크는 걸 보자는 게

 

과한 요구였다는 걸

 

어둠은 완벽하게
사라지진 않지만

 

늘 이렇게
무겁진 않답니다

 

가시죠

 

다들 알링턴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부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성부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와
부인 재클린이 살았던 방

 

12월부터 12월까지
매일 저녁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전에

 

그대가 기억하는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라

 

카멜롯의 이야기

 

이 이야기를 들어봤냐고
모두에게 물어보라

 

그이가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정말 기뻤어요

 

전 임신 중이어서
선거운동도 못 했는데

 

백악관에 들어오자
평소에 하던 일들이

 

갑자기 대단한 일이
된 거예요

 

영부인이 하는 일이면

 

의미가 달라지고
모두가 주목하니까요

 

저는 잭이 저를
자랑스러워해서

 

기뻤을 뿐이에요

 

우리에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죠

 

해가 질 때까지
비가 금지되는 곳

 

아침 8시까지
안개가 걷히는 곳

 

잊히지 않게 하라

 

그 짧았던
빛나는 순간

 

그런 곳이 있었음을

 

그곳이 바로

 

카멜롯

 

재키

 

번역 황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