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전에 눈이 많이 왔는데
트럭 짐칸에 앉아 갔어요
차 좌석엔
그때 농장엔 서열이 있었고
모두 식당 취사원과
그래서 외투를 둘러쓰고
몇 시간 뒤 역에 닿았고
바로 차표를 끊어
밍수이역에서 내렸는데
1분만 정차했어요
남편에게 줄 음식 보따리와
혹시 거기 없을 경우
란저우로 돌아가야 해서
밍수이역은 승강장도 없이
짐 챙겨 기차에서 내렸을 땐
벌써 캄캄했어요
역 근처의 인가로 가서
농장 가는 길을 물었어요
남자가 눈에 덮힌
서쪽으로 가다보면
밖은 아주 캄캄했고
눈에 덮힌 길엔 나 뿐이었어요
기차에서 나만 내렸어요
역을 나오면서부터
아무도 못 만났어요
인적이 끊긴 작은 눈길을
10리는 걸어야 했어요
짐이 무거웠지만
내가 와서 구해주기를
위급한 지경일지도 몰라
쉬지 않고 계속 걸었어요
그러다 보리수 숲까지 왔는데
길이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짐을 내려놓고 주변을 살폈어요
눈으로 덮힌 길 위엔
사람이라곤 안 보였어요
뒷날 가오지에를 만났는데
농장에서 탈출한 이야기
나더러 이리와 안 마주친 게
그날 밤 이리를 생각할
남편을 구하러 가야 했어요
날 기다리고 있었어요
숨이 붙어 있을 동안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이리 생각 같은 건
남편을 구하려는 일념 뿐이었어요
가오는 책에서 자기 스승이
그러면서 내가 천운으로
난 생각도 못 했어요
농장에서 알게된 펭쉬웨이한테
현에서 식자재를 사오다가
소달구지를 계속 따라왔대요
빨리 가면 빠르게
그 이야기를 들었지만
날 기다리는 남편만 생각했어요
길을 잃고 주위를 살펴보니
한쪽으로 길 같은 게
짐을 들고 계속 걸었어요
좀 뒤에 사람을 만났어요
농장 가는 길을 물었더니
저 앞에 보이는 불빛이
길에만 신경 쓰다보니
불빛을 미처 못 봤어요
농장에 가족을 찾아온
근데 가족을 찾지 못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을 거예요
식당 취사원의 처가 탔어요
잘 지내려 했어요
짐칸에 앉았어요
기차에 올랐어요
돈과 양식표가 있었고
옷 보따리도 있었어요
아주 작은 역이었고
작은 길을 가리키며
농장이 나온댔어요
한가지만 생각했어요
남편이 기다린다고
"도망"을 쓴 사람이었어요
천운이랬어요
겨를도 없었어요
가기만 하면
하지도 않았어요
이리에게 잡혀먹혔댔어요
이리와 안 마주쳤댔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리떼에게 쫓겼대요
늦게 가면 느리게
내 생사는 염두에 없었어요
나 있어서
농장 사무소랬어요
사람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