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die.2017.HDRip.XviD.AC3-EVO *24fps*

수입/배급: 오드(AUD)

 

"내 사랑"

 

계속 집에
가고 싶다잖아

 

말씀 안 하셨어요?

 

하도 저러니까
말 못 했지

 

이젠 여기가
저 애 집이에요

 

못 데리고 있겠다

 

숙모가 돌봐주기로
하셨잖아요

 

제가 생활비도
드리고 있고

 

안녕, 오빠

 

모드

 

반가워

 

정장이 근사하네

 

그래

 

잘 어울려

 

오빤 옛날부터
옷을 잘 입었어

 

그럼...

 

데리러 온 거야?

 

아니, 재무 문제로
회사 일이 있어서

 

나 수학 잘하잖아

 

기억 안 나?

 

오빠 수학 숙제도
내가 봐줬잖아

 

숙모도 아시죠?

 

짐을 좀 가져왔어

 

세상에

 

내 방 치웠나 보네

 

왜?

 

집 팔았거든

 

뭐? 우리 집을?

 

모드, 어머니가
내게 남기셨잖아

 

안 돼!

 

집을...

 

우리 집을
팔 순 없어

 

집은 팔면 안 돼

 

내가 관리할게

 

내 집처럼
아끼면서 지낼게

 

몸도 건사 못 하는데
집이며 마당이며...

 

취직하면 되잖아
나도 일할게

 

어떤 일?

 

나도 몰라!

 

미안하지만 끝났어

 

안 돼, 잠깐만
찰스, 찰스

 

찰스, 잠깐만
팔지 마

 

잘 있어

 

건강하고

 

잠깐, 찰스!

 

모드, 들어와서
차 마셔라

 

찰스! 찰스!

 

잠깐만!

 

그림 그리다
들어갈게요

 

뭘 또 어지럽히려고
얼른 방에다 갖다 놔

 

그냥 좀 놔두세요!

 

클럽 갔었단 말은
안 듣고 싶구나

 

말할 생각도 없었어요

 

어디 갔었니?

 

그 클럽에요

 

말할 생각
없었다니까요

 

친구들 만들러
갔었어요

 

저번에도 했던 말이잖니
지금 꼴을 봐라

 

숙모도
한번 가보세요

 

푹 빠질걸요

 

이건 처음 보네요

 

이런, 이런
귀한 분이 오셨네

 

뭘 도와드릴까요?
에버렛

 

여자를 구하고 있어요

 

뭐요?

 

가정부요
가정부 구하려고

 

우리 가게에선
안 파는데

 

내가 등신으로 보여요?

 

그것 좀 붙이려고요
뭐라고 하더라...

 

그것 좀 써줘요

 

- 전단지요?
- 네

 

말해봐요

 

가정부 구함

 

지참 요망...

 

젠장!

 

뭐라 그러더라

 

유머 감각?

 

아뇨, 아뇨

 

청소 도구
지참 요망

 

그거면 됐어요
그리고 옆에...

 

"에버렛 루이스에게
연락 주세요"

 

내 이름도 써요
이리 줘봐요

 

이러면 구해지겠지

 

안녕, 얘들아

 

너네 진짜 예쁘다

 

안녕, 여기 사니?
그래, 안녕

 

안녕하세요

 

전 모드예요

 

모드 다울리

 

- 다울리
- 네, 맞아요

 

그...

 

가게에 붙은
광고 봤어요

 

가정부 찾는다고
쓰셨길래요

 

여자 찾는다고 썼지

 

내가 뭐 같은데요?

 

저기...

 

딕비부터 걸어왔어요

 

차 한잔하면서
얘기라도 해요

 

고마워요

 

그럼...

 

다 당신 건가요?

 

집도?

 

 

좋네요

 

존 라이언스 선장
집이었죠

 

부두에 살다가
이사 왔어요

 

소가 몇 마리나
필요했겠어요?

 

두 마리?

 

두 마리라니
일곱 마리였어요

 

일곱 마리

 

되게 많았네요

 

그랬구나

 

집에 누가
있긴 해야겠네요

 

혼자 힘드실 텐데

 

그렇죠

 

그렇긴 하죠

 

무슨 일 하세요?

 

생선 팔아요

 

장작도 팔고

 

고아원에서도 일하고

 

세상에

 

집은 어떻게
관리해요?

 

혼자서 벅차죠
아주 벅차요

 

그래요?

 

절 써주세요

 

희한하게 걷던데
불구예요?

 

아뇨

 

어디 아프다거나?

 

걸음걸이가
그럴 뿐이에요

 

여자 다섯 명분
일은 해요

 

재떨이 있어요?

 

바닥에 털어요

 

고마워요

 

하겠다고 찾아온
여자들 많아요?

 

차 다 마셨어요?

 

그냥 말을 하시지

 

여기 둘게요

 

당신은 도움이
꼭 필요해요

 

한참 가야겠네

 

또 걔들이
돌 던질 텐데

 

누가 돌을 던져요?

 

애들요

 

어려서 그러겠죠
신경 안 써요

 

다르다고 싫어하는 사람
종종 있거든요

 

새 신발을 신었더니
너무 불편하네요

 

발꿈치가 쓸려서

 

이 이상은 못 가요

 

못 간다고요

 

 

식사 괜찮아요?

 

가정부를
한 명 두려는데

 

웬 말라빠진 여자가
하겠다고 왔어요

 

하겠단 사람이 있어?

 

여기 꼬마들이
훨씬 낫겠어요

 

얘들은 너무 어리지

 

저는 쟤들 또래에
열 명분은 했어요

 

마당 쓸고 장작 패고
울타리 세우고

 

그래도 여깄을 땐
혼자는 아니었지

 

에버렛?

 

누가 일하겠다거든
하라고 해

 

안녕하세요

 

날씨 좋네요

 

일단 해보고
결정합시다

 

그게 좋겠네요

 

그게 좋겠어요

 

모드!

 

하루종일
서 있을 거예요?

 

아뇨

 

안 오고 뭐하니?

 

 

가요

 

집안일 팽개쳐놓고

 

알았어요

 

세상에

 

저도 어른이에요

 

나가서 살 거예요

 

앞가림도 못 하면서
어딜 나가?

 

그건 숙모 생각이죠

 

가문에 먹칠을 하려고
작정을 했구나

 

지금 나가면

 

다신 못 돌아온다
알았니?

 

네, 알았어요

 

죄송해요
저 취직했어요

 

신세 많았어요
그만 가볼게요

 

기다리고 있어서

 

안녕히 계세요
아이다 숙모

 

가요

 

숙식...

 

숙식 제공만
되는 건 알지만

 

25센트는
받았으면 해요

 

주당...

 

그럽시다

 

다시 오셨네요

 

잠깐 자리를
비켜주셨나 했어요

 

뭐부터 할까요?

 

일일이 설명할 거면
내가 하고 말지

 

아니...

 

내 물건을 뒤져?

 

아뇨
그냥 예뻐서...

 

내 물건 뒤지라고
데려온 줄 아나?

 

아뇨

 

수프 만들었어요

 

이건 뭔데?

 

순무예요

 

순무 안 먹는데

 

식탁도 안 치웠네

 

이건 지금...

 

돈까지 달라면서

 

청소는 개뿔도 모르고

 

안 돼, 안 돼
안 되겠어

 

게으름뱅이는 못 참아
게으름뱅이는 안 돼

 

물건 챙겨서 꺼져

 

안 돼요! 안 돼!

 

왜 이러는 거예요?

 

어디로 가라고요?

 

저기 퍼질러 앉아서

 

내 물건 뒤질 때
생각해봤어야지

 

뭘 해야 할지
몰랐단 말이에요

 

당신 뒤치다꺼리할
생각 없어

 

내 뒤치다꺼리할
사람이 필요하지

 

절름발이는 필요 없어

 

- 나가!
- 나갈 거야!

 

내 집이야!
내 집!

 

안녕, 안녕

 

이제 가야지

 

그래, 그래

 

미안해

 

알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그래, 괜찮아

 

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어서 와요

 

내 의자야

 

내 의자라고

 

스튜 드려요?

 

닭은 어디서 났어?

 

잡았어요

 

잡아?

 

큰 놈으로

 

그럼...

 

여기서 살 건데
어디서 자요?

 

내 규칙 따를 거야?

 

위층은 청소했어?

 

아뇨

 

안 했어?

 

위에 침대가
하나뿐이던데요

 

공주라도 되시나?

 

고아원에 있을 땐

 

예닐곱 명씩
껴서 잤어

 

등은 팔꿈치로 눌리고
엉덩이에 발 올라오고

 

누추해서 싫으면

 

짐들 챙겨서
빨간 마차에 싣고

 

꺼져

 

아뇨,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이 나쁜 녀석
좀 앉아

 

앉으라니까

 

누가 개들한테
그렇게 말하래?

 

네? 가르쳐야죠

 

개들이 당신보다
여기 오래 있었어

 

쓸모도 더 있고

 

밥 먹이려고
그런 것뿐이에요

 

이 집의 서열을
말해주지

 

나, 개, 닭
다음이 당신이야

 

에버렛의 성노예라고
다들 수군대더구나

 

역겨워 죽겠다

 

에버렛의 성노예라니

 

부부였다면
괜찮았을까요?

 

덜 수군댔겠죠

 

아이다 숙모

 

가끔 놀러 오세요

 

죽어도 안 가련다

 

그쪽으로 지나가지도
않을 거야

 

맘대로 하세요

 

성노예

 

이걸 어쩌려고?

 

팔아야지

 

그냥 내려놔

 

팔아?

 

누가 사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날씨 좋죠?

 

여자 들였어?

 

들어가 있어

 

- 웬일이야?
- 가정부야

 

도둑 안 맞으려면
누가 지켜야지

 

이 가녀린 여자한테
집을 지키라고?

 

사나운 개를
하나 더 들이지

 

총을 사든가

 

잠깐만요

 

인사나 해요

 

같이 일하는 프랭크예요
늘 저놈한테 속고 살죠

 

속이다니요
좋은 사람이에요

 

아직 에버렛을
잘 모르시네요

 

전 모드 다울리예요

 

- 반가워요
- 저도 반가워요

 

그럼 여기서
일하는 거예요?

 

살고 있어요

 

그만들 해

 

어쨌든 집에
여자 들인 거네

 

종일 개고생하는데
집이라도 깔끔해야지

 

어디서 자요?

 

집이 생각보다 넓어요

 

우리 둘이 살아도
아늑하죠?

 

집으로 들어가!

 

제정신인 사람이면
오래 못 버틸걸

 

지금까지 보면
제정신은 아니야

 

이제 주제 파악됐어?

 

남아요? 가요?

 

가라면 갈게요

 

당장 갈 거예요

 

여기 남아요?
가요?

 

급료도 줘요

 

한 번도
안 줬잖아요

 

두 달 치

 

더요

 

계세요?

 

누구 없어요?

 

저기요

 

그 생선 장수
부인이에요?

 

구두가 예쁘네요

 

죄송해요

 

집에 있어요?

 

외출 중이에요

 

생선값을 냈는데

 

배달이 안 왔어요

 

깜빡했겠죠

 

이미 돈을 냈어요
팁도 두둑이 줬고

 

뉴욕에서 왔고
몇 달 있을 거라

 

계속 거래하려는데
이러면 곤란해요

 

배달 안 간 게
확실해요?

 

개들이 먹었다거나

 

개 없어요

 

고양이는요?

 

고양이가
생선 좋아하잖아요

 

고양이도 없어요

 

그럼 돌아오면
전해드릴게요

 

근데...

 

네?

 

저기 닭 그림
당신이 그렸어요?

 

 

마당에 있던 닭인데

 

아주 통통했죠

 

행복하던 시절을
기억해주고 싶어서

 

그려봤어요

 

그 사람 돌아오면
전해드릴게요

 

고마워요

 

이름이 뭐예요?

 

모드예요

 

반가웠어요, 모드

 

난 산드라예요

 

반가웠어요, 산드라

 

그 예쁜 구두...

 

편해요?

 

나쁘진 않죠

 

좋아 보여요

 

뉴욕에서 온 거니까

 

누가 벽에 요정들
그려도 된다 그랬어?

 

요정이 아니라
새예요

 

그러니까
누가 허락했냐고

 

당신요

 

- 뭐?
- 그랬잖아요

 

집을 보기 좋게
만들어 놓으라고

 

저쪽엔 그리지 마

 

내 신발이랑 물건에
물감 묻히지 말고

 

다른 데는 괜찮아

 

새든 요정이든
상관없으니까

 

알았어요

 

맛있어요?

 

오늘 힘들었어요?

 

바깥일이야
늘 힘들겠죠

 

오빠가 재즈클럽을
운영했었어요

 

오래 했는데

 

늘 빚 갚으라는
사람들이 있었죠

 

난 빚진 적 없어

 

오빠도 그렇게 말했는데
증명을 못 했어요

 

멍청한 거지

 

당신은 아니잖아요

 

전부 다
기억하고 있죠

 

대부분은
그렇게 못 해요

 

그래서 적어두는 거죠

 

필요하면 적어줄게요

 

글 잘 쓰거든요

 

누구한테 빚졌죠?

 

에버렛 루이스

 

도노반

 

도노반

 

생선 여섯 마리

 

여섯 마리

 

- 이게 새야?
- 네?

 

저건 뭔지 몰라도
새가 아니야

 

이건 완성된 거예요

 

그래서 부리가 있고

 

저건 아직
부리가 없어요

 

진짜 할 거예요?

 

우리 결혼할까요?

 

돈 들어

 

멍청한 짓이지

 

사람들 초대해서
식 치르면 그렇겠죠

 

대접해야 하니까

 

세금 내야 돼

 

허가증도 필요하고

 

그래

 

오빠처럼 성대한 결혼식은
애초에 관심 없어요

 

검소하게 할 거예요
아무도 안 부르고

 

오빠처럼은
안 할 거예요

 

그 사람 얘긴
왜 자꾸 해?

 

진짜 할 생각이면
결혼해야 해요

 

또 그런 일을
겪고 싶진 않아요

 

그런 일?

 

아기가 있었어요

 

근데 죽었어요

 

기형이 심했죠

 

가족들이
아기를 묻었어요

 

내가 잠든 사이에

 

여기...

 

세 마리 주문했죠?

 

두 마리 값은
받았으니까

 

한 마리 값만
주면 돼요

 

카드 받으세요

 

이 카드에 적었어요

 

개인 명세서로
사용하려고요

 

그래야 안 헷갈리죠

 

이게 다 맞는지
어떻게 알죠?

 

내가 맞다잖아요

 

지금부터 깨끗하게
시작하면 안 될까요?

 

괜찮으시면

 

잠시만요

 

내가 사장이야

 

네, 알아요

 

누가 사장이지?

 

- 당신요
- 돈도 내가 벌어

 

알았어?

 

누가 사장이지?

 

당신요

 

그래, 명심해

 

명심할게요

 

돈 드릴게요
카드 더 만들어주면

 

글쎄요

 

저분이 사장님이라

 

물어보세요

 

5센트 추가해서?

 

카드 한 장에
10센트 어때요?

 

괜찮아 보이는데요

 

좋아요

 

생선 주시고

 

카드 기대할게요

 

기대가 커요

 

노력해볼게요

 

같이 가요
아깐 잘했어요

 

역시 다르네요

 

흥정도 잘하고

 

집 좋네요

 

빨리 따라와

 

내 카드가
맘에 든대요

 

물 얹어놨어요
차 마실래요?

 

판자 또 없어요?

 

안녕하세요

 

세 장 가져왔어요

 

이걸 왜들 사나 몰라요
우리 집 다섯 살배기가 낫겠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녀석은 안 그렸죠

 

붓이나 줘요

 

머저리 같으니

 

머저리 같으니

 

멍청이

 

원래 저래

 

누군지 모르겠지만
꺼지라고 해

 

가라고요?

 

- 그래
- 네

 

저녁 먹어야지

 

누구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오세요

 

고마워요, 모드

 

수프 드실래요?

 

괜찮아요

 

앉으세요

 

- 차 드릴까요?
- 괜찮아요

 

찾아온 이유는

 

더 큰 그림을
보고 싶어서예요

 

큰 그림은 없어요
카드만 그려서

 

후하게 쳐드릴
생각이 있는데

 

그림 있어요

 

여기 판자에 그린
그림들이 있죠

 

- 안 돼요
- 마음에 드실 겁니다

 

세상에, 겨울 풍경이
아주 사랑스럽네요

 

사슴도 있어요

 

정말 예쁘네요

 

근데 미완성작이에요

 

이 나뭇잎은 빨갛고
이쪽은 녹색이네요

 

무슨 계절이에요?

 

글쎄요

 

그냥 사계절을
다 넣었나 봐요

 

그렇군요

 

얼마 줄 겁니까?

 

얼마?

 

안 돼요

 

얼마면 될까요?

 

5달러

 

- 좋아요
- 그러죠

 

안 돼요

 

안 돼요
안 팔 거예요

 

괜찮아요

 

그건 못 팔아요!

 

벌써 팔았어

 

완성도 못 했는데

 

완성 못 했는데...

 

없던 일로 합시다

 

농담이었어요
이건 안 팝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내가 그림을
의뢰하면 어때요?

 

아무거나 괜찮아요
판자에 그려도 좋고

 

뭘 그리든
내가 살게요

 

내가 있는
뉴욕으로 보내줘요

 

당신의 시선을
보고 싶어요

 

5달러에요?

 

5달러

 

그리고 뉴욕이면 먼데
우편 요금까지요

 

안녕히 가세요

 

잘 있어요

 

- 산드라
- 산드라

 

둘이 아주
절친한 친구네

 

하나 팔았네요

 

계속 그려도 되겠어요

 

이게 첫 작품이지

 

6달러나...

 

그래, 멍청한 여자군

 

그려둔 거
하나씩 보내

 

그건 싫어요

 

에버렛

 

내 그림
맘에 들어요?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여자로 보여?

 

아뇨

 

이건 뭔지 알겠네

 

튤립이에요

 

아니, 내 이름이잖아

 

내 이름은 왜 써?

 

같이 하는
사업이잖아요

 

이 그림의 반은
당신 거니까요

 

집안일까지
놓은 건 아니지?

 

설마 그러려고요

 

이것만 마치고
할 거예요

 

집안일
내팽개치지 말고

 

알았어요

 

빗자루질은 해주는데
다른 건 못 해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

 

말리는 중인데
먼지 날리잖아요

 

덜 말랐어요

 

문 닫고 쓸어요

 

다 쓸면 말해요

 

안 돼

 

왜요?

 

내 인생에 기어들어올
생각인가 본데

 

착각하지 마

 

일 마치는 대로
내 집에서 꺼져

 

너랑 하느니
나무토막이랑 하지

 

차 마셔?

 

안 마셔요

 

아직까지도 날 모르다니
생각보다 멍청하군

 

같이 살고
같이 자는데

 

결혼은
왜 안 돼요?

 

찾아오는 여자 없다고
아무나 잡고 결혼해?

 

벌써 같이 산 지
꽤 됐잖아요

 

사람들은
이러면 결혼해요

 

난 사람들 싫어

 

사람들도
당신 싫어해요

 

하긴

 

난 좋아해요

 

당신은 내가 필요해요

 

아주 멋져요

 

축하해야 할지
애도해야 할지

 

아무튼 잘됐어요

 

 

잘해줘

 

그래

 

내일은 다시
평소와 똑같을 거야

 

네, 알아요

 

낡은 양말
한 쌍처럼

 

한 짝은
다 늘어나고

 

한 짝은
구멍 잔뜩 나고?

 

아니에요

 

얼룩덜룩한 양말?

 

아니에요

 

하얀 면양말

 

당신은 감청색이나
카나리아색 양말이겠군

 

그렇지

 

그래

 

아니, 이쪽, 아니

 

그래, 거기

 

못 박지 마요

 

못 안 박아
고정만 할 거야

 

- 여기 보이네
- 나도 보여

 

좋아?

 

그림 팝니다

 

'그녀의 그림은 마샬타운의
집에서 볼 수 있으며'

 

'현재 남편인
에버렛 루이스와 살고 있다'

 

봤지?
당신 얘기도 있어

 

가져와 봐

 

생선 장수라고

 

에버렛 루이스

 

생선 장수

 

진짜 나왔네

 

진짜 나왔지

 

어떻게 오셨죠?

 

찰스 오빠?

 

우리 동생

 

어쩐 일이야?

 

신문에 실렸길래
잠깐 보러 왔지

 

이제 화가네?

 

어릴 땐 화가라고
불러준 적 없잖아

 

지금도 똑같아

 

차 마실래?

 

아니

 

물어봐줘서 고마워

 

근데 남편은 어딨어?

 

일이 좀 있나 봐

 

금방 올 건데
기다려봐

 

그럴 시간은 없고

 

들러서 그림이나
사갈까 하고 왔어

 

그래

 

아이다 숙모 말로는
그림값 남편 준다며?

 

- 숙모가 그래?
- 응

 

그 돈으로 뭐한대?

 

집이 이렇게 낡았는데
집도 안 짓고?

 

꼭 지어야 돼?

 

그 사람 집이니까
그 사람 마음이지

 

그치만 너도 판단할
능력이 있잖아?

 

그건 그렇지

 

이러지 말고

 

돈 관리해 줄
사람을 찾아

 

그 사람보다 똑똑하고...

 

오빠 같은 사람?

 

나도 돈은 잘 알지

 

빚을 잘 알지

 

엄마 집도 팔았잖아

 

오빠는 돈을
너무 밝혀

 

안녕하세요

 

에버트

 

우리 오빠 찰스야

 

안녕하세요

 

그림 사러 왔대

 

어떤 걸로 할까?

 

큰 건 5달러야

 

살 거요? 말 거요?

 

아무거나 집어야지

 

그건 6달러야
값이 올랐어

 

6달러?

 

잔돈은...

 

예쁘네

 

잘 가

 

잘 있어

 

저리 가

 

오늘 편지 왔어

 

닉슨 부통령한테서

 

원하는 게 뭐래?

 

그림

 

그림?

 

돈 안 주면
그림 안 줄 거야

 

그래, 그래야지

 

덧문 만들 돈은
나올 것 같은데

 

덧문 필요 없어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는 건 나야

 

당신도 그 덕에
그림 그리는 거지

 

나도 돈 벌잖아

 

그게 몇 푼이나 된다고,
고생하는 건 나야

 

안 그래?

 

그래

 

불도 제대로
못 피우잖아

 

나도 집에 오면
차 생각나는데

 

집에 있으면 더워

 

그럼 문 열어

 

파리 들어와

 

그러니까
덧문이 있어야지

 

덧문 같은 소리
하고 있어

 

조금 더 높게
들어주실래요?

 

감사합니다

 

그 그림은
며칠 걸리셨죠?

 

이삼일 정도요

 

이틀요? 이삼일?

 

작업은 즐거우세요?

 

그럼요
평생 해왔는걸요

 

루이스 씨, 나오세요

 

같이 찍으시죠

 

카메라 쪽을
봐주시겠어요?

 

조금 웃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집 안에 그림이
아주 많은데요

 

저쪽의 새와 꽃을
먼저 그렸는데

 

이이가 안 막길래
계속 그렸죠

 

멋진 아내를 두셔서
뿌듯하시겠어요

 

모드 루이스 씨는
평생 그림을 그렸고

 

최근엔 닉슨 부통령도
작품을 구입했습니다

 

최소한의 살림으로
살고 있는 부부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풍성합니다

 

제가 장작도 패고

 

설거지도 다 하고
아내는 그림만 그리죠

 

하루에 한 장 그리고

 

사계절 내내 그려요

 

남편 좀 챙기라고
말해봤는데

 

눈도 깜빡 안 해요

 

차가운 시선을 받던
관절염 환자가

 

이런 성공을 거둘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작품을 구입하실 분은
집을 방문해 보십시오

 

노바 스코티아
마샬타운에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아이다

 

됐어요

 

자네군

 

뉴스에서 봤어

 

아내 덕에
팔자 좋더군

 

걔만 웃고 있고
자넨 툴툴대던데

 

잠깐!

 

한번 들르라고
전해주게

 

부탁하네

 

혼자 탈 수 있어요

 

얼마나 아픈지가
뭐가 중요해?

 

물어봤으면
대답을 해야지

 

뭘?

 

나 TV에
못되게 나왔다고

 

아니야

 

근데 다들
날 이상하게 쳐다보고

 

뒷얘길 하잖아

 

남들이 뭐라든
신경 쓰지 마

 

다들 당신 착하다고
난리들이야

 

당신과 산다는 게
어떤지도 모르면서

 

그랬어?

 

일어나 봐

 

어딜 가게?

 

- 일어나
- 어디 가냐니까?

 

아이다 숙모한테

 

안 돼

 

뭐?

 

아무튼 난 반대야
가지 마

 

뭐?

 

에버렛!

 

작별인사도 못 하고
돌아가시면 어떡해?

 

당신 나갔을 때
나 죽어서

 

작별인사 못 하면
어쩔 거야?

 

실없는 소리 하지 마

 

난 못 데려다줘

 

데려다주지 마
혼자 갈 거야

 

운전할 줄도 모르면서

 

운전은 몰라도
걸을 줄은 알아

 

내놔!

 

오랜만이에요

 

TV에서 봤다

 

보셨어요?
어때 보였어요?

 

끝내 행복을 찾은 건
우리 집안에 너뿐이구나

 

네, 그런 것 같아요

 

후회를 남기고
죽긴 싫다

 

알아요

 

네게 안겨주지도
못한 게 한이 돼

 

누굴요?

 

네 아기

 

절 생각해서
그러신 거잖아요

 

기형아로 태어나서

 

기형아가 아니었어

 

아니었어요?

 

그럼 왜 죽었어요?

 

안 죽었어

 

네?

 

찰스가 팔았다

 

오빠가 뭘 해요?

 

잘사는 집에
아기를 팔았어

 

네가 보살필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찰스와...

 

내가 결정했다

 

그 집에 가서...

 

사랑받으며 컸다더라

 

내 딸도
장애인이에요?

 

아주 건강해

 

가볼게요

 

이런 걸
바란 적 없어

 

아침에 일어나면
사람들 천지고

 

퇴근해서 와도
사람들 천지고

 

TV에 얼굴 팔려서
사방에 비웃음 사고

 

에버렛, 숙모가...

 

내 말부터 들어!

 

당신이 내게
너무 과분해서

 

이젠 내가
필요 없어 보여?

 

그럼 알았으니까
딴 놈 찾아봐

 

원하는 게 그거면

 

내 아기가...

 

빌어먹을 아기 얘기
허구한 날 아기 얘기!

 

오빠! 아기!

 

그 얘기 아니면
할 게 없나

 

살아있었대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대

 

당신과 엮인 후로
삶이 괴로워졌어

 

당신이 없었으면
훨씬 나았을 거야

 

- 내리려고?
- 그래!

 

멋대로 해!

 

들어와요, 모드

 

고마워요, 죄송해요

 

남는 방에 있는
침대 정리해놨어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모드

 

그림 그리는 거
가르쳐줄 수 있어요?

 

그건 아무도
못 가르쳐요

 

그리고 싶으면
그리는 거죠

 

외출을 안 해서

 

기억에 있는
장면을 그려요

 

만들어내는 거죠

 

우리 알고 지낸 지
오래됐잖아요

 

 

- 오래됐죠
- 그러게요

 

아직도 그 창작열의
원천이 뭔지 모르겠어요

 

글쎄요

 

전 바라는 게
별로 없어요

 

붓 한 자루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아요

 

창문

 

창문을 좋아해요

 

지나가는 새

 

꿀벌

 

매번 달라요

 

내 인생 전부가...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바로 저기

 

무슨 일 있어?

 

모드가 떠났어

 

때가 됐지

 

당신은
여기선 못 살아

 

가게에서
11km 거리잖아

 

개보다 보살피기
힘든 사람이라니까

 

그보단 나아

 

개보단 낫다고

 

뭐?

 

개보단 낫다고

 

저 구름 보여?

 

저거

 

엉덩이가 펑퍼짐한
여자 같아

 

머리 한쪽은
대머리 같고

 

봤지?
당신 보고 있네

 

난 안 보이는데

 

안 보여?

 

당신은 잘 보여

 

나한테
뭐가 보이는데?

 

내 아내가 보여

 

처음부터 그랬어

 

그러니까...

 

날 떠나지 말아줘

 

내가 왜 떠나?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니까

 

아니야

 

못 떠나

 

당신과 있으면
바랄 게 없어

 

아무것도

 

여긴 왜 왔어?

 

왜 여기 세웠어?

 

저게 걔 집이야
하얀 집

 

누구 집?

 

그 애

 

당신 딸

 

내 딸이
여기 살아?

 

이젠 다 컸더군

 

어떻게 찾았어?

 

여기 살았구나

 

씻고 저녁 먹어야지

 

나도 금방 갈게

 

너무 예쁘더라

 

모자란 데 없이

 

하나, 둘, 셋

 

편지가 잔뜩 왔네

 

어제도 그러더니

 

이 이상 못 가겠어

 

이 이상 못 가겠어

 

이리 와

 

오늘 내 다리가
왜 이러나 모르겠네

 

추워

 

에버렛

 

에브

 

숨 쉬세요

 

숨 쉬세요

 

담배 안 끊으셨죠?

 

가끔 안 피워요

 

폐기종이 있어서
흡연은 안 돼요

 

이제 못 피울 거예요
내가 막죠

 

관절염이 있는데
너무 아파요

 

이젠 붓을
쥘 때도 아파요

 

관절염에 도움될 게
뭐 없을까요?

 

알아볼게요

 

고마워요

 

환기 자주 하세요
공기가 탁하네요

 

갔어?

 

갔어

 

바보 같네

 

차 가져왔구나

 

마셔

 

고마워

 

잘 잡아

 

잡았어

 

개를 몇 마리
더 키워

 

개 필요 없어

 

개 좋아하잖아

 

난 당신이 있잖아

 

그래도...

 

개를 더 키워

 

내 차 마시는 거야?

 

마셔

 

같이 마셔

 

모드?

 

마우디, 괜찮아?

 

왜 그래?

 

왜 그래?

 

탈 수 있겠어?

 

그렇지

 

에버렛

 

에버렛!

 

괜찮으실 거예요

 

점점 악화되는 건
알고 있었어

 

그런데 내가 물어보면
늘 거짓말을 했지

 

왜 당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이리 와

 

이리 와

 

난 사랑받았어

 

난 사랑받았어, 에브

 

가정부 구함
에버렛 루이스에게 연락주세요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바로 저기

 

"내 사랑"

 

번역 황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