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Our.Last.Men.in.the.Philippines.2016.720p.BRRip

우리말 번역 :
슐츠 (http://blog.daum.net/schultz105)

 

제작자 정보 수정&삭제 금지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일부 인물과 상황은
영화를 위해 각색되었다

 

페드로 코스타를
추모하며

 

발레르에 대해 처음 들은 건
20살 때였다

 

발레르는 마닐라 북쪽의
원주민 마을로

 

바다와 정글에 둘러싸인
저주받은 곳이었으며

 

스페인을 증오하는
잔인한 반군 마을이었다

 

1897년 10월의
어느날 밤

 

그 마을을 수비하던 분견대는
무자비하게 학살당했다

 

공포와...

 

소위님!

 

절망,

 

혼란이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었다

 

군인 50명중
13명만 살아남았다

 

그들은 자유를 위해 싸웠고

 

우린 제국의
생존을 위해 싸웠다

 

그리고 우리가 졌다

 

나는 석달 뒤
후속 부대로 파견되었다

 

우리 임무는
이 저주받은 마을과

 

스페인의 위엄을
수복하는 것이었다

 

이때는 아직 몰랐지만

 

우리는 필리핀에 마지막 남은

 

제국 최후의
수비대가 될 운명이었다

 

1898 필리핀 최후의 스페인군

 

나는 전쟁에 나간 적이 없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약간의 행운과

 

상식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어렸고

 

순진했다

 

- 아무도 안보입니다
- 그게 놈들의 장기지

 

숨고, 죽이고, 숨는 거

 

됐어, 론
복통에 걸리겠다

 

경계를 늦추지 마

 

보트 내리고,
무기 준비해!

 

가자!

 

- 보트 내려!
- 어서 서둘러!

 

신께서 보우하시길

 

- 어서 해!
- 저걸 어떻게 타라고? 젠장!

 

중위님, 해안에 사람이 있어요!

 

제2 경비 대대
마르틴 세레소 중위입니다

 

교구를 돌보고 있는
카르멜로 신부요

 

당신이 지휘관이오?

 

라스 모레나스 대위님이
곧 오실 거예요

 

- 마닐라에서 왔소?
- 네, 신부님

 

마을을 수복하기 위해서요

 

- 최고의 진입로는 어딘가요?
- 상류쪽으로 1시간 거리요

 

반군은 2주 전에 떠났고

 

착검!

 

나머지 토착민들은 온순해요

 

제가 판단하도록 하죠

 

2열 종대로 전진한다
카르바할, 선두에 서!

 

모두 경계 태세로, 움직여!

 

깃발 펼치고 따라와

 

루이스, 5명 인솔해서
성당을 살펴봐

 

따라와!

 

이 벽들은 두께가 얼마죠?

 

거의 1.5미터요

 

1.5미터면 포격을
버틸 수 있겠군요

 

성구(聖具) 보관실 외에,
창고로 쓸만한 곳이 있나요?

 

히메노 코스타 병장입니다

 

저번 분견대의 생존자죠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중위님

 

몇 주 동안 기다려왔어요

 

규정대로라면 다른 병사들과 함께
마닐라로 갔어야 하잖나?

 

군인의 첫 번째 의무는

 

- 스페인을 지키는 거죠
- 자넨 그렇게 잘 못한거 같은데

 

전 항복하지 않고,
힘이 다할 때까지 싸웠어요

 

이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아님 이건요?

 

원주민들이 다시 내려오면

 

제가 필요할 거예요

 

전 여기 사정을 알아요

 

왜 저 깃발을 내리지 않았나?

 

놈들이 우리 깃발을
갈기갈기 찢었고

 

마을 사람들이
이 깃발을 원했어요

 

호세

 

게양해

 

기념품으로 간직할 건가요?

 

마을 여자들을 조심하세요

 

모두 적의 스파이들이에요

 

- 이름이 뭐지?
- 테레사예요

 

저 여잔 창녀인데
오빠가 반군이죠

 

오빠가 무슨 일을 하건
저하곤 상관 없는 일이고

 

전 스페인에 아무 감정 없어요

 

저는 세례를 받았고

 

성가대에서 노래하죠

 

무슨 노래를 부르지?
크리스마스 캐롤?

 

사랑 노래죠

 

원하시는건 뭐든지요

 

어떤 노래를 아는데?

 

스페인,
필리핀 노래요

 

한 곡 불러 봐

 

- 돈을 받아야 부르죠
- 다른 모든 창녀들처럼요

 

당신에게 말할 거예요...

 

계속 해

 

돈을 더 내신다면요

 

발레르에 오신 걸 환영해요

 

중위님

 

반군은 필리핀 해방을 추구하는

 

카티푸난이라는
조직 소속이다

 

놈들은 스페인이 400년 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도시들을 건설한 건 아랑곳없이
우리를 몰아내길 원해

 

원주민들은 거칠고

 

매우 폭력적이며,
엄청난 동맹군을 가졌지

 

열과 말라리아,

 

태풍과 맹수들 말야

 

제군들은 아주 젊고,
파릇파릇하고

 

서툴다

 

살아남길 원한다면

 

빨리 배워야 할 거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신께서 자비를 베푸시기를

 

우린 살아남을 거야

 

이 성모상이 행운의 부적이거든

 

우리가 아닌
너만을 위한 부적은 아니고?

 

성모상을 믿건 말건
네 마음이지만

 

여기서 학살당한 군인들도
십자가를 가지고 있었지

 

그들은 스페인을 위해 죽었어

 

스페인을 위해서라...
조국이 너한테 뭘 해줬는데?

 

자진해서 여기 온 게 아냐

 

넌 여기 왜 왔는데?

 

조준!

 

사격!

 

준비!

 

쏴!

 

- 사격중지! 총 내려놔
- 정말 이렇게 형편 없나?

 

처음 총을 쏴보는 거예요

 

맙소사!

 

말씀하셨다시피
녀석들은 배워야 해요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군

 

무덤을 많이
파놓아야 겠어요

 

아내를 과부로
만들진 않겠어

 

조준!

 

최근에 상처한 거
알고 있네

 

쏴!

 

딸도 죽었죠
생후 3일만에 결핵으로요

 

- 애도를 표하네
- 쏴!

 

왜 스페인에 머물지 않았나?

 

제가 마지막으로
부임하고 싶었던 곳입니다

 

쏴!

 

죽을 곳을 찾아온 건 아닌가?

 

이보게 중위, 전쟁에선
두 부류의 군인이 있네

 

훈장을 원하는 부류와
집에 가고 싶어하는 부류지

 

선택하라면,
전자를 택하겠어요

 

그게 가장 위험한 부류야

 

마음속 깊이 세겨 둬!

 

원형 대형으로!

 

- 원형으로!
- 거리를 유지해!

 

군화 규격조차
엉터리로 지급했구만

 

사격훈련도 없이
보낸 것도 모자라서

 

- 맞지도 않는 군화를 신기다니
- 적응하겠습니다

 

자넨 사기가 그렇게 왕성한가?

 

모범적으로 복무 하고
추천서를 받아서 돌아가면

 

왕립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어요

 

- 무슨 공부?
- 그림입니다, 중위님

 

화가가 되고 싶어요
돈 가브리엘씨가 소질이 있댔어요

 

- 그게 누구지?
- 고향의 시장님이요

 

전역후 돌아가면 제 학비를
대겠다고 약속했어요

 

2천 페세타만 지불하면

 

- 자넬 군에서 빼낼 수도 있어
- 시장님은 애국자예요

 

- 그분께선 스페인은...
- 스페인은 그런 자들로 가득 차 있어

 

제 몸은 아끼면서
다른 사람들을 보내지

 

목표는 본래의 색조와
밝기를 복원하고

 

윤곽을 강조하는 거야

 

 

보여?

 

- 저더러 이걸 하라고요?
- 네 그림들을 봤어

 

중위는 네가 그림에
전념하고 싶어한다더군

 

이건 기회야

 

신부님, 붓으로는
연습을 별로 못해봤어요

 

- 신성모독은 싫어요
- 신성모독?

 

난 20년간 세상을 돌며
선교를 해왔어

 

신학대학의 가르침대로만 했다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일테지

 

원주민들은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해

 

네게 그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이 일을 하는 동안에는
보초 근무 등에 열외라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

 

대위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관장하시는 곳이야

 

받들어 총!

 

세워 총!

 

고개 들어!
자부심을 가지고!

 

누가 그림을 가르쳤나?

 

횟돌과 진흙으로 터득했어요
할아버지께서 소를 모으는 동안

 

전 그림을 즐기곤 했죠

 

고향이 어디야?

 

에스트레마두라의
푸엔라브라다 데 로스 몬테스요

 

내가 보기엔 넌 엉뚱한
곳에서 태어난 것 같군

 

악어야

 

병장님

 

놈들은 때론 개나 고양이 등

 

뭐든 닥치는대로 잡아먹지

 

놈들이 대위님의 개를
먹었으면 좋겠군

 

어떻게 전쟁터에
개를 데리고 오지?

 

쉬지도 않으세요?

 

아니, 전에 한 번
포로가 되었었지

 

다신 그런 일 없을 거야

 

전쟁터는 처음인가?

 

죄책감이 없어지는 걸 조심하게

 

네?

 

살인 말야

 

가만 있어!

 

가만 있어!

 

음식을 가지고 언덕으로
가는 걸 잡았습니다

 

놓아 줘

 

병장님...

 

무슨 생각해?

 

대체 무슨 생각들이냐고!

 

음식만 나를 것 같아?

 

저 계집은 너희가 어디서 자고

 

뭘 먹고 싸는지
다 알고 있어!

 

우릴 엿먹일 생각이겠지만
아무도 나한테 그렇게 못해!

 

오빠한테 주려는 건가?

 

그냥 음식일 뿐, 저는
이 전쟁과는 아무 상관 없어요

 

이젠 상관 있어

 

계속 해

 

- 병장!
- 중위님!

 

보내 줘

 

동포들과 합류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하지만 오빠한테
이 말을 꼭 전해

 

발레르로 돌아온다면,
기다리겠노라고

 

그리고 이번엔
항복은 없을 거라고 말야

 

실수하시는 겁니다

 

나약함의 표시예요

 

뭐가 나약함의 표시인지 아나?

 

여자를 죽이는 거야

 

정지!

 

- 쏘지 마!
- 정지!

 

- 군사 우편이야!
- 경계를 늦추지 마!

 

도와줘...

 

꼴이 말이 아니군

 

미국이 스페인에 선전포고 했네

 

네?

 

아바나에서 배를 격침시켰다고
항의하고는

 

미국 함대가 카비테에서
우리 함대를 격파했어

 

마닐라는요?

 

포위됐어

 

시에라 마드레 산맥을 넘어 왔나?

 

원주민들이...

 

원주민들이 공격했나?
수는 얼마나 되던가?

 

50...
몇 명이나 봤나?

 

모두 나가 주세요!

 

잡아, 들어 올려

 

제군들, 마닐라 사령부는

 

보급품을 보낼 수 없고

 

우린 고립되었다

 

지금부터는 스스로를 의지해야 한다

 

반군들은 산에서 내려올
적기(適期)를 기다리고 있다

 

우린 50명에 불과하지만

 

적은 100, 200,
어쩌면 천 명일지도 모른다

 

기습을 대비해
나는 결단을 내렸다

 

성당을 요새화하고

 

그 안에 대피한다

 

포위에 대비해 비축식량으로
동물들을 징발한다

 

베르무데스, 울타리를 장악해
에두아르도, 세 명 데리고

 

저 오두막을 수색해
나머지는 날 따라와

 

여기서 나가라고 해요

 

성당 안마당을 정원으로 삼고

 

신선한 물을 위해
우물을 판다

 

성구 보관실은 의무실로,

 

지하실은 저장고로 쓴다

 

마지막인가?

 

스페인 국기를 종탑 위에
높이 게양한다

 

제군들, 마닐라와 산후안, 아바나에서
일어난 일을 말해줄 순 없지만

 

여기서 우리가 뭘 할건지는
말해줄 수 있다

 

우린 싸울 것이다
스페인 만세!

 

만세!

 

1898년 6월 30일

 

거기 누구야?

 

거기 누구야?

 

원주민들의 습격이다!
습격이다!

 

쏴!

 

나와!

 

어서 가!

 

참호로!
성당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

 

비힐, 안마당을 맡아

 

카르바할, 저격수 둘을
성가대 석으로 올려보내

 

- 창가에 자리 잡아!
- 네, 중위님!

 

모두 참호로!

 

어서!

 

쏴라, 쏴!

 

계속 쏴!
모두 위치로!

 

가!

 

참호로! 엄폐해!

 

어서 가!

 

쏴!

 

쏴!

 

접근 못하게 해!

 

안드레스

 

하느님 맙소사!
계속 쏴!

 

착검!

 

계속 쏴!

 

일어나! 씨발!

 

중위!
참호에서 물러나!

 

- 대위님...
- 후퇴 신호해!

 

히메노! 후퇴해!

 

후퇴! 후퇴!

 

사격 중지! 철수해!

 

철수라고요?

 

그런 식으로는 못 이겨요

 

가!

 

놈들이 온다!

 

들어! 막아!

 

막아!

 

놈들이 수적으로 우세했어
수천 명은 됐을거야

 

그렇지 않아

 

아니라고?

 

수천은 아니었어,
과장하지 마

 

넌 대체 어디 있었어?

 

싸웠지
너처럼 말야

 

내가 거짓말쟁이라는 거야?

 

내가 거짓말쟁이라는 거냐고!

 

이봐!

 

무슨 짓들이야?

 

좋아

 

이 손가락을 따라와 봐

 

넌 높은 곳에 있었지
놈들이 몇 명이었는지 말해 봐

 

수천 명이 바퀴벌레처럼
사방에서 몰려왔어

 

그게 다가 아냐
더 큰 문제는 우리가 혼자라는 거라고

 

마닐라로부터의 증원은 없을 거야

 

버틸 식량과 탄약은 있어

 

성당엔 겁에 질린 50명이 있지

 

겁에 질렸다고?

 

전투 한 번에 벌써
계집애들처럼 징징대는 거야?

 

대위님!

 

대위님!

 

뭐야?

 

놈들이 사자를 보냈어요

 

중위, 놈들이 뭘 원하는지 알아봐

 

모이세스, 소총 챙겨

 

카르바할, 위층으로!
넌 따라와

 

카티푸난 영역의 필리핀군 수장인
루나 노비시오 사령관의 사자

 

칼릭스토 비야코르타입니다

 

제2 경비대대
마르틴 세레소 중위요

 

우리 사령관님은
더 이상의 피를 원하지 않아요

 

스페인군은 도처에서 패배중이에요

 

무기를 넘기고 스페인의 통치를
받아들이라고 전해요

 

당신들은 패할 거예요

 

우리보다 당신들 쪽이
더 많이 죽었소

 

당신 상관과 이야기 하겠어요

 

할 말 없소

 

내일까지 휴전을 허락하겠어요

 

각자 시체를 수습하죠

 

시체를 수습해

 

뭐라던가?

 

무기를 내려놓으라더군요

 

제안은 없었나?

 

우린 제안을 받아들일
입장이 아닙니다, 대위님

 

그런 눈으로 볼 것 없어,
결국 모두 이렇게 될테니까

 

닥쳐

 

후안, 도와줘

 

내버려 둬, 내가 할게

 

꽉 잡아

 

썩는 냄새가 나!
끌어 내야 해

 

그냥 흙으로 덮으면 안될까?

 

- 여기 버려지고 싶어?
- 어서 들어!

 

후안!

 

도와줘

 

후안...

 

대체 뭐하는 거야?

 

탈영하려는 거야

 

후안!

 

후안!

 

뭣들 하고 있어? 쏴!

 

쏴! 명령이야!

 

쏴!

 

우리는 이 전쟁영웅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그들의 분투에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하느님께서 천국에 받아들이실 때

 

상을 내리시길

 

그분의 신성함이
영광속에 그를 거두고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함께 하기를
아멘

 

아멘

 

나쁜 시절이 오고 있으니,
준비해야만 해

 

이게...

 

허기지고 절망하지 않게
도와줄 거야

 

이게 뭐죠?

 

아편

 

충분하진 않지만
우리 둘이 나눌 순 있어

 

전에 피워본 적 있어?

 

필리핀에 오기 전에

 

중국 남부에서 복음을 전파했지

 

이걸 위해 목숨을 내놓는데

 

남자들은 중독되어 치아를 잃고

 

여자들은 존엄성을 잃지만

 

또한 고통을 덜어 준다네

 

어떤 고통요?

 

모든 고통이지

 

하느님의 일을 계속 하려면

 

강해져야 해

 

너도 마찬가지고

 

저요?

 

어서 피워

 

피우라고

 

스페인 사람 대다수는
문맹이지만

 

코르테스가 멕시코를
정복한 걸 알고 있지

 

데생, 인쇄물, 회화 등을
통해서 말야

 

이게 멕시코랑 무슨 상관이죠?

 

제국이 거기서 탄생했고

 

아마도 여기서
막을 내릴테니 말이지

 

그런 말씀 마세요

 

내가 뭐라건
그건 중요하지 않아

 

하느님께서 결정하실 일이지

 

만약 그렇게 되면

 

재앙이 될 거예요

 

그래, 하지만 누군가는
그걸 그려야겠지

 

뭣들 하는 거야?

 

듣지 마! 저 새끼들이
속임수를 쓰고 있는 거야

 

보초만 남고 나머진
성당 안으로 돌아가

 

어서!

 

왜냐하면...

 

내 노래는...

 

개새끼들!

 

스페인 만세, 제기랄!

 

필리핀 만세!

 

당신의 웃음이 필요해요

 

당신의 키스가 필요해요

 

당신의 불꽃이 필요해요

 

당신의 웃음이 필요해요

 

당신의 키스가 필요해요

 

당신의 불꽃이

 

필요해요

 

1898년 10월 10일

 

포위 석 달째

 

이리와, 론

 

어디 있니?

 

론!

 

론!

 

대위님 개를 희생시켜야 해요

 

안 그래요, 중위님?

 

- 단백질은 많지 않아
- 네,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죠

 

우리가 던져버려야 했던
부대자루는 대위님 책임이었어요

 

마닐라에서 대위님은 우리 식량보다
개 비스켓에 더 신경썼을 거예요

 

말 조심해, 병장!

 

중위님, 대위님은...

 

우리랑 달라요
아시잖아요

 

내가 뭘 안단 말인가?

 

중위님

 

자리가 없으니
일단 거기 눕혀

 

수분 공급을 위해
설탕물을 주게나, 자

 

아니, 한 모금씩,
그래야 속에서 받아들일 수 있어

 

중위님

 

무슨 일이죠?

 

음식 때문이야

 

마닐라에서 가져온
부대자루들이 오염됐어

 

우린 내내 이렇게 되는 건가요?

 

아니, 더 악화될 거네

 

 

무슨 병이죠?

 

각기병이야

 

육체가 영양실조에 걸리고
미네랄이 부족해지면

 

다리에서 시작해
서서히 심장과 손으로 침범하지

 

각기병?

 

실론 말로 "난 못해"라는 뜻이야

 

걸을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자고, 먹을 수도 없고...

 

그건 점차 신체를 마비시키고
결국엔 정신도 잃게 만들어

 

어떻게 치료하죠?

 

과일, 고기, 내장으로...

 

마침 우리한테 없는 것들이지

 

놈들이 너희를 속였어!

 

상관들이 너희를 속이고 있다고!

 

스페인은 더 이상 전쟁중이 아냐

 

우린 석 달전에 통치권을 상실했어

 

석 달이나 지났다고!

 

- 이병
- 필리핀을 미국에 팔았어!

 

- 이병!
- 이제 놈들은 그들과 싸워

 

대위님

 

내려와

 

저 바보는 며칠째
저 말을 하고 있지 않나?

 

괜찮으세요, 대위님?

 

마르틴 중위 말로는

 

자네가 미술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추천서를 필요로 한다고 하더군

 

임무를 주겠네

 

임무요?

 

이걸 수행할 용기 있는 자는

 

훈장을 받게 될거라고
약속하지

 

마닐라야

 

마닐라요?

 

마닐라에 가야 해

 

그게 진상을 파악할
유일한 방법이네

 

자넨 튼튼한 다리를 가졌고
영리하니까

 

시에라 마드레를 가로질러
마닐라에 도착해

 

보름 안에 돌아올 수 있을 거야

 

부탁하겠네

 

졸려요

 

두려워?

 

200km예요

 

정글을 통과해야 해요

 

그런 생각 하지 마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오직 하느님만 아셔

 

하지만 어떻게 할지 알아내야죠

 

틀렸어

 

생각은 몸과 마음을
나약하게 만들어

 

생각이 나약하게 한다고요?

 

우리들 대부분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나

 

우리 머리 속에만 있는 것들로

 

지나치게 고통받고 두려워 해

 

두려움은 모두
네 머리 속에 있어

 

왜 그래?

 

대위님, 무슨 일이죠?

 

내 개, 내 개!

 

대위님

 

넌 누구지?

 

비힐!

 

비힐!

 

비힐을 불러, 어서!

 

중위님, 중위님!

 

도와 줘

 

대위님, 제 말 들려요?

 

엔리케

 

엔리케!

 

- 성모 마리아시여...
- 무슨 일이죠?

 

피를 토하고는 쓰러졌어

 

지휘권을 넘겨받으셔야 합니다, 중위님

 

주님, 이 땅에서는 죽었으나

 

주님 곁에 살아 있는
주의 종의 영혼을 기립니다

 

인간의 나약함으로 인하여
그가 저지른 죄를

 

주님의 자비로 씻어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기도합니다

 

아멘

 

대위님은 저를 마닐라로
보내기로 하셨는데...

 

대위님은 죽었어
이젠 내가 책임자야

 

물론입니다, 중위님
전 그저 여쭤보려고...

 

마닐라로 가는 건 자살행위야

 

나가자마자 붙잡혀 죽을걸

 

더 이상 부하를 잃을 수 없네

 

더 할 말 있나?

 

아뇨, 중위님

 

이만 가보겠습니다

 

심장과 간, 내장은
병자들에게 주고

 

나머지는 국을 끓여 나눠주게

 

네, 중위님

 

다 못 돌릴 거야

 

수가 너무 많아

 

그런 생각 마

 

생각은 널 나약하게 만들어

 

난 여기 묻히고 싶지 않아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다른 녀석들이
운구되어 나가는걸 봤어

 

진정해

 

하느님의 허락 없이
죽음은 누구도 데려갈 수 없어

 

하느님이 어디 계시는데요?

 

신부님, 갈색 플라스크 좀 주세요
알론소, 대야 가져와!

 

양배추나 감자,
뭐든 신선한 걸 훔쳐오게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어,
각기병을 막아야 해

 

영웅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나?

 

마닐라로 가는 것 보단
이게 나을 거야

 

저 혼자선 못합니다

 

호세를 데려가
녀석에게도 그게 좋을 거야

 

- 더는 못 견디겠어
- 거의 다 왔어

 

- 넌 계속...
- 젠장, 호세!

 

개야!

 

여기서 나가자!
카를로스, 놈들이 온다!

 

가, 가!

 

어서 가!

 

내 성모상!
내 성모상!

 

돌아가야 해!
이거 놔!

 

돌아가야 해!

 

돌아가게 해줘!

 

가져올 수도 있었어요

 

뭐?

 

개요

 

개가 아주 컸어요

 

지금은 그 생각은 하지 마

 

중요한 건
네 팔을 구하는 거야

 

괜찮겠죠?

 

왼 팔은 멀쩡하잖나

 

고야처럼 되려는 건 아니겠지?

 

여자랑 자본적 있어?

 

왜 물어보시죠?

 

없었어요

 

창녀랑 조차도요

 

외할아버지가 매독으로 돌아가셨죠

 

젊어서 상처했고

 

바람둥이였어요

 

병상에 계실 때,
엄마와 제가

 

피부 고름을 치료했어요

 

냄새가 지독했는데

 

썩은 고기 같았죠

 

신부님 생각엔 천국에서는...

 

아니

 

제가 뭘 물어보는지
어떻게 아세요?

 

천국은 따분해

 

거긴 무어인들이 가진 것 같은

 

처녀나 아가씨가 없어

 

왜 그런거죠?

 

좋은 질문이지만

 

그나마 위안이라면

 

더 나빴을 수도 있었어

 

네?

 

동양의 종교에서는

 

죽으면

 

윤회의 길에 오르지

 

7만 번이 될지도 모를
윤회를 말이야

 

일부는 코끼리처럼 길고

 

나머진 바퀴벌레처럼 짧지

 

바퀴벌레가 되긴 싫어요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하느님께

 

친주교인이 되게 해주신 걸
감사드리지

 

비록 천국이
개똥같아도 말이야

 

오렌지 가져왔어요

 

루나 사령관님의 선물이에요

 

사령관님께서

 

성당 옆에 씨를 뿌려도
된다고 하셨어요

 

거긴 우호 지역이 될 거예요

 

우호?

 

"우호"라고 말씀하셨어요

 

우린 정원과 오렌지 때문에
항복하진 않을 거야

 

이걸 읽어보라고 하셨어요

 

마닐라 신문이에요

 

사령관님은 평화를 원해요

 

병사가 부족한가?
이젠 창녀를 보내?

 

중위님은 좋은 분이에요

 

제 동포들에게
중위님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 난 아무 것도 안했어
- 제 목숨을 구해주셨죠

 

부하들에게도 그렇게 하세요

 

부하들을 구하세요

 

내가 뭘 하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냐

 

우린 적의을 품고 있지 않아요

 

스페인 남자들을 좋아해요

 

거기에 갇혀 지내는 대신에

 

여기서 축하하고 즐기며
지낼 수 있어요

 

어서 썩 꺼져!

 

모두 사실이라고요

 

수거해

 

이봐, 천천히 마셔!

 

놈들이 잘못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선물을 받아들인 거?

 

네, 중위님

 

신경 안 써
난 강한 병사들,

 

건강한 병사들이 필요해
아니면 어떻게 이 성당을 지키겠나?

 

-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요
- 비힐에게 물어 봐

 

의무실은 만원이야

 

카르멜로 신부에게 물어 봐
종부성사에 신물이 났어

 

맞아요

 

아니면 자네가 지휘권을 가질 때까지
우리가 계속 죽길 바라나?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 요점이 뭐야?

 

자네가 나보다 더 잘할수 있나?

 

죽는 걸 두려워한다고 생각해?

 

스페인엔 아무도 없어

 

아내도, 자식도 없지
난 이 전쟁에 자원했네

 

그럼 제대로 잘 하세요, 중위님

 

원주민들이 우릴 학살했을 때
자네가 했던 것 처럼 말인가?

 

우린 끝까지 싸웠어요

 

자넨 항복했어
그게 우리의 차이점이야

 

여기선 아무도 항복하지 않아

 

무슨 일이 생기거나
그 누가 쓰러진대도 말이야

 

병장!

 

저 전단지들을 찢어서

 

이 방 밖으로 못나가게 해

 

1898년 12월 31일,
포위 여섯 달 째

 

스페인인들,
오늘은 새해 전야제야

 

무기를 내려놓고
마을로 와

 

축제를 즐기자

 

너희도 재미를 볼 수 있어!
내 말 듣고 이리 와!

 

너희를 위해 준비한
여자들을 봐!

 

다 너희를 위한 거야!

 

여자를 마지막으로
만져본게 언제지?

 

체통 따윈 던져버리라고!
성직자들은 잊고,

 

스페인은 잊고
마을로 와서,

 

- 축제를 즐기자
- 신부님

 

오늘밤 와인을 모두 꺼내
병사들에게 나눠줘요

 

자, 여기

 

얼마 안 남았어

 

아뇨

 

한 해에 작별을 고하기엔 충분한데요

 

아편 말이야

 

네?

 

지금껏 그게 우릴 버티게 해줬지

 

하지만 그게 떨어지면,
우린 아주 강해져야 해

 

특히 여기!

 

처음 며칠은 힘들겠지만
곧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어서 건배해

 

우리가 이 성당을
살아서 나가기를 위하여!

 

비힐, 누구 카르멜로 신부
본 사람 없나?

 

성구 보관실에
환자들을 방문하러 보냈어

 

새해를 축복하게 찾아와

 

가서 데려와

 

신부님...

 

신부님

 

신부님, 뭘 한 거예요?

 

카를로스, 신부님 거기 계셔?

 

카를로스, 카르멜로 신부님 찾았어?

 

여기 계셔!

 

비힐 중위님을 모셔와

 

- 중위님을 모셔와
- 이런, 씨발!

 

신부님의 영혼이 평온 속에
잠들게 하소서, 아멘

 

- 중위님
- 좀 쉬어, 모두 다

 

- 보초를 서고 있는 중입...
- 명령이야

 

당신의 키스가 필요해요

 

당신의 불꽃이...

 

당신께 말할 거예요

 

포격이다! 포격이다!

 

우릴 쏘고 있다!

 

- 누가 종탑으로 올라가!
- 가자! 일어나!

 

- 각자 위치로!
- 가! 빨리!

 

- 어서 가!
- 놈들이 대포를 가지고 있어

 

- 어디서 났을까요?
- 빨리!

 

가자, 어서!

 

쏴!

 

- 무슨 일이야?
- 엄폐해! 엎드려요!

 

어떻게 하지?

 

- 대포가 사정거리 밖에 있어
- 그럼 어떡해?

 

쏴!

 

좀 도와줘!

 

결코 여길 나갈 수 없을 거야,
우린 하나씩 죽을 거야

 

- 오늘, 내일, 일주일 내로...
- 입 닥쳐!

 

나가서 싸워야 해

 

군인답게 싸워

 

약실에 화약을 넣고 봉해

 

대포를 하늘 높이 날려버리는 거다

 

- 대포에 어떻게 접근하죠?
- 용기로!

 

너희한테 결핍된 거지

 

모두 일제히 공격해야 해

 

단 한번의 짧은
공격이 될 것이다

 

만약 잘못 되면,
다 끝장이야

 

어떤 상태로도
성당을 지킬 수 없겠지

 

하지만 성공하면...

 

2개조로 나누면

 

놈들은 우리 수를 부풀려 생각하고
놀라움은 더 커지겠지

 

난 오른쪽을,
히메노 병장은 왼쪽을 공격한다

 

위치에 정렬할 시간을 주겠다

 

신호로 위험를 무릅쓸 순 없다

 

내가 쏠 때까지 기다려라

 

여기서 얼마나 기다려야 하죠?

 

- 중위님이 사격할 때까지
-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죠?

 

대체 왜 그래?

 

아니예요

 

아니라고?

 

탈영해서 네 친구랑
합류할 생각이지?

 

아뇨, 아무 생각도 안해요

 

- 저게 뭐죠?
- 뭐?

 

들려요?

 

물소야

 

물러서, 씨발!

 

대체 뭐하는 거야?

 

소리 지르지 못하게
입을 막아

 

땅바닥에 묶어

 

병장님, 악어가 있어요

 

네 아들이라도 돼?

 

대포!
뭘 꾸물거려?

 

그만해

 

그만!

 

죽은거 안보여?

 

어서 빠져나가!

 

- 저기, 저 오두막 뒤에!
- 쏴! 저 너머로 쏴!

 

어디 가는 거야? 멈춰!

 

- 무슨 짓이에요?
- 달아나고 있어! 씨발!

 

여기!
도와줘!

 

- 나 혼자 다 못 들어!
- 지금 가야 해! 가자!

 

- 놈들이 재편성 중이야!
- 어서 죄다 챙겨!

 

눈에 띄는 대로 모두 가져가!

 

히메노, 가!
카를로스와 내가 엄호하겠다

 

움직여! 가!

 

가자!

 

화재가 우릴 엄호해 줄거예요
마을 전체를 태워버릴 거예요

 

전부 태워 버려

 

카를로스, 이제 가야 해!

 

- 이길 수 있어요!
- 카를로스...

 

이길 수 있다고요

 

무슨 일이죠?

 

병장이 뭔가를 발견했어

 

지하실 자루 속에
숨겨져 있더군

 

- 언제부터 이걸 피웠나?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모른다고?

 

- 넌 병들었어
- 아뇨

 

- 우릴 바보로 아나?
- 넌 아파, 부인하지 마

 

- 확대된 동공하며, 닭살하며...
- 그렇지 않아요!

 

- 지하실로 데려가
- 여기서 치료할 수 있어

 

- 놓아 줘!
- 안돼! 지하실로!

 

어서 지하실로

 

가자, 어서!

 

놓아 줘! 놓아 줘!

 

안돼!

 

- 이러지 마세요, 중위님!
- 가장 나쁜 건 불안이야

 

정신 바짝 차려

 

안돼...

 

날 여기 두지 마세요!
부탁이예요!

 

날 여기 두지 마세요!
부탁이예요!

 

부탁이예요...

 

좋은 와인 천지야!

 

1899년 5월 18일

 

포위 열 달째

 

세상에 나온 걸 환영해

 

이제 괜찮아?

 

드디어!

 

와인 마실래?

 

먹고 기운 차려

 

배다!

 

항만에 배다!

 

스페인 배야?

 

스페인 순시선이 아니야

 

중령 제복이지만,
구식이야

 

이건 함정 같군

 

뭐라고 하는지 보자고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세요

 

한 사람 뿐인데
그렇게 무서워 하는 거야?

 

모이세스와 페드로,
정문에서 우릴 엄호해

 

스페인 육군 중령
크리스토발 아귈라르 카스타네다일세

 

리오스 장군 밑에 있지

 

제2 경비대대
마르틴 세레소 중위입니다

 

라스 모레나스 대위에게
이 문서를 전하러 왔네

 

대위님은 편찮으십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대위님께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한테 하세요

 

- 성당 안으로 들여보내주게
- 여기서 얘기 하시죠

 

- 뭐라고 했나?
- 여기서 얘기 하자고요

 

누구랑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난 자네 상관이야

 

누가 조언해 주던가요?
그 제복은 구식이에요

 

당장 성당 안으로
들여보내 줄것을 명하네!

 

자네를 명령 불복종으로
보고하길 바라나?

 

여기를 넘겨주라는
명령을 내리러 왔네!

 

직접 읽어 봐

 

적법한 명령인지 어떻게 알죠?

 

리오스 장군의 서명이 있네

 

누구든 서명을 위조할 수 있죠

 

이건 스페인 신문
'엘 임파르씨알'의 사본이네

 

식민지 상실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어

 

- 이것도 위조라고 생각하나?
- 신문은 넣어두세요

 

- 이미 있으니까
- 자넨 바보처럼 굴고 있어!

 

저는 야전교범 748조를
준수할 뿐입니다

 

"서면 항복 명령은

 

사실임이 입증될 때까지
복종해서는 안된다"

 

라스 모레나스 대위를 불러와
대위는 날 알아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더 이상 스페인 땅도 아닌데
왜 지키려 하죠?

 

그럼 왜 우릴 공격하는 거요?

 

필리핀인들은 자네들이 여기 있을
권리가 없기 때문에 공격하는 거야

 

이 문서를 읽어 봐!

 

여기엔 지난 12월 10일,
스페인은 모든 해외 영토를

 

미국에 양도한다고 적혀 있네

 

쿠바, 푸에르토 리코, 필리핀은
스페인의 통치권을 상실했어

 

자네의 임무는 끝났네

 

직접 봐

 

확신이 들면
백기를 올리게

 

이 미친 짓을 빨리 끝낼수록
모두에게 좋아

 

"진지를 내주라는 상관으로부터의
서면 명령을 받으면

 

그 실행은 사실임이
입증될 때까지 유예되며

 

가급적 사실 확인을 위해
신뢰할만한 사람을 보낼 것"

 

지금 당장은 이 규정을
어기지 않겠어

 

어조와 말투가 진짜 같아

 

놈들은 이게 진짜처럼
보이길 원하죠

 

대위님이 자길 안다고
만나게 해달라고 했어

 

그런데요?

 

거짓말이라면 금방 탄로날 말을
하진 않았겠지

 

대위님이 죽은 건
우리 밖에 몰라

 

놈은 영리해
우릴 혼란시키려고 보내진 거야

 

- 만약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 거짓말이야!

 

그걸 어떻게 알아?

 

원수님이 보냈다면
스페인 순시선을 타고 왔을테고

 

혼자 오진 않았겠지

 

이 문서가 사실이면 거의 1년 동안을
헛되이 싸운거야

 

아무도 헛되이 싸우고 있지 않아!
대포를 쏘는 적들로부터

 

우리 자신들을 지키고 있어!

 

너희는 살아서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어

 

마지막 기회였다고!

 

너희는 1년 동안
거기 갇혀 있었어

 

스페인이 너희를
비웃고 있는 동안 말이야!

 

너희는 스페인을 위해
죽는 게 아냐

 

멍청해서 죽는 거라고!

 

그게 바로 너희야,
이 멍청이들아!

 

엿먹어! 모두 엿 먹으라고!

 

너희가 어떻게 기억될지 알아?

 

어떻게 역사에 남을 것 같아?

 

발레르의 멍청이들로
기록될 거야!

 

발레르의 돼지들! 씨발!

 

쟨 왜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않지?

 

못 가지, 돌아가면 총살당할테니까

 

그래

 

우린 전쟁중이잖아?

 

쏴! 어서!

 

접근하지 못하게 해!

 

쏴, 젠장! 쏴!

 

중위님

 

저는 규정을 준수하고 싶어요

 

뭐라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러 가는
신뢰할만한 사람"이 되겠어요

 

어떻게 확인할 건데?

 

마닐라로 가겠어요

 

아편을 다시 피우고 있나?

 

- 대위님 말씀대로 했더라면...
- 넌 죽었겠지

 

- 분명 그렇게 되었을 거야
-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요

 

추천서를 바라는 건가?

 

시장이 너를 속였어

 

그 학교는 너같은 사람을
받아주지 않아

 

여기 있으면 죽을 거예요

 

살아서 마닐라까지
갈 수 없을 거네

 

돌아올거지?

 

당연하지

 

지원군을 데려올게

 

마닐라에는 아무도 없을 거야

 

상관 없어

 

돌아올게

 

미국 놈들이야

 

이런, 이런...

 

얘가 어디서 왔지?

 

목적지가 어디야?

 

마닐라요

 

마닐라에는 스페인인이 없어

 

우리 군대는요?

 

너희 군대는...

 

필리핀을 미국에 팔았어

 

이제 우린 미국놈들하고
싸우고 있지

 

이제 동맹군이 아닌가요?

 

놈들은 도우러 온 게 아니라

 

주둔하러 왔어

 

너희는 성당 안에 있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지?

 

너희는 혼자야
제국도 없고

 

군대도,
지킬 영광도 없어

 

너희와의 전쟁이 아니니

 

넌 내 포로가 아냐

 

마닐라로 가겠다면
말을 줄게

 

하지만 거기엔 아무것도 없어

 

성당으로 돌아가면
넌 바보야

 

난 바보도 아니고

 

반역자도 아냐

 

뭐에 대한,
누구에 대한 반역인데?

 

스페인은 필리핀을
양키들에게 팔았어!

 

우리 정부는 필리핀을
2천만 달러에 팔았다고!

 

이 허풍들과
놈들이 우리에게 시킨 짓 모두

 

결국 중요한 건 돈이었어,
늘 그렇듯이!

 

그 돈으로
뭘 할 것 같아?

 

쿠바, 필리핀, 푸에르토 리코에서의
전사자 가족들에게 줄까?

 

네가 여기 묻히면
네 엄마한테 줄까?

 

아니

 

그들 자신들을 위해 챙기겠지

 

놈들은 우릴 신경도 안써

 

목숨을 쓰레기처럼 버리고 싶다면
그건 네 자유야

 

이건 다 거짓말이야!
마닐라에 가려는 시도도 안했지?

 

마닐라는 미군에 점령되었어요

 

필리핀인들은 미군과 싸우고 있고
우린 여기 볼일이 없어요

 

결정은 내가 해!

 

정말 누가 일부러

 

이 성당에 있는 우릴 위해
신문들을 위조했다고 보세요?

 

거짓말로 가득한게 안 보여?

 

푸에르토 리코와 필리핀을
2천만 달러에?

 

그게 무슨 거래야?

 

자네라면 이런 거래를 하겠나?

 

놈들은 기꺼이 우릴
사겠다고 하는 거죠

 

우리의 항복에 대가가 있다면

 

그건 전사자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의
바보같은 해전은 언급도 하지마

 

전투준비가 안됐으면 항구에 머물며
육상에서 항만을 지킨다는 건

 

어린애도 다 알아
이건 상식이야

 

상식!

 

마드리드의 우리 수뇌부한테
상식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사격 방법도 알려주지 않고
여기 보냈고

 

- 군화도 없이...
- 이건 달라

 

한 가지는 부적절한 것이고,
다른 건 이 신문들의 내용이야

 

누군가가 저런 조건에서
미국 함대와 맞서라고 명령을 내렸다면

 

반역죄로 총살당해야 해

 

우리가 반역자에
이끌리고 있다고 생각하나?

 

아뇨,
반역자가 아니라

 

무능력자죠

 

난 그 둘 다 아니야

 

밖의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나는 계속 싸우겠어

 

이상이다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위험해

 

위험?
여기 있는게 위험해

 

겨우 200미터야

 

뒤에서 쏠 거야

 

아니, 안 그럴거야

 

난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아

 

만약 필리핀인들이 우릴 미군과
싸우게 하면 어떡하지?

 

약속했어

 

항복하면 필리핀을
떠나게 해주겠다고 말야

 

난 후안처럼 집에도 못가는
신세는 되기 싫어

 

여기 있는 건 미친 짓이야

 

난 안 미쳤어

 

무릎 꿇어!
땅바닥에!

 

너희 셋 다
무릎 꿇어!

 

결국 달아날줄 알았어

 

맞지?

 

반역에 대한 처분은 알겠지?

 

안 그래?

 

멈춰!

 

거기 서!

 

우릴 원주민들에게 넘겨서
학살당하게 하고 싶나?

 

그걸 바랬던 거야?

 

자네를 총살하지 않겠다

 

부상자는 쏘지 않아

 

호세와 카르바할은요?

 

처형될 거야

 

- 제가 달아나자고 설득했어요
- 총살은 내일

 

- 마당에서야
- 우린 전쟁중이 아니예요

 

- 여기서 듣게 되겠지
- 틀렸어요! 틀렸다고요!

 

두 번이나 널 살렸어

 

대위님이 바랬던 대로
마닐라로 보내지 않았을 때와

 

널 내 어깨 위에 짊어졌을 때

 

언제 내가 잘못한 건가?

 

안돼요

 

안돼요

 

총살하면
폭동이 일어날 거야

 

놈들은 탈영병이야

 

다른 사람들처럼
1년 동안 싸웠어

 

- 야전교범...
- 염병할 야전규범!

 

자넨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지 않아

 

정말 두 병사를 벽에 세우고

 

다른 여섯에게
죽이라고 하고 싶나?

 

모이세스

 

- 총 들고 우릴 따라와
- 네?

 

총 들어

 

넌 잠이나 자

 

중위님, 이건 불법이에요

 

이렇게 해야 고통이 없어

 

그래서 이러는 거야

 

고통을 주지 않으려고

 

조준

 

조준해, 명령이야

 

 

장교를 겨눠! 어서!

 

조준해야 해!

 

부상자를 여분의 침대로!

 

인사 이동

 

무슨 일이야, 이병?

 

결국 달아날 용기도 없었지, 응?

 

괜찮아?

 

아직 시간이 있어
맞지, 이병?

 

그만 좀 지껄여!

 

항복 명령이야

 

우리가 패해서가 아니야

 

두 달분의 충분한 탄약이 있고

 

이 벽은 수리할 수 있어

 

신문 기사를 찾았어

 

진짜 뉴스야

 

3 페이지의
"인사 이동"

 

육군 장교 임명 소식이야

 

그중 하나가 프란시스코 디아스인데

 

말라가의 병영으로 파견되었어

 

그런데요?

 

나하고 14년지기 친구야

 

우린 제17 연대에 복무했었지

 

그 친구가 항상 말라가로
파견되고 싶어했던 걸 알아

 

그래서요?

 

이 소식은 거짓일 리 없어

 

계속 검토해 봤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필리핀인들은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몰랐을 거야

 

네, 그랬을 리 없죠

 

바보 같지?

 

하찮은

 

전출에 대한 통고가...

 

신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증명했군요

 

- 기분이 어떠세요?
- 난 야전교범을 따랐어

 

기분이 어떠시냐고요

 

내가 틀렸을지도 모르지

 

내가 실수한 걸지도 모르지만,
양심에 거리낄 건 하나도 없어

 

그럼 말해 보세요

 

"필리핀인들이 옳았다

 

신문은 사실을 보도하고 있었다"
라고요

 

말해요

 

우린 전쟁에 졌어

 

우리 군대는 항복했고
우리는 패했어

 

그게 유일한 진실이야

 

1899년 6월 2일
포위 열한 달 째

 

하얀 천이 없어요
이거면 괜찮지 싶어요

 

마당으로 가서 집합과
항복 나팔을 불어

 

네가 깃발을 올려

 

사령관님

 

중위

 

이건 항복 명령입니다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이건 양보 못합니다

 

듣고 있네

 

포로로 잡히거나
무기를 넘기지 않겠습니다

 

- 복수를 원한다고 생각하나?
- 부하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우리쪽의 피해가 더 컸지

 

하지만 내 부하들은
무법자나 살인자가 아님을

 

이미 입증한 것 같구만

 

포로도 필요 없고

 

무기도 필요 없네

 

내 관할구역 끝까지
가져가도 좋아

 

그 후엔

 

미군과 협상을 해야 할 걸세

 

부하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자네들에게 작별을 고하라고 하겠네

 

경의를 표한다고요?

 

4세기 동안이었네, 중위

 

중위

 

사망 진단서를 검토해 봤네

 

처형당한 부하들이 명단에 그렇게
기재되지 않으면 고맙겠네

 

가족들을 생각해서 말이야

 

상관들이 뭐라고 할지
염려되어서는 아니고?

 

각기병으로 죽었다고 해

 

사실대로 쓰겠네
그게 내 의무야

 

제군들!

 

복장들 단정히 해

 

밖에 나가면

 

하늘을 올려다 봐

 

우리가 하느님께 간청하는 동안
그분은 어디 계셨죠?

 

스페인은 될 대로 되라지!

 

이거 받아

 

추천서야

 

농담하세요?

 

모두에게 하나씩 주는 거야

 

시장도 네가 와서 싸웠다는 걸
알게 될거야

 

스페인으로 돌아가면
여기서 있었던 일을 폭로하겠어요

 

중위님이 군에서
쫓겨났으면 좋겠군요

 

만약 그렇게 되면
내게 호의를 베푸는게 될 거야

 

차렷!

 

앞으로 가!

 

제 걸음으로

 

가!

 

발레르 포위는 337일만인
1899년 6월 2일에 끝났다

 

스페인 병사 17명과
약 700명의 필리핀인이 죽었다

 

발레르의 함락은
세상에 잘 알려진

 

대제국중 하나의
몰락을 신호했고

 

그것은 스페인에서
국가적 비극을 야기했다

 

생존자 중에 마르틴 세레소만이
군인의 최고 명예인

 

십자 훈장을 받았다

 

전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군인, 성직자,
공무원, 탈영병 등

 

9000명의 스페인인이
운명을 맡기고 필리핀에 남았고

 

20세기까지 잘 지냈다

 

이 영화를 발레르 포위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바친다

 

우리말 번역 :
슐츠 (http://blog.daum.net/schultz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