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levard.2014.720p.BluRay.x264.YIFY-[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아버지?

 

뭐 드려요?

 

어디 불편하세요?

 

진저에일이요?

 

이거 마시고 싶다고요?

 

절대 안 됩니다

 

다른 간호사는
아무 말 안 했는데요

 

탄산가스가
얼마나 나쁜데요!

 

그게 문제가 될까요?

 

당연하죠

 

제 노력은 가상했죠?

 

블러바드

 

- 여보
- 놀란!

 

- 일어났어?
- 방금

 

- 잘 잤어?
- 응, 당신도?

 

고마워,
근데 저 사람 누구야?

 

대단하다

 

- 카모마일 넣었지?
- 물론

 

이 책 재밌어? 뉴욕 타임스는
혹평하던데

 

- 난 처음 책이 더 좋아
- 그럴 거야

 

- 오늘 잘 지내
- 당신도

 

저녁 식사 때 쓸 와인
까먹지 말고

 

- 이따 봐
- 그래

 

〈SMB 은행〉

 

서류는 다 됐습니다

 

문제없겠네요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샀다니 꿈같아요

 

- 손까지 떨려요
- 그럴 겁니다

 

지점장님 결제만
받으면 되니까

 

두 분은 가구만 고르면
되겠네요, 잠시만요

 

결제해주시면
저 커플 융자 나갑니다

 

핸슨과 맥케이...

 

이런 융자 해주고
벌 받는 거 아냐?

 

놀란, 사는 게 행복해요?

 

네?

 

만족스럽냐고요

 

별다를 건 없지만
좋습니다

 

여기 은행 일은
만족하나요?

 

그럼요!

 

저 두 사람
급할 거 없어요

 

이 지점에서 근무한 게...

 

- 25년 됐죠?
- 거의 26년이죠

 

- 훌륭합니다
- 감사합니다

 

좀 다른 일을 할까
생각해봤겠군요

 

고객들도 잘 알고
이 지점이 편한 걸요

 

벨베디어 파크 지점에
자리가 날 것 같은데

 

나처럼 지점장 자리
말이요

 

연봉 오르고, 특전도 받고
보스가 되는 건데

 

생각 있어요?

 

깜짝 선물 같네요
너무 갑작스러운...

 

최종 결정권은
블리덴한테 있어요

 

- 지사장님이요?
- 네

 

내가 운을 띄웠더니
만나자고 하네요

 

자기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자고

 

우리 부부랑 당신 부부

 

부인이 조이 맞죠?
부부 동반으로

 

- 저 커플 신경 쓰지 말고
- 네

 

날짜 등은 내 비서가
연락할 겁니다

 

일단 밀어붙여 봅시다

 

걱정 말아요

 

정말 좋은 기회죠

 

- 잘 된 겁니다
- 물론이죠

 

감사합니다, 근데...

 

- 일하러 갈게요
- 그래요

 

완벽해

 

30분만 더 익히자

 

이제 와인만
준비하면 된 거야

 

와인! 까맣게 잊었네
어쩜 좋아

 

카베르네 와인 없으면
윈스턴은 디저트만 먹을 걸

 

- 사와야겠다
- 와인 숍 갈 시간 없어

 

- 동네 마트 가면 돼
- 여보!

 

교수님 친구를 위해
멋지게 준비해야지

 

- 그럼 서둘러
- 걱정 마!

 

영국에서 온 어떤 학생이

 

루시디가 누구냐고
묻는 거야

 

- 학생이?
- 패티도 들었어

 

갑자기 당황하면서
속으로 생각했지

 

‘고고학자 이름이던가?’

 

우주 조종사라고
대답했잖아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한
우주조종사라고 했어

 

근데 저녁 정말 맛있네
내 친구들은 너무 좋고

 

와인은 7.99달러일 거야

 

알아보는데
얼마나 걸리나 했다

 

와인에 대한 가설이 있어

 

실은 아무도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오페라도 그렇고

 

- 외국 영화도 그래요!
- 난 좋아하는데!

 

외국 영화는
진정한 팬이 있지

 

조이, 저녁 정말 맛있었고
고마워요

 

와인 네 잔에
드디어 취하셨나 봐요

 

나 멀쩡해!

 

- 목소리가 컸나?
- 아니

 

- 다행이군
- 그래!

 

내 차에 가서
음주 측정기 불어볼까?

 

칭찬듣기 민망하네
요리는 놀란이 했거든

 

- 난 감독만 했어
- 대단해요, 놀란

 

요리실력 환상이야

 

조이, 홉킨스
신간소설 읽는다던데

 

읽기는 하는데 팬은 아냐

 

그 자식
혹평하게 될 거야

 

가식에 찌든 쓰레기지

 

너무 쎄다

 

조이라면 곱게
말했겠지만

 

조이는 나쁜 말 안 하죠

 

나 말 막하는 거
어쩔 수 없잖아

 

크루즈 여행 때
그 책을 읽었는데

 

수질 오염 될까 봐

 

바다에 못 버린 게
한이야

 

크루즈는 어땠어?
알라스카였나?

 

- 아주 좋았어요
- 6일간 얼음을 헤쳤지

 

- 고래 구경만 잘했어
- 좋아했으면서

 

자기가 알라스카 앞에서
소변본 건 아름다웠지

 

아주 로맨틱했어요

 

우리도 나중에
크루즈 여행가자

 

그래, 그거 좋겠네

 

잠깐, 놀란이 휴가를 간다고?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난 휴가가면 안 되나?

 

은행이 파산했나?

 

하긴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군

 

벨베디어 파크
지점장 된다면서?

 

요즘 애들 말로 ‘죽인다!’
자, 건배!

 

벨베디어 파크?

 

그래

 

물 먹을 수도 있고

 

- 아주 반가웠어요
- 나도 반가웠소

 

내 옷 좀 입혀 봐

 

팔 좀 제대로
끼어 보라고

 

찌질한 노땅처럼
안 보이지?

 

- 반가웠어요
- 저도요, 또 봐요

 

- 또 놀러 와요
- 그럴게요

 

모자 정말 잘 어울려

 

- 잘 가요
- 그럼 쉬라고

 

- 패티 괜찮은 여자네
- 상냥하고

 

- 어리지만 똘똘하고
- 그래

 

설거지 할게

 

당신 승진 얘긴
언제 하려던 참이었어?

 

윈스턴이 성급하게
말한 거야

 

나한텐 한 마디도
안 해놓고

 

그냥 얘기하다가
튀어나왔어

 

내가 받을게

 

여보세요?

 

 

곧 가죠

 

무슨 일이야?

 

뇌졸중 환자에게는
흔한 발작인데

 

일찍 발견된 게
다행입니다

 

절대 안정이 필요해서
면회는 길게 안 돼요

 

괜찮아요,
쉬시게 하고 전 갈게요

 

나아지시면 오죠

 

- 괜찮으세요?
- 그럼요

 

다시 올게요

 

- 뭐야?
- 세상에

 

- 앞 좀 잘 봐요
- 어쩜 좋아

 

미친 영감!

 

괜찮아요?

 

순간 당신을 못 봤어요

 

나 때문에 누가
다치는 건 싫은데

 

난 그냥...

 

미안해요,

 

정신을 딴 데 팔고
운전했는지...

 

- 나 좀 태워줄래요?
- 뭐요?

 

이 차에 타고 싶다고요

 

그러죠

 

좋아요

 

미안, 딴 생각 하느라
당신을 못 봤소

 

내 실수로 남이 다치면
내겐 악몽이죠

 

어디로 데려다줄까요?

 

저기 차 세워요

 

당신이 해주면 100
내가 하면 150달러 추가

 

다른 체위도 있는데
일단 여길 빠져나갑시다

 

저기, 그런데 나는…

 

왜요?

 

뭐가요?

 

이건 좀...

 

부인 있나요?

 

그런데, 왜요?

 

재수 없어

 

큰일 났네

 

- 어서 밟아요
- 뭐라고?

 

무조건 밟으라고요!

 

여기 좋겠군

 

〈대여시간 최소 3시간〉

 

- 방 하나 줘요
- 60달러요

 

60달러 여기요

 

이거 좀 어색하군

 

커피 마실까?

 

- 커피 어때?
- 아니, 됐어요

 

얼마나 있을 수 있지?

 

한 시간도 좋고...
당신 맘대로

 

커피는 방값에
포함되는 군

 

커피를 내려 보자

 

나도 어릴 때
모텔 드나들었지

 

때론 분위기
바꾸고 싶잖아

 

내가 만든 커피
맛은 별로인데

 

새로운 곳에 가면
마음이 들떴지

 

어디 출신인가?

 

오하이오

 

데이튼

 

- 아니, 그러지 마
- 왜요?

 

그냥 이대로가 좋아

 

하긴, 뭘 하든
당신 맘이죠

 

담배 피워도 돼요?

 

흡연 되는지 모르지만
아무렴 어때

 

그냥 피워, 상관없겠지

 

나를 만질래요?
어떻게 하실래요?

 

네 이름도 모르는데

 

레오

 

레오, 난 놀란이야

 

어머니 처녀 적 이름인데

 

6개월 전에 돌아가셨지

 

돌아가신 어머니
손을 잡았을 때

 

느낌이 이상했어

 

누구는 세상을 떠나고

 

남은 사람은
아파하잖아

 

괜찮으면 더 주고 싶어

 

- 돈이요?
- 그래

 

아까 얼마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보다 더 줄게

 

결혼은 왜 했어요?

 

아내를 사랑하니까

 

사랑하시는구나

 

그래

 

아까 만난 곳에
내려줘요

 

내가 연락할 방법은?

 

휴대폰은 정지됐는데
아까 거기에 늘 나와요

 

당신 전화번호를
주시든가

 

그러지

 

고마워, 레오

 

전화해도 되죠?

 

그래주게

 

- 갈게요
- 그래

 

아버님은 어떠셔?

 

괜찮으실 것 같아

 

어서 자

 

역시 청춘이군!

 

무식한 것들

 

요즘 학생 애들
책 볼 생각을 안 해

 

우리는 5kg 넘는
책을 메고

 

그 넓은 캠퍼스를
돌아다녔잖아

 

그러다 철도가 생겼지

 

좋은 시절이었어

 

반가운 손님 왔지?

 

두 분이 점심하는
화요일이잖아

 

- 지난 번 초대 감사해요
- 별 말씀을

 

티라미슈 나올 거야

 

디저트 먹고 싶은데
시간이 없네

 

- 정말?
- 그래

 

놀란, 조이에게
안부 전해줘요

 

- 그러죠
- 잘 가요

 

패티하고 4개월 됐나?
기록인걸?

 

졸업하면
뉴욕으로 가고 싶어 해

 

더 큰 세상에
눈을 뜨겠지

 

나보다 근사한 남자가
많다는 것도 알 거고!

 

너랑 나 얼마나
뉴욕에 가고 싶어 했냐?

 

윈스턴과 놀란
빅애플 뉴욕!

 

난 위대한
소설을 집필하고

 

집세는 네가
돈 벌어서 내고

 

매디슨 가에서
속옷을 팔려고 했잖아!

 

물론 팔려야 말이지만

 

기억난다

 

그러다가 자네가
조이를 만난 거지

 

- 다 옛날 얘기군
- 나중에 봐

 

전화 올 데 있어요?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

 

한 마디로 될 걸
길게 대답하시네

 

알았어요

 

- 수고 많으세요
- 잘 가요

 

여보...

 

은행 일이 산더미야

 

야근 안 할 수가 없네

 

저녁 같이 못 먹겠다
되도록 빨리 갈게

 

당신 먼저 자

 

그래

 

당신도

 

나야, 레오

 

저 아저씨야?

 

새로 낚인 물주?

 

- 나 태워줄 거죠?
- 그럼!

 

너한테 줄 게 있어

 

- 뭐예요?
- 선물이야

 

선불카드 전화

 

- 나 전화 있는데
- 정지됐다면서?

 

이거 좋네요

 

내 전화 번호 줬지?

 

거기 내 번호
입력했으니 좋잖아

 

내 전화번호
잊을 염려도 없고

 

색다른 그곳 또 갈래요?

 

좋지

 

괜찮아요?

 

그래

 

나랑 하고 싶은 거
없어요?

 

이대로 너를 보고 싶어

 

보기만 해도 좋거든

 

그래도 괜찮지?

 

- 앉아도 돼요?
- 물론

 

좋아하는 게 뭐예요?
돈 말고 다른 거

 

내가 돈을 좋아해?

 

은행에서 일한다면서요

 

그렇다고 돈을
좋아하는 건 아냐

 

글쎄...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거라...

 

책 읽는 거, 영화 보기

 

- 서부영화 진짜 좋아
- 서부 영화?

 

어렸을 때 아버지가
극장 데려다 주면

 

서부 영화만 봤지

 

아버님 살아 계세요?

 

겨우 숨은 쉬시지

 

요양원에 계신데

 

내가 자주 가서
돌보고 있어

 

두 분 가까운가 봐요

 

별로

 

안타까운 일이지

 

근데 왜 돌봐요?

 

자식의 도리니까

 

보고 싶었다, 레오

 

여보!

 

깨어있을 줄 몰랐어

 

왜? 겨우 12시 반인데

 

미안, 일이 많네
승진도 앞두고 있어서

 

준비도 해야 하고

 

크루즈 알아보고 있었어

 

종류가 진짜 많다

 

가격에 비해서
정말 다 근사하네

 

당신 취향은
아닐 것 같은데

 

재밌을 것 같긴 해

 

어떤 건 유치하고
제목도 웃겨

 

우리한테 크루즈가
어울릴까?

 

너무 짜인 대로
다니긴 해야 하지만

 

재밌을 거라고!

 

하긴

 

그렇지?

 

- 난 이만 잘게
- 그래

 

당신한테 전화했었어

 

은행으로
몇 번이나 했는데...

 

사무실에서
일이 안 돼서

 

브로드웨이 식당
갔었어

 

- 서브 스톱?
- 그래, 거기

 

브로드웨이에 있는 거

 

- 진짜?
- 그렇다니까, 왜?

 

알았어

 

잘 자

 

당신도 잘 자

 

새로 처방한 약은
탁자 위에 있으니까

 

발작하시면
그 약 먹이세요

 

고마워요

 

아버지

 

한참 됐으니
탄산은 날아갔을 거고

 

간호사 몰래
해버립시다

 

드세요

 

들키면 난 끝장이니까
절대비밀, 알죠?

 

〈서브 스톱
내부 수리 휴업 중〉

 

젠장

 

딕시 엘링턴은 고교 재즈
페스티벌의 최고 대회죠

 

매해 6개의 곡을
연주하게 되는데

 

이렇게 본선에 들어온
것만 해도 대단합니다

 

해냈어요, 5위 권 내
진입입니다

 

〈연락해도 돼요?〉
―레오―

 

〈지금 아내랑 있어
이따 전화해〉

 

〈보내기〉

 

내가 물으니,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더군요

 

놀란

 

놀란

 

놀란!

 

출근 안 늦었어?

 

어머나

 

- 놀란
- 네

 

- 괜찮아요?
- 늦잠을 자서, 죄송합니다

 

고객이 기다렸소

 

- 다행히 존이 대신했지
- 정말 죄송합니다

 

- 다신 그런 일 없도록 해요
- 물론입니다

 

- 그런데 당신답지 않아
- 네

 

어디 갔었어?
밤새 네 전화 기다렸어

 

놀란이라고

 

놀란, 알잖아

 

아내가 친구랑
오늘 저녁 먹는대

 

너랑 만날 수 있어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

 

물론 돈은 주지

 

그래도 돼?

 

괜찮아?

 

좋아

 

그럼 곧 보자고

 

여기 괜찮지?

 

부인도 여기 데려와요?

 

오래 전에 한 번

 

고향에서 이런 데
가본 적 있는데

 

데이튼에서?

 

 

엄마가 내 생일날
한 번 데려갔죠

 

이렇게 근사하진
않았지만

 

- 그래도 좋았죠
- 좋았겠지

 

왜 데이튼을 떠났나?

 

몰라요, 엄마가
또 양아치랑 눈 맞아서

 

당신이 모텔에 대해서
말한 거랑 같아요

 

그 느낌 있잖아요...

 

색다른 곳에 가고 싶은...
그런 것 같아요

 

그래

 

가끔은 익숙한 곳을
떠나고 싶지

 

화장실 다녀올게

 

곧 오지

 

괜찮지?

 

놀란? 뜻밖이군

 

아니, 지점장님이?

 

글로리아, 놀란 알지?
은행 행사 때 봤잖아?

 

- 안녕하세요, 놀란
- 글로리아, 반갑군요

 

기념일인가 봐요
조이 왔죠? 인사할까요?

 

아뇨, 아내 조카랑 왔어요

 

처형의 아들이죠
레오라고

 

- 조카사랑이 대단하네
- 맞아요

 

- 반가웠어요, 놀란
- 잘 가요, 글로리아

 

부인께 안부 전해주고

 

들어가도 돼?

 

다음에요

 

- 다음엔 꼭
- 그러지

 

예쁜 언니 오셨네

 

돈 어디 꿍쳤어?

 

외출했다 온 거야

 

- 외출씩이나?
- 그래

 

어딜 까질러 다녀?

 

그냥 나갔다 왔어

 

깝치지 말고 가만있어

 

누군들 이러고 싶겠냐?

 

근데 이게
네 돈벌이잖아

 

한 번 더 묻겠다

 

돈 어디 있냐?

 

- 돈 없어
- 죽을라고!

 

감히 누구한테
구라를 쳐!

 

간땡이가 부었나?

 

돈 내 놔, 영감탱이한테
돈 받았을 거 아냐

 

안 받았어

 

이게 돌았나?
겁도 없이 거짓말을!

 

연달아 두 번을
빡치게 하네!

 

이 오빠 열받게 할래?

 

둘이서 도란도란
얘기로 죽때렸다고?

 

이젠 영감들하고
로맨스까지 하셔?

 

이래야 정신 차리지?

 

- 돈 내놔
- 없어

 

말 되는 소리를 해라!

 

이건 또 뭐냐?

 

근사한 전화기는
어디서 나셨어?

 

돈 달란 말이야

 

그 돈 어디 꼬불쳤어?

 

돈 내놔!

 

이봐요!

 

그 친구 괴롭히지 마요

 

제발 그러지 마

 

젠장, 이 영감은
또 뭐야?

 

- 변태 영감?
- 경찰에 신고할 거야

 

경찰 불러, 진짜 볼만하겠다

 

나도 할 말 많다고

 

늙은 게 젊은 놈이랑
재미보고 뒹굴고

 

이 새삥 전화 줄까?

 

원하는 게 뭐요?
제발 이러지 마

 

돈을 달라고?
현금 있어

 

얼마면 되겠소?

 

이제야 말이 통하네
돈이 있다고?

 

자, 이 정도면 되겠어?

 

여기 150달러 있어

 

다 가져가고
저 친구는 때리지 마

 

- 제발
- 장난하쇼?

 

돈 주워 담아

 

빡 돌게 하네

 

제발 그만해

 

그 친구 내버려두고
전화기도 돌려줘요

 

- 전화기?
- 그래

 

찌질하긴

 

이거 먹고 떨어져라
난 현금 챙겼다

 

더러운 것

 

어른답게 해결해서
아주 뿌듯해

 

사람 때리는 게
어른답나?

 

언니, 미안하게 됐수다

 

이게 내 방식이야

 

변태 커플!

 

아직도 피가 난다

 

여기

 

있잖아...

 

병원에 가자

 

이렇게 해야 돼

 

됐군

 

- 내가 잡을게요
- 그래 그래

 

당신 눈두덩이
내일 시퍼렇게 될 텐데

 

그러게

 

부인한테는
뭐라고 하게요?

 

글쎄...모르겠네

 

베개 베고 누워 봐

 

- 기대 봐
- 싫어요

 

자, 이렇게 누우라고

 

이렇게 하고

 

잘 눌러줘야 돼

 

덧나지 않으려면
약을 발라야 할 텐데

 

봐줄만한데 뭘!

 

- 곧 심해질 걸요
- 그래?

 

눈두덩이 터진 건
60 평생 처음이군

 

소독약 같은 거 없어?

 

혹시...

 

이건 떼고

 

깜빡 잠들었나 봐요

 

피는 멎었군

 

난 갈게

 

편하실 대로

 

이런!

 

- 왔군
- 어서 와

 

세상에, 어떻게 된 거야?

 

반전의 매력?

 

무슨 일이 있었어?

 

캐비닛 문을 열다가
부딪쳤어

 

내가 힘이 너무 셌나 봐

 

둘러대는 것도
아무나 못 한다니까

 

개가 과제물
뜯어먹었단 거랑 똑같아

 

- 자넨 못 속이겠군
- 당연하지

 

나 모르는 비밀 있나?
범죄조직과 싸우는 거야?

 

역시 자넨
통찰력이 대단해

 

참, 생각났다!

 

패티가 식당에서
직원 구하지?

 

그 기술도 형편없어

 

화제 전환하는 것 말이야

 

- 연습을 해
- 좀 들어 봐

 

친구 친척 청년인데
잠시 일할 곳이 필요해서

 

좀 도와주려는 거야!

 

그건 내가 부탁해볼게

 

내 말이면
무시는 못 할 테니까

 

고마워

 

정말 괜찮은 거야?

 

그럼, 괜찮아

 

- 다행이군
- 멀쩡해

 

홉킨스를
제2의 ‘업다이크’라고 한대

 

- 감상적인 게 별로인데
- 그런 면이 있지

 

너무 심해

 

글에 진정성이 없어

 

윈스턴 말대로
‘개 풀 뜯어먹는 소리’지

 

윈스턴이 있으면
욕해줄 텐데

 

왜?

 

당신 강의하면 어때?

 

1주일에 3일이나
영어 가르치잖아

 

그건 알지만

 

대학에서 가르치라고

 

서류 캐비닛에
부딪혔다고?

 

내가 조심 안 한 탓이지

 

강의는...

 

지금도 바쁜 걸

 

1주일에 3일 수업도
나한테는 무리야

 

정치학 가르치러
가긴 싫어

 

- 뭐 마실래?
- 난 됐어

 

캣이랑 어제 저녁
잘 먹었어?

 

캣은 일 밖에 모르잖아

 

이번 주말 교수법 워크숍
얘기만 했어

 

서브 스톱 문 닫았더라
당신 알았어?

 

조이

 

‘남성, 여성’

 

‘마르크스와
코카콜라의 아이들’

 

물론 기억하지

 

- 기억해?
- 물론이지

 

1977년 겨울 같이
아트센터에서 봤잖아

 

당신 정말 멋졌어

 

당신은 영화 장면을
다 설명해줬고

 

카페 안 사람들이
엄청 좋아했지

 

어찌나 멋지던지

 

그 식당 말이야

 

서브 스톱?

 

거짓말한 거 미안해

 

알아

 

당신은 항상 이걸 보는군

 

당신 영화잖아!

 

- 잘 지냈어?
- 놀란

 

당신 친구
식당 주인한테 전화 왔어요

 

- 그래?
- 일해보라고 해서

 

흰색 셔츠랑
검은 바지를 입으래요

 

검은색 진 바지는 있는데

 

와이셔츠 입으란 거겠죠?

 

그렇겠지

 

오늘 퇴근하고
옷 사갖고 가지

 

- 좋아요
- 그래

 

- 잘 지내세요
- 잘 있어

 

가야겠군

 

아니, 괜찮아요

 

우리 규칙이잖아

 

나중에 봐

 

더 이상은 안 해요?

 

이거로도 충분해

 

그럼...섹스는?

 

글쎄

 

부인 때문에요?

 

그럴 수도 있고

 

이건 외도가 아닌가요?

 

외도 맞겠지

 

가야겠다

 

저기, 잠깐만요

 

뭘 좀 가져왔어요

 

별 거 아닌데 당신 주려고

 

비디오 가게에서
찾았어요

 

서부 영화?
이걸 찾아냈군

 

선물이에요

 

근데 테이프 밖에 없어서

 

괜찮아, 플레이어가
어디 있을 거야

 

- 고마워, 레오
- 뭘요

 

이거 진짜...

 

좋은걸

 

정말 고마워

 

- 놀란
- 반가워요

 

잘 지냈죠?
저기...

 

윈스턴은?

 

그 사람은 바빠서...

 

혼자 왔어요

 

참 그런데
그 청년 말이에요

 

당신 친구 아들,
오늘 안 왔어요

 

- 정말요?
- 그래요

 

오늘 점심 때 직원 하나
빠져서 힘들었는데

 

그 친구 올 줄 알고
기대했다가 그만

 

미안해요, 다신 그러지
말라고 내가 말할게요

 

아니, 그쪽에서
기회를 버린 거잖아요

 

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요

 

- 이해해주세요
- 물론

 

- 미안해요
- 네

 

- 기회를 준 거죠
- 맞아요

 

- 미안해요
- 나도 미안해요

 

- 나중에 봐요
- 그래요

 

누구세요?

 

나야

 

- 누구?
- 놀란이라고!

 

지금 안 돼요
나중에 와요

 

당장 할 말 있어, 레오

 

지금 바빠요

 

할 말 있다고!

 

왜 이래요?
나중에 얘기하면 되지

 

오늘 잊은 거 없나?

 

뭐요?

 

식당에 일하러
가기로 했잖아

 

그런 약속을
어기다니 말이 돼?

 

까먹었네
그 얘긴 나중에 해요

 

안 돼

 

당장 얘기해야 돼

 

- 왜 이래요?
- 어렵게 부탁한 건데!

 

내 가장 친한 친구
애인 식당이라고

 

뭐 하는 거야?

 

문제되는 거 싫어

 

- 당장 가요
- 알았어

 

저 사람은 여기
왜 들어왔는데?

 

- 저 사람도 돈 내나?
- 당장 가라고요

 

- 아님 경찰 부를래요
- 경찰을 부르시겠다?

 

- 내 집에서 나가요
- 네 ‘집에서’?

 

이게 사람 사는 집이냐?

 

- 시궁창이야
- 나가요!

 

- 맘 상하게 해서 미안해
- 됐어요!

 

이런 사람들
끌어들이지 말라고

 

나가!

 

- 이런 짓 안 해도 돼
- 됐으니까 나가!

 

됐어, 미안해!

 

마안하단 말이야!

 

너를 도와주려는 것뿐인데...

 

할 말 있어서 왔어요

 

할 말이 있다고요, 아버지

 

내 말 들어줘요

 

내 얘기 들을 수 있잖아요

 

온 가족이 해변에 갔던
오래 전 일인데요

 

1965년 여름휴가 때...

 

우린 작은 모텔에
들어갔어요

 

나 12살 때

 

아버지, 나, 어머니가
같이 갔죠

 

그 여행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그 사건이 평생
나를 흔들어놓다니

 

어이없는 일이죠

 

그때 큰일이 있었어요

 

처음엔 이해도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결국 다 알게 됐죠

 

아무리 기도하고
발버둥 쳐도

 

내가 게이란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난 아닌 척하고 살았고

 

아버지, 엄마
누구한테도 말 안 했죠

 

그건 나만의
비밀이었어요

 

그러다 이렇게
훌쩍 60살이 됐는데

 

난 아직도 그 해변에서
서성이는 것 같아요

 

그날 내게 뭔가
약속된 것만 같았는데

 

이후로 달라진 건 없고

 

분노만 치밀어요

 

난 아직도 12살
그 여름처럼 혼란스럽고

 

달라진 게 없다는 게
고통스럽네요

 

충격의 여름이었죠

 

얘기 다 했네요

 

알겠어요

 

여보

 

잘 자는지 보러 왔어

 

어서 자

 

여기 있어 줘

 

나 무슨 생각하게?

 

크루즈 여행 생각했어

 

그것부터 정해야지

 

당신은 몇 월이
좋을 것 같아?

 

크루즈 정말 타고 싶어?

 

그럼, 내 생각엔…

 

나중에 얘기하자

 

놀란

 

오늘 밤은
나랑 있어 주면 안 돼?

 

부탁할게...

 

제발 오늘 밤만

 

- 그럴게
- 고마워

 

그 사람 누구야?

 

무슨 소리야?

 

그냥 가끔 얘기하는
사이야

 

얘기는 나랑 해도 되잖아

 

그건 알지

 

우리 각방 쓰고 각자 살고

 

그런데 이보다
더 멀어지는 거야?

 

나 씻을게

 

그러지 마

 

가지 마

 

제발 가지 마

 

당신 사랑해

 

나도 사랑해

 

조이?

 

조이?

 

여보!

 

조이!

 

- 그래
- 자기야

 

- 어디 가?
- 주말에 워크숍 있잖아?

 

- 캣은 벌써 왔어
- 늘 그렇지

 

부지런한 새는
공짜 커피랑 도넛도 먹지

 

- 놀란, 오랜만이에요
- 캣, 반가워요

 

오늘 사모님
빌려 줘서 고마워요

 

우리 숙소 번호 남겼으니까

 

필요하면 전화하고,
우린 간다

 

같은 곳 아냐?
사바나 스터드 팜

 

다 말했구나!

 

잘 지내요, 놀란
난 먼저 나갈게

 

통화하고 싶으면 전화해

 

일요일 오후에
돌아올 거야

 

크루즈 회사에서
DVD 보냈더라

 

TV 옆에 뒀으니까
내키면 보고

 

그럴게

 

잘 지내, 놀란

 

다녀 와

 

〈레오〉

 

〈부재중 전화 - 레오〉

 

〈부재중 전화 2통 - 레오〉

 

〈삭제〉

 

지중해 식으로
인생을 즐기는 겁니다

 

고대의 섬 백사장을 거닐고

 

지역 전통 시장에서
쇼핑도 해보세요

 

크루즈는 총 7개 층에

 

수영장도
3개나 있어서...

 

놀란, 약속 잊었어?

 

세상에, 점심 약속을
깜빡하다니

 

미안해

 

승진 준비하느라고
너무 정신 없어서

 

- 요즘 왜 이래?
- 미안해

 

미안해하는 건 알겠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군

 

이유는 말 못하면서
눈은 시퍼렇게 멍들고

 

친척 청년 일자리 달라더니
애는 안 나타나고

 

좀 걸을까?
여긴 보는 눈이 많아서

 

좋아, 그런데 괜찮아

 

그래, 자연스럽게
둘이 얘기하는 거야

 

나도 고객이니까
고객 상담한다 치고

 

나 여기 은행 업무를
보러 오잖아

 

장기 고객과
산책하는 거야

 

그래, 알았다고

 

잠시만 기다려줘

 

그래...

 

- 여기는 왜 온 거야?
- 도와줘요

 

- 무슨 일이야?
- 그 친구가 시켰어요

 

내 직장까지?

 

여기에선 말 못 해

 

일단 나가 있어

 

잠깐 나가서
기다릴 수 있지?

 

월트, 얘기 중이에요

 

- 괜찮으세요?
- 그럼

 

그 자식이 시켰다고?
또 돈이야?

 

- 은행 다니는 거 알고...
- 은행이 내 거냐?

 

미친 놈

 

돈 안 갖고 오면
날 죽인대요

 

- 말해줘서 고맙군
- 뭐 해요?

 

- 경찰 불러야지
- 왜요?

 

살인 협박죄야

 

경찰 부르면 안 돼요

 

대체 왜?

 

싫으면 안 도와줘도 돼요

 

- 가면 되잖아요
- 가지 마

 

- 난 갈게요
- 잠깐 기다려

 

내가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얼마면 돼?

 

3,200 달러

 

3,200달러, 돌았어?

 

내가 돈 만드는 기계야?

 

거절해도 된다니까요, 됐어요

 

- 잠깐...
- 혹시나 해서..

 

돈 얘기만 하러 온 거야?
그 자식도 온 거야?

 

그래, 나도 왔수다

 

현금인출기 고장 났나?

 

누르면 돈 쏟아지잖아

 

거기 가만있어
가까이 오지 마

 

- 도와준댔어
- 넌 닥쳐!

 

넌 입 닫고
찌그러지랬지!

 

일 꼬이게 만드시네

 

여긴 보는 눈이 많다고!

 

당장 여길 떠나!

 

나도 은행 일
보러 왔다고

 

나도 고객이란 말야!

 

나 같은 놈은
은행 볼 일도 못 보나?

 

한 푼도 못 줘
알아들어?

 

짭새를 불러?
나를 엿 먹이시겠다?

 

넌 죽었어!

 

그 사람 때리지 마!

 

- 이게 돌았나?
- 분명 손대지 말랬다

 

너 죽여 버릴 거야

 

저 놈이 나를 공격했어요

 

저 친구는 나를
도와주려고 했고요

 

재미는 누가 보고
나만 쪽박 차냐?

 

- 저 놈이 잘못했어요
- 열라 깝치네

 

- 안 돼
- 변태

 

저 사람이 먼저 때렸고
이 친구는 나를 도왔어요

 

나중에 보자, 예쁜아

 

계집애 같은 놈,
지끈 밟아줄 거야!

 

넌 절대 도망 못 가!

 

모두 돌아가요
다 끝났어요

 

- 괜찮으세요?
- 괜찮아요

 

안으로 들어가요
구경할 거 없어요

 

물러서요

 

윈스턴

 

여기는 레오야

 

놀란...

 

너 배고프지?

 

고마워요

 

내가 식당 차려야겠어
자네가 와서 일하게

 

은행도 이젠 별로고
다른 일이 좋겠어

 

학교 다니고 싶지 않나?

 

그런 계획 없어?

 

학교 다닐 때
공부도 못 했어요

 

이젠 잘할 수 있지
상황이 변했잖아

 

학교 다닐 돈도 없고요

 

내가 도와 줄 수 있어

 

왜요?

 

몰라, 그냥 도와주고 싶다

 

그거 먹고 더 먹을래?

 

좋아요

 

그래, 좋아

 

그럼 형을 찾으려고 보냈군

 

이웃 집 갈 때도
총 들고 가야 돼?

 

아기 이름은 지어야지

 

뭐 해? 날 쏘라고

 

하긴 날 죽이면
너도 죽은 목숨일 걸

 

왔어?

 

TV 재미없어?

 

 

이리 와

 

손 줘 봐

 

괜찮아, 손 줘 봐

 

가까이 와 봐

 

손 줘 봐

 

괜찮아

 

아니

 

그러지 마

 

지금이 좋아

 

난 이대로가 좋다고

 

원하는 게 뭐죠?

 

난 이런 거 별로에요

 

알아

 

돈은 줄게

 

이러지 말아요

 

싫어요, 우린
섹스하러 왔잖아요

 

우린 섹스하러
온 거라고요

 

이해가 안 돼, 섹스는 되고
나를 안아주는 건 안 돼?

 

- 원래 그런 거예요
- 말도 안 돼

 

이 바닥이 그렇다고요

 

그건 안 돼

 

담배 피우면 안 된다고!

 

미안한데 이건 아니에요

 

- 난 갈게요
- 가지 마

 

돈 줄게, 얼마면 돼?

 

- 돈 때문이 아니라고요
- 기다려

 

맘 상하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괜찮아

 

다투기 싫어

 

우리 둘 의미 있었고
뭔가 달랐잖아

 

네가 내 삶에 나타난 거

 

얼마나 큰 의미인데

 

- 이유가 있다고
- 그런 거 없어요

 

있어!

 

영화 테이프도 주고

 

엄마, 인생 얘기도 하고

 

어떻게 그게
아무 것도 아냐?

 

나를 봐, 내 눈을 보라고

 

우린 달랐다고!

 

아무 의미 없어요

 

별 거 아니라고요

 

아무 의미 없잖아요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존 업다이크〉

 

놀란?

 

안에 있어? 놀란?

 

놀란, 집에 있어?
이런

 

- 놀란?
- 여보

 

돌아왔네

 

현관문이 열려 있었어

 

몰랐어

 

당신 소리 못 들었어
생각보다 일찍 왔네

 

그래서 문이
열려 있는 거야?

 

내가 안 닫았나 봐

 

화장실부터 갈게
두 시간이나 차를 타서

 

DVD 보고 있었어

 

크루즈 말이야

 

같이 보자

 

그래, 곧 나올게

 

내일 밤 약속 알죠?

 

비서가 주소랑
다 알려줬죠?

 

- 그럼요
- 됐군

 

지사장이 아무한테나
이러진 않아요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알긴 알아요?
- 네?

 

며칠 전 주차장 사건
잘은 모르지만

 

당신을 위해
내가 애쓴 건 알죠?

 

나 엄청 신경 썼소

 

당신이 잘못하면

 

내 꼴이 뭐가 되냐고

 

압니다

 

그럼 됐군

 

왜?

 

싱글 윈저로 맬 거야?

 

시간 없어

 

가만있어 봐

 

우리 결혼식 날도
이랬잖아?

 

- 기억해?
- 물론

 

너무 긴장해서
손도 못 움직였어

 

- 이제 됐다
- 고마워

 

- 이렇게 접고
- 그래

 

- 고마워
- 됐지?

 

- 당신 멋지다
- 당신도 아름다워

 

나가자
차 막히잖아

 

- 난 준비 됐어
- 그래

 

웬 전화지?

 

여보세요

 

뭐요?

 

- 언제요?
- 왜 그래?

 

어디요?

 

어딘지 알아요, 곧 가죠

 

왜 그래? 아버님 일이야?

 

조이...

 

먼저 가 있어

 

이게 블리덴
지사장 집 주소야

 

어디 들렀다가 갈게

 

미안, 급한 일이 생겨서

 

모르는 사람들하고
나보고 어쩌라고?

 

버몬트 지점장은 알잖아

 

제발 먼저 가 줘, 곧 갈게

 

- 이럼 안 돼
- 약속할게, 조이

 

- 놀란
- 곧 갈게

 

〈응급실〉

 

구급차에 실려 온
젊은이를 찾는데...

 

이름이 레오에요

 

마약 과다로 쓰러졌는데
신분증도 없고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전화에 그 번호만
있더군요

 

- 235호실입니다
- 고마워요

 

저기요, 여기 아무도 없어요

 

환자가 나갔다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

 

확인해볼게요

 

그런데 환자와
어떤 관계인가요?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아버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버님 문제였어?

 

아니

 

다른 이유라면
절대 용납 못 해

 

아버님 임종이라도
되면 모를까

 

- 얘기 좀 해
- 말하기 싫어

 

- 말해야 돼
- 말하기 싫대두

 

그 남자한테 갈 거야?

 

그 친구
어디 있는지도 몰라

 

대체 왜?

 

나를 속이면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 꼭 이렇게 해야 돼?
- 조이

 

- 그 남자가 더 좋아?
- 그런 게 아냐

 

그럼 뭐야?

 

나랑 얘기하려면
대답부터 하라고

 

- 대답했잖아
- 납득이 안 돼!

 

내가 못 하는 걸 해줘?

 

- 그런 거 아냐
- 그럼 뭐야?

 

나도 알아야겠어

 

당신 옷을 세탁해줘?

 

당신 얘기를 들어줘?

 

더럽게 재미없는 얘기!
들어줄 리가 없지

 

당신이 절망할 때
힘이 돼줘?

 

그럴 리도 없지

 

당신 아버지가 준 수모
그 인간이 참아냈겠어?

 

덕분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내 인생은 이렇게
개판 만들어도 돼?

 

당신 말 다 맞아

 

난 당신 껍데기랑
살았다고!

 

미안해, 그 말 다 맞아

 

그래서…

 

이제 어쩌겠다고?

 

뭘 어쩌겠다는 거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나 없이 뭐를 하겠다고?

 

나 없이 어떻게
살지 궁금하네

 

나 없이 당신이
살 수 있을 것 같아?

 

- 떠날 필요는 없잖아
- 떠나야 돼

 

- 우린 늘 잘해왔어
- 내 속은 썩어문드러지고!

 

- 어떻게 그런 말을?
- 사실이니까

 

다 실패했어

 

내가 원하는 삶은
이게 아냐

 

당신 원하는 게 뭔데?

 

- 노력도 안 해보고!
- 노력?

 

그 오랜 세월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매일 지겨운
은행으로 출근해서

 

서류에 머리 처박고
위선 떨었다고!

 

그럼 나에 대한 감정도
다 위선이었어?

 

아니, 그런 거 아냐

 

그냥 끝난 거야

 

미치겠군

 

당신 사랑해, 조이
그건 거짓말 아니었어

 

하지만 이제
진짜 모습대로 살자

 

내가 그 모습이 싫다면?

 

그래도 난 갈 거야

 

난 솔직할 자신이 없어

 

그래서 당신과
결혼한 거야

 

정말이야? 세상에!

 

이거 참...

 

그럼 아버님은?

 

전처럼 찾아뵙지
그건 달라질 거 없어

 

근데 산다는 게
내 생각대론 안 되네

 

그 기분
난 짐작도 못하겠군

 

내가 쓰려던 책 기억나?

 

내가 쓴 연극에도
나오잖아

 

인생은 그래서
재밌는 거야

 

굳이 설명 안 해도
난 다 알아

 

조이는 훌륭하고
자넨 내 최고 친구야

 

난 내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매일 우리는 ‘하루’라는
빈 종이를 채우면서 산다'

 

'그러다 보면
어딘가 도착한다'

 

그게 인생이야

 

저기 패티 와있네

 

뉴욕에 가서 편지 쓸게
와이파이 터질까?

 

- 아마도
- 그럼 이메일 보낼게

 

고마워

 

- 친구로서 말할게
- 그래

 

늦지 않았어

 

진정 원하는 삶이라면
나이가 뭔 상관이겠나

 

- 선택이 중요하니까
- 맞아

 

근데 내 얘기 개소리야
새겨들어

 

- 이메일로 소식 보내
- 그럴게

 

- 갈까?
- 그래

 

- 잘 지내요, 놀란
- 패티, 잘 가요

 

- 잘 있게, 월트
- 모두 그리워할 겁니다

 

- 고마워
- 천만에요

 

어느 날 밤
난 운전을 하다가

 

낯선 도로에 들어섰다

 

우리 인생도
그런 거 아닐까

 

이쪽 길로 가보다가

 

다른 길을 찾고

 

그리고 지금은...

 

또 새로운 길이다

 

〈여행사〉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