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by 다니엘

 

하늘을 걷는 남자

 

실화

 

왜?

사람들이 제게
묻는 질문이죠.

뭘 위해 줄을
타냐고 말입니다

왜 그런 삶을 사냐고?

왜 죽음을 감수하냐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번 죽음을
언급했습니다

아니, 지금 것까지
3번은 되겠군요

이제부턴 다른
표현을 쓸 겁니다

줄을 타는 것은
제 인생입니다

 

바로 삶이죠

뒤에 보이는 곳은
1974년 뉴욕입니다

전 2개의 빌딩과
사랑에 빠졌죠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그것들은 끊임없이
내게 영감을 줍니다

바로 꿈이죠

내 꿈은 두 건물 사이에
줄을 잇고 건너는 겁니다

물론 불가능 하죠

불법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왜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냐고 묻는다면

 

말로는
답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직접
보여 드리죠

그러려면 바다를
건너야 합니다

왜냐면 얘기의 시작이
이곳 뉴욕이 아니거든요

굳이 말하자면
전 이곳 출신이 아닙니다

제 얘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에서 시작됩니다

 

파리
프랑스

 

파리에 오신걸
환영 합니다

여기서 모든 게
시작 됐습니다

길거리 공연은
전쟁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는 언제나 검은 옷에
높은 모자를 쓰고

완벽한 원을 그린 후

그 안에서
무언극을 합니다

 

원은 내 영역이고
어떤 침범도 불허합니다

 

관객중 누가
이를 어기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내 공연을
좋아 했어요

경찰은 제외하고
말이에요

 

공연허가증이
없었거든요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난 항상
찾았습니다

줄을 걸 완벽한
장소를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부인

이가 아파 죽겠어요
바로 진료 될까요?

예약하셨나요?

아뇨, 전화가 없어요

그럼 기다리세요

얼마나요?
내가 좀 급한데

2시간 쯤?

차라리 나보고
죽으라고 하세요

 

알았어요
기다릴게요

그때까지
살아 있을런지...

 

안녕하세요?
많이 아프세요?

 

그때 뭔가를 보고
굳어 버렸어요

 

이빨 아픈것도
잊어 버렸죠

잡지에 난 쌍둥이
빌딩을 보게 됐어요

잡지에서 말하길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 선이

내 운명을
결정 지었습니다

이때부터
내 꿈이 시작됐죠

 

줄타기를 처음 본건
8살 때였어요

 

마을에 서커스가 왔는데

오만코스키
극단이었어요

세계적인
줄타기 극단이었죠

일명, 화이트 데블

 

난 혼자 줄타기를
연습했어요

그리고 재능이
있음을 깨달았죠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어요

 

너 뭐하는 거야?

 

당장 내려오지 못해!

죽으려고 환장했어?

 

그게 루디 오만코스키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는 화이트 데블의
가장이었어요

모두 그를
파파 루디로 불렀죠

몇몇 말은 알아듣지 못했어요
불어가 아니었거든요

 

파파 루디는 최고의
줄타기 곡예사였어요

 

그리고 그순간 내게서
뭔가를 본 듯 했어요

필립!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

 

- 아, 영어로 할까?
- 네

 

오늘은

입장하는 법을 배울거다

어떻게 인사할지를
배워야 돼

인사요?

관객을 향한
무언의 메세지야

동작을 마치고

그러니까...감사의 뜻을
전하는 거지

 

아니야, 필립
그건 너무 역겨워

 

너무 과장됐잖아

간결하게,
다시 해 봐

 

간결하게 하랬지
아직도 과장됐어

겁쟁이처럼 보이잖아

관객들은 네가
자신감에 차 있길 바래

강심장 말이야

 

간결하게,
다시 해 봐

 

존경심은 어디갔어?

- 간결하게 하라면서요?
- 그건 몸짓을 말한거고

 

마음에서 우러나야지

마음에서?
그게 뭔데요?

관객을 향한 존경과

감사가 깃들어야지

줄은 내가 타는데
왜 관객을 존경해요?

서커스를 찾은 손님을
존경하는 건 당연한 거야

 

그걸 모르면 넌
서커스에 있을 수 없어

나도 여기 있기 싫어요

난 서커스 광대가 아니라
예술가라고요

 

그렇게 쫓겨나서 다시
거리로 나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사건이 있었죠

얼빠진 놈 같으니라고!

줄타면 빵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여보 기회를 줘 봐요

싹수 업는 놈

싹수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아요!

 

상황은 분명하게
날 몰아갔죠

내 꿈을 향하도록

뭘 해야할지
모르는 가운데

파리로 상경했습니다

 

이봐요, 얘기 좀 해요

 

자신이 대단한 줄 알죠?

마임 했다고
이러세요?

원 그려놓고 지금
뭐하자는 거에요?

내 원을 모욕하지 말아요
여긴 신성한 영역입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사적인 대화중이라

당신 둘이
공연하는줄 알았어요

아니예요

- 어쨌든 잘봤어요
-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영어발음 좋네요
미국사람 같았어요

 

영어가 더 좋은데

 

영어로 해주심
안 될까요?

좋아요, 왜 자꾸
내 손님을 뺏어가죠?

싸구려 스턴트나
보여주려고?

사람들이 줄타기를
좋아 하는데 어떡해요

줄타기 좋아하시네

무슨 줄을 이렇게
낮은 곳에서 타요

광장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있는 곳을

당신이 차지 했잖아요

다른 예술가의 공간을
침범할 순 없죠

 

비가 올 것 같네요

 

잠깐만요

우리 거래하죠

당신이 안 나오는 날에만
저 자리를 쓰겠습니다

주말하고 두번째
목요일은 쉬어요

좋아요

필립입니다

- 애니
- 예쁜 이름이군요

- 왜 영어로 말하죠?
- 아, 그게

뉴욕에 가려고
연습중입니다

아, 뉴욕
흥미로운 곳이죠

- 네, 나랑 같이 갈래요?
- 어쩌면

당신 노래 들었어요
정말 좋던데요

거짓말 마요
줄 위에서 어떻게 들어요

그전에 여러번 들었어요

당신이 노래하는 걸 본적이 있어요
정말 근사했어요

 

고마워요

와인 한 잔 할래요?

- 생각없어요
- 하나 더 제안할게요

 

나랑 와인 한 잔 하면
광장 어디에서도

줄타기를
하지 않겠어요

 

언제까지요?

영구적으로....

 

내 꿈이에요

- 이게 당신이고요?
- 네

줄타기 역사에
신기원이 되고 싶어요

그럴려면 얼마나
높아야 돼요?

100층은 넘어야죠

 

어디서 하게요?

 

나무 숲은 아닙니다

 

웅장한 쌍둥이 빌딩

에펠탑보다
100m가 더 높아요

그런가요

어떻게 생각해요?

잘 모르겠어요
이건....

 

아름답죠?

 

그리고 위험하죠
그리고....

- 이건 미친짓이에요
- 내가 맛이 가진 했죠

하지만 이게 내 꿈입니다

 

그럼 해야겠네요

- 다들 미쳤다고 해도요?
- 남들 생각은 신경쓰지 마요

당신 생각은
신경 쓰여요

- 꿈을 이룰수만 있다면...
- 진짜요?

- 네
- 당신 생각을 좀더 알려줘요

- 안돼요
- 안돼요?

- 조금도?
- 안돼요

계속 물을텐데요

그래도 소용없어요

 

예쁜 나무가
있는곳을 알아요

 

나도 모르는 새에 애니는
내 첫 공범이 되었습니다

 

- 애니
- 네?

줄타기 한 번
해보지 않을래요?

꿈도 꾸지 마요

새로 태어 난
기분일 거에요

- 싫어요
- 날 믿어봐요, 애니

 

좋아요

 

애니가 다니는

이곳 예술 학교는

줄을 타기에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매일 연습도 하고 애니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날

진지해 보이는
청년 하나가 찾아왔습니다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왜요?

 

필립입니다

장 루이라고 합니다

 

- 영어할 줄 아나요?
- 네, 왜요?

미국에 가려고
연습중이거든요

- 공연있나요?
- 네

 

하지만 단순한
공연이 아닙니다

- 그건 쿠데타가 될 겁니다
- 쿠데타요?

네, 난 줄을 걸고

비밀스럽게, 세상에서
가장 스펙타클한 무대에 설 겁니다

 

미리 말해두는데

 

오줌을 지릴지도 몰라요

불법이기도 하고

만약 성공한다면 세기의
예술적 쿠데타가 될 겁니다

와우, 원한다면 언제
내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상당히 반체제적이죠
- 당신 단순한

사진사가 아니군요
무정부주의잔가요?

- 예술가는 모두 아나키스트 아닌가요?
- 그렇죠

당신, 아나키스트
사진사 양반

당신을 내 공식
사진사로 지정하죠

 

그렇게 장 루이라는 친구는
내 두 번째 공범이 됐습니다

 

이런식이면 세기의 공연이 아니라
세기의 재앙이 될 겁니다

 

도움이 필요해요

여긴 왜 왔어?

 

와이어 거는 법 좀
알려 주세요

길거리 곡예사가
그게 왜 필요해?

올바른 매듭법과

로프의 종류나 두께
무게를 알아야 돼요

- 강도도....
- 네가 물으면

옳타구나 하고
내 사업비밀을 알려줄까봐?

그걸 배우려고
평생을 소비했어

내 아이들에게
물려 줘야지

 

네 놈 말고 말이야

 

돈 드릴게요
얼마든 상관없어요

 

동틀 때 서커스로 와

돈 가져오는 거
잊지 말고

기둥과 케이블 사이에
나무를 끼워

 

이러면 여분의
압력이 생겨서

기둥이 휘어도
줄이 안 끊어져

그리고 점검은 항상
네가 직접 해

자신이 체크하지 않은
케이블은 타지도 마

- 알았어?
- 네

폴란드에 로만이라는
위대한 곡예사가 있었어

그가 말하길 적당히 긴장해야
케이블을 느낄수 있다고 했어

물론 소리도 중요하지

 

고리 아래로, 중앙으로, 묶고
그리고...돈 내고

- 왜 이런 돈만 주냐?
- 쓰는덴 지장없어요

 

그렇게 전 서커스를
따라 여행 했습니다

물론 공연은
하지 않았죠

공연이 없을때면 항상
줄타는 연습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곡예사가
도착 직전에 죽지

다 왔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어지는 거야

 

명심해라

마지막 세 걸음이
중요하다는 걸

마음을 놓는순간
넌 뒈지는 거야

 

이번 건 공짜로 해주마

 

몇주 후, 지도에도 없는
작은 마을에서

저의 첫 공식 공연이
이뤄졌습니다

마을에 축제가 있었는데
파파 루디가

시장에게 날
적극 추천했습니다

호수보단 늪에 가까운
이곳이 공연장이었죠

 

무르고 싶으면
지금 말해

 

애니는 음악을 담당했고

 

장 루이는
사진을 맡았죠

 

마침내 공연이 시작되고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그러나 곧 사방에서 들리는
소음에 방해를 받아야 했죠

늪 같이 생긴 이곳에서
낚시 대회를

병행했던 겁니다

줄을 타는 동안
낚시꾼들은 술을 마시며

나를 조롱했습니다

 

줄타기는 육체만큼
정신적인 면도 중요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집중력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필립!

 

난 진흙속에서 루디에게
배운대로 인사를 했죠

 

이렇게 내 첫 공연은

보기좋게 실패했습니다

그후로

내 기분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내 자신을 연민하며
세느 강을 걷던 중에

노트르담 타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죠
"바로 저기야!"

내 실패를
보상할 대안이었죠

 

장 루이와 나는
야밤에 몰래

대성당을 통해
탑에 올랐습니다

공에 낚시줄을 묶어서

반대편에 있는
장 루이에게 던졌죠

 

그리곤 낚시줄에
가는 로프를

다음엔 더 굵은 로프를

마지막으로 강철 로프를
연결했습니다

장 루이와 난

케이블을 연결하고
밤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첫 관광객이
도착할 즈음에....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불법적인
줄타기가 성공했습니다

이런 기분은
처음 이었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전 실패를
만회 했습니다

아님, 그렇게 생각했거나

 

파리 시민들은 예술로 보지않고
불평만 늘어놓고 있어

다른 나라들, 독일, 스페인, 영국
심지어 러시아까지 내게 호의적인데 말이야

나를 선생이라며
용감한 청년이라고 하는데

프랑스만 아니야

 

나더러 범죄자래

 

이것 봐

 

이건 계시야

 

내 기사랑 함께 올라오다니
이건 신의 뜻이야

곧 개장한다고 하네

애니, 짐 꾸려

 

- 굉장하다
- 그래

 

저것들은 괴물이야

 

생각보다 훨씬 크다

 

터무니 없어

진짜 어이가 없다

 

말이 안 나온다

이 빌딩은 오를 수 없어

사람이 오를 수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끝났어 다 끝났어

- 뭐가?
- 내 꿈이 끝장났다고!

 

이건 괴물이야!

- 진정해
- 불가능해!

가능성이 안 보여
아무런 실마리도 없어

 

안녕하슈

 

옥상에 다녀올게
호텔에 가 있어

5시간 안에 안 오면
경찰서로 찾으러 와

 

난 정상에 올랐고
아무도 날 막지 않았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섬 가장자리에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반대편
타워을 마주하면서

감히 시선을
아래로

돌렸습니다

 

나는 허공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곳은 내 영역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은 나로 하여금
속삭이게 했습니다

악마들이 들으면
안 되니까요

 

분명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도 난 도전할 겁니다

 

영어로 해, 우린
뉴요커처럼 말해야돼

네가 말하는 "쿠데타"는
영어로

- 어이상실이다
- 내게 생각이 있어

 

장난해?
건물 반대편 정보는 있어?

사람들이 언제 출근하고
퇴근하는 지는 알아?

두 건물 간 거리는?
케이블은 어떻게 연결할 거고?

카발레치를
고정할 곳이 없다고

실물은 모형하고 다른거야

그래도 잘 만들었지?

- 카발레치가 뭐야?
- 이 선이야

본 케이블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활을 해

아, 본 케이블

 

케이블은 어떻게
넘길 거야?

노트르담처럼
낚시줄을 이용해서

보내면 돼

맞은편 타워로
낚시줄을 날린다고?

그래, 거리가 멀어서
공은 힘들것 같고

원격 비행기를
구하면 가능해

그리고 환상적으로
날리는 거야

조종술 배우는데
몇 년은 걸리겠다

어떻게든 해야돼

곧 타워가 완성될거야
시간이 없다고!

성공하려면 너희들
도움이 필요해

역사상 최고의
대담한 예술이 될 거야

대담?

- 미친짓이겠지
- 그래, 맞아

아무도 시도하지 않고
인정하려 들지 않아

그게 내가 하려는 이유야
나 미친 거 인정 해

- 그러셔?
- 그래

- 넌 미쳤어
- 나도 알아

 

네가 날 좋아하는 것도
내가 미친놈이기 때문이잖아

난 나가서

케이블을 넘길
방법을 찾겠어

- 넌 카발레치 고정할 방법을 찾아
- 알았어

- 이제 됐냐?
- 응

 

카발레치는 수직으로
고정하면 안돼

항상 본 케이블과
수평을 유지해야 돼

- 수평이요?
- 보기엔 흉해도

그래야 케이블이
요동치지 않아

그리고 카발레치 클램프는
2단 말고 꼭 3단을 써

압력을 중앙으로
쏠리게 해야 돼

안그럼 체중 땜에
볼트에 금이 갈수 있어

 

그리고 기억해라, 건물과
케이블 사이에 반드시

나무토막을 끼워야 돼

그래야 압력이
가해질 때

나무가 대신 부서지고
케이블을 잡아준다

그건 됐고

 

그보다 필립

옷속에 안 보이게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안전줄을 연결해라

안전선을 걸라고요?

안전줄 매고는 안합니다!

이 높이에선 사람들이 못 봐
아무도 모를거야

카발레치는 어떻게 풀고요?

무릎을 꿇고 고리를 풀고는
다른 클립에 연결하는 거야

인사하는 줄 알거다

- 절대 못해요
- 그럼 날 왜 부른거야?

 

내가 틀렸다고
훈계하려고 불렀냐?

아뇨, 와이어 조작법을
알려달라고 불렀잖아요

난 겁쟁이처럼
타지 않을 겁니다

 

내가 하려는 걸
이해 못하고 있어

그가 손 떼면
암것도 할 수가 없어

가서 말해봐

- 뭔 말을 해?
- 성질 죽이고

- 가서 사과드려
- 내가 왜?

늦기전에 어서

 

파파 루디, 죄송해요

하지만 안전선을
걸고 타면

- 의미가 없어요
- 필립

 

내 아이들은
뛰어난 곡예사들이야

그래도 안전선 없이는
절대 줄을 못 타게 했어

당신이 나라면
안전선 걸고 타겠어요?

 

몇 년전에 당신이
이 집에서 절 가르칠 때

내가 어리석어서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그래도 한 가지는 기억해요

 

"무대에서 속일 생각 마라"

"관객들은 항상
네 마음을 들여다 본다"

 

이제는 그 말이
이해가 돼요

 

필립

 

여전히 네놈을
이해할 순 없지만

 

그래도

 

네놈에겐

뭔가

 

아름다운 게 있어

 

조부께서
쓰시던 거다

 

필요할 거야

 

그리고 이것도

 

이제 내 비밀이
우리 비밀이 됐군

 

고맙습니다

 

더 빨리, 쎄게

 

더 빨리

더 쎄게

폭풍처럼!

너는 타워사이에서 울부짖는
무서운 허리케인이야

 

- 어서와
- 잘 있었냐?

 

여긴 내 친구
장 프랑소와

얘도 공범이
되고 싶어 해

모험을 좋아하지

이쪽은 애니,
여긴 장 프랑소와

반가워요

- 이 친구는 필립
- 제프라고 부르세요

제프! 미국식 이름이군요

어서와요, 제프
쿠데타 동참을 환영합니다

아쉽게도, 제프는
영어를 못해

듣는 건 가능해요

6 * 6 = 35 정도?

- 나쁘지 않은데
- 숫자만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어

 

그리고....

 

고소 공포증이 있어

뭐 어때

난 수학 공포증이 있는데

어쨌든 잘 왔어요, 제프

 

81 / 27 = ?

- 3
- 맞아요

다음 문제

11 * 10 = ?

- 110
- 정확해요

이런식으로
연습하면 돼요

바겐 세일로 샀는데 어때?

활이잖아?

비행기로
시끄럽게 할 거 있어?

이게 훨씬 더
조용하잖아

 

해 냈어!
해 냈다고!

이젠 돈도 충분하고 함께 할
공범들과 계획도 있습니다

디 데이만 정하면 됐죠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그리고

건물이 완공 되기전에
해야 했죠

그래서 8월 6일을
선택 했습니다

앞으로 3개월 후죠

제프와 장 루이는
7월 말에 먼저 가서

미국인 공범을
물색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8월 6일이
가까와졌습니다

 

폴리 로프, 햄프 로프,
3단 복합 도르래

1단 대형 도르래

슬링, 스틸 와이어,
25인치 케이블

폴리 플러그, 작업장갑, 몽키 렌치

줄자, 4각 균형폴대

이걸로 뭘 할건데요?

무역센터 두 타워 사이에
줄을 걸고 그 위를 걸을 겁니다

 

잘해 보슈

 

전 뉴욕으로 돌아와서
스파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타워로 갔고

매번 다르게
변장을 했습니다

 

모든 장소를 찍었고
세부사항을 확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북쪽 타워는
2년 전에 완공 됐고

남쪽 타워는 80층까지
공사가 진척됐습니다

- 양 타워의 개장은....
- 토졸리 시장님

아쉬테크 잡지의
툴루즈 기잡니다

남쪽 타워와
북쪽 타워의

정확한 거리를 아십니까?

네?

두 건물의
거리 말입니다

- 얼마요?
- 140피트

140 피트요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에서

스카이 라운지까지

수백 번을
왕복했습니다

정비공과 하역장을
감시했고

배달트럭도
빼놓지 않았죠

언제 오고, 얼마나 머물고
또 얼마나 서류에 사인을 하는지

 

내 최고의 변장은
건설 감독관이었습니다

건물 어디든
갈 수 있었으니까요

 

필립, 병원에 안 가도 될까?

괜찮을 거야

것보다 날짜를 봐

이제 3주 밖에
안 남았는데

옥상에 올라갈
방법을 못 찾았어

그 발로 줄이나 타겠어?

그때까진 낫겠지
당장 내일이 문제야

이 발로 어떻게
염탐을 하냐고?

- 목발을 하면 어때?
- 아니, 필요...뭐?

그렇지 목발!

 

- 문 잡아드릴게요
- 감사합니다

 

- 제가 도와드리죠
- 고맙습니다

- 엘리베이터 다 왔어요
- 고마워요

빨리 쾌차하길 바래요

몇 주 걸릴겁니다

 

- 몇 층 가나요?
- 85층 부탁합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하나 묻겠소
여기서 뭐하는 거요?

 

여기서 일하지 않잖소?

 

맞는가 보군

 

당신은 여기
직원이 아니야

 

안 그래요, 필립?

나 당신 알아
줄타기 선수잖아

파리, 노틀담에서
당신을 봤어요

- 그래요?
- 네

 

경찰이 심하게
굴진 않던가요?

배리, 배리 그린하우스

- 내 이름이에요
- 아 네

뉴욕에 공연하러 왔나요?

- 네, 여기서 일하시나요?
- 네

화이트 보험

이 남자의 사무실은
82층에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중요한
목표였습니다

그를 끌여들일 수만 있다면

북쪽 타워의 계단과
옥상에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배리, 잠깐만요!

애니와 나는 그를
저녁식사에 초대했고

 

노틀담 기사를
보여 준다며

슬쩍 내 스파이 노트를
보여줬고

조금씩 밑그림을
보여 줬습니다

 

해가 떴을때

 

건너갔죠

 

확실히 불법이군요

위험한건 말할것도 없고
극히 파괴적이며

 

반사회적이고 무정부주의적인 요소에
역겨운 불평불만까지 가득하군요

 

나도 끼워주쇼

 

필립!

 

어서와, 제프

 

잘 있었어?

- 친구야!
- 반갑다

 

- 바로 저기야
- 와우

 

왜 밤에 하자는 거야?

낯에는 사람이 많잖아

밤에 걸리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낮에 사람들과
마주치면

어딜가냐고 물을거야

그냥 아무 사무실에 간다면 되지
하지만 밤에는 답이 없어

 

제프, 왜 떨고 그래?

고소공포증 땜에

겁 먹을 거 없어

걱정마, 괜찮을 거야

 

경비는 어때?

1명이 밤에 공사중인
층에서 근무해

경비는 문제없어

- 절대 옥상에 오지 않을거야
-필립

- 어디 가?
- 인터폰 사러

 

이런 걸 원하시나요?

- 무선 워키토키
- 아니오, 인터폰이요

- 유선으로요
- 이거요?

- 네
- 여기 이거요?

- 네 그거요
- 진심이세요?

유선은 구식이에요
지금은....

- 무선이죠
- 아니요, 유선으로 주세요

솔직히 말할게요

이건 보증기간이 끝났어요

 

괜찮아요, 유선으로 주세요

네?

- 네, 원하신다면
- 고마워요

- 고객이 왕이죠
- 네

 

촌놈인줄 알겠다

바가지 씌울려는 거야

워키토키가 낫잖아?

무선은 경찰이
들을 수 있어

 

당신들, 마약상이야?

아님, 은행이라도 털려고?

 

뉴욕에서
불어하는 사람 첨봤나?

 

좋아, 그런데

내가 은행강도들을 좀 알거든

 

저사람 저녁때
초대하자

- 필립입니다
- 장 피에르

미국사는 JP

 

뉴저지 피셔 산업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진짜 같애, 누가 만든거야?
- 얘기가 길어

- 근데 나도 필요한거야?
- 당신이 제일 오래 살았으니까

- 당신은 인사 담당이야
- 오, 맘에 드는데

- 내가 할일은?
- 동조자를 더 찾아줘

 

적합한 얘들이 있어

도울 순 있어

새우잡이 배에서
매듭 묶는 것도 배웠지

나도 끼워죠

정말 거기다
와이어를 걸꺼야?

진짜로 래알?

왜 무역센터야?

커다란 캐비넛 같다고
사람들이 싫어하긴 하지만

 

근데, 왜 크라이슬러
빌딩이 아니고 거기야?

아무래도 뺑끼 같은데?

저 바보놈들
믿음이 안 가

특히 저 툴툴이 놈은 더욱....

 

저 친구들 믿을만해?

저 놈들 밖엔
대안이 없어

 

내일, 드디어 거사가
내일로 다가 왔어

역사적인 날이 될거야
작전은 모두 알지?

인부들은
오전 7시에 출근해

우린 6시에 줄을 걸어야 돼
안 듣고 있구나

왜 아무도 안 듣냐?
집중 좀 해

뭐 좀 먹고 해

생각없어,
회의 해야 돼

20번도 넘게 들었어

 

그럼 21번째 들어

오후 2시에 밴으로 갈거야
JP가 운전해

북쪽 타워에 장 루이와
애니, 아돌프를 떨굴거야

너희는 배리를 찾아가
숨어 있다가

기회를 봐서
옥상으로 올라가

그리고 JP, 제프, 데이빗은
남쪽 타워에서

인부로 변장하고
공사장 승강기로

케이블과 장비를 옮겨

그렇게 82층에서
대기하다가

들킬 위험이
없다 싶으면

장비를 옥상으로
가져가는 거야

자정까진 끝내야돼

자정까지야!

그래야 내가 북쪽 타워로 가서
와이어를 점검할 짬이 생겨

난 양쪽 타워 모두를
확인해야 돼

그런 다음
오전 6시에

난 첫 발을 뗄거야

 

- 필립
- 왜?

- 시간이 더 필요해
- 안돼!

숙련된 파트너가
더 필요해

당근이 익고 있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어

 

그래, 해 보자

 

당근이 익고 있어

 

당근이 익어?
무슨 소리야?

늦었다는 뜻의
프랑스 속담이야

프랑스에는
365종류의 치즈가 있는데,

1년 안에 다 먹을려면
매일 새로운 걸 먹어야 돼

 

'당근이 익고 있어'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이지

우리 뭐하는 거냐?
멋진 일이긴 한데

감옥에 가고 싶진 않아

야채에 집착하는
프랑스인들 때문은 아니고

 

그 잔소리 많은 친구

그 친구는
확실히 미쳤어

그 친구가 죽는걸 지켜볼거야?
줄타는 법은 안대?

줄타기는 문제 없어

문제는 이성을
잃고 있다는 거지

멈추지 않을거야

절대 포기 안 해

그러니 도와야 돼

그는 해 낼거야

 

진짜....곤사?

근사

 

정말...근사할 거야

 

거사 전날,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중요한 걸 잊고 있었습니다
관에 못 질을 안했던 겁니다

 

진짜 관은 아니고
케이블이 든 상자였습니다

하지만 내겐
관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뭐해?
동네사람들 다 깨울거야?

- 관에 못질하는 걸 잊었어
-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 진짜 관이 될지도 모르잖아
- 하나도 안 웃겨, 도대체 뭐가 문제야?

- 죽길 바라는 거야?
- 그렇게 말하지 마

절대 하지마

죽음이나 관이나
같은 뜻 아니야?

왜 자꾸 날 거슬르는 거야?

널 거슬러?
이젠 아무도 널 신경 안 써

그럼 왜 참견하는 건데?

왜 거사 전날 밤에
심기를 건드냔 말이야?

- 왜 그렇게 무관심해?
- 무관심하다고?

- 넌 진짜 이기적이고 거만해
- 그래, 나 거만하다, 그래야 하니까!

와이어를 지배하려면
그래야지

그럼 네 동료들은 뭐야?

고맙다고 한 적 있어?

- 고마워하는 걸 그들도 알아
- 안다고?

아님, 당장가서 인사할까?

자는 걸 깨워서
고마워 친구들 그럴까?

 

- 가서 자, 지쳐 보인다
- 애니

잘 모르겠어
확신이 안 서

 

내가 줄 위에
올라 섰을 때

한 걸음도
못 뗄거 같아

 

네 마음이
길을 알려줄거야

애니

넌 진정으로 날 아는
유일한 사람이야

너 때문에 가능했어
넌 내게 힘과

용기를 줘
너 없인 못해

 

넌 괜찮을 거야

 

모두 일어나!
일어나!

너희에게 할 말이 있어

전에 못한
중요한 말이야

모두 고맙다

 

다시 자라
내일은 긴 하루가 될 거야

 

봤지?

정신줄 놨다니까

 

모두 밴을 타고
가는 중입니다

난 스스로에게, 좋아

시작이야라고
말 합니다

 

쿠데타가
시작됐습니다

 

내 삶은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됐습니다

 

서둘러,
주차금지 구역이야

내부 공모자 배리의 도움으로
알버트와 장 루이를

북쪽 타워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숨길 수 있었습니다

레드 존

 

조심해

- 레드 존!
- 또 보자

 

사랑해

 

나도 사랑해

 

알버트와 장 루이는
건축가처럼 위장했습니다

장비를 나르기 때문에
서류가방도 하나씩 들었죠

도면 통에는
활과 화살을 넣었습니다

남쪽 타워의 주차장으로
들어설 때 경사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난 알았죠
우리가 잡힐 거라는 걸

정지, 거기 서요

 

모두 조용히 있어

 

졸라 의심 많은 놈이었어
하마트면 오줌 쌀뻔 했다

 

이봐, 거기
자리 없어

피셔 팬스 직원인데
82층에 배달해야 돼요

예약된 물건만 가능해

승강기 전체가
임대 됐어

- 다음주에 와
- 다음주요?

그래, 다음주

그만 집에 가

 

들었어?
오늘은 자리가 없대

다른 방법을
찾아야 돼

일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

 

실례합니다
이름 좀 알려주시겠어요?

- 프랭크 실바니
- 시실리 출신인가요?

- 카라브르세
- 아, 그렇군요

나도 시실리
이웃이 있어요

항상 오징어 요리를 하는통에
냄새가 장난 아니죠

 

- 닉슨 자식을 믿나요?
- 나라면

평생 감옥에
쳐 넣을거야

꼭 그분처럼 말하네요
그가 말했죠 "이 나라는 순식간에 쓸모 없어졌다"

- 그날 케네디가 암살 당했죠
- 진짜 엿같은 일이었어

-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 JP요

JP 모간의 이름을
따서 지었대요

 

그렇게 우린 앉아서
구경만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겐 인부들이
굼벵이처럼 보였습니다

 

잘 자게들

고생들 했어

 

당신들 여태 있었어?

 

실바니씨, 이거 배달 못하면

해고 당합니다

이래저래 끝장이죠

 

- 그래 어디 간다고?
- 82층요

 

지미!
82층 함 갔다 와

- 농담하세요?
- 그러지 말고 한 번만 갔다 와

- 됐지?
- 네, 감사합니다

자, 어서 어서

 

- 몇 층 간다고요?
- 아, 110층요

110층?
거긴 아무것도 없는데

- 거긴 자재밖에 없어요
- 네, 거기 맞아요

옥상 가까이 가야합니다

옥상? 거긴 왜요?

이 짐들은
안테나와 마스터

전기 보안 팬스하고 절연체

부속들입니다

- 우린 측량이 필요...
- 네, 배선을 뜯어볼 순 없으니까

 

- 4개월짜리 공사에요
- 대형 공사죠

알았어요
손들 조심해요

 

110층에 도착하면...

이 친구 데려가서
술 한잔 먹여

밥도 사 먹이고

그건 좀 어렵겠는데

데리고 가

방해받고 싶지 않아

 

우리는 운 좋게 110층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JP가 승강기 인부를
아래로 데려가는 문제가 남았죠

그가 남으면
쿠데타도 끝이었죠

 

110층

 

지미, 정말 고마워요

맥주 살테니 갑시다
여기 정리하려면

세월이니
먼저 내려 갑시다

저 치들은 알아서 올거요

 

- 좋아요, 손 조심하고
- 좋았으!

그게 뭐요?
그리스 출신인가?

이웃에 그리스인이 사는데
항상 양고기만 먹더만요

양고기만...

 

이거 귀찮게 됐네

 

여기서 풀자

 

좋아

 

케이블 먼저 옮기고
누가 묻거든 안테나 부속이라고 해

 

- 겁나 무겁네
- 조용히 해

 

진짜 장난 아니야

 

여기 정말
으스스하다

 

젠장

저 돼지가 여길 왜 왔지?

- 볼장 다 봤다
- 쉿

아, 젠장

 

- 나 나갈래!
- 입 좀 다물어!

 

난 못 하겠어
그냥 나갈래!

알았어

됐으니까 넌 그냥 가

 

아니, 거긴 계단이잖아
승강기는 저쪽이야

나 있잖아

진짜로 너흴
돕고 싶었어 그런데....

 

오, 제기랄

 

우린 경비가
다른 층으로 가거나

우릴 못 보고
지나치길 바랬습니다

정말이지 당시만 해도

다 끝났다고 여겼습니다

 

애니!

- 여기 있었구나
- 다들 괜찮아?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괜찮을 거야

다행이다

 

세상에!

 

여길 열어두고
가면 어떡해?

 

사람 잡것네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강철 빔에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악인 것은

발을 옥죄는
무거운 작업화였습니다

 

워키토키만 있고
경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비가 어디 간 걸까요?

아님, 안 보이는 곳에
있는 걸까요?

워키토키를 두고 가진
않았을 겁니다

제프를 돌아봤을때

공포로 질려있었고 내게도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끔찍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워키토키는 제자리에 있었고

전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경비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지?

날 비웃으며
내가 나가길 기다리는 걸까?

아님, 잠 든 걸까?

그러다 해가 지고
한 시간쯤 후

 

갔어

 

얼마나 있었던 거야?

 

3시간 반

 

어쩌고 있어?

 

자는 것 같은데

 

저기 봐!

 

믿을 수가 없군
가서 경비 오나 감시해, 조용히!

 

장 루이와 난 수신호를
주고 받았고

활을 쏠 준비가
끝났다고 전해 왔습니다

5초후에 활을 쏘겠다는
신호가 있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화살 날아오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화살이
지나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팔을 휘저으며

낚시줄을 찾았지만

걸리는 게
없었습니다

 

- 미쳤어? 뭐하는 거야?
- 낚시줄 찾고 있어

나는 맨살로 느끼려고
옷까지 벗었습니다

찾았어?

아니, 넌 망이나 잘 봐!

 

경비가 갔어

 

우리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서둘러

장비를 옮겼습니다

 

해 뜨기전에
좀 쉬었다 오자

- 갔다와요, 난 여깄을게요
- 괜찮겠어?

 

이젠 우리가 할 일이 없어
그에게 맡기는 수밖에

망원경 들고 서 있으면
수상하게 여길거야

 

왔다갔다 할께요

- 뉴욕은 위험해
- 괜찮아요

 

필립도 네가
이러는 거 알까?

 

- 아침에 도넛 사올게
- 고마워요

 

- 내 말 들려?
- 잘 들려

아, 다행이다

카발레치 둘 자릴 찾으려면
로프 길이 좀 재야겠다

 

나한테 각별한 거야

 

목숨을 걸고 지킬게

 

다보스키, 깼어?

 

- 자긴 누가 자
- 37층 좀 확인 해 줘

거기 뭐 있는데?

치즈와 소시지를
잔뜩 얹은 페페로니 피자

오케바리

 

갔을까?

 

알람이 필요해

 

카발로치 자리잡았고
로프 보낼거야, 준비됐어?

- 그래
- 먼저 헤비 로프다

 

잡았어

좋아, 이젠 케이블 보낼게

 

천천히

 

좋아

 

- 어떻게 된거야?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게

다시 하자

 

곧 날이 밝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게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할 거야

- 아니 할 수 있어
- 아니 못해!

잡혀서 모두
감옥에 갈거야

매듭도 안전하지 않잖아?

네가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아
난, 그만 둘래

알버트,
내 말 들어 봐

해 뜰 때까지 연결이 안 되거나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포기할게

 

밤새 그러고 있었어?

 

- 도넛 사왔어
- 고마워요

 

와이어 작업은?

아직요

뭔가 잘못됐어요

 

- 필립, 거기 있어?
- 그래

좋은 소식은, 이쪽
케이블 연결이 끝났고

나쁜 소식은,
알버트가 그만뒀어

해가 떳으니
실패라고 하더군

케이블 사이에
나무토막은 끼웠어?

여태 뭘 들은 거야?
놈이 손 놨다니까

나도 일손이 부족해,
게다가

사진기를 숨겨와서
찍고 있어

못 믿을 놈이라고
내가 말했잖아

신경 쓰지마
너만 있으면 돼

 

내 공식 사진사는
너 뿐이야

 

케이블이 움직여요!

 

드디어 시작인가!

 

선이 팽팽해 졌어요

 

저 것 봐!

 

나 따라 와

내려가서 보조선을
조여야 돼

너무 높아, 못하겠어
너무 위험해

카발레치를
꽉 조여야 돼

필립, 정말 못하겠어

 

제프, 진정해!

내려 오든지
거기 그러고 있든지

나 진짜 못해

아니, 할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 7 * 7 = ?
- 49

9 * 8 = ?

 

저기!

봤어?

 

난 저쪽 거
보고 올게

 

나 혼자 두면 어떡해!

 

7 * 8 = ?

 

96 / 8 = ?

 

잘했어, 고맙다

 

그걸로 뭘 하게?

뭐가?

 

그 순간에 나타난
사내는 누구였을까요?

그 후론 다신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왜 왔는지
추측할 뿐이었죠

 

이제 의상을 입을 시간이군요
은밀히 해야했기에

맨하탄 거리에서
보이지 않는

빌딩의 선반을
탈의실로 삼았죠

파파 루디는
탈의실을 가리켜

변신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가짜도, 사기꾼도, 불청객도
그곳을 거치면 배우나

예술가가 된다고요

 

그가 추락했어!

 

아니야, 아니야
그냥 셔츠야

 

그냥 셔츠야

 

아직인가?

 

서둘러야 할텐데

 

의상을 잃었어!

이런 중요한 날에
의상을 잃다니

- 미쳐 버리겠다!
- 뭐?

의상을 떨궜어
그것 없인 공연 못해!

 

그럼 이제 어떡해?

 

어떻게든 해야지

속옷바람이라도
해야지

 

내가 건물에 한 발
와이어에 한 발을 걸쳤을때

 

세상이 사라졌습니다

 

제프도 없었고

 

주변은 사막처럼
변했습니다

 

뉴욕의 소음도
들리지 않았고

모든 것이 침묵했습니다

 

무한히 뻗어있는 와이어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체중을 싣는다면
나는 곡예사가 될 것입니다

 

내가 줄 위에
올라 섰을 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와이어가
날 반기고

건물이 와이어를
반긴다는 것을 말입니다

맙소사, 시작했어요

시작했어!

봤어요?
오 세상에!

시작했어요!

모두들 보세요!

저기 타워를 보세요!

 

난 첫번째 카발레치에 도착했고
그것은 뒤집어져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3단 볼트를 알려준
파파 루디에게 감사했습니다

 

네가 뭘 하는지 봐

네가 한 일을 보라고, 필립

 

나는 희열을 느끼며
북쪽 타워에 도착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맛 본
가장 큰 만족감이었습니다

필립, 여기 좀 봐

 

좋아, 그러고 있어

내 손자들에게
얘깃거리가 생겼어

필립, 스마일

 

내 친구, 고맙다

 

난 줄타기를 마쳤고
쿠데타도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내가
남쪽 타워를 봤을때

 

여전히 날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건가?

 

다시 줄에 올랐어

 

그때, 전에는 결코
느낄 수 없던

뭔가를
깨닫았습니다

 

감사 말입니다

 

난 무릎을 꿇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먼저 와이어에게

 

그리고 타워에게

 

그리고 위대한 도시
뉴욕에게

 

그리고 일어섰을때
2명의 제복이 눈에 뜨였습니다

경찰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 수갑 채워!
- 이봐!

- 손 머리 위로!
- 무릎 꿇어!

손 머리 위로!
무릎 꿇어!

 

- 뭐? 개구리라고?
- 프랑스, 나 프랑스 사람

 

이봐, 친구
이리 와서

 

얘기 좀 하자

 

좋아, 조심 조심

쇼를 끝내자고

좋아, 어서

영어 할 줄 알아?

 

- 맙소사!
- 미친!

저 경찰들에게 은총이..
저들을 보니

경찰에게 쫓기던
기억이 납니다

여긴 쫓아올 수 없겠죠

이제 어떡하죠?

 

지금쯤이면
사람들도 알았겠죠?

나의 관객들

곡예사가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었음에도

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평화로웠습니다
조용하고 고요하게..

위험하지 않았어요

 

들었어?

누가 오고 있어

그만 가자

 

이봐, 그만 내려오는게 어때?

왜 이런 짓을 하는거야?

 

다른 사람
시간 뺏지말고!

그만 좀 배회하고
내려와!

 

- 오, 젠장
- 조심해

그러다 클난다!

왜 무가치한 일에
목숨을 거는거야!

양쪽 지붕에
경찰이 왔고

선택의 여지없이
와이어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어어, 이봐

 

사람 맞아요?

 

좋아, 내가 잡아줄게
녀석을 잡아

- 놓치 마요!
- 걱정마

진짜요

알았어

- 대단한 쇼였어
- 같이 갑시다

그거야, 이리 와요

좋아, 좋아

 

조금만 더

자, 조금만 더요

 

뭐하는 거야?

당신 진짜 왜 이래?

 

야, 이 강아지야

미치겠구만!

 

- 저런 건 본적이 없어
- 살 떨려서 못 보겠다

- 저 친구는 영웅이야
- 이제 곧

폭풍이 올텐데

 

하늘은 내 시야를
가득 채웠습니다

구름들

 

마치 음악 같았죠

 

그때 뭔가
나타났습니다

 

유령 새

 

나를 보는 모습이
무언의 협박 같았습니다

 

침착해

 

와이어가 한계에
이른 것은 아닌지

불안해
졌습니다

타워가 서로
얘기를 나눈 끝에

날 추방하기로
결정한 걸까요?

 

무단침입을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와이어에서
즉시 내려오시오

 

당신은 100여개의
조항을 위반했습니다

 

즉시 내려오시오 아님,
강제로 끌어낼 겁니다

 

필립, 이쪽으로 와!

우린 성공했어

 

필립, 이제 그만 끝내자

 

우린 해 냈어!

 

필립, 이제 그만해!
더는 무의미해!

 

하지만 의구심을 품은채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건물과 와이어에게
질 수 없었습니다

 

난 결심했습니다

내가 이겼을 때만

떠나기로

 

뉴욕 경찰 여러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경찰에
도착을 알렸습니다

공연의 끝을
알린거죠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마지막 세 걸음이
남았으니까요

 

필립!
조심해!

 

잡아, 잡아!

내 이름은 필립입니다
줄타기 곡예사죠

 

- 건방진 녀석
- 쇼는 끝났어

 

안돼요, 자르지 마요!

왜, 상설 공연장이라도 만들게?

한쪽만 자르면
누군가 다쳐요!

잠깐

그말이 맞아

- 조임새 어딨지?
- 구멍속에 숨겨뒀어요

 

손 조심해요

 

한 마디만 하지
자네가 한 일은

 

내 평생 처음이야

 

자넨 용기있는
젊은일세

축하하네

 

세상이 당신을
알고 싶어해요

왜 이 일을 한 겁니까?

왜 사서 위험을 무릅쓰죠?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줄을 걸 장소를 보면
주체하질 못 합니다

법원은 오늘 그에게 다시
줄을 타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센트럴 파크에서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될 겁니다

 

내 기사는 전세계를
강타했습니다

프랑스에서 파파 루디가
그 소식을 듣고는

눈물을 흘릴정도로
기뻐하다가

무섭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기뻐할 때는 개들도
포식했다고 하더군요

 

가장 환상적인 순간은

활을 쏘라고
응답했을 때야

그순간, 난
성공할 줄 알았어

뭐라? 우린 화살을 찾느라
죽을똥 쌌는데

난 정확히 쌌다고

저 녀석 알몸을 보고
싶어서 그랬나 보지

 

알았어, 알았어

너희들 덕분에

 

난 유명인이 됐어

내 성격이 모난걸

 

알고 있어

 

그런데도

너흰 날
포기하지 않았어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어

 

오늘의 영광은
모두 너희 덕이야

고마워

 

건배!

 

저길 봐!

우리가 해냈어!
세상에 보여줬다고

사람들이 달라졌어

필립, 사람들이
달라졌다고

맞아, 당신이
저길 걷고 나서

 

모든 뉴요커가
저 건물을 사랑하게됐어

 

네가 저 타워에
생명과

영원을 준건지도 몰라

 

장 루이와 제프는
프랑스로 돌아갔지만

전 계속
머물렀습니다

자랑스런
뉴요커가 된 겁니다

그러기 위해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의무적으로 센트럴 파크에서
무료 공연을 해야 했죠

물론, 기꺼웠죠

 

애니는...

 

아쉽게도 프랑스로
돌아 갔습니다

 

잠깐만

 

진심이야?

 

그래

 

넌 네 자리를 찾았고
이젠 내 차례야

 

그렇구나

 

잘 있어

 

고마워,
내게 많은 걸 해줬어

 

널 도울 수
있어서 기뻤어

 

대단했어요
그래도 다신, 하지 마요

 

토졸리 시장,
기억하시죠?

타워 건설의
숨은 공로자죠

구경만 하는 조건으로
옥상 통행을 허락해 줬어요

그래서 아무때나
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 여러번
그곳에 갔고

 

그때마다,
허공을 응시하며

당시를 회상합니다

그러면 가슴이 뛰죠

 

왜냐하면....

 

정말 아름다웠습니까요

알다시피,
모든 통행증에는

만기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토졸리 시장은
내 만기일을 지우고

 

그곳에 썼습니다

 

영원히라고

 

저 때 기스가 나서 911때
그렇게 쉽게 무너진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