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Chance.2013.1080p.BluRay.x264-YIFY.mp4

sub2smi: Daaak
20150126 MON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원 챈스〉

 

네 목소리 너무 커!

 

9세 남자, 고막파열 의심

 

내 아들 폴이에요!

 

보호자세요?

 

- 네
- 맞아요

 

- 인적사항 불러주세요
- 괜찮을 거야

 

이름은 폴, 성은…

 

- 포츠 P,O,T,T,S
- 폴 포츠

 

- 캄보디아 독재자잖아!
- 그건 ‘폴 포트’고요!

 

얼마나 됐죠?

 

한 시간 전에
합창하다 쓰러졌어요

 

고래고래 질러대더니
이럴 줄 알았어

 

우리 애는 노래 못 하면
큰일 나는데!

 

노래는 할 수
있을 겁니다

 

중이염 심한 건
치료하면 되거든요

 

곧 낫는 거죠?
위험한 거 아니죠?

 

괜찮을 것 같지만…

 

자세한 건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어요

 

대기실에서 기다리세요

 

괜찮을 거야, 여보

 

진정하라고

 

1985년
영국 웨일즈, 포트 탈봇

 

난 언제 어디서나
노래를 부르고 싶었죠

 

노래가 전부였거든요

 

지휘자도 내 목소리는
타고났다고 했고

 

엄마도 난 오페라가수가
될 거라고 하셔서

 

미친 듯 노래했죠

 

집, 학교, 교회, 버스
어디서나…

 

바보 온다, 잡자

 

거기 서, 뚱보!

 

근데 세상은 오페라에
큰 관심이 없었고

 

또 엄마만큼 내 노래를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잡히면 죽는다, 곰탱이!

 

날 놀리고 때리던
애들이 있었는데

 

그 두목이 매튜였어요

 

9살짜리 두목이라니
좀 웃기지만

 

어쨌든 놀림 당할수록
난 더 노래만 했죠

 

그럼 노래한다고
더 때리더군요

 

노래하면 맞고
아프지만 또 노래하고…

 

노래, 아픔, 사랑, 웃음이
가득한 드라마…

 

이게 오페라 아닌가요?

 

그래서 내 삶이 오페라죠

 

마음엔 평화 삶에는 환희

 

바로 이곳에서
우리 주를 찬미해

 

사랑과 우정으로
우리 서로 하나 되리

 

거룩한 성탄 맞아
서로에게 감사하며

 

기쁨과 평안 영원하리

 

주의 기쁨과 평안이여

 

정말 훌륭하구나

 

2004년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이

 

이리저리로 흔들린다오

 

항상 사랑스런 어여쁜 얼굴

 

웃거나 울거나 믿을 수 없네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이

 

이리저리로 흔들린다오

 

생각까지 흔들린다네

 

유니콘 여인이
인간은 사랑하지 않는대서

 

내가 그랬지
‘난 반인반수요!’

 

그런 후 숲 속에서
사랑을 나눈 거야

 

- 주말에 그랬다고?
- 넌 뭐 했냐?

 

같이 잤다는 거야?

 

롤 플레이 실전게임이지
‘던전 앤 드래곤’ 몰라?

 

그 여자가 말처럼 달려?

 

- 유니콘이라니까
- 그럼 넌 뭐야?

 

‘블랙 메이지 길드’의
엘프 마법사!

 

- 알았어
- 네 여친은?

 

최고라니까

 

그 예쁜 얼굴 언제 보려고?

 

그쪽에선 만나자는데…

 

문자만 1년이야!
양로원 가서 볼래?

 

그게 아니라…

 

그쪽이 남자일까 봐
겁나는 거지?

 

무슨 소리야!
여자인 건 확실해

 

며칠 전에 온
문자 보면 알아!

 

밤 11시에 이런 문자를…

 

어떡해!

 

왜 또 저러니?

 

돈 받고 이따위를 팔아?

 

그렇군

 

얼마나 막 굴렸으면…

 

통화가 될 턱이 있나

 

- 보증 기간 안 끝났어
- 그렇군

 

이렇게 하지!
당장 바꿔 줘

 

아님 이 고물
네 똥고에 꽂아주마

 

거긴 아예 안 터질 걸

 

- 네 전화기
- 고마워

 

네 폰으로
이 형님이 한 건 하셨다

 

무슨 사고를 친 거야?

 

남친인지 여친인지 일요일
9시 15분 기차역 상봉

 

뭐가 어째?

 

일단 얼굴을 봐야
사고를 치든 말든 하지!

 

- 누굴 오라고 해?
- 너인 척 문자 보내줬다

 

- 그 여자 카메론 디아즈 닮았대!
- 겁난다

 

- 진짜야
- 상태 안 좋…

 

너도 배우 닮았다고 했군

 

- 그런 셈이지
- 누구?

 

꽃집
“오늘 쉽니다”

 

“잡화 할인점”

 

브래드?

 

카메론?

 

여자 맞네!

 

뭐요?

 

정말 아름다우세요

 

여자 보는 눈이
안 까다로우시네!

 

포트 탈봇에 온 걸
환영해요

 

고마워요

 

늦어서 미안해요

 

진짜 바람맞는 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고 실은…

 

꽃 사려고 했는데
꽃집이 닫아서 할 수 없이…

 

이거, 나름 괜찮아요

 

태엽만 감으면 불 들어오고

 

- 고마워라
- 오렌지색인데…

 

- 맘에 들어요?
- 그럼요

 

손전등이에요

 

그렇네요

 

배고파요?

 

- 그럼요
- 잘됐다

 

- 갈까요?
- 좋아요

 

맛없는 식당하고
무지 맛없는 식당 중에서…

 

어디로 갈래요?

 

메뉴는 많고 시간은 없다!

 

나 살아있는지
엄마가 확인하는 거죠

 

나 벌건 대낮엔 안 죽여요!

 

어두운 골목길이면
혹시 모를까

 

너무 떨려서
농담한 거예요

 

긴장 풀어요

 

- 장갑 예쁘네요
- 폴?

 

- 폴, 너니?
- 일 커지네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반가워라

 

- 폴 엄마예요
- 우리 엄마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 저는 줄스예요
- 여기는 줄스

 

미리 말을 하지!

 

- 예상 못한…
- 같이 점심 먹자

 

- 아버지도 좋아할 거야
- 기차시간 땜에 안 돼요!

 

저는 가고 싶은 걸요
들어드릴게요

 

이 상냥한 아가씨 좀 보게나
친해지고 싶은 걸

 

- 그거 예쁘네
- 감사합니다

 

금속 공예품
파는 건 관심 없었죠

 

그래서 드럭 스토어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약 파는 게 훨씬 낫지

 

휴대폰 파는 거랑 같죠

 

- 감자 더 먹어요
- 감사합니다

 

진짜 많이 주시네

 

부모님은 뭐 하시나?

 

아버지!

 

괜찮아요

 

- 엄마는…
- 바느질 하세요

 

아버지는 브리스틀 공장
사고로 불구되셨고

 

폴 엄마를
브리스틀에서 만났는데

 

- 진짜요?
- 그래

 

10년 일했잖아
단골 바도 있었지

 

- 바 이름이?
- 블랙호스!

 

- 역사가 이뤄진 곳
- 정말요?

 

- 자동차 뒷자리…
- 나 임신한 얘기군!

 

재밌잖아!

 

아버님이
럭비 선수였다고 하던데

 

왕년에 가렛 에드워즈
쇄골을 작살냈지

 

또 시작이다

 

그 자식이 수비
뚫는 걸 내가 막았어!

 

‘사우스 웨일즈 아르구스’
전면기사로 났지

 

그땐 잘나갔다고

 

가족 분들 모두
대단하세요

 

폴도 제강소에서
일할 수 있어

 

돈 벌어 아파트도 사고

 

근무조건이 좋아서
들어오긴 힘들지만

 

- 가도 곧 쫓겨날 걸
- 애비가 있잖아!

 

아니, 폴은
멋진 가수가 될 거예요

 

미친다!

 

근데 두 사람 오늘
처음 만난 거 아닌가?

 

얼굴은 처음 봤지만
안지는 꽤 됐죠

 

컴퓨터에 붙어서
야동만 보는 줄 알았더니

 

사랑스런 아가씨한테
이메일 보냈군

 

얼굴 빨개지는 것 봐

 

우리 폴 잡아먹자!

 

100인분은 나오겠다

 

“돈 조반니
베니스 - 코르도바 극장”

 

“쿠야호가 카운티 오페라 협회”

 

“오페라 〈신데렐라〉
작곡: 쥘 마스네, 대본: 앙리 카인”

 

“〈토스카〉 by 푸치니”

 

이 정도면 거의
오페라 폐인이잖아!

 

이 곡은 뭐야?

 

푸치니의 〈라 보엠〉 중
‘체 겔리다 마니나’

 

1961년 파바로티
일생을 바꾼 노래지

 

그때 슈퍼스타 된 거야?

 

관둬요, 그러다
여자 친구 놀라겠네!

 

그 놈의 오페라 고문에서
구해주는 거야

 

우리 산책 갈까?

 

좋아

 

- 오페라는…
-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

 

파바로티가 부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듣곤…

 

- 별난 애였네
- 지금은 별난 어른이야

 

언제나 노래를 좋아했지

 

노래로는 뭐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잖아

 

- 불어, 이탈리아어로?
- 그게 묘미지!

 

눈 감고 노래를 음미하면…

 

몸과 마음이
막 하늘을 나는 것 같아

 

그 흥분과 감동이란!

 

그게 현실보다 생생한 걸

 

오페라를 듣고 노래하면
최고로 행복해

 

나를 위해 노래해줄래?

 

조금만, 안 돼?

 

너무 떨려

 

알았어

 

나중에?

 

언젠가

 

- 한 발씩 천천히
- 좋아

 

직접 본 적 있어?
파바로티 말야

 

돈 모아서, 그 분 계시는
베니스 오페라 학교 가려고

 

파바로티 만나러?

 

그 분은 학교 이사라서
만나기 어렵겠지만

 

그 학교 명성이면
경력에 아주 좋아

 

오페라 가수의 꿈
쉽지 않겠지만

 

내겐 그게 전부야

 

현재까진 그래

 

돈은 얼마나 필요해?

 

500파운드 더 모아야 돼

 

학교 개학은?

 

3주 후

 

몸이라도 팔까?

 

나머지 498파운드는
어떻게 구하고?

 

고마워라

 

내 몸 값이
겨우 2파운드야?

 

그 놈이 내 절친이랑
바람났다니까

 

이젠 상관없지만

 

- 몹쓸 놈이네
- 쓰레기야

 

- 우루과이 수도는?
- 몬테비데오

 

외모 같은 건 안 중요해

 

그럴 때는 지났어

 

나만 바라보기를
기대하는 것도 아냐

 

하지만 자꾸 도망가면
사랑할 수 없겠지?

 

가끔은 상처받을
각오도 하고

 

새 삶을 위해서
용기를 내야 해

 

만약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나랑 닮은 카메론 디아즈

 

최고 스타에…

 

멋진 남친 많은 거랑
섹시한 엉덩이도 부러워!

 

- 당신은?
-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 진짜?
- 그랜드슬램 18번!

 

퀴즈 답이구나!

 

난 다른 사람 싫어
지금의 나로 살고 싶어

 

-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 싫다니까

 

그렇게 자신 있어?

 

아니, 그 반대야

 

다른 사람 되면
당신을 못 볼까 봐

 

폴, 여기 웬 일이야?

 

당신이 그럼…?

 

- 내가 뭐…?
- 그래, 맞아

 

여자 맞네!

 

- 왜 다들 그 말을 하지?
- 여긴 줄스

 

- 당신은?
- 하이드레인저

 

- 반가워요
- 그 유니콘이네?

 

그러니까…

 

저 대회 신청 했어?

 

- 어떤 대회?
- 무슨 대회?

 

- 우승은 이 형님 거다
- 바보라도 뽑는대?

 

- 가짜 신음소리 내기?
- 장기자랑 대회야

 

- 여드름 왕 뽑기?
- 내가 웃겨?

 

내 코미디나 보고 웃어!

 

- 1등 하면 300파운드래
- 정말?

 

개그맨 오빠,
내 스쿠터나 닦아라

 

- 좋단 얘기지?
- 정신 차려, 브래든

 

알았어

 

- 내일 봐, 폴
- 잘 가

 

- 브래든이 지점장이야
- 상상이 안 돼

 

모르는 게 속편해

 

- 기차는 몇 시야?
- 8시 50분

 

지금 몇 시야?

 

45분

 

그래, 어서 가자
서둘러야 돼

 

가자!

 

- 오늘 행복했어
- 최고였어

 

당신 돌아온 후에
만나는 거지?

 

- 내가 어디 가?
- 베니스 간다며?

 

그건 몇 년 후

 

이번 대회
상금 타서 빨리 떠나

 

잘 들어!

 

다음엔 베니스
곤돌라에서 전화해

 

아님 이 선물 다신 없다!

 

- 잘 있어, 브래드
- 잘 가, 카메론

 

먼지 속에도
금가루가 있어요!

 

배꼽 안에 때는…
왜 푸르죽죽한 색일까요?

 

하긴 무슨 색이면 어때요?

 

못 봐주겠다!

 

내가 빨간 티를 입어도
배꼽 색은 안 변해요

 

배꼽 때는 파란색이라고!

 

난 브래든, 잊지 마시고

 

막장개그가 따로 없구만

 

- 듣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난 할 만큼 했다

 

이 옷은 뭐냐?

 

‘팔리아치’에서 ‘카니오’로
나오는 파바로티

 

대체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네

 

뭐냐 하면…
그건 됐고

 

다음 순서는…
이건 또 뭐야?

 

‘베스티 라 구버’

 

폴 포츠의
오페라 순서입니다

 

네 차례야

 

개나 소나
다 무대에 올라오네요!

 

난 용기가 없어
못 했지만, 넌 달라

 

- 어서 가
- 토할 것 같아

 

- 포기합니까?
- 문에 낑겼어!

 

- 살 빼러 갔나 봐
- 넌 할 수 있어

 

- 빨리
- 못하겠어

 

- 어서 해!
- 어떡해

 

꼴 좀 봐!

 

팬더가 동물원 탈출했군!

 

굴러다니는 인간 도넛!

 

과자 좀 주랴?

 

집어치우고 파이나 먹자

 

‘어릿광대의 순정’ 부를래?

 

마이크 뜯어먹겠어!

 

이거 아냐
반주가 잘못 나왔어요

 

저 아줌마 몸 풀겠다

 

파바로티를 잡아먹었군!

 

〈팔리아치〉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어서 옷을 입고 화장을 해

 

다들 웃고 싶어 너를 기다려

 

광대야 웃어라,
아픈 사랑은 잊어

 

가슴 찢는 슬픔도
이겨내야 해

 

내 친구 폴 포츠 최고!

 

고마워!

 

- 진짜 최고야!
- 고마워

 

멋지던 걸

 

정말 잘 봤어

 

- 잘했어
- 다행이야

 

네 코미디는 수준이
너무 높았나 봐

 

원래 천재는
죽은 후에야 유명해져

 

- 그게 쉽겠다
- 말 좀 곱게 해라!

 

안 그래도 우울하고
자존심 구겼는데

 

그거 딱 당신 애인
심정이거든!

 

애인?

 

거대 스타 납셨네!

 

뚱보 언니!

 

- 캐스퍼 유령이 부었나?
- 비켜!

 

진짜 우승자는
이 몸이란 말씀!

 

상금 내놔!

 

담엔 연습 좀
열심히 하고 나와라

 

돌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터지고도
입만 살아서!

 

아브론의 검이 날아간다!

 

따끔한 이 맛 기억하지?

 

그건 어디서 주워왔어?

 

내가 협찬했지
아주 잘했어

 

기타의 신 타운센드도
기뻐할 거다

 

뽀개고 싶어?
불이라도 지를래?

 

- 괜찮아?
- 그래, 어서 가자

 

- 이제 그만하자
- 언젠가 갚아준다

 

한 번 더 해줄까?
완전 짜릿해

 

아냐, 관둬

 

잘 썼어

 

- 우리 자기 덕에 살았네
- 덕분에 몸이 후끈해졌어

 

내 차 저기 있어
4분 후면 집에 도착

 

폴, 내가 광팬인거 알지?

 

나도!

 

나중에 봐

 

- 여보세요?
- 카메론!

 

- 누구세요?
- 나야, 폴

 

폴이란 인간
알기는 하는데…

 

화내지 마

 

3주나 돼서 기억이 가물거려

 

겨우 19일이야
자기 말대로 거기 왔어

 

- 어디?
- 베니스

 

- 정말 갔어?
- 믿을 수 없지만 진짜야

 

정말?
농담인 줄 알았어

 

진짜 곤돌라에서
전화하는 거야!

 

다 말해줘

 

숙소는 맘에 들어?

 

크지는 않은데, 조용하고
발코니도 있어

 

학교는 정말 멋져
16세기 때 광장이었대

 

미안해요

 

매일 아침, 4시간씩
이탈리아어 공부하고

 

온실에서 앤티초크가 자란다

 

생각보다 쉬워

 

그게 아니지!

 

오후엔 피오렌티노
오페라 선생님이

 

내 노래를 얼마나
칭찬하나 몰라

 

잘했어

 

다시

 

좋았어

 

가끔씩 펜싱 연습도 해

 

연기 수업인데
너무 과격하세요

 

음식도 맛있겠다!

 

정통 이탈리아 음식
환상이지

 

예술품, 건축도 눈부시지?

 

박물관엔
틴토레토 그림 50점 있더라

 

그거 우리 집
화장실에도 있는데

 

친구도… 많이 사귀었어?

 

당연하지
매일 파티하는 걸

 

그리고… 나도 보고 싶어?

 

미치도록

 

됐네

 

- 잘 자
- 자기도 잘 자

 

여러분!
신나는 소식입니다

 

2주 후

 

마에스트로 파바로티가…

 

여기 오실 겁니다

 

마스터 클래스가
있을 예정인데

 

다 참여할 시간은 안 되고

 

듀엣 리사이틀로
몇 명 뽑겠어요

 

최고 몇 명에게만
솔로 기회를 주는 거지

 

다 알아 들었죠?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줄리아랑…

 

다니엘

 

푸치니의 ‘라 보엠’은…

 

알렉산드라

 

그리고…

 

 

감사합니다

 

모차르트의 ‘돈조반니’는…

 

마가리타와 존 카를로…

 

난 꼭 뽑히고 싶어

 

- 되면 당연히 좋지
- 그 정도가 아냐

 

반드시 해낼 거야!

 

파바로티 앞에서
노래하는 건 엄청나!

 

그래,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지

 

파바로티 한 마디로
인생이 뒤집힌다고!

 

물론

 

네가 망치면
우리 오빠들한테 혼난다

 

죽음이지

 

알렉산드라를 봐야지
바닥을 보면 어떡해!

 

자넨 로돌포야

 

미미를 보는 거라고

 

이걸 뭐라고 하나…
스파크…

 

운명 같은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스러운 여인
그 아름다운 얼굴’

 

‘그대를 꿈에서 보면
그 꿈 영원하리’

 

- 사랑에 빠져봤지?
- 그럼요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했지?

 

손전등 사줬는데

 

꽃집 문 닫아서
할 수 없이

 

알렉산드라 아름답지?

 

- 그럼요
- 눈으로 봐야지

 

아름다운 여인인데!

 

너도 남자를 바라봐야 돼

 

폴은 뭐랄까…

 

영혼이 순수한 남자야

 

할 수 있어요

 

좋아, 이제 2주 남았어

 

그 동안 두 사람은
깊은 사랑에 빠지는 거야

 

서로만 생각하고
다른 건 다 잊어

 

다시 갑시다

 

폴!
주말에 어디 갈래?

 

주말?
연습해야 되는데

 

나랑 같이
연습하면 좋잖아?

 

같이?
그거… 좋겠다

 

친해질 겸 우리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하자

 

오빠들도 같이?

 

걱정 마, 오빠들이
너 좋아할 거야

 

- 나를 죽이면 어떡해
- 누가 죽여?

 

농담한 거야

 

진짜처럼 말해놓고

 

내가 너희들 애비 아니냐!

 

내가 애비란 얘기야!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새 모이만큼 먹어?

 

빼빼 손녀딸 먹으라고
요리한 줄 알아?

 

- 엄마
- 닥쳐

 

먹어야 돼

 

남자가 힘이 세야지

 

먹어야 영혼도 살아나

 

말씀은 감사한데…

 

영혼이 무거우면 힘들어요

 

뭐라고?

 

다이어트 한대요

 

다이어트 안 돼!

 

그럼 네 모습이 망가져!

 

너는 말야…

 

통통한 게 매력이야

 

사랑스러운 뚱보

 

할머니, 그냥 두세요

 

어머니 말씀은
자기답게 살라는 거야

 

우릴 그렇게 가르치셨지

 

나도 내 자식을
그렇게 키웠고

 

알렉산드라는
노래를 잘하잖아?

 

노래에 더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줘야 해

 

그게 가족이 할 일이야

 

그러니까 자네는…

 

자신의 목소리로만 노래해

 

결혼 후엔 달라지지

 

마누라 목소리가 무섭거든

 

폴을 위해서!

 

폴과 알렉산드라를 위하여!

 

오 아름다운 여인이여

 

달빛이 그대 얼굴을
비추어 주네

 

지금 꾸는 이 꿈이

 

영원한 꿈이 되리

 

내 영혼 깊은 곳에

 

이 강렬한 전율

 

우리 키스는
사랑으로 떨리고

 

이제 당신은
영원한 내 연인

 

정녕 떠나야한단 말이요?

 

나와 함께 머물러 주오

 

사랑한다면
소리 높여 말해주오

 

오, 내 사랑이여

 

사랑하오

 

진정 사랑하오

 

브라보!

 

정말 잘했어

 

우린 베니스 최고!

 

- 세계 최고!
- 맞아

 

정말 멋졌어

 

오늘 정말 잘했어

 

안 돼

 

왜 그래?

 

그게 좀…

 

나랑 키스하기 싫어?

 

나도 하고 싶지만…

 

고향에 애인이 있구나

 

그래, 애인 있어

 

첫 사랑이야?

 

하나뿐인 사랑

 

선생님 말씀이 맞아

 

넌 영혼이 순수한 남자야

 

내일 파바로티 수업 잘 해

 

- 뻥친다!
- 진짜야

 

농담하지 마

 

내일 그 분 앞에서 노래해

 

폴, 너무 긴장되겠다!

 

떨려 죽을 것 같아

 

괜찮아, 무대에서
숨만 잘 쉬면 돼

 

줄스, 나 할 얘기 있어

 

그래
어서 말해봐

 

너도 여기 오면 좋겠다

 

나야 그러고 싶지

 

나중에 꼭 같이 오자

 

약속할게

 

브라보!

 

아주 훌륭했어!

 

원곡보다 약간
빨리 불렀는데

 

그래서 더 완벽한
느낌을 줬어

 

감사합니다

 

- 꼭 저렇게 할 필요 없잖아
- 내 말이

 

다음?

 

마지막 학생입니다

 

폴!

 

노키아 6020 쓰시네요
기계 잘 나왔어요

 

가격이 꽤 되지만
그만큼 좋죠

 

배터리 수명은 아세요?

 

시작할까요?

 

너무 떨려서 도저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만, 됐어요

 

너무 긴장했군

 

네…

 

그렇게 자신감 없이
노래가 되나?

 

로돌포가 그렇게
호흡이 끊기면 어떡해

 

오페라는 관객 감성을
사로잡아야 돼

 

그런 배포도 없다면
노래는 시작하지 마

 

자넨 오페라 가수로선
힘들겠군

 

때가 안 된 건지…

 

영원히 안 될 수도 있고

 

- 끝입니까?
- 끝입니다

 

여기 철광석, 석회암
코크스를 넣고

 

온도를 2천도까지 올린다

 

본격적으로 끓이는 거지

 

조지! 잠깐만

 

이번 용광로는 1천도

 

여기서 일하면
그나마 운 좋은 거야

 

앞으로 계속 가봐

 

“어떻게 된 거야?”
- 줄스

 

“전화 안 할 거야?”
- 줄스

 

“너무한다”
- 줄스

 

너 도중에 나왔다며?

 

도저히 못 하겠어요

 

몸이 힘들어서?

 

얼굴에 분 처바르고
박수소리 듣고 싶어서?

 

앙코르 소리가 없어서?

 

넌 원 없이
다 해보고 살았잖아

 

이젠 먹고살 궁리나 해

 

일해서 저축도 하고

 

퇴근길에 맥주 한잔 하고
1주일에 한두 번은…

 

아저씨!

 

맥주 한잔 하실래요?

 

폴 데리고 와요
이탈리아 노래시키게요

 

- 곧 갈게
- 그러세요

 

잘 들어

 

이 공장 들어오려고
다들 줄 서있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준댔다

 

한번만 더 망치면
쫓겨날 줄 알아

 

알아들었어?

 

- 대답해!
- 네

 

집에서 멀리 떨어져도
전화가 된다고?

 

- 가고 싶은 만큼 가도 돼요
- 거짓말 마!

 

전에 쓰던 건
뒷문만 가도 안 됐어

 

이건 코드가 없잖아요!

 

무슨 전화가 이래?

 

우릴 속일 생각 말라고

 

노망난 분들한텐
안 팔아요

 

- 어따 대고?
- 말버르장머리 하곤!

 

됐어, 딴 가게 가자고

 

- 이따위로 뭔 장사를 해!
- 다신 오나 봐라!

 

그래 갖고 장사가 되겠어?

 

폴, 언제 돌아왔어?

 

- 몇 주 됐어
- 어땠어?

 

잘 안 됐어…

 

이런!

 

일단 나가자고

 

용광로 폐기물 청소라니

 

듣던 중 최악이군

 

곧 익숙해지겠지

 

익숙해질 게 따로 있지
아니라고 본다!

 

네가 어떻게 알아?

 

천지가 개벽해도
넌 노래를 해야 돼

 

뼛속까지 가수란 거
너도 알잖아

 

노래 하나는 귀신이니까

 

파바로티 생각은 다르더라

 

그 재수없는 인간 말
개무시해버려

 

내 영웅이잖아

 

이번에 망친 건 알겠는데

 

한 번 실패로
세상 끝난 건 아니잖아

 

봐, 멀쩡하지?

 

용광로 청소라…

 

다른 일을 찾아보자

 

넌 재능도 있고
너를 믿는 애인도 있잖아

 

애인은 이젠 없어

 

설마 줄스랑 헤어진 거야?

 

이젠 진짜 욕 나온다

 

줄스예요
메시지 남겨 주세요

 

“드럭 스토어”

 

여기 있습니다

 

물건은 다 고르셨소?

 

그럼요, 고마워요

 

뭐 사러 온 건 맞나요?

 

그럼요,
꼭 살 게 있어서…

 

2번 계산대입니다

 

이 물건 좋아요
양도 많고…

 

이제 골랐어요,
고마워요

 

5번 계산대입니다

 

아직도 변비가 심하세요?

 

영 소식이 없네요

 

빨대에 바게트 빵
끼워 넣는 것 같아

 

1번 계산대입니다

 

몇 번 더 드시면
좋아질 거예요

 

1번 계산대입니다

 

5번 계산대입니다

 

줄스, 미안해

 

이게 전부예요?

 

- 내가 멍청했어
- 9파운드 99

 

당신이랑
얘기하려고 왔어

 

- 다 설명할게
- 9파운드 99

 

왜 그랬는지 말해줄게

 

5번 계산대입니다

 

봉투 필요하세요?

 

3번 계산대입니다

 

- 4번 계산대입니다
- 잔돈 받으시고요

 

- 감사합니다
- 1번 계산대입니다

 

5번 계산대입니다

 

화 많이 난 건 알지만
내 말 들으면…

 

50페니

 

- 딱 한 번만 들어 줘
- 1파운드

 

내가 전화 못한 이유는…

 

변명할 기회를 줘

 

- 제발…
- 당신을 믿었는데

 

우리 사이가
겨우 그 정도였어?

 

다신 보고 싶지 않아

 

할인카드 있으세요?

 

5번 계산대입니다

 

진심이야?

 

계산하셨으면
나가 주십시오

 

미안해

 

어서 오세요

 

고마워요

 

수고 했어요,
내일 봐요

 

다 망쳐서 그랬어

 

파바로티한테 망신당하고
당신을 볼 용기가 없더라

 

당신이 실망할까봐
미칠 것 같았어

 

내가 실망할 거라고?

 

그럴 것 같았어

 

내 기분은 생각이나 해봤어?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다고

 

난 당신을 사랑했는데

 

어떤 절망도
같이 헤쳐 나가려고

 

당신 곁에 달려가려고
짐 싸고 전화만 기다렸는데

 

- 묵묵부답이더군
- 잘못했어

 

다 끝났어

 

줄스…
가지 마

 

따라오지 마

 

제발 가지 마

 

기다려 줘!

 

줄스!

 

그대는 내 생각
나의 현재와 미래

 

나의 심장,
숨 쉬는 의미

 

이 세상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해

 

그대를 미치도록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너만을 사랑해

 

영원한 내 사랑

 

다시 노래할 거지?

 

할 수 있어

 

당신을 위해서 할게

 

신께서 내게
어떤 운명을 주셨든지

 

그대를 향한 내 사랑
변치 않아

 

숨이 멎는 순간까지

 

지금부터 영원히

 

마실 거 대령할까요?

 

샴페인 줄래요?

 

잠시만요, 포츠 부인

 

고마워요, 폴 포츠

 

- 에드워즈 쇄골 박살냈지
- 가렛 에드워즈?

 

그 자식이 수비를
뚫으려고 달려왔지만

 

나한텐 못 당해!

 

샴페인이랑 맥주 줘요

 

- 폴, 빌이랑 매튜 알지?
- 폴과 학교동창인 걸요

 

결혼 축하한다

 

고맙다

 

결혼 소식 듣고 놀랐어
첫날밤도 못치를 위인이!

 

농담한 거다
취해서 그런 거야

 

- 저 자식 왜 불렀어요?
- 어떻게 안 불러?

 

네 엄마 조카랑
지난 4월 결혼했는데

 

괜찮은 녀석이다!

 

럭비도 잘하고
힘든 일도 마다 않고

 

- 넌 뭐가 불만이냐?
- 말하기 싫어요

 

어서 그 얘기 해주세요

 

자네 노래가
안정궤도에 올랐더군

 

감사합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노래는 많이 못했는데

 

어서 본론으로!

 

나 배스에서 ‘아이다’
지휘하게 됐어

 

라마데스 장군 역을
해주겠니?

 

- 정말이요?
- 근데 돈은 못 줘

 

그건 곤란…

 

- 꼭 해요!
- 당연하지

 

당신은 가만있지

 

이 음악 죽이잖아?

 

입 닥치고 나한테
묻어서 춤이나 추지?

 

축하하네

 

완전 좋은 소식이네요
꿈만 같아요

 

‘아이다’ 주인공이라니!

 

믿을 수가 없어
내게 이런 날이 오다니!

 

난 느낌이 좋은 걸

 

잠깐, 깜짝 선물 있어

 

뭔데?

 

이런 걸… 어떻게?

 

- 어디서 구했어?
- 최고는 아닌데

 

- 이건 뭐야?
- 음반이야

 

열어 봐

 

- 푸치니의 ‘투란도트’!
- 원곡 녹음판인데

 

‘4월 25일 밀라노
국립오페라하우스’

 

‘1926년
지휘 토스카니니’

 

이 귀한 걸!

 

파바로티 태어나기 전에
녹음된 거야

 

어려운 아리아인데
특히 끝이 힘들어

 

고마워

 

정말 고마워

 

노래 제목이 뭐야?

 

‘네선 도르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칼라프가 사랑하는
이 여인은 그를 싫어해

 

이 여인이 공주야

 

왜 항상 공주만 나와?

 

캐셔는 사랑 얘기에
나올 수도 없냐?

 

17세기이니까
몰랐을 거야

 

이것 좀 도와줄래?

 

공주는 동 틀 때까지
칼라프 이름만 알아내면

 

칼라프와 결혼은 취소하고

 

그를 죽일 수도 있어

 

바닥 청소하란
매니저 호출보단 재밌다

 

이제 다 됐어

 

뒤돌아 있어

 

그건 내 안에 숨겨진 비밀

 

내 이름을 알아낼 순 없어

 

동이 트면 내 입으로 말하리

 

그때 나의 키스로…

 

긴 침묵을 깨고 나면

 

그대는 내 여인이 되리

 

키스해줘

 

나 해본 적 없어

 

괜찮아

 

난 수천 번 해봤거든

 

농담이야

 

오페라 얘기 더 해줘

 

공주는 칼라프
친구까지 고문했지만

 

아무도 이름을 말 안 했어

 

결국 해가 떴고…

 

그는 공주에게 키스하고

 

둘은 진짜 사랑에 빠진다

 

다음엔 어디로 갈까요?
여기쯤?

 

무대 앞쪽으로
한 발자국만

 

그리고…

 

공주를 안고
사랑을 구하는 거죠?

 

그때 노래를 부르는 거야

 

알겠어요

 

“아이다 공연”

 

- 한잔 하자
- 뭐?

 

부어라 마셔라

 

아침 10시부터 왜 이래?

 

- 가슴이 찢어져
- 왜?

 

- 그 여인이 떠났어
- 누구?

 

하이드레인저가
아침에 나갔어

 

7시 출근이니
당연하잖아, 왜 이래?

 

내가 무릎 꿇고
청혼했거든

 

알아

 

이놈의 입방정 땜에
다 말아먹었다

 

- 나가요!
- 브래든!

 

- 담에 와요
- 죄송해요, 부인

 

업그레이드하러 온 건데!

 

정말이야?
그래서 떠났어?

 

다그친 내 잘못이지

 

부담은 싫다고 했거든

 

사랑받는 게 불편했나 봐

 

사랑받는 법을
모를 수도 있고

 

하긴 사랑을 모르긴
다 마찬가지다, 마시자

 

안 돼, 내일 공연이야

 

또 버림받는
정처 없는 내 인생…

 

광활한 바다에서
사랑에 목말라 하네

 

알았어,
한 모금만

 

- 이게 뭐야?
- 민트 드링크

 

- 이걸 왜 마셔?
- 어린 시절 생각나잖아

 

자기야?

 

라다메스 장군님!

 

그대 어디 있소?

 

어쩜 좋아!

 

어떻게 된 거야?

 

좋은 소식은…

 

민트 드링크 때문에
탈난 건 아니란 겁니다

 

덜 좋은 소식은요?

 

맹장이 아직
터지지 않은 거죠

 

- 다행이다
- 근데 터질 예정이에요

 

- 언제요?
- 한 시간 후에

 

그건 절대 안 돼

 

내일 밤 오페라
출연해야 돼요

 

- 멋지네요, 제목이?
- ‘아이다’

 

마돈나 나오고
라틴 분위기 나는?

 

노래하기 어려울 텐데

 

주인공이라
빠지면 안 돼요

 

일단 수술하면
노래는 힘들어요

 

그렇다고 그냥 두면
맹장 터져서 일 날 테고

 

노래하다
수술 부위가 터지면

 

신장과 횡격막이
크게 손상될 겁니다

 

회복 못 해요?

 

심하게 잘못 되면…

 

노래를 영원히
못할 수도 있죠

 

그게 그거네

 

“아이다”

 

수술실밥도 안 뽑고
노래를 하겠다니

 

저 자식 머리가 돈 거야

 

평생 한 번이라고
생각합시다

 

맘으로 응원하는 게
최선이야

 

멍청한 아들 둔 죄지

 

제 남편 멍청하단 말
듣기 불편해요

 

폴은 착하기만 해서…

 

한번쯤 이기적으로
살란 거다

 

어떻게 딴 사람으로 살아요?

 

그이 심성 아시잖아요

 

사랑스러운 아내로구나

 

노래는 됐고 맥주나 주지

 

- 폴, 괜찮나?
- 괜찮아요

 

- 1막은 대단했어
- 고마워요

 

듀엣 준비됐지?

 

신께서 우리를 용서하사
평화를 주시리

 

그 평화가 오면
천국 문이 열리고

 

고통스러운 영혼은…

 

폴!

 

폴!

 

잠시만요!

 

- 큰일 났어요!
- 왜 또?

 

출혈은 다행히 멈췄는데

 

갑상선에 종양이 있대요

 

뭐가 있어?

 

목에 혹이 있다고요

 

많이 놀랐지?

 

혹시 당신이 다시는
노래를 못하게 돼도

 

다시는 말을
못 한다고 해도

 

내 사랑은 변치 않아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늘 함께 할 거고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꾸릴 거야

 

고마워요

 

가자, 딱 한 잔이야

 

30분만 있다 간다니까

 

고마워요

 

서프라이즈!

 

우리의 좋은 친구를 위해

 

진짜 좋은 친구를 위해

 

같이 모였네

 

무모한 열정으로
자신을 희생한 폴에게

 

배스 오페라단은
맹장수술 극복상을 수여하네

 

빨리 무대로 돌아오게

 

감사합…

 

- 크게 말해봐
- 안 들려

 

당신이 쓰고 내가 읽을까?

 

‘평생 외롭고…’

 

‘친구 사귀는 게
힘들었는데’

 

‘이 많은 친구가
생겨서 행복해요’

 

‘제 진심을 다해…’

 

‘감사를 전합니다’

 

술값은 회사가 쏜다!

 

화장실 갔다 금방 올게

 

폴은 어때?

 

너무 힘들어하는데

 

기다려야죠

 

폴의 ‘아이다’ 녹음분이야

 

공연 전에 녹음한 거

 

목소리를 기억해내라고

 

폴이 정말 좋아하겠어요

 

“아이다”

 

6개월 후

 

이 소중한 기회를
발판삼아 더 뛰겠습니다

 

- 누구야?
- 누구?

 

전화?

 

본사 사장인데
사람 볼 줄 알아

 

나 봉급 올려준대

 

봉급인상!
왜?

 

왜라니? 능력 있는
지점장이잖아

 

내 안의 노래본능이
꿈틀거린다

 

이 말 한다고
맘 상하지 마

 

넌 좋은 친구지만
매니저로선 꽝이야

 

다 아는 얘기지만
상기시켜 줄까?

 

우리 상반기 매출
웨일즈 최고였다고

 

웨일즈에서
최고 많이 팔았다네!

 

수술하고 6개월 밖에
안 된 나만 죽어났지

 

아침 10시부터
밤늦게까지 가게 문 열고

 

지역신문, 온라인에
광고 낸 게 누군데?

 

깜박했다!
너도 봉급인상 받을 거야

 

- 나도?
- 시급 몇 파운드 올라가

 

정말?

 

웨일즈에서
최고 많이 팔았다네!

 

엄마야, 나 노래한 거지?

 

- 노래할 수 있어
-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웨일즈에서
최고 많이 팔았다네!

 

반 옥타브 올려서

 

웨일즈에서
최고 많이 팔았다네!

 

노래가 나온다네

 

에반스 아주머니,
나 노래가 돼요

 

빙고 모임에서
엄마 만나면 얘기할게

 

부탁해요!

 

웨일즈 최고

 

줄스, 나 노래할 수 있어

 

뭐?

 

다시 노래할 수 있어

 

어쩜 좋아

 

쇄골, 갈비뼈 4개
골반까지 부러졌어요

 

- 하지만 남편은…
- 마라톤은 안 됩니다

 

자기 발로 걷는 것도
시간이 걸릴 거요

 

할 수 있어…

 

언제까지 맘고생 시킬래?

 

18개월 후

 

- 자기야
- 왔어?

 

피곤하다,
너무 바빴어

 

당신은 어때?

 

잘 지냈어?

 

어제랑 같아

 

폴, 설거지도 안 했어?
겨우 이것도 안…

 

미안

 

뭐 먹을래?

 

샌드위치 먹었어

 

- 뭐야?
- 왜?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
주말에도 못 볼 텐데

 

왜?

 

주말 근무하라는데
거절 못 했어

 

이렇게는 못 살아!

 

벨 울릴 때마다
죄인처럼 이게 뭐야?

 

카드 연체 됐다고
TV 가져가면 어떡해?

 

그래도 할 수 없어
문 열어야 돼

 

- 그러지 마
- 닥쳐

 

열지 마,
남편 말 들어!

 

브래든이잖아

 

- 없다고 해
- 뭐?

 

- 스페인 간 걸로 해줘
- 네 목소리 다 들린다

 

카폰통신 남서지부
부지사장 납셨다!

 

- 웃기지 마
- 진짜야

 

너는 승승장구하는구나

 

내 능력을 알아본 거지

 

전임자가 때 맞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정리하자면…

 

지점 맡아줄 사람을
찾아야 한단 말씀

 

내가 갈고 닦은
대박 지점 말야

 

“지점장, 폴 포츠”

 

- 내가 할 수 있을 지…
- 답답한 소리

 

벌써 1년 넘었잖아
줄스만 개고생하고

 

나 할머니 되겠다

 

- 다시 만나?
- 1주일 됐어

 

멋들어진 차 한 대에
홀라당 넘어가던걸

 

헛소리 그만해라

 

- 잘못했어
- 오늘 떠나?

 

솔직히 자신 없어
아직 약도 많이 먹는데

 

친구여, 그 지점은
내 고향과 같네

 

열심히 갈고 닦았다고

 

아무한테나
줄 수야 없지

 

이번 주말부터
난 스케줄이 빡빡해

 

보고 싶어 어떡하지?

 

너 없이 떠나려니
발길이 안 떨어지네

 

못 말려!

 

부지사장이 공사도
구별 못 하냐?

 

걱정 마, 내가 곧
너희 지점도 들이닥친다

 

잡소리 안 나게 잘해라

 

자리가 높아지면
책임도 무거워져

 

넌 너무 오래 쉬었어

 

돌아올 때도 됐지

 

미친 사랑…

 

이게…

 

- 더 힘을 줘 봐
- 알아

 

그러니까…
이제 힘줘 봐

 

속 터진다

 

이번 주 ‘딜 노 딜’ 놓쳤다

 

이제 됐군

 

마법의 불꽃이
널 지켜 주리라

 

그동안은 말만 했잖아

 

이제 오랜 침묵을 깨고

 

이제 오랜 침묵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

 

그게 당신의 진짜 모습

 

하지만 전 같지 않겠지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면

 

또 넘어지고 깨지고

 

손 내밀어 뭐라도 잡고파

 

두려워도 그냥 믿어볼까?

 

그게 든든하게 잡아줄까?

 

한 오라기 빛 같은 희망

 

그걸 믿으면서 사는 거야

 

그렇게 한 발자국씩 앞으로

 

- 첫날 어땠어?
- 좋았어

 

사람은 뽑고?

 

아니, 광고라도 내야겠어

 

압력이 치솟더니
5번 용광로가 위험해졌지

 

1800도나 되는 게
막 흘러나오고

 

까딱했다간
기계 터질 뻔 했다니까

 

- 다친 사람은 없어요?
- 빌리가 타죽을 뻔 했는데

 

폴 친구 매튜가
극적으로 구했다

 

내 친구 아니에요

 

- 그 녀석 진짜 영웅 됐지
- 잘 됐네요

 

- 가게는 잘 되니?
- 잠깐

 

매튜랑 학교 다닐 때
대체 뭔 일이 있었냐?

 

- 모르세요?
- 그래

 

이걸 보여드려야겠어요?

 

날 묶어놓고
체인으로 때렸죠

 

- 겨우 12살 때!
- 난 기억도 안 나네

 

미련하고 뚱뚱한
내 탓이라고 하셔놓고!

 

그건 맞잖아

 

세상은 네 편한 데로
굴러가지 않아

 

자기연민에서
벗어나라고!

 

힘든 건 마찬가진데
왜 너만 유난을 떨어?

 

그러는 아버진
미련 따위 없나요?

 

에드워즈 쇄골 얘긴
수천 번 하시면서!

 

포기한 거
후회하시잖아요

 

말조심해라

 

그렇게 엄마랑 너를
먹여살렸어

 

비겁하게 살아놓고
분풀이는 나한테 하고!

 

네 꼬라지에
그딴 말이 나와?

 

너 자빠져 놀 동안
마누라 뼛골만 빠졌잖아!

 

넌 꿈이 뭐냐?
이달의 최고 매출?

 

못 봐주겠군!

 

또 노래했다가
좌절할까 봐 두려운 거야

 

너야말로 포기밖에
모르는 놈이야

 

갑시다,
밥맛 떨어졌어

 

죄송해요

 

생활비 적자가…

 

매달 149파운드 씩
4년 반이네

 

세금도 내야 돼

 

어떻게 하지?

 

- 괜찮을 거야
- 아버지 말씀이 맞았어

 

그건 잊어버려

 

뭐야, 팝업 창이 떴어

 

뭔데?

 

‘브리튼즈 갓 탤런트’
1등에 10만 파운드 준대

 

로비 윌리엄스는 돼야
우승하지

 

아마추어 대회야

 

당신이 노래 계속했으면
1등은 따놓은 건데

 

접수비가 복권보다 싸네

 

- 진짜 나가려고?
- 몰라, 괜한 짓인가?

 

아니, 해봐!

 

아냐, 됐어

 

당신 목소리
얼마나 아름다운데

 

다 지난 얘기야

 

샤워하면서 부른 노래
들었어

 

당신 목소리는
지금도 아름다워

 

무대에 오를 좋은 기회긴 해

 

나도 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그럼 해봐!

 

또 실패하면
못 일어날 것 같아

 

절대 그럴 일 없어

 

동전 던질까?

 

- 뭐?
- 운명에 맡기자

 

앞면 나오면 나가고
뒷면이면 없던 걸로

 

좋아

 

어머나!

 

- 역시 당신 최고!
- 뭐 부를 거야?

 

안 부른 지 얼마나 됐지?

 

- 거의 2년이요
- 더 된 것 같군

 

고마워요

 

여보세요

 

- 됐대
- 뭐?

 

‘브리튼즈 갓 탤런트’!

 

토요일에 1차 오디션이야

 

당신 노래하는 거야

 

큰 사고 쳤다!

 

기분 어때?

 

이제라도 포기하자

 

잘할 수 있다니까!

 

이번에도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브리튼즈 갓 탤런트”

 

‘브리튼즈 갓 탤런트’
시청자 여러분

 

숨어있는 인재에게
인생역전 기회를 주는 시간…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 모셨습니다

 

최고의 배우
아만다 홀든 함께 합니다

 

앞 참가자 셋이
취소돼서 급해졌어요

 

워밍업 시간만
있으면 되는데

 

- 얼마나요?
- 10분이면 돼요

 

거기서 5분 빼요

 

- 그럼 5분?
- 4분 30초

 

가족 분들은 나가세요

 

복도 끝 계단으로 올라가세요

 

서둘러요

 

- 잘못 온 거 같아
- 5분 후 시작이야

 

- 시간이 너무 없어
- 할 수 있다니까

 

포기할 것 같아요

 

누가 포기한대요?
워밍업하고 나간다니까!

 

얘 태어날 때 소리가 커서
동네 창문 다 깨졌다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 못 해!

 

괜찮을 것 같네요

 

난 글렀다고 했잖아
관둘래

 

- 누가? 파바로티?
- 그래

 

다 지난 얘기야!

 

당신에게 온
역전의 챈스라고!

 

4분 전, 할래요, 말래요?

 

- 한다니까
- 해요!

 

준비가 안 됐어
시간이 더 필요해

 

- 성함이?
- 난 미셀, 여긴 내 애들이죠

 

영감아, TV나 보면서
응원하란 말이야!

 

속 터져

 

그나마 그거 잘해서
데리고 산 거다

 

부인 혼자 좋자고
애들 고문하시네요

 

귀를 막고 싶었죠
마지막 순서로 갈까요?

 

못 하겠다

 

정 떨어지게 말하네
근데 맞는 말이야

 

- 불합격입니다
- 꼭 죽상을 해야겠니?

 

- 저렇게 하진 마세요
- 고마워요

 

이제 폴 순서예요

 

우리 아들…

 

다음, 먼 길 돌고 돌아
가수가 되고자 온 분…

 

웨일즈의 폴 포츠,
핸드폰 영업사원입니다

 

낮에는 전화기를 팔지만

 

타고난 재능을
살려보는 게 꿈입니다

 

파이 돌리는 재능?

 

TV 좀 봐

 

저 자식 드디어!

 

그런데 늘 자신이 없었고…

 

왠지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소심한 성격이라
너무 긴장해서

 

무대에서 노래할 때마다

 

실력발휘를
못하기 일쑤였죠

 

이번엔 제대로
했으면 좋겠는데

 

지금도 떨려서
미칠 것 같네요

 

“파바로티가 틀렸다는 걸 보여줘!
당신을 사랑하는 카메론”

 

시작해요

 

나가세요

 

한 발씩 천천히

 

안 봐도 뻔해요

 

안녕하세요, 폴입니다

 

폴, 오늘 뭘 준비했나요?

 

오페라 노래 하나 할게요

 

준비되면 시작하세요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내 이름을 알아내려 하지만

 

아무도 내 이름 말하면 안 돼

 

밤이여, 별들이여 사라져라

 

먼동이 트면 당신은 내 여인

 

내 꿈을 이루리

 

승리하리라

 

전화기 파는 게
본업이라고요?

 

근데 실력이 엄청나요!

 

- 예상 밖인데
- 나도 그래요

 

새바람을
불러일으켰어요

 

정말 훌륭합니다

 

목소리가 대단합니다

 

이 정도 실력이면
강력한 우승후보입니다

 

방금 거친 원석을
찾은 것 같은데

 

틀림없이 다이아몬드가
될 겁니다

 

이제 결과를 봐야겠죠?

 

- 피어스?
- 물론 합격입니다

 

- 아만다?
- 합격 드려요

 

폴!
본선 확정,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정말 잘했어요

 

우리 아들 최고!

 

아들 잘 뒀어!

 

당신 최고야

 

찔찔 짜던 놈이
오페라씩이나?

 

개천에서 용 나셨어!

 

- 체인으로 애를 때려?
- 철없던 시절이에요

 

저 자식 치워버려

 

오늘은 내가 쏜다!

 

2007년 8월

 

그렇게 결승까지 올라갔고

 

심사위원 말처럼
대회우승을 하게 됐죠

 

정신없이 몇 달 준비해서
첫 앨범을 냈고

 

순회공연도 하고
여왕께 초대까지 받았어요

 

빚도 갚고
집도 하나 장만해서

 

우리 둘 잘살고 있답니다

 

방금 다림질 했다

 

실은…
할 말 있다

 

내가 못난 애비였던 거 안다

 

그런 말씀 안 하셔도…

 

닥치고, 나를 위해
노래해 주겠니?

 

아버지로서
가장 기쁠 때는…

 

자식이 나보다
훌륭해진 순간이거든

 

우리 아들…

 

네 인생에
자부심을 느끼렴

 

여왕님 기다리시는데 뭐 해?

 

유서 깊은
로열 앨버트 홀에서…

 

’브리튼즈 갓 탤런트’
우승자가

 

처음으로 여왕님을 모신
무대를 가지려고 합니다

 

이 놀라운 가수의
첫 앨범은

 

2백만 장 넘게 팔렸고…

 

- 긴장돼?
- 늘 그래

 

한 발씩 천천히

 

어서 가

 

신사 숙녀 여러분,
뜨거운 박수로

 

폴 포츠를 환영합시다!

 

난 여전히 노래 좋아하는
웨일즈 꼬마인데

 

헤어스타일과 옷차림만
좀 변한 겁니다

 

사는 것도 약간 달라졌군요

 

이후로 아내 줄스와
전 세계를 돌아다녔어요

 

오래 전 약속했던
이곳에도 같이 왔죠

 

새에게 먹이 주면
행운이 온대

 

행운은 이미 넘치는 걸

 

바로 이겁니다!

 

내 인생 이야기죠

 

내 삶이 오페라거든요

 

나름 신나죠?

 

〈원 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