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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크의 시내 중심가였어

식당 3층인가에 있었는데

무슨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거리에 사람이 가득한 거야

 

다들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면서 행진하더군

 

우리도 바로 그 자리에
함께 있었어

 

그렇게 행복한 날은 처음이었지

 

내 인생 가장 행복한 날이었어

 

제대할 때가 돼서는

 

입대할 때와는
전혀 딴 사람이 되어버려

 

나이를 잔뜩 먹은 기분이지

 

어째 진심으로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려웠어

 

내가 실제로 미국에
돌아왔다는 사실이 말이야

 

왠지 잠에서 깨어나면
이 모든 것이

 

꿈일 것만 같았지

 

어렸을 때 제 방이 부모님 방
바로 옆이었는데요

 

한밤중에 아버지가 지르는
비명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 악몽으로 비명을 지르셨죠
- 그래, 그랬지

 

그리고 아버지를 진정시키는
어머니 목소리도 들렸어요

 

아버지를 깨워서
진정시키려고 하셨죠

 

그이는 정말 의지가 강했다우

 

그래서 괴로운 기억을
극복하려고 무척 노력했지

 

하지만 그게 평생을 갔어

 

The Pacific 지난 이야기

- 저 사람 존 바실론이야
- 대체 존 바실론이 누군데?

 

맙소사, 너 동굴에서 살았냐?

 

과달카날에서 족발이를
천 명도 넘게 죽인 사람이잖아

 

대통령한테 훈장도 받은 영웅이야

 

어느 날 아침 깨어보니
난 서른 살이 되어 있었고

 

만족하고 있었는데
자기가 등장한 거야

 

- 재지원했어
- 그렇구나

 

언제든 아무 때나
날 파병보낼 거야

 

친애하는 베라

 

인간은 같은 인간에게 진정
충격적인 짓을 할 수도 있어

 

이런 것을 신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자기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건
전혀 다른 문제야

 

미래에 네 눈을 바라보았는데

불꽃도, 사랑도... 생명도
없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내 가슴이 찢어질 게다

 

사격 중지라고 했는데
휴대 무기까지 쓰다니

 

우린 쪽발이를 죽이러
온 거지 않습니까?

 

무슨 무기로 죽이든
그게 대체 무슨 상관입니까?

 

필요하다면 맨손이라도 쓰겠습니다

 

일본 본토에 뭔가
신형 폭탄을 떨어뜨렸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시 하나를
날려버렸다던데

 

쪽발이가 엄청 죽었지

 

가자, 2소대, 줄 서라

 

어서, 딱 붙어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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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 :: DC 미드갤
민들레소주

 

The Pacific Part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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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뉴욕 롱 아일랜드
성 알반 군사 병원

1945년 8월 15일
뉴욕 롱 아일랜드
성 알반 군사 병원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그리하여 그들은 각자
자신의 배로 돌아가"

 

"축복받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아킬레스는 자신의
소중한 동료를 생각하며 울었고"

 

"세상 만물이 굴복하는 잠 조차도"

 

"그를 얽매지는 못하였다"

 

"이렇게 그는 그들과
함께 했던 모든 일을 생각하고"

 

"함께 갔던
모든 길을 생각하였다"

 

지금 이거 안 들으시는 거죠?

 

아뇨, 당연히 듣고 있죠

 

"함께 했던 모든 일을 생각하고"

 

"함께 갔던 모든 일을 생각하였다"

 

"전쟁터와 괴로운 바다의 파도에서
겪었던 모든 일들을"

 

만화는 어때, 에이머스?

 

여기 '스누컴즈'랑 '팬텀'이랑
'블론디'가 있는데

 

뭐가 제일 좋아?

 

- 쪽발이가 항복했어
- 뭐야?

 

- 뭔 소리야?
- 전쟁이 끝났다고

 

저 얘기 들었어?

 

정말이야, 라디오에 나와

 

- 전쟁이 끝났다!
- 전쟁이 끝났대요

 

- 끝났대
- 끝이래

 

전쟁이 끝나다니

 

- 이게 믿겨져?
- 그러게!

 

끝났다! 끝이야!

 

술 줘!

 

류쿠 섬, 오키나와

 

- 뭐 좋은 거 있냐?
- 어서, 내놔

 

- 자, 입 벌려
- 다 버리면 어떡해

 

저거 보이십니까?
별이 쭉 줄지어 서 있는거?

 

- 응
- 저게 스내푸의 똘똘이 자리에요

 

어이, 자네들

 

그 밑에 파티가 신나게
벌어졌네요, 소위님

 

응, 승리 자축 파티지 뭐

 

이제 끝이라니 믿기지가 않지?

 

뭐랄까, "이제 뭐하나?" 싶고

 

자, 받아

 

너희들끼리도 승전 기념일
파티를 즐겨봐

 

감사합니다, 소위님

 

"이제 뭐하나"라니?

 

웬 병신같은 소리래

 

지금 난 이렇게 할 테다

 

바로 이거야

 

평화시에 내가
공식적으로 처음 한 일

 

스내푸

 

맙소사, 하나도 안 변했네

 

저도 귀향했을 때
똑같은 생각 했습니다

 

웃기죠. 받으십시오

 

자요, 잔돈은 가지시고요

 

안 받겠습니다. 제가 비록
노르망디에 낙하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런던이랑 파리에서
휴가를 즐길 수는 있었거든요

 

그쪽 해병대는 정글에서 썩으면서
말라리아랑 뒹굴었잖아요

 

귀향 환영합니다

 

미리 얘기라도 좀 하고 오지

 

전화를 걸거나
전보를 보내면 됐잖니

 

보자... 아

 

일단 이 물건부터 꺼내야겠군

 

그런데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네

 

이 잡동사니 중 반은
그냥 버려도 되겠는데

 

여기다 쌓아둘 때는
그런 얘기 안 했잖아

 

그거야 4년 전이고

 

그냥 구석만 좀 치우면 돼요

 

그건 안 되지. 우리가 예전처럼
말끔하게 치워주마

 

이 상자는 통째로
고물상에 가져다줘

 

잠시 애한테 시간을 좀 주자고

 

- 콜라 세 잔 주실래요?
- 난 그거 말고 위스키도 괜찮은데

 

곧 드리겠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 고마워, 스내푸
- 뭘 이런 걸로요

 

안녕하세요, 전 메리엘 쉘튼이라고 하는데요

 

저랑 같이 열차 뒤쪽으로 가서

 

으슥한 승무원실 구경 좀 시켜줄래요?

 

- 어이쿠
- 거 봐

 

아주 팔팔하네

 

스내푸가 집에 가는 길에
아주 거나하게 취하셨어

 

우리가 여기 6개월 전에 왔더라면

 

쟤는 아마 우리 셋 다에게
오랄이라도 해줬을 걸요

 

완전 속았다니까

 

모든 사단병들이 우리처럼 6개월
연장 복무를 한 게 아니더라고요

 

걔들은 승전 일주일 후에 도착해서
행진이니 예쁜 여자도 다 누리고

 

1946년에는 이미 파티가 끝났다 이거지

 

위로의 맥주 한 잔 조차도 없다니까

 

남아서 전쟁 뒷처리를
할 사람이 필요하긴 했지

 

이제 나도 취직을 해야 할텐데

 

- 뭐 하시게요?
- 나도 몰라

 

땅 파는 노가다랑 은행 주인
중간에 아무거나

 

아니지

일단 플로렌스를
집에 데려가야지

 

잠깐, 멜버른에서 만난
그 플로렌스요? / 응

 

여기까지 데려올 생각인 여자 얘기를
이제서야 우리한테 해요?

 

나 참, 스내푸
우린 오키나와에 있었잖아

 

그런 얘기를 하면
부정탈 거 같았거든

 

- 언제 오는데요?
- 나도 몰라

 

일단 연락은 해뒀는데
그 때는 바다 위에 있어서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곧 알게 되겠지

 

넌 뭐 할 거냐, 슬레지해머?

 

플로렌스가 어서
제정신 차리라고 기원해야죠

 

모빌에 돌아가면
할 일 있어?

 

아뇨, 일도 없고 여자도 없어요

 

계획도 없죠 / 언제까지
그게 통할 거라고 보냐?

 

보안관 아저씨가 허락하는 한 계속

 

저 여자 따먹고 말겠어

 

- 그만 좀 해라
- 잘 두고 봐

 

- 저 여자 따먹고 말겠어
- 샌디에고에서부터

 

여자만 보면 계속 그 소리냐

 

바실론 부인

 

제가 레나입니다

 

조니가 보낸 사진에서 봤단다

 

들어오너라

 

레나...

 

아름다운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조지 도련님

 

얘기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호노룰루에서 만났을 때

 

형수님 얘기를 그칠 줄 모르더군요

 

막 수송선을 타기 직전이었어요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아뇨, 전 괜찮습니다

 

앉거라

 

감사합니다

 

집이 참 좋으시네요

 

고맙구나

 

해병대 제4사단은
모두 제대했습니다

 

형수님은 어떻게 되셨나요?

 

명령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얼른 기다려야죠

 

그런데... 뭐 필요하신 거라도?

 

아뇨, 그래서 온 게...

 

존 형의 보험금...

 

그거라도 받아서 다행이죠, 레나?

 

사실 그이는 보험에 안 들었어요

 

안 들었다고요?
만 달러 짜리인데요?

 

괜찮아요. 전 상관 없어요

 

이오지마에서 형의 무덤을 봤어요

 

주변에 훌륭한 해병대원과
함께 묻혔더군요

 

아마...

 

그이도 좋아했을 거예요

 

정말 커피 안 드실래요?

 

술이라도?

 

아니에요

 

제가 찾아온 이유는...

 

이걸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 저기 내 동생이야
- 주웻 역

 

텍사스 주웻 역입니다

 

플로렌스는 안 보이네

 

멜버른은 여기서 엄청
멀잖아요, 버기

 

플로렌스가 호주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한참 걸릴 거예요

 

고마워요

 

우리 머저리들 머리가 날아가지 않게
신경써서 돌봐주셨던 거요

 

자네들이 훌륭한 해병대원이었지

 

- 저 사람 맞아
- 정말로?

 

로버트 맞다니까

 

아주 눈에 띄게 들어왔군, 밥

 

기자실이 온통 술렁대고 있어

 

얼른 마감이 와야할텐데요

 

다들 자네를 몹시 자랑스러워하고 있어

 

육군들 모두를 말일세

 

전 해병대였는데요

 

군인들 모두가 자랑스럽지

 

이제 돌아온 걸 보니

 

일자리를 구하러 왔나 보군

 

역시 편집장님은 눈치가 빠르시네요

 

예전 자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직도 지역 스포츠 소식을
쓰고 싶다고?

 

네, 일단은요

 

이유를 말씀드리죠

 

지금 컬럼을 쓰는 그 기자 말인데요...

 

활기도 없고 스타일도 없더라고요

 

신문 지면에 쏟아놓은 잉크마냥
문장이 완전 맥이 없어요

 

그 친구는 부고 기사란으로 돌리고
그 자리는 저한테 주세요

 

그래? / 신문사를 위한 일이에요

 

그럼 언제 그 친구를 강등시키고
자네를 고용해야 할까?

 

- 오늘도 괜찮겠네요
- 오늘?

 

오늘 오후 버겐 카톨릭 학교와
돈 보스코 사립학교의 경기가 있잖아요

 

킥오프가 3시니까...

 

어서 가봐야겠네요

 

봉급 얘기는 안 해도 되나?

 

주급 10달러로 올려주시면 좋죠

 

- 7달러 주겠네
- 5달러라도 환영이었는데요

 

뭘 보는 거니?

 

엄마 쪽발이세요?

 

정말이지 쪽발이처럼
소리없이 숨어드시네요

 

베라 켈러를 훔쳐보고 있었구나

 

- 세상에나
- 엄마

 

걘 너한테 전혀 관심도 없었어

 

그리고 지금은 장교랑 사귀고 있지

 

저 차 정말 좋구나

 

무슨 이유라도 있어서 오신 거예요?

 

그 타이프 기계 좀
그만 두드리라고 말하려고

 

일하는 거거든요, 엄마

 

그렇게 멍하니 앉아있는 건
일이 아니지

 

정말 엉망진창이구나

 

음, 네 예복이구나

 

한 번도 안 입은 거 같은데

 

예복을 입으면 참
멋있어 보일텐데 말이다

 

뉴올리언스 크레센트 시!

 

델타 블루스와
프렌치 쿼터의 고향입니다

 

지갑, 주머니, 시계 조심하십시오

 

여기는 뉴올리언스입니다

 

핫링크 소시지!

 

핫링크 소시지 있어요!

 

핫링크 소시지 하나 어떠세요?

 

- 네?
- 켈러 부인

 

그런데요

 

베라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누구라고 전해드릴까요?

 

로버트 레키입니다, 켈러 부인

 

20년 넘게 요 앞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잘 돌아왔구나, 로버트

 

애가 내려올 수 있나 물어보고 오마

 

밥 레키

 

돌아왔구나

 

너도 날 기억 못 할까봐 걱정했어

 

아, 물론 기억하지
마지막으로 본 게

 

네가 파병나가기 전에
성당 앞에서 본 거였잖아

 

보자...

 

건강해 보이네

 

군복 멋있다

 

고마워

 

혹시 너한테 데이트 신청을 해도
괜찮을지 물어보러 왔어

 

나랑 데이트를?

 

응, 맞아

 

나 오늘 데이트 약속이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나길래
네가 그이인 줄 알았지

 

마침 왔네

 

차 좋네

 

안녕하십니까, 로버트 레키입니다

 

찰스 던워디 입니다

 

베라 / 음... 육군입니까, 찰리?

 

어디서 복무하셨죠?

 

웨스트포인트에서 갓 졸업했습니다

 

소위님이시군요, 축하합니다

 

본선에는 나가보지도 못해서
안타깝겠네요

 

베라...

 

다음번에는 어때?

 

내일 밤이라던가?

 

지금 뭐하는 겁니까?

 

베라에게 저녁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청했습니다

 

허, 재밌게 노는군

 

베라는 관심 없어

 

실은 내일 밤에는 약속이 없어

 

아, 그래? 그런 거였어?

 

이제 보니 내가 그 동안
기름 낭비를 하고 있었군

 

잘 있어, 베라

 

이제 보니 오늘 밤에도
식사하러 갈 수 있겠네

 

이제 고향에 돌아왔는데
뭐 할 거야?

 

아, '버겐 카운티 레코드' 신문사
기자로 다시 돌아갔어

 

아, 우리는 '레코드'는 안 받아봐

 

내가 구독부에 얘기해둘게

 

빤히 쳐다보지 마

 

아, 미안해

 

아니

 

사실은 안 미안해

 

3년 전 끔찍한 태평양 한 구석에서

 

진흙탕에 누워서는

 

이렇게 너와 함께 하는
순간을 꿈꾸었어

 

아주 직설적이구나

 

진흙탕에서?

 

안 됐지만 사실이야

 

아주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

 

이제 여기 있잖아

 

- 그렇지
- 그럼 그 다음은?

 

모르겠어
그 다음은 상상해본 적 없어

 

왜 하필 나야?

 

리타 헤이워스도 아니고
베티 그레이블도 아니고

 

널 잘 아니까

 

밥, 넌...

 

사실은 날 잘 모르잖아

 

네 말이 맞아

 

맞지

 

그게... 아무래도 내가
영 이런 데 소질이 없나봐

 

밥, 넌 잘 하고 있어
괜찮다니까

 

이게 시작이지

 

있지, 나 거기 있으면서
너한테 편지 많이 썼어

 

정말? 난 한 통도 못 받았는데?

 

- 부치진 않았거든
- 왜?

 

난...

 

내가 살아남을 줄 몰랐거든

 

그러니 부치든 말든
상관이 없었어

 

그럼 이제 읽어보게 해 줄래?

 

이제는 없어

 

케이프 글로스터에서
비를 맞아서 다 지워졌거든

 

어떤 편지였어?

 

내가 쓴 글 중 최고였지

 

친구, 와 줘서 정말 고마워

 

데리러 와 줘서 정말 감사해요

 

- 친구, 잘 지냈어?
- 정말 반가워

 

짐 들어줄 거야, 말거야?

 

정말 반갑다, 유진

 

치커소까지만 차를 타고 갑시다

 

정말로 반가워

 

웬 맥아더 흉내야?

 

- 응?
- 매미 요쿰 흉내
(만화 '리틀 애브너'의 캐릭터)

 

뽀빠이 흉내 말이야

 

진정이 되거든

 

담배 채우고 소제하고...

 

항상 할 일이 생기니까

 

메리 휴스턴 기억나?

 

- 메리 휴스턴?
- 응

 

그 유명한 메리 휴스턴?

 

다른 모빌 출신들과 똑같이

 

- 나도 메리 휴스턴을 사랑했지
- 그것 참 안 됐다

 

- 나랑 결혼하거든
- 어지간히 그렇겠다

 

- 걔가 눈이 멀었다니?
- 내가 청혼을 했더니

 

승락을 하더라고. 그러니
넌 이만 포기해줘야겠다, 임마

 

메리 휴스턴이 메리 휴스턴 필립스가
될 거라 이 말이야?

 

신과 법 앞에서 말이야

 

대체 다음에 터질 소식은 뭐야?

 

화성인이 시내에 착륙해서
호텔을 열기라도 했어?

 

네가 내 들러리가 돼 줘

 

내가 결혼식장에 서서 너 같은 자식한테
메리 휴스턴을 넘겨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 당연히 하지!
- 야, 유진!

 

야, 임마!

 

여기에 세워줘, 시드

 

정말 이대로 괜찮겠어?

 

그럼

 

나중에 보자

 

잘 돌아왔어, 유진

 

거기 접시 이리 다오

 

- 네, 엄청 크게 잘라서 드리세요
- 엄청 크게요

 

몇 개나 드릴까요?

 

고마워요

 

얘야, 옥수수 좀 줄까?

 

- 네, 주세요
- 옥수수 좀 가져다 주마

 

내가 도와줄게요
얘야, 얼른 먹어

 

정말 더 안 먹을 거니?

 

- 다 같이 건배 한 번 하지
- 그래, 그러자

 

에드워드의 새색시와
태어날 아이들을 위하여

 

네가 프라하에서 가져온
기념품이에요

 

- 세상에
- 에드워드, 정말 대단해

 

저랑 제 친구 잭이 앉아있던
숲으로 이게 날아오더라고요

 

막 달려가서 집어다가...

 

그만! 안 돼!

 

이렇게 오래 잠을
못 자 본 건 처음이야

 

아직 잠을 못 자

 

미친듯이 뒤척거리기만 해

 

마사는 별 말 안 하지만

 

그래도 나 때문에 계속 깨는 거 같아

 

커피 좀 줘봐

 

마사 괜찮던데

 

형은 운이 좋아

 

너도 결혼을 하겠지

 

언젠가는

 

그래, 아우님께서는 복무하면서
어떻게 지내셨나?

 

내가 있던 태평양 구석에는
여자가 없었어

 

간호사 뿐이었는데
접근 금지였지

 

맙소사, 전쟁 기간 내내
숫총각으로 지냈단 말이야?

 

이제 외로운 밤도 끝이야, 유진

 

모빌에 사는 여자애들은 모두
군인을 잡으려고 안달이 나 있어

 

OOM 무도회에서

 

그런 여자애 하나
위에 태울 수 있을 거야

 

내가 여자애를 위에
태우고 싶다고 누가 그래?

 

무도회 무대에 군복을
떡하니 입고 나타나면

 

잘 익은 감이 저절로 후두둑
네 발치에 알아서 떨어질 거야

 

글쎄, 에드워드 형
난 별로 생각이 없어

 

OOM 무도회에 안 가겠단 얘기야?

 

아니, 다시는 군복을
입을 생각이 없다고

 

절대로

 

등록하러 오셨나요?

 

그렇습니다. 그걸 안 하면
다시 줄을 서야 하거든요

 

여기에 군번을 써주시고요

 

이제 저 뒤쪽으로 가 주세요
감사합니다

 

수업 등록하러 오셨나요, 슬레지 씨?

 

- 그럴 생각인데요
- 훌륭한 선택이에요

 

앨라배마 폴리테크닉 대학은
정말 최고죠

 

어디에서 복무하셨나요?

 

해병대에 있었습니다

 

USMC...

 

해병대에 있으면서 특별히
교육을 받은 게 있으신가요?

 

그냥 신병 훈련소요

 

화기 교육을 받았죠

 

박격포 분대였습니다

 

혹시 회계는 할 줄 아시나요?

 

아니오

 

언론 쪽은요?

 

전혀 모릅니다

 

공학이나 다른 기술은요?

 

폭발물을 다뤘죠

 

알겠어요

 

대학에 재등록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걸

 

해병대에서 전혀 배운 게 없나요?

 

쪽발이 죽이는 법을 배웠죠

 

제가 좀 아주 잘 했어요

 

- 이 노래 너무 좋아요
- 그러게요

 

아, 실례할게

 

너 잠깐 나가는 게 보이더라

 

제대로 술이 들어간
펀치 한 잔 마시고 싶을 같아서

 

고마워

 

빨리 마셔. 메리한테 들키면

 

다시 끌려가서 밤새도록
춤 춰야 한단 말이야

 

거 봐라

 

그러니까 내가 아직 독신이야

 

유진 슬레지가 춤추기 싫으면
난 안 추는 거야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됐지?

 

우리 모습을 좀 봐, 시드

 

댄스 파티에 와서는
앉아서 펀치나 마시다니

 

상처 하나 없이 말이야

 

대체 우리가 여기서
뭘 하는 걸까?

 

그 많은 사람들과 달리
난 어떻게 돌아올 수 있었을까?

 

나도 그 생각 해봤어

 

귀환한 군인은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했어

 

하지만 어쨌든 아침이 오면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게 되지

 

계속 그렇게 하다가 보면

 

조금씩 잊게 돼

 

잠깐만이라도 말이지

 

- 시드니 필립스
- 아, 네

 

당장 저 안으로 돌아와서
사랑하는 여자와 춤을 추지 못하겠어?

 

지금 갑니다, 마님

 

너도 그냥 들어와
내가 파트너 엮어줄게

 

싫어

 

싫어

 

이 텔레비젼이란 것 좀 봐

 

프로그램 방송하는 건
달랑 두 시간이면서

 

한 대에 300달러나 하네

 

내가 보기에는 미래인 걸

 

봉급이 나오기만 하면 머피네 가게에 가서
한 대 살 생각인데

 

기자 봉급에?

 

철도 파업 기사 봤니?
전국의 교통이 마비되고 있어

 

식탁에 자리 좀 치워주렴

 

- 그게 원리가 어떻게 돼?
- 크림을 친 시금치인가?

 

수신기로 전파를 모아서

 

전자총을 진공 스크린에 쏘는 거야

 

하여간 모르는 게 없지

 

음극선관이라는 거예요

 

- 그게 달아오르면...
- 고마워

 

- 불이 날 수도 있어
- 그럼 넌 머피네 가게에 가서

 

텔레비전을 사겠다는 얘기냐?

 

하지만 살 게 없어
배달이 안 되고 있으니까

 

크림 친 시금치는 대체 뭐야?

 

육군이 철도를 장악해야 한다고 봐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지
안 그러냐, 밥?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전파를 송신하는 거 알아?

 

분명 5년 후에는
다들 갖고 싶어서 안달일걸

 

철강 노동자들과 전기 노동자들도
파업에 들어갔어

 

다음엔 또 누구람?
이제 겨우 전쟁에서 이겼는데

 

녀석들은 우리를
인질로 잡고 있어

 

이런 욕심많은 파업 노조원들
좋으라고 싸운 게 아니라고

 

그럼 왜 싸웠는데? 그냥 쪽발이랑
나치를 물리치려고 싸운 거잖아

 

우리 나라는 이런 파업을
견뎌낼 수 없다는 얘기다

 

우리가 이겨서 아깝게 됐네. 이런 문제는
쪽발이 문제가 될 수도 있었는데

 

- 웃겨 죽겠네
- 밥, 우리 모두가

 

네가 치룬 희생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내가 왜 싸웠는지 알아?

 

텔레비전 사려고

 

포디, 기도해 다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 아멘
- 아멘

 

- 아멘
- 아멘

 

아멘

 

시냇가에 있는 오래된 울타리에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더라

 

오늘 아침을 오랫동안
고대하고 있었단다

 

우리 단 둘이서
화창한 아침을 즐기는 거지

 

유진?

 

죄송해요

 

못 하겠어요

 

괜찮단다

 

나한테 사과할 필요 없다, 유진

 

오늘 아침에는 비둘기들이
아주 행복해하겠구나

 

정말이지, 유진

 

그런 안경을 쓰니
꼭 깡패 같구나

 

네 형이 오늘 저녁에
식사를 하러 올 거다

 

은행에서 무슨 관리직에
승진한 모양이더라

 

어서 은행에서
돈을 찾아놔야겠네요

 

에드워드가 은행에서 너한테
취직 자리 하나쯤은

 

알아봐줄 거야

 

전 은행에서 일할 생각 없어요, 어머니

 

미래에 대한 계획은
세워야 할 것 아니니

 

당분간은 아무 것도
안 할 계획이에요

 

당분간이라는 게 얼마만큼이니, 유진?

 

그냥 놔두구려, 메리 프랭크

 

애가 게으름을 피우잖아요

 

- 이젠 애가 아니라오
- 애처럼 굴고 있잖아요

 

메리 프랭크, 저 애 같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를 거요

 

이만 갑시다. 그냥 놔두구려

 

유진 슬레지

유진 슬레지
생물학 박사 학위를 딴 후
앨라배마 몬테발로 대학에서 교직에 섰다

전쟁 기간 중 간직한 노트를 바탕으로
결국에는 회고록 "With The Old Breed
At Peleliu and Okinawa"를 1981년 출간

아내와 두 아들, 세 손주를 보고
2001년에 사망하였다

 

로버트 레키

로버트 레키
1946년에 베라 켈러와 결혼하여
AP통신의 기고가가 되었다

40여권의 책을 썼는데 그 중에는
1957년 출간된 회고록
"Helmet For My Pillow"가 있다

2001년에 사망하였다

베라와의 슬하에 세 자식과
여섯 손주를 두었다

 

존 바실론

존 바실론
이오지마에서의 무공으로 사후에
해군 십자 훈장과 상이 훈장을 추서받았다

1945년 이래 그의 초상화를 담은
우표가 계속 발행되고 있으며
배와 고속도로 등이 그를 기려 명명되었다

고향인 뉴저지 래리탄에서는
매년 그를 기리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레나 바실론

레나 바실론
남편이 이오지마에서 전사한 사실을
32세 생일날 통보받았다

결혼한지 겨우 7개월이 지난 때였다

재혼하지 않고 살다가 1999년 사망했다

 

"러너" 버드 콘리

"러너" 버드 콘리
1944년 11월 뉴욕 버팔로로 귀환하였다

소꿉친구인 메리에타와 결혼하여
40년 넘게 자동차 판매업에 종사했다

1997년 사망하였으며 슬하에 자식 여섯
손주 열한명, 증손주 아홉을 두었다

 

"후지어" 빌 스미스

"후지어" 빌 스미스
펠렐리우에서 얻은 부상에서 살아남았다

고향인 인디애나주 루구티로 돌아와
결혼하여 네 자식을 키웠다

1985년 사망하였다

 

"처클러" 루 저긴스

"처클러" 루 저긴스
종전 2주 후 해병대에서 명예 제대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결혼하여
증기시설 수리공으로 일했다

밥 레키, 러너 콘리, 후지어 스미스와
절친한 친구로 지내다가 1982년 사망했다

 

"스내푸" 메리엘 쉘튼

"스내푸" 메리엘 쉘튼
루이지애나에 살면서 목재 사업에 종사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었다

슬레지의 책 "With The Old Breed At
Peleliu and Okinawa"를 읽을 때까지
35년이 넘도록 동료 해병대원과 연락하지 않았다

1993년 스내푸의 장례식에서는
슬레지해머가 관을 메었다

 

빌 레이든

빌 레이든
오키나와에서 입은 부상에서 회복한 후
프로 골프 선수가 되었다

유진 슬레지를 비롯한 다른 참전 군인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다가
2008년 세상을 떠났다

 

휴 코리건

휴 코리건
대위로 승진하여 국내에 주둔하던 중
엘리자베스 빈센트와 1944년 결혼하였다

현역으로 돌아와 1945년 오키나와에서 부상
종전 후 아내와 함께 뉴욕 이타카에 살다가
2005년 사망하였다

 

루이스 "체스티" 풀러

루이스 "체스티" 풀러
해병대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군인 중 한 명으로 1차 세계 대전부터
한국전까지 망라한다

체스티 풀러는 1955년 퇴역하여
1971년 세상을 떠났다

 

클리포드 "스티브" 에반슨

클리포드 "스티브" 에반슨
이오지마에서 작전 중 사망하였을 때 17세였다

 

척 테이텀

척 테이텀
이오지마에서의 무공으로
청동성장을 수여받았다

전쟁이 끝난 후 레이싱카를 설계, 운전하였다
현재 캘리포니아 스톡튼에 살고 있다

 

로뮤스 발튼 버긴

로뮤스 발튼 버긴
1947년 텍사스 쥬웻에서 호주 연인인
플로렌스와 결혼하여 네 딸을 두었다

버기와 플로렌스는 아직도
텍사스에서 살고 있다

 

시드니 필립스

시드니 필립스
메리 휴스턴 필립스와 함께
세 아이를 키웠다

시드는 의사가 되어 38년간
앨라배마에서 의술을 펼쳤다

시드와 유진은 슬레지가 죽는 날까지
가장 친한 친구로 남았다

시드는 여전히 모빌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조만간 전편 자막 최종 수정본
모음집을 배포할 예정이니

소장하고 보실 분들은
곧 출시될 모음집을 기다려주세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퍼시픽 뒷이야기!
대사님의 블로그를 추천합니다
http://blog.naver.com/imkcs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