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현이아빠 여덟 번째 자막입니다.
(제작 완성일 2012년 3월 23일)

사랑하는 아내 지연양과 아들 현이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 자막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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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보내주세요.

 

서극(徐克)감독 작품

 

용문비갑(龍門飛甲)
Flying Swords of Dragon Gate

 

주연 : 이연걸

주연 : 주신

주연 : 진곤

주연 : 이우춘

주연 : 계륜미

주연 : 범효휜

주연 : 번소황

 

제작/감독 : 서극

 

명(明)나라 *성화제(成化帝)때에
[*헌종(憲宗)의 연호, 1447~1487]

헌종(憲宗)황제는 환관(宦官 : 내시)들의
권력 남용을 방관하였다

환관 무리들의 권력이 막강해져
조정과 재야에까지 미치니

*동창(東廠)과 *서창(西廠) 양대 세력을 설치하여
[* 명나라 때 반역 사건 등을 방지하기 위한 관청]

문무백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으니

동창(東廠)의 원래 이름은 동집사창(東輯事廠)이며

조정의 모든 대형 관아에서
파견된 사람들이 주둔하며

조사와 체포의 권한을 맡았다

급기야 모든 관원들의 생사를
결정하는 권력을 한 손에 움켜쥐었다

서창(西廠)은

사실 거대한 내사 기관으로

황제를 대신하여 정보를 정탐하였는데

전국에 정보망을 구축하였고

무고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 잡아들이니

감옥은 억울하게 잡혀 들어온 사람으로 가득 찼다

*경성(京城 : 수도) 안팎의 관원들이
이 소문을 듣고 두려워 떨었으며

일단 의심을 받으면 바로
체포되어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받았다

오늘 동창의 수령(首領)이며

황제의 대리 전권을 쥔 *독주(督主) 만유루(萬喩樓)가
[* 동/서창의 총사령관]

용강(龍江)의 수군 조선소를 방문하였다

명목상 공사 감독을 온 것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관원들을 체포하여

현장에서 판결하고
즉결 처분하기 위함이었다

 

*예부의 낭중(禮部郎中)과 *우시랑(右侍郎)을 잡아 오너라!
[* 명나라 때 관직 이름들]

끌고 와라!

죄인을 끌고 와라!

 

죄인 대령이오!

 

죄인은 무릎을 꿇고
심판을 받아라!

네놈들이 감히 황제께 상소를 올려
내가 뇌물을 받고 재물을 수탈하여

너희들에게 효경(孝敬)세를
과하게 징수했다고 고한 게 사실이냐?

하지만 네놈들이 올린 상소문은
황제께 가지 못했다

이렇게 내 손안에 떨어졌지!

네놈들이 감히 조직을 만들어
동창(東廠)에 대항하다니

너희 잔당들을 하나 둘 없애면서

남은 세력이라고는 고작
몰래 숨어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들 뿐이라

과소평가 하였는데
너희들이 겁도 없이

감히 황제께 나를 고소하는
상소를 올리다니!

분명 배후에 너희를 사주하는 사람이 있을 터!

오군도독부(五軍都督府) 첨사(僉事) 참겸지(參謙之)!
네 이놈 썩 나오지 못할까!

 

오군도독부 첨사 참겸지 대령했습니다

너는 정말 음험하기 짝이 없구나!

무명소졸 두 명을 앞세워
너 대신 죽음으로 내몰다니!

실로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놈이구나!
*[교묘한 말과 아양 떠는 표정]

우리는 너 때문에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이봐라!

술 담글 단지를 가지고 오너라
네놈 덕에 몸 보신이나 하자!

저놈의 혀를 잘라라!

네!

죄인을 잡아라!

 

조심하라! 고루(鼓樓 : 북을 올려 놓은 누각)에 자객이 있다!

 

검열대 우측을 막아라!

네!

 

위장(衛長)이 저들 손에 있습니다!
첨사(僉事)대인

경거망동을 삼가시오!

우린 당신을 구하러 온 것이오!

 

몸 속에 호선갑(護身甲)까지 입고 있구나

소문에 너의 무공이 높다고 하던데

이렇게 많은 수하들을 데리고 다니다니
죽는 게 그렇게 두려운가?

이름을 밝혀라

네놈을 죽여 술을 담글 텐데
백골의 주인이 누군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

잘 듣거라

난 조회안(趙懷安)이라 한다!

그런데 애써 내 이름을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네 머리에 내 이름을 똑똑히 새겨

네놈이 죽어서도 똑똑히 알게 할 테니

 

아! 이부(吏部) 향서(向書)의
잔존 세력이구나

 

그의 후손은 다 끊겼는데

너희 잔당들은

주인처럼 멸족당하는 게
무섭지 않단 말이냐?

우린 너희 동창의 고자 내시들 보다
잘 살고 있으니 네 걱정이나 해라!

 

평소에 네가 담근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다더니

지금은 칼 하나 제대로 뽑지 못하는 구나!

보아하니 죽을 때가 된 것 같구나!

방자한 놈!

 

이 도둑같은 내시놈!

네 부하들과 네가 해치려던 사람들 모두

여기서 너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이 너의 최후를 천하에 알릴 것이다!

이제 갈 시간이다!

 

어서 보고 드려라!

 

성문을 모두 봉쇄하고

명령을 기다려라!

예!

 

어르신들

가족분들은 우리가 이미
안전한 곳으로 모시었습니다

어르신들은 곧 가족들과 만나실 수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감사하오! 세 분의 영웅들!

그럼 훗날 다시 만납시다!

 

조정이 몰락하여

우리 같은 무림 사람들이 나서서

세상의 시비를 가려야 할 지경이니

참으로 안타깝네!

선량한 관원들은 모두 떠났으니

누가 와서 민생의 대사를 처리할꼬

 

동창의 내시 도적놈들 중

최고로 악랄한 두목 몇 놈은

최근 반 년사이 우리의 칼 아래
명을 달리하였소

드디어 동창을 평정했소!

저들과 같은 선량한 관원들도
머지않아 돌아 올 수 있을 것이오

산을 넘으니 또 하나의 높은 산이 나오듯

이번에 우리가 절정의 고수를 만난 이상

앞으로는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오

 

대각사(大覺寺)

 

고찰의 앞 뒷문은 이미 중무장한
병사들로 수비하고 있으며

동, 서쪽 곁채의 측면에는 100명 가까이 되는
*금의위(錦衣衛)을 배치하였습니다.
[* 명나라 때 황제의 호위와 궁정의 수호를 맡았던 최정예 부대]

현재 대각사(大覺寺) 안팎의 수비는 철통과 같습니다

나리의 허락 없이 출입하는 자는

- 누구를 막론하고 사살될 겁니다
- 이만 물러가 있거라

 

황제께 올릴 경위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같이 의논해 봅시다

이는 신중히 고려해야 하오

또 조회안(趙懷安)인가?

우리를 이곳까지 숨게 만들다니!

보고드리지 않는 건 어떤가?

보고드리지 않는다고?
당시 조선소에 바깥사람이 현장에 있긴 했지만

누가 또 감히 우리를 건너뛰고
황제께 상소를 올릴 수 있겠소?

있다고 해도 그 입을 틀어 막으면 그만이오

그것도 그리 간단한 게 아니오

부도독(副都督)께 아룁니다!
[*동/서창의 부사령관]

서창의 우(雨)공공(公公:환관)께서
예고 없이 이곳에 행차하셨습니다!

이미 대웅보전(大雄寶殿)을 지나셨습니다!

왜 서창에서 동창의 일을 참견하는 거지?

우공공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일개 강호의 검객이
여러분들을 떨게 만들었군요!

자기집에도 못 들어가고

거북이마냥 목을 잔뜩 움츠리고
이런 곳에 숨어있다니

자객이 안 방까지 쳐들어오는 판에
어찌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하십니까?

 

안방까지 들어오다니?

단지 몇 몇 반역자들일 뿐이오

동창이 그들을 처치할 것이오

용강(龍江)의 수군 시찰 때

중무장한 병사들로 수비를 하였는데

조(趙)씨성을 가진 좀도둑 한 명이
단지 몇 초식(招式)만에

만유루(萬喩樓)의 머리통을 가져갔습니다

남은 거라곤 약해빠진
당신네 쥐새끼들 몇 명뿐인데

뭘 가지고 그 놈을 처치하겠다는 겁니까?

그날은 만(萬)공공이 잠시 실수를 한 것이오

적수를 너무 얕잡아 봤소

얕잡아 봤다고?

실력이 없었던 게지요!

동창의 고수라던 사람들은
다 죽고 이제 몇 명 안 남았습니다

사예(司禮 :예식 집행 부서), 감장(監掌 : 감옥 관리),
인방(印房)이 당했고

이제 여러분들 차례 아닌가요?

방자하다!

앉거라

절간에 숨어 탄식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우리가 관원이 된 것은
황제의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함인데..

서창은 대체 뭐 하는 곳이오?

당신네 서창은 설립된 지
반년도 채 안되지 않았는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황제의 근심을 덜어 들인단 말이오?

 

보고드립니다!

 

금방 서창이 뭐 하는 곳이냐고 물었나요?

 

그거 말해주려고 내가 여기까지 왔잖습니까?

앞으로 동창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들은
우리 서창에서 해결할 것이오

그리고..
잘 들으시오!

 

동창에서 죽이지 못 한 자들은
내가 모두 죽일 것이며!

동창에서 단속하지 못했던 것 또한
내가 단속할 것이오!

한마디로!

동창이 관여하는 모든 일은
내가 관여할 것이며

동창에서 관여하지 못하는 일도
내 더욱 더 관여할 것이오!

죄인은 바로 처형하고, 보고는 나중에!
이는 황제께서 특별히 허가하신 것이오!

이게 바로 서창이오!

 

서창이 뭐 하는 곳인지
이제 확실히 아시겠습니까?

 

저 놈 또한 *만귀비(萬貴妃)측 사람입니다.
[* 명 헌종이 총애한 19살 연상의 후궁]

반 년만 밖에 안 되었는데

황궁을 자기집 드나들 듯하고

상석의 자리에까지 오르다니

후궁(後宮)
- 귀비마마를 알현하옵니다!

귀비마마

서창의 우공공이 자녕궁(慈寧宮)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십니다

전하거라

 

우리 예쁜 재롱둥이~

이리 온~

 

너를 서창으로 보내

궁궐 안의 모든 권력을 움켜쥐게 하였거늘

뭐 하러 동창에 가서 물의를 일으키느냐?

너의 직분은 궁녀들을 잘 감시하여

나 몰래 황제의 침소에 들지
못하게 하는 것인데

뭐 하러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써

동창의 노비(환관)들과 권력 다툼을 하느냐?

그냥 후궁(後宮)에 남아서

나랑 같이 놀며
내 마음을 기쁘게 할 것이지

제가 어찌 감히 귀비마마의 기대를
저버리겠습니까?

궁궐 안의 여자들 중에

조금이라도 황제의 눈에 들려 하는 자는

다음날까지 살아남지 못하오니

마마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서창의 세력들은 절대로 궁 안에서

황제의 후손을 잉태하지 못합니다

최근에 또 몰래 아이를 잉태한
궁녀들을 발견하였사옵니다

어떤 비천한 것이 감히

남정네들과 뒹굴렀단 말이냐?

네 명의 궁녀들이었는데

세 명은 실제로 시위병들과 놀아난 것인데

황제의 후손이건 아니건
모두 후환이 될 수 있으므로

제가 모두 처치하였습니다

네 명의 궁녀 중에

세 명만 처치하였다고?

그럼 나머지 한 명은?

도망가게 뒀습니다

소혜용(素慧容)이란 궁녀인데

이미 궁 밖으로 사람을 보내어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군대를 동원하여

도대체 누구를 잡으려 하는 걸까요?

깃발을 보시오

분명 서창의 군대일 것이오

저들이 향하는 곳은
홍석곡(紅石谷) 방향이오

저들을 따라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해 봅시다!

 

쇠줄 위에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요?

잘 감시하고 있거라

뱃사공!

이곳에 배를 대라!

배를 수색하겠다!

제길! 관원들이 배를 수색한대
어서 노를 거둬라

어서 배를 대라고!

아재(阿財)! 배를 대!

배위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우리를 좀 살려주시오

살려달라고?

네놈이 스스로 자백을 하는구나!
빨리 대라!

오해입니다. 나으리!
오해라구요!

저희는 매일 이 뱃길을 지나갑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배위에 여자가 몇 명이나 있느냐?

여자들을 모두 뱃머리로 보내라

 

뭐냐?

배에서 떨어진 겁니다

어서 가서 보고드려라!

 

보고드립니다!

삼당두(三木當頭)님!

이 향낭(香囊)을 물에서 건져 올렸습니다

이 자수는 눈에 많이 익은데?

누가 너보고 앉으랬나?

나으리 때리지 마세요!

제 아내는 병에 걸렸습니다!

병은 무슨 병?
어서 일어나라!

나으리 살려주십시오!

 

일어나라!

안돼요!

 

가자!

 

이 향낭은 비싼 것인데

왜 강에다가 버렸느냐?

 

이 향기가..

 

네 몸에서도 나는지 보자꾸나

 

궁궐에서 도망 나왔지?

나으리.. 저는..

말을 더듬다니..

뱃속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데?

배를 갈라 보거라!

예!

 

잘 잡고 있어라!

 

안됩니다! 나으리!

저를 놔주십시오!

제 아이를 살려주십시오!

네 년이 소혜용(素慧容)이지?

 

알겠습니다. 대인!

 

또 다른 놈들이 있는지 살펴라!

 

범인을 잘 지켜라!

 

저 여자를 풀어줘라!

 

다시 말하겠다

저 여자를 풀어줘라!

 

풀어줘라!

 

모두 물러나 있거라!

 

부하들이 다시 덤비려는 것 같은데?

설마 내가 널 죽여주길 원하는 건가?

썩 물러나거라!
이 놈들! 나를 해하려는 거냐?

모두 물속으로 뛰어들라 하라

어서 뛰어들어라!
뭘 멍하니 서있느냐?

모두 다 뛰어들어!

물 속으로 뛰어들라고!

뛰어!

 

그래! 오늘은 널 살려주지

대신 돌아가서 할 일이 있다

너희 서창의 공공(公公)에게
내 이름을 알려 주거라!

조회안(趙懷安)!

조회안(趙懷安)?

네가 조회안이냐?

지금 천막 꼭대기까지 기어 올라 가라

*두 시진(時辰)동안 움직이면 안 된다!
[*총 4시간]

시간이 되면 가도 좋다

 

올라와서 움직이지 말랬더니

뭘 보려는 거냐?

내가 떠났는지 보려고 했느냐?

 

대협(大俠)!

 

대협!

어서 떠나야 하지 않나요?

대협의 무공이 높다는 건 알지만..

여기에 오래 머물 수는 없어요!

 

나는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오

사람을 기다린다고요?

누구를 기다리시는데요?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으니..

 

한 잔 하시오!

 

조(趙)형!

저자가 지난 번 처럼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저자와 함께 술이나 마시지!

도처에서 자네를 사칭하며
사람들을 구하고 다니는 데

아마 자네를 유인하려는 것 같네

저자는 상관하지 마세요

우리를 대신해서 사람들을 구해주니
잘 되었지요

저런 조회안이 몇 명 더 있으면
우린 앉아서 술만 마시면 되잖아요?

받으세요

조형!

보아하니 예전부터
서로 아는 사이 같은데..

왜 계속 피하는 건가요?

차가운 강물에 드리운 외로운 그림자..

강호의 오랜 친구이니

서로 만나는데 굳이 예전의 친분이 필요한가?

 

소식을 전하는 비둘기다!

분명 서창의 졸개들이 보낸 것일 거요

서쪽으로 날아가는군

그렇다면..

서창의 공공이 이미
경성(京城)을 떠났다는 뜻인데

희한하네

서창에서 그 많은 병마들이 출동한 것이

고작 임신한 여자 한 명을
쫓기 위한 거였단 말인가?

아마 더 많은 병력이 뒤에 있을 것이오

우리가 도울 수 있는지 봅시다!

 

독주(督主)님께 아뢰어라!
모든 게 순조롭다고!

예!

 

아룁니다! 비둘기가 보낸 서신입니다.

 

홍석곡(紅石谷)쪽의 소식은 어찌 되었느냐?

독주(督主)님!

소혜용이 어느 검객에 의해 구출되었는데

그 검객이 조회안이라고 합니다.

진랑(進良)아!

네 생각에 조회안이 소혜용을 데리고

어느 방향으로 갔을 것 같으냐?

동쪽으로 가면 경성(京城)인데

이는 돌아가는 것이고

북쪽으로 가면 국경과 가깝습니다

그들은 북쪽으로 갔을 것이다

이틀이면 국경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임신한 여자가 수레가 요동치는 것을
견딜 수 있겠느냐?

그럼.. 서북쪽은 수로(水路)인데..

다만 조금 늦겠지요

그들은 가유관(嘉裕關)으로 가려 할 겁니다

*낙수(洛水)의 서쪽 끝은 용문(龍門)이다
[*황하강(黃河)의 지류]

용문에서 그들을 기다리자꾸나

큰 돛을 올려라!

방향타를 오른쪽으로
전속력 항해하라!

방향은 서북쪽이다

예!

 

이 놈들이 서창의 졸개들인가?

저자는 뭐 대단한 것이 있길래
관모를 쓰고 있나?

 

시작하자!

 

이름이 뭐냐?

 

본좌(本座)는 서창의 대당두(大木當頭)
마진량(馬進良)이다!

 

중간 돛이 넘어진다
독주(督主)를 보호하라!

죽어라!

 

너는 누구냐?

우화전(雨化田)이다

네 이름을 대라

나는 너희 동서창의 저승사자인

조회안이다!

 

령국주(令國洲)!

이쪽으로 가자!

궁수들은 선두(船頭)를 포위하라!

예!

궁수 준비!

 

어서 피하세요!

국주야!

 

죽어라!

 

갑시다!

 

독주님

천하의 조회안도

독주님의 손 아래에선
한 낱 패장(敗將)에 불과하군요!

저자들은 소혜용과 함께 있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나타났지?

설마 가짜 조회안은 아니겠지요?

아닐 것이다

말과 행동에 동창을 대적하는
기색이 역력한 걸 보니

가짜는 아닌 것 같다

만약 저자가 진짜 조회안이라면

홍석곡에서 소혜용을 빼낸 자는 또 누굴까요?

조회안이 몇 명이건 상관할 필요 없다

난 저들의 머리를 *영제궁(靈濟宮) 앞에 매달 것이니
[*복건성에 있는 도교 사찰]

눈앞의 이익만 보면
뒤에 닥칠 재난은 돌아보지 못하는 법

소혜용을 처치하라

이번 기회에 동창 놈들에게
본보기로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예! 독주님!

 

대협!

여기 두 개의 비석 위에
새겨진 글자가 뭐지요?

400년 전 *서하(西夏)의 문자요
[*당나라 말에 이원호(李元昊)가 내몽고에 세운 나라(1038∼1227)]

오랜 세월 모래 바람에 침식되어

처음과 끝 부분의
용(龍)자와 문(門)자만 제대로 보인다오

그래서 여기를 용문(龍門)이라고 부른다오

여기서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옥문관(玉門關:국경이름)이오

당신 혼자서 국경을
빠져 나갈 수 있다오

저들도 그곳을 넘어서까지 쫓지는 못할 거요

저 혼자 빠져 나간다고요?

대협은 저와 같이 안 가시나요?

내가 예전에 이미 말했잖소?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줄 테니

그 후엔 당신 혼자 가라고

이리 오시오

 

대협!

계속 피리를 불던데

그 피리가 바로 대협의 애정의 증표지요?
맞지요?

절반만 맞췄소

피리는 애정의 증표가 맞긴 한데

그 애정이 나를 향한 것은 아니라오

다른 사람을 향한 애정이었지요

누구였는데요?

누가 누구에게 애정을 품었건
당신과 상관이 없소

아무튼 이 피리는
내 것이 아니었다오

난 피리 주인을 대신해서
이것을 그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오

다시는 피리 얘기를 꺼내지 마시오

안 그러면 당신과
말하지 하지 않을 거요!

알았나요?

알았어요

 

닮았나요?

누굴 닮아요?

대협이 찾는 그 사람 닮았냐고요?

 

잘 들으시오!

내 개인적인 일에 대해
한 마디만 더 물어보면

바로 당신을 버리고

다시는 상관하지 않을 거요!

 

뛰어 내리시오!

내가 받아 주겠소

 

못 하겠어요..

임신한 몸이라..

뛰어 내릴 수 없어요

 

대협!

 

손님들 죄송합니다만!

내일, 아니면 모레에는

모래 폭풍이 틀림없이 올 겁니다!

금방 까마귀 떼 보셨지요?

그게 바로 폭풍의 징조입니다!

모래 폭풍은 인정사정 안 봐 줍니다!

한 번 불어 닥치면
객잔 전체가 묻혀버리지요!

물도 끊기고 식량도 끊긴답니다!

우리 종업원들도 역참(驛站)까지
피신을 가야 합니다

저기 두 분 손님!

오늘은 공교롭게도
하늘이 노하셔서

알고 있어요!

그냥 지나다 들렀고
식사만 하고 바로 떠날 거요!

 

죄송합니다.
역참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

역참은 여기서부터 15리(里) 떨어져 있습니다

그쪽엔 산이 있어서

큰 바람이 불어도 괜찮고요

먹을 것, 마실 것
뭐든 다 있습니다요!

낙타 떼를 이끌고 반나절이면 도착합니다

물은 충분히 가지고 가세요

사막에서는 물이 없으면 안되니까요

마른 식량을 안 챙겼네

다 챙겨! 다 챙기라고!

- 가자!
-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 저희 이만 갈게요!
- 안녕히 가십시오!

말 안장을 채우고 물건을 실어라!

 

여기 문 잘 지키고 서서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지?

근데 왜 또 사람을 들였냐?

저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바람에
막을 수 없었어요!

 

알고 있다니까요!

배만 채우면 바로 가겠소!

두 분..

땅콩과 마른 과일입니다.
공짜입지요!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저는 양고기 탕면..

- 양고기 탕면이요?
- 있습니다!

소면(素麵 : 채식주의자용 면) 두 그릇 주시오!

다른 건 필요 없소!

그것뿐인가요?

알겠습니다

소면 바로 내오겠습니다!

주방에 소면 두 그릇 주문해라!

비구니 국수(尼姑麵) 두 그릇이오!

천천히 드십시오!

 

여기에서는 음식을 시키는데
한 가지 규칙이 있소

개인 젓가락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일초선(一招仙)이라 부른다오

저들이 주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식통천(食通天)이라 한다오

이게 바로 검은객잔(黑店)의 규칙이오

검은객잔이요?

검은객잔이 무슨 뜻이지요?

보시오

여기 식탁에 칼 자국들이 많이 나 있지요?

또 주변엔 피자국을 씻은 흔적도 있고

 

주인장!

무슨 일 이십니까?

당신들 우릴 뭘로 보는거야?

우리에게 흰고기(白肉)를 내 놓다니?

흰고기요?

여기도 엄연한 규율이 있는데

우리가 한 두번 온 사람들도 아니고!

죄송합니다. 실수가 있었네요!

아동(阿董)아! 고기 바꿔드려라!

흰고기(白肉)가 뭐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화를 내지요?

흰고기는 바로 식통천(食通天)들의 고기라오

예? 그게 무슨 고긴데요?

인육(人肉)이지!

여기 검은객잔에서 준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은 사람들의 고기지!

 

나옵니다!

비구니 국수 두 그릇..

나왔는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넌 어서 주방으로 돌아가라!

멍청한 놈 같으니!

 

여포(呂布) 나으리!

깨끗하게 손 먼저 씻으십시오!

최근 십 여일 동안

낯선 여자가 온 것을 본적이 있는가?

낯선 여자요? 못 봤습니다요!

사실은..

우리 형제 한 명이 경성(京城)에서
여자를 하나 샀는데

집에 데려오자 마자 도망을 갔어!

우리 조직의 친구들이..

말 잘못했군..
친구가 아니라..

우리 형님들께서

그 천한 년을 잡으러 오신거지!

최근에 혹시 그 여자를 봤으면..

 

&%$#@^!!^@%#&$

우리 여두목께서 그러시는데..

너같이 양민을 창녀로 만드는 후레자식도

분명 어미 젖을 먹고 자랐을 텐데
지 어미한테도 천한 년이라고 할 정도로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네!

 

&*%*@&$#&$

 

손님 여러분들!
강호 사람들은 두 초식만 겨루면

원한도 기억하지 않는다 했습니다요!

이쪽 분들은 원래 단골 손님이시고

여포 나리 또한 단골 손님이신데

여포 나리께서 모시고 온 분들 또한
단골 손님이니

서로가 다 아는 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모두 국경 밖의 사람들이고

경성(京城)에서 온 사람이 아니므로
서로 상관할 것도 없지요

이 모든 게 제 불찰이니

제가 여러분들께 술을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제 체면 좀 살려주십시오!

니~미! 퉤!

 

니미럴!

 

금방 저 여자하고 두 초식만 겨뤘는데

조만간 제대로 한판 붙겠구나

잘 들으시오!

앞으로 보름동안 아무 손님도 받지 마시오!

우리가 당분간 통째로 빌리겠소!

손님 그건 좀 어렵겠습니다만..

여긴 곧 모래 폭풍이 불어 닥칠겁니다

저희 또한 어서 역참쪽으로
피난을 가야 할 처지랍니다!

객잔에 남아 있으면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듭니다요!

그렇게 큰 모래 폭풍이 있는가?

용문(龍門)의 흑모래 폭풍은
위력이 실로 대단합니다!

이 부근 100리 이내는 모두
모래에 묻혀 버리지요!

여기 객잔도 폭풍이 지나간 후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돈은 받아 두시오

가고 안 가고는
내가 결정할 것이오

그럼 안 됩니다요!

아까 국경 밖에서 온 그 손님들은

단골이라서 어쩔 수 없이 받은 거구요!

그럼 우린 무시해도 된 다는 얘긴가?

더 이상 듣기 싫다!

손님!

이 돈은 정말 받을 수 없습니다!

- 이 돈은 정말 받을 수 없습니다!
- (꼬르르~)

손님이 객잔을 통째로 빌리시면
저희 또한 피난을 못 갑니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떠나실까요?

그건 자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모래 폭풍이 그렇게 무서운데도

종업원들이 가지 않으면
그건 바로 살기 싫다는 뜻인데

내가 원대로 더 빨리
죽여줄 수도 있다네!

 

또 훔쳐 먹었어?

넌 전생에 굶어 죽은
귀신이라도 씌웠냐?

난 배 안 고픈데?

배가 당연히 안 고프시겠지

큼지막한 양 다리 한 개 드셔놓고
또 훔쳐 먹으려고?

훔쳐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괜찮으니 먹어요

사람 고기였다면
저들이 이렇게 싸우지도 않았을거요

 

뭐 하는 거예요?

저흰 여기 종업원입니다. 나으리!

돈은 주인장한테 있어요!

제발 살려 주세요! 나으리!

우린 하인들이라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요
용무가 있으시면.. 주인장을..

 

이건 무슨 조미료인가요?

이걸 왜 술에 넣지요?

용문객잔은 3년 전에 검은 객잔이었다

여주인은 조정의 대역 죄인들을
도와주다가 도망을 쳤는데

너희가 또다시 조정과 맞서겠다는 거냐?

저희가 어찌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

설령 베짱이 있다해도
감히 조정에 맞서지는 못하지요!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하거라!

예.. 알겠습니다!

 

이걸 술에 넣고
아까 그 타타르(Tatar) 사람들에게 갖다 주어라

이건 사람 죽이는 일인데..

소인은 못합니다요!

나으리! 나으리!

 

대협, 저..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요?

뭘 물어보느냐에 따라 달렸지

어떻게 이 지역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가요?

여러 번 오셨었나요?

그러니까.. 대협은..

 

쓸데 없는 말은 그만하고
길이나 잘 보시오!

대체 뭘 묻고 싶은 거요?

3년 전에 조정에 범죄자로 몰렸다던
사람이 바로 대협이지요?

만약 내가 여기의 여주인이었다면

아까 그 점원들이 나를 알아봤을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 알겠습니다.

 

그들이 온 것 같습니다

 

주방 바깥에서 주웠습니다

 

이당두님! 하늘이 범상치 않습니다

검은 모래 폭풍 얘기가
정말인 것 같습니다

만일을 대비하여
우리도 퇴로를 마련해야 합니다!

독주께서 50리 밖의 역참에
이미 도착하셨을 거다

이동(利東)에게 마구간을 지키게 하고
우린 우선 철수하자!

우리가 타고 갈 말들을 빼고
다른 말들은 모두 풀어주거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진량(進良)아!
여기 용문(龍門)이라는 지명은

두 개의 비석에 새겨진
글씨에서 유래된 것이라던데..

예. 독주님!

여기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군영을 개방하여 폭풍을
피해 온 사람들을 수용하라!

예!

 

동쪽의 기마부대는 전부 집합하라!

독주님! 이 일대의 상인행렬이 모두
모래 폭풍을 피해 역참으로 몰렸습니다

여긴 금새 사람들로 꽉차
골칫거리가 될 것입니다

독주께서 명령을 내리시면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막겠습니다

문은 계속 열어두어라

알겠습니다!

 

독주님 설마 조회안이 정말로
여기에 나타날까요?

그자들은 힘만 세지 지략은 없다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계속 수비를 느슨하게 하여라
그들을 유인하자꾸나!

내가 여기 있으니
그도 반드시 올 것이다!

 

나으리!

 

이당주님!
이 일대를 모두 수색하였습니다만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사람들을 보내어
수색하겠습니다.

 

뭐 하는 거예요?

 

무슨 일이냐고요?

 

독에 걸렸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지?

 

@$#%$#&#^@

 

뭐라는 거냐?

우리 여주인 말씀이
독 타는 것은 너희 엄마한테 배운 거란다!

하인들을 시켜 독을 타려거든

너희 술에 먼저 타서 먹고 뒈져라!

 

칼을 뽑아라!

주인장!

국경 통과 시간을 놓쳐서..

여기 묵으려고 급하게 왔어요!

밖에다 객잔 깃발은 걸어 놓고

문은 왜 닫아 놓았어요?

손님 꽉 찼으니 돌아가시오!

웃기는 소리!

밖에 있는 사람들 모두
모래 먹게 생겼는데

방이 없다니?
기둥 위에라도 앉을 수 있으니 어서 문을 여시오!

강자(岡子)야! 네가 가거라!

- 이렇게 밖에서 목이 찢어져라 외치고 있는데!
- 제가 가라고 하겠습니다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어요
안에 사람 있어요?

- 있으면 대답 좀 해봐요!
- 손님!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여기 안 들어오는게
손님들한테 복일 겁니다요!

복? 복은 무슨 얼어죽을!

 

절간에서 향 피우려다가 불 내겠구나!

안에서는 무기 들고 설치면서

밖에는 문 걸어 잠그고
아무 일 없는 척 하다니

당신들 모두 어디서 온 거요?

내가 들어왔는데 불만 있는 사람 있나요?

 

독주께서 어쩌다 여기까지 오셨지요?

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독주님이 아닐 수도 있다

가서 시험해 보자

두 분 강호의 협객님들

보세요 사람들이 모두
빽빽이 서 있잖소!

의자 놓을 곳도 없다오

그러니 모래 폭풍을 피하려면
저를 봐서라도

발길을 돌리셔서
역참쪽으로 가십시오

거기의 방들은 튼튼해서
믿을 만 합니다

규모도 꽤 커서
사람들이 많아도 다 묵을 수 있습니다

&^#&^@(^#&@%

갈 필요 없소!

우리 여주인께서 자신의 방을
저기 뒤의 공자께 양보하시겠답니다!

사람은 두 명인데
방을 하나만 준다고?

만일 두 분께서 개의치 않으신다면

제가 고급 객실
두 개를 드리지요!

%^#%@@$%#^@

저기 공자와 같이
한 잔 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긴 칼에 술 한잔이라!

저희에게 오래된
호박(琥珀) 술이 있습니다요

한 잔을 마시더라도

진정한 술꾼이라면
좋은 술을 마셔야지요!

두 분께서 제 성의를 보셔서
조촐하게 한 잔 하시지요!

좋아요! 사주신다고 하니..

 

즉시 역참으로 가서
독주께서 계신가 보고 오너라!

 

형님께서는 자주 이 길을 다니십니까?

지금 우릴 심문하는 건가요?

강호의 규칙대로 하자면

먼저 왜 무기들을 들고 싸우려했는지부터
해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저쪽 형님께 한 수
가르침을 청했지요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은 이유는
그쪽과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도 대협께 가르침을 얻고자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건데

어떻게 저와 상관이 없을 수 있나요?

 

괜찮아요! 아까 물으신거..
지금 답해야 하나요?

제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그런가요?

지금 당장은 필요 없습니다

형님께서 다니실 때

여기 여협(女俠)하고만 같이
동행하시나요?

- 예..
- 당신들 도적떼는 아니지요?

계속 우리를 떠보다가
우리 물건을 뺏으려고?

버릇 없는 놈!
어디서 굴러 먹었길래

감히 우리 두목님께
그런 무례한 말을 하다니!

당신들이야 말로 어디서
굴러먹다 온 개 뼉다귀인데...

감히 나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건종(建宗)아!

그러시면

제가 저 쪽 형님께
한 잔 올리지요

금방 실례를 범한 것은

형님께서 용서하시고

개의치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술을 올립니다

한 잔 하시지요. 형님!

 

감히 술 안에 독을 타다니!

아닐 텐데요..
어떻게 술에 독이 있겠습니까?

방금 방으로 끌려간 그 남자는

얼굴에 온통 독이 퍼졌소!

정말 술에 독이 없으면

 

한 번 마셔보시지!

 

네가 마셔라!

마시라고!

얼른 와서! 마셔!

 

큰일이네!
어떻게 싸움을 말리지?

 

%$&%#$@$#%

술에만 독이 있는 줄 아나?

저기는 전부 다 독이야!

우리 술에는 독이 없으니
이쪽에 와서 마시게!

저 사람들은 독이 없고
당신들에게는 독이 있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타타르 말) 난 네가 좋아!

(타타르 말) 이 말은 내가 통역하기
좀 남사스러운데?

(타타르 말) 어서 통역해!

우리 여주인께서
내가 너를 아주 좋아한다고 하셨다

내가 아니라..
여주인께서 너를 아주 좋아한다고!

@#$#%%&*

주인님 방에 가서 한 잔 하자고 하신다

거긴 조용하고
훼방놓는 사람도 없다

 

안 먹어!
냄새가 역겨워 못 참겠네!

주인장! 통에 물 받아서
여기 좀 뿌리시오!

냄새가 독해서

집까지 따라 가겠소!

알겠습니다. 손님!

준비 됐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형님! 저희가 방을 다 정리해 놓았습니다

알겠습니다

용과 호랑이, 물과 불이 겨루듯
사랑과 증오도 구분하기 힘든 법!

잠깐 가서 제 동료 좀 달래주고
다시 올게요

실례합니다

 

독주님께 보고드립니다!

분부하신 대로 흑수성(黑水城)의
비석을 옮겨 왔습니다

비석 위에 뭐라고 써 있느냐?

독주께 아룁니다
비석 위에 쓰인 것은 서하문(西夏文)입니다

오랜 세월 바람과 모래에 침식당해
지금은..

용문비갑(龍門飛甲) 이란 글자 밖에
해독이 안 됩니다!

나머지 글자들은 모두
모호해서 식별이 안 됩니다

그리고 제가 독주님께
아뢸 일이 있사옵니다!

이 두 개의 비석을
출토할 때에

불길한 물건으로 여겨져서

용문에는 오랫동안
모래 폭풍이 끊이지를 않았는데

모두 이 비석에 쓰인
글과 연관이 있다 합니다

최근에는 하늘도 이상하게 변했고요!

독주께서 이미 비석의
글자를 보셨으니

비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시길 간청 드립니다!

그래야 공덕(功德)이 원만(圓滿)하고
천하에 복이 내릴 겁니다

 

저희는 그저 비석을
들었을 뿐입니다요!

살려주십시오!

저희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요!

 

살려주십시오!

 

저희가 비석을 돌려 놓겠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원래 나의 계획은..

뱀을 유인하여
굴에서 빼 내는 거였는데

너는 되려 풀을 쳐서 뱀을 놀래켰구나

독주님

저 인부는 조회안과 똑같은
신발을 신고 있었습니다

물샐 틈 없이 경계를
잘 하고 있구나!

신발 하나 보고
단칼에 사람을 두 동강 내다니

하긴 칼이 칼집을 나왔으면
반드시 피를 보긴 해야지..

여기를 샅샅이 수색하여
조회안을 찾아 내거라!

예, 독주님!

역참을 수색하라!

 

식량 창고로 가라!

 

너희들은 상인들을 모두
동영(東營)쪽으로 몰아라!

예!

 

말을 준비하라!

예!

 

쫓아가라!

 

무슨 일이냐?

정말 그렇게 닮았단 말이냐?

독주님께 아룁니다!

얼핏 보면 3할은 비슷해 보입니다

허나 그자는 행동거지가 경박하고
황당하기 짝이 없어

독주님의 기품과 비교하면
만분의 일도 닮지 않았습니다

그 자는 쓸모 있을 것 같구나

그를 이용하여 적들의 허를 찌르자!

돌아가서 담로자(譚魯子)에게
가만히 대기하고

내 명령을 기다리라고 전하라!

적들을 덫으로 유인하자꾸나

말씀하신 덫이란..

가짜를 진짜처럼 대하고
나도 가짜 행세를 하는 게지

이번 기회에 저들을
뿌리까지 뽑아버리자

역시 묘책이시군요

그럼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힘들텐데

독주님께서 가짜 행세하실 때에는
저희에게 알려주십시오

혹시라도 저희가 독주님과
그자를 헷갈리지 않게 말입니다

암호를 이용하자

암호는..

용문비갑(龍門飛甲)!

용문...비갑이요?

그 다음 암호는

편지진가(便知眞假 : 진짜와 가짜를 알다)

편지진가..

이 암호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지 못하면
네 가슴팍에 새길 것이다!

기억했습니다!

 

용문비갑, 편지진가..

 

너희들 내려오기 전에
객잔 안의 동정은 잘 살폈느냐?

아무 이상 없습니다요

타타르 형제들이 저들을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목님..모두 도착했습니다

 

앉으시오

여러분들께 이번 일을 맡은
사람들을 소개시켜 드리지요

앞쪽을 맡을 사람은
수양괴(朔陽怪) 량재(梁材)라는 사람이오

좌우측 선봉은 평정산(平頂山)의
황강(黃岡), 이재(二財), 신평(辛平)이 맡을 것이오!

우리를 데리고 갈 사람은
복창주(卜倉舟)라는 사람이며

강호에서는 풍리도(風裡刀)라 불리지요

이 소식도 풍리도가 들어 온 것이오

그리고..

탈명무상(奪命無常 : 목숨 뺏는 저승사자)
상소문(常小文)!

그녀와 같이 있는 타타르 형제는

내 부하.. 합강동알(哈剛童알)이지요

용문(龍門) 이 일대는
300년 전에

대백상국(大白上國 : 서하)의 수도 였소

- 몽고인들이..
- 당시에..

몽고인들이 군사를 보내
흑수성(黑水城)을 일년간 포위했지요

성 전체를 고립시켜
마지막에 108명의 전사(戰士)만 남게 되었소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아이들과 여자와 황금을 모두
황궁 안으로 옮긴 후 입구를 봉쇄시켰고

전부 다 전사하였소

후에 흑수성은 하루 밤사이에
모래 폭풍에 묻혀버렸소

비석 위의 글자는

사실 거꾸로 읽어야 하오

래갑비시용(來甲飛施龍)

사해헌신문(沙海獻神門)

래갑(來甲)은 바로 60년마다 오는
1갑자(甲子)를 뜻하고

비시용(飛施龍)은 바로
흑모래 폭풍을 뜻하며

신문(神門)은 황궁의 대문을 뜻하는 거지요

60년 만에 오는 흑모래 폭풍으로
대 사막의 모래가 날려

지하에 묻혀 있던 황궁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때가 바로 황궁의 보물을
얻을 수 있는 기회지요!

예전 용문객잔에 은신하던
그 사람들도

바로 그 보물들을 기다렸던 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중에 변고가 생긴게지!

그들의 우두머리도 여자였는데

뜻밖에도 한 남자 때문에
객잔을 불태워 버렸고

지금까지 생사를 알 수도 없소

그 여자의 이름은 능안추(凌雁秋)라 하오

바로 당신이었군요!

모두 잘 들으시오

고성(古城)안에는
미로가 엄청 많소

이 지도에는 보물을 찾아
나오는 출구가 그려져 있소

출구요?

왜 지도가 필요한 건가요?

입구는 하나 밖에 없는데

출구는 여러 개의 미로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오

지도가 없으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 시(柴)형!
객잔에 요즘 무슨 일 있어요?

어쩌다가 객잔안에 변장한
관병들이 그렇게 많지?

그들은 여자 하나를 찾고 있다 하오

풍리도(風裡刀)!
자네가 들은 소식은 뭔가?

서창쪽에서 나온 관병들인데
범인을 쫓고 있다 합니다

목표는 도망나온 궁녀
한 명을 잡아 처치하는 거지요

낮에 객잔에서 두 명의 여자를 봤어요

망할 관병들이 오자마자
금새 사라졌지요

그 여자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젓가락을 사용했다네

그냥 지나가는 행인이었다 해도

그들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어요

60년 만에 한 번 오는
이 폭풍을 놓치게 되면

다음 생에서나 기약을 해야 합니다

이는 하늘이 준 기회예요!

그런데 관병들이 풍리도를 보자마자
갑자기 극도로 예의를 갖췄어!

그 사람들이 자네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건가?

그 우두머리가 방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네

 

-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으세요?
- 진짜예요!

그 사람들이 이미 상까지 차린걸요?

상 차려서 입에 떠 넣어주는데
안 먹겠다는 건가요?

- 자 내가 같이 가 줄게요
- 먹긴 뭘 먹어요? 전부 독일텐데..

당신 둘이 같이 가면..

음식 먹기도 전에
발로 한 대 걷어 차일거요!

- 그럼 제가 같이 갈게요
- 그것도 안돼요!

그 사람들과 싸울 뻔 했는데
자네한테 친절히 대하겠나?

여기 앉아 있는 다른 사람도
모두 갈 수 없어!

풍(風)형! 원래 유능한 자가 일도 많은 법이니
풍형 혼자 가시오!

혼자 가라고요?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라구요?

아니..이름이 풍리도(風裡刀)인데

두 세 초식만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지 않나?

두 초식이면 저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닐 거요!

괜찮을 거야!
만일 문제가 생기면 소리를 지르게!

우리 형제들이 쏜살같이 들어가서
구해줄 테니

니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풍리도는 오직 주둥이 하나로
강호를 누빈 사람이오

말솜씨 하나는 쓸만합니다

 

그리고 풍형!

아까 보니 풍형의 직위가
아주 높은 것 같던데

그러니 그 사람들한테
예의 갖추지 말고 막 대하시오!

말은 쉽지!

 

이당두님! 그자가 왔습니다

 

너희들이 변장은 했는데

여전히 행동이 거들 먹 거리니

바보가 아닌 이상
너희들이 관원인지 다 알 것이다!

예!

 

보고할 거 있으면 해봐라!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독주님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습지요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그럼 무슨 지시가
또 필요하단 말이냐?

일을 다 망쳐놓고
어떻게 수습할래?

독주님 화를 거두십시오

소인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만..

일을 다 망쳤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독주님..
아니시면..

계획을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위로 올라갈 때
모두 조심들 하세요!

 

맞다.. 시(柴)형!

객잔을 다시 지으실 때

여기 지하 감옥 말고

또 다른 지하 통로를 발견하셨나요?

이곳은 예전에 남겨진 곳이고

다른 지하 통로는
보지 못했소

소문에 의하면 당시
객잔의 여주인이었던 능안추가..

지하 통로와 기관(機關)을
곳곳에 설치했다 하오

제 생각에.. 분명 또 다른
지하 통로가 있을 것이오

어쩌면..

낮에 왔던 그 여자들이
여기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오

 

어서요!

 

시(柴)형!

신평(辛平)!

 

이재(二財)!

 

어디 있어요?

 

그 여자요!

낮에 봤던 여자들 중
한 명이오!

한 명이 더 있소!

 

나를 잡고 싶나?

여기 지형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예전 용문객잔의 여주인 밖에 없는데

능안추!

 

독주님..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지요

독주님의 계획이 뭐였습니까?

 

용문객잔이 어떤 곳이냐?

이곳의 배후가 무엇인지
알아 냈느냐?

아까 타타르 사람은
무슨 장사를 하는지?

네 직위와 계급은 기억이나 하고 있냐?

내가 너를 이리 보내어
뭘 시켰는지?

 

네가 말해 보거라!

 

서창에서 삼당두를 맡고 있으며
관정칠품(官正七品)입니다!

 

헛소리!

내가 이런 것도 물어봐야 하느냐?

이제 다시 말해 보거라!

정말 기억하고 있느냐?

내가 뭣 때문에 너를 여기 보냈는지?

물론 기억하고 있습지요!

만약 소인이 잘 못 한 것이 있다면

독주님께서 소인에게
속죄할 기회를 주십시오!

 

뭘로 속죄할건데?

독을 타랬더니 스스로
독에 걸리지를 않나?

범인들은 여기 진작에 도착을 했는데

너희들은 방구석에
틀어박혀 앉아서

계속 기다리기만 하더니

기다린 게 고작 속죄할 기회였냐?

 

당신도 예전에 보물 때문에
여기 온 거 다 알아요!

아쉽게도 관병에게 쫓겨

다리를 잃을 뻔 하고
간신히 도망 쳤지요!

지금 그 궁녀를 데리고 왔지만

본심은 또 다시 예전처럼 수작을 부려

관병을 끌어들여 우릴 상대하게 하고
중간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아마 당신도 생각치 못했을 거요

우린 그 관원들과
협상할 수 도 있다는 것을!

그 궁녀를 그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요

관원들이 가고 나면

보물은 원래대로 우리 것이 되겠지요

 

말해 보거라!

용문객잔의 그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 건지?

그 짐승들에게 독을 먹여

여기서 모두 죽이겠습니다!

모래 폭풍이 오면
모든 사람들이 묻혀

한 놈도 못 도망갑니다!

죄인들이 정말로
여기에 숨어 있다고 하면..

모래 폭풍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선수를 쳐야 한다!

날이 밝으면 즉시
사람들을 모두 처치하거라

나중에 천천히 땅을 파서

죄인들을 찾아 나에게 보여주거라

알겠습니다!

 

누구냐?

조통(趙通)이다!
역참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독주님, 혼자서 순찰을 가신다고요?

물론이지!

 

독주님!

 

풍리도!

 

당신 풍리도 맞지?

강호 소식을 팔고 다니는 자!
자네와 거래해 본적이 있네

 

나는 조정에서 쫓고 있는
조회안이라 하네!

기억하겠는가?

 

어쩐 일이신데요?

자네 정체가 탄로 났네!

 

움직이지 마라!

무슨 일이야?

저 여잔 누구야?

결국 당신을 만나게 되는 군요

지난 3년 동안

매일매일 이곳 강호가
정말 넓다고 생각했어요

끝도 없이 넓은 이곳에서
당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살았지요

3년 전에 당신이 남긴
애정의 증표를 주웠어요

이제야.. 내가 비로소..

 

세상의 남자들이란
모두 이기적이야!

 

저 사람이 나하고 무슨 상관..

뭐라고?

우린 상호 합의하에
헤어진 거 잖아?

일은 같이 하되
사귀지는 말자고..

왜 갑자기 마음이 변했냐?

 

장부에 잘 기록해둬!
네가 얼마나 먹은 지 확인해서

너한테 다 청구할 거니까!

장부에 뭘 기록하라고?
뭘 어떻게 기록해?

 

지금껏 저 여자를 피해왔으면서

여긴 뭐 하러 왔소?

 

나는 서창의 관원들을 따라
여기까지 온 거요

여기서 풍리도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소

저들은 풍리도가 누군가와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고 있소

서창의 우두머리 공공(公公)
우화전(雨化田)이오!

서창의 공공이라고?

우화전의 부대는 여기서
50리 떨어진 역참에 주둔하고 있소

언제든지 여기로 병력을 끌고 올 수 있소

대군이 여길 덮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남아나지 않을 것이오

웃기는 소리!

저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 목숨인데

우릴 죽인다고?

우릴 죽여서 뭐하게?

생각해 보시오
우화전이 과연 자신과 닮은 사람을

쉽게 보내 줄 것 같소?

멋대로 자신을 사칭하며
사기치고 다닐텐데..

풍리도는 금방 우화전 행세를 하며

그 부하들을 농락까지 했소!

만약 저들이 당신들을 놔 준다면

저들 스스로 서창 소속임을
포기한 것이오!

 

위화전이 행동을 개시하는 시간은
분명 동틀 무렵일 꺼요

우리는 상대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먼저 선수를 쳐야 하오!

적이 미쳐 손 쓸 틈을 안 주는 거지

첫 번째 작전은
적들을 분열시키는 것이오

저들을 안내한 사람이
지금 독에 걸렸으니

그 사람으로부터 시작을 해야 하오

 

여포(呂布)!
당신을 구하러 왔소!

이게 당신이 걸린 독의
해독약이오

관원들은 당신을 이용하고
쓸모없게 되자 바로 버렸소

당신이 죽으면
시신도 안 거두어 줄 거요

만약 살고 싶으면
나를 도와 한 가지 일을 해주시오!

저는.. 싸움을 못합..

싸움 할 필요도 없소
난 우리 여두목을 좋아하는데

여두목은 그 공자에게
마음을 두고 있소

나 대신 그 공자를 처치해 주시오!

난 말할 기력도 없는데..
어떻게.. 그 사람을 처치한단 말이오..

마구간으로 가서

그자의 말과 객잔의 다른 말들을
모두 풀어주시오

모래 폭풍이 오면
그자가 타고 도망갈 말이 없으니

여기 사막에 묻히게 될 것이오

당신은 몸도 성한데
왜 스스로 나서지 않는지..?

이건 분명 함정이야..

내가 나서면
여두목의 눈에 띄게되고

그럼 나도 도망갈 길이 없기 때문이오!

그 공자의 목숨과
당신의 목숨을 바꿀지

스스로 잘 선택하시오!

 

그 해독약은 당신 독의
절반만 해독할 수 있소

만약 내가 시킨대로 하지 않으면

3일 후에 죽게 될 거요

 

3년 동안..

당신은 계속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을 지니고 다녔구려..

하늘과 바다 끝까지
나를 찾아 다니며..

애정은 있으나 인연이 아닌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오

본의 아니게 당신의 애정을 저버렸소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당신과 마주보고 있네요

이 피리를 계속 지니고 다녔어요

 

이 피리의 주인을 아주 많이
부러워했지요

그녀가 떠난 지 그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당신은 아직도 그녀를
마음속에 품고 있잖아요?

그녀는 나를 위해 목숨을 잃었소

그 빚은 평생토록 갚지 못할 것이오

 

알고 있어요..
당신이 나를

귀찮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강호에선 서로 큰 도움이 못 될 바엔
아예 모르고 사는 게 낫다오

줄곧 당신의 그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생사의 이별로
감정에 복받쳐 흐느껴 울었소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언젠가는 나도 떠날텐데..

구태여 근심거리를 다른 사람에게
남겨줄 필요가 있을까요?

나도 소원이 하나 있소

이 피리를 당신에게 주고 싶소

이것을 가지고 피비린내 나는
이곳을 떠나주시오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며
다시는 돌아오지 마시오!

 

왜 던지는 거야?

두 번째 작전은 네가 나서는 거잖아!
잘 부탁해!

상처에 바를 약을 가져 왔어요

 

제가 소원을 들어드릴까요?

여자가 마음을 철저하게 단념해야

비로소 당신을 떠날 수 있어요

 

그래야 그녀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물어볼게요..

예전에 왜 그 남자를 위해
객잔을 불살라 버렸나요?

사실 저는..

 

이 사막에 싫증이 났었어요..

 

정말 미련 없이 떠나는 건가요?

남아서 같이 보물이나 찾아요!

강호인은 과감히
정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해요

바로 나처럼요!

사귀지는 말고
일만 같이 하는 거지요!

이 세상엔 돈만 있으면
뭐든 다 살 수 있다오!

예전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요

하지만 어떤 것들은
당신이 절대 가질 수 없어요

얻을 수도, 살 수도 없어요..

살 수 없는 것이라면
나도 관심 없다우!

언젠간 당신도 깨닫게 될 거예요

그때에 당신도 변하겠지요

 

제가 잘 못 했어요!

저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 둘이서 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당신들은 애초부터
그런 위인들이 아니에요

나를 보내려고
그렇게 힘 쓸 필요 없어요

 

대협.. 저를 데려가 주세요!

 

만일 싸움이 나면
스스로 잘 보호하세요!

 

하지만 이번 화를 피하지 못한다면

다음 생에서는
좋은 남자 만나 시집가세요

 

어디로 가시는데요?

내가 어딜 가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지금 가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짐이 되니까..

 

이당두님, 독주님께서 찾으십니다!

 

용문비갑(龍門飛甲)!

뭐라고?

잠시 헛소리를 했습니다

독주님 무슨 분부라도 계십니까?

 

너희들 길 안내하는 사람을
구하지 않았느냐?

여포라고 하던데..

 

예.. 그 사람이 어떻게 되었지요?

그 자가 다른 사람에게
매수 당했다

지금 마구간에서
너희 말들을 다 풀어주고 있다

너희들 모두 여기 사막에서
꼼짝 못하게 하여

모두 죽게 할 생각인가 보다

학용(學勇)아
가서 확인해 보거라!

예!

 

너는 독에 중독되어
병상에 누워있지 않았느냐?

마구간에는 무슨 일로 갔느냐?

저는..

저는..

흥미롭군..
스스로 해독을 하다니..

보아하니 너는
어떠한 독에도 끄덕 없는 것 같구나

- 조통아!
- 네!

학정홍(鶴頂紅) 한 포를
가져와 저자에게 먹여라!

어떻게 해독하는지 보자꾸나

잠시만요! 잠시만요!

제가 어찌 독에 걸리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 사람들이 준
해독약을 먹었습니다요!

해독약은 반 만 먹었고요

나머지 반은 아직 해독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고하라!

저에게 해독약을 준 그 사람은..

그 키 큰 거한 있잖습니까?
합강동알이라 불리는..

그자가..

그자가..

그자가 자기 여두목을 넘보고..

자신의 정적(情敵)을 제거하기 위해

저에게 해독약을 주고

일을 하나 시켰는데..

말을 풀어주는 거였습니다!

 

아룁니다!

밑에서 싸움이 났습니다!

그 타타르인 여두목과
또 다른 여자인데요..

남자 하나를 놓고 싸우는데

객잔에 불까지 지르겠다고 난리입니다!

설령 속임수가 있더라도
유사시에는 객잔을 탈출해야 한다!

우선 상황을 지켜보고
다시 논의하시지요

모두 객잔을 나와서
경계 태세를 갖추라 하라

 

모두들 서둘러라!
저쪽에 상자가 하나 더 있다!

 

시(柴)형님! 있습니다!

여기에도 있습니다!

 

어서 밖으로 옮기고
바로 옆방으로 이동한다!

빨리!

 

또 뭘 가져가고 싶은겐가?

가세!

 

역시 계략이었군!
아무런 동정도 없는걸 보니..

조통, 계학용!

즉시 부하들을 데리고
들어가 상황을 파악하거라!

예!

평자야, 너희들은 나와 함께 간다!

 

날씨 변화가 정말 기괴하구나

 

대강(大强)은
주방으로 가고!

평자(平子)는 마구간으로!

다른 사람들은 아래 방들을 조사하라

예!

 

우리 서창의 군대다

진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우리의 암호가 무엇이냐?

용문비갑(龍門飛甲)

편지진가(便知眞假 : 진짜와 가짜를 알다)

 

용문비갑!

 

모두들 서둘러라!
저쪽에 상자가 하나 더 있다!

시(柴)형님! 있습니다!

- 여기도 있습니다!
- 어서 밖으로 옮겨라!

 

용문비갑!

 

뭘 멍하니 서있어?

 

용문비갑!
이게 암호인 것 같아!

 

편지진가(便知眞假)!

편.. 편지진가!

그런데 왜 다들 나와 있느냐?

독주님께 아룁니다!

방금 객잔 안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계략일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밖으로 나와서
상황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럼 너희가 관찰한
상황이 뭐 더냐?

부하들이 아직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조호이산(調虎離山)의 계략에 걸려놓고!
[*범을 산으로부터 유인해 내다]

보고를 기다리다니!
놈들은 이미 뒤쪽으로 빠져 나갔다!

예! 독주님!

자 쫓아가자!

 

이당두님
객잔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방안에는 젖은 풀들에 불을 붙여

일부러 사방에 연기를 냈습니다

 

낭패군! 정말로 조호이산의
계략에 빠졌구나!

어서 독주님께 알려드려라

 

밖에서 화살이 날아온다!
모두 조심하라!

 

매복이다!
모두 방어태세를 갖추라!

밖에 누군지 확인하라!

 

밖에 있는 사람들이
계략에 빠진 게 아닐까요?

저들에게 암호를 대 보겠습니다!

어서 해봐라!

 

용문비갑!

뭐라는 거야?

 

용문비갑!

 

니미럴!!

 

서창 부대가 도착했어요
지금 1리(里) 밖입니다.

제가 가까이에서 확인했습니다!

제때 도착했군!

가서 준비하자!

 

이당두님! 부하들이 그러는데

우리 관복(官服)들이
도둑 맞았다고 합니다

 

밖에 있는 독주는 가짜다!

 

용문비갑!

끝까지 우릴 속이려고?

갑(甲)은 얼어죽을!

너희 조상한테나 지껄여라!
쏴라!

 

우리가 나설 시간이다!

용문객잔의 지형과 풍세(風勢)를 이용하여

적들을 사방으로 흩어 놓아야 합니다!

첫 번째는 시(柴)형님!

전세가 잘 보이는
고지를 확보하셔서

우화전의 위치를 알아낸 후

깃발로 그자의 방향을 알려주십시오

두 번째는
상소문(常小文)과 합강(哈剛)!

수하의 병사들을 이끌고

객잔의 남쪽에서부터 공격하여

적들을 처치하시오!

 

세 번째는 고소당(顧少棠)!

당신은 객잔의 병력들을 이끌고

한 쪽에서 적들을 포위하면서

상소문과 합세하여

우화전의 고수들을 잡아 두시오!

특히 검은색 복면을 조심하시오!

그의 쌍검술을 얕잡아 보면 안 되오!

 

네 번째는

우화전을 찾아서
나에게 넘기는 것이오

 

- 왜 다시 돌아온 거요?
- 당신을 도우려고 왔지요

 

저 위에 저격수가 있소

어떡하든 저자를 끌어내리시오!

우화전이 저쪽에 있어요
제가 갈게요!

 

안되오!

위에 있는 궁수를 맡으시오

우화전은 내게 맡기시오!

당신한테 맡긴다고요?

혼자 가실 건가요?

그렇소

혼자 갈 것이오
그뿐이오!

그뿐이라고요?

 

합강아 폭풍이 온다!

 

대 사막의 회오리 용!

 

원수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면
용감한 자가 승리하는 법!

우화전!

용기가 있으면 나와 함께
회오리 바람 속에서 결판을 내자!

 

네가 진정 고수라면
말을 타고 나를 따라 오너라!

기다리고 있겠다!

 

조회안!

 

조회안!

 

합강아!

 

폭풍이 온다!

어서 객잔으로 와
지하통로로 들어가시오!

조회안!

 

조회안!

 

조회안!

 

조회안!

 

앞쪽에 빛이 보이네!

빛이 반사된 거야
금으로 된 황궁의 지붕이다!

드디어 우리가 백상국의
보물을 찾아낸 거야!

 

타세요! 당신을 두고 갈 수 없소!

 

- 왜 그러시오?
- 조회안!

 

조회안!

다치진 않았나요?

안추(雁秋)! 저자가 가지고 있는 단검은
쇠도 진흙처럼 자를 수 있소!

조심해야 하오!

저 사람은.. 서..

서창의 우두머리인 우화전!

 

제가 상대하겠어요

잠시만!

진정해요!

난 저자의 검법에 익숙하오

당신은 잠시 비켜서서

저자에게 또 어떤
약점이 있는지 잘 보시오!

 

미천한 궁녀 하나가
하찮은 인간들을 많이도 데려왔구나!

그리고 너! 추악하고 교활하여
되 먹지 못한 놈!

감히 나를 사칭하다니!

제일 역겨운 놈은 바로 너다!

그래서 뭘 어쩔건데?

 

역겨운 것도 능력이야!
우린 쪽수도 많으니

네 놈을 질식시키겠다!

 

비켜!

 

사람 많은 게 무슨 소용있나?

 

사람이 많으면 근심도 많은 법!

누가 희생양으로 나설지 보고 싶은걸?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돈 때문에 온 거 잖아?

모두 악명 높은 양반들인데
누가 체면을 차리겠나?

이 정도 황금이면
누구나 일국의 왕이 될 수 있고

죽을 때까지
먹고 살 걱정 안 해도 된다

궁궐에서의 치열한 권력 싸움도
더 이상 안 해도 되겠지..

당신같은 벼슬아치들은 모두 음흉하니
무슨 말인지 잘 알겠지!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해주었구나!

좋은 생각이다!

다만 아쉬운 건..
너희들 중

어느 한 사람도
내 적수가 못 된다는 거지!

너희들을 간단히 처치하면

여기의 황금들은 모두 다
내 것이 될 텐데?

사람들이 왜 이곳 서하(西夏)성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아나?

한 시진 후에는 또 다른
모래 폭풍이 오는데

그럼 이곳은 또 다시
모래에 파 묻히게 되지

너 혼자서 한 시진 동안
이 보물들을 얼마나 나를 수 있을까?

이렇게 계속 대립하고 있다간
보물은커녕 목숨도 부지하기 힘들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소!

보아하니 우리 둘의 생각은
완전히 일치하는 것 같군

하지만 여기엔 황금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오로지 내 목숨만을 노리고 있다네

그 자들이 계속 귀찮게 하면
우린 부자가 될 수 없다!

이렇게 된 바에
우리가 서로 손을 잡고

저 두 사람을 처치해 버리자고!

어떠냐?

달콤한 말로 속이려 하는 구나!

여기를 떠나면 저자는
당신들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오!

금방 당신들한테 역겹다고 했지요?

자네한테는 추악하고 교활하다 했고

봤지?

지금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저 사람이야!

칼 자루는 내가 쥐고 있으니
내가 모든 걸 결정하겠다!

난 재물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면 너희들도 살아남지 못해!

아니면 저 자를 잘 설득해 보던지

아직까진 황금을 나를
시간이 있으니..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돈 때문에 모인거라

저 내시 놈이 이간질을 하고 있네요

이들은 금새 저 놈에게 설득 당해

우리에게 칼을 겨눌 거예요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돈을 위한다고 했으니

쓸데 없는 말은 그만 하고

우화전, 우리 협상을 해서

우선 이 사람들과 같이
황금을 나르자!

고소당(顧少棠)을 놔주면
이에 동의하는 줄로 알겠다!

어떻게 협상을 한단 말이냐?

너희들의 숫자가 많은데

황금은 어떻게 나른단 말이냐?

몰라서 물어?

각 사람이 자기 몫을 챙기는거다!

얼마를 나르던
각자의 능력에 달렸지!

그 방법은 나에게 불리하다!

난 너희들을 경계해야 하고
황금도 옮겨야 하니

얼마 못 나를텐데

뭐 하러 네 제안을 받아 들이겠는가?

네가 재물을 탐하고 있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여의치 않은게지?

이곳의 황금은
한 번에 다 나를 수 없다

만일 모두가 무사히
나르고 싶다면

제안하건대.. 우리 세 무리가
사람을 보내 서로 감시하자

우화전

내가 고소당과 함께 남겠다!

나머지 사람들은 황금을 나르시오

우리 셋이 여기 있으면

나간 사람들도
바로 도망가지 못 할 것이오

이러면 안심이 되겠나?

좋다! 그렇게 하자!

 

나가면 절대 돌아오지 마시오!

지금 저 놈과 같이 죽으려는 건가요?

 

한참을 걸어 왔는데
어째서 출구를 못 찾는거지?

길을 잘 못 가고 있는 거 아냐?

아니에요!
지도에 나온 대로 가고 있어요!

이 미로는 들어오는 길하고
나오는 길이 두 갈래예요

 

출구에 거의 다 왔어요!

다들 어떡할 건가요?

정말로 돌아가서 그 사람들을
구할 건가요?

생각할게 뭐가 있나?
안 돌아가면 고소당은 어떡하라고?

나가게 되면
세상이 다 우리꺼예요!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아무도 못 나오게 될 걸!

 

이쪽으로 나가면 되요

내가 올라가 볼게요

 

황금을 위로 올리세요

 

가자! 돌아가서 한 번 더 나르자!

 

무슨 일이에요?

저 여자는..

저 여자는 원래..

 

이중 간첩이었어!

한 번 떠났으면 그냥 갈 것이지

뭐 하러 조회안을 구하러
다시 돌아왔느냐?

너는 우화전이 보낸 첩자였구나!

우리가 계략에 당했군..

이 비수는 네가 준 것이다!

다 자업자득이지!

지금 여기엔 내 적수가 없다!

네 검을 조회안에게 주고 왔지?

덤비고 싶나?
꿈도 꾸지 마라!

무공뿐 아니라 계략에서도
너는 내 상대가 안 된다!

지금 조회안을
죽이러 간다!

저 여자를 막아야 해요!

 

풍리도!

 

뭐 해? 어서 쫓아가야지!

앞으로 가지 말아요!

앞에 함정이 있어요!

 

합강!

 

에잇!

궁녀를 말에 태워 올 때는 언제고

왜 나한테 추근대는거야!

두목!

보세요! 그 여자가 함정을
놓고 갔어요!

 

합강! 이게 뭐지?

매우 날카로운..
서역의 금잠사(金蠶絲 : 명주실)지요

순식간에 이렇게 많은 함정을 놓다니!

우리가 들어가서

조회안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려고..

 

대협!

무슨 일이오!

큰일 났어요!
사람들이 황금때문에 싸우고 있어요!

서로 머리가 터지도록 싸우고 있다고요!

나를 따라와요!

 

건물 꼭대기로 올라갑시다!

계획이 허사로 돌아갔군!
저들이 밖에서 서로 싸우니

우리도 여기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

조회안!

방금 우리가 맺은 협정은

처음부터 다시 얘기해야 할 것 같은데?

 

합강동알!

 

저건 위험 신호인데?

당신은 아까 우화전을 보자마자
무서워 떨더니..

또 다시 들어오다니?
우화전이 두렵지 않소?

 

내가 왜 다시 들어왔냐고?

능안추를 위해 들어온거지!

무정하기 짝이 없는
네 놈을 대신 처치해주려고!

 

이건 무슨 소리지?

권력과 황금에 눈 먼
사람들의 절규지!

결국엔 모두 다
흙으로 돌아갈 뿐인 것을!

당신들도 한 세기를 기다렸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로

이곳이 당신들의 무덤이 될 것이오!

독주님! 폭풍이 또 불어옵니다!
저와 함께 나가시지요!

 

- 모래폭풍이 거의 다 왔다!
- 그러게!

비키시오! 내가 맡겠소!

어서요!

 

저쪽으로 나갑시다! 어서!

예!

 

내가 너를 남겨둔 이유가

정말로 황금 때문인 줄 알았더냐?

먼저 올라가거라!

 

네가 이미 작정한 것을 알고 있다

절대 여기를 나가지 않을 거라는..

 

소혜용(素慧容)이 지나간 자리를
조심하세요!

함정이 있어요!

 

뒤를 조심해요!
저 실들은 매우 날카롭소!

 

당신들이군..

 

능안추(凌雁秋)는?

어디로 갔소?

상태는 어떻소?

 

어디에 있는 거요?

상처가 너무 심해

자신의 최후를 당신에게
보여주기 싫다면서

당신이 기절해 있는 틈을 타서
떠났어요

 

가져가고 싶지 않은 물건이 있는데..

당신들에게 드릴께요

 

영원한 이별에
아무런 미련도 남기면 안 되겠지요

조회안에게 말해주세요
나는 이제 자유롭게 떠났다고!

이게 다예요!

 

어느 방향으로 갔소?

남쪽이요

 

난 반드시 그녀를 만나야 하오!
그녀를 찾으러 가겠소!

 

우리도 가지!

 

괜히 헛수고만 했네!

그녀가 나에게 피리를 주고 갔어

그들이 돌아오면 돌려줄 거야!

 

그들이 돌아올까?

반드시 그럴거요!

 

60년을 기다렸는데!

 

60년이면 한 사람의 일생인데

우리가 아웅다웅 살아봤자
결국 여기 사막의 모래가 될 뿐인것을..

 

난 벼슬길에 오를 거야

그것도 아주 높은 고위관직으로!

 

당신과 함께 가겠소

 

만약 그 사람들을 못 기다리겠으면

경성(京城)와서 나를 찾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우리 예쁜 귀염둥이~
이리 오너라~

 

저년을 죽여라!

 

누굴 말입니까?

 

알겠습니다!

 

마마!

어서 사람을 불러라!

어의를 부르라고!

 

마마께서 숨을 거두셨다!

 

명나라 성화(成化) 23년
만귀비(萬貴妃)가 궁에서 돌연 급사하였다

사기(史記)에 따르면 간 질환으로 급사했으며
사인은 간의 열로 인한 심장마비 였다

 

장지량(張之亮)님께 특별히 감사 드립니다

시나리오 & 편집 : 서극(徐克)

무협 영화 치고는 대사량이 많아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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