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웨이 히 룩스(The Way He Looks, 2014)

더 웨이 히 룩스
(The Way He Looks)

 

현재 게으름 지수는?

 

- 6, 넌?
- 8

 

- 하고 반
- 반? 그렇게 높아?

 

햇볕, 여름 방학,
수영장...

 

개학할 생각 하니까
만사가 귀찮아

 

- 빈둥대는 것도 지겨워
- 난 좋은데

 

여름 방학인데
아무런 일도 없었어

 

- 무슨 일을 바라는데?
- 나도 몰라

 

멋진 드라마나
로맨스 같은 게

 

하나도 없었잖아

 

로맨스는 누구랑
하고 싶은데?

 

반 애들은 다
개구리 같다며

 

꼭 왕자님일 필요는 없어

 

- 넌 걱정 안 돼?
- 뭐가?

 

평생 키스도
못 해보고 죽는 거

 

- 지오바나!
- 맞잖아!

 

맨날 베토벤이나 듣는데
언제 키스를 해보겠어!

 

그냥 아무 여자나
잡고 해치워버려!

 

그럼 너랑 할까?

 

첫 키스를 대충
하고 싶지는 않아

 

그럼 평생 못 할 거다

 

누구랑 하지?

 

마귀 같은 카리나라면
해 주겠지

 

- 개구리로 변하겠지만!
- 바보!

 

걔는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던데

 

나랑 키스할 사람이
카리나뿐이라니, 슬퍼

 

맨날 헛소리만 하고
짜증 나게

 

키스한 다음에
내게 반하면 어쩌지?

 

어떨 것 같아?
지오바나?

 

지오바나?

 

- 지오바나!
- 왜? 무슨말 했었어?

 

- 안 들었어?
- 응!

 

들어와, 레오!
재미없게 굴지 말고!

 

누가 날 재미없대!

 

- 정말 안 들어올래?
- 응, 개학 준비해야 해

 

열쇠 줘, 레오

 

- 내일 보자
- 잘 가

 

- 엄마, 저 왔어요
- 레오, 와서 밥 먹으렴

 

갈게요

 

레오, 오늘 하루
어땠니?

 

- 좋았어요
- 그냥 좋았어?

 

재밌었어요

 

탔잖아
선크림 안 발랐어?

 

발랐는데, 햇볕이 셌어요

 

정말이야?

 

선크림 싫어하는 거
아시잖아요

 

끈적여서 이상해요

 

차라리 일광욕을
안 할래요

 

그래, 앞으로는 하지 마

 

- 그만 하세요
- 가방은 싸 놨니?

 

아니요
늦장 부리다 못했어요

 

오늘 할 거예요

 

- 안녕, 꼬마 사자?
- 안녕하세요, 아빠

 

- 탔네? 어디 갔었니?
- 지오바나네 집에요

 

며칠 전에 봤는데
깜짝 놀랐어

 

- 왜요?
- 그새 처녀가 됐더라고

 

그게 왜요?

 

얼마 전까지
꼬마였던 애가

 

순식간에 어른이 됐잖아

 

의자, 레오!

 

저한테 초능력이
있나 봐요

 

맨날 이래도
안 넘어지잖아요

 

웃기지 마

 

레오, 할머니랑
통화했는데

 

이번 수요일에는
병원에...

 

- 네, 집으로 올게요
- 혼자 있어야 하잖아

 

- 그게 어때서요?
- 점심은 어쩌고?

 

사 먹든지, 샌드위치
만들어 먹을게요

 

안 돼, 마음이 안 놓여

 

엄마, 무슨 사고라도
낼까 봐 그러세요?

 

그래, 알았어

 

레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전화해야 해

 

 

전화기 충전해 놓고

 

 

올라갑니다!

 

- 그게 웃기니, 길레르메?
- 죄송합니다, 선생님

 

더는 너희 둘을
붙여둬선 안 되겠어

 

파비오, 레오
뒷자리로 옮겨

 

- 싫어요, 선생님!
- 옮겨, 파비오!

 

레오 뒷자리는 안 돼요

 

온종일 딱딱 소리
들어야 하잖아요!

 

- 그만 해, 바보야!
- 닥쳐, 말라깽이야!

 

왜 그렇게 못됐어?

 

이따가 더 못된 거
보여줄게, 안내견아!

 

- 닥쳐, 바보야!
- 교실에서 뭐하는 짓이야?

 

레오 뒤에 앉으면
맨날 도와줘야 한다고요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됐어!

 

안 도와줘도 되니까
교장실로 가

 

가방 싸

 

선생님, 너무하세요

 

지오바나도 교장실 가요?

 

너도 같이 갈래?

 

- 아니요
- 나가, 파비오!

 

- 211반 맞나요?
- 맞아

 

- 이름이 뭐니?
- 가브리엘입니다

 

들어와

 

빈자리에 앉을까요?

 

얘들아!

 

가서 앉아

 

잘 왔어, 가브리엘

 

더 할 말 있니?

 

- 응?
- 아니요

 

열쇠 줘, 레오

 

- 잘 가, 지오바나
- 잘 있어

 

파비오 말은
신경 쓰지 마

 

알았어

 

전학 온 애 있잖아
엄청 귀여워

 

올해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 그러시겠지!
- 나의 왕자님일지도 몰라

 

정신 좀 차리시지

 

어떤 애인지도 모르잖아

 

- 질투하는 거야?
- 그래, 질투나 죽겠다

 

- 정말 뻔뻔하네!
- 왜?

 

- 카리나가 들이대잖아!
- 무슨 소리야?

 

가브리엘 옆에서
알랑대고 있어

 

너로는 성에 안 차서
새 남자만 보면 들이대네

 

세포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어

 

진핵과 원핵세포

 

지우개 좀 빌려줄래?

 

아...
난 지우개 안 쓰는데

 

- 미안해
- 괜찮아

 

잠깐 기다려 봐

 

- 고마워
- 뭘

 

만약 내가 명왕성인데

 

"넌 행성이 아니야!"
라고 하면 화날 것 같아

 

열쇠 줘, 레오

 

받아

 

- 잘 있어
- 잘 가

 

- 잘 있어, 레오
- 잘 가, 가브리엘

 

- 그럼, 내일 보자
- 이쪽 길 아니야?

 

난 두 블록 위에 살아
레오 바래다주러 온 거야

 

- 그래, 내일 보자
- 잘 가

 

엄마, 집이에요
잘 도착했어요

 

네, 점심 먹을 거예요

 

사랑해요
끊을게요

 

교환 프로그램
생각해봤어?

 

무슨 말이야?

 

교환학생 말이야
외국에 나가는 거

 

별로, 난 게으르잖아
왜?

 

난 생각 중이야

 

- 미국에 가면 어떨까 싶어
- 미국은 안 돼!

 

프랑스가 좋아!
파리로 여행 가고 싶다

 

여행 얘기가 아니야

 

사실, 미국, 프랑스
어디든 상관없어

 

떠나고 싶어

 

갑자기 왜 그래?

 

갑자기는 아니야
쭉 생각했었어

 

아무도 날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

 

아무도 나에 대해
모르는 곳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잖아!

 

- 네 자신이 싫어?
- 아니, 좋아

 

나 때문이 아니야

 

실례할게
지오바나?

 

- 저녁 먹고 갈래?
- 네

 

- 준비되면 부를게
-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 너희 엄마는?
- 엄마가 뭐?

 

- 엄마는 뭐라셔?
- 당연히 말 안 했지

 

부모님 몰래 외국에
나갈 거야?

 

괜찮겠는데?

 

막 나가는구나!

 

네 건 어딨어?

 

- 집에 있어
- 집에?

 

- 얘들아, 가자
- 가자

 

할머니 댁에 가야 해서
같이 못 가

 

참, 수요일이지!

 

난 할머니 댁에
바래다주고 갈게

 

아니, 그러지 마
혼자 갈게

 

- 가깝잖아, 바래다줄게
- 가까우니까 혼자 가면 돼

 

- 괜찮겠어?
- 괜찮아

 

알았어, 맘대로 해

 

그럼, 나중에 통화하자
알았지?

 

- 그래, 전화할 거지?
- 응

 

엄마

 

네, 학교예요

 

할머니 댁에 가려고요
도착하면 전화드릴게요

 

사랑해요, 끊을게요

 

레오!
레오, 괜찮아?

 

놔!

 

- 레오, 괜찮니?
- 응

 

- 정말? 내가 양호실에...
- 괜찮아, 카리나

 

미친 거 아니야?

 

여보세요? 엄마...
아직 아무 소식 없어요

 

어디 간다는 말도
없었어요?

 

지오바나도 모른대요

 

그쪽으로 갈지도 모르니까
집에 계세요

 

네, 그게 나아요

 

전화 올지도 모르니까
끊을게요

 

안녕히 계세요

 

엄마도 모르신대

 

- 레오나르도!
- 왜 그러세요?

 

어디 갔었어?

 

- 근처에...
- 근처?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라도 줬어야지!

 

- 진정하세요!
- 몇 시인 줄 알아?

 

깜깜한 데서
혼자 있었잖아!

 

엄마, 전 맨날 깜깜해요
그만 좀 하세요

 

- 전화는 왜 안 받았어?
- 죄송해요!

 

가방 안에 있었어요!

 

일일이 보고해야 할
나이는 아니잖아요!

 

전후 사정을
설명해줘야지!

 

아빠까지?

 

감시 안 하실 땐
가만히 있어야 해요?

 

감시?

 

말도 없이 사라졌는데
잠자코 있으라고?

 

좀 늦었다고 요란 떠는
부모님 세상에 어딨어요!

 

- 레오, 상황이 다르잖아!
- 뭐가 달라요?

 

평범하게 대해 달라고요!

 

할머니가 너
다쳤다고 하시던데

 

별거 아니에요!

 

살짝 긁혔어요!
샤워해도 돼요?

 

샤워도 시켜주실 거예요?

 

레오나르도!

 

- 레오?
- 여보!

 

안녕, 얘들아
무슨 일로 왔니?

 

교환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거든요

 

정보를 좀 얻고 싶어서요

 

그렇구나, 그럼
부모님과 함께 와야 해

 

그래야 절차를
안내해줄 수 있어

 

- 네, 고맙습니다
- 천만에

 

그래도, 일부러 왔으니까

 

자격 요건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너도 관심있니?

 

네, 조금요

 

그럼, 홍보 책자를
줄게 읽어봐

 

부모님 모시고 왔을 때
이해가 조금 빠를 거야

 

금방 올게

 

- 여깄어
- 고맙습니다

 

그럼, 부모님 모시고
다시 올게요

 

- 고맙습니다
- 천만에

 

질문 있는데...

 

혹시 시각장애가
문제가 될까요?

 

음, 솔직히 말하면

 

시각장애인의 사례는
아직 없었어

 

하지만 널 맡아줄 가족이
있다면 가능할 거야

 

이렇게 하자

 

연락처를 남겨주면
알아보고 연락 줄게

 

- 번호가 뭐니?
- 94837...09요

 

- 다 됐어, 얘들아
- 고맙습니다

 

- 천만에
- 가자, 레오

 

더 먹을래?
디저트? 커피?

 

괜찮아요, 할머니

 

- 할머니?
- 응?

 

엄마는 몇 살 때
절 가지셨어요?

 

22...
아니 23살

 

일찍 결혼해서
바로 널 낳았어

 

엄마는 애인 많았어요?

 

아니, 네 아빠가
처음이었어

 

둘 다 사고뭉치들이었어!

 

할아버지 속을
얼마나 썩였던지!

 

결혼하고
독립하신 거예요?

 

그렇지

 

왜?

 

저도 생각 중이에요

 

- 애 낳고 싶니?
- 아니요!

 

독립하고 싶어요

 

뭐해서 먹고 살래?

 

취직해야죠
다들 일하잖아요

 

자기 아빠 식당에서
서빙하는 애도 있어요

 

너무 이르지 않니?

 

알았어요
사랑해요

 

- 여자친구?
- 우리 아빠

 

너희 부모님도
레오네처럼 걱정하셔?

 

야!

 

아빠만 계셔
엄마는 옛날에 돌아가셨어

 

- 가족은 둘 뿐이야?
- 형도 있어

 

- 같이 살아?
- 전에 살던 집에 살아

 

- 형이랑 친해?
- 그런 편이지...

 

- 그런 편?
- 성향이 달라

 

형은 공학자 타입이라
수학적이야

 

책도 싫어하고
근데 음악 취향은 같아

 

레오는 클래식 음악만
듣는 거 알아?

 

정말이야?

 

 

클래식에 관심은 있는데
견디기가 힘들더라고

 

뭐가 힘들어?
세계 최고의 음악인데!

 

- 나 참, 레오
- 정도껏 해

 

- 사실인데 뭐
- 뭐가 그렇게 좋아?

 

우리 할머니 때문이야

 

뭐든 관심 가는
분야가 있으면

 

먼저 고전부터
시작하라고 하셨거든

 

문제는 고전에서
못빠져나온다는 거!

 

바보!

 

- 클래식 좀 가르켜줘
- 그래

 

난 베토벤이랑
모차르트로 족해!

 

난 이제 가 봐야 해

 

- 벌써?
- 나도 가야 해

 

잠깐 기다려
옷 입고 바래다줄게

 

내가 가는 길에
바래다주고 갈게

 

멀지도 않은데 뭐

 

가브리엘과
같은 방향이니까

 

- 더 편해
- 훨씬 편하지

 

- 맘대로 해
- 그럼, 가자

 

상파울루에서
1시간 반 거리야

 

그럼 꽤 가까운 편이네

 

아, 미안
계단을 깜빡했어

 

괜찮아
다음번에는 말해 줘

 

미안해

 

헬레니즘 시대는...

 

대 팽창의 시기였다

 

얘들아
그리스를 공부하는 김에

 

둘씩 짝지어서
과제를 할 거야

 

짝은 동성끼리 지을 거야

 

여학생은 아테네에 관해서

 

남학생은 스파르타
알았지?

 

짝 정하고 이름 제출해

 

선생님!
셋이서 해도 돼요?

 

수학 선생님께 물어봐

 

- 나랑 짝할래?
- 그래

 

변기에 빠진 고양이
동영상 봤어?

 

- 미안해
- 괜찮아

 

사람들이 이런 멍청한
질문 자주 해?

 

뭐, 가끔

 

- 언제부터 그랬어?
- 항상, 태어날 때부터

 

그럼 지오바나
얼굴도 모르겠네?

 

응, 몰라

 

하...

 

- 과제 하기 싫다
- 나도

 

- 영화 보러 갈래?
- 영화?

 

미안해, 레오
노력할게

 

무슨 일이야?

 

커다란 로봇이
교회를 박살 냈어

 

지금은?

 

양손에 신랑과
신부를 들고 있어

 

뭐야?

 

신랑을 던져버렸어

 

- 죽었어?
- 그런 거 같아

 

왜?

 

신부가 로봇 얼굴에
부케를 던졌어

 

- 잘 가, 가브리엘
- 잘 있어, 레오

 

이제 말도 안 할 거니?

 

레오?

 

네?

 

미리 연락을
해 줬어야지

 

- 심하셨던 거 아세요?
- 걱정돼서 그랬지

 

걱정이야 맨날 하시잖아요

 

학교 캠프도 못 가게
하실 거잖아요

 

- 무슨 소리야?
- 캠프라고?

 

학교에서 캠프 가는데

 

잔소리하실 것 같아서
말씀 안 드렸어요

 

그럼 학교에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네

 

보세요, 큰일 난 것처럼
구시잖아요!

 

학교에서 캠프를 가는데
어떻게 그냥 보내?

 

캠프뿐만이 아니잖아요?

 

혼자 집에 있어도
안 되고

 

뭐든지 보고해야 하고

 

혼자 집에 있는 건
허락했잖아!

 

네, 그뿐이잖아요

 

이러시면 제가 얼마나
창피한 줄 아세요?

 

학교에 전화하시면
소문난단 말이에요

 

그럼 어떻게 할까?

 

- 그냥 허락해 주세요
- 미안하지만, 그건 안 돼

 

창피해요
애가 된 기분이라고요

 

미안하지만
학교에 전화할 거야

 

어쩔 수 없죠

 

너희들 어제 과제 했어?

 

혹시 가브리엘이
내 얘기 했어?

 

아니
아무 말 없었어

 

과제는 못하고
극장에 갔었어

 

뭐라고?

 

가브리엘이 영화
보자고해서 갔었어

 

일어나, 다리 아파

 

어쩜 나만 빼고
극장에 가!

 

- 우린 간 적 없었잖아
- 왜 난 안 불렀어?

 

미안해, 갑자기 가느라
미처 생각을 못 했어

 

이건 뭐야?

 

벨 앤 세바스찬

 

내가 좋아하는 밴드야
알아?

 

몰라

 

형이 좋아하는 노래야

 

한방을 썼었는데
밤마다 이 앨범을 들었어

 

근데 형은 꼭
중간에 잠이 들어서

 

나 혼자 들어야 했어

 

뭐, 차이코프스키는
아니지만

 

괜찮네

 

안녕?
도서관 분위기는 어때?

 

라리사랑 과제
하는 거 아니었어?

 

같이 있어

 

알았어, 전화 할게

 

끊을게, 안녕

 

지오바나인데
집에 와서 수영하래

 

그럼 우린 빵점 받겠지!

 

이상하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비발디입니다

 

바보!

 

전화는 왜 했어?

 

내 통화음이 궁금해서

 

비발디가 아니라 바흐야

 

바흐는 별로야

 

누가 좋은데?

 

- 벨 앤 세바스찬?
- 알았어

 

내가 전화하면
춤 출수 있잖아

 

바흐보다 신 나잖아!

 

- 춤추자, 레오
- 난 출 줄 몰라

 

몰라? 손가락을
아는 거 같은데?

 

어떻게 추는지 몰라

 

레오, 실력차이는 있지만
누구든 출수는 있어

 

- 다음에 출게
- 재미없어!

 

좋았어!

 

좀 흔들어 봐

 

발도 흔들고

 

우스꽝스러울 것 같아

 

아니야, 당장
클럽에 가도 되겠어

 

웃기지 마!

 

첫 수업치고는 잘했어

 

도서관에는 도저히
못 있겠어

 

- 현재 게으름 지수는?
- 10!

 

게으름을 넘어섰어
죽을 것 같아!

 

진정해

 

다음 과제는 같이 하자
알았지?

 

갈까?

 

가지마!
조금만 더 있어줘!

 

지오바나, 미안해

 

아니야

 

갈게, 지오바나

 

잘 가시오, 친구들이여!

 

- 불가능해, 레오
- 가브리엘, 안 어려워

 

기관차가...
하나를...

 

막 지어내는 거 아니야?

 

날 믿어야 해

 

손 줘 봐

 

하나를 개방...
이건 하이픈...

 

진짜 못 하겠어
포기할래!

 

- 가브리엘, 할 수 있어
- 평생 걸릴 것 같아

 

내가 자전거 타는 게
불가능하지, 이건 아냐!

 

- 안녕, 가브리엘
- 안녕하세요

 

- 간식 줄까?
- 괜찮습니다

 

이따가 먹을게요

 

그래
배고프면 말하렴

 

넌 점자를
볼 수도 있잖아

 

점자일 뿐 똑같은 글자야

 

 

- 뭐야?
- 점자 표

 

멋지네!

 

오늘 월식이 일어나는데
보러 갈래?

 

나 원 참, 월식을 보자네!
미안해

 

근처에 공원이 있는데
월식 구경하기에 딱 좋대

 

정말 가고 싶어

 

- 가자, 몇 시?
- 새벽 1시 반쯤

 

안 되겠다, 엄마가
허락 안 하실 거야

 

몰래 가면 되지

 

안녕, 레오
가자

 

내 어깨 잡아

 

출발해

 

월식이 왜 좋아?

 

달이 하늘에서 사라지잖아

 

어떻게 사라져?

 

하늘에서 사라져버려

 

빛을 잃게 되거든

 

무슨 말이야?

 

말하자면

 

일광욕할 때

 

한쪽 볼이 따뜻해지잖아?

 

그쪽은 햇빛을
받고 있는 거야

 

그게 월식이랑
무슨 상관이야?

 

기다려 봐

 

손 줘 봐

 

이건 태양, 지구,
이건 달이야

 

태양은 지구와 달을 비춰

 

네 얼굴도

 

월식은 이 셋이
일직선에 놓일 때 생겨

 

이때 달은
빛을 못 받게 돼

 

우린 빛나는 것만 보니까
달을 못 보게 되는 거야

 

잠시뿐이야
지구가 금방 비켜주거든

 

그럼 다시
달을 볼 수 있어

 

- 이해돼?
- 알 것 같아

 

설명하려니까 이상해
되게 간단한데

 

내일 보자

 

참, 레오

 

방에 후드티를 두고 왔어
내일 학교로 갖다 줄래?

 

- 그래, 갖다 줄게
- 고마워

 

- 잘 가
- 잘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랑 몇 년을
사신 거예요?

 

꽤 됐지

 

71년, 81년...

 

세상에, 42년 됐네!

 

엄청 오래됐네요!
아직도 사랑하세요?

 

가끔은 남들보다
더 뜨겁지

 

어떻게 만나셨어요?

 

상파울루로
이사 오기 전이었어

 

출근할 때 타던
버스의 운전기사였어

 

실은, 다음 버스를
타도됐는데

 

그이의 버스를 타려고
출근을 일찍 했었어

 

하루는 지각을 해서
정신이 없었어

 

그이 버스를 타려고
막 뛰어갔지

 

그런데 버스가
그대로 서있는 거야

 

날 기다리고 있던 거였어

 

승객들은 욕하고
난리가 났었지

 

사람들이 전부
날 째려보더라고

 

엄마 올 시간
안 됐는데?

 

가브리엘이에요

 

같이 과제를 해야 해서
데리러 온 거예요

 

- 말도 안 돼!
- 진짜야!

 

여보세요?

 

전데요

 

정말요?

 

잘 모르겠어요

 

부모님께서 여행 가셔서
다음 주에 오시거든요

 

다음에 다시
전화 드려도 될까요?

 

네, 고맙습니다

 

부모님 어디 가셨어?

 

아니
교환학생 담당자분이야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국 쪽 기관을 찾으셨대

 

- 거짓말은 왜 했어?
- 모르겠어

 

너희 엄마는
허락 안 하실 거야

 

너까지 왜 그래

 

안녕!

 

- 안녕
- 가브리엘 봤니?

 

- 화장실 갔어, 왜?
- 그냥

 

할 얘기가 있어서

 

가브리엘 귀엽지 않니
지오바나?

 

곱슬머리도 예쁘고!

 

상파울루는 아니었고
어디서 왔다고 했지?

 

- 이타피라에서...
- 저깄다, 갈게

 

쟤 너무 헤프지 않아?

 

봐, 작업 들어간다!

 

머리카락 꼬면서
친한 척하고 있어

 

어깨에 손댔어

 

손도 잡았어!
안 씻었을지도 모르는데!

 

조심성이 하나도 없어!

 

레오, 지팡이는
필요 없을 것 같아

 

알았어

 

화학 시간에 카리나가
한 질문 들었어?

 

- 무식하긴!
- 불쌍해라!

 

걔 좀 짜증 나지 않아?
넌 어때?

 

착한 것 같아
파티에 초대도 해주고

 

- 파티?
- 파티할 거래

 

크게 하나 봐

 

집이 비어서
반 애들 다 부른대

 

- 재미없을 것 같아
- 계단 조심해

 

- 내가 디제이야
- 왜?

 

난 카리나 좋던데
넌 왜 싫어해?

 

싫은 건 아니야

 

근데 반 애들이랑
어울리고 싶진 않아

 

재밌을 거야, 학교
밖에선 애들이 변하잖아

 

- 글쎄
- 너도 그렇잖아?

 

문 열어둘까, 레오?

 

아니, 닫아도 돼

 

안녕, 지오바나

 

알았어

 

지오바나가 바꿔 달래

 

안녕, 지오바나

 

미안, 전화기를
가방 속에 뒀나 봐

 

집이야, 과제 하려고

 

도서관에서 과제
하는 거 아니었어?

 

미안해, 지오바나

 

지오바나?

 

지오바나?

 

왜 그래?

 

안 기다려 줬다고 삐쳤어

 

라리사랑 도서관에
있는 거 아니었나?

 

아니었나 봐

 

가자

 

지오바나는 어쩌고?

 

안 돼, 우릴
죽이려고 할 거야

 

방금 모른 체하고
지나갔어

 

- 진짜?
- 진짜

 

그럼, 가자

 

레오!

 

새 남친이냐?

 

무시해, 레오

 

전학생이 잘 해주나 봐!
남자다워졌어!

 

- 뜨거워
- 고맙습니다

 

교환학생에 지원할까 해요
어떠세요?

 

- 뭘 한다고?
- 교환학생이요

 

학교에서 들었는데
저도 가고 싶어요

 

- 외국에 나가서 살겠다고?
- 네

 

- 농담하지 마!
- 또 시작이시네요

 

가긴 어딜 가?
안 돼

 

- 설명을 해...
- 무슨 설명?

 

제정신이야? 혼자
외국에 가는 건 안 돼!

 

- 왜요?
- 왜냐고?

 

다들 하는데
뭐가 문제예요?

 

허락한다고 쳐, 누가
시각장애인을 맡아 준대?

 

레오!

 

여보!

 

카를로스?

 

- 어디서 났어?
- 교환 프로그램 사무소요

 

맡아줄 곳이
LA에 있대요

 

- 줘 봐
- 전화해서 물어보실래요?

 

- 영어는 할 줄 아세요?
- 안 돼, 허락 못 해!

 

레오나르도
레오나르도

 

수영을 해서 그런가 봐

 

예전에는 자주 했었거든

 

가브리엘?

 

헬스도 자주 했었어
그래서 그런가 봐

 

여기서 뭐 해?

 

그래, 운동한 티가 나

 

카리나?

 

우리끼리 수영하러 가자

 

수영복이 없어

 

가브리엘?

 

없으면 어때?

 

하긴 그래

 

가브리엘, 대답해!

 

내 번호 있지?

 

아빠!

 

아빠!

 

무슨 일이야?

 

괜찮니?

 

면도 좀 도와주실래요?

 

들어 봐

 

이건 아빠 주고

 

면도크림을 따라 봐

 

너무 많아

 

조금 덜어내자

 

됐어, 얼굴에 발라 봐

 

아빠야

 

- 입 조심하고
- 네

 

보자

 

이제 손 씻어

 

면도기를 온수에 적셔봐
더 잘 깎여

 

여기야

 

교환 프로그램에 관해서
생각해봤어

 

정말요?

 

그래, 면도할 땐
말하지 마

 

죄송해요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야

 

자연스러운 거야
특히 네 나이에는...

 

낯선 곳에도
가 보고 싶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친구도 사귀고
자연스러운 거야

 

부모랑 싸우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지

 

아빠도 그랬어

 

하지만 싸우기 싫어서
외국으로 도망치는 건

 

너무 극단적이야

 

알겠니?

 

그래서...

 

엄마랑 상의해볼 생각이야

 

하지만...

 

정당한 이유로
가는 거였으면 좋겠어

 

알겠니, 레오?

 

- 동의해?
- 이제 말해도 돼요?

 

동의해요, 아빠

 

- 어때요?
- 보자

 

안녕!

 

- 재밌니?
- 응!

 

- 이름이 뭐야?
- 푸딩!

 

- 푸딩, 술 마셔!
- 아직 아기란 말이야!

 

안녕!

 

푸딩이랑 인사할래?
푸딩, 얜 지오바나야

 

안녕, 푸딩

 

앉아만 있지 말고
춤 좀 춰

 

- 왔니?
- 안녕?

 

- 맘에 드는 애 있어?
- 걔 봤어?

 

봤어!
잘해 봐!

 

안녕, 디제이!

 

- 안녕?
- 푸딩이가 신청곡 있대

 

침대에 좀 눕혀줄래?

 

- 피곤하니, 푸딩?
- 아기라서 일찍 자야 해

 

레오, 춤 좀 춰
앉아만 있지 말고

 

조금 있다가 출게

 

안녕?

 

- 숨어서 뭐 해?
- 아무것도 아니야

 

카를리뇨스...

 

보드카랑 위스키 있는데
줄까?

 

스트레이트?

 

무리하지 마

 

- 건배!
- 건배!

 

레오, 춤추자

 

재생목록 만들어 놨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래, 너도 좀 놀아!

 

레오, 드디어
춤추러 나왔네?

 

놀랍지?

 

발도 움직여 봐

 

음료수 좀 가져올게
뭐 마실래?

 

같이 가

 

안 돼, 모처럼 나왔잖아!
나랑 춤추자

 

금방 올게

 

레오, 사실 너랑
할 얘기가 있어

 

- 지금?
- 둘만 있을 때가 좋아

 

알았어

 

가브리엘이
내 얘기한 적 있니?

 

- 무슨 말?
- 내게 관심 있다던지

 

안 했어

 

- 뭐하냐, 지오바나?
- 왜?

 

저번 파티 때 못한 얘기
마저 해야지?

 

파비오, 또 나불대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 이렇게 나오시겠다?
- 그래

 

알았어

 

안녕, 가브리엘?

 

안녕, 지오바나?

 

- 뭐 마셔?
- 나도 몰라

 

왜 몰라?

 

- 보드카, 위스키...
- 맛 좀 봐도 돼?

 

보드카네

 

나 좀 도와줘
내 얘기 좀 해줄래?

 

그럴게

 

고마워, 레오!
네가 최고야!

 

그럼, 난 애들 좀
보고 올게

 

키스 게임 시간이
왔습니다!

 

다들 앉아!

 

- 레오, 너도 같이하자
- 난 됐어

 

- 레오, 재밌을 거야!
- 별로 관심 없어

 

레오!
키스하는 게 무섭냐?

 

그깟 게임이
뭐가 무서워!

 

- 그럼 증명해 봐
- 좋아, 할게!

 

이리 와

 

디미트리, 비켜 봐

 

돌고돌고
이제 앉아

 

좋았어!
나부터 시작할게

 

병이 가리키는 사람이
나랑 키스 하는 거야

 

좋아

 

네 친구
안 챙기고 뭐 해?

 

잘 있어

 

레오한테 말 좀 붙여봐

 

무슨 말?
날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도 안 돼, 지오바나!

 

진짜야!

 

나랑 얘기하는 것도
싫어한단 말이야

 

먼저 네가 레오
전화를 무시했잖아?

 

레오는 네가 피해
다닌다고 생각해

 

- 다 너 때문이야
- 내가? 왜?

 

너 오기 전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어

 

지금은 내 절친한테
말도 못 붙여

 

- 마테우스, 네 차례야
- 돌려, 마테우스!

 

나만 빼고 너희끼리
영화 보러 갔었잖아

 

지오바나, 오해하지 마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

 

변명하지 마!

 

내가 집에 바래다준다니까
싫다고 하는 거 봤지?

 

맨날 가브리엘,
가브리엘...

 

거 봐
할 말 없잖아

 

- 미안해
- 나쁜 년

 

신사숙녀 여러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간이 왔습니다

 

다들 얘 보려고
파티에 왔을 거야

 

- 안그래, 마르타?
- 나?

 

그럼 나겠냐!

 

못됐어!

 

레오나르도!

 

- 대박!
부러워 죽겠네!

 

얼른 일어나, 마르타!

 

- 길레르메, 일으켜 봐
- 일어나

 

너희 사이에
끼어들어서 미안해

 

- 너무 늦지 않았나?
- 그래도 미안해

 

그냥 레오를
이해하고 싶었어

 

예를 들면
교환 프로그램 말이야

 

난 혼자가 될 텐데
관심도 없더라고

 

어떻게 절친을 내팽개치고
외국 갈 생각을 해?

 

잠깐
교환 프로그램이라니?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간대
못 들었어?

 

 

잠깐만, 얘들아

 

레오에게는 아주 특별한
순간일 테니까

 

배경음악을 깔아주면
어떨까 해

 

- 어떻게 생각해?
- 좋아

 

그럼...

 

진짜 문제는 따로 있어

 

내게 관심이 없단 거야

 

날 차버리는데
10초도 안 걸렸어

 

근데 뭐가
문제인지도 몰라

 

- 그런 게 아니야
- 그런 거 맞아!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
넌 몰라

 

왜 직접 얘기를 안 해?

 

감정 표현을 해야 해

 

담아두지 말고

 

안 그래?

 

한 걸음만...
조금 더...

 

너희들 미쳤어?

 

- 가자, 레오!
- 지오바나, 왜 그래?

 

푸딩이 얼마나 귀여운데!

 

- 지오바나, 미쳤어?
- 레오, 그만 가자

 

너도 마르타
질투하는 거야?

 

아무나 잡고
키스하랬잖아?

 

지오바나...

 

우리 사이가 멀어진 건
안타깝지만, 너 변했어

 

널 믿어도 될지
모르겠어

 

엿 먹어, 레오!

 

- 지오바나는?
- 갔어

 

- 우리도 그만 가자
- 왜? 재밌는데!

 

지오바나처럼 굴 거야?
카리나랑 더 놀지그래?

 

그만 가자, 늦었어

 

가브리엘, 이해가 안 돼

 

파티에 끌고 오더니
이젠 끌고 가겠다고?

 

왜 그러는데?

 

- 대답해, 가브리엘!
- 왜 화를 내?

 

다들 날 조정하려 들고
키스도 못 하게 하잖아!

 

부재중 전화 없음

 

레오, 마트 갈 건데
필요한 거 있니?

 

- 저도 갈래요
- 별일이네!

 

방에 있기 싫어요

 

부재중 전화 없음

 

얘들아, 얼른 타!
늦었어!

 

서둘러, 얘들아
빨리 버스 타

 

빨리 가, 늦었어

 

부재중 전화 없음

 

레오, 네가 꼴찌야!

 

- 내가 도와줄까?
- 고맙습니다, 선생님

 

얘들아, 빨리 타!
사진은 들어가서 찍어!

 

넷, 여섯, 여덟,
열, 열둘...

 

얘들아, 조용히 해 봐!

 

두 명이 부족해서
출석부 부를 거야

 

이런, 이런
이제 딱 맞네!

 

이상한 생각 하지 마!
가브리엘, 뒤에 앉자

 

얘들아, 주목!
공지사항 알려줄게

 

텐트 가져온 사람은...

 

레오!

 

네 시료야
이 병 갖고 있어

 

고맙습니다

 

과학실 가서 관찰할 거야
- 선생님!

 

보고서를 써내야 하니까
친구들한테 도와달라고 해

 

 

필요한 거 있으면
선생님 부르고

 

안녕

 

- 이것도 써내야 해요?
- 아니, 연못 반대편에...

 

안녕, 레오

 

안녕

 

잘돼 가?

 

- 응
- 좀 보자

 

야, 네 플랑크톤은
우울한가 봐

 

네 건 어때?

 

완전히 취했어!

 

카리나네 파티
어땠어?

 

기억이 안 나

 

왜?

 

완전히 취했었어

 

지오바나랑 화장실에서
얘기한 것만 기억나

 

- 그렇게 많이 마셨어?
- 그런 것 같아

 

가브리엘
곱슬머리는 어디갔어?

 

마르면 생겨

 

생겼다!

 

- 레오, 가서 앉을래?
- 응

 

- 선크림 안 발라?
- 응, 싫어해

 

정말?
얼굴에도?

 

알았어

 

여기 묻었어

 

몸에는?

 

꼭 우리 엄마 같네!

 

우와!
연애 잘돼 가냐!

 

- 신경 꺼, 멍청아!
- 아이고, 예민하셔라!

 

레오, 이제 갈까?

 

- 많이 기다렸잖아
- 아직 아니야

 

사람 많은 데서
샤워하기 싫어

 

- 유난 떨긴!
- 유난이 아니야!

 

창피하단 말이야

 

맘대로 해
난 갈래

 

알았어, 같이 가!

 

바보!

 

아무도 없어
누가 틀어놓고 간 거야

 

샤워기까지 바래다줄게
옷 벗어

 

다 됐어

 

- 그거 입고 샤워할 거야?
- 응

 

레오...
하여튼 유별나

 

가자

 

그건 여기다 놔

 

- 선크림이 안 씻겨
- 비누칠을 더 해

 

오늘 술을 마셔볼까 해

 

웬일이래?

 

뭐든 처음이 있잖아

 

너랑 마셔도 되고

 

- 생각있어?
- 응

 

마시자

 

레오
난 다 했어

 

- 벌써?
- 응

 

네 플랑크톤은
아직도 취했어?

 

 

- 안녕, 가브리엘! 레오!
- 안녕

 

- 옷 예쁘다, 가브리엘
- 고마워

 

- 놀 준비 됐니?
- 난 졸려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같이 해돋이도 봐야지!

 

어차피 난
아무것도 못 봐

 

어머, 미안해

 

술 마신댔잖아, 레오?

 

아까 얘기지, 피곤해졌어

 

그러지 말고, 한잔하자

 

지오바나 보여?

 

저 앞에서
못 본 척하고 있어

 

지오바나랑 싸웠니?

 

모르겠어...

 

말 좀 걸어봐, 레오

 

무슨 말?
모른 척하는데

 

어떻게 말을 걸어?

 

- 나 불렀어?
- 같이 앉자!

 

- 뭐하러?
- 그냥 같이 앉자

 

난 카리나랑
마실 것 좀 가져올게

 

- 그럴까?
- 금방 올게

 

미안해

 

뭐가?

 

겁쟁이처럼 가브리엘시켜서
여기로 부른 거?

 

- 아니야, 지오바나!
- 그럼 뭐가?

 

몰라, 전부 다

 

그럼 하나씩 말해 봐

 

카리나네 집에서
막말해서 미안해

 

강아지랑 키스시키려고
했었단 말이야!

 

뭐?

 

- 뭐가 뭐야?
- 무슨 강아지?

 

- 아, 레오
- 강아지가 뭐냐고!

 

파비오가 네 얼굴에
강아지를 들이대고 있었어

 

데리고 나와줘서 고마워

 

나도 미안해
너무 예민하게 굴었어

 

근데 가브리엘 때문에
날 버렸잖아!

 

무슨 소리야?
내가 왜 널 버려!

 

월식을 생각해 봐

 

지구가 태양을 가려서

 

달이 안 보이지만
사라진 건 아니야

 

지구가 움직이면 다시
달을 볼 수 있게 돼

 

우리처럼!

 

이해가 안 가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

 

가브리엘은 지구고
넌 달이란 말이지

 

- 넌 주인공 태양이고?
- 그렇지

 

때에 따라서, 일식이라면
네가 주인공 태양이지

 

- 지구는 어디 갔지?
- 카리나 별똥별 옆에

 

가서 같이 마시자

 

가자

 

- 애들 보여?
- 아니

 

정말 아무 데도 없어?

 

없어, 레오

 

- 연애질하고 있겠지
- 정말?

 

요즘 친하게 지내잖아

 

어쩔 수 없지

 

우리끼리 마시자
술은 어디서 구하지?

 

안녕, 카를리뇨스?
술 있니?

 

지오바나?

 

저번 파티에서
맛 들였나 봐?

 

- 응, 중독됐나 봐
- 들어와

 

잠깐만, 레오도 왔어

 

들어와, 머리 조심하고
안쪽에 앉아

 

- 실례할게
- 그래

 

내 업소에
온 걸 환영해!

 

- 너도 마실래?
- 응

 

좋았어!

 

고마워

 

카를리뇨스
혹시 가브리엘 봤어?

 

카리나랑 같이 있던데
본지 꽤 됐어

 

요즘 맨날
붙어 다니더라?

 

- 건배!
- 건배!

 

- 지오바나, 나 잘생겼어?
- 무슨 소리야?

 

사람들은 내게서
매력을 느낄까?

 

내가 보기엔 매력 있어

 

넌 빼고!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떤 거 같아?

 

몰라, 딴 사람
생각은 안 해봤어

 

카리나한테 물어봐!

 

싫어, 걔한테는
가브리엘이 최고겠지

 

내가 떠나도 날
그리워해 줄 거야?

 

많이

 

나도

 

네가 떠나도 우린
계속 친구로 남을까?

 

당연하지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와, 되게 진지하네!

 

- 쉽게 할 말이 아니야
- 그냥 말해, 레오

 

옆에 누구 있어?

 

아니, 다들 멀리 있어

 

가브리엘을
사랑하는 것 같아

 

지오바나?

 

 

- 사랑한다고?
- 남자친구를 사랑한다고

 

왜 말이 없어?

 

- 술 좀 가져올게
- 잠깐, 지오바나?

 

레오!
들어와!

 

어서, 레오!
되게 재밌어!

 

난 됐어
지오바나 찾고 있는데

 

혹시 봤어?

 

아마 자고 있을 거야!

 

레오, 들어와!
진짜 재밌어!

 

같이 해돋이도 봐야지!

 

- 카리나!
- 미안, 또 깜빡했어!

 

안 돼
수영복이 없어

 

우리도 안 입었어!
없으면 어때?

 

빨리 들어와!

 

이런, 열이 많네

 

체온계야

 

병이 들어서 오다니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니?

 

- 그냥 감기예요
- 그냥 감기?

 

한밤에 수영한 거
선생님께 다 들었어

 

차 마셔

 

이런 사고를 치고서도
외국에 보내달란 말이니?

 

엄마도 사고 치며
크셨잖아요

 

이건 경우가 다르지

 

- 뭐가요?
- 넌 내 아들이잖아

 

네게 나쁜 일이
생기는 건 싫어

 

- 네 장애 때문이 아니야
- 그러시겠죠

 

아들 낳아보면
이해할 거야

 

- 싫어요, 안 낳을 거예요
- 싫어? 왜?

 

- 인구가 너무 많잖아요
- 입양도 괜찮아

 

나중에 애인 생기면
마음이 바뀔걸?

 

- 싫어요
- 뭐가 싫어?

 

애인 생기는 거?
아이를 갖는 거?

 

둘 다요

 

아직 어리니까 억지로
단정 지을 필요 없어

 

앞으로 많은 일이
벌어질 거야

 

감기도 많이 걸릴 거고

 

엄마는 네가 안 아프도록
계속 노력할 거고

 

- 점심 준비되면 부를게
- 네

 

안녕?

 

안녕, 지오바나

 

- 잘 지냈어?
- 그냥, 넌?

 

그냥 그래

 

그렇구나

 

아프다고 들었어

 

응, 조금

 

내일은 학교 올 거야?

 

모르겠어

 

가브리엘 좋아한댔지?

 

바보같이!

 

모른 척해서 미안해

 

네가 그런 쪽인지는
전혀 몰랐어

 

우리가 싸우게
될지도 몰랐고

 

드라마를 바랐었잖아?

 

아니, 로맨스를 바랐지!
너처럼!

 

내게는 드라마이기도 해

 

내 로맨스 상대는
카리나겠지

 

- 진심이야?
- 너도 그렇게 말했잖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잖아?

 

널 봐 봐

 

너희 둘이 잘 어울려

 

- 레오랑 통화했어?
- 아프다는 문자 받았어

 

집에 한번 가 봐

 

수요일이니까
혼자 있을 거야

 

- 누구세요?
- 나야, 가브리엘

 

- 병난 사람은 나 혼자지?
- 불쌍해라!

 

카리나는 수영장 때문에
머릿결이 상했대

 

표백제 때문에

 

- 카리나랑 사귀는 거야?
- 아니, 왜?

 

캠프장에서 사라졌을 때

 

다들 너희가
함께 있다고 했어

 

그건, 너와 지오바나가
얘기했던 거 기억나?

 

 

자리를 비켜줘야
할 것 같아서

 

시간을 때우러 카리나랑
술을 구하러 갔던 거야

 

거기서 나한테
키스하려고 했어

 

- 난 고개를 돌렸고
- 카리나가 뭐래?

 

- 하기 싫으냐고 묻더라고
- 그래서 뭐라고 했어?

 

이타피라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어

 

가짜 여자친구 얘길
하고 났더니

 

자기 전 남자친구
얘길 늘어놓더라고

 

그래서 나도 가짜
여자친구 얘길 꾸며냈지

 

수다 떨며 퍼마시다가
취해서

 

수영장까지 간 거였어
그때 네가 온 거야

 

너 카리나네 파티에서
엄청 마셨었나 봐

 

무슨 말이야?

 

캠프에서 밤새 마시고도
다 기억하는 걸 보면

 

카리나네 파티에서
얼마나 마셨으면

 

아무 기억이 없겠어

 

왜 카리나랑
키스 안 했어?

 

그게...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

 

나도 아는 사람이야?

 

 

그 사람도 널 좋아해?

 

같은 마음인지는 모르겠어

 

사실 그 사람과
키스한 적이 있어

 

뽀뽀 같은 거 있잖아?
살짝만

 

둘 다 부끄러워서
한마디도 못 했어

 

그래서 도망쳤지

 

레오...

 

누군가의 키스를 훔쳤다면
어떻게 되돌려 줄 거야?

 

스파르타의 사회계급은
'스파르티아타이'

 

'페리오이코이'
'헤일로타이' 였습니다

 

스파르타의 소년들은
군대로 보내져...

 

211반 맞나요?

 

네가...

 

- 윌리엄이니?
- 네

 

들어와

 

- 저기 앉아도 될까요?
- 그래

 

- 네 가방이니?
- 응, 내 거야

 

계속해

 

남성은 군대를 위해서
평생을 바쳤으며

 

60세가 돼서야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 좋네!
연애 잘돼 가냐, 레오?

 

바보, 한 방 먹었네!

 

더 웨이 히 룩스
(The Way He Looks)

 

아무도 없어, 가

 

달려! 달려!

 

기예르메 로보
(레오나르도 역)

 

파비오 아우디
(가브리엘 역)

 

테스 아모림
(지오바나 역)

 

에우시르 데 소자 (아빠 역)
셀마 에그레이 (엄마 역)

 

이사벨라 구아스코 (카리나 역)
페드로 카르발류 (파비오 역)

 

감독 / 각본
다니엘 리베이로

 

번역: 3-2

 

2015.03.31
3dasi2.blogsp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