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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막
斬る男 - 베는 남자

 

병들어 있다

 

시대도, 사람의 마음도

 

나날이 파란으로 치닫는 이 시대

 

강대한 힘을 가지고는 있어도

 

이 흐름을 억누를 수는 없다

 

부탁이에요 이 아이만은...

보면 안돼!

 

언니, 그 아이만은..

 

신타, 신타!
너는 아직 어리니까

우리들같이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없어

 

그러니까 지금 죽으면 안돼

 

너는 살아줘

살아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해

죽은 사람의 몫까지!

 

신타! 살아야해..

 

살아야돼.. 신타..

내 몫까지..

 

누구냐, 너는?

 

이제부터 죽을 놈에게
이름을 밝혀도 의미가 없지

 

지나가다 만난 것도 무언가의 인연

 

원수는 갚았다

원망해도 미워해도
죽은 자는 살아나지 않아

 

네 녀석이 살아남은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라

 

흔히 있는 일이다

 

흩뿌려지는 피와 백매향(白梅香)의 냄새

 

산적에게 개처럼 죽는 것도 지옥

팔려가서 창녀가 되는 것 또한 지옥

 

그래, 흔히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지금부터도...

 

비천어검류(飛天御劍流)의 도리를 받들어
칼을 휘둘러도

결국 누구하나 구하지 못할 때도 있다

 

내가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희생자의 시체를 묻어주는 정도 뿐인가..

 

부모 뿐이 아니라
산적들의 무덤까지 만든거냐?

 

부모님이 아니라 인신매매범

부모님은 작년에
호열자(虎列刺: 콜레라)로 죽었어요

 

하지만 도적이든 인신매매범이든

죽으면 그냥 시체일 뿐이니까

 

그 돌은?

카스미씨, 아카네씨, 사쿠라씨

만난지 하루 밖에 안됐지만

 

남자아이는 나 혼자였으니까

목숨을 버려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모두 나를 감싸고

이 아이만은.. 이라며

 

내가 어린애라서..

그래서, 하다못해 묘 정도는.. 싶어서
좋은 돌을 찾아 봤는데

 

이런 것 밖에 없고,
게다가 꽃도 없어서..

 

좋은 술 맛도 모르고
저승가는 건 불행하니까 말이야

내가 바치는 제물이다

 

고맙습니다, 저..

 

나는 히코세쥬로(比古淸十郎)
검을 약간 한다

 

검..

꼬마!

너는 둘도 없이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세 명의 목숨을 맡은 것이다

 

너의 작은 손은
그 주검의 무게를 알고 있다

 

하지만 맡겨진 목숨의 무게는
그에 비할 바 아니다

 

너는 그것을 짊어지고 말았다

 

스스로를 갈고 닦아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져라

 

네가 살아나가기 위해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지켜내기 위해..

 

꼬마, 이름은?

신타(心太)

 

너무 부드러워서
검객에겐 어울리지 않는구나

네 이름은 지금부터
켄신(劍心)이다

 

켄.. 신..

 

너에게는
내가 소중히 간직해 온 것을

가르쳐 주마

 

るろうに劍心 追憶編 - 바람의 검심 추억편

1864년(겐지 원년)

 

늦었습니다, 좀 서두르지요

 

얘기 들었다, 키요사토(淸里)

다음달에 혼례를 올린다지

 

그 소꿉친구인 미인을 얻다니
복 받은 놈

 

고맙습니다
하지만 미안한 기분도 듭니다

 

세상이 이렇게 삭막한 때에 저만..

무슨 소릴 하는게냐?
세상이 어떻든

사람 한명이 행복해지는 것이

나쁠 리가 없지 않느냐?

 

내년 봄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잠시동안 참는 거야

서로 말이다

 

돌아올 때 선물을 사올께

 

쿄토쇼시다이(京都所司代)
시게쿠라 쥬베에님이라 보오만

(쿄토쇼시다이: 쿄토에서
쇼군의 업무를 대행하던 직책)

 

지금부터 천벌을 내리겠다

 

자객이냐!

검 한자루로
세상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느냐?

네 이놈!!

 

이름을 대지 못할까!

 

안돼!
넌 지금 죽어서는 안돼!

 

키.. 요. 사..

 

시게쿠라(重倉)씨!

 

안 죽어

죽고 싶지 않아!

 

포기하라

 

그렇겐 안돼!

 

안 죽어

지금 죽을 수는 없어

 

죽기 싫어

죽을 것 같으냐!

 

안 죽어!

절대로!!

 

주.. 죽고 싶지.. 않아..

 

지금은.. 아직..

죽고.. 싶지.. 않아..

 

토.. 모.. .....

 

히무라, 당했나?

별일 아닙니다

 

히무라에게
상처를 입힐 놈이 있었다니

이 사내, 상당한 실력인가?

 

아니요

 

집(執: 집념)..

이이즈카(飯塚)씨,
뒷처리 잘 부탁드립니다

이.. 이봐..

 

자, 치고 들어 와라!
좀 더 빨리!

 

이 녀석은 강해진다

아무리 검의 재능이 있어도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없으면
원숙해질 수 없다

이 녀석은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

강함을 추구하고 있다

순수하게.. 그래..

고지식할 정도로 순수하다

 

비천어검류의 도리에는

 

어검의 검은 곧

마땅히 사람의 세상을 위해
휘두르는 검이어야 한다

약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오랜만이구나

 

너에게 칼을 먹인 자가 있다니

방심했습니다

 

이이즈카, 상대는?

 

쿄토쇼시다이
시게쿠라 쥬베에의 종자입니다

이름까지는..

 

무슨 일이십니까?

실은 오늘 밤
비밀모임이 있는데 말이네

토시마로(稔まろ: 요시다 토시마로)와
미야베(宮部)씨도 출석한다

이후의 우리 번(藩)의 방침을
결정할 중요한 자리다

 

호위입니까?

 

아니, 그 자리에 너도
나와 보면 어떨까 해서

 

오- 굉장한데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히토키리(人斬り: 암살자)

그 이외에 도움이 될 만한
재주가 없습니다

다른 용무가 없으시다면
이만

이봐,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뭐야, 저 태도는?

모처럼 카츠라씨께서
신경 써 주셨는데

 

기병대(奇兵隊)?

그래, 이놈들은 엄청난 총알이 된다

반드시 말이야

 

이놈들은 제법이라고

때로 터무니 없는 힘을 낸다

마지막에 바쿠후(幕府: 막부)를
깨부수는 건 이놈들이야

얼빠진 사무라이들보다는
낫겠지만, 괜찮겠어?

 

넌 소심해서 탈이야

다음!

 

저런 어린애까지 나온 건가?

기병의 '기'는 기발함의 '기'라지

 

어때, 괜찮지?

 

타카스기(高杉)

뭐야? 비둘기같이
눈을 동그랗게 해가지고

 

저 소년

 

쿄토에 필요해

 

산을 내려가는 것은 허락 못해!

스승님!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동란에 휘말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이 힘을..

어검류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쓸 때가 아닐까요?

이 바보 제자가!

 

그 동란의 세상에
네가 혼자 나가서 어쩌겠다는거냐!

이 난세를 바꾸고 싶으면

어느 한 쪽의 체제에
가세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즉,
권력에 이용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것을 위해서

너에게 어검류를 가르친 것이 아니야

너는 밖의 일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수행에 전념하면 돼

눈앞의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걸 내버려 두다니..
전 그럴 수 없어요!

 

비천어검류는
비길 데 없는 최강의 유파

비유하자면, 육지의 검은 배
(黑船: 서양의 군함)

그러니까 그 힘을
지금이야말로 써야 하겠죠!

시대의 고난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것이 어검류의..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어떠한 미사여구로 치장해도
그것이 진실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벤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그것이 검술의 진정한 이치

 

나는 너를 구해 줬을 때처럼

 

몇백명의 악당들을 베어 죽여왔다

허나 그들도 역시 인간

 

이 삭막한 시대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던 것에 지나지 않아

 

이 산을 한발짝 나가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각각의 양립될 수 없는
정의에 조종당한

끝도 없는 살인 뿐

 

그것에 몸을 던지면

어검류는 너를
대량살인자로 만들고 말 것이야

 

그래도

 

저는..

 

이 힘으로 괴로워 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을
많은 목숨을

이 손으로 지키고 싶습니다

그 때문에..

 

스승님!

 

너같은 바보는 이제 모른다!

어디로 가든 얼른 꺼져 버려

 

고맙습니다

 

나의 바보제자는

바보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했다는 거로군

순수하기에
이 또한, 피해 갈 수 없는 길

 

피가.. 나고 있어

 

오늘은 햇빛이 정말로 따스하네요

정말이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이었는데

 

사이토(齋藤)씨, 왜 그러세요?

 

피 냄새를 맡은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이상해요, 사이토씨~

 

요즘 좀 너무 많이 베신 거 아니에요?

 

오키타(沖田)군 / 네

 

말이라는 것은 잘 생각하고
음미한 뒤에 입에 담도록 하게

 

네~ 네~

 

잘났군

길 한 가운데를 쳐 지나가고

 

오늘 밤, 부탁한다

 

좋은 냄새가 나네

백매향

 

뭐야, 의외로
요염한 냄새를 알고 있잖아

 

저 여자인가

 

괜찮은 여자구만

 

그럼, 나중에 보자고

 

싫다

아까 길에서, 미부(壬生)의 늑대
패거리랑 마주쳐 가지고

무서워서 길을 비켜 버렸어요

 

소문으로는 걸리적거리면
문답무용으로 베어버린다고

어머~ 무서워!

 

봄에는 밤 벚꽃, 여름에는 별

 

가을에는 보름달, 겨울에는 눈

 

그걸로 충분히 술은 맛있다

 

그래도 맛이 없다면

 

그것은 자기자신의 뭔가가
병들어 있다는 증거다

 

너도 언젠가는 술맛을 알게 된다

 

그 때는 맛있는 술을 나누자

 

그 여자는 포기하라고

 

그렇긴 한데 말이야. 잊혀지질 않아

 

요즘 특히 굉장하군, 너

 

무슨 말입니까?

상대에게 비명 지를 틈을 주지 않아

 

어이, 또야?

 

이런 미신을 들은 적이 있다

강한 원한을 담은 칼 자국은

그 한이 풀리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원한을 담은 칼 자국..

 

그래
사라지지 않는 것 같군, 계속..

 

누나..

 

아직 씻고 있나?

 

그러고 보니
저번 회합에서 큰일 났었던 것 같아

무슨 일 있었습니까?

아니. 미야베씨와 카츠라씨가
한바탕 했다더라고

 

아무래도 미야베씨 쪽은

이 쿄토에서 엄청난 일을
저지르려는 것 같아

 

카츠라씨는?

 

지금은 아직 그럴 때가 아니라는 거지

동석했던 놈들 얘기로는

미야베씨를 베어버릴 기세였다나

평온하지가 않군요

그러게 말이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자네는 사람을 벨 수 있나?

가식적인 얘기를 할 생각은 없다

이것은 살인이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면
낡은 것은 부숴야 한다

싫은 역할이지만
누군가가 이것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너는 자신의 힘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쓰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힘

나에게 빌려 주었으면 한다

신시대를 위해 너는 사람을 벨 수 있나?

 

이봐, 너!

 

검분역의 이이즈카다

 

이 일은 처음이지?

정신 똑바로 차려

가끔 정신이 나가거나

뭘 먹질 못하게 돼서
쓰러지는 놈이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럼 됐어

 

이 일은
'신속, 정확, 확실' 이 생명이야

 

오래 있을 필요 없다
얼른 튀자고

 

자신의 더럽혀진 혈도(血刀)와

희생된 목숨의 저편에

누구나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신시대가 있다면

 

나는..

 

하늘을 대신하여

 

사람을 벤다

 

어때, 그 꼬마

더할 나위 없다

솔직히, 잡탕같은 기병대에게 있어서는
비장의 무기지만

너의 부탁이라면 주겠어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다

뭐지?

그 꼬마의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이상

너 자신은 깨끗한 몸을 유지해야 돼

앞으로 절대로 자신의 칼을 뽑지 마라

 

지금의 나는
쵸슈(長州)번 유신지사의 우두머리다

애초부터 그럴 생각은 없어

 

정말이지?

 

약속하지

 

오늘이 검객
카츠라 코고로(桂小五郞)의 제삿날이다

그래야만 너는

바쿠후 말기 축제의 쵸슈의
신여(神輿: 신위를 모신 가마)가 될 수 있는 거야

아악(雅樂) 연주는 나에게 맡겨

부탁한다

 

身はたとひ
몸은 비록

武藏の野邊に朽ぬとも
무사시의 들판에 썩을지라도

留め置かまし 大和魂
붙잡아놓으리라, 야마토 정신

 

바쿠후는 선생님을 말살했다

 

그러나 그 존엄한 이상은 지금도 살아있다

광(狂)!

일부러 미치는 것도 꺼리지
않을 정도로 찬란했던 정의

그것이 지금의 쵸슈파의.. 아니

나의 원동력이다!

 

다녀 와라

이 녀석은 나쁘게 대하지는 않을 거다

 

늦잠 잘 틈이 없는 것 같군

 

과연 히또키리 밧토사이(拔刀齋)

 

그만큼 해도 피 한 방울 안 튀다니

 

돌아가는 길에 술이라도
한 잔하고 가지 않겠어?

아니요, 저는

그래

그럼 혼자 외롭게 마시기로 할까

그럼

 

그로부터 1년

용모가 어른스러워 진 탓도 있겠지만

녀석의 모습은 변했다

 

하지만 마음 속은
완전히 예전 그대로

얼룩 하나 없어

그럼, 안심이군요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지금의 자신에게 심한 낙차를
느끼기 시작하고 있어

 

히또키리로써의 자신에게

 

신선조(新選組)인가

아니, 나와 같은 그림자의 자객

 

오늘 밤, 저는 이만

음, 수고했네

 

미야베씨 쪽은
좀 더 억눌러 놓겠습니다

부탁한다, 그리고 신선조를 조심하라고
주의시켜 두게

 

오늘밤은 그만?

그래
천하, 국가 얘기는 그만이다

술 더 드릴까요?

아니, 됐다
아무래도 술이 맛이 없어

 

무슨 일 있으세요?

 

당치도 않아

쿄토에 불을 지르다니

 

당신은

 

정말로..
내리게 하시는군요

 

피의.. 비를

 

푸르른 영혼의 꽃은 지고
붉은 피의 열매가 익어간다

 

얕은 한 숨
미닫이에 비춰진 그림자

 

겹쳐진 손의 기억
그것은 신기루...

 

바람의 검심 추억편
'제2막 길 잃은 고양이'

 

るろうに劍心 追憶編 - 바람의 검심 추억편

 

봐버렸다, 어쩌지?

 

입을 막을 것인가

 

피를.. 닦지 않으면...

 

이 여잔..

 

제 2 막
迷い猫 - 길 잃은 고양이

 

꽃 어떠세요?
꽃, 필요 없으세요?

 

꽃 어떠세요?
꽃, 필요 없으세요?

 

아, 히무라씨인가요?

어서오세요

주인 아주머니
방을 부탁합니다

 

쵸슈번은 바쁘시네요

사람을 벤 다음은 여자인가요?

빨리 방을

지금은 다 찼어요
빈 방 같은 건 전혀 없다구요

우리 집은 연애하는 여관하고는 달라요

 

히무라씨의 방을 쓰세요

지금 목욕물과 갈아입을 옷을
준비할테니까요

 

끝났습니까?

덕분에 살았습니다

아니에요. 그보다

이거 어떻게 할까요?

 

이봐

 

이제 괜찮나?

죄송합니다
취해 있었습니다

 

어쩐지 신세를 진 것 같군요

취해 있었어요

 

이름은?

 

토모에라고 합니다
유키시로 토모에(雪白巴)

 

취해 있었다?

 

당신, 처음보는데

토모에라고 합니다

봐, 이 미인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 여자
히무라군이 데려왔다잖아

 

어디서 주웠어?
미인이잖아

저건 속사정이 있는 것 같군

 

- 그래서 어땠어? 맛은
- 예?

 

주인 아주머니한테 들었다고

 

재운 거지? 네 방에

 

놀래키지 말라고
씨앗 삼켜 버렸잖아

 

멋없는 녀석일세

 

그러니까

 

뭐죠?

 

어젯밤 본 일

전부 잊고
이곳을 떠나 주었으면 한다

여기에 있으면 폐가 되나요?

 

집에 있는 사람이 걱정하겠지

길 잃은 고양이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면
밤늦게 혼자서 술 따윈

 

피, 이젠 멈췄나요?

 

다행이군요

 

당신 거죠?

 

쿄토의 거리는 위험하다

이런 것은 도움이 안돼

빨리 돌아갈 곳을 찾아라

이런 것이 필요 없는 곳을

히또키리가 없는 곳을

 

말이군요

 

- 길 잃은 고양이?
- 예

 

고용하는 겁니까?
그 사람을?

무슨 말씀을 하세요?

그 애를 데려온 건
히무라씨 아니었나요?

어젯밤은
그저 내친 걸음에

쵸슈번에서 뒤를 봐주셔서

저희 코하기야는 정말 고마워요

그치만 덕분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만큼 바빠서요

당신도 자주 밤중에
돌아오고 말이에요

보셨듯이 일도 잘하고

이래저래 해서, 뭐

요즘 남에게 말하기 싫은
과거 한두개 쯤

누구라도 있잖아요?

 

여기 있었나?

뭡니까?

카츠라씨와 카타가이씨가 와 계시다

 

이걸로 조금은
눈초리가 부드러워지려나

 

지금 지나간 여자는?

 

저 여자가 소문의?

그렇습니다요

 

이이즈카씨!

백매향의 향기가 나는구나

카츠라씨!

 

별로 나쁘다고 하지는 않았다

 

이이즈카, 만약을 위해
신원만은 조사해 둬라

히무라

왜 그러십니까?

특별히 저 여자 일로 온 건 아니다

간밤에 사람을 벴지?

예, 계획대로

그 돌아오는 길에
야습(夜襲)당했지?

처리하느라 고생 좀 했다

 

나쁘게 생각 말라고

밖에 있는 동안은 눈을 뗄 수 없어

 

누구였나? 느낌으로

아마도 바쿠후 측의 자객

 

신선조냐?

아니오
처음 보는 사검(邪劍)이었습니다

어느쪽이냐고 하면

어정번중(御庭番衆)

 

 

히무라의 존재는
극히 내부의 사람밖에 모른다

그걸 잠복해서 기습하다니

 

번 안에 배신자가?

그렇게 되는군

 

일이 커졌다
조사는 이쪽에서 하마

너희는 당분간 신선조를 조심해라
알겠지?

- 예
- 예

- 히무라
- 예

 

- 슬슬 봄도 지나가나 보다
- 예?

 

석류꽃이 피어 있구나

 

그래서?

 

말투나 습관으로 보아

쿄토 여자는 아니라는 것은 일목요연

 

게다가 약간 가정교육을 받은 건 틀림없겠죠

붓놀림도 능숙합니다

 

아마도 관동의 무가(武家) 출신으로
짐작했습니다만

그런데, 어떻게 해도
신원을 알 수가 없어요

 

무가 연감에도 해당하는 집은 없고

 

백매향을 단서로 유곽도
조사시켰습니다만

전혀 아니에요

 

신원을 일부러 감췄나..

 

밀정?

 

아뇨, 외부에 연락을 취한
흔적은 없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적겠죠

아마도, 가난한 고케닌(御家人: 하급 무사)등의
딸이 창녀로 전락해서

이쪽으로 흘러온 게 아닐까요?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런가..

믿어도 되겠지?
그 얘기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수고했다

 

조심해라, 코고로

고향에서는 장로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어

바쿠후가 정말로
속을 떠보려고 한 건지 어떤지

아무래도 잘 알 수 없으니까

다만 이대로
끝나지 않을 기미는 있어

내 느낌이다

미야베씨 쪽의 건도 있으니까

지금은 참을 때야

 

안 좋은 편지예요?

벌써 몇 년동안
좋은 편지같은 건 읽어본 적이 없어

어머, 그럼 제가 쓴 편지는요?

 

그건 별개야

 

타카스기씨, 몸은 어떠세요?

좋지 않은 것 같아

옮는다며 여자도 멀리 하고 있다고 한다

우노씨라고 하셨죠?

 

불쌍하게도

우노는 이미 알고 있어

 

정말로?

 

신사쿠(晋作: 타카스기의 이름)는 비유하자면 빼낸 칼

아무도 녀석의 인생을 막지 못해

 

정말로

 

타카스기씨가 빼낸 칼이라면
우노씨는 칼집이네요

칼집이라

그렇구나

 

뼈까지 쪼개져 있군요

시현류(示現流)일까요?

아니, 틀려

쿄토 수호를 맡은 신선조다!

 

아마도 적은 스도군의 일격을 흘리고

 

무사해? 이봐!

 

분명 시현류의 공격을
정통으로 받아서

칼을 부러뜨리는 경우도 있지만

기술의 격이 달라요

현격하게

 

정보가 부정확해서
그들을 내보냈는데

내가 나갔어야 했다

어떤 자일까요?

굉장한 자다

 

아마도 말이다

 

또 매복이냐?

더구나 이번은 신선조야

난 일단 카츠라씨에게 가겠다!

역시 배신자가 있는게 틀림없어!

 

손보다 먼저 피를 닦아주세요

아직 안 자고 있었나?

 

방이 달라도 소용 없는 것 같아요

 

당신이 외출하면 잠들지 못해서

나에게 상관마라

 

왠지

피의 비가 내리는
꿈을 꿀 것 같아서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서, 카츠라씨는 뭐라고?

 

나중에 지시할 때까지
경거망동은 엄중히 삼가할 것

그것 뿐이다

무슨 소리냐!?

아직 움직이지 말라는 소리야?

왜냐!?

다른 번에서는 많은 지사가
신선조에게 당하고 있다!

절호의 기회 아니냐!

아예 미부를 습격해서 녀석들을 제물로!

그래! 그래!
결단코 쳐야한다!

기다려!

 

번 안에 배신자가 있는 건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어

섣불리 움직여 봐라

미부의 늑대의 생각대로 되는 거다

지금은 기다릴 수 밖에 없어

 

또 오기 시작했어?

잘도 오네

수고했어

꽃집 아주머니가
마지막 한 다발이래요

장마 때는 울적하니까
하다못해 창포라도 꽂아야지

저는 뭘?

거기 있는 감자 껍질, 부탁해

이거군요

너랑 냄새가 비슷하네?

 

창포 말이야

비 속에서 가장 냄새가 나

태양 아래가 아니라..

 

어린 아이

 

어린애라도

사람은 죽일 수 있어

 

하지만

 

미안하다

 

조금 쌀쌀하고

창가이고 해서

 

미안하다

 

이거, 전부 읽은 건가요?

아니, 한 권도

 

잘 때 딱 좋아서 쌓아 뒀다

히또키리에게 학문은 필요 없어

 

이대로 계속
사람을 죽일 생각인가요?

 

안전한 장소를 찾지 못하는 건

당신 쪽이 아닌가요?

칼을 안고 있지 않으면 못 자다니

 

어렸을 때부터 쭉 그래 왔다

 

눈 앞에서
사람이 베이는 것도 봤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것이 내 임무다

그리 오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당신이 걱정해 줄
이유도 없다

 

그렇지만

 

나는 피의 비를
내리게 하는 히또키리다

당신 물건에

다시 피냄새가 배게 하는 것은
참을 수 없어

 

주제넘은 소리를 했군요

전 어차피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인 것 같습니다

실례했습니다

 

토모에씨

 

고마워

 

용서해라

밤늦게 미안하다

카츠라씨

아니, 아무도 깨우지 않아도 된다

너에게 용건이 있어서 온 거다

 

광적인 정의

 

나의 스승
요시다쇼인(吉田松陰) 선생님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히무라에게는

그 광적인 정의의 급선봉을 맡기고 있다

 

어린애에게
칼을 쥐게 하고서 말인가요?

 

고향에 타카스기라는 사내가 있다

좋은 녀석인데

가끔 광(狂)으로 치우쳐
그걸 기뻐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그 광도(狂刀)를
쑥 넣는 좋은 칼집이 붙어 있다

우노라는 여자다

칼집

 

칼집이 되어주지 않겠나?

히무라라는
빼낸 칼을 넣는 칼집이

 

어째서 입니까?

난 히무라를 미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못 견디겠다

 

광도(狂刀)는 때로
비극을 낳기 때문이다

 

확실히 넣을 칼집이 필요한 것이다

모순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쵸슈의 요시다(吉田:요시다 토시마루)와

히고(肥後)의 미야베가 쿄토에 들어와 있다

 

후루타카(古高)가 들어온 걸 봐서는

상당한 인원이 쵸슈에서
와 있다고 생각하는게 좋겠지

마츠야(松屋)에서 나온 무기는
일을 꾸미기에는 너무 적습니다

따로 근거지로 쓰고 있는
숙소가 있을 겁니다

감찰측을 총동원하지

서두르지 않으면

그놈 얘기에 의하면
회합은 아마도 오늘밤이다

 

아무래도 수상하군요

 

쵸슈에 어떤 움직임이 있다

그것도 커다란

 

주모자는 카츠라 코고로입니까?

아마도

어쨌든 콘도(近藤)씨와 상의하고 오겠다

 

하지만

토시씨(히지카타)가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히지카타(土方)씨는 이 한 건에

신선조의 흥망을 걸 생각이겠지

 

회합 장소에 있을까요?
그 히또키리

어떨지.. 더러운 일을 하는 자는

이런 자리에서는 제외시키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그 놈과 만났다 치고

천연이심류(天然理心流)는 어찌 대하겠나?

그 이름대로, 있는 그대로

형편에 따라서 한다는 거죠

무외류(無外流)는 어떻습니까?

 

미안하네
어리석은 질문이었군

 

그렇지만

어차피 지금은
기온제(祈園祭) 기간이다

 

여느 때보다 거리에
사람이 넘치고 있어

소동을 일으키기에 절호의 기회지

 

이를 막기는 지극히 어렵다

 

미야베씨로부터의 명령입니까?

 

그래

만약 애인 사이인 여자가 있으면

오늘밤 안으로 쿄토 밖으로
도피시키라고

전에 얘기했던 큰일이라는 겁니까?

그게 아니면 뭐겠나..

 

카츠라씨는 뭐라고?

카츠라씨는 요즘 얼마동안

번저(藩邸)에도 모습을 안 보이고 있어
(藩邸: 지방 영주의 저택)

소문으로는 미야베씨와 결렬된 듯 해

결렬?

도대체 무슨 일이 시작되는건지
좀 더 알아 봐야지

 

너, 토모에를 어떡할 거냐?

아무것도

 

특별히 제 여자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해

일단 도와준 여자잖아

잘 생각해 봐, 그럼

 

응, 왜?

됐으니까, 쿄토를 떠나

너, 고향은 어디였지?

야마시나인데

그래, 그럼 일단
부모님 계신 곳으로 돌아가

 

금방 끝내겠습니다

 

언제나 미안하다

주인 아주머님의 분부니까요

 

그런가

 

왜 그러세요?

아니

 

 

괜찮으시다면 오늘밤 같이 보내주지 않으시겠어요?

 

주인 아주머님께 휴가를 받았어요

가끔은 밖에서 기분전환하고 싶어서

하지만 혼자서는 심심하고

 

그런가

 

왜 그러세요?

 

오랜만이다

제대로 된 맛이 난다

분명 축제라서 그럴거예요

 

그런 걸까

 

토오도 헤에스케, 그리고 오키타

이상 10명이 총장의 부대다

나머지는 나를 따르도록

 

콘도씨

 

감찰측의 정보에 따라

카와라 정(河原町) 일대의 여관을 탐색한다

이것은 바둑, 장기와 마찬가지다

놓치면, 이어지는 한 수로
이쪽에 공격이 들어온다

따라서 빠짐없이 전원을 포박한다

그리 안되면 베라!

 

그럼 제군들, 나가자

 

전 당신과 반대로

요즘은 별로 마시지 않게 됐어요

 

맛이 없나?

아뇨

예전과 다르게
술에 의지하고 싶지가 않아서요

 

이상하지만요

 

의지한다? 그런가..

그 뒤, 볼의 피는 멈췄나요?

잊고 있었다

그럼 이제 완전히 상처가 나은 거군요

피가 배어 나오지 않게 됐을 뿐이다

 

그 상처를 볼 때마다 생각해요

베이는 사람에게는
어떤 것이 보였을까?

 

당신들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사람을 벤다고 하지만

뭐냐?

사람을 죽여서 얻어지는
행복 같은 것이

정말로 있다고는
생각 못하겠어요

 

매일, 여러가지 일이
원인이 되어 사람이 죽지만

 

난 무턱대고 사람을
베고 있는 것이 아니다

즉,

그 사람에게
어느정도 살 가치가 있는가

계산하고 있는 거군요?

더구나 그것조차 당신은
남에게 맡겨버리고

시키는 대로

 

상대에 대해 자세히 알면
주저하게 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다

나에게는 그만큼의 이치면 된다

 

당장 여기서 나가!

왜 그러십니까?

카츠라씨가 위험해!

 

오늘밤 늦게, 미야베씨는
불을 지를 셈이다

이 쿄토에 말이다

뭐라구요?

 

그 후에 천자(天子)님을
하기(萩)에 진좌시킬 계획이다

카츠라씨는 그걸 말리려고

미야베씨와 격론을 벌여왔어

 

그러나 미야베씨는 카츠라씨와 갈라섰다

 

곤란한 건, 이 이야기가
새 나갔을지도 몰라

신선조에게

 

난 원군을 불러 오겠다

넌 당장 회합 장소로 가라

장소는?

카와라 정 3가,
이케다야(池田屋)다!

 

소오시(總司: 오키타의 이름), 위다!

 

웬 놈이냐!

 

이 녀석이 아니야!

 

뭐지?

불을 꺼라

 

신선조이시다

 

있다!
저 녀석이 틀림없어!

 

왔던 길로 도망쳐

 

알고 있나요?

칼에는 칼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무슨 소리야?

당신이 언제까지 사람을 벨 건지

 

저는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요

이 눈으로 똑똑히!

 

카츠라는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그 히또키리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길이 막혔나?

 

방해된다! 비켜!

 

북진일도류(北辰一刀流)!
헤모 시게스케!

이름따윈 필요없다!

 

카츠라씨!

뭐냐?

이젠 어떻게 돼도 모른다고
미야베씨에겐

이케다야에 신선조가

 

이쿠마츠, 당분간 몸을 숨겨라
알았지?

 

역시 카츠라는 없습니다

 

미야베는?

안쪽 방에서 할복했습니다

그런가..

 

왜 그러십니까?

 

매화 향기가 났다

여름이에요

 

어쩌다 핀 꽃일지도 모르겠군

 

카츠라씨는 안 오셨습니까?

아니요
이케다야 이야기는 들었어요

여기도 위험하겠죠
빨리 뒷문으로!

 

아, 토모에! 기억하고 있니?

 

창포 꽃
비 속에서 가장 냄새가 난단다

설령 그것이
피의 비 속이라도 말이야

 

히무라

카츠라씨, 무사하셨군요

 

차라리 죽었으면 한다

번저도 쇼시다이(所司代)의
군대에게 포위당해 있다

이걸로 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서로 쿄토에서 멀리
달아나는 것만을 생각하자

오오츠(大津)에 집을 준비시키마

부부로서 거기서 살아라

 

세상을 속이기엔 부부가 좋다

 

이이즈카를 연락책으로 하겠다

 

당분간 거기서 기다려라

성급한 짓 마라, 그럼

 

알겠지, 토모에 씨

 

가겠나? 오오츠

 

부부로서

 

한달 후 7월 18일

한달 후 7월 18일

한달 후 7월 18일

한달 후 7월 18일

금문의 변 발발 --------

금문의 변 발발 --------

금문의 변 발발 --------

금문의 변 발발 --------

바쿠후군과 쵸슈군이 쿄토에서 격돌

바쿠후군과 쵸슈군이 쿄토에서 격돌

바쿠후군과 쵸슈군이 쿄토에서 격돌

바쿠후군과 쵸슈군이 쿄토에서 격돌

시가는 소실

시가는 소실

시가는 소실

시가는 소실

쵸슈에서는 번 세력이 역전

쵸슈에서는 번 세력이 역전

쵸슈에서는 번 세력이 역전

쵸슈에서는 번 세력이 역전

보수파가 대두 --------

보수파가 대두 --------

보수파가 대두 --------

보수파가 대두 --------

쳇! 우노가 해준 밥이
먹고 싶구나

 

코하기야의 토모에지?

꽃집 아주머니

어디 외출하니?

아주머니, 쿄토는 큰일 났어요

장사는 쉬시는 편이

서두르자

저 사람은?

 

남편이에요

 

다음편
루로우니 켄신

제 3 막
宵里山 - 작은 산 마을
기대해 주세요

 

제 3 막
宵里山 - 작은 산 마을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구나

 

장작이 잘 마르겠어

 

るろうに劍心 - 追憶編
바람의 검심 - 추억편

 

죄송해요

 

즙을 만들 무가 없어서

별로 상관 없는데, 나는

 

하지만
왠지 맥이 빠지는 것 같아서

 

농사를 지을까?

 

무는 어떨지 몰라도

뭔가 만들 수 있을 거야

어렸을 때
자주 집안 일을 거들었다

그 정도라면

 

그런가요..

 

여~ 열심이구나

 

뭡니까?

아니, 어딜 봐도 진짜 부부 같아서

 

남은 볏모, 심고 오겠습니다

 

어라, 내가 뭘 잘못 말했나?

아니요, 그보다

 

상황은 좋지 않아

요전의 전쟁에 이어서

하기에서는 속론파의 숙청이 시작됐어

 

숙청

 

번의 보수파들이
바쿠후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속론파에게 차례차례
할복을 강요하고 있어

지금, 하기에서는
할복이 없는 날이 없을 지경이야

참혹하지

다만 덕분에 바쿠후의 쵸슈 정벌만은
피할 수 있었으니까

뭐, 어느쪽 파벌도 본전치기인 셈이지만

그러나 이대로는 끝나지 않겠지

지금 타카스기씨를 감옥에서
꺼낼 대책을 진행중이다

그렇게 되면 기병대가 움직인다

하기는 머지 않아
전쟁터가 될지도 몰라

카츠라씨는?

그 뒤로 어디로 갔는지
완전히 행방불명이야

 

번에서는 '도망친 코고로'라고
험담하고 있어

그런

세상은 그런 거야

 

어쨌든 우리는 아직
기다릴 수 밖에 없어

 

이건 당장 쓸 돈

카타가이 씨가 보낸 거야

 

그리고 짐을 두고 갈께

약을 지어서 팔고 다녀

약?

 

장사를 하고 있으면 세상 사람들은
그다지 의심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이 부근엔 사람이 안 살아요

오오츠로 내려가는 도중에
마을이 몇 개 있다

그곳을 통과할 때의 경계야

 

여기서부터 쿄토는 하루면 갈 수 있지만

지금 절대로 다가가지마

저쪽에선 신선조뿐만 아니라
순찰조까지 앞다투어 지사를 베고 있어

그 숫자란 너,
히또키리 밧토사이와 비교가 안돼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상황을 보러올께

그럼 또 봐, 토모에 씨

 

당신 오늘부터
약장수 마누라야

 

요즘 몇년이나 잊고 지냈구나
한가위 같은 건

 

해질 녘에 고추잠자리를 보았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언제까지 이곳에서
살 수 있는 걸까요?

 

당분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날이 저물기 전에 돌아오고 싶다

아직인가?

예, 지금

 

부부는 의심받지 않는다더니
정말이었군

 

예, 게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팔려서 다행이에요

 

두고 온 거구나, 그 소도(小刀)

 

네, 두고 왔어요

 

지금은 약장수 아내이니까요

 

쌀쌀해졌다, 서두르자

 

맛있다

그런가요?

오랜만이야, 이런 맛

 

그렇군요

 

왜 그러나?

아.. 아뇨, 아무것도

 

받으세요

 

그런가요

뭐, 느긋하게 가자고

아니면 따분한 약장수 생활이 싫증났나?

 

그렇지 않아요

원래, 좋아서 사람을
죽여 온 게 아니니까요

게다가, 이곳의 생활은 따분하긴 커녕

여러가지로
눈이 뜨이는 일의 연속이고요

그거 잘됐군

하지만 아무쪼록
솜씨만은 무뎌지지 않게 해

그럼

 

아무쪼록 말이다

 

죄송해요

저 사람 좀 대하기 힘들어서
배웅도 안하고

 

그런

 

모처럼

 

비가 계속 왔으니까

괜찮아
반은 무사하겠지

흔히 있는 일이야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당신은 묻지 않으시는군요

 

저의 신상을 아무것도

 

네 아버님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신원을 숨기기 위해서라곤 해도

부부로 살고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네 과거를 듣더라도

이러쿵저러쿵 할 수 있는 체면이 아니다

 

당신은

 

아니요
아무 것도 아닙니다

 

토모에, 이걸..
하다못해 유품이라며

그쪽 부모님이..

 

일부러, 죄송합니다

 

고케닌의 차남 정도로는

토모에를 행복하게 못 해준다며
쿄토로 갔다지?

 

그 뜻은 훌륭하다만

그러니까, 순찰조 따위에 들어가니까
이렇게 되버리는 거라고

그런 소리 하는게 아니야

조금은 토모에 심정도 생각해 줘야지

 

누나

 

어떻게 된거야?

 

대답 좀 해

 

누나

 

어떻게 된거야!!

 

누나

 

누나

 

사람을 안 베고 있을 때의 당신은

 

너무 다정해

 

카츠라는 놓쳐 버렸지만
밧토사이 쪽은 아직 장악하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놈을 해치울 수 있어

 

역시 이 놈이

 

요 몇 달로
완전히 검기는 쇠약해졌고

무엇보다 눈빛이 변해 버렸어

정말 대단해
당신들 길들이는 솜씨는

 

쳇, 카타가이인가

 

슬슬 때가 된 것 같군

마지막 마무리를 해줬으면 하는데

 

어이, 에니시

 

오래 기다렸지

 

비가 그치면

 

네 차례다

유키시로 에니시(雪白緣)

 

누나~!!

 

에니시!?

 

나 왔어, 누나

 

동생입니다
에니시라고 합니다

동생?

네, 가끔 편지를 보내고 있었는데

찾아와 줘서

 

그런가
쌓인 이야기도 있겠지

밭을 보고 올게

 

갑자기 와서 놀랐어

아버님은 건강하시니?

건강하지 않을까봐?

에도에선 언제 나왔니?

반년 전
누나가 나가고 금방

 

에니시, 너 지금
어느 집에 신세지고 있니?

게다가, 어떻게 여길 알았어?

알 수 있지

 

내가 연락책이니까

 

드디어 결정된거야

기뻐해, 누나

간신히 저놈에게

밧토사이에게
천벌을 내릴 때가 온거야

 

그게 누나의 소원이지?

그래서 혼자 나와 버린 거지?

 

이런 쓸쓸한 곳에서

저런 놈하고 같이

 

지금 당장 에도로 돌아가렴
너 혼자서

 

무슨 소리야, 누나

 

넌 유키시로 가의 장남이잖아?

이런 일에 손을 대서는 안돼

집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난 누나의 힘이 되고 싶어!

그러니까!

돌아가렴, 에니시

 

알았지?

 

어떻게 된거야?

왜 저딴 놈을 감싸는 거야!

저놈은 누나의 적이잖아!

누나에게서 행복을 빼앗은

미운 원수일텐데!

 

그걸 아버님께 전해 드리고

나 대신이라 생각해 주시라고

부탁이야, 알겠지?

 

누나

알겠지?

연락 장소 확실히 전했어

 

저놈, 저놈만 없으면..

 

겨울이 오기 전에 됐어

 

갑자기 떠오른 거라서
거둘 수 있을지 자신 없었는데

제법 자라는 법이구나

 

아뇨, 너무 맛있게 드셔서

그래

 

원래대로라면 당신은
매일 이렇게 살았겠죠

밭을 일구고, 수확한걸 먹고

 

이곳에 오고 나서 생각하고 있다

어검류의 도리에 따라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사람이라도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신시대를.. 이라며
검을 휘둘러 왔지만

그것이 엄청난 자만이었다는 것을

이 정도의 삶을 지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고작이었다고

 

나 개인은

지금까지 행복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이제서야 간신히

 

너와의 이 산마을에서의
생활 속에서

뚜렷이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위해 싸웠고
이제부터 싸워 갈 것인가

 

그 답을
네가 가르쳐 준 것이다

 

저도 조금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저희 집은 에도에 있어요

아버지는 고케닌

학문이고 무예고 전혀 못하시지만
다정한 분이세요

 

어머니는 병약해서

에니시를 낳고
얼마 안되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에니시에게 있어
전 누나이자

또한 엄마이기도 한 거예요

귀여운 동생이죠

유복하지는 않지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

 

저는 정해져 있었어요

시집갈 곳이

 

상대는 같은 고케닌 집안의 차남으로
소꿉친구였어요

그 혼담이 결정됐을 때
동생이 떼를 써서 난처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혼례날까지 아무 탈없이
진행될 터였어요

 

그런데 그는 혼례를 앞두고
동란의 쿄토에서

 

불귀의 객이 되었어요

소식을 듣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저도 이쪽으로 왔어요

그리고

 

당신을 만났어요

 

이런.. 여자에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저는

 

당신을

 

에니시

내일이 되면, 누나랑
에도에 돌아갈 수 있어

그녀석만
밧토사이만 없어지면

누나는 돌아온다

그런 거죠?

그래

그리고 모든게 끝나

떳떳하게 면직되는 거야

 

너도 나도 말이다

 

미안하군

몸을 건 큰 도박

질 수는 없는 거라고

 

거의 다 왔다

올해는 이걸로 끝이다

다음에 팔러 가는 건
눈이 녹고 나서 부터야

 

이 생활이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감기든다

 

나는

너를

너를..

지킨다

 

너를

 

지킨다

 

제가 모르는 곳에서
그 사람은 죽고

저의 행복도 사라졌어요

 

눈앞에 있던 행복을
붙잡아두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건 저의 탓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저의 탓

 

그 때, 나에게 용기가 있었다면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뭔가를,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당신을 죽일 책략에
몸을 바쳤어요

 

그런 여자를

 

당신은

 

당신은 지킨다고

 

그 사람은 같은 고케닌 집안의
차남이자 소꿉친구

 

아버지와 닮아서
문무에 소질이 없지만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무엇보다 성실한 사람이었어요

 

그런 점이 오래 전부터 좋았기에

 

그 사람이 저를 선택해 줬을 때

정말로 기뻤어요

그러나

 

그 때 전 기뻤는데

그저 그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것 밖에 못했어요

 

그래서일지도 몰라요

 

제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에게 전해지지 않은 것은

 

저에게는

행복해질 자격 따위는
없었던 걸지도 몰라요

 

당신은
피의 비를 내리게 하시는군요

 

처음 만났을 때 너는 그렇게 말했다

 

사람을 베는 것으로

얻어지는 행복이 있다고는
생각 못하겠다고도 했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난 사람을 베겠지

새로운 시대가 올 그 때까지

 

그렇지만 그 때가 오면

난 사람을 베는 일 없이

사람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

 

이 눈에 비치는 사람들의 행복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지키면서

죄를 짊어지고 속죄할 길을

 

네가 있다면
나는 칼을 버릴 수 있어

 

토모에

 

 

너의 행복은 내가 지킨다

 

 

이 사람은
나의 행복을 빼앗았던 사람

 

그리고

 

또 하나의 행복을 준 사람

 

안녕히

 

나를 사랑해 준
두번째의 당신

 

토모에!

 

토모에!

 

이이즈카씨

내통자가 밝혀졌어

 

토모에다

 

저쪽 산길에 한 패가 있다

아마도 토모에는 그곳에

처리해라

 

그럴 수가

증거가 있다

일기다

일기?

 

예전에 네 뺨에 상처낸 그 남자

 

토모에는 그 자의

아내가 되었을 여자다

 

그는 혼례를 앞두고
동란의 쿄토에서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

 

다음편
루로우니 켄신

제 4 막 - 十字傷(십자상처)
기대해 주세요

 

제 4 막
十字傷 - 십자상처

 

내통자가 밝혀졌어

 

토모에다

 

저쪽 산길에 한 패가 있다

아마도 토모에는 그곳에

 

처리해라

 

누나

 

자, 그럼

 

오래 있을 필요 없지
얼른 갈까나

 

잘 있어라, 히무라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요?

 

왜 에니시를 끌어들였나요?

쿄토에서 누나를
찾아다니던 그 꼬마를

윗사람이 데려왔다

즉, 너와 완전히
똑같은 경위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산에 흩어졌다
그놈을 기다리고 있어

저의 보고를 듣지 않고?

보고?

아, 히또키리 밧토사이의 약점이었지

이젠 됐다

그럼, 전 무엇 때문에

그렇다

설령 아무리 냉철한 히또키리라 해도

정이 통하지 않는 남자는 없다

 

지금 그놈의 최대의 약점은
너 자신인 것이다

그놈은 이쪽으로 오고 있다

물론 널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가 첩자라는 걸 알고

마음은 여러모로 산란하겠지

지금의 그놈은
본래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진짜 목적
알겠나?

처음부터 그럴 속셈으로

 

나를..

그렇다면, 어쩌겠나?

 

반한거냐?

여자란건 곤란하군

그러나 그것도 무리는 아니지

사람의 정이라는 것은
식기 쉬운 것이다

그것이 강하고 격렬할수록
자기 뜻대로 되지 않지

미워하는 것과 반하는 것 그 차이는
종이 한 장 정도도 안 되는지 모르겠군

 

그것이 사람의 업(業)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히또키리라 해도

여자의 업 앞에서는
갓난아이나 마찬가지

 

처음부터 거기까지

 

무모한 짓 하지 마라

 

혀를 물어 끊는 데에는
상당한 힘과 각오가 필요하다

게다가, 네가 죽는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죽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라

그렇지만 일의 시작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왜 죽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냐!

키요사토는..

 

너에게 있어
키요사토라는 것은 무엇이었지?

둘도 없이 소중한 것이 아니었더냐?

 

적어도 키요사토에게 있어

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것이었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그정도 실력에
동란의 쿄토같은 곳에 올리가 없지

자기 목숨을 걸면서까지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거겠지

그렇다면 곁에

바로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
난 그것만으로

그것이 남자의 업이라는 것이다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집을, 마을을

그리고 이 토쿠가와의 세상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상의 평안 없이
개개인의 행복 따위가 얻어질 리도 없다

이 토쿠가와의 세상에
해를 끼치는 자가 있다면

설령 아무리 작은 싹일지라도

온갖 수단을 강구해서
이것을 뿌리뽑는다

그 신중함이야말로
토쿠가와 300년 태평의 이유

우리가 그것을 지탱해 온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업 그 자체

우리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행복을

목숨을 걸고 말이다

 

알겠나?

우리는 모두 업이 깊은 자들의
모임인 것이다

 

그 숙업(宿業) 안에서 살고
그리고 죽어 간다

그것이 사람이라는 것의
숙명이다

 

우리는 토쿠가와를 위해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놈을 쓰러뜨린다!

네가 놈을 좋아한 것도
모든 것은 업이 시킨 짓

잘못을 범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키요사토를 생각해 내라

둘도 없는 남자, 키요사토를

 

토 모

 

토 모

토 모 에

 

토 모

 

반년 걸려서 아직도
새로운 희생을 필요로 하는가..

그러나 그것도 이미 예상했던 바

놈은 내가 반드시 죽이겠다

그것이야말로 키요사토를

그리고 바쿠후를 위해 죽어 간
많은 부하들의 죽음을

개죽음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

그리고, 넌 그것을 그 눈으로
끝까지 지켜 보도록 해라

그것이 너의 행복을 지키려다 죽은
키요사토에게

그나마 애도가 되겠지

 

키요사토 님..

 

주인 아주머니
방을 부탁합니다

 

쵸슈번은 바쁘시네요

사람을 벤 다음은 여자인가요?

 

아무것도

특별히 제 여자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해

일단 얻은 여자잖아

 

카츠라씨, 무사하셨군요

차라리 죽었으면 한다

이걸로 난 모든 것을 잃었다

 

가겠나, 오오츠로

 

가겠나, 오오츠로

 

가겠나, 오오츠로

 

오오츠로

 

가겠나!

오오츠로!!

 

그 모습

여기까지 도착하는 게
고작이라는 얘기인가

밧토사이라 해도
지킬것 없는 싸움은 가혹한 법이다

 

무릇, 너에겐 지켜야 할 것이
처음부터 없었다

우리와는 다르게 말이다

바쿠후의 명에 의해 야미노부의
우두머리로써 이제부터 결판을 내겠다

동시에 내 부하의 원통함을 풀겠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

녀석들을 지키지 못한
나의 속죄다!

 

난 약한 자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베어 왔다

 

하지만 너는 그 때문에
행복을 잃은 것이다

난 너의 소중한 것을
빼앗아 버렸다

그걸 모르고

 

난 너를

 

나에게는

 

너를 지킬 자격 따윈 없었다

 

그래도

 

나는

 

너를

 

네, 게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팔려서

아뇨, 너무 맛있게 드셔서

하지만, 왠지 맥이 빠진 것 같아서

해질 녘에 고추잠자리를 보았어요

 

토모에

 

나는

너를

지..킨다

 

알 수 없군

여자란 건

 

토모에~!!

 

토..토모에

 

죄 송 해요, 여보

 

누..누나

 

토모에

 

널 잃고 나서

 

겨우 너의 괴로움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넌 이런 마음을
계속 참고 있었던 거구나

고통스러웠겠지.. 미웠겠지

 

그런데, 넌 날 지켜 줬어

이런 나를 살려 줬어

 

하지만

 

넌 이제 고통스러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

 

난.. 이 고통을 짊어진 채로 살아서

속죄할 길을 찾지 않으면 안돼

날 지키고 죽어간 사람과

내가 죽인 사람들의 생명에
보답하기 위해

 

괴롭겠지만 아마도 괜찮을거라 생각해

지금까지도 그랬고

네가 가르쳐 준

사람의 온기를
기억하고 있을 수 있다면

아마도, 난..

 

너와는 작별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지금은

지금만은..

 

이대로

 

둘이 같이..

 

토모에

 

자, 그럼.. 들통나기 전에
얼른 갈까나

 

이번엔 내가 검분 당할
차례라 이거냐!

 

그러나, 덧없는 세상 일
어차피 도박이라잖아

 

어느 쪽으로 나올지

 

계속 걸어볼 뿐이야

 

히무라

 

여기서 일어난 일은
대강 조사했다

 

미안하네

 

카츠라씨!

 

내통자는 처리했다

 

솜씨 좋은 자를 한명 찾아서 말이네

 

쳇, 정월 되자마자
재수가 없...군

 

암살 임무는 앞으로
그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너는 더욱더 검을
휘둘러 주지 않으면 안돼

쿄토는 지독한 꼴이다

신선조를 선두로
바쿠후는 지사 사냥을 강화하고 있다

누군가가 검을 들고 저항하지 않으면
전멸은 불가피

 

그렇습니까

 

히무라

 

이전에 토모에 씨에게
부탁한 것이 있다

너라는 빼낸 칼을 넣는
칼집이 되어 달라고

칼집?

그래

그녀는 지금도 계속
너의 칼집이 되어 주고 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카츠라씨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검을 계속 휘두르는 일 뿐

토모에도 그것을 바라고 있었기에

저를 지켜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렇지만 신시대가 오면

칼을 버리겠나?

모르겠습니다

단, 그 때는 두번 다시
사람을 죽이지 않겠습니다

이제 두번 다시

 

신사쿠

네가 얘기했던 대로 되어 버렸다

나의 잘못이다

 

비천의 검은 구시대를
부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시대를 지키기 위해 써야 했다

 

미안하네, 히무라

 

토모에

 

그럼, 다녀 올게

 

있다! 이쪽이다!

 

놓치지 마!

 

물러가라

뭐라고!?

네 이놈!

 

물러가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물러가지 않으면!

붉은 머리에 왼쪽 뺨의 십자 상처

당신이 히또키리

조장님!

 

오키타군, 물러서 있게

사이토씨

 

난 피냄새에 민감해서 말이네

게다가, 지금의 자네 몸으로는
놈을 죽일 수 없어

 

간다!

 

바쿠후 말기-
쿄토에 히또키리 밧토사이라고
불렸던 지사가 있었다

수라를 방불케 사람을 베고,
그 혈도(血刀)로써 신시대 '메이지'를
개척해 낸 그 사나이는

동란의 종결과 함께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꼬마, 이름은?

신타

너무 부드러워서
검객에겐 어울리지 않는구나

네 이름은 지금부터 켄신이다

 

켄 신

 

루로우니 켄신 - 추억편
- 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