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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

 

캠프 엑스레이

 

통제실, 코브라 1
B구역 남문 개방

 

8년 후

 

망할 놈들아!

 

나쁜 새끼!

 

네가 쏴 죽였지?

 

날 고문하면 똑같이 해주마
망할 미국놈아

 

근무는 12시간 교대

 

자살하지 못하게 3분마다 확인한다

 

절대 경계심을 늦추지 마라

이놈들이 바라는 게 바로 그거니까

 

이걸 유념해라

여기 있는 놈들 중 몇 놈은
8년째 수감 중이다

너희들이 고등학생일 때부터
여기 있었다는 소리다

 

이놈들은 여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희보다 훨씬 잘 알고 있다

 

놈들은 너희를 간보려 할 것이고

 

너희보다 노련할 것이다

 

절대 실수하지 마라

 

여긴 교전지역이다

 

놈들이 폭탄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도 F-16 전투기를 사용하지 않지만

 

그래도 여긴 교전지역이다

 

이놈들이 탈옥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너희 임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천만의 말씀

 

탈옥은 벽이 알아서 막아 준다

 

너희 임무는 놈들이 죽지 않게 하는 것이다

 

뭔가?

 

포로들은 얼마나 자주 이동시킵니까?

 

억류자

 

네?

너희는 앞으로 놈들을 억류자라고 부른다

포로라고 부르지 않는다

 

모두 알아 들었나?

 

예외는 없다

억 류

억 류 자

 

왜 포로라고 부르지 말라는 거지?

 

포로는 제네바 협약에 따른 대우를 해줘야 하거든

억류자는 상관 없고

운동장은 저쪽에 있다

샤워실은 그 바로 옆이고

녀석들이 의무실에 가거나
이송되는 경우 말고는

갈 곳은 없다

 

거기까지가 놈들에게 허락된 공간이다

 

문 좀 닫아 주겠나?

 

좋아

 

여기

 

여기가 자네들 공간이다

 

억류자들은 여기 올 수 없다

 

오른편에 무기고

 

잊지 마라
근무 중에

너희가 소지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무전기 뿐이다

무전기 사용을 주저하지 마라

 

이쪽으로 오면

 

이곳이 바로 보안 통제실이자,

경비실이다

 

수용소 전체를 감시하는 우리의 눈과 귀다

 

그러니 자네 혼자
골치 아픈 억류자를 상대하게 되었다 해도

잊지 마라, 우리가 함께 보고 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곳

 

식당이다

 

지구상 어딜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역시 치킨핑거가 제일 먹을 만하다

 

대충 만들어도 맛있지

 

콜라 김 빠졌다고 불평하지 마라

씨발 나도 알고 있으니까

 

에코1 코브라1

찰리 브론슨

 

- 반복한다
- 잠깐 대기. 놈들이 말썽을 일으킨 모양이다

 

알았다, 에코1

찰리 브론슨, 에코 1

이동하겠다, 이상

 

찰리 브론슨은 무전 약호인데

IRF, 초기대응팀이라는 뜻이다

4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말 안 듣는 놈들을 혼내주는 일을 한다

 

누구 해보고 싶은 사람 없나?

 

잘 들어

넌 녀석의 오른팔만 맡으면 돼, 알았지?

 

각자 하나씩 맡는다

다리, 다리, 팔, 머리

다른 건 신경쓰지 마

 

넌 그놈 오른팔에만 집중하고 통제해

알았어?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 뒤에 붙어 있어

 

그놈을 완전히 제압하는 건 우리한테 맡겨

 

잠깐, 잠깐

 

이름표 부착하지 마

- 알았어?
- 네

 

놈들하고 대화는 해도 되는데

네 개인 신상은 절대 알려주지 마

 

놈들이 네 머릿속에 들어오게 하지 마, 알았어?

 

좋아, 방패 들어. 가자

 

통제실, 19번 방 진입

 

바짝 붙어

 

바짝 붙어 있으라고, 알았지?

 

해치우자

 

억류자, 물러서라!

 

물러나!

 

물러나라고!

 

놈을 제압한다

가자!

 

일병, 수갑 이리 줘!

 

망할!

 

좀 처 앉아라

 

좆 같은 새끼

 

팔 좀 다시 잡아!

 

일으켜 세워!

 

가만히 좀 있어라 씨발놈아

 

반대쪽 손도!

 

일어나

 

끌어내

 

여기서 끌어내

 

눕혀, 눕혀!

 

좋아, 거기 끈 당겨

손으로 딴짓 못 하게
최대한 꽉 조여 놔

 

허리도 확인해

 

허리 끈도 확인해
반대쪽도 봐봐

 

이 자식이 우릴 놔두고
어디 가버리면 안 되잖아?

 

데리고 나가자

 

관타나모에 온 걸 환영한다

 

잭슨

 

이 DVD 나 주려고 구워 온 거야?

 

내가 언제 구워준다고 했냐?

난 하루 종일 근무 서다 왔는데

 

씨발 뭐야, 존슨?
이놈 DVD 가지고 날 엿 먹이네

그거 구워 줘

야, 넌 나중에 애 낳지 마라
그냥 혼자 살...

낳을 건데?

이 새끼...

왜? 난 포르노 보면 안 되냐?

너희 아버지한테는
야한 잡지 없을 거 같아?

자네 엄마 얼굴을 가리려면 필요했겠지

헐...

 

너무 하십니다

센데. 정말 세다

 

좀 괜찮아?

 

어, 괜찮아

 

고마워

 

IRF 해보니까 어때?

 

난장판이지 뭐

 

맙소사

 

내가 해내지 못할 줄 알았어?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네가 거기 자원할 줄은 몰랐거든

 

이 말은 좀 해야겠군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후임병들 중에서

배치 첫 날부터 엊어맞은 사람은 없었어

 

똥물 칵테일 아닌 걸 다행인 줄 알아

 

똥물 칵테일이 뭔데?

 

씨발 그게 뭐겠냐, 리코?

 

이봐 콜, 뭔 일 있었어?

 

내 앞에 두 명을 따라 들어갔고

 

왼팔 쪽에 서 있었는데

내가 뭔가 해보려고 하는 순간...

퍽!

오른쪽 팔꿈치에 입을 직통으로 맞았지

마스크는 깨끗이 날아갔고

이런, 아프지 않았어?

 

엄청 아팠지

 

안 좋아 보이는데

 

의무대는 가봤어?

 

괜찮아

 

너 꼭 그거 같다

 

헤르페스 걸린 것 같아보여

에이, 그건 아니죠

 

정말 그런 것 같은데

 

야 그러지 마

 

이제 당분간 남자랑 재미보기는 글렀네, 콜

 

좆까. 난 그래도 들이댈 거야

 

나 어떻게 생각해, 콜?

 

그냥 진짜 헤르페스에 걸리는 게 낫겠네요

 

잘 했어!

 

한 방 먹으셨네

 

엄마

 

얘야, 어떻게 지냈니?

 

다 좋아요

 

부대도 정말 괜찮아요

 

서브웨이도 있어요

 

서브웨이(지하철)?

서브웨이 샌드위치요

 

아~

 

지금 그게 네 숙소니?

 

- 네
- 한번 보여줄래?

 

집엔 별일 없어요, 엄마?

 

집엔 아무 일 없단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비하면 뭐...

 

뭐 그런 거죠, 모르겠어요

 

얘야

 

그 애를 그렇게 버리고 가면 안 돼
널 기다려 주지 않을 걸?

 

저는 기다리라고 한 적 없어요
집에 안 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제 막 새로 배치됐다니까요

 

알았다

 

그래, 부대 생활은 좀 어떠니?

만나는 사람은 있고?

엄마, 그만 좀 하세요

 

저 군인하고 연애 안 해요

그리고 저 남편감 찾으려고 입대한 거 아니에요

 

알았다

 

누가 왔는지 한번 보렴

 

안녕, 복실아

이게 누구야~

 

이게 누구지?

 

안녕 해봐 복실아

 

오늘 날씨는 화창하겠습니다

 

기온은 최대 29도...

 

내일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

 

수고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책 필요해?

 

책 필요하냐고!

 

이봐, 진정해

 

진정하고 뒤로 물러나

유리에서 한 걸음 물러서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

이봐, 하지! 열 좀 식혀

 

저 책으로 하지. 근데 당신이 건네줘

알았어 알았어. 진정해

 

내가 하지

 

제가 뭐 잘못했습니까?

 

아니, 이놈들 그냥 여자가 싫어서 그래

 

아랍이 뭐 그렇지

 

내가 대신 해줘?

 

아뇨

 

제가 할 수 있습니다

 

그래, 맘대로 해

 

에밀리 디킨슨 시집

 

그 책에 대해 좀 아나?

 

뭐 어쩌라고?

 

그 책이 마음에 드냐고

 

그 책을 쳐다보고 있었잖아
내가 지금 묻고 있는 거야

 

어떤 책 꺼내줄까

 

해리포터 최신판 있수?

 

아니, 그건 최신판이 아니야

그건 옛날에 나온 거야

그건 벌써 읽었다고

 

최신판 갖다 줘

 

그게 어떤 건데?

 

최신판?

 

그러니까...

저기 저 책 보여?

표지 없는 책

 

어, 그거

원래는 그 책에도 표지가 있었어

 

표지가 붙어있었을 때 본 기억이 나

 

거긴 이렇게 쓰여 있었어
<해리포터 총 7권>

 

이거 알어?
여긴 6권까지밖에 없어

 

- 뭘 어쩌라는...
- 내가 새 책 요청한 지 얼마나 됐는지 알아?

 

넌 알 턱이 없지

신참이니까

 

2년

 

생각해봐

2년 동안이나 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너희들은 계속 옛날 버전만 줬어

 

6권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아?

아니

모른다...

 

이거 알어?

난 계속 스네이프 교수가 나쁜 놈인 줄 알았어

이해 되지?

근데 읽고 나서 다시 생각하지
아냐, 악역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구나

그러고 나서 6권을 또 읽었더니

- 이젠 뭐가 뭔지 모르...
- 이 책 읽을 거야 말 거야?

 

내 말을 듣지 않는구먼

 

- 그 책은 지겹도록...
- 아니, 아니

너야말로 내 말을 안 듣고 있어

열 번

 

저건 지겹게 읽었어. 7편이나 갖다 줘

말했잖아. 7편은 여기 없어

 

여기 있는 게 다야

 

뭐 줄까

 

그럼 대신 아즈카반을 줘

 

여기 아랍 책들 중에 있는 거야?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포터 제3권

 

맞아

 

가져가

 

잠깐, 다른 거 뭐뭐 있어?

 

책이랑 신문 있는 거 안 보여?
눈 뒀다 뭐해

 

눈 제대로 쓰고 있어

저 신문 두 달 전 거잖아

 

두 달이나 지난 신문을 봐서 뭐해?

뭔 짓 하려고

너무 하시네

 

여기서 뭘 어쩌겠어

 

최소한 난 아니야

 

저 사진 뭐야?

 

저 책

 

아니 아니, 더 더

그만

너무 갔어

다시 앞으로

 

무슨 책이야?

 

나의 안토니아

 

그거 좋은 책인가?

 

몰라. 안 읽어봤어

 

좋아, 그럼 책 표지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알려줘

 

뒷표지에

 

19세기 네브래스카, 이민자 가정의 딸로 태어난...

네브래스카?

 

그게 무슨 말이지?

 

미국의 한 지명이야

 

아, 그래

 

저기, 그러니까 거기가 어떤 곳인데?

 

네브래스카?

 

평원

 

평원

 

시간 됐다

 

- 이봐
- 이동해

아니, 저기...

 

좆대가리? 타이밍 진짜

 

나랑 금발 이쁜이랑 유익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넌 맨날 여기 와서 엿 같은 짓만 하지

 

그거 알아?

 

내 생각엔 늬들 일부러
해리포터 마지막 권 안 갖다 놓는 거야

내가 돌아버리는 걸 보고 싶은 거지

 

하지만 난 돌아버리지 않을 걸?

 

알았어? 난 멀쩡해

난 미치지 않을 거라고. 난 아냐!

 

21시, C구역 억류자들이
환기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유지보수팀을 불렀다

 

22시, 912번 억류자가
7가지 색깔의 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

 

그걸 묶어서 무기 용도로 쓰려 했던 것 같다

 

05시, 49번 억류자가 복통을 호소해서
의무대로 이송했고

진단 결과 변비였다

 

총 36건 예정되어 있었고
38건 완료되었다

전체 억류자 이상 무
전체, 차렷!

 

우리의 명예!

 

자유 수호를 위해!

 

이봐, 이쁜이

 

말 좀 해봐, 지내보니까 어때?

 

어?

 

이쁜아

 

어디 출신이야?

 

알았어, 이름 좀 알려줘 봐

 

싫어?

 

내 이름은 알리

 

알리 아미르

 

여기선 날 471번이라고 부르지

 

말 하기 싫어?

 

매번 이런 식이야

왜지?
도대체 왜 우리랑 말을 안 하는 건지 모르겠어

 

늬들이나 우리나 여기 갇혀 있는 신세잖아

 

우리 모두에게 지루한 일이지

 

너랑 할 얘기 전혀 없어

 

너 해리포터 책 읽는 거 싫어한댔지?

 

넌 그 책도 싫어한댔지
그 뭐시냐 평원 어쩌고 했던 책...

 

아, 네브래스카?

 

무슨 책을 좋아하는지 말 좀 해봐

 

어?

 

맞다 넌 군바리지

 

군바리들은 책을 싫어하더라고

 

난 네가 꾸란만 읽는 줄 알았는데

 

꾸란, 맞아

 

우리... 난 그걸 백만 번쯤 읽었지

 

그거 알아? 에한이라고,
저기 108번 방에 있는 녀석인데

 

저 녀석은 꾸란을 통째로 외웠어

 

이봐, 에한!

 

여기 이쁜이한테 꾸란에 대해 좀 알려줘 봐

 

날 귀찮게 하지 말라는 거 같은데

 

에한!

 

저기, 이쁜이

 

그거 알아? 난 너희 성경도 읽었어

 

성경에 대한 내 생각은 이래

 

앞의 절반은 아주 훌륭해

 

거긴 군대 이야기도 많고

 

수많은 기적 이야기가 있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야

 

뭐 그런 것들

근데 나머지 뒤 절반은
기적 이야기가 있긴 한데 별로 없어

 

지루해

 

우리 성경 모독하지 마
나 역시 너희 거 모독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너... 기독교인이구나?

 

뭐 하나 물어보자

 

기독교 신앙을 어떻게 갖게 됐지?

 

부모님 때문이지?

 

그치?

 

한니발 렉터 흉내 그만 내시지

 

주둥이 좀 닫아

 

뭐?

 

한니발 렉터가 뭐야?

 

조용히 하라고 했지

난 그저 네 말을 이해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한니발 렉터 흉내 그만 내라고 했잖아

한니발 렉터가 뭔지 알아야 그 짓을 그만 하지

영화 주인공인데, 말을 겁나 많이 하는 놈이야

 

그런 영화는 못 들어봤는데

 

아마 너희 나라에서는 상영 금지됐을 거야

 

독일에서?

 

어?

 

이봐, 이봐!

 

지금 너한테 말하고 있잖아, 이쁜아

 

알았어. 더 이상 떠들지 않을게

 

됐냐?

 

어째 늬들은 하나같이 하는 짓이 엿 같냐

 

어떻게 여기 있는 군바리들 중에
책 이야기를 좋아하는 놈이 한 놈도 없냐

 

알았어
이야기하기 싫으면 물이나 좀 갖다 줘

 

이쁜아

 

나 목마르다니까

 

너 꾸란 어딨어?

 

물 갖다 줄 거야 말거야?

 

알았어. 물 갖다주면 조용히 할게. 약속해

 

애초에 그렇게 떠들지 않았으면
물이 필요하지 않았을 걸?

 

망할

 

맙소사, 괜찮아?

 

개자식

 

가서 씻어. 여긴 우리가 처리할게

 

여기 좀 도와주고 배식구 닫아
저새끼 똥물 더 갖고 있을 거야

 

좆 같네

 

조용해

 

471번, 수건 치워라

엿 드삼~

 

당장 수건 치워

안 돼, 초기대응팀을 불러야 해

 

기다려 봐

 

배식구 열어

안 돼, 안 돼 초기대응팀한테 맡겨

난 이미 험한 꼴을 당했다고! 열어!

 

절대 못 열어줘

 

진정해

절대 저거 열어주지 않을 거야

 

거지 같은 새끼들아

 

난 대학도 나왔어!

내 권리가 뭔지 안다고!

 

야! 물러나, 새끼야!

 

씨발

 

한 번만 더 하자. 열어 봐

 

얼른!

 

문에서 떨어져라

 

잘했어 잘했어

좋아 좋아 좋아

 

어떠냐, 쌍놈아

 

잘했어

 

씨발, 수건을 또 걸었는데

장난해?

 

좆 같네

씨발

 

대응팀 불러

 

네놈들이 우릴 짐승 취급했지?

그래 내가 짐승이다!

브라보 2, 코드 1

찰리 브론슨

 

아, 그거 알아 둬

놈들이 꾸란을 천으로 감싸기 시작하면
그건 곧 사방에 똥칠하겠다는 뜻이야

 

네놈들은 아무것도 안 읽지!

난 책을 읽는다고!

 

난 역사도 읽어!

난 그만두지 않을 거라고!

 

IRF! IRF! IRF!

 

칵테일?

 

네, 그렇습니다

 

편히 쉬어

 

의무실 진료는 받았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좀 쉬운 곳에서
나머지 복무 기간을 채우는 건 어떤가?

 

경비실에 자리 좀 알아봐 줘?

 

감사합니다만, 괜찮습니다

 

식초를 써봐

 

냄새를 잡아줄 거다

 

안녕하십니까

 

콜, 냄새 죽이는데

무슨 향수를 쓴 거야?
샤넬 No.2?

 

네, 뭐...

 

그거 조심해서 드세요

거기에 성욕감퇴제 넣는답니다

 

씨발, 그럴 리가

 

야, 너 여기서 뭐해?

 

의무실 진료 받았어?

난 괜찮아

 

곧 배식시간이잖아

- 제가 해도 되겠...
- 아니, 오늘 하지 마

자네 친구 471번은 오늘 밤 안 온다

 

왜요?

 

내가 날파리하라고 시켰거든

그게 뭡니까?

날파리 뺑뺑이 프로그램

 

두 시간마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계속 이동시키는 거야

 

밤번 근무자들이 개고생하겠지만, 좆까

걔네도 좀 해봐야 돼

 

밤새 이동시키는 겁니까?

 

밤새,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그럼 잠은요?

 

잠 안 재워, 멍청아
그게 핵심이야

 

자, 이거 치워
일 하러 가야지

 

잔인하네

 

적십자에서 나오셨어요?

 

아뇨, 전 그냥...

 

내 말은, 콜이 똥물을 홀랑 뒤집어 썼다 이거야

그게 괜찮아?

물론 아닙니다

 

저 때문에 일을 벌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아니, 이게 우리 일이다

이건 확실히 하죠. 전 반대입니다
제 생각에 그건 좀 심합니다

 

가서 그만두라고 할까?

 

아뇨

 

엿 좀 먹이죠

 

수영하는 꼴 좀 봐

 

리코, 사다리 걷어

 

사다리 끌어 올려

 

열심히 버둥거려 봐

 

마시고 죽자

그래, 마시고 죽자

 

이런 맙소사

콜이 낚시라니

 

거기 조심해

미끼 내가 끼워 줘?

 

혼자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고맙지만 사양합니다

 

그거 트레블 훅이야

 

손가락 조심하라고

 

바늘 세 군데에 제대로 끼워야 한다고

이렇게요?

 

나쁘지 않네

 

야, 그거 좀 줘 봐

 

들고 있어

 

그나저나 넌 어쩌다 이걸 하게 됐냐?

 

어쩌다 낚시를 하게 됐냐고?

 

난 낚시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저기 바늘 보이지? 거기에 미끼를 끼워

 

낚싯대를 던지고, 고기가 물면 줄을 감아

 

쉽죠?

 

젠장, 그러세요

 

난 바늘을 보는 게 좋아

 

여기요

 

고마워

 

가자, 이쁜아
가서 고기 좀 잡아보자

 

나한테 지고 있잖아
힘 내, 힘

 

잘 들어라, 망할 새끼들아

시원한 맥주를 대령했으니, 얼른 줄을 서라

 

달려볼까

 

 

이리 와

 

어서

 

자, 이거 존나 귀한 거야

 

콜은 해낼 거야. 넌 안 되지

 

내가 고등학생일 때 한번은
친구들이랑 주류판매점에 가서

하나 골라가지고
내가 혼자 다 마셔버렸다니까

 

핫도그 좀 가져오지 그러냐?

 

더 뿌려 더 더

 

싸인 한 장만 해주실래요?

 

이런 젠장, 미안

 

끝내주네요

그거... 그거 내 거 아냐

공공 소유물이랄까...

 

이런 스타일 좋아하시나 봐요?

 

좀 천천히 하죠, 네?

 

알았으니까 움직이지 마

 

그만 해요

 

그만 하라니까요!

 

씨발

 

죄송합니다

 

좆까, 쌍년

 

야, 어디 갔었어? 괜찮아?

야, 이리 와봐. 뭔 일 있어?

괜찮아

 

이봐, 콜!

 

젠장

 

젠장

 

471번, 일어나

 

안 돼, 더는 안 돼

 

날 좀 내버려 둬

얼른, 일어서서 문 뒤에 서라
규칙 알잖아

 

좆까

 

잘 자라

 

헤이

왔냐?

 

471번은 아직 날파리 뺑뺑이 중이야?

 

메카 방향?

 

디즈니랜드 방향이 아닌 건 확실해

 

은근히 예술가네

 

그치

이 자식 똥의 마술사잖아

 

처음 듣는 얘기야?

 

그걸로 뭐 하게?

 

기록해서 정보분석팀으로 넘기려고

 

정보 수집?

그 컵에서?

규정이니까

 

시간낭비 같은데

 

애초에 여기서 하는 일이 다 시간 낭비잖아

 

저기, 가서 군종장교 좀 불러줄래?

꾸란을 좀 살펴봐야 하거든

 

알았어

 

방이 좁네

 

그렇긴 하지

 

물컵이 파손됨

새 컵을 요청함

 

팬티 안에 아침밥을 숨기다가 적발됨

 

교도관 2명을 깨물음

 

기도를 거부함

 

격리조치

 

공격성향

 

날파리 뺑뺑이

 

6시간 동안 소리지름

 

자해

 

알프레드 히치콕 방문

 

이봐, 버건

 

어?

 

이 약호 무슨 뜻인지 알아?

 

- 알프레드 히치콕 방문?
- 어

정신과 의사가 억류자를 면담했다는 뜻이야

 

정말?

 

한두 번이 아닌데?

 

이 새끼 또라이잖아

 

- 고마워
- 그래

 

왔냐

 

빡세네

 

그러게

 

그러니까, 하려고는 하는데

 

뭔가 일이 잘 안 풀리는 그런...

그래. 맞아. 나도 그래

 

좀 이상해

 

맞아 정말

 

망할 억류자 새끼들
그 새끼들 대체 왜 그런대?

 

어디 갔었어요?

 

넌 어디 있었는데?

 

저기

 

억류자들 음식 먹어본 적 있어?

 

좋아 보이던데

 

아니

우린 그거 먹으면 안 돼
남긴 것도 안 되고

젠장

 

망할 억류자 놈들 팔자 좋네, 그치?

 

해리포터 읽어봤어?

 

애들 책?

 

아니, 왜?

 

그냥

 

스도쿠 할 줄 아나?

 

물론이지

 

내가 여기 있는 책은 다 풀었거든

그래서 이젠 내가 새로 만들어야 해

 

뭐...

 

잘 만들었네

 

이거 그냥 막 적은 거 아니야

내 말 무슨 소린지 알아?

이 숫자 알아내는 거 엄청 어렵다고

 

그냥 아무 숫자나 쓰면 안 돼

 

나도 알아

 

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말이지

걔네는 컴퓨터를 가지고 만든다고

 

근데 이걸 머리로만 하려면
정말 어려워

너도 뭐 똑똑하겠지만...

난 대학을 나온 몸이거든

 

제대로 만든 거 확실해?

 

당연하지, 확실해

뭐야, 날 못 믿는 거야?

 

좋아. 이리 와 봐

이거 줄 테니까 한번

이거 가져가

가서 풀어봐
대신 못 풀었다고 문제 오류 핑계 댈 생각은 마

 

사양하겠어

 

퍼즐 싫어해?

 

그건 아닌데, 그냥 규정이 그래

 

규정?

 

알았어. 그 상자 가져오면 내가 그 안에 넣...

이봐, 미안하지만 안 돼

 

왜지?
이 종이 쪼가리가 무슨 위협이라도 되나?

 

내가 이 종이 쪼가리로 널 죽일 것 같나?

 

자꾸 규정 운운하는데
씨발, 규정에 뭐라고 적혀 있는데?

 

나 때문에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야?

 

그래? 정말 그런 모양이지?

아, 그래서 매번 위생 장갑을 착용하는 건가?

 

네놈들은 우리 몸에 손 닿는 것조차 싫어하지
늬들은...

이봐, 진정하지

난 그런 말 안 했어

아니, 내가 뭐 하나 말해주지

지금 네가 다 알아낸 거야

이건 비밀 메시지였어

잘 봐

난 이걸 뉴욕에 있는 알 카에다 동료에게
전달할 계획이었지

이건 내 탈옥 계획이었어

아니 아니, 그러지 마

 

사라졌네, 휙~

 

이제 놈들 손에 들어갔네

알겠어?

 

널 도와주려고 한 건데

엿 먹이려는 게 아니었다고

 

왜 나를 좆같이 대하는지 모르겠어

난 널 좆 같이 대한 적 없어
난...

아니, 그랬어 그랬어 분명히 그랬어

 

엿 먹어

 

우릴 여기 몇 년씩 처박아뒀지!

 

도대체 뭣 때문에?

 

늬들은 착하고 우린 나쁜 놈들이라는 걸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좆까!

 

미국이 나쁜 새끼들이지!

 

늬들 미국놈들이 진짜 테러리스트잖아!

이봐, 그만 좀 하지

 

네가 말한 책 찾아봤었어

 

네가 말했던 해리포터 책

 

도서관에 없더군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아니

 

정말 없었어

 

정말 없는 거 확실해?

 

어?

 

책 거기 없는 거 정말 확실해?
왜냐면...

 

예전에 교도관 한 명이
도서관에서 봤다고 했거든

 

그러니까 그 교도관이...

매주 나한테 와서,
"다음 주에 갖다 줄게" 이래놓고

절대 갖다 주지 않았어

 

널 엿 먹이려고 그랬나보지

 

분명히 없었어

 

미안해

 

책 내놓으라고 귀찮게 해서

 

그게, 사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거든

 

가끔 이런 생각도 했어

 

미쳐버릴 것 같다고

 

어느 정도는...

 

이해 돼?

 

언제 끝나는지 모르는 끝없는 기다림

 

난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어

 

그 책 하나를?

 

맞아

 

그 책 하나

 

내가 하는 말

이해가 돼?

 

심정이 어땠을지

 

이해가 된다

 

이해가 된다고?

 

그래 뭐...

 

노력 중이야

 

그럼...

 

나도 이해 해보지

 

8개월 후

 

이봐, 361번

 

오늘 치킨 피카타 진짜 맛있는데

평소보다 맛있어

 

좀 줄까?

 

좀... 아무도 안 먹어?

 

좀 먹지?

 

오늘만 다섯 번째다

 

다음은 뭔지 잘 알텐데

 

정말 다 치워도 돼?

 

거절의 뜻으로 알겠어

 

버터 피칸 맛이네

 

많이 잡솨

 

이 짓을 얼마나 계속 해야 하는 거야?

 

놈들이 버티는 한 계속

 

전체 차렷

 

저 녀석이 주동자인가?

네, 그렇습니다

 

이번엔 또 뭘 해달래?

 

음... 잘 모르겠습니다

 

소장님

 

뭔가?

 

제가 얼핏 들었는데

헬스기구를 설치해 달랍니다

 

위에서 놈들한테 그걸 해줄까?

 

안 될 거 있나?
이 짓 보다는 쉽겠네

그렇긴 하지만,
그거 들여오려면 한세월 걸릴 텐데

 

장난해?
우리 거 갖다 쓰겠지

 

누가 이기고 있나?

 

늬들이지

 

이기는 쪽은

 

난 잘 모르겠는데

 

소원대로 헬스기구 갖게 됐잖아

 

그치

 

저걸로 운동하게?

 

아니

 

아무도 안 쓸 걸

 

그럼 왜 달라고 했는데?

 

내가 달라고 안 했어

마흐무드가 달라고 했지

 

걔는 왜 달라고 했는데?

 

나야 모르지. 가서 물어봐

 

인간 말종이라서 그랬나?

 

오늘 기록은 몇 개야?

 

아, 오늘은 겨우 12개 밖에 못 했어

 

내가 오늘 무슨 말 들었는지 알아?

 

누가 그러던데, A구역의 사비르가

 

지난 주에 40개를 기록했다더군

 

- 40개?
- 걔네들이 그러더군

진짜인지는 모르겠어

 

아무도 본 사람이 없잖아

교도관이 유일한 목격자인데
말을 해주지 않으니 뭐

 

40개 기록 깰 수 있을 것 같아?

 

글쎄

 

난 사실 그 녀석들이 지어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 이렇게 하지
40개 기록 깨면, 내가 증인이 돼 주지

 

정말?

 

그래

 

알았어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젠장

 

40개는 택도 없겠는데

 

- 몇 개였지?
- 여덟 개

 

확실해?

 

48개 아니었나?

 

확실해

48개 하는 거 봤잖아

아닌데

 

에이 그러지 말고

 

어차피 걔네들은 네 말 안 믿는데 뭐 어때

 

너 자신을 속이면 안 되지

 

말썽 안 피우는 억류자들은
진짜 운동장에서 공 차는 거 알지?

 

알지, 운 좋은 녀석들이야

 

말썽 그만 피우면 너도 거기로 갈 수 있어

 

그거 알고 있지?

알지

 

생각 없어?

 

생각이 없는 건 저 녀석들이야

 

알잖아. 저 녀석들 생각 없이 사는 거

저 놈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해질까 그 생각 뿐이지

 

늬들은 항상 말하지

 

규칙을 따르면, TV를 보게 해주겠다

 

근데 늬들이 말한 규칙을 따른다는 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그건 나를 좌지우지할 권리가
너희에게 있음을 인정한다는 뜻이야

 

너희 그런 권리 없잖아

 

너희는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권리가 없어

 

그러니까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 규칙을 따르지 않을 거야

 

절대

 

이런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아니, 넌 멍청하지 않아

 

아니, 뭐 네가 맞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넌 절대 멍청하지 않아

 

대학도 나왔잖아

 

날 놀리는 거지?

 

맞네, 지금 날 놀리는 거잖아, 그렇지?

 

요것 봐라
날 살살 가지고 노시네요?

 

뭐라는 거야?

아무 것도

 

네 친구가 우리가 말 섞는 걸 싫어하나 보지?

 

일병

 

이리 와 봐

 

네 친구도 싫어하는 것 같은데

 

네, 상병님

 

좀 전에 저기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나?

 

알리 말씀이십니까?

아니, 471번 억류자 말이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래?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면
입을 열 필요가 없겠지, 안 그래?

 

이봐!

 

이봐, 나 20번 차는 데 성공했어!

 

나 20번 찼다니까
이거 봤어, 이쁜이?

맹세코 20번 찼어

 

진짜 했다고

 

오늘 샤워시키는 건 네가 좀 해줘야겠다

 

샤워 말씀입니까?

 

싫어하는 거 아는데

 

D구역의 생 또라이 한 놈이
방 안에 온통 똥칠을 해놔서

나머지 병력이 다 그거 처리하러 갔거든

 

제가 샤워를 시킬 수는 없습니다
쟤네는 저랑 눈도 안 마주칠 겁니다

그건 저 놈들 사정이고

 

그러니까 내 말은
얼른 하면 된다 이거야

 

임무 규정에는 분명히...

규정은 나도 알아

 

왜 그래? 감당이 안 돼?

 

그럼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다른 근무자들한테 가서

너 대신 샤워 작업 할 사람을
골라내라는 말이야?

너는 못 하니까?

 

아닙니다

 

이쪽 신경 끄고
얼른 들어가시지

 

얼른 시작해. 옷 벗고
시간 없다

 

바지도 벗어

 

속옷도 벗어

 

이보쇼

 

망할 속옷 빨리 벗어

 

망할 속옷 벗지 않으면

대응팀 불러서 강제로 벗겨 주겠어

 

벗으시지

 

지금 철조망을 감시하는 거야, 저놈을 감시하는 거야?

 

이건 도가 지나칩니다

 

뭐 하나 물어보지

자넨 군인인가 아니면 여자 군인인가?

군인끼리는 이런 문제를 겪어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놈을 감시해
그게 네 임무야

 

저놈을 봐

 

헤이, 콜. 너일 줄 알았어

 

여기서 뭐 해?

 

술 마셔

이것 봐라

 

왜 그래?
오늘 일진이 안 좋았어?

 

별일 아냐

 

늬들 고생한 것만 하겠냐. 얘기 들었어

 

무슨 소리야?

 

억류자 하나가 자기 방에 똥칠 했다며

 

개고생했겠네

 

오늘?

 

D구역에서?

 

- 아니, 하루 종일 조용했는데
- 맞아

 

다른 구역이었나보네

아냐, 다른 구역에서도 그런 일은 없었어

그런 일이 있었으면 내가 봤겠지

 

- 먹고 죽자
- 내 말이

 

너도 한 잔 받고...

 

수신: 혹스 대령
내용: 복무 규정 위반에 관한 건

 

란스델 상병의 부당한 명령...

 

 

"당신이 비난을 받고 있지 않다면,
일을 제대로 한 것이 아니다."

-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

 

일병 콜, 부르셨습니까

 

쉬어

 

앉게, 일병

 

사탕?

 

괜찮습니다

 

자네 보고서를 읽었네

란스델 상병하고도 이야기를 했고

 

자네 보고서에 의하면, 자네가...

억류자가 샤워하는 동안
지켜보는 임무를 맡았다고, 맞나?

 

맞습니다

 

그리고 그게 불쾌했기 때문에
나에게 보고한 것이고?

 

그게...

 

아닙니다, 불쾌함을 느낀 건 상대방입니다

 

누구?

억류자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동료 병사를 고발한 이유가

억류자 한 명의 기분이 언짢았기 때문이라는 건가?

 

그건 억류자를 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그 억류자가 샤워를 하긴 하던가?

 

네, 그렇습니다

 

그럼 그 억류자도 별 불만 없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건 명백한 복무 규정 위반이었습니다

이게 제가 보고서를 올린 이유입니다

 

복무 규정 위반이라는 것을 인식한 후

 

정확히 거기서 뭘 하고 있었나?

 

그냥 거기 있으라고 명령받았습니다

 

란스델 상병이 정확히 자네에게 명령했나?

 

할 사람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명령을 했다는 건가
거짓말을 했다는 건가?

 

소장님...

란스델이 정말 명령을 내렸다면
그냥 시키면 되는데 뭐하러 거짓말까지 하겠나?

 

그... 그게...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며?

 

자네 혹시 란스델과 그렇고 그런 사이인가?

 

그런가 아닌가?

 

부대 밖에서 말야

 

아닙니다

 

란스델 상병이 그렇답니까?

 

471번 억류자

 

자네랑 둘이 친구라던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놈이랑 친하지 않나?

 

- 아닙니다
- 그놈이랑 노닥거리지 않는다고?

 

대화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고서에 말씀드렸듯이...

보고서는 다 읽었네

 

그 내용은 다 알아

 

란스델 상병이 주장하는 내용도 잘 알아

근데 지금 내가 모르는 사실,
그리고 아마 영원히 모를 것 같은 사실은

도대체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 하는 거야

 

여기가 마음에 드나, 자네?

 

네?

 

여기가 마음에 드냐고

 

관타나모 기지 말야

 

그렇습니다

 

괜찮습니다

 

난 싫어

 

여긴 별 다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곳이거든

 

여기선 아무리 일을 잘 해도 훈장을 주지 않아

 

대신 잘못하면 바로 강등이지

 

내 조부님은 말이지

 

25번이나 독일 상공으로 출격하셨고

 

나치 한 무더기를 날려버리셨어

 

우리 꼴은 어떤가?

 

우린 시골 양치기 같은 놈들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지

 

말했듯이

 

난 여기가 싫어
하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지

 

왜인지 아나?

 

내 지휘관이 나더러 여기로 가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여기 있는 거야

 

알겠습니다

 

징계위원회는 다음 달에 열리니

거기서 각자 소명을 하게

 

- 저는 그런 요청을...
- 나가 보게

 

알겠습니다

 

쉬십시오

 

안녕

왔냐

 

그거 맛 괜찮냐?

 

뭐 괜찮은데

 

치킨핑거를 골랐어야 했는데

치느님은 언제나 옳잖아?

 

D구역 얘기 들었어?

 

뭔데?

 

또 똥물 뿌렸어?

 

아니

 

간밤에 누가 목 매달아 자살 시도를 했대

 

어떻게?

 

그건 불가능한데
우리가 하루 종일 감시하잖아

 

아니

 

억류자가 아니고...

 

교도관 중 하나래

 

그 사람이 천장 환풍기에 목을 맸는데

 

그게 부서져서 떨어졌대

 

이게 믿어져?

 

좆 같은 군납비리 덕에 목숨을 건진 거야

 

웃기지 않냐?

 

운이 좋았네

 

좆나게 빡센 건 맞는데

 

스스로 목을 맨다?

 

그러니까, 이해는 돼
임무가 좀 빡세긴 하지, 알잖아

그래도 그렇지 씨발

우리 일이 그런 건데
극복해 내야지, 안 그래?

 

그치

 

모르겠다

 

그래도 어떤 이에게는 너무 힘들 수도 있지

 

이분법으로 단순하게 옳다 그르다 말하기 힘들어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사람이 기대했던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일은 아니었을 걸

야, 그래도...
여기가 그렇게 최악은 아니잖아

 

여기 애들이 전부 빡센 건 아니라고

 

내 말이

 

죄책감이 든다는 게 문제지. 마치...

죄책감? 씨발 대체 어디서 죄책감을 느끼는데?

야, 너 이런 걸로 죄책감 느끼면 안 돼

이 새끼들이 911테러를 저질렀다고!

 

그래서 지금 감옥에 있는 거고
얘기 끝

 

911테러를 저지른 새끼들은 거기서 죽었지

 

너 지금 뭐가 문젠지 알아?

 

넌 그 씨발새끼랑 말을 너무 많이 했어

그 새끼가 네 머리에 주입한 거야

그리고 넌 지금 네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잊은 모양인데

 

우린 이라크에 배치될 수도 있었다고

알아 들어?

 

총맞는 것 보다는
똥물 맞는 게 낫잖아

 

아니

 

뭐 어쨌든

 

10분 남았다, 이놈들아

 

담배 피울 거면 지금 피워라

 

 

담배 피우게?

 

 

어쩌실 셈인가, 콜?

 

고자질하게?

 

억류자 개인의 식성에 맞춰...

 

이봐

 

- 왜?
- 이거 받아

 

너 전출됐어

 

뭐?

 

어디로?

 

밤번 근무?

 

그냥... 내일은 쉬고,
그 다음부터 투입이야

그거 읽어보면 다 알 수 있을 거야

 

이유가 뭐래?

 

이유?

 

맙소사, 콜
군대에 이유가 어딨어

 

이봐

 

저 시계 제대로 가는 거야?

 

맞아

 

근데...

 

이쁜이는 어디 갔어?

 

어?

 

108번 억류자가 빈 라덴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아랍어 노래를 불렀다

 

17시, 91번 억류자가
음식에서 상한 냄새가 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다른 음식을 제공했고, 맛 없다고 불평했다

 

19시, 235번 억류자에게 물 한 병을 제공했다

 

다 마시더니 물을 더 달라고 했고
그렇게 5분 동안 6병의 물을 마셨다

 

그러더니 속이 안 좋다고 불평했다

 

총 25건이 예정되어 있었고

28건 완료했다

 

전체 차렷!

 

- 우리의 명예!
- 자유 수호를 위해!

 

이쁜이?

 

이쁜아

 

맞네

 

이봐, 일어나지 마
다시 자

 

아니 아니

 

여기서는 결코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

 

밤새 불을 켜놓는지는 미처 몰랐어

 

낮이나 밤이나 종일

 

근데 지금 어쩐 일이야?

 

그러니까... 지금 밤번이잖아

 

아, 미안

 

너 말하면 안 되지

 

괜찮아

 

아니

 

그게 사실...

 

내가 누굴 좀 찔렀거든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찔러?

 

뭐 칼로 찌르는...

 

아니

 

그러니까...

 

누굴 찔렀다는 말은...

 

그러니까 한마디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고발했다는 뜻이야

 

누구... 누굴 찔렀는데?

 

말 못 해

 

그 좆대가리 녀석?

 

그놈이 너한테 뭘 어쨌는데?

 

눈 좀 붙여

 

다음에 보자고

 

얘기 안 해줄 거야

 

그러셔

 

그럼, 이 얘길 해보지

 

여긴 어쩌다 오게 됐어?

 

말했잖아. 재배치됐다고

 

아니, 아니

여기 수용소에 어쩌다 오게 됐냐고

 

넌 어쩌다 여기 왔는데?

 

나?

 

내가 여기 어떻게 왔더라

 

이건 말해줄 수 있어

 

난 알 카에다와 한패가 아니었고

 

테러리스트와 한패도 아니고

 

근데 넌 어차피 날 안 믿잖아

 

여기선 아무도 날 안 믿어주지

 

전에...

 

독일 출신이랬나?

 

그렇지

 

기억하고 있네

 

그렇지 뭐

 

맞아

 

독일 출신이지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브레멘 출신이야

들어봤어? 브레멘 시?

 

브레멘

 

몰라?

아니, 말하면 안 돼

 

음... 더치...?

 

독일어 몰라

 

전에 독일에 가본 적 있어?

 

없어?

없어

없다고?

없어

 

가보고는 싶었지
생각도 있었는데

 

그럼, 어느 나라 가봤는데?

 

아마 넌...

 

아마 날 비웃을 거야

내가?

 

비웃는다고? 너를?

 

난 널 비웃은 적이 없는데

 

난 이번에 해외로 처음 나와본 거야

 

정말 한심하지?

아니

 

아니, 한심하지 않은데

 

넌 아직 젊잖아

 

넌 아직 젊고
이제 시작하는 거지 뭐

 

그렇지

 

우리 고향마을 인구보다
여기 기지 인원이 더 많아

 

작은 동네인가보네

어, 조그맣지

 

매일 더 작아지고 있어

 

그럼 그게 이곳으로 오게 된 이유야?

 

일정 부분 그런 셈이지

 

나머지 이유는 뭔데?

 

이유는 많지

 

뭔가를 좀 해보고 싶었어

 

그러니까...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지

 

그래

 

이해해

 

왔냐

 

고마워

 

근무 바뀌니 힘들지?

 

어, 근데 괜찮아

 

며칠 걸릴 거야

 

뭐 당연하겠지만

올빼미족 되려는 건 아니지?

밤번만 계속

 

그건 아니겠지

 

근데...

 

난 낮 근무가 정말 싫었어

 

억류자 놈들이 하루 종일 떠들어 대잖아

 

그거 짜증나지

 

커피 고마워

 

이봐

 

아직도 안 자?

 

오늘 며칠이지?

 

수요일

 

아니, 날짜가 며칠이냐고

 

7월 14일?

 

그럼 넌 다음 달이면 여길 떠나겠네

 

그렇지

 

그건 어떻게 알았어?

 

항상 8월에 교도관들이 교체됐거든

 

여기 복무 연장할 거야?

 

여기서 장기 복무하는 교도관들도 있잖아

 

아니, 그러진 않을 거야

 

그럼 고향으로 돌아가는 건가? 작은 동네로?

 

아니

 

그럼 뭘 할 건데?

 

아직 몰라

 

아마 여행이나

 

브레멘 여행?

 

난 이맘때가 싫어

 

항상 새로 오는 교도관들은...

 

우릴 아주 나쁜 놈 취급하거든

 

걔네도 깨닫겠지

 

내가 그랬듯이

 

뭘 깨달았는데?

 

어?

 

말해 봐

 

뭔가 배웠을 거 아냐
내가 너한테 똥물 뿌렸을 때 말야

 

뭔가 깨달은 바가 있지?

 

한번은, 우리가 죽어버리겠다고 난리피우면서

 

단식투쟁 했었잖아

 

그때도 뭔가 깨달았을텐데?

말해봐, 뭘 깨달았지?

 

궁금한데
뭘 깨달았나?

 

넌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넌 아는 게 없어

 

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너랑 나는...

 

우린 지금 전쟁중이야

 

난 그렇게 보지 않아

 

그럼 넌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거야

 

그거 뭐야?

 

이봐 이봐

 

그 무전기 쓰기만 해봐
다 끝장낼 테니까

 

끝장낼 거라니까

 

그 손 내려

 

손 내리라고

 

알았어

 

미친 짓만 하지마, 알았지?

지금 나더러 미쳤다고 했어?

아니, 내 말은 그저...

미친 짓을 하지 말라 이거야

이게 미친 짓 같아?

 

네가 나였으면 이러지 않았을 것 같아?

이유 하나만 대봐

 

하나만

 

나라면 이런 식으로 죽으려 하진 않았을 거야

 

이런 좆 같은 곳에서는

 

나도 이런 시궁창 같은 곳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어떻게 해도 결국
난 여기서 죽게 될 거야

 

저기, 그건 모르는 거야

 

그건 네가 알 수 없지

 

알리, 상황은 바뀔 수 있어

 

상황은 언제나 바뀔 수 있어

그냥 이렇게...

 

그냥 이렇게 포기해 버리면 안 돼. 힘을...

포기? 네가 포기가 뭔지 알아?

 

3년 전에 늬들이 날 여기로 잡아와서 심문했어

그리고 너희 중 한 명, 사복을 입은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이 나더러 무죄라고 했어

내가 무죄인 걸 다 안다고 그랬는데
난 여전히 집에 못 가고 있어

 

왜냐면 지구 상의 어떤 나라나 도시,
그 누구도 날 받아주지 않거든

여기 처박혀 있었으니까

 

난 갈 데가 없어, 이쁜아

 

이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별 일 없지?

 

별 일 없어, 다만...

 

내 무전기가 망가진 것 같아

다른 걸로 좀 갖다 줄래?

 

그래, 알았어

 

이쁜아, 넌...

 

넌 좋은 사람이야

 

고맙구만

 

너한테 난 좋은 놈이야, 나쁜 놈이야?

알리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금이 딱 얘기하기 좋은 때야

 

그래서 그냥 지금...

 

순교자가 되겠다고?
그렇게 하면 천국에 갈 것 같아?

 

네가 원하는 게 그거야?

 

이젠 안 믿어

 

그딴 거

 

그럼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날 봐

 

넌 나더러 왜 죽으려 하냐고 물었지만

 

내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걸
넌 모르고 있어

 

너희들이 모든 걸 다 통제하잖아

너희는 우리한테 명령하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언제 자야 하는지

심지어

 

우리가 먹고 싶지 않을 때도
너희는 먹으라고 강요하지

 

이건 너희들 삶이지

우리 삶이 아니야

 

네가 이해해줄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아

 

난 네가 맘에 들어

 

난 그래

하지만...

 

하지만 넌 결코 내 맘을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에이미야

 

부를 땐 계속 이쁜이라고 해, 근데...

 

내 이름은 에이미 콜

 

플로리다 무어헤이븐 출신이야

 

그리고 나도 너 좋아, 알리

 

정말이야

 

아오, 젠장

이봐 이봐

 

브레멘에 동물원 있어?

 

뭐?

 

난 어렸을 때 아빠랑 동물원에 가고 싶어 했어

 

그게 우리 동네 밖에 있었는데

 

규모는 작았지

 

동물원에 가봤더니 동물들을 가둬 놓았는데

 

그 작은 우리에,
그 정말 좁고 콘크리트 같은...

좁은 방에 다 갇혀 있었어

 

가기 전엔 굉장히 들떠 있었어

난 정말...

 

동네 밖으로 나가서 내 눈으로 직접...

 

생생한 자연에 가까이 가보고 싶었거든

 

근데 좀 이상했어

 

난 그게...

 

난 거기가 싫었어
우리 아빠는 동물원이 원래 그렇다고 하시더군

 

거기 사자는 결코 원래 살던 곳으로 가지 못한다고,
왜냐면...

 

너무 오래 갇혀 있었기에
야생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하셨어

거기까지

 

나한테 사육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잘못이 없어

 

그 사람들은 선택권이 없었잖아

 

그렇지 않아

 

난 사육사에게 선택권이 있었다고 생각해

 

사육사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동물에게도 선택권을 줬어야 해

 

사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줬어야 해

 

신참이네

 

여기 있어 보니까 좀 어때?

 

책 볼 거야 말 거야?

 

뭐가 그렇게 급해, 귀 큰 양반

 

여기 아무도 안 도망가

 

최소한 난...

 

그 책 뭐지? 거기 큰 거

 

아니, 아니. 거기 큰 거

 

거기 크고 노란 책

 

크고... 거기 노랗고 큰 책

 

그래, 그거
이리 줘 봐

 

그 책 줘봐

 

해리포터 제7권

 

알리에게

스네이프 교수가 좋은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아요.

애정을 담아, 이쁜이가

 

♬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

♬ 당신에게 값을 수 없는 빚을 지게 된다는 것을 ♬

 

♬ 당신은 뼈에 문제가 생겨 고통을 받아왔고 ♬

♬ 그래서 당신은 나를 고용했죠 ♬

 

♬ 당신의 상태를 살피며 난 웃어보라고 말했어요 ♬

♬ 당신은 잠시 말이 없더니 표정이 굳어졌죠 ♬

 

♬ 당신은 내 말투가 싫다며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고 했어요 ♬

♬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가버리라고 했죠 ♬

 

♬ 하지만 무언가가 날 병원 침대 곁에 붙잡아 두었어요 ♬

♬ 당신을 돌보지 말고 떠났어야 했는데 ♬

 

♬ 당신 때문에 잠을 설쳤고 난 믿을 수가 없었어요 ♬

♬ 당신을 구할 방법이 없다는 그들의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