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어 주세요.

221번째
4/30/2015

 

출발할까?

 

당신 남자친구는
몇 점?

 

- 내 점수는 어때?
- 알고 싶어?

 

"남자친구가 언제나
자기 뜻대로 하는가?"

 

 

"자기가 잘못했을 때
인정하는가?"

 

절대 안 함

 

"남자친구가 성냥 없이
불 붙일 줄 아는가?"

 

"답은 D:
알게 뭐야?"

 

"A: 네
아주 잘 알지"

 

그 질문은
여기에 없어

 

- 있어야 되는데
- 미안

 

자기 아직 0점이야

 

- 싫어!
- 오예!

 

핸들 놓지 마

 

-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 잠깐만 기다려요
- 그러죠

 

- 안녕들 하세요?
- 네

 

루이스라는 이름으로
예약했어요

 

- 이름이 뭐라고요?
- 알렉스 루이스

 

여기 사인해요
다 됐어요

 

물가에 가면
카누 있어요

 

월요일 5시에
반납하세요

 

그래야죠
화요일에 출근하니까

 

- 지도 필요해요?
- 아뇨, 괜찮아요

 

지도가 필요 없어요?

 

네, 여기 잘 압니다

 

지금 시즌 막바지예요

 

날씨가 변덕스럽죠

 

순식간에 바뀌어요

 

그런 사람도 있죠

 

그래요

 

뭐 하나 물어봅시다

 

목적지가 어디죠?

 

블랙풋 트레일요
빨리 보여주고 싶어요

 

여자친구는 처음 왔어요
좋아할 겁니다

 

유감스럽게도
나쁜 소식이 있네요

 

블랙풋 트레일은
이번 시즌엔 폐쇄예요

 

- 왜요?
- 어쩔 수 없었어요

 

몰지각한 사람이 많아요

 

아무 데나 돌아다니고
뭐든 함부로 다루고

 

보존해야 되는
지역인데 말이죠

 

무슨 말인지 알겠죠?

 

관리국에서도 그렇게
하길 원하고요

 

거기 가는 게
이 여행의 핵심이에요

 

거기 갔다가 발각되면
1인당 500달러예요

 

캠핑 비용으로
1,000달러는 비싸죠

 

알겠습니다

 

젠, 갈까?

 

- 그래
- 잠시만

 

여기 구급상자 가져가요
호루라기도 들었어요

 

반납 안 하면
벌금 물어요

 

1,000달러요?

 

재밌는 친구네

 

즐거운 여행 하세요

 

고맙습니다

 

- 이러기야?
- 마지막이야

 

그만 좀 해

 

진짜 중요한 일이야
오랫동안 기다린 거라고!

 

잠깐만 좀...

 

다 중요하지
돌아올 때까지 못 미뤄?

 

자, 다 했어

 

그래
못 미덥긴 하지만

 

치워둘게

 

잠깐, 사진 찍자
출발 기념으로

 

유용하게도 좀 써야지?

 

그래

 

- 잘 나왔다
- 그래

 

한 명만 잘 나왔네

 

실화를 바탕으로 함

 

- 재밌게 보내요
- 고마워요

 

- 제기랄!
- 괜찮아?

 

이런 젠장할
더럽게 아프네

 

정말 괜찮겠어?

 

그래, 좀 걸으면
나아질 거야

 

이거 자기가 갖고 있어

 

소리로 동물 쫓는 거야
안심될 거야

 

필요할 일은 없겠지

 

내가 알아서 다 챙겼어

 

이거 봐 봐

 

- 그건 언제 샀어?
- 며칠 전에

 

그런 거 필요 없어

 

즐거운 여행 하고 싶지?

 

아니면 내가
겁먹고 있길 바래?

 

이게 있으면 안심이 돼

 

그래, 알았어

 

가방에 넣어두면
쓸모가 없어

 

이리 줘 봐

 

자기 벨트에
걸어놓을게

 

필요 없겠지만

 

곰 퇴치 스프레이라니

 

뭐가 또 들어있을까
궁금해지네

 

- 별거 없어
- 어디 보자

 

아무것도 없다니까

 

- 못살아
- 왜?

 

이게 뭐야?

 

- 이건 자동차용이야
- 뭔지 나도 알아

 

고속도로에서 차가
망가졌을 때 쓰는 거야

 

자기도 알고 있잖아

 

사려거든 펜 조명탄을
샀어야지

 

캠핑 전문점엔
다 있어

 

- 조명탄 받아
- 고마워

 

- 준비 됐어?
- 그런 것 같아

 

좋아

 

맙소사

 

- 괜찮겠어?
- 응

 

미안, 뭐라고?

 

다람쥐보다 큰 동물은
운 좋아야 보게 될 거야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싫어

 

저거 예쁘다

 

가져가자

 

- 여기 자리 좋다
- 그래

 

변호사 님
방해하지 마세요

 

나 후끈하게 만들려고?

 

효과 좀 있어?

 

응, 꽤 후끈하네

 

말이 나왔으니...

 

오면서 지나온
작은 수영장 기억하지?

 

- 아니, 기억 안 나
- 진짜?

 

- 수영 한댔잖아
- 안 그랬어

 

- 했어
- '어쩌면'이랬지

 

아니지

 

한다고 했어

 

- 가자
- 아냐

 

예를 들어 자기가
"오늘 중식 먹자"했는데

 

내가 "어쩌면" 그래놓고
이탈리아 음식 먹는 거

 

그런 거라니까

 

나 혼자 하게 되잖아

 

누가 하래?

 

하지 마!

 

못 살아!
사람이라도 있으면...

 

기다리게 하지 마

 

그래, 하자 해

 

- 준비 됐지?
- 아니

 

간다

 

5, 4

 

3, 2, 1!

 

- 젠, 빨리 들어와!
- 싫어

 

물이 너무 차

 

어두워지기 전에
나무 좀 더 해올게

 

나도 도와줄게

 

아냐, 금방 올게

 

알았어

 

안녕하세요

 

이쪽은 알렉스예요
알렉스, 브래드야

 

- 브래드 맞죠?
- 네, 안녕하세요

 

네, 고마워요

 

지나가던 길이었나요?

 

네, 길 따라 올라오다가
여기 친구분을 만났는데

 

얘기 나누자고 하길래요

 

이쪽도 공원에서 자랐다고
하더라고, 숲에서

 

물고기도 잔뜩 있어서
저녁 같이 먹을까 해서

 

혼자서는 다
못 먹거든요

 

시도는 해보겠지만...

 

나 옷 좀 먼저 입고요

 

그래

 

무슨 얘기 하셨죠?

 

- 젠?
- 응

 

- 잠깐 도와줄래?
- 그래

 

- 뭔데?
- 들어와

 

그래

 

무슨 일이야?

 

불편하지 않아?

 

뭐가?

 

- 저 사람?
- 이상한 사람이면...

 

10분 정도 얘기해보니
좋은 사람이야

 

좋은 사람?
거짓말쟁이야

 

- 어째서?
- 숲에서 자라?

 

어디, 아일랜드 숲이래?
말이 돼?

 

그게 무슨 상관이야

 

자기가 초대했어 아님
멋대로 저러는 거야?

 

내가 했어

 

- 가서 취소할까?
- 아니, 괜찮아

 

굉장히 뻘쭘해지겠지만
할 수 있어

 

자기는 그렇게 못해
내가 알아

 

뭐 도와줄까?

 

도움 필요 없어

 

안으로 들어오라고까지
말하길래

 

뭐가 있는 줄 알았지

 

두 사람 귀찮게
하고 싶진 않아요

 

전 그냥 가던 길 가죠
여행 즐겁게 보내요

 

- 아뇨, 그냥 계세요
- 괜찮아요

 

같이 저녁 먹어요

 

- 그래요?
- 그럼요

 

그냥 조금 오해가
있었던 것뿐이에요

 

그럼 좋아요
저녁 준비하죠

 

생선이 먹고 싶다고?

 

이 호수에서 낚시는
불법인 줄 알았는데요

 

'조부조항'이죠

 

옛날 법이
현재에 적용되고

 

새로운 법들은 미래에
적용되는 거야

 

그건 나도 알아

 

그래, 미안

 

- 변호사거든요
- 그런 것 같군요

 

알렉스는
무슨 일 하죠?

 

지금은...

 

친구가 조경사업을 해서

 

같이 일하고 있어요

 

멕시코인이에요?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고

 

그런 일은 주로
멕시코인들이 하잖아요

 

이 사람이 하는 건
꽤 정교한 일이에요

 

게다가 곧 사업을
시작할 거예요

 

잘 됐죠
알렉스는 재능이 많아요

 

훌륭하군요, 알렉스

 

- 송어 맛있어 보여요
- 그렇죠?

 

그리고 운 좋게도

 

사슴 사냥 면허도
있거든요

 

멋져요

 

요즘은 그거 따기
진짜 힘들죠

 

생선 말고 조리할 거
뭐 없나요?

 

있어요

 

채소나 감자
구울까요?

 

채소로 하자

 

난 감자가 좋겠는데

 

둘 다 굽죠

 

알렉스

 

감자로 합시다

 

가서 가져올게

 

아일랜드 사람인가요?

 

티퍼레리 주요

 

멕시코랑 가까운가요?

 

재밌군요

 

더블린 남쪽이에요

 

여기서 무슨 일
하시나요?

 

더 심도있는 야생체험을
하고 싶어하는 관광객에게

 

주차장에서 캠핑하는 것
이상의 관광 코스를

 

안내해주고 있어요

 

그래요? 멋있네요

 

두 사람의 여행도 그런 거잖아요
멋지지 않아요?

 

그런 여행은
비용이 얼마죠?

 

나야 모르죠

 

얼마인지 몰라요?

 

내가 받는 액수만
관심 있죠

 

살짝 익힌 거니까
금방 익을 거야

 

잠깐

 

이런...

 

미안해

 

됐어요

 

어디 볼까요

 

- 내가 할게요
- 괜찮아요

 

냄새 좋네요

 

마늘, 로즈마리,
타임을 넣었어요

 

알렉스는 행운아군요

 

알아요

 

여행 계획은?

 

하이킹 하면서
경치 보고 그러나요?

 

아마도요

 

우리 둘 다 정말
바쁘게 살아서요

 

여기서 며칠 지내면서
쉴 시간이 필요해요

 

맞아요

 

그래요

 

자기 뜻대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군요?

 

말이 그렇다고요
내가 만약...

 

젠처럼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있다면

 

관광 코스에 있는
장소가 아닌 것을

 

보여줄 텐데 말이죠

 

사실 말이죠, 젠

 

숨막히게 아름다운
폭포가 하나 있어요

 

정말 아름다워요

 

- 알렉스는 가봤겠죠?
- 당연하죠

 

그럼 폭포 어느 쪽이

 

타고 내려오기
좋을까요?

 

오른쪽

 

오른쪽이라...

 

잘 찍었네요

 

찍은 게 아니에요

 

관광객들은 꼭 왼쪽으로
내려가려고 한다니까

 

그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다니, 멍청이들

 

그리고...

 

프로즌 애로우가 있어요

 

블랙풋 트레일에요

 

나라면...

 

그런 곳에
데려다 주고 싶은데

 

정말 가이드
안 필요해요?

 

가이드 있어요

 

먹읍시다

 

그럼...

 

- 즐거웠어요
- 물고기 잘 먹었어요

 

그래요

 

난 이만 갈게요
고마워요

 

잘 가요

 

그런데 알렉스

 

아까 말이죠

 

아까 한 말

 

오해가 있었다는 말

 

설명 좀 해보겠어요?

 

별거 아니었어요

 

성인 남자인데

 

직접 대답하게 해요

 

어감이 웃긴
말이잖아요

 

무슨 뜻이었죠?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군요

 

알잖아요

 

오해라는 게
뭐였냐고요

 

그게 중요한가요?

 

안 중요하면
물어보겠나?

 

- 나 때문이에요
- 젠

 

돌아와보니까

 

내 애인이 어떤 남자와
얘기를 하고 있었고

 

그게 좋은 일인지
확신이 안 섰죠

 

그뿐이에요

 

당신이 누군지 모르니까

 

그래서 오해가
뭐였는데요?

 

당신이 미친놈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지 않다고
젠이 말해줬죠

 

아까도 말했듯이

 

당신은 행운아예요

 

미안해

 

 

뭐 떨어뜨렸네요

 

내가 받아올게

 

고마워요

 

다음엔 집으로 불러
재밌겠네

 

미안하다니까

 

- 걱정해야되는 건가?
- 뭘?

 

저 사람이 다시
돌아올 거 같냐고

 

아냐
그냥 이상한 놈이야

 

그래도 도끼는
가져왔으니까

 

그 미친 손님이
디저트 달라고

 

돌아올지도 모르니
옆에 두고 자야겠어

 

화났구나

 

젠, 난 이해가 안 돼

 

뭐가?

 

여행 첫날밤부터
생면부지인 사람을

 

저녁을 먹자고
불러들이다니

 

그냥 어찌해야할지를
몰랐어

 

그냥 친절하게
대해준 거야

 

미안해

 

여기 가만히 있어

 

그놈 다시 돌아오면
소리질러

 

세상에

 

냄새 죽인다

 

고마워

 

여기 오면서 했던
설문 기억하지?

 

첫 번째 질문이

 

애인이 침대로 아침식사를
가져다 준 횟수였어

 

기억해?

 

- 그런 질문이 있어?
- 0점 줬었는데

 

1점으로 바꿔야겠어

 

1점?

 

- 정말 0이었어?
- 응

 

- 황당해?
- 조금

 

- 이건 침대도 아니잖아
- 이것도 해당돼

 

고마워

 

거기가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거야?

 

- 블랙풋 트레일?
- 응

 

근데 왜
그렇게 불러?

 

지역 부족민들이
그렇게 불렀는데

 

트레일 끝에는
작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 주변 흙이
검은 색이야

 

검은 땅에서 짐승의
흔적을 따라가 사냥했고

 

그래서 블랙풋 트레일로
불렸어

 

그럼 호수 이름은 뭐야?

 

- 몰라
- 진짜?

 

그냥 상상을 해 봐

 

가파른 돌길을
올라가다가

 

갑자기 평지가
나오면서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호수가 나오는 거야

 

내가 어렸을 때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 곳이었어

 

지금은 신세계처럼
느껴진단 말이지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

 

그래, 괴짜 같은 면이
나올 때가 됐지

 

- 뭐가 괴짜야?
- 뭐가라니?

 

'레전드'를 4번이나
보게 했잖아!

 

"톰 크루즈가 호숫가에서"

 

"하얀 유니콘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장면을 봐야돼"

 

그거 멋진 장면이야!

 

그렇다고 해

 

괜찮아?

 

 

설마 거기로 가려고?

 

여기가 길이야

 

젠장

 

어디 봐

 

징그러워!

 

심한데

 

- 젠장
- 붓는다

 

미안

 

그게 뭐야

 

- 비웃는 거야?
- 웃기잖아

 

발가락 건드리지 마

 

줘, 내가 할게

 

뭐 어떻다고

 

- 엉망이잖아
- 괜찮고만

 

- 뭐 찾아?
- 새 양말 신으라고

 

- 길이 험하니...
- 고마워

 

알렉스

 

알렉스

 

알렉스

 

일어나!

 

들어봐

 

- 왜?
- 이게 무슨 소리야?

 

뭐가?

 

누가 텐트에
뭘 던지잖아

 

뭐?

 

들어봐

 

- 무슨 소리야?
- 저거?

 

도토리야

 

텐트 위로 도토리가
떨어지는 거야

 

괜찮으니까
다시 자

 

방금은 도토리가 아닌데

 

뭐지?

 

그 사람일까?

 

잠깐만 더 들어보자

 

자기 때문에 나까지
과민해졌잖아

 

그 남자가 돌아와서
텐트에 돌 던지는 거면?

 

뭔진 몰라도
그건 아냐

 

뭐가 됐든 멈췄잖아

 

괜찮으니까 더 자

 

멈췄잖아

 

저거 어젯밤엔 없었지?

 

 

나 집에 갈래
여기 있기 싫어

 

젠, 제발 과민반응
보이지 마

 

도토리가 저런 것도 해?

 

정말 오래 기다린
여행이란 말야

 

여기까지 왔고

 

거기 도착하면
자기도 좋아할 거야

 

약속해

 

그래, 알았어

 

- 날 위해 해주겠어?
- 응

 

- 고마워
- 알았어

 

재능이 뛰어난 여자야
한번 봐 봐

 

- 무슨 소리야?
- 공연이 굉장하다고

 

그냥 내 취향이 아니라서

 

- 난 잘...
- 잠깐

 

기다려봐

 

뭔데?

 

'노루발풀'이라는 건데

 

먹을 수 있어

 

스피아민트 껌 맛이야

 

- 먹어볼래?
- 싫어

 

- 정말?
- 그래

 

동물이 오줌눴을지도
모르는데

 

자기 손해야

 

이거 무슨 냄새야?

 

별거 아냐

 

자기야

 

세상에, 알렉스!

 

이게 대체...

 

싫어

 

이게 다 뭐야

 

죽겠네

 

찾았어!

 

다행이네!

 

뭐가 웃겨?

 

얼굴에 똥 묻은 거
같잖아

 

넘어졌으니까

 

넘어졌어?

 

- 괜찮아?
- 괜찮아

 

물 아껴야 하지 않아?

 

호수에 가면
물 많은데 뭐

 

정수필터 가져왔어

 

- 고마워
- 별소릴

 

- 저기야?
- 조금만 올라가면 돼

 

올라오기 더럽게
힘든 곳이네?

 

그렇지?

 

하지만 그럴 만해

 

- 알았어
- 빨리

 

- 가고 있어!
- 힘내!

 

힘내자!

 

알렉스

 

호수는 어딨어?

 

말도 안 돼

 

알렉스

 

- 이해가 안 되네
- 잘못 온 거야?

 

젠장, 100퍼센트
확신했었는데

 

잠깐 나 좀 봐 봐

 

잠깐 생각 좀 해보고

 

제기랄!
이게 뭐냔 말야!

 

지도는 갖고 있겠지?

 

- 지도 없이 왔었어
- 지금은 필요하잖아

 

지도 없어

 

그럼 여기 어디야?

 

내가 아는 거
같아 보여?

 

많이 와 봤다며?

 

불과 몇 년 전에
와 봤다면서?

 

그래, 공원에는
수도 없이 왔었어

 

트레일 말야
하이킹 했었다며

 

그래

 

고등학교 이후론
안 했지만

 

- 거기 없어
- 여기 넣었는데

 

여기 넣어뒀어

 

그거...

 

내가 뺐어

 

뭐?

 

자기 휴대폰

 

내가 뺐어

 

어디 뒀어?

 

- 차에
- 왜 그랬어?

 

여기 있는 동안 전화기에
매달려있는 거 싫어서

 

한 번도 안 꺼냈어

 

만약에 대비해서
가져온 거였어

 

지금 필요하잖아

 

어차피 여기선
신호도 안 잡혀

 

시도는 해볼 수 있잖아

 

길이 맞다고 마지막으로
확신한 게 언제였어?

 

- 오는 내내 확신했어
- 아니, 생각해 봐

 

언제였어?

 

몰라

 

갈림길에서였나봐

 

첫 번째? 두 번째?

 

첫 번째

 

정말이야?

 

너무 흥분하지 마

 

나도 지금
흥분하긴 싫지만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있잖아

 

아무것도 없어
지도도 없고

 

전화도 없고

 

사람 못 본 지가
한참 됐단 말야!

 

괜찮아

 

왜 내 첫 번째 캠핑을
이렇게 멀리 온 거야?

 

그냥 평범한 여행은
왜 안 됐어?

 

왜 그렇게 항상
과시하고 싶어해?

 

과시하려는 게 아냐

 

- 무슨 감동을 주려고?
- 그런 거 아냐!

 

지금 하나도
안 감격스러워!

 

다행이네!

 

감동 주려는 게 아냐!

 

잠시만이라도
솔직할 수 없어?

 

마지막으로
솔직하게 말할게

 

오지 말 걸 그랬어

 

여기 온 게 잘못이야

 

- 알아?
- 이러지 마

 

내일 집에 가야 하는데

 

자기가 다 망쳤어

 

자기는 항상 그래
바보 같아

 

호수가 뭐 어쨌다고
여길 와야 했어?

 

난 상관도 없는데
왜야?

 

왜지?

 

청혼하려고 그랬어

 

정말 미안해

 

아무 생각이 없었어

 

괜찮아

 

텐트 쳐야겠다

 

내일 출발하자

 

- 그래
- 좋아

 

그렇게 하자

 

- 그거 혹시...
- 아냐, 너구리야

 

사실대로 말해도 돼

 

어젯밤에 너구리 봤어

 

젠장

 

이 길이 맞아?

 

숲 우거진 길에서
돌면 돼

 

이렇게 많이
내려왔었나?

 

제대로 가고 있어

 

거기 발 조심해

 

제기랄

 

돌아가야 돼?

 

모르겠어

 

어디론가 길이
이어질 확률 없어?

 

국립공원이니까
어딘가로 이어질 거야

 

여기 물

 

고마워

 

저게 뭐야?

 

곰 잠자리

 

그래

 

좋아

 

어두워지기 전에
최대한 멀리 가자

 

알았지?

 

가자

 

어서

 

정말 미안해

 

그 말 진심이었어?

 

아냐

 

자기 생각이 그렇다면...

 

아냐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냥 화가 났었어

 

미안해

 

사랑해

 

보고 싶어?

 

반지?

 

 

보여주고 싶으면...

 

아냐, 됐어
그냥...

 

기다릴래

 

그래

 

배고파 죽겠다

 

프로틴바 남은 게
있을 거야

 

먹을 건 이게 다야?

 

 

잠깐

 

이것도 있어

 

짠!

 

뭐야...

 

- 진짜 마시게?
- 그래

 

- 마실래?
- 그래

 

병나발이네

 

먼저 마셔

 

그래

 

우릴 위해

 

우릴 위해

 

죽여준다

 

마셔 봐, 맛 좋아

 

좋네

 

최악의 상황인 거 알아

 

더 안 좋을 수도 있었어

 

어떻게?

 

최소한 우리
함께 있잖아

 

진심이야

 

이리 와

 

저게 뭐야?

 

모르겠어

 

곰일까?

 

야!

 

갔나?

 

- 텐트로 들어가자
- 그래

 

그래, 들어가자

 

괜찮아

 

놀라서 달아났나봐
괜찮아

 

괜찮아

 

- 자기야
- 안녕

 

생각해봤는데

 

프론트에 전화해서

 

룸서비스 시킬까봐

 

커플마사지도 받고

 

아주 센 걸로

 

다 잘 될 거야

 

알아

 

이제 출발하자

 

왜? 알렉스?

 

- 왜?
- 조용히 있어

 

- 무섭잖아, 왜 그래?
- 조용히 있어

 

다시 왔어?

 

대체 뭐 하는 거지?
뭐냐고

 

- 밖에 곰 있어?
- 응

 

제발 가라
딴 데로 가라

 

제발 가라

 

- 젠장
- 왜?

 

제기랄

 

밖에 있어?
다시 왔어?

 

어떡해?
우리 음식도 없잖아

 

알아
내 도끼 어딨지?

 

내 도끼!

 

가방에 넣었어?

 

가방이 밖에 있어

 

이런 일이 생기다니...

 

어떡하지?

 

여기 먹을 것도 없는데

 

알렉스

 

알렉스

 

내 뒤로 와!

 

저리 꺼져!

 

나가!

 

스프레이 뿌려!

 

붕대 감아줄게

 

조금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붕대 감을게

 

- 괜찮아
- 젠

 

- 발에 감각이 없어
- 괜찮을 거야

 

괜찮아

 

- 발에 감각이 없어
- 같이 나가자

 

필요하면 기어서라도
여기서 빠져나갈 거야

 

나 여기서 죽나봐!

 

- 아냐!
- 나 여기서 죽어!

 

알렉스!
괜찮을 거야!

 

알렉스, 괜찮을 거야

 

안 돼!

 

알렉스!

 

달아나, 젠!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누구 없어요!

 

살려줘요!

 

젠장

 

제기랄

 

Korean Subtitle by
urmasunshine, aka plu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