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rence.of.Arabia.1962.Hybrid.1080p.BluRay.DTS.x264-DON

아라비아의 로렌스
(1962년 作)

 

경고
위험

 

T.E.로렌스
1888-1935

 

정말 특이한 사람이었죠

그를 잘 압니까?

 

그럼요

 

굉장했나 보군

하지만 여기에 기념이 될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알렌비 씨, 로렌스에 대해
몇 마디 해주시죠

또요?

 

사막의 반란

중동 전쟁에서 중대한
역할을 맡았었죠

로렌스 대령의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는요?

 

아뇨, 개인적으론 모릅니다

 

벤틀리 씨, 로렌스 씨를
잘 아십니까?

그를 알았다는 건
행운이었죠

그를 세상에 알린 것도요

시인이며 학자이자
대단한 전술가였죠

고맙습니다

또한 못 말리는
자아도취증 환자였지

당신은 누구시죠?

잭슨 벤틀리라고 합니다

 

당신 말을 엿들었는데
동의할 수 없어요

- 대단한 사람이었죠
- 잘 아십니까?

안다고 할 순 없죠

다마스커스에서
악수를 했던 적은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카이로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었지

 

마이클 조지 하틀리

여긴 지저분하고 어둡군

그래요

맘에 들지 않아

이 정도면 누추한
참호보다는 낫잖아요

- 자넨 고상한 사람이야
- 그렇습니다

 

윌리암 포터가
신문을 가져오는군

- 여기 있어요
- 고마워

 

하틀리 상병의
담배를 피워보겠어?

 

- 나왔어요?
- 그럼

머리기사야

 

타임지에는
안 나왔겠지만

 

'베두인 부족
터키 요새 침략'

 

사령부에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을 거야

알아도 신경이나 쓰겠나?
내가 불 붙여주지

 

- 로렌스 씨?
- 왜?

- 전보 왔습니다
- 고맙네

 

너무 자주 하는군요
연약한 살인데요

마이클 조지 하틀리
자넨 철학자야

중위님은 맛이 갔고요

 

- 아주 뜨겁군요!
- 물론 뜨겁지

 

어떻게 한 거죠?

그저 뜨겁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야

기븐 대위가 날 찾으면

장군님이 불러서
갔다고 전하게

 

- 맛이 갔어
- 멀쩡한데 뭐

 

로렌스

 

네?

자넨 지금...

자넨 식사하는 곳에서
항상 모자를 쓰나?

 

항상 그렇죠

근무 중일 텐데 어딜 가나?

이런 장소에서
일 얘기는 금지죠

장군님과 군사 전략이
있습니다

선임으로서가 아니라
담당 자격으로 묻는 거야

근무 중인 사람이 여기
출입하는 건 원치 않네

어디 가나?

 

뭐 하는 건가?

- 미안하네
- 버릇이 없군

다 똑같을 순 없잖습니까?

 

미안해요

 

이건 음모야, 드라이든

거만하고 어리석은 중위가

사령관까지 조롱하는 건
봐줄 수가 없지

아무리 그래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말 말게
원칙이 관련된 일이니까

정말 그렇습니다

그는 카이로에선
쓸모없지만

아라비아에 가선
기를 펼 겁니다

똑똑하단 얘기군

이미 브라이튼
육군 대령을 파견했네

브라이튼이 병력을 원하면
보내려 하네

 

또 할 말 있나?

로렌스 중위의
군사적 조언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설마, 그럴 리가

아랍국에도 우리 측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뭘 위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인데

내 부하를 베두인에
보내는 건 시간 낭비야

모두 양 도둑들이지

그들은 메디나를 공격했죠

터키한테 박살이 났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용히 넘어갔지
신경 쓸 만한 일은 아냐

 

내 의견을 묻는다면
이건 다 사사로운 일들이라고

우리의 전쟁 상대는 독일이지
터키가 아니라고...

여기가 아니라 서부 전선이지

베두인 군대든
뭐라 부르든 간에

신경 쓸 만한 건 아냐

큰 사건도
작은 일에서 시작됩니다

 

아랍국에선
큰일이라도 나길 원하나?

터키에 대한 그들의 반란이
성공한 후에도 우리말을 들을까?

그들은 일단 이기고 보자는
생각일 겁니다

 

내게 명령은 말게나, 드라이든

 

- 로렌스 중위입니다
- 들여보내게

 

안녕하십니까?

경례하게

 

자꾸 불복종하면
체포하겠어

- 제 습관입니다
- 뭐라고?

습관이지
반항적인 건 아닙니다

나쁜 습관인지 얼빠진 건지
구분이 안 되는군

-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 그만 하게

아랍국에서 자네를
필요로 한다네

영문을 모르겠어

지금 맡고 있는 일도
제대로 못 하는데 말야

 

'소도시를 한 나라로 만들 때
속임수는 안 통한다'

- 뭐?
- 데미스토클의 말입니다

- 그리스 철학자죠
- 교육 수준이 높은 건 아네

자네 기록에 나와 있더군

 

자넨 내가
참기 힘들어하는 부류야

 

아닐 수도 있겠지

 

좋아, 6주 동안 데려가도록

이번 일로 남자답게
바뀔지도 모르지, 들어와!

 

뭔가?

호송단이 내일 밤
사이드항에서 출발합니다

- 정말인가?
- 네

 

대포는 안 가지고
간답니다

대포는 있어야지!

 

이건 무슨
원정대 같은 겁니다

옌보에 가서 아랍인들을
만나고 돌아와야 하는데

6주 안에는 불가능하죠

 

- 2개월로 하지
- 3개월 어떻습니까?

좋아, 3개월로 해
이제 일 좀 할 수 있겠나?

감사합니다

 

이번 일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닥치고 나가게

 

장군님?

 

대포도 없이
어떻게 싸우라는 거지?

 

- 어떻게 하신 거죠?
- 왜 그리 애썼냐고?

- 제가 적임자니까요
- 그건 좀 의심스럽군

걱정 마십시오
제가 할 일은 뭐죠?

파이잘 왕자를 찾아가

찾고 나서는요?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게나

본질적인 의도를 알아내
현재의 의도 말고

그건 브라이튼 대령이
할 일이지

아라비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아오게

 

처음 보네요

 

지금 어딨죠?

메디나 480km
이내에 있을 거야

베두인 부족으로

100km의 사막을
하루에 건너지

고맙습니다
재밌을 것 같군요

 

두 종류의 창조물만이
사막에서 재미를 느껴

베두인족과 신인데
자넨 어느 쪽도 아니잖나?

보통사람에겐
타는 용광로 같지

아뇨, 재밌을 겁니다

 

자넨 재미에 대한
남다른 해석을 가지고 있군

 

물 드셔도 됩니다

 

한 컵만요

 

안 마실 거요?

 

아뇨

 

당신이 마시면 마시지

 

난 베두인이죠

 

정말로 영국 군인인가요?

그렇소

 

카이로에서 왔어요?

그렇소

 

- 말을 타고 왔나요?
- 아니오

1,450km는 되는 거리니
배를 타고 왔소

 

그 전에는?

 

영국에서 왔어요?

그렇소

 

정말요?

 

옥스포드 주에서 왔지

 

사막 국가인가요?

 

아뇨, 풍족한 국가에
배부른 국민들이오

 

당신은 아닙니까?

 

그렇소

 

난 달라요

 

이걸

 

받아요

 

파이잘 왕자에게
데려다 주면 그때 주시죠

지금 받아요

 

베두인 음식이죠

 

괜찮군요

더 드실래요?

 

- 베두예요
- 어디요?

 

여기부터 파이잘이 계신 곳까진
하리스 영역입니다

압니다

- 난 하리스가 아니오
- 압니다

베니살렘의 하지미죠

 

오른발로 꼭 끼고
왼발로 고정시켜요

준비가 됐으면

어깨를 치면서
'핫핫핫'하면 됩니다

 

오늘은 힘들겠지만
내일이면 익숙해져요

 

마스투라 우물에는
내일이면 도착할 겁니다

거기에서 파이잘한테 가려면
하루 더 걸리죠

가죠!

 

괜찮아요?

그렇군요

 

하리스의 우물이죠

더러운 놈들입니다

 

터키인인가?

 

베두인이에요

 

누구지?

 

죽었군

그렇소

 

왜 죽였지?

 

이건 내 우물이야

 

나도 마셨소

 

당신은 괜찮소

 

내 친구였소

- 저자가?
- 그렇소

 

- 이 총은 당신 거요?
- 그의 것이오

 

저자 것?

 

내 거요

 

그럼 좀 쓰겠소

 

당신 친구는

 

베니살렘의 하지미요

알아요

 

난 알리 엘 카리쉬요

 

들어봤소

 

그래

 

하지미가
여긴 웬일이지?

날 파이잘 왕자에게
데려다 주는 길이었지

 

- 카이로에서 왔소?
- 그렇소

 

난 카이로에서
학교에 다녔지

 

읽고 쓸 줄 압니다

 

파이잘 왕자에겐 이미
영국인이 있는데

당신 이름은 뭐요?

 

친구에게만 알려 주지

 

난 살인자 친구는 없소

 

화났구먼, 영국인 친구

 

하찮은 사람이었소

우물이 중요하지

 

하지미는 우리 우물을
마실 수 없소

그걸 알았을 텐데

 

그럼 안녕

 

알리 족장

아랍 부족끼리
서로 싸우는 한

힘을 키우지 못할 거요

어리석게도 말이오

 

당신처럼 탐욕적이고
야만적이지

 

오시오

 

파이잘에게
데려다 주겠소

같이 가고 싶지 않소

와디 사프라는
여기서 하루 걸리지

혼자는 찾기 힘드오
죽게 될 거요

 

이걸로 찾을 거요

 

좋은 나침반이군

 

내가 가져간다면?

도둑놈이 되는 거지

 

두렵지 않소?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오

 

그렇겠지

 

신의 가호가 있기를

 

♬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아 드 블롱을 걸어갈 때 ♬

♬ 소녀들이 말하네 ♬

♬ 백만장자가 틀림없어 ♬

 

♬ 난 몬테카를로의
은행을 털었지 ♬

 

이봐!

 

- 자네를 기다렸네
- 오는 걸 알았나요?

파이잘한테 들어서 알았네

어떻게 알았을까요?

80km이내의 일은
거의 모르는 게 없지

내가 전해주지
안내인은?

마스투라 우물에서
살해당했죠

- 터키인한테?
- 아랍인한테요

야만인들 같으니

 

- 여긴 와디 사프라죠?
- 그렇네, 저쪽이지

잠깐
이름은 뭐고 누가 보냈나?

이름은 로렌스고
아랍국에 배치됐죠

 

아랍국에선 뭘 하는데?

좀 모호하지만
상황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어렵진 않겠군
상황은 끔찍하네

그들의 사기는
완전히 꺾였고

터키군에게
메디나 앞에서 완패했지

매일 밤 수십 명이
죽어가고 있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자네가 어디 있든
누구와 있든

영국 군인이야
명령이야

캠프에 도착하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 무슨 말인지 알겠나?
- 알아들었습니다

상황 파악이 끝나고
돌아가면...

 

이런, 세상에

 

또 시작이군

 

그렇게 강조해서
말했건만!

남으로 피하라고 했는데
아직도 사정거리에 있어

 

현대식 무기를
접해본 적이 있어야지!

 

싸워라! 피하지 마!

 

맞서 공격해!

 

- 자넨 누군가?
- 로렌스 중위입니다

아랍국에 파견됐습니다

난장판이군요
남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렇소, 80km 남쪽으로

내가 틀렸어
대령 말이 옳았소

부상자들을 돌봐야지

- 옌보에서 돌볼 수 있습니다
- 옌보까지 갈 수만 있다면

함께 가기 힘듭니다

아냐, 노력은 해봐야지
이름이...?

 

로렌스입니다

이해하게, 로렌스 중위

우리 측은 폭탄과 기계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말야

 

처음에는 대포더니 이젠...

 

담배 있어요?

없소

 

담배 주실래요?

 

웃기는군

 

제발, 두 명한테
한 대만 주세요

 

기다려, 젠킨스!

 

젠킨스!

 

로렌스?

 

하인이 없군요

- 하인은 필요 없소
- 그래요?

우린 뭐든 합니다
불 피우기, 요리, 빨래

- 뭐든 하죠
- 그렇겠군

- 있으면 편할 겁니다
- 여유가 없다오

 

코란은 많이 암송할수록 쉬워져요

알라신은 여러분들 중
어떤 이들이

 

신의 자비를 빌며
순례하는지

 

전쟁을 벌이는지 아십니다

코란은 많이 읽을수록
좋습니다

 

기도문을 따르세요

 

이것이 보상받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신의 용서를 구하세요

 

틀림없이 용서해주실 겁니다

어서 오게, 알리

- 각하
- 알리 족장

로렌스 중위, 알리 족장을
만나봤겠죠?

 

네, 폐하

 

이제는 '밝음' 차례군

'정오의 밝음과'

'밤의 어둠까지'

'신은 당신을 버리거나'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미래는 과거보다
나을 것이오'

'결국 신은 당신을
풍족케 해주고'

'만족시켜 주실 겁니다'

 

그래요?

 

네, 대령님

-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 옌보로 후퇴하라고요?

여기서는 승산이
없지 않습니까?

반복하긴 싫지만
여기선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아카바까진
지원을 약속했잖소?

아카바!

 

아카바를 장악한다면
지원할 수 있지만

- 불가능한 일이죠
- 가능하오

해군으로 말입니까?

 

터키는 아카바에 대포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죠?

그렇소

생각도 마십시오
해군은 다른 일로 바쁘니

수에즈운하를 지키고 있겠지

 

이 전쟁에선
운하가 가장 중요합니다

잘 아시겠죠

운하는 영국에게나 중요하지

우리에겐 그리 중요치 않아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영국과 아랍의 관심은 동일합니다

 

그렇겠지

 

너무하시는 겁니다

옌보로 후퇴하시면
군 장비를 제공하죠

무기, 전략, 훈련
모든 걸 말입니다

- 총포도?
- 모두에게 현대식 총을 드리죠

안 돼, 대포라야 하오

메디나의 터키군과
같은 걸로

대포를 주고
훈련을 시켜 주시오

대포보다 훈련이
훨씬 필요합니다

영국인이 베두인에게
싸우는 걸 가르쳐?

현대식 군대와 싸우는 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중위, 옌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오?

 

거긴 다마스커스에서 멉니다

우리가 모셔다 드릴 테니
걱정 마십시오

다마스커스에 가본 적 있소?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곳이죠?

- 무척요
- 그렇겠지

구체적인 훈련에 의해서만
다마스커스에 갈 수 있죠

대영제국은 이곳보다
작은 나라입니다

인구도 비교적 적죠

작지만 열강인 이유가 뭘까요?

- 대포가 있으니까
- 훈련됐기 때문입니다

해군이 있으니까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가서

쳐부술 수 있으니
대단해진 거요

- 맞습니다
- 로렌스, 그만 하게!

그는 귀국의
군사 조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의견을 듣고 싶소

젠장!
누구 명령을 듣는 거야?

여기에선 파이잘을 따라야죠

웬 허튼 소리야?
이들은 주인과 종과 같다고

 

폐하, 제 생각엔...

 

폐하 생각이 맞습니다

그 사막은 노가 필요 없는
바다입니다

그 바다에선 베두인이

우위를 차지할 겁니다

지리에 익숙할 테니까요

이런 전술로 명성을
얻으셨으니

같은 방법을 쓰셔야죠

글쎄

대령님 말씀엔 동의 못 합니다

 

옌보로 후퇴하면 아랍군은
영국군의 부대로 전락합니다

- 무슨 말이지?
- 자넨 배신자야

괜찮소, 대령

한창 젊을 때니
열정으로 가득하지

할 말은 하게 둡시다

 

하지만 결단은 내려야 하니
당신을 따르겠소

자, 언제 움직이죠?
빠를수록 좋습니다

오늘 밤 50명은 더
잃을 겁니다

 

당신 말은 과격하지만

 

사실이오

 

내일 대답해주겠소

지금은 밤이 늦었소

 

브라이튼 대령 말은
우리 부하를

유럽군 아래에
두겠다는 거요?

사실상 그렇습니다

따라야겠지

 

있으니

하지만 내 양심상

 

꺼려지는군

 

영국은 황폐한 곳까지
욕심이 대단하지

아라비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그럼 거부하십시오

영국인인 자네는
영국에 충성하지 않나?

 

영국과 다른 것들에도요

영국과 아라비아 양쪽에?

그게 가능한가?

 

자네도 사막을 사랑하는
영국인 중 한 명이군

용감하고 진취적인 게

 

카르툼의 고든 장군 같아

아랍인은 사막을 싫어하지

우린 물과 나무를 좋아해
사막엔 아무것도 없어

 

좋아할 이유가 없지

 

아님 우리가 만만해
보이는 건가?

힘없고 어리석고

탐욕스럽고 야만적이니까?

코르도바의 아랍 도시에는

가로등이 3km에 걸쳐 있었지

런던이 소도시일 때 말야

네, 위대했었죠

9세기 전의 일이네

다시 위대해질 때입니다

아버지는 그래서 터키에
대항해 전쟁을 일으키셨지

영국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께서

 

하지만 이제는 늙으셨고

 

 

코르도바의 사라진 정원을
동경하고 있네

 

하지만 싸워야 쟁취할 수 있지

 

다시 위대해지기 위해
영국의 도움이 필요하네

아님...

아니면요?

 

아무도 가져다줄 수 없는

기적이 필요해

 

아카바

 

아카바

 

사막을 건너는 거야

 

미쳤군

육지로 아카바를 가려면
네푸드 사막을 건너야 하오

그렇소

네푸드는 건널 수 없소

당신이 간다면 따르겠소

당신이? 나침반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오

네푸드는 신이 창조한
최악의 장소지

어떤 곳인지는 몰라도
내 자신을 믿소

50명이면 되겠소?

50명으로
아카바를 점령한다고?

일단 네푸드를 건너면

다른 50명이
더 합세할 거요

 

하위탓 부족이
있다고 들었소

하위탓은 도적들이지
아무한테나 자신들을 팔 거요

- 싸움은 잘하잖소?
- 그렇소

 

하지만 아카바엔
대포가 있잖소?

대포는 바다를 수비하도록
고정돼 있을 뿐

육지 쪽은 무방비 상태지

말 되는군. 사막을 건널지는
상상도 못 할 테니

터키군도 그 생각은
못 할 거요

 

아카바는 저기 있소

 

이제 가기만 하면 되지

 

미쳤어

 

어디 가시오, 중위?

 

내 부하 50명을 데리고

 

기적을 이루러 갑니다

여행을 시작할 때
신성 모독은 안 좋소

 

- 누구한테 들었죠?
- 알리한테서

왜 당신이 말하지 않았소?

 

옌보로 후퇴하실 건가요?

그래야겠지

하지만 이들은 남겨두겠소

 

알리가 내게 얘기해
믿음이 깨졌소?

 

알리 족장은 폐하께
충성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브라이튼 대령에겐
얘기하지 않았소?

 

아시다시피

 

폐하의 이름으로
권한이 부여됩니다

로렌스 중위
권한을 부여하겠네

 

자넨 어떤 이름으로 가겠나?

 

제가 잡았습니다
우리를 따라왔죠

여기 있는 걸
제가 잡았어요

왜 따라왔지?

로렌스 주인님을
모시려고요

사실입니다
원하던 바였죠

우릴 쫓아왔어

 

- 남아 있으라고 했을 텐데
- 아닙니다

헤매는 낙타를 따라왔어요

로렌스 주인님을 모시라고
여기로 인도된 거죠

- 알라신의 뜻입니다
- 신성 모독이야

그러지 마시오!

이들은 하인이 아닙니다
부모 없는 부랑자들입니다

 

부적합한 아이들이오

적합한 것 같소
짐을 옮길 수 있겠지?

 

이들은 하인이 아니라
숭배자들이오

 

주당 1실링입니다

적당하군요

 

- 각각이죠?
- 안 돼

- 너무 비싸
- 좋아

 

행운이 있을 겁니다
알라신은 자비를 좋아하시죠

 

철길이 있소

 

저건 사막이지

 

여기부터는
우리가 가진 물밖에 없소

낙타에겐 물을 줄 수 없지

 

낙타가 죽으면

 

우리도 죽소

 

20일 후부턴 낙타도
죽을 거요

 

그렇다면 지체할
시간이 없잖소?

 

생각하고 있었소

졸고 있었어

 

그래요, 다신 안 그럴 거요

다신 정신 잃지 마시오

 

다신 안 그런다니까

 

물 낭비야

 

지금부터는
밤을 이용해 갈 거요

태양이 뜨거울 때
쉬는 거지

하루에 몇 시간씩
가는 거요

 

지금 출발하면 어떻소?

지금은 쉴 거요

 

세 시간만

좋아요

 

내가 깨워 주겠소

 

여기서 쉴까요?

물이 부족하니 쉴 순 없소

저쪽 끝까지 말이오

 

얼마나 멉니까?

잘 모르지

 

얼마든지 간에 내일
해 뜨기 전에는 도착해야 하오

 

여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지

 

해낸 거요?

아니오
하지만 위기는 넘겼소

 

어쨌든 신께 감사하군

그렇소

당신이 신을 시험한
셈이라는 걸 아시오?

압니다

 

우리가 해냈군

신의 뜻이오

 

우물엔 언제 도착하지?

정오쯤에 도착할 거요

 

- 그럼 해냈군
- 신께 감사하시오, 로렌스

 

가심의 낙타군

 

무슨 일이 생긴 거요?

 

신만 아시지

 

왜 멈추지 않소?

뭘 위해서?
그는 곧 죽을 거요

 

돌아갑시다

가심과 함께 죽자고?

 

한 시간 후면 해가 뜰 거요

 

신의 이름을 걸고
돌아갈 수 없소!

난 돌아갈 거요

 

애들을 데려가시오

 

돌아가면 당신도 죽을 거요

가심은 이미 죽었소

 

비키시오

가심은 죽을 때가 된 거요
운명이지

정해진 건 없소!

 

그럼 가시오!

불경한 자만심으로
우릴 여기까지 데려왔나?

 

신성 모독이오!

 

아카바?

 

아카바라고?

 

당신은 아카바에 갈 수 없어

 

그럼 돌아가라고!

 

하지만 아카바엔 갈 수
없을걸!

갈 거요

그건 정해졌지

 

여기에

 

영국놈!

영국놈아!

 

로렌스! 다우드!

 

정해진 건 없소

 

앨 로렌스

 

파라지

 

빨아라

 

앨 로렌스

정말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것 같소

 

난 앨 로렌스가 아니라
그냥 로렌스요

- 앨 로렌스가 낫소
- 그래요?

 

당신 부친도 그냥 로렌스요?

 

아버지는 토마스 채프먼 경이죠

- 귀족 작위인가?
-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당신도 귀족 칭호를 받겠군

아니오

 

형이 있나 보군

 

그렇다면 이상하군
부친 성은 채프먼인데

 

어머니와 결혼하지 않으셨지

 

그렇군

 

미안하오

 

그렇다면 당신은 이름을
고를 자유가 있겠군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앨 로렌스가 최고요

 

그렇다면 앨 로렌스로

 

베니워시 족장의 복장이오

 

아주 좋군

 

- 영광이오
- 우리의 영광이지, 평안하길

- 입어도 되겠소?
- 그럼요

 

운명을 개척하는 사람에겐
자격이 있습니다

 

낙타 타기에도 수월하죠
해보시오

 

뭐 하는 거요, 영국 선생?

 

보시다시피

 

혼자입니까?

그런 셈이지

 

내 우물을 축내고 있는
놈들과 한패요?

당신 거라고?

 

난 아우다 아부 타이요

 

똑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 얘긴 들어봤소

 

다른 사람이라니?

내가 들은 아우다는
우물 갖고 유난 떨지 않죠

 

대단한 영웅이겠군

그렇소

네푸드 사막을 건너온 이들과
물을 나눌 사람이지

지금은 그렇지 않소?

 

아냐, 다른 사람일 거야

 

조력자가 오는군

 

아들아, 어느 부족 옷이지?

 

- 하리스예요
- 누가 입는 거지?

 

베니워시 족장요

 

그가 하리스냐?

아뇨, 영국사람이에요

 

아들아

 

저들이 우리 물을
훔치고 있다

 

우리가 간다고 전해

 

어서

 

- 비워라!
- 안 돼!

 

하위탓 부족의
아우다가 말한다

 

하리스 부족의 알리가 답한다

 

하리스

 

알리

 

당신 부친은 여전히 훔치나?

 

아니오

 

아우다는 날
그의 서자로 생각하나?

 

아니, 닮은 데가 없어

 

자네 부친을 빼닮았군

- 아첨이군
- 자넨 아첨에 약하지

 

자네 부친을 잘 아네

당신 부친도 알았소?

 

우린 50명인데
당신 두 명을 쏘면 어쩔 거죠?

 

그럼 하위탓과
한판 붙는 거지

 

- 원하나?
- 카이로의 군대도

 

왕께서도 원치 않을 거요

 

아들을 말리시오

 

다 소용없는 짓이야

교육 좀 시키려고 한 거지

오늘은 뭘 가르칠 거죠?
하위탓의 환대성?

잘난 체하지 말게, 영국인

 

- 이자는 누구요?
- 파이잘 왕자의 친구요

 

- 그래서 내 환대를 기대했나?
- 그렇소

자넨 입이 없나?

 

환대를 기대했소

 

받아들인다면 환대하오

 

난 누추한 여름 캠프에 있소

나에겐 누추한 곳이지만
어떤 이는 훌륭하다고 하지

 

내일이면 터키군에게
자네들을 팔 거요

 

하지만

 

식사를 함께 합시다

 

아우다와 식사를, 영국인

 

하위탓과 식사를, 하리스

 

와디럼에서 식사를
함께 했으면 좋겠소!

 

아카바를 공격하면

어떤 이득이 있지?

파이잘을 위한 거요

하리스는 이익에는 관심 없소

 

주인을 모시는 일이라면

 

파이잘은 그만한 가치가 있지

하지만 난
하인이 아니오

 

터키군이 아카바에 있는 걸
용납하는군

기꺼이 용납하지

 

우린 파이잘을 위해
이러는 게 아니오

 

그래?

 

- 그럼 영국을 위해?
- 아랍을 위해

 

아랍이라고?

 

하위탓, 아질리, 루알라
베니샤카라면 이해되지

하리스도 납득할 만하고

 

하지만 아랍이라고?

그건 무슨 부족이오?

 

터키를 주인으로 삼은
노예 부족이죠

나완 상관없는 일이오

내 부족은 하위탓이지

오직 이익을 위해서만 일해

내 맘대로 하는 거요

당신이 바라는 건
터키를 모시는 거지

모셔?

내가?

돈 받는 하인이나
마찬가지지

 

난 아우다 아부 타이요

- 아우다가 누굴 모시나?
- 아뇨!

- 아우다 아부 타이가 하인이야?
- 아뇨!

 

내겐 전쟁터에서 생긴
23개의 큰 상처가 있소

전쟁터에서 내 손으로
75명을 죽였지

적의 텐트를 불태웠고
놈들을 멀리 내몰았지

터키가 금은보석을 줬지만
여전히 가난하오!

부하들과 나눴기 때문이오

 

그게 고용된 거요?

 

아니오

 

하지만 당신도 이젠
늙은 것 같군요

 

싸울 기력도 없을 텐데요

 

여기서 그런 얘길 하다니
늙은 화초 같으니

하지만 터키도
살 수 없는 화초요

왜 사고 싶겠소?

 

 

내가 얼마를 받는지
안다면, 감히 날

노예라고 할 수 없지

터키는 다달이

100기니를 주지

 

150이잖소?

- 누가 그랬소?
- 귀가 밝은 편이라

입도 싸구먼

100이든 150이든
푼돈이죠

그들의 금고에서 꺼내는
극히 일부의 돈이지

아카바에 있소

 

- 아카바에?
- 그렇고 말고

 

여자처럼 속을 썩이는군

우리가 괜한 짓을 했군
아우다는 안 갈 거요

- 돈을 위해?
- 아니오

- 파이잘을 위해?
- 아니오!

터키를 쫓아내려고도 아니지

 

당신은 갈 거요

 

당신이 원하는 바니까

 

당신 정말 독종이군

 

신의 은총이 있기를!

 

아카바를 향해!

아카바!

 

신이 함께하시길

 

신이 함께하시길

 

신이 함께하시길

신이 함께하시길

 

그렇소

아카바죠

 

내일은 정복하는 거요

 

- 성공할 것 같소?
- 그렇고 말고

총포에 관한 정보가
맞는다면 말이오

 

살인을 했으니 죽어야 돼

 

아카바는 물 건너갔소

 

우리 쪽이
아우다 부하를 죽였죠

왜지?

도둑질이나 불화는
시도 때도 없어요

알리!

고질적인 문제죠

난 부족 싸움 구경하러
온 게 아니라고

 

이건 법이오, 로렌스

살인자는 죽어야 하겠죠

 

그가 죽으면 만족하겠소?

 

그렇소

 

알리 족장

아우다 부하가 당신 부하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 만족하겠소?
- 그렇소

 

그럼 내가 법을 집행하지

 

난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니

 

아무도 감정 상하지 않을 거요

 

가심

 

자네였나?

 

로렌스...

 

왜 저리 괴로워하지?

방금 죽인 자는 네푸드 사막에서
자신이 구해온 부하요

정해진 운명이지

 

버리는 게 나았소

 

사형 집행은 정당한 거요

적당한 조치였지

 

당신이 구했던 사람이었으니

 

운명도 당신 거지

 

아우다 아부 타이!

 

기적이 이뤄졌군

 

정복자를 위한 화환이오

 

왕자님께는 공물을
공신에겐 꽃을 바치지

 

난 둘 다 아니잖소?

- 그럼 뭐지?
- 글쎄

 

고맙소

 

사랑스러운 나라야

 

뭐야!

 

금이 없잖아!

 

발견했습니다!

 

이럴 수가

 

옌보의 파이잘에게 연락해요

아무 배나 구해서

아랍군을 아카바로
보내라고 하시오

당신은?

 

난 장군에게 보고하러

카이로에 가겠소

사이나이를 건너서

어서 와!

사이나이라고?

 

그렇소

 

- 이 애들과 함께?
- 내가 잘 보호할 거요

 

알리, 베두인 사람이
카이로에 가서

'아카바를 점령했소'라고
한다면 모두 웃을 거요

 

알겠소

 

카이로에 도착한 당신이
우스운 옷을 벗어 던지고

우리의 특이한 관습과
야만성에 대해 얘기하면

 

사람들은 당신 말을 믿겠지

 

당신은 이해 못 하오

 

종이잖아

 

종이야!

 

금은 어디에도 없어

 

금은 없다고

 

보물 상자도 없고!

 

금 때문에 여기 왔나요?

 

내가 원해서 왔지만

 

금은 가치가 있소

 

그리고 약속까지 했잖소?

 

거짓말이었어

 

아우다

 

'영국 황제는'

 

'5천기니를'

 

'아우다 아부 타이에게'

 

'줄 것을 약속합니다'

 

황제의 권위를 대신해

내가 대신

 

서명합니다

 

10일 안에

 

금을 가지고 돌아오죠

 

금이든 대포든
다 말입니다

 

10일 안에

 

사이나이를 건널 거요?

안 될 거 없죠

 

모세는 했는데

 

애들도 데리고 간다고?

 

모세는 했어요

모세는 예언자였고

 

신의 보호를 받았지!

 

금이 있다는 말은 거짓이었어

 

그도 완벽하진 않지

 

주인님, 쉬면 안 돼요?

소식을 전할 때까진
쉴 수가 없어

 

침대에서 잔 적 있니?

파라지?

 

다우드?

 

이불도 덮고?

 

내일은 카이로 일급호텔에서
자게 해주지

약속하마

믿습니다, 주인님

 

저것 봐

 

불기둥이야

 

아뇨, 먼지예요

 

나침반이 어딨지?

 

상관없어

서쪽으로 가면
운하에 닿을 거야

 

서쪽으로

 

힘내!

 

로렌스!

 

파라지!

 

파라지, 안 돼!

 

안 된다고!

 

왜 걸어가세요?

 

왜죠, 주인님?

 

왜 그러세요?

같이 타면 돼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로렌스, 보세요!

 

'주의'

 

괜찮아, 파라지

괜찮다고

 

누구요?

 

누구냐고?

 

- 다우드!
- 다 왔습니다

 

그애도 데려갑니까?

 

그렇소

 

이봐!

 

거기 너!

 

대체 어딜 가려는 거야?

 

목이 마르네

 

- 로렌스 중위십니까?
- 그렇네

- 장교 휴게실에 가시려고요?
- 그렇네

 

애는 못 데려갑니다

 

어쩌다 그 꼴이 됐죠?

 

안 돼요, 나가시오

어서, 나가요!

 

나가시오! 나가라고요!

 

레모네이드 큰 잔으로
두 잔 부탁하오

- 영국 장교를 위한 곳이오
- 우리라고 예외 없소

 

- 자네 정신 나갔나?
- 이상하게도 멀쩡합니다

- 여기서 나가 주게나
- 애를 내보내

상병, 우리가 내보내지

 

- 아랍놈을 데려가
- 나가라고

 

왜들 그러나?

 

- 로렌스가 왔습니다
- 얼음 넣은 레모네이드 주시오

 

어떻게 된 건가?

 

아카바를 점령했습니다

 

- 아카바를? 누가?
- 우리가요

아랍군이 말입니다

 

우리가요

 

레모네이드를 좋아하는군

터키가 물러갔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이젠 힘을 못 씁니다

 

포로죠, 주둔군 전부를
포로로 잡았습니다

 

아니, 약간은 죽였죠

사상자가 많은데
다음에는 줄일 수 있습니다

 

양쪽이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목숨을 걸고
맹세코 진실입니다

- 말도 안 돼
- 사실입니다

제가 했죠

 

알렌비에게 얘기하게

- 알렌비 장군요?
- 머레이 후임으로 왔지

그럼 얘기가 되겠군요

 

우선 침대에 시트가 있는
방을 주십시오

- 그럼, 물론이지
- 애가 지쳤어요

 

그래, 자네 것도 있어야지

알렌비 장군을 먼저 뵙죠

 

만나줄까요?

 

그러실 거야

 

그럼 가죠

 

- 면도를 해야겠군요
- 그래야지

옷도 갈아입는 게
좋을 거야

 

'규율을 어기고'

 

'시간도 안 지키고'

 

'지저분함'

 

'여러 언어를 구사하고'

 

'음악과 문학에'

 

'조예가 깊음'

 

'박학'

 

'다식함'

 

흥미로운 친구군
의심의 여지가 없어

 

- 누가 아카바를 점령하랬지?
- 아무도 안 그랬죠

- 호칭을 붙이게
- 장군님

그럼 왜 그랬나?

- 아카바는 중요한 곳이죠
- 왜 그렇지?

- 운하로 가는 통로죠
- 이젠 아니야

- 비어시바를 통하니까
- 하지만 우린 가자로 갔죠

- 그래서?
- 아카바는 우측 후방에 있어요

 

그렇지

예루살렘으로 가면
더 우측 후방에 남게 되죠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그렇군

아카바는 우측 후방에 있어

그럼 엘아리시와 가자를
위협하게 됩니다

 

또 있나?

아카바는 메디나와
연결돼 있죠

 

메디나에서
놈들을 몰아내야 할까?

아닙니다
그냥 둬야 합니다

자넨 명령 없이 행동했어

 

장교가 그만한
재량도 없습니까?

 

안 돼, 아주 위험하거든

압니다

벌써?

 

자넬 소령으로 임명하겠네

 

좋은 생각이 아닌 듯
싶은데요

자네한테 물은 적 없네
돌아가서

일이나 계속 잘하게

 

고맙지만 사양합니다

 

- 왜지?
- 그게...

사실, 전...

 

두 사람을 죽였습니다
두 아랍인을요

한 명은 소년이었는데

바로

 

어제였죠

모래 속에서 잃었습니다

또 한 명은 남자였는데

그건

아카바 점령 전이죠

 

제 총으로 처형해야
했습니다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있었죠

- 어쩔 수 없었군
- 그런 게 아닙니다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럼 뭔가?

 

그걸 즐겼습니다

 

이제 됐네, 신경과민이야
자넨 지쳤어

 

복장은 그게 뭔가?
아마추어 연극 배우인가?

그렇게 보이죠

그 모자 같은 것 좀 보겠네

멋진 의상이군

내가 쓰면 어떻겠나?

- 아주 우스울 겁니다
- 자네가 보관하게

 

제 말씀은 전 이 일에
안 맞는다는 겁니다

그래?
드라이든 생각은 어떻소?

 

그가 해내기 전에는
불가능하던 일입니다

- 브라이튼 대령은?
- 동감입니다

 

훈장을 달아줄 일입니다

본인의 동기야 어쨌든

훌륭한 전술이었죠

 

- 퍼킨스!
- 네!

한잔씩 하자고

 

- 자네도 들었나, 퍼킨스?
- 들었습니다

- 어떻게 생각하지?
- 기막히게 잘한 일입니다

- 고맙네, 퍼킨스
- 별말씀을!

 

그럼 가지

 

현명하시군요

그게 아니라
사람을 볼 줄 안다네

상당히 잘 보지

 

예루살렘을 돌파하려면
병력을 집중시켜야 해

- 옳습니다
- 좋은 생각 있나?

 

난 클라우제비츠처럼
자넨 색슨처럼 싸우지

우린 잘해낼 겁니다

 

편히 쉬게나

 

- 한 잔씩 주겠나?
- 그럼요

 

여기 로렌스 소령을 데려왔네

 

트레이시

 

밖으로 나갈까?

 

자네가 터키 사막 군대를 맡겠다고?

1천 명의 아랍인으로?

 

1천 개의 칼을 들고

언제, 어디라도 갈 수 있죠

 

1천 마리의 낙타는

폭탄 1천 상자와
총 1천 자루를 운반하고요

 

터키군이 방향을 바꾸는 동안
아라비아를 건너는 겁니다

 

그들의 철길을 폭파하고

고치는 동안
다른 곳도 폭파하는 거죠

13주 안에
아라비아는 쑥대밭이 됩니다

그럼 돌아가겠다고?

 

물론 돌아가야죠

 

터키가 그만한 일을
눈치 못 채겠나?

일개 도둑 떼 막으려고
4개 사단을 동원한 걸 알면

물러설 거야

아라비아는 그들 제국의
일부인데 그럴 리가요

지금 물러나면
다신 찾기 힘들 겁니다

- 그건 그래
- 그렇죠

 

아라비아는 아랍인들 것입니다

 

제가 그들에게 한 말이죠

그들도 동의하고요

- 그래서 싸우는 거죠
- 그렇겠지

 

그들이 미심쩍어하는 건

우리가 터키를 몰아내고
거길 차지할지 모른다는 거죠

제가 우린 아라비아에
욕심 없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렇죠?

 

난 정치가는 아니지

우리가 아라비아에
눈독 들이는 걸까?

 

어려운 질문이군요

 

우리가 아라비아에
욕심이 없다는 걸

장군님께 듣고 싶습니다

 

물론이지

 

2천 명은 적어요
5천 명은 필요합니다

그래

돈은 금화로 필요합니다
지폐는 싫어하더군요

 

- 경기관총 교관도요
- 그렇지

돈이 더 필요해요

- 얼마나 더?
- 지금 당장은 2만5천요

- 드라이든?
- 가능합니다

장갑차 두 대와

그래

 

야전 포병대도요

 

알았네

 

가능한 모든 걸
준비해주겠네

잘 이용할 걸 믿으니까
축하하네

제군들의 환대 고맙네

 

축하합니다!

 

정말 대포를 주실 겁니까?

저도 그게 걸렸습니다

다시 찾기도 힘들 텐데요

대포가 생기면
독립도 가능할 겁니다

그럼 주지 말아야겠군

- 그렇습니다
- 아닐세

이건 따라야 할 것 같아

그는 가식적이지 않고

 

열정으로 가득 찼지

우리라도 자제해야죠

 

실례합니다
이 짐들은 누구 겁니까?

 

파이잘 왕자 거요

- 당신이 파이잘인가요?
- 아니오

그를 압니까?

내가 모시고 있소
난 하인이오

 

읽을 수 있죠?

 

'J.E. 벤틀리'

 

시카고 통신 소속이지만
제 기사는 미 전역에 발표되죠

당신 편지에서 읽었소
벤틀리 씨

 

자...

 

- 로렌스 소령은 어딨죠?
- 그를 만나러 왔소?

꼭 그렇진 않습니다

로렌스 소령은
내 군대와 있소

제 말은 그 군대가
어디에 있냐는 겁니다

글쎄요

 

- 지난주엔 엘 기라에 있었소
- 기라요?

먼 길을 왔을 텐데
낙타를 탈 줄 아시오?

 

- 타본 적 없습니다
- 노새가 낫겠군

 

터키군은 멜라하에 있지

멜라하요? 빠르군요

그렇소

하지만 우리만큼은 아니오

 

카이로에 갈 거요

- 알다시피
- 네

다른 종류의 일이
날 기다리고 있지

 

그렇겠죠

 

대포를 받지 못하셨다고요?

- 그렇소
- 불리할 텐데요

소국으로 제한하는 거죠

의도된 거죠

 

알렌비 장군을 아시오?

 

알렌비를 주의하세요
요주의 인물이죠

- 뭐라고요?
- 영리하다고요

요주의 인물
좋은 표현이군

그 사람을 조심하겠소
당신은 호의적이군요

폐하, 저희도 한때는
식민국가였습니다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공감이 가죠

반가운 소리군

 

우리는 관심사도 같죠
말씀하길 원하시고

전 경청하길 원하니까요

이제서야 솔직히 털어놓는군

 

안내해주고 편지를 주겠소

여길 뜨기 전

얼마 안 남았군

당신을 위한
기삿거리를 몇 개 주지

 

우리가 터키의 보급로를
폭파한 건 알죠?

그럼요

로렌스 소령이
책임을 지고 있죠?

내 군대는 부족들로
이뤄졌는데

부족은 족장이 이끌죠

당신 부하들은
로렌스 소령을 존경하죠?

당연합니다

 

이 나라에선

 

그 어떤 사람보다
승리를 안겨주는 사람이

높게 평가되죠

 

하나 생각나는 게 있는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군

 

넉 달 전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우리 편 부상자는 37명

 

사망은 156명이오

 

사망자와 부상자의 차이가
심하다는 걸 알겠죠?

그렇군요

4배는 될 거요

그건 심한 부상자는
우리 손으로 죽였기 때문이오

적군에게 부상자를 안 남겼지

- 그 말씀은...?
- 터키군에 부상자는 안 남겼소

 

그들에게 우리는
반역자에 불과하지

제네바 협정도 반역자나
부상자를 보호할 순 없고

그들은 가혹하게 취급되죠

 

가혹하다뇨?

당신은 상상도 못 할 정도요

 

그렇군요

우리가 잡은 포로는
영국이 데려갈 때까지

협정대로 잘 보호되고 있지

- 그걸 알았으면 좋겠소
- 그러죠

 

로렌스 소령의 영향인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오?

카이로에서 듣기로는

로렌스는 유혈 사태를
혐오한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소

로렌스 소령은
자비를 중요시하지만

내겐 별다른 의미는 없소

어느 쪽을 신뢰할지는
당신 마음이오

 

- 이제 됐으니...
- 네, 그럼요

 

감사합니다

편질 써 주시겠습니까?

약속은 지키지

당신이 내 부하와
로렌스에게 흥미를 갖는

이유를 말해준다면 말이오

 

간단합니다
전 영웅을 찾고 있죠

그래요?
낭만적인 사람 같진 않은데

아니죠

하지만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이제 미국이

독일과 터키에 대항해
나설 때라고

생각하죠

미국인들에게 이 전쟁의
단면을 보이려고 온 거죠

 

- 흥미롭다는?
- 그건 아니지만

좀더 모험적인 측면을
보이는 겁니다

당신 나라를 전쟁에
끌어들일 사람을 찾는군

 

그렇습니다

 

로렌스가 적임자요

 

멈춰!

 

멈추라고!

 

멈춰!

 

돌진!

 

로렌스!

 

맙소사!

 

세상에! 칼로 죽은 사람은
처음 보는군

찍지 그러시오?

그랬으면 좋았을걸

 

괜찮소, 로렌스?

 

내가 찍혔나?

 

이 사람을 찍었소?

그럼요

 

죽으려고 안간힘을 쓰는군

 

멋있는 동료군요

아우다?

 

좀 구식이지, 사진 찍히면
힘을 빼앗긴다고 생각해요

당신을 도둑으로 여길 거요

당신을 찍는 건 괜찮소?

 

- 그러시오
-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찍죠

 

로렌스 소령!

 

그렇지, 폼 좋아요

 

약탈은 중지해야 하오!

관습이죠

도둑질이 도둑을
만드는 거요

아우다에게 그렇게 말하라고?

 

- 보상을 받는 거요, 대령
- 보상?

영국 군인은 보상 안 받소?

 

- 보상이 없으면 다들 떠나겠지
- 그런 자유는 없소

 

지난 번 봐둔 곳도
있지 않나

놈들은 돌아올 겁니다

 

돌아온다는데 정말이오?

올해는 아니오, 로렌스

 

몇 명이나 남았지?
200명?

- 더 적습니다
- 그래서?

놈들은 돌아올 거예요

 

심하게 다쳤나?

 

멀쩡합니다

날 죽일 수 있는 건
황금 총알밖에 없어요

 

'작은 시민
우리 의회'

 

어린이용 책으로
다시 배우고 있지

- 이걸로 뭘 배웁니까?
- 정치학

 

민주주의를 실현할 겁니까?
의회라도 세우게요?

 

국가가 생긴 뒤
말해주겠소

 

대답 근사했소?

공허한 말장난이죠
그게 바로 정치고요

 

빨리 배우시는군

 

내겐 좋은 선생이 있지

 

그렇군요

 

- 상처는 어떻죠?
- 괜찮소

내가 예전 생활로 돌아가기 전
단도직입적으로

두 가지만 물어도 될까요?

단도직입적인 질문이란 게
궁금하군요

첫째

이 사람들은 전쟁에서
뭘 얻길 원하죠?

자유를 얻길 바라오

 

자유요

 

'이들은 자유를 원한다'

- 말은 그렇게들 하죠
- 자유를 얻게 될 거요

 

내가 찾아줄 거요

 

- 다음 질문은?
-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사막에 끌리는
이유는 뭡니까?

 

깨끗하니까요

 

글쎄

 

계몽적인 대답이군요

이제

 

작별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마스 부다드와 맞바꿨지

램프 두 개와
시계를 말이야

 

공정하군

내가 빼앗은 셈이지

 

쓰레기야

 

가치 있는 일을
찾아야 해

가치 있는?

 

올해도 다 가고 있소

 

가치 있는 일을 찾아야지

 

이젠 기차를 날리시오

이젠 어쩔 셈이지?

집에 갈 거요
장난감을 가지고 말이야

 

부하들이 옮기겠지

로렌스 소령은
올 겨울에도 싸울 텐데

당신은 원하는 걸 얻었다고
집에 간단 말이오?

로렌스도 원하는 걸
얻으면 돌아가겠지

당신도 원하던 게
생기면 돌아갈 거고

그렇지 않소

 

그럼 바보군

 

난 탈영병이 아니오

 

신께 감사하시오, 브라이튼

바보에 어울리는
얼굴을 주신 것에 말이오

 

뻔뻔함의
극치를 달리는군

 

바보한테 물들기 전에
가봐야겠군

 

말이 통해야 말이지

 

이젠 어쩔 건가?
어쩔 거냐고?

 

북쪽으로 가야죠

 

알렌비가 원하던 바니까요

그는 데라 후방에
아랍군이 주둔하길 원했어

그럼 거기로 가죠

 

그가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전
먼저 데라에 도착할 겁니다

그러겠지?

 

기차가 온다

 

알았습니다

 

어서 숨어

 

기폭장치 줘

 

다른 걸 가져와

- 죄송해요, 제가...
- 시간 있으니 다른 걸 가져와

 

파라지?

 

- 무슨 일이야?
- 기폭장치 때문이죠

 

움직일 수 없어요

 

포로로 잡히면
더 고통스러울 겁니다

 

다우드가 화낼 거예요

 

대신 안부 전해줘

 

이젠 어쩔 거요?

 

북쪽으로 가야지

20명을 데리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말 좀 해보시오!

 

군인이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거짓말을 했군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업적을 과장하지는 않았죠

그럼 아랍 북군은 있나?

 

- 그건 거짓입니다
- 왜 그랬지?

- 그의 군대겠죠
- 파이잘 왕자의 군대 말이군

 

그들에게 동화된 것 같나?

 

그렇진 않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 저와는 노선이 다릅니다
- 상관없어, 궁금해서 묻는 거니

 

난 그를 높이 평가했었지

터키도 그러는 것 같아

2만 파운드의 현상금을
걸었더군

 

맙소사

- 목숨이 위태로워
- 용감한 사람이니...

50명을 이끌고 북쪽으로
가는 건 대단한 배짱이지

 

날 위해서도 그럴지 의문이야

 

내년이 되면 돌아올까?

가능한 일입니다

- 그를 예언자로 여기고 있죠
-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 얘기 좀 합시다
- 그러시오

 

이번에도 실패하면
혼자 남게 될 거요

 

- 나도 빠질 거요
-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지

그들은 당신을 아끼지만

당신 곁에 붙들려면
조치를 취해야 하오

일을 제공해야 하는데
당신은 실패했소

산을 오르고 물 위라도
걸어야 한단 말이오

당신 말이 옳아요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이오

당신 예상대로면
우린 옌보에 있어야 하지

 

결국은 생각대로 될 거요
저들도 그 정도는 알지

 

날 그렇게 못 믿겠소?

 

그렇소?

 

누가 나와 함께
물 위를 걷겠소?

 

- 데라로 동행할 사람 없소?
- 데라는 점령됐어요

20명으로 2천명을 맞서요?

- 혼자라도 가겠소
- 왜죠?

영국 장군에게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할 때쯤
우린 데라에 있을 거라 했소

영국 장군을 위해

 

여기에 왔군요

 

누가 그랬소?

소문일 뿐이오

 

논쟁의 여지가 없지

논쟁이라

아랍인들이 논쟁하고 있는 동안

난 데라까지 가겠소

 

당신이 아랍인 마을을 통과한다고요?

헌 옷을 빌려 입으면 가능하오

 

미쳤군

 

뭘 쳐다보지?

내 자신을 알리는 거지

신이시여, 저자를 용서하소서

 

- 당신을 보는 눈이 심상치 않아
- 걱정 마시오, 알리

멈춰!

계속 가요

- 멈추라고!
- 계속 가요

 

너희들 말야

 

 

눈이 파랗군

 

- 눈이 파랗다고 했어
- 네, 각하

- 서카시아 사람인가?
- 네, 각하

 

몇 살이지?

27살입니다

아마도요

더 들어 보여
경험이 많나 보군

 

흥미로운 얼굴이야

 

난 짐승들에 둘러싸였어

 

흥미로운 얼굴을
가려낼 줄도 모르지

 

내가 데라에 온 지
3년 반이 다 됐어

 

달의 음지에 갖다 놔도
이보다 더 고립되진

않을걸세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겠나?

아니오, 각하

 

정말?

 

 

자넨

운이 좋군

 

어디서 생겼나?

 

- 오래된 거죠
- 최근에 생긴 거야

 

- 탈영병이군
- 아닙니다

탈영병이 확실해

 

어느 편이었지?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항상 군복만 입을 순 없지

 

피부가 깨끗하군

 

매질 해!

 

여길 봐!

 

자게나

 

자라고

 

먹어요

 

먹어

 

당신도 똑같은 사람이오

 

그렇지

 

눈도 붙이라고

 

이제 괜찮소?

 

훨씬 낫군
당신이 옳았어

쉬어야 힘을 내지

 

이젠 잘 알겠소

 

떠나겠소, 알리

 

- 왜?
- 왜냐고?

 

젠장

왜요?

 

내 자신의 한계를 느껴요

그럼 아랍 반란도 끝이오?

나와 상관없는 일이오
난 아랍인도 아니잖소?

간절히 원하면
다 된다고 했잖소?

나도 그런 줄 알았소

당신이 증명했었지

보시오, 알리

이게 나요. 피부색이 다르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소

간절히 원하면
다 이룬다고 했잖소?

 

그렇지만

원하는 게 바뀌었지

 

피부색이 마음을 바꿔놨소

 

당신도 알겠지만
난 모든 걸 얘기했소

내가 누군지, 당신들의
입장도 다 말이오

- 노력했지
- 누구나 그렇소

나도 평범한 사람이오

 

알렌비에게 돌아가
평범한 일을

달라고 할 거요

알렌비는 예루살렘에 있소

- 이젠 쉽게 살겠소
- 당신이?

 

그럼, 쉽게 말이오

 

알리, 난 그저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졌소

 

가져가도 되겠소?

 

더럽잖소?

하지만 따뜻하지

이들을

여기까지 끌고 와서는
버리겠다고?

 

그들에겐 당신이 있잖소?
자민족을 믿으시오!

 

난 보내주고요

 

- 5번 양식을 잊지 말라고
- 알았습니다

 

같이 가도 되겠나?

 

영광입니다

 

- 돌아와 기쁘군
- 그러시겠죠

 

- 거긴 어떻습니까?
- 어디 말이지?

- 아라비아?
- 네

그저 안 좋은 시기지
여긴 어떻지?

안정감을 찾고
스쿼시 코트도 지었죠

잘됐군

 

이제 올라가봐야겠어

 

내 건 도둑맞아 빌렸네

빌어먹을 아랍놈들

 

그럴지도...

 

스쿼시 코트가 생겨 잘됐군

 

그늘이 느껴지는군

 

잘 있었나?

- 어서 오십시오
- 돌아와 기쁘군

- 정말입니까?
- 그럼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게, 들어가보게나

 

로렌스

 

이젠 로렌스 소령인가?

 

폐하

 

난 이만 실례하겠소

로렌스 소령이
우리 국민과 약점에 대해

잘 보고하겠지

영국이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도 말이오

 

이젠 프랑스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죠?

그런 협약은 없습니다

장군, 대담한 거짓말이지만
믿음은 안 가는군

밀약에 대해 알고 있소

밀약이라고요?

 

그는 장군보단
거짓말에 능하오

하긴 아랍인이 다 됐으니

 

정말 모르나?

 

그럼 이건 뭔가?

 

아라비아에서 해방시켜
달라는 요청이었죠

그럼...

사이크 피코 협약을
들어본 적 없나?

없지만

 

- 짐작은 갑니다
- 설명해주시오

 

그러니까

사이크는
영국을 대표하고

피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름이지

사이크와 피코는
프랑스와 영국이

전후 터키제국을
분할통치하기로 했네

아라비아도 포함해서

동의한 거지
밀약은 아닙니다

효력은 있네

 

도둑이나 할 짓이지
정치가가 할 일은 못 되는군요

이 일에 분개하면 안 되지

자넨 몰랐더라도
분명 미심쩍었을 거야

 

거짓말한 건 우리지만
자네에게도 책임은 있어

나 같은 거짓말쟁이는
진실을 숨기지만

자네 같은 위선자는
진실 자체를 잊어버리지

 

난 평범한 사람입니다

 

내게 말해줬어야 했어요

 

이젠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포기한 겁니다

 

개인적인 문제죠

- 개인적이라고?
- 그렇습니다

개인적?
자넨 전쟁을 치르는 장교야

게다가 중요한 자리에 있다고
정신 나갔나?

아뇨, 괜찮으시다면
정신을 찾고 싶습니다

그래서 돌아왔고요

내달 16일
다마스커스 점령에

자네가 투입될 거야

 

알겠나? 자넨 큰일에
투입될 거라고!

제가 할 일이 아닙니다!

 

자네 아랍 친구들은?

그런 거 없습니다!
다 필요 없어요!

그럼 뭘 원하나, 로렌스?

정상적인 인간성을
찾고 싶을 뿐입니다

- 로렌스
- 네?

 

아니,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괜찮네, 고맙군

고맙습니다

 

이제...?

 

등에 피가 흐르는군

 

- 병원에 가겠나?
-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무슨 일인지 말해주십시오

 

- 아무것도 아니오
- 튕기시긴!

- 정말 별일 아니오
- 그 사람에게 문제라도?

문제는 누구에게나 있지
인생은 험한 거요

그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나도 알 권리는 있어요

- 권리라고?
- 내 덕에 영웅이 됐으니

전쟁 후엔 팔자가 필 겁니다

지금은 영웅이고 뭐고
원치 않는 것 같군

 

지나가게 해주겠소?

 

가 버려요, 드라이든

언제나 빠져나가 버리는군

그럼 말해주지

상이한 두 기질이
서로 부딪쳤지

반미치광이 기질과

비양심적인 기질이 말이오

 

자네 이름은 유명해질 거야

 

날 기억하는 사람은
하나 없어도 말야

 

자넨 범상치 않아

 

혼자 있고 싶습니다

- 혼자 말입니다
- 약한 소리를 하는군

- 제가 특이하다는 거 압니다
- 그런 뜻이 아니야

맞아요, 전 특이해요

 

그래서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많지 않아

닥친 운명을 회피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

경험에서 나온 말입니까?

아니

추측이겠죠

 

동의할 수 없어요

왜지?
내가 옳다는 거 알잖나?

 

- 네, 하겠어요
- 결국...

 

- 16일이죠?
- 해주겠나?

돈은 많이 주겠네

- 대포는요?
- 안 돼

 

그들이 원하는 건
돈이 아닙니다

다마스커스를
점령하는 거죠

 

제가 도와줄 겁니다

 

내 말이 그 말이네

 

장군님이 원하는 건
터키를 이기는 거지만

전 아랍 부족에게
다마스커스를 안겨줄 거고

다신 빼앗기지 않을 겁니다

협약서는 태우라고 하세요

공평하군

 

공평하다고 할 수 없죠

 

어쨌든 일어날 일인데

 

돈이 많이 필요하겠죠

 

문제없네

 

그렇게 많이는 아니죠

 

그들은 돈 때문이 아니라

 

나를 위해 올 겁니다

 

사진은 사절이오!

당신이 아니라
로렌스를 찍을 거요

그는 사진 찍혀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로렌스는 남다르니까

 

로렌스가 돌아온 후
만나봤나요?

그렇소

- 변했죠?
- 전혀

사람이 변했던데요

 

데라에서 터키 장군한테
무슨 일을 당한 거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소, 겸손하지

 

예루살렘에서는
무슨 일을 당한 거요?

직접 물어보시죠

- 그랬소
- 뭐라던가요?

웃더군

 

나한테 하리스를
모으라고 부탁했지

 

돈까지 주면서 말이오

받았나요?

 

아니, 많은 이들은 받았지

 

- 어찌 된 거요?
- 내 경호원들이지

 

현상금이 안 걸린
사람은 없소

- 나한테도 걸렸지
- 이들은 살인자들이오

촌장들이 이들을
노리고 있지

지금은 내 부하요

 

이놈들은 아랍 반란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했을 거요

- 알래포의 기탄
- 족장?

- 어디 가는지 아오?
- 다마스커스죠

왜 가는 거지?

로렌스를 위해서!

 

- 놈들을 매수했군
- 반 정도는 샀지

그건 위험해
이들은 평범치 않소

평범한 사람은 원치 않소

 

다마스커스!

다마스커스!

다마스커스!

 

자, 기병대가
마즈릴과 데라를 통과했네

아주 잘했어, 훌륭해
자네 말하게

만약 적군이 후퇴하고
있다 해도...

그렇겠지

말우드에서 멀진 않을 거고

 

내일 오전 9시까진
사정거리에 들어옵니다

좋았어, 필립 말하게

마지막 보병 지원도
끝났습니다

퓨질리아 연대는 수요일에나
말우드에 도착하고요

있는 대로 버텨야지
대포가 문제야

 

질문 있나?

우측의 아랍 군대는
어떻게 구성돼 있죠?

 

비정규 기병대로
약 2천 명이죠

지금 어디 있소?

 

- 같이 안 다니면 모릅니다
- 그럼 합세하게나

무찌릅시다!

 

쳐부수자고!

 

신이 저들을 돕고 있소

터키군이군

신이 돕고 있어

 

로렌스는
고군분투하고 있더군요

의기양양하던가?

그 이상입니다

굉장한 결의가 보이더군요

다마스커스에도 우리보다
먼저 도착할 것 같습니다

 

- 아니면...
- 아니면?

마즈릴에서 나온 터키군과
마주칠 겁니다

- 터키군의 규모는?
- 여단입니다

 

지금은 어디 있지?

 

다 죽였군

 

다마스커스로 갑시다

 

힘을 아껴야 하오

 

그냥 갑시다
다마스커스로 말이오

 

다 죽였어

 

여긴 탈라알 마을이었지

 

탈라알!

 

탈라알!

 

한 놈도 살려두지 말고

전부 처치해

 

신이시여

 

신이시여

 

신이시여!

 

그만 하시오
멈추라고 해요!

 

소령님!

 

로렌스 소령님!

 

이럴 수가

 

끔찍하군

 

놀랐나, 벤틀리?

 

아랍 민족이
야만스럽다는 걸 확인했군

극악무도하지!

 

다른 이들은?

다 똑같소

 

타락했군

 

당신의 역겨운 모습을 찍겠소

 

역겨운 신문에 실리겠지

 

어젯밤 다마스커스에서
딴 겁니다

다마스커스에서

알리 족장에게 가져가

말하시오

 

상기시켜요

 

- 알렌비가 다마스커스에 있나?
- 근처에 있죠

 

알리에게도 알리시오

 

아직 안 익었죠

 

'다마스커스'

장군님께 경례!

받들어 총!

 

앞에 총!

 

로렌스가 뒤에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아랍 깃발로
가득합니다

 

- 언제 왔지?
- 하루 전이죠

여기서 하루를 지냈습니다

마을을 점령했습니다

마을 회관에 사령부를
만들었죠

 

회관 옆에는 뭐가 있지?

전화국, 우체국, 발전소

병원, 소방서, 다 있습니다

아랍국가 의회라고
자칭하고는

마을 회관을 차지했죠

자네가 맡게나

 

어떻게 해야 할까?

어서 내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나?

 

반발이 대단할 겁니다

 

- 그럼 어쩌지?
- 파이잘은 언제 올까요?

이틀은 걸리겠지

이틀이라

자네가 시킨 대로야
그 이상 끌기는 힘들었지

- 충분한가?
- 네

- 남아돕니다
- 가만있을 순 없습니다

더 이상 할 일은 없네
마실 것 좀 주게나, 트레시

모든 부대는 다음 명령까지
쉬라고 하게나

기술부대도 말입니까?

특히 더 쉬어야지

알겠습니다

 

의무부대도 말입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

의무부대도 말야

 

우리는

하리스나 하위탓 같은

부족으로서가 아니라
파이잘을 위한

아랍인으로서 여기 왔소

날 모욕했어

 

알리 족장은 전화는
하위탓이 맡는다고 했는데

전화가 불통이오
그건 사실이지

전기가 없으니
불통일 수밖에!

전기는 하리스가
맡고 있지

 

대꾸하면
유혈극이 벌어질 거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소?

 

아우다 아부 타이에게 묻겠소

공손히?

공손하게 말이오?

그렇소, 공손하게

새로운 속임수야

 

왜 전기가 없소?

 

발전소에 가봤더니

큰 기계 셋이 있더군요

발전기를 말하는군!

 

그렇소

한 대는 불타고 있었죠

무식하게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어요

기계란 게 그렇지 뭐

불타게 놔둬요
전화는 왜 필요해?

 

- 꼭 필요하오
- 영국 기술자가 필요하군

영국 기술자는 영국 정부를
의미하는 겁니다

그럼...

 

불이 났어요

- 어디에?
- 진시비 구역이죠

- 신경 쓸 필요 없어요
- 불이 번질 거요!

소방대를 이용해요!

해봤지만 수력이 약해요

그럼 손으로 날라요

- 루알라는 물을 나르지 않소
- 써먹을 데가 없군

 

탄원은 오후에 듣겠소

 

오후에 말이오!

 

- 전쟁이 끝나면 해봐야겠어
- 무슨 수를 써야 됩니다

- 노인이나 하는 거지
- 장군님이 노인입니까?

드릴 말씀은
책임이 크다는 것뿐이군요

 

죄송합니다

 

전구가 다됐군

 

아닙니다

전기가 나갔군요

 

떠나는군요

 

그럼 됐어

 

거지 같은 꼴로
말이 아니군

 

이제 됐소, 갑시다

- 어디로 말이오?
- 돌아갑시다

 

당신 마음 안다고

 

이게 뭐요?

 

이러자고 온 거요?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

 

피를 보려고 왔나?

 

당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막에서 죽어갔지

 

다시는 사막을 보지 않도록
기도했소

 

신이시여 들어주소서

 

당신은 돌아올 거요
당신에겐 사막이 어울리지

 

당신은?

 

난 여기 남아
정치를 배울 거요

 

정치가는 몹쓸 직업이오

 

당신 덕분에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소

 

우리에게 다마스커스를
선사하려고 노력했었지

그래서 여기 왔으니까

 

그렇다면

 

자부심을 가져야겠군

그렇소

 

대단한 거요

 

- 당신 친구요?
- 손 치우시오

- 그를 사랑하는군
- 두려워하지

그럼 왜 우는 거요?

두려워한다는 걸 알면

자기 자신이 얼마나
두렵고 싫겠소?

손 치우시오, 하위탓!

 

아직은 정치가가
못 되시는군

아직은 아니오

다 수작 부리는 거요
난 경험이 많다고

 

알라신께 감사드리오

 

한마디 하지

아랍의 독립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일이오

 

제 평생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아랍 의회
관할이라 그러네

상황을 보니 즉시
제가 맡아야 합니다

상황이 어떻든
명령을 준수하게나

싫습니다, 장군님

 

진정하라고

 

그럼 마을 회관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게나

 

시립병원에서
할 만큼 했습니다

하지만 터키 군 병원을
깜빡했더군

침대 6백 개에 2천여 명의
부상자가 있네

 

그 잘난 아랍 의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지

 

상황이 어떤가요?

 

정말 잔인하군!

 

끔찍해!

 

끔찍하다고!

 

더러운 아랍놈 같으니!

 

내 친구 로렌스
그렇게 부르고 싶군

'내 친구 로렌스'

그렇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

이젠 고향의 대자연과

서리 시인의 별장도 그립겠군

송어 잡는 상상도 하고

영국에서의 생활이
모두 그립겠어

그건 제 얘기지
로렌스 대령 얘긴 아니죠

 

대령으로 진급했네

왜죠?

받아들이시오, 대령
고분고분 말이오

귀향할 때 대령으로서
개인 선실이 마련될 걸세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행운을 비네

 

이제 전쟁도 끝났소

늙은이들끼리 협상을 했지

젊은이들이
일으키는 전쟁은

생기가 있소

용기와 희망이 느껴져

늙은이들은 평화를 원하지

 

평화 속에는 늙은이들의
악덕이 숨어 있다오

불신과 경계라는

 

피할 수 없지

 

자네에게 진 신세는
말로 다 못 하지

 

발전소, 전화국은
양보하겠지만

양수 시설은 포기 못 하오

그쪽에서 맡으면
물 얻기가 힘듭니다

- 도움은 기꺼이 받겠소
- 그럼 깃발을 내려주십시오

강제로 기를 내리면
부하들이 저항할 거요

- 부하가 있습니까?
- 그 정도는 있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안 되잖소?

당신 정부도

평화 회담에서 침략자로
비춰지긴 싫겠지

 

이럴 수가!

 

로렌스 씨죠?

 

악수해도 될까요?

 

나중에 자랑하고 싶어서 그럽니다

 

우리 아는 사이오?

아닙니다

제가 기억 못 할 리 없죠

 

아랍 의회가 내 이름으로
권력을 장악했다면서요?

권력은 없어요, 다 환상이죠

환상이 때로는
힘을 발휘하지

특히

 

이런 형식을 빌자면 말이오

 

세상은 아랍군에 의해
해방된 다마스커스에

기뻐하고 있소

 

영국 장교에 의한 해방이었죠

 

그럼 로렌스는
다용도 칼이었군

이젠 우리 모두에게
필요 없게 됐군요

 

제가 심했다는 거 압니다

 

당신은 평범한 장군일 뿐이오

 

난 왕위를 이을 것이고

 

실례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아랍 깃발을 꽂은
영국 양수 시설이

생기게 되는군요

현명한 판단일까요?

낸들 알겠나?
정치가가 아니라 다행이야

그렇다면

계속하시죠

내 생각엔 당신이

 

알맞은 타협안을
내놓을 것 같소

- 어떻게 생각하오?
- 저 말입니까?

 

실은 괜한 일에 개입한 걸
후회하는 중입니다

 

이제 집에 가시는군요

 

집으로요

 

♬ 안녕, 내 사랑
이젠 떠나오 ♬

♬ 떠나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