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파편의 아우성

 

뭔가 가슴팍에 부딪혔다

난 허공을 가로지른다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 기억도 없다

 

이거 안 좋아 보이는군

내가 또
무슨 짓을 한 모양이다

기억이라도 나면 좋겠는데

여긴 어떻게 왔지?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약 먹는 걸 깜빡한 것 같다

몸에 문제가 좀 있는데

약을 깜빡하면 곤란하다

특히 몸에 문제가 있을 땐

총에 맞았다

막 생긴 상처군
1시간쯤 됐겠군

어쩌다 그랬는지
기억이 없다

 

당최 기억이 안 난다

 

이 달동네는

여전히 추잡하군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지?

기억의 조각을 맞춰본다

기억해 보자

 

토요일이다

케이디의 술집에서
시작했겠군

토요일 밤엔 으레 그렇듯

나 같은 루저들과 함께

낸시를 보며 머저리처럼
침이나 흘리고 있었겠지

기분이 별로였다

낸시를 봐도 흥이 안 났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속이 허하고

하염없이 공허해져서

누구든 면상을 갈겨줄
이유를 찾을 때

 

평범한 토요일이었다

 

뭐 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났다

 

머리카락 타는 냄새

 

살 타는 냄새

 

늙은 노숙자가
몹쓸 짓을 당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양아치들

버르장머리 없는
있는 집 자식들

 

그만해

술이나 마저 처마셔
버니니 새끼야

 

왜 나더러 '버니'라는 거지?

나쁜 놈들이란 건 분명하니까

싸그리 죽여도 별탈 없겠다

시민으로서의 의무니까

 

질질 짜는
이 잔챙이들은 뭐지?

맘에 안 든다

아, 더럽게 아파

 

놈들이 도망쳤군

난 용감한 시민의
지침대로 하겠다

 

이런 젠장

 

뭐지?

 

젠장, 뭐야?

 

빌어먹을!

 

불현듯 좋은 생각이 스친다

놈들이 세크리드 옥스의
대학으로 돌아가면

절대 못 잡는다

하지만 놈들을
하키 퍽처럼 이리저리 쳐서

자연스럽게 유인하면

 

놈들은 달동네로
올 수밖에 없다

놈들을 거기로 몰아놓으면

동네 사람들이
알아서 처리하겠지만

그럼 재미가 없잖아?

 

이 달동네는

 

내가 태어난 곳이다

 

내 고향

 

젠장

저 새끼, 내 손에 죽었어

잘 봐

내 사격 솜씨면
놈은 골로 갈 거다

 

고향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신호한다

난 내가 왔음을 알리고

할 일을 일러준다

 

안 돼요, 제발!

나 돈 많아요
돈으로 갚을게요

목숨으로 갚아

 

날 쏘기 전에
'버니'라고 하던데

왜 날 '버니'라고 불렀지?

'버니니'

브랜드 이름이에요

댁이 입은 코트

그게 '버니니'예요

 

알려줘서 고맙다, 꼬마

 

칼!

 

버니니라고?

엄청 질 좋은 코트긴 하다

어떤 놈이
비싸게 주고 샀겠군

누군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이 장갑은 어디서 났지?

 

당최 기억이 안 난다

 

미키 루크

 

제시카 알바

 

조슈 브롤린

 

조셉 고든 레빗

 

로사리오 도슨

 

브루스 윌리스

 

에바 그린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

 

포커

 

사내들의 손에 들린
적나라한 힘 겨루기

 

멋진 게임이지

 

 

누가 해볼 텐가?

 

씬 시티에선
결코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다신 못 나올 수 있으니

 

여자나 카지노 같은 곳이다

 

누군간 이기니까

 

이번엔 내가 이긴다

 

아버지가 못 가게
말릴 만한 곳

 

뭐 내 경우엔

 

아버지란 작자를
본 적도 없지만

씬 시티

케이디의 클럽

 

오늘은 운이 좋을 것 같다

여기저기서 돈을 모조리 따서

드디어 케이디에 왔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쇼가 왜 이래?

 

안녕, 낯선 오빠?

 

- 앞면, 뒷면?
- 앞면

 

이런 게 손놀림이죠

그 정도론 어림없어요

 

반짝이는 걸 따라와요

 

- 오빤 어디서 왔어요?
- 기운을 불어줘요

 

- 행운의 아가씨 이름은?
- 마시

 

운 좋은 남자네

십중팔구죠
큰 판은 어디서 열려요?

모르는 게 좋을 걸

알고 싶은데

그래, 좋아
바 뒤쪽이야

가면 끝장이야
자길 산 채로 잡아먹을 걸

내 살점은 질긴데
가죠

 

이번엔 키스해줘요

 

세상에!

- 마시
- 네?

- 큰 돈 벌어볼래요?
- 좋죠

 

체크

난 100달러

 

접죠

 

난 하겠어

 

접을게요

 

저 자식은 뭐야?

전에 한 번 체포한 적 있었죠

 

다 정리돼서 괜찮아요

 

뭘 하든 너무 많이 따진 마

난 절대 안 져요

 

여자분은 뭔가?

내 행운의 여신이죠

오늘 돈을 제대로 따보려는데

잃어주실 분 계시겠죠?

실비오, 젊은 친구한테
섞으라고 해봐

 

 

제법인데

 

낸시! 낸시! 낸시!

 

낸시! 낸시! 낸시!

 

딜러한테 두 장

 

- 난 한 장
- 계속해

 

난 그만

나도

 

- 접습니다
- 나도 끝

 

바보된 기분이지?

 

정말 그러네요

 

시장님의 끝을 보고 싶군요

내 끝은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일 걸

상상이 아니라 볼 겁니다

당장 시장님을 끝장내고
판을 접어볼까요?

 

좋아
사내들의 공정한 게임이니까

300 더 걸겠다

 

적당히 해

네 상대가 누군지 알기나 해?

 

한 남자를 상대하고 있는데요

로어크를 상대하고 있지

여기 출신이라
어떤 분인지 잘 압니다

 

우리 모두 목숨은 하나지

 

500 더 걸죠

 

배짱이 맘에 드는 걸

 

맘에 쏙 들어

이겨주마

 

택시비는 따로
안 드려도 되죠?

 

손놀림이 아주 현란하군

 

손 관리 잘하도록 해

그러죠

 

이봐

 

기회 있을 때
도망치는 게 좋아

내일 밤 게임을
놓칠 수야 없죠

경관님만큼
기대하고 있는데다

마시랑 함께 지내기로
했는 걸요

난 보호 못해

그러고도 경찰이에요?

 

이제 어디로 가죠, 조니?

 

어디든

 

결국 낸시는
방아쇠를 당길 거고

난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젠 내 역량 밖이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제발

 

내 복수를 꿈꾸지 마라, 낸시

 

결과는 네 죽음뿐

 

난 도울 수 없다

 

차마 볼 수도 없다

 

죽음은 씬 시티에서의
삶과 같다

 

아무것도 못 한다

 

사랑 따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행운을 빈다, 낸시

 

살아있을 때 삶을 살아라

 

죽도록 애써라, 내 사랑

 

우린 씬 시티의 역사를 썼다

핫한 곳을 모두 다니면서

현금을 물 쓰듯 써댔다

 

근데 신용카드를 쓰려니
문제가 생겼다

 

무슨 착오가 있는 모양입니다

전부 사용불가라는군요

여러 장이
한꺼번에 사용불가라

현금도 많잖아요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가죠

 

집에 갑시다

 

누군가 뒤에서 다가온다

 

뭔가 잘못됐다

 

늦어지겠군

 

처리할 게 있으니
저쪽에 가 있어요

무슨 말이에요?

여기서 기다려요

친구들
무슨 일인지 알겠네요

미리 말하는데
난 저항 안 해요

그쪽 손에 든 무기면
내 두개골도 열리겠죠

 

- 이게 다 뭐죠?
- 잠깐 떠나있어요

올드타운에 가면
안전할 거예요

 

'쓰리 시트 호텔'에서
만납시다

166호실에서

 

빨리 끝냅시다

 

살살 하자고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그것도 엄한 사람들 앞에서

당신은 주어진 기회를
날린 것뿐이야

너 따위 잔챙이 죽이는덴
힘도 안 들어

 

그 잘난 손 좀 볼까?

 

도박판에 온
도시 권력자들한테

반항의 대가가 뭔지
보여주고 싶거든

 

힘이란 한편
연약하기도 하지

위협하면 발끈하거든

 

반항하는 자에겐
그 반항의 대가를

보여줘야 해

 

날 지금 죽이는 게
현명할 거다

 

죽음보다
더 끔찍하게 해주지

 

네가 감히 건드린 건

진정한 힘이야

 

춥고 배고플 때마다
네 뒤틀린 손으로

관절염 걸린
병신 다리를 움켜쥐겠지

비가 올 때마다

날 기억할 거다

항상 날 떠올리겠지

 

아들

 

그래, 네가 누군지 알아

널 보자마자
내 피붙이란 걸 알았지

닮은 구석이 있으니까

하지만 상관없어

내 아들은 오직 하나
세상을 떠난 이단뿐

녀석은 대통령감이었어

너 따위가 감히

아들로 인정받을 줄 알았나?

 

당신이 날 이겼다, 로어크

 

하지만 내가 돌아오면

 

모든 게 달라질 거다

 

또 무더운 여름밤이 시작됐다

바람 한 점 없이 건조해서

사람들은 땀에 젖어
은밀한 짓을 벌인다

 

나한텐 돈이 되는 짓이지

오늘이 마지막이야, 샐리
마지막이라고

매번 그러더라

이번엔 진짜야

여자가 옷을 벗는다
크리스마스 포장지 벗기듯

기대감이 고조되고

결과는 만족스럽다

- 우린 끝이야
- 끝이라고?

내 마누라 말야

질문을 해대면서
의심하고 있어

이혼소송하면
그년이 전부 다 갖게 돼!

 

자기가 열심히 번 돈을?

 

죽도록 일했지

난 맨손으로 사업체를 꾸렸어
맨손으로!

그런데
고마워하는 사람 없지?

고마워해야 마땅한데

 

아무도 없어

나 아니었음
거리에 나앉았을 놈들부터!

길바닥 출신인 내 아내까지!

- 자기가 사준 저택에서?
- 내가 사준 옷을 입고!

내가 힘들게 번 돈으로!

자기는 참 강한 남자야

 

당연한 소리!

 

그런데 누가 인정해주나?

다들 그저 챙겨먹기 바쁘지

언젠간 그 놈들
다 잘라버릴 거야

누가 보스인지 보여주겠어

보여줘, 조이
누가 보스인지

좋아, 제대로 보여주지

 

보여주겠어!

 

여자가 신음한다

남자의 동작에 맞춰
'보스'라고 외치며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내가 필요한 건 다 건졌다

몇 장은 화질이 너무 좋아서
슬플 정도다

 

자긴 날 여자로 만들어줘

입바른 소리 같지만
사실이야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거짓말할 때도 사랑해

손목이 아파

 

핸드백에서
열쇠 좀 꺼내줄래?

내가 얼마나 희생하며
사는지 모를 거야

뭐 하는 거야, 조이?

가슴이 찢어져
당신을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그렇게 열심히 벌었는데

마누라한테 다 뺏기다니

그렇게 둘 순 없어

 

- 선택의 여지가 없어
- 제발

- 아무한테도 말 안 해
- 그건 알아

나도 알아

- 마누라가 알아낼 테지
- 허리가 쑤시는군

마누라년이
너한테 돈을 찔러주겠지

내 돈으로
날 망가뜨리려 할 거야!

- 그럼 사라질게
- 기차표는 누가 사?

다른 건
또 얼마나 필요하겠어?

아파트, 옷, 차?

너도 날 쪽쪽 빨아먹겠지
영원히!

안 돼, 제발!
안 돼!

 

죽여요!

죽여, 죽여!

 

아무도 못 죽인다

내가 있는 한

 

나 좀 태워다 줄래요?

 

열쇠를 꺼내
여자를 풀어줬다

여자가 작별인사를 했는데
영원히 회복 못할 거다

 

호텔 청소부가 찾게
놈을 방에 남겨두고 왔다

 

언덕길을 타고
올드타운으로 향한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샐리가 올드타운
인파 속으로 사라진다

 

썰물처럼 밀려온다

올드타운의 옛 기억

술에 덜 깬 아침, 축축한 섹스
머저리들의 혈투

그리고 내가 했던 짓

선택이란 없다

선도, 악도 없다

내면의 괴물을
풀어놓으면 그렇다

다신 그럴 수 없다

절대 다시는

 

열 블록을 운전해
괜히 주유소를 들러본다

내 일과 중 최악의 순간을
피하고 싶어서

 

내 고용주

그 자식의 아내

이번엔 변호사만 상대해서
마무리가 수월했다

뒷문으로 나가요

 

무스탕이 전율하며

멋대로 가게
풀어달라고 애원한다

 

날 멀리 데려가려 한다

 

난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망쳤던 것들을 떠올리며

모든 걸 만회할
마지막 기회를 꿈꾼다

 

그럴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

 

그 희열을 느낄 수만 있다면

한 번만 더

 

절대 이성을 잃어선 안 된다

단 한순간도

 

절대 괴물을 풀어놔선 안 된다

 

그랬을 때를 떠올려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드와이트, 당신이야?

 

아바

전화해서 미안해

그럴 자격 없는 거 알아

근데 당신을 봐야겠어
오늘 밤

 

제발, 드와이트
끊지 마

여자가 계속 떠든다

난 병신처럼 계속 듣는다

아바

빌어먹을

 

꺼져버리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대신 난 20분이나
일찍 나타났다

이제 와서
나한테 뭘 바라지?

씬 시티에선 두 블록이
멀다 하고 술집이 있다

 

질 나쁜 술집들

 

왜 여기지, 아바?

당신은 뭐든
최고급으로 모셔야 했지

 

내가 그럴 능력이 없어지면

당신은 그게 가능한
놈을 찾았어

 

진저에일을 시켜놓고
한 시간째 쳐다보고 있다

늦는군
언제나 그랬듯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그 여잔 기다릴 가치가 있다

 

드와이트

얼마만이지?

 

4년?

 

그런 것 같군

앉아

 

몇 번이나 당신한테
전화하고 싶었어

내가 당신 생각을
하고 있더라

- 끊임없이
- 약속 있으니까

- 본론만 말해
- 차갑게 굴지 마

지금은 견디기 힘드니까

 

날 아직도 아끼는 거지?

여길 온 걸 보면
아직 그런 거잖아

물론이지

전화를 받고 달려왔으니까

당신은 여전히 내게
그런 여자야, 영원히

하지만 살갑게 대할
이유는 없어

난 그래도 싸

시간 낭비 그만하지

이렇게 나타났으니

원하는 게 뭔지나 말해

당신한테 원하는 건
딱 하나야

 

날 용서해줘

 

당신도 양심이란 게
있는 건가?

좋아, 용서하지
소원 이뤘으니

이제 돌아가

잠이나 자라고

 

당신 말이 맞아

난 유일하게 사랑한 남자를
배신한 몹쓸 여자야

 

내가 잘못했어

말은 잘하는군

한 번 속지
두 번은 안 속아

난 지옥 같아
당신은 상상도 못할 걸

당신이 초래한 일이지

- 용서해줘, 제발
- 아니

- 사랑해
- 아니

 

안 돼!

 

또 수작 부리면
맹세코 당신을 죽인다

 

날 용서할 수 없다면

날 기억해줘

누군가 기억해주면
죽어도 죽은 게 아니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로드 부인

날씨가 궂은데다
동네도 저급하고

같이 계신 분도

수준미달이군요

집으로 가시죠, 로드 부인

 

그건 로드 부인이 결정한다

댁은 빠져주시죠

우리가 몸싸움을 한다면

결과는 정해져 있으니까요

이봐, 친구

저 덩치 놈이 짜증나게 해?

내가 손 좀 봐줄까?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흥미로운 싸움이 되겠군요

내가 상대하지

 

괜찮아, 드와이트
어차피 늦었어

돌아갈게

 

뭐가 늦었단 거지?

전부 다

 

날 기억해줘, 내 사랑

기억해줘

 

업무 보실 게 있잖습니까
로드 부인

 

불쾌한 업무지만

이젠 상관없어

 

밤 공기는 전혀
쌀쌀하지 않건만

내 기분은 그랬다

남의 일에 참견하긴 싫은데

살인도 불사할 만한 여자로군

아바

 

젠장!

 

밤은 낮이 되고
또 밤이 됐다

더는 숨을 곳이 없다

한순간도
생각할 가치 없는 여자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

내가 왜 담배를 피우고 있지?

담배는 어디서 난 거야?

 

아바가 날 미치게 한다

또 다시

 

괴물을 풀어놔선 안 된다

 

그 여자를 털어버리자

어떤 곤란에 처했든
자초한 일이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알아야겠다

 

세크리드 옥스까진
두어 시간 거리다

상황만 파악할 테니
딱히 힘들 게 없다

 

단순한 무단침입이니

잡힌대도 고작 5년형이다
살인만 안 하면

 

아바는 내 생각보다
더 많은 걸 보여줬다

 

모자랄 것 없는
완벽한 모습이었다

학대당하긴 커녕

그녀가 늘 원하던
부자집 마나님의 모습

 

난 머저리다

 

꼼짝 마, 변태 자식

 

이거 놔, 마누트

 

미안해, 드와이트

 

원자탄이
다리 사이를 가격했고

 

급행열차가 턱으로 돌진했다

 

전에도 맞아봤지만
이런 건 처음이다

 

처음이다

 

질퍽대는 소리가 난다

 

그 놈이 계속 날 때리나 보다

그 이상은 모른다

정신이 나갔으니까

고통도 생각도 없는 곳으로

 

눈을 떠보니 날고 있었다

 

아스팔트는 내게
빅엿 같은 키스를 했다

 

별일이군

 

집까지 배달을 다해주고

 

내 무스탕이 보인다

어이가 없다

왜 내 차를 돌려준 거지?

 

당장 나가

 

싫어

 

옷 입고 당장 여기서 꺼져

 

싫어

 

나랑 끝낼 수 있었어

난 떠나려고 했는데
당신이 날 찾아왔잖아

아직도 날 원하니까

지금 난 당신 거야

오늘 밤

내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져

고운 얼굴 망치기 싫으면

날 사랑할 수 없으면

 

날 증오해

날 용서할 수 없으면

날 벌 줘

내가 상처 준 만큼
날 아프게 해

 

그녀에게 온갖 모욕을
쏟아내지만

 

그녀는 음악처럼 다가온다

 

어둠의 신을 위한 성가처럼

 

땀에 젖어
매끄러운 그녀의 몸

결국 내 증오심은 사라지고

 

그녀는 날 놔주지 않는다

내게 키스하고

날 구슬린다

 

그리고 내 안의 불꽃이
다시 자란다

 

다신 내뱉지 않겠다 맹세한
그 말을 다시 뱉는다

그녀한테 사로잡힌다

내 몸과 영혼까지 모두

 

전부 얘기해봐

 

당신을 때린 남자는 마누트

 

고문 전문가야

끔찍한 고통
당신 덕에 즐거웠겠지

역겹군

 

미쳤어

내 남편 데미안은

주둥이를 놀리며 그걸 구경해

매번 더 심해지지

곧 그 미친 짓도
절정에 달할 거야

내가 죽기 직전엔
엄청 추할 거랬지

 

당신은 죽지 않아

 

나랑 떠나

 

소용없어

 

날 도망치게 하곤

실컷 낄낄대지

내가 어딜 가든
뭘 하든 상관 안 해

마누트가 날 찾아낼 걸 아니까

 

안 그래, 마누트?

 

부인

로드 씨께서
언짢아하실 겁니다

 

드와이트, 안 돼
싸우지 마!

당신을 죽일 거야

저 자는 사람이 아니야

 

철인을 가격한다

꿈쩍도 안 해서 또 가격한다

 

철퇴 같은 주먹이
내 가슴을 강타했다

 

부인, 코트 입으시죠

약속이 있습니다

 

그녀를 뺏어갈 순 없다

 

이번만은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잘 안다

 

보호받는 여자가 있다

발정난 주정뱅이들 속에서

온몸을 불사르고 있지만

낸시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여자다

낸시에게 수작을 걸면

140kg의 거구를
상대해야 하니까

바로 마브다

 

마브

 

드와이트

 

거기 있는지 몰랐네

여긴 웬일이야?

도움이 필요해

쉽지 않아

총알 세례를 받게 될 테니

 

같이 가

분위기 전환 좀 하지

 

술잔을 비우자

독한 액체가
우리 몸을 채운다

마브가 적당히
위험할 만큼 취하자

아바에 대해 얘기한다

마브의 눈이 살기를 띤다

 

무슨 일이 닥친다 해도

날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 친구

 

그래서 이용 좀 하련다
그게 뭐?

괜히 엄한 데서 주먹질하느니

 

아바를 되찾는 걸
돕는 게 낫다

어차피 술에 쩔어
길바닥에 쓰러질 시간

어차피 가치 없는 인생이다

나 때문에 안 죽어도
세상이 죽일 테니

그게 그거다

총은 차에 둬

살인은 안 한다

드와이트, 넌 왜 재미를 몰라?

 

우린 정문에서 흩어진다

 

곧 마브가 놈들의 시선을 끈다

 

넌 성스러운 곳에
무단침입했다

네가 내 친구 때린 놈이냐?

 

시작할까?

 

이런 재미는
오랜만에 맛보는 걸

 

아바가 무슨 일을 겪는지
알아내겠다

 

놈이 말해줄 거다

놈한테 듣고 말겠다

 

데미안 로드

 

그녀는 어딨지?

 

내 여자한테 무슨 짓을 했나?

그 여자를 구하러 온 건가?

 

그녀가 꾸며낸
이야기 때문에?

무슨 헛소리를 했는지
전혀 몰라서 말이야

관심도 없고

다 거짓말이니까

 

책상에서 손 떼

 

그 여자는

병적인 거짓말쟁이야

 

넌 속았어

 

기분이 어때?

뭐가?

 

무고한 자를 살인한 기분

어떤 기분인지 궁금해

환상적이겠지

무고하다니 무슨 말이야?

당신이 해낼 줄 알았어

당신은 섹스 한 번이면
모든 걸 믿어버리지

 

덕분에 난
엄청난 부자가 됐어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어

내가 머리를 날릴 때까지
참고 버텨줘

 

사격 실력이 별로거든

 

- 최선을 다할게
- 아바

 

내가 계획했고

당신이 빠져들었지

이젠 남자한테 뭘
얻어낼 필요가 없어졌어

다신 그러려고 애쓸 필요없지

 

마누트한테 당한 게 아니었군?

감히 그럴 순 없지

- 당신 미쳤군
- 아니, 드와이트

진짜 미친 놈은 날 믿는 자겠지

바로 당신

 

지금 키스해주면, 드와이트

여전히 믿겠어?

사랑이었다고?

 

아바

 

젠장!

 

이봐, 약속대로
그 자식 손봐줬어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지도 않았지

끽해야 반년쯤 누워 있을 걸

근데 눈알을 빼줬지

 

내 얘기 듣고 잔소리해

당연히 자네 차를
타고 왔어야 했는데

이 예쁜이가
눈앞에 딱 보이잖아

게다가 열쇠도 꽂혀 있었다고

터커를 운전할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어야지

세워!

 

세상에, 딱 12대 있는 차잖아

영화에서나 보던 거니까

피 흘리느라 정신없을 텐데
너무 주절댔군

 

아는 녀석한테 데려다 줄게

 

총상을 잘 다루고
질문도 안 해

올드타운으로 가

까놓고 말하지

너 올드타운까지 못 버텨

버틸 거다

이대로 죽기엔
할 일이 너무 많다

 

올드타운

 

피를 많이 흘렸군요

멀리는 못 갔을 겁니다

 

그 자를 아신다고요?

범인의 이름은 드와이트

드와이트 맥카시

 

어떻게 아는 사이죠?

그렇고 그런 사이였죠

 

죄송해요, 형사님

친절하게 대해 주시다니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 믿음이 가네요
- 절 믿으세요

 

몇 년간 사귀던 남잔데

안 좋게 끝났죠

 

정신이 돌아서는

망상에 빠져
절 추궁해댔어요

제가 어딜 가나 따라다녔죠

최근엔 이 집까지 침입했고요

부인을 때렸나요?

 

취했을 때만요

 

술에 쩔어 살았죠

- 그런 미친 놈이랑 살아요?
- 무시하세요

 

여자는 사랑 앞에
나약한 존재니까요

두려웠겠죠

 

데미안이 절 구해줬어요

 

친절하고 믿음직했죠

아무래도 저라는 여자는

보호가 필요한가 봐요

그이가 날 안심하게 해줬어요

그런데

드와이트가 날 찾아냈고

밤에 전화해서
협박을 해댔어요

 

이제 데미안은 죽었고

 

전 혼자예요

제발요, 형사님!

 

모트라고 불러요

실의에 빠진
과부만한 유혹이 없지

보기만 해도 흥분되던데
위로해 달라잖아

- 그만해, 밥
- 이런 기회를 날릴 거면

뭐 하러
씬 시티 경찰을 하겠어?

 

난 유부남이야

 

그딴 소리 관둬
그 여자 못 봤어?

그만해, 밥

 

상황이 안 좋은 것 같군

 

순찰차 한 대가 계속 쫓아온다

신참인 모양이다

올드타운 여자들 만의 법이
있다는 걸 모르는군

 

그들은 경찰한테
친절하지 못하다

 

올드타운!

자넨 천재야!

 

다 왔어

지금 보니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는데

 

올드타운에 경찰 들인 이유
10초 내로 설명해!

 

문제가 생겼네

 

난 여자랑 안 싸워

게일

 

나야

드와이트!

 

어떻게 된 거야?

코르크 따개가 가슴팍에 꽂혀

 

뒤틀린 듯 아프다

 

몰리 불러와!

 

전부 불러

 

올 때가 됐지

 

여보세요?

로드 부인

 

형사님

모트

친절하셔라

깨웠다면 미안해요

아뇨, 전혀 못 잤어요

무슨 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서요

전 강한 사람이 아닌가 봐요

 

이 큰 집에 혼자 있자니...

너무 자책 말아요
자연스러운 행동이니까요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요

형사님한테
이런 감정 품으면 안 되죠

뭐랄까

부적절하니까

하지만 첫눈에 빠진
사랑을 어쩌겠어요

 

당신을 본 후로
계속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당신도 내 생각하나요?

 

- 그래요
- 이러는 제가 싫지만

오늘 밤은 혼자 못 있겠어요

 

심장이 띈다

짙고 풍부한 커피향이 난다

 

게일

내 눈을 뜨게 하기
충분한 여자다

내 말 들려, 드와이트?

 

경찰이 당신을 찾고 있어

혈안이 됐어

 

걱정 마

내가 치료해줄게

치료하고

당신이 나으면

실컷 패주겠어
떠나지 말랬잖아

결국 돌아올 거랬지!

내가 그랬잖아

 

여기가 당신 집이라고

머저리

 

다른 세상이 있을 줄 알았어

날 받아줄 세상

 

씬 시티뿐이야

 

올드타운을 뜰
준비가 됐다던데

아니, 안 가

답이 틀렸어
미호?

 

무자비한 꼬마 미호

날 알아봤어도 모른 척 하겠지

은신처를 잘못 골랐어

댁이 죽든 살든 떠나

안 가

 

그 정도론
느낌도 없을 걸, 미호

살짝 비틀어봐

 

한 번만 더 우겨대면
미호가

찔러줄 거야

 

그럼 열심히 간호한
몰리가 속상해 하겠지

여기 있을 거야

드와이트를 죽이려면

나도 같이 죽여

 

저 사람은 나랑
같은 감정이 아니지만

내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야

모두 결정적인 한 방을
기다리는 듯하다

게일이 날린다

어두운 골목에서, 미호

네가 15살 때

넌 깡패 셋을 죽였어

 

그런데 나머지 두 명이

널 쫓았지

넌 죽은 목숨이었어

 

누군가 나타났기 망정이지

널 구한 남자
제대로 본 적 없지?

 

지금 잘 봐

 

시간을 벌었다

 

수술도 늘었다

 

데미안 로드의 죽음으로
이득을 본 유일한 사람을

섹스에 미쳐서
심문도 안 하잖아!

그 여자를 몰라서 그래
하나도 모르면서

그 따위로 주둥이 나불대지 마

사랑에 빠졌군

이런 얼빠진 놈

재미로 만나는 건 괜찮지만

- 정신은 차려야지
- 입 닥쳐!

 

내가 알아서 해

 

당신한테 털어놨어야 했는데

 

당연히 그랬어야지

 

그 자식이 날 강간했어

 

난 죽을 뻔했어

빌어먹을 자식

달래보려고 했지만

그 사람은 미쳐 있었어

두 손으로 내 목을 조르면서

내 몸을 취했지

 

내가 그렇게 안 둬!

놈이 날 죽일 거야
죽일! 거야!

당신밖에 없어
사랑해, 모트

날 지켜줘

지켜줘, 지켜줘
지켜줘!

 

아바 로드예요

내 심장을 빗맞췄더군

 

난 회복이 빨라, 아바

 

곧 찾아가겠다

 

어딨는지 알면서
아무것도 못해?

뭘 하라는지 모르겠군

올드타운이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당신은 씬 시티 경찰이야

당신의 배지
총, 권력을 사용해

 

날 원한다면

남자답게 굴어

당신이 진정한 남자라면

놈을 죽여

 

움직이지 마

 

맥카시

 

그 여자를 때린 적 없지?

너희 둘이 꾸몄어

- 연인이었으니까
- 멍청하군

여신에게 연인은 없다

 

여신은 남자를 노예로 만들지

그녀가 네 심장을
꿰뚫어 보는 순간

네 욕망대로 변신한다

 

데미안 로드에겐
공주님이었고

네겐 위기에 빠진 여인이었어

결국 너희 모두를 삼킬 여자다

너흰 여신을 이길 수 없어

 

그녀는 죽지 않아

너도 그 여자만큼 미쳤군

그 여자만큼 썩었다면
네 뇌를 날려버렸겠지만

함부로 생명을 빼앗을 순 없지

넌 날 두들겨 팼을 뿐이고

눈 하나로 대가를 치렀어

경고 하나 하지

 

그냥 누워 있어

그 집에 돌아가지 마라

날 방해하지 마

 

아니, 아바
당신은 여신이 아니야

당신은 마녀고

포식자야

나야 당해도 싸다지만
다른 남자들은?

선량한 남자들을 돌게 하다니

정신 나갔군

그 암캐 때문에
아내를 버리더니

함부로 지껄이지 마, 개자식아

경력까지 망치고 있어

자살행위라고, 멍청한 새끼야

내가 알아서 해
올드타운에 가서

그놈을 잡고 말겠어

혼자 가야 한다면

그렇게 하지

제발 차 돌려서
경찰서로 가자

반장님한테 전부 자백해

난 경찰답게
살인마를 검거하겠어

- 그 망할 년이랑 헤어져
- 그만!

아바 얘긴 그만둬

나라도 자넬
정신차리게 해야지

그 망할 창녀는 잊어버리라고

당장 차 안 돌리면
고발하겠어!

난 경고했어

매일 경고했는데

네가 계속 날 긁어댔지

네가 자초했어!

그래
이거 받아라, 친구

모트, 안 돼

 

마녀

포식자

남의 삶을 파괴하지

권력을 위해

돈을 위해

가끔은 재미 삼아

 

하지만 지금은
그 저택에 갇혔어

화려한 새장 속 독수리 신세지

그래, 멍청한 짓 해볼 텐가?

제 파티에 와주셔서 기뻐요
월렌퀴스트 씨

 

초대를 받고
많이 놀랐습니다, 부인

남편 분이 범죄에
연구된 흔적이 없더군요

찾으려고 애써봤지요

솔직히 말씀 드려도 될까요
월렌퀴스트 씨?

물론이죠

올드타운이 눈엣가시라죠?

그렇고말고요

그 많은 돈을
창녀들이 가져가다니

당연히 올드타운을 정리하고

힘을 되찾아서

누가 씬 시티의 주인인지
증명해야죠

내가 그 말을 따를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그 동안
잘못 생각했어요

그 경찰 둘은
어리석은 실수였죠

 

이젠 제 능력 밖이네요

 

강하고 경험 많은
누군가가 필요해요

제가 가진
로드 엔터프라이즈와

알라리치 월렌퀴스트의
영원한 합병 어때요?

부인한테 필요한 건
드와이트 맥카시의 시신과

데미안 로드를 죽였다는
유서겠군요

올드타운 계집들을
손봐주는 것도요

그렇게 해야죠

 

텍사스에 킬러가 있지요

내일 기차를 타고 올 겁니다

제가 직접 일러주죠

자정에 부인 집에
도착하게 하죠

전 영원히 당신 거예요

당신 영혼을 위해
기도해요, 아바

 

이제 씬 시티엔
영혼 따위 없을 테니

 

어서 오십쇼, 캠벨 씨

- 가방 주시죠
- 내 장비에 손대지 마

게다가 댁보다 훨씬
예쁜 사람이 데리러 올 거야

 

혼자 오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난 깜짝 놀랄 사내지

 

그 깜찍한 엉덩이
옆자리로 옮겨, 예쁜이

내가 운전해

 

- 따라가지
- 로드 부인이 불쾌하실 겁니다

불만 있으면
당장 돌아간다고 해

 

여기서 기다려

 

빨리 와

 

나 참을성 없는 거 알지?

너무 참으면
미쳐버리는 것도?

 

부가드

 

이 여자 잘 지켜

 

자코비

이 자식 움직이면 쏴버려

 

난 일하러 왔는데

 

굉장한 의사를 만났군, 매카시

딴 사람으로 변신하다니

하지만 네 눈은 여전해

 

망자의 눈

 

혼자 있는 거 싫더라

 

혼자 있을 땐

말 뻘짓이 하고 싶어진다니까

 

당신 같은 남자 옆에
여자를 혼자 두면 안 되지

 

혹시 나랑

 

해선 안 되는 짓 하고 싶어?

 

비밀로 하지

 

트렁크에 내 도구가 있어

 

잘 봐라

 

로드 부인
킬러가 도착했습니다

 

아바에게 목욕은
순수한 목욕이 아니다

늘 연극이었다

 

광고였거나

 

상품을 보여줘야
판매를 할 테니까

드와이트입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남자였다

당신은 전사고

 

킬러야

 

내가 원하는 사내의 모습

 

하지만 딱 하나
정직함이 빠졌어

완벽할 수 있었는데

 

아직 기회는 있어

당신은 새 사람이잖아

 

이 여자가 한 짓을 떠올려라

이 여자가 뭔지 떠올려라

화려한 오프닝을 기다려라

 

게일이 움직일 때를 기다려

 

나한테 면역된 모양이로군

물러서세요, 부인

제가 죽입니다

 

제발

 

죽여라

 

여섯 발을 쐈는데

머리도 못 맞추나?

 

이제 중요한 건 속도와 행운

 

그녀의 눈이 젖어든다

 

사랑으로 가득 찬 채

 

꿈에도 몰랐어

 

당신이 내가 원하던 남자

 

내게 필요한 남자야

 

당신과 나

영원하자

 

끝났어

 

고통이 당신을
해방시켜준 거야

 

당신은 이제 선하지 않아

이젠 나처럼 됐지

내가 됐어

옛 드와이트는 버려
옛 얼굴과 함께

 

가까이 다가온

그녀를 바라본다

그 모습, 소리, 체취에
날 던지고 싶다

제정신이 안 든다

자유로워지는 거야

행복해질 수 있어

우리 둘이

영원히

안 돼

 

그녀의 키스는
낙원을 약속한다

 

드와이트

총이 내 손에서
짖으며 꿈틀댄다

 

한숨 소리와 함께
영혼이 아바를 떠난다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우린 뒷길로 돌아갈 거다

옛 주류밀매업자들의 길로

 

경찰은 절대 못 잡는다

 

난 집으로 돌아간다

 

씬 시티 뒷골목엔
없는 게 없다

 

크로니그 씨란
사람을 찾는데요

 

너한텐 크로니그 박사님이지

네, 박사님

의사 면허가 있든 없든

이 손은 여전히 기적을 만들지

준비만 되면

 

돈은 얼마나 있나?

 

40달러라

40달러어치 치료한다

 

돌덩이처럼 차분하지

 

준비만 되면

 

40달러면 총알은 빼

 

하지만 네 손은

뼈 여러 개를 맞춰야 해

 

1시간 치료해주지

신발을 준다면

가져가요

 

최선을 다해 생각했다
내 승리와

복수

 

이 노인네는
막대사탕을 좋아하나 보다

뼈를 맞추는 데 쓰는 막대를

계속 빨아댔다

 

고맙단 말 한 마디 못 듣는군

도통 감사할 줄 모른다니까

요즘 것들이란

 

날 제대로 망쳐놨군, 로어크

신발까지 벗어주게 하다니

이제 나한테 뺏어갈 건 없다

이런

 

마시

그 여자

 

맙소사

 

마시

 

마시
당신은 아무 상관없는데

놈들의 게임에 걸려들었군

 

내가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지?

 

길고 끔찍한 밤이 돼 버렸다

 

창문이 열려 있다

 

불길한 징조다

 

특히나 씬 시티에선

 

이게 누구신가

 

얼른 손 좀 보여줘

 

다른 쪽 손도

 

만신창이에 빈털터리
친구도 없는 신세군

 

그냥 죽는 게 낫겠어, 조니

 

근데 난
네 모습 그대로가 좋아!

 

난 교만했다

내 교만이 마시를 죽였다

 

젠장, 조니

자책은 여유 있을 때 하자

 

지금은 오늘 밤 게임만 생각해

지금 중요한 건 그것뿐이니

단돈 1달러면
다 되돌릴 수 있다

 

저기요

 

가진 돈이 없는데

물 한 잔만 마실 수 있을까요?

그래요

 

요즘 다들 살기 힘들죠

 

고마워요

 

손은 왜 그래요?

 

- 엄한 놈 돈을 따서요
- 딱하네

 

고맙습니다

 

잠깐만요

 

당신, 나쁜 사람 같지 않고

옛 남친도 약간 생각나서요

 

이걸론 택도 없겠지만

 

아가씨

이거면 달나라도 가요

 

씬 시티에선

한치 앞을 모른다

 

한 번에 다 잃진 마

 

꽃미남, 그걸로 뭐하게?

 

로어크를 죽일 겁니다

쉽게 죽을 작자가 아닌데

나 때문에 놀랄지도 모르죠

 

손이 아작 날 일이
있었나 봐, 아들

 

접지

왜 그래, 거물?

행운의 여인이 없어서
카드가 잘 안 맞나?

 

괜찮아

- 난 포기요
- 빠질게요

 

세 장 줘

 

딜러가 두 장 갖습니다

- 체크
- 체크

 

100달러 걸지

 

젠장

 

접는다

 

왼손이 불편해서
잘 안 풀리지?

 

난 양손잡이야

 

컷!

 

체크

500달러 올리지

 

나도 갑니다

 

나도 올리지

 

500 더

 

- 접어요
- 됐어요

 

나도 500 더 올리지, 이쁜이

 

네 엄마랑 많이 닮았어

창녀였지

밤일도 형편 없었어

 

어머닌 천사셨어

 

올인

전부 다

까봐

 

포 에이스

 

말했듯이 난 절대 안 져

 

당신을 이겼지

두 번이나

내가 당신보다 낫단 뜻이고

곧 모두 알게 될 거야

내가 당신을 이길 때마다
모두 떠들어댈 걸

말 안 한다고 하겠지만
분명 할 거고

당신이 죽을 때까지
계속 퍼지겠지

죽은 후에도

 

난 영원히 당신을 이길 거야

 

날 이기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지

 

네 어미한테 안부나 전해

참 아둔한 년이었지

 

힘없는 자의 최후는
죽음뿐이야

 

모두에게 충고 한 마디 하지

콘돔은 필수다

저 쓰레기 치우고
포거나 치지

 

존 하티건

 

이젠 안 헤어져요

다시는

절대 떠나지 않아, 낸시

 

그 동안

코 앞에 있었어요

시장님이 포커 치는
클럽의 댄서였죠

이 여자를 찾아서
손봐주라고 하셨잖아요

 

낸시 캘러한

 

내 아들 이단을
죽게 한 장본인

 

4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하티건의 무덤에
꽃을 놓더군요

그 경찰놈이
무척 고마운 모양이군

아드님을 만신창이로 만든

경찰에게 고마워하다니

 

하티건이 내 아들을
괴물로 만들었지

괴물로 완성시켰달까

- 그래도 이해가 되긴 해
- 그 집착이요?

그 슬픔에 실컷
빠져있으라고 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하티건의 총을
가지고 있더군요

 

매일 출근 전에
사격 연습을 하는데

이젠 꽤나 명사수예요

누굴 생각하면서
쏠지 알 만하네요

 

그렇군

요즘 클럽에서
이상한 행동을 했답니다

술도 마셨대요

지난 몇 주간 말이죠

그 전엔 입에도 안 댔거든요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겁니다

 

배짱을 키우는 걸까요?

 

그렇군, 경위

이 계집애가
날 흥분하게 하는 걸

 

역한 냄새가 나

 

전엔 몰랐는데

 

적어도 춤출 땐

 

지금은 온갖 구린내가 나고

 

전부 다 보여

 

아주 작은 것들까지

 

내가 어딨는지 잘 알아

내가 뭔지도 잘 알지

이젠 스트리퍼처럼
생각 안 해

 

다들 루저고
난 아니란 생각

 

내 목숨이 아까워서
놈을 못 쏠 때 알았어

 

나한테 아무 계획이 없단 걸

 

그저 취해 있었을 뿐

 

이 자식들이 원하는 걸 주고

 

바로 여길 뜬다

 

거기 있어, 샘?

 

놈이 내 배를 쐈어

 

난 아니야, 샘

그 여자 짓이지

 

이 썩어빠진 도시

 

발 들이는
모든 사람을 더럽혀

 

이 썩어빠진 도시

 

사람들을 오염시켜

 

당신도 썩은 거야, 존 하티건

 

술병 내려놔, 낸시

충분히 마셨어

 

그래서 나한테 거짓말한 거야

 

지금 내 옆에 있지도 않잖아

 

절대 떠나지 않겠다더니

절대 떠나지 않아

 

안 떠나

 

절대

 

내 옆에 없잖아
죽어버렸지

 

머리를 날려버렸어

 

입에 권총을 넣곤

자기 머리를 날려버렸어

 

그럴 이유가 있었어

 

- 방법이 없었어
- 당신이 미워!

 

살인 경찰 자살하다

 

영원히 날
사랑하겠다고 맹세해놓고

영원히 그럴 거야

 

얼마나 지독한
아픔인지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 받는 걸

 

지켜만 본다는 게

 

내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가

 

날 혼자 두고 갔어

 

로어크와 맞설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

- 살인마
- 날 믿지 않았어

 

나처럼 하찮은 게
그런 거물을

무너뜨릴 수 있다곤
생각 못했겠지

 

둘 다 틀렸단 걸 보여줄게

 

아님 미쳐버릴까?

 

미쳐버리기 딱 좋잖아

사랑해, 낸시

 

요망한 것

넌 죽기 전에
비명을 지를 거야

 

넌 미쳤어

 

그 집착이

되려 고맙군

 

근데 너한텐 아무것도 없잖아

 

배짱이 있었으면
날 50번도 더 죽였을 텐데

못 죽였지

 

넌 아무것도 아니야

 

넌 비명을 지를 거야

내 아들이 원했던 것처럼

 

자기야, 어디 갔었어?

머리 예뻤는데 왜 그랬어?

걱정 마, 저 자식들
뜻대로 해줄 거니까

 

늘 저 자식들 뜻대로 되지

 

이거 죽이는데!

자네 왜 그래?

 

뭔가 잘못됐어

 

가야겠군

 

여동생이 뻘짓하는 걸
보는 기분이야

얼른 떠야겠다

 

예뻐

 

넌 아름다워, 낸시

 

그러지 마

 

예뻐, 예뻐, 예뻐

 

남자 놈이 그랬으면
갈갈이 찢어 놨을 거야

 

하티건 형사

덕분에 좋은 생각이 났어

 

안 돼, 내 사랑

낸시

 

어떤 놈인지 이름만 대

 

로어크

 

상대할 놈이 많아

무기가 필요하지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난 크리스마스 같은데

 

영업시간 끝났어

개소리 마

여긴 우리가 정리한다

 

안 꺼지면 죽는다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섹시하군

 

한 놈도 살려둘 이유 없어

다 악당들이니

 

보는 족족 모조리 죽인다

나 말릴 생각 마

 

한 놈도 숨쉬게 둬선 안 돼

 

안 말려

 

주변을 살피면서
경비를 처리할게

타고난 도둑 같네

난 안으로 잠입한다

 

잠입 성공했는지
어떻게 알아?

 

알게 될 거야

 

갑자기 내 총이 총알을 삼켰어

거의 다 처치했는데

이 빌어먹을 놈이 날 덮쳤지

 

젠장할 총

꼼짝 못하게 됐군

 

 

앉아

 

하는 짓도 이뻐

 

내가 처리할게

 

발칙한 계집 같으니

여기까지 올 줄이야

 

하티건이 내 아들
거시길 날려버렸지

 

그럼

 

넌 어딜 쏴주면 될까?

 

네 탱탱한 복부?

 

너한테 총을 겨누고 있잖아

내가 안 쏠 거라
착각하는 거야?

 

네가 죽기 전에
비명 지를 거라고 했지

 

난 아들한테 빚이 있어

 

사실 우리끼리 얘긴데

결국 받아들였어

이단이

대통령감이 아니었단 거

 

정신병원 반장선거도
가망 없었을 걸

 

그래도 내 아들이었어

 

내 아들이라고

 

그리고 곧

 

녀석이 네 비명 소릴
듣게 되겠지

 

비명

 

이건 존 하티건의 몫이다

개자식아

 

이 썩어빠진 도시

모두를 오염 시켜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

 

자막: 창준(jslee63@yahoo.co.kr)
2014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