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파편의 아우성
뭔가 가슴팍에 부딪혔다
난 허공을 가로지른다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 기억도 없다
이거 안 좋아 보이는군
내가 또
기억이라도 나면 좋겠는데
여긴 어떻게 왔지?
무슨 짓을 한 거야?
약 먹는 걸 깜빡한 것 같다
몸에 문제가 좀 있는데
약을 깜빡하면 곤란하다
특히 몸에 문제가 있을 땐
총에 맞았다
막 생긴 상처군
어쩌다 그랬는지
당최 기억이 안 난다
이 달동네는
여전히 추잡하군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지?
기억의 조각을 맞춰본다
기억해 보자
토요일이다
케이디의 술집에서
토요일 밤엔 으레 그렇듯
나 같은 루저들과 함께
낸시를 보며 머저리처럼
기분이 별로였다
낸시를 봐도 흥이 안 났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속이 허하고
하염없이 공허해져서
누구든 면상을 갈겨줄
평범한 토요일이었다
뭐 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났다
머리카락 타는 냄새
살 타는 냄새
늙은 노숙자가
빌어먹을 양아치들
버르장머리 없는
그만해
술이나 마저 처마셔
왜 나더러 '버니'라는 거지?
나쁜 놈들이란 건 분명하니까
싸그리 죽여도 별탈 없겠다
시민으로서의 의무니까
질질 짜는
맘에 안 든다
아, 더럽게 아파
놈들이 도망쳤군
난 용감한 시민의
이런 젠장
뭐지?
젠장, 뭐야?
빌어먹을!
불현듯 좋은 생각이 스친다
놈들이 세크리드 옥스의
절대 못 잡는다
하지만 놈들을
자연스럽게 유인하면
놈들은 달동네로
놈들을 거기로 몰아놓으면
동네 사람들이
뭐
그럼 재미가 없잖아?
이 달동네는
내가 태어난 곳이다
내 고향
젠장
저 새끼, 내 손에 죽었어
잘 봐
내 사격 솜씨면
고향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신호한다
난 내가 왔음을 알리고
할 일을 일러준다
안 돼요, 제발!
나 돈 많아요
목숨으로 갚아
날 쏘기 전에
왜 날 '버니'라고 불렀지?
'버니니'
브랜드 이름이에요
댁이 입은 코트
그게 '버니니'예요
알려줘서 고맙다, 꼬마
칼!
버니니라고?
엄청 질 좋은 코트긴 하다
어떤 놈이
누군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이 장갑은 어디서 났지?
무슨 짓을 한 모양이다
왜?
1시간쯤 됐겠군
기억이 없다
시작했겠군
침이나 흘리고 있었겠지
이유를 찾을 때
몹쓸 짓을 당하고 있었다
있는 집 자식들
버니니 새끼야
이 잔챙이들은 뭐지?
지침대로 하겠다
대학으로 돌아가면
하키 퍽처럼 이리저리 쳐서
올 수밖에 없다
알아서 처리하겠지만
놈은 골로 갈 거다
돈으로 갚을게요
'버니'라고 하던데
비싸게 주고 샀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