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자막팀 열아홉번째 작품
미중앙정보부 CIA (http://club.ipop.co.kr/rainbow114)

 

*자막 제작자 수정 및 삭제 절대금지*

 

번역: 얼짱삼식이, 황소바람

 

싱크: 케이곤

 

감수: 빅마마

 

thanks to: CIA자막팀외 석양

 

안녕하십니까

 

다음은 캘리포니아
감귤농장지대를 위한

 

최저기온 평가입니다

 

내일 저녁 최저기온은 오늘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벽에는 아직
불을 좀 때주셔야겠습니다

 

코로나 지역: 코로나 29
알링턴 28, 리버사이드 27

 

하이그로브 27
엘시노어 26, 마리노 26

 

맑고 온화하며
불때기는 레몬은 새벽 2시경에

 

오렌지는 새벽 4시경에
해주셔야겠습니다

 

시계 높음 이슬점 31

 

레드랜즈 지역: 헤멧 28, 레드랜즈 26

 

하이랜즈 26, 리알토 25, 블루밍톤 25

 

콜톤 25, 폰타나 25, 유카이파 26

 

그녀를 만나기 전날 밤
나는 LA의 한가운데에 있는

 

벙커힐의 호텔방에 있었다

 

알타 로마라는 호텔이었다

 

그 호텔은 언덕 중턱의
뒷쪽에 지어져

 

메인 플로어가
거리와 같은 높이에 있었다

 

내 방은 5층에 있어서

 

창문이 푸른언덕의 중턱과 이어져

 

열쇠가 필요없었다

 

창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난 이 곳에 온 이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행운, 명예, 건강, 매력있는
여자같은 것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나에겐 다른 점이 있었다

 

난 내 미래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여기에 있었다

 

나는 이 곳에서
다른 곳으로부터 온

 

다른 사람들에 관한
첫번째 위대한 소설을 쓸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길'의
저자 아투로 밴디니는

 

내가 늘 원해왔던
모든 것을 가져다 줄 것이다

 

5개월이 지난 지금
난 매우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내 마지막 5센트로
무엇을 할 것인가

 

밴디니씨, 마지막 방세를
지불한지 6주가 지났습니다

 

일주일에 4불씩이
어느새 국채만큼 불어났네요

 

당장 24불을 지불하시든지
짐을 싸서 나가주세요

 

6주동안의 6번째 메모였다

 

정말 굴욕적인 일이었다

 

호텔주인이 내가 쓰는 것보다
더 많은 글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발끝을 들어 키를 높이고

 

안경 너머로 나를 응시하는
그런 부류의 여자였다

 

- 방 좀 주세요
- 직업은 있으신가요?

 

작가에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처씨

 

이걸 썼어요

 

저,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하그레이브스요, 왜요?

 

"하그레이브스 부인을 위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과

 

사랑스러운 푸른 눈과
관대한 미소를 지닌 여인

 

저자 아투로 밴디니로부터"

 

'작은 개가 웃었다'

 

전 개 이야기 싫어해요

 

밴디니씨, 혹시 멕시코 분이세요?

 

멕시코 사람이요?

 

전 미국인입니다, 하그레이브스 부인
그 책도 개 이야기는 아니구요

 

멕시코인은 이 호텔에 투숙할 수 없어요

 

전 멕시코 사람도 아니고
책에서 개 얘기는 한번도 안 나와요

 

유대인도 안되요

 

그냥 우화에서 따온 제목입니다

 

"그 작은 개는
그런 경기를 보고 웃었다"

 

그래요, 작가시라니까 괜찮겠네요

 

여기에요, 밴디니씨
이 방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이죠

 

양쪽에 창이 있어서
바람이 아주 잘 통한답니다

 

일주일에 4불이구요
방값은 선불로 주세요

 

청소비는 포함됐지만
세탁은 안해 드려요

 

창문 너머로

 

채 6피트도 떨어져 있지않은
야자나무를 보았다

 

야자나무 가지들이 거무스름했다

 

- 방에 여자는 들이면 안되구요
- 이 방으로 하겠습니다

 

3가 터널쪽에서 나온
일산화탄소로 더럽혀지고

 

모하비와 산타아나 사막에서
불어온 먼지와 모래로

 

야자나무의 줄기들은
질식해가고 있었다

 

대체 어떤 얼간이가
콜로라도에서 LA시내까지

 

염병할 야자나무를 하나도 못보고
왔다는 말을 믿는단 말인가?

 

젊은이?

 

젊은이?

 

 

 

우유 좋아하나?

 

네, 헬프릭씨
저 우유 좋아합니다

 

좋아, 그러면

 

이렇게 하세

 

내 친구가 에이도어사 직원이야

 

매일 새벽 4시에 그 친구가
호텔 뒤에 트럭을 주차하고

 

내 방에 잠깐씩 들렀다 가는데

 

- 무슨 계획같이 들리진 않는데요
- 아냐, 잘 들어봐

 

그 친구가 나랑 같이 있을때

 

자네는 10분동안 우유를
마음대로 마실 수가 있단 말이지

 

어떻게 생각하나?

 

그 사람이 진짜 친구면
그냥 달라구 하면 되잖아요

 

왜 이래, 또
누가 누구를 속여

 

그 친구는 내가 우유 안 마시는 거 알아
자네 마시라구 그러는 거야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헬프릭씨
전 정직하게 살고 싶어요

 

당신이 도대체 우정이라는 게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군요

 

좋아

 

그냥 호의라고 생각해

 

호의 베푸시길 원하시면
제게 빌렸던 돈이나 갚으세요

 

- 그게 얼마였지?
- 15센트요

 

- 없어
- 그럼 10센트는요? 5센트라두요

 

땡전 한푼 없네, 젊은이

 

하지만 필요한만큼
우유는 가져다 먹게 해줄께

 

멘켄, 국내 최고의 잡지사 편집장

 

그 사람을 실망시킬 작정인가?

 

안녕하십니까, 전국의 신사숙녀 여러분과

 

모든 배들과 범선들을 위한
오하이오주 아콘소식입니다

 

금일 이곳 굿리치 고무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시간당 6센트

 

임금인상에 동의하여
대규모 파업이 취소되었습니다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서는

 

오늘 메사추세츠 월폴 인근에서
자동차 충돌로 다쳤던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2세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합니다

 

우유 한 병 훔치는거 말고
다른걸 생각해

 

넌 작가야, 좀도둑이 아니라

 

거리는 금발과 흑발의
여성들로 넘쳐났다

 

붉은 여우 모피를 두른 여자가
막 멋진 외제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광장의 여자들

 

널린 게 여자였지만 그들 중
어느 하나도 내 여자는 아니었다

 

그저 흘긋 보고서도
그들은 내가 미숙한 얼간이이며

 

여자와 인생에 무지하고
둘 다를 두려워한다는 걸 알았다

 

손이 멋있으시네요

 

그래요?

 

아주요

 

밴디니?

 

이탈리아 분이시네요

 

기한을 넘기시면 매일
하루에 2센트씩 붙어요

 

성 테레사님, 제가 어릴 적
만년필을 위해 기도했었죠

 

당신께선 제 기도에 답해주셨습니다
전 만년필을 가졌었으니까요

 

이제 제발,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성인이시여

 

제게 영감을 주세요
제게 아이디어를 주세요

 

제가 글을 쓸 수 있게요
위대한 글을

 

그래서 제가 부유해지고 유명해지고
제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게요

 

문 열렸어요

 

당신을 위해서에요, 멘켄
미래를 위해서

 

내 마지막 5센트를 쓸 장소를
찾기 위해 위해 3가로 향했다

 

그리고 찾아냈다

 

 

 

빈털털이가 될 수 있는
완벽한 장소

 

- 주문하시겠어요?
- 크림커피요

 

5개월 전만해도 난 주머니에
150불을 가지고 있었고

 

머리속엔 커다란 계획이 있었다

 

그 때의 나는 인류을 사랑하는
야수, 아투로 밴디니였다

 

나는 그냥 오렌지빛으로
늘어지는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여자를 하나 만나보고 싶을 뿐이었다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사랑 이야기를
시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사랑이야기를

 

이거 누가 가져왔죠?

 

다 드셨어요, 토니

 

고마워요

 

커피 다 드셨나요?

 

이게 커피에요?
커피가 겨울동안 다 얼어 죽었나봐요

 

혹시 당신 그 더러운
신발을 넣고 끓인 물은 아닌가요

 

내가 무슨 말하는지 모를 수도 있겠군요
선천적으로 부주의한 사람이든지

 

어쨋든 내가 당신이라면
메인 스트릿에서 그런 쓰레빠를 신고

 

돌아다니진 않겠어요

 

샌들이에요, 쓰레빠가 아니라

 

거기 앉아서 심장마비로
확 죽어버렸음 좋겠네요

 

카밀라

 

제 잘못 아니에요
전 아무 짓두 안했어요

 

진짜 맹세해요, 전 그냥
커피 먹을 거냐구 물어보기만 했어요

 

가봐

 

이상한 사람이면 그냥 쫓아내

 

저기요

 

이봐요, 괜찮아요?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제발

 

그러게, 당할 재주도 없으면서
왜 큰소리는 쳐요

 

커피값 받으려면

 

수고 좀 하셔야겠네요

 

 

 

모하비 사막으로부터 온 모래는
도시를 가로질러 불어왔다

 

사방이 모래천지였다

 

침대시트 위도 예외는 아니었으나
난 개의치 않았다

 

내내 그 샌들 생각만 맴맴돌았다

 

"하찮은 외국놈이 마야 공주님에게"

 

여기서 일하는 아가씨 이름이 뭐죠?

 

카밀라요?

 

어제 일하던 멕시코 아가씨 말이에요

 

카밀라 로페즈에요

 

이것 좀 전해주시겠어요?

 

잘 간수하세요, 귀한 거에요
로페즈양이 꼭 직접받게 해주시구요

 

사실은 다시 돌아가
그녀를 볼 수 있는 돈이 없었다

 

커피 한잔 마실
5센트 조차 없었다

 

왜요, 또?

 

나도 정직한 사람이야, 젊은이

 

가서, 맥주 마실거면
서비스로 준다고 해

 

커피 껀은 죄송했어요

 

다들 맥주를 주로 주문해서
커피는 별로 신경 못 썼어요

 

그래서 그랬군요
저도 여유가 되면 맥주를 주문했겠죠

 

어쨌든 이건 좀 나을 거에요
크림 넣으시죠?

 

괜찮네요
밤새 많이 좋아졌어요

 

'작은 개가 웃었다' 책
읽어 봤어요?

 

'작은 개가 웃었다'
제가 쓴 거요, 아투로 밴디니

 

이름이 아투로에요?

 

밴디니는 이탈리아 이름이에요
책 읽어 봤어요?

 

- 그럼요
- 어땠어요?

 

아주 좋았어요

 

저기, 맥주 안 드실래요?

 

계산은 안하셔두 되요

 

어떤 부분이 좋았어요?

 

- 카밀라
- 가야겠어요

 

책이 어땠는지 아직 말 않했어요

 

말했잖아요, 좋았다구요
전 개 얘기 좋아해요

 

- 개 얘기를 좋아한다?
- 개를 무지 좋아하거든요

 

- 책에 개 얘기는 없어요
- 개가...

 

책에 개 얘기는 없다구요!

 

알았어요, 들려요

 

그럼 왜 '작은 개가 웃었다'라고 지었어요?

 

왜 거짓말을 했어요, 왜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했냐구요

 

있잖아요
그냥 맥주나 드세요

 

좋은 시간만 보내기에도
인생은 짧다구요, 알겠어요?

 

선생님! 선생님!

 

모자를 두고가셨네요

 

- 뭐 하실 말씀 있으세요?
- 카밀라는 읽을 줄 몰라요

 

영어를 못 읽는다구요

 

그리구요, 멘켄씨
전 당초 여자를 이해못하겠어요

 

이해도 못하는 걸 어떻게 쓰겠어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얘길
어떻게 쓰겠냐구요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난 자신감에 가득 찼었다

 

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그냥 살기 충분한 돈을 가지고

 

빛의 땅으로 온 것 뿐이었다

 

앞방에 사는
미네소타 출신 헬프릭만 봐도

 

1차 세계대전 때나
지금이나 쭈욱 술에 쩔어 살았다

 

대부분의 시간은
그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니 그에게는
여기나 저기나 다 똑같았다

 

싸우쓰벤드 출신의
은행원 헤일맨씨 역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그냥 여기서
이렇게 살다가 죽어야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태양과 안개 그리고
트로이 전쟁을 싫어했다

 

호텔 여주인은 백 이스트 출신이다

 

그녀는 호텔 로비를 커네티컷의
고급호텔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썼다

 

멕시코 사람도 없고
장식냅킨만 천지였다

 

- 더 필요한 건 없으세요, 부인?
- 네, 됐어요

 

그 밖에 하와이에서 온
필리핀 종업원과

 

세인트 루이스에서 온
빨간머리가 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세요?

 

그녀는 그가 사람들의 편견과는 달리
아주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한번은 통조림공장에
일거리를 알아보러

 

샌 페드로로 가는 길에
그들을 보았는데

 

높은 굽을 신고서도
그는 그녀보다 다리가 짧았다

 

붉은 여우 모피를 한 여자는
어디 출신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매주 싱싱한 생선이 있는
번스타인의 가게에 가면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습지 근처의 제퍼슨 지역에서

 

야채를 기르는 일본인도 있었다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언제나 웃는 그는
5센트만 있어도 충분한 양을 주었다

 

자두 좋아해요?
잘됐네, 건강에 좋아요

 

물론 자기들만의 보금자리를 가지기엔

 

너무 가난하거나
너무 불행한 사람들도 있었다

 

잠시도 허용되지 읺았다

 

다들 일어나

 

결국, 우린 모두 여기에선 이방인이다

 

혹시 선글라스와
50센트짜리 폴로 셔츠를

 

입을 수 있다면 모를까

 

밴디니씨, 편지 왔어요

 

"친애하는 밴디니씨
허락해 주신다면

 

긴 편지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지우고

 

그것을 단편소설로 편집하여
제 잡지에 실을까 합니다

 

이번 작업은 나쁘지 않네요

 

'다른 어딘가의 땅'이 제목으로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수표를 동봉합니다
친애하는 HL 멘켄

 

추신; 당신의 인생과 특히 여성에 대한

 

얼마 안되는 경험을 걱정하셨는데

 

슬프게도 작가들이 현실에서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적은 경험을 가지는 것이

 

자명한 이치입니다

 

동시에 두 사람의 입장에서
존재할 수 없는 게

 

명백한 사실입니다, 밴디니씨

 

타자기 앞에서 글을 쓰던가

 

바깥 세상으로 나가
경험을 쌓아야겠죠

 

따라서, 글도 써야하고 경험도
쌓아야하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작은 것을 부풀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작은 것을 가지고
부풀려 말하는 것이

 

작가가 하는 일입니다, 밴디니씨"

 

아직 화났어요?

 

아닐걸요?

 

그럼 뭐 주문하시겠어요?

 

씨가주세요, 아바나산으로

 

25센트에요

 

거스름돈은 됐어요

 

- 거스름돈은 됐다니까요
- 당신한텐 팁 안받아요

 

가난하잖아요

 

뭐 달라 보이는 거 없어요?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주 멋져요

 

마실 것도 좀 줘요
스카치 하이볼 한잔

 

세인트 제임스 걸로요

 

쌔미, 하이볼 주세요
세인트 제임스 걸로

 

변했네요

 

전엔 그냥 심술궂기만 했는데

 

이젠 몇푼 가지고 나타나
잘난척까지 하네요

 

40센트에요

 

당신은 안 변했네요

 

여전히 똑같은 멕시코 공주에요

 

- 매력적이고 순진한
- 전 매력적이지도 순진하지도 않아요

 

나한텐 언제나 상냥한 종업원이고
멕시코에서 온 꽃처녀일 뿐이에요

 

개자식!

 

난 너랑 똑같은 미국인이야

 

심사를 통과하면 곧 미국인이 될거라구

 

물론 그러시겠지
읽는 법을 배운다면 말이야

 

신발 벗어요

 

미천한 발이라
구두가 아까워 보여서요?

 

미천한 신발이라
발이 안되 보여서요

 

아깐 미안했어요
진심은 아니였어요

 

저두요

 

- 차 있어요?
- 아니요

 

전 있어요, 주차장에요

 

27년형 컨버터블이에요

 

내장은 별 거 없지만
달리긴 해요

 

11시면 끝나요

 

카밀라 롬바드?

 

아투로

 

- 이쪽은 쌔미에요
- 안녕하세요

 

안 타요?

 

재밌게 놀아

 

금방 올게요

 

누구에요?

 

쌔미요?
그냥 친구에요

 

어떤 종류의 친구요?

 

좋은 친구요

 

일자릴 찾아줬어요

 

- 요즘은 바텐더가 면접도 보나요?
- 쌔미는 그냥 바텐더가 아니에요

 

그럼 뭔데요?
무슨 피아니스트라도 되나요?

 

아투로, 이 마을에 사는 작가는
당신 혼자가 아니에요

 

- 쌔미가 작가라구요?
- 놀랄 줄 알았어요

 

그 사람이 자기 이름이나
쓸 수 있다면 놀라겠죠

 

차 어때요?

 

그런데 어떻게 롬바드로 등록했어요?
당신 성은 로페즈잖아요

 

- 결혼했어요?
- 아니요

 

- 근데 롬바드는 뭐에요?
- 그냥 재밌으라구요

 

- 직업상 필요할 때가 있어요
- 웨이트리스가요?

 

당신은 당신이름이 좋아요?

 

내 이름이 존슨이나 윌리엄스
같은 거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 아니요
- 에이

 

진짜로 밴디니라는 이름이 좋아요?

 

- 난 내 이름에 만족해요
- 아니오, 안그래요

 

- 그래요
- 안그래요

 

- 그래요
- 아니에요

 

- 그래요
- 아니에요

 

쌔미는 성이 뭐에요?
존슨 아니면 윌리암스?

 

화이트요

 

당신의 꿈이 딱 정리가 되네요
그렇죠, 화이트 부인?

 

이럴 땐 진짜 죽여버리고 싶어
그거 알아요?

 

- 아직도 추워요?
- 아니요

 

절벽이 있어서 괜찮을 거에요

 

절벽 밑에 있으면
꼭 담요 밑에 있는 거 같아요

 

근데 왜 그렇게 심술궂어요?

 

당신은 왜 그렇게
심술궂은데요?

 

우린 친구가 될 수 없겠죠?

 

당신과 쌔미같은 친구요?

 

안개 좀 봐요

 

배위를 기어다니는 유령들의 군대

 

무슨 소리에요?

 

안개말이에요
몰래 기어들어 와서 물이랑 껴안아요

 

- 내 질문에 대답 안했어요
- 저도 안개가 뭔지는 알아요

 

당신과 쌔미사이는요?

 

누구한테 관심 있는 거에요
나에요, 쌔미에요?

 

나와서 파도타기나 가르쳐 줘요

 

이 안개속에서요?

 

안될 게 뭐 있어요?

 

무서워요?

 

무섭긴요

 

뭘 망설여요?

 

들어와요! 이리로 와요!

 

어서 와요, 얼른!

 

얼른 들어와요

 

뭘 가리구 그래요?

 

귀엽네요
애기궁뎅이 같이 분홍색이에요

 

긴장 풀구 즐겨요

 

- 오늘 파도 못 탈걸요
- 탈 거에요, 어떻게 타는지 보여주세요

 

난 콜로라도 출신이에요

 

그럼 파도탈 줄 몰라요?

 

누굴 가르칠 정도로는
못 탄다구요, 정통이 아니에요

 

괜찮아요
당신한테 배우고 싶어요

 

먼저 파도가 있는 곳으로 가요

 

아무 거나 막 타지말구
일단 뒤로 물러나 있어요

 

알았어요, 약속해요

 

잘 봐요

 

- 살려주세요
- 카밀라!

 

카밀라?

 

카밀라! 카밀라!

 

세상에, 카밀라!

 

카밀라!

 

어디 갔지? 어디로 간 거야?

 

카밀라! 카밀라!

 

카밀라!

 

제대로 속였죠?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죠?

 

- 인정해요
- 더 끔찍했어요

 

그러게, 당할 재주도 없으면서
왜 큰소리는 쳐요

 

그만해요!

 

그냥 장난이었어요, 젠장!
날 익사라도 시키려는 거에요?

 

죽을 때까지 용서 안할 거에요

 

당신이 죽은 줄 알았어

 

당신 찾다가 나도 죽는구나 생각했다구

 

바다에 첨 들어와 봤단 말이야

 

지금 뭐하는 거에요?
걸어 가게요?

 

시내까지 10마일이에요
어디 사는데요?

 

알타 로마

 

벙커 힐

 

늙은 여자들과 약한 남자들
당신한테 딱 어울리는 곳이네요

 

아주 훌륭한 곳이지
멕시코 사람들은 꿈도 못꾸는 곳이니까

 

비계 덩어리

 

비웃는 게 당연하지
누군들 안그러겠어?

 

아투로 밴디니
천재에 세계적인 남자가

 

거시기를 숨기지 않고는
백사장을 거닐 수도 없다니

 

다신 안 만날 거에요
어젯밤에 정말 심술궂었어요

 

 

왜요?

 

 

아투로, 멈추지 말아요

 

제발 절대 멈추지 말아요, 아투로

 

뭐에요, 헬프릭씨!

 

방에 들어갈 때
노크하라고 배운 적 없어요?

 

미안하네, 젊은이
방해할 생각은 없었어

 

작업중인 예술가네?

 

이봐, 젊은이

 

돈 좀 있나?

 

- 어이가 없네요
- 아니, 아니, 술마실려구 그러는거 아니야

 

- 그럼 뭐하시게요?
- 고기

 

고기요?

 

백 이스트에서 먹던
고기같은 거 말이야

 

진짜 고기
여기 고기 말구

 

물론 여기 소는 다르죠

 

그럼

 

여긴 항상 덥고 건조해서
소들이 마른 풀밖에 못 먹구 자라잖아

 

마른 풀먹구 죽으면 벌레 생겨

 

싱싱하고 맛있어 보이라구
색칠하는 거야, 그거 알아?

 

어쩌면 자네도 그런 고기를...

 

됐어요, 됐어
뭐가 필요하세요?

 

50센트
올리브가에 정육점이 있어

 

거긴 켄자스에서 온
진짜 소고기를 갖다 놓는대

 

그걸 먹으면 좀 기력이
생길 것 같아서 말이야

 

잘 쓰겠네, 젊은이

 

내 천배로 갚아줌세

 

이젠 10불도 안 남았다

 

그걸로 두주 반동안
방세를 낼 수도 있고

 

신발 세 켤레나
바지 두벌을 살 수도 있고

 

멘켄씨에게 원고를 보낼
천개의 우표를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보낼 원고도
원고를 쓸 재능도 없었다

 

멈추지 마세요, 멈추지 마세요
제발 절대 멈추지 마세요

 

쓰레기

 

카밀라, 잠깐만

 

- 물어봤어?
- 도대체 뭔데 그래?

 

그냥 해

 

누구세요?

 

- 안녕하세요
- 뭐 하는 거에요?

 

절 아세요?

 

누구신데요?

 

"그는 거칠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녀는 그의 요동치는 허리에
자신을 맡겼다

 

멈추지 마세요
절대 멈추지 말아요"

 

- 이봐요, 내 물건이에요
- 그래야겠네요

 

출간하면 안되겠어요

 

가엽고 슬프네요

 

절망적인 작가 하나가
벙커힐의 싸구려 호텔에 묻혀있군요

 

하필이면 로스앤젤레스에

 

- 사람들은 절대 당신 글을 읽지 않을거에요
- 그건 내 진짜 작품이 아니에요

 

잊을 기회조차 없겠네요

 

도대체 뭐에요?
어디서 온 사람이에요?

 

- 코메디 해요?
- 시시한 사람

 

난 특별할 수도 있었는데

 

이게 끝이네요

 

이봐요, 아가씨
일단 좀 깨봐요

 

바람 좀 쐴까요?

 

나가서 술 마셔요, 우리
돈 있어요

 

아가씨?

 

그래요, 술 마시러 가요

 

당신은 정말 끝내줘요
아주 훌륭해요

 

- 조용히 해요
- 미안해요, 미안해요

 

- 됐어요, 이제 그냥 걸읍시다
- 좋아요, 술 마시러 가요

 

봐요, 돈 있다니까요

 

그래요, 술마시러 가요
일단 그것 좀 지갑에 넣구요

 

- 안녕하세요, 밴디니씨
- 안녕하세요, 솔로몬씨. 장사 잘 되요?

 

밴디니씨가 오기 전까진
손님보다 핀볼기계가 더 많았어요

 

- 맥주 작은거, 맞죠?
- 위스키두요

 

위스키 많이요

 

저 사람 알아요?

 

당신은 입이 정말 멋있어
끝내주는 입이야

 

저기, 술부터 마시죠

 

- 왜 그래요?
- 왜 그러는지 알잖아요

 

- 아니요
- 당신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요

 

- 알잖아요!
- 뭘 알아요?

 

- 그래서 나랑 키스 안하는 거잖아요
- 나왔습니다, 맥주 작은거 하나랑

 

위스키 더블

 

- 누구에요?
- 뭐가 누구에요?

 

누가 내 상처에 대해 말했냐구요

 

당신 상처요?

 

5센트 있어요?
저 핀볼게임 좋하거든요

 

한 게임 해도 되죠?

 

- 자기가 원한다면 뭐든지
- 고마워요

 

솔로몬씨, 잠깐만 와 보실래요?
기계가 좀 기울어진 거 같은데요

 

그냥 해요

 

저 여자 누구에요?

 

낸들 알아요?

 

지난 주에 왔던 여잔데

 

당신이 미네소타에서 온 커플들한테

 

싱클레어 루이스
얘길 하는 걸 듣고 있었어요

 

- 난 몰랐는데
- 그 때부터 당신을 눈여겨 본 것 같아요

 

당신이 말하는 걸
하나 하나 다 듣고 있었으니까

 

- 당신이 나가자 바로 뒤따라 나갔구요
- 지금 뭐하구 있어요?

 

- 선물받은 강아지보듯 당신을 보고있어요
- 나가야 겠어요

 

남자화장실 맞은편에 문 있어요

 

괜찮아, 자기야?
5센트 더 줘?

 

아니, 잠깐 화장실 좀...

 

- 맙소사
- 자기야

 

택시 타고 왔는데
문이 열려 있었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그들을 호텔 로비에서 본다

 

그들이 공원에서 일광욕을 하고
작은 교회밖으로 절뚝거리며 나오며

 

결코 계절이 바뀌지 않는 이곳에서
소외되어 가는 것을 본다"

 

이건 좀 낫네요

 

이제 좀 나가 주시겠어요?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당신도 날 좋아하게 될 거에요

 

생각해 볼테니까 일단 나가요
장난할 기분 아니에요

 

불쾌한 건 이해해요

 

내 옷밑에 뭐가
감춰져 있는지 알테니까요

 

알긴 뭘 알아요?
당신 이름조차 모르는데

 

베라 립킨

 

백 이스트에선 진짜
사는 것처럼 살았어요

 

멘켄이나 빈센트 밀레이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가정부에요

 

롱비치에 사는
유대인 가정에서 일해요

 

이젠 싫어요
가정부일에 지쳤어요

 

그러다가 솔로몬씨 가게에서
당신을 봤어요

 

당신이 얘기하는 걸 듣고

 

가서 당신 소설을 샀어요

 

책을 읽어보니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나로 봐줄 사람이라고 생각됐어요

 

그래서 당신을 미행했죠

 

어리석고

 

희망도 없지만

 

저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정말이에요

 

자요

 

고마워요

 

-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어요?
- 저도 다른 여자들같다고 말해주세요

 

- 아름답다고 말해주세요, 제발
- 아름다워요

 

진짜로 아름다워요

 

그냥 유치한 강박관념일 뿐이에요

 

볼골이같은 걸 앓고난
여파일 수도 있구요

 

많은 남자들이 좋아할 거에요

 

뭐 하나 보여 드릴게요

 

- 안 보여주셔도 되요
- 직접 보고 말하세요

 

풀어보세요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됐죠?

 

그래요, 그럴줄 알았어요

 

이젠 다 알았죠

 

그게 뭐 어때서요?
아무렇지도 않은데

 

제 남편한테 말해보세요

 

"볼품없고, 추하고

 

구역질 나"

 

그 사람은 그러더군요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실례했어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랬는지 모르겠네요

 

괜찮아요
옷입는 동안 밖에서 기다릴게요

 

우선 좀 진정해요

 

"착한 아저씨

 

당신한테 여자친구가
있는 줄 몰랐어요

 

아름다운 여자겠죠

 

그녀는 정말 운이 좋네요

 

그녀 역시 친절하고 관대한가요?

 

혹시 1시간만이라도 당신이
롱비치에 다녀간다면 허락해 줄까요?"

 

난 아침에 일어나면서

 

꼭 카밀라가 아니여도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베라는 좀 이상하긴 했어도
자기가 말한 것처럼

 

좋은 사람이었다

 

같이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같은 언어를 말했다

 

무엇보다 내 작품의 진가를
인정해 줄 수 있었다

 

갑자기 다시 자신감이 생겼고
인류를 사랑하는 야수

 

아무 것도 두려울 것 없는
아투로 밴디니로 돌아갔다

 

밴디니씨!
여기요, 밴디니씨!

 

쌔미에요
콜롬비아가게 바텐더요

 

- 네, 세미 화이트씨
- 네

 

- 카밀라가 그러는데 책을 쓰신다구요
- 그래서요?

 

저도 그쪽 일을 해볼까
생각중이거든요

 

- 출판이요?
- 아니요, 당신처럼 소설쓰는 거요

 

바텐더 일은 숨이 막혀요
제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다른데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려구요

 

글 쓰는 것 같은

 

네, 그럼 행운을 빌어요, 쌔미

 

그래서 말인데
조언 좀 부탁해요

 

혹시 여유분이 있으시면
'작은 개가 웃었다'가

 

나와있는 잡지도 좀 주시구요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요

 

여기 어디 있을텐데

 

고마워요, 아투로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언제 꼭 글쓰기에 대해
조언 한번 해주세요

 

제가 도움드릴 일이 있으면
말씀하시구요

 

벌써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아니, 그냥 카밀라 얘기가
궁금하실 것 같아서요

 

말씀은 고마운데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래요, 그럼

 

하지만 "탈 수 없는 말은 없고

 

나가 떨어지지 않는
카우보이는 없다"는 말 알죠?

 

카밀라는 거친 작은 조랑말같아요
입도 많이 거칠구요

 

"입도 많이 거칠다"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카밀라에게 당신은
너무 과분해요, 밴디니씨

 

- 너무 과분하다구요?
- 아주 많이요

 

당신은 멕시코 여자를 몰라요

 

- 멕시코 여자는 뭐가 다른가요?
- 아니요

 

다른 여자들과 다를 바 없어요
좀 대가 세서 그렇지

 

한번 자고 나면 껌처럼 달라붙죠

 

그렇다구 마냥 봐주기만 하면

 

미국놈 만나 봉잡았다고
말뚝박으려 들거에요

 

당신이 올라가기 전에
안장 밖으로 차 버릴 거라구요

 

거친 입을 가진 말은
한 입으론 만족 못해요, 아투로

 

그래서 고삐를 단단히 죄고

 

누가 주인인지 잠시도 잊지않게
해야 해요, 그 수밖에 없어요

 

잘 조정해 보세요
어렵지 않으니까

 

세미, 당신은 여자에 대해
많이 아는군요

 

그렇지도 않아요, 아투로

 

전 서부극을 쓸거에요

 

그런데, 친구

 

카밀라는 타볼만한
가치가 있는 말이에요

 

보게되서 반가워요

 

왜요?

 

좋아요

 

쌔미가 당신이 너무
잘 해줬다고 하더군요

 

당신은 아무에게도 잘 해주지
못하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 뭐 좀 가져다 드릴까요?
- 쌔미는 어딨어요?

 

- 떠났어요
- 집에요?

 

잠깐 사막에 다녀온다구요
계속 컨디션이 안 좋았거든요

 

- 무슨 일 있어요?
- 카밀라

 

폐결핵인 것 같아요

 

자요, 일단 이거 마시고 있어요

 

- 쌔미가 결핵이라구요
- 네, 지지리 복도 없죠

 

다들 언젠간 가는걸요

 

무슨 말이에요?

 

- 오래 못 살거라구요
-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다른 남자친구들은
다 잘 지내죠?

 

전 다른 남자친구 없어요

 

내가 경솔했나보군요
미안해요

 

계산서나 좀 주시겠어요?

 

계산 안 해두 되요
쌔미가 냈어요

 

밴디니

 

잘난 척하느라구
계산하구 갔나요

 

어차피 50센트 이상이었으면
계산도 못할 거 아니었나요?

 

재밌는 사람이군요
쌔미가 당신 말을 잘 인용하나봐요?

 

도대체 왜 그렇게
심술맞게 구는 거에요?

 

심술궂다구요?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심술궂진 않아요

 

난 만인의 연인이에요, 아가씨
사람이나 짐승이나 똑같이 다정한

 

심술궂은 사람은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