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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팔머 (멜로디 役)

 

조엘 맥켄지 (숀 役)

 

프랭크 스위트 (마커스 役)

 

찰스 베어드 (스티븐 役)

 

샘 해리스 (루크 役)

 

저기요!

 

안에 누구 있어요?

 

저기요!

 

저기…

 

문 좀… 문 좀 열어 봐요

 

저기, 누가 좀…

 

빨리요!

 

- 빨리!
- 그래, 그래. 알았다

 

좀 지나가자

 

이거 좀 열어 봐!

 

거기 누구 있어요?

 

그래, 방해하지 말고
딴 데로 좀 가줄래

 

- 무슨 일이에요?
- 이봐요!

 

여기서 꺼진다!
당장!

 

안에 있는 사람
얼른 문 열어요

 

누가 있는 거 확실하니?

 

- 네, 확실해요
- 그럼 수위 아저씨 좀 불러오렴

 

안에 누구…

 

저기…

 

안에 있지?

 

젠장, 젠장!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아니까
문 좀 열어 봐!

 

문 열라구!

 

- 진짜 안에 누가…

 

- 빨리 이 망할 문 좀 열어봐요!

 

- 세상에…

 

그날 아침…

 

- 아니, 나야
내가 치는 거야

 

응… 그래

 

이따 1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얘기하자

 

응, 이따 봐

 

멜!

 

내년에 졸업하면…

 

나 간다, 멜로디!

 

전 정말 아버지처럼 되고 싶어요

 

아버지는 그냥…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분이거든요

 

일 정말, 정말
열심히 하고

 

잘 나가세요

 

대기업이랑 같이 일하고

 

억대 연봉에…

 

사무실이 진짜 겁나 멋져요

 

멜!

 

나 간다고!

 

- 아주 어렸을 때…
여덟아홉 살쯤?

 

돈을 모았었어요

 

그 '하루에 1달러'
광고 보구요

 

얼굴에 막 파리 붙은

 

아이들 광고 있잖아요

 

그래서 한 여자애를 후원했는데

 

이름이 제미나였어요

 

진짜 귀여웠는데…

 

근데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고

 

아빠한테 이른 거예요

 

와, 아빠가 진짜 화가 나서는

 

돈 낭비한다는 거예요

 

걘 죽을 수도 있었는데

 

전 애들이 좋아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좋을 거 같아요

 

아, 동물도 진짜 좋아해요

 

그냥 너무 예쁘잖아요

 

애완동물도 못 키웠었죠

 

- 네, 제가 몸이 좀 좋죠

 

근데 그냥 멋있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은 거예요

 

골 넣는 게 좋고…
이기는 게 좋고

 

그냥 잘 뛰고…

 

근데 학교는 존나 싫어요

 

앉아서 듣는 거라곤
나랑 전혀 상관없는 거잖아요

 

뭐, 나중에 변호사 같은 거

 

되고 싶은 애들이야 좋겠지만

 

나한테는 좆도 필요 없잖아요

 

도대체 200년 전에 뒤진
시인이 뭔 상관이죠?

 

프로 선수들한테
수학이나 뭐, 셰익스피어나

 

존나 투탕카멘이
왜 알아야 되냐구요

 

- 루크!

 

저는 가슴이 좋아요

 

섹스가 좋고

 

여자가 너무 좋다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좀
평범해 보여요?

 

이러면 사람들이 듣고

 

"아, 그냥 좀 음탕한
녀석이네" 하나?

 

진짜를 알려줄까요?

 

난 남자가 좋아요

 

뒤로 하는 게 좋고

 

그리고 이렇게 얘기하면
사람들은 날 아주…

 

아주 역겨운
변태 왕따 새끼로 보죠

 

그게 학교잖아요, 그쵸?

 

- 친구들은 내년에 졸업하면
다들 좋은 직장 가진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어하죠

 

 

결혼, 참 좋은 거 같아요

 

물론 이런 말 하면

 

페미니스트 여성분들께서는

 

가만 안 두시겠죠

 

근데 제가 말하는 건
추리닝 입고 장보러 다니는

 

살찐 아줌마들이 아니구

 

그냥 '사랑한다'는 게
좋단 거예요

 

그러니까…
단지 결혼한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건 아니잖아요

 

- 네, 오늘 경기 이제 100분여가

 

다 지났습니다

 

선수들도 모두 지친 모습입니다

 

비에이라, 패스 미스
긱스가 가로챕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여러 명이 함께 전진합니다

 

드와이트 요크가
측면으로 이동합니다

 

중앙에 수비가 기다리고 있지만

 

여전히 긱스…
페널티 에어리어…

 

키언 제치고, 딕슨도 제쳤습니다

 

환상적인 골입니다!

 

믿을 수 없는 골로
실점한 아스날

 

이를 만회할 수 있을까요?

 

라이언 긱스…
자신의 커리어 사상

 

가장 극적인 골을 성공시키면서

 

유나이티드에게
FA컵 결승을 선물합니다

 

이런 골이 다시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 저희 집이 영국에서 살 땐

 

같은 동네, 같은 집에서
오래 살았었어요

 

이웃 사람들, 친구들 다
제 병에 대해서 알고 있었죠

 

한 쪽 다리가
다른 한 쪽보다 길어서…

 

다리를 절어요

 

또 요도가 두 개인데

 

하나는 통제할 수가 없어서

 

그건 그냥 제멋대로예요

 

그래서 오줌을 지려요
정말 스트레스예요

 

이 학교 다닌 지는
3개월 정도 됐어요

 

이사 오고 나서부터니까

 

원래는 '무슨 문제가 있어도'

 

'크게 잘못되는 건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진짜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2:37 (2006)

 

- 멜

 

멜!

 

있잖아… 너 괜찮아질 거지?

 

멜!

 

멜로디!

 

- 멜, 안녕

 

- 안녕
- 별일 없지?

 

- 그냥
- 엄마는 아직 안 오셨어?

 

- 응

 

- 전화한지도 오래 됐네
- 아, 그래?

 

- 언제 돌아오시는데?
- 글쎄

 

- 한 3주 있다가?
- 혼자 있어 집에?

 

- 응, 오빠랑 둘이

 

- 저기 있다
- 잘해봐

 

- 좀 이따 봐

 

- 안녕, 루크
- 안녕

 

- 기분 어때?

 

- 괜찮아

 

- 안녕
- 안녕

 

너 소설 되게
잘 썼다 그러더라

 

- 뭐, 있잖아…

 

클래식 같은 음악을

 

어릴 때 접하게 되면

 

뇌의 신경계가 자극돼서

 

시간과 공간 추론능력이
길러진다잖아

 

그래서 내가 똑똑해졌나?

 

- 너 소설…

 

그거, 음…

 

누군가 염두에 두고 쓴 거야?

 

너 이야기야?

 

- 당연히 내 이야기지

 

그래…

 

누구에 대한 건데?

 

- 나 가야겠다

 

- 마커스, 난 그냥…

 

- 루크! 어제 나 가고
파티에서 뭔 일 없었냐?

 

- 완전 취했지 뭐, 임마
- 얘 그냥 개였어

 

- 아, 어제 존나 꽐라 돼가지고

 

구석에서 오줌 싸려고 했다?

 

근데 그 새끼가
내 어깨를 치는 거야

 

- 누구, 디노?
- 아니, 벤이

 

그래서 싸던 상태로
돌아서서

 

걔 몸에 다 뿌려버렸어

 

- 걔한테 오줌 뿌렸다고?
- 벤이 어떡했어?

 

- 뭘 해, 걔가
그냥 오줌 범벅 됐지

 

- 야, 숀!

 

- 잘 지내냐?

 

- 거긴 깨끗이 씻고 다니냐?

 

넌 주는 게 좋아
아님 받는 게 좋아?

 

내가 한 번 줄까, 숀

 

아, 좋아… 아, 싼다…

 

아… 너도 좋아?

 

- 야, 숀… 키스해주라
- 나한테서 꺼져

 

- 왜? 우린 맘에 안 들어?

 

- 불쌍한 새끼

 

- 야 이 게이 새끼야!

 

- 자기야

 

안녕, 얘들아

 

걔 맨날 루크만 쳐다 봐

 

- 그러거나 말거나
- 진짜야!

 

야, 너 뭐하냐?

 

나가!

 

- 완전 또라이 아니야?

 

- 약 했나 보지

 

역겨워…

 

- 씨발

 

- 너 그릭스 쌤
암 걸린 거 들었어?

 

- 헐, 심각하대?

 

- 그런가 봐

 

- 슬프네
- 그러니까

 

- 끝, 나 어때?
- 예뻐

 

- 그래, 이따 보자
- 응, 이따 봐

 

- 새라야
- 응

 

- 좀만 기다려줄래?
- 응, 요 앞에 있을게

 

- 좀 이따 봐
- 응

 

- 야, 숀… 키스해주라

 

왜? 우린 맘에 안 들어?

 

- 불쌍한 새끼

 

- 야 이 게이 새끼야!

 

- 자기야

 

안녕, 얘들아

 

- 우리 먼저 뜰게

 

- 그래

 

나도 가야겠어

 

- 응? 나 방금 왔잖아

 

- 이따 봐

 

- 루크 어디 간대?

 

- 수업 가겠지 뭐

 

- 넌 어디 있었어?
- 아, 그 영상 찍는 거 있잖아

 

- 아
- 너도 할 거야?

 

- 아니

 

- 루크랑은 어때?

 

- 응, 좋아

 

- 얜 또 왜 이래?
- 그러게, 역겹다

 

- 으… 진짜 싫어

 

- 손잡이 안 잡을 거야

 

-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니니?

 

- 네, 학교예요
공중전화로 하는 거예요

 

휴가 잘 보내고 계세요?

 

- 응, 여기 날씨가 진짜 좋아

 

너희도 데리고 올 걸 그랬어

 

- 네

 

- 아빠는 잘 있고?

 

- 네

 

사실 잘 못 봤어요

 

나가 계세요

 

- 뭐라고? 너희만 두고?

 

- 아니…

 

아빠한텐 말하지 마요
이르려던 건 아니었어요

 

- 믿을 수가 없네

 

학교엔 어떻게 갔니

 

- 마커스가 운전해서 왔죠

 

- 변한 게 없구나

 

- 어쨌든, 그냥…

 

그냥 보고 싶다고 전화한 거예요

 

- 괜찮지? 잘 있는 거지?

 

- 네
- 그래, 딸

 

끊어야겠다
사랑한다

 

- 저도 사랑해요

 

- 얘, 멜로디?

 

- 끊었니?
- 아뇨

 

- 오빠 좀 잘 챙기고, 알았지?

 

- 알았어요

 

부모님은 모든 일에
오빠 등을 떠밀어요

 

공부, 음악…

 

전부 다요

 

근데 저한텐 너무 달랐어요

 

뭐든 제가
잘 할 기미만 보이면

 

피아노나 무용…
예체능 쪽 어떤 거든

 

아빠가 레슨을 끊어버리는 거예요

 

제가 뭘 잘하는 게
아빤 싫었나 봐요

 

아니, 진짜 음악도
못 듣게 했다니까요

 

진짜 이상하죠

 

바보처럼 들리는 거
저도 알아요

 

근데… 그렇게 보이는 걸 어떡해요

 

- 좋아, 좋은 지적이야

 

아주 예리하게 논점을 짚어줬다

 

동성 결혼의 법적인 측면

 

그리고 입양의 법적 측면

 

그러면 이 모든 논제에서
아이들은 어떻지?

 

아이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이 복잡한 퍼즐에서
아이들의 자리는 어디지?

 

그래

 

- 음, 전 별로 상관없을 것 같아요

 

부모의 성별이 같든 아니든

 

부모라면 같은 양의 사랑을 줄 거고

 

아이들은 바르게 자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죠

 

그 가정을 다르게 보지 않을까요

 

- 왜 다르게 볼까?

 

- 음… 사람들은 분명히

 

부모가 동성이라는 걸 알게 되고

 

뭐, 학교에서 놀림을 받거나
괴롭힘 당하겠죠

 

아주 부끄럽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 네, 맞아요

 

아이는 그 고통을
참아내야 하는 거죠

 

단지 부모가 동성 결혼을 선택하고

 

아이까지 끌어들이는
이기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에요

 

- 뭐? 넌 그럼 두 사람이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가정에 아이를 들이는 게

 

이기적이라는 거냐?
- 아니

 

동성인 두 사람이 아이를 갖는 게
자연스럽지 않다는 거지

 

- '자연스러움'의 문제가 아니잖아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당연히 아이를 양육할 수 있어야…

 

- '사랑' 문제가 아니지

 

원래는 입양조차 할 수 없었다구

 

신은 아담과 이브를 만들었어
아담과 스티브가 아니라

 

- 개소리하지마, 새끼야

 

인용한다는 게 고작 성경이야?

 

창조론? 그거 신화 아냐

 

- 동성애자 둘이 아이를 키우면

 

당연히 아이도
동성애자가 되지 않겠냐?

 

- 너 존나 무식하다
- 숀…

 

- 너 존나 무식해
- 그만… 얘들아

 

- 내 엄마 아빠는
존나 정상이거든

 

- 이 게이 새끼야, 봐
- 맷, 그만 하거라

 

- 너 한 놈이 우리 모두를
불편하게 하고 있잖아

 

- 자, 자
이건 개인적인 토론이 아니야

 

쟁점에 대한 토론이다

 

여기서 도출하려는
쟁점이 뭔지 생각하고

 

개인적인 문제는 덮어둬라

 

- 어, 왔니?
좀 일찍 왔네

 

- 네

 

- 맞다, 아까 피아노 치는 거 들었다

 

음악 잘 하는 줄 몰랐네

 

- 네… 어릴 때부터 쳤었어요

 

- 그래? 어쩐지…
- 감사합니다

 

- 아, 네 소설 읽어봤단다

 

- 그러세요?
- 응

 

음… 좋더라

 

- 감사합니다
- 사랑에 빠진 거 같던데?

 

근데 말이야
그거, 네 소설…

 

그러니까…
그냥 형식적인 건데

 

- '형식적인' 거요?
무슨 말이세요?

 

- 그게 말이지…

 

어제 생각해 봤는데, 음…

 

- 아니, 제가 쓴 거예요

 

어디서 본 게 아니구요
- 아, 그럼… 그 얘기가 아냐

 

그게… 문제는…

 

내용이야

 

- 무, 무슨 얘길 하시려는 거예요?

 

- 그게…

 

너도 알겠지만 네 소설이

 

아무 애들이나 쓸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잖니

 

게다가 아주 감성적이면서도
성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잖아

 

- 네, 맞아요
근데 그냥 소설이잖아요

 

- 안다, 알아

 

그치만…
이렇게 얘기해 보마

 

내 수업에서 소설을 썼는데

 

그게 학교 전체를
총으로 쏴버리는 내용이면

 

확인해 보는 게
내 책임인 거야

 

- 네, 그건 이해하는데

 

그건 총기난사 이야기가 아니라

 

러브 스토리라구요, 선생님

 

- 누군가를 생각하고 쓴 거니?
- 아뇨!

 

- 다들 그렇게 물어보는데요

 

누굴 생각하고 쓴 것도 아니고
누구 읽으라고 쓴 것도 아니에요

 

그냥 소설이에요

 

- 그럼 아무나 보여줘도 괜찮을까?
예를 들면 아버지께?

 

- 아뇨! 그걸 왜 보여드려요!
- 알겠다, 진정해

 

- 아뇨, 어떻게 진정해요!

 

그건 아버지랑은
전혀 상관 없다구요

 

선생님, 제가 그걸 쓴 건요…

 

- 안녕, 얘들아

 

- 참신하고 독특하게 써서

 

상 받으려고 그런 거예요
그리고 받았죠

 

- 그래, 받았지
- 네, 그걸로 끝이에요

 

- 그래, 내가 한 말은 잊어버려
알겠지?

 

괜찮아, 걱정하지 말고
- 네

 

- 그래, 애들아

 

오늘 진도는 교과서 꺼내서

 

24쪽을 피면 된다

 

스코틀랜드 희곡을 배울 거야

 

- 한 번은 기억나는 게…

 

베이비시터가 있었어요

 

부모님이 이혼하기 전 이야긴데요

 

어쨌든 베이비시터가 있었는데

 

멜로디랑 제가…
아니, 멜로디는 잠들었고

 

전 반쯤 잠들었어요

 

부모님이 집에 돌아와서

 

베이비시터를 보내고…

 

아버지가…
안방까지를 못 기다리고

 

글쎄요, 아마
우리가 다 잠든 줄 아셨겠죠

 

근데 아버지가
엄마 옷을 벗기고 막

 

섹스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우리가 누워 있는 그 쇼파에서

 

저도 알아요
그게 혐오스러웠어야 되는 거

 

아는데… 근데 그렇지가…

 

모르겠어요, 그냥…
아직도 자꾸 생각나요

 

- 안녕, 애들아

 

잘 지냈어?

 

응, 배고프지

 

예쁜이들, 안녕

 

일로 나와 봐, 옳지

 

그래

 

에고, 예뻐라

 

안녕!

 

더 커졌구나

 

그래

 

요 귀요미…

 

나 기억하지?

 

무서워하지 마

 

괜찮아

 

그 동안 잘 지냈어?

 

- 멜로디구나

 

이번 학기엔 얘네를 더 챙기는 거 같네

 

얘가 귀여운 녀석이지?
데이지

 

- 네, 맞아요

 

- 주말에 학생들이
데려다가 돌보는 거 알지?

 

이번 주에는 네가 한 번…
- 안 돼요

 

오빠가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 마커스가?
- 네

 

- 너 괜찮은 거니?

 

- 네, 괜찮아요

 

- 시발, 존나 지겹다

 

- 저 이민자 새끼

 

누가 입 좀 꿰매버렸음 좋겠네

 

- 루크! 톰!

 

안되겠다, 너희 둘 다
나가 당장

 

- 너 클레어 어떻게 생각하냐?

 

- 뚱뚱한 애?
- 걔가 뭐가 뚱뚱하냐

 

- 덩치 크잖아, 임마
- 근데 가슴은 크잖아

 

- 내 여친이 몸은 반쪽인데
가슴은 더 클 걸

 

- 에이, 새라니까 그렇지

 

새라는 완전 말랐잖아

 

너 너무 세게 하면
걘 그냥 부러지겠다

 

아, 넌 거기 작으니까 괜찮나?

 

- 동정 새끼가!

 

- 닥쳐, 임마

 

- 땡큐

 

내가 생각해 봤는데

 

뒤로 한 번 해보려고

 

- 새라랑?
- 응

 

왜 그렇게 봐?

 

- 누가 여자랑 뒤로 하냐?
- 게이 같은 거 아니야

 

- 아니, 여자랑은 당연히 앞으로…

 

- 꺼져
- 어, 저기 봐 봐

 

- 이게 무슨 냄새냐?

 

스티븐?

 

스티븐!

 

밖으로 잠깐 나와 봐라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

 

스티븐, 내가 묻잖니

 

이럴 나이는 지났잖아, 안 그래?

 

가서 처리하고

 

상담선생님한테 가는 게 좋겠다

 

선생님, 제 책하고 가방…

 

두고왔어요…

 

큰일을 보는 게 아니라
참 다행이지

 

- 내가 생각해 봤는데
뒤로 한 번 해보려고

 

- 새라랑?
- 응

 

- 왜 그렇게 봐?
- 누가 여자랑 뒤로 하냐?

 

- 게이 같은 거 아니야

 

- 아니, 여자랑은 당연히 앞으로…

 

- 꺼져
- 어, 저기 봐 봐

 

아니, 이게 누구야
삐뚜른 스티븐 아니야

 

- 잘 지냈냐, 스티븐?
- 아이구, 사고 쳤네

 

- 또 쉬했구나, 안됐다야

 

냄새 쩐다, 너
- 조심해, 조심해

 

- 시발, 존나 짜증나겠다

 

- 야, 기다려 봐

 

-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런 줄 몰랐을 땐…
그냥 바지가 젖어있는 거예요

 

이젠 뭐, 일상이죠

 

원래는 부모님이 바지에
향수를 뿌려주셨어요

 

냄새가 가려지라고

 

근데… 거의 소용이 없었죠

 

그래서 제가…
아니, 부모님하고 제가

 

패드를 대서

 

흡수시키려고도 해봤어요

 

아, 완전 바보 같은 생각이었죠

 

것도 소용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날 입는 바지랑 속옷을

 

같은 걸로

 

하나씩 더 챙겨서…

 

네, 그나마 제일 낫죠…

 

어떤 날엔… 두 번 넘게
일을 보기도 해서

 

진짜 절망스러워요

 

당황스럽고

 

- 당연히 가족이랑 친구들 있죠

 

근데 무슨 일이 생기면…

 

진짜 심각한 일들이 생기면…

 

너무 외로운 거예요

 

얘기할 수도 없어요

 

뭐, 들어줄 순 있겠죠

 

근데 다 알 순 없잖아요

 

사실 암 것도 모르는 거죠

 

그냥… 나눌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럴 땐 어떡해야 되죠?

 

- 쟨 진짜 멋있어

 

- 누구?
- 루크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 응, 맞아

 

- 그러면…

 

너, 음… 쟤랑 할 수 있어?

 

미안, 그러니까…
쟤라면 허락할 수 있겠어?

 

- 너, 그릭스 선생님
다시 병원 간 거 들었지?

 

- 응… 들었지
- 걸레 같은 년

 

- 저 년이 뭐래?

 

- 신경 쓰지 마

 

- 아니, 지는 뭔 줄 알고 저래?

 

- 진짜로, 신경 쓰지 마

 

나 갈게

 

- 그래, 4시에 볼까?
- 그러자

 

- 믿을 수가 없어
진짜 들고 있었다니까

 

- 뭐였는데?
- 두 줄

 

- 와, 존나…

 

그래서 걔 임신이야?

 

새라, 확실하게 얘기해 봐

 

- 걔가 서서… 그냥 봤어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

 

- 걔가 남자랑 잘 줄이야
- 지랄

 

- 그럼 누구일 거 같애?

 

- 말해 봐
- 싫어

 

- 나한테도 못 해?
- 넌 몰라

 

나보다 루크랑 더 많이 있는 애야
- 아니, 루크는 널 사랑해

 

너도 알잖아, 말도 안 되는 거
너만 맨날 이런다구

 

- 그래, 루크야
나도 알아

 

걸레 같은 년

 

- 저 년이 뭐래?
- 신경 쓰지 마

 

- 아니, 지는 뭔 줄 알고 저래?

 

- 자기, 안녕

 

- 나 가야겠다
- 자기야… 잠깐도 안 돼?

 

- 미안

 

- 다들 루크랑 저를
얼마나 질투했는데요

 

루크가 여자애들 중에서
절 선택한 거예요

 

제가 꼬시려고
뭘 한 것도 아니에요

 

아무 것도 안 했어요

 

전 루크를 믿어요

 

근데 여자들이 얼마나 여우예요

 

솔직히 지들 갖고 싶은 거라면
뭐든 다 할 걸요?

 

항상 남자가 실수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 집에… 목록이 있어요

 

위대한 축구 선수들 적어둔…

 

베컴이나 호나우두, 지단…
전부 다요

 

언젠가 저도
그 목록에 있을 거예요

 

스티븐의 복귀전입니다

 

다리 부상으로 1년 가까이
경기를 못 뛰었죠

 

중요한 복귀 경기가 되겠네요

 

오늘 첫 볼터치를 기록합니다
좋은데요

 

중앙선 부근에서 인터셉트…

 

수비수 한 명 제치고

 

아, 또 제치고

 

호나우두까지 저 멀리 따돌립니다

 

그리고 패스…
환상적인 플레입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다시 받아서 슛!

 

아, 골대 오른쪽 상단에
그대로 꽂힙니다!

 

관중이 기뻐서 날뜁니다

 

잉글랜드의 스티븐
기가 막힌 골을 선사합니다!

 

잉글랜드에게는
1966년 이후로 최고의 플레이!

 

처참한 브라질 선수들!

 

- 언제 한 번은
법정 드라마를 봤어요

 

배심원단이 논의를 마치고
나오는 장면인데

 

판사한테 말하는 거예요
원고가 유죄인지 무죄인지

 

와, 그 분위기가 정말 긴박해서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니까요

 

그런데 그게 바로…

 

시험지나 과제를 돌려받을 때 같아요

 

그니까…
휘갈겨 쓴 글씨들을 휙 넘어서

 

판결로 직행하잖아요

 

뭐, 전 보통은 잘 했어요

 

음…

 

근데 몇 번은…

 

유죄 판결을 받았죠

 

아버지한테서

 

진짜 마음이 찢어지더라구요

 

아버지는 항상 그런 식이에요
"그래, 그래… 잘했다"

 

"근데… 이걸로 되겠니?"

 

아버지한테는 모든 게
존나 완벽해야 되는 거예요

 

근데, 뭐… 그게 맞죠

 

- 마커스구나

 

- 네, 선생님…
방금 점수 확인했는데요

 

- 그래, 87점이던가?
잘했더라

 

- 네, 네… 나쁘진 아닌데
3점이 더 필요해요

 

- 음, 점수는 바꿀 수 없단다

 

- 네, 그래도
어떤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 아니, 아니
어떤 상황에서도 바꿀 수 없어

 

- 아, 선생님…

 

제 시험지 한 번만
다시 확인해 보시면

 

아실 거예요

 

- 아니, 그럴 수 없단다
- 한 번만 살려주세요

 

- 마커스! 너 자꾸
말도 안 되는 소리하면

 

평균을 5점 깎아버릴 수도 있다!

 

- 제이콥스 선생님
제발 한 번만요

 

- 잘 가거라, 마커스
- 제발 한 번만요!

 

시발!

 

- 야, 너가 찾던 악보 찾았다?

 

왜 그래…?

 

- 왜 시발 들을 생각조차
안 하는 건데

 

- 누구?
- 제이콥스

 

90점은 맞아야 되는 건데

 

- 몇 점 맞았는데?

 

- 87점, 잘 봤네
뭘 더 바래

 

마커스…

 

- 뭐, 다들 아마 저를

 

범생이나 덕후나…
그렇게 보겠죠

 

근데 전 크게 신경 안 써요

 

글쎄요…

 

가끔 사람들이 짜증나게 하면

 

전 그냥 보고 속으로 말해요

 

"그래, 5년 뒤에 생활보조금 받고"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나 팔아라"

 

네, 뭐…
그렇게 자위하는 거죠

 

- 엄마 젖이나 더 빨고 와라

 

- 야, 누가 널 보고 있는데?

 

- 누가?

 

- 금발머리
쟤 이름이 뭐더라?

 

- 음… 멜
- 맞다, 멜로디잖아

 

- 밤새 그 멜로디로
소리지르게 해 줄게

 

- 멜로디랑은 임마
6살 때부턴가 알고 지냈어

 

- 그게 무슨 상관

 

- 야, 정색하고 진지하게 대답해 봐

 

쟤랑 하고 싶은 맘
하나도 없냐?

 

- 얘 표정 봤지, 너
- 봤다, 봤어

 

- 너 벌써 쟤 먹었지

 

뒤로 했냐?
- 쪼여줘?

 

- 야, 우리 사이에 그런 건
얘기해도 되지, 임마

 

- 아니야

 

- 너희 집에 데려가서…
머리를 쓰다듬다가

 

아주 그냥 뒤로…

 

- 꺼져, 새끼들아

 

- 루크, 괜찮냐?

 

- 학교는 시발 전쟁터거든요

 

애들 사이에서 있잖아요

 

제가 누굴 좀 괴롭힌다고 해서

 

걔가 진짜로 집에 가서
울다 잠들겠어요?

 

강해지지 않으면

 

그냥 존나 짓밟히는 거예요

 

정글인 거죠
학교에서도 괜찮은 척 못하면

 

진짜 세상에선 시발
어떻게 살아남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 스티븐, 배관공 불러줄까?

 

- 가족들이 너무 고맙죠

 

엄마, 아빠, 형, 누나…

 

가족들이 항상…
병원에서 옆을 지켜 줬고

 

영화라도 보러 가면
대기실에서 기다려 주고…

 

언제나 가족들이 정말이지

 

정말 잘 보살펴 줬어요

 

그래서 지금
학교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전… 가족들한테는
불평할 수가 없어요

 

가족들은… 가족들은

 

불평 받을 이유가 없어요

 

그래요…

 

- 숀, 들어와라

 

- 왜 웃어?

 

- 가족들이요

 

강아지를 한 마리 갖다 줬거든요

 

- 아, 좋네
- 네

 

- 무슨 강아진데?
- 그게…

 

허스키 같아요
늑대 같이 생겼거든요

 

- 그래서 잘 자라니?

 

- 그 개새끼 목을 따버렸어요

 

- 죽였어?

 

- 아뇨, 농담이에요

 

잘 있어요
귀여워해요, 제가

 

- 그래

 

그래서 왜 너희 부모님이…

 

강아지를 사다 주셨을까?

 

- 모르죠

 

그냥, 뭐… 아마

 

최근에 제가 커밍아웃하고 나서

 

존나 끊임없이 묻는 거예요

 

"왜 아무도 집에 안 데리고 오니?"

 

제가 뭐, 우정 같은 걸
쌓길 원하나 봐요

 

그게 존나 짜증나요 진짜
왜냐면

 

아빠가 특히
맨날 귀에다 대고

 

이게 일시적인 거래나

 

뭐, 10대 때는 그럴 수 있대나

 

동성애 이거 다 없어질 거라고

 

그러는 거예요

 

좆 같은 게… 아빠도 알아요
내가 게이인 거

 

그러면 받아들여야지
그럼 끝인데

 

- 원래 아버지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거야

 

- 네, 그래도 자기 자식…
자기 아들이잖아요

 

자기 아들을 받아들이는 게
시발 뭐가 어렵지?

 

- 부모님은 원래
당신들처럼 키우고 싶은 거야

 

- 뭐가 그래요?
쌤 부모님도…

 

쌤도 쌤 아빠처럼 자랐어요?

 

- 아니, 전혀
그래도 그건 본능적인 거야

 

있잖아…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행복했으면 하잖니

 

- 최대한 잘 해보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완전 좆 같이 돼버렸어요

 

- 엄마랑은 어떻게 지내니?
- 엄마요

 

완전 씨발년이에요

 

이제 엄마 아빠랑은
같이 어디 나가지도 않아요

 

그 사람들 가는 곳은
지나치지도 않는다구요

 

왜냐면 다 내가
시발 게이라는 거 아니까

 

이제 어디 오라고도
안 한다니까요

 

- 형하고는 얘기 안 하니?
- 얘기 안 하죠

 

나랑은 완전 반대예요

 

좋은 직장에다가
좋은 대학 나왔지…

 

잘 나가요 아주
여자도 있고…

 

아마 몇 년 안 돼서
결혼도 할 걸요

 

모든 게 다 술술 풀리니까…

 

근데 시발 나는 뭐…

 

- 그래, 형은 완전 엄친아구나

 

- 네, 존나 엄친아죠

 

그런데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형은 이제 손자를 갖다 줄 텐데

 

나는 그냥 존나
쉬쉬하고 싶은 존재겠죠

 

- 그렇게 널 괴롭히시니?

 

-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
그냥 등돌리고 있는 거죠

 

- 마커스

 

여기야

 

잘 지내?

 

- 어, 그냥…

 

고마워

 

- 마커스

 

네 동생 얘기 들었어

 

- 멜로디 얘기?
- 응

 

- 뭔데? 무슨 얘길 들은 건데?
뭔 소리야?

 

- 들었다고, 괜찮아
나 알아

 

-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뭘 들었는데?

 

- 마커스, 얘기해도 돼
괜찮아

 

- 자꾸 뭘 들었다는 거야?

 

- 너… 모르는 거야?
- 난 못 들었어

 

뭔 소릴 하는 거야?
- 젠장

 

어… 내가 못할 말을 했다

 

- 시발 얘기해 봐
- 이거 놔!

 

왜 팔을 잡고 그러는데
- 미안, 미안

 

지금 시발 뭔 얘기인지

 

빨리 얘기해 줘봐

 

- 알았어
멜이 임신했다고 하더라구

 

세상에…

 

- 시발 누가 그래?

 

- 진짜 참을 수가 없는 게
사람들 태도에요

 

이게 맞니 저게 맞니
개소리들 있잖아요

 

동성애 '문제'라고 하고
날 시발 동성애자라고 부르고

 

좆 까라 그래요

 

누가 보지를 음부라고 불러요?

 

내가 시발 게인데 어쩌라고
존나 간단한 건데

 

씨발 그냥 신경 끄라는 거예요

 

씨발, 수업 시작인데…

 

꼰대 제이콥스 시간…

 

좆 같은 물리 수업…

 

물리…
씨발 저 분홍색은 뭐지?

 

동물한테 안 좋아
확실히 안 좋아…

 

존나 저 파란 건 또…

 

- 우리 괜찮은 거지?
- 그럼…

 

- 야, 어딨었어?

 

- 새라 안에

 

- 씨발, 진짜?

 

- 그럼 진짜지
화장실 갔다 간다

 

- 끝나고 뒤처리
잘 해야 돼, 알지?

 

- 넌 여자랑 누워보기나
하고 말 걸어라

 

- 너 뭐 하는 거야…

 

- 야, 그냥 가

 

- 날 언제까지 피하려고만 할래

 

- 그냥 꺼져, 알았어?

 

씨발 내 몸에 손대지 마!
- 뭐, 임마?

 

너 존나 친구들 앞에서

 

나 놀려먹는 거 아무렇지도 않냐?

 

완전 상남자네, 씨발
- 그냥 좀 꺼져!

 

- 너 게이라는 거
씨발 다 알아, 새끼야

 

좀 받아들여

 

병신 새끼…

 

- 씨발!

 

- 아, 조심해
- 저리 비켜

 

시발

 

이 개새끼!

 

사랑은 못 할 거라고 생각하겠죠

 

저 근데 사랑해요

 

누구냐고요?

 

알려드릴 건 아닌 거 같고…
어쨌든 존나 기분 좋다구요

 

나도 알아요

 

언젠가 걜 집에 데리고 가서

 

엄마 아빠한테 보여줄 수 있겠죠

 

그리고 밥 먹을 때
형 옆에 앉힐 거예요, 꼭

 

존나 기겁하겠지

 

- 너 뭐 하는 거야…

 

- 야, 그냥 가

 

- 날 언제까지 피하려고만 할래

 

- 그냥 꺼져, 알았어?

 

씨발 내 몸에 손대지 마!
- 뭐, 임마?

 

너 존나 친구들 앞에서

 

나 놀려먹는 거 아무렇지도 않냐?

 

완전 상남자네 씨발
- 그냥 좀 꺼져!

 

- 너 게이라는 거
씨발 다 알아, 새끼야

 

좀 받아들여

 

병신 새끼…

 

씨발!

 

- 넌 씨발 죽었어
- 아냐, 나 아무 것도…

 

- 입 뻥긋하면 죽여버린다!

 

- 쟤 또 사고 쳤다
- 헐…

 

역겨워

 

- 사람들이 일부러
못되게 구는 건 아닐 거예요

 

엄마는 그냥 애들이니까…

 

나중에는 다 괜찮아질 거래요

 

3개월만 있으면 학교 끝나는데

 

90일이죠

 

근데 어떻게 보면 90일은
진짜 긴 시간이에요

 

- 스티븐, 너 괜찮아?
너 지금 피 나

 

나 휴지 있어, 여기

 

스티븐

 

괜찮아질 거지?

 

- 응, 괜찮을 거야

 

- 시모나 카르보니

 

과학실로 와주세요

 

시모나 카르보니
과학실로 와주세요

 

- 너 찾고 있었어

 

자기야, 왜 그래?

 

- 좀 꺼져!

 

씨발!

 

그냥 말할 수 없는 게 있잖아요

 

전 절대…

 

그냥… 안 할 거예요

 

- 그냥 사랑해요
걔의 모든 걸 사랑해요

 

루크는 저희 부모님보다도
절 더 잘 알아요

 

어떤 17살짜리가 그렇게
말 할 수 있을까요?

 

애들이 우리 보고
왕자님, 공주님이라고 불러요

 

근데 저한텐 그냥 농담이
아닌 줄은 모르죠

 

진지하다구요

 

우린 결혼할 거 같아요

 

무슨 말을 더 하겠어요?
걜 사랑해요

 

- 집에 가는 건 좀 아닌 거 같구나

 

수업 들어가 보는 건 어떻겠니

 

어때? 괜찮겠어?

 

- 네, 그럴게요
- 그래

 

- 저 화장실 좀 갈게요
- 어, 그래… 괜찮니?

 

- 네, 괜찮아요
가볼게요

 

제가 13살 때부터
절 만지기 시작했어요

 

오빠가요

 

근데 그날은…

 

처음으로 저를

 

진짜 강간한 날이었죠

 

- 뭐? 그걸 어떻게 알아?

 

- 새라가 테스터를 봤대

 

- 너 시발 확실해?

 

진짜 확실한…
- 응, 확실해

 

아무도 어떡해야 되는지 몰라

 

새라도 완전 놀랬다구
루크가 바람난 줄 알고 있어

 

야… 어디 가려고?

 

마커스, 너 나한테
아무것도 못 들은 거다?

 

마커스

 

야, 어디 가

 

- 좀 내버려 둬!
- 마커스!

 

- 시모나 카르보니

 

과학실로 와주세요

 

시모나 카르보니
과학실로 와주세요

 

- 시발

 

이 씨발 년아
뭘 지껄이고 다니는 거야?

 

뭐하고 다니는 거냐고!

 

사실이야?

 

씨발!

 

씨발!

 

- 글쎄요… 졸업하고 뭐 할지
잘은 모르겠어요

 

이제는 좀 계획을 세워야겠죠

 

목표도 정하고…

 

마커스는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되고 싶대요

 

잘 할 거예요

 

저요? 전 엉덩이 붙이고
공부하는 거 꿈도 못 꿔요

 

전 여행하고 싶어요

 

멀리, 아주 멀리…

 

- 너 찾고 있었어

 

자기야, 왜 그래?
- 좀 꺼져!

 

씨발!

 

- 스티븐, 너 괜찮아?
지금 너 피 나

 

나 휴지 있어, 여기

 

스티븐, 괜찮아질 거지?

 

- 응, 괜찮을 거야

 

- 시모나 카르보니

 

과학실로 와주세요

 

시모나 카르보니
과학실로 와주세요

 

- 사실이야?

 

- 마커스, 난 그냥…

 

스티븐, 괜찮아질 거지?

 

- 가끔은…

 

자기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주변을 신경 못 쓸 때가 있잖아요

 

그쵸?

 

- 환생이니, 천국이니

 

죽으면 어떻게 되니
지옥이니 뭐니

 

그딴 거 죄다
말도 안 되는 거예요

 

그냥…
죽는 게 무서운 거지

 

난 아니에요

 

그냥 뒤지면 뒤지는 거지
간단한 거라구요

 

- 걔랑 마지막으로 얘기 나눠본 건…

 

2학년 때였나 그럴 텐데…

 

10년 전이에요

 

- 네, 음…

 

제 친구였어요

 

보고 싶을 거 같아요

 

그 이상은 딱히

 

더 할 말이 없네요

 

- 오빠랑 같은 음악 수업 들었대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행운인 거죠

 

정말…

 

정말 행운인 거예요

 

- 저랑 알고 지냈죠

 

아주 행복해 보이는 애였어요

 

단 한 번도…

 

존나 단 한 번도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살할 것 같은 티를
안 냈다니까요

 

그랬다고 하면
제가 도와줄 수 있었겠죠

 

모르겠어요…

 

걔는… 하나도…

 

잘 모르겠어요

 

- 언니가 아이가 있는데

 

애기예요… 근데

 

지금은 완전 애기는 아니구요

 

말을 막 배우기 시작했는데
막 동물 소리를 내요

 

언니가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그 전날 찍은 거였어요

 

애기 얼굴에 호랑이 분장을 해놓고

 

물어봐요
"오스카, 호랑이는 어떻게 울지?"

 

그러면, 그…

 

작은 얼굴이 이렇게
"아흥!"

 

고 작은 입술로…

 

진짜 귀여워요

 

언니도 웃으니까
카메라가 막 흔들리는 거죠

 

아… 진짜 귀여워요

 

- 저기, 안에 있지?

 

젠장… 젠장!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아니까
문 좀 열어 봐!

 

사랑하는 친구 켈리에게 바칩니다

 

2월 7일 8:34 출생

 

9월 3일 2:37 사망

 

각본 및 감독
무랄리 K. 탈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