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크레이그씨군요

 

안녕하세요
엘리엇 폴리 씨죠?

 

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방부터 주세요

차는 나중에 치우기로 하죠

 

바쁘신데 이렇게 오시라고 해서...

 

실례가 안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건축가의 판단이 필요했어요.

괜찮습니다.

 

보시다시피 아주 협소해요. 침실이 더 있어야 하는데...

 

거실이 붙은 것으로요?

 

예, 거실이 있는 걸로요. 아침이면 모두 거실에 모이니까요

 

-이 지역엔 처음이신가요?
-예, 와본 적이 없죠.

 

-실제로는요.
-제가 들어다 드리죠.

 

-전문가의 눈으로 좀 봐주시죠?
-네, 그래야죠.

 

다른 손님들이 있어서 선생님은 다락으로 가야할 것 같군요.

 

-너무 걱정은 마시구요
-최신 설비를 갖췄군요.

 

그렇죠, 이쪽입니다.
모두 차를 마시고 있을 겁니다.

예, 그렇겠죠

 

-어머니 이분은 크레이그 씨세요.
-와줘서 기뻐요.

 

만나서 반가워요.
자, 이쪽으로 오시죠.

 

다른 분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코틀란드 부인이세요.

안녕하세요.

 

-벤 스트리튼 박사님이세요
-안녕하시오, 만나게 돼 반갑소

 

-그리고 그레인저 씨예요
-반갑습니다.

 

-여긴 샐리 오하라 양이구요
-안녕하세요

 

운전하시느라 피곤하셨을텐데, 저쪽 난로가로 앉으세요

 

아들의 초대에 응해 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모두 당신 작품을 좋아해요.

 

차 좀 드시겠어요? 어떤 걸로 넣어 드릴까요?

 

설탕과 우유 중 뭐가 좋겠어요?

설탕, 아니면 우유? 크레이그 씨?

 

아직 거기 계시는군요. 이번엔 꿈이 아닌가 보군요

 

-뭐라고 하셨죠?
-이게 꿈이 아니라면, 제가 미친 게 분명해요

 

맞아요, 밴 스트래튼 박사님은 정신과 의사시죠.

 

절 치료하셨잖아요. 지금도 치료 중이신 거죠?

 

농담 같긴 한데, 이해를 못해 정말 미안하군요

 

저도 농담이면 좋겠지만, 아니예요.

 

박사님을 꿈에 봤어요.
감상적인 노래처럼 들리겠죠?

 

하지만 여러 번 봤어요, 박사님

 

같은 꿈을 계속 꾸는 건, 흔한 일이예요, 정신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박사님을 본 적도 없는데, 어떵게 그런 꿈을 꾸는거죠?

 

잡지에서 사진을 보셨겠죠. 그래서 낯익다고 생각하셨을 테죠.

 

그런 것 같진 않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박사님에 대한 꿈을 계속 꾸는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제게 특별한 사람은 아닌거군요

 

그렇지만 제가 당신에게 소중한 뭔가와 관련이 있을 수는 있죠.

 

예를 들면요?

 

그걸 알아내려면 당신의 정신분석이 필요하죠

 

그게 다가 아니예요, 여기 있는 여러분 모두를 꿈에서 봤으니까요

 

-어머나!
-세상에, 정말이세요?

-정말 이상한 일이군요
-농담이시겠죠

우리 모두를 봤단거죠?

 

이 방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를 한눈에 알아 봤어요

 

신문에서 우리들 사진이라도 본 걸까요, 박사님?

 

맞아요, 전 스포츠면에서 보셨을 겁니다.

 

전 친구언니의 결혼식 들러리 때 봤을 거구요

 

하지만 전 아저씨 못 뵜는데요.

 

전 사진 찍은 적이 없어요

아니야, 생후 6개월 쯤에 발가벗고 찍은 게 있다.

 

그렇군요, 하지만 그때 사진으로 지금 모습을 알아 볼 수 있을까요?

 

우리를 길에서 한 번쯤 봤을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왜 오늘 여기서 모두를 한꺼번에 만나는 꿈을 꾸었을까요?

 

크레이그 씨, 꿈 얘기를 좀 해보시겠어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제가 도착하는 부분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도로를 벗어나 시골길로 들어서면 집이 보이는데...

 

전 이미 이 집이 나온단 걸 알고 있죠

 

다가가면 폴리 씨가 나오는데

 

그 역시 아는 얼굴이죠

 

코트를 벗을 때면 기분이 이상해져 돌아가고 싶어지죠

 

여기 여섯 사람과 만날 거란 걸 아니까요

 

폴리 씨를 빼면 다섯 사람과 만난 건데요

 

그래요, 다섯이죠.

 

-여섯 번째는 늦게 나타나죠
-그 사람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매력적인 흑발 여성이예요
-그게 전부인가요?

 

그녀는 갑자기 나타나서는, 돈이 없었다는 말을 합니다

 

무일푼의 흑발 아가씨라?

 

정말 멋져요. 그녀와 사랑에 빠지나요?

 

꿈 얘기를 누구에게 해봤어요?

 

아뇨, 아내에게도 안했어요

 

일어나면 곧 잊어버리고...

 

다시 꿀 때까지 생각이 안납니다

 

그럼 그 꿈을 반복해서 꾼다는 증거는 없는 셈이군요?

 

네, 증거가 필요한 건 아니니까

 

증거 따윈 필요없어요

 

전 우리들에 대한 꿈을 반복해서 꿨다고 믿어요

-나도
-저도요

-저도 그래요
-같은 생각이에요

 

그건 저도 믿어요,

 

이곳과 비슷한 장소가 있긴 할 테니까

 

전에 와본 듯한 느낌은 이해해요

 

그런 일은 흔하니까요

-그게 결론인가요?
-그런 셈이죠

 

그런 신기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제가 아니라서 실망스러운데요

담배 태우실 분 있어요?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빨간 왕의 꿈과 비슷해요

 

우린 크레이그 씨 꿈의 등장인물에 불과하군요

 

맞아요, 그가 잠을 깨면 모두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거죠

 

세상에! 너무 끔찍한 생각이야

 

박사님은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안 믿나요?

네, 않믿습니다

 

전에 저더러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었죠?

 

끼어들긴 싫지만, 왜요?

 

미래에 대한 투시력 말인데요. 전 박사님의 이론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만한 일을 겪었어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죽을 뻔한 날이었으니까요

 

자, 기회가 왔어.

난 못해, 할 수 없어.

 

그래 할 수 있어

자, 바로 이거야

 

-사고가 있고 6일 됐던가?
-7일째입니다, 박사님

 

-뇌에는 아무 이상도 없는 것 같군
-오늘 아침엔 완전히 정신이 들었어요

 

다른 운전자에 대해 묻길래, 무사하다고 했더니 푹 자더군요

 

체온이 문제야. 또 오르거든 즉시 알려줘

 

-당신이군, 페기. 그 먼 스코틀랜드에서 와 줬군
-네, 그랬어요

 

-당신은 페기가 아니야, 그렇지?
-그래요, 미안해요. 계속 절 페기라고 불렀어요

 

-제 이름은 조이스예요
-당신은 내게 위안을 줘요.

 

-내 곁에서 안 떠나실 거죠?
-그럼요

 

-약속해 줘요
-조용히 잠을 자겠다면 그럴게요

 

뭐든 하라는 대로 하죠

 

조이스의 간호 덕에...

 

제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말해줘요. 아직 고비를 못넘긴 건가요?

 

가끔 허튼 소리를 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비는 넘겼어요

 

-여전히 악몽을 꾸어요
-악몽이요? 항상 제 꿈을 꾼다고 하셨잖아요

 

당신이 날 버리고 맬버리 박사와 결혼하는 꿈이거든요

 

-박사님은 아내와 세 자녀가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다행이군요

 

아름다운 밤 이에요

 

10시가 다 됐네요. 잘시간이 훨씬 지났어요

 

당신이 나와 결혼해 주면 말끔히 나을 것 같아요

 

희망을 가져 보세요

 

-잘 자요
-안녕!

 

왜 절 못 본 체 하나요?
어떻게 제게 그럴 수 있죠?

당신이 저의 전부란 걸 알면서
당신은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지만...

 

빈 자리 하나 있어요, 나리

 

내 꿈들은 모두 깨져 버렸어요
하지만 한마디 말도 없었지요

안녕이란 인사조차도
안녕, 내사랑, 안녕!

 

절대 꿈이 아니예요.
간호원이 막 나가고 나서였죠

 

-예, 시계를 봤는데, 몇 분 안 지났다고 하더군요

 

-제가 거짓말을 한다는 겁니까?
-그건 절대 아닙니다

 

차가 충돌할 때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네, 생각해 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의 그 공포가 아직 남아있는 겁니다

 

그때는 의식이 없었는데요. 아, 잠재 의식을 말하는 거군요

 

육체는 이미 고비를 넘겼어요

 

죽음에 대한 그런 환영을 우린 심리적인 고비라고 부릅니다

 

앞으로도 그런게 보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일주일 내에 퇴원한다는데 2파운드 걸 수도 있어요

 

-제가 지느게 이기는 내기군요
-그렇죠

 

제가 이겼죠, 아니 진거예요. 맬버리 박사가 옳았던 거죠. 전 빠르게 회복되어 그 주가 끝나기 전에 퇴원했으니까요

 

-실계지만, 몇 시쯤 됐습니까?
-4시 15분입니다

고마워요

 

빈 자리 하나 있어요, 나리

 

그 사람을 못 봤다면 살아서 이 이야기를 할 수 없었젰죠

 

다른 승객들은 운이 없었군요

 

운전수가 그들에게도 귀뜸해 줄 수 있었을 텐데요

 

알려줬는데 박사님처럼 안 믿은 건지도 모르잖니?

 

이건 증거가 되겠지요, 박사님?

 

그레인저 씨는 버스를 타기 전, 장의마차 운전수를 봤으니까요

 

그 사람이 장의마차 운전수였는지...

 

또 그 말도 했는지 알 수가 없죠

 

분명히 그 사람이고...

 

같은 말을 했어요, 제게 위험을 알린 거예요

 

맞아요, 그게 아니라면 왜 버스에 안 탔겠어요?

 

-역시 당신이야
-회복이 덜된 상태였겠죠

 

사고 후유증 때문에 차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건 아닌가요?

 

그 말엔 수긍할 수 없어요

 

어쩌면 그렇게 믿는 마음 때문에 살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소

 

소용없을 겁니다, 그레인저 씨. 우린 같은 처지예요

 

박사님은 우리 말을 안 믿어요. 판사나 배심원처럼 눈에 보이는 증거만을 원하죠.

 

하지만 여기 누구도 그런 건 내놓을 수 없어요

 

아직까지는....

 

여보, 갑자기 어디서 온 거야?

브렌다가 시내에 있겠다고 갑자기 마음을 바꿨거든요

 

택시비 좀 내주세요
동전까지 털어서 기차를 탔어요

안녕하세요, 앨리엇

안녕, 조이스

이렇게 와줘서 기뻐요

아, 무일푼의 흑발 아가씨군!
택시비는 제가 내죠

 

다행히 차링 크로스까지 가서 3시 15분 차를 탈 수 있었어요

놀랄 일이야, 크레이그 씨는 아니겠지만

 

크레이그 씨, 그레인저 부인이에요. 당신 꿈이 현실로 나타 났군요

 

예, 바로 여섯 번째 사람이예요

여섯 번째라니요?
게임이라도하시는 건가요?

게임이 아니에요, 크레이그 씨가 꿈에서 당신을 여러 번 봤대요

 

-당신과 우리 모두 다 말이요
-그래요?

 

위층으로 가서 짐부터 풀어요. 얘기는 간단해요

 

그 장의마차 얘기와 비슷해요
조이스가 있던 병원에서 남편이 보았다는 그 장의마차 말이야

 

박사님은 안 믿어 주시지만 말야.

 

처음부터 말하는 게 낫겠어

크레이그 씨는 끔직한 꿈을 계속 꾸었는데..

 

무일푼의 흑발 아가씨도 왔는데...

 

-이건 어떻소, 박사님?
-물론 우연이라고 하시겠죠

 

-우연일 수 없어요.
-확률로 따져 백만 분의 일도 안되니까

 

약간 화가 나려 하는군요

 

절 놀리려고 미리 잘 짜놓은 계획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정말 우리가 짜고 이런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크레이그 씨가 꾸며냈겠지요

 

그럼 저도 놀림감이네요. 아는 바가 전혀 없으니까요

 

누굴 놀려 주려는 건데, 왜 재미가 없는지 모르겠군요

 

그럼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자신의 신념을 조금도 안 바꾸는, 절 보는 것이 재미 있어서겠죠

 

그럼 그렇게 똑똑한 우리가 다음에 뭘 준비했을까요?

 

-바로 그거예요, 당신 안경
-안경이 왜요?

 

우린 술을 마시게 돼요

당신의 안경이 부러지면, 갑자기 방안이 어두워지는데...

 

폴리 씨가 이야길 하죠

제가 알지도 못하는 남자의 죽음에 관한 건데요

 

그때부터 악몽이 돼버려요

 

-아주 끔찍하죠
-어떻게요?

 

제 의지가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뭔가 강한 힘에 사로잡혀 악마처럼 되는 거죠

 

의식을 억압하는 뭔가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당신의 견해 따위엔 관심없소

처음엔 당신의 엉터리같은 이론에 흔들렸어요

 

모두 망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레인저 부인이 와서 모든게 달라졌어요

 

난 꿈에서 여기 왔었고, 미래도 볼 수 있게 된 거요

왜냐구요? 나도 몰라요. 나도 알고 싶어, 알아야만 해

 

샐리, 지금 집에 가는 게 좋겠다

 

어머니는 네 순수한 마음이 비뚤어질까 걱정하시는 거야

 

미안하구나, 널 무섭게 하려는 건 아니었다

전 괜찮아요, 크레이그 씨

 

괜찮다면 제 얘기를 할게요.

 

좀 어리석게 들리겠지만요

 

무슨 일인데?

 

박사님 말처럼 무의식이 만들어낸 어떤 것이겠죠

 

작년에 정말 절 공포에 떨게 했던 일이 있었어요

 

그런 얘긴 학교 신문에나 싣고 이젠 집에 가야지.

 

절 거짓말쟁이 취급해 주신 거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샐리 양 얘길 듣고 싶으니 좀 더 머물게 해주시죠

 

정말요? 박사님 생각을 바꾸진 못하겠죠

 

왓슨 부인의 초대로...

 

섬머셋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내게 됐어요

 

다들 저보다 어린 애들이라서,

 

그 애들이 하자는 놀이를 했죠

 

이런 못생긴 코를 가진 사람은 지미밖에 없어

 

그렇게 말했다 이거지

 

자, 이제 뭘하고 놀까?

 

수사관 놀이요.....

-그래, 그게 좋겠다. 수사관 놀이.

 

수사관 놀이?

뭔지 모르니? 숨바꼭질과 비슷해

 

누가 숨을까?

샐리 누나요, 샐리 누나!

좋아, 요리사가 화낼 테니까. 부엌만 빼고 어디든 숨어도 돼

 

-이 집에 대해 잘 모르는데
-그거 안됐구나

 

내가 삼십까지 셀테니, 모두 뒤로 돌아

 

하나, 둘, 셋, 넷........열

열하나, 열둘, 엘셋, 열넷.......스물

스물하나, 스물 둘..................서른

이제 가라, 얘들아. 자, 어서

 

-잡았다
-알았어, 순순히 갈게

 

잠깐 여기 있자. 누군가 우리를 찾아내면 꼼짝 못하게 체포할 거야

 

-여긴 좀 추워
-추워? 이제 괜찮니?

 

이건 그냥 추위가 아냐
저승의 추위라구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집엔 유령이 나온대

 

-난 안 믿어
-모두 그렇게 말하지

 

아니 믿을게, 얘기해 줘

 

쉿, 곧 들키겠다.
더 나은데가 있어, 가자

 

이제 그 얘기 계속해 봐

 

1860년인가에 살인이 있었지

자, 이쪽으로..

그 여자애는 미쳐서 그랬을 거야

 

목을 조르고는 머리를 토막냈대

 

-너무 끔찍해!
-그래? 아직 더 남았는데

 

-넌 너무 어려서 말야
-유령이 어디로 들어오는데?

 

글쎄, 실제로 본 사람은 없어. 나도 이사온 지 얼마 안됐고

 

그 유령은 길고 흰 잠옷을 입고 돌아 다닐거야

 

바람을 일으키고...

 

쇠사슬 소리를 철컥거리며...

 

피를 얼어붙게 만드는 비명이지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걸거야

 

그건 모르겠어. 키스해 줄게, 샐리

키스도 게임의 규칙이라는 말 따윈, 안하는 게 좋을 걸

 

야, 샐리, 샐리, 기다려

 

거기 누구니?

 

무슨 일이지? 자, 이제 그만 울어

 

다른 애들하고 떨어졌구나. 따뜻한 아래층으로 가자

 

싫어요, 같이 있어 주세요. 누나가 와서 이젠 괜찮아요

 

내가 기억력이 나쁜거니? 아래층에서 못 본 것 같아

 

너 헤딩리가 아이가 맞니?

전 프란시스 캔트예요

 

여긴 저와 누나 콘스탄스의 방이구요

-콘스탄스?

이복 누나예요
누나와 나이가 비슷해요

 

그 애도 못 본 것 같은데

 

다들 나보다 어리거든

 

누나가 제 누나였음 좋겠어요
누난 착하고 친절하잖아요

 

그래? 네 누난 너한테 잘 안해 주니?

절 미워해요. 죽이고 싶다고 했거든요

 

안됐구나, 얘야

 

하지만 이젠 괜찮아요.

 

누나가 있으니까 잘 수 있어요

 

가엾은 프란시스, 이리 오렴. 내가 도와줄게

 

놀이방도 찾아봤니?

유모가 잠그고, 열쇠도 가지고 있대요

이런

벽장을 깜박했어

다들 이리로 와

 

깨어날 땐 미소가 널 반길테니...
자거라, 귀여운 아가!

울음을 멈춰요
자장가를 불러 줄게

-잘 자!
-안녕!

 

샐리! 샐리! 어디 있니?

그만 포기할까 봐요

아무 데도 없어요, 샐리!

샐리! 샐리!

네, 저 여기 있어요

 

거기 있었구나. 도대체 어디 숨었던 거지?

 

벽장 뒤에 있는 문을 통해, 복도 끝에 있는 방에 들어갔지

 

아, 그 방! 거기서 그 일이 있었는데

 

-거기 있었구나, 샐리
-아줌마네 새 유모 등장이요

무슨 소리니?

제가 아이를 잘 보거든요. 밤늦게까지 안 자는 아이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늦게까지 안 자다니?

 

네, 그 애는 자기 누나와 방을 같이 쓴다고 했어요

 

어떤 애?

그 애가 자기 이름이...

프란시스 켄트라고 했어요

 

프란시스 켄트?

그만해, 샐리. 다 알고 있었지?

 

뭘 안다는 거지?

 

자기 남동생 프란시스를 살해한 콘스탄스 켄트에 대해서 말야

 

아니 몰랐어. 그럼 그 꼬마 애가....

 

전 무섭지 않아요. 하나도 안 무서워요

안아주세요, 꼭...

 

뭣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머니께선 제가 한동안 앓았대요

 

어머니도 박사님처럼 제 말을 안 믿어 주셨죠

 

옛날에도 그런 경험은 성자들 사이엔 흔한 것이었죠

 

성 요한과 테레사도 영의 방문을 받았단 기록이 있어요

 

그럼 저도 성자가 되려나 보죠

아니, 난 네가 그런 영적인 체험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박사가 그런 결론을 내리게 두다니, 모두들 마음이 약해 빠졌군요

 

간호사였을 때, 전 의사들도 의아해 했던 일들을 많이 봤죠

 

전 샐리의 얘기도, 크레이그 씨의 꿈도 진짜라고 믿어요

역시 당신이야

모두 크레이그 씨 꿈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끔찍해

 

굉장히 흥분되는데요

 

크레이그 씨의 꼭두각시라 해도...

 

난 내가 맡은 역은 알아야겠소

 

박사 말처럼 간단한 거면 좋겠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기억해 내려 해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빛 속에 있는 듯해요

 

그 빛이 뭘 비추던가요?

 

한 가지는 생생한데 끔직하죠. 샐리를 심하게 때리거든요

 

그레인저 씨가 덩치가 더 크니까, 그렇게 못하실 걸요

 

하지만 샐리가 갑자기 떠나서 그 상황은 곧 끝이 나죠

 

-그게 확실해요?
-확실합니다

 

그럼, 마법이 풀리게 샐리에게 저녁 먹고 가라고 해야겠군요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흥분돼요, 어머니께 전화드리면 허락하실 거예요

엘리엇이 차로 데려다 줄 거라고 말씀드려라

 

엄마!

 

샐리, 안됐지만 말이다

안녕하세요, 폴리 부인. 불쑥 찾아와 죄송합니다

샐리, 에드윈 아저씨 생신이란 거 잘 알잖니

그 분은 샐리의 대부세요
쟤는 아저씨라고만 부르지만요

 

아무 말도 없이 나갔지만 여기 있을 줄 알았다

 

폐가 안됐는지 모르겠네요. 가자, 좀 늦을 것 같다

 

전 못가요, 크레이그 씨가 절 꿈에서 보셨대요

 

반가워요,

 

얘 아저씬 마음이 여린 분이세요
자, 가자.

 

크레이그 씨가 절 사정없이 때리게 된대요

 

네가 없으면 다른 사람을 때리겠지, 가자

화요일에 저희와 저녁 같이 하기로 한 거 잊지 마세요

 

크레이그 씨의 꿈을 바꿀 수 없단 걸 아셨을 거예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샐리 엄마를 기억하지 못하다니 이상하군요, 참 인상적이었는데

 

샐리 엄마가 올 거고, 입은 옷과 한 얘기를 알아 맞췄다 해도

 

박사는 여전히 아무 의미도 없는 꿈이라고 했을 거요

 

잘했어요, 여보

 

점점 놀라게 되는군요

오늘 저녁내로 저도 뭐든 잘 믿는 사람이 되야겠군요

 

박사님이 크레이그 씨 꿈을 안 믿어도 전 사실이라 확신해요

고맙소

제가 겪은 이상한 일에 대해 박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은데요

 

그렇게 하죠

 

약혼 몇 주 후의 일인데, 정확히 4월 9일 이었죠

 

피터의 생일이라서 기억해요

 

남자 선물 고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아실 거예요

 

-당신, 왔어?
-잘 지냈죠?

 

이쪽으로 들여 놔 주시겠어요?

 

-그건 뭐요?
-그냥 조그만 생일 선물이에요

 

소파 위에 내려 놔 주세요

 

-뭘까? 연인가?
-글쎄요, 열어보면 되잖아요

 

그렇군, 술 한 잔 할까?

 

죽기 전에 남겨놓을 초상화라도 그린 건가?

아뇨, 당신 모습을 비춰보길 좋아할 것 같아서요

 

오, 정말 예쁘군

-진짜 마음에 드는 거죠?
-정말 맘에 들어

당신 숙모님이 주신 것보다는 확실히 나은 것 같군요

 

그래, 그건 좀 조잡하지. 난 좀 까다로운 편인데..

 

이건 정말 좋군. 어디서 찾아낸 거야?

 

치체스터에서 비싸게 샀어요. 생일 축하해요

 

-여행은 어땠소?
-자동차를 탔는데...

 

잠깐, 맞춰 볼게. 옛 친구랑은 아니지?

 

비슷해요

 

불쌍한 사람!
우리가 결혼하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그 자도 대범한 편은 못되었던 것 같았어

 

맞아요. 치사하게 우릴 궁지로 몰아 넣을 뻔 했잖아요

 

동정이 가는군

 

조심해요, 저 그 사람 좋아해요

 

애완견처럼 마음대로 할 수 있어.

 

허영심이 채워진단 뜻 같군

 

-하지만 애완견이 제게 뭘 해 줄 수 있겠어요?
-뭔가는 있겠지

 

-자, 어때?
-솜씨가 좋네요.

 

집안일 좀 하시는 것 같아요

 

잘 어울리죠

 

왜 그래요?

 

-아무것도..뭔가를 본 것 같아서
-어떤거요?

 

-잘 모르겠어
-요만한 난장이 남자요?

 

-점심 때 술 마셨어요?
-한 잔 정도

 

-전 관대한 편이죠
-나도 그렇지

내가 받은 선물 중 최고야

 

오늘 저녁엔 뭐 할까?
차려입고 나가서 돈 좀 써볼까?

좋죠

 

-이제 좀 쉬어야겠군
-춤도 실컷 춘 것 같구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왜?

 

글쎄요, 저녁 내내 좀 침울한 것 같아서요

 

좀 더워서 힘이 없는것 같아

-정말 아무 일 없는 거죠?
-그래, 아무 일도 없어

 

그렇지 않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뭐죠?

 

-헛소리 한다고 생각할 거야
-절대로 아니에요, 말해봐요

 

-당신이 선물한 거울 말인데
-네

마술가게에서 산 건 아니겠지?

 

물론 아니에요, 왜요?

 

저녁에 옷을 입는데 거울에 비친 방의 모습이 다른거야

 

다르다는 게 무슨 뜻이죠?

 

다른 사람의 방이 비치는 거야

 

-피터!
-헛소리 같을 거랬잖아.

 

하지만 분명 내가 본건...

 

잠깐이었지만 확실히 그랫어

 

거울이 요술이라도 부렸나 보죠

 

몇 주간 집 구하느라 바빴어요.
결국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죠

 

전 결혼준비로 정신없었어요

 

피터가 이상해진 건 눈치 챘었지만...

 

결혼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전 바빴고 그런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어요

 

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헬렌이 홍역에 걸려 새로 신부 들러리를 구해야 해요

 

케이크 준비도 잘돼 가고 있고,

 

하객도 생각보다 많을 것 같아요

 

남는 방이 있으면 마음에 안드는 선물들 몽땅 넣어 둬야겠어요

 

카펫은 언제 깔아 주겠대요?

 

글쎄, 전화하는 걸 깜박했거든

 

전 준비하느라 정신없는데, 당신은 전화 한 통도 못하는군요

 

제발, 잔소리 좀 그만해

 

미안해,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건 아니었는데

 

피터, 무슨 일이에요?
요즘 계속 예민하니 말이죠

 

나도 알아. 밤에 잠을 잘 못자

 

정말 미안해

 

괜찮아요, 됐어요

 

지금까지 제게 충실했어요. 하지만 요즘 뭔가 숨기고 있어요

 

그게 뭐죠?

 

꼭 알아야겠다면 말하지. 거울때문이야

 

당신이 선물했던 날 저녁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할 거야

 

그 증세가 점점 더 심해져 나빠지고 있다구

이젠 거울을 볼 때마다 그래.

 

미칠거 같아
정말 말하고 싶지 않았어

 

말하는게 훨씬 나아요. 참고 억누르는 건 좋지 않아요

 

처음에는 말야

 

노력하면 거울속의 남의 방이 내 방으로 바뀌었는데

 

이젠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어

 

거울을 안 보면 되겠지만

 

날 자꾸만 유혹하는 거야

 

거울 속 방의 누군가가...

 

날 그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처럼

 

어느새 거울 속 그 방이 현실이고
내 방은 상상 속에 있게돼

 

거울 너머에는 날 기다리는 뭔가가 있을 것 같아

 

사악한 악마 말이야

 

거울이 만든 경계선을 넘어가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당장 없애요, 제가 선물한 거라서 망설일 필요는 없어요

 

다른 것으로 바꾸면 돼요

 

거울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그건 그냥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해

 

알수가 없군요, 과로했나 봐요
병원에 가 보는 게 좋겠어요?

 

가 봤는데 이상 없대.

 

-정신과에 가 봐야 할 것 같아
-말도 안돼, 당신은 정상이에요

 

아니, 그렇지 않아

 

많이 망설였었는데 말야, 결혼을 좀 미루는 게 좋겠어

 

-그거야 말로 끔찍한 일이군요
-난 미쳐가고 있는 거 같아

 

당신에게도 좋을 건 없잖아. 이혼하려면 5년은 걸릴텐데

 

당신 너무 성급하게 구는군요

 

결혼부터 해야 이혼 얘기도 할 수 있죠

 

피터, 이리 와 봐요

 

거울을 봐요. 얼굴을 들어요

 

왜 그래요?

 

전보다 더 나빠졌어

 

-당신이 없어
-하지만 전 여기 있어요

 

남의 방에 나 혼자 있어

 

거울 속에 뭐가 보이는지 말해 보세요

 

다른 때와 같아

 

내 침대 대신 다른 침대가 있어.

 

아주 똑똑히 보여

 

침대기둥을 덩굴잎이 휘감았는데 꼭대기엔 송이도 있어

 

비단 벽걸이에, 장식판자 벽에,

 

벽난로에는 장작불이 타고 있어

 

소용없어, 난 미쳐가고 있는 거야

 

제 눈에는 침대 기둥도, 장식판자도 벽난로도 안 보여요

 

그냥 당신 방이고, 옆엔 제가 서 있어요

 

제발...

 

다시 거울을 봐요. 당신 방이 비칠 거예요

 

자, 와 봐요

 

당신 방이 보이죠?

-아니

그럼, 저는요?

안보여

확신을 가지셔야 해요

 

-난 못해
-노력하면 할 수 있어요

 

-소용없어
-아뇨,

 

전 당신 옆에 있어요

 

그래, 있어. 이젠 당신이 보여

 

그럴 거라고 했잖아요

 

-정말 알 수가 없군
-자, 나가서 술 한 잔 해요

 

두 주 후 결혼에, 새집으로의 이사, 잘 돼가는 듯 했어요

 

그 거울을 없애 버렸다면 더 행복했을 거예요

하지만 피터는 그 공포에서 벗어난 듯 했고

그래서 그냥 뒀죠

 

다음 주말이 엄마 생신인데 올 수 있냐고 하세요

 

안될 것 같군. 큰 경매 건을 처리해야 하거든

 

괜찮아요, 좀 실망하시겠지만 다음 번에 가면 되니까요

 

당신은 갈 수 있잖아

 

저 혼자서는 안 갈래요

 

혼자 보내긴 싫지만 장모님께선 그걸 더 좋아하실 거야

 

며칠이지만 딸을 되찾는 거니까.

 

엄만 딸을 뺏긴 게 아니라 아들을 얻었다고 생각하실 걸요

 

당신은 말을 참 예쁘게 해.

 

어쨌든 잘 생각해 봐

 

-여보세요
-안녕,여보

안녕, 여행은 어때?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어쩔수 없었잖아

 

-저 보고 싶어요?
-그럼 물론이지. 당신도 나 보고싶어?

 

-예, 안 잘 거예요?
-응, 아직 반시간 정도 더 일해야 할 것 같아

 

-그럼 잘 자요
-안녕, 월요일에 봐

장모님께 안부 전해 줘

-그럴께요, 안녕
-안녕

-번호는요?
-플랙스맨 6061

 

치체스터 2352번 대줘요. 고맙소

 

-왜 그러니?
-아무것도 아니예요

 

러더포드 씨와 할 얘기가 있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다시 오실 거죠?

그러마

 

-안녕하세요, 러더포드 씨
-안녕하세요, 코틀란드 부인

 

석달 전에 제가 사간 치펜데일 풍의 거울 기억나세요?

 

네, 만족하셨길 바랍니다

 

그럼요

 

기둥이 네 개 있는 침대에 대해 말해 주세요

 

왜 그런 이상한 말씀을 .... 사가신 거울과 함께 사들였죠

 

그 둘에는 별난 얘기가 전해지죠

 

-별나다뇨?
-비극적이란 표현이 낫겠군요

 

-부인은 미신 따윈 안 믿겠죠?
-예, 안 믿어요

 

좀 앉으시죠

 

어떤 사람들은 이런 문제엔 고리타분한 태도를 보이니까요

 

얘기해 주세요. 정말 궁금해 지는군요

 

둘 다 1863년 마덴 레이시에서 죽은 에더링톤 씨의 것이죠

 

그 물건들을 팔 때까지 저택은 내내 잠겨 있었죠

 

저게 그 사람의 초상화예요

 

위압감을 주는 인물이었죠

 

오만하고 무모하며, 미남에다 성격도 불같았

 

아름다운 상속녀 미스 펠링과 결혼을 했어요

 

둘은 잠깐씩 머물던 마덴 레이시에 아주 정착했는데

 

불행이 갑자기 닥쳤죠

 

사냥을 갔던 에더링톤이 말에서 떨어져

 

척추를 다쳤고

 

침대에서 몇 발자국 몸을 끌고 다닐 정도밖에 못하게 됐죠

 

정말 끔직하군요

 

그렇죠

활동적인 사람이 그런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단 것이 불행이었죠

 

무엇보다 아내를 의심했죠.

 

이유도 없이 그 불쌍한 여자가....
자기 친구, 낯선 사람,

 

심지어는 하인과 놀아난다고 학대했어요

 

그녀가 헌신적이지 않고 차라리 떠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어느 날, 질투에 눈이 먼 그는....

 

아내를 목 조르고, 사가신 그 거울 앞에서...

 

자기 목을 벴죠

 

정말 끔찍한 얘기군요

 

그럼 제 남편 피터말고...

 

-그 거울을 사용한 사람은 없는 거군요?
-그렇죠

 

피터, 피터, 여보, 당신,

거기 있었군요

 

당신 주말 계획에 차질이 생긴 모양이지?

 

-무슨 소릴 하는 거죠?
-잘 알 텐데

 

전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물론 그렇겠지

 

혼자 외출하려는 걸 의심할 거란 생각은 못했겠지

 

난 바보가 아니야. 당신 속셈을 다 알고 있어

 

여보, 그만해요. 앉아서 제 말을 들어봐요

 

싫어, 이 방에 가두고도 부족해서 이젠 의자에 묶어두려는 거군

 

하지만 이젠 참을 수 없어. 움직일 힘이 남아있는 한은...

 

앉아서 제 말 좀 들어요. 당신 지금 제 정신이 아니에요

 

그래서 당신과 당신 정부한텐 잘된 일이겠군

 

이 방을 나가게 되면 그 녀석을 산산조각 내고 말거야

 

여보, 거울 때문이에요. 거울에 대한 걸 알았다구요

 

거울엔 잘못된 거 없어. 난 자주 거울을 봐

 

여기 앉아서 벽을 바라보다가...

 

기분이 나쁠땐 거울을 봐

 

당신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어요

 

당신은 에더링톤이 아니라 코틀란드예요, 전 당신 아내구요

 

그래, 내 아내지 가금 그걸 잊는 것 같지만

 

자, 문제가 뭐야? 왜 돌아온 거지?

 

맞춰 볼까?

 

주말을 즐겁게 보내려 했는데, 녀석이 배신해서...

 

그래서 돌아온 거잖아?

 

항상 그 사람 얘긴...

 

농담으로 했던 거잖아요

 

그래, 농담인 척했지만 난 모든 걸 알고 있었어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당신도 잘 알잖아요

 

모르는 체 했을 뿐이지

 

당신이 날마다 날 웃음 거리로 만든다는 걸 알고 있었어

 

참을 만큼 참았어, 이제 당신은 당연히 받을 벌을 받는 거야

 

거울 때문이에요, 거울에 대해 알게 돼 돌아왔어

 

지금 당신처럼 아내를 의심하며 학대했던 남자의 것이었대요

 

여보, 제 말을 들어야 해요

 

피터, 당신 괜찮아요?

 

-거의 내 목을 자를 뻔했어
-앉아요, 어디 좀 봐요

 

거울 좀 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신경쓰지 마세요

 

-고칠 수 있을 거야
-아뇨, 못 고쳐요

 

봐요, 낡고 벌레먹어 썩었어요
오래전에 태워 없애야 했어요

 

가엾기도 하지

 

그 다음엔 술을 한 잔 했을 거라 생각되는 군요

 

어머니, 제가 박사님 드리려고 준비한 술 어떻게 하셨어요?

 

복도에 있는 찬장에 있다

 

자, 이번엔 어떻게 헐뜯을 생각이신가요?

 

크레이그 씨가 온 후로 모두 제게 과학적인 설명을 요구하는군요

 

전 복잡한 문제를 아주 간단히 해결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요

 

그 말은 이번엔 박사님도 난처해 한다는 걸로 들리는군요

 

조안도 피터처럼 거울 속의 그 방을 봤어요

 

박사님껜 그것으로는 부족하죠

 

제 생각을 말하죠

 

그런 걸 ‘은재기억’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의 환상이 다른 사람에게 전이되는 현상이죠

이제 됐습니까?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천천히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햄릿이 옳았어요

 

이 세상에는 박사님의 사고를 넘어서는 일이 많이 있어요

 

반복되는 제 꿈은, 의미없는 정신의 술책이 아니라...

 

바로 경고예요

 

이 집에서 절 기다리고 있는 끔찍한 일에 대처하라는 경고죠.

 

그레인저 씨처럼 경고에 따라

 

저도 지금 당장 여길 나가겠어요

 

크레이그 씨, 지금 떠난다면 큰 실수를 하시는 겁니다

 

스스로가 만들어 낸 강박관념에 자신을 내맡기는 거죠

 

여기 머물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지 모두 봐야 해요

 

실제 일은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것 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왜 떠나면 안돼죠?

 

여기 있으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라 했잖아요

 

크레이그 씨, 한 시간 전에 날더러 도와 달라고 했어요

 

난 그럴 생각이오, 하지만 내 말을 따를때만 그럴 거요

 

그 끔찍한 일이 점점 가까이 와요. 안돼요, 박사

 

내 의지를 맡기지 않을 거요. 늦기 전에 이곳을 떠날거요

 

어떤 술을 마시죠, 스카치?

사양하겟소, 난 떠날 겁니다. 맞설 자신이 없어요

 

어쨌든 난 당신을 조금도 탓하지 않아요.

 

그렇겠죠, 경멸받아 마땅한 겁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않아요, 도움이 못돼 미안한 마음일 뿐이오

 

-아무도 도울수 없어요
-도로를 빠져나오면 다음은요?

 

-그게...
-난 당신 기분 이해해요

 

초자연적인 일에 직면했을 때의 그 불안한 마음을요

 

친구 둘에게 일어났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떨려요

 

위틀샘에 있는 골프장에 머물고 있을 때였죠

 

골프장의 스타는 조지 패럿과 래리 포터였는데....

 

아무것도 그들에게서 골프를 뺏어갈 수 없었죠

 

둘 다 대단한 실력의 적수였지만, 경기할 때만 그랬죠

 

골프장 외에서는 둘도 없는 친구였어요

 

바로....

 

둘 다 메리란 한 여성을 사랑하게 되기 전 까진요

 

계속 이렇게 지낼 순 없어. 메리가 내 경기를 망치고 있어

 

나도 그래, 공을 칠 때마다 그녀의 얼굴 표정만 봐

 

내가 실수할 때면 그녀가 속상해 하는 소리가 들려

 

그게 곧 우리의 실력을 형편없이 만들꺼야

 

우리 중 한 사람을 택해야 해

 

하지만 선택의 방법이 없어. 우리 둘 다 ‘바비 존스’처럼 멋있으니까 말야

 

그럴꺼야

 

자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난 자네가 죽었으면 하는데...

 

-조지, 좋은 생각이 났어
-뭔데?

 

-그녀를 위해 경기를 하는거야
-내일 아침 18번 홀에서

 

-둘만의 경기로...
-지는 쪽이 사라져 주는거지

 

-그것도 영원히
-그거 좋지

 

왜 그 생각을 진작 못해 냈죠?

 

패럿과 포터 둘 다 이전에 보지 못한 대단한 게임을 펼쳤죠

 

13번 홀까진 패럿이 우세하더니

 

그 후에는 패럿, 포터. 또 패럿, 포터 막상막하였죠

 

마지막 홀까지 왔을 때, 또 다시 동점이 만들어졌죠

 

바로 여기가 그 홀입니다

 

-몇 번째야?
-세번째, 자네는?

 

두 번째

 

두 번?

그래, 내 스푼샷을 못 봤나보군

멋진 샷이었지, 스미더스?

그럼요, 정말 대단했죠

 

하지만 여길 두 번만에 온 사람은 없었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지도 않아

 

-착오 같은 건 없었지, 스미더스?
-그럼요, 두 번이 확실합니다

 

여기서 그만 경기를 마무리 해야겠군

 

깨끗한 퍼트였어.

 

이젠 내 차례군

 

자, 됐어

 

-멋진 게임에 걸맞는 결말이군
-믿을 수 없는 일이야

 

메리를 차지하게 된 패럿은 다시 중대한 결정을 해야했죠

 

포터의 자살 후 골프를 그만뒀지만, 운동을 할 필요가 있었던 거죠

 

제가 한 게임하자고 제안했어요

패럿은 전보다도 더 잘했고...

 

사는게 즐거워 보였어요

 

그 호수 근처에 왔을 때였어요

 

안녕, 조지

 

아직도 속임수를 쓰나?

 

그래, 바로 나야

 

자네를 괴롭히려고 물 속 무덤에서 돌아왔네

 

거짓말쟁이!

 

악당, 나쁜 놈, 벌레, 스컹크, 생쥐!

 

겁쟁이!

 

대가를 치루지 않은 범죄에 대해 알려주지..

 

무조건 항복해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자네 실력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이보게, 엘리엇
-왜 그러나?

 

자넨 유령이 있다고 믿나?

 

-유령? 아니 안 믿어
-나도 그래

 

그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이 불쌍한 남자에겐 유일한 위안 거리가 있었죠

 

-위스키 한 잔 더 주게. 큰 잔으로
-두 잔 만들게

 

세상에, 자넨 죽었잖아

 

그렇지, ‘방해구’처럼 죽었지

 

-큰 잔으로 위스키 둘 줘
-양을 두배로 하란거죠

 

아니, 따로 따로. 한 잔은 이 사람꺼니까

 

프레드는 날 못 봐. 난 자네만 따라다니는 거야

 

임무 교대할 시간은 않됐나?

 

초보 유령치고 잘하는 편이지. 조지 패럿, 핸디캡은 18!

 

-좀 비열한 것 같군
-자네가 한 짓에 비하면야....

 

-증거도 없잖아
-아니, 기록이 있지

 

-무슨 기록?
-천사의 기록이지, 자네가 18번 홀까지 다섯 번 쳤다더군

 

5실링입니다, 나리

 

천사는 그런 것도 세나?

 

나쁜 짓이긴 했지만 골프장에서 있었던 일인데 너무하는군

 

유령이 사람에게 안 보이는 건 기본이니까. 이 정도로 끝낼 거란 기대는 말게

 

유령은 살아있을 때보다 더 능력이 많거든

 

그럼 내가 죽을 때까지 쫓아 다니겠단 거야?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그렇게 되겠지

 

-어떻게 하면 되지?
-우선, 메리를 단념해

 

메리를 단념하라구?
오, 그건 안돼.

 

그렇게 훌륭한 여자가 거짓말쟁이와 결혼할 수는 없지

 

그래, 그렇게 할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겠지만

 

날 가만두겠다고 약속하면 메리에게서 떠나지

 

그건 첫 번째 조건이고, 두 번째는...

 

골프를 그만둬야 해

골프를 하지 말라구?

 

그것만은 절대 안돼

 

자넨 이 골프장의 수치야. 최고의 경기들을 더럽히고..

 

앤드류 님을 모욕했어.

 

여기서 추방 당해 마땅해

 

그래, 자네 말대로 악당이고 생쥐고 벌레란 거...

 

인정할게

 

이보게, 래리. 자네도 골프를 쳤으니 알잖아

 

골프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 말야
자네가 그렇게까지 내게 심하게 굴 수는 없어

 

그래, 맞아

 

자네처럼 비열하면 안되지

사랑하는 래리, 자네가 바르게 처신하리란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매리와 파혼은 해야 해

그럼 따라다니지 않을 거지?

 

당장이라도 영원히 사라져 주지

 

좋아 그렇게 해

 

천국을 위해서 한 잔!

 

아니, 사양하겠네. 4시에 앤드류 님과 약속이 있어

 

그럼 잘 가게, 행운을 빌어. 자네가 이기게나

 

고맙군, 조지, 잘 있게

 

뭐가 잘못됐나?

 

방법이 틀렸나 봐. 다시 해봐야지

 

-조지?
-응?

 

사라지는 법을 잊어버렸어

 

이거 보게.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여기까진 됐는데 말야. 그 다음이 생각 안 난단 말야

 

약속한 건 잊지 말게

 

이렇게 하는 건 알겠는데

 

-다음에서 막힌단 말야
-그럼 이건 어떤가?

 

안되나? 그럼 이렇게 해봐

 

안돼, 소용없어, 미안하네

 

너무하네 자네. 유령 자격을 갖출 때까진 사람을 괴롭히진 말아야지

 

이건 내 잘못이야, 좀 더 열심히 배웠어야 하는 건데

 

네 토요일에 메리와 그냥 결혼할 생각이지?

 

-그래, 그럴거야
-나랑 약속한 건 어쩌구?

 

자네는 안 지키면서, 왜 나만 지켜야 되지?

 

-그럼 어떻게 될지는 알겠지?
-뭘?

-자네가 어딜 가든, 내가 붙어다닐 거란 거지
-어디든지?

 

그래, 여섯 발자국 떨어져서. 그게 규칙이야.

 

유령이 되면 더 이상 신사다운 행동은 안하나 보군

 

너무 걱정말게, 토요일 전에 사라지는 법을 알아낼 테니까

 

2점 뒤져 있었는데 결국 이겼어.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

-정말 멋있어요
-이건 와크베스컵이야

-그렇군요
-래리를 7대 5로 이겼었지

 

2대 1, 그것도 운좋아 이긴 거면서...

 

7대 5였어,
이런 미안

 

이 컵엔 아주 긴 사연이 있어

 

그럼 내일 해 주세요

 

키스해 주세요

 

여보!

 

-알았어요, 귀여운 사람
-결혼식 후 제게 제대로 키스 한 번 안해 주셨어요

 

나도 알아, 굉장히 바빴잖아

 

그렇게 해, 잘 지내야지. 그러려고 결혼한 거잖아

 

이젠 바쁜 일 없죠?

 

어머나, 벌써 10시에요

 

그렇게 된 줄 몰랐군

 

전 이제 자야겠어요

 

-그래, 잘 때가 됐지
-저 좀 피곤해요

 

나도 그래

 

-여섯 발자국이야
-그래 여섯이다

 

미안해, 저기 가서 우승컵 좀 세어볼게

-컵을 세요?

자기 전에 늘 하던 일이야

 

이봐 정말 참기가 힘들군

 

방법이 없는 걸 어떡하나?

 

전에 안해 본 걸로 좀 해 봐

 

알았어, 그래야 한다면

 

집중이 잘되게 눈도 좀 감고..

 

알았어, 해볼게

 

정말 비열하군. 자네 꿍꿍이 속을 정말 모르겠어

전적으로 자네 잘못이야. 유령을 속일 수는 없다구

 

대체 우린 뭐하는 거지?

 

사라지는 방법을 찾고 있잖아

 

멍청이, 다른 방법도 많은데. 자네 일부러 이러는거 아냐?

 

지금 뭘 하는 거지? 다음엔 또 뭐야?

 

어떻게 해야 되냐구?

 

이런 세상에, 사라졌어

 

사람들은 날 못 보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보!

 

사라지는 법을 알아내야 할까?

 

그래야만 할까?

 

엘리엇, 믿기도 어렵지만 좀 부도덕한 내용이구나

 

죄송해요, 어머니. 그냥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런 게 아니라 절 도우려고 하신 거죠?

 

두 가지 의미에서 제가 못한 일을 해냈군요

 

당신이 모르는 남자의 죽음에 대해 폴리 씨가 말하고 나면, 끔찍한 일이 시작된다고 했

 

-그랬죠?
-그랬었죠

 

방금 폴리 씨가 친구 포터 씨의 죽음을 얘기했습니다

 

-포터 씨는 모르는 사람 맞죠?
-예,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직 그 일이 시작된 건 아니죠?
-예, 아직요

 

그것 보세요

 

마법이 풀린 것 같아 기뻐요

 

전 저녁 식사 준비를 해야겠어요

 

-제가 도와 드릴게요
-고마워요, 정말 친절하군요

 

이제 이 곳에서 모두를 만났으니 꿈에서 만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자, 가죠

 

샐리까지 포함해 모두 이상한 경험을 한 번씩 했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흔한 일일 수도 있어요

 

비밀없는 사람 없듯이 다들 그렇단 얘긴데, 그 말 괜찮군요

 

박사님은 이런 일을 한 번도 안 겪어 봤나요?

 

한 번 있었어요.

 

정말 놀라운 일이었죠

 

맥스웰 프레어라는 복화술사의 살인미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같은 복화술사인 미국인 실베스트 키를 죽이려고 했었죠

 

변호를 맡은 친구 앨코트가 제게 그의 정신분석을 요청했어요

 

프레어, 벤스트라튼 박사예요

 

당신을 도와줄 겁니다

 

반가워요, 프레어 씨

작년 헤이그 공연을 보게 되어 정말 기뻤는데

 

-정말 멋진 공연...
-의사? 두뇌 전문의요?

-정신분석 학자지요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정신 분석 학자로서...

 

내 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싶단 거죠?

 

-잠깐만요, 프레어
-거위 간처럼 갈라서

 

훌륭한 당신 동료들에게 흥미 거리로 보여주겠다

 

-바로 그거 아니요?
-아닙니다

내게 협조한다면 당신을 도와줄 수도 있소

 

자, 몇 가지 질문할 것이 있는데...

 

시간 낭비하는 거요, 박사 난 안 미쳤어요

 

당신 도움은 필요없소. 당신도 마찬가지고

 

-휴고만이 도울 수 있어
-그 인형 말이야?

응, 경찰이 증거물로 보관 중이지

 

휴고는 내 옆에 있어야 돼

 

-휴고 책임이 더 크니까
-그게 무슨 뜻이죠?

 

당신도 알고 싶지? 그럼 휴고를 데려 와

 

다 얘기해 줄게, 그럼 책이라도 한 권 쓸 수 있을 테니

 

어때 구미가 당기지 않소, 박사?

 

좋아요, 그럼 휴고를 데려와요

 

-이제 어떤 상황인지 알겠지?
-재미있군

 

그 키라는 사람과 얘기해 봤으면 좋겠는데

안됐지만 불가능해. 티는 검사측 증인이거든

 

이 진술서를 보고 나서 자네 생각을 말해 주게

 

메트로 폴리탄 경찰
증인 진술서
이름 :실베스터 키
직업 : 배우(복화술사)

메트로 폴리탄 경찰
증인 진술서
이름 :실베스터 키
직업 : 배우(복화술사)


같은 복화술사로서...

 

프레어 씨의 명성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1년 전 파리의 나이트클럽에서...

 

공연할 때 처음 만났습니다

 

여기 프랑스 분 있어요? 한두 명 있다고 들었는데요

 

실베스터! 실베스터 키가 맞군!

-잘 지냈어, 뷸라?
-한동안 못 봤는데 잘 지냈어?

미국으로 돌아가서 인기 좀 끌었지

 

-사업은 잘 돼?
-좋아, 잘되고 있어

 

좋아 보여, 캄캄한 밤에 빛나는 브로드웨이의 불빛같이

 

프레어란 사람 아주 잘한다며...

 

-그런거 같아
-뭐 특별한 거라도 있어?

 

있지, 그의 인형! 아직 한 번도 못 봤어?

 

그럼 왜 이러고 있어. 자, 들어가자고

콜롯세움에서 이런 시시한 극을 공연했다면 막이 무너졌을텐데

콜롯세움, 폐허, 자살하고 싶어

맥스웰, 이 사람.. 이 사람 아냐

 

수줍어할 것 없어, 휴고. 이 숙녀 분이 깨물진 않을 테니

 

날 잘 알잖아. 내가 깨물 수가 있으니까

 

말해 봐, 귀여운 아가씨. 아가씨 인생에서 난 뭐지?

-뭐라구요?
-이 사람 영어는 전혀 몰라

-프랑스 사람이군
-친절하네

다른 사람 존중하는 거 잊으면 안 돼요

내가 폴리오스 벨 그레스에서 당신을 본 적이 없던가?

 

확실히 거기서 봤어

 

숙녀 분의 얼굴이 낯익지?

 

하긴 그곳에서 사람들 얼굴이나 쳐다보는 게 내 일이었으니까

 

맥스웰, 저 두 사람 깨울거 없어.

 

여자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거든

뭘 생각하는지 안다고? 투시력이라도 생겼니, 휴고?

 

투시력? 안녕하세요, 투시력 씨!

 

내일의 첫 손님이 막 들어왔어
누군지 봐? 저기 멍청이 말야

 

휴고, 나보다는 덜 멍청해 보이는데

 

그런 헛소리는 하지도 마

 

안녕, 아저씨, 미국인 같은데 무척이나 말이 없네

 

자, 멍청한 아저씨. 멍청이답게 행동 해봐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바보, 멍청이!

-맥스웰, 그 달걀 위치가 잘못된 거 알지?
-아니야, 휴고, 안 그랬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실 분 있어요?

 

휴고, 자릴 옮기는 게 좋겠어, 그도 복화술사야

 

-생긴 건 마술사 같지 않은데
-아니, 복화술사 말야

 

알아, 입을 안 열고도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란 거

 

-바로 나처럼 말야
-그래 맞아

 

-반가워, 프레어 말이 맞니?
-아마 그럴 거야

당신이 마음에 들어. 마음에 꼭 들어

 

우리 둘이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그거 좋지, 휴고, 하지만 프랭크랑은 어때? 프랭크!

 

맥스웰, 난 노래하고 싶지 않아

자, 자, 휴고,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지?

 

새장에 갖힌 새! 내가 그 신세야, 정말 짜증나!

 

자, 준비됐지? 하나, 둘, 셋....

 

사, 오, 육, 여기 좀 앉자

 

-휴고, 다들 기다리잖아
-오, 그런 것 같군

 

오늘 밤엔 자네가 노래해. 난 복화술사와 얘기할 거야

 

-좀 껴도 되겠지?
-물론, 언제든지 환영이야

 

가지, 재수없는 아저씨!

 

앉아요

 

-두 분 삼페인 좀 들어요
-내가 뭐 같은가? 전함?

 

당신이 맘에 들어, 이름은?

 

난 키, 실베스터 키야

 

-실베스터, 난 휴고야
-그래, 휴고

 

-여긴 내 조수야
-만나서 반가워요, 프레어 씨

 

상당히 무뚝둑하지?

 

실베스터, 나랑 일해볼래?

 

그러고 싶지만, 휴고

 

-그러고 싶지만 뭐?
-프레어 씨는 어떻하고?

 

그와 한 팀이잖아, 안 그래?

 

프레어? 신경쓰지 마

 

우린 헤어지려던 참이었으니까

 

잘 생각해, 후회하지 말고

 

그래, 나도 그럴 것 같아

 

저와 휴고는 오랜 친구입니다

 

네, 아주 다정한 오랜 친구!

 

가끔 의견이 안 맞기도 하지만

 

정말 서로 안 맞죠

 

이 친구는 자기가 연기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정말 우습죠

 

그만 휴고, 가봐야겠어

 

그럼 이만, 분장실은 너무 좁아

 

너무 좁다고, 왜?

 

멍청한 웨이터가 사이드 카 대신 자동차를 가져왔거든

사이드 카와, 자동차라!

 

잘 자요, 여러분. 잘 자요, 다들

 

-휴고, 인사해야지
-잘 자요, 술 좀 깨시고요

 

자, 지금부터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안녕, 실베스터
-‘훌라루바’입니다

실베스터, 분장실에서 기다릴게. 사업에 대해 얘기해 보자구

 

저 멀리 나른한 산이 끝없이 이어진 곳

프레어 씨의 분장실이 어딥니까?

-저깁니다
-고마워요

그건 훌라, 훌라, 훌라루바! 꿈결같은 음색!

소년들은 말을 타고, 읊조리지
사랑은 떨어지는 별처럼 다가온다고

그건 훌라, 훌라, 훌라루바!

말위에 안장을 얹고
훌라루바, 루바가 건너오면

훌라루바는 노래하고
훌라루바는 흔들리네

 

-누구세요?
-실베스터 키입니다

들어와,

와줘서 기뻐

 

실베스터, 술 한잔 하면서 사업얘기를 해 보자구

 

고마워, 그러지

 

프레어 씨는 어디있지?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

 

말 안해 줄 거니?

 

날 만나러 왔소?

 

휴고가 초대를 했잖아요

 

프레어 씨, 나도 복화술사예요

 

이런 다 쏟아졌네

 

-수건 드리죠
-고맙소

 

휴고를 만지는 건 누구도 용납할 수 없소

 

잘 알았어요

 

어떻게 그렇게 능청스럽게 연기하는지 궁금해요

 

-능청스럽다뇨?, 도무지..
-방금 당신이 들어오기 전에

 

잠깐 동안 난 정말이지 인형이 말하는 줄 알았소

명색이 프로라면서 말이죠

 

뭐라고 하던가요?

 

-같은 말 반복하게 하지 맙시다
-당신과 휴고에 대한 거였소?

당신도 다 알고 있잖소

 

당신 설마....

 

설마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

뭘 말이요? 이해를 못하겠군요

 

휴고가 하자는 대로 해요

 

당신 혹시 바보 아니요?

휴고는 당신 인형인데 어떻게 나와 일할 수 있겠소?

 

그래요, 휴고는 그 친군 내 것이요

 

대체 날 남의 극이나 훔치는 그런 사람으로 본거요?

 

못 믿어서가 아닙니다. 당신은 휴고의 능력을 잘 몰라요

 

관심없소, 나도 괜찮은 인형은 하나정도 있으니까

 

이 친구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소?

 

거의 사람같은 느낌이던데,

 

-사람 같다고 말했나?
-그래, 마치 자기 의지를 가진것 처럼..

 

맥스웰, 이 친구도 자네 만큼이나 멍청하군

나에 대해 좀 말해줘야겠군

 

아니, 지금은 안돼

키, 실례가 안된다면 나가주시오, 좀 피곤해요

 

네, 그렇게 하죠

 

무시해버려, 실베스터.

 

여기선 나만이 명령할 수 있어

 

-휴고, 제발
-입 다물어

 

-이봐, 친구
-안돼, 안돼

 

매일 이런식 인가요?

 

우리 둘만 있게 어서 여기서 나가요

 

어서 여기서 나가요

 

나가고 있잖아요, 정신병원이나 가보는 게 좋겠군요

잘 자게

 

친구, 날 떠나지 마.

 

나도 데려가 줘, 맥스웰에게서

 

키, 여기서 날 내보내 줘

키! 키! 키!

이 친구 완전히 미쳤어. 완전히 미쳤다구

훌라루바가 흔들린다

고삐를 놔줘. 모험하기 위해 말을 타고

다시 한 번만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둬

오, 마마 훌라루바를 불러요

분장실의 그 일이 있은 후...

 

전 그가 미쳤다고 확신했읍니다

 

2월 2일 밤 이후로 다시는 못 만났죠

 

제가 막 런던에 도착해서, 임페리얼 호텔에 머물 때였읍니다

 

밤 11시쯤에 호텔 바에 갔는데...

 

프레어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안녕하시오, 어떻게 지냈소?

 

안녕하시오

 

방금 전에 조 그린을 만났는데...
당신한테 단단히 화가 나있더군

 

그럴 거요. 그 사람 쇼에서 빠졌거든

 

왜 그랬죠?

 

우리 쇼를 안 좋아했어요. 그 얘기는 다시 하고싶지 않소

 

-잭, 같은 걸로 한 잔 더.
-내가 한 잔 사지

 

잭, 스카치로 줘

딱 5분 밖에 없어

 

안녕, 잭
뭐 마실래?

 

-위스키
-나도.

 

위스키 세 잔 줘, 잭

 

저기 봐. 복화술사 맥수웰 프레어 씨야

글쎄 난 본 적이 없는데

 

-저게 그 인형인가?
-그래, 휴고 피치야. 재미있게 생겼지?

 

골려줘야지

 

-그러지 마, 많이 취했잖아
-인형을 골려주려는 거야

 

그럼 해봐, 어서

 

-밋찌, 널 믿어
-수줍어 하지 말고, 어서

 

그래, 좋아

 

귀찮게 굴고싶진 않지만 이 인형 절말 귀엽네요

 

저리 가, 저리 가라구

 

너 혹시 꼬마 악마 아니니?

자, 이리 와봐

손 취워, 아니면 네 지저분한 얼굴을 때려 줄테니

 

맥스웰, 이 싸구려 여자가 날 귀찮게 해

 

비열한 술 주정뱅이!

 

-날 뭐라고 부르는지 들었지?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해리 파커, 저 자가 날 모욕했는데 구경이나 할 거야?

 

알았어

 

당신 이 숙녀 분께 사과하는게 좋을걸

 

무슨 말 하는거요?

 

당신이 무례하게 굴었잖아.그래서 사과하라는 거고...

 

난 그럴 생각이 없었어요

숙녀? 어떤 숙녀?

 

맥스웰, 내 눈엔 숙녀가 안 보이는데

 

신사답게 사과하지 그래? 싫다면 사과하게 만들어 주지

 

맥스웰, 자네가 한 방 먹일래?
아니면 내가 할까?

 

-당신이 자초한 거야
-여기서 싸우면 안돼요

 

그만해요,

이 사람 취했어요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그만하라고 했잖소. 그냥 나가시오

 

그래, 심하게 굴 필요는 없지

 

-괜찮아요, 프레어 씨?
-휴고는?

알았어요

자, 술이나 마시지

-그만들 가주시죠. 너무 늦었어요
-그래, 알았다구

여기요, 받아요

 

내 친구, 실베스터야

 

-훨씬 낫군
-안녕, 잭

-그렇게까지 할 건 없었어요
-항상 그런 거지 뭐

-이 호텔에 머물고 있소?
-791호실이야

 

-우린 괜찮아요
-그래요, 그렇겠죠

 

당신먼저 데려다 주고 내 방에 갈 거요

791호실이라...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죠

 

조와의 일 말인데, 날 망치려 들었어요

 

조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화가 나 있긴 했지만....

조? 내 말은 그게...어쨌든 좋아요

 

정말 재미있어

 

난 조 얘길 한 게 아닌데

 

이해를 못하겠군

 

그래? 당신은 이해 못하겠지

 

내가 술취했다고 생각하는 거지?

 

마치 술을 안 마신 것처럼 행동하려 하는군요

당신 점잖은 척하는데

 

당신도 마셨으면서...

 

당신도 내 입장이라면 미칠거 같을거야

 

잠을 좀 자도록 해요

 

내가 자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내가 당신 생각만큼 바보는 아냐

 

파리에서 무슨 일 있었는지 다 알아
날 흉내 낸 거 다 안다구

 

-당신은 잘 할수 없어
-당신은 미쳤어

 

여기서 나가

 

지배인 불러서 쫓아내기 전에 이 호텔에서 나가

 

-진정해, 난 이 호텔이 숙소야
-끌어내기 전에..

 

진정해, 진정하라구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래도 난 당신을 이길 수 있어

 

당신 뜻대로는 안될 거야. 난 모험은 안할 테니까

 

이봐, 지네 바지가 멋지군. 어디 네 주인처럼 실망시켜 봐

 

당장 손봐주고 싶다구

 

알았어요, 나가요

 

어디 있어?

 

누구 말이요?
도대체 무슨 소리야?

 

어디 있냐구? 당신이 훔쳐갔어

 

그 인형을 말하는 거라면 당신 침대에 두고 왔는데

 

이만 나가 주시지, 난 자야겠어

 

여기 있을 거야. 틀림 없어

 

걸어서 나갈래? 내가 끌어내 줄까?

 

안돼, 잠깐만 기다려

더러운 도둑놈

 

넌 더러운 도둑이야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

 

그 전에 맥스웰 프레어를 한 번 더 만나 봐야겠어

 

그에게서 뭔가 나올 게 있을 것 같나?

그건 자네한테 달렸지

 

나한테?

 

자네가 경찰을 설득한다면 그렇게 되겠지

 

프레어한테서 뭔가를 이끌어 낼 거란 기대는 안해

 

그럼 누구한테서지?

 

내 생각대로라면 휴고한테서지

 

휴고 피치?

 

날 떠나지 않을 줄 알았어

 

돌아올 걸 알고 있었다구

그렇게 긴 세월은 아닐 거야
금방 지나갈 거라구

 

자넨 몇 년간 감옥살이를 할 텐데.

 

그건 나한테 맞지 않아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네가 말해주면 되잖아

 

내가 바본 줄 알아? 키를 쏜 건 너잖아, 안 그래?

 

그건 정당방위야. 내 것을 훔치려 했으니까

 

판사한테도 그렇게 말하지 그래.

 

불쌍한 실베스터, 좋은 사람인데

 

회복 중이라고 하더군. 곧 퇴원할 수 있을 거래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새 파트너가 필요하니까

 

안돼, 휴고, 진심은 아니지? 농담하는 거지?

 

진심이야. 내 경력도 생각해야지

 

넌 날 못떠나.

 

내게 이럴 수는 없어

 

그럴 수 없다구?

내가? 과연 그럴까?

휴고, 널 놔줄 수 없어

 

그만해, 우린 끝났어
끝났다구!

 

사실대로 말하겠어. 네기 시켰다고 말해 버릴거야

 

그렇게 해봐, 어떻게 될까?
널 정신병원에 집어 넣겠지

 

난 꼬마 휴고가 아냐.

 

난 실베스터와 같이 일할 거야

 

둘이 자넬 찾아와서 위로공연을 할 수도 있겠지

 

맥스웰, 흥분하지 마. 농담 좀 한거니까

 

날 알잖아, 맥스웰

 

맥스웰....어서 이 손 놔

 

-그만해, 프레어
-맥스웰!

 

바보같이 무슨 짓이야.

 

경관, 빨리 이 문 열어요

 

빨리요

 

이래도 괜찮은지 모르겠군요

 

지난번 우리가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잖아요

절 안 보는 게 나을 텐데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프레어는 여기 있어요
-잠깐만요, 박사

 

좀 떨려서요

 

그가 충격을 받으면 어쩌죠?

 

바로 그겁니다

뇌의 활동을 되돌릴 만한 충격이 필요해요

 

당신만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위험하긴 해도 유일한 희망이죠

 

-저, 난...
-당신만 좋다면 우린 준비됐소

 

-그러죠, 당신들이 의사니까
-고맙소

 

늘 저렇죠

 

프레어, 여기 누가 당신을 만나러 왔어요

 

안녕하시오. 어떻게 지내요?

 

나 기억하죠. 키예요, 실베스터 키!

 

물론이지, 실베스터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는 아직도 병원에 있어요

 

다중 인격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땐 프레어 자신으로...다른 땐 인형으로 행동한다는 거죠?

 

그래요

 

마지막엔 인형이 전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된 거군요?

 

예, 그런데 인형이 어떻게 다른 방으로 갈 수 있었죠?

 

-자기 힘으로 갔나요?
-자신도 모르게 프레어가 한 거죠

 

반을 지배하는 휴고가 시킨겁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그래요

 

하지만 여러분은 휴고가 생명을 가지게 된 거라고 하고 싶겠죠

한 잔 하시겠소?

 

이거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런, 조지가 죽어가고 있어

 

그래, 시작된 거야

 

괜찮아요, 시작된 것도 죽는 것도 없어요

 

조지는 사람이 아니라 폴리 씨의 발전소예요

 

자가발전을 하거든요. 우린 당신편이니 두려워 말아요

 

-우린 당신을 돕고 실어요
-아무도 날 도울 수 없어요

 

박사와 단둘이 있고 실어요

 

그게 좋겠군요

 

안경이 없으면 장님이나 다름없죠. 다른 안경를 좀 갖다 주겠어요?

 

그러죠, 박사님

 

자, 크레이그 씨 당신 꿈을 인정하죠

 

난 듣기만 할 거니까....

 

당신 생각을 말해봐요
큰소리로...

 

마음속에 있는 모든 걸요

 

내 자신의 의지가 남아 있을때 나갔어야 했어

 

당신이 막았어, 상황을 알았었더라면 안 그랬겠지만

 

강렬하게 하고 싶은 게 뭔지 아직 말 안했어요

 

해를 끼친 적도 없고 제게 바라는 것도 없는 사람을 죽여요

 

어둠 속에서 길을 잃어 저항할 힘도 없는 사람이죠

 

박사, 왜 안경을 부러뜨린 거야?

 

나, 난 숨어야 해

 

-다른 놀이를 하자
-그래, 숨바꼭질이 좋겠어

 

-누가 숨을 건데?
-내가 숨을 거야

 

그래, 크레이그 씨가 숨겠대

크레이그 씨가....하나, 둘, 셋, 넷....아홉

-피터!
-계획에 차질이 생긴 모양이지?

 

-제발, 거울 속 방에 숨겨줘
-거울 속에있는 방?

열, 이십......백

여기 있어

 

다락에 있어, 다락이야

 

-앉아.... 물어뜯는 사람 없어
-어디 아픈가 봐, 휴고

 

-그럼 병원에 가봐야 겠군
-이미 가 봤을걸

 

휴고, 전에 우리가 살인자를 연기해 봤던가?

 

아니, 없어 여기 경찰 없어요?

 

-빈 자리 하나 있어요
-안돼, 안돼!

 

과연 그럴까?

여보, 무슨 일이예요?

 

-또 악몽이야
-자꾸 그래서 당신 어쩌죠?

 

여보세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네, 월터 크레이그입니다.
당신 내 발에 앉아있어!

 

빌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네 , 좋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엘리엇 폴리입니다

 

에프, 오,엘, 이, 와이죠

 

필 그램 농장입니다

 

-누구예요?
-빌 친구

 

주말에 캔트에 있는 별장을 개축하는데 내가 왔으면 한데

엘리엇 폴리, 필 그램 농장?

많이 들어본 것 같아

 

시골에서 주말을 보내다니..저라면 가겠어요

 

그래? 이걸 던져서 앞면이면 가는 거고, 뒷면이면 안 가는 거야

 

-앞면이군요
-가야겠군

 

원하던 거잖아요, 악몽을 안 꾸는 데도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