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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F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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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Family

 

T  E  A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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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브  변 환
HAKOBO

 

원작
에쿠니 가오리 / 츠지 히토나리

 

피렌체의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언젠가 함께 올라가 주겠니?

 

언제?

 

글쎄...

 

한 10년 뒤쯤?

 

약속해 주겠어?

 

좋아

 

약속할게

 

냉정과 열정사이
(2001년 작)

 

1994년 봄

 

1966년 홍수로 강이 범람하여

 

피렌체 역사지구를 덮쳤고

 

귀중한 예술품이 많이 손상됐습니다

 

화랑과 창고에 보관됐던

 

회화, 조각품, 서적
직물 등이 훼손됐죠

 

그 예술품들을 복원키 위해

 

우린 새로운 복원기술을

 

연구, 개발해 왔습니다

 

도시 전체가 복원센터로 변했죠

 

그것은 복원기술의 혁명이었습니다

 

선배들의 그 열정과
자부심을 이어받아

 

이제 피렌체는 미술품 복원의

 

세계적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름도 없는 복원사들은

 

헌신적으로 노력을 합니다

 

작품의 생명을 되살리고
잃어버린 색을 되찾아주죠

 

자, 한번 봐볼까요

 

- 선생님
- 오랜만이군

 

완성됐어요

 

오오, 훌륭해

 

제 제자 마시모 예요

 

정말 대단한걸

 

손상이 심했다고 들었는데?

 

수채화 전문가 마시모가

 

완벽하게 되살렸어요

 

물에 젖어 훼손된 걸

 

꼬박 5년 걸려 복원했죠

 

내가 미술품 복원 공부를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온 건

 

23살 때였다

 

석고 좀 쓸게

 

 

피렌체에서도
최고 클래스의 스튜디오에서

 

나는 3년간 훈련생으로서
배우며 일을 익혔다

 

그곳에는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복원 전문가가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조반나 같은 선생님...

 

유화의 복원에 있어서는
유명한 제1 인자다

 

내가 여러 복원 전문가 자격 시험에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의 가르침이 컸다

 

석고 넣었나요?

 

전부 들어 있어

 

때때로 선생님은
나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처음 불려 갔을 때는
조금 당황했다

 

다요?

 

다 벗어요?

 

속옷까지?

 

완전 누드로요?

 

잘못 들었나 해서
난 세 번이나 되물었지만

 

전부... 벗으라...

 

네 번째에 각오를 굳혔다

 

움직이지 마

 

선생님은 언제나

 

단지 묵묵히 데생을 하고

 

나도 묵묵히

 

고요한 시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내게

 

선생님은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화실은 항상 따뜻했고

 

선생님이 즐겨 쓰던 향수는

 

아이리스 향기를 은은히 풍겼다

 

교회 안이잖아요

 

숙모도 화 좀 났을 거야

난 결혼식에 구두를 빼먹는

남자와는 절대로 결혼 안 해

구두는 중요하지

 

피로연은 참석하지 않을 거지?

그럼 핑계 대고
나올 테니까 기다려

 

아오이...

 

아오이

 

- 아오이
- 응

 

나온다!

 

- 가져가세요
- 놔두세요

 

송아지 내장요리와
강낭콩 파스타 주세요

파스타에 콩은 빼라고 해

 

파스타에 콩은 빼라고 해

 

제대로 통역해줘!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언제까지 화를 낼 거야?

 

아오이가 누구야?

 

어제 자면서 그 이름을 불렀잖아

그래서 그건 사과했잖아

난 메미야
아오이는 누구야?

알아서 뭐 하려고?

 

너하곤 상관없잖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잠깐 기다려

웨이터!

 

와인! 와인 줘요!

 

메미는 랭귀지스쿨에 다닌다

웨이터! 와인!

 

같은 학교에 다니는
룸메이트와 살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곤
그게 전부다

 

내게는...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1997년 봄

 

아오이라고 하는...

 

한 여성을...

 

난...

 

언제까지나...

 

잊지...

 

못하고 있었다

 

자네 일본에서 국문학 전공했지?

 

그런데?

 

전공과 한참 동떨어진 일을 하는군

 

안녕

 

대체 무슨 방법으로
선생의 환심을 샀지?

 

무슨 뜻이야?

역시 그건가

 

같이 잤냐?

 

잤냐?

 

스시
대체 무슨 소리야?

조반나 선생이 쥰세이에게

 

'치골리 ' 작품 복원을 맡긴대

 

뭐?

 

잘됐네! 축하해

치골리를 맡긴다고?

 

응, 쥰세이가
치골리 그림을 맡았대

쥰세이가?

 

개인 소장자 소유의

 

1910년도 작품이야

이걸 저 혼자 하라고요?

 

왜, 자신 없어?

 

아뇨

 

- 해볼게요
- 좋았어!

 

어때요?

 

훌륭해

 

뭐 사러 가는데 필요한 거 있어?

아니, 괜찮아

 

그럼 갔다 올게

 

그래

 

감사합니다

힘내게나

 

색을 보정하고 방부제를 칠했다

 

마치 죽은 작가의 영혼이
나를 빌려 작업하는 듯한...

 

영혼이 맑게 씻기는 느낌이었다

 

그 화가 알지?
루도비코 치골리

 

우메가오카의 내 아파트에서
복제화를 보여 준적이 있지?

 

아, 고마워

 

곧 완성돼

 

3년 만인가?

 

잘 지냈어?

 

타카시!

 

응?

 

무슨 생각해?

 

나 비서실의 카나가
너무 좋은 거 있지

 

지금 그녀를 노리고 있거든

 

밀라노로 출장 간다니까
조심해 다녀오라더군

 

아참 문제는 그게 아니라...

싱겁기는

 

실은 어제 밀라노에서...

 

아오이를 만났어

 

뭐?

 

이게 가게 주소야

 

보석가게에서 일하고 있지

 

한 3년 정도 됐나

 

그걸 왜 이제 말해?

 

그럼 없던 걸로 하자

이리 내!

 

못 들은 걸로 해

버리지 마

 

줍지 마!

 

그냥 내 멋대로 짐작했을 뿐이니까

 

뭐?

 

헤어질 때
아오이가 내게 주더군

 

네게 주라곤 안 했어

 

하지만 너희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나도 알기 때문에...

 

절대 용서 못해

 

나가!

 

어서 나가라고!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선물할 거 찾으세요?

 

아뇨

 

네, 실은 생일선물 사려고...

 

그러세요?

 

생일이 언젠데요?

 

5월 25일이요

 

저런, 이미 지났군요

애인 주실 건가요?

제가 골라드리죠

 

이건 어때요?

색이 참 화려하죠?

여쭤볼게 있는데...

 

밀라노 지점장 '마빈 라이'

 

 

'피아몬테 산 네피올로' 야

 

오랜만이네

 

아, 보석가게에서
여기 있단 얘길 들었거든

 

- 하이
- 하이

- 그만 가야겠어
- 벌써?

이이는 더 취하면 못 걸어

자기도 취했으면서

 

이것 좀

 

- 갈게
- 안녕

 

최근 남자친구가
생겨서 좋아 죽겠나 봐

 

갖다 둘게

 

여기서 기다려

 

아오이와는 홍콩에 있을 때
친구 소개로 알게 됐죠

 

대학교를 일본에서 나왔다기에

 

'세이지 아가타'를
아냐고 물어봤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세이지 아가타?

 

 

세이지 아가타

 

당신 조부님이죠?

 

조부님 덕을 크게 봤소

 

별 생각 없이 산
이 그림 덕에

 

아오이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거든요

 

첫 데이트에서요

 

손자 분을 뵙게 돼 영광이오

 

오히려 제가 영광이죠

 

좀 앉으시죠

 

괜찮습니다

 

내가 나갈게

 

편하게 쉬어요

감사합니다

 

좀 앉아

 

커피 줄까?
아니면 와인?

 

- 그냥 물이 낫겠지?
- 자기...

 

자기 거야

 

뭔데요?

자기가 좋아하는 거
이리 와 앉아서...

열어봐

 

지난 주엔 바빠서
미처 준비를 못했거든

 

늦게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생일 축하해

근사해요

 

한번 입어봐

 

잘 어울리는데?

 

너무 예뻐요

 

고마워요

 

잘 어울리죠?

 

네, 정말 멋지네요

 

늦어서 미안해
맘에 들었으면 좋겠어

너무 좋아요

 

미안한데
난 그만 가볼게

 

반가웠소

 

쥰세이!

 

기다려!

 

왜 이래?

 

이대로 가는 거야?

마빈한테 결례잖아!

 

할아버지 그림 보여주려고
집에 초대한 거야?

 

아니면 애인 자랑하려고
초대한 거야?

 

어쨌든 따라온 게 실수였어

 

네가 아직 옛날 일로
괴로워하는 줄 알고...

 

괴로워한다고?

 

나, 잊었어

 

과거는 다 잊었다고

 

난 지금 너무 행복해

 

쥰세이, 어디 갔었어?

 

경찰이 쥰세이를 찾으러
내 아파트까지 왔었다고

경찰?

 

못 들어갑니다

 

쥰세이...

 

쥰세이 아가타 씨?

 

어떻게 이런 일이?

 

쥰세이 아가타?

 

아녜요

 

난 아니라고요

 

잠깐 조사를...

아녜요!

 

내가 아냐!

 

난 안 그랬어

 

이거 놔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이것만 마시고 데려다 줄게

 

내 룸메이트 알지?
그녀에게 애인이 생겼어

 

이탈리아인 헬스클럽 강사인데

 

매일 밤 옆 방에서
소리를 죽여가며 사랑을 나눠

 

쥰세이는 내가 필요 없어?

 

쥰세이는 범인이 아니야

 

범인은 쥰세이에게
원한이 있는 게 분명해

원한?

그렇잖아!

피해를 입은 건
쥰세이의 치골리 뿐이라고

그렇다면 누구에게
톡톡히 원한 살 짓을 했나 보군

 

타카나시
당신이 첫 번째 발견자지?

타카나시?
존칭은 생략이냐?

내가 한 게 아니냐고
말한 것도 당신이지?

 

- 글쎄...
- 거짓말!

 

자기 일을 팽개치고
어딘가 가버린 네 책임이다

 

'치골리의 비극'

 

사건은 지역신문에 크게 다루어졌고

 

스튜디오의 명성엔 금이 갔다

 

경찰 조사 후에도
범인이 밝혀지지 않고

문제가 장기화 되자
관계자들은 공방을

당분간 폐쇄하는 걸로
사건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대로 범인을 모르는 편이 나아

 

그 편이 네가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게 되니까

 

그래도 찾아야죠

 

이 도시는 자꾸 쇠락해가는구나

 

복구를 해본들
또다시 부서질 뿐이야

 

일거리라곤
우리들처럼 유산을 지키든지

 

관광업에 종사할 뿐

 

여기 사람들은
과거를 살고 있는 거야

 

쥰세이

 

넌 질투 따위엔 지지 마렴

 

네겐 미래가 있으니까

 

미래...

 

선생님은 복원 일을 잠시 그만두고

 

긴 휴식을 즐길
모처럼의 기회라며

 

미소를 지었다

 

직장을 잃은 난...

 

다른 동료들처럼

 

바로 딴 스튜디오로
옮길 마음이 들지도 않았고

 

이 도시에서
미래를 발견해내지도 못했다

 

그럼 건강해!

 

메미의 친구 애인에게
오토바이를 주고

 

오랫동안 정든 아파트도 처분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1998년 봄

 

쥰세이, 들어간다!

 

하코네에 다녀왔지

 

역시 카나가 최고야

 

저기...

 

이 여자가 아오이예요?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

 

너 할일 없이 빈둥거리느니

 

템페라 화를 그려보는 건 어떠냐?

 

전 재능이 없어요

 

그렇지 않아

 

아버지를 통해 이루지 못한 꿈을
제게 맡기려는 것뿐이잖아요

 

아버진 찾아 와요?

 

응, 가끔...

 

돈 뜯으려고요?

 

여전하군요

 

이유는 스튜디오 폐쇄뿐이냐?

 

이탈리아에서 도망쳐온
이유는 그것뿐이냐고?

 

난 지금 너무 행복해

 

과거는 다 잊었다고

 

아오이, 편지 왔다

 

- 고마워요
- 별소릴

 

아오이

 

당신 도움이 필요해

 

알았어요

 

이번엔 심각한 것 같아

 

나 너무 충격 받았어
루카가 뭐랬는지 알아?

 

알았어
내가 맞춰볼게

 

그 사람이 또 눈치 없는 말했지?

 

뭐랬는데?

 

자기랑 결혼해달래

 

뭐?

 

결혼해달래

이빨에 낀 닭고기를
손톱으로 빼면서 말야

 

지저분한 인간!

 

그래서 뭐라고 답했어요?

 

웨딩드레스를 입기 위해서
초콜릿 케이크를 참기로 했어요

 

너도 알다시피 내가 루카보다
초콜릿 케이크를 좋아하잖아

 

좋은 생각이군요

 

축하해요

 

축하해, 다니엘라

 

고마워

 

두 사람한테 처음 말하는 거야

 

마실 것 있지?

 

참, 두 사람은
왜 결혼 안 해요?

 

그녀가 원하지 않아요

 

나도 불만 없고

 

이대로 행복해요

 

L.A.회의가 얼마 안 남았거든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조금 후에 잘게

 

마빈...

 

사랑해요

 

정말이에요

 

세상 누구보다도...

 

이젠 괜찮아요

 

카시와자키의 숙부 연락처 아세요?

 

후미에 고모에겐 알렸어요
혹시 모르니까요

 

아뇨, 아버지께는 아직...

 

연락하면 뭐해요?

 

유산 상속 받긴 아직 일러요

 

목숨에는 지장 없으니까요

 

그거 다행이구나

 

너도 신수가
훤해 보여 다행이다

 

한시름 놓았어

 

가자, 아사미

 

아들이 미남이네요

 

날 닮았으니까

 

내가 쥰세이에게
요리 좀 해주면 안돼?

넌 네 일이나 해

여기 온 뒤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잖아

 

쥰세이도 마찬가지잖아!

 

난 쥰세이 때문에
학교도 관두고 따라온 거라고

누가 그러랬어?

 

왜 내 탓만 해?

 

그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임신하고
아무 말 없이 중절수술 해도?

 

난 아오이완 달라!

 

누가 그래?

 

쥰세이에게 비밀로 애를...

누가 그랬냐니까!

 

비서실 카나와
하코네에 다녀왔다더군

 

쥰세이

 

쥰세이

 

참한 아가씨던걸

 

네 모든 걸 받아들인다기에
나도 그만...

 

넌 입이 싸

 

그렇다고 다 말하진 않았어

 

네 아버지 얘기라든가

 

너희 둘이 항상
달라붙어 있었다든가

 

쌍둥이처럼 텔레파시가
통하는 사이라든가 하는...

농담은 관둬

 

그만큼 둘 사이가 강렬했다는 거지

 

덕분에 나도 배운 게 많아

 

지나친 사랑은 때론 독이 된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는
이뤄지지 않는다

 

아오이는...

 

밀라노에서
행복해 보이는 것 같지?

 

 

갈게

 

그래, 잘 먹었다

 

메미 랬나?
안부 전해줘

비서실의 카나는 2순위야?

 

아니 당연히 1 순위지

그거 유감이군

 

잘 가

 

타카시

 

아버지 얘기란 게 뭐야?

 

돈 주신 거

 

돈?

 

아오이에게

 

혹시 몰랐어?

 

생각은 있는 아가씨라 다행이군

 

왜 멋대로?

 

왜 내겐
한 마디도 안 했던 거야?

이건 내 문제야
쥰세이와는 상관없어

 

용서 못해

 

절대 용서 못해

 

나가줘

 

나가!

 

어서 나가라고!

 

자궁 내 사망입니다

 

어차피 아기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어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 이제 곧 퇴원한다고 들어서요

 

비서과의 카나 씨?

 

처음 뵙겠습니다
서무 2과의 아이하라예요

 

그래요

 

병실엔 안 들어가요?

 

후일 보내 드리겠습니다

고맙소

 

수고하셨습니다

 

아사미!

 

감사합니다

 

이제 만족하냐?

 

아버지 친구 분 타자키 씨는

 

사망 후에 그림 값이
엄청 치솟았다더군요

 

지금쯤 유족들 간의
유산싸움이 꽤 심할걸요

 

하지만 이렇게 해두면
서로 깨끗하죠

 

재산을 목적으로
아이를 배는 여자도

 

들러붙지 않을 테고

 

또 보자

 

여어, 쥰세이

 

아오이에게 뭐라 그랬어?

 

아오이는 그런 여자가 아냐!

 

아오이를 모욕하지 마

 

아오이에게 사과하란 말야!

 

사과해!

 

사과해!

 

쥰세이!

 

이제 됐어!

 

사과해! 사과해!

 

사과해!

 

그만두세요

사과해! 사과해! 사과해...

- 사과해!
- 그만해요!

 

1999년 봄

어서 와요

잘 지냈나요, 우리 공주님?

네, 로마는 어땠어요?

 

별 일 없었어
일만 하다 왔지

 

어떻게 된 거야?

 

다니엘라와 쇼핑 갔다 사왔어요

방이 환해졌죠?

 

그런 것 같군

 

오래된 그림 처분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저녁은 당신이 좋아하는
치즈가 담뿍 들어간 파스타예요

프로세코 한 잔 줘요?

 

 

그거 좋지

 

아오이?

 

아, 그거!

당신이 휴가를 내면
함께 여행가고 싶어요

그리스 섬 어때요?

 

바쁘면 여름휴가 때 가든가요

 

진실을 말해주지 않겠어?

 

진실?

 

우리 얘기 좀 해

무슨 얘기요?

 

모든 것

 

그림을 떼버리고

 

갑자기 여행계획을 잡고

 

침실 보석함에
소중히 모셔져 있는 편지

 

그 편지엔
대체 뭐라고 써있는 거야?

 

비난하려는 게 아냐
당신을 알고 싶어

 

당신은 처음부터 그랬지

 

당신에겐 당신의 인생이 있어서
내게 마음을 닫고 있어

 

날 필요로 하질 않지

 

그렇지 않아요

 

같이 있다 해도

 

같이 있는게 왜요?

 

당신 마음은 여기 없어

 

날 못 믿어요?

 

내가 알고 싶은 건 진실이야

 

당신을 사랑하는 거 알잖아요

그 편지엔
대체 뭐라고 써있는 거야?

 

마빈, 사랑해요

자신을 속이지 마!

 

미안해

 

아오이

 

갑자기 편지 쓰는 거 용서해

 

이게 너에게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의
무척 긴 편지가 되리란 것도

 

난 지금 우메가오카의 아파트에 있어

 

피렌체에서 도망쳐서...

 

그래, 도망쳐서

 

일본에 막 돌아온 참이지

 

오늘 오랜만에
시모키타에 다녀왔어

 

널 처음 만났던 곳...

 

1990년 봄

 

안녕하세요

 

10엔?

 

아시아에서 최고로 유명한 가수인데

 

고작 10엔?

 

아시아에서 폭동 일어나요!

 

아저씨!
이거 어때요?

 

좋아요

 

처음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