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은 당신!
지금이야말로 블로Guuu!에서
블로그 데뷔를 하자!
이렇게 간단히 블로그 작성이!?
한 번 시험해 보세요!

 

전국에 계신 여러분!

죄송합니다

 

연애하기 보다는 집에서 자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던
제가 사랑에 빠지고

빠진 건 좋은데

오랜 시간 동안
연애로부터 멀어져있던 탓에

연애의 방법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자업자득의 눈물을 흘리고

죽을 힘을 다해 고백을 하고

드디어...

드디어!

 

키스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째서?

어째서야?

 

이야~ 큰일이다, 큰일!

 

이건?

네?

- 모르세요?
- 네일칩이잖아!

저도 손톱 좀 꾸며볼까 해서요

그만둔 거야?

엉덩이 긁는데 걸리적거리고

왜?

그러니까!

손톱 붙이면
엉덩이 긁기 힘들잖아요

엉덩이 이야기가 아니라!

왜 생각만 하고
계속 못 하는 거야!

왜 집 안이 난장판이야!

왜 너는 항상 츄리닝이야!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왜 너는 안 변하는 거야!

아니, 변하지 않기는 커녕

이 집에 건어물같은 것들이
더 늘어난 건 왜야!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야!

정말...

어떻게 된 걸까요?

어째서 이렇게...

- 어째서지?
- 어째서지?

이 여자, 둔한 거야?

아니면 진짜로
생각하고 있는 건가?

어느 쪽이야?

흐~음

생각하고 있어?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있어

뭐, 괜찮나?

 

어이!

 

안녕하세요

 

안녕

 

- 자, 들어가세요!
- 응

다녀왔습니다!

같이...

사는 거야?

 

- 안녕하세요
- 응, 안녕

안녕하세요~

들었어요?

마코토군, 다음 주에 출장 간대요

일주일 동안!

일주일?

부장님이 부르셔서
회의실에 있어요

 

어이!

뭘 넋놓고 있어?

일 하자, 일!

그래 그래!

호타루, 저번 견적
오늘 까지야!

네!

 

자, 주말엔 어디 갈래?

 

카나메씨...

 

말했잖아?

나 불러내고 싶으면
언제든지 불러내라고

나로는 안 되도 불러 내

유카가 기운 낼 때 까지

계속 격려해주는 게 나의...

취미!

 

전 기운 차렸어요

괜찮아요

연애만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연애만이 전부야!

연애 없이는
여자의 인생은 성립하지 않아!

남자의 인생도!

카나메는 조용히 해!

 

유카, 오늘 밤
나랑 어디 좀 같이 가자

 

실례합니다

 

테시마군, 출장?

다음 주야

 

뭐 볼 일이라도 있어?

 

너 말야

 

나한테 숨기고 있는 거 없어?

 

있어

 

순순히 인정했다!

 

내가 들어 줘야지!

오늘 밤 시간 비워 둬!

알았지?

비워 두라구!

 

있지~

집에 불러 들이는 남자랑
안 불러 들이는 남자 알아?

뭐에요, 그게?

사귀기 시작했는데

자기 집에 좀처럼
여자친구를 불러들이지 않는 건

여자친구에 대한 진심이 약한 거야

 

그건, 남자친구 집에
자고 간다는 거예요?

응!

나도 슬슬 자고 가려나~해서!

자고 간다고?

 

타도코로군!

오늘 밤에

너희 집에 가도 돼?

뭐?

안 돼?

좋잖아~

좋지~ 그치?

금요일 밤이고 뭐

집에서 한가하게
둘이서 데이트 하면 되겠네

그럼, 결정!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

잘 됐네, 잘 됐어!

기다려 보세요!

 

만지지 마!

저기...

 

다음 주는 출장이니까

오늘, 우리 집에 올래요?

네?

아니, 둘이서 한가롭게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요

괜찮아요?

그럼, 이따 봐요

이따 봐요

 

키스의 다음 단계

 

자고 가기!

 

전국의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밤

 

그의 집에서

 

자고 가겠습니다

 

아주 먼 옛날

머나먼 여름의 기억

어렸던 내 손 안에 있었던
작은 반딧불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작은 불빛

ホタルノヒカリ
*호타루의 빛*
제7화

 

뱃살이 무서워!
건어물녀의 자고 가는 데이트

뱃살이 무서워!
건어물녀의 자고 가는 데이트
그래서 뭐야?

뱃살이 무서워!
건어물녀의 자고 가는 데이트
나한테 숨기고 있다는 게?

이혼 서류에 도장 찍었어

 

드디어 결심했군

그래서?

우체통에 넣었어

집사람이 처리했겠지

그래?

에? 이혼 얘기 말고

다른 거 있잖아?

계속

혼자서만 가슴 속에
묻어뒀던 거 말이야

응...

우리 부서는
사원들끼리 사이가 좋잖아

마치 대학 동아리 같이...

뭐, 그런 허물없는 관계가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왔지

응..?

그치만 너무 친하게 지내는 것도
좀 아니지 않나 싶어

윗 사람으로서

그런 딜레마를 계속 떠안고서...

딜레마면 어쩔 수 없는 거 잖아!

좀 다른 거 말이야

아주..

개인적인 거 말야

바퀴벌레가 싫어

뭔가 기분 나쁘게 생겼잖아

됐다!

너 그런 녀석일 줄은 몰랐다

뭐?

사장님한테 다 일러바칠 테니까!

 

절교다!

 

어이!

 

오늘은 자고 간다!

두근두근두근

호타루씨

 

전화 오고 있어요

 

네?

 

아..

 

잠깐만요

 

여보세요?

다 들었어, 너도 자고 간다면서?

 

아마도...

나 말야

갈아 입을 속옷이랑
칫솔 같은 거 안 가져왔는데...

숙박 세트?

그치만 갑자기 정해진 거니까

없어도 되지 않나?

야마다씨는 여자의 몸가짐을
위해선 필요하다고...

뭐?

역시 칫솔 사들고 가는 게 좋을까?

있어, 칫솔!

뭐?

끊는다~

아, 있어?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
쓰라고 사둔 거 있거든

그딴 거 쓸 리가 없잖아!

저질이야!

엣? 아...

 

마코토씨

편의점 들렸다 가지 않을래요?

어이!

 

걱정하지 마

 

사장님한테 일러
바친다는 건 농담이야

우리 회사는 말이지

 

딱히 사내연애 금지도 아니고

개인을 존중하자는
자유로운 사풍이니까

애인이 있다고 해도

일에 지장만 안 준다면 그걸로...

잠깐!

애인이라니, 무슨 소리야?

아메미야 호타루

뭐!?

아메미야랑 그런 관계 아니야

남자들은 다들
들키면 부정하지

뭐...

사정이 있어서
같이 살고 있긴 하지만

역시~

 

같이 살고 있구만

 

테시마도 불쌍하네

너, 그거 테시마한테...

말할 리 없잖아

테시마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사업부 사람들

모두 너를 존경하고 있다고!

그런데 부하를 말야...

너는 부하한테 손이나 대고

자기 집에 살게 하고
그 사실이 알려지면...

그런 관계가 아니라니까

아메미야를 위해서도

같이 살고 있는 건
너 혼자만 알고 있어

 

부탁한다

 

기다렸죠?

뭐 샀어요?

있죠~

포테토칩!

손님!

놔두고 가셨어요!

칫솔이랑 속옷!

 

큰일이다!

 

완전 서먹서먹해

 

아직 확실히 자고 가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 호타루씨
- 네?

오늘 자고 갈래요?

 

네!

 

여기예요

 

잠깐 기다리고 있어요
어질러져 있으니까

어질러져 있어도 괜찮은데!

하지만 알아요

좋아하는 사람한텐
좋은 모습 보이고 싶은 법이니까

누구든 그래!

나도...

 

기다려 봐!

오래 기다렸죠?

기다려 봐, 호타루!

 

저, 저기...

머리가 갑자기...

아야..

감기인가...

괜찮아요?

감기 걸렸나 봐요

옮기면 안 되니까

돌아갈게요

미안해요

다시 불러 주세요

 

미안, 미안해!

 

나 말야

20대 중반에 엄청
큰 실연을 당했어

네..

근무처에서 알게 된 잘 생긴
공간 프로듀서였어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서

맹렬하게 공격했어

 

그치만

선택받은 건 내가 아니었어

 

누가 봐도 나보다 한참 떨어지는

쇠똥구리 같은 여자를
고른 거 있지?

쇠똥구리요?

내 자존심이 말도 아니었지

뭐,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지

26살에

인생을 뒤바꿀 만 한
실연을 당하게 된 건

행운이었다고 생각해

26살..?

지금의 유카랑 같은 나이야

20대의 실연은 앞으로의
밑거름이 되는 거야

실연을 하면 할 수록

여자는 좋은 여자가 되는 거야

선택받지 못했다고 해서

그가 너란 존재를 부정했다고
생각하면 안 돼

유카한텐

유카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야마다씨...

 

나 말이지

2주 동안 계속해서 울었어

3주 째에

쇠똥구리한테 말해줬어

행복해지세요 라고

웃는 얼굴로 패배선언 했어

 

언젠간 유카도

진심으로 웃으면서

호타루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네

 

어머~

 

역시 참고 있었구나

 

바보네~

한 번쯤은 말야

실~컷 우는 게 좋아

사실은 남자 가슴을
빌렸으면 더 좋았을 걸

카나메는 안 되는구나

그래, 그래~

 

어서 와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후타츠기한테 무슨 말 들었어?

 

무슨 일이야?

 

뭐...

일단 앉아

 

자, 마셔!

 

괜찮으니까 마셔

말해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말해 봐

 

오늘

그 사람 집에
자고 갈 생각이었어요

뭐야, 그 얘기였어?

근데 돌아와 버렸어요

그래?

 

안 들어 주실 거예요?

듣고 있어!

그래서?

그 사람 집에서 자고 가는 게

갑자기 무서워져버렸어요

뭐, 그런 건 그거지..

- 나는...
- 부장님은 모르실 거예요

왜냐면.. 봐요!

뭐 하는 거야!

부장님은...

몸 좋으시잖아요

무슨 소리야?

그 몸이라면 안 무섭잖아요?

뭐!?

배에 붙은 살이 보기 밉달까요

이 몸으로 자고 가는 게
갑자기 무서워져서

그래서 돌아온 거예요

 

왜 그럴까...

왠지 이번 여름에
살이 좀 쪘죠?

아호미야!

네?

왜 그럴까...

방 구석에서 게으름
피우고 있으니까 그 모양이지!

그러니까 말했잖아!
왜 너는 안 변하는 거야!

너는 말했을 터야

건어물녀를 졸업해서 반드시
이 집에서 나가겠다고!

확실히 말했었죠

말하자 마자 까맣게 잊어버리는

그 어중간함은 어떻게 좀 해 줘!

네...

건어물녀 탈출이란 게 어떤 건지
내가 알려주겠어!

네!

 

모처럼의 휴일인데
못 만나서 미안해요

감기는 좀 괜찮아졌어요?

많이 아프면
내가 거기로 갈까요?

 

응?

비켜!

네..

 

좋아!

 

고마워요

그치만 괜찮아요

조금 힘들긴 하지만

빨리 낫을 수 있도록!

 

충분히 쉬세요

 

쉬지 말고 너도 도와!

넵!

 

월요일

 

부장님~

부장님!

뭐야?

 

체지방률이!

제 체지방률이
13%밖에 안 되요!

20대 중반의
평균 체지방률은 24%라구!

저 살 빠진 거예요

이번 주말에
살 빠진 거라구요!

전혀 살 빠진 것처럼
안 보이는데

네?

안 빠졌어요?

뱃살...

자요, 자!
만져 봐요, 만져 봐!

- 됐어
- 만져 봐요, 만져 봐!

알았어, 알았어

 

들어가지 않았어요?

우와~ 진짜네!

빠졌구나?

깜~짝 놀랐어

아싸!

 

유카랑 아침까지 술 마셨다면서?

응~ 들었구나

전화했더니 얘기 해주더라구

기운 차렸대

고마워

유카 위로해 준 건데 왜 너한테
고맙단 소릴 들어야 되나

남자는 무력하다구

암울해라-

끈질기게 몇 번이고 꼬셔 봐!

뭐?

타도코로군, 이 서류 잘못 됐어

- 응
- 다시 해!

저질남!

 

큰일났다구요

- 사전 협의하러 다녀올게요
- 잘 다녀와요

 

유카!

이번 주말에 어디 갈래?

카나메씨...

너무 끈질기게 굴면
미움 받을 걸~

엣?

오늘 점심, 같이 먹을래요?

뭐?

- 그럼 조심해서 다녀 와
- 네

 

갔다올게요

잘 갔다와요

저기, 금요일엔 돌아오죠?

토요일에 만날 수 있을까요?

물론!

 

그렇게 되서

토요일을 목표로
다이어트 계획을 세워 봤어요

아, 그래?

라디오 체조에 조깅!

피부 관리실이랑
찜질방에도 다닐 거예요

그래?

오늘 월요일의 예정은
계획표를 만든다!

이건 이미 다 끝냈으니까

동그라미!

 

척척 실행시키고 있어요!

 

부장님, 부장님~

토요일에!

아름다워진 제 모습에 깜짝 놀라서

반하시면 안 되요~

난 인류가 멸망해서
너랑 단 둘만 있게 되도

너한테 반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

 

꼭 다시 태어날 테니까요!

 

화요일

신규 견적이 다 됐으니까
확인 부탁드립니다

호타루, 고객한테 항의가 들어왔어

처리 좀 해줘

2년 전에 있었던 의뢰같아

과자 상자 들고 가서
머리 숙이고 와

저기.. 2년 전엔 저는
아직 영업부에 있었는데

아, 그렇구나

제가 갈까요?

롯폰기의 핑크루비야!

아~ 그 가게?

호타루

역시 너한테 부탁해도 될까?

 

죄송합니다

 

너 처음 보는 애네?

남자친구 있어?

아르바이트 점원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저희 쪽에서
조사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 쪽 회사에 신축을 맡긴 건

젊은 여자 애들이 많이
몰려올 거라고 생각해서

큰 돈 주고 한 건데 말야

죄송합니다

당신네 회사

평판 나쁘다고!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너 말야

좀 더

살 빼는 게 좋지 않아?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역시 집이 최고야!

수고했어

 

아, 어서오세요

고생했지?

그 가게는 작년 여름에도
같은 항의를 했었어

내가 가면 아저씨한텐
볼 일 없다고 하고

야마다가 가면 문 닫고
안에 틀어박혀 있고...

너무해!

매년, 여름마다 있는 일이 될 지도

내년에도 제가 갈게요

그런 건, 다른 여자들이
가면 불쌍하다구요

너도 여자잖아? 일단은...

아, 저는 이 마루에서

캔맥주를 캬아~하고 마시면

금방 기운을 되찾으니까요

너는...

괜찮아요, 괜찮아!

너는!

내년 여름에도 이 마루에서
맥주를 마실 작정이야?

건어물녀 졸업은 어떻게 된 거야?

오늘 계획은 어떻게 된 거야?

 

또 줄었다!

이거 고장 난 거 아냐?

 

부장님

내일이라고 하는 글자는

*밝은 해라고 쓰는 거예요
☞ '明日' 밝을 명 / 해 일

그래서 뭐?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기로 할 거예요!

 

수요일

 

그 내일이 왔는데...

 

어서오세요

어젯밤 말했던

내일이라는 게 오늘이라구!

오늘도 말해도 되나요?

- 내일부터 할...
- 아호미야!

정말...

 

거봐요, 줄었잖아요!

누워 뒹굴고 있어도 저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구요

이거예요! 건어물식 다이어트!

그러니까!

이거 역시 고장난 거 아니야?

사랑은 여자를
아름답게 한다구요!

 

나야

이혼 서류 도착했어

고마워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러 가도 될까?

 

목요일

그건, 제수씨한테

아메미야랑 같이 살고 있는 게
들킨 거 아니야?

네가 말한 거야?

그런 걸 말하겠냐?

그럼 아메미야는 상관 없잖아

- 이혼이랑 관계 있는 거야?
- 뭐?

이혼 결심한 거..

아메미야 호타루라는
존재가 있어서였던 거야?

그러니까, 걔는 그냥
동거인일 뿐이야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구

그럼 같이 사는 거 그만 둬!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지금

아무런 관계도 없는 지금

동거 끝내!

 

그게 아메미야를 위한 거 아니야?

네가 정말 아메미야를 생각한다면

같이 사는 건 그만 둬

 

마코토군이 런던에서
인테리어 사업부로 왔을 때

왠지 어색해 하길래

제가 제대로 옆에
있어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마코토군이 필요로 했던 사람은

내가 아니었어요

유카씨

갑자기 점심 같이
먹자고 해서 미안해요

패배 선언이에요

호타루씨한테 졌어요

행복해지세요

 

유카씨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먹어요!

이 집 파스타 정말 맛있어요!

호타루씨랑 같이

빨리 웃으면서 먹고 싶었어요

 

잘 먹겠습니다~

 

멋진 여자

패배해도 멋진 여자!

 

미안해요, 유카씨

 

이런 구제불능 여자라...

 

바로 지금부터

나, 열심히 할게요!

 

하나, 둘, 셋!

 

조깅하러 갔다 올게요

드디어 할 맘이 생겼구만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할 때는 한다구요!

동네 반 바퀴 돌고

3분 후에는 돌아올게요

3분 후?

에?

그럼 한 바퀴 돌고
6분 후에 올게요

돌아오면 바로 목욕할 수 있도록
준비 좀 해주세요!

물러터진 소리 하지 마!

24시간 내내 달리고 와!

내가 미쳤게요?

빨리 가기나 해!

 

그 여자, 어디까지 간 거야!

 

아메미야, 진짜 그 녀석은...

 

금요일

엣취-

 

감기 걸리셨어요?

응..

집에 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침부터 몸 안 좋으신 것 같고

집보다 병원에 가시는 편이..

괜찮으세요?

 

어떠세요?

 

죄송해요

빗속에서 저 찾아
다니시느라 그런거죠

정말 죄송해요

 

이렇게 보니까

꽃미남인 것 같기도...

그치만

이렇게 하면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좋아!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일어나시면 안 되요!

뭘 한거냐고!

머리 좀 식히려는데
앞머리가 방해되서요

인생 최대의 굴욕

당장 빼!

 

뭐 좀 드실래요?

됐어

 

사과라도 깎아 드릴까요?

됐어

 

옛날 옛적 어느 곳에

원숭이랑 게가 있었습...

필요 없어!

어느 날이었습니다

산길을 산책하고 있었더니...

원숭이가...

 

아! 열은 이제 괜찮은 것 같네요

뭐라도 마시실래요?

아니

됐어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뭐 마시실래요?

오늘 벌써 금요일이잖아

내일을 위해서

넌 네 계획을...

부장님!

이런 때엔 좀 기대시라구요

 

부장님은

좀 더 다른 사람한테
기대 봐도 좋지 않을까요?

같이 살고 있으니까

사양하지 마세요

같이 살고는 있지만

단지 상사와 부하일 뿐이야

 

슬슬 테시마가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올 시간 아니야?

 

여보세요

잘 왔어요

다녀왔어요

수고했어요

지금 집이에요?

네, 마코토씨는요?

지금 막 돌아왔어요

창문 계속 닫아 놨거든요

방 환기 좀 시키고 있어요

어떤 방인가요?

평범해요

책상이랑, 그리고 침대

침대..?

 

여보세요?

 

그럼, 오늘은 푹 쉬세요

고마워요

그럼 내일 봐요

네, 내일 봐요

 

남자 집에 찾아간다니

오랜만이네-

 

부장님

 

남자 방이라...

마코토씨 방도 이런 느낌일까

침대도

이런 느낌?

 

조금

어떤 느낌인지...

 

이런 느낌이구나!

그렇구나~

 

근데 이래가지곤 떨어질 것 같아

좀 더 옆으로 가주면 안 되나

 

믿을 수 없어!

도대체 너 무슨 짓을!

죄송해요

내일을 위해 예행 연습을...

예행 연습!?

실례했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방금 전엔

정말 죄송했어요

역시 사과라도 깎아 올까요?

그럼

사과 즙을 내서 그 안에

프랑스산 벌꿀 5g이랑

국산 레몬을 2mm 두께로
가로로 잘라서

2개 반을 넣은 주스를 만들어 줘

그런 만들기 까다로운 주스...

마시고 싶은 걸

좀 더 간단한 걸...

기대라고 했잖아

네...

 

레몬을 2mm 두께로 잘라서..

내가 만들게

 

일어나도 괜찮으시겠어요?

너의 폐 끼치는 간병 덕분에
열은 내렸어

이리 줘

네가 만드는 거 기다리고 있다간
언제 다 될 지 몰라

아, 맞다!

대청소할 때 찾은 건데요

 

이거!

 

하지 않으실래요?

 

어렸을 때

할머니네 집 마루에서

자주 불꽃놀이를 했었는데요

전 이 *센코우하나비가 제일 좋았어요
☞ 종이 끝에 화약을 비벼 넣어 만든 불꽃

나도 활활 시끄럽게 타는 거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네즈미하나비보단
☞ 땅 위를 빙빙 돌다 터지는 고리 모양 불꽃

조용한 센코우하나비가 좋았어

지금도요?

어른이 되고나서
생각해 본 적은 없어

어느 불꽃이 좋은 지...

그렇구나

부장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너랑은 정반대였던 건 확실해

그치만

같은 걸 좋아했었네요

 

지금도

좋아해

 

이 작은 불빛

 

보고 있으면 마음이 놓여

 

부장님

부장님은 저한테 있어서
단순히 상사가 아니에요

밖에서는 그렇지만 집에선 달라요

저한테 있어서
소중한 동거인이에요

 

그러니까

건강해지셔서 다행이에요

 

토요일

 

이건!

이건!

- 체지방률 100%!?
- 체지방률 100%!?

 

100%라는 건

네 몸이 전부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거야

부장님

저 방심하고 있었어요

방심이고 뭐고 말이 안 되잖아

이거 고장난 거야

네?

 

네!?

 

어쨌든 다녀올게요

계획을 전혀 실행시키 않았으니까

그 뱃살은 점점 더 늘어날 거야

다시 한 번 자신의
못난 모습을 두려워해서

도망쳐 올 게 틀림없을 거야

뭐, 할 말 있어?

오늘은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

여기까지 온 이상 각오를 하고

사랑과 웃는 얼굴로 커버할게요!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오늘밤엔 안 돌아올 거예요!

숙박 세트도, 여기 제대로!

네가 없으면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겠네

차라리 평생 돌아오지 마!

 

뿡이네요!

나야말로 뿡이다!

 

당신...

 

당신!?

 

어떻게 된 거야?

 

죄송해요, 제가 어질러 놓고
정리를 안 해서

왠지 엄청 지저분하네요

넌 됐으니까, 이제 가

- 그치만...
- 됐다니까!

어서 가

 

실례할게요

 

핸드폰으로 몇 번 전화 했었어

좀 깊이 잠들었었거든

괜찮아?

 

놀랐어

 

같이 사는 거야?

 

당신이랑은 사귄 것 까지 하면

이럭저럭 8년 가까이 되는데

이런 상태의 집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처음 알았어

 

뭐 하는 애야?

평범한 OL이야

평범한 게 아니잖아

이렇게나 집을 어질러 놓고

 

대체 어떤 애야?

1년 전 쯤에

우리 부서로 왔어

같은 회사?

얌전해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애였어

같이 살기 전까지는 몰랐어

뭐든지 귀찮아하고
게으른 구석이 있어

기본적으론 그다지 요령이 없어

한 가지에 열중하게 되면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와

어디선가

마음껏 기분전환을 하지 않으면
열심히 할 수 없는 애야

집 안이 어질러져 있는 건

걔가 밖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야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애야

 

나도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있어

그래?

 

당신한테 미안해서

사과하러 온 거야

 

그래도 조금은 안심했어

당신도 새 사람을 찾았구나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잘 있어

 

미유키!

 

행복해라

 

당신도...

 

왜 있는 거야!

 

왜 사실을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너 아까 나갔잖아?

왜 사실은 널 잃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지 않으신 거예요?

지금도 좋아한다고

왜 말씀하지 않으신 거예요?

이혼 했어

네?

너한텐 말 안 했지만

정식으로 이혼 했어

네?

다시 시작할 순 없었어

그치만

부장님은 지금도...

좋아한다고 해도

극복할 수 없는 것도 있어

 

그럴까요?

 

정말로 좋아한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부장님은

노력해서 극복해 보려고
하지 않으신 것 뿐이잖아요

네가 뭘 알아?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아무 것도 말씀 안 해주셨으니까요

말하면 어떻게 되는데?

넌 단지 부하야

나한테 있어서 너는

아무 것도 아닌
단지 동거인일 뿐이야

 

빨리 테시마한테 가 봐

그럼

 

왜 그런 말씀 하신 거예요?

뭘 말이야?

제가

뭐든지 귀찮아 하고

게으른 구석이 있다고!

사실이잖아!

한 가지에 빠지면

다른 건 눈에 안 들어 온다고!

항상 그렇잖아!

어질러져 있는 건
열심히 하고 있는 증거라고!

왜 절 감싸는 듯 한
말을 하셨어요?

왜 저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신 거예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싶어서
아는 게 아니야

그치만 알고 계시잖아요?

알고 있어!

지금 그렇게 멋지게 차려 입었어도

집에 돌아오자 마자
넌 츄리닝을 입어!

분명 평생 츄리닝이야!

죽을 때까지 츄리닝이야!

아니, 죽어서도 츄리닝이야!

다시 태어나도 츄리닝이야!

그래요

전 츄리닝이 최고예요!

아무리 연애가 잘 되도
생활은 변하지 않아

그래요

이 생활을 바꿀 순 없어요!

밖에서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할 수록

건어물도(度)가 늘어 나

말씀하신 대로예요!

츄리닝 차림으로 빈둥대며
지내는 건어물 생활은

너한테 있어서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야

말씀하신 그대로예요!

그걸

알아줬으면 하는
사람이 달리 있잖아!

네?

누구보다도

테시마가 알아주길
바라는 거 아니야?

 

뭐..

알아줄 지 어떨 지는 모르겠지만

 

알아 줄 거예요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 저를 알아줄 거예요!

아, 그래?

정말 좋아한다면

이처럼 극복할 수 없는 건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어찌됐든 상관 없지만

테시마를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이야?

네?

어서 가 봐

 

오늘 밤엔 돌아오지 마

 

 

때가 되면 불을 꺼!

네?

됐으니까

다녀 와!

 

 

늦어서 미안해요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어요

오늘, 좋아하는 것만으론

극복할 수 없는 게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쑥스러우니까 메일로 할게요

전 마코토군에 대해서

더 더욱 알고 싶고

저에 대해서도

더 더욱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만약 제가 싫어질
만 한 게 있다면

말해요

 

극복할 수 없는 게 있다면

말해요

 

나 노력할 테니까요

분명 괜찮겠죠?

둘이서라면 분명...

 

나도 쑥스러우니까 메일로 할게요

그 날

당신이 머리가 아프다고 돌아간 날

사실은 가지 않았으면 했어요

감기라면 내가
간병해주고 싶었어요

나한테 기대줬으면 했어요

앞으로는 좀 더 나한테
의지해줬으면 좋겠어요

분명 괜찮을 거예요

둘이서라면 분명...

 

늦어서 미안해요

메일 고마워요

저도 고마워요

도중에 끊겼죠?

 

둘이서라면 분명..?

둘이서라면 분명...

괜찮겠죠?

괜찮아요

분명

뭐든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드디어 올 것이 왔군

부디

내 뱃살 문제를

극복해 주세요!

 

같이 살아요

이런 제 모습을
마코토군에게 보여주려구요

츄리닝 차림을?

그라면 분명 받아들여줄 게
틀림 없어요!

괜찮을 리가 없잖아?

- 유카씨, 그녀한텐 비밀로 해주세요
- 알았어

동거 끝낼 생각이야

테시마 마코토, 한 번 믿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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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여름은 즐거웠어

너같은 여자가 제일 상대하기 어려워

나 항상 츄리닝을 입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