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tles.Can.Fly.2004.XviD.AC3-WAF

이라크 터키 국경지역

 

미. 이라크 전 발발
몇 주 전

 

거북이도 난다

 

각본, 감독/ 바흐만 고바디

 

파쇼, 아저씨한테 안테나
오른쪽으로 하라고 해

 

이스마엘 아저씨, 오른쪽
오른쪽으로 돌리래요!

 

파쇼, 다시 왼쪽으로
돌리라고 해!

 

- 알리, 왼쪽으로!
- 화면이 안 나와!

 

이게 다 후세인 탓이야!

 

물도 없어, 전기도 없어
학교도 하나 없잖아

 

심지어 하늘까지도
뺏어갔어요

 

TV가 안 나오니, 언제
전쟁이 날지 알 수가 있나

 

네가 '위성'이니?

 

얘, 네가 위성이냐고?

 

그런데?

 

끈이 좀 필요해

 

내일 다시 와!

 

- 지금 필요해
- 내일 오라고!

 

지금 필요하다니까

 

알았어

 

- 얼마나 필요한데?
- 3미터

 

3미터가 필요해

 

파쇼, 파쇼!

 

위성, 잠깐 좀 와봐

 

내 이름은 '소란'
다들 위성이라 하지

 

앉아봐!

 

나 쟤 알아
할랍자에서 온 애야

 

할랍자?

 

- 그걸 어떻게 알아?
- 알지!

 

엄마, 아빠는 다 죽고
어제 왔어

 

다른 난민들하고
국경으로 간대

 

오빠가 하나 있는데
지뢰 밟아서 팔이 없어

 

근데 압둘라흐만을
머리로 쳐서

 

압둘라흐만을?

 

코피가 줄줄 흘렀어
이렇게 쳤다니까

 

- 지금 그 얘기 비밀로 해
- 알았어

 

왜 끈은 안 주고 난리야?

 

2,3미터밖에 없네
나중에 더 줄게

 

- 얼마야?
- 아냐! 돈은 됐어

 

- 그래도 줘야지
- 아냐! 그럼 또 보자

 

고마워

 

뭐든지 필요하면
바로 찾아와!

 

얘! 뭐 하는 거냐?

 

안테나는 왜 안 돌려?
돌려, 어서!

 

아저씨, 더는 못하겠어요
이걸론 TV 못 봐요

 

맹세하는데
이 안테나는 절대 안 돼요

 

위성을 사라니까요
위성을!

 

이장이 그러는데
위성은 하면 안 된대

 

무슨! 야한 채널이나 그렇지
뉴스는 괜찮아요

 

근처 동네도 다 설치해줬건만

 

사르깔라 알죠?

 

스무 집밖에 없는데
샀다니까요!

 

- 그래?
- 그렇다니까요!

 

별일이구만

 

여긴 일흔 집이나 되는데
하나 사요

 

동네 창피하게시리

 

서른 집밖에 없어
겨우 서른 집!

 

저쪽 집들은요?

 

그쪽은 이제 터키야

 

강제로 분리된 거지

 

그러니 위성료도
못 받을 거 아냐

 

아저씨네 아줌마는
저쪽이 고향이잖아요

 

그럼 이제 남남이에요?

 

억지로 갈라놓은 거지

 

이제 곧
USA가 올 거예요!

 

USA?

 

USA요?
미국이잖아요

 

타이타닉 봤죠?

 

타이타닉,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리, 지내디 지단

 

지단은 미국사람 아녀

 

맞아, 프랑스 사람이야
그리고 이슬람교이고

 

지단은 내가 잘 알지

 

- 안녕하세요
- 안녕하슈

 

- 이 차는 어디로 가나?
- 아르빌이요

 

그래요?
그럼 같이 좀 갑시다

 

- 안녕하신가?
- 다 알라신 덕분에

 

자, 갑시다!

 

이란 쿠르드 사람이오?

 

이란계 쿠르드인에
의사올시다

 

이 난리통에 이라크엔
왜 왔소?

 

이번이 벌써 네 번째라오

 

왔다가 가고 왔다가 가고

 

고아 하나를
찾고 있는 중이지

 

아르빌 출신인 것 같은데

 

녀석 때문에
아주 애가 타요

 

어디서 찾을지
통 알 수가 있나

 

애간장이 타서 원...

 

그 애 알아요
의사 선생님도

 

뭐?

 

네가 나를 어떻게 알아?

 

몇 달 전에 같은 차에
탔었거든요

 

그 애 찾는다면서
키르쿠크에서

 

술레이마니아로
갔었잖아요

 

그랬지!

 

잠깐
내 그리로 좀 가야겠다

 

걔를 어떻게 아니?

 

예언하는 남자애
찾는 거 맞죠?

 

- 그래, 걔를 아니?
- 글쎄요, '아이 돈 노우'

 

- 아이 돈 노우가 뭐야?
- 지금 사방이 난리야

 

모른다는 뜻이야

 

- 어른을 갖고 놀아?
- 아녜요, 알아요

 

저 녀석 말은 듣지 말게
다 거짓일세

 

아주 중요한 애라네
예언을 해요

 

요즘엔 뉴스가 돈일세

 

아이고! 그것 때문에
이란에서 왔다고?

 

- 지금 무슨 소리인가?
- 전쟁 때문에

 

다들 뉴스에 혈안이 된 판인데

 

다 저놈 거짓부렁일세!

 

뉴스 때문이면 위성을 달게

 

위성? 그걸 뭐 하러?

 

위성 뉴스는 다 새빨간
거짓에 장삿속이라네

 

정지! 세워요!

 

파쇼, 누가 애들 보고
이리 오랬어?

 

- 몰라
- 카림네로 가라고 해!

 

- 나 혼자 가봐도 될까?
- 어서!

 

빨리 가!

 

여기서 기다려요

 

- 안녕하세요
- 어서 와라

 

위성 안테나 사러
'카니보'에서 왔어요

 

얼마나 비싼데
넌 못 사

 

얼만데요?

 

2천, 2천 5백 디나르

 

좀 깎아주기는 하마

 

더 싼 건요?

 

전쟁이잖니, 말세야

 

돈 없으면 관두고

 

라디오가 좀 있는데
바꾸는 건요?

 

라디오?

 

그게 뭔 값이 나간다고
위성 안테나는 현금밖에 안 돼

 

라디오랑 현금이랑
반씩 하면요?

 

- 뭐?
- 반은 라디오, 반은 현금

 

좋다

 

- 몇 개나 있는데?
- 15개요

 

- 돈은?
- 500이요

 

좋다, 이 위에 올려놓고
가져가거라

 

'헬로우, 미스터!'

 

'헬로우, 미스터
하우 아 유?'

 

야, 위성!
이 지뢰들 봤어?

 

누가 찾은 거야?

 

압둘라흐만 때렸던
그 팔 없는 애

 

카림네 땅으로
가라고 했잖아!

 

거긴 안 된대

 

걔가 여기서 하랬어
여기에 많대

 

어떻게 알아냈나 몰라
진짜 신기하다니까!

 

이게 다 내가 한 거야
3일치를 해치웠어

 

미국 지뢰만 모으랬잖아

 

이탈리아 거나 미국 거나
별 차이 없대

 

반대하는 사람은
다 거짓말쟁이랬어

 

거짓말쟁이? 나 보고?
그 자식 어딨어?

 

- 저기!
- 어디?

 

저기, 저 위에!

 

야, 너! 이리 내려와!

 

야, 내려오라니까!
내려와 봐!

 

- 잠깐만!
- 이거 놔!

 

- 사나이답게 내려와!
- 여기 다 지뢰야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어디서 감히 입을 놀려!

 

사나이답게 내려와
그런 욕은 생전 첨 듣네!

 

저것 보게! 팔병신이
나 보고 거짓말쟁이래!

 

무슨 말인지 몰라?

 

너한테 말하잖아

 

거짓말쟁인 너야

 

내 말 안 들려?
너 귀머거리야?

 

한 번만 더 그런 말 하면
죽도록 맞을 줄 알아!

 

네 정체는 내가 잘 아는데
네 동생을 봐서

 

입 다물어주지

 

알았어?

 

가지 마, 오빠!

 

- 나 보고 그러는 거야?
- 내가 널 잘 알지

 

- 나 보고 그런 거냐고?
- 그래, 너!

 

위성!

 

어떻게 된 거야?

 

피다! 피!
저리 비켜!

 

날 쳤어?

 

이리 와! 저놈 좀 봐
겁나서 못 오는 거지

 

동생 봐서 봐줄 테니
다신 까불지 않는 게 좋아!

 

나 건드리지 마, 안 그럼
다리까지 잘라놓을 테니!

 

이리 가져와, 이리!
'컴 온, 컴 온'

 

이쪽으로!

 

아저씨, 제 걸 가져왔어요

 

이런 건 어디 가서도
못 구해요

 

허풍 좀 적당히 떨어

 

아르빌에서 산 거잖아

 

이리 가져와

 

조심해

 

조심! 손 조심해!

 

셋 셀 테니 내려가
하나, 둘, 셋

 

쉬르크, 너도 내려가

 

위성 형! 형!

 

'컴 온'이 뭐야?

 

'내려가'란 뜻이야
빨리 가!

 

- 안녕하세요!
- 왔나

 

전쟁 관련 뉴스 좀
보려고요

 

외국방송에선 뭐라던가요?

 

뉴스는 무슨... 그런 거 없네

 

다들 돌아가게

 

다들 여기까지
안 오셔도 돼요

 

막사로 돌아가세요!

 

뉴스는 사원 확성기로
알려드릴게요

 

- 정말이냐?
- 네, 그럼요!

 

다들 돌아가요

 

이따 다 알려준답니다

 

저만 믿으세요

 

안녕하세요? 누구예요?

 

마을 어르신들하고
이장님이 오셨어

 

뉴스가 보고 싶으시대

 

- 금지 채널은 틀지 마
- 알았어요

 

누가 너 보고 만지래?
사원에나 갔다 와!

 

- 왜?
- 확성기 가져와

 

- 이장님이 안 주시면?
- 여기 와계시잖아

 

알았어

 

빨리 갔다 와!

 

오케이!
이제 가볼게요

 

- 어디? 어디를 가?
- 가봐야 돼요

 

뭐라 떠들어대는지
얘기를 해줘야지!

 

그러지 말고 도와줘

 

내 일은 설치하는 거고
그래서 다 했잖아요

 

그만 가야 돼요
다 됐잖아요

 

애들 일거리 챙겨줘야
된단 말예요

 

돈도 주고
있을 데도 마련해줄게

 

- 있을 데요? 설마
- 해줄게

 

- 거짓말!
- 해준다니까!

 

저번에도 그래 놓고

 

해줄게, 일단 앉아봐

 

- 우리들이 도와주마
- 그럼, 그럼

 

금지채널은 안 된다니까
다른 데 틀어!

 

때리지 마요
뉴스 찾는 거예요

 

다른 데 틀어! 어서!

 

금지 채널이구만...

 

부시예요

 

아저씨, 세계가 저 손에 있죠

 

알아, 나도 알아

 

- 정말 그렇다니까요
- 부시가 뭐라는 거냐?

 

그건 내 일 아니니까
선생님한테 물어봐요

 

- 그 선생이 뭘 알아!
- 뭘 아냐뇨?

 

부시한테 28번이나
영어로 편지도 쓴걸요

 

내가 똑똑히 봤어요

 

알아들으려고 해봐!

 

어떻게든 해봐!
뭐라는 거냐?

 

부시 말이
내일 비 온대요

 

대체 비가 뭔 상관이다냐?

 

비 온단 말만 해요

 

- 뭔 상관이지?
- 암호 같아요

 

뭔 암호?

 

여기, 형!
사원 확성기야

 

가봐! 금방 따라갈게

 

후세인이다!
이제 가봐도 되죠?

 

아랍어는 아실 테니

 

어디 가니?
네가 있어야 되는데

 

마을 애들이 다
기다리고 있어요

 

저녁 뉴스 할 때 와
전쟁 소식 좀 듣게

 

알았어요

 

리가?

 

리가?

 

리가?

 

아그린, 리가 어딨어?

 

- 몰라
- 모른다니?

 

애가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너 누구네 애니?
울긴 왜 울어?

 

이름이 뭐니?

 

얘가 누구지?

 

할랍자에서 온
여자애 동생 같아

 

울지 마, 뚝!

 

자, 봐라!
형아가 혼내줬어

 

가버렸네

 

- 이게 몇 개이게?
- 뭐야, 앞도 못 보는데

 

저 터키 군인한테
형아가 어떻게 하나 봐

 

야, 에펜디!

 

자, 잘 봐!

 

헤이, 미스터!
안녕하신가?

 

쳐들어오라고?

 

- 봐! 이제 곧 갈길 테니
- 바보, 얜 장님이라니까

 

야, 죽기 전에 튀자

 

네 동생 다칠까 봐
그런 거야

 

국경 철창에서
울고 있더라고

 

죽을 뻔했어

 

위성만 아니었으면
벌써 죽었을걸

 

내 자전거!

 

너 여기서 뭐 해?
자전거는?

 

형 자전거가 있길래
기다렸는데 안 오잖아

 

근데 아저씨가 와서
형 어딨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가져가려고 해서

 

안 된댔더니
막 가져가겠대

 

또 막 가져간다길래
그렇게는 못한댔더니

 

따귀를 때렸어, 이렇게
그리고 가져갔어

 

그걸 왜 냅둬?

 

형이 와서 뉴스 통역을
해줘야 한대

 

감히 내 명예와
자존심을 건드려?

 

파쇼, 너도 가!

 

가서 낮엔 시간 없고
밤에나 좀 된다고 해

 

근처 마을에서 다들
오라고 난리인데

 

자전거 안 돌려주면
가버린다고 해!

 

안테나도 가져간다고
똑똑히 전해!

 

자전거 안 주면 당장
떠난다고 어서 가서 말해!

 

이리로! 진흙 조심
나만 따라와

 

아저씨가 안부 전하래

 

가지 말라면서
네 말이라면 뭐든 좋대

 

애들 어딨어?

 

팔 없는 애랑
지뢰 주우러 갔어

 

그 애랑?

 

내 밑에 있는 애들은
걔랑은 안 돼

 

오늘은 지뢰 안 사
알았어?

 

나랑 일하고 싶으면
내일 반드시

 

탄약통 터로 집합해

 

내일 빠지면 영영 끝이야!

 

왜 또 울어?

 

형 자전거 찾으러
같이 갔었는데

 

아저씨가 부르더니
또 따귀를 두 대 때렸어

 

이렇게

 

왜 그러냐니까
내일 거 미리 때린 거래

 

울지 말고
이거나 내려, 어서!

 

다들 집에 돌아가!

 

탄약통 터엔
내일 간다니까!

 

여기 앉아 있어

 

네 애 잘 보고

 

오늘 일당은
10디나르다!

 

아빠...

 

아빠!

 

엄마!

 

아빠!

 

아빠!

 

엄마!

 

엄마!

 

엄마!

 

위성!

 

- 위성!
- 왜, 뭐야?

 

팔 없는 애 말이
저 트럭에서 사고가 난대

 

- 누가 그래?
- 그 팔 없는 애

 

- 어떤 트럭?
- 저기!

 

내가 똑똑히 들었어

 

- 확실해?
- 응, 믿어줘

 

걘 동생들이랑 피했어

 

얘들아, 얘들아
내 말 들어봐!

 

그 트럭에 있는 애들
당장 나와!

 

빨리! 폭발할지도 몰라!

 

위성! 우리 편 아닌 애들도 있어

 

다 마찬가지야
전부 나와, 안 나와?

 

얘들아, 어서 나와!

 

자전거 좀 잡아봐!

 

야, 너!
잠깐만 서봐!

 

야!

 

너 같은 애 또 모르니?
팔도 없고...

 

예언도 하는 애 말야

 

몰라? 너인 줄 알았어

 

비밀로 해줄게

 

우리 점 좀 봐주라!

 

천천히! 천천히!

 

잘 들어요! 흰 연기가 나면
이 방독면을 써요

 

검은 연기는 괜찮아요

 

마늘이나 풀냄새가
날 때만 쓰세요

 

방독면은 각 집에
하나씩이니까

 

방독면이 없는 사람들은

 

화학전이 벌어지면
물 밑이나 강으로 들어가요

 

물이 없으면
높은 데로 올라가요

 

이 꼬마를 보고
사용법을 익히세요

 

전쟁은 예고 없이 옵니다

 

폭격 시간이 따로 없죠
그럼 잘 보세요

 

반드시 방독면을
이렇게 쓰고

 

밑으로 내리세요

 

이리 와! 안 받아?

 

쉬르크, 이리 와봐!

 

네, 분부만 하십쇼!

 

- 이거 저 여자애 줘
- 네!

 

동생 걸로 작은 것도
구해준다고 해

 

조용히 말해!

 

안녕!

 

위성 형이 이거...

 

너 갖다 주래

 

비켜!

 

미안하지만
위성 형 명령이야

 

잘 가!

 

동생 것도 구해준댔어

 

이쪽! 이쪽으로!
그렇지!

 

이제 내려요!

 

자, 약속했던 집이다

 

오늘은 일할 데가 아주 많다

 

일단 동네 애들 말고
난민촌 애들만 들어

 

오늘은 아지즈네 밭
지뢰 제거 작업을 할 거야

 

끝나고 내 부하가
갈 때까지 기다린다

 

- 어디로 간다고?
- 아지즈네!

 

- 오케이!
- 오케이!

 

가서 시작해도 좋다

 

누구든 말썽 피면
내 손에 혼날 줄 알아

 

그럼 셋을 세겠다
하나! 둘!

 

셋, 출발! 가, 어서!

 

빨리! 빨리!

 

이제 너희들은 나랑 가서
미스터를 만나도록 한다

 

내가 가서 흥정을 하지

 

최고 좋은 값에
팔아볼게

 

가자!

 

'미스터, 하우 아 유?'

 

말 좀 똑바로 못하냐?

 

왜요, 아저씨?

 

요즘엔 영어를 써야
돈이 되고 대접 받아요

 

저 애들 보이죠?

 

쟤들은 아저씨가
외국인인 줄 알아요

 

곧 미군이 올 테니
오케이까지만 배워둬요

 

오케이, 미스터!
얼마예요?

 

요즘엔 지뢰 얼마씩 사요?

 

- 몇 개나 있는데?
-96개요

 

96개?

 

끽해야 15개더니
어떻게 된 거냐?

 

그건 신경 끄고
얼마예요?

 

-22디나르, 더는 안 돼
- 뭐요?

 

22디나르? 장난쳐요?
더 줬었잖아요!

 

유엔에 2천2백씩 받고
넘기는 거 다 알아요

 

얼마씩 버는지도
다 알아

 

아저씨네 개들이 우리보다
백 배는 잘 살걸

 

먹이도 통조림이지

 

쿠르드족이라 생각하고
도와줘요

 

무슨 헛소리야?
팔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

 

그 미스터한테 가서
직접 팔아

 

조금만 더 쳐줘요
오케이!

 

좋아, 애써보지

 

이제 그만 가!

 

'땡큐 베리 머치, 미스터!'

 

내려와, 어서!

 

오케이!
얘기 다 끝냈어

 

이것저것 맞추느라
꽤 힘들었어

 

니들은 나 없으면
안 된다니까!

 

사람들이 일손 구하러 왔어

 

- 어딨는데?
- 저기! 한참 됐어

 

얘, 위성아!

 

우리 땅은?
아침부터 기다렸어

 

알았어요, 잠깐만요!

 

끝까지 졸라서
내 말대로 받기로 했어

 

이제 집으로 가서
지뢰 가져와

 

그리고 파쇼랑 미스터한테 가

 

꽁지머리 한 아저씨야

 

거기서 지뢰 주고
돈 받으면 돼

 

우리 땅은 어쩌고?

 

몇 명이나 필요한데요?

 

다 보내! 지난번에 찾고
벌써 열흘이야

 

네, 알았어요!
너하고 너!

 

- 난?
- 또 너하고 너, 가봐

 

조심들 해!

 

반이 손병신이잖아!

 

그게 뭐요?

 

겁도 없고
솜씨도 최고인데

 

그럼 우린?

 

아저씬 몇 명이에요?

 

다섯 명!

 

네, 다섯 보낼게요

 

- 너, 너, 너
- 나는? 나도...

 

야, 위성!
할랍자 여자애야

 

파쇼, 애들 좀 맡아
금방 올게

 

비켜요!

 

내 모자! 모자요!

 

- 고마워, 이제 됐어
- 뭐든 나한테 맡겨

 

아그린, 오늘은
참 희한한 날이야

 

내 이름 어떻게 알아?

 

그것보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왜?

 

왜냐고?
자전거 보이지?

 

여기에 물동이 실은 건
오늘이 첨인데

 

이곳에선 모두 신부를
자전거에 태우거든

 

내가 들래

 

그런 말 마!
뭐든 맡기라니까

 

오빠는?
뭐 예언할 거 없대?

 

- 없어!
- 하나도?

 

- 이젠 그런 거 안 해
- 왜?

 

두 번 예언했었는데
가족들만 불행해졌어

 

무슨 일이었는데?

 

말하기 싫어?

 

- 이리 줘! 내가 들게
- 뭐든 맡기라니까!

 

- 여기도 샘터야?

- 응

 

- 근데 왜 안 써?
- 나만 써

 

왜?

 

마을 사람들이
이 샘물은 불결하대

 

왜?

 

작년에 애들이

 

빨간 고기 잡으러 갔다
안 돌아왔어

 

빠져 죽은 것 같아

 

내가 바닥까지
들어가 봤거든

 

물고기는 많았는데
애들은 없었어

 

- 그렇게 깊어?

- 응

 

- 빨간 물고기가 있어?
- 응, 내 눈으로 봤어

 

- 정말 봤어?
- 못 믿겠어?

 

- 바닥까지 갈 수 있어?
- 응, 지금 해볼게

 

왜 빨간 물고기가
갖고 싶은데?

 

사람들 말이 눈에 좋대

 

내가 뭐 물어보면
화낼 거니?

 

아니!

 

할랍자에서 온 애 중에
너 같은 애 또 아니?

 

이 세상에 혼자인...
너랑 나처럼 말야

 

오빠랑 동생 있는 건
괜찮아

 

가족이 죽었어?

 

아니, 그런 적 없어
그러니까 내 말은...

 

오랫동안 너 같은 애를
찾아왔단 거야

 

어디 가?

 

물고기 잡아달란 거 아니었어?

 

지금 들어간다, 봐!

 

잠깐, 기다려!

 

- 어디 가?
- 가, 오빠가 올 거야

 

빨간 물고기 잡아줄게

 

자?

 

오빠가 왜 못 자는지 다 알아

 

언제 떠날 거야?

 

나랑 말하기 싫어?

 

애를 가운데 재워
그럼 잠이 올 거야

 

네 애를 싫어하는 한
넌 계속 못 잘 거야

 

몇 번을 말해야 돼
내 애 아니라니까!

 

그런 말 마!
네가 그런 소리 하면...

 

이상하게 발목 끈이 풀려
몽유병 환자처럼 나가잖아

 

오빠...

 

이가 아파

 

계속 아픈 거야?
많이 아파?

 

응, 아파

 

등유를 이에 부어

 

삼촌이 이불 덮어줄게
손 목에 올려

 

머리 당기지 마!

 

놓으라니까!

 

뭐야?
애는 왜 때려?

 

손 못 놔!

 

아그린, 리가 데리고
어디 갔었어?

 

몰라

 

애가 왜 코피를
흘리는데?

 

나도 몰라

 

이런 개새끼를 어떻게
밤새 챙겨!

 

뭐? 너 또 개새끼랬어?

 

개새끼가 아니면
그럼 뭔데?

 

부모님 죽이고 나 이렇게
만든 놈들 새끼잖아!

 

근데 내 애라고?

 

삼촌한테 와

 

울지 마! 뚝!

 

리가 좀 덮어줘
이불 덮어주라고

 

- 어디 가려고?
- 무슨 상관이야?

 

잠깐! 서봐!

 

어디 가는 거지?

 

내려! 내가 도와줄
절호의 기회야

 

- 그럼 난?
- 여기서 기다려

 

아그린!

 

내 동생 건드리지 마!

 

안녕하세요

 

모두 주목!

 

마을 주민과 난민들에게
알립니다

 

곧 전쟁이 시작될 테니
언덕으로 대피하세요

 

미국과의 전쟁이
시작될 거예요

 

- 그게 진짜냐?
- 네!

 

다들 피하세요!

 

- 뉴스에서 별말 없던데
- 이제 나올 거예요!

 

언덕으로 올라가서

 

꼼짝 말고 서계세요!

 

여기서 뭐 해?

 

왜 언덕에 안 갔어?
다들 갔는데

 

- 거북이 물에 넣어줘야지
- 저리 좀 가 있어

 

네 예언이 맞아야 할 텐데

 

다들 언덕까지 갔는데

 

안 그럼 개망신이야

 

정말 곧 전쟁이
시작된다고 했거든

 

미국 전투기가 오고 있다고

 

아침 뉴스에서 봤다고
거짓말했어

 

진짜여야 되는데

 

무슨 소리가 나
정말이야

 

그 소리다!

 

- 무슨 소리?
- 미국 여권 오는 소리!

 

어딨니?

 

요만큼만 오면 돼

 

가자!

 

이제 부정과 불행

 

고통은 끝났습니다

 

우린 여러분의 진정한
벗이자 형제입니다

 

우리에게 대항하는 자는
우리의 적입니다

 

지상낙원을 건설해줄 겁니다

 

여러분의 슬픔을
씻어주러 왔습니다

 

우린 이 세상 최고입니다

 

이 지뢰 갖곤
무기 몇 개 못 빌려요

 

학교 뒤랑 라흐만네 지붕
이렇게 준비해두세요

 

- 알았다, 가져가!
- 알았어요

 

위험 상황이야!

 

가자, 얘들아!

 

자전거 좀 잡아봐

 

- 안녕하세요
- 어서 와라

 

- 잘 지내셨어요?
-위성, 오랜만이구나

 

마을 지키는데 쓸
기관총 두 정만요

 

러시아 걸로

 

비싼데, 가격이 올랐어

 

3천 5, 6백이야

 

사려는 게 아니에요
3달만 빌리려고요

 

3달에 얼마예요?

 

빌린다고? 3달이면...

 

6백, 6백 50인데

 

현금 5백에
6백치 지뢰가 있어요

 

좋아! 그쪽에 놔라

 

이리 와, 뒤로 돌아봐

 

제가 직접 제거한 지뢰예요

 

- 작은 방독면 있어요?
- 금방 가져오마

 

- 미국 지뢰냐?
- 네, 일등급예요

 

총 꺼내줘

 

성능이 아주 좋아

 

망가뜨리면 안 돼
아주 좋은 거야

 

파쇼, 가방에 넣어

 

- 탄알이 적네
- 나중에 더 주마

 

파쇼, 관리 잘해!

 

이 목걸이는 얼마예요?

 

5디나르

 

주세요

 

이거 좋은 거야

 

'인터내셔널'이네

 

위성 형
인터내셔널이 뭐야?

 

지금 그거 물어볼 때야?
가, 어서!

 

다음에 봬요

 

지겨워
언제 떠날 거야?

 

곧 떠날 테니
보채지 좀 마!

 

며칠이면 돼

 

더는 못 기다려
왜 안 떠나는 건데?

 

꿈을 꿨어, 이틀 후에

 

리가 좀 나으면 그때 가

 

같이 가야지

 

안 돼, 얘 때문에
그러는 거면 난 안 가

 

오빠 안 가면 혼자 갈래

 

얘도 다 알아들어
목소리 낮춰!

 

- 몇 번을 더 말해야 돼?
- 다들 떠났잖아

 

우리밖에 없다고

 

삼촌 나 이거 떼도 돼?

 

그럼, 되고말고!

 

가까이 와봐

 

아프니?

 

잡아떼

 

어디 보자...
이제 피 안 나네

 

- 이게 뭐야?
- 버려

 

오빠 안 가면
나 혼자라도 갈 거야

 

가겠다고 노래를 하는데
가지 그래?

 

가고 싶으면 가!

 

어떻게 혼자 가?
오빠가 쟤를 어떻게 봐?

 

여기에 두고 가야지
안 그럼 우리도 못 떠나

 

가자!

 

누군가 돌봐줄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같이 갈 거야

 

쟤는 안 돼

 

나중에 크면
사람들이 뭐라겠어?

 

주워온 애라고 할까?

 

사람들이 뭐라겠냐고?

 

오빠, 우리끼리 가자
누군가 데려갈 거야

 

난 갈 거야

 

엄마!

 

엄마, 어딨어?

 

빨리 해, 어서!
빨리 빨리!

 

학교에 무기 같은 거

 

절대 설치하면 안 된다 했잖니!

 

안녕하세요, 선생님?

 

총질하기에 여기가
좋을 것 같니?

 

백기만 있으면 돼!

 

무기 쌓아놓기엔
이만한 데가 없어요

 

기막혀서!

 

열심히 해, 열심히!
야,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짓이라곤
마을마다 다니며 물만 흐려대니

 

저러다 언제 큰일 내지

 

네? 내가요?
물을 흐려요?

 

- 큰일을 낸다고?
- 그럼!

 

나 아니었음 어른이고
애들이고 다 굶었어요!

 

폭탄소리 안 들려요?
전쟁이 닥쳤어요

 

전쟁이라고요!
무기를 준비해야 돼요

 

왜 말을 안 듣니?

 

학생이면 수학에
과학을 배워야지!

 

그런 건 벌써 다 알아요

 

이젠 사격을 배워야 돼요

 

- 방독면 쓰는 법도
- 뭐라고?

 

자, 보세요

 

쉬르크! 40 곱하기 5는?

 

200!

 

파쇼! 그럼
240 빼기 100은?

 

160!

 

봐요, 다 알잖아요

 

이젠 싸우는 법을
배워야 돼요, 어서 파!

 

그래, 아주 잘한다!
파라, 파!

 

빨리 빨리!
라흐만네 지붕도 해야 돼

 

위성! 위성!

 

팔 없는 애 동생이
지뢰를 밟았어

 

- 누가?
- 팔 없는 애 남동생

 

누가 가서
걔 형 찾아봐!

 

둘만 남고 다 따라와!

 

자전거 가져와

 

지뢰 안 밟았네!
누가 밟았댔어?

 

거기 가만있어!
움직이지 마!

 

- 얼마나 된 거야?
- 아침부터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안 돼

 

- 나 말야?
- 그래! 움직이면 죽어

 

제발 가만있어
형아가 갈게

 

- 응?
- 거기 다 지뢰야

 

응? 움직이면 안 돼?

 

여기 다 지뢰야?

 

- 형은 데리러 갔어?
- 응, 갔어

 

움직이지 마! 형아가 갈게

 

다들 조용!

 

형 지금 가, 간다

 

움직이지 마!
지금 가

 

- 형, 제발 가지 마
- 움직이면 안 돼!

 

거기 다 지뢰야!

 

- 위성 형, 가지 마!
- 그래, 가지 마

 

움직이지 마!
지금 간다, 가만있어!

 

자전거 가져와

 

꼬마야, 여기 봐라!

 

오지 마!

 

자전거 갖고 싶어
자전거 빵빵

 

알았어
형아가 해줄게

 

자전거 가져와!

 

여기 자전거 있으니까
가만있어

 

- 빵빵 소리 들려줘
- 잠깐만, 잠깐!

 

- 자전거 갖고 싶어
- 그래, 형아가 줄게

 

가만있어
형아가 가져갈게

 

가만있어

 

형, 제발 가지 마!

 

어제, 나쁜 꿈 꿨단 말야
가지 마!

 

위성 형, 제발!
가면 안 돼!

 

울지 좀 마!

 

제발 파쇼나 내가
가게 해줘

 

뭐? 내 다리를 좀 봐!

 

나머지 한 짝도 잃으라고?

 

형은 참 좋은 사람이야
우리가 갈게

 

- 다들 파쇼에게 박수!
- 이럴 필요 없어!

 

쟤 형한테 하라고 해!

 

됐어! 자전거 여깄다!
빨간 물고기도 있지

 

여기, 자전거 있네

 

움직이지 마, 가만있어

 

거기 다 지뢰란 말야!

 

가만있으면 이거 줄게

 

와, 이게 또 뭘까?

 

잠깐, 오지 마
형아가 이거 줄게!

 

자, 여기
만지지 마! 지뢰야!

 

안 돼! 만지지 마!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요!

 

그러게 말 좀 듣지

 

울지 마라

 

울지 마

 

위험한 장난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돼?

 

이스마엘, 천천히!

 

걱정 마라
괜찮을 거야

 

오늘 밤에
의사를 데려오마

 

미국 타령을 하더니
미국 지뢰를 밟았군

 

푹 쉬어라

 

의사를 불러오마

 

뭐 필요한 거 없어?

 

없어, 괜찮아!
여기 있지 마!

 

다들 가!

 

가라니까!

 

- 파쇼는 어딨어?
- 아저씨랑 갔어

 

위성, 이스마엘 아저씨가
이거 너 주래

 

다리는 어때?

 

꼬마는?
만지지 마, 아파

 

다행히 무사해
내가 잘 데려다줬지

 

- 누나도 봤어?
- 아니, 근데...

 

그 팔 없는 애가
메시지를 보냈어

 

- 뭐랬는데?
- 쉬르크, 저리 가!

 

가라니까

 

내일 아침이면
모든 게 끝이 날 거래

 

- 뭐?
- 내일 다 끝난다고

 

- 전쟁이 끝난대?
- 몰라

 

그냥 내일 다 끝난대

 

이스마엘 아저씨한테 가서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사람들한테 알리라고 해

 

알았어

 

다시 말해줘 봐

 

아저씨한테 사원 확성기로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하라고

 

위성, 문 열어
문 열어봐!

 

뭐야? 이 한밤중에

 

- 후세인이 쫓겨났어
- 뭐?

 

내가 직접 봤어
미군들 진짜 많아

 

난민들도 돌아가고 있어

 

어떻게 안 거야?

 

직접 봤어
애들은 다 언덕에 있어

 

거기는 왜?

 

미군이 오자마자
아저씨네로 가선

 

위성을 떼더니
언덕으로 갖고 갔어

 

지금 미군이랑
금지 방송 보고 있어

 

금지 채널을?

 

쉬르크는?

 

삼촌이랑 도시로 간대

 

위성
우리도 도시로 가면 안 돼?

 

사람들 말이 종말이래
도시는 지금 난리야

 

제발, 우리도 가자!

 

온통 다 난리야

 

어디 갔었어?

 

쉬르크야

 

- 형, 좀 괜찮아?
- 그게 뭐야?

 

후세인 팔

 

형 주려고
아주 귀중한 거랬어

 

내 지뢰 몽땅 팔아서 산 거야

 

미군들 말이
아주 비싼 거래

 

- 영어를 알아들었어?
- 형이 가르쳐줬잖아

 

미군 말이 이젠
미국 지뢰 모으지 말래

 

절대 필요 없대, 절대

 

대신 이런 거 가져오면

 

돈 준대

 

그것도 달러로!

 

이거 말고 다른 것도 가져왔어

 

야, 이거 근사하니
신기한데!

 

- 야, 뭐 해?
- 지금 가

 

무슨 선물이게?

 

- 뭔데?
- 빨간 물고기

 

이게 뭐야?

 

어디서 났어?

 

이거 외제야
삼촌이 미군한테 샀어

 

- 어디 좀 봐
- 형이 찾던 물고기야

 

- 어디서 가져온 거야?
- 일등급 미국산이야

 

다신 샘에 들어가지 마

 

미국산?

 

- 나 놀리는 거지?
- 그만 가봐야 돼

 

- 삼촌이 기다려
- 쉬르크, 뭐 하냐!

 

가요, 삼촌!

 

- 어디로 가냐?
- 도시로

 

몸조심해!

 

금방 와야 돼!

 

새 일을 찾을 거야
돈 벌고 싶어

 

잘 있어!

 

어떻게 색이 이렇지?

 

너무 오래 보지 말고
그만 자

 

- 왜 이런 색이 날까?
- 잘 자

 

쉬르크!

 

위성이 그러는데
샘터로 오래

 

이상한 걸 봤나 봐

 

아그린!

 

아그린!

 

아그린!

 

받아, 위성!

 

팔 없는 애가
너한테 준 거야

 

275일 후에 이곳에
뭔가 일어날 거래

 

저것 봐!
미군 보고 싶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