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Will.Hunting.1997.DVDRip.XviD.AC3.2CH-ManSal

'MIT 대학'

 

다음 시간까지 이 퍼서벌
증명을 해 가지고 오게

 

전에도 배웠겠지만
복습하는 것도 나쁠 거 없지

 

이거 고마웠네, 스티븐

 

본관 복도 칠판에
푸리에 이론을 적어뒀으니

 

누구든 학기말까지
풀어주길 바란다

 

그걸 푼 사람은
내 수제자로서

 

명예와 부를
얻게 될 것이며

 

그 성과가 기록되고
영예로운 MIT 테크지에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다

 

이전 수상자들 중엔 노벨상
수상자, 수학 수훈상 수상자

 

저명한 천체 물리학자
또 변변찮은 MIT 교수 등이 있다

 

이상이다
다른 질문 있는 사람은

 

조교인 탐에게
물으면 답해 줄 거야

 

-안녕, 윌
-잘 지냈어?

 

어제 캐시하고
별 거 없었어

 

-그래? 왜?
-그냥!

 

캐시?

 

왜?

 

늘 재미있어 하더니
왜 어젠 뾰루퉁한 거야?

 

아일랜드 자식들은
못 말린다니까!

 

다리도 숏다리인 주제에
왜 그리 자주 보채?

 

집에 가서 혼자 놀아

 

숏다리래!

 

괜히 저러는 거야

 

얼굴에 뭐가 나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어

 

게다가 모건과 결혼할
가능성이 5대 2는 되거든

 

친구 마누라랑 계속 붙어
먹을 순 없잖냐?

 

안 되지

 

-어디가?
-집에

 

짜식, 10시 밖에
안됐는데 코 박으려구?

 

피곤해

 

아일랜드 사내가 어때서?

 

힘만 좋다

 

그러다 사람 치겠다

 

홈에 붙어 있으니까 그렇지

 

어떻게 할거야?

 

자꾸 그러면 고소한다

 

하나도 안 무서워, 짜샤

 

그러니까 홈에서 좀 떨어져

 

케이시가 다음주에 하버드 대학
근처 클럽에서 경비 선대

 

-구경 한 번 가야지
-거기서 뭐 하게?

 

똑똑이들하고
한판 붙어 보지 뭐

 

넌 그 녀석들하고
잘 어울릴 거다

 

이 빌어먹을 쨔식!

 

무슨 짓이야?
한번 해보겠다 이거지? 덤벼!

 

그래, 한번 해보자

 

'1972년 MIT 대학 동창회'

 

-램보 교수님?
-그런데?

 

교수님의 응용 수학 반인데
다들 강의실에 모여 있어요

 

가까이 와 보게

 

오늘은 토요일이야

 

한잔하자는 말이라면
또 몰라도 관두게

 

그것도 좋지만 월요일까지
참으려니 너무 궁금해서요

 

뭐가?

 

문제 푼 사람이
누군지 말이에요

 

정답이군

 

누가 풀었나?

 

-잭, 자넨가?
-아니요

 

-네메쉬?
-천만에요!

 

한방 쳐, 조이!

 

조이가 칠 차례야

 

한방 날려!

 

달려라, 달려!

 

달려, 2루까지!

 

저기 줄무늬 바지 입은
예쁜 엉덩인 누구냐?

 

엉덩이 진짜 죽여준다

 

옆에 자식은 누구야?

 

재수 없는 이태리놈이야
윌도 잘 알지

 

맞아

 

재수 없는 스카파글리아야
유치원 때 날 죽도록 팼었지

 

저 녀석이?

 

젠장, 뭘 좀 먹으러나 가자

 

모건, 그냥 가?

 

관둬

 

-난 와퍼 먹을래
-와퍼는 질렸어

 

켈리네 가게나 가자

 

네 여자가 거기 종업원
이라고 맨날 거기 가냐?

 

게다가 15분이나
더 가야 되잖아

 

겨우 15분도
친구를 위해 못 봐주냐?

 

난 더블 버거!

 

더블 버거 줘!

 

더블 버거를 시켰단다!

 

닥쳐! 네가 뭐
주문했는지 다 알아!

 

젠장, 샌드위치나 줘

 

샌드위치라니?
그건 내가 샀어

 

모건, 넌 대체
몇 푼이나 갖고 있냐?

 

아이스크림 사게 되면
잔돈으로 바꿔 내겠다니까

 

주문하기 전에도 말했잖아
헛소리 말고 샌드위치나 줘!

 

그럼 당장
갖고 있는 16센트만 내

 

할부로 해 줄 테니까
나머진 여기에

 

잘 넣어 둘게

 

매일 6센트씩만 내
그럼 샌드위치는 주말에 주마

 

짜식 쪼잔하긴!

 

내가 무슨 샌드위치
자원 봉사자냐?

 

그러게 평소에
신용 관리를 했어야지

 

소파도 그렇게 샀잖아?

 

다달이 말야, 네 엄마가 매일
10달러씩 1년이나 모았지?

 

결국 할부로
소파를 산 거였잖아?

 

그만 놀리고 샌드위치 줘

 

그래
실컷 먹고 떨어져라

 

잠깐만, 처키
속도 좀 줄여

 

뭔데?

 

아는 녀석 같아

 

15분전에 야구장에 있었던
녀석이잖아!

 

싸울 거면 아까 싸웠어야지
지금은 먹기나 하자

 

닥치고 내려!

 

-싫어!
-맘대로 해!

 

싫어!

 

빨리 내려, 짜샤!

 

2초안에 엉덩짝 들고
안 내리면

 

저 녀석들 손봐주고
너도 손봐주겠어

 

카마인, 잘 만났다!

 

기억 못 해?
유치원 같이 다녔었잖아

 

윌, 경찰이야!
달아나!

 

윌!

 

경찰이야!

 

경찰 아저씨들, 웬일이세요?

 

내가 지금 꿈을 꾸나?
갑자기 수강생이 많아졌어

 

솔직히 내 강의를 들으러
몰려 온 게 아니라

 

묘령의 수학 천재가 누군지
확인들 하러 왔겠지

 

그럼 조용한 천재께선
앞으로 나와 상을 받게

 

오늘 온 청중들을
실망시켜 미안하지만

 

주인공이 가면을 벗을
맘이 없나 보다

 

어쨌든 내 동료들과 내가

 

칠판에 문제를 하나 적어 뒀다

 

이걸 증명하는데
2년 이상이 걸렸지

 

모두에게 공표 하겠다

 

학생의 도전에...

 

우리 교수진은
최선을 다한 것이다

 

법정 출두는 언제야?

 

다음주

 

미안해요

 

-무슨 짓이야?
-미안하다구요

 

학생들 칠판에
낙서를 하면 어떡하나?

 

-거기 서지 못해?
-재수 없어!

 

꽤 잘난 척하는데
너 이름 뭐야?

 

세상에!

 

정답 같은데요

 

얼마나 멍청하면
그런 직장에서 쫓겨나냐?

 

교실마다 빗질하는 게
뭐 그리 어렵다구?

 

너도 잘렸잖아

 

난 구조 조정으로
감원된 거야

 

그래
멍청한 녀석들만 잘랐겠지

 

닥쳐!
요즘엔 다들 깡통 차기 바빠!

 

직업 있는 난 양반이군

 

잘났다, 그래

 

근데 왜 잘린 거야, 윌?

 

나도 감원됐어

 

삼촌한테 말하면
철거반에 자리 있을 거야

 

정말?

 

어제도 내가 자리 알아봐
달라니까 아무 말 않더니!

 

그야 싫으니까

 

-안녕, 케이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하버드 대학가 클럽이라 벽에
방정식이나 써 있을 줄 알았어

 

여기서 제일 좋은 라거로
피처 하나 부탁합니다

 

잠깐, 잠깐!

 

이제부터 하버드 아가씨들과
부딪혀 볼 참이다

 

솜씨 구경이나 해

 

우리 짝도 부탁한다

 

-안녕!
-반가워

 

그래

 

너희들도 여기...

 

여기 자주 오니?

 

나 말야?
그야 뭐... 가끔 오지

 

여기 학교 다녀?

 

응!

 

어쩐지 수업시간에
만난 적 있는 것 같더라

 

그래?
어느 수업?

 

역사

 

-글쎄
-그래, 맞는 것 같아

 

기억 못할 수도 있지

 

난 여기가 좋아
내가 천재라서기 보다

 

물론 똑똑하긴 하지만

 

어이, 반가워

 

어느 수업 들었었다고 했지?

 

역사!

 

역사 수업만?

 

-그럼 개설 강의 같은 거로군
-맞아, 개설 강의야

 

너도 들어봐
아주 좋은 수업이야

 

얼마나 맘에 들었는데?

 

뭐... 솔직히 말해서
초급 수준 같아

 

초급?

 

그렇지는 않을텐데

 

그 수업 생각나는데

 

휴식 시간하고 점심시간
사이에 하는 거였지?

 

클락, 저리 꺼져

 

-뭐 어때서?
-꺼지란 말야!

 

새 친구하고 얘기 좀
하자는 것 뿐이야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아니, 문제 같은 건 없어

 

그냥... 남부 시장 경제 혁명에
관한 식견을 묻고 싶을 뿐야

 

그러니까 내 논지는

 

남북전쟁 이전에

 

경제양상
특히 남부의 경우는

 

토지 자본주의로
특징지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학원 1년생으로 막스나
개리슨 저서를 봤나 본데

 

다음달에
레먼 저서를 배울 때쯤엔

 

버지니아와 펜실베니아의
경제가 어떻게

 

1740년부터 기업 자본가
형태로 됐는지가 궁금할걸

 

그것도 겨우 내년까지이고

 

다음엔 일류 사학자
고든 우드의

 

독립전쟁 이전
유토피아와 자본이

 

군대의 현대화에 끼친
영향에 대해 말하게 될걸

 

천만에, 사실 우드는
계층간 특질을 과소평가...

 

물론 부에 관한 계층간
특질의 영향을 경시했지

 

특히 상속된 부에
대해서 말야

 

그건 사학자 빅커를
인용한 거지?

 

그의 저서 98페이지 내용
안 그래?

 

나도 읽어 봤어
계속 도용할 생각이셨나?

 

니 견해는 없는 거야?

 

아니면 혹시, 술집만 오면
희귀한 책만 골라서

 

자기 것처럼 떠들어

 

여자 애들이나 꼬시며
내 친구 쪽주는 게 취미인가?

 

서글픈 일이지만 너 같은
녀석들은 50년쯤 지나야

 

겨우 두 가지를
자각하게 될 거야

 

첫째, 남의 생각을
도용하지 않을 것!

 

둘째, 15만 달러를
그 잘난 교육에 탕진하느니

 

차라리 1달러 50센트 내고
도서관에 가는 게 이익이란 거!

 

적어도 난 학위를
손에 쥐게 돼

 

하지만 넌 내가 스키 타러
갈 때도 점원 노릇이나 하겠지

 

그럴지는 몰라도
누굴 표절하진 않아

 

내 말에 불만 있으면
당장 밖에서 담판 짓자

 

아니, 됐어

 

그만 하자

 

그래?

 

좋아

 

맛이 어때?

 

진짜 똑똑한 녀석이라니까

 

들어 온지 3분만에
별게 다 들러붙는군

 

내가 해 볼게

 

여자들도 괜찮구 해서
거의 성사가 됐는데

 

빌리가 개중 뚱뚱한
여자한테 빈정대는 바람에

 

그 여잔 내게 머리가
빠진대다 비만이라고 놀리잖아

 

그래서 "다 관둬라"하는
심정이었지

 

술에 파리가 빠졌나?
갔다 올게

 

안녕!

 

넌 바보야

 

뭐?

 

넌 바보라구

 

네가 말 걸어 주길
45분이나 기다렸단 말야

 

근데 이젠 지쳐서
집에 가야겠어

 

기다리는데도 지쳐서
여기 온 거야

 

난 윌이야

 

-스카일라 라고 해
-반갑다

 

근데 저쪽에 있는 애
보이지?

 

마이클 볼튼
닮은 애 말이야

 

우리하곤
잘 맞지 않는 애야

 

그런 것 같았어

 

알면 다행이구
그만 가봐야겠다

 

내일 일찍 일어나서 쓸데없는
교육비나 탕진해야 하거든

 

네가 그렇단 게 아니야

 

알아

 

내 전화 번호야
언제 커피 한잔하자

 

아니면 만나서
캬라멜을 먹든가

 

무슨 뜻이야?

 

커피만큼 모호성을
의미하는 거야

 

그럼 됐어

 

다음에 보자

 

아까 그 재수 없는 놈이
친구 놈들이랑 노는데?

 

엉덩이를 실컷
걷어차 줬어야 하는데!

 

사과 좋아하냐?

 

그래

 

스카일라가 전화번호 줬어
이래도 까불래?

 

실례하겠소

 

여기가 캠퍼스
관리 사무소 맞소?

 

그런데 무슨 일이쇼?

 

여기서 일하는 학생
이름을 알고 싶어서요

 

일꾼 중에
학생이라곤 없수다

 

어쨌든 확인 좀 해주시오

 

우리 학부 건물을 청소하는
친군데 키는 이만하고

 

어느 건물인데요?

 

2번 건물이요

 

도난품이라도 생겼으면
책임자로서 나도 알아야 합니다

 

아니, 그런 게 아니니까
이름만 알려주시오

 

아무 이유 없이
이름을 알려드릴 순 없죠

 

이분은 램보 교수십니다

 

그렇게 치면
이쪽도 청소학 박사요

 

가만있게

 

중요한 일이니 부탁하오

 

오늘은 출근 안 했수다

 

이 자리도 보관 덕에
얻은 거니 연락해 보던가

 

보관?

 

보호 관찰관 말이외다

 

고맙소

 

재수!

 

1789년 이래
모든 판례를 보아도

 

당국을 상대로 피고는
자기 변호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혹 행위를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었다면요

 

재판장님, 1887년
헨리 비처의 저서에 의하면

 

이봐요!

 

-피고는 법정을 비웃고 있습니다!
-난 날 변호할 권리가 있습니다!

 

미합중국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권리에 관해
뭘 안다고 지껄여?

 

잊으셨나 본데, 자유란 인간의
숨쉴 권리와 같은 것이 아니라

 

법이 너무 엄중해
숨쉴 틈조차 없다면

 

인간은 생시체나 같아요!

 

-생 뭐라구?
-시체 말입니다

 

지금까지 10분간
자네 얘기를 들으며

 

자네 전과 기록을 훑어보고
있었는데 놀랍더군

 

93년 6월, 폭행죄 입건
93년 9월 또 폭행죄

 

94년 2월에는
차량 절도죄

 

게다가 그땐
자기 변호를 해서

 

1798년 마차 소유권을
인용해 기각시켰더군

 

95년 1월에는
경관 사칭죄

 

상해, 절도, 체포 불응죄

 

모두 패소 판정을 받아냈어

 

물론 피고가 몇 번이나
입양됐다 파양됐고

 

그 중 세 번은 학대로 인한
강제 파양이란 거 아네

 

하지만 경찰을 친 건
용납할 수 없어!

 

따라서 기소 기각 신청은
기각한다

 

보석금은 5만 달러로
책정하겠다

 

감사합니다

 

여보세요?

 

-스카일라?
-맞는데

 

-나 윌이야
-누구?

 

저번에 클럽에서 만났던
잘생기고 재미있는 남자 말야

 

그런 애는 기억 안 나
하지만 누군진 알겠다

 

좋아, 실토할게

 

널 밤새 혼자 놔두었던
이빨 빠진 추남 말야

 

윌! 기억난다

 

어떻게 지내?
언제 전화해주나 했어

 

전화한 용건은...
잠깐만!

 

나하고 한번 놀아 볼래?

 

이런, 소년원 동창이군
잘 지냈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

 

이번 주에 만날까?

 

만나서 커피나 캬라멜 먹자구

 

-좋지
-정말?

 

그래, 지금 어딨어?

 

그냥 물어보는 건데

 

혹시 법학과 지망생은 아니지?

 

앉아

 

고마워요

 

얘기 즐거웠어요

 

젠장, 원하는 게 뭐요?

 

난 제랄드 램보다

 

전에 네가 욕을 퍼부은 교수야

 

그래서?

 

판사님이 내 보호하에
널 석방하기로 동의하셨다

 

그래요?

 

대신 두 가지 조건이 있어

 

뭐죠?

 

첫째, 매주 날 만나줘야 해

 

뭐하게요?

 

네가 풀었던
수학 증명을 검토하고

 

좀 더 어려운

 

수리 조합과

 

유한 수학을
공부하는 거야

 

재밌겠네요

 

두 번째 조건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내겐 치료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있어

 

둘 중 어느 조건이라도
이행치 않을 땐

 

남은 복역 기간을
채워야 해

 

수학은 얼마든지 좋지만
정신과 치료는 필요 없어요

 

그래도 감옥보다는
훨씬 낫잖아?

 

선생님이 쓰신 책에 나오는

 

마이크는 주식 중매인 채드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던데요

 

옳은 말이네
요점을 아주 잘 집었군

 

감사해요

 

자네의 고통을 함부로
분석하려는 게 아냐

 

다만 그것이 자네의
잠재력을 망치고 있네

 

하나마나한 말을 해봤자
시간 낭비야

 

그렇죠

 

저도 잘 알아요

 

쉽게 고통을 덜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노력해 보게
-사실 남몰래 그러기 힘들어요

 

뭘 하는데?

 

딴 사람들한테
제 감정을 숨기는 거요

 

그래?

 

물론 여기 저기 가서
사람들과 얘기도 나눠요

 

여기 저기라면?

 

클럽 같은 곳이요

 

좋지, 근데
어떤 종류의 클럽이지?

 

환타지아 같은 곳이요

 

환타지아?

 

계속해

 

거기 들어가면 음악의
포로가 되는 기분이 들어요

 

마치 클럽 음악처럼
빵빵! 품품!

 

-그럼 춤을 추기 시작하죠
-품품!

 

선생님이 게이라는 것도
숨기기 힘드나요?

 

무슨 소린가?
게이라니?

 

이봐요, 아까만 해도
날 덮칠 기세였잖아요

 

덮쳐?

 

실망시켜서
미안하게 됐지만

 

괜찮아요

 

난 선생님이 누구하고
붙어먹든 알 바 아니죠

 

붙어먹다니?
무슨 소리야?

 

고등 정리는 마치...

 

교향곡처럼
온 몸에 전율을 주죠

 

헨리!

 

나오셨군요!

 

더 이상 이런 자원 봉사는
않겠네, 시간 낭비야

 

왜 그러세요?

 

다음주면 전국 TV 방송에
출연할 건데

 

저런 미치광이한테 줄
시간 없네, 완전히 돌았어

 

선생님?

 

너는 지금 침대에 누워 있다

 

지금 몇 살이지?

 

일곱 살이요

 

지금 뭐가 보이나?

 

뭔가 방안에 있어요

 

뭔데?

 

마치... 어른거리는 것이
머리 위에 날아 다녀요

 

넌 안전하니까 걱정 마

 

아래에요
그게 날 만지고 있어

 

어딜 만진다는 거지?

 

아래쪽이요

 

너무 떨려요

 

긴장을 풀어, 윌

 

우린...

 

춤추기 시작했어요
너무 아름다워

 

해가 저물기 전에
사랑을 나누고 나누었다네

 

하늘 위로 솟아오르는 비행기!

 

-정말 죄송합니다
-이건 시간 낭비인 것 같군요

 

우리 춤 춰요, 네?

 

완전히 최면에 걸렸었어요!

 

장난 그만 쳐!

 

왜 가죠?
이번엔 내 잘못 아니에요

 

제발 사람들한테
협조하라고 했잖아

 

-내 눈을 똑바로 봐요
-장난하지 마!

 

난 정신과 치료가
필요 없다구요

 

그만 하라니까! 나가!

 

아침에 바인트라웁 박사께
전화했었어요

 

관둬!

 

어쩌시려구요?

 

적임자가 하나 있어

 

누군데요?

 

한 때...

 

대학시절 내 한방 친구야

 

'벙커 힐 단과 대학'

 

믿음!

 

이것은 남녀 관계에서도
임상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환자와 친숙해지는데
왜 믿음이 가장 중요할까?

 

모린? 입술 딱 붙이고
있지 말고 한번 대답해봐

 

비니?

 

왜냐하면...

 

믿음은 생명이니까요

 

심오한 대답이었다, 비니

 

의사에게 믿음이 있어야만
환자가 마음을 터놓게 된다

 

안 그렇다면
치료 자체의 의미가 없지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 한다면

 

결코 잠자리까지 가는 건
상상도 못 해

 

모든 정신과 의사들의
꿈이 그거거든!

 

얻을 수 있을 때 얻자는 게
내 좌우명이다

 

역시 요상한 얘길 하니까
귀가 번쩍 하나 본데?

 

오랜만이네, 숀

 

어서 와

 

여러분, 우리 교실에
유명 인사께서 왕림하셨다

 

수리 조합학의 수훈상
수상자이신 램보 교수셔

 

-반갑네
-수학 수훈상이 뭔 줄 아나?

 

수학 분야의 노벨상 같은
대단한 상이다

 

4년에 한번씩 주는 것만
빼면 말야

 

아주 대단하고
영예로운 상이다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고
월요일엔 프로이드가

 

왜 작은 말을 죽일 만큼의
마취제를 썼었는지 공부하겠다

 

수고들 했어요

 

잘 지냈어?

 

정말 반갑다

 

숀?

 

자네가 흥미로워할 게 있어

 

뭔데? 혈액이나
소변 샘플이라도 있나?

 

동창회엔 왜 안 왔어?

 

알잖아, 바빴어

 

다들 보고 싶어했어

 

정말이야?

 

우리가 마지막으로
얼굴 본 게 언제였지?

 

낸시가 죽기 전이지

 

정말 미안해

 

그때 파리에 있었어
망할놈의 회의 때문에

 

카드는 받았어
고마웠네

 

-빨리 항복해!
-멋진 누르기 솜씨야

 

어떻게 된 거야?
집행 유예라도 받았어?

 

그래, 게다가 매주 두 번
정신과 치료 받아야 해

 

너 솜씨 좋다
모건, 빨리 눌러!

 

빨리 끝내버려
그러다 시합 못 보겠어

 

바빠서 안돼
스케줄이 꽉 찼다구

 

내 생전 그렇게 놀라운 애는
처음 봤다니까

 

뭐가 그렇게 놀라워?

 

라마누잔이라고 알아?

 

그래...
아니, 몰라

 

수학자야

 

1백년 전에 살았던
인도 사람이야

 

-이마에 점 알지?
-알아

 

어쨌든 인도의 한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고

 

과학은 커녕 교육이라곤
받지 못한 남자였어

 

그런데 우연히
고대 수학책을 손에 넣었고

 

그걸로 수학 이론을 만들어
수학자들 혼을 빼 놨었어

 

맞아
연분수를 만들어서...

 

캠브리지 대학 수학자
하디한테 보냈었지

 

그래, 맞아

 

하디는 즉시
그 이론의 탁월함을 인정

 

영국으로 그를 데려가

 

수년간이나 함께 작업을 하며

 

수학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이론들을 만들어냈네

 

라마누잔의 천재성은
전대미문이라 할 수 있었지

 

그 청년도 그렇다니까

 

근데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어

 

누군가 그걸 열어줄
사람이 필요해

 

그게 난가?

 

-그래
-왜?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거든

 

무슨 배경?

 

동향이야

 

그럼 남부 보스턴 출신?

 

그래

 

개천에서 용났군

 

내게 오기 전에
몇 명한테나 보였나?

 

다섯

 

누구 누군지 알만하군
배리도?

 

-그래
-헨리는?

 

-릭은 아니겠지?
-제발 부탁이네

 

그 애를 만나줘
일주일에 한 번만

 

부탁이야

 

포커 게임하고 비슷해
절대 틈을 보이지 말라구

 

구하기만 했다면
자네 책도 벌써 훑었을걸

 

구하기 쉽지 않을걸

 

어서 와라

 

이쪽은 숀 맥과이어
얘는 윌 헌팅이야

 

반갑구나

 

그럼 시작하자구

 

그러죠, 준비 됐어요

 

빨리 치료 시작해요

 

좀 비켜 주겠나?

 

탐, 가봐

 

자네두

 

그래

 

기분 어때?

 

정확히 어디 출신이지?

 

방 장식이 맘에 드네요

 

고맙구나

 

이 책들 도매상에서
다 사들인 거예요, 아니면

 

정신과 의사용 필독서라도
따로 있는 거예요?

 

책 좋아하니?

 

 

-이 중에 읽은 책 있어?
-모르죠

 

-여기 것들은 어때?
-못 읽었을 걸요

 

책장 위에 있는 건 어때?
그건 읽었니?

 

 

장하구나

 

읽은 소감은?

 

난 여기 독후감
얘기하러 온 게 아니에요

 

게다가 선생님 책이니
직접 읽으시죠

 

읽었어, 의무였지

 

오래 걸렸겠네요

 

그랬지

 

미합중국 역사 제 1권

 

맙소사!

 

제대로 된 역사책을 읽으려면
하워드 진의 저서를 읽으세요

 

그걸 보면
눈이 번쩍 뜨일 걸요

 

촘스키의 '매뉴팩처링
컨센트' 보다 낫나?

 

그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당신들 정신과 의사들은
정말 귀찮군요

 

아무리 이런 책들을
모아 봤자 쓸모 없다구

 

그럼 쓸모 있는 책은
어떤 거지?

 

머릴 날려버릴 정도로
신나는 거요

 

안 그래도
난 머리털이 얼마 없어

 

그건 그렇고
담배는 그만 끊는 게 좋아

 

건강에 안 좋으니까

 

알아요
요가에도 안 좋구요

 

운동해?

 

역도 하세요?

 

그래

 

장비는 노틸러스?

 

-아니, 역기를 써
-정말이요? 역기?

 

그래, 한 때는 프로 선수였어

 

-얼마나 들죠?
-285파운드, 자넨?

 

-직접 그린 거예요?
-그래, 너도 그리니?

 

조각도 하니?

 

-못해요
-예술을 좋아하나?

 

음악은?

 

완전히 쓰레기로군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봐

 

선과 인상파적 혼합으로
구도가 엉망이에요

 

게다가 호머 작품 뺨치네
배에 탄 사람만 빼면요

 

좀 묘하지
모네 작품은 별로였거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그럼?
-색감이요

 

진짜 웃기는 건 뭔지 알아?

 

사실은 인쇄된 그림에
지시대로 색만 입혔거든

 

그래요?
색깔 좋기만 한데요, 뭘!

 

그래? 소감은?

 

누구 누구처럼 선생님도
곧 귀를 자를 것 같네요

 

-그래?
-네

 

당장 프랑스 남부로 이사가서
고호로 이름 바꿀까?

 

-풍전 등화라는 말 알아요?
-그래

 

어쩌면 선생님이
그런 격인지 몰라요

 

어째서?

 

폭풍 속의 항구처럼
위태 위태해 보여요

 

그럴지도 모르지

 

머리 위의 사나운 폭풍우와
집채만한 파도

 

게다가
노는 부러질 것 같고

 

너무 놀라
혼비백산할 지경이라

 

있는 힘을 다해 항구로
치닫는 꼴이라구요

 

어쩜 힘든 현실을 피하려
정신과 의사가 됐는지도

 

맞아, 그거야!

 

그러니까 직분을 다 해야지
빨리 시작하세

 

잘못된 짝과
결혼했나 보군요

 

입 조심해

 

조심하라구, 알았어?

 

내가 맞춘 거죠?

 

부인을 잘못 얻은 거죠?

 

왜요?

 

배신하고 도망갔어요?

 

딴 남자랑 눈 맞아서?

 

다시 내 아내를 모욕했다간
널 그냥 안 두겠어

 

그냥 안 두겠다구!

 

알아들었어?

 

시간 다 됐네요

 

그렇구나

 

쉬어, 제군들!

 

어때?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해도 이해할게

 

목요일 4시까지
이리 보내게

 

그래

 

고마워

 

안경 쓰니까
너무 귀여워 보이는구나

 

-고마워요, 아줌마
-정말 예뻐

 

한번쯤 파란색을 눈가에
칠해 보고 싶었거든요

 

좋아요

 

영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좋은 학교만 다녔어

 

굳이 말하자면

 

진보적이고 체계적인
사립학교였지

 

그리고 하버드에 온 거야

 

가능하면 의대에 가고 싶어

 

가만히 계산해 보니까
졸업하면 내 머린

 

25만 달러 짜리가
되더라니까

 

너무 거만하게 들렸지?

 

칵테일 한 잔
더 가져 오너라!

 

괜찮아, 네 부모님도
기꺼이 대주실 텐데 뭐

 

내가 대는 거야
유산 상속 받았거든

 

하버드에 계속
돈 바칠 생각이야?

 

아니, 스탠포드야
졸업하고 6월에 갈거거든

 

그럼 그 때까지 나랑 좀
놀아주다가 훌적 간다구?

 

사실은

 

해부학 시간에
네 몸 좀 빌리려고 했지

 

그런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내가 마술 보여줄까?
-좋아

 

좋았어

 

전에 말했던 건데

 

됐어

 

네게 주는 선물이야, 루돌프

 

잠깐만
요술 지팡이를 써야지

 

좋아, 주문 걸어봐

 

고마워

 

이제 이 캬라멜을
사라지게 할거야

 

준비 됐어?

 

시작한다

 

하나, 둘, 셋!

 

다 사라졌지?

 

캬라멜 대신 토끼면
더 잘 됐을 텐데

 

난 데이트 같은 거
별로 안 해봤어

 

운도 없지

 

내가 말야

 

아까부터 하고 싶어
하는 거 알아

 

-그런 적 없어
-빼지마

 

정말 아니라니까

 

생각했잖아, 작별키스를
받고 싶다고 말야

 

아냐, 데이트 기념으로
같이 잘 생각은 했지

 

좋아
키스만으로 봐줄게

 

황송하기도 하여라

 

정말 키스만으로 족해

 

그럼 지금 당장 해버리자

 

-지금?
-그래

 

네 피클이
내 입으로 넘어 왔어

 

또 선생이쇼?

 

따라와

 

이건 또 뭐죠?
분위기 잡고 뭐 하게요?

 

기분은 좋지만 백조한테
특별한 감정 있어요?

 

무슨 신 같은 존재라

 

매일 와봐야 할
의무라도 있어요?

 

전에 내게 했던 말에
대해 생각해봤어

 

내 그림에 관해서
했던 말 말야

 

그 생각하느라
한참 잠을 못 이루었지

 

그러다 갑자기
뭔가 깨닫고는

 

그대로 깊고도 편한
잠에 빠져들었다

 

너에 관해서
완전히 잊은 채 말야

 

그게 뭐였는지 아니?

 

몰라요

 

네가 어린애란 거야

 

넌 네가 뭘 지껄이는
건지도 모르고 있어

 

알아줘서 고맙네요

 

당연한 거야

 

넌 보스턴을
떠나본 적이 없으니까

 

그렇죠

 

내가 미술에 대해 물으면
넌 온갖 정보를 다 갖다댈걸?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어볼까?

 

그에 대해 잘 알 거야

 

그의 걸작품이나
정치적 야심, 교황과의 관계

 

성적 본능까지도 알 거야, 그치?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걸?

 

한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정화를 본 적 없을 테니까

 

난 봤어

 

또 여자에 관해 물으면

 

네 타입의 여자들에 관해
장황하게 늘어놓겠지

 

벌써 여자와 여러번
잠자리를 했을 수도 있구

 

하지만 여인 옆에서 눈뜨며
느끼는 행복이 뭔진 모를걸

 

넌 강한 아이야

 

전쟁에 관해 묻는다면

 

셰익스피어의 명언을
인용할 수도 있겠지

 

다시 한번 돌진하세
친구들이여 하며!

 

하지만 넌 상상도 못해

 

전우가 도움의 눈빛으로
널 바라보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걸
지켜보는 게 어떤 건지!

 

사랑에 관해 물으면
한 수 시까지 읊겠지만

 

한 여인에게 완전한
포로가 되어 본 적은 없을걸

 

눈빛에 완전히 매료되어

 

신께서 너만을 위해 보내주신
천사로 착각하게 되지

 

절망의 늪에서
널 구하라고 보내신 천사!

 

또한 한 여인의 천사가 되어

 

사랑을 지키는 것이
어떤 건지 넌 몰라

 

그 사랑은 어떤 역경도

 

암조차 이겨내지

 

죽어 가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두 달이나 병상을 지킬 땐

 

더 이상 환자 면회 시간 따윈
의미가 없어져

 

진정한 상실감이
어떤 건지 넌 몰라

 

타인을 네 자신보다
더 사랑할 때 느끼는 거니까

 

누굴 그렇게
사랑한 적 없을걸?

 

내 눈엔 네가 지적이고
자신감 있기 보다

 

오만에 가득한
겁쟁이 어린애로만 보여

 

하지만 넌 천재야
그건 누구도 부정 못해

 

그 누구도 네 지적 능력의
한계를 측정하지도 못해

 

근데 그림 한 장 달랑 보곤
내 인생을 다 안다는 듯

 

내 아픈 삶을
잔인하게 난도질했어

 

너 고아지?

 

네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고

 

네가 뭘 느끼고 어떤 앤지

 

올리버 트위스트만 읽어보면
다 알 수 있을까?

 

그게 널 다 설명할 수 있어?

 

솔직히, 젠장!
그따위 난 알 바 없어

 

어차피 너한테
들은 게 없으니까

 

책 따위에서 뭐라든
필요 없어

 

우선 네 스스로에
대해 말해야 돼

 

자신이 누군지 말야

 

그렇다면 나도
관심을 갖고 대해주마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

 

자신이 어떤 말을 할까
겁내고 있으니까

 

네가 선택해, 윌

 

여보세요?

 

말해요

 

여보세요?

 

발란티 교수님
또 전화하신 거예요?

 

미친 놈!

 

-젠장!
-누구한테 전화 한 거야?

 

하려고 했는데
번호를 잊어버렸어

 

멍청하긴, 기껏 빗속에
나가더니 까먹어?

 

너희 엄마하고 폰팅하다
동전이 떨어져서 관뒀다, 왜?

 

그랬냐?
나도 네 엄마한테 전화했었어

 

썰렁하다 썰렁해
동전 줄까?

 

계속 몰아세우면
큰 일 날 줄 알어

 

-알았어, 미안해
-두고 보라니까

 

알았어

 

두고 보잔 놈
하나도 안 무섭더라!

 

담배는 안돼

 

말을 안 하다니?

 

둘이 한 시간이나
앉아 있었잖아

 

치료 시간 끝날 때까지
그냥 앉아만 있었어

 

솔직히 인상적이었다네

 

왜 그런 짓을?

 

원치 않을 때는 말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시위야

 

무슨 어린애 장난이야?
둘이 눈싸움이나 하게?

 

맞아

 

그래서
더 질 수 없는 거야

 

자네가 말하는
요점은 알겠네만

 

윌이 단순한 기하학적
증명 방법을 찾아냈어

 

그럼 계도가 맞질 않아

 

이 두 개의 꼭지점을
합하면 되는 거야

 

합계정도는
나도 할 수 있네

 

문제는 어떻게
한계점을 모으는가 라구

 

하지만
이런 식으로 증명하면

 

이봐요!

 

여기다 다 써 놨어요
이 편이 훨씬 간단하죠

 

세상엔 행운아가 많죠

 

교수님께선
진정 뛰어난 분이세요

 

한번은 비행기를 탔었어요

 

좌석에 편히 앉아 있는데

 

기장이 마이크에 대고
고도가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마이크 끄는 걸 잊은 채

 

부기장한테 말하길

 

여자하고 커피만 있으면
바랄 게 없다는 거예요

 

그러자 스튜어디스가
기장한테 달려갔고

 

그걸 본 뒷좌석의
손님이 말하길

 

아가씨, 커피도 잊지 말고
주고 오구려! 했어요

 

비행기 타 본 적 있어?

 

아니요
하지만 재밌잖아요

 

경험자처럼 말하면
다들 더 우스워 하거든요

 

그건 그렇지

 

여자하고도 자봤어요

 

그래? 좋지

 

프로예요

 

네, 지난 주에도
데이트 했는 걸요

 

-어땠어?
-좋았어요

 

-또 만날 거야?
-몰라요

 

-왜?
-전화를 안 했거든요

 

이제 보니 아마추어군

 

-다 작전이죠
-어련하겠냐

 

걱정 마세요
알아서 하고 있으니까

 

하여간 그 여자 애는
정말 예쁘고 똑똑하고 재밌어요

 

그간 사귄 여자들
하고는 달라요

 

그럼 전화해, 로미오

 

왜요? 그러다 똑똑치도 않고
재미없는 여자란 것만 알게?

 

지금 그대로가 완벽하다구요

 

이미지 망치기 싫어요

 

반대로 완벽한 네 이미지
망치기 싫어서겠지

 

정말 대단한 인생 철학이야

 

평생 그런 식으로 살면
아무도 진실 되게 사귈 수 없어

 

내 아내는 긴장을 하면
방귀를 뀌곤 했었어

 

여러 가지 앙증맞은
버릇이 많았지만

 

자면서까지
방귀를 뀌곤 했어

 

지저분한 말 해서
미안하군

 

어쨌든 어느 날 밤엔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개까지 깼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당신이 꼈수?" 하길래

 

차마 용기가 안나
"응" 하고 말았다니까!

 

자기 방귀에 놀라서 깨요?

 

아내가 세상 떠난 지 2년이나
됐는데 그런 기억만 생생해

 

멋진 추억이지
그런 사소한 일들이 말야

 

제일 그리운 것도
그런 것들이야

 

나만이 알고 있는 아내의
그런 사소한 버릇들

 

그게 바로 내 아내니까

 

반대로 아낸 내 작은
버릇들을 다 알고 있었지

 

남들은 그걸
단점으로 보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야

 

인간은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니까

 

너도 완벽하진 않아

 

기대를 망치게 되서
미안하지만

 

네가 만났다던
그 여자 애도 완벽친 않아

 

중요한 건 과연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남녀 관계란
바로 그런 거지

 

이 세상에 모르는 게
없는 너라도

 

짝을 찾으려면
노력이 필요해

 

내게서 그 방법을
배울 순 없을 거다

 

안다 해도 너같이 건방진
녀석에겐 알려주기 싫어

 

왜요?

 

딴 얘긴 주절주절
다 해줬잖아요

 

빌어먹을!

 

그쪽처럼 말 많은
의사는 처음 본다구요!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다 아는 건 아냐

 

재혼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내 아내는 죽었어

 

그러니까요!

 

아낸 죽었어

 

선생님 인생 철학도
대단하네요

 

그렇게 살다간 평생
아무도 못 사귀게 되요

 

시간 다 됐다

 

그냥 열어둬요

 

고마워요

 

-안녕!
-반가워

 

그새 어딨었어?

 

미안해, 좀 바빴거든

 

나두야

 

전화 기다렸었어

 

알아

 

-그날 정말 즐거웠었잖아
-나두야, 그저

 

미안해, 내가 다 망쳤지?

 

괜찮아, 신경 쓰지 마

 

그래서 말인데
생각 있으면

 

다시 데이트하고 싶어

 

안돼

 

-알았어
-아니, 그런 뜻이 아니야

 

절대 안 된다는 게 아니라

 

당장은 곤란하다구

 

알카로이드 양성자 스펙트럼을
작성해야 하거든

 

듣기엔 그럴 듯한데
진짜 하품 나는 과제야

 

그럼...

 

-그러니까 다음에 하자
-그럼 내일쯤?

 

-그래, 좋아
-됐어

 

잘 가

 

-왜 또 왔어?
-내일까지 못 기다리겠어

 

이건 또 어디서 났어?

 

네 반 친구랑 잠까지
자며 알아낸 거야

 

설마 샌달 신고 다니는 애 아니지?
그 애 입냄새 죽이거든

 

빨리 나가서 놀자

 

안돼, 이거 마저 해야지

 

내일 수술이라도
받는 거 아니지?

 

그야, 물론

 

그럼 가자

 

세상에!
내가 건 개가 이겨!

 

달려라, 미스티!

 

더 빨리! 뛰어!

 

저것 봐!
미스티, 힘내!

 

우리가 이겼어

 

정말이네!

 

이 근처에서 자랐니?

 

부근이야, 남부 보스턴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질 않는다

 

거봐, 즐겁잖아?

 

어릴 땐 어땠어?

 

그냥 보통이었지 뭐
별 다른 거 없이

 

형제는 많아?

 

내 형제?

 

그래

 

아일랜드계 카톨릭
가족인데 어떨 것 같아?

 

알만 해

 

그래서 몇이나 돼?

 

말해도 안 믿을걸

 

왜? 말해봐, 다섯?

 

그럼 일곱?

 

여덟? 몇인데?

 

-형만 열 둘이야
-설마! 열 둘이나?

 

신에 맹세코 정말이야
난 행운의 13번째라니까

 

이름은 다 알아?

 

이름?
당연하지, 형인데

 

뭔데?

 

마키, 리키, 대니, 테리
마이키... 쟈니, 브라이언!

 

다시 말해봐

 

마키, 리키, 대니, 테리
마이키... 쟈니, 브라이언!

 

-그리고 윌리
-윌이야

 

서로 자주 만나?

 

응, 같은 동네 살거든
셋하고 같이 살구

 

그래?

 

-한번 만나 보고 싶다
-그러지 뭐

 

어제 선생님 책을 읽었어요

 

한 권 사갔던 게
바로 자네였구만

 

지금도 퇴역 군인들
상대로 상담하세요?

 

-아니
-왜요?

 

아내가 아팠을 때 관뒀어

 

선생님 삶이 어땠을지
생각해 봤어요?

 

부인을 못 만났더라면요

 

더 잘 살 수 있었을 거라구?

 

아니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괜찮아, 좋은 질문이다

 

살다 보면
힘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새삼 감사케 돼

 

그럼 부인과 만난 거
후회 안 해요?

 

지금 느끼는
이 고통 때문에?

 

물론 후회하는 일은 많지만

 

아내와 보낸 나날들은
후회하지 않아

 

언제 이 여자가
내 여자다라는 걸 아셨죠?

 

1975년 10월 21일

 

맙소사
날짜까지 기억하세요?

 

당연하지

 

레드 삭스 팀 역사상
가장 큰 월드 시리즈 게임을

 

-치른 날이었거든
-맞아요

 

그 날 표를 사려고 친구들과
줄 선 채 날밤을 새웠었어

 

그래서 샀어요?

 

물론! 술집에서 입장 시간이
되길 기다리는데

 

한 여자가 들어오는 거야

 

어쨌든 멋진 시합이었어

 

8회 말 카보의 안타로
6대 6 동점이었는데

 

12회까지 끈 끝에
12회 말

 

포동이 칼튼이
타석에 들어섰어

 

그 특이한 자세로!

 

딱하고 쳐냈어

 

공이 레프트 필드 라인
쪽으로 날아가자

 

3만 5천의 관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칼튼은 미친 사람처럼
공에게 외쳤지

 

넘어가, 넘어가!

 

그러자
공은 담을 훌쩍 넘고

 

너무 흥분한 관중들이
구장으로 밀려 내려오자

 

칼튼은 사람들을 떠밀며
베이스를 돌아야 했어!

 

저리 비켜, 비켜!
하면서!

 

세상에, 그 시합에
직접 가셨다니 놀라워요!

 

-선생님도 구장에 내려갔었어요?
-아니, 거기 없었거든

 

네?

 

그 시간에 난 술집에서
여자와 술 마시고 있었어

 

홈런 장면을 놓쳤어요?

 

생전 처음 보는 여자와
술 마시느라구요?

 

그 여잔 정말 매력적이었어

 

-빌어먹을!
-술집 안을 환히 비출 정도였어

 

아무리 미인이라도 그렇지
그런 시합을 놓치다니!

 

맙소사, 근데 친구들이
가만있었어요?

 

어쩔 수 없었거든

 

뭐랬는데요?

 

내 입장권을 주면서

 

미안해, 꼭 만나 봐야 할
여자가 있어 라고 했지

 

만나 봐야겠다구요?

 

-그렇게 말했어요?
-그래!

 

-그러니까 가만있어요?
-당연하지

 

내 눈빛이 진지했으니까

 

농담 마세요

 

천만에! 이건 20년 전
스친 여자 얘기가 아니야

 

그때 말을 걸지 않았으면
난 평생 후회했을 거다

 

낸시와의 18년 결혼 생활도

 

아내가 아파
6년이나 일을 관뒀던 것도

 

또 병상을 지켰던 2년도
난 후회하지 않아

 

그깟 시합 못 본 건
아무 것도 아냐

 

후회하지 않아

 

그래도 그 시합을 봤으면
신났을 거예요

 

칼튼이 홈런을 날리리라곤
상상도 못 했어

 

난 커서 농구 시합에
굉장히 유리하다

 

그 정도로 크진 않아

 

덩크도 하는 걸

 

NBA에서 뛸 수 있을까?

 

확정적임

 

왜 맨날
내 방에만 오는 거야?

 

내 방보다 깨끗하거든

 

그런지 안 그런지
난 구경도 못해봐서 몰라

 

알아

 

자기 친구들하고 형제들은
언제 만나게 해줄 거야?

 

그 애들은
이쪽에 잘 오지 않아

 

내가 남부 보스턴으로
가보면 돼

 

그래도 꽤 멀어

 

내가 창피한 거야
아니면 그 반대야?

 

좋아, 가자

 

언제?

 

글쎄, 다음 주쯤

 

친구 만나게 해줄 때까지
말도 안 하겠다면?

 

좋아, 지금이 새벽 4시반이니까
아직 안 잘 거야

 

말 안 하는 건
무서운가보군

 

내가 말도 안 하는 돌부처 같으면
날 싫어할 거야

 

당연하지

 

그러니까 말인데
웃기는 얘기라도 안 해줄래?

 

몰라
어디 한 번 알아볼까?

 

전망이 좋지 않다

 

처키? 그냥 해봤어
다시 자라

 

그거 잘 맞네, 난 행운아야
미래의 NBA 선수와 지내다니

 

그러니까
미리미리 입장권 사둬

 

진짜 농구 선수가 될 거니까
반바지 입는 것도 좋아해

 

슛, 덩크!

 

너 별로 키 안 커

 

아냐, 커

 

난 뭐든 3점 슛처럼
프로가 좋아

 

난 뭐든 홈런이 좋은데

 

제발 말장난 그만해

 

요정이 원숭이하고
뽀뽀하는 걸 보곤

 

모건이 외쳐대는 거야
괜찮으니까 계속 해

 

잔뜩 취했는데 스카일라를
데려오다니 놀랬다

 

모두 함께 마시는 건
드문 일이잖아

 

마티 삼촌은 마셨다 하면
6, 8개월 계속 술이야

 

전에 경찰에 걸렸을 때
어쨌는지 말했었지?

 

마티 삼촌 말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게

 

하여간 처키는 얘기꾼이야

 

만날 때마다
새 얘기를 해대니 말야

 

근데 그 얘긴 들은 것 같다
하여간 얘기해봐

 

하지 말래도 할거야

 

이제 내 독무대니까 간섭 마

 

마티 삼촌이
집에 운전을 하고 가는데

 

물론 완전히
술에 절은 채였지

 

경찰이 그걸 보고
세운 거야

 

걸려도 된통 걸린 거지

 

음주 시험을 하겠다며
내리라는데

 

삼촌이 내리자마자
경찰 얼굴에 오바이트를 했고

 

경찰은 확실히
음주 운전이다 싶어

 

수갑을 채워
감옥에 넣으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쾅하는 거야

 

깜짝 놀란 경찰이 돌아서는데

 

총성이었어?

 

아니

 

들은 얘기라며?

 

하여간 누군가 차를
나무에 받은 사고였던 거야

 

그리고

 

바로 뒤도 아닌데
어떻게 소릴 들었지?

 

닥쳐!

 

전에 말한 건데
그걸 까먹냐?

 

어쨌든 경찰은 삼촌에게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하곤

 

아래 교통 사고 현장으로 갔어

 

근데 몇 분 후 오바이트한
위에 누워 있던 삼촌이

 

눈을 뜨더니
무슨 일인가 두리번 대다가

 

자기 차로 집에 돌아왔어

 

다음날 아침까지 술에
완전히 곯아 떨어져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거야

 

삼촌이 내려가
문을 열면서

 

뭐야 하고 봤더니
전날 밤에 그 경찰인 거야

 

그러자 다짜고짜 경찰이
말하길 "뭐야 라니?"

 

"어제 음주 운전으로
걸리고도 달아났잖소!"

 

근데 삼촌은
생전 처음 봤다는 투로

 

전날 밤엔 애들과
집에 있었다고 시침 뚝 땠지

 

그러자 경찰이 차고를
보여 달라고 했고

 

무슨 소리냐는 삼촌
말에도 막무가내니까

 

결국 경찰을 데리고
차고 문을 열었는데

 

글쎄
거기 경찰차가 있는 거야!

 

굉장하지 않냐?

 

삼촌이 너무 취한 나머지
차를 잘못 몰고 간 거지

 

더 웃기는 건

 

경찰도 그 사실이
너무 창피해서

 

삼촌만 찾아다녔지
딱지를 못 뗐단 거야

 

듣긴 했지만 대체
그 얘기 요점이 뭐냐?

 

음주 운전하고도
빠져나갔다는 거

 

그럼 하나 묻자

 

네가 창피해서
묻지 못하는 점을 물으려는 거야

 

쓸데없는 질문 말고
잘만 들으면 다 이해돼

 

그럼 이 얘기는
이해할 수 있나 잘 들어봐

 

메리와 패디라는 한 쌍의
노부부가 있었어

 

결혼 50주년이
되는 날 아침

 

할아버지를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면서

 

"당신 정말 미남이구랴
사랑해요"

 

"당신한테 뭐라도
선물하고 싶은데"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주리다"

 

"뭘 드릴까?"

 

그러자 남편 왈

 

"정말 고맙구랴"

 

"50년을 함께 살면서
늘 한 가지가 아쉬웠어"

 

"진한 프렌치 키스
한 번만 해주구랴"

 

"그게 내 소원이야"
그러자 할머니가

 

"그러구랴"

 

하고는 틀니를
빼서 물컵에 집어넣고

 

뽀뽀를 해 드렸대
그러자 할아버지 왈

 

"바로 이런 기분이었구만
정말 황홀했어"

 

"사랑하오, 마누라"

 

"원하는 게 있으면
마누라도 말하구려 하자"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보더니 이랬대

 

"영감, 침부터 닦구요"

 

추잡해

 

천만에, 난 더 추잡한
얘기도 아는 걸

 

손 치워!

 

나중에 또 보자

 

조심해서 가

 

스카일라, 와줘서 고마워
하버드의 이미지를 바꿔놨어

 

섣불리 판단하지 마
다들 나 같진 않거든

 

그렇겠지
어쨌든 반가웠어

 

-너 조심해
-알았어

 

-물러서라구
-먼저 간다

 

뭐 하는 거야?
우릴 태워줘야잖아

 

-내가 눈치 코치도 없는 줄 알아?
-빨리 와, 처키!

 

차는 윌한테 맡기고
걸어가자

 

정말 고맙다

 

그렇게 마음에
걸리면 말야

 

가다가
나 먼저 내려주라

 

그건 곤란하지

 

-알았다, 얌마
-너무 멀잖아

 

오늘밤에 딴데서 자게 됐다고
너무 우쭐대지마

 

잠깐, 오늘은 네 방
구경시켜 준댔잖아

 

절대 구경 안 시켜 줄걸요

 

워낙 돼지 우리라
보여줬다간 당장 채일 테니까

 

네 형제들도
만나 보고 싶단 말야

 

다음에 하자

 

알았어

 

차 열쇠 줘

 

스튜어디스가 조종실로
뛰어가는 걸 보고

 

내가 커피도 주고 오구랴
하고 외쳤다네

 

농담 마쇼!
그럴 분이 아닌 걸

 

그냥 농담이지!

 

진짜 그런 사람이 있다니까

 

-농담이야, 농담
-찾기 힘들었나?

 

택시 타고 왔네

 

소개하지, 램보 교수야
대학 동창이지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맥주 할래?

 

페리에나 마시지 뭐

 

프랑스말로
탄산수란 뜻이야

 

탄산수야 있죠

 

샌드위치도 좀 줘

 

내 장부에 달아 둬

 

언제 다 갚을 건데요?

 

걱정 마, 여기 당첨이
확실한 복권이 있거든

 

상금이 얼만데요?

 

-1천 2백만
-그 걸로도 모자라는데요

 

자네 성전환 수술비는 될 거야

 

땅콩 먹을래?

 

됐어

 

윌에 대해
할 말이 있다구?

 

-경과가 좋은 것 같아
-동감이야

 

미래에 대해 얘기해 봤어?

 

아직 과거도
정리가 다 안 됐는걸

 

빨리 시작해

 

사방에서 자리를 주겠다는
연락이 오고 있어

 

무슨 일?

 

최신 수학을 다루는
두뇌 집단 자리지

 

그런 곳에서라면
윌은 기량을 맘껏 펼칠 거야

 

그런 제의가 있다니
좋은 일이지만

 

그 앤 준비가 안 됐어

 

자넨 몰라

 

뭘 모른다는 거지?

 

-고맙네
-고맙소

 

이걸로 손도 닦으세요

 

티미, 우릴 좀 도와주겠소?
지금 내기를 하던 중인데

 

조나스 소크라고
들어 본 적 있소?

 

네, 척수성 소아마비를
고친 사람이죠

 

그럼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제랄드 램보라고는
들어 보셨나?

 

-아니요
-고마워요, 티미

 

-내긴 누구 승리죠?
-저요

 

문제는 내가 아냐

 

난 그 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냐

 

제랄드 램보라는
사람 혹시 알아?

 

1905년엔 우주를 연구한
수 백 명의 교수들이 있었지만

 

세계를 변화시킨 건
틈틈이 물리학을 공부한

 

약관 26살의
스위스 특허청 직원이었어

 

아인슈타인이 친구들이랑
술타령하느라 공부 안 했다면

 

지금쯤 우리 생활은
달라졌을 거야

 

저기 티미도
그의 이름을 몰랐을 거구

 

과장이 심하군

 

그렇지 않아

 

윌한테는 그런 재능이 있어

 

우리가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줘야 해

 

1960년대에 미시건 대학을
졸업한 한 청년이

 

천재적인
수학 이론을 폈었지

 

특히 조화 수열 이론에 능했어

 

그 후 청년은 버클리 대학의
조교로서 잠재력을 인정

 

몬타나주로 갔고 거기서
경쟁자들을 날려버렸지

 

그게 누군데?

 

테드 카진스키야

 

못 들어본 친군데?

 

티미!

 

테드 카진스키가 누구지?

 

폭탄 테러범이잖아

 

내 말이 바로 그거야

 

그러니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해

 

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로 말야

 

방향의 제시와 조작은
다른 거야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게

 

이봐 나도 매일 밤
어떻게 하면

 

그 애를 망칠까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게 아냐

 

18살 때도
고등 수학을 하고 있었고

 

20년이나 연구해서
수학 수훈상을 탔어

 

그 애가 원하는 건
다른 것인지도 모르잖아

 

세상엔 빌어먹을
수학 수훈상보다 값진 게 많아

 

이건 중요한 일이야

 

우리 사이의
경쟁심 따윈 잊어 버려

 

잠깐, 잠깐!

 

중요한 건 윌이야

 

그 애 스스로 원하는 걸
찾도록 시간을 주자구

 

이론은 그럴싸해

 

자네도 그 덕에
그 꼴이 됐잖아?

 

그래
이 오만한 머저리야!

 

미안하군

 

오늘 널 찾아온 게
잘못이었어

 

같은 학자로서
함께 의논하고 싶었는데

 

생각해줘서 고맙군

 

윌은 지금 맥닐 회사와
면접 중일 거야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요

 

자리는 이미
제의한 걸로 압니다만

 

이 동네에서 선수금도 안 받고
일하는 녀석은 없수다

 

그런 녀석이 있다면
그리 가봐요

 

물론 실력에 있어선
나만한 사람이 없죠

 

우린 이미 연금 8만 4천과
수당을 제의한 바 있소

 

선수금이요!

 

당장 현금을 달라는 겁니까?

 

그런 말은 한 적 없시다

 

물론 현재 상황이 좀
부드러워지려면

 

내 뒷주머니에 현금 2백이
있다면 훨씬 좋겠지만

 

하지만 지금 당장은

 

래리?

 

제게 73달러가 있어요

 

수표도 되겠소?

 

이제부터 댁은 요주의 인물이야

 

그래, 당신!

 

여기서 어떤 명성을
갖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댁이 어떤 녀석인지
반드시 알아보겠어

 

오늘의 거래에 관해선

 

차후 내 변호사에게
말하시오

 

좋은 하루 되시오
행복한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들 일하시구요!

 

잘 돼가?

 

 

다행이군

 

-도와줄까?
-아니!

 

살짝만 보고 도와줄게

 

-같이 야구 연습장 가자
-싫어!

 

이건 꼭 내가
배워야 하는 거라구

 

중요한 과목이야

 

-나한테 중요해
-알았어

 

그냥 여기서 하루종일 놀까?

 

그래, 좋지

 

알았어
이 참견쟁이 아저씨야

 

어차피 날 방해하려고
작정한 모양인데

 

한가지 물어 보자

 

좋아

 

사진 같은
기억력을 갖고 있니?

 

모르겠어, 보통 뭘
기억하는 것과 같아

 

전화 번호 같은 걸
외우는 것같이 말야

 

유기 화학을
공부해 본 적 있어?

 

조금

 

그냥 재미로?

 

그래, 재미로

 

그래 재미도 있겠다
너 미쳤니?

 

완전히 돈 거 아냐?

 

공부를 재미로 하는
사람은 없어

 

게다가 너 같은 부류에겐
필요도 없구

 

나 같은 부류?

 

그래, 매일 술집하고 야구
연습장에서 시간 때우잖아

 

꼭 필요해서라곤
할 수 없지

 

하버드 대학엔
똑똑한 학생들이 많지만

 

그 사람들도 어려운 과목이라
공부를 해야 한다구

 

그런데

 

넌 너무 쉽게 해
이해를 못하겠어

 

대체 네 머리는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피아노 칠 줄 알아?

 

화제 돌리지 마

 

알아, 설명을 하려는 거야
피아노 칠 줄 알아?

 

-조금
-좋아

 

피아노를 보면
모차르트가 생각나지?

 

아니, 젓가락 행진곡

 

좋아, 베토벤이
생각난다고 치자

 

베토벤은 피아노를 보면
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거야

 

자기 피아노 칠 줄 알아?

 

아니!
내 눈에 피아노는 그저

 

키와 페달과
나무 상자로만 보여

 

하지만 모차르트나 베토벤
눈에는 음악이 보였을 거야

 

난 그림도 못 그리고
프로 야구 선수도 못돼

 

피아노도 못 치고 말야

 

하지만 내 유기 화학 숙젠
한 시간도 안 걸려 했잖아

 

그런 거라면
생각 없이도 할 수 있어

 

굳이 설명하자면 그래

 

이리 와봐, 할 말이 있어

 

-뭐?
-할 말이 있다니까

 

뭐냐면...

 

-억울해
-뭐가? 뭐가 억울하다는 거야?

 

여기 온지 4년이나 됐는데

 

이제야 널 찾아내다니

 

지금이라도
찾았으면 된 거야

 

잠들었어?

 

 

깨있는 거 다 알아

 

윌, 나랑 캘리포니아에
함께 가자

 

뭐?

 

나랑 캘리포니아에
함께 가자구

 

그래도 되겠어?

 

그럼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몰라

 

그냥 알아

 

그러게 어떻게 아냐니까?

 

왜냐하면

 

느낄 수 있거든

 

이건 굉장히 심각한
결정이야

 

-나도 알아
-캘리포니아에 함께 갔다가

 

내게서 네가 싫어하는
점이 있다는 걸 알면

 

같이 가자고 했던 말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때쯤엔
우리 관계도 깊어져서

 

취소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은 마음 억누르며

 

마지못해 함께 살게 돼

 

취소라니?

 

누가 그러고 싶대?

 

난 캘리포니아로
가자는 것 뿐이야

 

난 못 가, 그러니까

 

왜?

 

첫째, 난

 

여기 직업이 있고

 

둘째
내가 사는 곳이 여기니까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말해, 괜히...

 

사랑하지 않는다고는 안 했어

 

그럼 왜 못 간다는 거야?

 

뭐가 그렇게 두려워?

 

뭐가 두렵냐구?

 

두려워하지 않는 게
있기나 해?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안전한 세계에 살면서

 

자신이 변하게 될까봐
아무 것도 못하잖아!

 

내 세계가 어떤지
뭘 안다고 그래?

 

어차피 난 네게
출신 천한 장난감 뿐일 텐데

 

결국엔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부자 놈과 결혼해서

 

친구들에게 재미 삼아
내 얘길 할거야

 

왜 그런 잔인한 말을?

 

돈에 왜 그리 집착해?

 

내가 1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유산을 상속받았어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가능하다면
그 돈을 돌려주고 싶었어

 

당장이라도 말야

 

아버지와 하루라도 더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말야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어쨌든 그게 내 운명이고
감내하고 있어

 

두려워하는 건 자기면서
괜히 내게 퍼붓지마!

 

두려워 해? 대체 내가
뭘 두려워한단 거야?

 

날 두려워하잖아
내가 사랑해주지 않을까봐서!

 

하지만 나도 두려워!

 

하지만 노력은 해보고 싶어

 

적어도 자기한텐
정직하고 싶다구!

 

그럼 난 정직하지
못하단 거야?

 

형제가 열 둘이란 거
정말이야?

 

어딜 가는 거야?
가지마!

 

알고 싶은 게 뭐야?
형제가 없다는 거?

 

내가 빌어먹을 고아라는 거?
객기 부리지마

 

까놓고 얘기할까? 어렸을 때
양부가 담뱃불로 피부를 지졌어

 

이건 뭔 줄 알아? 수술 자국이
아니라 놈이 칼로 찌른 상처야!

 

정말 이따위 것들을
알고 싶어?

 

나에 대해 알고 싶단 말
하지마!

 

돕고 싶어서 그래!

 

돕겠다구?

 

내가 언제
도와달라고 한 적 있어?

 

내가 불쌍해 보여?

 

널 사랑하니까
함께 있고 싶을 뿐이야!

 

헛소리 집어 치워!

 

널 사랑해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말해줘

 

그러면...

 

다시는 전화도 안 하고
영원히 사라져 줄게

 

널 사랑하지 않아

 

대개 사람들은 자기가 얼마나
천재적인지 모르고 지나쳐

 

믿어주는 선생을
못 만났기 때문이야

 

결국 자신이
멍청하다고 믿게 되지

 

넌 교수님의 노력에
감사해야 해

 

너와 함께 일하는 걸
너무 즐거워 하셔

 

널 해치려는 게 아냐

 

왔구나

 

탐, 커피 좀 주겠나?

 

그러죠

 

어디 보자

 

좋아

 

맞았어

 

맥로렌 공식을 썼구나

 

공식 이름은 몰라요

 

세상에 이럴 수가!

 

학자로서 정말 민망하구나

 

-혹시 이거...
-정답인 건 확실해요

 

다음부턴 숀의 사무실에서
공부하면 안돼요?

 

사실 여기 오려면 일하다
말고 와서 안 좋거든요

 

그러렴

 

하지만 다른 공식을
대비한다면 혹시?

 

정답이라니까요

 

집에 가서
더 연구해 보세요

 

맥닐 사 면접 때는
어떻게 된 거니?

 

못 갔어요
데이트가 있어서

 

그래서
제 매니저를 보냈죠

 

네 시간엔 뭐를 하든
상관 않겠다

 

하지만
내가 주선하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으면
내 신용까지 영향 받게 돼

 

그러니까
앞으로는 주선하지 마세요

 

그럴 거다
모두 취소할 거야

 

여기 일을 줄 수도 있지만

 

널 세상에
눈뜨게 하고 싶었을 뿐이야

 

평생 여기 앉아 해답이나
설명하며 살긴 나도 싫수다

 

조금은
감사해야 하는 거 아냐?

 

감사요?

 

내게 이런 건 너무 쉬워서
장난 같다구요!

 

그걸 교수님이 못 풀다니
정말 안됐군요

 

정답을 줘도 헛소리만 해대는
교수님 보는 것도 지겨워!

 

차라리 친구들이랑
고주망태가 되는 게 좋지?

 

맞아요, 정말
쓸데없는 짓을 했군요

 

네 말이 맞아

 

난 이걸 증명할 수 없다

 

하지만 넌 재능이 있어
솔직히 말하면

 

그걸 눈치챌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몇 안 된다

 

-나도 그 중에 하나구
-유감이군요

 

동감이야

 

널 차라리 못 만났더라면
할 때도 있어

 

그럼 밤에 잠 못 이루지도

 

세상엔 너 같은 인재들이
많을 거란 생각도 안 했겠지

 

재능을 헛되이 쓰는 걸
보지 않아도 되구 말야

 

빌, 조용히 해봐

 

저 소리 들려?

 

모건!

 

울 엄마 방에서 또 포르노 영화
보는 거면 죽을 줄 알어!

 

뭣들 하냐?

 

니네 집에서나 봐
추잡하다 추잡해

 

우리 집엔 비디오가 없어

 

설마 내 야구 장갑으로
기름 쩐 머리 긁었냐?

 

안 그랬어

 

그건 내 소년 야구 때 장갑이야

 

이게 어쨌다구?

 

너 왜 그래?
왜 그런 걸로 머리 긁어?

 

아냐
그냥 발만 긁었어

 

엄마 방 더럽히면 어떡하냐!

 

딴데 비디오가
없으니까 그렇지!

 

비참하다, 비참해

 

왜 제가 국가 안보처에서
일해야 하죠?

 

최신 기술을
다루게 될 테니까

 

다른데서 볼 수 없는
기술들도 알게 될 거다

 

극비를 다루게 될 테니까

 

모든 수학 이론과
고등 연산 등

 

암호 해독?

 

그것도 우리 일의 일부지

 

왜 이래요
그게 주업무잖아요?

 

정보부 일의 80%를
하고 있다는 거 알아요

 

조직 규모
정보국의 7배는 되구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자네 말이 맞아

 

그러니까 자네의 경우엔
이렇게 물어야겠군

 

우리와 일하면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말일세

 

왜냐구요?

 

어려운 질문이지만
대답해 보죠

 

만약 내게 아무도 못 푼
암호 해독이 맡겨진다면

 

해독하려 들 겁니다

 

성공한다면 정말 기쁘겠죠
내 본분을 다 한 거니까

 

하지만 그 암호가 북아프리카나
중동의 반군 위치였다면

 

정보부는 반군이 위치한
마을에 폭격을 하게 될 테고

 

내가 얼굴조차 모르는
1500명의 주민이 죽겠죠

 

정치가들은 해병을 보내
지역 보안을 명령할 겁니다

 

어차피 총알받이가 되는 건
지들 자식이 아니니까

 

기껏 불려가 봐야
국내 보안 뿐이겠죠

 

총알받이가 되는 건
빈민층 애들 뿐이라구요

 

게다가 귀향해 보면
전에 일하던 회사는

 

국외로 옮겨져 자기를
쏜 녀석들에게 일자릴 주죠

 

놈들은 오줌 눌 시간을
안 줘도 죽어라 일하거든요

 

뒤늦게야 국외까지 가서
피 터지게 싸운 이유가

 

정부의 기름값 흥정
때문이었단 걸 알게 되죠

 

게다가 석유 회사들은 그걸
이유로 국내 기름값을 올려

 

이익을 챙길 겁니다

 

어차피 기름값은 오르겠죠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기름을 들여올 테니까

 

어쩌면 일부러 알콜 중독된
유조선 선장을 고용해서

 

배를 난파시켜 바다 생물을
다 죽이게 될 지도 모르죠

 

결국 총알받이가 됐던
우리 병사는 일자리도 잃고

 

차까지 굴릴 수 없어
면접이나 보고 다니며

 

부상 때문에
치질로 고생고생 하겠죠

 

게다가 늘 굶주릴 겁니다
식당에 가면

 

특별 메뉴라는 게 기름에
오염된 고기 뿐일 테니까

 

왜 안보처 일을
하지 않냐구요?

 

더 좋은 직장을
찾고 싶으니까요

 

젠장, 궁상떠는 걸 보느니
차라리 그 해병을 죽이고

 

직업을 뺏어 적에게 주고

 

기름값도 올리고 마을을
폭격하고 물개를 난도질한 뒤

 

마약이나 실컷하고
국민군에 들겠수다

 

그럼 아마 쉽게
대통령에 당선될 걸요

 

세상에 너 혼자 있는 것 같니?

 

네?

 

영혼의 짝이 있어?

 

무슨 뜻이죠?

 

널 북돋아 주는 사람말야

 

처키요

 

처키는 널 위해 목숨도
내놓을 가족 같은 애지

 

영혼의 짝이란 네 마음을
열고 영감을 주는 존재야

 

-그런 친구라면
-누구?

 

그런 친군 많아요

 

이름을 대봐

 

셰익스피어, 니체, 프로스트
칸트, 교황님, 로크 등!

 

모두 고인들이잖아

 

제겐 아니에요

 

하지만
대화를 할 수 없잖니

 

서로 교감할 수가 없어

 

뼈다귀만 남아 있겠죠

 

내 말이 바로 그거야

 

네가 먼저 다가서지 않으면
평생 그런 친구는 사귀지 못해

 

넌 너무 부정적이야

 

교수님도 같은 생각이세요?

 

-말 돌리지 마
-그 일이 싫었어요

 

네가 정부 일을 하든
말든 난 상관없어

 

하지만 넌 뭐든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넌 무엇에
열정을 갖고 있지?

 

원하는 게 뭐야?

 

평생 벽돌공으로 산
사람들도 자식만큼은

 

너와 같은 기회를
얻길 바라고 있어

 

제가 원한 건 아니에요

 

그래, 타고났지

 

그러니까 원치 않았다는
말로 빠져나갈 생각 마

 

빠져나가다니요?
게다가 벽돌공이 어때서요?

 

딴 사람의 집을 짓는
일은 고귀한 거라구요

 

알아, 우리 아버지도
벽돌공이었어

 

날 교육시키려고
허리가 끊어져라 일하셨지

 

바로 그거예요
아주 고귀한 직업이라구요

 

정비공은 또 어때요
덕분에 사람들이 출근하잖아요

 

그래
모든 직업은 귀해

 

40분씩 전철을 타고 가서

 

대학의 쓰레기통을 비우는
청소부 일도 그렇지

 

맞아요

 

그래, 고귀한 일이야

 

아마 그래서
네가 청소부를 택했을 거다

 

하지만 한가지 물어 보마

 

청소부라면
어디서든 할 수 있었어

 

근데 왜 하필 세계 최고의
MIT에서 일하기로 했지?

 

왜 밤에 칠판 앞에서
어슬렁대며

 

세계에서 몇 명만이 풀 수
있는 문제를 푼 거야?

 

청소부가 고귀한 직업이라
그런 것 같진 않구나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목동이 되고 싶어요

 

그래?

 

나슈아로 가서
넓직한 땅을 사서

 

양을 치고 싶어요

 

그럼 그러렴

 

네?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려면 당장 돌아가

 

-날 내쫓으시는 거예요?
-당장 나가!

 

아직 시간 안 끝났어요
싫어요!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시간 낭비일 뿐이야

 

우린 친구였잖아요? 왜?

 

-장난은 끝났다, 윌
-하지만 왜 날 내쫓죠?

 

인생에 대해 설교하고 싶으세요?
주제를 아셔야죠!

 

선생님을
긴장시키는 건 뭐죠?

 

-너랑 상담하는 거
-영혼의 친구는 있어요?

 

그게 부인 아닌가요?

 

-지금 어딨죠?
-죽었다

 

맞아요, 그래서 간단히
정리하고 잊은 거예요?

 

적어도 노력은 했어

 

그러세요?
노력했다 실패하셨죠

 

하지만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도 있어요!

 

똑바로 보고 말해
넌 뭘 하고 싶니?

 

그 놈의 헛소리!

 

넌 누구한테나
헛소릴 지껄여 대

 

간단한 질문에도
정직한 대답을 못하지

 

왜냐하면
넌 모르기 때문이야

 

나중에 보자

 

-집어쳐!
-가서 목동이나 되라

 

목동이라니

 

망할 녀석!

 

떠나기 전에
연락하고 싶었어

 

요즘 면접 시험을
많이 보고 있거든

 

그래서 건설업 노무자는
면할 것 같아

 

직업은 아무 상관없어

 

알아

 

사랑해

 

윌?

 

몸 조심해

 

안녕

 

윌!

 

이제 그쯤하면 됐어!

 

자네 사무실에 왔는데
윌이 없더군

 

지금이 5시 10분이니까

 

1시간 10분이나 지났어

 

애가 약속을 안 지키면
당국에 보고해야 된단 말야

 

재수감 되도 난 몰라!

 

알았어

 

좋아

 

할래?

 

고마워

 

정말 시원하다

 

여자 친군 어때?

 

떠났어

 

떠나다니, 어딜?

 

캘리포니아의 의대로 갔어

 

정말?

 

언제 갔는데?

 

한 일주일 됐어

 

기분 더럽네

 

교수님들과의 일은 어때?

 

다음주면 21살이 돼

 

일자리 같은 거
마련해 주신대?

 

그래, 앞으로 50년간
책상머리에 붙어 있으래

 

그래도
돈은 많이 벌겠다

 

실험실 생쥐꼴이 되는 거지

 

그래서 여기서
탈출 할 순 있잖아

 

왜 탈출해?
난 평생 여기서 살 작정이야

 

너하고 이웃에 살면서
애도 낳고

 

리틀 야구장에도
함께 가구 말야

 

넌 내 친구니까
이런 말 한다고 오해하지마

 

20년 후에도
여기 살면서 노무자로

 

우리 집에 와서
비디오나 때리고 있으면

 

널 죽여버릴 거야

 

장난 아냐
정말 없애버릴 거야

 

젠장, 무슨 소리야?

 

넌 우리한테 없는
재능을 가졌어

 

젠장, 다들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난 이 일이 좋다구

 

아냐, 이 빌어먹을 자식!
널 위해서 그러는 게 아냐

 

날 위해서라구

 

50이 되도 난
육체 노동을 하고 있을 거야

 

그건 아무래도 좋아

 

하지만 넌 지금
당첨될 복권을 깔고 앉고서도

 

너무 겁이 많아 돈으로
못 바꾸는 꼴이라구

 

병신 같은 짓이지

 

네게 있는 재주를 가질 수
있다면 난 뭐든 할 걸

 

여기 친구들도 마찬가지야

 

여기서 20년이나 곯는 건
우리에 대한 모욕이라구

 

시간 낭비는 물론이구

 

모르는 소리마

 

-뭘 몰라?
-넌 몰라

 

좋아, 하지만
이거 한가지는 알아

 

매일 아침
너희 집에 들러 널 깨우고

 

같이 외출해서
한껏 취하며 웃는 것도 좋아

 

하지만 내 생애 최고의
날이 언젠지 알아?

 

내가 너희집 골목에
들어서서

 

네 집 문을 두드려도
네가 없을 때야

 

안녕이란 말도
작별의 말도 없이

 

네가 떠났을 때라구

 

적어도 그 순간만은
행복할 거야

 

이건 말도 안돼

 

아이를 도와주라고
보냈더니

 

-내쫓아?
-내가 알아서 해

 

내 돈으로 둘이
무슨 짓을 했건 상관없어

 

하지만 내 노력을
방해하지나 말아줘

 

방해?

 

윌에겐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야

 

그래, 게다가 문제까지 있지

 

대체 무슨 문제?

 

청소부나 범죄자가 되는 게
낫단 거야?

 

멍청이들과 취해
헤롱대는 게?

 

윌이 왜 그런다고 생각하나?
이유를 생각이나 해봤어?

 

그런 문제쯤은 극복할거야
자네도 못 당하잖아

 

이봐, 내 말 잘 들어

 

왜 현실을 회피하고
왜 아무도 못 믿을까?

 

그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이야

 

젠장! 프로이드 타령 그만 해

 

대체 왜 멍청한 친구들과
헤롱대며 어울리냐고 했나?

 

왜냐면 걔들은 윌이
부탁만 하면 자넬 칠 수 있는

 

-신의를 갖고 있기 때문이야
-퍽도 감동적이군

 

그 애가 어떤 앤 줄 아나?

 

사람들이 자길 떠나기 전에
먼저 떠나게 만들고 있어

 

바로 방어 심리라구, 알아?

 

그 때문에 20년이나
외롭게 산 애야

 

지금 자네가 그 앨 몰아치면
또 그 악순환이 반복돼

 

그렇게 되게
보고만 있을 순 없네

 

제발 참아줘

 

포기해도 괜찮다는 식의
의식을 심어주지 말란 말야

 

실패자가 되고 괜찮다구?
천만에, 그렇지 않아!

 

자네로선 내가 성공한 게
배아프겠지

 

자네가 이 위치에
있을 수 있었을테니까

 

그런 생각 안 해

 

솔직히 말해
날 원망하고 있잖아

 

하지만 난 자네한테
사과할 맘 없어

 

내가 성공했다고
자넨 속으로 날 원망하고 있어

 

하지만 자문해봐

 

정말 바라는 거야?

 

정말 윌이 실패자의
의식을 갖길 원해?

 

이 오만한 자식!

 

그래서
동창회에 안 갔던 거야

 

네 놈의 그런 눈빛을
보기 싫어서

 

겸손한 척 하는
그놈의 표정!

 

날 실패자로 보지?

 

난 내 직업이 자랑스러워
양심적인 선택이었으니까

 

난 실패자가 아냐!

 

자네와 그 잘난 동료들
눈에는 내가 불쌍해 보이겠지!

 

수학 수훈상 수상자
수상자 하며...

 

아부나 떠는 가소로운 것들!

 

실패하는 게 뭐 어때서
그렇게 두려워 해?

 

또 수훈상 얘기로군
당장 줄 테니까 가져가라구

 

그 놈의 메달을 갖고
무슨 짓을 하든 맘대로 해!

 

난 상관 안 해

 

수학이 신이 되기
훨씬 이전의 자넬 아니까

 

여드름 투성이의
향수병 걸린 촌닭이었지!

 

그때나 지금이나
자넨 나보다 똑똑해

 

그러니까 실패한 걸
내 탓으로 돌리지마!

 

널 탓하는 게 아냐!
문제는 네가 아냐, 빙충아!

 

문제는 윌이라구!
그 앤 좋은 애야

 

네 녀석이 지금처럼 그 앨
몰아대게 놔두지 않겠어!

 

실패자처럼
느끼게 하지도 않겠어!

 

실패할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몰아대면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오른 건
내 자신을 몰아댔기 때문이야!

 

윌은 자네와 달라, 알아?

 

-나중에 올게요
-아니, 들어와

 

나가려던 참이었다

 

나하고 저 친구는
오래 전부터 이랬어

 

너 때문이 아니야

 

그건 뭐죠?

 

네 서류다

 

판사에게 보내
평가를 받아야하거든

 

설마 나쁘게
쓰신 건 아니겠죠?

 

뭐라고 써 있죠?

 

보고 싶니?

 

왜 그러세요?

 

혹시...
선생님도 경험 있으세요?

 

20년간 상담하다 보니
별별 끔찍한 걸 다 봤다

 

아니, 제 말은
직접 경험 하셨냐구요

 

나 말야?

 

-네
-그래, 있어

 

더러운 기분이었겠죠?

 

아버지가 알콜 중독자셨다

 

늘 고주망태였지

 

완전히, 골아 떨어져
팰 사람을 찾곤 했어

 

난 엄마와 동생이 맞지 않게
하려고 먼저 덤볐지

 

반지를 끼고 계신 날이면
더 재밌었어

 

그 남자는 늘...

 

탁자에 렌치와 막대기와 혁대를
늘어놓곤 선택하라고 했었죠

 

나 같으면 혁대로 하겠다

 

전 렌치를 택하곤 했어요

 

왜?

 

할 때까지 해보란
심정이었죠

 

네 양부였니?

 

 

평가 결과는 어때요?

 

애정 결핍 같은 건가요?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는 거?

 

그래서 제가
스카일라와 헤어진 걸까요?

 

헤어진 줄 몰랐어

 

헤어졌어요

 

-털어놓고 싶니?
-아니요

 

윌!

 

나도 아는 게 많지 않지만

 

이 기록들...

 

모두 다 헛소리야

 

네 잘못이 아냐

 

알아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봐

 

네 잘못이 아니야

 

알아요

 

네 잘못 아냐

 

-안다구요
-아냐, 몰라

 

네 잘못이 아니다

 

-알아요
-네 잘못이 아냐

 

알았어요

 

네 잘못이 아냐

 

네 잘못이 아냐

 

성질 나게 하지 말아요

 

네 잘못이 아니야

 

성질 나게 하지 말란 말이에요
선생님만이라도!

 

네 잘못이 아니었어

 

네 잘못이 아냐

 

젠장, 정말 죄송해요

 

다 잊어버려

 

무슨 일이죠?

 

윌 헌팅인데
면접 보러 왔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어디로 정했니?

 

맥닐 사요

 

교수님이 소개해주신
곳 중 하나죠

 

교수님께는
직접 가서 말씀드리려구요

 

사장이 좋은 분 같았어요

 

진짜 원하는 일이니?

 

그런 것 같아요

 

잘 됐구나, 축하한다

 

감사해요

 

시간 다 됐구나

 

이걸로 끝인가요?
치료는 끝난 거예요?

 

그래

 

넌 완치됐어
이제 자유야

 

저기 선생님께 정말...

 

말 안 해도 알아

 

나중에 또 연락하고 싶은데

 

나도 그래

 

여행할 거라
연락하긴 어렵겠지만

 

학교에 응답기를
설치해 둘 거니까 전화해

 

이곳으로 전화하면
금방 연락할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패를 쥐고 있는지

 

탁자에 늘어놓고
돌아볼 셈이거든

 

네 마음을 따라 가렴
그럼 괜찮을 거야

 

고마워요, 선생님

 

고마운 건 나야

 

환자와 의사가
이래도 되는 거예요?

 

내 엉덩이만
넘보지 않으면 괜찮아

 

-몸 조심하세요
-너두

 

행운을 빌마

 

맥주 두 개 주세요!

 

-너희 가봤어?
-말리긴 했었지

 

끌고라도 오지 그랬어?

 

한번 한다면
하는 녀석이잖아

 

항상 죽도록 맞고도
쓰러지는 법이 없다니까

 

내 얘기 하는 거야?

 

너하곤 말 안 해

 

상관 마라

 

-맥주 좀 줘
-벌써 두 잔 주문했어!

 

짜샤!

 

왜, 임마?

 

-생일 축하한다
-우리가 깜박한 줄 알았지?

 

-빨리 따라 와!
-알았다니까

 

좋아, 누가 먼저 덤빌래?

 

네 선물이야

 

-빨리 타봐
-뭐?

 

새 직장에 가려면
차가 필요하잖아

 

매일 내가
태워다 줄 수도 없구

 

모건은 버스표나
사주자고 그랬지만 말야

 

그런 적 없어!

 

이제 21살이 됐으니까

 

술 외에 제일 필요한 게
차 같아서 준비했어

 

맘에 들어?

 

이거 정말...

 

이렇게 못생긴 차는
태어나서 처음 본다

 

무슨 돈으로 산 거야?

 

나하고 빌리하고
부속을 모으고

 

모건이 매일 구걸을 좀 했지

 

차체 만드는 기계가 있었거든

 

죽여주는 직업이었지

 

2년이나 그 일 달라고
매달려서 해줬지

 

그럼 직장 구한 거야?

 

구했었는데 짤렸어

 

그래서 뭘 만든 거야?
잔디 깎기?

 

그래뵈도 6기통이라구

 

빌리하고 내가
엔진을 새로 만들었어

 

좋은 차야
엔진이 얼마나 끝내주는데

 

21살 생일 축하란다

 

축하한다, 짜샤

 

잘 있었나?

 

들어와

 

숀, 난...

 

나두야

 

그래

 

얼마간 쉴 거라던데?

 

그래, 여행이나 해야지

 

글도 좀 쓰고

 

어디로 갈 건데?

 

인도하고

 

중국

 

그리고 볼티모어!

 

돌아올 생각은 있는 거야?

 

얼마 전에 전단을 받았어

 

72년도 동창회가
6개월 후에 있다지?

 

나도 받았어

 

그 때 보세
내가 한잔 살 테니까

 

그 날 음료는 다 공짜야

 

알아, 장난 좀 쳐봤다

 

지금 한잔 하는 건 어때?

 

좋은 생각이다

 

내가 살게

 

이 복권만 있으면
술값 되는 거 알지?

 

당첨될 게 분명하다구

 

내겐 낙원으로 가는
티켓이야

 

복권 당첨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

 

4대 1?

 

3천만분의 1이야

 

그래도 가망은 있잖아

 

그래, 이 계단에서
벼락 맞을 확률만큼

 

그래도 가능성은 있잖아
3천 2백만분의 1이라도

 

윌!

 

윌!

 

윌 녀석 집에 없어

 

"선생님..."

 

"교수님이
제 일자리 때문에 전화하시면"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꼭 잡아야 할 여자가 있거든요"

 

"윌 드림"

 

망할 녀석
감히 내 흉내를 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