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ttle Of The River Plate, 1956

모든 영화는 수백 명이
고생한 결과물이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수천 명에 이른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지만
일일이 다 쓸 수 없어서

 

부득이 특별히 고마운
몇몇 분들만 밝힌다

 

영국 해군본부

 

뉴질랜드 왕립 해군
인도 해군, 미 해군

 

라플라타 강의 전투

 

존 그렉슨
안소니 퀘일

 

이안 헌터
잭 그윌림
버나드 리

 

피터 핀치

 

촬영 크리스토퍼 찰리스
편집 레지날드 밀즈

 

해군 자문 F.S. 벨 함장
그라프 슈페호 수용소 장면 자문 패트릭 도브 선장

 

작곡 브라이언 이스데일

 

각본·제작·감독
마이클 파웰
에머릭 프레스버거

 

이 영화는
해군의 이야기이다

 

1939년 11월
전쟁 발발 2개월째

 

독일이 폴란드에 가한 '전격전'은

 

세계가 놀란 신개념 전투였다

 

바다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독일선박은 보급이 원활했지만
영국은 그렇지 못했다

 

영국의 보급선이
가라앉거나 못 쓰게 되면

 

굶주린 영국군은
적국에 승리를 헌납했다

 

이런 면에서 독일군은
강력한 무기가 있었으니

 

자기 지뢰

 

U 보트

 

포켓전함이 그것이었다

 

그 중에서 포켓전함은 강하고 빨라서

 

다른 배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바다의 호랑이'로 불렸다

 

전쟁 선포 열흘 전

 

이 전함들이 비밀임무를 띠고
독일의 항구를 빠져나왔다

 

한밤중에
노르웨이 해안을 넘어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사이의
덴마크 해협을 지나

 

남대서양으로 들어가
대기 중이던 보급선과 만났다

 

몇 달이 지나도 이 괴수의
존재를 눈치 챈 이는 없었다

 

출항한 배들이 하나 둘
소식이 끊기기 전까지는...

 

1939년 11월 15일
수요일

 

가엾은 '아프리카 셸'

 

전쟁이란 이런 거죠

 

당신들은 해적이오

 

내 배는
포르투갈 영해에 있었소

 

랑스도르프 함장님께
항의하도록 하세요

 

이제 와서 항의하면
뭐가 달라진답니까?

 

내 배는 침몰됐고
문서들도 빼앗겼는데

 

내 위치는
해도에 표시돼 있소

 

그 해도는 정확하지 않아요

 

저기가 바로
포르투갈령 동아프리카요

 

여전히 5km 이내
영해 안이라고요

 

저긴 케이프 자보라고,
저긴 퀘시코 포인트 등대잖아요

 

어쨌든 저 배의 선원 모두가
안전하게 구출됐잖습니까?

 

이 배가 포켓전함
'그라프 슈페'요?

 

차렷!

 

아프리카 셸호의
영국인 선장 도브 씨입니다

 

함장님 나오실 때까지 대기해

 

도브 선장님

 

랑스도르프 함장님?

 

반갑습니다

 

저희한테 배를 빼앗긴 것에
불만을 표하셨다고요?

 

배가 영해 내에 있었다던데
그럼 제가 난처해지는군요

 

그래봐야 나보다
더 난처하실까요?

 

난 배고 뭐고
다 잃었소

 

우리 배는 분명히
영해 내에 있었어요

 

- 내 해도만 있으면...
- 여기 있습니다

 

- 짚어 보시지요
- 그러죠

 

이 선을 보면
확연하잖습니까?

 

의견이 다르군요

 

정확한 수치를 가지고
반박을 하셔야 하는데...

 

이러면 어떨까요?

 

반박문을 써주시면
답변서를 써드리죠

 

- 공평한가요?
- 괜찮군요

 

한잔 하시죠

 

증기선 '클레멘트'에서 가져온
진품 스카치예요

 

클레멘트호도 침몰시켰소?

 

태우시죠

 

이것도 진품이오?

 

네, 근데 클레멘트호 말고
헌츠먼호에서 나왔죠

 

헌츠먼호 선장과는 친했소

 

만나게 될 겁니다

 

- 이 배에 있소?
- 그렇진 않습니다만...

 

침몰시키는 건 저도 싫습니다
명색이 저도 뱃사람이니까요

 

민간에 해를 끼치는 전쟁은 싫지만
상황이 제 뜻대로 안 되네요

 

육군은 장갑차를 타고
서로 포나 쏴대고

 

공군은 정찰기나 날려대고
해군은...

 

제 경우를 예로 들면

 

전 이 훌륭한 배의 사령관이죠

 

역사상 최고의 군함답게
아주 빨라요

 

25노트쯤?

 

더 빠르고, 화력도 엄청나요

 

11인치 포 6문과

 

5인치 포가 8-10문

 

눈썰미가 좋으시군요

 

전 상선만 침몰시키고
전투는 안 합니다

 

일이 쉬우시겠어요

 

요새 우리 같은 상선이
한 두 척이 아니니까요

 

우리에 대적할 만한 배는
세 척뿐입니다

 

'리펄스', '리나운', '후드'

 

이론상으로는 그렇죠

 

큰 전함은 느려서
쫓아오지를 못해요

 

- 순양함은 빨라서 어려울 텐데요
- 우리 화력에는 못 당하죠

 

이론상으로는요

 

이점이 또 하나 있어요
바다란게 워낙 넓어서

 

우릴 찾기가 어렵죠

 

그렇겠군요

 

그럼 보급선은 이 배를
어떻게 찾아옵니까?

 

- 우리가 갑니다
- 마찬가지로 어렵지 않나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고전적인 방법이죠

 

칸으로 나눠서 보면

 

보급선이 언제 어느 칸에
가있을지 파악이 됩니다

 

- 재미있군요
- 정보를 빼내고 싶으시겠지만

 

해도만 봐선 몰라요
포로의 몸이니 소용도 없고요

 

전 북극에서 남극까지
7대양을 누빕니다

 

추운 곳은 참아줘요
옷이 얇아서 말이오

 

따뜻한 옷으로 갖다 드리죠

 

남쪽으로 가게 됩니까?

 

아마도요

 

배나 둘러보시겠습니까?

 

그것도 나쁘진 않겠군요

 

우선 선실로
안내해드릴 겁니다

 

S.S. 트레배니언

 

M.S. 아프리카 셸

 

상선을 또 발견했습니다

 

선실로 가셔야겠습니다

 

내가 모시지

 

따라오시죠

 

- 대궐 같군요
- 네, 소위 후보생들의 방이죠

 

대궐 같이 넓어요

 

29명의 고급 선원과
함께 쓰실 겁니다

 

29명?

 

네, 포로로 잡힌 고급 선원들이
보급선에서 여기로 옮겨 옵니다

 

오우

 

좋은 자리를 맡아야겠군

 

크리스마스에 맞춰
집에 보내드릴 겁니다

 

- 잘됐네요, 언제라고요?
- 조만간요

 

랑스도르프 함장님께서
이걸 입고 바깥구경 하시랍니다

 

저희 보급선입니다

 

커피도 있어?

 

그럼, 최고급이야

 

안녕하시오

 

갑판에 나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이 많으실 것 같아서요

 

받으시죠

 

받아두세요

 

고맙게 받죠

 

벌써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네요

 

 

싱싱한 고기, 채소와 과일,
연료까지 풍족하니까요

 

산타클로스 구경하시죠

 

알트...

 

'알트마르크'

 

제대로 위장을 못했군

 

우린 훨씬 잘합니다

 

이건 중립국에 대비한
변신이랄까요...

 

하루는
'도이칠란트'였다가...

 

뒤집어봐

 

다음엔
'애드미럴 쉬어'가 되죠

 

중립국들은 수상하다 싶으면
영국 해군에 보고를 하거든요

 

우린 여인네처럼 옷과 모자를
바꿔가며 변신을 합니다

 

이건 새 굴뚝과 돛이고

 

저건 새 포탑입니다

 

허스 중위

 

'제인 군함 연감'이
어디 있지?

 

여기 있습니다

 

제인!

 

아주 유용한 책이죠

 

이번에는 이걸로 변신합니다

 

미국의 중순양함!

 

이래서 뱃머리가
덕지덕지 칠해져 있군요

 

이런다고 감춰질 것 같소?

 

식별하기 어려워지죠

 

28노트의 속도로 달리는 배는
잠깐 봐선 알아보기 힘듭니다

 

현대 해전에서 중요한 건
두 가지죠

 

적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대응하기가 쉽고

 

내 배를 잘 숨기면
적을 기습할 수 있죠

 

그나저나 저희 군복이
썩 잘 어울리시는군요

 

고맙소

 

멋지게 하고 계세요

 

곧 알트마르크호의 포로들이
옮겨올 테니까요

 

이유가 뭡니까?

 

그라프 슈페호가
본국으로 귀환하거든요

 

3개월이나 됐으니
교대할 때도 됐죠

 

저희 휴가길에
포로들도 함께 가려고요

 

오늘 밤 옮겨옵니다

 

원래 내 복장으로
갈아입고 싶소

 

리버풀

 

 

카디프

 

뉴캐슬

 

짐 꾸릴 시간들은
있었나 보군

 

뉴튼 비치호부터야

 

- 구석 자리를 맡아
- 구석 자리가 좋아

 

'트레배니언' 선원들은 여기!

 

반갑소, 선장

 

영국인이네요!

 

독일군인 줄 알았소

 

아프리카 셸호의
도브입니다

 

새 얼굴이네

 

언제 잡혔소?

 

11월 15일

 

인도양에서요

 

혼자요?

 

내 배가 마지막으로 격침을
당했는데 나만 포로가 됐죠

 

독일놈들, 사냥을 3주나
쉬었으니 심심하겠군

 

- 대우는 어땠소?
- 아주 좋아요

 

- 여기 함장은?
- 어떤 사람이죠?

 

아주 신사예요

 

'알트마르크'의 선장과는 딴판이군

 

그 지독한 인간!

 

산지옥이 따로 없었지

 

퀴퀴하고 좁아터진 방에
계속 갇혀 있었다니까

 

- 맞아요
- 전 이만...

 

여기도 쾌적하진 않네요

 

안녕!

 

그나마 다행인 게
구멍을 남기고 갔네요

 

인심도 후해요

 

친구들이 온다기에 들떴었는데

 

후회하고 있소

 

배가 움직여요

 

출발하나 봐요

 

- 어디서들 오셨나요?
- 점호나 하죠

 

- '헌츠먼'
- '뉴트먼 비치'

 

- '애슐리'
- '타이로아'

 

- '트레배니언'
- 전원 이상 무

 

전 '아프리카 셸'이에요

 

다음은 누가 당할까요?

 

뛰쳐나가고 싶어!

 

- 조용히 해요!
- 그래, 입 다물어

 

우린 완전히
독 안에 든 쥐야

 

닮긴 했네

 

사고 치지 마

 

하사관님 오셔

 

어떤 배가 침몰했는지
알게 되겠군

 

싸움은 끝났습니다

 

싸움이라뇨?

 

- '친목'시켰어요
- '침몰'이겠죠

 

'도릭 스타'를
가라앉혔소

 

스텁스 선장의 배를?

 

그 고물 배를 뭐 하러!

 

먹을 건 많겠지?

 

- 고물 4인치 포밖에는 없을걸
- 불쌍한 스텁스

 

- 우리 해군이 혼내줄 거야
- 기다릴게요

 

선원들은 구했겠죠?

 

포를 한참 쏴대던데?

 

여기 인원이 늘어납니다

 

안 그래도 좁은데!

 

넓기만 한데요, 뭐

 

이쪽입니다

 

반갑습니다

 

'아프리카 셸'의 도브요

 

'도릭 스타'의 스텁스입니다

 

방금 들어서 압니다

 

'애슐리'의 포틴저요

 

- 존 로빈슨 아닌가!
- 고생문이 열렸어

 

나 기억해요?
'타이로아'의 머피

 

바지도 못 입고
잡혀 왔소?

 

죄송하게 됐습니다
입을 시간이 없었어요

 

무전을 치느라고요

 

녀석들이 진땀 빼던데

 

- 그럼 연락이 됐어요?
- 네

 

순순히 항복했어요?

 

아뇨, 도망쳤었죠

 

오늘도 고기 구경 못하겠군

 

어리석은 행동이었어요
본인까지 '친목'할 뻔했소

 

그럼 이만...

 

선장들은 탁자 위로 가고
기술자들은 아래로 가세요

 

S.S. 도릭 스타

 

비누 가져온 분?

 

있을 리가 있어?

 

버리지 마요, 한 달째
신문을 못 본 사람도 있소

 

부에노스아이레스 건가?

 

골라 봐요, 스텁스

 

스페인어 알아요?

 

경마 기사인데 난 관심 없어요
나도 그래요

 

선장님과 선원 여러분

 

오늘은 성 니콜라스의 날인데
우리는 이 날 양말을 걸어둡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하나뿐이라
우리가 갖지만 장식은 많아요

 

랑스도르프 함장님의
선물입니다

 

파티는 끝났어요

 

불쌍한 자들한테는
고요한 밤이 되겠군

 

들었어요?

 

히틀러한테
배 한 척을 또 바치는군

 

재밌어

 

- 경마에 재미 붙였소?
- 참 재밌어요

 

경주마 이름을 보면서
뭐가 재밌다는 거예요?

 

남미에선
우스운 이름을 붙이나?

 

그게 우습다는 거요
아르헨티나, 브라질 경주마가

 

스페인어가 아니라
영어 이름이에요

 

- 브라질은 포르투갈어지
- 에이잭스, 아킬레스

 

이게 무슨 영어요?
그리스어 아닌가?

 

뭐라고 했소?

 

에이잭스, 아킬레스, 살바도르,
엑세터, 푼타 움브리아, 컴벌랜드

 

- 말이 아니라 배잖아
- 아킬레스는 뉴질랜드 배예요

 

그 중에 세 척은
하우드 사령관의 소함대야

 

참 신기하네

 

신기한 게 아니죠
그렇게 된 거였군

 

경마 뉴스가 아니라
선박 뉴스란 거요?

 

- 정보원이로군
- 첩자들을 심어놨어요

 

그건 우리도 하잖소

 

- 놈들처럼 신문에는 안 싣죠
- 정보교환이군요?

 

- 그걸 슈페호에 넘기면...
- 배의 침로를 바꾸겠죠

 

왜 바꿔? 우리 순양함 몇 척을
해치우는 건 일도 아닐 텐데

 

11인치 포도 있으니

 

조만간 알게 되겠지

 

에이잭스, 아킬레스, 엑세터라...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로군

 

그래도 좀 낫죠
세 척이니 눈에 띌 거요

 

- 참모
- 네

 

'아킬레스'와 '엑세터'에
전갈을 보내게

 

오늘 11시 정각에
기함에서 만나자고

 

- 현재 시간도 기재해
- 네

 

- 해도 준비됐나?
- 네

 

이걸 '엑세터'에 전해라

 

전갈입니다

 

전갈입니다

 

전갈입니다

 

바비

 

구명정을 준비해주게

 

사령관께서 기함에서 보자시네
꼭 넬슨 제독 같군

 

'아킬레스'에 전달해라

 

- 조타수
- 네

 

30분 후 '에이잭스'에 타고 갈
구명정을 준비해주게

 

 

근래에 구명정 훈련을
시킬 기회가 없었지?

 

 

우릴 다 익사시키려나?

 

그럼 양 목장에 보내서
호되게 훈련을 시켜야죠

 

사령관님이 무슨 일로
소집하시는 걸까요?

 

배 세 척을 갖고
뭘 하시려고?

 

소함대 기동훈련을
하시려는 게 아닐까요?

 

그것도 괜찮지

 

- 통신 하사관
- 네

 

- 기함을 계속 주시해
- 네

 

사령관님의 뜻은
가보면 알게 되겠지

 

뉴질랜드 녀석들보다 늦으면 안 돼
서둘러

 

'엑세터' 함장입니다

 

- 왔나, 벨?
- 안녕하십니까?

 

그래, 우드하우스는 알지?

 

몇 년 만이군요

 

튀큰엄 럭비 경기 이후
처음이죠?

 

내가 일부러
떨어뜨려 놓을 거야

 

후키가 내 못된 버릇에 대해
소문낼까 봐서 말이야

 

'아킬레스' 함장입니다

 

- 안녕하십니까?
- 반갑네, 패리

 

- 안녕하세요, 우드하우스?
- 반가워요

 

후키, 패리 모르지?

 

- 처음 뵙겠습니다
- 처음 뵙겠습니다

 

뉴질랜드 선원들은
잘들 있나?

 

500명이 제각각이죠

 

- 후키
- 네

 

내가 작성하라던 엑세터호의
예비품 목록은 기지에 보냈나?

 

아직입니다

 

- 왜 늦어지지?
- 지금 마무리 중입니다

 

오늘 안에 끝내겠습니다

 

어서 끝내서
첫 상선 편에 보내게

 

시작하지

 

앉게, 패리

 

담배들 피우라고

 

자네들을 이렇게
오라고 한 건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직접 설명하고 싶어서야

 

우리가 라플라타 강에
집결한 이유는

 

남대서양이 주무대인 독일 전함의
최근 움직임 때문이지

 

해도를 보게나

 

해군본부에 따르면
이 포켓전함의 이름은

 

'애드미럴 쉬어', '그라프 슈페'
'도이칠란트' 등이며

 

8월 21일에
킬에서부터 항해해 왔네

 

전쟁 선포 전부터
자리를 잡았지

 

9월 30일까지는
누구도 공격하지 않았어

 

이유야 뻔해

 

히틀러는 폴란드가 함락되면
영국, 프랑스가 손을 내밀 줄 알았지

 

하지만

 

9월 30일 페르남부크에서
'클레멘트'를 침몰시켰어

 

그 다음에는 중부대서양에서
10월 5일과 10일 사이에

 

'뉴튼 비치', '애슐리'
'헌츠먼'도 격침시켰어

 

그리고는 여길 떠서
아프리카 해안으로 간 후

 

'트레배니언'을 잡았어

 

또 새 사냥터를 찾아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에 갔어

 

희망봉-인도양-호주로
가면서도 공격을 했겠지

 

하지만 걸린 건
'아프리카 셸'뿐이었어

 

이곳 모잠비크 해협에서...

 

그리고는 회항했을 거야

 

며칠 전 '도릭 스타'를
침몰시켰대, 여기서

 

'도릭 스타'가 공격당할 때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걸 아니까

 

서둘러 그곳을
뜨려고 할 거야

 

셋 중 하나일 거라고 봐

 

하나, 인도양을 통해
회항하거나

 

둘, 왔던 길인 덴마크 해협을
통해 독일로 돌아가거나

 

셋...

 

돌아가기 전에...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거지

 

남미의 곡물선과 육류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거든

 

내 직감으로는
세 번째가 유력해

 

그 배의 속력을 감안할 때

 

리우로 가고 있다면
아침에 다다랐을 것이고

 

여기 라플라타로 오고 있다면...

 

이게 유력하다고 보는데...

 

24시간 후 도착할 거야

 

내일이오?

 

그래, 내일

 

적을 섬멸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며

 

보는 즉시 공격해야 돼

 

화력, 사정거리 모두 앞서니까

 

눈에 띄는 즉시
가까이 접근하고

 

각각 측면을 공격하면서
화력을 분산시켜

 

'에이잭스'와 '아킬레스'는
합동 공격하고

 

'엑세터'는 단독으로 간다

 

적의 주포도 분열시키고
포탄 낙하지점도 확인할 수 있다

 

'컴벌랜드'만 있었다면
8인치 포도 충분한 건데...

 

포클랜드에서 수리 중이라
2주 뒤에나 합류하네

 

선원들에게 앞으로 며칠간
각오 단단히 하라고 전해

 

전투력을 저해할 결함이
발견되면 즉시 처리하고

 

포켓전함과의 교전에 대비한
전술 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해는 어디 걸려 있나?

 

활대 끝에요

 

그럼 술부터 따지

 

12월 13일
수요일 아침

 

포병장교에게
수평선을 경계하라고 해

 

- 포병, 수평선을 경계해라
- 네

 

- 스테이시
- 네

 

우측으로 겨눠

 

도셋, 도셋!

 

날이 맑군

 

시야가 훤하네요

 

진짜 멋진 꿈이었어

 

- 여자가 나왔어?
- 그게 아니야

 

잡담 마라, 아처, 반즈

 

- 저 인간 꿈이었어
- 저 인간?

 

- 내가 리츠 호텔에 묵고 있는데...
- 와!

 

저 인간이 짐꾼인 거야

 

폭우에 택시를 잡아온
저 인간한테 이렇게 말했지

 

'다른 차로 잡아줘
차 색깔이 별로야'

 

몇 시지?

 

4시 50분입니다

 

바람도 좋고
더할 나위 없군요

 

- 좋은 아침이에요
- 좋긴 뭐가 좋아?

 

- 스위치 끄고
- 스위치 끄고

 

- 정찰 태세
- 정찰 태세

 

- 조절장치 준비
- 조절장치 준비

 

컨택트

 

컨택트

 

드디어 해가 떠요

 

드디어 날이 밝는군요

 

그래

 

- 함장님
- 그래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고했네

 

전투태세를 해제할까요?

 

기함의 지시를 기다리지

 

시야는 확 트였는데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준비태세를 해제할까요?

 

조타수, 순항태세

 

- 부갑판장
- 네

 

- 순항태세라고 알려
- 네

 

전갈이 왔습니다
준비태세 3단계입니다

 

유심히 지켜봐

 

나팔수

 

나팔수

 

 

- 해제를 알려
- 네

 

셰익스피어 흉내를 내자면

 

'12월 13일이 왔도다'

 

'그래도 가진 않았도다'

 

6시 10분입니다

 

- 선실에 가있겠네
- 네

 

- 눈을 떼지 마
- 네

 

기함은 더 유심히 보고

 

내려가서 좀 씻을 테니
잘 지키라고

 

사령관님을
더 주의 깊게 봐

 

수습사관, 오늘 밤
월출 시간을 알아와

 

조찬 드시고
서류 검토하시겠습니까?

 

그러지

 

- 어뢰 담당!
- 네

 

- 뭐가 보이면 즉각 보고해
- 네

 

- 정신 바짝 차리고 지켜
- 네

 

잘 들었지?

 

- 철저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 좋아

 

방위각 100도 지점

 

방위각 100도 지점에서
연기가 보입니다

 

- 함장님
- 왜?

 

방위각 100도에서
연기입니다

 

알겠네

 

사령관님
방위각 100도에서 연기입니다

 

- 북서쪽 방향?
- 네

 

- '엑세터'한테 조사하라고 해
- 네

 

- 통신 하사관
- 네

 

'엑세터'한테 연기를
조사하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 침로를 북쪽으로
- 네

 

기함에서 또 전갈입니다

 

'예비품 목록 발송했나?'

 

'우리가 찾는 연기가 맞다면
기지에 같이 보고해'

 

알겠네

 

또 예비품 목록인가?
꽤나 신경 쓰시는군

 

저기 윗부분 보이세요?

 

포켓전함 같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스완스턴

 

보는 것마다 포켓전함이래

 

- 함장님, 갑판으로 오십시오
- 알겠네

 

조종탑이 보이는데
확실해요

 

큰 배를 타봐서 알죠

 

또 그 소리!

 

식별할 수 있겠나?

 

- 안개에 가려서 잘...
- 맑기만 하네

 

- 올라가서 자세히 봐
- 네

 

'엑세터'의 신호입니다

 

- 적이 보입니다
- 적이 보입니다

 

항공기에 경고해

 

포켓전함이 맞아요

 

이런 소리는 처음인데

 

무슨 일이 터졌군

 

경보 울려

 

기관실에 알리고
보일러를 다 연결해

 

보일러 다 연결해

 

- 전속력으로 전진!
- 전속력으로 전진해

 

함장님
적이 좌현 앞에 있습니다

 

좋아, 전투태세에
돌입하라고 알려

 

나팔수!
전투태세라는 걸 알려

 

- 깃발을 높이 올려
- 알겠습니다

 

- 28노트로!
- 240회전

 

- 좌현 20도
- 좌현 20도

 

침로를 40도 돌려

 

좌현 20도

 

- 속도는 28노트
- 28노트

 

210회전

 

신호갑판
깃발을 높이 올리게

 

해군본부에
이렇게 전달하게

 

'포켓전함과 교전 중임'

 

우리 좌표도 알리고

 

- 수습사관, 좌표!
- 이 망원경 치워

 

- 전속력 항진합니다
- 실시

 

포병, 준비되면 발포해라

 

전 대원에게 알려, 우린
포켓전함과 교전 중이다

 

부함장, 저거라네

 

구석구석 돌면서
경계시키겠습니다

 

세상에!
깃발로 무장을 했군요

 

멋을 잔뜩 부렸어요

 

여기서 5.9인치 포를
날리려나 본데?

 

놈들도 긴장했나봐

 

내가 뭐랬어
강적을 만났다니까!

 

아군이 이놈의 깡통을
날려버렸으면 좋겠네

 

그럼 우리도 날아가

 

자꾸 그걸 잊네

 

침착해
아직 안 맞았어

 

적에게 최대한 가까이
가서 공격하는 거야

 

 

- 몇 시지?
- 6시 18분입니다

 

- 화력은 분열시켰어요
- 포가 정말 정확한걸

 

선제 협차사격을 당했어
우리도 반격을 해야겠지?

 

포격 통제실이다
발포 예정이다

 

- 발포한답니다
- 좋아

 

후갑판의
수중폭뢰는 어쩌죠?

 

직격탄을 맞으면 선미가
날아갈 텐데요

 

최대한 막아봐

 

후갑판!

 

항공기 사출 준비시켜

 

항공기 사출 준비시켜라

 

어뢰 준비됐습니다

 

곧 사정권에 들어오네
고맙군

 

대체 무슨 속셈일까?

 

사정거리가 충분한데
왜 다가오지?

 

일제 사격

 

준비 됐다

 

발포합니다

 

좋았어!

 

'에이잭스'가 발포했습니다

 

- 최대 사정거리야
- 거의 접근했어요

 

- 침로를 우현으로
- 알겠습니다

 

우현 20도

 

- 포병
- 네

 

포탄 낙하지점을
따라 움직일 테니

 

- 적절히 대처하기 바란다
- 알겠습니다

 

- 알겠나, 조타수?
- 네

 

적들이 눈치 채지 못하겠죠?

 

타각을 0으로

 

준비되면 발포한다

 

지금 발포합니다

 

침로 유지

 

- 준비해
- 지금이오?

 

그래, 일제사격이
없을 때 돌아야지

 

간격이 겨우 10초예요

 

6인치 포가 날아들면
그마저도 안 되고요

 

후미공격이었어

 

'엑세터'가 사정거리를 확보했어
우리도 마찬가지야

 

협차사격이 끝났으니
폭격을 당하는 건 시간문제겠군

 

내 말 맞지?

 

만세! 다시 쳐라!

 

다 끝났나?
나 좀 내려줘

 

재밌군

 

저 친구들한테
땅콩이랑 담배라도 줘

 

무슨 냄새지?

 

옥탄 냄새야
담배 꺼, 바보야

 

- 정찰기가 포격당했어
- 위에서 터졌어

 

정찰기가 뜨면...

 

우린 통구이가 되겠네

 

- 자네의 요크셔 푸딩처럼
- 요크셔 푸딩이 왜?

 

난 다 익으면 뒤집어줘

 

적이 우리 쪽으로 옵니다

 

잘됐군

 

지금 주포를 '엑세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뭐? 악랄한 것들

 

우리가 주요 표적입니다

 

페인트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응급처치반을 보내

 

- 상갑판에 뛰어가는 게 누구지?
- 모스 같은데요

 

적의 포격이 강화됐으니
전 대원에게 경계시켜

 

조타수!

 

'엑세터'가 직격탄을 맞았어요

 

전방 포탑 같습니다

 

조타수, 침로 변경해

 

조타수!

 

통신 하사관!

 

조타수, 조타수!

 

하부 조타실
하부 조타실!

 

모건

 

존스 하사관

 

로퍼, 괜찮은가?

 

응급처치반, 선교로!

 

바비!

 

무사하셨군요, 중갑판에
타격이 커서 수습 중입니다

 

- B분대 말인가?
- 거의가 사망했습니다

 

직격탄에 강철판이 날아가
피해가 큽니다

 

불이 화약고까지 번지면
큰일이야

 

곧장 달려왔습니다

 

바빠질 것 같습니다, 목사님

 

서둘러

 

- 난 선미 사령탑으로 가네
- 네

 

- 저길 봐
- 뭡니까?

 

함장 체면에 모자는 있어야지
자네도 하나 구해서 쓰게

 

가지, 로퍼

 

- 어떤가, 톰?
- 괜찮습니다

 

금방 치료해줄걸세

 

저 친구가 저보다
심하게 다쳤어요

 

부함장 보거든
선미로 오라고 해

 

 

'엑스터'가 연기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포탄 몇 발에 벌써!

 

마지막 포탄은 선교 쪽에 명중했죠

 

- 괜찮나?
- 네

 

- 스미스
- 네

 

선교는 포격을 당해서
선미 사령탑으로 가겠네

 

상황은?

 

어뢰병들은 대부분
죽거나 다쳤습니다

 

- 남는 인원은?
- 전부 투입시켰습니다

 

통신이 두절됐습니다

 

여기서 지휘하겠다

 

- 자이로 나침반은?
- 파손됐습니다

 

- 선박용 나침반 가져와
- 네, 나침반 대기!

 

하나는 여기
하나는 조타수한테 줘

 

갑판 셋을 지나야 조타실인데
지시는 어떻게 전달하죠?

 

입에서 입으로 해야지
서둘러

 

맙소사! 포탑 두 개가
또 날아갔습니다

 

가엾은 후키!

 

- 부르셨습니까?
- 그래

 

- 이게 뭔가?
- 항공기 연료가 새는 겁니다

 

폭발물은 치우는 중이죠

 

그래야지, 불꽃만 튀어도
불구덩이가 될 테니까

 

- 임무를 인계받았습니다
- 내 옆을 지키게

 

- 맥바넷입니다
- 항해장을 맡게

 

지시사항은 전령에게 전해

 

- 대기하게, 로퍼
- 네

 

'아킬레스'도 불타고 있어요

 

'아킬레스'에는 5.9인치 포를
쏘고 있습니다

 

우리한테는 11인치 포로
협차사격 중이지

 

우현 쪽을 2분간 공격하다가
다시 좌현으로 돌아오게

 

혼란을 주도록 말이야

 

알겠습니다
조타수, 우현 15도

 

우현15도

 

포격 통제실!

 

- 어디를 다쳤어요?
- 다리에 맞았어

 

포격 통제실!

 

- 반대쪽 다리를 볼게요
- 그쪽은 괜찮은데?

 

아뇨, 상처가 큽니다

 

난 전혀 몰랐어

 

포격 통제실이
무력화됐습니다

 

아닙니다

 

함장님께 복구됐다고 전해

 

응급처치반 보내주고

 

이봐, 리처드

 

응급처치부터 해

 

A포탑이 발포를
중단했습니다

 

선미 포탑은?

 

아직 발포 중입니다

 

- 제닝스가 지휘하고 있습니다
- 좋아

 

적이 우리를 향해
곧장 달려듭니다

 

좌현 20도

 

- 좌현 20도
- 좌현 20도

 

좌현 20도

 

좌현 20도

 

좌현 20도

 

- 타각을 0으로
- 타각을 0으로

 

타각을 0으로

 

- 침로 유지
- 침로 유지

 

침로 유지

 

침로 유지

 

- 익사할 뻔했습니다
- 타죽진 않겠군

 

모자를 썼어야지

 

'아킬레스'는 들어라
화력이 급감한다

 

눈을 어디다 두고 있어?

 

쇼, 괜찮아?

 

쇼!

 

쇼가 당했습니다

 

로저스, 쇼 대신 들어가

 

선미 포탑이
발포를 멈췄습니다

 

- 부르셨습니까?
- 아래쪽 상황은 어떤가?

 

- 엔진과 보일러는 아직 안전합니다
- 우리보다 낫군

 

적이 빠르게 접근합니다

 

포도, 어뢰도 없는데!

 

'엑세터'가 우현으로
침로를 변경합니다

 

- 우현으로 기울고 있어
- 통제력을 잃었어요

 

거리가 얼마지?

 

16,000야드입니다

 

우리가 가서 '엑세터'에 집중된
화력을 유인해야겠어

 

- 이 정도면 사정권 안이야
- 알겠습니다

 

- 진격하라
- 좌현 20도

 

'아킬레스'를 30노트로 올려

 

30노트!

 

속력 30노트!

 

- 지금 거리는?
- 13,200입니다

 

기관사 연결해라

 

'엑세터'를 박살내려고
접근 중이야

 

속도를 최대로 해

 

속도를 최대로!

 

우릴 끝장내러 오는군

 

이제 어쩔 수가 없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지

 

 

이왕 죽을 바에는
놈도 데리고 가는 거야

 

거리가 이제
10,000야드입니다

 

좋아, 본때를 보여줘!

 

- 우현으로 최대 전타!
- 우현으로 최대 전타!

 

0으로!

 

침로 유지!

 

맛이 어떠냐, 괴물아!

 

선루에 명중했어요

 

- 잘했어, 로저스
- 맞히는 데는 선수거든요

 

그럼 또 한 번 해봐

 

5.9인치 포에 맞았어

 

우릴 만만히 봤겠다!

 

- 침로를 바꾸고 있어요
- 그래야지

 

수고들 했다!

 

화력이 소모되고 있어

 

타격이 큰 모양이지

 

함장님

 

포탑의 정상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알았다
- 아직 두 개가 남았잖아

 

함장님, X 포탑이
포격당했습니다

 

- 가서 작동되나 살펴봐
- 네

 

- 함장님
- 그래

 

1,200발 가량 쐈습니다

 

인원은 3분의 1만 남았고요

 

알았네, 괜찮은가?

 

바람구멍이 뚫려서

 

추운 것 빼고는 괜찮습니다

 

- 몇 시지?
- 7시 40분입니다

 

더 따라붙어서
끝장을 보자고

 

우현 30도!

 

우현 30도!

 

'엑세터'의 전갈입니다

 

포는 가동 불능이지만
항해는 가능하답니다

 

7시 32분

 

힘든 상황이로군
포클랜드까진 갈 수 있을까?

 

- 함장님, 함장님!
- 그래

 

어뢰 네 개가 남았습니다

 

- 기회가 되면 쏴라
- 네

 

사령관님 전갈입니다

 

포클랜드까지
갈 수 있겠냐는데?

 

플리머스까지는
노력해보겠다고 전해

 

- 통신관
- 네

 

예비품 목록 변경을
요청한다고 덧붙여

 

예비품 목록 변경?

 

후키 벨!

 

그 친구라면 할 수 있어

 

답장해

 

포클랜드까지
무사히 가라고...

 

 

다 끝난 걸까?

 

15분간 잠잠해

 

- 30분은 됐겠네
- 시계로 쟀다니까

 

모자는 왜 썼던 거지?

 

- 그러게 말이야
- 살아보겠다고

 

그럼 아군의 배들은
가라앉은 걸까?

 

그랬다면
이 난리가 났었겠나?

 

뭘 하는 걸까?

 

우리 쪽으로
오진 않는군

 

눈은 떼지 말고
뒤를 밟자고

 

배고파
먹을 거 좀 있나 봐줘요

 

- 직접 가시지, 랄프
- 이 몸으로?

 

알았어

 

다친 사람 있어?

 

지붕에서 뭐가 쿵 떨어졌어

 

- 여기는 괜찮아
- 그렇군

 

죽다가 살아났어

 

- 갑판 들보에 맞았나봐
-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아군의 배가 가라앉기는커녕
적군을 추격하는군

 

우린 적군 배에 타고 있어

 

- 내 영혼만은 거기에 있어
- 거기에 가있었으면...

 

나가서 봐야겠어

 

토스트 시키셨죠, 마님?

 

전방 포탑이야

 

아직 안 끝났어

 

따라오지 말라는 신호지

 

- 침로를 살짝 변경하죠
- 그래

 

- 우현 10도
- 우현 10도

 

어두워지면 따라붙고,
적을 저녁놀과 우리 사이에 둬

 

그러면 적은 우리 눈에 보이지만

 

우린 어둠에 가려서 안 보이지

 

들려?

 

계속 움직이고 있어

 

여기 불이 계속 들어올까?

 

아니, 곧 끊어질 거야

 

- 크리스마스 장식은 어때?
- 좋은 생각이야

 

종이등도 있던데

 

성냥 가진 사람?

 

지금 켤까, 아니면
나중을 위해 아껴둘까?

 

나중엔 필요 없겠지

 

이 등불은 수호천사 같아

 

- 속도를 줄이는데?
- 그러게

 

어떻게 된 걸까?

 

멈췄어

 

- 그래, 멈췄어
- 맞아

 

랑스도르프가 어둠 속에서
아군을 해치우고

 

다시 바다로
숨어버리려는 걸까?

 

아침이면 몇 km는
가있을 거야

 

손을 써야 하잖아!

 

조용!

 

들어봐

 

여러분

 

전투는 끝났습니다

 

이곳은 몬테비데오 항입니다

 

랑스도르프 함장님께서는

 

중립국 우루과이에 온 이상

 

국제법에 따라 여러분께
자유를 드린답니다

 

독일 포켓전함 '그라프 슈페'가
항구에 정박했어

 

- 전투가 있었대
- 전투라고!

 

코카, 뉴욕에 연결해줘
뭐든 다 해줄게

 

조금만 기다리세요

 

코카

 

부탁이야

 

전부 통화중인 걸
어떡해요?

 

부에노스아이레스, 리우, 산티아고
기자들이 방을 잡는다고 난리예요

 

기자들?
길바닥에서 자라고 해

 

NBC, CBC, ABC
다 연결해줘

 

이 마이크 아저씨가
역사적인 특종을 잡았다고

 

코카!

 

마이크!
안 돼요, 그만 해요!

 

제가 약속할 수 있는 건

 

그 배에 전문가들을 파견해
피해상황을 평가하는 것뿐이죠

 

하일 히틀러!

 

영국 공사이십니다

 

- 구아니 박사님
- 밀링턴 드레이크 공사님

 

우루과이 정부는 국제법에 의거해서
그라프 슈페호 억류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프랑스 대사 대리십니다

 

데물랭 씨

 

 

또 외교문서겠죠?

 

- 헤이그 협약에 따라...
- 또 헤이그 협약이군요

 

17조에 따르면

 

'교전국의 전함은
안전 목적이 아니면'

 

'중립국 내에서 수리할 수 없다'

 

'전투력 증강을 위한
수리는 금지된다'

 

그라프 슈페호는 전투 개시 후
이미 500km나 운항한 배입니다

 

전속력으로요
토끼처럼 팔팔했다고요

 

자정 이후에 받은 외교문서가
독일 공사로부터 셋

 

영국 둘, 프랑스 둘입니다

 

저희는 작은 나라로서
중립 유지만으로도 힘듭니다

 

더 이상의 부담은 사양하겠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결정에
영향을 주실 수는 있잖습니까?

 

네, 이 순간 그라프 슈페호의
포가 어디를 향하고 있죠?

 

적군이 아니라
몬테비데오를 향하고 있어요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되죠

 

데물랭 씨
밀링턴 드레이크 씨

 

짧은 역사를 가진 약소국으로서
우린 많은 위협을 견뎌냈고

 

더욱 강해졌습니다

 

위협을 받을 때마다
한 발씩 발전했죠

 

우린 단순합니다
인구도 2백만뿐이에요

 

몇 가지만 지키면 되죠
법과 정의는 통해요

 

위협은 안 통해요

 

절 보세요, 체구는 작지만
2백만 명을 책임지고 있죠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마이크 시험 중
잘 들려요?

 

뉴욕 시민 여러분
몬테비데오의 마이크 파울러...

 

아저씨, 정신 똑바로 차려요

 

연결이 돼요?

 

마놀리가 안 된대

 

마놀리가
가게에서 나가래

 

'그라프 슈페' 건을
미국 전역에 방송한다고 해요

 

여기가 명당이라서
체신부 허가도 받았다고요

 

마놀리가 자기는
허락하지 않았대

 

유명해질 거라고 해요
이 가게도 유명해진다고

 

미국 사람들도 몰려와서
사진 찍고 난리일 거라고

 

안녕하세요, 몬테비데오의
마이크 파울러입니다

 

미국 사람들 오기 전에
영국군이 침몰시킬 거니까

 

돈을 지금 달래, 그리고
그건 6인용 식탁이라네

 

30분마다 스카치 여섯 잔씩
가져오게 하고 돈 보여줘요

 

15분마다
더블 위스키 여섯 잔으로 하재

 

좋아요, 대신 병에
다시 담아달라고 해요

 

근무 중이라 못 마시지만
버릴 수는 없죠

 

좋대

 

자기가 마시지는 않겠지?

 

정신 똑바로 차려요
역사적인 순간이에요

 

세상에! 시위대인가?

 

- 반영국 시위예요?
- 그런 거 아니에요

 

다 영국의 자손들이고
봉사하겠다고 온 거죠

 

할 만한 일도 없는데...

 

레이 마틴은 어딨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온
해군 무관과 부두에 계세요

 

그럴 듯하게 위장하고 창문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있을 거예요

 

무슨 음모를 꾸미려고?
난 빼줘요

 

전화 한번 해보세요

 

맥콜 선장입니다

 

공사님

 

 

마틴 씨도 있습니다

 

대사관 밖에
지원자들이 넘친다고요?

 

이름 적어놔요
나중에 고를 테니까

 

그라프 슈페호를
24시간 감시해야 돼요

 

목록을 만들어주시면
적당한 사람들로 고를게요

 

안녕히 계세요

 

사는 집도 이래요?

 

조심해요

 

배도 안 타봤어요?

 

자꾸 흔들지 좀 말아요

 

함재정 안에
웬 귀빈이지?

 

랑그만 씨네, 독일 공사가
랑스도르프를 공식 방문했어요

 

랑스도르프, 저 사람
기품이 있어 보여요

 

맞아요, 지금 보여요

 

- 뭐? 나도 봅시다
- 수염을 깎고 있소

 

- 아니!
- 왜요?

 

영국 선원들이 후갑판에
쭉 늘어서 있어요

 

뭐요?

 

'그라프 슈페'호에 잡혀있던
영국인 포로들일 거예요

 

도브 선장
함장님께서 오시랍니다

 

함장님

 

함장님

 

도브 선장입니다

 

안으로 모시게

 

들어오시죠

 

도브 선장님

 

랑스도르프 함장님

 

무사하셔서 기쁩니다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참 잘해주셨어요
잘 해결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안부 전해주세요

 

- 크리스마스 인사도요
- 그러죠

 

전사한 부하 둘의
모자에서 나온 건데

 

기념품 삼으세요

 

- 감사드립니다
- 도와드릴 일이 있나요?

 

어찌 된 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구축함 두 척과
다른 배 한 척이 보였는데

 

막상 다가가 보니
순양함이더군요

 

이미 전투는
시작된 후였고요

 

눈을 뗄 수가 없었죠

 

구축함처럼 전투를 하더군요

 

계속 밀고 들어왔어요

 

큰 배의 지원이 있지 않고는
그럴 수가 없다고 느꼈죠

 

우리를 큰 배 쪽으로
유인하는 줄 알았어요

 

어떤 배들이었습니까?

 

'에이잭스', '아킬레스'
'엑세터'요

 

- 꿈이야, 생시야?
- 생시가 맞습니다

 

굴뚝 세 개짜리
순양함입니다

 

'컴벌랜드'야

 

기적이군

 

기적이든 아니든
천군만마로군요

 

어떻게 35시간 만에
1,600km를 달려온 거지?

 

- 통신 하사관
- 비켜주겠나?

 

'컴벌랜드'에 전해라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었나?'

 

답변 중입니다

 

- 애플
- 에이

 

- 넛츠
- 엔

 

- 토미
- 앤트

 

- 아이작
- 앤티

 

찰리

 

'예상했음(Anticipation)!'

 

랑스도르프 함장입니다

 

하일 히틀러!

 

격식은 생략합시다

 

사실만 확인해주시죠

 

맞는지 들어봐요

 

푼타 델 에스테에서
어제 아침 해전 발생

 

독일 포켓전함 '그라프 슈페'는
영국 순양함 세 척과 교전

 

'엑세터', '에이잭스'
'아킬레스'

 

이 교전에서
독일 전함이 승리

 

영국의 '엑세터'는 산산조각 났고
두 척은 도망침

 

'그라프 슈페'는
경미한 피해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라고요?

 

심각한 손상을 입어
운항도 불가능합니다

 

제가 방금 읽은 건
독일 정부의 공식 발표문입니다

 

그리니치 표준시로
오늘 13시 15분 발표예요

 

전시에 공식 발표문은
과장되기 마련이죠

 

대중의 심리나 사기도
고려해서...

 

랑스도르프 함장

 

배의 상태를 어떻게 보시오?

 

주방이 망가져서
음식을 못 먹습니다

 

다른 부분은 전문가들이
감정하러 오셨고요

 

보고서는 갖고 있소, 수리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겠소?

 

적어도 2주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위원회에서는
48시간을 줬소

 

네?

 

선루에만 64회의 포격을
받았습니다

 

65회요

 

정상을 참작해 특별히
72시간으로 늘려줬으니

 

'그라프 슈페'가 운항이
가능하도록 수리하시오

 

시간은 12월 17일
일요일 오후 8시까지요

 

단, 헤이그 협정 13조에는
금지조항이 있소

 

전투력 증강을 위한
수리는 금지합니다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항의는 접수하지요

 

맥콜 선장님

 

- 출발할까요?
- 그러지

 

자, 출발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 맥콜, 반갑네

 

- 우드하우스는 알지?
- 안녕하세요?

 

메들리도 알 테고

 

- 메들리
- 안녕하십니까?

 

- 사령관님!
- 이리 오게

 

맥콜, 슈페호를
붙잡아주게

 

붙잡다니요?

 

힘들게 여기까지 끌고 와서
제압하기 직전이잖아요

 

잘 구슬려서
여기 묶어둬야 해

 

이제 와서 어떻게요?

 

자네와 마틴이
어떻게든 해보게

 

무슨 수를 써서든
꼭 좀 해줘

 

이봐

 

우리 배 세 척으로는 부족해

 

여기까지 몰아오는 데도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렸나?

 

그런데 또 풀어놔봐
난 자신 없어

 

이번엔 운이 좋아서 살았지만
그런 행운이 또 올까?

 

알겠습니다

 

해군본부에서 몬테비데오에
집결 명령을 내렸어

 

메들리
해도를 보게나

 

- K함대
- '리나운', '아크 로열'

 

페르남부코 동쪽
1,000km 지점

 

- 4,000km 밖에 있어요
- 리우에서 연료보급을 받죠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빨라야 화요일에나 와

 

프랑스의 X함대는
더 멀리 있어

 

'도셋셔'는 케이프타운을
떠난 게 수요일이고

 

6,000km 밖에 있지

 

알겠나?

 

적어도 화요일까지는
묶어둬야 된다고

 

- 손써보겠습니다
- 자네밖에 없네

 

경계태세를 늦추지 말고
골프채 좀 가져와

 

밀링턴 드레이크 씨 얼굴이
사색이 될 게 눈에 선해요

 

- 어떻게 지내시나?
- 분주하게 지내십니다

 

해양부, 국방부, 외무부에서
헤이그 협정만 외쳐대시죠

 

세상에!
루이지, 캄포스, 구아니...

 

캄포스, 루이지와
며칠 전 골프를 쳤다네

 

골프 얘기가 나왔으니
내 골프채 좀 보게

 

이쑤시개가 다 됐어, 포탄
한 개가 명중한 결과라네

 

유원지에서 곰인형깨나
탔을 솜씨지?

 

항만 감독관한테
안 걸리게 조심해

 

내가 조만간
좋은 술로 대접하지

 

남미국가들은 라플라타 강
전체를 영해로 봅니다

 

푼테 데 메다노스에서
푼타 델 에스테까지 다요

 

알고 있네

 

슈페호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간다면 저지하실 겁니까?

 

내가 도박은 못하지만
이것만은 알아

 

지레 겁먹으면 지는 거야

 

- 안녕히 계십시오
- 잘 가게, 행운을 빌어

 

사령관님께 전갈입니다

 

고맙네

 

메들리, 본부에 전하게
'남대서양의 사령관으로부터'

 

죄송하지만
내용이 틀렸습니다

 

- 아직 말도 안 했는데
- 하셨습니다

 

'본부에 전하게'가
뭐가 틀렸다는 거지?

 

'남대서양의 사령관으로부터'가
틀렸습니다

 

응?

 

내가 하우드 사령관이잖나?

 

아뇨, 해군 소장님이십니다
바스 상급 훈작사이시고요

 

축하드립니다

 

함장님

 

아니!

 

왜? 나쁜 소식인가?

 

전 바스 훈작사가 됐습니다

 

패리와 벨도 함께요

 

이것 좀 보게나

 

바스 상급 훈작사와
바스 훈작사라...

 

모두 바스 훈작사단이군!

 

난 해군무관치고는
이런 거 너무 잘해요

 

그러거나 말거나

 

난 공사님을 대신해서
법까지 어기며...

 

안녕하세요, 각하

 

받으세요, 공사님

 

고마워요, 쇼 양

 

자리 좀 피해줘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영국 대사님이시네

 

적의 귀를 조심하세요

 

여보세요

 

내 활약상을 지켜보시라

 

무슨 일이야?
밀링턴 드레이크인가?

 

- 맥콜입니다
- 맥콜이군 그래

 

'그라프 슈페'에 관한
급한 소식입니다

 

- 보안상 조심해야 해
- 알지만 너무 급해서요

 

- 해군 암호를 들었는데...
- 입 다물어

 

- 저희 주력함 두 척이...
- 미쳤나? 끊겠네

 

위급상황에서
보안은 나중 문제죠

 

보안이 나중이라고?

 

계속해봐

 

이 두 주력함은 몇 시간 후
바이아블랑카에서...

 

- 아니, 이 사람이!
- 연료를 채울 거랍니다

 

맥콜!

 

연료가 바닥이 나버려서요

 

그만 해!

 

중대한 임무를 띠고
이리 오는 거예요

 

완전히 돌았군

 

2,000톤의 연료를
준비하라고 하더군요

 

자네 진짜!

 

오늘 밤부터 유조선도
대기시켜 달래요

 

잘했네, 맥콜
잘 알아들었어

 

석간신문이 불티나게
팔리겠군

 

보안이 허술한 전화선을
이용한 작전이었어요

 

영국 배가 푼타 델 에스테로
죄다 몰려오는 줄 알겠네

 

아가씨, 뭐라고
써있는 겁니까?

 

'푼타 델 에스테의 등대지기는
전함 바램호 등 영국 함대가'

 

'하우드의 소함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고마워요

 

등대지기가 시력 한번 좋네요
바램호는 지브롤터에 있는데

 

- 밀링턴 드레이크 씨
- 네

 

'그라프 슈페'의 항해를
왜 지연시키려고 합니까?

 

태도가 변한 이유가 뭐죠?

 

태도가 변한 게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전략이 바뀐 것이죠

 

12월 17일 일요일 아침
10시 15분입니다

 

'그라프 슈페'에 주어진
시간이 다돼갑니다

 

오후 8시에 떠나지 않으면
우루과이 정부가 억류하게 되죠

 

과연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프랑스 상선 코트
다쥬르가 출발하고 있습니다

 

중립국 법에 따라 적국 전함이
상선을 따라가려면

 

24시간 안에 예고나
유예할 의사를 밝혀야 하죠

 

그러니 '그라프 슈페'는 떠나도
떠나지 않아도 위법인 겁니다

 

이런 소문도 돌고 있죠

 

리우 외곽에 영국 전함
일곱 척이 기다리고 있다고요

 

독일 전함도 규모를 증강해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일보다 더 큰 전투가
임박했다는 거죠

 

'그라프 슈페'가 어둠을 틈 타
도망칠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아직 여기 있네요

 

랑스도르프 함장은 밤새
나치 외교관들과 회의 끝에

 

개전 이래 가장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파손된 배가 정박소를
떠나도록 할까요?

 

안 그러면 억류되잖아

 

4시간을 달려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갈까요?

 

죽음의 전투가 될까요?

 

포격당하는 건
선전용으로 별로겠죠?

 

괴벨스의 설명을
듣고 싶어요

 

아무도 모르죠

 

랑스도르프 함장은
한 시간 전에 배로 돌아갔고

 

해변에서 세 시간을
보냈습니다

 

독일의 랑그만 공사가
함께 있었죠

 

악수를 나눴고
'내일 보자'고도 했다는군요

 

물론 그 둘은
독일어로 말했지만요

 

'트레배니언'의 비즐리 씨

 

'아프리카 셸'의 도브 선장

 

전에 뵌 적이 있죠

 

그래요?

 

언제요?

 

슈페호에 계실 때
이걸로요

 

랑그만이 왔던
장례식에 참석하셨죠?

 

- 맞아요
- 모두 참석하셨죠?

 

- 네, 다 갔죠
- 우리가 원했어요

 

어쨌든 동료 선원이었으니까요

 

끔찍한 경험이셨겠어요

 

내 원숭이가 고생 좀 했죠

 

잘 견디셨어요

 

거기 타고 계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슈페호가 도망을 갈까요?

 

거기 함장을
저희보다 잘 아시잖아요

 

그 분은 싸울 거예요

 

진짜 뱃사람이죠

 

몬테비데오에서
마이크 파울러입니다

 

'그라프 슈페'의 체류 시간이
연장됐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이곳 몬테비데오는
맑고 화창합니다

 

30km 밖까지 훤한데
영국 전함은 보이지를 않네요

 

13척의 연합군 전함이
올 거라고 하는군요

 

전함 '리나운'과 항공모함
'아크 로열'이 대기합니다

 

모두들 궁금해 하는 것은...
'슈페호는 떠날 용기가 있을까?'

 

비켜봐, 스완스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사가 보냈어

 

슈페호가 오늘 밤 떠난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정말 떠날까요?

 

글쎄

 

자네가 슈페호 함장이라면
어쩌겠나?

 

어두울 때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배들을 피해 공해로 나가겠죠

 

못 피한다면 끝까지 싸우겠고요

 

사령관님도 그러시겠죠?

 

랑스도르프한테는
말처럼 쉽지 않을 거야

 

- 왜요?
- 갈등이 심할 거라고

 

첫째, 상대의 병력을
짐작할 수 없어

 

둘째,

 

몬테비데오에
억류될 수도 있지만

 

우루과이가 우리 편이라서
슈페호를 우리한테 넘길 테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려고
애쓰겠지만, 해협은 좁아

 

- 얕고요
- 진흙탕이고

 

진입하지 못하면
독 안에 든 쥐 신세지

 

그래

 

떠나긴 할 거야

 

언제 움직일까요?

 

앞으로 15분 안에...
우리도 움직여볼까?

 

가서 보죠

 

군함의 함장은 단순한
해군장교가 아니야

 

저마다 우리의 행동을
제각각으로 해석하지

 

아군, 적군, 중립국

 

우리가 저 배를 침몰시키면
간단하죠

 

꼭 그렇다고 볼 순 없어

 

라플라타 강에서 발포를 하면
중립국 법을 어기게 돼

 

괴벨스가 뭐라고 선동하겠나?

 

- 사령관님께 달렸죠
- 그래, 고맙네

 

다시 몬테비데오 항구의
마이크 파울러입니다

 

많은 인파가 몰려 마이크 선이
끊어져 방송이 잠시 중단됐죠

 

하지만 우르과이 경찰에서
수리하고 복구해주셨습니다

 

과장이 심하죠?

 

'그라프 슈페'의 제한시간은
오늘 저녁 8시입니다

 

지금은 7시 50분
10분 남았네요

 

이곳에서는 매순간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우드하우스, 가세

 

'아킬레스'와 '컴벌랜드'를
나란히 대기시켜

 

혹시 잘못되면
난 얼굴을 못 들고 다닐 거야

 

해질녘 하늘은
여전히 청명합니다

 

몬테비데오의 모든 이들이
이곳 부두로 나와서

 

지상 최대의 쇼를
보려고 아우성입니다

 

물가와 지붕 위의 인파는
축구장 관중이 안 부럽습니다

 

오후 내내 슈페호의 선원들은
독일 상선 타코마호로 옮겨갔죠

 

저 거대한 괴물 안에 남은 건
죽음을 각오한 선원들뿐입니다

 

사악하고, 막강하고
위협적인 괴물!

 

이제 슈페호의 디젤 엔진이
작동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물 한 모금 마시겠습니다
흥분해서 목이 타네요

 

저도요

 

아저씨, 이리 줘요

 

목 좀 축이겠습니다
흥분해서 목이 타네요

 

뭐, 자네도?

 

오후 내내 소란했던 군중들도
이젠 잠잠해졌습니다

 

모두 조용히 지켜봅니다

 

자, 지금인가요?

 

네, 그래요

 

포켓전함 '그라프 슈페'가
드디어 움직입니다

 

항구를 빠져나갑니다
자력으로 빠져나갑니다

 

18노트로 간다

 

140회전

 

270, 정서 방향

 

좌현 10도

 

뒤를 따르는 타코마호!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항공기 출발시켜

 

항공기를 출발시켜라

 

사람들은 거대한 포켓전함이
떠나는 모습에 넋을 잃었죠

 

손 흔드는 사람들도 있고
기도하는 여인들도 있습니다

 

랑스도르프 함장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히틀러는 어떤 지시를
내렸을까요?

 

자존심상 억류는 용납 못한다며
화끈한 싸움을 명했을까요?

 

아무도 모르지만
이것만은 분명하죠

 

독일의 야심작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순순히 물러나진
않을 거란 점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슈페호는 5km 밖으로
나갔습니다

 

침로를 바꾼 것 같군요

 

영국 선박들 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속도를 늦춥니다

 

멈추는 듯합니다

 

멈췄다!

 

그 자리에 멈췄다

 

거대한 전함이 정지했고
긴장감은 고조됩니다

 

해는 수평선에 걸렸고
망원경으로 보니

 

함재정이 군함을 떠나
타코마로 가고 있습니다

 

배에는 사람이 가득합니다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지만
상황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긴장감이 대단합니다

 

죽음을 각오한 선원들만
남은 듯합니다

 

영국군과 가망 없는
싸움을 하려나 봅니다

 

영국 선박은...

 

- 무슨 일이야?
- 폭발했어

 

불길이 5km 떨어진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자진침몰을 합니다
산산조각이 나는군요

 

또 폭발합니다

 

또 한 번!

 

자욱한 연기가 솟아납니다

 

불길을 겉잡을 수 없네요

 

저 엄청난 폭발음을
들어보세요

 

환상적입니다!

 

거대한 마녀의
가마솥 같습니다

 

엄청난 기세로 폭발하는
천둥과 같은 폭음과 불길

 

우린 야수의 최후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억누를 수 없는 강력한 힘

 

연료, 포탄, 어뢰의 탄두가
야수의 몸을 조각냅니다

 

불타는 선체는 강철 화산이
용암을 내뿜는...

 

정확히 일몰 시간에 맞췄어

 

'신들의 황혼'이군

 

- 끝났어
- 네

 

'아킬레스'와 '컴벌랜드'에도
전달해

 

'오늘은 많은 인명을 구했다'

 

항공기도 불러

 

타코마호 선장님

 

포함 '우루과이'입니다

 

왜요?

 

허가서와 조타수 없이
항구를 떠나면 체포됩니다

 

건너가겠습니다

 

안 돼요, 국제법상...

 

우루과이 영해 내에서
공공연히 군함을 도왔잖소

 

이건 상선이에요
군용으로 쓸 게 아니라고요

 

랑스도르프 함장 계십니까?

 

 

함장님을 뵙고 싶습니다

 

슈나이더

 

- 슈나이더!
- 네, 선장님

 

다 내려보내

 

네, 알겠습니다

 

곧 어두워질 테니까
서둘러야 한다고 전해

 

알겠습니다

 

함장님

 

함장님과 함장님 부하들을
잡지 말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랑스도르프 함장님

 

도브 선장님

 

함장님을 뵙게 해준대서
기꺼이 왔습니다

 

며칠 전 헤어질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군요

 

 

함장님을 만나라는
비공식적 임무를 받았습니다

 

배가 침몰할 때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요

 

부하들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아마 함장님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함장님을 존경할 겁니다

 

적이지만
개인적으론 저도 그렇고요

 

이런 고독한 상황에서 뵈니
안타깝습니다

 

모든 지휘관은
고독한 법이죠

 

잘 가요

 

고맙소

 

마이크 파울러입니다
몬테비데오에서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바다의 호랑이'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뱃머리에서 꼬리까지
완전히 탔죠

 

사냥꾼들은 그를 쫓고
추적하고 설득하다가

 

비극적인 죽음으로
몰고 간 후에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