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눈 속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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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자막 번역: 독해!!7080
2010년2월6일

 

후안 호세 캄파넬라 작품

 

1974년 6월 21일

 

모랄레스는 마지막으로
릴리아나와 아침을 먹었다

 

이후 평생 그는 그 아침을
세세하게 기억하게 된다

 

첫 휴가계획 짠 거

 

그의 기침 때문에
차에 레몬 넣고

 

예의 설탕 하나 반 넣은 거

 

다시 맛 못 볼
그 신선한 베리잼

 

그녀 잠옷의 꽃무늬

 

또 특히...
그녀의 미소

 

그 미소는
해가 떠오르듯

 

왼 뺨 위 햇살에
섞여들었다.

 

안돼! 안돼!

 

제발 하지 마!

 

/ 난 두렵다 /

 

천국 문 열려 천사 나왔네.

 

- 에스포지토...
- 잘 가, 예쁜이...

 

이게 누구야...

 

안녕하시오, 검사보?

 

어때요, 경위?
높은 분 계신가?

 

- 들어가 보쇼, 나리
- 고맙소, 목사

 

푹 쉰 얼굴이군.

 

시답잖은 놈!

 

같은 놈이라 아는군

 

천국 문이 열렸어...

 

마님.

 

놀랄 일이네!

 

- 괜찮나요?
- 어쩐 일예요?

 

얘기나 할까해서요

 

바쁘세요?

 

그냥 뭐 과도한
심리 준비죠. 커피?

 

퇴직해서
건강해졌다면요?

 

마리아노?

 

예, 검사님?

 

카페에서 좋은 커피로
두잔 사다줘.

 

지금 조서 쓰는데요.

 

조서라니?
벤햐민 에스포지토씨야

 

최근 퇴직한
우리 충직한 명예직원

 

우리 오랜 친구

 

여긴 마리아노
우리 춘하기 인턴

 

괜찮죠, 네?

 

작은 케이크 사오고
넌 사탕 사먹어.

 

제 건 크림 더 타요.

 

아, 역시
건강이 별로군요

 

어디 안 좋았었죠?
노인성?

 

이분 건 크림 더
노인성 문제야.

 

알겠습니다.

 

잠깐! 중한 가요?

 

아니, 아녜요.

 

문은 열어두고

 

어서 앉아요.

 

소설 쓰는 거
뭘 알죠?

 

평생 써왔는 걸요
문서고에 보세요.

 

아, 사건 서류들...

 

몇 페이지나 쓸 거죠?

 

커버는 있어요?

 

좀 격려해 줘요
그럼 좋잖아요

 

제가 뭘 하죠?
퇴물 퇴직자처럼...

 

시중들며 커피 날라요?

 

글 쓴다는데
뭐 어때요?

 

'모랄레스 건' 쓰고 싶어요.

 

왠지...
마음 속에 남았죠

 

전혀 그 얘길 못했죠
왜였을까요?

 

당신 글씨 못 읽겠네요

 

잠깐요.

 

문제는요
50번 시작했는데

 

5줄을 못 넘겼어요

 

이 속도라면
제 연금 바닥나죠...

 

스프링 노트 사느라.

 

이리와 좀 도와요.

 

이런
제가 하죠...

 

안돼나...

 

무게 상당하죠.

 

이럴 수가
구형 '올리베티'.

 

창고에 있던 건데
100년 됐겠죠.

 

'A'자는 고쳐졌나?

 

'A'자야 시시한 남자용이죠

 

가져가요
고물끼리 뭉쳐야죠.

 

이젠 핑계도 없네요

 

별 수 없이 써야지

 

어디서 시작하나?

 

잘 기억나는 데죠

 

20년 넘었는데
어디가 자주 기억나요?

 

그 이미지에서 시작해야죠...

 

새로 왔어요

 

여긴 여러분 새 상사
하버드를 막 졸업한...

 

이레네 멘넨데즈 '햐팅'양

 

'헤이스팅'

 

'헤이스팅'이라 발음 되요
스코틀랜드계죠.

 

미안해요
헤이스팅, 새 사무관이고

 

당신 부관
벤햐민 에스포지토.

 

코넬 나왔어요
하버드 아니고.

 

전 파블로 산도발 주사...

 

사무관님 부하입니다.

 

이봐요!

 

정신 차려요

 

예...아니, 그게...

 

많은 시작부가 생각나요

 

모르겠어요...

 

그게 다 스토리와
관계 있는지.

 

처음부터 시작해요
생각 그만하고.

 

혈액병원입니다.

 

에스포지토씨...

 

25구역 연락입니다
살인 건요.

 

18호 법정 차례야.

 

강간살인이라던데요.

 

18호 법정이야!

 

안녕하세요

 

- 안녕들 하세요?
- 안녕하세요.

 

사무관님
성인께서 오늘 죽었나요?

 

왜요?

 

상복 입은 천사가
들어와서요.

 

아뇨...

 

우리 천사들 수법이죠
날씬해 보이려고요

 

차베즈 서류
가져다줄래요?

 

물론이죠.

 

미끈이 자식!

 

왜?

 

왜냐고?

 

바로 아부를 했잖아
저분 들어오자

 

방법이 뭐야?

 

차림은 두꺼비지만
난 사실 매력 왕자라고.

 

- 에스포지토씨
- 뭐야?

 

로마노 검사보가
우리 차례라 합니다.

 

로마노 검사보가?
이 보안관이 혼낸다 해.

 

- 예
- 있어봐

 

3시간이나 준비했는데
저분이 문을 열자...

 

입이 얼었어.

 

나야 쉽지
사랑하지 않으니까.

 

나도 그래, 바보

 

가봐.

 

서류를 갖다가
이쪽에 놓으라고

 

다 함께 말야
간단하지.

 

로마노!
지구대에 뭐라 한 거죠?

 

당신 차례죠.

 

우린 교체 중이야

 

다른 사건 받았어
뭐가 문제인데?

 

좀도둑 건! 영리하군
유사 사건을 교체하고

 

어쩌라고?
포르투나 판사에게 말해.

 

아니, 해결해줘
다른 문제 말고.

 

왜 내게 문제를 내는 거지?

 

아닙니다...

 

귀찮으실까봐서요
이런 사소한 일로

 

우리끼리 해결되는데.

 

엄밀히 자네쪽 차례야

 

서두르지 않으면
사건현장 대신 철야해.

 

잘 지내요, 바에즈?

 

그렇지 뭐, 자넨?

 

지겹게 좋죠.

 

그래 보여.

 

기꺼이 좋아해야죠

 

멍청이가
살인 현장에 가라는데.

 

들어가지.

 

멍청이들은 흔하죠

 

쉽게 가는 멍청이들은
지들이 그런 줄 아니...

 

상부상조, 무용무해
상관 않죠

 

- 어떠세요, 경감님?
- 바로 자네 얘기군.

 

또 다른 멍청이들은
지들을 천재로 알죠

 

사방에 똥을 싸지르고

 

누가 거길 닦아줘야 하죠

 

그런 멍청이들이
하나가 아닌 둘이 있죠

 

판사와 18법정 친구인데

 

멍청이든 개자식
아님 둘 다죠

 

그놈 차례였죠

 

그러니 판사에게
말해줘요

 

난 전혀 관계없다고...

 

릴리아나 콜로토
23세, 교사

 

최근 결혼, 남편은
리카르도 '모랄레스'

 

은행원...

 

그 할머니는
인부 2명이 일했대요

 

3호의 테라스에서

 

근데 2일간 안 나왔대요
비가 와서.

 

- 정말 못 봤대?
- 그렇답니다.

 

가서 남편을 만나보지

 

- 또 보세나
- 아니, 함께 가죠.

 

안녕하세요

 

- 리카르도 모랄레스씨?
- 저쪽이요.

 

- 모랄레스씨?
- 네, 접니다.

 

바에즈 경감이오
연방 경찰.

 

딴 사람한테
집 열쇠 있나요?

 

요새 수상한 사람은요?

 

이웃 말로는 매일 점심을
집에 와 먹었다던데...

 

이상한 거 아니오
특별한 이유라도?

 

미안하지만
못 알아듣겠소.

 

우리 습관이었죠

 

'쓰리 스투지'란 코미디를
함께 보길 좋아했죠

 

아내가 재밌어 했죠.

 

함께 시체안치소로
가줘야겠소

 

우린 최선을 다할 겁니다

 

안 내키시겠죠.

 

이 타자기 왜 이래?

 

좀 치워줘
도저히 못 참겠어.

 

- 누가 쓰겠어요?
- 나도 몰라

 

그냥 안 보이게 해줘.

 

벤햐, 어떤지 봐

 

"이 진술서상 - 대문자로 하고 -

 

나, 형사 판사 포투나 라칼레는

 

이에 자신이 완전히
미쳤고 무능함을 밝힌다"

 

아니, 틀렸어요
줘봐요

 

쯧쯧, 아니
이렇게 해야죠:

 

"민법 141, 142, 143조에 의거

 

'이 판결'로 (대문자로 하고)...

 

라이문도 포투나 라칼레는...

 

정신적 병,
법적으로 정신이상이고

 

고질적 정신착란을 겪는 바

 

고로 공복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어때요
서명할 거 많나?

 

예, 니콜로시 건 있습니다.

 

별 거 아닙니다, 판사님

 

증인 진술서 뿐입니다.

 

아주 좋아.

 

죄송합니다
하나 빠졌습니다.

 

고마워.

 

안녕하세요, 판사님

 

- 잘 지내나?
- 좋습니다

 

- 벤햐민, 파블로, 사무관님
- 안녕하세요.

 

저기, 벤햐민...

 

18호 법정의 호의를
알려주려고

 

요전 날 사건 맡는 거에
화냈었잖나?

 

그 건 해결됐어

 

3호에서 일하던 인부 2명

 

25지구대가 연행했으니
기회가 되면...

 

그들을 심문하라고.

 

무슨 인부?

 

그들 이름이...

 

카세레스, 볼리비아인, 35세
후안 로브레스, 34세

 

그래도 이놈은
아르헨티아인이네.

 

놀랍구만, 로마노

 

계속 그렇게 해, 그럼
18호 법정에 난제를 맡기지

 

골치 아프겠구만.

 

제발요, 판사님

 

늘 기꺼이 돕지요.

 

에스포지토, 왔군요.

 

로마노가 경고했나
내가 온다고?

 

이미 보고서 작성 중이었죠

 

내일 데려가세요
그놈들 짓이었죠

 

자백했어요

 

늦어도 월요일엔.

 

들여보내줘.

 

시코라 경사 허락
받아야 합니다.

 

시코라가
한참 뒤집어쓸 판이야

 

정말이야

 

자네도 그럴 건가?
해보라고

 

한 건에 두 명 넣지.

 

어때?

 

카세레스?

 

아뇨, 난 로블레스
저쪽이 카세레스요.

 

카세레스...

 

이 멍청이 개자식!

 

너 어디 아프냐?

 

무고한 사람들을 연행해?
무고한 사람들을!

 

현장에 있지도 않았어!

 

그럼 내보내!
내가 뭔 상관이야?

 

네 명령이잖아
그렇게 죽게 때린 거!

 

내가 어디 갈 줄 아냐?
고소할 거다

 

이번에 누가 널 봐주나 보자!

 

고소 웃기지마!

 

걱정 마라
넌 당할 거니까.

 

그래 해봐

 

깜둥이 두 놈 땜에
이 소란이냐!

 

네 눈에 멍들여 주마
저들 건만 끝나면!

 

그만둬요!

 

일자리나 알아봐라

 

넌 여기
다시 발도 못 붙여!

 

너 누구한테 까부냐!

 

알지도 못하면서!

 

벤햐민...

 

괜찮아요

 

고소를 할 거예요
금방 올게요.

 

난 좋아요.

 

걱정 말아요
금방 올게요

 

- 산도발 봤나?
- 갔어.

 

- 어디?
- 탈카후아노.

 

나라가 엉망이야.

 

자네가 엉망이야.

 

이 선동정치 대통령이
뭘 잘 하는데?

 

말조심해
그러다 큰 일 나.

 

자, 모두 주목

 

대법원장 에스포지토가
막 들어왔어. 건배 드려!

 

- 건배, 법원장!
- 왜 이래...

 

- 이 사람 술값 얼마요?
- 없어, 없다고

 

내 술값은 내가 내
알잖아

 

게다가 아직 일러
뭔 대수야?

 

내가 내지. 자 여기...

 

- 아니, 돈 있어
- 냈어.

 

그럼...에스포지토씨가
모두에 한 잔 돌려요.

 

- 고맙소
- 아냐, 아냐...

 

손 떼, 손 떼라고

 

넌 여기선 상관 아냐

 

친구들 앞에서 창피하게
하지 마, 알았어?

 

다신 돈 갖고 안 그러마
왜 계속 망가지지?

 

- 알았어, 가지, 좋아
- 우리 가자고.

 

나 갈게...

 

그래, 또 보자고

 

자 가지
잘 있어!

 

- 내 양복...
- 여기 있어

 

잘 있어, 에밀리오.

 

잘 가게...

 

두 분끼리 얘기해요
아내시고 집이니까...

 

이때까지 어디 있다 데려와
이 시각에 어쩌라고요...

 

아직 일러요
제게 감사하세요...

 

이렇게 떨구고 가면 안 되죠
당신 문제예요.

 

내 문제요?

 

당신이 이렇게 데려왔잖아요.

 

내 잘못요?

 

누구요?

 

벤햐민 에스포지토.

 

누구?

 

법원 직원, 기억나요?

 

- 예뻤죠, 네?
- 아주.

 

그 인부들 안 됐어요.

 

네, 지금쯤 나갔겠죠

 

볍의학 검사 하느라
좀 지체됐죠

 

제가 말한 고소 건으로.

 

아뇨, 계속 보세요

 

그래야 그녀를 더 잘 알죠

 

다른 앨범이에요

 

전 하루 종일 보죠

 

자제해야겠지만...

 

그것으로 견디죠
범인이 잡힐 때까지

 

그녀 졸업식 때죠

 

그 후 시빌코이에서
그녀 숙모집에 이사갔죠

 

알마그로에서 교사로 있다
서로 알게 됐어요

 

공과금을 우리 은행에 냈죠

 

지금도 어떻게 그녀에게
말 붙였나 몰라요.

 

하나 물어보죠

 

이놈이 잡히면
형을 얼마나 받죠?

 

강간 살인이니
종신형이죠

 

우린 사형제도가 없으니까.

 

저도 사형은 반대해요.

 

저도요
내 생각에...

 

당신에겐
사형이 보복이 될 텐데.

 

보복요?
놈도 강간하고 때려죽이나요?

 

아뇨, 사형 주사를 놓으면
놈은 낮잠 자는 거죠

 

불공평해요

 

나라면 기꺼이
놈과 입장을 바꿔요.

 

그건 17, 18세 때였죠

 

시빌코이에서 봄 소풍 때였죠

 

- 거기 가보셨나요?
- 아니오.

 

전 가봤죠. 그녀가 데려가
그녀 지인들을 봤죠.

 

"그를 늙게 하라"

 

"공허한 삶을 살게 하라"

 

뭐죠?

 

아뇨...

 

오빠가 있었나요?

 

아뇨, 왜요?

 

이 사람 누구죠?

 

여러 장 속에서
그녀를 쳐다보네요.

 

릴리아나에게
이 방식을 알려줬죠

 

아님 몇 년 후 잊거든요

 

- 누가 누군지
- 맞아요...

 

라포르타, 로드리그,
카르오조, 시모네...

 

여기 있네
고메즈...

 

'이시도로 고메즈'

 

어때요?

 

사진 얘기가
늘 좀 황당해서...

 

맞아요
하지만 난...

 

눈 속의 표정...
그게 핵심이죠

 

얘가 이 여자를 보죠...

 

숭배하듯이

 

눈이...

 

말을 하죠

 

거짓말도 하고요
조용해야죠

 

가끔 안 보는 게 낫죠.

 

뭐요?

 

그 얘긴 못 했는데

 

- 언제 후후이에서 돌아왔죠?
- '85년도요.

 

왜 지금 와서?

 

꽃 심는 소일보단 낫죠.

 

왜죠?

 

내 삶은 벗어나 있었죠
20년 넘게

 

법정에, 사건에,
친구에, 난봉질에

 

결혼에,
여러 번 바람났고...

 

벗어나 있었죠

 

이제 은퇴했으니
벗어날 게 없죠

 

요전 날 밤 바에서

 

나 혼자
식사를 하다...

 

내가 싫어졌죠.

 

당신은 아니겠지요
이해를 구하진 않습니다...

 

그 이유를...
찾으려는 거요

 

그 순간들을...

 

모든 게...
다 모랄레스로 향해요

 

마치 내 인생이...

 

- 받으세요
- 알폰소요, 나중에 걸죠.

 

- 받아요. 기다리죠
- 나중에 걸죠.

 

괜찮아요
받으세요, 어서...

 

다 끝나가, 금방 갈게

 

나 없이 시작해
금방 갈 테니...

 

-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 고메즈 거기 삽니까?
- 네...

 

집에 있나요?

 

- 아니, 이젠 안 사는데
- 아녜요?

 

예, 이사갔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 부에노스 아이레스요
- 누구시우?

 

멘데즈 시의원님 대신 거는데

 

일 때문인데
간지 오래 됐나요?

 

한 달... 좀 넘나...

 

찾을 데 있나요?
주소라도...

 

일이 좀 급해서요.

 

공사장에서 일하는데.

 

공사장요?

 

그래요, 걔 말로는...

 

몬테비데오
라노에스 근처...

 

잘 기억은 안 나고, 근데...

 

이거 무슨 일이오?

 

그가 좋아할 일예요

 

멘데즈 의원님 일인데

 

뭐 좀 말해주세요

 

그래요...

 

릴리아나 콜로토와
친구였나요?

 

릴리아나 콜로토...

 

걔도 여기 살았지
왜요?

 

릴리아나가 의원님 직원이죠

 

그를 추천한 게 그녀라서요.

 

걔가 그랬어요?

 

그 말 듣고 좋아하겠네.

 

그래요?
그녀를 알까요?

 

아, 그럼요
걔를 아주 좋아했었지

 

근데 걔 이사갔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그래서 서로 못 만났지 아마

 

여보시오...여보시오?

 

놈이 있으면 기적이지
바보 같이.

 

불쌍한 사람이죠
평생 사랑을 잃었는데.

 

그 사람 말고, 자네

 

잠자코 날 먼저 찾았어야지
그 사람한테 말하지 않고

 

안녕하쇼
고메즈를 찾는데.

 

무슨 일이죠?
누구세요?

 

'마이크 해머'다, 짜샤
그 놈 일 나왔냐?

 

아니, 안 나왔어요
그에 대해선 몰라요.

 

주소를 줘봐.

 

바로 드리죠

 

페르난데즈!

 

고메즈가 어젯밤 전화 받고

 

침실에서 10분 후 나왔죠

 

외투랑 옷가방 챙기고

 

십장이 일주일치
임금이 밀렸다던데

 

조용히 떠났대요

 

필요하면 주변에 알아보죠.

 

자네가 본 사진을
나도 봤는데

 

놈을 집어내지 못했어.

 

그건 잊어
그 건은 허풍일 뿐이야

 

내가 서류를 다 꾸며
시빌코이에 영장을 발부하고

 

그 노파 집을 수색해서
편지를 찾게 해?

 

아들이 보냈는지
안 보냈는지

 

이랬느니 저랬느니
왜 이래, 자네 바보군.

 

거기밖엔
찾을 곳이 없어서...

 

자네와 로마노
싸움 놀이 그만 해

 

그 불쌍한 놈 전출됐어
어딘지 모를 데로...

 

어쩜 시빌코이일 테니
그에게 물어보지.

 

어쨌든...
장군은 할 말 했어.

 

응, 글쎄...

 

어찌해야 하나

 

모랄레스는 나날이
엉망이 되고

 

살인범은
우리가 쫓는 걸 알고

 

판사는 멍청하고
여자 상사는 나 몰라라

 

세상에 믿을 놈 하나는...

 

술꾼에다
천치 바보니.

 

그래도 작지만
유리한 게 있지

 

오늘이 28일, 맞지?

 

이 술꾼은 봉급을 못 받았어

 

지난달에
다 퍼마셨으니

 

해서 돈 낼 때 되면
난처하겠지

 

빈털터리라 해서
끌려가 두들겨 맞고

 

엉망이 되어 집에 가
아내에게 영원히 쫓겨나든...

 

자기 상관 멍청한 나보고
돈 내달라 할 테지

 

근데 하나...

 

이 바보 상관은
완전 바보는 아니라

 

마지막 한 번 내주지

 

대신 부탁을 하지

 

그럼 술꾼은 거절 못하지
안 그래?

 

소변 봐야겠어.

 

참아!
노파가 좀 있다 나올 거야.

 

첩보영화 너무 봤군
그게 자네 문제야

 

진짜로 싸야겠어.

 

아 자식!

 

이 망할 놈!

 

너 땜에 내가 놀랐어!

 

네가 놀라?
대체 여기서 뭐 해?

 

도와주려 왔다고.

 

밖에서 망봐야지
노파 오면, 끝이야.

 

- 안 온다고
- 어떻게 알아?

 

식료품 가게 갔으니
한참 걸린다고

 

진정해, 젠장.

 

뭐 찾았어?

 

편지들...

 

편지들, 근데 아냐...
이리 와봐

 

주소가 없어.

 

이건 요새 거네.

 

그래서?

 

최근 온 거라고!

 

쓰레기통...
봉투가 아직 있겠지.

 

아니
아무 것도 없어...

 

전혀 없어?

 

없어.

 

잘 뒤졌어?

 

뒤져볼래?

 

그만 둬!

 

어서 가, 왜 그래?
이리 와!

 

내보내 줄게
진정해!

 

내가 운전해?

 

그 개 광견병 있을 걸
자네 죽을 거야.

 

왜 망 안 봤어?

 

노파가 이 일을 알면...

 

벤햐민, 우리가
편지 땜에 갔을 땐

 

어차피 노파도 알게 된다고.

 

그래서 편지 안 가져왔지!

 

바보같이
가져온 건 아니겠지?

 

가져왔다면?

 

그럼 어떡해?

 

노파가 알면
고메즈에게 알리고

 

그럼 놈은 영원히 사라져
몰라?

 

아니, 몰라.

 

몰라?
너 장님이구나!

 

너도 이해할 거다...

 

그 날짜에 관해 전부
내가 알아내면

 

차라리 나 혼자 할란다!

 

전술 혁명사령부입니다
무슨 일이죠?

 

잘못 걸었어요
그래 맞아요.

 

뭐 없어?

 

내가 빼먹은 건지...

 

놈은 우리가 볼 줄
미리 안 것 같아

 

엉뚱한 이름들 뿐
물증될 게 없어

 

"전 걱정 마세요

 

난 만프레디니,
바바스트로가 아녜요"

 

시빌코이 사람들인가?

 

이리줘봐, 보자고
오, 젠장...

 

정자은행, 대출부입니다
정자 차입도 합니다

 

- 차입요, 대출요?
- 에스포지토! 산도발!

 

- 잘못 걸었어요
- 산도발!

 

포투나 판사 호출이에요.

 

내가 말 할 때
목소리 들리나?

 

예, 판사님.

 

그럼 이런 거군

 

자네에게 명령하는데
정반대로 한다면

 

그건 못 들은 게 아니고

 

내 명령을 엿까는 거다

 

안 그래?

 

그렇지 않습니다.

 

또 시빌코이 내 동료가
전화로 몹시 화내며...

 

내 직원 둘이 웬 불쌍한
노파 집에 침입했다면

 

그건 내 말이
홍어젖만도 못하단 거다!

 

동료분이 어디서
그런 걸 들었는지요.

 

바로 그 말을 그한테 했지

 

근데, 내 동료 말이...

 

요전 날 시빌코이에서

 

프란시소 사베이와
시아피노 모퉁이 교차로에서

 

시빌코이시 경계지에서

 

검은색 푸조가 주차됐는데

 

차량 번호판이
133-809 이었어

 

그래서 그 동료가
연방 경찰에 문의했지

 

차량조회 해달라고

 

차가 누구 이름으로
등록되었을까?

 

말해봐, 누굴까?

 

어떤 에스...

 

에스포...
에스포지...

 

...토.

 

또 연방경찰이...

 

직장이 어딘지도 알려줬지

 

또 그 동료 판사가
내가 조치할지 묻더군

 

근데 사실 난 못해

 

이젠 내 꼴이 판사가 아니라
일등급 바보니까

 

'A'를 원하다 하는데
부하는 'Z'를 준다고

 

이런 망할 타자기를
내게 줬듯이 말야!

 

죄송합니다만, 판사님

 

상황이 꼬인 것 같습니다.

 

그래, 기다려 잠깐
아직 남았어

 

그 다음에 또 날
바보 취급하라고

 

이거 잘 들어

 

그 작은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두 남자가 아니었어

 

또 그 중 하나가...

 

편한 신발에
끈을 묶던 것도 아냐

 

가장 눈에 띈 건
그 중 하나가 식료품점에서

 

즐겁게 인사하고
위스키 한 병을 사서는

 

병째 나팔 불더란 거야

 

모습을 묘사해줄까?

 

우린 부인해야 돼
"내가 아니었소, 난 몰라요..."

 

다신 내게 말하지 마

 

절대 다시는...

 

- 모두 부인하라고
- 절대 다신!

 

- 솔직히 이거...
- 앞에서 사라져요.

 

당신도 우릴 못 믿습니까?

 

이레네, 말씀 드리잖아요!

 

이레네!

 

멍청한 짓일 뿐더러
나도 모르게 했어요.

 

- 난 당신이...
- 장난으로 보여요?

 

- 아뇨, 아닙니다
- 필요 없어요. 보이니까

 

분명히 해두죠

 

내가 상관이고
당신은 부하예요.

 

12통 편지
얇은 종이 31쪽

 

놈이 말한 직업 5개
2개는 인부...

 

1개는 배달일
2개는 설명 없고

 

부에노스아리에스의 3동네:
몬테 그란데, 산 휴토, 아벨자네다

 

이름 6개:
아니도, 메시아스, 올레이악

 

만프레디니, 바바스트로, 산체즈

 

유일하게 언급한 여자:
로사

 

숙모가 분명하고...

 

이거야, 이거 뿐이야
나머진 무용지물...

 

이것도 마찬가지지.

 

좀 보죠.

 

열어둬요
사적인 일 아녜요

 

판사랑 얘기했어요
당신을 바보라 했죠

 

'살인 미소'도 팔았죠

 

시빌코이 판사에게 전화해

 

다 잊도록 설득했어요.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앞으론 그런 짓
삼가세요

 

가 보세요.

 

죄송하지만 하나만...

 

어떤 '살인 미소'죠?
본 적이 없는데.

 

당연하죠
그건 남자친구용이죠.

 

그렇지요

 

시간 뺏지 않겠습니다.

 

"릴리아나 콜로토"
파일 가져와요

 

봉하고 보관하게

 

그 사건 종결이에요.

 

약혼식...
요즘 애들은 웃죠

 

이젠 누가 약혼 해요?

 

얘요, 이름 뭐였죠?
일년 전쯤 왔었는데...

 

- 고도이요
- 고도이

 

- 로레타가 직장 얻어줬죠
- 그렇군요...

 

나도 참
사진에 날짜도 안 넣고

 

언제였죠
시빌코이 건 2, 3개월 후?

 

1주일 후
정확히 기억해요

 

우리 싸운 1주일 후
당신이 나타났죠

 

알폰소인가 하는 사람과

 

당신이 약혼한다면서.

 

산도발 봐요
술 안 마신 체 하며...

 

정말 이상해요
난 줄 모르겠어요

 

딴 사람 같아요.

 

누구셨죠?
어떠셨는데요?

 

몰라요
곧고, 보수적이고...

 

도도하고.

 

절도 있었죠.

 

융통성 없고.

 

젊었죠, 젊었어요
벤햐민, 난 어렸어요.

 

당신도 젊었네요
봐요, 흰 머리도 없고

 

여기, 옆을 보네요
심각하게.

 

난 딴 사람이었네요.

 

당신 소설
훌륭할지 모르지만

 

나한텐 아녜요

 

당신은 인생의 끝에서
회고하고 싶겠죠

 

근데 난 아녜요

 

매일 일하러 가고

 

이렇게 살아야 해요
완벽하게 달진 않아도...

 

나름 달콤하죠

 

날이 저물면 집에 가서

 

함께 살아야 해요
사랑하는 남편과 애들이랑

 

평생 앞만 봤죠

 

'돌아보기'는
내 관할 밖이죠

 

내 무능함 인정해요

 

그 사건 대단해요

 

사라지질 않으니.

 

모랄레스!

 

- 아, 예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에스포지토요

 

- 알죠, 어떠세요?
- 좋죠, 어떠세요?

 

이렇게 있죠

 

- 앉으실래요?
- 예.

 

어떻게 지내세요?

 

이 달은
화, 목요일 여기죠.

 

뭐요?

 

이 역요

 

다른 요일엔
딴 역에서 기다리죠

 

달마다 바꾸고요

 

놈이 언젠간 지날 테니

 

시외 살 거예요

 

시내에선 잡힐 거 아니까

 

1년 됐지만
수사 중단하진 않았죠.

 

아니, 아녜요...

 

내가 미친 거 같죠.

 

아녜요.

 

- 전 걱정 마세요
- 아뇨, 안 그래요.

 

아쉬운 건
내가 잊어간다는 거죠

 

기억을 일깨우죠
끊임없이 매일

 

그녀는 죽던 날
내게 차에 레몬을 줬죠

 

내가 밤새 기침해서
좋을 거랬어요

 

바보같은 걸 기억하죠
그렇죠?

 

근데 의심이 나요...

 

차에 탄 게
레몬인지 꿀인지

 

내게 남겨진 게
기억인지 기억의 기억인지.

 

실례합니다

 

- 드릴 말씀 있습니다
- 들어와요.

 

감사합니다.

 

어제 일이 있었죠

 

밤새 생각했습니다

 

당신 생각 했는데
혹시...

 

그런 적 있습니까?

 

다른 각도로 보는 거요?

 

누굴 보는데...

 

타인이 겪는 일로
자기 삶이 보이는 거.

 

계속해요...

 

 

그래 생각했죠
"이레네에게 말하자"

 

화내시겠지만, 죄송해요

 

절 죽이려 하겠지만
해보렵니다.

 

잠깐만
문 좀 닫고요...

 

산도발, 바빠요
끝나면 부르죠.

 

- 벤햐민이 오라 했어요
- 그래요

 

셋이 얘기 했으면 했죠

 

실례하겠습니다.

 

어제 모랄레스를
우연히 역에서 봤죠

 

뭘 했을까요?

 

내 점괘 구슬은
고장이라...

 

터미널에 매일 간답니다
살인범 찾으러

 

매일같이 은행 일 끝나면요.

 

그의 사랑을 모를 겁니다

 

감동적이죠

 

아내의 죽음으로
거기 멈춰버린 거죠

 

시간에 영원히 갇힌 채

 

그의 눈을 봐야해

 

순수 사랑이었어...

 

그런 사랑
상상이 갑니까?

 

일상의 시달림에도
아랑곳 않고.

 

당신 얘길 해요
그건 별로네요.

 

그 사람은 기회를
더 받을 만 합니다.

 

어쩌란 거죠?

 

그 종결된 사건을
재개하는 거죠.

 

날더러 공문서를 파기하라

 

나와 판사가 서명했는데...

 

문서와 날짜를 위조해서

 

그 건을 진행 중으로?

 

- 좋은데, 우린 차마...
- 웃기지 마요!!

 

괜찮습니까?

 

데시메...

 

책상에 편지 뭉치 봤나?

 

아뇨.

 

산도발은?

 

탈카후아노 갔는데요.

 

근무태만 음주에
증거까지 훔쳐?

 

- 다 잘 되고 있어
- 이레네가 읽게 되면...

 

- 손 치워. 미쳤어?
- 우리 가자고

 

앉아 잠깐
앉아서 진정해.

 

왜 그 놈 못 찾을까?

 

우리가 멍청해서야

 

보라고...

 

12통 편지, 31쪽
5개 직업...

 

- 이건 읽어줬군
- 우리 갈까?

 

잠깐 기다려
기분 째졌어, 주체 못해

 

계속 자문했지
"왜 놈을 못 찾을까?"

 

놈은 늘 사라져
어디 있지?

 

그러자 남자란 생각을 했지

 

일반적인 남자
이 놈 뿐 아니라 그...

 

일반 남자들?!

 

'남자'란 놈!

 

남자는 특출나려고
뭐든 하지

 

근데 못 바꾸는 게 있어
그 놈, 너, 그 누구도

 

날 예로 들지

 

난 젊고 직업도 좋고
아내도 날 사랑해

 

근데 네가 말하듯...

 

난 계속 이렇게
삶을 구렁텅이에 넣어

 

여러 번 네가 물었지
"왜 여기 있냐, 파블로?"

 

"왜?"

 

왠지 알아, 벤햐민?

 

내 열정 때문이야

 

여기 오는 게 좋아
술 취하고

 

성질나게 하면 한 판 붙지
그게 좋아

 

마찬가지로 너도...

 

넌 아무래도 이레네를
머릿속에서 못 지워

 

그녀는 딴 사람과
결혼하려고 안달인데

 

그녀 서랍엔
결혼 잡지 가득하고

 

약혼에 파티에 다 했지

 

근데도...

 

넌 계속 기적을 기다려

 

왜일까?

 

이리와봐

 

잘 지내, 공증인?
어때?

 

어떤가?

 

여긴 내가 말한 친구
에스포지토

 

여긴 공증인 안드레타
진짜 공증인에 내 기술 고문.

 

여기 제 명함요.

 

고메즈의 첫 편지 볼까

 

괜찮아, 그냥 둬

 

"정말 비가 엄청 왔어요
내 꼴이 올에니악이었죠"

 

공증인, 부탁해.

 

칼를로 올에니악
'60년 레이싱 아카데미 선수

 

'62년 아르젠티노 주니어 이적
'63년 레이싱 복귀

 

산 로렌조와 유명한 경기에서

 

그는 밀려서
얼굴부터 도랑에 박혔지

 

쫄딱 젖었지...

 

그를 '플라톤'이라 불러
'아카데미'에 목매어서

 

"널 부르마
우리 훌륭한 팀 된다"

 

"아니도는 혼자 별로야
메시아스와 함께라야지"

 

아니도와 메시아스가 복귀하자
61년 전승했지, 네그리가 골키퍼

 

아니도와 메시아스, 블랑코,
페아노 사치, 코르바타, 피쭈티,...

 

만실라, 소사, 벨라였지.

 

"난 걱정 마
난 만프레디니라고

 

바바스트로가 아니야"

 

페드로 만프레디니
레이싱에서 껌값 줬지만

 

결국 훌륭한 선수가 됐지

 

훌륭하지

 

바바스트로, 오른쪽 포워드
단 두 경기만 뛰었지

 

'62년, '63년에 득점 없이.

 

"난 산체스처럼 안 끝나"
산체스는 누구지?

 

골키퍼가 틀림없어
아타울포 산체스

 

영원한 후보선수
겨우 17경기 뛰었지

 

'57년, '61년에.

 

'레이싱'은 자네에게 뭔가?

 

열정이지

 

9년이 지나도
우승을 못 했는데?

 

열정은 열정이지.

 

봤지, 벤햐민?

 

남자는 다 바꾸지
얼굴, 집, 가족

 

여자친구, 종교, 자기 신

 

근데 못 바꾸는 게
하나 있어

 

바로 자기의 열정!

 

축구하기 좋은 밤입니다!

 

후락이 레이싱 클럽을
토마스 두코 경기장에 불렀습니다

 

이 축구하기 훌륭한 밤에!

 

레이싱은 순위에서
밀렸습니다

 

이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계속 우승 경쟁을
하려면 말입니다

 

조르지가 볼을 잡고
브리디시를 지나 내달립니다

 

훌륭한 움직임
왼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갑니다

 

호우세만을 완전히 따돌리고
중앙 깊이 에스콜라에 패스

 

다아즈에 넘기고
디아즈 왼발로 슛

 

골대 맞춥니다! 놀라워요
후락 한 점을 피합니다

 

장관이군요
레이싱 훌륭합니다

 

아카데미! 아카데미!

 

이거 미친 짓이야
엉망이야.

 

축구를 몰라서 그래

 

좀 더 참으라고.

 

사람이 너무 많아
불가능해

 

안 된다고!

 

저기 있네!
저기 저기!

 

어디?

 

어디? 안 보여

 

잠깐만요, 실례요

 

어서 벤햐...어서...

 

미안해요, 미안, 미안!

 

이시도로 고메즈!

 

어서, 가자

 

왜 그래, 벤햐민?

 

이거 지겨워
한 달 됐어

 

- 벌써 4경기 째야!
- 참으라고 했잖아

 

고메즈!

 

골!!!
레이싱 클럽 득점!!!

 

이런 망할!

 

고메즈! 이리와!

 

이리 와!

 

벤햐민, 빨리!

 

내가 잡았는데
도망쳤어!

 

경감은 어딨어?

 

바에즈!
도망갔어요, 봤어요?

 

- 어떻게 생겼나?
- 어떻게 생겨?

 

- 사진 줬잖아요!
- 키가 얼마냐고?

 

중간키에 말랐고...
뭣들 해요?

 

도망가잖아!

 

못 참겠어
어떻게 생겼냐니!

 

경찰이 갔어야지
우리 말고!

 

그는 놈을 몰라
우린 알고.

 

- 왜 사진 안 줬어?
- 줬다고!

 

지옥 가라, 잡놈아!

 

조용히 일도 못 보냐?

 

- 나와!
- 꺼져! 사람 있어!

 

나와! 경찰 왔다
별 일 안 생겨.

 

무슨 경찰?
육갑하지 마.

 

파블로!

 

경찰이다, 멈춰라!

 

거기 있어, 뛰지 마!

 

어디 갔어?

 

미안해요
어때요?

 

- 산도발 기다려요
- 뭐하게요?

 

내가 착한 역이고
그가 와...

 

나중에 말하죠
통상적인 거예요.

 

또 그 수작

 

판사 허락 없인 심문 못 해.

 

하지만 해야죠!

 

사실 판사 오기 전에
실토시켜야죠.

 

죄수를 심문해요
변호사나 판사 없이?

 

오르도녜즈!
산도발 봤나?

 

떠난 지 한참 됐어.

 

이런 망할!

 

사건 성립 안돼요
어떤 혐의인데?

 

무슨 말예요?
이게 사소해요?

 

사진에서
피해자 쳐다봤다고?

 

그래, 그거군.

 

그래서 놈의 마음을
풀어놔야죠.

 

놈이 아니라면?
그렇게 보지 말고...

 

에두아르도!

 

- 그가 아니면?
- 맞다니 까요.

 

- 예, 검사보님?
- 그 호칭 빼. 산도발 데려와.

 

- 택시 탈까요?
- 그래, 아니, 아니...

 

아침엔 로베르티노에 가
비아몬티가, 어서!

 

아냐, 기다려
에두아르도!

 

- 기다려요, 기다려!
- 뭔 짓이에요?

 

죄송해요, 죄송!

 

- 그 놈이에요
- 어떻게 알죠?

 

- 몰라요
- 봐요!

 

아니, 왠지는 몰라도
알아요.

 

어떻게?

 

고메즈, 이시도르 네토르.

 

주민 번호는?

 

10,740,925.

 

- 혼인상태?
- 미혼

 

주소?

 

모코레트 2428
이시도르, 카사노바

 

어느 기차로 들어왔지?

 

어느 기차로 시내 왔냐고?

 

기차 안 타요
버스 타지.

 

뭐가 문제죠?

 

모 코 레...

 

타자기가 안 좋군!

 

'A'자 안 찍혀.

 

잠깐, 기다려요

 

이거 뭐 때문이죠?
제발 말해줘요.

 

넌 릴리아나 콜로테 사건에
연루됐다

 

강간 살인으로

 

1974년 6월 21일 발생
사실 넌 기소된 거야

 

네 진술을 받도록 하겠다

 

네겐 관선 변호사가
선임되고...

 

릴리아나 콜로토요?

 

시빌코이에서 알았죠

 

무슨 일 있었죠?

 

말해봐, 고메즈

 

왜 3일간 유치장에
있었을까?

 

모르죠
난 경기 보러 갔는데...

 

그래, 넌 도망쳤어

 

어쩌겠어요?
미친 남자 둘이 달려드는데

 

릴리아나 어떻게 됐죠?

 

이봐, 고메즈
그러지 마...

 

너도 잘 알면서
네가 강간하고 죽였잖아.

 

릴리아나...정말요?
난 그런 짓 안 해요

 

시빌코이엔 간지 1년 넘어요
증명할 수 있어요.

 

사건 1주일 후 널 찾았는데

 

넌 숙소와 일터에서
사라졌어.

 

무슨 숙소요?
숙소를 떠난 적 없는데.

 

고메즈, 바보같이 굴지 마
피에드라스의 숙소.

 

그건 1년 전이죠!

 

형편이 안돼서 떠났죠.

 

그럼 일터는?

 

봉급 더 주는 델 찾았죠

 

그게 릴리아나와
무슨 상관이죠?

 

평생 알아온
어린 시절 친구인데.

 

뭐요?

 

산도발 못 찾았대요.

 

생각 좀 해보죠...

 

잘 들어요
판사가 곧 와요

 

제발 그를 기다려요...

 

네, 네...아마 당신이...

 

당신이 옳겠죠

 

그게 바람직하죠
현실적으로...

 

잠깐 생각해 보죠.

 

이봐, 고메즈

 

사건 담당 판사가 곧 오니...

 

기다리기로 하자.

 

예?

 

방해해서 미안해, 부관
아니, 검사보

 

당신 사건인거 알지만...

 

얘는 했을 리가 없어요.

 

밖에서 얘기하죠

 

기다려요, 잠깐
얘를 좀 봐요...

 

얘는 했을 리가 없어요

 

검시서를 보죠

 

콜로토란 여자...
여기 있네, 165cm

 

57Kg
놈이 한 걸 봐요

 

미안해요, 고메즈
근데 말이 안 돼

 

거인녀랑 난장이?

 

게다가 여자가 미인이죠

 

제발 좀 봐요
이 얼굴

 

그녀같은 미인은
아무나 못 건드려요

 

진짜 남자나
그런 여자를 건지지.

 

그런가요?
그니까...

 

강제로 문이 안 열렸고...

 

여자는 폭행자와
아는 사이다...

 

그렇죠

 

그런 여자가 이런
말랑이를 알리가 없죠

 

창녀면 모를까

 

돈만 보고 하는 이들도 있죠

 

이 여자 뭐야?

 

입 다물고 있어

 

아뇨, 조신한 여자였죠
장담합니다.

 

얘가 아니라는데 동의해요

 

분명 은행원 몰래
바람피웠겠죠

 

물건이 아주 큰 남자였겠죠

 

멋진 차가 필요했던 남자

 

왜 웃냐, 바보?

 

- 지난 번 증언한 남자...
- 산도발요?

 

그래! 그 남자야
그가 정부였어

 

큰 키에 잘 생기고
넓은 어깨

 

진정 여자를 품어줄 남자

 

이 약골을 봐

 

여자가 얘를 봤다면
분명 이랬을걸

 

"오 이런! 그 바보 아냐

 

사진마다 연약한
표정 짓던 놈"

 

안 그래? 응?

 

그래, 안 그래?

 

- 많이 찾았다, 개자식!
- 산도발!

 

- 이러지 마, 산도발!
- 이거 뭐죠?

 

내쳐
밖으로 내쳐!

 

내가 잡았다, 개자식!

 

내치라고, 제발!

 

당신들 미쳤군요.

 

잘 들어요, 벤햐민

 

"우측 두정골의 손상에
나타난 바...

 

폭행자는 엄청난
상체 힘을 가졌음"

 

봐요...

 

국숫발 두 개

 

"게다가 그녀 질 손상의
깊이로 볼 때

 

폭행자의 것은
대물로 추정됨"

 

이 미생물엔 해당 안 돼

 

물건이 콩만 할 테니.

 

여기 있다, 이년아
어떠냐?

 

아가야, 넌 상대가 못 돼
첫째, 넌 너무 작아

 

둘째, 남자론 부족해
나같은 진짜 여자한텐.

 

부족해? 망할 년!
내가 그년에 왕창 했다!

 

똥줄나게 했다고!

 

혼 빠지게 했어!

 

그만둬!

 

그냥 둬...
놔두라고, 벤햐민!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이분 건들이면 죽일겨!

 

네가 에스포지토냐?

 

에스포지토냐,
에스포지토 아니냐?

 

- 여보세요?
- 아, 나예요

 

- 깨웠나요?
- 아뇨...

 

좀 작업 하느라고
왜 이렇게 늦게?

 

- 생각 하느라
- 설마...

 

그래, 바보 같죠
아니, 그 소설요...

 

다 되면 읽고 싶어요.

 

예, 좋죠!

 

얘기 더 안 할래요?

 

아뇨, 차 좀 마시고
잠 오나 보려고요.

 

그래요.

 

- 차우
- Ciao...

 

/ 오늘 아침 올리보스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

 

/ 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
드 페론 대통령은.../

 

일레네! 드레스재단사 왔다

 

네 원대로
어깨 망토를 만들었어

 

어서 입어보렴.

 

곧 가요.

 

/ ... 전국의 시청과 공공시설에서

 

그녀가 몸소 전달하여...

 

옷, 학용품, 사탕 등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을
로보스에 나눠지게 했습니다 /

 

모랄레스! 오랫만이오
이거 놀랐네요.

 

예, 보는데
볼륨을 낮췄죠. 네?

 

/ 또 그들 덕에
많은 걸 이룹니다

 

사람들 스스로는
못할 테니까요

 

그들 도움으로
모두 이뤄집니다.../

 

- 뒤의 남자 주목 -

 

안녕하세요
메넨데즈 해스팅스예요

 

42호 법정인데요

 

로마노씨 뵈러 왔어요

 

아주 바쁩니다
무슨 일인지요?

 

선생!
들어가면 안돼요!

 

내 신분증을 둘게요
걱정 마세요.

 

이 손 든 놈 둘을 잡아

 

가서 찾아.

 

여긴 어쩐 일이야?
미쳤어?

 

아니
미친 건 너야.

 

- 사무관님!
- 얘기 좀 해요.

 

자네들, 잠시 좀?

 

연락했더라면
커피라도 준비했을 텐데

 

이시도로 고메즈, 강간 살인
법정 체포됨

 

교도소 통보 받았는데
행정명령으로 석방됐대요

 

확인 후 왔는데
할 말 있나요?

 

물론이죠
두 분 밖의 동향 아셔야죠

 

정의는 섬일 뿐
이게 진짜 세상이죠

 

두 분이 새 사냥하는 동안

 

우린 여기 정글에서
싸우는 중이죠

 

고메즈라...

 

네! 그래요!

 

감옥에 있을 때
우리에 협력했죠

 

정보를 제공했죠
청년 게릴라들에 관해

 

일을 잘 했죠!
맘에 들어요

 

뭐가 문제죠?
안돼요?

 

무슨 말 하는지 알아요?

 

그는 자백한
유죄 살인범이에요

 

그렇겠죠...
근데 똑똑하고 용감해요

 

집에 쳐들어가
임무를 수행해요

 

그의 개인사야
그의 문제죠?

 

밖엔 반동분자 천지인데
대수인가요?

 

좋은 놈이면 쓰는 거죠.

 

그는 포투나 판사 관할 하에
체포되어서 우린...

 

내가 모를 줄 아나
내게 복수하느라 풀어준 걸?

 

날 바보로 보나?

 

질문이 두개군요
어느 것부터 할까요?

 

사실인가요?

 

사무관님...

 

부탁드리죠

 

어쩔 건데요
고소 하려고요?

 

악의는 없고요
아무 것도 못 하세요

 

그저 사무실로 돌아가
앉아서 보며 배우세요

 

새 아르헨티나는
하버드에선 못 배워요.

 

넌 또 왜
사무관이랑 오냐?

 

그럼 면책이 되냐?

 

저분은 그냥 둬
노는 물이 달라

 

저분은 법 전공, 넌 겨우 고졸
젊으신데, 넌 늙었어

 

저분은 부자고, 넌 가난뱅이

 

저분은 헤이스팅 가문
넌 에스포지토, '제로'

 

저분은 절대지존
넌 아냐

 

저분 세계로 보내드려

 

내게 문제 있으면...

 

혼자 와
함께 해결하게.

 

가죠, 이레네...

 

갑시다.

 

두 분
한 가지 공통점 있네요

 

둘 다
어떤 조치도 못하는 거.

 

종신형 이랬죠?

 

네 맞아요
종신형 받아야죠.

 

그런데요?

 

저들이 정의를
젖으로 알아요

 

현재 그의 위치라면
우리는 접근 못 해요.

 

할 수 있다해도
뭐 하러요?

 

총알 4발에 내가 뭘 얻죠?

 

평생 감옥살이

 

고메즈는 옥살이 없이
자유롭게 가고

 

난 50년을 감옥에서
썩어야죠

 

그를 부러워하며...

 

아뇨!

 

아뇨, 놈에겐
종신형이 공평했겠죠.

 

도왔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방법이 없어요.

 

누가 알아요?
다음에 있을지...

 

그래요!

 

- 제가 내죠
- 아뇨, 제발...

 

커피 정도인데...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못 견디었겠죠
당신 없었다면

 

빚 졌습니다.

 

검사보님

 

법률 서류 건인데요.

 

검사보라 말랬잖아!

 

판사 앞에서 그러면
내가 곤란해져

 

서류 뭔데?
사본 만들었어?

 

작업 중입니다.

 

아니지
거기 가야 하지

 

근데 여기 있잖아
왜 그래?

 

벤햐민...

 

네?

 

얼마나 지나야
내게 얘기 할 거죠?

 

매일 얘기 하는데요.

 

나 절대지존 아녜요

 

딴 세계 사람도요.

 

그저...
이레네, 그만 두죠.

 

뭘요?

 

엔지니어랑 결혼하잖아요
자피올라 우르투비에아이던가...

 

질투 안 해요?

 

참나 이런...
잘 사시길 바랍니다.

 

의의 없어요?

 

- 아뇨, 전혀
- 의의 제기 해요

 

이레네...
제발.

 

뭘 봐? 뭔데?

 

가라고!

 

- 어디서 만날까요?
- 뭐 하러요?

 

당신이 의의 제기해야죠
내 인생, 약혼자,

 

결혼, 그 건 관련
기타 사항에 대해.

 

퇴근 후 커피나 하죠.

 

몇 시?

 

8:30에. 장소?

 

- 로스 인모르탈레스
- 라 리치몬드.

 

미안해요
제 고른 곳이 누추했죠.

 

아니, 벤햐민
여기서 먼 데 골랐어요.

 

누굴 염탐해?

 

죄송합니다
바에서 전화 왔습니다.

 

파블로 산도발이다
너 젠장할 잡놈!

 

더러운 입 좀 씻어!

 

이런, 벤햐민...
세상에 바에서 연락하다니!

 

망할!
모두에 말했는데...

 

"내 친구는 놔둬라
이건 남자 일이다!"

 

넌 남자 아냐
고약한 술꾼이지.

 

뭐? 내가 술꾼?
엿 먹어!

 

파시스트! 파시스트!
저 놈 나치야!

 

저기, 경관님, 우린
42호 법정 근무해요, 처리하죠

 

염려 말아요.

 

따라와

 

저 망할 놈 체포해

 

망할 정의를 보여줘

 

이리와!

 

- 내 윗도리!
- 입고 있어...

 

아내가 몇 시에 집에 오지?

 

8시에.

 

이상하군
전화 안 받네.

 

목이 마르군...
마실 거 있어?

 

전화를 안 받아

 

그거 그냥 둬!

 

절대 안 받을 걸.

 

왜?

 

집 전화 고장 났거든.

 

뭔 소리야?
그거 내려놔!

 

수차례 말했지, 벤햐민

 

그놈들 고소한다고
근데 넌 안 도와줬어.

 

그거 6개월 전이잖아!

 

전화 고장난 지 1년인데
그놈들 안 고쳐!

 

이런!
넌 여기서 자면 안 돼

 

내려놔!
그만 좀 만져.

 

내게 전화했다면
고장난 거 너도 알았겠지

 

그냥 둬
뭘 찾아?

 

놈들 고소하고 싶었어

 

- 날 봐. 너 데이트 있지?
- 아냐, 아냐...

 

데이트 있군

 

그럼 가야지
흥은 깨지 말아야지

 

이런
여긴 가구가 너무 많아!

 

여기 앉아.

 

난 재수가 없어.

 

앉으라고 괜찮아질 때까지

 

거기 있어
괜찮을 때까지

 

몇 시지?

 

침실에 시계 있어

 

무슨 침실말야?
여긴 내 집이야.

 

그래...

 

괜찮아, 우린 괜찮아

 

진정해...

 

자자, 벤햐...

 

가서 네 아내한테
너 혼내지 말라 할게.

 

전화를 하라고.

 

고장 났다며.

 

내 전화야 고장이지, 벤햐민
네 거를 써.

 

그냥 여기 있어
뭐 만지지 말고 그냥 있어

 

금방 돌아올게.

 

불 꺼.

 

우린 그 개자식 잡아야지

 

우린 놈을 잡을 거야...

 

함께 종일 일했다니까요...

 

좀 다음에 해요.

 

제발, 설명할게요

 

- 마지막이에요!
- 예, 그래요.

 

그 사람 참아주세요
도와주셔야죠.

 

- 도우라고요?
- 아니, 제 말은...

 

도와주시면
모두 편하잖아요.

 

- 없애고 싶을 걸요
- 그런 말씀 마세요!

 

뭐지?

 

- 무슨 일이죠?
- 잠시 만요.

 

파블로!

 

- 어떻게 된 거죠?
- 몰라요. 파블로!

 

- 놀라게 말아요!
- 기다리세요.

 

파블로!

 

이봐...

 

노우!!!

 

무슨, 무슨 일예요?

 

노우...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미친 짓예요.

 

그렇겠죠
놈이 당신을 찾으면.

 

놈이 당신을 쫓을 걸요.

 

아뇨, 내 아버지가
얘기할 델 알아요

 

놈은 로마노 부하예요
로마노는 날 못 건드려요

 

염려 마요, 난 괜찮아요!

 

근데 '후후이'라니!
세상에나!

 

내 사촌들이 거기 영주예요
아무도 당신 못 건드려

 

로마노든 누구든.

 

내가 거기서 뭘 해요?!

 

여기랑 같죠
서명, 도장...

 

책상도 준비했대요

 

아뇨...이레네, 못해요!
내 터전이 여기고

 

모실 분도 계신데!

 

다 여기 있다고요.

 

우리가 뭘 하죠
여기서?

 

우리가...

 

뭘 하냐고요...

 

아무것도 못 해요.

 

차우...

 

거친 초고본이에요

 

더 만들죠.

 

집이 상상 그대로군요.

 

어떻게 상상하셨는데요?

 

정확히 이렇게요
정확히 내 상상대로.

 

당신 집은 전혀 다르겠죠.

 

내 집 봤나요?

 

아뇨, 이렇진 않겠죠

 

전혀 다르겠죠.

 

이건 뭔 뜻이죠?

 

예?

 

이 종이에 쓴 거
"난 두렵다"

 

아뇨, 아뇨...
그냥 쓴 거죠

 

쓰기 연습
반쯤 자면서...

 

상상력 키우느라...
별 거 아녜요

 

자, 평해봐요

 

소설이죠...

 

굳이 사실이거나
믿을 것도 아니죠

 

- 그래요...
- 어떻게 믿을 만 안하죠?

 

아니...벤햐민!

 

그 부분요...
남자가 후후이로 떠날 때

 

- 네, 무슨 문제죠?
- 다 망가진 듯 울고...

 

여자가 플랫폼에서
꿈의 남자를 향해 뛰고...

 

유리창에 손을 맞대고
서로 하나 처럼

 

여자는 울며

 

자기 운명이 평범하고
사랑하지 못할 걸 아는 듯

 

거의 트랙에 쓰러지며
고백 못한 사랑을 공표하는 거.

 

그랬잖아요, 아녜요?

 

정말 그랬다면...

 

왜 날 안 데려갔죠?

 

바보야...

 

그 사건은 어떻게 펼쳐지죠?

 

글쎄요
현재로서는...

 

놈이 10년 복역했죠
안데스산 라마들 세며

 

내가 왔을 땐
당신은 지방검사

 

결혼하고 애가 2명
그것도 써요?

 

아님 남자가 결혼하고 왔죠

 

후후이 공주랑
예쁘고, 부자죠.

 

그 여잔 훌륭했죠

 

그녀 잘못 아니고
내가 사랑 못한 거죠.

 

- 결말이 엉망이네요
- 꽝이죠.

 

저기...

 

기회를 또
놓치지 않으려고요

 

"어떻게 가만히 있지?"
25년간 자문해봤죠

 

그래서 대답을 하나 얻었죠

 

"잊어라, 다른 삶이었다
끝났다, 묻지 마라"

 

다른 삶이 아니었죠

 

이거였죠

 

지금 이거요

 

이해하고 싶어요
어찌 텅 빈 삶을 살죠?

 

허무로 가득한 삶을
어떻게 살죠?

 

어떻게 사나요?

 

아뇨...시간 낭비죠
절대 못 찾아요.

 

날 믿어요
대놓고 다녔던 거 몰라요?

 

누가 주소 변경 신고해요
난 '파타 파타' 추던 시절 건데.

 

이시도로 고메즈
에스포라 691, 시빌코이.

 

봐요, 어머니 집이에요.

 

선생님, 법으로 주소 이전은
신고하게 되었답니다

 

기분 내켜 하는 게 아녜요
아셨죠?

 

알겠습니다.

 

리카르도 모랄레스
하나, 둘...네장 이네요.

 

신원 번호로 찾죠

 

- 당신 첫 번호는요?
- 3요. 당신은?

 

- 뭔 상관이죠?
- 왜? 못해요?

 

5와 6이 있네...아!

 

모랄레스
리카드도 아우구스틴

 

주소를 1975년에 변경했네요

 

자 적어 봐요
파타 파타!

 

누구 찾아요?

 

모랄레스...

 

안녕하세요
나 기억해요?

 

에스포지토, 법원직원
25년 전.

 

- 이거 놀랐네요
- 그래요, 미안해요.

 

안녕하세요?

 

참 오랫만이죠.

 

- 정말 놀랐어요!
- 네...

 

들어와요
어서...

 

커피 드려요?

 

커피요?

 

술은 안하나 봐요
이 외진 데서?

 

외진 데요?
하루 종일 은행에 있죠.

 

아, 아직 은행에...
그 커피 마시죠.

 

직후 여기 이사왔군요.

 

예. 새출발 하고 싶었죠
처음부터

 

은행일 하면 그게 좋죠

 

어디든 지점이 있고
모두 꺼려하는 지점도 있죠

 

그래서 여기 왔죠
승진 같은 것도 있고.

 

저건요...

 

릴리아나 기억하죠?

 

예, 물론.

 

어떻게 지내세요?

 

아직 이렇죠 뭐.

 

아니 미혼인지 결혼은...

 

아뇨! 아니에요

 

아마 난...
그 시점에 폐업한 거죠

 

노력은 했죠
근데 있죠?

 

복잡해요.

 

- 난 결혼했죠
- 설마!

 

예, 한 동안요...
근데 잘 안 됐죠

 

그게 나였나 하죠

 

- 복잡해요
- 복잡하죠.

 

대단한 얘기네요!

 

믿기지 않아요

 

나도 소설 재능은
뜻밖이죠.

 

살을 붙이세요
긴 메모 같아요

 

- 대단해
- 잊을 수 없었죠.

 

실수죠!

 

두고 가세요
날 믿고.

 

여기 온 건
고메즈 때문이죠?

 

무슨 말이죠?

 

풀려났으니까
당신을 찾아갔겠죠.

 

아뇨...
난 고메즈 겁 안나요.

 

- 아마 죽었겠죠
- 그렇겠죠.

 

- 놈들은 날 찾아왔죠
- 예, 알아요.

 

- 어찌 알죠?
- 읽었죠

 

- 친구분이 발견됐죠
- 네, 그래요

 

불쌍한 산도발...

 

- 산도발 알죠?
- 아뇨

 

법원 내 동료요

 

놈들이 날 찾아왔다
못 찾고, 그 친구를 죽였죠

 

망나니들!

 

- 고메즈는 못 찾았죠?
- 그렇죠.

 

그런 놈은 잘 빠져나가죠.

 

뭐 물어볼 게 있는데요...

 

어떻게 릴리아나 없이
사는 법을 터득했죠?

 

25년 전 이잖아요.

 

- 못 사실 줄 알았죠
- 25년 전이라니까요.

 

특히 놈이 풀려났는데
어떻게 새출발을?

 

25년 전이라니까요!

 

잊으세요!

 

내가 없었으면
이렇게 까진 못 오죠

 

내게 빚진 거죠
아녜요?

 

모르겠군요
무슨 말을 기대해요?

 

상관 안했다
놈이 곱게 풀려났는데?

 

- 방도가 없었죠
- 없었다?

 

- 없었죠? - 없었다? - 없었죠.

 

1년이나 놈을 찾아놓고

 

풀어주는데
아무 것도 안한다?

 

1년을 찾으며
기차역에서 보냈죠

 

풀어주는데
내가 어째요?

 

- 그뿐이오?
- 네!

 

- 여생을 일만 해요?
- 당신도 그러면서!

 

당신이 나보다 낫군.

 

뭔 상관이야?

 

- 내 삶이야, 당신 말고
- 아니, 모랄레스...

 

내 삶이기도 해!

 

당신의 그런 사랑
다신 못 봤어...

 

누구한테서도!

 

누구한테서도
전혀!

 

나가 주시오!

 

당장, 어서!

 

내 삶이오
당신 게 아니고.

 

미안하오

 

늙나 봐요, 그래요

 

그래서겠죠

 

- 그 생각을 못 떨쳤소
- 집에서 실컷 생각해요.

 

고메즈는
산도발을 안 죽였죠.

 

그래서요?

 

고메즈는 우릴
둘 다 알았죠

 

그였다면
날 기다렸을 거요

 

뭔가 있었죠...

 

내 사진 몇 장이
집에 있었죠

 

산도발이 죽었을 때

 

사진액자가 뒤집어져 있었소

 

딴 건 그대로고

 

생각해봤죠...

 

지금도...

 

네가 에스포지토냐?

 

들었냐, 자식아
네가 에스포지토냐?

 

- 무슨 일이지?
- 뭐해?

 

대답해!

 

어딜 가려 하냐?

 

- 그만 하라고
- 어디 가냐고?

 

- 여기...
- 뭐 하려고?

 

레코드 틀려고
괜찮아...

 

레코드를 틀어?

 

잘 들어...

 

너 에스포지토냐
에스포지토 아니냐?

 

그래, 나야.

 

너무 부끄러워 무덤에
꽃도 못 가져 가요

 

어쩜 안 그랬겠죠

 

잠들었다 놈들에 죽었겠죠
알지도 못한 채

 

누가 사진을 우연히
뒤집었겠죠

 

부딪쳐서...

 

이제 더 뭘
생각할지 모르겠소.

 

잘 골라요

 

남는 건 기억 뿐이죠

 

최소한
좋은 걸 골라요.

 

근데 한 가지
못 잊을 게 있죠

 

파블로의 마지막 말
그가 죽던 날 밤

 

"걱정 마, 벤햐민
우리가 그 개자식 잡을 거야"

 

내가 잡을 겁니다

 

놈이 살았으면
잡으려고요.

 

그럼...

 

기다려요

 

들어와요
앉아요.

 

찾는 거 그만둬요

 

경찰엔 못 갔죠
놈의 권력을 아니까요

 

근데 조만간
찾아갈 줄 알았죠...

 

당신한테.

 

거기서 보자, 9시에.

 

어이, 고메즈!

 

내가 시체를 처치했으니
실종이 아니었죠.

 

할 만 했나요?

 

그거 잊어요
잊으세요!

 

누가 상관해?
아내는 죽었는데

 

당신 친구 죽었고
고메즈도 죽고

 

다 죽었어요!
그만 생각해요!

 

궁금하겠죠
막을 순 없었을까

 

그럼 과거 반복에
미래는 없죠!

 

잊어요, 내 말대로

 

기억하다 종쳐요

 

내게 빚진 거 맞죠?

 

이제 비겼네요.

 

잊어요!

 

잊으라고요!

 

생각을 떨치지 못했소

 

총알 4발로 뭘 얻죠?

 

내 삶이에요
당신 게 아니고

 

집에 가 실컷 생각해요

 

우리가 놈을 잡아...

 

25년간 궁금해왔죠

 

차우

 

다른 삶이 아니었죠
이거 였어요

 

남자라면 특출나려고
뭐든 하지

 

총알 4발에 내가 뭘 얻죠?

 

한 가지를 남자는 못 바꿔
그놈도, 너도, 누구도

 

텅 빈 삶을 어찌 살죠?

 

어떻게 살죠
허무로 가득한 삶을?

 

어떻게 살죠?

 

제발!

 

똥줄나게 해줬다!

 

무슨 보복요?

 

제발, 제발!

 

아내의 죽음으로
거기 멈춰버린 거죠

 

시간에 영원히 갇힌 채

 

내 아내는 죽었고
당신 친구 죽었고

 

고메즈도 죽었고
다 죽었죠!

 

사형 주사를 놓으면
놈은 낮잠을 자겠죠

 

누구도... 벤햐민!

 

그를 늙게 하라

 

공허한 삶을 살게 하라

 

어떻게 새출발했죠?

 

25년 전이죠

 

25년 전, 에스포지토!

 

그거 잊어요!

 

제발...

 

그에게 말해요

 

내게 말 좀 붙이라고

 

제발...

 

종신형이랬잖소.

 

/ 난 두렵다 /

 

/ 티 아모 (널 사랑해) /

 

- 안에 계셔?
- 네, 사무실에.

 

살아 있었네요!

 

네...

 

할 말 있어요.

 

- 커피 가져올까요?
- 가버려

 

복잡할 텐데.

 

상관없어요.

 

문 닫아요.

 

그의 눈 속의 비밀

 

감독: 후안 호세 캄파넬라

 

원작 소설:
"그의 눈 속의 의문"
에두아르도 사체리 저

 

영어자막 번역: 독해!!7080 고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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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2월6일

 

snugmod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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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으면, 인사나 피드백 주세요.

 

출처삭제, 내용수정, 구두점까지: 절대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