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ght Of Water CD2-aFLDk

와그너 씨 정말 잘생겼지?
내가 맘에 드나 봐

 

그래서 웃는 거야?
/아냐

 

호텔 일이 맘에 들어서 그래

 

침대 정리하고 세탁하는 게?
/무례하기는!

 

일급 비밀이 생겨서
웃는지 누가 알아?

 

비밀?
/조금만 참아, 마렌

 

곧 알게 될 거야

 

말해 줘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아

 

아무것도 아냐
이반에게서 편지가 왔어

 

오빠에게서?
편지 가져왔어?

 

미안해, 내 방에 놔두고 왔어

 

뭐라고 써 있었어?

 

10월에 여기로 올 거래

 

정말?
오빠가 오는 거야?

 

너희 부부와 함께 지내고 싶대

 

헤이!

 

오빠!

 

오빠!

 

드디어 도착했어!

 

경사로군
축하파티를 열어야겠어

 

마렌, 여긴 내 아내 아넷이야

 

새 식구들을 위해 건배

 

시누이가 생겨서 너무 기뻐요

 

여보, 같이 춤출까? /우린 춤추러 갈게요

 

풍악을 울려요!

 

같이 춤출까?

 

브라보, 존!

 

진정되면 계속하세요, 부인

 

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을 때

 

남자가 양손으로 의자를
들고 있는 걸 봤어요

 

그래서 문을 닫고 급히
언니에게 달려갔어요

 

언니에게 침실 창문으로
빠져나가게 붙잡으랬는데

 

너무 피곤하다며
바닥에 그냥 누워있었죠

 

남잔 계속 문을 두드렸어요

 

올케에게 도망치라고 하니까
창 밖으로 뛰어내렸고

 

도와 달라고 외치랬더니
못하겠다고 했어요

 

겁에 질려 목소리가 안 나온 거죠
전 계속 남자를 감시하고...

 

그리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멈췄고

 

올케의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보니
남자가 보였는데

 

그가 큰 도끼로 내려치자
단번에 쓰러졌어요

 

또 한 번 올케를 내려치곤
집 쪽으로 오길래

 

언니에게 도망치라고 했지만
너무 피곤하다고 했죠

 

창 밖으로 뛰어내려 닭장으로
내려왔더니 개가 있었어요

 

도망치려는데 배가 없었죠

 

그래서 몸을 숨기려고
돌무더기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자가 지금 여기 있습니까?

 

법이 허용한다면

 

내 마음과 혼을 다해

내 머릿속을 항상 뒤쫓던 실제
사건의 경위를 밝히겠습니다

 

이것은 제 자신을
변호하고자 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살아 숨쉬는 사람들을 위해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처참히 죽은 이들에 대해서

 

진술하고자 합니다

 

못하겠어

 

왜 그래?

 

모르겠어, 그냥 여기선 싫어

 

당신 탓이 아냐

 

안아 줘

 

불길한 예감이 들어

 

언젠가 오빠와 다시 결합하려면
모든 걸 견뎌 내야 한다는 걸

 

내가 깨닫게 된 건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절 집어삼키려는
세력들을 제어하려고

 

가능한 침묵을 지키고자
다짐했습니다

 

서두르면 곧 남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난 이곳이 맘에 들어

 

내가 사랑하는 아내도 여깄고

 

그리고 여동생도 있고

 

도시는 전혀 그립지 않아

 

여기에 머물면서 고기나 낚으며
인생을 만끽하고 싶어

 

아넷과는 잘지내?

 

행복해 보이는 게 안 보여?

 

아넷은 참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하지만 집안일을 더 배워야 해

네가 잘 지도해 줘

 

정말 훌륭한 요리사가 됐구나

 

이러다 진짜 뚱뚱해질 거야

 

너도 곧 뚱뚱해지겠지?

 

그래?

 

내 말은 곧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왜 그래?
/난 아이를 가질 수 없어

 

확실해?

 

의사에게 가 봤어?

 

의사에게 갈 필요도 없어

 

3년간 아무 소식도 없었는걸

 

솔직히 놀랍지도 않아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

 

어쩌면 그때...

 

기억나?

 

기억나지?

 

물론 기억나

 

내가 임신을 못하는 건...

 

이건 남매지간에
할 얘기가 아니잖아

 

기분 나쁘라고 한 건 아냐

 

결혼생활은 행복해?

 

견딜 만해

 

아이에 관한 걸 뜻한 거야

 

내가 규칙적으로 남편의
씨를 받고 있냐구?

 

제길, 품위를 좀 지켜

 

오빠, 미안해 용서해 줘

 

가끔씩 미칠 것만 같아

 

안녕, 마렌

 

그물 치러 나갈게

 

늦게 일어나서 미안해요

 

엊저녁에 먹다 남은
치즈와 소시지 먹어도 돼요?

 

이걸 어째...

 

왜 이걸 여기다 뒀지?

 

걸레 가져올게요

 

바닥이 엉망이 됐죠?

 

난 정말 쓸모가 없어요

 

용서해 줄래요?

 

난 절대 아가씨 같은
아내는 못 될 거에요

 

남편이 아가씨를
무척 존경해요

 

내가 닦을게요

 

도와 줄게요
/괜찮아요

 

내가 도움이 될 순 없을까요?

 

집에서 하숙하는 남자가
책 좀 읽어달래요

 

루이스 와그너에게
책을 읽어주라구요?

 

그 사람 방에서요?

 

그 사람은 못 걸어요, 아넷

 

그러니 그 사람 방에서
읽어줄 수밖에요

 

책은 현관 옆에 있어요

 

책을 읽어드리러 왔어요

 

고맙소

 

아넷?

 

루이스가...

 

불쌍한 아넷...

 

아넷?

 

그가...
/쉬... 말 안 해도 돼요

 

그가 물건을 훔쳤다고 말할게요

 

내일 아침엔 여길 떠날 거에요

 

오빠에게 말하면
루이스를 죽이려 할 거에요

 

그럼 오빤 처형당해요
알아들어요?

 

아가씨는 참 친절해요

 

푹 쉬어요

 

공으로 준 것도 모자라
내 물건을 훔쳐?

 

난 당신 걸 훔친 적 없어

 

그럼 내 처가 거짓말했다고?

 

하늘이 다 아오

 

왜 당신 부인이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군

 

어서 꺼져!

 

어서 꺼지라구!

 

지금부턴 스스로 돈을 벌라구

 

'그들은 미쳤으나 제정신이다'

 

'비록 물에 잠긴다 해도
다시 떠오를 것이다'

 

'연인은 헤어져도
사랑은 남는다'

 

'그리고 죽음은 결코 없다'

 

딜란 토마스

 

우린 남편이 글을 낭독하던
바에서 만났는데

'시인의 밤'이란 걸 몰랐죠

 

그날 아침 난 경찰이
물 속에서 건진

피투성이 시체를 찍어오라는
첫 과제를 맡았어요

 

우연한 만남 같진 않았죠

 

처음 보는 사람이라
남편에게 끌렸던 것 같아요

 

정말 맛있어 보여

 

정말 몰랐나요?

 

난 사진에만 관심 있었지
시에는 관심 없었어요

 

어쨌든 난 일만 계속하며
토마스에게 내가 전에

 

찍었던 사진에 관해 말했어요

 

빙판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끌어올리는 장면이었죠

 

사진에선 남자가 얼음 위에 누워
아이를 꼭 붙들고 있었고

 

둘 다 눈이 감겨 있었어요

 

그때 토마스가 정말
근사한 말을 했죠

 

기억나?

 

아니

 

거짓말 마

 

기억 안 나

 

남편은 내 일과
자신의 일이 비슷하다며

 

우린 시간을 멈추려 한댔죠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진짜 그렇게 말했어

 

엿 같은 말이군

 

아니, 훌륭한 말이야

 

당신을 꼬시려고
그런 말을 했겠지

 

언제부터 내가 변한 걸까?

 

어떻게 했어야 운명을
바꿀 수 있었을까?

 

어쩌면 말 한마디나 마음으로
바꿀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내에게 쉴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워

 

나만 없었다면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저 여자 정말 좋아해?

 

알잖아

 

난 오래 못 가

 

로맨틱한 형하고는 다르다구

 

내가 로맨틱해?

 

글을 쓰니까 그럴 거 아냐
결과야 어떻든 간에 말야

 

진은 내가 어떤 놈인지
잘 알면서도 결혼했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재능이 있으면 잔인해도 돼

 

그거 몰라?

 

재능이 아니라 천재성이겠지

 

형은 재능은 있지만 세상은
재능 있는 얼간이들로 꽉 찼어

 

형편없는 작가도 저런 석양을
보면 글귀가 나올걸

 

난 이제 글을 안 써

 

언제부터 남편의 시에
관심을 가졌죠?

 

항상 읽어왔어요, 수상한 후론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겠죠?

 

그렇게 열정적으로 읽진 않아요

 

지금 농담한 거죠?

 

아뇨, 난 지금 진지해요

 

남편이 당신과 일 얘기
하는 걸 즐거워하더군요

 

그이는 이제 글을 안 써요
슬럼프에 빠진 건 인정하지 않죠

 

짐작은 했어요

 

여자애를 죽인 적이 있어요

 

토마스가 여자를 죽였어요?

 

이해가 안 가요

 

진짜 이해가 안 가네요

 

차 사고였어요
상처 봤잖아요

 

그이가 운전을 했고
여자애는 옆에 타고 있었는데

 

차가 도로에서 벗어나 뒷바퀴가
구덩이에 빠져 뒤집어졌죠

 

여자애는 죽었어요
둘 다 17살이었죠

 

술에 취했었나 보죠?

 

그래요

 

그러니까 매들린 시는
그녀에 관한 것이군요

 

17세 소녀의 마지막
순간을 관찰한 거에요

 

'삶으로부터 벗어난다
애타는 미스터리와 물보라'

 

'침울한 집시의 눈, 고귀하고
유혹적인 길다란 댄서의 몸'

 

'십자가...'

 

'그녀의 목엔
십자가의 방패가 있다'

 

하지만 여자애 이름은
매들린이 아니라 린다였죠

 

린다요

 

그녀를 사랑했지요

 

깊이 사랑했죠
아직도 못 잊을 거에요

 

모든 시는 그렇게 안 보이지만
그 사건에 관한 것이에요

 

하지만 당신과 결혼했잖아요

 

린다가 죽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때 난 남편을
잘 몰랐어요

 

왜 그걸 내게 말하죠?

 

알고 싶지 않나요?

 

뭐 해요?

 

아무것도 아녜요

 

맙소사, 이걸 다 어떡한담

 

접시 치우지 말아요

 

내가 좀 있다 치울게요

 

여보
/왜 그래?

 

당신 떨고 있어

 

이거 걸쳐
/고마워

 

여보, 쇼핑 목록 꼭 챙겨가요

 

잠깐 볼일만 볼 거야
가기 전에 밥 먹으러 들를게

 

바람이 심한데 괜찮겠어요?

 

언니를 애플도어로
데려가는 것도 잊지 말아요

 

부엌에서 자는 걸 불편해 해요

 

식구가 늘어서 좋네

 

그러고 있으니까 우스꽝스러워
/떠나려면 아직 멀었어

 

제발 싸우지 말아요
특별히 이런 날에는요

 

무슨 날요?

 

꼭 비밀 지켜야 해요

 

아직 그이에게 말 안 했거든요

 

축하해

 

아직 이른가요?

 

확실해요?

 

1월과 2월, 두 달을 걸렀어요

 

추워서일지도 몰라

 

추우니까 더 가까워져서
그런 거에요

 

정말 축하해요

 

이봐!

 

이봐!

 

바람이 세서 이럴 줄 알았어
곧장 포츠머스로 떠날 건가 봐

 

온종일 이 옷 입고 뭘 하지?

좋은 질문이야

 

어쨌든 남자들은 오늘 안 와요
저녁엔 바람이 잠잠해질 거에요

 

지금 항구에 도착
안 했다면 못 들아와요

혼자서 밤을 보내는 건 싫어요

 

혼자가 아녜요

 

언니와 내가 있잖아요

 

나는 지금 가장 어려운
일에 당면해 있다

 

바로 1873년 3월 5일의
사건을 기술하는 것이다

 

그날의 사건을 기억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생생하고
선명하게 떠오르고

높이 울리는 소리로 계속
반복되는 끔찍한 꿈처럼

 

나를 괴롭혀
헤어나올 수 없게 한다

 

남자들이 밖에 오래
있을수록 할 일이 적어져

 

배고파

 

그러게 저녁을 먹었어야지

 

방금 부엌을 치웠어

 

아가씨, 같이 자면 안 될까요?

 

춥고 무서워요

 

그런 말 말아요
당신 방은 따뜻하고 안전해요

 

어리광인진 알지만 안 돼요?

 

이리 와요
불씨 좀 죽이게 기다려요

 

아가씨...

 

아가씨는 어미 암탉처럼
우릴 잘 보살펴 줘요

 

얼굴이 뜨거워요

 

머리 아파요?

 

아넷...
/좀 나아졌어요?

 

 

아가씨는 남편이 그리워요?
잠자리는요?

 

난 가끔씩 밤이 될 때까지
부엌에서 기다리는 게 힘들어요

 

아가씬 그거 매일 밤 해요?
/네

 

우리도요

 

들아누워 봐요

 

잠옷도 벗어요

 

잠옷을?

 

등 마사지해 줄게요

 

아넷...

 

됐어요... 기분 좋아요?

 

 

사랑해요, 마렌

 

아파요?

 

아뇨

 

나도 사랑해요, 아넷

 

난 인간은 사는 동안

 

항상 하나님의 뜻을
알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왜 하룻밤 동안
기쁨과 죽음, 분노, 간절함이

 

모두 뒤섞여 그것들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지도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뿐이다

 

놀래킬 생각은 없었어요

 

맙소사!

 

여기까지 헤엄쳐 오다니

 

구명보트를 도둑 맞아서요

 

걸쳐요, 정말 춥겠어요

 

울고 있었어요?
/아뇨, 아녜요

 

여기서 뭐 하는 거죠?

 

맙소사

 

사진 몇 장 더 찍고 싶었어요

 

어둠 속에서요?
/살인은 어둠에서 일어났어요

 

이게 뭐죠?

 

마렌이 집행관에게
보낸 진술서에요

 

원본 같은데요

 

허락 없이
그냥 가져왔어요

 

형수답지 않아요

 

나다운 게 뭔데요?

 

언니 방으로 돌아가

 

괜찮아?
/네

 

어디 갔었어?

 

사진 찍으려고
섬에 갔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되들아왔어

 

딴 배들은 15분전에 다 떠났어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애덜라인은?

 

아직 자고 있어

 

이거 잡아

 

잘 잤어?

 

무슨 일이야?

 

당신이야말로 무슨 일이야?

 

속이 안 좋아요

 

정보에 따르면

 

폭우와 파도가...

 

시속 75마일이 넘는

 

해풍이 해변 쪽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폭풍 경보입니다

 

생각보다 폭풍이
빨리 들이칠 것 같아

 

괜찮아요?
/네

 

해풍만으로도 바위에
부딪힐 수 있어요

 

돛 대신에 모터를
사용할 거에요

 

폭풍을 만나는 것보다
여길 나가는 게 나아요

 

형!
/왜?

 

돛대에 돛을 꼭 매달아 줘

 

꽉 매달아

 

형수님!
/네?

 

형수님은 애덜라인과 선실에서
망원경, 카매라, 서랍 등

 

떨어질 만한 걸 다 묶으세요

 

끈은 여기 있어요
젖을 만한 건 모두

 

비닐봉투에 넣어 봉하세요

 

형수님
/네?

 

만약 빌지 펌프가 고장나면
날 구하러 와 줘요, 알았죠?

 

받아요, 지금 입어요

 

고마워요

 

난 올라가 볼게요

 

둘 다 괜찮겠어요?

 

 

폭풍을 만난 적이 없어요

 

괜찮을 거에요

 

어제 리치가 사진 찍는 걸
도와 줬나요?

 

잠깐 없어졌었죠

 

난 사진을 찍었고
리치는 수영을 했는데

 

내가 걱정돼 왔을 거에요

 

당신을 만나고 싶었어요, 진

 

그래서 여기 왔구요

 

토마스가 당신 얘길
많이 해 줬어요

 

하나님

 

결혼하면 네 나쁜 버릇이
고쳐질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심해졌구나

 

오해야, 추워서 그랬어

 

그래서 잠옷을 벗었니?

 

언니...

 

내가 바본 줄 알아?

 

왜 그래요?

 

불쌍한 것

 

상처 받을 것 같아서
안 하려 했는데...

 

언니!

 

한데 자네까지 더럽히다니...

 

그만 해!

 

얜 자네 남편과 같이 잤어!
/그만 해, 언니

 

친오빠와 말야!

 

죄를 씻으라고
미국으로 보냈던 거고

 

그게 사실이에요?
/나도 오빠를 사랑했어요

 

그건 사랑이 아니라 병이야!

 

남편이 이 사실을 알면 넌...

 

마렌
/날 겁주려는 거니?

 

리치! 도와 줘요!
바닥에 물이 찼어요

 

왜 그래?
/전력이 끊겼어

 

리치에게 알릴게!

 

얼굴이 왜 그래?

 

바깥이 격동이 심해!

 

여보! 할말이 있어!
/애덜라인은 어딨어?

멀미가 나서 누워있어

 

리치, 바닥에 물이 고였어!
/뭐라구?

 

바닥에 물이 고였다구!

 

빌지 펌프를 체크해 봐!

 

비켜!

 

엔진이 꺼졌어!

 

형수님, 이리 와서 핸들 좀 잡고 있을래요?

 

가르쳐 줄 테니 어서요!

 

여보

 

어서 서둘러요!

 

여보

 

제길, 가서 핸들 붙잡아!

 

여보, 사랑해

 

핸들 붙잡아! 어서!

 

지금처럼 바다를
뒤로 향하게 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파도가
옆으로 다가오지 않게 해요

 

괜찮아요, 핸들 잡아요

 

이걸 써요

 

꽉 잡아
/꽉 잡고 있어

 

상태가 어때?

 

물이 여기까지 차면
우리는 죽은 목숨이야

 

애덜라인!

 

애덜라인! 구명조끼 입어요!

 

애덜라인!

 

아넷!

 

아가씨, 제발...

 

당신이 모르길 바랬는데...

 

제발...

 

부탁이에요

 

미안해요

 

마렌

 

그 누구도 그런 삶을
살아 보지 않았다면

 

분노가 온몸을 사로잡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꿰뚫는 듯한 빠른 격동이
갑작스레 손을 물린 것처럼

 

모든 감각을 공격해 왔다

 

뱃머리에서 물러서요!

 

애덜라인!

 

어서요!

 

내 손 잡아

 

저깄어요!

 

여보!

 

범인이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까?

 

조용히 하시오!

 

모두 조용히 하시오!

 

처형하라!

 

조용히!

 

루이스 와그너

 

일급 살인범으로
유죄를 선고한다

 

토마스톤 교도소로
곧 이송되어

 

처형당할 것이다

 

여보...

 

내가 제안했다
시동생에게 보트가 있으니

 

살인사건이 있었던 스머티노즈로
우릴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딸애는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일종의 휴가를 왔던 셈이다

 

일과 오락을 병행할 수
있다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검사님이 부르십니다

 

부인, 정말 오랜만이군요

 

살인사건에 대한 진술을
하러 왔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며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는도다

 

하나님은 선하시니 무고한
자를 내버려두시지 않을 거요

 

루이스 와그너는 결백합니다

 

그를 죽게한 날 용서하소서

 

여자들은 대게 동요되기
쉬워서 믿을 만하지가 못해

 

옳은 말씀이십니다

 

배심원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하세

 

알겠나?

 

살다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란 걸 예감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벌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죽음에 관한 말도 맞다

 

그 짧은 순간에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다 본다고 한다

 

'바다 속에 가라앉더라도
다시 떠오를 것이다'

 

'연인은 헤어져도
사랑은 지속된다'

 

난 암흑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믿음을 회복시켜 주시고

 

구원을 주신다고 믿는다

 

오빠가 내게 화를 냈던 그 이후
새벽녘에 난 처음으로 기도했다

 

가장 처참했던 암흑의 순간에
드린 눈물어린 기도였다

 

나는 언니와 아넷...
그리고 조금 있으면

 

집에 도착해 왜 자신의 신부가
마중을 안 나왔는지 의아해 할

 

오빠의 영혼을 위해...

 

그리고 또 다시 그 집에서
비틀거리며 나올 오빠와

 

다신 되들아 갈 수
없는 섬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나 자신을 위해 기도했다

 

1873년 3월 5일 밤 노르웨이에서
이민 온 여자 두 명이

 

뉴햄프셔 해변에서 10마일
떨어진 쇼울 섬에서 살해됐고

 

또 다른 여자 한 명은 새벽까지
동굴 속에 숨어 있다 구조됐다

 

아넷과 카렌 크리스텐슨의
살해범은 밝혀졌지만

 

근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진위를 못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