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자신이 아닌
남의 역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심리적 취약점이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기만행위 자체는
특별히 까다롭지 않습니다

 

경험과 전문 기술의 문제며

누구나 습득할 수 있는
기량입니다

 

그러나 배우나 도박사들의
고단수의 속임수는

 

주위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지만

 

첩보원들은 그런 위안을
누리지 못합니다

 

이들에게 기만은 먼저
자기방어의 문제입니다

 

아니,나는 스파이도 아니고
만난 적도 없다

 

물론 소설가는 간략히
사실을 허구화 하는 사람이지만

 

존 르카레의 속내를
알아보려는 회견자로서는

 

웬만큼 수완을
부려야 할 것이다

 

스파이 이야기를
고품격 예술로 바꿔놨을 뿐더러

 

실제 스파이였던 인물이다

 

스파이야말로
사실을 말하지 않는 부류다

 

그러나 르카레의 고전
"땜장이,재단사,병사,스파이"에서는

 

아주 다른 유형의 거짓말쟁이가
도마에 오른다...

 

킴 필비
...조국을 배신하고 러시아 측에 선
이중첩자

 

자신의 은거지에서

 

르카레가 인도한
기만의 세계는

어린 시절로부터 비롯된다

 

필비와 저의 공통점이라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무서우리만치 비이성적인 부친일겁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이들에게는
막막한 존재입니다

 

필비의 부친은
아주 가공할 인물로써

 

중동에서
기만극을 벌이며

롤스 로이스의
대리인이 되었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실로 스며들어

 

편의상
이슬람으로 개종했습니다

 

제가 필비의 처지였으면
같은 길을 걸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비밀 센터

 

처음에 나는
카멜레온이 되는 법을 익혔다

 

유능한 회견자란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죽은 자에게서 걸려온 전화",1961
...일면 상대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기술적인 방식에
의거한 것이었다

 

따라서 회견 상대의 사교적 기질과
정치적 지적인 색채를

 

잘 아는 듯 보여야한다

 

종종 이런 방식을
우습게 보거나

비호감을 표시하는
상대가 있다

 

그러면
아마딜로가 되는 것이다

 

회견 상대를 어울리잖는
우월한 자리에 올려놓는다

 

프리메이슨 연회에
벌거벗고 선 유인원처럼 만들어

 

복부를 기어다니는 뱀 모양
힐난하는 것이다

 

5살 때 어머니가
짐을 싸 나가버리셨고

 

어머니를 그리워 할
추억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아는 부모란
아버지 뿐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정치적 교육이든
어떤 교육이든 받은 적 없지만

아주 능변가였습니다

 

그 말하는 태도와 방식,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했습니다

 

그리고 그레이트 야모스 선거구의
자유당 후보로 나섭니다

 

"퍼펙트 스파이",1986
...우리의 이상을 헌금함에 넣지 맙시다

아이들의 이상적 교육을 위해
빚을 질 순 없습니다

 

선거구민들에게
이런저런 공약을 제시하는 이 인물이

침례교도일까요?
아닙니다

 

금주자일까요?
아이고,천만에요!

 

그래도 서민들에게
인기는 있었습니다

 

유세장을 다니면서
차를 멈추곤 했는데

넛빔씨가 기사인
벤틀리 차종이었습니다

 

넛빔씨가
차 트렁크를 열면

샴페인이 담긴
비들기장이 있었습니다

 

이제 한모금 해치우고

 

고만고만한
학교 교실로 입장합니다

 

유세 연설은 계속 됩니다

"야모스의 주민 여러분
이걸 명심하십시요

 

길에서
사람들이 와 묻습니다

'로니,이상은 좋아요

 

그런데 정치가
이상만으로 되나요?'

저는 처칠 식으로 대답합니다

 

이렇게,
'이상은 별같은 것이다

 

도달 할 순 없지만
거기 있어 힘을 준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야모스 주민 여러분"

 

모든 연설의 끝이
이런 식으로 허무맹랑 했습니다

 

이제 노포크 브로드 외곽의
에이클 브로드로 갔는데

 

연설 도중 뒤쪽의
한 여자가 일어나더니

 

"후보에게 전과가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묻습니다

 

좌중이 조용해집니다

그 때 제 아버지 로니가
연단 앞으로 나와 말합니다

 

"여기 나이 지긋한 분들도
계시군요

부모 되시고
조부모 되시는

 

이걸 여쭤보겠습니다"

 

"제 아들도 저 뒤쪽에 있지만
여러분의 자녀가

 

늘 품행단정하고
법을 준수하던 자녀가

 

어느날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엄격한 사회적 대가를
치른 다음

 

집으로 돌아와
'엄마,저 왔어요

 

아버지,저 왔어요'하면

 

오늘 밤 여기 계신 분들께서는
그냥 문을 쾅 닫아버리시겠습니까?"

 

다음 장소로 향하는
차안에서 물었습니다

 

"그게 무슨 이야기에요?"

 

아버지 말은
"오래 전 사환 시절에

돈궤에서
몇 푼씩 꺼내쓰곤 했는데

 

그걸 못 채워놓아
걸렸다"라는 겁니다

 

나중에야 4년 징역을
산 걸 알았습니다

 

이제 커갈수록

 

아버지의 전갈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곤 했습니다

 

전화로
우편환이 잘못 됐다든가

 

오늘 밤은 못 들어간다
든가

 

교통사고를 내서

차들을 뒷마당에 숨기든가
등등

 

압류해가지 못하게 하고

아버지의 행방도
입 밖에 안냈지요

 

아주 다감하고
감상적인 성격이었습니다

힘차게 끌어안고는

 

"자,자,그렇게 보지 마라
그러지 말아"

 

"눈물 좀 닦아라
자 이리 와라"

 

도무지 이런 식으로는
진실과 마주 할 수 없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다
핌은 거짓말을 안해

오늘 밤
내가 말하는 것 봤지?

 

하늘이 알고 계신다
늘 그러셨다"

 

진짜 유일한 보상은...

 

비밀통로였습니다

 

남들에게는 흔치 않은
큰 비밀들을 알게 되었고

 

여전히 그걸 간직합니다

 

부모에게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학교에서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건
아주 잔혹한 전통 조기교육이었습니다

 

당시 공사립 교육제도가 그랬고

 

중간의 예비학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학교에서 마주친 건

 

아주 잔인한
예측불허의 권위였습니다

 

사감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지요

 

웨스트콧 하우스에
입사했는데

 

사감이 스탠리 톰슨이라고
엄하고 좀 편협한 인물이었어요

 

비비안 그린/셔본 학교 교목
...인정은 있었지만

 

콘웰의 가풍과는
가치관이 아주 달랐어요

 

톰슨은 부친 콘웰을
형편없이 생각했지요...

 

그럴 법 했고!

 

그래서 셔본은
은총이자 저주였지요

 

셔본엔 실제
경계가 있었습니다

 

오랜된 정통 고교회와

 

혼란스런 일과와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는 학생들의 거처

 

부조리하게 메울 수 없는
간극이었습니다

 

저는 양 극단으로
기울었습니다

 

휴일에는 세르네 아바스의
영국 프란시스코 교회에 있으면서

 

기독교의 참 뜻을
헤아리려고 했고

 

학교 수업에 전념하자고
다짐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정통 기독교에
진절머리를 니면서

 

터무니없는 권세를 행사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엔
질탕한 비행이 있었고

점잖은 척 하는
학교가 자리했습니다

 

그래서 진짜 달아났습니다

 

스위스 베른

 

베른대학

 

강의실이
많이 바뀌었군요

무슨 책이 있었는 지도
기억 안납니다

 

기억으로는 긴 탁자 끝에
교수가 자리 했습니다

 

그리고 양 옆으로
학생 20명쯤이 앉았고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보면

 

교수의 권위가
대단합니다

 

요즘의 영국 교육기관에서는
상상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 공경받는 은발신사가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저는 영국을 빠져나온

 

열 여섯살 중간의
애였고

 

토론수업이
머리에 안 들어왔습니다

 

교수가 계속 하는 말이
"Die fliegenden Blatter der Art und Kunst"

 

괴테의 시대에 대한
언급이었는데

 

"예술과 문화가 일취월장한"
이란 뜻인지 어찌 알겠습니까

 

좀 있다가 교수가 저를
도강생 쯤으로 생각했는지

 

세미나 끝나고
남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뒤에 남았는데
다른 학생들보다 절반 나이였습니다

 

영어로 토론해도
알까말까 한데

완전한 독일식 발음이라

 

멍하니 손가락이나
물고 있는게 고작이었습니다

 

교수가
여기서 뭐하느냐고 하길래

 

영국에서 온
망명자라고 했더니

 

"좋아,그대로 남아!"
하더군요

 

샤를마뉴가 말하기를

"다른 언어를 깨우치는 건
다른 영혼을 갖는 것과 같다"했는데

 

그 다른 영혼이
되고 싶었습니다

 

영어는 할만큼 했고

다른 걸로
바꿔보려고 한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묘한 방식으로
영국식 사고방식과

 

영영 작별을 고했습니다

 

조국에 돌아가서
이런저런 일을 하더라도

 

늘 거리를 유지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당시엔
완전히 외톨이였습니다

 

비록 영국에서
떨어져 나왔지만

동국인들이
사무치게 그리웠고

 

고향의 학우들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국 교민사회에
끼어드는 방식으로

대사관 옆의
작은 영국교회에 다녔습니다

 

거기서 눈에 들어...

 

남들의 가정도
드나들곤 했는데...

 

정보 분야에 종사하는
한 외교관이

 

자질구레한 일들을
부탁했는데

실제 아주 별 것 아닌
일들이었지만

 

명첩보원이라도 된 기분으로
제네바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어떤 신사에게
소포를 전하든가

 

누군가에게 몇 주 지난 타임지를
전달하곤 했습니다

 

스스로 남자 마타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속에 어떤
비밀스러운 게 있었고

당시의 적성에
딱 맞았습니다

 

"퍼펙트 스파이",1986

 

길에서 혹시 누군가와
마주칠 수도 있겠지

자네나 내 친구들 말일세

 

가족들 말고
잘 알걸세

 

자네와 나는 앵글로 스위스 교회에서
영국대사관 일로 만난 걸로 하세

 

나는 새 서기관이고
자네는 대학 선교부원일세

 

만약의 경우에

 

...그는 반쯤 의식화된
애숭이 요원이었다

 

우리 식의 용어와 행동방식과
동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는 이제 17살이었다

긴급 사항이 있을 경우

펠리시티로 전화해
삼촌이 시내에 왔다고 전한다

 

호출이 필요할 때는
올링거스 공중전화박스로 전화해

맥이 버밍엄을 통과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뜨게,매그너스

거기 가서
호기를 부리게,매그너스

 

뭐가 박혔는 지
눈과 귀를 열어놓고

 

단 스위스인들과
말썽은 부리지 말게"

 

그렇게 제네바 거리를 누비다가

 

혼자 지내는
링가스트라스 45번지의

고미다락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여주인이
외사과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습니다

 

바람직하지않은 외국인들을
다루는 경찰 특별부서였습니다

 

잔뜩 겁먹고는 생각했습니다

"아이고
새벽에 총살인가보다!"

 

또한 영국에서 가져온 아끼는
랄레이 자전거도 없어졌습니다

 

어쨌든 경찰서로 갔더니

 

무표정하지만 아주 위압적인
수사관이 나와서

 

"어디서 왔느냐?

학생증 있느냐?" 하길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하는 말이

"스위스의
자전거 법규를 아느냐?"

 

모른다고 했더니
등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자전거를 공식 등록하고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부친이 데이비드를
옥스포드에 보내기로 했어요

 

그래서 콘웰 식으로 친구인
제임스 바른스 경에게 부탁했어요

 

공직자였지요

 

흥미롭게도 부친 콘웰은
아스널 팀에 걸어 거금을 벌었어요

 

제임스 바른스 경에게
"아들을 옥스포드에 넣고 싶다",했더니

 

제임스 바론 경은 다른 공직자
폴레트 스탠포드를 소개 시켜줬는데

나중에 여기
교무과장이 되지요

 

그리 갔더니,"링컨학부 학장
키스 머레이한테 가보라"고 했어요

 

그리고 좀 뒤에

 

키스와는 셔본에서
안 사이였는데

 

여기 다니러와서는

 

데이비드 콘웰이라고
아느냐고 묻길래

아주 선량하고
똑똑한 학생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데려와
옆 방에서 면접을 했어요

 

몇가지 구술 시험을 치뤘고

 

셔본에서 사감이 좀 심통스런
편지를 보냈지만

 

허가를 받았어요

 

좀 까다로웠지만
영국인답게

무골 기질이 있고
아주 과묵했습니다

 

계속 아주 겸손했고

 

가브리엘 피어슨/교수
...앞에 나서서 말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옥스포드 레프트"지에
삽화가로 기고를 한 줄 아는데

 

드러내지 않았고
토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삽화만 그리고
대화에는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회합에는
곧잘 고개를 내밀었는데

 

옥스포드의 좌파 쪽에서
좀 수수께끼의 인물로 통했습니다

 

옥스포드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사람이 있던데요

 

 

사실입니까?

 

네,사실입니다

 

사실인즉은...

 

러시아,소련의

 

모집책으로 의심되는
일당들이 있었는데

 

40년대 말 옥스포드의
중산층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같은 식으로 30년대에
케임브리지에서도 그랬고

그건 폭거였습니다

 

부친이 파산해
데이비드의 등록금을 못 댔고

 

아주 실의에 빠졌어요

 

앤 마틴/전 부인
...빈털털이에 빚 뿐이고

저한테 결혼하자고 하더군요

 

다음 해에 결혼했고
저는 계속 일 나갔는데

 

그 즈음에야 M15의 일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들어요?
누가 집에 왔습니까?

누가 집에 왔고
함께 저녁을 들었어요

 

기분이 어떻냐고 하더군요

조사하러 온 모양인데
별 건 없었어요

 

신원조사는 더 없었지만
좀 지겨웠어요

 

하지만 그이가 일을 그만 둘 때를
대비해 주의를 줬는데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스파이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점차 갖춰졌습니까?

 

그렇게 해서 뛰어들었습니까?

 

군에서 뽑았습니까
아니면 정부 기관입니까?

 

양쪽 다였습니다

 

군과 민간 기관에서
다른 시기에 채용 됐습니다

 

주어진 선택에
강하게 이끌렸고

 

이 순간을 위해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사제의 길에 들어서라는
부름이었습니다

 

마침내 명분 있는 일을
찾아냈고

 

그 방식에 잘 맞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 비밀이 부여하는
위엄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정보 제공자들과
접촉하는 것 같았어요

 

노조원들이라든가
그런데 글쎄요,전엔 그랬던 것 같은데...

 

56년부터 오랜 공산주의자였다가
질려버렸을 거에요

 

돌아가는 꼴을
걱정했거던요

 

내 추측이고
확실하진 않아요

 

하지만 좀 다감한 성품이라
속이 아주 쓰렸을 거에요

 

변절자가 된 기분이었지만
일의 성격상

 

선정성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 선정성 때문에
도덕성의 희생이 불가피했습니다

 

이것이 아주 중요한 요소로써

 

스파이가 되게 하고
이끄는 힘이었습니다

 

상쾌한 면도 있고

 

가령."자 오늘 저 집을 턴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설계서와 도면을 입수한다...

 

그런데 경찰이 나타나거나

혹시 집주인이 돌아오게 된다면

 

경찰에게는,'들어오지 마시오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니'한다"

 

이 도벽 본능 같은 것이
정보 업무의 중요 요소며

 

분명히 이런 성향이
묘미를 줍니다

 

처음부터 아주 뛰어났고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을 거에요

 

지금 와서 생각이지
그때는 생각도 안했어요

 

그 때까진 부업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먼 곳까지
기차로 다녀오곤 했어요

매일 런던에서 미스던이나
더 먼 곳까지

 

그리고는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스마일리,말해봐요
월요일 외무성의

사무엘 아서 페넌과 면담했죠?

 

- 네,면담 했습니다
- 무슨 건이었죠?

 

옥스포드의 어떤 그룹에
혐의를 제기한 익명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보안 부서에서 행하는
통상적인 면담이었습니다

 

"페넌은 불평하지 않았어"
스마일리는 생각했다

"혐의가 풀릴 걸로 여겼고

 

변칙적인 건 전혀 없었어"

 

면담 과정에서
적대적으로 대했나요,스마일리?

 

스마일리는 어떤 사람을
심문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공산당에 가담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상대에게 말합니다

 

상대는 6개월 있었다는 걸 시인하면서
다 헛소리란 걸 깨닫고

 

마침 여자와 사랑에 빠져
다 집워치웠다고 말합니다

 

양심에 꺼릴 게 없으면
좋다고 하고

 

런던으로 돌아왔는데
상대는 권총 자살합니다

 

이제 한밤중에
상부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 친구를 어떻게 한 거야?

 

어떤 식으로 다뤘길래
이 모양이야?

개인적으로
자네가 책임지게"

 

그렇게 스마일리는
곤란한 지경에 처합니다

 

스캔들을 일으켜
바가지 욕을 먹습니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1961
...자네가 충성심이 의심스럽다 했다더군

그러면 외무성에서의
경력은 끝나는 거지

 

이게 피해자 주위에서
나온 말일세

 

(스마일리)그런 말을 했다니
제 정신이 아니었군요!

 

혐의가 밝혀졌는데
뭘 더 바랍니까?

 

(말스톤)죽었으니 모르지
저녁 10시 반에 자살했네

 

외무성에 편지를 남겼고

 

경찰에서 편지 개봉 허가를
요청하는 전화가 왔었네

 

수사팀이 구성될 거라고 했네

 

스마일리,틀림없는 거지?

 

둘째 아들을
집에서 낳았어요

 

그날 오전 돌아와서는
15에서 16으로 옮기게 됐다면서

 

갑작스런 일이지만

 

외국에 나갈 수 있으니
더 좋을 거라 했어요

 

16쪽을 선망했죠

외무성과 연관되어 있었서
각국을 돌아나닐 수 있죠

 

- 위장 역활이었어요
- 어떤 뜻의 '위장'입니까?

 

우호국에서야
제 직위로 행세하죠

 

아닌 데는 아니고

 

...독일연방공화국의 중앙정부는
본에 있습니다

 

베를린은 서방과
소련 구역으로 나뉘어져

정부가 전체를
관할하지 못합니다

 

주로 본에 있으면서
다른 서독 정치의 현장인

 

함부르크,뮌헨,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도 활동 했습니다

 

독일 정치인들과
낯을 익히는 게 임무였습니다

 

하지만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고...

 

그무렵 뉘른베르크에 있었는데...

 

독일 사민당의 대규모 집회가 있었고
빌리 브란트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빌리 브란트가 말하기를
"지금 베를린 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렀다"

 

본으로 돌아오며 생각했습니다
"신문기사 같은 걸 써야겠다

 

기록에 남겨야겠다"
속이 언짢았습니다

 

대사관에 도착했는데
불이 환하게 켜진 채

분주하게
왔다갔다 했습니다

 

프리드리히스트라세에서는
검문소 속보가 계속 나오고

상황이 시작 됐습니다

 

연속 상황이었습니다

 

철조망을 가져와
사방에 펼친 다음

땅을 파고
지뢰를 매설 했습니다

 

새 책의 소재를
찾고 있었는데

 

48시간 동안
잠도 안자고 구상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데

 

푸가 곡에 맞추듯
발이 뒤엉킨 상태였고

 

아주 멍했습니다

 

5주 만에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의

긴 초고를 써내려 갔습니다

 

그걸 5만5천 단어로 줄인 다음
내던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로 그 때가

 

필력에 힘을 얻은
시기였습니다

 

내용과 주제가 하나가 되고
"그래,바로 이거야"하는 순간

 

아주 중요한 점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터무니없는 상황과
그 인간적인 댓가

 

..."물러 나",리머스는 소리쳤다
"손 내려"

 

"다 봤는데
손은 왜 그리 흔들어?"

 

일단 기어를 넣고
리머스는 대로를 급질주했다

 

왼편에서 드리워지는
섬뜩한 그림자에 소스라쳤다

250미터 밖에
브란덴부르크 문이 있었고

 

그 밑에 군용차량들이
음산하게 도열해있었다

 

"어디로 가지?"
그는 가만히 물었다

 

"거의 다 왔어요,천천히 왼쪽으로
아니 왼쪽!",청년이 소리쳤다

 

리머스는 가까스로
방향을 틀었다

 

"저리 가면 우측으로 가로등이
보일 거에요",청년이 속삭였다

 

"꺼져있는 두번째 가로등까지 가서

 

엔진을 끄고 주위에서
소화전 있는 곳을 찾아요.거기에요"

 

"자네가 운전하는 게 낫잖아"

"당신이 운전하는 게
안전하다고 했어요"

 

"봐요!",청년이 거리 왼편의
한 지점을 가리켰다

 

불이 꺼진 곳에
회갈색으로 뻗어나간 장벽이 보였다

 

그 위로 3중의 철조망이
처져 있었다

 

"여자가 어떻게
철조망을 타넘어?"

"이미 끊어서
틈을 만들어놨어요

 

1분이면 벽에 닿을 거에요
잘 가세요"

 

책상 위에 펼쳐진 신문은
세계대전을 대서특필하고 있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쌓일 때

 

세계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열기에 휩싸여 책을 쓰면서

이렇게 말한 겁니다
"이건 양쪽 다 재앙이다"

 

물론 독일어로 읽었습니다

 

마르쿠스 볼프/동독 정보부 부장
...오랫만에 읽은 책이었고

 

60년대 초중반이
무대였습니다

 

어떻게 책을 손에 넣으셨습니까?

동독에서는
출판되지 않았을텐데

 

네...그게...

 

해외의 정보업무를
관장하는 위치였고

 

서독의 잡지와 신문도
입수 했습니다

 

모르겠군요
이 책을 가져오라고 지시를 했는지

 

아니면 요원 중 하나가
선물 했는지는

 

문트와 피들러의 대치 상황을
묘사한 장면을 보고 놀랐습니다

 

간첩과 방첩을
대표하는 걸로 봤는데

 

당시의 현실 상황과
매우 흡사했고

 

놀란 나머지
언제 한번 존 르까레를 만나면

 

물어볼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의 그런 정보들을

 

우리 정보부 쪽에서
입수 했는 지 말입니다

 

동베를린 수용소

 

심문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걸로 생각됩니다

 

경찰이나 정보부의
방식 말입니다

 

체포된 인물과
마주 앉은 심문자는

 

책상에 기록문서를
펼쳐놓을 겁니다

 

거기엔 관찰 상황과
다른 요원들의 온갖 정보들과

 

용의자의 신상과 동기등이
나올 겁니다

 

심문자 중에는
혐의자에게 공감하고

 

그 동기 등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세게 나가는 심문자도
있을 겁니다

 

동독에서 신체적 심문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심리적인 고문이랄까

 

이게 상대에게 아주 잘 통하고
더 고통을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면에서
이데올로기의 교착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상대의 정보를
서로 입수할 수 있었지만

 

어느 쪽이 더 고급 정보를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언제 출판 됐더라?
63년 가을쯤이었을 거에요

 

그 무렵에 케네디가 암살 당했고

 

그렇게 책이 나왔는데

 

64년 1월 들어

 

라이프지 같은 데서
찾아왔고

 

함부르크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다들 정원을 누비게 했어요

 

수풀 속에서 스파이 모양
훔쳐보게도 하고!

 

자기는 아주 신났을테지만
저와 세 아이들은 좀 지겨웠어요

 

업무 요구와 기대치가
너무 지나쳤고

 

당장 영웅이 되려했습니다

 

그래서 일만 키워놨고

 

기술력 부족도 드러났으며

 

범속성이 더해져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자업자득이랄지

 

출산과 분리가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너무 급하게 달아올랐어요

 

다들 전화다,사진 촬영이다
명사 대우에...

 

위에서 감당하기
어렵게 됐을 거에요

 

신분이 탄로나는 건 시간 문제였고
상황이 그렇게 돌아갔죠

 

그래서 예의를 갖춰
나간다고 했어요

 

상근직으로
또 말하자면 잔업까지 하면서

 

제가 처한 상황을
문학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영국 정보기구 전체를
밑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그 비밀의 세계를 떠날 때까지
거기서 더 못나갔습니다

 

그때가 30대 초였고

 

이제 그걸 활용해

 

인간적 조건을
은유화 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지
아는 건 좀 어렵다

 

사람들은 제각각의 기준 속에서
살아가고 있잖은가?

 

그걸 받아들여야만 한다

 

비판적이 아닌 관점에서
방식은 다를지라도 결국 목표는 같다

 

어디서 도덕성이
방식이란 소리를 들었다

 

동의할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할 것이다

 

목적에 귀속된
도덕성이라 할 것이다

 

목적이 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
바로 난점이다

 

영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세계에 들어온지 얼마 안돼
조지 블레이크의 변절행위가 탄로났고

 

본에서 외교 업무를 맡은 지
불과 몇 달도 안되어

 

킴 필비 또한
적발 되었습니다

 

정보부에서는
아주 큰 충격이었습니다

 

어떤 작전의 실패보다도
상처가 컸습니다

 

우리 가운데 있었고
우리 요원들이었습니다

 

이튼 출신이라고 무조건 믿을 순
없다는 게 처음으로 확실해졌습니다

 

이중첩자 필비의 이중성은
이런 식으로 전개 됐습니다

 

알바니아 공작을 세우고
말합니다

 

"자,훈련 받은대로 행동하라

 

아주 위험한 임무지만
이건 자유 알바니아를 위한 일이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자기네 쪽에 연락을 합니다

 

"오늘 밤 이 지점으로 갈 것이다"

 

공작원들 앞에는
KGB 환영위회회가 기다립니다

 

그렇게 처참하게 죽고
고문을 당합니다

 

필비는 이 세계의
일선에 있었고

 

충성을 바치는 나라의
사정을 잘 알았습니다

 

그곳의 강제추방과
부패 상황을 알고

 

열악한 사정을 알고

소련 중간계급의 집단학살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반역 행위를 했습니다

 

우리의 단점이 표출되고
완벽한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그래도
항의시위는 허용합니다

 

저로서는 필비가 저런 묘에
묻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경의를 표할만한
인물입니다

 

확신을 갖고 행동했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돈이나 어떤 압력

 

화환 때문에
한 게 아닙니다

 

위대한 첩보원 중
하나입니다

 

미하일 류비노프/전 KGB 영국 총책
...필비가 데이비드의 이름을 러시아에 대줬지요

 

베른에서 M16 요원으로
활동할 적에

 

대학시절의 행적들을

 

물론 필비는 다른 이름들도
넘겼어요

 

필비는 아주
영국인다웠습니다

 

역설적일진 몰라도
데이비드와 닮았습니다

 

품위와...

 

진지한 유머...

 

필요에 따라 상냥하거나
위압적이고...

 

속을 안 내비치는

 

필비나 데이비드나
이젠 사라진 영국인 상입니다

 

스마일리 역을 한
알렉 기네스경처럼

 

어떤 면에서 스마일리야말로

 

전형적인 구식 영국인이고
그걸 좋아합니다

 

찾기 힘든 인간적인 행동기준에
애착을 갖습니다

 

그래서
어떤 로맨스에 낙담하고

 

개인적인 아픔이 있었어도
중재역을 받아들입니다

 

"예술가란 기본적으로
상이한 두 견해를 붙들고

 

작동하는 작자다"

 

누가 그런 흰소리를 했지요?

 

스콧 피츠제럴드

 

그래,뭔가 아는 작자군요

 

내 작동법이 그렇습니다

 

선량한 사회주의자로써
돈을 따라가고

 

선량한 자본주의자로써
혁명에 매달립니다

 

꺾진 못하니
염탐이나 하는 겁니다

 

왜 그런 눈으로 봅니까,조지?
그게 요즘 풍조입니다

 

내 양심을 긁으면
네 재규어를 몰고간다,네?

 

아니

 

헤이든한테서 주워들었나?

빌이 하는 소리지

 

영국의 물질주의 행복사회

 

- 마음에 안 듭니까?
- 별로

 

물론 서방사회에는
소유본능이란 게 있지

 

그걸 상쇄하는 다른 요소들도
있다는 걸 알아둬야...

 

포즈난,부다페스트
키에프,소피아

 

그 이야기를 해봐요,조지

 

지금 영국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창 밖을 좀
내다보란 겁니다

 

"땜장이,재단사"는 처음에
스마일리 없이 써내려갔습니다

 

늘 그렇듯
회화적인 도입부였고

 

속으로 마지막 장면을
그리고 있었으며

 

그 사이가 어떻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불러내다 보니

스마일리의 기억 없이는
안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데려왔고

 

사실 일을 매듭짓지 못한
인물입니다

 

은퇴하기가 일쑤였지요

 

처음에 피터 귈리엄이
나타난 걸 보고

무슨 일인지 알아차립니다

 

코니를 방문 했을 때
이미 무슨 일인지 알듯이

 

정보부와 정보부의 정신을
사랑했습니다

 

그 자기희생과 헌신
동료애

 

이심전심의 사이입니다

 

스마일리는
내 비밀의 분신이고

초기작들에서 드러내놓고 싶지않은
감정들을 대변했습니다

 

스마일리를 통해
감정을 걸러냈습니다

 

저와 골패인 감정 사이에
자리한 존재였습니다

 

아주 편안하게

 

비비안 그린한테서
강한 도덕적 품성을 배웠습니다

 

스마일리의 강한 양심과 선한 면은
비비안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데이비드 스스로 1980년의
신문기사에서 밝혔지요

 

"셔본 이후 옥스포드에 이르기까지
나의 멘토"라 했더군요

 

이게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하는 말이

 

"늘 스마일리의 덕목을
알아보지 못하시는 게 흥미로웠죠"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력

 

인간적인 약점에 대한
연민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자질"

 

제게서는 흩어져버린
능력들입니다

 

부적응성과 자기모멸

 

유년 시절 굴욕 속에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학비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따돌림 당하면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 소식은 들었어?
어디 가 있대?"

 

아일리프경이 몰이꾼을 대동하고
꿩사냥을 나가는 무대에서도

 

저는 뽑히지 못한 아이였습니다

신사적인 대접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런 걸 가슴에 담고
더욱 학교에 매달렸습니다

 

부모님 자리를 대신해
안아줬으면 했습니다

 

그게 안됐고 그 고통을
어느 정도 스마일리에게 불어넣었습니다

 

국외자로써의 스마일리

 

또 아주...

 

솜씨좋은 관찰자로써의
스마일리

 

집을 아주 무서운 장소로
여기는 아이는

 

보호색을 띄우고
사방을 경계하게 됩니다

 

조지 스마일리는 진정한 영웅이고
자기 임무에 투철한

 

명 첩보원입니다

 

물론 르까레가 잘 알기에
이렇게 된 것이고

 

특히 정보부에서의
심문 방식은

 

아주 생생합니다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커스 볼프는 동독이
악의 제국처럼 그려졌다고 했는데

 

스마일리의 호적수인
모스크바 센터의 칼라에게도

 

그 말이 통용될까요?

 

칼라는 30년대 코민테른의 인물이
실제 모델이고

 

혁명에 전적으로
헌신했습니다

 

KGB 총수인 바카틴은
제게 말했습니다

 

"혁명이 뭔지를 이해해야 한다

 

세계를 해방시키는 일이고

쓴 약이
몸에 좋은 법이며

 

실패하면 세상은
비인도적인 길로 향한다"

 

공산주의의 명분을
제대로 표현한 말이라 보고

 

그 품성을 칼라에게
부여하려고 했습니다

 

"스마일리의 사람들",1979

 

스마일리는 칼라를
서방으로 꾀어내기 위해

 

동구 식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윤리를 깨뜨린데 대해

 

칼라는 인간적 연민을
표시합니다

 

조지,굉장한 날입니다!

 

갑니다,조지

 

안녕히

 

둘 다 어느 정도 자신의 원칙을
저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스마일리는 칼라를 협박한 일이
찜찜합니다...

 

스위스의 딸 때문에 칼라는
정신적인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그만 가서 자야지

 

조지...

 

자네가 이겼네

 

그런가?

 

그래...

 

그래,그렇겠지

 

1989년 베를린 장벽

 

# 봄날의 베를린...

 

냉전의 종식을 기다렸고

 

이제 세상이 개조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거대한 단일 경제체제였던

 

서방과 공산진영 사이의
끝없는 교착상태가 막을 내렸습니다

 

반공의 명목으로

 

제3세계의 무도한 독재정권을 지원하던
핑계도 모두 사라질 때였습니다

 

이제 제대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면

 

진정한 세계적 페레스트로이카가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서방 각국은 따로 격리되어
방종에 빠져들었습니다

 

더 기름지고 더 부유한
여유를 누렸지만

 

전세계적 차원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위대한 역사적 순간에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민족분쟁에 개입해요

 

유고슬라비아가 그렇고
러시아의 체첸이 그래요

 

뭐가 달라졌나요?

 

물론 이제
러시아는 민주화 되어

 

유럽사회의 일원이 되었지만

 

첩보전은 계속 되고 있어요

 

군비경쟁도 그렇고
CIA는 전보다 더 많은 돈을 써요

 

뭘,누구를 정탐합니까?

 

폴란드를?

 

결국 스파이 행위는
꺼림직한 일이며

 

진정으로 고무적인 길을
모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거와
과거 속의 어떤 부분은

 

질서를 지키려던
방어적인 입장으로 여겼을 겁니다

 

새 소설 속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도출되었다고 봅니다

 

소설의 중심인물인 저스틴은

 

제국주의적인
구질서에 속해 있고

 

그 가치관은
이전에 데이비드가 옹호했고

 

최선의 방식으로
지키려던 입장인데

 

소설이 전개 되면서 보다 열린
급진적인 방향으로 이행 됩니다

 

실은 근본적 입장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처음에 저스틴은 깨지 않은
순응주의자로 등장하는데

 

젊은 여성과 아주 로맨틱한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여성은 옥스브리지 부유층
출신의 거침없는 변호사로

 

아주 열정적인
이상주의자입니다

 

아프리카에 닿자 그녀는
만사 제치고 구호활동에 뛰어들어

아주 행복해합니다

 

그러다 임신을 했다 유산을 하며
인간적인 의무감이 강화됩니다

 

그 구호활동의 와중에서

 

제약계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칩니다

 

그녀가 죽고나서 저스틴은
역활을 떠맡아

 

그 비밀을 뒤쏯습니다

 

독일식으로
"교양소설(Bildungsroman)"이 되었고

 

저스틴은
살아있는 인간애를 배웁니다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인류애
건설적인 인도주의

 

세상의 딱한 사람들을 향한
강렬한 책임의식

 

그것은 테사의
관심사였습니다

 

"콘스탄트 가드너",2000
...누군가에게 의약 실험은 해야한다

누굴 고르지?
망할,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잘난 외무성은 외지 의약품의
안전성은 관할 사항이 아니라고 한다

 

영국 산업계에
윤활유나 칠해주겠지

 

영국기업이 아프리카에 독약을
뿌리고 다닌다고 소문낼 순 없으니까

 

인터뷰 초반에
흥미로운 말씀을 하셨는데

거짓말하는 법을 잊었다구요

 

네,지금 그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 식의

 

살면서
두가지 큰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니,세가지

 

먼저 어머니가 사라진 사실을
끝내 부인하고

 

그 이야기를 속였습니다

 

다음으로 잠시
정보부에 있는 동안

 

내부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요원으로써
정보부를 떠날 때까지

줄곧 부인했습니다

 

마지막 큰 거짓말은

살아계시는 동안은
아버지 이야기를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동생 샬롯이 런던에서 전화로
아버지가 급사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일요일 저녁이었고
급성 심장마비였습니다

 

그리고...

 

그냥 한마디 했고...

 

아무런 감정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제 일부가 떨어져나간
기분이랄까요

 

이런 심정이었을 겁니다

 

애도라기보다
어떤 평가와 같은

 

그 수많은 실패와 기행들이
어찌보면 찬탄스러웠습니다

 

뉴욕 거리에
혼자 있다고 합시다

 

이 도시에서 돈 한푼 없이
외톨이입니다

 

그나마 깨끗한 셔츠 차림에
다림질한 양복 차림입니다

 

그게 가진 다입니다

 

어찌됐던 살아남습니다

 

...그자들이 어찌했건
지금의 나로 남았다

 

성깔있고,유능하며
누구도 내 속을 못 건드린다

 

그자들이 돌아와
다시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 속까지는 못 미칠 것이다

 

시험을 치뤘고
계속 몸을 움츠렸다

 

나는 아픔을 졸업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