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은 쫓지 않아도 도망치나니'
잠언 28:1

 

여자애가 나섰다면
누가 믿어줄까

한겨울에 홀로
아버지 복수를?

헌데 그랬다

 

내가 14살 때
탐 채니는 아버지를 쐈다

아버지의 목숨과
말을 빼앗고

주머니의 금덩이
2개도 훔쳤다

 

채니는 고용인이었다

아버진 그와 포트스미스로
야생마를 사러 갔다

읍내에서 채니는
술에 취했고

도박으로 돈을
몽땅 날렸다

 

그는 사기를 당했단 생각에

총을 가지러
숙소로 달려왔고

 

말리던 내 아버지를

결국 쏴버렸다

 

채니는 도망쳤다

 

자기 말을 탈 수도 있었다

그럼 추적을
피할 수도 있었다

 

딴엔 무탈하리라
여겼나 본데

 

천만의 말씀

 

뭐든 대가를 치러야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주님의 은총 외엔

 

아버님이니?

 

맞아요

입맞추고 싶다면

 

뜻대로 하렴

안식처로 가셨어요

주님 뜻이죠

 

왜 이렇게 비싸죠?

고급 관이거든

화장도 그렇고

살아있는 듯 보이려면
공을 들여야지

약품값도 비싸
청구서에 설명해놨다

 

입맞추고 싶으면
얼른 해

빈껍데기인 걸요

전보엔 50달러랬잖아요

운구해달란
말은 없었잖니

60달러가 전부예요
더는 없어요

기차로 시신을
집까지 운반해줘

난 여기서 잘게

유품도 수습하고
일도 처리하고

마님께선 그런 말씀
없으셨는데요

엄만 모르는 일이셔
그만 가봐

그래도 될는지

엄마한테 잠자코 계시라 하고
장례 좀 부탁해

 

하루 재워주시면
청구서대로 지불하죠

여기서?
시체들과?

 

- 시체들?
- 3구 더 들어오거든

설리번, 스미스
그리고 '빗속의 혀놀림'

신사숙녀 여러분
명심하십쇼

 

애들 교육 잘 시켜요

나처럼 되지 않게끔

그놈의 술 땜에

사람을 죽였죠

 

괜히 칼부림하다가

 

어려서 교육을
잘 받았다면

보안관이 누구죠?

턱수염 기른 양반

어엿한 가장일 텐데
자식 보기 부끄럽죠

아내라도 애들에게 잘하길

바르게 키워주길 빕니다

 

나는

 

엉뚱한 사람을 죽여서
여기 섰소

 

죽일 놈은 따로 있는데
죄책감은 없소

나보다 몹쓸
놈들도 널렸구만

 

갑시다

 

죽기 전에 한마디하죠
비록..

 

체포하지 못했다

놓쳐버렸지
관할을 벗어났어

 

럭키 네드 페퍼와
작당한 거 같아

어제 우편마차를
턴 악당이지

왜 쫓지 않죠?

인디언 구역은
권한 밖이다

연방보안관이 나서줘야지

그럼 언제 잡아요?

당장은 어려워
연방보안관이 태부족이라

채니 말고도
수배범이 줄을 섰거든

제가 연방보안관을
고용해도 될까요?

지금 현상금 사냥꾼
운운하는 거냐?

무시하지 마세요
끝은 봐야죠

- 혼자서?
- 달리 누가 있겠어요?

엄만 세상물정 몰라요
순진무구죠

살인범은 목을 매달아야죠

하긴 네가 나서서
안 될 건 없지

대신 현금이어야 돼

채니는 촉토족
땅으로 갔다

돈은 마련할게요
누가 최고 보안관이죠?

 

어디 보자

 

윌리엄 워터스가
추적엔 능해

반쪽 코만치거든
만나는 것부터가 일이야

솜씨만 보면
루스터 커그번이지

냉혈한에다 억세고
두려움을 몰라

술을 꽤나 즐겨

 

그래도 최고라면
L.T. 퀸이다

 

산 채로 잡아오거든

놓치는 수도 있지만

극악무도한 자라도
공정하게 대우하길 원해

 

루스터는 어딨죠?

 

사람 있대두

알아요, 커그번 씨
의뢰 차 왔어요

 

지금은 바빠

너무 오래 걸리는데요?

오래 걸리든 말든!

여긴 어떻게 알았어?

 

보안관님이 일러줬죠

술집에 계시다고 해서요

 

여자는 술집 금지야

 

손님도 아닌 걸요
이제 14살이고

 

볼일 좀 보고

일단 기다려봐

 

'로스'
옐카운티행

 

안녕

 

관 속에서 잔다면
영광이겠구나

 

면화 얼마에 사세요?

 

하품은 9.5달러
보통은 10달러

 

먼저 수확한 건

리틀락쪽에
11달러에 넘겼죠

그럼 그쪽에 알아보던가

 

벌써 알아봤어요

 

10.5달러 주겠대요

 

그런데 여긴 왜?

내년 거래를 틀까 싶은데
리틀락이 호의적이라

 

매티 로스예요

 

프랭크 로스의 딸이죠

아, 유감이구나

 

아버진 인상 깊었지

철저한 장사치였지만
사내답고 점잖았어

아버지가 산 야생마를
아저씨께 되팔게요

그거라면 됐다

가능한 빨리
네게 보내주마

이젠 필요 없어요

이미 사갔는데
물려달라니

거래는 끝났고
영수증도 있단다

그럼 아빠 말값으로
300달러 주세요

 

그건 도둑한테 따져야지

아저씨 마굿간에서
잃었으니

아저씨도 책임이 있죠

 

제법 당돌하구나

허나 난 그럴
의무 없거든?

아저씨가 맡아두셨잖아요

만약 아저씨 은행이 털렸어도
예금주 외면하실래요?

가정 따윈 사양하마
현실도 복잡한데

 

그리고 말값을
너무 비싸게 쳤어

잘해야 2백이지
몇살이냐?

아무튼 돈이 급해요

우리 주디는
뛰어난 경주마죠

8칸 울타리쯤 거뜬히 넘어요
전 14살이에요

아주 재밌는데

 

야생마는 네거니
가져가렴

아버지 말은
살인범이 훔쳤고

나는 말 간수에
소홀하지 않았다

파수꾼은 이가 부러져서
스프만 먹지

소송을 걸겠어요

누구 맘대로

아칸소의 고문변호사나

배심원은 생각이
다를 걸요

애 셋 딸린
과부의 탄원인데?

 

아버지 말값으로
200달러 주마

너희 변호사로부터

나를 면책하겠단
서신이 온다면 말이지

주디값으로 200

추가로 야생마값 100

그리고 채니가 놔둔
회색말 25

원래 40은 나가요

3백하고도 25달러죠

야생마는 뭐냐
절대 안 사

그럼 주디값만
325달러로 하죠

페가수스라도 그 값엔
안 산다

더욱이 회색말은
채니 거잖냐

아빠가 빌려준 말이에요

얻어 타던 거죠

 

그럼 225달러로 하자

회색말은 도로 가져

야생마는 안 돼

절대 불가야

이대로 가면 협상은 없어요
법대로 하죠

알았다
이렇게 하자

 

250달러 주마

면책하겠단 조건으로

아버지 안장은
내가 갖는다

회색말은 네 소유도 아냐

안장은 품목에 없어요

회색말 소유권은
변호사가 증명해서

- 압류장 들고 찾아올 거예요
- 뭐?

- 압류장이요
- 좋아, 잘 들어

더는 안 되겠다

야생마와 회색말
전부 넘겨라

그래서 도합..

 

300달러로 하자
싫으면 관둬

나도 이판사판이야

 

변호사가 325 미만은
합의 말랬는데

320달러라면 응하죠

20달러 미리 주시면

안장을 내드리죠

 

프랭크 로스의 딸이구나

가엾은 것

 

아가

 

금방 안 가면
여기서 지내거라

신세 좀 질게요

 

장의사에서 묵었죠

시신 3구 틈에서

흡사 마른 뼈 골짜기의

에스겔처럼요

나름 은총이구나

터너 할멈과
방을 같이 쓰렴

교수형 구경들 와서
방이 만원이야

 

아버지 소지품이란다

그게 전부야

누가 손대진 않았어

 

총 간수할
주머니 필요하면

빈 포대라도 줄게

 

도착해서 본 광경은?

 

마당의 여자 시체요

얼굴에 파리가
꼬인 채 죽었어요

노인은 가슴에 총을 맞았죠
다리는 그을렸고

숨을 거두며
와튼 짓이라고 했어요

- 취했더래요
- 이의 있습니다

소문일 뿐이죠

유언이 그랬어요

이의 기각합니다
계속하세요

와튼 형제가 그에게
총을 겨누며

돈을 요구했고
거부하자

장작에 불을 댕겨
다리를 지졌죠

 

노인은 항아리에
숨겼노라 대답했어요

훈연실 구석
돌 아래 숨겨둔

그리고?

극심한 고통 속에
숨을 거뒀죠

그 다음엔?

포터 보안관과 함께
훈연실로 갔죠

돌은 치워졌고
돈 단지는 없었어요

- 추측성입니다
- 인정합니다

훈연실 구석의
돌은 발견하셨군요

아래는 비었고

검사가 증언할 거면
선서부터 하시죠

 

커그번 씨, 훈연실에서
뭐를 보셨죠?

넙적한 돌 아래
빈 공간이요

- 그럼..?
- 단지는 없었죠

그 다음은요?

와튼가 부근의 노스포크강
유역으로 갔어요

뭐를 보셨죠?

그쪽에서

망원경을 써서
와튼 부자를 발견했어요

냇가에 돼지들과 있었죠

 

새끼돼지를 잡더군요

솥에 삶으려는지
불을 지폈죠

그리고?

연방보안관이 왔노라
부친 아론에게 외쳤죠

두 아들을 넘겨달라고

 

그러자 도끼를 쳐들고

우리와 사법당국을
싸잡아 비난했죠

그런 다음엔?

 

휘두른 도끼를 피했고

말로 타일렀죠

 

그러는 사이 C.C.가
몰래 뒤로 돌아가서는

샷건을 집어들었어요

 

포터가 봤지만
이미 늦었죠

 

C.C. 와튼은
포터 보안관을 쐈고

제게 겨누기에
먼저 쐈죠

 

도끼를 쥔 아론도
쏴버렸어요

 

도망치는 오더스 와튼도 쐈고

 

C.C.와 아론은 즉사했고
오더스는 그냥 스쳤죠

200달러가 든
단지는 찾았나요?

- 유도심문입니다
- 인정합니다

그 다음은요?

200달러가 든
단지를 발견했어요

오더스 와튼은
어떻게 됐나요?

저기 앉았죠

 

구디 씨 질문하시죠

고맙습니다

 

커그번 씨

 

연방보안관으로서
지난 4년간

대체 몇이나 쐈죠?

 

쏴달란 녀석만 쐈죠

제대로 답해요

 

몇이죠?

 

부상 아님 사망?

계산하기 쉽게
사망자로만 하죠

12명쯤

아님 15명
도주 방지거나 정당방위죠

열둘이랍니다

아님 열다섯

너무 많아서
기억도 못하는군요

저는 기록을 검토해서
정확히 알죠

아마

 

이번 건 포함
23명일 겁니다

와튼가 사람들을

몇이나 죽였는지 알아요?

 

- 즉사인지 아님..
- 덥 와튼도 쐈죠?

사촌 클리트 와튼도

그는 체로키족한테 독주를 팔고
내게 킹볼트를 휘둘렀죠

킹볼트?

총을 든 당신에게
고작

킹볼트로 저항을?

마차 부속품 따위로?

그걸로도 살인은 충분해요
정당방위였죠

다른 예를 볼까요

아론과 두 아들의 경우

 

당신은 갑자기 튀어나왔죠

손에 총을 쥐고

- 그래요
- 방아쇠 당긴 상태로

그래야 당장
쏠 수 있으니까

아론 역시 무장한
당신께 맞섰죠

그도 도끼로 무장했어요

도끼를 피해
뒷걸음질했다면서요?

- 맞아요
- 어느 방향으로 피했죠?

뒷걸음질이니
뒤쪽이겠죠

 

재밌군요

 

아론도 클리트처럼
당신에게 달려들며

킹볼트나 여타
잡동사니로 위협을 했다?

네, 욕설을 퍼붓고

- 을러댔어요
- 그래서 뒷걸음질했고

 

몇 걸음째에
그를 쐈죠?

 

일고여덟 걸음쯤

아론이 계속 다가옵니다

모닥불을 피해서

일곱, 여덟 걸음

얼마나 되죠?
한 15-20피트?

 

아마도요

배심원단에 설명해보시죠?

어째서 아론이 모닥불
옆에서 즉사했는지?

손과 소매도 그을렸죠

나중에 옮긴 겁니까?

제가 왜요?

불가로 시신을
옮기지 않으셨다?

- 그래요
- 목격자가 둘이죠

현장에서 시신 위치를
확인해줬어요

당신이 옮기지 않았다면

결국 불을 지피던 와튼을
급습했단 거죠

이의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옮겼는지도 모르죠

기억 안 나요

시신을 왜
옮겼을까요?

돼지떼가 떠민 건지도

 

기억 안 납니다

 

비열한 놈

- 커그번 씨
- 뭐냐

얘기 좀 해요

뭔데?

 

배짱은 아저씨가
최고라죠?

 

용건이 뭐지?

얼른 말해
배고파

제가 해드리죠

 

너무 말렸네요

아버지 프랭크 로스의
살인범을 찾고 있어요

탐 채니란 사내죠

인디언 구역에 있어서
연방보안관이 필요해요

 

이름이 뭐냐

매티 로스요

옐카운티에 살아요

엄마는 집에서
두 동생을 돌보시죠

그만 돌아가

집안일 거들어야지

영장도 있어요

그를 압송하면
정부가 수당을 주죠?

 

거기에 사례로
50달러 드릴게요

 

뭐가 어째?

 

주머니엔 뭐냐?

 

맙소사
콜트 드래군!

조그만 계집애가
어째서 이런?

채니를 쏴버리게요

- 채니를 죽여?
- 법으로 안 된다면요

훌륭한 무기긴 하지

네가 먼저
당하지 않는다면야

다들 수수방관이라

저 빼면
나서줄 사람이 없어요

남동생은 코흘리개
엄만 너무 나약해요

 

50달러는 있고?

스톤힐과 계약했어요
내일쯤 지불한댔죠

변호사 답신 오는대로

 

허무맹랑한 소리구나
담배는 고맙다

 

엄마가 걱정하지 않을까?

할 일이 있어요

 

혹시 빈방 생겼나요?

터너 할머니가
침대가 좁다셔서

2층에 하나 났는데

바깥에 앉은 신사가

방금 잡았어

염려하지 마

할머니도 이해하실 거야

 

난 라 뵈프야

 

옐카운티에서 왔지

 

우리 동네엔
어릿광대 없는데

 

건방지게 굴면 쓰나

네 어머니를 만났다

빨리 돌아오라고 하셨어

여긴 무슨 일이죠?

 

아는 사람이지?

 

탐 채니라고 했던가

이름을 자주 바꾸지
테론 첼름스퍼드

존 토드 앤더슨

기타 등등

먼로, 루이지애나, 파인버프
아칸소를 전전하다

네 아버지한테 갔어

그리 잘 알면
진작 잡았어야죠?

 

교활한 녀석이야

어리숙해 보이더만

 

쇼하는 거지

좋은 정보군요

보안관 비슷한 분?

그래

 

텍사스 레인저야

 

텍사스에선
통했나 몰라도

아칸소에선
그러고 다녀봤자

거들떠도 안 봐요

 

소득도 없이
채니는 왜 쫓았죠?

 

웨이코에서
주 의원을 살해했어

유가족이 현상금을 걸었지

어쩌다 의원을 쐈죠?

개 때문에
다툼이 있었나봐

혹시 채니의
행방을 아니?

인디언 구역에 있는데
헛수고 말아요

- 어째서?
- 내가 막을 테니깐

최고의 보안관을
고용했거든요

채니와 엮인 악당과도
친한 사이래요

그럼 나도 끼어볼까

아뇨, 우린
둘이면 족해요

피차 득이잖아?

그 보안관은
구역 사정에 훤하고

난 채니를 알아
남자 둘은 있어야 생포하지

여기로 데려와서
교수형시켜야 해요

무슨 의원 살인죄로
텍사스에서 죽이지 말고

어디서 죽든 대수인가?

제겐 중요해요

당신도?

큰 돈이 달렸잖아

여러 달 고생했는데

청부업으로 먹고 살다니
딱하시군요

미친놈 땜에 겨우내
헛물만 켜고

 

독설만 골라서 하는구나

자는 동안 슬쩍
입맞출까 했는데

너무 어리고 꽝이라

내가 손해더라고

그래도 내 허리띠 정도는
핥게 해주마

 

다른 사람들보단
친절하시네요

 

머리나 똑바로 빗으시죠?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게 맡겨주시던가

아님 합의 전에
저와 상의해주세요

 

잔소리 같지만
매사 너무 몰아대면

낭패를 겪기 쉽죠

동봉한 서류로

일을 매듭짓고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대깃 변호사로부터

저도 간밤엔 힘들었죠

터너 할머니와 침대를
써보면 아실 텐데

 

그런 사람 모른다

여기 노인네라면
질병쯤 당연한 거야

 

나도 건강을 망쳤어

장사도 망하고

 

돈을 내주마

밑지진 않으셨어요

그런가

 

있지도 않은 말값을

지불하는데도?

쓸모없는 야생마를
돌려받고

되팔지도 못할 걸

회색말이 있잖아요

- 그래
- 긍정적으로 보셔야죠

난 공평무사하고
객관적이야

편찮으셔서
의기소침한 거예요

곧 임자가 나타나겠죠

두당 10달러 주겠단
제안은 있었지

 

말기름 비누업자로부터

생명을 없애다니
안타깝군요

그러게
불가한 거래야

 

그럼 한 마리만
10달러에 주실래요?

그 값엔 안 돼

잠깐

 

다시 거래하잔 거냐?

 

얘가 맘에 드네

 

사람을 태운 걸 몰라요

너무 가벼워서

 

파리가 앉은 줄 알죠

아주 팔팔한데

'리틀 블랙키'라고 불러야지

멋진 이름이네요

 

어떻게 해주면 좋아할까?

 

그야 말이니깐

사과를 좋아하겠죠

 

스톤힐 씨께
고맙다고 전해줘

아가씨 이름도
모르는 걸요

 

자는군

제가 깨울게요

 

커그번 씨

 

고용주 매티 로스예요

 

언제 출발하실 거죠?

- 어딜 가는데?
- 채니 추적하러요

 

초상 치른
허무맹랑 아가씨구나

 

돈은 얼마나 있지?

50달러 드린댔는데
무시하셨죠?

 

그랬나

 

알아 모셔야겠는 걸

준비하려면
얼마나 걸려요?

잠깐만

 

의뢰는 기억난다만
수락하진 않았거든?

 

상대가 네드 페퍼라면

 

100달러는 들지
아무렴

 

놈을 잡으려면
100달러야

 

50달러는 기껏해야
선수금이지

등쳐 먹겠단 건가요

어린애라 봐주는 건데

폭리는 아냐
그랬으면 이러고 살까

 

- 난 빈털터리야
- 술값에 탕진했군요

돈 내고 사진 않아

압수하는 거지

필요한 양만

고맙구나

100달러면 싼데

 

까짓 그러죠

우리 당장 출발하죠?

 

우리?

 

네가 낄 자리가 아냐

50달러나 내고 믿거라
방관할 순 없죠

명색이 연방보안관이다

그게 대수인가요

직접 봐야겠어요

제길, 네드 페퍼를
상대하면서

애까지 돌보란 건가

애 아니거든요

편히 먹고 자며
유람가는 줄 알아

식사는 말에 앉은 채

잠은 거의 노숙이지

 

노숙해봤어요

지난 여름 아빠랑
너구리 사냥을 갔어요

 

숲에서 밤을 지샜죠

모닥불가에서
으시시한 얘기하면서

재밌었어요

 

너구리 사냥?

이건 차원이 달라

사냥이긴 마찬가지죠

너구리 사냥은 장난이야

힘들다고 겁주지 마세요

돈은 여깄어요

난 채니를 잡을 거고

아저씨가 싫다면
딴 데 알아보죠

그저 소문이군요

너저분하게 술에 절어
신세나 한탄하고

 

허풍만 일삼고

배짱 두둑하대서
기대했는데

소문만 화려한 허풍선한테
돈을 걸 순 없죠

 

좋다

내일 아침 7시 출발이니
여기로 와

 

사랑하는 엄마

 

곧 모험을 떠나요

 

채니가 오지로 달아나서

저도 추적에
힘을 보태려고요

아빠도 옳은 일엔
주저 말라셨죠

당신 자신처럼

 

너무 염려하진 마세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두렵진 않으니까

 

주님이 보살펴주실 거고

좋은 말도 구했죠

 

동생들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꼭 복수할게요

 

촉토땅으로 가죠

 

- 커그번 씨는요?
- 떠났어

이걸 남기고

 

집으로 가는
열차표 넣어놨다

돌아가렴

글을 읽을 즈음
난 촉토땅에 있겠지

따라올 생각 마라

놈을 꼭 잡아오마

다 내게 맡기고

커그번으로부터

 

저기 커그번인가요?

그래

동행은 누구죠?

글쎄다

저도 건네주세요

 

가출했단 애구나

네가 나타나면
잡아두라고 하셨어

거짓말이에요
강 건너게 놔줘요

 

건네주지 않으면

법정에 서게 될 텐데요

난 변호사도 있어요

 

 

이봐!

 

달려!

어서!

 

대단한 말이구나

 

10달러에 팔거라

훔친 돈이죠?

훔치다니
추적 중인데

데려가달랬잖아요

계약 위반이니
훔친 거죠

그냥 돌려보내죠

길도 먼데
시간 낭비 말고

그럼 돈 훔쳤다고
고발할 거예요

따라올 생각 말랬던가?

맞춤법도 틀렸더군요

 

좀 맞아야겠다

어른이 말하면 들어야지

아주 다리를
분질러 버린다

 

구경만 하실 건가요!

 

그럴 순 없지
회초리 내려놔

끝장을 봐야죠

그럼 후회막급일 텐데

시험해보고 싶나?

 

애한테 휘둘리고!

 

장작불엔 익숙지 않아서

 

텍사스에선 잔가지로
불을 지펴

 

아님 소똥

적은 양으로 따뜻해

 

레인저는 규정상

취사한 자리에서
캠핑해선 안 돼

 

오지에선 위치를
드러내면 위험하거든

 

배그비가 어떻게 알죠?

가게를 운영하니까

그런들 딱히
수가 있을까요?

여긴 오지야

 

누구든 여기 오면

생필품이 필요해

공급책은 녀석뿐이고

 

그럴 필요 없어요

이맘 때면
뱀들도 잠들어요

깨어나기도 해

저도 나눠주세요

넌 괜찮을 거야

 

뱀이 관심 없을 걸

 

물이나 길어다
불가에 놔둬

- 밤새 다 얼거든
- 돌아가기 싫어요

 

물이 필요하면
직접 가시죠

지척에 물이 있는 걸
행운으로 알아

 

텍사스는 며칠을 가도
샘 하나 없지

 

발굽자국에 고인
물까지 마셨어

 

그것도 황송해

 

그런 물 못 마셔본

레인저를 만나게 되면

악수라도 청하고
반겨야겠군

못 믿는군요?

귀 아프게 들었는데
믿어야지

믿고 말고

 

구정물 마시는 것도
레인저 규정인가

모르면 가만히 계시죠

우스개라면 모를까

 

주제 넘게 레인저를
깔보진 말아요

 

저 굼벵이는
얼마나 몰았어?

댁의 말이
숨가빠 퍼져도

내 애팔루사는 쌩쌩해요

다른 거 없어요?

여자애라 점수 좀
따려나 본데

말투가 그래서야?

여편네처럼 시끄럽군

바로 그런 거!

애 보란 듯
바보 취급하기!

이미 알 텐데
새삼?

 

'심야의 손님'이란
얘기 알아요?

 

둘 중 하나가
손님이 되세요

대사를 일러드리죠

나머진 역할은
제가 할게요

 

- 일어나셨네요
- 그래

 

라 뵈프는요?

볼일 보러 갔지

 

그럼 따로
얘기할 수 있겠군요

 

라 뵈프와
의기투합하신 듯한데

합의랄까

고용주로서 내막을
알고 싶어요

내막?

 

채니를 텍사스로 데려가서

거액의 포상금을 받고
나누잔 건데

 

텍사스는 안 돼요

그쪽 죄인으로 심판
받을 순 없죠

이러심 곤란해요

놈을 잡아서 벌하는 게
목적이잖니

아버지 일로 처벌된단 걸
각인시켜야죠

그럼 직접
말하면 되잖니

침을 뱉어주던가

흙을 먹여도 괜찮고
내가 도와주마

원한다면

살껍데기를 벗겨낸 다음

상처를 후추로
문지르는 거야

100달러 값어치는 되잖아?

아뇨

 

돈을 냈으니
고용주 마음이죠

아니면 뭣하러
돈을 내요?

네 마음대론 안 돼

사소한 거라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중에 환불해주마

그럼 사기로
고소할 거예요

망할

무슨 일이죠?

업무상 대화

그래요?

애한테 휘덜리는 게 아니라?

- 휘덜.. 뭐?
- 그냥 넘겨요

그런 단어 없고
우리 계약은

법적으로 유효해요

법적으로?

이 양반 유명짜한
악당이야

퀀트릴과 밤이슬을 밟고

- 블러디 빌과 어울렸어
- 다 애국자들이야

아녀자를 죽인 자들이지

날조된 거야!

 

어디서 복무했나?

슈리브포트요

커비 스미스 휘하죠

어느 편?

북부 버지니아군이요

꿀릴 거 없죠

그럼 퀀트릴 대위와?

대위?
퀀트릴 대위?

맞아요

- 이쯤에서 관두지?
- 대위가 뭐요?

 

좋아

그만한 현상금을
내걸 만큼

텍사스는 넉넉한
동네가 아냐

합의는 무효다

그거 좋죠

 

각자 가는 거야

축하해요, 커그번

 

보안관 접고
보모 노릇이라?

 

아디오스!

 

그가 없어도 될까요?

 

총이 아쉽긴 하지

 

쓸만한 물건인데

 

임마!

 

 

잠깐 기다려

배그비를 만나고 오마

 

- 채니가 다녀갔나요?
- 아니

코그 헤이즈가 다녀갔대

럭키 네드 패거리지

이걸로 물건을 샀다는구나

 

아빠 금편이에요

채니가 여깄군요

캘리포니아 금편만
있는 건 아냐

여기선 드물죠

드물긴 하지

 

헌데 채니 거라면

럭키 네드 패거리가

채니를 습격한 건지도 몰라

벌써 시체가 됐을 수도

그럼 실망인데
어쩌죠?

쫓아봐야지

어쨌든 네드도 수배됐고
그래야 채니도 잡고

아님 시체라도 찾던가

배그비도 정확한
행방은 몰라

여길 들렀다는 거밖엔

가능성은 두 가지다

와인딩스테어쪽으로 갔거나

서쪽으로 갔을 거야

 

강도질하기엔 북쪽이지

 

'그린 프로그'라는
식당을 냈어

난 '버로스'로 통했지

내가 술이 과해지자

아내는 다 때려치고

전남편에게 가버렸어

철물점 녀석한테

 

이런 말을 남겼지
'안녕'

 

'당신은 사랑의
예의를 몰라'

이혼녀가 예의를
운운하다니

해서 대꾸했지
'굿바이, 노라'

'못장사 놈팽이와
이번엔 잘해봐'

아들내미도 데려갔어

 

이후로 녀석을 못 봤지

 

자주 윽박질렀거든

 

본심은 아니었는데

 

녀석은 조심성이 없었어

 

컵을 어찌나 깨던지

 

채니인가?

 

이렇게 봐선 모르죠

그럼 올라가서 봐라

 

난 늙고 뚱뚱해서

 

그린 프로그엔
당구대도 있었지

남녀 공용인데

남자들이 나를
피하는 바람에

결국 폐만 끼쳤어

운영은 나 몰라라였으니

 

맞아?

 

아뇨

끌어내려

왜요?

아는 사람인가 보려고

 

전에 텍사스 초원에서

 

섀프토, 인디언 올리와
버팔로를 사냥했지

근데 몰몬교도가
섀프토를 추방했어

이유는 묻지 마

오해 때문이려니
생각해다오

 

거대한 털북숭이들

다 가벼렸군

제길

 

3달러 내면
버팔로혀 요리해주마

 

왜 이렇게
높이 매달았죠?

낸들 아나

 

자존심이 명을
재촉한 거지

 

누군지 모르겠다

 

시체를 왜 가져가요?

아는 사람이래요?

아니

 

시체긴 해도

교환 가치가 있거든

 

두 번째 부인 에드나는

생각이 많은지라
내가 변호사이길 바랐어

두꺼운 책을 사다가
떠안기며

공부를 시키는데

머리에 들어와야 말이지

그렇게 살다가
텍사스를 떠났다

 

여기서 캐나다까진
나무라곤 몇 그루 없어

 

그게..

 

- 알겠다
- 뭐를요?

누군가 뒤를 밟고 있다

 

아까 인디언에게 누가 뒤따르면
신호해달랬거든

 

조심해야 되나요?

아니, 라 뵈프가
잔머리 굴리는 거지

우리가 채니를 잡으면
가로채겠단 거야

 

그럼 돌아가서
흔적을 망쳐놓을까요?

아니
여기서 기다리자

 

친구를 반겨줘야지

어디 가는지도 묻고

 

라 뵈프가 아니군

 

난 포스터요

 

치과의사 노릇을 하고 있지

수의사도 겸하고

약도 팔고

뭐든 요구한다면야

 

거 나르느라 고생이구려

 

어느 인디언이
우연히 구했다기에

 

치과용 거울과
거담약을 주고 바꿨소

 

혹시 누구

약 필요하쇼?

됐고, 추위나
피했으면 하는데

어디 머물 곳 없소?

나야 곰가죽이 있으니

 

'그리저 밥'의 숙소로
가보던가

 

강가 저지대에
피난처를 지어놨지

 

강만 따라가면

찾을 수 있을 거요

그리저 밥이요

지금 피켓와이어
북쪽에 있으니

 

아무나 써도 괜찮소

 

- 신세졌구려
- 그의 이빨도 뽑아줬지

 

필요하면 말해요

기꺼이 빼주리다

 

내 외투를 가져가렴

 

지붕으로 올라가라

 

내가 신호하면
굴뚝을 막도록 해

 

누구요?

추위를 피하러 왔소

 

자리 없으니 가보쇼

 

- 거기 누구지?
- 가라니깐

 

연방보안관이다

안에 누구냐?

 

목사랑 후레자식이다!

루스터 커그번이다

 

포터를 비롯 장정
다섯이 더 있어

기름도 한 통 있으니

곧 불 싸지를 줄 알아

겨우 두 명이면서

그럼 확인해보던가

안에 몇 명이지?

여긴 둘인데

동료가 맞았어

걷지도 못해

혹시 에밋 퀸시냐?

 

지붕 위에 남자라며

포터인 줄 알았는데

늘 멍청하더니만
여전하군

많기도 하네

 

누가 더 오나?

 

아침까지 먹으려고

아침은 든든해야지

 

익히다 보면
양이 늘죠

위스키까지 준비했군

 

만찬 뒤에는 뭐하려고?

식사가 전부라니깐

바깥 상황은 전혀 몰랐어

미친놈이려니 했지

진짜 보안관인 줄 알았나

다리가 아파

당연하지

 

최근 네드 페퍼를
본 게 언제야?

 

처음 듣는데
누구지?

모른다니 충격이군

마른 친구는 벌써
잔뜩 긴장했어

 

전혀 모른대두

신참도 있지

 

네드와 다닐 텐데

얼굴에 흉터가 있어

채니라는 놈이야

혹은 첼름스퍼드

 

헨리 라이플을 쓰지

도무지 모르겠어

보면 연락할게

 

정말 아무 것도 몰라?

 

자네는 어때?

쟤도 금시초문일 거야

누군지 몰라요

 

선량한 시민인지라

내가 포트스미스로
돌아갈 즈음엔

다리가 퉁퉁
부어오를 거야

푹 곪아버리겠지

그럼 절단해야 돼

목숨을 건진들
연방교도소에서

- 2-3년은 썩어야지
- 협박인가요

감방에선 읽기
쓰기도 가르쳐줘

 

그거 빼면
다 별로지만

절름발이라고 괴롭힐 걸

 

- 협박하냐고요
- 지금

 

네드에 관해
털어놓는다면

내일 배그비한테 가서
총알을 빼줄게

그리고 사흘 내로
촉토를 떠나

우린 모른다니까

 

- 다리도 그럴까
- 저는..

함부로 떠들지 마
내게 맡겨

- 말할게요
- 우리가 뭘 안다고

 

대체 누군데 그래?

채니가 아버지를 죽였어요

댁처럼 위스키광인데
꼭 복수할 거예요

 

정보를 알려주면
도와드릴게요

변호사한테 부탁해서
선처해줄게요

 

당혹스럽네

무슨 여자애가?

말하지 말라니깐
꼬마한테 속지 마

 

맘에 안 드네
댁은 감옥에 보내드리죠

상처가 욱신거려요

한창 나이에
병신 될래?

그만해요

충동질하는 거야

- 사실인데
- 네드와 헤이즈를 봤어요

바보짓 마
죽여버리기 전에!

너무 힘들어요
치료가 필요해요

이틀 전에
그들을 만났죠

 

빌어먹을

 

주님

 

죽는 건가요

 

어떻게 해봐요

살려주세요

방법이 없다

퀸시는 너를
나는 놈을 없앴어

놔두고 가지 말아요

 

늑대밥 되긴 싫어요

잘 묻어주마

네드를 어디서 봤나?

 

이틀 전에

배그비 가게요

말과 식량을 가지러
오늘 온댔어요

이번 열차털이도
그들 짓이죠

 

틀렸나봐요

 

형한테 연락해주세요
조지 개럿

남부 텍사스 감리교
순회 목사죠

개과천선했다고 전하마

괜찮아요

험하게 사는 줄 아니깐

 

훗날 천국에서 만나겠죠

 

퀸시는 만나지 마라

 

정말 오면 어쩌죠?

놈들이 나타나서

집으로 들어갈 때

 

끝에 놈을 쏘면
나머진 독안에 든 거지

뒤에서 쏘려고요?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워줘야지

 

그리곤 붙는 거야

항복을 권해보고

 

거부하면

보이는대로 쏴야지

 

일단 셋은 잡아야
기세가 꺾여

 

무척 태연하시네요

 

이쯤이야 뭐

 

한번은 뉴멕시코에서

일곱 명이 쫓아왔거든

 

난 이빨로
고삐를 물고

말을 달려 놈들에게
쌍권총을 쏴댔어

 

하긴

 

그들도 고향이 있고
가족이 있을 텐데

 

믿기지 않아요

- 뭐가?
- 1대 7이라뇨

진짜야

갑자기 공격을 당하면

그저 자기 몸만
챙기기 바쁘지

함께 맞서면 되는데
어쩔 줄을 몰라

 

왜 쫓기셨어요?

 

은행을 털었거든

 

강도를 털 순 없잖아?

 

그래도 양민은
털끝도 안 건드렸어

가려봤자 강도죠

놈들은 사람
안 가렸지

 

한 놈이라

 

미리 염탐을 보냈나

 

이런

 

라 뵈프야

 

조심하라고 해야죠

 

너무 늦었어

 

어떡하죠?

지켜봐야지
뭐하는 걸까?

 

가죽바지가 네드 페퍼야

 

저렇다니깐

 

신통찮은 걸

 

어쩌다 밧줄에 걸려드셨나?

 

다쳤어요

그래, 치료해야겠어

총도 맞았어요

라이플 탄환이죠

그럴 만도 하지
계획을 망쳐놨으니

 

어깨에 맞았는데
그냥 관통했어

 

입은 왜 그래?

 

혀 깨물었나봐요

이빨 두 대가 나갔어

혀도 왕창 씹혔네

꿰매줄까
아님 떼어버릴까?

아는 녀석 하나는

말에서 떨어지면서
혀를 잘렸어

나중에 수화를
배웠더라고

그냥 끊자

 

어쩌라고?

꿰매줘요

그래

 

헌데 혀를 꿰매긴
불가능해

의사를 만나긴 했는데

- 보안관님?
- 안타깝게도 행방을 몰라

나도 봤어요
그러니 여기로 왔죠

 

채니는 없어요

다 아는 놈들이야

 

못생긴 녀석은
코크 헤이즈

더 못생긴 건
클레멘트 파멀리

파멀리 형제는 부근에
은광을 갖고 있어

네드 패거리도
그쪽에 있을 거야

일단 자고

아침에 출발한다

안에 젊은이 묻어줘야죠

땅이 얼었어

땅에 묻히고 싶으면
여름에 죽던가

 

잘 자
리틀 블랙키

내일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거야

 

바싹 따라붙었어

 

채니와 결전을
치르는 거지

 

꼭 생포해야 되는데

 

채니든 첼름스퍼드든
놈은 텍사스에서

의원의 개를 쐈어요

의원이 나무라자

그까지 쏴버렸죠

개사살은 범법행위로
보긴 어렵지만

의원 살해는 명백한
'말럼인세'에 해당되죠

말럼 뭐?

본래적 범죄요

그 자체로
죄가 된다는 거죠

법이나 도덕에
저촉되는 행위요

라틴어예요

 

충격이군

라 뵈프 자네

총에 맞고
혀까지 씹혔으면서

 

말도 잘하고
법까지 줄줄 꿰고

 

첼름스퍼드 300야드까지
접근해봤어요

 

가장 가까웠던 거죠

 

샤프스 카빈이면
끝낼 거리인데

말에 탄 상태라
당장 쏘던가

내려서 조준할까

주춤하는 새
놈은 멀어졌고

 

말에서 그냥 쐈죠

 

턱없이 빗나갔어요

 

편히 조준해도
그 거리는 불가능해

 

샤프스 카빈의
정확도는 최고죠

누가 총이 나쁘댔나

 

옷은 누더기에
입은 험하고 ♪

먹을 건 거칠고
딱딱한 옥수수빵 ♪

그래도 느긋하고
행복하다네 ♪

사탕수수 시럽에
베이컨과 치즈 ♪

위스키도 한 병!

 

잠은 자나 몰라

 

너무 멀리 오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돌아가

그런 꼴로는
당하기 십상이거든

 

총질 서툰
애꾸는 어떻고요

뒤로 물러나시죠?

나야 여유롭지

부상도 없고 은광도 알고
각자 가자며?

일부러 나를 쏴놓고선
각자 가자뇨?

일리가 있어요

경쟁자를 쐈다면
불공정한 거죠

 

제길, 난 절대로
쏘지 않았어

혼전 중이었잖아

라이플 소리가 나고
바로 맞았어요

잘못 쏜 거죠

잘못 쏘다니!

한 팔 없는 것보다
애꾸가 더 불리해요

90야드 밖의
모기눈도 맞추거든?

 

중국놈이 싸구려
총알을 팔았군

햇빛에 두 눈이
부셔서가 아니고?

두 눈이 아니라
'한 눈'인가

 

두 개 동시에!

 

이번엔 높게

아주 멀리

 

- 봤죠?
- 무슨?

- 내 총알이야
- 당신 총알?

그렇게 잘 맞추면
나를 왜 쐈죠?

빵조각 쏴대면 누가
네드한테 데려다준대요?

한번 더!

똑똑히 보여주지

총 쏘지 마

 

돌아올 때 길잡이

 

럭키 네드?

 

럭키 네드!

 

멋진데요

이제 어쩌죠?

 

빌어먹을

 

나더러 식량
축내지 말랬어

온종일 굶었잖아요
이건 내 몫이에요

굶게 놔둬

 

추적도 못하고
총도 못 쏘면서

밥이 넘어가?

- 그게 누구 탓인데요
- 도움이 안 돼

총 쏘는데 앞에서
거치적거리고

라 뵈프는 혼자서
그들과 맞섰어요

우리가 숨어서
총 쏘는 동안

- 우리?
- 나무랄 순 없죠

턱은 붓고 혀는 잘려서
만신창이가 됐는데

나도 한마디하죠

사람 깔보는 주정뱅이 막말
더는 못 참아요

 

혼자 가겠어요

어디든

 

원인은 당신이 제공했죠

딱하게 됐군요

추적은 커녕

꼬장이나 부리고

레인저답게

홀로 떠나겠어요

 

애도 데려가
난 관둔다

 

이런 오지에 애를
끌어들인 게 누군데?

난 몰라
손 털었어

이제 와서 갈라서다뇨

목적을 이루지도
채니를 잡지도 못했는데

잡다니?

놈은 땅속에
묻히지 않았다면

벌써 튀었어

멀리 달아났지

라 뵈프 덕분에
기회를 놓쳤잖아

다 물 건너갔어

깡그리

네드 패거리는 갔어

50달러도 날렸고

위스키도 바닥났지

그나마 챙긴 건데

 

추적하긴 글렀어

 

잔소리꾼 꼬마랑
머저리한테 휘둘려

쓸데없이 뛰어든
내가 바보였어

 

라 뵈프

여기서 얼마를 헤매든
자네 자유야

인디언이 받아줄지도 몰라

네 허풍에 혹해서
추장으로 모실 수도

 

너도 좋을대로 해라

 

우리 계약은 끝났어

 

손 떼련다

 

같이 가요

그건 안 돼

제가 두둔해줬잖아요?

총도 있고
쏘는 법도 알아요

적어도 짐이 되진
않을게요

그래서가 아냐

너도 제법 늘었어

정말이야

 

노련한 추적자가
다 됐지

 

헌데 커그번이 옳아

인정하긴 싫지만
사실이야

 

추적은 힘들어

 

나 역시

 

의욕이 떨어졌고

여태 노력한 건 어쩌고
포기해요?

 

결의도 확고했으면서

 

사람을 잘못 봤군요

 

잘못 봤어

 

목적지가 뚜렷하다면야
함께 가겠다만

 

갈 길이 막막해

 

첼름스퍼드는 떠났어

 

지금까진 좋았지만

 

이젠 단서가 없지

 

난 텍사스로 간다

 

너도 집으로 돌아가

 

커그번이 술에서 깨면

 

데려다 줄 거야

채니 없인 죽어도
안 돌아가요

 

너를 잘못 봤구나

 

사과하마

 

라 뵈프, 제발

 

아디오스

 

이게 뉘신가

 

매티로구나

꼬맹이 매티가 어떻게?

 

 

뜻밖인데?

그래, 나다
탐 채니!

 

여긴 어쩐 일로?

물 길러 왔지

첩첩산중까지
무슨 일이냐고?

부득이 나설 수밖에

커그번 보안관과
법정을 대신하는 거야

 

포트스미스로
너를 압송한다

 

가기 싫은데
어쩔래?

저쪽에 경관들이
대기하고 있어

재밌구나

몇이나 왔는데?

50명쯤

중무장한 전문가들이야

 

강을 가로질러
이쪽으로 걸어와

 

경관님들더러
잡아가라고 하지?

 

불응하면 쏴버린다

 

그럼 방아쇠부터 당기던가

 

더 뒤로

 

- 딸깍 걸리도록
- 나도 알아

 

순순히 따라오시지?

글쎄, 거꾸로
네가 따라와야지

으악!

 

설마했더니 진짜?

- 정신이 좀 들어?
- 갈비뼈가 나갔나

너를 도우려던
내 아버지를 죽였어

훔친 금편 마저 내놔

- 꼴이 엉망이군
- 매티!

저 여깄어요!

꼬마한테 당하다니

채니를 잡았어요!

 

도와줘요

매티!

 

보안관님!

 

가서 말을 데려와

 

끝까지 계속 올라가

 

대체 뭐야?

커그번 보안관과
경관 50명

 

거짓말하면
머리통 날려버린다

보안관 하나요

 

루스터

 

커그번!

 

들리나?

 

대답해, 루스터

 

꼬마 없애기 전에

농담 아냐

 

난 모르는 애야
가출한 꼬마지

거 잘 됐군

죽여도 좋단 건가?

 

알아서 해, 네드

나와 무관한 애니깐

 

심사숙고하고

이미 숙고했지

당장 여기로 올라와

북서쪽 능선에
네가 보이면

꼬마를 살려주지

 

5분 준다

머잖아 보안관들이
떼로 몰려와

채니와 애를 넘기면
도주할 시간을 벌어주마

수작 부리긴!
닥쳐!

 

딱 5분이야

더는 안 돼

 

따라와

 

채니 상처를 살펴줘

베이컨 좀 주실래요?

얼마든지

 

커피도 있다

어려서 커피는 별로요

 

버터나 빵은 없어

살림이 궁색한지라

- 얘 어딨어?
- 어쩌다 여기까지?

모가지를 비틀어주마

저리 비켜

 

무슨 사연이지?

사정을 들으면
납득하실 거예요

채니가 내 아버지를 죽였어요

그리곤 금편 두 개와
말을 훔쳤죠

해서 커그번 보안관을
고용해서 뒤를 쫓았고

방금 전 강에서
채니와 마주쳤는데

체포에 불응하기에
총을 쐈어요

 

불발되는 바람에
이런 신세가 됐지만

 

그럴 듯하구나

 

무척 놀랐을 텐데

 

한창 꾸밀 나이에
총에 관심을?

좋아하진 않아요
멀쩡한 거 하나면 족하죠

매복에 당했어

보안관 녀석 때문에
벌어진 소동이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저 구덩이로
콱 던져버린다!

고통스럽게 죽는 거야

- 그리 해주랴?
- 뜻대로 될까?

그러면 두목이
좌시하지 않을 걸

 

되는 게 없군

 

지난 밤 습격도
루스터 짓인가?

보안관님과 저였죠

너와 커그번이라

 

도착했군

 

- 갑시다, 네드
- 그래야지

퀸시랑 풋내기는
어떻게 됐나?

 

다 죽었어요

 

현장에 있었는데
진짜 참혹했죠

얼른 가자니깐

커그번이 사라졌어

변호사 대줘요?

아예 판사를 구해줘

 

코크 헤이즈는?

루스터가 그의
말을 쐈는데

역시 죽었어요

 

약탈도 막을 내렸죠

네 친구 루스터는
생포를 꺼리지

친구 아녜요

 

촌뜨기들 손에
저를 팽개쳤으니

말이 번지르하구나?

 

갈까?

열차털이한 거 나눠야지

접선지에서 나눈다

난 회색말 탈래

따로 생각이 있어

그럼 둘이서 타라고?

- 아니
- 아냐

속도를 내기엔
둘은 힘들어

여기서 애를 지켜

도착하면 캐럴을 시켜서
말을 보낼게

저녁까진 나가야지

접선지에서 보자

내키지 않는데

같이 가지?
여기 있긴 싫어

말이 부족해

보안관들이 몰려온다며

오려면 멀었어

다 떠난 줄 알겠지

나도 채니와 있긴 싫어요

- 편의상 어쩔 수 없어
- 나를 죽일 텐데

떠드는 거 들었죠?
날 없앨 거예요

그럴 리 없어

통나무집 부근
갈림길 알지?

여자애는 거기 데려다줘

알았나?

애한테 손댔다간

국물도 없어

 

해럴드, 같이 타자

 

패럴, 내 몫에서
50달러 떼줄게

나 가벼워

야유 한방 날려

 

다들 도움이 안 돼

투덜댈 거 있나

 

두목 명대로 따르면

네 몫도 챙길 텐데

나만 남겨뒀으니
결국 잡히겠지

 

이런 위기를
어찌 극복한담

남은 금편은 어딨어?

 

아빠 말은 어쨌고?

닥치고 있어

빠져나갈 궁리해?

나를 곱게 보내주면

법정에서 유리한
진술을 해줄게

 

그럴 필요 있나

 

진술 따위 집어쳐

 

너만 없어지면 되는데?

 

오지랖 넓긴
애비랑 똑같구나

놈은 죽어도 싸

나를 하찮게 봤거든

부녀가 다

네 진술도 뻔해

저주만 잔뜩..

 

첼름스퍼드였군

 

가까이서 보니 이상하네

라 뵈프
여긴 어떻게?

 

총성을 들었지

강을 따라가다가

 

작전은 커그번이 짰어

구덩이 조심해

 

그의 역할은

솔직히 무모해

 

혼자 상대하겠다니

 

어이, 루스터!

길을 비켜주겠나?

 

1대 4라니
말도 안 돼

 

말려도 안 듣더라고

꼬마는 누구와 있지?

 

바로 채니야

약속은 지켰다

애는 탈 없이 멀쩡해

 

패럴, 너희 형제는
빠져줄래?

 

닥터 자네도

지금은 관심 없거든?

 

무슨 수작이야?

넷이라서 두렵나?

너희쯤 없애긴 우습지

내게 죽기 싫으면
교수형 당하던가

 

골라봐

 

당연한 걸 물어?

애꾸랑 붙어야지?

 

덤벼라, 개자식아!

 

쏴요, 라 뵈프!

너무 멀고 빨라

 

이봐, 루스터?

 

덕분에 망했군

 

그래도 피차

법정에 출두할
일은 없겠어

 

와우!
놀라워요!

400야드는 될 텐데

 

 

뭐..

샤프스 카빈 정도면..

 

꼼짝 마, 채니

 

라.. 뵈프

 

괜찮아요?

 

라 뵈프!

 

라 뵈프

 

라 뵈프

 

거기 있냐?

 

여기요

- 올라올 수 있겠니?
- 아뇨

뱀이 있어요

- 깨어났어?
- 아직은요

 

물렸어요

 

라 뵈프는 무사해요?

그래
잠시 기절했을 뿐이야

어딜 물렸지?

 

눈 감거라

 

됐다, 끌어올려

 

여기, 라 뵈프

 

뱀한테 물렸어

 

먼저 간다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여기서 기다려

 

두고 가면 어떡해요

 

네 치료가 우선이야
놔두면 위험해

큰 빚을 졌군

역시 텍사스 레인저죠?

가자

 

불굴의 투지!

 

그만 멈춰요

말이 지쳤어요

 

더 가야 돼

 

달려

 

안 돼요!

 

안 돼

옳지, 힘내

 

멈춰요

 

그와 멀어졌네요

누구와?

 

채니요

 

안 돼요!

안 돼

 

안 돼

 

싫어요

 

나도 늙었군

 

25년이 흘렀다

 

배그비 가게에
도착했을 즈음

내 손은 검게 변했고

 

팔을 절단했지만
의식이 없었다

 

보안관께선 내가
고비를 넘길 때까지

곁을 지켜주시고는

깨어나기 전 떠나셨다

 

집으로 돌아간 뒤
보안관님께

사례금 50달러도
드릴 겸

방문해주십사
초대장을 띄웠지만

 

아무런 답신이 없었고

와주지도 않았다

 

나중에 보안관께서
광고지가 든 서신을 보냈다

'와일드웨스트 쇼'

당신께선 서커스단에 들었으며

더 늙고 뚱뚱해졌다고

 

멤피스에 들르면
얼굴이나 보고

옛날 얘기나 하자고

 

그는 기약 없는
유랑임을 알았다

 

짧은 글이었지만

맞춤법도 다 틀렸다

 

네?

제가 콜 영거

 

이쪽은 제임스 씨죠

 

이런 말씀 드려서
안타깝지만

 

루스터는 사흘 전
세상을 떴어요

아칸소에서 공연했을 때죠

남부군 묘지에 묻혔어요

 

루스터는 '저승사자'
역할을 싫어했죠

의상이 더워서
그러려니 했는데

 

함께 파란만장했어요

 

어떻게 아는 사이신지?

 

오래된 관계죠

우리도 파란만장했어요

 

고마워요, 영거 씨

 

댁은 본체만체인가요

 

나는 시신을 옐카운티로 옮기고
자주 찾았다

 

'커그번'
옐카운티행

 

혹자는 수군대겠지

 

'그를 잘 알지도 못한다'라고

'까탈스런 여편네'라고

 

사실이다
난 결혼도 안했다

그럴 여유도 없었다

 

라 뵈프 소식도
들은 바 없다

살아있다면 안부라도
전하면 좋으련만

아마 칠십줄이거나

팔십에 가깝겠지

 

머리칼처럼 뻗친 혈기도
잦아들었을 터

 

어느새 세월만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