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남자

 

너희들 둘 왜 그러는거야?

 

당장 그만두지 못해!

 

이리 내.
이거 누구 열쇠야?

 

- 제 꺼에요.
- 이리 줘봐.

 

- 이름이 뭐야?
- 나지브요.

 

여긴 루카라고 써 있잖아.
이거 어디서 줏었어?

 

어서 가서 샤워해
15분 안에 문 닫을꺼야.

 

마르틴, 일은 좀 할 만 한가?

 

우리 강사야. 아직 못만나봤겠군.
오늘 쉬는 날이였으니.

 

가서 인사라도 해.

 

새로 오셨다는 관리인이시군요?

 

루카라고 합니다.

 

마르틴입니다.

 

점수 좀 따신 것 같은데요.

 

저 사람들한테요? 신경안써요.

 

15분 안에 정리하고 문닫을 꺼에요.

 

오늘은 안돼요. 저 다이빙 연습 중이에요.

 

전 다 끝났는데..

 

전 이제 시작이거든요.

 

가서 일거리 찾아봐요.

 

라커 청소 하시면 되겠네.
화장실도 지저분 하고.

 

미안한데, 한 시간씩은 못기다려요.

 

어이 총각, 내가 이야기했잖아..

 

문 닫을 시간이라니까!

 

이제 기분 좋아? 난 집에 어떻게 가?

 

이거 입어.

 

됐어. 내가 알아서 할꺼야.

 

가져. 준다는 뜻이였어.
그 옷 나한테는 너무 크거든.

 

봐...
스트라이프 잘 어울릴 것 같아.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루카, 기다려!

 

무슨 걸음이 그렇게 빨라!

 

누가 따라 오래?

 

아직도 화났어?

 

아니, 상관 없어. 옷은 마를텐데 뭐.

 

어디가는 건데?
세인트 빅토르.

 

따라가도 돼?

 

머리를 계속 숙이고 걷네.

 

나도 그랬어. 어렸을 때. 그러다 하루는...

 

벽에 꽝 하고 부딪혔지. 꽤 심각했었다구.

 

여기서 일한지는 얼마나 됐어?

 

2 ~ 3년 쯤

 

결혼반지네! 결혼했어?

 

돌아가신 어머니꺼야.

 

아, 미안..

 

태어난지 겨우 6개월 됐을 때였어.

 

혼자 사는 거야 아니면 누구랑 같이 사는거야?

 

혼자 살아? 같이 살아?

 

- 여자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은데.
- 여자 나름이지.

 

지금 만나는 여자는 있어? 없어?

 

질문 참 많다.

 

미안해.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평소엔 내성적인데.

 

그럼 이제 둘 다 죽은듯이 조용히 하자.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물어봐도 돼?

 

- 대답해야 돼...
- 뭔데?

 

당신 게이야?

 

뭐?

 

게이 냐고 물은 거야.
난 게이거든. 그래서 물어보는 거고.

 

전부 다 얘기해버리는 쪽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답은?

 

니가 좋아. 루카.

 

정말로... 많이 좋아.

 

꼬셔도 될까?

 

뭐가 어째? 미쳤군.
어디 아픈 거 아냐?

 

빙고.

 

당신이 여긴 왠일이야.

 

수영장에서 이걸 찾았거든.

 

굴뚝으로 들어왔어?

 

이웃집 통해서 들어왔어.

 

열쇠에 주소 같은 걸 써놓으면 안되지.

 

냅 둬.

 

물 좀 마셔도 될까?

 

계단을 뛰어 올라왔더니 힘들어서 그래.

 

물만 마시고 곧장 갈께.
어때?

 

수화 할 줄 아는구나?

 

-청각 장애인 친구라도 있어?
-부엌은 저기야.

 

나도 수화할 줄 아는데.

 

재밌지 않아?

 

우리 수화로 이야기해도 되겠네.
의사소통 하기엔 그게 더 편할 거야.

 

목마르다며?

 

같이 일 해야 되니까

 

친해지는 게 좋을 것 같아.
내가 아까 한 이야기는 잊어버리고.

 

안될 것 같은데.

 

죄송한데, 전 청각장애자가 아니에요.

 

수화를 하시길래.. 오해했어요.

 

청각장애자들이랑 함께 일하다 보니 종종 그래요.

 

리즈에요.

 

마르틴입니다. 루카 친구에요.

 

친구가 있었어? 잘됐네.

 

친구 사이 아니야. 같이 일하는 사이지.

 

아, 그러니까 우리는.... 회사 동료라고 할 수 있죠.

 

친구는 좀 과장된 표현이였어요.

 

바로 그거지... 이제 그만 가.

 

전 괜찮아요. 수화는 어떻게 배우게 됐어요?

 

이야기가 긴데.

 

거기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와서 이야기 해줘요.

 

전 청각 장애인 친구들이 많아요.

 

그리고 저랑 제일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가 청각 장애인구요.

 

근데 그게 진짜 이유는 아니에요.

 

그럼요?

 

저의 첫사랑이 청각 장애인이였는데

 

그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서
수화를 배우게 됐어요.

 

-도움이 됐겠군요.
-아뇨. 전혀요.

 

완전 실패였어요.

 

제가 그 사람의 취향이 아니였거든요.

 

당신은요?

 

당신은 사랑과 관계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전 청각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같이 일해요.
수화 통역을 하거든요.

 

하지마, 루카!

 

- 이건 어디서 났어?
- 저 사람꺼야.

 

바꿔 입었어요.
수영장에 물이 넘치는 바람에.

 

내가 항상 이야기 했잖아.
넌 스트라이프가 잘 어울린다고.

 

뭐하자는 거야. 지금?

 

이제 가. 우리 바빠.

 

가봐야겠어요.

 

기다려요.
우리랑 같이 저녁 할래요?

 

로맨틱한 계획을 꾸미고 있었는데...

 

그것도 망쳤네요.

 

혼자서 청승떨지 말고

 

우리랑 같이 가서 먹어요.

 

난 두자리 밖에 예약 안했어.

 

잘 했어.

 

가볼께요...

 

대체 왜 그러는거야?

 

기다려.
나 신발 신는 중이잖아!

 

#날 사랑하신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요!

 

정신을 똑바로 차려요!

 

뭐 먹을꺼야?

 

생선 수프 먹어봐.
통조림은 아닌 것 같아.

 

계속 생각만 하네.

 

우리 말 안하는 거야?

 

말 안할꺼야?

 

별로.

 

뭐 좋아해?

 

음악?

 

책? 자동차?

 

그 중에 하나도 없어.

 

축구! 축구이야기 하자.
난 축구 좋아해!

 

아, 알았어.
내가 질문이 또 많았네.

 

여긴 대체 뭐하러 왔어?

 

혼자 먹으면 밥맛이 없어지거든.

 

그래서 내가 다이어트를 따로 안하잖아.

 

걱정마.
당신들 방해 할 생각은 없으니까.

 

- 다른 좌석은 없데요.
- 됐어요. 저 갈꺼에요.

 

그런게 어딨어요.
끼어 앉으면 돼요.

 

어서요.

 

그럼 제가 당신들 둘 사이에 앉을께요.

 

좋아요.

 

이젠 정말로 두 분 방해하지 않을께요.

 

뭐 먹을꺼야?

 

생선 수프.

 

그만해요.
현기증 날려고 그래요!

 

루카랑 얼마나 알고 지냈어요?

 

1년이요.
근데 아주 오래된 사이 같아요.

 

운이 좋으시네요.

 

그러니까 제 말은, 두 분 다 서로 그렇다구요.

 

꽃 고마워요.

 

한송이씩 가지세요.

 

오늘 밤 내내 말이 없네.

 

할 얘기가 없으니까.

 

난 너의 마르틴이 좋아.

 

나의 마르틴이 아니야!

 

나 질투났었어. 그 사람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이상한 소리 하지마!

 

남자들이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 사람들에겐 안됐지만.

 

마르틴도 참 안됐고.

 

어디가?

 

상 좀 줘야겠어.

 

미쳤어?

 

잘난 척 하고 싶으면 다이빙 하잖아.
그러니까 상 줘야지.

 

이 바보가!

 

지금 대체 뭐하는 짓이야?

 

죄송합니다. 미요씨.

 

그거 당장 다 치워!

 

알아 들었어?

 

난 계속 사고만 치네.

 

내가 얘기 할께.

 

산다는게 뭔지.
수영장에 너 아니라도 너같은 놈들 널렸는데.

 

근데 넌 내가 아무래도 잘못 고른 것 같아.

 

그래, 완전 실패작이지.

 

화 많이 안나?

 

내가 왜.

 

건배.

 

어디 있다 왔어?

 

늦게까지 일했어.

 

내 생일 축하하는 중이였어.

 

나중에 늙어선 날 바보라고 불러도 좋은데.
지금은 생일 같은 거 챙기고 싶어.

 

루카, 왜 잊어버렸어?

 

- 누구랑 노닥거리다 왔어?
- 일하고 왔다니까.

 

다신 그러지마.

 

이제 말해. '생일 축하해.' 라고.

 

그리고 키스해.

 

막대기를 따라 오세요.
라스팔 부인.

 

다리를 움직이세요. 팔도 움직이시고.
아주 좋아요.

 

숨 쉬세요. 리듬을 맞춰서.

 

이젠 지긋지긋해.

 

너 여기 온 이후로 하루도 조용 할 날이 없어.

 

그 여자 죽을 뻔 한 거 알아!

 

그 분 이제 목요일 수업에 오시기로 했어요.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너 말야, 다음에 또 이런 일 생기면 짤릴 줄 알아.

 

- 너도 마찬가지고.
- 그럼 짤라요!

 

짜르라고요. 나갈께요.

 

문제 일으킨 건 나니까,

 

제가 그만두고 딴 일 찾으면 되잖아요.

 

아무도 안말려.

 

안돼. 기다려.

 

이럴 필요 없잖아요.

 

제 잘못이에요. 다음부터 이런 일 없도록 할께요.

 

됐어...

 

나가 나가...

 

너 조심하는 게 좋을꺼야. 지켜 볼테니까.

 

진심이였어? 그만 둘 생각이였어?

 

내가 보고 싶어질까봐?

 

부끄러워지겠지.

 

- 내가 보고 싶어질까봐 그런거지.
- 시끄러워.

 

그만두는 건 멍청한 짓이야.

 

어이구, 지겨워.

 

너한테 팬클럽이 있는 줄 몰랐다.

 

저도 몰랐어요.

 

밸리 다이빙 기념품으로 간직해라.
(복부가 물에 먼저 닿는)

 

운이 좋았어.

 

고마워요. 아버지.

 

이제 가봐. 입원실 모자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엄청 많아.

 

전화 해라. 언제 저녁이나 같이 먹자.

 

그러시던가요.

 

아직 그 아가씨랑 같이 사니?

 

리즈요? 뭐, 그런 셈이죠.

 

- 잘 지내고 있고?
- 뭐, 그럭 저럭.

 

아버지랑 아버지 부인도 잘 지내고 계시죠?

 

그럭 저럭.

 

이봐요. 당신! 6개월 전에 오기로 했었잖아!

 

저 다 나았어요. 기뻐하세요.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예약하고 가요.

 

싫어요. 당신이 해준 치료 덕에 난 죽어가고 있었다구요.

 

- 그렇지 않아요.
- 우리 솔직해 지자구요.

 

그런 치료 나한테 효과도 없잖아요.

 

다른 약은 왜 안쓰는 거에요.

 

그런 약들은 당장 구하기 힘든 거 알잖아요.

 

나 죽을 때 까지 계속 기다리고만 있으라구요?

 

내가 직접 치료 약 만들어 낼꺼에요.

 

당신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구. 의사 양반.

 

그리고 나 새 남자친구 생겼어요.

 

천생연분씨라고.
난 이제 아플 새도 없어요.

 

다 죽어갔으면 좋겠다 싶었더니.

 

지겹지도 않냐?

 

있을만큼 있었어. 나 가야돼.

 

내가 준 꽃은 어쩌고?

 

지금 뭣들 하는 거야?

 

꺼져!

 

그만둬!

 

저리 꺼지라고!

 

전부 제자리에 놔둬. 그럼 보내줄께.

 

내 맘대로 할꺼야. 병신아.

 

니들은 이제 죽었다! 내 남편이야!

 

운 좋은 줄 알아.

 

쓸데없는 짓 하지마.

 

앉아.

 

제발, 덮치지 않을께.

 

봤지? 우리 이제 친해졌잖아.

 

날 어떻게 생각해?

 

그만해.

 

남자들 쳐다본 적 있어?

 

- 하루종일 보잖아.
- 알아. 그거 말고 다 벗은 남자.

 

근데 넌 그런 남자들은 안쳐다 보더라.
넌 발기 되는게 두려운거야.

 

말도 안돼!

 

사랑해, 루카.

 

제발 이러지마.

 

알겠어.

 

집에 가.

 

둘 다 잘 지냈어요?

 

그럼요.

 

이제 당신한테 넘겨주고 갈께요.

 

방해하는 거 아니지?

 

두시간째야. 이제 그만 나와.

 

말해봐. 뭐가 잘못된거야.

 

팔을 나한테 둘러봐.

 

그리고 날 애무해.

 

입은 여기.

 

그만.

 

- 됐다니까.
- 아니, 그렇지 않아.

 

그만두라고 했잖아.

 

왜 날 원하지 않는 거야?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날 원하지 않는 걸 보니 무슨 일이 있었던게 분명해

 

만나는 사람 있어?

 

대체 무슨 일이야?

 

마르틴이야.

 

마르틴이 무슨 상관이야?

 

니 질문에 대답한거라구.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그가.....

 

아냐. 아무짓도 안했어.

 

내가 왜 이런 얘길 너한테 해야 돼?
그냥 피곤해서 그런거야.

 

와줘서 고맙다.

 

같이 식사해본지도 꽤 오래 됐잖아.

 

뻔뻔스러우세요!
늘 바쁜 건 아버지였잖아요.

 

- 체코 빈센트 로 갈까?
- 좋아요.

 

- 잘 지내?
- 그럼요.

 

리즈랑도?

 

정말?

 

그건 왜 물으세요.

 

가깝게 지내지 못하니까.
이야기도 많이 못하고.

 

난 니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몰라.

 

난 니가 남자를 좋아하는 줄도 몰랐다.

 

물론 마르틴과의 관계는 너희 둘의 문제지만.

 

마르틴을 어떻게 아세요?

 

내가 그 사람 담당의였어. 말 안하든?

 

뭘요?

 

에이즈로 죽어가고 있어.

 

카포시 육종, 주혈원충병...
전부 다 앓고 있다.

 

조심하고 있니?

 

걱정 마세요.

 

전 괜찮아요.

 

가서 밥먹어요. 대신 이 얘긴 그만해요. 아셨죠?

 

그래.

 

아냐. 마티유. 난 병원엔 다시 안갈꺼야.

 

너 마지막으로 검사 받은게 언제야?

 

차라리 점쟁이 한테나 가겠다.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건 꼭 관속에 누워있는 것 같단 말야.

 

나도 병원을 크게 신뢰하는 건 아냐.

 

이제 그 사람들 입구에서부터 벌써 날 기다려.

 

내가 병원장한테라도 가서 지랄할까봐 겁먹었나봐.

 

못할 것도 없지.

 

화내는 사람들 보면 피곤하지 않아?

 

시위도 우아하고 기품있게 하면 안돼?
교양있는 사람처럼 말야.

 

도살장에 끌려와있는 동물처럼?

 

호모 성인 납셨다고 종도 쳐주고 말야?

 

말을 말아야지.

 

난 십자 훈장이라도 꼭 받을꺼야.

 

하지만 훈장은 안죽고 살아남은 사람한테만 주잖아.

 

파브리스 얘기는 들었어?

 

응.

 

이게 뭔 줄 알아?

 

내 전화번호 수첩이였는데
이젠 사망자 명단이야.

 

- 니가 여긴 무슨 일이야.
- 할 얘기가 있어.

 

아프다 거 알아.

 

그래서? 너랑 무슨 상관인데.

 

- 내가 필요하면, 있어줄께.
- 니가 필요하냐구?

 

간호라도 해주실려고?

 

대체 여긴 왜 왔어?

 

착한 척은 딴데 가서 해.

 

나한테 이러지 말고.
난 너 필요없어.

 

그래서 온 거 아니야.

 

그럼 왜?

 

동정심이라도 발동하셨나?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럼 뭐야?

 

그래. 니 말이 맞아.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어.
미안해.

 

이봐, 루카.

 

나 아직 안죽어.

 

내가 죽을 날이 되면, 너한테 알려줄께. 됐지?

 

좋아.

 

전화기 옆에 꼼짝말고 붙어있어.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

 

잠깐.

 

너 파베즈 좋아해?

 

파베즈. 시인말야. 좋아해?

 

누군지 몰라.

 

그럴 줄 알았어.

 

- 늦었네?
- 그러네.

 

꾸물대다가 그랬나봐.

 

- 뭐 읽어?
- 파베즈.

 

파베즈?

 

어떤 건데?

 

뭐, 여러가지.

 

이게 문 앞에 있더라구. 참 이상하지?

 

실수로 집을 잘못 찾아왔나보지.

 

누가?

 

책 배달한 사람 말야.

 

책 배달한 사람..... 그렇지.

 

근데 그 사람이 책에 밑줄까지 쳐놨더라구.

 

누가?

 

배달원이.

 

그만들 좀 해. 이 호모들아!

 

- 갱년긴가?
- 그런가봐.

 

파블로,
넌 음악은 들리지도 않잖아?

 

그래, 내가 잘못했어.

 

이젠 좀 괜찮아?

 

그럼, 내 카포지 종양 모양이 근사하거든.

 

충분해.
T4 백혈구 수치는 '3'만 넘으면 죽진 않는데.

 

넌 얼마나 남았데?

 

200?

 

백만장자네. 우리 내기 하자.
넌?

 

62.

 

난 '3' 이래. 내가 이겼다.
나 0 되면 나한테 상줘야 돼.

 

약은 물이랑 먹어야지.

 

이게 더 좋아.

 

이젠 약이 아니라 그냥 팝콘 같거든.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줄꺼야?

 

말해봐.

 

나 죽고 난 뒤에

 

썩기 시작하면 말야
그 때 해주면 돼.

 

내 머리통을 잘라서 대통령한테 보내줘.

 

그 인간 점심식사를 망쳐놓고 싶어.

 

나쁜 새끼,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준다 내가.

 

니가 최고야!

 

- 루카랑은 잘 돼가?
- 아주 잘 돼가지.

 

우리 이제 완전 단짝이야.

 

뭐랄까... 기사님 같아.

 

끝내줘.

 

완벽해.

 

황홀하다구.

 

드디어 내 꿈이 이루어졌어.

 

오늘밤엔...
내 침대에서 같이 잘꺼야.

 

내기해도 좋아.

 

무슨 일이야?
지금 죽는 거야?

 

아니, 자고 있었어.

 

누구야?

 

- 내가 얘기해볼께.
- 가만있어.

 

뭐래?

 

나도 몰라. 신경 안써.

 

들어와.

 

- 무슨 일인데.
- 잠이 안와서.

 

- 근데 날 왜 깨워?
- 혼자서는 잠이 잘 안온단 말야.

 

- 왜 하필 나야?
- 너랑 같이 자고 싶으니까.

 

나 도와주고 싶다며
그럼 여기 있어줘.

 

음악 틀어줄까?

 

새벽 3 시에?

 

못할 게 뭐 있어.

 

원한다면 보내줄께. 나 혼자 죽어도 돼.
니 맘대로 해.

 

내가 전화를 왜 했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어.
난 니가 너무 좋아.

 

리즈에게 돌아가.

 

내가 리즈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

 

물론 약속하지.

 

그럼 니가 날 만져.

 

제발. 손은 여기에.
그리고 머리는 내 뒤에 이렇게.

 

이럴수가!
너 남자랑 한번도 안해봤구나!

 

한번 해봐.
전혀 힘들지 않아!

 

애무 정도는 해도 괜찮잖아.

 

됐어!

 

난 환자야.
애무 받을 권리가 있어.

 

Blow Job 은 어때?

 

나 기다릴 수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돼.

 

"That day, you will know.

 

"That day, we too will know

 

"That day, we too will know

 

"and that you are nothingness."

 

"Death will come.
It will have your eyes."

 

내가 보낸 거 읽어줘서 기쁘다.

 

커피 마실래요?
방금 만든건데.

 

로즈라고 해요.

 

마르틴 엄마에요.

 

앉아요.

 

설탕?

 

같이 살아요?

 

그럼 우리도 친구네.

 

진심인 것 같아서 다행이야.

 

잘생겼네.

 

-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 기뻐서 그렇지.

 

마르틴은 충분히 자격 있어.

 

아픈 거 얘기하던가요?

 

그럼 쓰고 있는거죠? 그거...

 

내 말은...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마르틴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할텐데.

 

신중한 아이에요.

 

솔직히 얘기해줘요.
마르틴 사랑해요?

 

당연하지!

 

그치, 자기?

 

괜찮아.
엄마도 다 이해하실꺼야.

 

- 뭘 이해해?
- 그렇지. 아무것도 아니잖아.

 

넌 남자를 좋아하고, 그래서 마르틴이랑 자는 거고.
이상할게 뭐있어.

 

무슨 말씀하시는 거야.

 

우리 같이 잔 거 말야. 쿨한 분이셔.

 

그럼 나는 뭐야?

 

나랑 똑같은 놈이지. 바보야.

 

날 봐. 립스틱도 안바르고,
머리도 짧고. 너랑 똑같아.

 

-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 그럼 뭔데?

 

짜잔!

 

유벤투스.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일요일날 입으면 좋지.

 

너한테도 하나줄께.

 

어느 팀 좋아해?

 

몰라요.

 

아버지가 축구 코치셨어.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아시고는

 

엄청 수치스러워 하셨어.
키스도 못하게 하시더라구.

 

필드에도 못나오게 하시고.

 

마르틴은 그 때부터 유니폼을 모으기 시작했어.

 

그건 아무말 안하더라구.

 

그 땐 엄마도 마찬가지였어.

 

아냐?

 

- 그래, 처음엔 나도 놀랬지.
- 그것도 엄청.

 

죽을려고 했었잖아.

 

나중에 진정이 좀 되시고 나니까,
나한테 유니폼을 사주기 시작하셨어.

 

우린 한 팀이야.
내 남편이지만 참 나쁜놈이였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쫓아내버렸어!

 

오늘.. 바람이나 쐐러 가자.

 

어서 움직여!

 

루카, 잠시만...

 

브라질, 그래 그거야!

 

브라질 좋아해?

 

노란색이랑 초록색.
눈동자랑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앞으로 전진하라, 군중들이여,
결전의 날이다!

 

#붉은 깃발, 붉은 깃발!

 

#앞으로 전진하라, 군중들이여,
결전의 날이다!

 

#붉은 깃발은 자유의 상징이다!

 

#사회의주여, 자유주의여 영원하라!

 

#붉은 깃발은 자유의 상징이다!

 

나처럼 깊게 숨을 쉬어봐.

 

마치 마지막 한 숨인 것 처럼.

 

왜 그래? 여기 마음에 안들어?

 

그래, 참 좋기도 하다.

 

하긴 너도 여기 똑같이 묻힐테니까.

 

아냐, 여기 별로 맘에 안들어.

 

그럼 어디가 좋겠어?

 

부동산 한번 돌아볼려고.

 

다음에 살 집 좀 찾겠다는데
그것도 안돼?

 

난 완벽주의자라구.

 

우리까지 데려올 필요는 없었잖아.

 

지금 두분들 때문에 이러고 있잖아!

 

좋은게 좋은거라고
이왕 나 보러 오는 거 공동묘지도 아름다우면 좋으니까.

 

고속도로나 공장 옆에 묻을 생각일랑 꿈에도 마.

 

오늘은 나의 날인데 망치지 마.
죽어가는 사람한테 이러기야?

 

가자. 여기 너무 슬프다.

 

전부 커플이랑 가족들이잖아.
망할 공동묘지 같으니라고 이거나 먹어라!

 

여기도 맘에 안들어.

 

돌아볼 곳이 하나 더 남았는데, 가줄꺼지?

 

그만해!

 

로즈씨 왜 그래.

 

어디까지 할꺼야.
내가 이 정도 마음 아픈걸로는 부족해?

 

또 뭐?
공동묘지 따위 다 뭉개버릴꺼야.

 

나 너 못보내.
이제 내 말 들어.

 

난 니 엄머야.

 

말 안들으면 친구 보는 앞에서 패줄꺼야.

 

그럴만한 가치도 없어 난.

 

난 공동묘지랑은 안어울려.

 

난 유태인도 아니고 크리스찬도 아니고

 

무슬림도 아니니까.

 

내가 묻히고 싶은 곳이 한군데 있어.

 

여기.

 

그리고 특히 여기.

 

니가 마르틴이랑 있어줘서 정말 기뻐.

 

너도 그렇고 마르틴도 행복해 보여.

 

마르틴은 늘 불행했었거든.

 

최선을 다할께요.

 

우리 솔직하게 이야기할까?

 

난 니가 그 아이를 갖고 노는 게 아니길 바래.

 

확신이 없으면, 그냥 가.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러지 않는게 좋을꺼야.

 

그 애한테 상처주면,
널 죽여버릴테니까.

 

뇌를 박살내버릴꺼라구.

 

나 진짜 그럴꺼야. 알겠어?

 

제가 바보인 줄 아세요?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피크닉 하기 딱 좋은 날씨네.

 

자자, 아~

 

당신들 뭐야?
잘들 노셨어?

 

어젯밤은 어땠구? 좋았어?

 

남자들끼리 하는 거 끝내준다던데.

 

아무일도 없었어.

 

제발 좀...

 

한 밤중에 나가서 하루종일 전화도 없고...
무슨 일이야.

 

마르틴 어머니랑 같이 있었어.

 

모자가 함께 오셨다구?

 

안녕하세요. 어머니.

 

- 하나도 재미없어.
- 누군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거기 있어!

 

넌 루카를 가지지 못해.

 

그 사람은 내꺼라구.

 

알아들어?

 

그는 날 사랑하고,
나와 함께 살고, 나랑 같이 잔다구.

 

안물어봤는데.

 

이러지마!
이건 내문제야!

 

내가 결정할 문제라고!

 

그래, 지금 당장 결정해.

 

마르틴은 내가 필요해.

 

- 그럼 난?
- 그거랑 달라.

 

그러시겠지.

 

그만해. 루카.

 

마르틴이 지금 많이 아파.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알았어.

 

마르틴, 가자 이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 이해해주는거야?
- 아니.

 

그가 아프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 같아?

 

너 지금까지 그 사람집에서 같이 자고 왔잖아.

 

너무 높아요.

 

그렇지 않아. 니 머리가 겁먹은 거 뿐야.

 

가까이 가봐.

 

물을 만지는 상상을 해봐.

 

느껴져?

 

튜브 좀 주세요.

 

마르틴 좀 도와주세요?
치료 받아야 한다구요!

 

마르틴은 가망이 없다.
너무 늦었어.

 

뭐라도 해봐요!

 

어떻게?

 

뭘로?

 

정부나 제약회사에나 가서 얘기해보던지.

 

그 사람들은 치료약을 팔 뿐이야.

 

새로운 약은 한달에 한번씩 나와.

 

그들은 잘 살지. 그렇지만 슬픈건..

 

너무 슬픈 건
내 환자들은 계속 죽어갈 뿐이라는 거야.

 

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마.

 

그래요? 대체 언제쯤이요?

 

전부 다 죽고 나서요?

 

예쁜 간호사 언니 이제서야 오시네!

 

솔직히 얘기해주세요. 선생님.

 

나 이제 죽는거죠. 그죠?

 

아직 멀었데.

 

나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정말 비극이야.

 

가자.

 

새해를 여기서 맞을 순 없잖아.

 

그건 좀 그렇긴 하다.

 

그리고 여긴 꽃가루도 안날려주잖아!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호텔 옮기려구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방을 달랬더니.

 

가시면 안돼요.

 

괜찮아요.
전 시골뜨기라서.

 

농장에서 죽는게 맘 편해요.

 

그리고 아줌마는 내 타입도 아니야.

 

난 이런 벨보이 취향이라구.

 

그만해.

 

전부 내 앞으로 달아놔요.

 

기대도 되지?

 

어렸을 때 엄마랑 여기와서 수영하고 그랬었어.

 

열여섯, 열열곱 때까지는 그래도 매년 왔었는데...

 

그 뒤로는

 

이탈리아로 갔어.
여기저기 돌아다녔지.

 

멍청한 짓이였어.
모든게 다 여기 있었는데.

 

디스코도,
내가 본 침대도

 

그리고 너도 여기 있었고.
널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왜 더 빨리 나타나지 않은 거야?

 

상관없어?
나한테서 도망칠꺼야?

 

넌 내 맘 같지않지?

 

그렇지 않아.

 

키스해도 돼?

 

뚱한 표정 짓지마.
그냥 키스만 한번 하자는 건데.

 

긴장 풀어,
전염같은 거 되지 않으니까.

 

제발,
그냥 키스만 할께.

 

좋아.

 

그치만 오래하면 안돼.

 

- 혀도 안돼.
- 물론이지.

 

나 그렇게 나쁜놈 아니야.

 

- 약속해?
- 내 T4 백혈구를 걸고.

 

약속했잖아!

 

미안해. 난 T4 백혈구 없단 말야!

 

퍽도 재밌다.

 

키스 잘하네.

 

입술이 뜨거워!

 

입술이 뜨겁다니까!

 

이리와!

 

미요가 나한테 문병 카드를 다 보냈네.

 

나 짤렸다.

 

나쁜 자식.

 

하긴 어차피 오래 있지도 못했겠지만.

 

그치만 이렇게 끝내긴 싫었는데.

 

이사가야겠어.
이 집 감당 안되겠다.

 

- 어디로 갈건데?
- 괜찮은 호텔 아는데 있어?

 

뭐 먹고 살려고?

 

내가 살면 얼마나 살 것 같아.

 

마르틴.
착한 호모처럼 살다가 그냥 죽을꺼야.

 

그냥 여기 계속 살아.

 

몸 팔아서 집세 낼까?
너무 위험해!

 

- 난 안짤렸잖아.
- 그러지 않아도 돼.

 

모르겠어...
그럼 내가 여기로 들어올께.

 

됐어. 니가 그럴 이유가 뭐 있어.

 

아냐 있어.

 

아니, 이건 좋은 생각이 아냐.

 

왜?
니가 원하는 게 이런 거였잖아?

 

미안해.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

 

뭐가 겁나는데?

 

모르겠어.

 

난 니가 원하는 걸 줄 수도 없고,
하물며 남아있는 시간조차 얼마 없으니까.

 

이젠 희망도 없고.

 

내가 널 원해....

 

넌 몰라.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냐, 난 알아..

 

조심해.

 

사랑해 마르틴.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 본 적 없었어.

 

리즈, 나 나갈께...

 

그래.

 

마르틴 집 전화번보 남겨 놨어..
급한 일이라도 생기면..

 

급한 일 뭐?

 

그냥 전화하고 싶으면 해도 되고.

 

그냥 좋은 친구처럼 저녁이라도 하자?

 

지금 장난쳐?

 

내 물건 가지러 왔어.

 

파베즈.

 

맥스.

 

너무 작아서 부서지겠다.

 

니 어릴 때 사진.

 

마지막으로 키스 한번만 해도 돼?

 

아니, 수화로 해야겠다.

 

미쳤어!

 

꺼져버려.

 

지금 당장.

 

가버리라구.

 

후회 해?

 

아직은 아니야.

 

잠이 안오네.

 

적응되면 좀 괜찮아지겠지.

 

어디가?

 

술 한잔 하러.
그럼 너 잠 오겠지.

 

나도 갈래.

 

그러든지.

 

- 클럽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혼자있고 싶어.

 

니가 온다고 그랬잖아.

 

난 평범한 술집 말하는 줄 알았지.

 

여기도 평범한 술집이야, 자기.

 

왜 그래?

 

화난 것 같아.

 

왜 화가 나셨을까.

 

핀볼기계가 없어서 그러는구나.

 

그래.

 

구경시켜줄께.

 

프레드릭, 파스칼, 파블로
여기는 루카.

 

무슨 소리야?

 

우리더러 애들끼리 결혼한 것 같데.

 

뭐래?

 

멋진 커플 같다구.

 

- 좋아 보인다.
- Med 클럽에서 막 오는 길이야.

 

얘가 루카.

 

- 동생 없데?
- 외아들이야.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우린 다 똑같은 사람이야.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게이스러울 뿐이지.

 

루카, 이리와.

 

왜요?

 

니 여자친구가 병원에 있데.

 

젠장, 리즈!

 

응급실이래.
하루 빼줄테니까 가봐.

 

#침묵 = 죽음

 

#에이즈와의 전쟁.

 

미요한테 전화한 게 너였어?

 

그럼. 니 여자친구가 나 말구 또 있어?

 

누워. 우린 니가 필요해.

 

이게 뭔데?

 

장난치는 거 아냐.

 

우린 지금 화났다구.

 

우리를 점점 더 병들게 하는 약을 먹이니까,

 

우리가 원하는 치료를 받지못하니까,

 

언제나 예산이 모자라다고 핑계대니까,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데 거들떠 보지도 않으니까!

 

안녕하세요. 의사 선생.

 

마르틴 아시죠?

 

넌 누구 편이야?

 

내 아버지야.

 

장인어른이시구나!
이럴 줄 누가 상상이나 했어?

 

넌 여기 끼지 말고 집에가.

 

어서 끌어내.

 

여긴 병원이야.

 

#에이즈 연합은 투쟁한다,
에이즈는 전쟁이다!

 

난 너희 아버지가 우리 결혼 반대할 줄 알았어.

 

뭐하는 거야?

 

오늘 2월 10일이잖아.

 

그래서?

 

제로미 생일이야.

 

제로미가 누군데?

 

나랑 4~5년 정도 같이 살았던 사람.

 

기억이 안나.

 

그 시간들을 다 떠올릴 수가 없어.

 

5년이야.

 

1년 정도 헤어져있었는데.

 

그 때 이탈리아로 갔어.
좀 다르게 살아보려구.

 

그 때 난 우리가 HIV 감염자인 줄도 몰랐는데.

 

마티유가 역에서 날 붙잡더니

 

말도 없이 병원으로 데려가더라구.

 

널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침대에 누워있는 그를 보고
안아주고 키스 해줬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이 사람은 제로미가 아니야.

 

근데 그는 제로미였어.

 

내 한품에 들어오는데,
아이처럼 가벼운 거 있지.

 

부서질 것만 같아서 겁이 다 나더라.

 

근데 말야. 머지않아 그게 내 일이 될꺼야. 루카.

 

나도 나중에 제로미처럼 될꺼라구.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않아도 돼.

 

난 너한테 그런 걸 요구할 권리가 없으니까.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 붙잡지 않을께.

 

난 널 떠나지 않아. 절대로.

 

불 꺼.

 

나 하고 싶어.

 

그만!

 

알러지 있어.

 

알러지? 무슨 알러지?

 

싫은 사람, 공기, 오염.
겁먹을 필요는 없어.

 

체중이 많이 줄었어. 너.
의사는 만나봤어?

 

- 물론이지.
- 누구.

 

마티유의 친구.

 

병원에 안간 거 알고 있어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였어?

 

니가 내 엄마라도 돼?
나 병원을 10년 동안이나 다녔어.

 

기적같은 거 포기한지 오래야.

 

니가 내 유일한 기적이지.

 

진심이야, 자기.

 

내가 준 선물 봤어?

 

- 파팡!
- 이거 없지?

 

- 너 이거 먹어야 돼.
- 너나 먹어. 난 배불러.

 

혼자서도 일어날 수 있어.
내가 무슨 애야?

 

침대로 가자.

 

혼자 있고 싶어.
마르틴은 죽었어.

 

마르틴은 여전히 살아있어.
여전히 움직이고 여전히 숨쉬고.

 

느껴져?

 

그는 느끼고 있고, 점점 딱딱해진다.

 

내가 널 살게 할 거야.

 

됐어. 집에 가.

 

여기가 집이야.

 

리즈랑 사는 집, 아버지랑 사는 집.
여긴 니 집 아니야.

 

사랑해.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고 당장 가.

 

여기 있을 꺼야.

 

열 받게 하지마. 니가 뭘 사랑하는데?
나같은 놈을 사랑한다구?

 

다 죽어가는 이 불쌍한 놈을?
말기의 마르틴을?

 

사랑해. 마르틴.

 

집어치워!

 

그리고 너도 나쁜놈이긴 마찬가지야.

 

오늘밤 혼자 있고 싶으면 그냥 그렇다고 말해.
그럼 갈께.

 

이렇게 못되게 굴지말고.

 

그래,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

 

알겠어.

 

내일 보자.

 

그래, 좋아.
내일.

 

문 열어!

 

전부 다 찾아봤어.
아무도 모른데.

 

지네 엄마도, 지 친구들도.

 

난 꼭 찾아야 돼. 많이 아프단 말이야.

 

지금은 늦었어.
며칠동안 한숨도 못잤잖아.

 

새벽 4시에 그를 어디서 찾을꺼야.

 

넌 지금 이 상황이 좋겠구나.

 

기쁠테지.

 

아냐, 그렇지 않아.

 

그가 죽으면 모든게 다 예전으로 돌아갈테니까.

 

여기 서서 니 얘기 들어주고 있잖아.
내가 그를 찾아서 데리고 와주기까지 바라니?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마.

 

같이 안올라 갈래?

 

"새벽 어스름 속에 별은 지고,

 

"삐걱이는 바람,
따스함 그리고 한 숨,

 

"밤은 가고.
너는 빛이고 또한 아침이여라."

 

의사 선생님 다녀가셨죠?

 

알고 있었는데.
그냥 자는 척 했어요.

 

내 얘기 하는 거 들었어요.

 

나더러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라구요.

 

정말이에요?

 

몇일? 몇달? 얼마나 남은거에요?

 

시간 금방 갈꺼에요.

 

그리 오래는 아닐꺼에요.

 

학교에서 달리기 할 때도 그랬어요.
다른 애들 출발하기 전에 먼저 출발했어요.

 

항상 이겼지만 부정행위를 했었죠.

 

근데 이번엔 부정행위도 안했는데 또 먼저 가네요...

 

봐요.

 

나 지금 떨고 있어요.

 

추워요?

 

겁이 나서요.

 

마르틴, 지금 여기 있데.

 

고맙다.

 

너희 아버지께 감사해.
아버지가 찾으셨어.

 

안녕, 파팡.

 

틀렸어.

 

난 와들을 더 좋아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난 널 데리고 나갈꺼니까.

 

- 여기서 하자.
- 허락해줄까?

 

예감이 좋아.

 

안녕하세요. 신부님.

 

저희가 성당을 좀 써야겠는데...

 

미사는 끝났어요.

 

그거 잘됐네요.

 

내 아들 마르틴과 그의 친구 루카에요.

 

서로 인사는 했으니 시작합시다.

 

뭘 시작하죠?

 

결혼식이요.

 

무슨 결혼식이요?

 

루카 갈리엥씨는..... 그러니까

 

남편

 

마르틴 바비에르씨를 남편으로 맞이하시겠습니까?

 

네.

 

마틴 바비에르씨는
루카 갈리엥씨를

 

남편으로 맞이하시겠습니까?

 

당신들은 성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런 건 밖에 나가서 해주세요. 제발.

 

당신은 천사에요.

 

이제 우리 페루 애기만 입양하만 되겠다.

 

아니면 아르헨티나 애기도 괜찮고.

 

지금 당장 애는 필요 없어.

 

할머니가 되기시엔 아직 너무 젊으세요.

 

그래 맞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잖아.

 

아무것도 아니야. 루카.
나 행복해.

 

죽는 것 따위 무섭지 않아.

 

그들이 나한테 물어보겠지?:

 

"살아 생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말해보아라.

 

"최고로 좋았던 건 무엇이였느냐?"
난 이렇게 대답할꺼야:

 

"바다,

 

"태양, 하늘, 도시.

 

"전부 다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저에겐 수영장 그 놈이
무엇보다 최고였어요....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여기 만져줘.

 

그냥 살짝 건드려줘.

 

난 이런 게 참 좋더라.

 

"나의 사랑"
이라고 말해줘.

 

응?

 

"나의 사랑" 이라고 말해줘.
어서 말해.

 

나의 사랑

 

나의 사랑

 

영원히 나 사랑할꺼야?

 

나 잊지 않을꺼지?

 

절대로 잊지 않아. 맹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