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라도 안 그리고 있으면,
아주 미칩니다

 

못 그리게 되면
절망해서 자살을 생각할거에요

 

뭐 종종 그리는 동안에도
그 생각을 하지만

 

이 작업을 통해
뭘 얻고자 합니까?

 

거 참!

 

몰라요

 

그렇게 대놓고는 표현 못해요
그렇게 안돼요

 

그 어떤 거랄지...

 

나 자신을 드러내는 일인데,
설명하긴 어려워요

 

하고 있으면서도
정확히 뭐가 될진 모른다는거죠

 

자신을 격려하며
기회를 포착하려 하죠

 

어떻게 될 지

 

뭐가 나올 지

 

그리는 걸 즐겨요

 

그냥 몸에 배었어요
다 찰스 형 때문이죠

 

여보세요,엄마?
필라델피아에요

 

내일 시내 미술학교에서
강연이 있어요

 

테리와 영화 사람들이
같이 왔는데,

 

웬만하면
그 쪽에 들러서...

 

찰스와
이야기 좀 하자는데...

 

영화에 나오는 일로,
괜찮으면...

 

안 나오고 싶어한다구요?
좋아요

 

그래요

 

괜찮다니까

 

신경쓰지 말고

 

엄마가 그러라는 것도
아닌데 뭐...

 

그래요,바이

 

자,이렇네!

 

이걸로 시작합시다...

 

이걸로 내가
꽤 유명세를 탄거니까

 

여러분 눈에도 익겠지요,
이 팔자걸음이

 

왜들 눈이 꽂혔는 지
모르겠어요

 

난 이걸 그리고 10년 동안
골머리를 앓았죠,

 

소송이니,국세청이니

 

악몽이었어요,이 시덥잖은
'폼잡고 걷자(Keep on trucking)'는

 

그러니 나한테 그러지 말아요,
헤이,R,폼잡고 걸어요!

 

이게 다음 게
되겠네요...

 

또 유명세를 탄

 

어째 자기 자랑
타령 같네요,

 

수백만 부가 팔렸는데,
600달러 받았지요...

 

CBS에서,
1986년 그 때 돈으로

 

그리곤 계속 써먹는거에요,
훔친거죠,삽화 도둑놈들

 

최근 들었는데
이 원화가...

 

소더비에서
21,000 달러에 팔렸다더군요

 

이제 세번째로
유명세를 안겨준건데...

 

전면 무삭제판으로
그려진 만화라서...

 

한동안 짐덩이가 되었지요

 

이 만화는 이제
나랑 관계없어요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싼 티가 났어요

 

머리를 짓눌렀어요

 

그래서 이 캐릭터를 뒤에 가
없애버렸죠.맛이 간 여성 캐릭터가...

 

머리에다 얼음송곳을
꽂는 식으로

 

처음 만났는데
말은 않고 그리기만 했어요

 

긴장증이었어요,
펜 소리만 나더군요

 

아주 다작이에요

 

엄마는 보고선
정신박약인 줄 알았대요

 

그러셨어요,뭐 절룸발이도 있고,
정신박약도 있는 법이지,참말! 일레인 크럼

 

처음 보고선
정말 장애인으로 여기셨지

 

한참 낮을 익힌 다음엔
좀 편히 대하더군요

 

말도 좀 하게 되고...

 

그래도 여전히 반벙어리에요

 

낯선 사람들하고는
대화가 서툴러요

 

그래서 내가 영화라면
넋을 놓는거야

 

맞아

 

저 기구들 조심해야지
캘리포니아,윈터스

 

- 저걸로 한대 맞으면
- 뒤에서 그러지 마

 

이 졸부들이 이리로 와
꿈같은 집을 짓는다는거에요...

 

보이는 언덕마다

 

여기 뭐 볼 거 있다고
여길 사들이는거야

 

- 다 들리겠어
- 이 집 좀 봐

 

- 목소리 낮춰
- 바로 우리 집 위에다

 

- 로버트의 스튜디오가 다 보이게요
- 조용해

 

듣던지 말던지

 

경우가 아니잖아
남의 집 위에 떡하니

 

그런데 가만 있어?

 

뭐 그러니 프랑스로 가버리자구,
그럼 됐어?

 

저 숲을 질러
이리 길을 낸다는거에요

 

측량기사가 여기
큰 X자 해놓은걸...

 

내가 지워버렸어요

 

길 맞은 편의
측량봉도 뽑아버리고

 

저리 길을 넓혀...

 

숲 저 쪽에
큰 주택단지를 짓는대요

 

12채의 꿈같은 집을

 

떡갈나무 숲을 건드리면
우리 몸을 나무에 묶으려고 해요

 

우리 집은 언덕 아래
조촐하게 자리잡았네,운치있게

 

다른 집들이 우리 집을
내려다보게 빙 둘러쌓어요...

 

에어컨디션 된 집들이
불길한 배경을 이루는거죠

 

언덕 위에서 서로들 쳐다보고
밥맛없어

 

델라웨이 고등학교 시절 맘에 뒀던
여자애들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지금 그리는 건
위노나 뉴하우스인데...

 

남자애들한테
'시렁(Shelf)'으로 통했어요

 

뒷태가 상당했으니까

 

뭐 성격도 좋고
나한테 잘해줬어요

 

여기 얘는
나오미 윌슨...

 

사팔눈에 가정옷을 입은
농장애였어요

 

은근히 좋아했어요
성적인 면에서요

 

그야 입 밖엔
감히 못내고...

 

몸냄새에 다리털 부숭숭한
털털한 애를 좋아했으니

 

여긴 진 스트래얼,얘도 좋아했는데
마찬가지로 촌티가 났죠

 

혀짤배기 소릴 하는
독서가 타입이었고...

 

다리가 아주 미끈했어요

 

뭐 실제론 얘들이랑
사귀지도 못했고...

 

얘랑만 좀 까불거렸죠

 

지금은 어디들 있을까?

 

30년 전이니

 

다들 중년 주부가 되었겠지
참,생각머리가

 

위노나
여기 같이 있었으면...

 

17살의 위노나로...

 

이 영화 친구들 말고

 

옛날 음악을 들으면,
흔치않게...

 

인간애 같은게
생깁니다

 

일반 사람들의 심금을
절묘하게 울려요

 

그 표현방식에...

 

지워지지 않는
그 뭔가가 와닿아요

 

요즘 음악엔 이런
애달픔이 사라졌어요

 

더는 이런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건지

 

"Ragtime Nightingale"

 

내 뇌 속 한켠에 사는
소심한 녀석

 

총맞은 내 마음...

 

1948년 말이었지...

 

5살 때,필라델피아
이 구역으로 이사 왔어요

 

여기 이 단지에서
살게된거죠

 

나 사는 데도 잘 모르겠네
다 비슷비슷해서

 

참,진짜 그런데

 

아,그래!
여기가 잘가던 시장이고

 

여기 장난감을 팔던
잡화점이 있었고

 

캔디 같은거랑
만화책도 사고

 

3형제였죠,나,찰스,맥슨
함께 어울려 다녔어요

 

쓰레기장을
뒤지기도 하고

 

한번은 찰스가 쓰레기장에서
뭘 하나 집어왔는데

 

멋있는 목제 트럭이었어요

 

아이스크림 운반트럭 같은거였는데,
아주 탐이 났어요

 

찰스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치사하게 굴었어요

 

몸이 달아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가 그랬죠,
"찰스,좀 갖고 놀게 해줘라"

 

좋다고 하더군요

 

한 15분 뒤에 그랬어요,
"좋아,이제부터 갖고 놀아"

 

좋다고 나가보니,
벽에 던져 박살을 내버렸어요

 

찰스,요즘도
좋은 책들 읽어?

 

그래,그렇지 뭐
모르겠어

 

재순환인 것 같은데
많은 책들이 찰스 크럼

 

재순환이란게 뭐야?

 

20년 전에 읽은 책들이잖아
지금 다시 읽는게

 

다시 읽어,그래

 

달리 할 일도 없고

 

다 읽은거잖아
새 책은 안 읽어?

 

칸트와 헤겔은
안 읽었어

 

- 거기 흥미 있다구?
- 대충 읽어서 그럴거야

 

- 최근 작가들 건 안 읽어?
- 그렇지 뭐,그래

 

- 재미가 없어?
- 대개는 시시하고 재미없지

 

빅토리아 시대 작가들 만큼
재미 없다구...

 

19세기 말의

 

이렇게 사는게
늘 좀 부럽더라

 

내 생활이 좀 소모적이라

 

왜? 내가 남들과
동떨어져 있어서?

 

그게 뭐가 부러워?

 

이렇게 책들에
둘러싸여 있잖아

 

참,부럽기도 하겠다

 

만화는 찰스가 시작한거죠

 

어렸을 때
완전히 만화에 빠졌어요...

 

다른 보통 아이들과는
노는게 영 달랐죠

 

장난감이나 놀이엔
관심도 없고

 

운동도 안했고

 

줄곧 만화만 읽었어요,
그리거나,생각을 이야기하고

 

그림 취미는 나도 있었지만
만화 말고 딴거였죠

 

실물을 그리는 쪽이었죠...

 

건물이나 자동차나
그런 그림들

 

형은 그런건 쳐다도 안봤어요
오직 만화였죠

 

이게 그 때 걸로 아직 내가
갖고 있죠. 찰스가 그린거에요

 

이게 나일테고,
이게 자기

 

형 때문에 만화를 못 그리면
영 등신이 되는줄 알았어

 

그러긴 뭘 그래
난 끝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어쩌면 무의식중에
아버지 본을 따른건지 몰라

 

- 어떻셨는데요?
- 아버지는 그야말로 폭군이셨지요

 

그래,맞아

 

무심결에 아버지 처럼
너한테 억지로 만화를 그리게 한건지도

 

여전히 로버트하고는 동기간의
경쟁심 같은게 있어요...

 

어렸을 적에
집에서 같이 지낼 때처럼

 

따져보면 지금도
둘이 겨루는 기분이에요

 

이런거죠,만화를 그리면서
여전히 찰스의 눈을 의식해요...

 

이걸 좋아할지 어떨지

 

찰스 때문에 집안에서
다들 만화를 그리게 됐어요

 

'동물마을 출판사
(The Animal Town Publishing Company)'

 

그게 우리 클럽이었지...

 

둘러앉아
만화 이야기를 하고

 

대개 내가 사장이었고
로버트가 부사장

 

캐롤은 주로 비서였고...

 

샌디가 경리
맥슨은 외판원

 

걔는 여전히
그일로 뚱해 있지

 

자기한테 외판원 일을 맡겼다고
여태 그래요

 

맥스 크럼이
310호죠?

 

맥슨은 집안의 희생양이었죠
맥슨 크럼

 

다섯 중에
완전히 찬밥 신세였어요

 

그러니까...

 

찰스가 클럽회의를
소집해요...

 

'동물마을 만화클럽
(The Animal Town Comics Club)'

 

만화 관계 일이지

 

다들 직책이 있어요,
비서,사장,부사장

 

난 외판원 시키고

 

내가 로버트보다는 더 진지하게
대들었는데,그 일이란게

 

형제들끼리 서로 열올리면서
나랑 찰스랑 로버트랑...

 

이층방에서...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 채로

 

숲 속에 사는
세 유인원 같았어요

 

나하고 맥슨은 16살 때인가까지
한 침대에서 잤어요

 

아주 가깝고
친한 동기였죠

 

찰스는 디즈니 영화에서
본을 땄어요...

 

로버트 뉴튼이
롱 존 실버로 나오죠

 

1955년에 TV로 봤는데,

 

딴 애들처럼
해적놀이를 시작했죠

 

그 무대인척 하고

 

낡은 냉장고 판지로
배를 만들었어요

 

찰스는 롱 존 실버 차림으로
동네를 돌아다니고

 

이건 낡은 엄마 코트죠,
긴 푸른 코트

 

여자 모자로
삼각모도 만들어 썼어요

 

목발에 다리 동여매고
바깥을 어슬렁거렸어요

 

찰스가 그렇게까지 "보물섬"에
매달릴줄은 몰랐어요,한참이나

 

6,7년은 이 놀이와 환상에
사로잡혔어요

 

이걸 만화로 그렸죠...

 

이 "보물섬"은 정말 바로크적이
돼버렸어요,공들여서...

 

디즈니 원작영화
이상의

 

이게 찰스 것 중 하나에요

 

2인 합작만화죠
형이 그리죠...

 

어떤 캐릭터를,나도 그려넣고,
서로 보면서

 

대단한 수업이었어요,
내 만화 경력에...

 

형의 솜씨를
따라잡으려고

 

실제 나보다 손재주가 있고
더 재미있었어요

 

싫증나도 꾹 참고 했죠,
책임지고

 

찰스하고는
좀 문제가 있었어요,

 

툭하면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죠...

 

그런데 원래 대범해서
그런 나만 손해보고

 

로버트는
그 중간쯤 되고

 

어떤 제한이랄까...

 

말썽 같은걸
어려서 너무 의식했어요

 

병적으로 조신하게 굴었어요
섹스엔 완전 문외한이고

 

그러다 성에 눈을 뜨는
사춘기가 되었는데...

 

섹스 근처에도 못갔어요
나하고는 별개 세상이었지

 

너무 그렇게 억누르다보니
어느 날 발작하게 된거에요

 

발작이었지
발작해서 그런 행동들이 나오고...

 

섹스 항해에 뛰어든거죠,
별 짓 다하면서

 

10대 말과 20대 초엔
머리 속엔 섹스뿐이었어요

 

한 주에 수음을 너다섯뻔씩 했지요
넌 몇 번이나...

 

이젠 그 짓 안해,
성욕이 싹 감퇴됐어

 

말했지만
이젠 서지도 않아

 

아이고!

 

그 이유가 한가진지,
복합적인건지 모르겠어

 

뭐 복합된거겠지,약물이나,
외부 자극 결핍 같은

 

어쩌면 노화 증상일테고,
알게 뭐냐

 

외부 자극이 있어야 해,
관심 좀 갖고

 

그래봐야 성욕은 가버렸다,
뭐하러 다시 회복시켜

 

성을 처음 의식한거요?

 

4살 때쯤인가
발기한 기억이 나요

 

고모나 이모 때문에...

 

테이블 아래 포갠 다리와
구두를 보고

 

엄마 옷장에 들어간 일이 있어요
카우보이부츠가 있었는데...

 

비올 때 신는...

 

옷장 속에서
엎어져 있었죠

 

그러면서 노래한 기억이 나요

 

예수님은 날 사랑해요,
난 알아요~

 

성경에서
그 말씀을 하셨어요~

 

또 기억으론...

 

대여섯살 때,'벅스 버니(Bugs Bunny)'에
성적으로 매료됐어요

 

만화책 표지에서
벅스 버니를 오려다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자주 꺼내보곤 했는데,

 

만지다보니 구겨졌어요

 

엄마한테 다리미로
펴달라고 했는데,

 

한걸 보고 풀이 죽었어요,
누렇게 눌어서...

 

바스라져 버렸으니

 

벅스 버니 어디에
그렇게 매료됐습니까?

 

깜찍한 만화 캐릭터에
성적으로 끌린거죠

 

그렇다니까!
웬진 모르겠고

 

12살이 되자 확 바뀌었어요,
'쉬나'에 빠져버린거죠

 

"정글의 여왕 쉬나(Sheena, Queen of the Jungle)"
55,56년 경의 TV 프로

 

쉬나한테 홀딱 빠져서는
매일 밤 침대 속에서...

 

쉬나와 하고 싶을 일을
상상했어요

 

로버트는 어릴 적에
아주 성에 혹했어요,

 

나보다 훨씬

 

- 내가? 그렇게 생각해?
- 그래

 

나보다 내성적이었지,
성적으로도

 

좀 커서도 나보다
더 여자를 겁냈고

 

고등학교 때
난 데이트 상대라도 있었어

 

너 고등학교 때
데이트 한 애도 없잖아

 

형이야 미남형이었잖아

 

10대 땐
말쑥한 미남이었지

 

근데 성격에
좀 문제가 있었지

 

선생들도 싫어하고
애들도 싫어하고

 

고등학교 시절은
완전 악몽 같았지

 

학교에서 제일
인기없는 아이였어요

 

다들 걸핏하면 날 찍어
때리고

 

여자애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그냥 반푼 취급했지

 

이 연재만화에서
내 여자문제를 다뤘어요...

 

고등학교 들어가서
여자들한테 배운 것...

 

스커취 라고 있었는데
여기 이 녀석...

 

아주 껄렁대고 다녔는데...

 

여자애들한테는
인기만점이었어요

 

다들 좋아라
사죽을 못썼죠...

 

이 껄렁이한테

 

유독 찰스형을 괴롭히는
패거리 중 하나였고

 

여기 그 패거리들이 형을
에워싸고 있어요,스커취도 끼었고

 

이 장면이 기억나요...

 

스커취가 학교 복도에서
형을 한대 쳤어요

 

아주 애처러운 광경이었죠

 

찰스는 그 뒤로 남들과 어울리거나,
여자친구를 단념했죠...

 

스커취한테 맞고서도
대들지 못하고선

 

고등학교 졸업 뒤론
집에 눌러 지냈어요

 

몇 번 이악물고
안간 힘을 쓰기도 했지만

 

사람들과 통 접촉을 않으니까
더 나빠지는거야...

 

생각 좀 해봐,
내가 진정제 먹고 지내는데

 

그게 속편해
다른 것 보다는...

 

진정제나 항울제
복용하면서

 

그거라도 없었으면
완전 돌아버렸을거야,엄마와 살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야,
엄마와 있으면

 

그래,그렇지

 

괜히 엄마한테
이런 소리 하지 말아요

 

아니라고
펄쩍 뛰시겠지

 

이런 이야기는 관두자

 

- 야옹이는 어디 갔지?
- 엄마 이야기를 하면...

 

대체 뭐하고 있어?

 

귀가 간질간질하신 모양이군,
무슨 소릴 하나

 

- 뭐?
- 복도의 이것 좀 해봐라

 

- 뭐를?
- 창문

 

뭐가 어떤데?

 

- 영화장비 때문일거야
- 그거 영화장비래,엄마

 

- 야옹이는 어디 갔어?
- 모르겠어

 

걱정마요
그냥 어디 돌아다니고 있겠지

 

여기 여자애들이 친구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에요...

 

스커취와 데이트 한다고
잔뜩 샘들이 나서

 

이게 내 기분이고

 

좀 속이 상했죠,
보는대로

 

대개의 10대 소년들에 대한
내 생각을 보여주는거죠...

 

야비하고 껄렁대는

 

또 내가 상냥하고 감성적이란 걸
여자애들이 알아주면 날 좋아할거라는

 

내 그림을 보고
감탄하는 식으로

 

영문을 몰랐어요,내가 아니라
왜 그 껄렁이들을 좋아하는지

 

내가 휠씬 더
상냥하고 섬세한데

 

원래 자기들 같은 부류에
흥미없다는걸 깨닫지 못한거죠

 

속상한 김에
섯불리 오해한거죠...

 

내가 재능있고 영리하다고
여긴 탓에

 

그래봐야
신체적 매력은 없었지만

 

그런 데 신경을 안썼어요
중요한건 속마음이라고

 

13,4살 무렵에는 다른 10대들처럼
되려고 했어요,칠칠맞게

 

그냥 남들 하는대로 했죠

 

너무 뚱단지 같아서
하다 말아버렸어요...

 

내가 아니라
허깨비 같았죠

 

남들이
날 못 알아봤어요...

 

함께 거기 있으면서도

 

시원스레 벗어던졌죠,
남들 흉내는 그만 내자 하고

 

그리곤 흘러간 음악에 관심을 가졌죠
흑인 구역으로 가...

 

돌아다니면서
옛날 레코드를 찾고...

 

생각하지 않을 일이었죠...

 

보통 10대들이라면

 

17살이 되자,
이런 강박관념에 사로잡혔어요...

 

"위대한 예술가의 반열에 끼는거야,
이걸로 설욕해야지"

 

이건 발렌타인데이를
자축하는 글귀에요

 

"1962년 2월 13일

 

사회가 날 무시하는대로
놔두기로 했다

 

다들
'너 자신이 되라'고 한다

 

그랬는데
모두 나를 멍청하다고 한다

 

고양이나 옛날 레코드로
만족해야 하나

 

여자애들한테는
접근도 못한다

 

자기들을 그리게
해주지도 않는다"

 

유명해진 뒤론
이런게 다 바뀌었죠

 

그야,포즈를 취해드리죠

 

좋아요

 

언제든 시간나면 들리세요,
아주 좋아요

 

- 그래요
- 늘 다시 뵜으면 했어요

 

초기의 "위어도(Weirdo)" 콜라쥬와...

 

다른 출판물들도

 

연속적으로 배치했어요

 

크럼은...

 

20세기 후반의 브뤼겔로 생각합니다
존 휴즈,"타임"지 미술평론가

 

전반기에 없다가 후반기에 등장한
*브뤼겔 *네덜란드 화가

 

그게 로버트 크럼이지요...

 

우리에게 상당한 걸
제공했지요,열정에 차고...

 

갈망하며,고뇌하고,
제어 못한는 인간성 같은걸...

 

기괴하고 흉물스런
다양한 우의의 형태로 말이지요

 

이 굉장한 상상력들을
꼭대기까지 밀고 갔어요...

 

그러기가 힘든데

 

자신이
"미스터 내츄럴(Mr.Natural)"이에요

 

여성을 본대로 해석해서...

 

그 이상의 미를
이뤄냈어요...

 

저 여자처럼
그러니까,정말로...

 

활기차고
기운넘치는 모습이잖아요

 

어떻게 밀어넘길수
없도록

 

약자가 아니에요
여성의 힘을 드러냈어요

 

저 엉덩이 모습도
괜찮아요

 

날 그린건데
아주 마음에 들어요,깔끔하게

 

허벅지도 제대로 나타내고
내 이미지를 바꾸는데 도움이 됐어요

 

전엔 아주 무력하다고 느꼈어요
웬지 모르게...

 

정말이야,스티베인,
힘이 있어

 

그래,아주 힘차지

 

로버트의 작품이...

 

아주 타당한 사회적 초상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마틴 뮬러,화랑 주인

 

한 시대의...

 

민감한 이슈에 접목해서,
정치나...

 

섹스,마약,종교...

 

예술 등에

 

로버트를 우리 시대의 *도미에라고
말하고 싶어요 *프랑스 사실주의 풍자만화가

 

아주 탁월한 예술갑니다

 

이 작품들은
전통적으로 본래...

 

사회적 항의나 사회비판에 속하는
그래픽아트의 한 갈래로...

 

알다시피
아주 뿌리가 깊지요

 

크럼한테는 고야적인 요소가 있어요,
고야의 기형감각...

 

예를 들어 험상궂은 새머리를 한
크럼의 여자들에서 나타나는

 

로버트!
사람들 앞에서...

 

언더그라운드 작품들이
여전히 활발해요

 

업계에서
초기 본들도 계속 찍어내고

 

2쇄,4쇄
돈 도나휴,전 "잽 코믹스" 발행인

 

지금 몇 쇄나 됐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구토와 폭발(Puke and Explode)"?

 

"토하겠다,날려버리자"라고?

 

신인인데.누구 거야?
요즘 애들은 몰라

 

뭐 자네가 시작한거지
자네가 전부 만든거야

 

책임자라구

 

그건 보증 못서겠는데

 

이런 것들을
누가 할줄 알았나

 

진짜 선생님 팬인데요

 

혹시 괜찮으시면
서명 좀 받을 수 있나요?

 

안되겠는데
서명따윈 안하고 다녀

 

좋아요,
아무튼 감사해요

 

- 언제 진짜 이주하세요?
- 한 두달 있다가

 

프랑스가 딱히
좋아선 아냐,

 

그래도 미국보다는
좀 낫다고 생각해

 

꼭 그 때문에
가는건 아니고

 

내 아내한테 물어보면
알거야

 

특별히 보여드릴게 있는데

 

- 그래?
- 네,1967년 락 콘서트 포스터

 

아주 희귀한건데

 

내 유일한 락 콘서트 포스터야

 

이걸 갖고 대단한 양 떠들더군
사람들이...

 

이런 걸 물어봐,헤이트 애쉬버리에서
"그레이트 데드"그룹과 같이 지냈냐고

 

제리 가르샤와
같이 살았냐고

 

난 그 친구들과는 전혀 무관해
그 음악도 싫고

 

몇 번 그 락 콘서트에 갔다가
졸았어

 

아주 싫증났어,
그 사이키데릭 음악이라는 것에

 

말해줄게 있어요
이건 진언이에요

 

*'옴마니 반메 홈(Om Mani Padme Hum)'이라고...
*묵언.연화금강

 

여기가 세상에서 제일 친숙한 곳이지,
헤이트 거리

 

- 놀랍군
- 그래,다 친구들이야!

 

다들 와서 이래,
"R.크럼!"

 

어떨 땐
웬 녀석이 곁에 앉아서...

 

내 귀를 깨물면서
자기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지

 

대개는 실의에 빠진
히피족 녀석이지

 

내가 20살의
미인 아가씨가 아닌데도

 

아주 좋았지, 여기 나와
사람들 그리는게

 

그래서 주로 여기 왔어,
사람들 구경하며

 

이 아가씨가 어느 날 여기 왔지
미인이었어

 

보고 그리는데,
와서 그림을 달라더군

 

뜯어서 줬지

 

- 여자 사귀기 좋은 방법이군
- 그래

 

이 아가씨도 그렸는데
집에 초대를 받았어

 

안타깝게도
그리 매력적이진 않았어

 

계속 그려댔군 그래

 

자신을 그렇게 60년대와
동일시 하는건 좀 아이로닉해

 

당시의 히피(flowerchild)들과는
잘 안 맞았잖아

 

애는 썼어!

 

매일 여기 와서
같이 어울리려고 했어

 

주동기는
그 성적인 자유 때문이었는데,

 

내가 영 서툴렀지

 

와서 물어,
약 있냐고

 

그리곤 자기들끼리 러브인(lovein)에
가버리는거야,내 모습에

 

그래,결국...

 

- 복장을 갖췄어야지 그...
- 그 차림이 영 아니었어

 

재니스 조플린이
충고 한마디 하더군,

 

"크럼,왜 그래?
여자들 안 좋아해?"

 

대답했지,
"그야 좋아하지.왜 어때서?"

 

이랬어,"장발 하고
새틴 주름 셔츠를 입어...

 

벨벳 쟈켓하고 나팔바지에
통굽구두 신고

 

그럼 잘될거야"

 

그게 안됐어

 

다 바보 짓 같았거든
그렇게 못 했어

 

여기 멋진게 있는데
다나 크럼,첫 부인

 

간직해온...

 

이 책 속의
그림과 감정 때문에...

 

로버트와 사랑에 빠졌죠

 

색칠하는 법이나,
여자를 대하는 법에

 

17살 적에
내가 꼭 이랬어요

 

그림 속에 있는게
나죠

 

몇 년 간 그림 속에
내 모습을 등장시켰죠

 

아주 감미롭고 로맨틱한
상상력으로

 

이 책 마치는데
1년 걸렸을거에요

 

그게 생활이었어요

 

우리가 만나기 며칠 전에
책 하나를 끝낸 참이었죠

 

부모님들이
늘 다퉜어요

 

내가 그랬어요,
절대 결혼 안한다고

 

아버지가 그러셨죠,결혼해보면
알게될거라고,그 말이 맞았어요

 

로버트는 늘 스케치북
한 두권을 들고다녔죠

 

쉬지않고 그렸어요

 

식당에서는
식탁받침을 그리고

 

버스에서는
버스표를 그리고

 

1965과 66년에
큰 변화가 왔어요

 

몽상이었죠

 

아주 강렬하게
온몸이 붕 뜨는 듯한...

 

몽상적 체험

 

이게 1966년 당시에
그린 스케치북이에요

 

묘한 약을 복용했죠

 

LSD 였을텐데,
효과가 정말 묘했어요

 

의식이 몽롱해지고

 

효력이
몇 달은 갔어요

 

이 이미지들을
만화 캐릭터로 나타냈죠...

 

전엔 안하던 식으로,
이 큰 구두 하며

 

일관성 있게 이 작업에
생각을 집중했어요

 

연재만화에 의식의 흐름을
표현하기 시작한거죠

 

그냥 그린거에요
별다른 뜻을 두지 않고

 

허접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어요

 

다음 몇 해 동안
내가 이용한 모든 캐릭터들이

 

이 시기에
이뤄졌어요

 

내가 경험한
환각에 맞춰서

 

미국인의 잠재의식의
어떤 이면을 드러냈다고 할까

 

이걸 그릴 때
이 소녀는 11살이에요

 

이러죠,
"저거 귀엽지 않아?"

 

나한테는 이 전체가
공포극 같았어요

 

얘는 정말 귀엽고
즐거운 광경이라 생각하는데

 

나로선 미국인의
무서운 환각을 그린거였죠

 

- 멋진 옷이랑 큰 새 차 어때?
- 그렇게 하고 나가면 다들 보고 이럴걸...

 

- 저 세련된 여자 좀 봐,멋쟁인데!
- '거물'이 되는거야,앤젤푸드

 

- 그래,또 엿먹이는건 아니겠지!
- 아,그냥 가기만 해봐,이리로!

 

- 변기통이나 핣으라구,큰 돈에 거물이라더니!
- 저깄네,친구들!

 

맛 좋은가 본데!

 

- 또 엿먹었잖아,씨발!
- 하하...검둥이들은 참 멍청하다니까...

 

66년과 67년에 이 히피 언더그라운드
만화들이 시작됐죠

 

어디가나
한 둘은 있었어요

 

되는대로 찍어냈죠...
환각적 경험이나,

 

히피에 관한 걸

 

나도 거기 따랐어요...

 

LSD 영향의 만화를
이 신문들에...

 

실었더니
좋아들 했어요

 

한 친구가 와 자기 신문에
대대적으로 싣자더군요

 

"얘로스타크"라고
했더니 굉장한 반응이었어요

 

다음엔 사이키델릭 만화책을
출판하자고 해서 그렇게 했죠

 

작업에 들어가 2권의
"잽 코믹스(Zap Comix)"를 펴냈어요

 

크럼은 아주 열중했어요,
정말 열심히

 

그때 겨우 몇몇이...
티나 로빈스,만화가

 

이 새로운 만화를
작업 중이었는데

 

크럼의 작품은
아주 혁신적이었어요...

 

우리로선 생각도 못한

 

흥미롭게 지켜봤죠,
갑자기 다들 "잽"을 보게되고

 

환각상태를 묘사한
로버트의 만화가...

 

화려한 표지로
인쇄되어 나오고...

 

헤이트 가와 시내 곳곳의
진열대에 놓이고...

 

모이면
그 책 이야기를 하고...

 

다른 미술가들이 찾아와
같이 참여하고 싶어하고

 

너무 갑작스러워서
순식간에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크럼은 "잽"의 소유권을 아낌없이
만화가들한테 내놨어요.편집자도 없었고

 

그런 시기였어요,언더그라운드 만화의
스페인 로드리게즈,만화가

 

전성기가 올 듯한...

 

크럼은 어떤 일들은
영 꺼려했어요

 

10만 달러를 제의받은 적이 있어요...
빌 그리피스,만화가

 

착수금 조로

 

로버트는
대번에 거절했어요

 

일레인이 뒤에서 소리쳤어요,
"왜 그래,로버트? 돈 필요한데!"

 

뭐 그런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라도 하나

 

롤링 스톤즈가
앨범 커버를 의뢰했어요

 

그런게 몇몇 건 있었죠
거절했어요

 

미국에서
흔한 일은 아닙니다...

 

다들 뭐든 팔기에 급급한데

 

1년쯤 얼굴이 알려지고
그놈의 유명세를 탄 뒤에...

 

엿먹으라 하고는,

 

다시 내 자신의 어두운 면을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죠...

 

전엔 쭉 감춰왔던

 

그 사람 작품에
친숙해졌죠...

 

아주 감탄하면서

 

그런데
이게 나온거에요...

 

여성들에게
아주 적대적인...

 

성적 적개심을 품은

 

생각도 못했어요
정말로 충격을 받고 주춤했죠

 

뺨을 한대 맞은 듯,짝!

 

믿기 어려웠어요...

 

왜 더 좋은 쪽으로
안 나갔는지

 

그 사람 작품들을 아주 좋아해요
풍자적인 면을 특히 눈여겨보죠

 

그런데 이건 달랐어요
데이드러 잉글리쉬,전 "마더존스"지 편집장

 

뭐 누구나 보고는
상을 찌푸릴거에요

 

이런 만화 말이죠,
"조 블로우(Joe Blow)"...

 

이 경우
여러 생각을 하게 하죠

 

어느 면에선
1950년 대의 풍자죠...

 

건전한 미국 가정의
외관을 비꼬는

 

그 아래 숨겨진
병적인 요소를 노출시키는 식의

 

하지만 같은 의미에서...

 

크럼은 색다른 방식으로
이걸 즐기고 있어요

 

달리 보면,
방종한 환상의 탐닉이라는거죠

 

그 환상은 명확지는데,
이 줄거리에서...

 

아버지가 있는데...

 

딸한테 블로우잡을 시키죠

 

딸은 하고,
부녀가 성행위에 휘말리죠

 

그리고 "비버는 해결사(Leave-It-To-Beaver)"에
나오는 듯한 작은 아들이...

 

이 광경을 보고
질겁해서,

 

어머니한테 달려가
이 이야기를 하죠

 

엄마는 옷장에서
S&M 복장을 꺼내입어요

 

소년이 이러죠,
"와,끝내줘"

 

이어 모자 간의
성행위가 일어나죠

 

만화 끝에
부모가 하는 말이...

 

"그래,얘들과 더 자주 있어야겠어"
참 정말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건 선을 넘은 것 같아요...

 

1950년대의 풍자로는...

 

건전한 가정을
비틀려다가...

 

크럼이 포르노 류의
작품을 만든 셈이죠

 

다른 작품에도
이런 주제가 허다해요

 

미성년범죄가 될만한
내용이죠

 

크럼의 소재들은 인생의 부조리에 대한
깊이 있는 감각에서 나옵니다

 

어떤 심리적인 차원에서,
영웅도 악인도 없어요

 

희생자들까지 희극적이에요

 

미국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겁니다...

 

자기네 기본적 사고와
어긋나니까

 

그건 유토피아주의와
또다른 유토피아주의라 할 수 있는...

 

청교도주의의 혼합물인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어지러운 담론입니다

 

그래서 크럼은 다른 뛰어난 풍자가들처럼
모국에서는 국외자에요

 

"이젠 회복할 기력이 없다"

 

단어가 쏟아진다...
그림들은 더 꼴불견이고...

 

어이구!
저놈의 우라질 음악...

 

차나,상점이나,
사람 머리통에서나

 

째지는 라디오 소린
이어폰 끼고 듣던지...

 

니미 좆이나 빨
개새끼들!

 

분통 터지게
사람 진짜 열받게

 

다들 걸어다니는
광고판이에요

 

옷에 광고를 달고 다니고

 

가슴팍에 새겨진
"아디다스"라든가...

 

"포티나이너스" 모자

 

참,딱하지
안됐어

 

문화 전체가 그낭 한 분야지...
페기 오렌스타인,저널리스트

 

사고 팔고,
무슨 시장조사라던가

 

다들 자극적인 문화에
길들여졌어요

 

수백년에 걸쳐
숙성시켜야 하는데

 

미국에서는 사라졌어요

 

이제 사람들은 아예
문화라는 개념도 없어요...

 

돈버는 일이 전부지

 

대박에,최신 것에만
뛰어들죠

 

아주 역겨워요,
인간성 면에서는...

 

아무 보탤게 없어요
어떤...

 

지적 호기심도,
그저 번지르르한 싸구려죠

 

찰스하고는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 별로 얘기 안하잖아
- 아무렴,하지

 

대개는 서로
떨어져 있는데

 

엄마는 내내
TV 보거나...

 

크로스워드 퍼즐을 하고

 

내가 언제 TV 보냐
잘 때만 켜는데

 

잠드는데 그만이니까

 

우린 한 집에서
외톨이처럼 살고 있어

 

난 새벽 3시면 깬다
여전해

 

둘 중에 엄마가
주로 말을 하는 편이지

 

그건 틀림없어

 

약을 복용하고 있어도
계속 가라앉은 상태라면서

 

그래,그나마 약이라도 먹으니
이만하지

 

약을 끊으면
어떻게 될 거같아?

 

모르겠어
한 두번 해봤지...

 

결과가 영 신통찮았어

 

- 불면증에 걸렸어
- 정신이 산란해져서

 

금새 되돌아갔지

 

한 두번이나,
두 세번 했을거야

 

여전히 약이 내 머릴
쥐어짜는 것 같아,엄마?

 

그래

 

숨길게 뭐 있니,
부끄러울 것도 없고

 

착한 성격인데

 

다들 찰스를 좋아하잖니

 

누군 그렇고
누군 아니지

 

뭐 조용하고
올바른 시민이니까

 

- 좀 오락가락해서 그렇지
- 그래,주기적으로

 

밖에서 문제가
좀 있었지

 

전에 한번은
같이 밖에 나가 걷는데...

 

어떤 노부인한테 가서...

 

종교생활이 어쩌고
막 해댔잖아...

 

그 부인이 질려서
경찰 부른다고 했어

 

찰스는 거리에서
낯선 사람들한테 이렇게 지껄여대

 

장난 친거겠지

 

- 이게 30살 때 일이에요
- 아냐,안 그래!

 

아직도 그런 식이야

 

지금은 집 안에만 있지만,
나갔다 하면 문제가 생겼어

 

집 나갈
구실을 만들어주게?

 

그래도 밖에 나가
불법 약은 안하잖아

 

- 그래,합법적인 거지
- 합법적인 약만 복용해

 

결혼했으면
한 여자 신세 망쳤지

 

그건 그래

 

또 하나 있지...
기껏 큰 돈 들여...

 

200달러 짜리 윗니를 해줬는데
끼지도 않는단다

 

- 너무 불편해
- 처음이라 그렇지

 

계속 끼고 있으면
있는 지도 모를거다

 

내가 나가서
누구 만나나

 

그건 왜 필요해요?
음식 씹는거 때문에?

 

보기 좋으란거지

 

나가지도 않는데
외모에 신경쓸 거 있나?

 

목욕도
6주에 한번 하는데

 

그래도 품위란게
있는 법이다

 

아무리 남 의식 않고
자기 식으로 산다고 해도...

 

남과 만나지도 않는데
품위는 무슨

 

그래,맞아

 

모르겠다
원래 건강체질이니까...

 

변비도 없고
이건 자신해

 

그렇군,치질도 없잖아?
그럼 좋은거지

 

느이 아버지가
그걸로 고생했잖아,변비

 

만성 변비셨지

 

- 엄마는 그것 때문에...
- 아이고,말도 마라

 

우리한테도 피마자기름을 먹이고
변비라면 학을 뗐잖아요

 

너희 어릴 적엔
나 혼자 다 돌봐야했어

 

그 당시에 관장도 시키려고 했잖아요?
잘 안됐지만

 

- 내가 언제 관장을...
- 딴 누가...

 

말 안들으면
관장시킨다고 을러댔잖아

 

- 안 그랬다!
- 나는 딴 사람이 그랬어

 

- 엄마는 인정 않겠지만...
- 보통 가정 같은데 뭐

 

보통 가정이지...

 

좀 "제인의 말로
(Whatever Happened to Baby Jane)" 비슷한

 

별난 취미가 계셔?

 

고양이들 때문에 온통 지린내가 나고
캐시 구델,전 여자친구

 

영화에
그 말 하지 마

 

원래 사람들을
안 들여놓으려 하셨어

 

그런데 영화 팀들이
벌써 문 밖에 와 있고

 

"오,영화는 안돼!
어림없어,호세",하셨지

 

테리가 그랬어,
"이층 찰스 방에만 있을겁니다"

 

잠시 뒤에 끼어드시더니
말문을 안 닫았어

 

계속해서...

 

이야기를 늘어놓고,
참말

 

- 이게 몇 년도지? 1970
- 우리가 막 만났을 때

 

이게 처음 만났을 때네,
1969년

 

나네
기억 나

 

- 나같지 않은데
- 그래,좀 손 볼까

 

코가 너무 뭉툭해

 

눈도 너무 떨어져 있고

 

이젠 너무 늦었어,참
18년 전이야

 

- 참,진짜...
- 이걸 어떻게 그리게 됐지?

 

이 레스토랑에서
만난 거 기억나

 

이거 뭐야,어머나!

 

- 아직 어지럽네
- 지붕에서 떨어질뻔 했어요

 

자기 그림도 못보고
이게 나야?

 

헤어드라이어 든 모습

 

여기 테리

 

여기 나
이 그림 좋더라

 

몇 안되는
좋아하는 그림이야

 

이 그림들 팔면
나 몇 퍼센트 안줘?

 

이 스케치북들을
통째로...

 

누구한테 줄거야,
프랑스의 집 때문에

 

내가 그린 것도 많은데
한 푼도 안준다구?

 

- 어떤 그림?
- 여럿이야.이거 내가 그렸어!

 

- 아니,일레인이 그린거야
- 정말로?

 

- 이거
- 아니,그것도 일레인이

 

진짜?

 

이게 일레인
처음 봤을 때야

 

여기 내가 쭉 나오다가...

 

2장 뒤엔
일레인이네?

 

- 어떻게 그렇게 됐어?
- 한참 열올릴 때지

 

꼴 사납네

 

- 속상해
- 이건 당신,이건 일레인

 

아,정말

 

여자들 진짜 싫어했잖아
그 뒤로 좀 나아졌어?

 

그래,이젠
좀 덜 싫어하지

 

나로서는
여자들 다리에 끌리는 편이죠

 

- 마조히스트는 아니고
- 발은 안 좋아하잖아요!

 

- 발에는 별로면서
- 집착은 아니지만 그쪽이에요

 

발만 가지고도
오르가즘이 와요

 

심한 집착은 아니더라도

 

다리와 발에 끌리는
이들의 사고방식은...

 

가슴 쪽 남자들과는
아주 달라요

 

가슴 쪽이 공격적이고
외향적인 운동가 성향이죠

 

- 하반신 쪽 남자들은...
- 이런 식으로 규정하는군...

 

하반신 쪽 남자들은
겁많고 내성적 성격이에요

 

이런 관계는 어린 시절
마루바닥에서 이뤄진거에요...

 

엄마의 큰 다리통을
올려다 보면서

 

저기 뭐가 있지? 저 다리 사이에
저기가 안전한 곳이야

 

여자들은 늘
뭇 남자들한테 시달림을 받죠

 

남자들의
힘 때문이라 여기고...

 

여자들이 힘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건 섹스라고 생각해요

 

페티시즘에 집착하는 남자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다른 걸 제쳐두고
하나에만 집중하면...

 

여자들이 허락하지 않는 곳까지도
성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고

 

사람 겁주는군,정말!

 

여자들한테도 힘이 있어요
나 보기엔

 

이렇게 힘을 발휘하죠,
"오,흥미로운 작자네!

 

메시껍게 거드름피우는 꼬락서니가,
아주 흥미로와"

 

저는 포르노 작가죠,경력 16년의
다이안 핸슨,"레그 쇼"지 편집장

 

길이 정해졌던거 같아요
늘 포르노를 좋아했어요

 

생일축하금으로...
18살의 성인이 되었을 때요,

 

성인서점으로 가서
포르노 작품을 샀어요

 

몇몇 직업을 거쳤지만
다 그쪽 계통이었고...

 

포르노가
적성에 맞구나 했죠

 

"저그(Jugs)","레그 쇼"(Leg Show)"
"버스트 아웃(Bust Out)"의 현 편집자고,

 

"빅 버트(Big Butt)"지
창간인이에요

 

오늘 로버트와 함께
사진 촬영이 있어요...

 

"레그 쇼"지에 실을거죠

 

로버트가 좋아할만한
여성들 너댓이 등장하죠...

 

로버트 크럼과의
대담 같은건 없고

 

이 아가씨가
크럼하고는 어떨런지

 

LA에서 온 모녀
주/종 짝인데

 

"엄마가 날 조련시켰다",
이게 모토죠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하는거에요

 

엄마는 붉은 의상을 입고,
모두 축제 분위기로 할거에요

 

그이는 몸보다는
머리에 뭐가 담긴 사람이에요

 

몸이 먼저인 나한테
둘다 집중하게 되죠

 

로버트는 정상적인 섹스에
아주 둔감해요

 

우리 사이엔 정상적인
섹스 방식 같은 건 드물어요...

 

주로 목말타기나
레슬링 식의

 

내 구두에 앉는걸
아주 좋아하죠

 

통 셔츠를 안벗어요

 

존재하지 않는걸
좋아해요

 

수음에 매달린다고
로버트가 털어놨어요

 

하루에
서너번 씩 한대요

 

만화에서도 그런대요

 

피카소도 그랬을겁니다

 

아마도...
그래요,다른 몇몇도

 

하지만 크럼만큼...

 

자위행위의 한계 폭을
넓혀준 화가는 없지요

 

뭐 좋을대로
하는거겠지요

 

그렇잖은가요?

 

로버트의 만화에는
과장이라곤 없어요

 

여자들도
본 그대로에요...

 

자기 모습도
꼭 그렇고...

 

마르고 구부정한
근시의 남자

 

성기 크기를
과장했다고들 여기죠...

 

만화 속에
너무 크게 나온다고

 

로버트가
과장한게 아니에요

 

타고났어요,
아주 초대형이에요

 

어째서 난 성적으로
특이체질이지?

 

모르겠어

 

정신학자한테 물어봐도
무슨 뜻인지 몰라

 

늘 로버트 말을
농담으로 들었어요

 

농담으로 여겼다고?

 

그냥 재밌으라고

 

아,그래

 

내가 알았나,
누가 그런 일로 고민할줄은

 

우린 관계는
완전히 혼란스러웠어

 

울고 싸우고
연속해서,정말

 

나랑 있으면서
세번 울었지

 

우는게 뭐 그리 대단해서?
그게 가슴 아팠다구?

 

"아이고,이걸 어쩌지?
어쩐다지,저렇게 우는데"

 

그래 20년만에 한다는 소리가,
그러면서도 뭐 하나...

 

보상해 줄 생각도
없으면서

 

그래,그럴거야

 

어지러웠어요,
아주 무책임했으니까

 

전화로 이러죠,
"사랑해,보고 싶어,못참겠어"

 

200마일 밖에
있는 것처럼

 

이래요,
"한 두 주 뒤에 만나"

 

2시간 뒤에 장보러 갔다가
딴 여자랑 있는걸 보게 되죠

 

이랬을거에요,
왜 날 안 차버리지,미치겠네

 

내가 새디스트라고?

 

늘 자기가 무력한
피해자인양 굴어요

 

뻔한 "*애슐리 윌키스" 수법이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그렇게 나와요...

 

남들 때문에
무력한 입장에 처한...

 

피해자 역을 하며

 

실제론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남들을 깔아 뭉개고

 

깔아뭉개?
누구를? 당신을?

 

자신이 괜찮았다고 여기잖아
그때 좋은 남자친구였다고

 

썩 로맨틱하진 않았지,
그밖엔

 

여태 실제
사랑에 빠져본 적은 없었어

 

그 많은 편지들은 어쩌고,
'사랑해' 소리가 수백번인데

 

너무 함부로 썼어
한군데 사로잡혀서...

 

갈거야

 

당신을 좋아했어
아야!

 

좋아했다구...

 

정욕에 사로잡힌거야,
상상도 못할걸

 

하지만 사랑은 아니었어
그건 내 속에 없는거야

 

- 사랑이나 질투 같은건
- 그거 안됐네

 

내 유일한 사랑은 소피야,
내 딸아이

 

헷갈리잖아

 

70년대엔 자기비하 식으로
많이 그렸죠

 

자기혐오가
얼마나 지독했던지

 

이거 본 적 있어요?
"꼬인 여자(Twisted Sisters)"

 

좋은 표지에
변기에 앉은게 나죠

 

안 알려졌어요
아무도 안 샀죠

 

발행자한테
어떻게 했냐고 물어봤어요

 

헛간 벽의 절연재로
썼다더군요

 

만화 소재는요?
어떤 겁니까?

 

저요

 

내 성생활,혐오증...

 

인간이 역겹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니께서도
자주 등장하시는데

 

엄마를 참아내는 방식이었죠
그림으로...

 

아주 고약하게 그려냈죠

 

가령 이렇게

 

소피 낳고서
엄마가 찾아왔어요

 

아주 성가시게
도움도 안되고

 

손톱 망친다고 애도 안 안으려는걸
그린 거에요

 

레스토랑에서 소리지르는 엄마,
"''스윗앤로' 없니,애!"

 

샌프란시스코의
조용한 실내 레스토랑이었는데...

 

모두들 쳐다봤죠

 

공항엔 최신유행의
아프리카식 복장으로 나타났죠

 

로버트와 나는
막 배에서 내린 이민자 같고

 

- 아래 분이 아버지에요?
- 엄마 남편이죠

 

엄마가 레저복을 입혀놨죠

 

처음 만났을 땐,
헐렁한 갈색 양복에...

 

짧은 머릴 하고
뚱뚱했대요

 

엄마가 다이어트 시키고
사파리 복장에...

 

구레나룻을 기르게 했죠

 

그래도 여전히 허술했어요
자세부터가

 

아무리 유행 차림이라도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식이었죠

 

- 만화를 보곤 뭐라시던가요?
- 보지도 않았어요

 

- 관심 없으니까
- 만화가인줄 모르셨다구요?

 

무심코 지나친거죠
알아야 될 것도 아니니까

 

뭐 남들한테 별로
신경 안쓰는 성격이었어요

 

아주 무심하진 않았죠

 

이 그림과 딴 그림들을 보곤
묻더군요...

 

"잘 그렸는데.누가 그렸니",
나라고 했죠

 

이랬어요,
"네가 그림을 다 그려?"

 

날 미술학교에
보낸게 누군데!

 

화제를 바꾸는게 어때요,
"저녁에 뭐 먹죠?"라든가

 

한가지 알아둬라
검정의 중요성을. 그건 좋네

 

고마워요,아빠
제시 크럼,로버트와 다나의 아들

 

좋아,됐다

 

왜 특별히
이 인물을 골랐니?

 

이 사진들이 좋아
웬지 활력 있어

 

이게 그리기 쉬워서요

 

결국 미인을 뽑았구나
나머진 못 생겼고

 

- 보기 흉하지
- 네,그래요

 

텍스트엔
알콜중독의 폐인으로 나온다

 

길거리에서 데려왔어

 

이건,참!
괴물 상이로구나

 

내 그림에선 실제보다
좀 예쁘게 나왔지...

 

"아메리칸 그리팅스(American Greetings)"에
근무하면서 몸에 밴 탓이야...

 

어쩌지 못하지

 

머리가 오른쪽으로
좀 기울었네요

 

좀 하기 어렵지

 

꼭 할건...
이 정도 비율로

 

같거나 좀 작게

 

처음엔 지우기도
많이 했지

 

아직 요령을 몰라서 그래,
마음대로 효과를 내는

 

어떻게요?
아빠 걸 복사해요?

 

여자의 얼굴에서
어떤걸 잡아내는거야

 

- 웬지 반항심이 보이잖아
- 네,잘 모르겠네

 

그 사소한걸 부각시켜서
표정을 주는거야

 

살짝 이를 드러내는 식으로
좀 비웃고 있잖아

 

해봐도
연필로는 어려워요

 

약간 과장해,요령있게
머리를 갸웃하고...

 

비웃음에,
그걸 강조하는거야

 

순간적으로
결정해야 해...

 

어떤 표정을
짓게할건지

 

해봤는데
계속 잘 안돼요

 

사진 속에 미묘한게 있어
아주 미묘하지

 

내 그림이 포착한게
적의는 아냐

 

살짝만 입을 벌리게 하는게
열쇠라는거죠

 

- 비웃음 말이야,응?
- 이를 드러내고

 

그래,그게 열쇠야

 

분명히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했을거야

 

사진 찍게
가만 있으라고

 

싫어하는게 보이잖아

 

그 생동감을
제대로 표현해야지

 

아빤 미술학교 안가고도
부자고 유명하잖아요

 

부자에 유명하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냐
그리는 법 이야기하다가

 

내 최근 작품 다수가
"위어도(Weirdo)"지에 실립니다

 

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위어도" 독자들 같은 부류죠

 

이 여리고 예민한 사내는
정상인들 축에 못 낍니다

 

이 사람들 같은

 

여자가 이러죠,
"난 "바보삼총사(Three Stooges)"는 질색이야"

 

이 사내야
"바보삼총사"를 좋아하죠

 

이게 내 원자료에요

 

요즘의 일반 잡지에는
좀체 안보여요...

 

미국의 거리 풍경이

 

새크라멘토의 한 친구를 구슬러
하루 돌아다녔죠...

 

난 운전도 안하고
혼자는 못하니까

 

현대 미국의 평범한 거리 구석구석을
스냅사진으로 찍었어요

 

나한테는 꼭 필요한 일이죠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이 현대식 전신주 따윌 그렸어요

 

이 살풍경한
교외의 모습들을

 

여러 군데 써먹었죠

 

여기 배경...
저런 거

 

줄거리 속에서도
나와요

 

이 전체 배경을...
여기로

 

이놈의 건 못 지어내요,
너무 복잡해서

 

이 표지엔
찍은 사진들을 여럿 썼죠

 

이걸 실제로 보면
그다지 유쾌한 꼴이 못돼요

 

뒤죽박죽인
현대 산업사회죠

 

다들 눈치 못채고
눈을 돌리죠

 

로버트,소피,
저녁 다 됐어,어서 와

 

가 앉아
얼쩡대지 말고

 

- 누구,나?
- 아니,애

 

날 도우려는거야

 

브레이크댄스 추잖아
일어나라

 

자 네거다

 

괜찮니?

 

검 갖고 장난치지마,
음식 앞에서

 

다 먹으면
뚱보 되겠네

 

많이 차렸어

 

가족과의 저녁식사는
즐겁습니다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군요

 

"척,좀 시간에 맞춰와야지"

 

"네 엄마가 이렇게 애써
식탁 차렸는데"

 

"- 기본예의다,척
- 알아요"

 

"근데 어떻해요
학교가 늦게 파했는데"

 

50년대 말,내 사춘기 무렵에
어느 가정에서든...

 

이 선전물 같은
광경은 없었어요...

 

TV가 제공한 문화였죠

 

"- 왜?
-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 딴 친구들도 있었을거 아냐
- 모르겠어요,난..."

 

"척!
음식 입에 넣고 말하지 마라"

 

음식을 골고루
잘 씹어줍시다

 

한결 좋은 맛이
나지 않습니까?

 

앞에 놓인 모든게
다 속임수였어요...

 

숨막히게
따분하고 억압적인

 

억압 속에서 컸어요
하긴 전쟁을 겪었으니까

 

주위 모든게 갑갑하고,
평이하고 일방적이었어요

 

단조로운 일상이었죠
바라는건 페리 코모와,

 

"오지와 해리엣(Ozzie and Harriet)"식 가족처럼,
되는거였죠. 이 모든게...

 

오싹한 악몽 같았고,
그로테스크 했어요

 

이게 "잽 코믹스(Zap Comix) 첫 호죠,
1967년 말의

 

이걸로 그 언더그라운드 만화 짓이
시작된거죠

 

LSD의 영향 아래서

 

대부분을 스케치북에
다시 옮겼어요

 

이 "화이트맨(Whilteman)" 캐릭터와
다른 것들도...

 

작업할 땐
그 연관성을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바로 아버지에 관한 거더군요

 

완고하고...

 

열성자 타입의 미국인

 

전형적인
2차대전 세대죠

 

82살에 돌아가셨는데
고모가 전에 받은 유품 몇 가지를 줬어요

 

이 책이 그 중 하난데,직접 쓰신
"효율적인 인재양성"

 

말년에 생계 때문에
쓰신 건진 몰라도

 

회사 고용인들의
동기유발에 관한거에요

 

여기 사진

 

읽어보니 일본기업의
일본식 행동방식에 관한거더군요

 

그 뭐 미소 현상 같은거...

 

늘 미소를 달고 다니잖아요

 

거기 착안하셨나봐요

 

여기 보면 그게
깊은 불황의 조짐이라고 썼어요

 

아버지는 집에선
웃지 않으셨죠

 

집에만 오면
웃음이 사라졌어요

 

엄격했죠
전쟁터의 군인기질이고

 

융통성 없는 성격이라...

 

어머니가 우리 응석을 받아준다고
여겼어요,실제 그랬고

 

결국 세 아들이 다
겁많은 괴짜 숙맥이 됐죠

 

가슴 아프셨을거에요
하나라도 해병대에 갔으면 했는데

 

불같은 성격이라
성미를 못이기셨죠

 

매를 들었다하면
사정 없었어요

 

5살 적
크리스마스에 생긴 일인데...

 

매질로
내 쇄골이 부러졌죠

 

- 5살 때요?
- 그래요

 

찰스는 말썽쟁이였죠

 

아주 개구쟁이였어요

 

아버지한테
숱하게 맞았죠...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그래서 더
이렇게 됐죠

 

잠재의식 속에
처벌받으려는 욕구가 있어요

 

- 왜요?
- 아버지와 연관된거지요

 

워낙 가학적으로
단련되나서

 

두가지가 뭔가
연관이 있을거에요...

 

확실히
어떤건진 몰라도

 

어릴적의 어머니는
어떻셨나요?

 

암페타민(각성제) 중독자였어요
암페타민 때문에 별난 행동을 하고...

 

이상한 소릴 지껄이고

 

아주 심한 영향을 미쳤을거에요,
다섯 아이 모두

 

그러신가요?

 

뭐 나한테는 그랬지요

 

부모님들
사이는 어땠어요?

 

내가 9,10살일 때까진
잘 지내셨어요

 

그런데 엄마가 살을 뺀다고
암페타민을 복용하면서부터...

 

틀어졌지요

 

매번 서로
고함지르고,소리치고...

 

밤낮 할것없이

 

- 엄마가 아버지 얼굴을 할켜댔지
- 꼭 햄버거 고기 꼴이었어

 

회사 갈 때
화장을 하곤 하셨어요,

 

할퀸 자국을 감추려고

 

아버지가
나한테 그러셨지요,

 

"나가 일을 해,
혼줄 나기 전에"

 

그래서
혼줄이 나기 시작한거지요

 

등을 떠밀길래
전화 구독 권유원 일을 했지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의

 

한 일년 붙어 있었지요...

 

관두면 아버지가
어떻게 할까봐서

 

그게 마지막 직업이었지,
안 그래?

 

한 일년 했지,
69년 말에

 

아버지는 늘 우리들한테
생산적인 사람이 되라고 역설하셨어요

 

10대 때에
내 그림 재주를 써먹었죠...

 

주택을 그리게 하곤
구매자들한테 권유하는

 

- 아버지 생각은 아니었잖아?
- 왜 아냐,직접 시켰어

 

하기 싫은 일이었어요

 

처음 내가 이름이 났을 땐
뿌듯하게 여기셨죠

 

유명해졌다는 소문을 들으셨지만
그림은 안 보셨어요

 

봤으면
달갑지 않으셨을걸

 

도덕관이니 뭐니 하면서
손을 내저으셨겠지

 

어디서 들었는데,
직장의 누가 내 만화를 보여줬대요...

 

그때부터
나랑 말을 안하셨어요

 

70년대 초의 내 만화를 보곤
대화를 끊으셨어요

 

이게 제일 애먹은거죠,
"끝내주는 몸뚱이"

 

2 페이지 해놓곤
생각했죠...

 

"너무 부정적으로 뒤틀리고 어지러워
관둬야겠어"

 

중단하곤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죠

 

그 때 일레인이
스튜디오에 볼일이 있어 왔어요...

 

한번 보여주고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죠

 

쓰레기통에서 꺼내선,

 

물어봤죠,
"이거 어때?

 

집어치운거야,
안하려고

 

너무 괴상망측해서"

 

보더니 이러대요,
"끝마쳐,

 

끝까지 해"

 

생각했죠,여자가 보고
하라고 하니,해야겠다

 

"플래키 푼트"가 문을 여니
여자가 서있었죠

 

그런데 얼굴을 보니
수염난 "미스터 내쳐럴"이었어요

 

이게 시작이에요,
플래키 푼트는 어리둥절해 하죠

 

미스터 내쳐럴이
껑충껑충 뛰는데...

 

여자 등에
엎힌 채였어요

 

잘도 뛰는데
머리가 없는거에요

 

머리 있을 곳에
미스터 내쳐럴 것이 떡하니 있고

 

그러다
다리 찢기로 앉게되고,

 

미스터 내쳐럴이
아주 기막힌 몸매라고 하죠

 

한가지 문제는...

 

여자 성격이
지랄 같다는거에요

 

플래키 푼트는 아연실색하죠,
목없는 미녀라니

 

미스터 내쳐럴이 설명해요,
"성질이 더러워 목을 따버렸어

 

남들이 군침 흘릴
몸뚱아리지

 

마음대로 해도 돼
얼굴 안보고"

 

또 머리가 어떻게 된건지
이야기하죠...

 

목에 뚜껑을
씌운거에요

 

미스터 내쳐럴 말로는...

 

엉덩이에 또 하나의
작은 뇌가 있어서...

 

인체가 작동한다는거에요

 

푼트한데 먹이는 법을 가르쳐주죠
뚜껑을 열고...

 

목에 깔때기를
올려놓는거에요

 

미스터 내쳐럴은 마네킹의
목을 씌우면서 말해요...

 

"데리고 나갈 땐
이 목을 달아...

 

목없는 여자가 돌아다니다간
난리날테니까"

 

미스터 내쳐럴이 나가면서 그러죠,
"어때,내가 선심 쓴거야"

 

이 선물에
푼트는 흥분하죠

 

이 끝내주는 몸뚱아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니

 

이러죠,"뚜껑만 있는게 낫겠어"
모조 머리를 떼버리죠

 

이젠 벽으로 데려가는데...

 

여자가 엉겁결에 모조 머리를
밟아 으깨죠

 

벽에 밀어붙이곤
옷을 벗겨요...

 

찬탄할만한
탄탄한 엉덩이죠

 

작업하면서 이 부분에서
흥분되더군요

 

여체를 그리는게
좋아요

 

모습을 제대로 그리느라
애가 닳아요

 

남자들이야
크게 상관 안하죠

 

이제 행위를 시작해요

 

후위 자세로
흥분이 고조되죠

 

아울러 자책감이 들어요

 

한참 달아오르는 도중...

 

여자의 성난 얼굴이
떠올라요...

 

경멸기 어린

 

이러죠,
"요 쥐새끼!"

 

이어 미스터 내쳐럴
집의 전화가 울려요

 

"이제 1시간 됐는데"
네,푼트에요,자괴감에 빠져

 

여자를 데려가라고 해요
감당 못하겠다고

 

미스터 내츄럴이 그러죠,
"좋아,데려와

 

나오기 전에
꼭 머리 씌우고"

 

그런데 머리는 으깨졌죠

 

쩔쩔매죠

 

사실 이 장면의
여러 자세들은...

 

"리빙칼라(In Living Color)"에 나오는
플라이걸의 정지화면에서 따왔어요

 

셔츠를 뚜껑 위에
둘둘 만 다음

 

모자를 씌우죠

 

여자를
차에 밀어넣어요

 

이제 미스터 내쳐럴의 집

 

미스터 내쳐럴은
여자를 안 갖는다니 유감이라고 하죠

 

이래요,
"놔두고 머리를 돌려줘야겠어"

 

미스터 내츄럴이 머리가 나오게
죔쇠를 푸는 장면이죠

 

용을 써요

 

이게 가장 역겨운
문제의 장면일거에요

 

엘레인이
아주 불온하다고 했어요

 

있는 힘껏 혀를 당겨
머리를 맞추죠

 

원래 목이 속에
숨어있었던 셈이죠

 

얼굴이 되돌아오자
푼트는 놀라면서도 안도하죠

 

미스터 내쳐럴이 말해요,
"고대 아프리카 주술이야.별거 아냐"

 

여자가 이러죠,"너무 해괴해!"
미스터 내쳐럴은,"옙"

 

자 머리가 돌아왔으니
둘이 곤란해졌죠

 

여자가 미스터 내쳐럴한테 그러죠,
무슨 짓을 한거며...

 

이게 무슨 미친 수작이냐고

 

여기서 푼트가 마음에 찔려
이 마녀한테 변명을 늘어놓죠...

 

목 없을 때
저지른 행동에 대해

 

여자는,
"뭔 소리야?"

 

그제사 미스터 내쳐럴이 자신을
푼트한테 노리개감으로 준걸 알죠

 

이러죠,"저 띨띨이한테
날 갖고 놀게 했다구!"

 

대답이,
"그게 뭐 어쨌다구"

 

달아나자
여자가 쫓아가죠

 

마지막으로 여자가
분통 터져 하는 말이...

 

"푸주칼 어딨어
둘 다 모가질 따버릴테니!"

 

전형적인
만화 결말이죠

 

논지를 보면...

 

아주 위험스럽게
전개되고 있어요

 

목이 잘린 뭐 변형된
여자를 두고...

 

몸뚱이 밖에 안 남아서
어떤 짓을 한다는건데,

 

그야 몸 갖고 할일은
섹스죠

 

크럼의 이 소악당
미스터 내쳐럴은...

 

정상인이면 생각할 수 없는
짓을 하지요,여자의 목을 없애는...

 

보다시피 목을 없앤데 대한
사죄도 없어요...

 

강간도 그렇고

 

뭐 이런 류의 환상을
자인하는거지요...

 

실제 인간 속에 살아 숨쉬고
존재하는

 

아주 무책임하다고 여겨요...

 

유해한 성적 환상을
신문에 실어...

 

공공연히 보게한다는건

 

단순히 여성이 포르노적 상상력 속에
등장해서가 아니에요...

 

중요한 건 바로
성차별을 대표하는 여성 경시의...

 

남성력이 떠오른다는거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성들이 주로 떠올리는...

 

이런 환상은
힘의 과시죠

 

환상 속의
지배욕인데...

 

그 바로 맞은 편엔
두려움이 숨어있죠

 

여성들을 끌 수 없다는
두려움

 

발기부전의 두려움

 

한마디로 이 두려움은
무력감이죠

 

남편 만화에서 여성을 묘사하는
방식을 어떻게 생각해요?

 

자기 이드(본능)의
순수한 형태죠

 

누구한테나 있는
인간성의 어두운 면이요

 

작품 속에
그걸 그리는거죠

 

아주 명확히 표현해요

 

안 보일 수가 없죠
원래 있는거니까

 

마음에 안 걸리나요?

 

아뇨,뭐,남들과
사고방식이 다른거죠

 

그걸 작품화 해요

 

딴 여자들과 나돌아다니면,
어떻게 나갑니까?

 

딴 남자들이랑 나돌죠

 

여자들한테 적의가 있어요
인정해요

 

튀어나와요
나오는데 할 수 없죠

 

가끔은 잘못이라 여겨요,
나오게 하지 말걸

 

그럼 남들이 좋아할텐데

 

그러면 만사가
더 수월하고 개운하겠죠

 

그런데 속에 있는게
너무 강렬해요

 

제멋대로...

 

종이 위에
모습을 드러내죠...

 

좋건 나쁘건

 

9,10살 무렵에
오빠들이 "잽 코믹스"를 모았죠

 

한번은 보고
정말 너무 너무...

 

질려버렸어요

 

아주 속이 상해서
보면서 생각했어요...

 

"이게 어른인가?
성인여자들이 이런가?

 

내가 커서 이렇게 되나?"

 

오싹했어요

 

읽는 사람들
반응은 고려하시는지...

 

청소년들이
받아들이는 것 같은거

 

이러면 어떤지...

 

자기진실을 다 밝히는게
도움이 될거라는

 

바램이지만.어쩔 수 없어요
뭐 안할 수도 있겠죠

 

그냥 틀어박혀서는
연필을 내팽개치고

 

모르겠어요
말 못하겠네요

 

할 말이 없어요

 

딸 소피와 "좋은 친구들(Goodfellas)"
비디오를 봤어요

 

폭력적인 장면에서 아주 겁내며
복통을 일으켰어요

 

끄고는
못 보게 했어요

 

사실적인 걸작 영화고
느낄게 많았어요

 

애들 보기엔
좀 그렇죠

 

종종 이렇게 부대끼는게
삶의 현실이죠...

 

애들을 보호하려고
좀 물러서고

 

아직 이해 못하는게
많다고 해서

 

뭐 애들만은 아니죠
누구나 다 그래요

 

흑인들을 그리는 방식을 갖고
논란이 있었죠?

 

아,그래요,
주로 백인 자유주의자들이었죠

 

그 한 예를 들면,
"우가부가(Ooga Booga)"에요

 

참으로
흑인들을 조롱해요

 

구역질나요,
크럼의 인종주의는...

 

그 뿌리깊은 적의와 두려움

 

언뜻 보면 반사적으로...

 

인종주의자로 여기게 되죠

 

하지만 다루는 방식이나...
어떻게 면전에

 

불쑥 내밀었는지 살펴보면...

 

다시 생각하게 될겁니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건
쉽지가 않죠

 

다 60년대 말의 작업인데...

 

하면서도 어떻게 될지는
뚜렷이 몰랐죠

 

직관적이었어요
뭐 LSD의 힘을 빌어...

 

그려낸거고
우려심 같은건 없었어요

 

모호하게 그 의미가
떠오르긴 했는데...

 

그건 나중 일이었어요,
다시 보면서 분석한거죠

 

뭐 "검둥이 염통(nigger hearts)"이란
말이 떠올랐어요...

 

제품으로

 

좀 어둡고 깊게
뿌리박힌거죠...

 

미국인의 집단의식
같은 것에...

 

상업주의와도 연관있고

 

정확하진 않지만
그 비슷한 메세지에요

 

오늘날
대다수 사람들이 바라는건...

 

문화의 장미빛 전망이지요,
모든게 발전해서...

 

이 세상이
유토피아처럼 될 것이고...

 

불평불만이 없었으면 하는

 

하지만 문학이나 문화,
미술이라는 건...

 

유쾌하고 규범적인
효과만을 내진 않습니다

 

보수주의자들은 위대한 예술품이 우릴
민주주의로 이끌거라 곧잘 생각하지요

 

헛소리

 

세익스피어의 대사들은 민중에 대한
혐오로 가득차 있어요,

 

아주 엘리트적이고
아주 반민주적이에요

 

셀린느 같은 사람은 또 어떻고,
대작가면서 나치 동조자에요

 

현실적으로 일반인들이
실천이나 하겠어요...

 

지금 버클리대 수준의
세계관을 말입니다

 

참,잘도 적응들 하는군!!
...즐겁게 말이야...

 

꼴불견의 YUP(전문직업인)
"내건 주로 염소가죽이야"

 

"- 어머,날씨 좋잖아
- 그래,차 타고 해변에나 가자구"

 

"헤이,나 여기서 죽어가!"

 

"샘을 내시는군,
하 하 하!"

 

온통 '레이더즈'와
'49너즈' 쟈켓이야

 

소피까지 49너즈 쟈켓
사달라고 해

 

어떻게 이 속에서 살아?

 

햄릿 같지,
겁나 자살도 못하고

 

그래서 프랑스 남부로 간다구?
이런게 그리울텐데?

 

한 두달 있으면
빠져나가

 

이 속에선 못살아
못 참겠어

 

다들 돈 벌어서
이런 걸 사느라 혈안이지

 

그 때문에 살아가

 

좋은 세상이야

 

이건 곧 끝낼거야?

 

언제 다시
붓을 잡느냐에 달렸지

 

이건 최근 거네,응?
이거 최근에 작업한거야?

 

마지막 그린게 언제더라?
초상이야,다이안의...

 

왜 그 형과 잘 다니는
뉴욕 헤픈이

 

- 이게?
- 초상화 같은거지

 

한번 봐,
어떻게 괜찮은지

 

저 금속성 브래지어는
왜 그려넣은거야?

 

성격이 그러니까
단단한 갑옷 같아

 

속이 그런 여자지

 

이렇게 그려놓은걸 알면
질색하겠다

 

그냥 성격을 표현한거야,
차고 발작적인 눈매

 

그에 반해 좀
따스한 미소를 머금었지

 

- 말 뜻 알겠어?
- 재밌군

 

- 지금 입원해 있어
- 그래?

 

입원은 왜
완전 건강첸데

 

죽을 병 아니면
거뜬할걸

 

윤곽부터 해서
잉크로 선을 그리지

 

주의를 기울여서...

 

이렇게,
선에 집중한 것 중 하나야

 

아주 세밀하게 했지...

 

인물의 선이
아주 또렷할거야

 

지금 이걸 보면 만족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이건 자신을 쏘는
반 고흐

 

- 옥수수밭에서
- 옥수수는 뭐야?

 

월트 휘트먼 시에 있어,

 

"무한의(Quintillions)의 결실이여
무한한 푸르름이여

 

농부는 재빠른 솜씨로
곡식을 거둬들인다

 

얼마나 풍요로운 수확인가

 

풍요로운 결실의 수확이여"

 

그렇게 썼다구,
"무한의 결실이여,무한의 푸르름이여"

 

- 옥수수가 그래
- 반 고흐 풍이로군

 

옥수수에는 원초적인
무한한 능력이 있어

 

- 왜 반 고흐가 자신을 쏘는거야?
- 마음이 이곳에 있어

 

무한한 풍요로움,
옥수수 이삭같은

 

이게 첫 유화지,응?

 

첫 유화?
그래

 

전엔 안 그렸잖아,
갑자기 튀어나왔구나

 

속의 응어리가
풀려나오듯

 

처음 간질 발작한게
6학년 때였어...

 

미술 시간에 목탄으로
내 얼굴을 그리고 있었어

 

생각했지,"야,이거 할만한데"
그게 시작이었지

 

처음으로
그림에 눈뜬거지

 

너무 강렬해서
그만 발작이 왔어

 

다음 날 깨보니
병원이었어

 

이게 찰스의 마지막
만화 표지가 될거에요

 

그나마 최근 건데
이 해롱대는 버니 토끼들

 

10대 후반 무렵,
찰스를 구슬러서...

 

"미술 영재 테스트"에
응모한 적이 있어요

 

잡지 광고를 보고
작성한 걸 보냈죠

 

난 규칙을 그대로 따랐어요

 

찰스는 그렇게 안했죠

 

의상을 입혀 인물을 완성하라,
고 나와있는데,

 

이 가리개를 붙이고...

 

주위에 기괴망측한
인물들을 그려넣었어요

 

해롱거리는 미키 마우스

 

다음엔 이 헛간과 나무

 

밑그림에 무늬 넣기

 

여기 채워넣는
예도 있어요

 

이게 형의 해석이죠

 

그리고 구성요소의
배치능력

 

이 물건들을
그림 속에 배치하는거죠

 

이렇게,저렇게
해놨어요

 

삽화에 상상력을 발휘해,
그림을 추가하라...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이나 물체 뭐든

 

이 여자를 그려넣었죠

 

우편으로 부치고 한 주 뒤에
판매원이 점수를 들고 찾아왔어요

 

점수가 좋으면
특혜가 있는데...

 

400달러 내고
등록하는거였죠

 

찰스를 보고...

 

한걸 보더니
아무 소리 안했어요

 

무슨 소릴 하겠어요

 

나한테는 잘했다면서
재능이 풍부하니 등록하라고 했죠

 

찰스한테는
한마디도 않고

 

형은 그때 이미
증세가 깊었어요

 

이건 좀 그 전 건데...

 

만화의 끝 무렵이랄까

 

1961년 18살 때쯤

 

이 기묘한
주름 기법을 개발했고...

 

점점 더 이상해졌어요

 

바깥 세상과는
완전히 담을 쌓았죠

 

이렇게 점점
안으로 파고 들고

 

점점 세상과 멀어져
고립된거죠

 

펜과 잉크는
쓴 적이 없어요

 

연필과 크레용 외에는

 

이게 마지막
"보물섬"이죠

 

61년도 말의

 

근사해요,온통 붙어다니는
이 주름만 빼면

 

점점 더 거기 집착했죠

 

아주 음울해요

 

형은 아이들과
해적인...

 

롱 존 실버의 관계에
매료되서는...

 

끊임없이 공을 들였죠

 

이게 우리 2인 합작인데,
보다시피 점점 글이 늘어나요

 

글로 도배되죠
이렇게

 

그림에
흥미를 잃고는...

 

엉뚱한 글들을
써넣은거에요

 

이제 찰스는 강박적인
그래포매니아(서광,書狂)가 된거죠

 

여러 권 써서는
나한테 안겨줬죠

 

잘 보면
매혹적이에요

 

이건 거꾸로 쓴건데
그게 무슨 상관 있어

 

거꾸론지 바로인지도
모르겠어

 

처음엔 그나마
읽을 수 있었는데...

 

점점 더
알아볼 수 없게 됐죠

 

정말로 어떤
자극이라도 받아서...

 

원기를 회복해
잘 지냈으면 하는데

 

최종적으로 어떻게
정리해야할지를 모르겠어

 

글쎄...

 

정신병원에서
시작해야 하겠지

 

닐의 집에 메리가 왔을 때가
생각나요

 

메리는,"따분해,목욕이나 해야지",하곤
욕실로 갔지...

 

하지 말라고 했어

 

맥슨이 눈동자가 풀리면서
얼굴이 벌개졌어요

 

뭐에 홀린듯
욕실로 가더군요

 

"뭐 해?"했는데,
욕실 문을 확 열어재끼잖아요

 

메리는 벌거벗은 채 서서는
비명을 지르고

 

문을 쾅 닫더군요

 

"맥슨,하지 마",하면서
문에서 잡아 끌었죠

 

완전 넋나간 상태였어요
다시 문을 확 열었어요

 

메리가 다시 소리지르는데,
맥슨은 바닥에 쓰러져선...

 

8분 간 발작을 일으켰어요

 

동양여자들과 뭔가 있었던
시기가 있었지?

 

- 동양여자들한테 끌린
- 그래서 이걸 시작한거지

 

그 시기 말이야

 

여자들 희롱하고
경찰에 끌려다니던

 

- 실제 이 여자들을 강간했어?
- 아냐,그 정도까진 안갔어

 

똥침 주고 달아나고

 

희롱하다 보면
강간까지 가

 

몇 년 그 짓 하다보면
강간에 이른다구

 

18살에 처음 시작했지

 

필라델피아 지하철에서
중국여자들한테 머리가 확 돌아서

 

다양한 시기를 거쳤어

 

이젠 빠져나왔어
동물의 발정기 같았지

 

사이코 병동 같은 데
몇 주 들어갔었잖아?

 

할돌에 2주 있으면
만사 오케이야

 

2주 뒤엔
아주 고분고분해지지

 

멀쩡한 사람한테는
지옥이야

 

심한 성희롱은
폭행범죄라구

 

여자들 반바지를 까내리는
지경까지 갔어

 

한번은 마리나의 상가에
나갔었지

 

이쁜 유대계 여자앤데...

 

아찔하게 짧은
반바지를 걸치곤...

 

가게에 들어가더라구

 

확 치밀었어
뭐든 해야지,너무 야했어

 

뭐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일을 저질러야 했다구

 

따라 들어갔지
식은 땀이 흘렀어

 

여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샴푸를 고르고 있었어

 

눈에 안띄려고 했지

 

카운터로 가더군
속이 그냥 들끓었어...

 

아주 아슬아슬한 심정이었지

 

샴푸 계산을 하는
여자 뒤로 다가갔어

 

반바지 끝을 잡곤
그대로...

 

확 끌어내렸어,잘 익은 복숭아 빛
엉덩이가 고대로 드러났어

 

"엄마야!",여자가 질겁했어,
"누구 없어요!"

 

15년이나 20년 뒤면
담담히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

 

지금으로선
자꾸 망설여져

 

- 맥슨한테 이야기해봤어?
- 허풍이라고 여겨

 

찰스가 어른이 된 뒤에
털어놨죠...

 

10대 시절,비수로 내 심장을
찌르고 싶어 미칠뻔 했다고

 

침대에 누워선 부엌칼을 가지러
가고 싶은 충동과 싸웠다는거에요

 

지하실 도끼를 가져다가
골통을 박살내려 했다구

 

맥슨한테 말했어

 

안 믿어
다 연극으로 생각하지

 

- 세상만사를 연극으로 여기니까
- 내 정신증상도 그렇고

 

그래도 형이
나은 입장이라는거야...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이고,
자긴 안 그러니까

 

그게 그애 생각이야

 

내가 연극하는 것도
핑계라고 생각하지

 

그 핑계라는게 뭐라대?

 

깊이 생각 않고 나온 말일거야
그냥 반발심이지

 

아직도 뿌르퉁해 있다구
엄마의 사랑을 못 받았다고

 

자살벽이 어디서 연유되는지
이젠 좀 알겠어

 

과도한 자아도취에서부터
생겨나

 

먼저 그 과도한 자아도취를
극복해야...

 

내 자살벽도
사라질거야

 

- 여전히 그 성향이 있어?
- 아냐,싹 가버렸어

 

약 덕분에?

 

자아도취와 자살성향이
어떤 연관성이 있죠?

 

나르시즘에 상처를 입으면...

 

당사자는
큰 타격을 입지요

 

- 내가 상처준 적 있어?
- 허다하지

 

아주 많아

 

명상할 때
이 못판을 써

 

아직 단련이 덜 돼서,
판 위에다가...

 

얇은 보자기를 덮지,
고통이 덜하도록

 

계속 이 고통에
길들여지도록 하는거야

 

- 그 위에 얼마나 앉아 있어?
- 한 두 시간

 

아주 편해

 

천이 내분비물을
정화해

 

내분비기관이
충만해지는거야

 

규칙적으로 6주에 걸쳐
전신을 단련하는거야

 

한쪽에서 분비되는데
사흘이 걸려

 

이걸 들고
거리에 나가진 않겠지?

 

금융지구 같은 데선
흰눈 깔고 보지...

 

길거리에서
기도하고 하면

 

거리에서
동냥한다는거야?

 

하지,하루 걸러
다 과정의 일부야

 

사람들 앞에 가서,
깡통 놓고 자세에 들어가

 

좀 그런 일이지

 

- 그 못판 한지 얼마 됐대?
- 1,2년

 

하루에 서너번씩
앉아 있는다구?

 

- 하루 한번,한 두 시간씩
- 그 위에서 자기도 해?

 

잘만큼의 크기는 아냐
앉아만 있지

 

- 어디서 났대? 샀대?
- 누가 못판을 팔겠어...

 

잠깐,뭐야,뭐?

 

괜찮아

 

봐,엄마,지금
약기운이 돌고 있어

 

뭐 웬만큼 버틸 수 있다구

 

- 약 복용한지는 얼마나 됐죠?
- 한 20년이요

 

속의 고민과 고통에
도움이 되니까요

 

자살시도 뒤부터
복용했잖아?

 

그랬지,
한번의 자살소동 뒤에

 

- 가구광택제를 마셨지
- 그게 맨 처음이지

 

가구광택제 한 병에
수면제를 잔뜩 먹었어

 

마지막 순간 겁이 나
아랫층으로 가서...

 

엄마한테 부탁해서
병원에 가 위세척을 했지

 

아이고!

 

그거 말고도
두 세번 더 시도했어

 

오늘 아침엔
뇌절제술 이야길 했잖아

 

- 뭐 어때서?
- 뭐 어때서?

 

참,오싹하네

 

찰스 말로는 1950년대에
"보물섬"을 처음 보곤...

 

바비 드리스콜한테 푹 빠져선
헤어나오질 못했대요

 

짐 호킨스 역을 한
아역배우 바비 드리스콜

 

모든 강박관념이 영화 속의
이 꼬마에서 비롯된거죠

 

바비 드리스콜을
끊임없이 그렸어요

 

그 소릴 듣고
충격 받았죠

 

설마 그 정도일줄이야

 

살아가는데 그게
큰 짐이 됐을거에요

 

실제적인 성생활을
한 적이 없죠

 

섹스를 한 적이 없어요

 

누구더러 나가라구,엄마

 

"다 쫓아내!",소리치시잖아,
그러지,"누구 말이야?"

 

내 생각엔,
보이지 않는 적에 쫓길거야

 

그게 누굴 거 같아?

 

잘 모르겠어
뭐라고 하기엔

 

찰스?
복도에 커튼 좀 쳐라

 

복도의 커튼 말이야

 

와봐,좀 와봐

 

어디 좀 볼까

 

내가 그린거야

 

이거랑 저거랑

 

- 잘했다
- 하나 보여줄게

 

내 캐릭터야

 

네 캐릭터라구?

 

- 썩은 이(비스켓 티쓰)는?
- 개!

 

- 비스켓 티쓰(Biscuit Teeth)
- 개 식품 때문에?

 

그대로
잠깐만

 

좀 낫니?

 

훨씬 낫네

 

다 흑백에다
다 고물이야

 

그래도 잘 나오잖아

 

아버지는 무척
떠나고 싶었나봐요...

 

내가 5살인가
6살 적인데

 

그 때 일은
잘 기억 안나요

 

그 뒤론
잘 볼 수 없었죠

 

대충 이 근처에 있었는데,
메디슨이나 딕슨

 

통 안 보였죠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나봐요

 

가끔은 애정을
표현하고도 싶었죠

 

포옹하거나,
악수를 하면서...

 

친근감의 표시로

 

그렇게 안하셨어요

 

- 꽉 채웠니?
- 아주 꽉

 

보통 일이 아니네,
이 레코드들 꾸리는게

 

여기서 살다
죽을 작정이었는데!

 

참 이사니 뭐니
이놈의 레코드들 옮기고

 

이런 취미 하나
가질만 하다

 

조심해,깨뜨렸다간
죽을 줄 알아

 

프랭크 번치의
"퍼지 워지즈(Fuzzy Wuzzies)"

 

보료에 싸

 

힘껏 당겨
내가 자를테니

 

참,마누라 때문이지

 

프랑스로 가다니,정말

 

이젠 늦었지
주사위는 던져졌고

 

짧게 본 미국 역사

 

대부분 여기 있어요,
저기도 좀 있고

 

이리 나르는게 제일 좋을텐데
모르겠네

 

한번 보죠
합판을 깔던지

 

빈틈없이 저 사람들한테
지시를 하는군

 

참,트럭도 초대형이군,
여기선 모든게

 

어지러워

 

저 친구들이 내 레코드들을
조심해서 다룰 것 같아요?

 

미식축구 선수 타입들인데

 

"이게 뭐요?
구닥다리 앨범 뭉치라구?"

 

이 나라에 뭔가
그리울게 없어요?

 

여기 사람들의 어떤 느슨함이랄까,
유럽인들에겐 없는

 

거기선 격식을 차리죠

 

미국인들은
너절한 편이지

 

유레카의
친구 집엘 갔었는데,

 

전형적인 미국가정이죠
거실에 들어갔더니,

 

의자엔
금빛 풋볼 헬멧이 새겨진...

 

붉고 푸른 패드가
깔렸고,

 

초대형 소파에
닌텐도 달린 4피트 TV가 있었어요

 

닌자 거북이 게임이
나왔어요

 

살찐 덩치의 10대가
한참 정신이 팔려있었죠

 

그런 광경은 프랑스에선
흔치 않겠지

 

가족들과 헤어지는
기분은 어때요?

 

별건 없어요,
뭐 이런저런

 

그런거죠

 

어머니나 형제들도 잘 안 만났어요
1년에 한번쯤이나

 

제시는 어때요?

 

떠난다니 시무룩하죠

 

그래도 언제라도
와 있으라 했어요

 

괜찮은 눈치던데
비행기 삯으로 500달러 줬으니...

 

언제 오겠죠

 

- 맥스에 대해선?
- 맥스가 안됐어요

 

남들과 말도 잘 안하고

 

가까운 사람이라곤
나밖에 없을텐데

 

이게 다 레코드인가요?

 

말씀하시던
78개 짜리?

 

 

참 그놈의 할리우드 작자들

 

더 생각할 것도 없어

 

그런 작자들 때문에
피본게 어디 한 두번인가

 

애니메이션? 관둬,안해
전혀 흥미없어

 

1940년대 이후로 여기서
애니메이션 작품이랄만한게 있었나

 

"체리 팝타트(Cheery Pop Tart)"는
얼어죽을

 

그 얼간이 래리 웰즈가
엉망으로 해놓겠지

 

관심없어
그래

 

잘 있어

 

댄 오닐의 친구
찰스 웹과 통화한거에요

 

"체리 팝타트" 영화화 때문에
모였다나

 

LA의 어떤 작자한테서
전화가 온거죠,이렇게...

 

"헤이,나 그쪽 계통인데
'토미 토일렛(Tommy Toilet)'있죠? 좋던데!"

 

영화 만든대요?

 

뭐 원 필름으로
기획 중이죠

 

그래서 지난 주에
기분이 지랄 같았어요...

 

이 영화 찍으면서

 

"아주 아주 근사하잖아,
모든 게,참말" - C.크럼

 

어렸을 적,막 내가 어떤 열정에
눈뜨기 시작했을 때...

 

찰스 형이
하던 말이죠...

 

"아주 아주 근사하잖아,
모든 게,참말"

 

늘 바람이
내 진로를 틀어놨어요

 

형과는 자주 못 봤었도
곁에 있으면...

 

열중하던
그 시절 생각이 나요...

 

이젠 아주 사라지거나
산산히 흩어져버렸죠...

 

세상과 인간의
마지막 남은 것들

 

그런 감정을 좋아하죠

 

"아주 아주 근사하잖아,
모든 게,참말"

 

로버트와 일레인,소피는
지금 남프랑스 벽촌에 살고 있다

 

맥스 크럼은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한다

 

내려,찰스,나 하던대로
수건 놓고

 

먼저 수건부터

 

조심해서
차양 잘 끌어내리렴

 

알았어

 

괜히 들어와서
사람들 어지럽히기나 하고!

 

새끼들은 어디갔니?

 

모르겠어
꼬마 암놈은 내 방에 있을걸

 

찰스 크럼은
이 영화를 찍은지 1년 뒤 자살했다

 

로버트의 누이들,샌드라와 캐롤은
이 영화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찰스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