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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 Join & Sync Correction By : oLdBoY

 

오드리 또뚜

 

Un Long Dimanche De Fiancailles
'아주 긴 일요일의 약혼'

 

감독 / 쟝 삐에르 쥬네

 

1917년 1월 6일 토요일

 

죽음을 앞둔 군인 다섯 명이
솜강(江) 부근의..

 

부샤벨 분대로 끌려왔다

 

첫 번째 군인

 

과거 진취적이고 행복했던,
그의 군번은 2124번

 

세느강 신병교육대 출신이다

 

그는 부츠를 신었다

 

독일군에게 뺏은 것이다

 

2124번 군인이 되기 전

 

그의 이름은 바스또쉬

 

미모의 빨강머리 애인도 있다

 

이름은 베로니끄 빠사방

 

그는 바스띠유에서
목수로 일했다

 

이따금 일하는 와중에도

 

'황금 손' 거리 쁘띠 루이의
술집에 맥주를 마시러 갔다

 

그는 더 이상 신발이 필요없는
적에게서 부츠를 벗겼고

 

그리하여

 

지푸라기와 신문지로 꽉 찬
자신의 낡은 부츠를 대신했다

 

일부러 불구가 됐단 혐의로
그는 군 법정에 섰다

 

손에 남은 화약흔이 발견됐고
그는 사형을 언도받았다

 

두 번째 병사 군번 4077
역시 세느강 신교대 출신이다

 

그는 철도청 용접공으로 일했다

 

이름은 프란시스 게냐흐
우린 그를 '6펜스'라고 불렀다

 

그는 가난뱅이들이
대포를 만들면

 

부자들이
돈을 번다는 걸 알았다

 

병영에서 열심히 설명했지만
그의 설명은 별로였다

 

게다가 싸구려 와인이 군인들의
머리를 멍하게 만들어서

 

그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1818번은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군인이었고

 

위험천만한 존재였다

 

그는 자기 상관을
죽인 적도 있다

 

시체를 때린 장교였다

 

일어나! 일어나!

 

너, 공격해!

 

그건 아무도 몰랐다

 

베노아 노틀담은
도르도뉴의 농부였다

 

8월 어느 아침, 자신의 농장에서 징집됐고
강제로 기차에 실려갔다

 

전선 조심해!

 

전화선이 삶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 가느다란 선으로 푸엥카레 대통령의
사면령이 떨어지기만을 고대했다

 

그나마 여기서
그걸 믿는 사람은..

 

코르시카에서 징집된
7328번 뿐이었다

 

앙쥬 바시냐노

 

그를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그렇게 부적절한 이름은 없다고 했다

 

'앙쥬(천사)'는 거짓말쟁이
사기꾼, 좀도둑..

 

밀고자에다 호객꾼이었다

 

전에 그는 티나 롬바르디의
뚜쟁이 노릇을 했다

 

그녀를 위해 5년 감방신세를 졌는데
사랑 혹은 명예 때문인지는..

 

상대가 여자냐
남자냐에 좌우된다

 

실상은 마을 뚜쟁이들간의
돈 문제였다

 

1916년 여름에
범법자들도 징집됐다

 

베르둥 전투의 대규모
병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됐다

 

누구 무덤이지?

 

음.. 내일 공격이 있어든

 

미리 만드는 거야

 

전선 조심해

 

다섯 번째는 17분대에
소속된 젊은이였다

 

20살에 5개월 모자른 나이였다

 

그는 모든 게 두려워졌다

 

마구 쏘아대는
프랑스 대포도..

 

독가스를 퍼뜨리는 바람도
강도도.. 처형도

 

전쟁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정반대였다

 

밀물이 일면 등대를 지키기 위해
파도와 싸웠다

 

돌격!

 

사소한 게 모든 걸 바꿔놨다

 

꼬마야, 애인한테 돌아가야지
일을 그르쳤구나

 

너 군법회의에 서야겠다

 

상사님, 봐주시죠
쟤 고생깨나 했잖아요

 

사형에 처할 겁니다

 

기회를 주세요!

 

닥쳐!

 

제발요, 상사님

 

닥치라고!

 

마띨드와 마네끄가 처음
사랑을 나누었을 때

 

마네끄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잠들었다

 

손의 상처가 욱신거릴 때마다..

 

꼭 마띨드의
심장박동처럼 느껴졌다

 

욱신거림은 그녀를
가까이 느끼게끔 해준다

 

마네끄가 죽었다면
마띨드는 알 것이다

 

사망소식이 전해진 후

 

그녀는 필사적으로 한 가닥
끈 같은 직감에 매달렸다

 

결코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마띨드는 긍정적인 아가씨였다

 

자신의 끈이 연인과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나쁠 건 없다
그걸로 목이라도 매달면 되니까

 

1920년 6월에 마띨드는
수녀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르 라임' 병원의 어느 환자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했다

 

그는 1917년 1월 솜강 전선에서
마네끄와 함께 있었다

 

1912년 8월에는
멀끔한 놈이었죠, 그쵸?

 

결함이 있었죠
다이렉트 기어였어요

 

마네끄 소식이나 말해주세요

 

1917년 1월에 사형수 다섯 명을
전방으로 호송하란 명령을 받았어요

 

- 그들 중에 있었나요?
- 그래요

 

맨 앞의 참호로 데려가야 했죠

 

폐허가 된 묘지 곁에서
헌병들이 죄수들과 기다리고 있었어요

 

독일군 부츠 신고 뭐해?

 

기다려요

 

뭘 기다려?

 

푸엥카레의 사면령?
꿈 깨!

 

분명히 서명했어
나는 죽어선 안 돼

 

난 코르시카 태생이야
프랑스인이 아냐!

 

놔두세요, 정신이 나갔죠
행운아예요

 

됐나요, 중위님?

 

저 친구, 춥기에 망정이지
여름이면 괴저로 죽었어

 

마네끄는요?
다친 손은 괜찮던가요?

 

손가락 두 개를 절단했지만
멀쩡해 보이더군요

 

'빙고 땅거미'란 참호로
그들을 데려갔어요

 

빙고 땅거미

 

빌어먹을, 오는 길에 이 쓰레기들
트럭 밖으로 던져버리랬지?

 

데려오지 말랬잖아!

 

사형수 다섯 명을 호송하란
명령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몰라요

 

그럼 내 명령은 저들을
참호에서 쫓아내란 거다!

 

앞뒤로 총알을 맞으며
개처럼 죽게 놔두란 말이다!

 

염병할 명령이다, 상사!

 

자네도 알겠지만
독일군과 잠시 휴전 중이야

 

부대가 헬렐레해
폭탄이나 니들 얼굴에서 터져라!

 

수프나 들어, 따뜻해

 

뭐 먹고 싶니, 꼬마야?

 

꿀 바른 빵이랑
컵 초콜렛이요

 

부모를 죽여서라도 구해주마

 

부탁해, 중위

 

염려 마, 저 사람 고아야
그래도 원하는 건 꼭 들어주지

 

부엌털이 전문이거든

 

15분 뒤에 진짜 구해왔어요

 

소금 친 버터, 라벤더 꿀..

 

나이지리아 카카오

 

행복하지?

 

총각, 편지 쓸 사람은 있나?

 

애인은 있냐고?

 

마띨드

 

애인 이름이 마띨드래요

 

마띨드요

 

모스 부호처럼 그녀의
심장박동이 느껴져요

 

곧 결혼할 겁니다

 

비록 사형수가 됐지만
전쟁이 끝날 때까진 못 기다려요

 

처형이 끝나면 집에 가려고요

 

나중 얘긴 안하는 게 좋겠네요

 

난 둔해도 바보는 아녜요

 

말해줘요

 

우린 철조망에다 구멍을 뚫었어요

 

그리고 추위를 견디도록 도왔죠

 

세리스탱 푸는 손을 감싸라고
당신 약혼자에게 빨간 울장갑을 줬어요

 

멀리 있나?

 

백 미터도 안 됩니다
수류탄은 멀고 대포한텐 가깝죠

 

독가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녀석들이 무사할까?

 

날아간다면 모를까
춥고 배고파서 죽기 딱인데

 

어떤 경우든 독일군은
우리를 비웃겠지

 

목수 바스또쉬는
어느 하사와 포옹했어요

 

전부터 서로 알고
있었단 증거죠

 

잠시 후..
우린 참호를 빠져나왔어요

 

병신들

 

- 젠장!
- 닥쳐!

 

1914년 9월에
난 70킬로도 거뜬히 들었죠

 

이젠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요

 

1917년 1월 그날 아침까진
마네끄가 살아 있었죠?

 

새벽에 파바르가
인원을 점고했어요

 

도르도뉴에서 온 농부만 빼고
모두 대답했죠

 

- 바시냐노?
- 여기요

 

- 부케뜨?
- 뭐 어쩌라고?

 

- 랑고네?
- 네, 여기요

 

숨으려면 제대로 숨던가

 

노틀담? 노틀담?

 

나머진 모르겠어요

 

보고서 쓰러 갔거든요

 

드디어 영국군이 온다니
우리도 가보세

 

빙고 건은?

 

뭔가?

 

파부리에 대령님이 서명한
사형수 명단입니다

 

- 여기 놔둘까요?
- 아니, 이리 줘

 

바보처럼 서 있긴!
뭘 기다려?

 

자넨 일등상사로 승진했으니
보주로 떠나게

 

그래도 사령관님, 이번 일로 평생
목이 메일 것 같습니다

 

잘됐군, 목에 좋은 캐러멜이 있지

 

바로 보주 캐러멜이야
가봐

 

몇 달 뒤에 난
솜강 전선에서 부상을 당했는데

 

샤도로와 같은 구급차를 탔죠

 

그는 빙고에 있던 장교였어요

 

다 죽어가고 있었죠

 

이봐
나야, 에스파란자

 

빙고 땅거미 기억나?

 

미안, 못 알아보겠군

 

말해봐, 내 사형수들..

 

어떻게 됐지?

 

어떨 것 같나?

 

전멸..?

 

마음이 찜찜해?

 

자네도 빙고에 남았어야 되는데

 

대문자 M이 적힌 걸 봤어
..팬티랑 알바트로스도

 

무슨 헛소린가
독감에 걸렸군

 

우린 5명을 '무인지대'로 몰아넣었어
싸늘한 고깃덩이로 발견되겠지

 

그러니..

 

눈은 잃었지만 그래도
자네 얼굴은 생각나니 다행이군

 

정말 대문자 M하고 알바트로스
얘기를 하던가요?

 

네.. 팬티 얘기도요

 

빙고 사형수들의 유품입니다

 

가족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받았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네요

 

농부 베노아의 편지 사본이에요
아내한테 보내는 거죠

 

원본은 빙고를 떠나면서
내가 부쳤어요

 

당신은 독가스를 마셨던 건가요?

 

아뇨, 스페인 독감이래요

 

그래도 죽음은 갑자기
예고없이 찾아와요

 

마띨드, 울음이 안 나오면
얘기라도 하던가

 

말하기 싫으면
그냥 가만히 있던가

 

근데 종종 말을 꺼내다가
울음을 터뜨리지

 

내키지 않는 얘기를 하면 그래

 

너도 알 거다

 

아니면 계속 그런 얼굴로 가던가

 

쁘띠 루이, 베로니끄한테 늘 그녀 생각 뿐인데
그녀가 나를 마다해서 안타깝다고 전해주게

 

난 비스코뜨와 재회했고 화해했네
안녕, 친구! - 바스또쉬

 

베노아 노틀담, 1818번
다시는 편지 못 쓸 것 같다

 

베르니한테 3월까지는
전부 갚겠다고 해

 

놈은 비료를 너무 비싸게 팔아

 

당신도 조심해

 

밥티스탕이 건강했으면 좋겠군

 

그렇게 귀여운 녀석도 없지
사랑해 - 베노아

 

'티나 롬바르디에게 앙쥬 바시냐노가'

 

빙고 땅거미

 

저녁 먹으라고 부르기 전에 개가 들어오면
마네끄는 아직 살아 있다

 

배 안 고파요

 

저녁 다 됐다
마띨드, 밥 먹자

 

갈게요

 

마띨드는 1900년
1월 1일에 태어났다

 

그래서 나이를 따지기 편하다

 

부모님은 1903년
버스 사고로 돌아가셨다

 

이후 마띨드는 계속 중얼댔다

 

죽은 부모, 죽은 부모..

 

실뱅 삼촌과 베니딕뜨 아줌마가
그녀를 돌봤는데..

 

변호사 '삐에르 마리 루비에르'씨가
관리한 보험금 덕이었다

 

5살 때 마띨드는 소아마비에 걸렸다

 

그녀는 7개월 간 침대에 누워
겨자 찜질과..

 

흔들리는 진자

 

네 잎 클로버 우려낸
물에 시달렸다

 

이제 20살이 된 마띨드는
튜바를 연주한다

 

조난신호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악기였기 때문이다

 

개는 늘 자다가 방귀를 뀐다

 

그럴 때면 베니딕뜨 아줌마는 말한다

 

방귀 뀌는 개는 복덩이지

 

마띨드는 매일 다리에
마사지를 받는다

 

수영 자유형 챔피언
조르쥬 꼬뉘가 마사지를 해준다

 

처음엔 당혹스러웠지만

 

곧 익숙해졌다

 

기분이 좋아지면 마띨드는 꼬뉘가
자신의 몸매에 매료됐다고..

 

욕망을 주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다

 

각선미 죽이네요
여자를 제법 만졌으니 믿어도 돼요

 

마띨드는 그를 뭐라고
부를까 고민했다

 

친애하는 조르쥬

 

사랑하는 조르쥬

 

'조조'
(Gogo, 바보)

 

가끔은 잠들기 전
에로틱한 상상을 했다

 

마띨드는 절정에 이를 만큼
상상에 몰두한 적은 없다

 

허나 약혼자가 사라진 뒤로는
쾌락을 추구할 때 그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너라면 다 잊겠다
찾아봤자 소용없어

 

살았는데 아무 연락이 없겠니?

 

포로가 됐으니까요

 

가슴 크고 금발머리 곱게 딴
독일여자랑 지내겠죠

 

독일음식 하루만 먹기도 힘들 걸

 

저 그만 도울까요?

 

아니, 그치만 더 걸어야 해

 

지금도 잘 걸어요

 

- 뭐라고 했냐?
- 아뇨

 

다 들었다

 

네 얘긴 말이 안 돼

 

마네끄는 빙고에서
포로가 됐을 리 없어

 

거긴 우리 영토가 됐거든

 

승자가 포로를 삼는 법이지

 

길을 잃었거나, 감옥에 안 가려고
어딘가에 숨어 있겠죠

 

마띨드,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구나
제발 현실적이 되려무나

 

넌 젊고 예쁘니
쉽게 남편감을 구할 거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요

 

꼭 찾아야 해요

 

부엌털이 세리스탱 푸라던가

 

뭐 먹고 싶니, 꼬마야?

 

아니면 코르시카 창녀라도..
그 여자가 나보단 많이 알겠죠

 

내일 파리에 갈래요

 

응?
뭐하러?

 

빙고 땅거머의
생존자를 찾으러요

 

'사설탐정 제르멩 피르'
족제비 피르

 

기록이 산더미 같아요

 

제르멩 피르가 아니었다면
영영 묻혀버렸을 겁니다

 

이걸 보세요

 

대단한 사건이었죠
1917년 군인을 태운 열차 탈선

 

427명 사망

 

수사 결과
브레이크가 고장인데도

 

장교가 출발을
지시했단 걸 밝혀냈죠

 

정부 차원의
은폐기도가 있었어요

 

장교를 뒤쫓던 희생자 유족들이
믿을 데라곤 오직..

 

제르멩 피르였습니다!

 

- 족제비보다 집요하시군요
- 지독하죠, 그래서 장교를 찾아냈어요

 

군 고위층에겐 불행이었죠!

 

크라옹 공동묘지에
잘 있더군요

 

가방을 꾸리는 대로
세리스탱 푸와 창녀를 찾아나서죠

 

비용은 얼마예요?

 

아가씨, 족제비는
먹이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하루에 20프랑은 들어요

 

물론 수당 포함입니다

 

수당을 제가 왜 부담해요?

 

이리 와서 인사해라!

 

수당 걱정은 마세요
식사량도 적고 술도 안 마시죠

 

팁도 조금만 주시면 돼요

 

- 안녕하세요
- 안녕

 

- 파리 노틀담 성당요?
- 파리 노틀담이 아니라..

 

파리에서 거는데요
베노아 노틀담을 찾거든요?

 

아, 베노아 노틀담?
힘세고 용감한 농부였는데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었어요
조국이 착한 사람 여럿 잡았죠

 

부인과 아들 밥띠스탕은
아직 거기 사나요?

 

미네 부인, 안 들리잖아요!

 

아뇨, 언젠가 다 정리하더니
간다는 말도 없이 떠났어요

 

혹시 뒤에 성가대가 있나요?

 

성가대 맞아요
여기 교회거든요

 

근데 아가씨 뒤로 들리는 건
교회 음악이 아니군요?

 

- 고맙습니다, 신부님
- 뭐를요

 

빙고 땅거미!

 

이건 실체가 불분명해
해괴하구나

 

가망 없는 일이
선생님 전문이라면서요

 

무례한 말은 10살이라면 모를까
스무 살은 곤란해

 

세월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마띨드, 허튼 망상 때문에
유산을 탕진하겠단 거야?

 

빙고 땅거미?
차라리 '유피 트랄라라'로 하지?

 

군 기록을 보고 싶어요

 

마띨드, 진실이야 어떻든..

 

사형수가 아직 살아 있다면
강제노동에 처해진다고!

 

네가 들쑤시고 다니면
그가 위험해져

 

냉정해, 부모님께선
내게 재산을 맡기셨어

 

네 부모님은..

 

죽은 부모

 

제 행복도 부모님
재산의 일부겠죠

 

안녕히 계세요
고마웠어요

 

사랑하는 마띨드
제발 그러지 마라

 

장래를 생각해서 그래
마사지를 받아도 악화되니 거 참

 

그래, 알았다
내 도와주마

 

'루르드'에 다녀왔거든요
(기적체험으로 유명한 프랑스 남서부 도시)

 

안녕하세요, 티나 롬바르디를 찾거든요
어려서부터 알고 지냈는데..

 

실례지만, 티나 롬바르디의
아저씨뻘 되는데요, 제가..!?

 

저기요, 롬바르디 집안의
재산 관리인입니다만

 

상속 문제 때문에
티나를 찾거든요..

 

니가 티나 롬바르디를 찾는다며?

 

아뇨.. 아닙니다

 

코르시카 몰라요?
아름다운 곳인데

 

경치가 끝내줘요

 

근데 티나 롬바르디는
사고를 치고 도망쳤나봐요

 

다행이 경찰 하나가
그녀의 소재를 알아냈죠

 

티나라고 불리는
'발렌티나 에밀리아 마리아 롬바르디'가

 

1916년에 마르세이유 23연대
병영 부근에서 살았더군요

 

그리곤 사라졌어요

 

리용에서 행적을 놓쳤지만
믿고 기다려봐요

 

끄르와 루스 쪽에서 없어졌대요

 

관두겠다는 말씀인가요

 

전혀요, 피르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피르는 집요하죠
포기하는 탐정이란 있을 수 없어요

 

훌륭하시네요, 고맙습니다

 

M M M

 

눈은 싫어, 안 돼

 

뭐 드릴까요?

 

이 사람은 제 약혼자고요
여기 목수가 있는데..

 

당신이 아실 거예요

 

아뇨.. 갑자기 목이 마르네
한 잔 마실래?

 

병원에 안 가도
와인 한 잔이면 기운이 나

 

대고모님도 같은 소릴 하셨는데

 

1911년 브장송에서
99세로 돌아가셨어요

 

퍽도 건강하셨죠

 

행운을 빌어

 

만졌어
(자랑을 한 뒤 네메시스神의 화를 피하려고 나무에 손을 대는 미신)

 

전쟁 때문이군요

 

아뇨, 하이애나였어요

 

쓰다듬어 주려고 했는데
바스또쉬와 비스코뜨가 이렇게 만들었죠

 

비스코뜨?

 

그의 단짝 친구죠, 둘은 1910년
물난리 때 여자를 구하다 만났어요

 

바스또쉬도 솜씨가 좋았지만
비스코뜨는..

 

예술가였어요, 조각의 귀재였죠

 

관절까지 만들었답니다

 

굉장하죠!

 

당신 거예요

 

"쁘띠 루이, 베로니끄한테 늘 그녀 생각 뿐인데
그녀가 나를 마다해서 안타깝다고 전해주게"

 

"난 비스코뜨와 재회했고 화해했네
안녕, 친구!"

 

"바스또쉬"

 

화해했다면 결딴난 적도 있겠네요
사연을 아시나요?

 

미스테리죠

 

정말이지 그토록
둘이 붙어다니더니..

 

느닷없이 헤어지더군요

 

비스코뜨는 군대에서
다른 친구를 사귀었대요

 

그러다 그가 입원했던 군병원이
폭격을 받아서 죽었죠

 

어쨌든 그전에
화해했다니 기쁘네요

 

오늘은 한가해 보이네

 

마실 것 좀 주겠어?

 

또 갈증이 나?

 

손은 나무인지 몰라도
마음은 따뜻해요

 

사랑을 위해!
진실을 위해!

 

베로니끄를 아세요?

 

베로니끄 빠사방
바스또쉬의 연인이었죠

 

가끔 여기에 함께 왔어요

 

어째서 그녀가 그를
싫어하게 됐을까요?

 

아마 그가 믿음을 저버려서
용서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 여기가 1917년 자료실입니다

 

빨간색 파일은 뭐죠?

 

극비사항입니다

 

그건 더 높은
취급허가가 있어야 돼

 

이쪽으로, 위층입니다

 

가서 도와주세요

 

알았다

 

당신이 최고 높은 분이셨다면..

 

저희도 취급허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럴 마음이었다면..

 

장교도 안 했다

 

마띨드, 여기 들어온 것만도
행운인 줄 알아라

 

보통 몇 달은 걸려

 

말했다시피, 순서대로 있어도
실은 완전 뒤죽박죽입니다

 

어디 보자.. 솜강 전선

 

부샤벨 분대, 108번 참호

 

보세요, 혼돈 그 자체죠!

 

엉망진창이에요

 

도와드릴까요?

 

이렇게 장군님의 뜻을
따라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뭘요, 제 절친한 친군데요

 

그 분대를 잘 압니다
친구 두 명이 거기서 전사했죠

 

108번 참호 '기밀'

 

잔혹한 전쟁이었어요

 

파리는 별로 나아진 게 없더군요
집에 가는 택시 잡기도 힘들던데요

 

네, 여전하죠

 

108번 참호에서 벌어진 일을
알고 싶습니다만

 

104, 105, 107..
106번은 어디 갔지?

 

그쵸? 엉망이에요

 

108번이라..
난리도 아니네요

 

여깄군요, 108번..

 

1916년에 우리가 점령했고..

 

빙고 땅거미로
명칭을 바꿨답니다

 

차라리 '유피 트랄랄라'로 하지?

 

1월 6일은 공백이고..

 

1월 7일, 큰 사상자를 낸 대격전..

 

역사학자 파부리에 대령, 전사..

 

중위.. 보험설계사군요!

 

하사.. 보험설계사

 

이상하군요, 사상자 일부가
기밀로 분류됐어요

 

기밀요? 그렇다면..

 

미안해요

 

방법이 없습니까?

 

그래요
여기까지가 한계군요

 

유감이네요

 

장군이라도 어쩔 수 없어요

 

어쨌거나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움이 못 됐군요
평범한 파일들 뿐이라

 

그럴 수도 있죠

 

엉망진창이네요

 

넌 구제불능이야!

 

..아뇨, 절대 불가합니다

 

내각의 승인이 없으면 안 됩니다

 

이게 극비가 아니길 빈다

 

삐에르 마리,
중요한 거면 말해줘요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허가서야

 

대통령 허가서요?

 

그게 어쨌다고? 받을 만한 군인한테
대통령이 가끔씩 주는 거야

 

그런 거지

 

배웅해드리죠

 

하사 부케뜨 끄레베
하사 게냐흐 프란시스

 

병사 노틀담 베노아
병사 바시냐노 앙쥬

 

병사 랑고네 마네끄

 

손가락 절단죄로 사형에 처한다

 

일곱까지 세서 기차가
터널에 들어가지 않거나..

 

차장이 오지 않으면
마네끄는 죽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표 좀 보여주시죠

 

만우절이래요!

 

신문 파업이 끝나는 대로
광고를 내주마

 

빙고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면
사례하겠다.. 이러면 되냐?

 

격려라도 해줘요
그거 마띨드 몫이에요

 

마띨드랑 캄페레 축제에
다녀오던가요

 

뭐하러요?

 

기분전환이나 하렴

 

멋진 청년이라도 만나겠지

 

그래서 뭐해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거지!
뭐라고 해봐요!

 

또 해도 돼요?

 

와인 줄까?

 

병원에 안 가도
와인 한 잔이면 기운이 나요

 

어디서 들은 얘기냐?

 

'황금 손' 거리의 '죽은 손' 술집
주인한테서요, 손이 나무였어요

 

그의 대모님이 1911년 브장송에서
99세로 죽기 전 하던 말이래요

 

다시 말해줄래?

 

1911년 브장송에서..

 

나무 손 조카를 남겨둔 채
어떤 노파가 99세로 죽었대요

 

그는 '황금 손' 거리에 있는
'죽은 손' 술집 주인이죠

 

실뱅 삼촌이 어디서 들은
얘기냐고 물으셨거든요

 

봤죠? 벌써 취했어요

 

봐!

 

저게 알바트로스야

 

바람을 자유자재로 이용하지

 

M M M

 

이런, 내 자갈!

 

베로니끄 빠사방, 1920년 7월 17일

 

쁘띠 루이의 술집에서 적습니다
그가 당신 얘기를 하더군요

 

나를 경악시켰던
만남에 관해 말씀드릴게요

 

울적해서 바스또쉬의
작업장에 가던 길이었어요

 

바스또쉬와 얘기하고 싶습니다

 

바스또쉬? 그는 죽었어요

 

솜강 전선에서요
모르셨나요?

 

- 그럼 다른 용건이 있어요
- 뭔데요?

 

제가 근무하던 병원에
매독 환자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 한 명이 당신께
이걸 전해달라더군요

 

고름 범벅으로 죽기 싫으면
대답하는 게 좋아

 

바스또쉬와 잠적한 친구가 있지

 

말해, 그게 누구지?

 

나는 여자 때문에
일을 그르치진 않는다

 

티나 롬바르디는 우리가
모르는 걸 알아요

 

무슨 말이냐?

 

티나 롬바르디는 우리가
놓친 뭔가를 알죠

 

바스또쉬의 생존을
증명해주는 거로구나

 

나머지 사형수들도요

 

베로니끄는 저를
천사로 믿고 있어요

 

만약 바스또쉬가 목숨을 건졌다면
마네끄를 보호해줬을 거예요

 

살아 있다면 그렇겠지
잠깐만

 

'만약'이 지나치면
성냥갑에도 고래가 산단다

 

어쩌면요.. 그치만 '만약'이 없다면
제겐 목매달 끈 밖엔 안 남아요

 

돌아버리겠네!
자꾸 자갈을 어지르면 어떡하나!

 

자갈 입장에선 스타일의 문제겠지
마띨드한테 편지야

 

파리 R. 르프랭스 철공소, 1920년 7월 25일

 

아가씨 광고를 보고
마침 일요일이라 편지를 씁니다

 

세리스탱 푸와 빙고의 다른
생존자를 찾고 계시다고요

 

나는 그를 잘 압니다
그렇게 수완이 좋은 친구도 없었죠

 

덕분에 절대 배는 안 곯았어요

 

올리비에 네쥬통, 자동완구 제작자

 

세리스탱 푸는 우리 공급책이었죠
'부엌 테러리스트'로 통했습니다

 

식량 살 돈을 더 타내려고
사망자 숫자도 위조했어요

 

그를 만나게 되면, 퐁테뇨의
전우들이 잊지 않더라고 전해주세요

 

에티엔느 모리요 교수, 1920년 8월 3일

 

우리는 폭소를 터뜨렸죠, 음식을 훔치려고
그는 부대 마스코트를 훈련시켰어요

 

안녕하세요, 부인
탐정 제르멩 피르라고 합니다

 

아, 네
마띨드한테 들었습니다

 

실뱅, 손님이 오셨으니
마띨드더러 내려오라고 해요

 

악착같이 다니면서
하루에 한 군데씩 돌아봤죠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고
창녀와 밤도 보내고..

 

어쨌든 그를 찾으려면
운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고생하셨네요

 

마띨드, 케이크 좀 가져왔다

 

입에 맞을는지

 

부엌이 낫지 않겠니?

 

고맙습니다, 아줌마

 

그래, 들어간다

 

푸는 미스테리죠
하지만 티나는 얘기가 달라요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어요

 

설상가상 이름을 바꾸고 다니죠

 

비스코뜨 소식은 없나요?

 

봐요, 이 사람이
벤자민 고드랍니다

 

목공대회 수상 기념사진이죠

 

6년 연속이래요

 

이건..

 

그래요, 아가씨

 

바스또쉬의 친구 비스코뜨는
벤자민 고드와 동일인이죠

 

어떤 군인이 그러는데..

 

싸우기 전에 둘은
무척 가까웠대요

 

혼자 있고 싶어

 

너와 싸우기 싫다

 

- 내버려둬
- 진정해!

 

개자식아, 누구 발상인데?
나였냐?

 

네 뜻이었어

 

여자 문제였어요

 

베로니끄 빠사방은 1916년 6월에
바스또쉬와 결별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바스또쉬는
벤자민과 다퉜죠

 

그런 일에 살쾡이가 될
필요는 없겠구려

 

그래서 빙고에 갈 때까지
서로 못 만난 거군요?

 

빙고에선 모든 게 끝났죠

 

아뇨, 거기서 모든 게 시작됐어요

 

거기서 비롯됐어요

 

티나는 바스또쉬가
살아 있단 걸 알았어요

 

바스또쉬가 빙고의 나머지
사람들과 다를 게 뭐죠?

 

목수는 그 사람 뿐이라며?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독일군 부츠야

 

독일군 부츠를 신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지!

 

그러게요!
맞아요!

 

티나는 앙쥬가 독일군 부츠를
훔쳤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가 동료와 함께 있었다면
말이 되니까요

 

프랑스인 두 명을 봤어
꼴이 말이 아니었지

 

하나는 독일군 부츠를 신었는데
다친 동료를 업고 있더군

 

부츠 말고도 우리는 바스또쉬가
친구와 화해한 것도 안다

 

그렇죠!
바꿔 신었는지 누가 아나요?

 

사과껍질을 끊어뜨리지
않고 벗기면..

 

고드는 바스또쉬와
마네끄를 구했다

 

그렇게 굼떠서야 내년까지도
케이크 못 굽겠다

 

파리에 다시 가봐야겠어요

 

왜?

 

꼭 가야해요

 

또? 그러다 부모 유산 다 없앨라

 

죽은 부모

 

실례합니다
엘로디 고드는 어딨나요?

 

저기 당근 파는 여자요

 

고맙습니다

 

- 엘로디 고드?
- 네?

 

- 이거, 당신 거예요
- 모르는 사람인데요

 

누구를 모르겠단 건가요?

 

이쪽이 남편 아닌가요?
바스또쉬와 비스코뜨가 왜 틀어졌죠?

 

당신 때문이었나요?

 

넘겨짚지 마요
할 말 없으니까

 

아뇨, 전 알아야 해요
잠시만요!

 

그들은 마지막 순간에
빙고 땅거미에서 재회했어요

 

제 약혼자도 거기
바스또쉬와 함께 있었죠

 

그 구질구질한 참호요

 

알고 싶어요

 

알고 싶다고요!

 

그런 게 아녜요
다 말씀드리죠

 

주소를 알려주세요
철자가 서툴긴 하지만..

 

편지로 보내드릴게요
약속해요

 

제 편지 없나요?

 

뭐라고 했니?

 

저한테 편지 안 왔어요?

 

신문만 왔어.. 세상 돌아가는 얘기 중에
엘로디 고드 기사는 없더구나

 

우습기도 해라

 

아니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단다

 

푸엥카레 대통령이 빙고 사건을
조사하기라도 한대요?

 

어쩌면 그랬겠지
간밤에 기차에서 떨어지지만 않았어도

 

파자마 차림이었대

 

그 양반은 파자마라도
입고 자는구랴

 

응?

 

파자마 입고 잔다고!

 

우리가 다섯 명을 살렸다

 

이 도둑고양아!
이젠 불도 지르냐

 

- 전부 저한테 왔나요?
- 아니, 이거 하나

 

앞으론 자갈 모으지 말고
우체부나 수집해볼까

 

자갈을 치웠군!
멋진 전략이네!

 

전략은 무슨..

 

- 마실 것 좀 드려요?
- 좋죠

 

아가씨, 부디 비밀을 지켜주세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전처 자식이 넷이나 됐죠

 

친자식은 없었어요

 

너그럽게도 그는 결핵을 앓는
미망인과 결혼했는데..

 

나처럼 폴란드 여자였죠

 

그녀가 죽기 전까진
애들이 친자식인 줄 알았대요

 

나도 세 살짜리
딸을 둔 미혼모였죠

 

그렇게 아이 다섯을 둔
가정이 생겨났답니다

 

한 4년은 행복했죠

 

계획은 많았어요
생에 한 번쯤 바다 구경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전쟁이 터졌어요

 

처음엔 바스또쉬가 친구니까
남편을 도와준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1915년 9월
아르뚜와 전투 직후..

 

남편이 돌아왔을 때

 

사람이 달라졌다는 걸 깨달았죠

 

이게 사는 낙이야

 

불타는 전장에서 폭죽처럼 터지며..

 

죽어가는 전우들을 봤지

 

심지어 전우의 시체를
방패막이로 삼은 적도 있어

 

한동안 고심하던 바가 있었나 봐요

 

두 번째 밤의 일이었죠

 

탈영했다면 난 체포됐을 거야

 

면제받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를 여섯 두는 거야

 

아이가 여섯이면
집으로 돌려보내주지

 

말씀드렸다시피
그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어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도 못했죠

 

근데 다시 그 얘기를
꺼내더군요

 

내가 부탁하는 거야, 엘로디
그러니 간통은 아니라고

 

바스또쉬니까 그나마 덜하겠지

 

만지지 마!

 

얘들도 내 친자식이 아닌데
또 생기면 누가 키우지?

 

설령 내가 임신하더라도
아홉 달은 기다려야 돼

 

그럼 전쟁은 벌써 끝났을 걸

 

아니, 절대로 안 끝나!

 

아홉 달이면 내겐 희망이 생겨
측은하지도 않나?

 

그러던 어느날

 

바스또쉬로 알려진
끄레베 부케뜨로부터 편지가 왔어요

 

창문을 화려하게 꾸며서
내가 사는 곳을 알려줬죠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커피가 있는데, 드릴까요?
- 네, 좋죠

 

- 들어가세요
- 아뇨, 부인께서 먼저

 

감사합니다

 

- 설탕은요?
- 됐습니다

 

- 진주층인가요?
- 네, 벤자민이 만들었어요

 

- 이제서야 뵙다니 참..
- 그러게요

 

애들은 집에 없나요?

 

네, 뒤뜰에서 놀아요

 

- 정장제 섞어드려요?
- 그럴까요

 

아뇨, 죄송합니다
필요없어요

 

저도 그래요

 

엘로디, 그냥 했다고 말합시다

 

일단은 그 친구도 마음이 놓이겠죠
그게 최선이에요

 

당신과 나..
모두를 위해서죠

 

재밌군요, 웃으니까
둥근 괄호가 생기네요

 

되도록 늦게 괄호를 닫고 싶어요

 

내일 모레까진 계셔주세요

 

가야겠군요
정말 긴 웃음인데요?

 

괄호를 닫아볼까요

 

난 임신에 실패했어요

 

오래잖아 남편을 괴롭히던 건
공포에서..

 

질투로 바뀌었죠

 

언제? 어디서? 몇 번이나?
어떤 체위로? 즐겁던가?

 

서로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죠

 

이젠 바스또쉬도 죽고..

 

남편도 병원이
폭격당해서 죽었어요

 

다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하네요

 

때로는 미칠까봐 겁나요

 

엘로디 고드로부터

 

마띨드, 급해
루비에르 씨 전화다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