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Life.2009.720p.BRRip.XviD.AC3-ViSiON

시간 됐어요

 

본인 장례식인데
멋지게 보이셔야죠

 

살아있는 것처럼

 

잠든 것처럼

 

모두가 기억할
마지막 모습이니까

 

애프터 라이프

 

왜 그래?

 

아니야

 

예전엔 좋아했잖아

 

자기

미안해

 

젠장. 젠장!

 

왜 그래, 애나?

 

요즘 들어 자기가...

 

꼭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

 

혹시 내가
싫어진 거야?

 

그런거 아냐

 

그럼 도대체 뭔데?

 

모르겠어

 

애나

 

난 그냥 예전처럼
행복해지고 싶어

 

자긴 행복해?

 

행복해

 

사랑해, 애나

 

 

안 들리냐, 멍청아?

 

귀머거리냐?

 

- 벙어리야?
- 왜 말이 없어!

뭐야!

 

무슨 일이지?

 

암것도 아니에요

선생님 눈엔
그렇게 안 보이는데?

 

너흰 교실로 돌아가

 

어서 돌아가라니까

 

괜찮니, 잭?

 

죽은거 같아요

 

어떤거 말이니?

 

그렇지 않아

 

겁먹어서 그래
불쌍하기도 하지

 

'조지 쇼'건은
어떻게 돼가?

 

현재 진행 상황은...

 

제임스 휴튼 장례
오후 4시

 

누구세요?

 

누구 있어요?

 

잭?

저 때문에 놀라셨어요?

 

아니야

 

문이 잠겼어

 

왜 집에 안갔니?

 

엄마가 올거예요

 

그럼 선생님은 가볼게

 

어디 가세요?

 

누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가봐야 해

저도 가도 돼요?

 

그건 안돼
아주 사적인 자리거든

 

한번도 못가봤어요

 

가봤자 불편할 거야

 

게다가 엄마도
걱정하실 테고

 

아닐걸요

 

분명 걱정하실거야

 

집에 가서
재밌게 놀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

 

- 네
- 잘가렴

 

사랑하는 우리의 형제
제임스 휴튼 씨를 이제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생으로 인도하려 합니다

 

백장미는 남편이
가장 좋아하던 건데

 

어떻게 아셨어요?

 

왠지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휴튼 부인

 

상심이 크시겠어요

 

고맙구나, 애나

 

많이 피곤해 보여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많이 늦었지?

- 깜짝 놀랐네
- 미안해

 

오, 머리 했구나

 

- 맘에 안 들어?
- 그건 아니지만...

너무 빨갛잖아

 

자기랑 안 어울려

 

주문하시겠습니까?

 

오리 요리로 주세요

 

- 폴!
- 너 여기선 오리만 먹잖아

내가 언제?

 

- 오리로 주세요
- 알겠습니다

 

오리 좋지

 

그건 그렇고...

 

오늘은 정말 싸우지 말자

 

알았어

 

- 무슨 와인이야?
- 마셔봐

 

좋네

 

상표도 되게 비싸 보이고

 

무슨 일인데?

 

사실 할 얘기가 있어

 

우리 둘 얘긴데

시카고 본사로
발령이 났어

 

많이 바빠질 거고

책임질 것도
더 많은 자리지만

 

거절하기엔
너무 좋은 기회야

 

그래서 말인데
이제 우리 둘 사이도...

헤어지자고?

 

- 뭐?
- 아침에 말했어도 되잖아

뭐하러
이 비싼 데까지 왔어?

애나, 잠깐만...

 

다 괜찮아질 거라며?

멍청하게 좀 굴지마
오해하는 거야

멍청하단 말 하지마

맙소사, 안 싸우곤
밥 한번 못먹는거야?

 

어쩔 수 없어
나 원래 그래

그래, 그런 것 같다

- 죽어버려
- 사람들이 듣잖아

 

- 죽어버리라고!
- 그래

 

미쳤구나
니 엄마처럼

난 엄마완 달라

 

안 잡을거야, 애나

잘됐네

 

젠장

 

빌어먹을!

 

애나!

 

- 문 좀 열어봐
- 듣기 싫으니 꺼져!

 

같이 가잔 얘기였어

 

이러지 마, 애나!

 

시카고로 같이
가자는 뜻이었다고!

애나! 애나!

젠장!

 

제발...

 

빌어먹을...

 

나쁜 놈!

 

젠장!

 

여기가 어디죠?

 

영안실입니다

당신 죽었어요

 

교통사고를 당했죠

 

뭐야?

 

철재를 실은
트럭과 충돌했어요

 

저 안 죽었어요

 

8시간 전에
사망 선고 됐습니다

 

혈액순환이
완전히 멈췄고

 

뇌세포도
파괴되고 있고

 

시신의 부패도
시작됐어요

 

안 죽었다니까요

 

사망진단서예요

사망 원인
심각한 내상

사망 시각
오후 8시 23분

 

사망 상태로 도착해
어제 오후 9시 45분에

의사가 사인했어요

 

미안합니다

 

무슨 짓을 한거죠?

 

몸이 안 움직여요

 

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

 

염하는 중입니다

 

이러고 장례식에
갈 순 없죠

 

나 안 죽었어요

 

다들 그렇게 말합니다

 

좀 쉬세요

 

내가 죽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분명 악몽일 거야

 

맙소사...

 

일어나...

 

일어나. 제발!

 

자기가 오해한 거야
시카고로 가잔 거였어

나랑 같이 말야

 

지금 만나서 얘기해

출근하면서
집에 들릴게

 

다 괜찮아질 거야

 

약속해...

 

이거 들으면 전화해

 

사랑해, 애나

 

좀 이따 보자

 

- 조개류는...
- 실례합니다

애나 여기 없나요?

 

- 죄송하지만 수업 중이라...
- 애나의 약혼잡니다

폴 콘란이요

 

애나가 여기 담임이죠?

 

오늘 출근 안했어요

병가라도 냈나요?

 

연락도 전혀 없었구요

 

네, 고맙습니다
실례했어요

 

초등학교 교사예요

 

젊은 사람들은
많이 혼란스러워하죠

 

네, 맞아요
장례식에 왔었죠

 

잘 돌보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애나 집에 있죠?

 

- 들어가서 얘기해요
- 무슨 일 있어요?

 

왜 그래요?
애나는 어딨죠?

 

애나는 어젯밤에
교통사고를 당했어

 

죽었다고

 

대답이 됐나?

 

교통사고요?

 

말도 안돼요
언제요?

 

나도 몰라

 

8시 30분쯤이래요

 

그때 레스토랑에
같이 있었는데?

그 날씨에 운전하게
내버려 뒀다고?

 

죽었을리 없어요

 

무슨 착오일 거예요

 

착오 같은 건 없어

 

벌써 꽃까지?

 

참 고맙기도 하군

 

도대체...

 

왜 전화 안하셨죠?

 

내 딸을 빼앗아가놓고

 

뻔뻔하게
전화까지 해달라고?

 

제발 살려주세요

 

이미 죽었는데
살려달라니요

 

죽었을리 없어요

 

그럼 왜 여기 있죠?

 

제발 보내주세요

 

그럼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요

 

아직 인정 못하는군요

 

받아들여야 해요

 

난 당신을 돕는 겁니다

 

뭐하는 거죠?

 

몸에 감각이 없어요

 

왜 이러는 거예요?

 

- 그건 또 뭐예요?
- 겁먹지 마요

근육의 긴장을
풀어줄 겁니다

 

사후경직을 늦춰야

 

염을 시작할 수 있죠

 

어머니가 일찍 오셨네요

 

상심이 크시겠어요

자식 잃는 것만큼
큰 고통은 없죠

 

사무실로 들어오시면...

아이를 봐야겠어요

 

- 준비가 덜 됐습니다
- 상관없어요

- 지금 봐야겠어요
- 알겠습니다

이쪽입니다

 

죄송합니다

 

말씀 드렸듯
막 시작한 터라

 

송구스럽습니다

 

영혼이 떠난 육체인데
무슨 상관이겠어요

 

영혼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고통은 전부
남겨진 자들의 몫이죠

 

이제 난 혼자 어쩌라고

 

그 생각은 해봤니?

 

장례일은 목사님께
말씀 드리죠

 

원하신 금요일로요

 

알아서 잘 해주세요

 

전 상관없어요

 

아, 하나 있는데

 

말씀하세요

머리가 원래
갈색이었어요

 

원래대로 바꿔주세요

 

알겠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교통사고로 숨져

 

엄마

어제 데리러 오기로
하셨잖아요

 

기다렸단 말예요

 

분명 꿈일거야

 

꿈이야, 걱정하지마

 

제가 전화 드렸어요
신부님

 

금요일에 장례를
하려고 합니다

 

고인 이름은
애나 테일러예요

 

영안실에 있습니다

 

저기요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무슨 일입니까?

 

- 엘리엇 씨?
- 네

 

폴 콘란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변호사시죠

 

이 일을 하다 보면
마을이 손바닥이죠

 

애나의 약혼자예요

 

이상하군요
손에 반지는 없던데

 

약혼식은 안했지만...

 

상심이 크시겠군요

 

직접 보고 싶어요

목요일까진 안됩니다

지금 볼 순 없을까요?

죄송하지만
가족이 아니시라

- 딱 5분만요
- 이해는 하지만...

이해한다구요?

뭘 이해하는데요!

함부로 말하지 마요!

폴?

 

폴!

 

폴! 나 여기 있어!

 

한번만 부탁할게요

 

죄송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 있다니까!

 

폴!

 

누구였죠?

 

아무도 아녜요

 

아무도요?

 

폴이었어요

알아요

 

목소리 들었어요

 

왜 못만나게 했죠?

 

그를 사랑했나요?

 

당신이 알바 아녜요

 

그가 왔단 걸
숨기려고 했죠?

맞아요

 

- 왜죠?
- 마음만 아플테니까

 

이제 다 잊으세요
당신도 곧 잊혀질테니

 

거짓말

 

도대체 속셈이 뭐예요?

왜 다들 죽음을
내 탓으로 돌리지?

 

약을 주사했잖아요

- 엄마가 와서...
- 모르겠어?

 

다른 사람에겐
넌 그냥 시체야

 

나만 널 볼 수 있지

 

미쳤군요

 

당신 미쳤어요

 

완전 미쳤다구요

 

이럴 때가 아니지

 

할 일이 많은데

 

깜빡할 뻔했군

키가 몇이지?

 

키는 왜요?

 

관을 짜야 하거든

 

160 정도 되겠군

 

잠깐만요

 

소식은 들었어요
힘드시겠어요

 

톰 있나요?

 

서장님은
잠깐 나가셨어요

 

들어와서 기다리세요

 

괜찮아요
뭐 좀 마시고 올게요

 

고물 같으니

 

관계자외 출입금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방금 들었네

 

정말 안됐어
혹시 필요한게 있으면...

애나를 봐야겠어

 

무슨 소리야?

 

가족이 아니라
시신을 볼 수 없대

 

장의사 좀 설득해줘
서장이 말하면...

그건 안돼, 폴

 

내가 다 망쳤어

 

정말 괜찮은 거야?

 

그래

 

난 왜 항상
이 모양일까?

 

맙소사

 

이렇게 죽을순 없어

 

누구죠?

 

화이트홀 부인

 

겁낼 거 없어

 

죽은 자끼린
해치지 못하지

난 안 죽었어!

 

다가오지 마

 

가위 이리 내

 

널 도우려는 거야

 

가까이 다가오면
정말 죽일 거예요

 

찔러봐

 

어서

 

뭘 망설이나?

 

보세요
숨을 쉬잖아요

 

숨을 쉰다구요

의식이 없어서
의사가 착각했으면요?

넌 죽었어, 애나

 

누구나 죽어

 

죽었다면 어떻게
말을 하겠어요?

 

그건 네가...
살아서가 아니라

 

내 특별한 능력
때문이야

 

난 망자들과
대화할 수 있지

 

어째서요?

 

저승으로 인도하려고

 

내가 귀신이라
여기 있단 말인가요?

장례를 하기 위해서지

- 이리 와
- 이러지 말아요

 

죽은 사람 말은
아무도 안 들어

 

이렇게 숨을 쉬는데

죽었을리 없어요

하여간 시체들이란!

 

무슨 쓸데없는 미련이
그렇게들 많은지!

 

그렇게 가치 있는
인생도 아니었으면서!

 

붙잡을 만한
삻이었나?

 

오래 전부터
죽은 것처럼 살았잖아

 

말다툼할 때가 아냐

 

시간이 별로 없어

 

이틀 후면 장례식이니

 

이제 곧 관에 갇혀
땅속에 묻힐 거야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곳이지

 

무섭니?

 

아직 준비가 안됐군

 

준비가 안됐어

 

그 사람 말이 옳아
어차피 별볼일 없었잖아

 

어쩜 오래전에
죽은건지도 몰라

 

정말 실망이야

 

넌 누구니?

 

난 너야

 

차라리 죽어서 다행이야

 

폴!

 

필요한 거 있니?

 

그럼 날 도와주렴
이걸 좀 버려줄래?

 

시들어 버렸단다

 

이제 쓸모가 없지

 

화이트홀 부인을 아니?

 

테일러 선생님
장례식 아닌가요?

 

테일러 양은
이번 금요일이야

 

지금 어디 계세요?

 

아래층에 있단다

 

왜요?

 

아직 준비가 안 됐거든

 

꽃을 주려고 했니?

 

제 담임이셨어요

 

이름이?

 

잭이요

 

잭, 어땠니?

 

- 뭐가요?
- 장례식 말이야

 

지루하진 않았어?

 

괜찮았어요

 

그렇구나

 

장례식은 다 똑같나요?

 

아니, 똑같은 장례는 없어

 

전부 다 특별하지

 

망자의 목소리는
저마다 다르거든

 

무슨 뜻이죠?

 

만나서 반가웠다, 잭

 

무슨 짓이야?

 

이게 무슨 짓이야!

 

여긴 저승인가요?

 

꼭 지옥에 온 기분이에요

 


...

 


...

 

애나?

 

안돼

 

안돼!

 

- 그게 뭐죠?
- 장례식에 입을 수의

 

내 수의요?

 

네 엄마가 가져왔지

 

아직은 죽기 싫어요

 

미련 가질 게
없을 텐데?

 

금방 돌아오지

 

제발...

 

이런...

 

젠장

 

제발 열려라

 

20달러 40센트요

 

감사합니다

 

잔돈 받으셔야죠

 

집에 있어야해

 

제발 받아

 

제발 좀 받으라구

 

전화 좀 받으라니까

 

여보세요?

 

폴, 나야

 

나 좀 구해줘

 

여보세요?

 

내 말 들려?

 

제발 구해줘...

 

장난치지 마

 

네 목소린
나밖에 못 들어

 

어리석은 짓 그만둬

 

남은 자들에게도
좋을게 없으니까

 

무슨 뜻이죠?

네 존재를 느낄수록

그 사람만 더
힘들어질 뿐야

 

정말 사랑한다면
이제 놓아줘

 

내가 죽었단걸
증명해봐요

하여간 죽은 것들은...

 

항상 그 소리뿐이지

 

왜 시체처럼 보이죠?

 

넌 시체니까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

 

넌 죽었어

 

다시는 살지 못해

 

내가 죽었다고...?

 

악몽 꿨어?

 

말도 안되는 꿈이야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내가 죽은 거야

 

꿈에서 죽어봤어?

 

폴?

 

폴?

 

뭐하는 거야?

 

목소리 좀 낮춰
옆집까지 들리겠어

 

옆집엔 아무도 없잖아

 

날 사랑하긴 했니?

 

사랑했어?

 

대답해

 

대답하라니까

 

안 받을 거야?

 

안 받아

 

엘리엇 찾는
전화일 거야

 

원래 이런가요?

 

뭐가?

 

죽으면 고통 같은건
다 사라질줄 알았어요

 

골치 아픈 일도
없을줄 알았는데

 

끝나는건 없군요

 

제가 병원으로
직접 가겠습니다

 

 

오늘 오후요?

 

괜찮습니다

 

물론이죠, 밀러 씨

 

감사합니다

 

전 나가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잠깐만, 나 사진 찍을래

 

스마일

 

- 좋아
- 이건 선물이야

 

- 정말 예쁘다
- 자기가 더 예뻐

 

가서 호수 볼래

이제 안 속아

가보면 재밌을거야

 

뭐해?

 

- 뭐하는 거야?
- 손 놓으면 안돼

안 놓을테니 걱정마

 

뭐하는 거죠?

 

입을 꿰는거야

 

다물고 있도록

 

이제 눈이지

 

이분도 가족이 있나요?

 

그래

 

동생이 있어

 

이따 들른다더군

 

엄마가 절 보고
우셨나요?

 

미안하군

 

폴은요?

 

이제 상관없잖아

 

알고 싶어요

 

말다툼을 했어요
붙잡았어야 하는데...

 

아니

 

울지 않았어

 

쉬어야겠군

 

점점 힘이 빠질 거야

 

시간이 다 됐거든

 

하나만 물어도 돼요?

 

물론이지

 

사람은 왜 죽죠?

 

그래야 삻이 소중해지니까

 

폴 아저씨

 

응?

 

잭이라고 해요

 

그래, 반갑다 잭

 

내 이름을 아는구나

 

테일러 선생님의
반이었어요

 

어제 선생님을 봤어요

 

뭐?

 

장의사 집 앞을
지나가는데

 

그런데...

 

선생님이 계셨어요

 

창가에요

 

빨간 드레스를 입고

무슨 소리야?
애나는 빨간 옷 없어

 

- 거짓말 아녜요
- 꼬마야

 

난 장난칠 기분 아니야

 

- 도와드려야 해요
- 애나는 죽었어!

 

네 담임 죽었다고!

 

이제 도울 수 없어

 

이제 사랑하지
않나 보죠

 

쬐끄만게 어디서!

 

이게 재밌는줄 알아?

 

- 괜찮니?
- 저 사람 뭐야?

 

맙소사...

 

미안하다, 잭

 

정말 미안하구나

 

화이트홀 부인

 

수잔

 

원하던 걸
찾으셨길 바래요

 

함께 있는 동안
즐거웠어요

 

앤서니...

 

이제 고민 그만하게

 

무슨 일이죠, 경관님?

 

시신을 보려구요

 

프랭크 밀러 동생입니다
아침에 전화 드렸죠

 

물론 기억합니다

 

상심이 크시겠어요

 

방해가 안된다면
시신을 보고싶어요

물론입니다

 

형님분은 여기 계세요

 

잘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원래 모습대로 보내야죠

 

죽었다는 그 교사인가요?

 

네, 끔찍한 사고였죠

 

뭔가 좀 이상하군요

 

이상하다?

 

미소 말예요

 

원랜 조금 더...

 

웃는 얼굴인데

 

어디 봅시다
웃는 얼굴이라...

 

조금만 더요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연히 해드려야죠

 

잠시만 형과
둘이 있어도 될까요?

 

물론이죠

 

- 밖에 있겠습니다
- 고마워요

 

죄송합니다
그냥 좀 궁금해서...

 

이제 가야겠어요

 

장례 때 뵙죠

 

고맙습니다

 

말했잖소

 

당신 동생이에요

 

사고로 죽었다니까

 

왜 다들 내 말을
안 믿는거지?

 

아니, 이건 재능이 아니라

저주야

 

난 당신들을
자식처럼 돌보고

 

몸을 씻기고
옷도 입히고

 

살았을 때보다
더 아름답게 만드는데

당신들은 어떻지?

항상 죽음을
내 탓으로 돌리지

내가 죽인 것처럼

 

대화 안하겠다고?

뭐?

음, 뭐?

 

말하기 싫다?

 

그게 아니라...
할말이 없는 거겠지

 

당연히 할말이 없겠지

 

이미 송장인데

 

아니, 나도 얘기하기 싫어

 

저 학교 가요

 

죽는건 어때요?

 

무서운가요?

 

잭?

 

죽은 사람들과
교감하는구나

 

네가 가진 능력은
흔치 않은 재능이란다

 

애나를 봤지?

 

많이 무서웠겠어

 

겁낼거 없단다

 

예수님도 그랬으니까

 

그분도 죽은 이들과
대화를 나눴지

 

테일러 선생님과도
얘기했어요?

 

그래

 

- 다른 사람들과도요?
- 셀 수도 없지

 

처음 얘기했던게
누군데요?

 

우리 어머니란다

 

두려워하지마

 

다른 사람들은
이해 못해

 

우리가 보는걸
볼 수 없거든

 

내가 도와주지

 

다 가르쳐주마

 

창가에 계셨어요
빨간 드레스를 입고

 

애나, 미안해

 

엘리엇 씨!

 

반갑습니다, 폴

 

애나, 살아 있죠?

 

- 네?
- 누가 봤대요

 

뭐라구요?

어떤 학생이
창가에서 봤대요

 

잭 말인가요?

 

- 아세요?
- 당연히 알죠

 

여기 자주 오니까요

 

그 아인 겨우
11살입니다

그 나이 땐
상상력이 풍부하죠

 

바빠서 이만...

그게 아니라
정말 본것 같아요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닥쳐

 

애나!

 

 

애나!

 

- 애나!
- 폴...

이만 가주시죠

애나!

 

애나!

 

이 안에 있죠?

 

열쇠 내놔요

 

열쇠 달라니까! 제발요

 

- 애나!
- 그녀는 죽었어요

이제 놓아줘요

 

겨우 죽음을 받아들이고
편해졌을 텐데

 

미안해, 애나

 

난 안되겠어

 

자기 없인 살 수 없어

 

제발 문 열어줘요

폴, 그녀는 죽었어요

 

이해합니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죠

하지만 보내야 합니다

내가 도와야 해요

 

이젠 도울 수 없어요

 

애나!

 

- 열쇠 달라니까
- 폴

경찰을 부르겠어요

 

내가 불러주지

 

수색영장 좀 발부해줘

 

수색영장 말야
나 안 도와줄거야?

- 폴, 앉아
- 이럴 시간 없어

제발 좀 앉아

 

엘리엇 씨가 전화했어
너 정말 정신 나갔어?

 

시신을 보여달래도...

교통사고가 났잖아
차가 박살이 났어

너도 봤잖아

애나는 살아 있어

 

살아 있다니까!

 

이건 검시관 소견서야

 

구급요원이 전화한거야

동공과 맥박만
보고 말야

 

의사는 시신도 안보고
그냥 싸인했고

- 그래서?
- 뇌파 검사도 없었고

약물을 주사했거나...

- 약물이라고?
- 그래!

서장님

 

- 그런 약이 있긴 해요
- 들었지?

 

'하이드로브로민'이라고
전신이 바로 마비되죠

심박도 멈추고요

 

고마워요
톰, 잘 들어

잭이란 꼬마가
애나를 봤대

저도 봤어요

 

- 영안실에 누워있어요
- 그게 아냐!

시신을 봤어요
죽은건 확실해요

 

톰, 부탁해

 

직접 가서 살펴봐줘

 

무슨 핑계로?

 

증거라도 있어?

 

그런 건 없지만...

 

아무것도 없잖아

 

전화가 왔던 것 같아

 

전화라고?

 

천국이니
국제전화였겠네요?

 

입 다물어요!

 

정리 좀 해보자

 

처음엔
멀쩡한 꼬마를 때리더니

 

앨리엇 씨를 폭행하고

이젠 죽은 여자친구가
네게 전화를 했다고?

 

너 제정신이 아냐

 

제발 정신 좀 차려

 

내일 장례식에서
애나를 볼 수 있어

 

그때까지만 참아

 

그럼 괜찮아질 테니

 

지금은 일단 진정해

 

다 잊어버려

 

왜 차려입어야 하죠?

 

내일이 네 장례식이니까

 

벌써요?

 

말했잖아
겨우 3일이라고

 

소중히 보내라고 했지

 

미련이 많이 남아요

 

후회도 많고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

 

그럼 왜
노력하지 않았지?

 

노력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요

 

매일 같이 일어나
샤워를 하고

 

같은 길을 운전해
출근을 하고

 

퇴근해서...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고...

 

항상 똑같았죠

 

네가 정말로
원했던게 뭔데?

 

행복하고 싶었어요

 

행복?

 

다들 그렇게 말하더군
그게 도대체 뭐길래?

 

그게 문제예요
나도 모르겠다는거

 

아니,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두렵겠지

 

그만 얘기할래요
어차피 끝났어요

 

정말 원했던게 뭐야?

 

모른다구요

알고 있을걸
뭘 원했지?

- 사랑이요
- 뭘 원했냐니까?

 

사랑이라구요

 

넌 사랑을 가졌어
폴은 널 사랑했잖아

 

당신은 이해 못해요

 

사랑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어요

 

우리 엄마...

 

어렸을 때 난
누군가를 사랑하면...

 

상처를 받는단걸
알게 됐죠

 

그래서 누구도 사랑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야 상처받지 않으니까

 

폴을 계속 밀어냈어요

 

내가 자길
싫어하는줄 알아요

 

실제로는?

 

내가 사랑한
유일한 사람예요

 

하지만 그 말을 못했죠

 

그래서 폴도
마음이 떠났구요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겠나?

 

모르겠어요

 

원하던 거 아니었나?

 

넌 좀 다를 줄 알았어

 

다들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사는걸
더 두려워하지

 

죽고 싶어요

 

다 끝내고 싶어요

 

가르쳐 주신댔죠?

 

그냥 구멍일 뿐이란다

 

- 이 무덤은...
- 선생님 껀가요?

맞아

 

애나가 여기 묻힐거야

 

- 죽었기 때문에요?
- 아니

 

더 살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

 

무슨 뜻이죠?

 

모르겠니?

 

그들을 볼수 있는건
오직 나뿐이란다

 

시체들은 악취를 풍겨

 

우릴 숨막히게 하지

 

사는 의미도
없는 주제에

 

살고자 하는 우리의
공기를 빼앗는단다

 

전부 땅속에
묻어야 해

 

어쩔 수 없어

 

이제 나도
혼자가 아니구나

 

시간이 됐어

 

장례식이니
예쁘게 보여야겠지?

 

이건 근육을 풀어주고

하이드로늄 브로마이드
이건 근육을 풀어주고

하이드로늄 브로마이드

 

피부를 밝게 해주지

 

살아있는 것처럼

 

모두 널 아름답게
기억할 거야

 

마지막으로
얼굴을 봐도 될까요?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고 싶어요

 

물론이지

 

이게 끝인가요?

 

항상 끝이 가장 어렵지

 

혼자 맞서야 하지만

 

곧 편안해질 거야

 

거짓말을 했군요

애나, 다 설명했잖아

 

- 착각일 뿐이야
- 거짓말

이제 삻에 대한
집착을 버려

 

애나

 

두려움에 지면 안돼

 

- 두려워하지 마
- 이거 놔요

 

이제 다 끝났어...

왜 날 속였죠?

 

끝났어

 

좋아

 

제비꽃이네요

 

애나가 좋아하던 꽃인데

 

어떻게 아셨죠?

 

그냥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이제 애나 테일러 양을
하나님의 품으로 보내오니

육신의 삻으로 겪은
모든 아픔을 위로해 주시고...

 

왜 그래?

 

너무 차가워

 

미안해, 애나

 

겁먹지 마
잘된 일이니까

 

이제 편히 쉴거야

 

애나가 살아있댔지?

 

살아있다곤 안했어요

 

그냥 봤다고 했죠

 

태워줄까?

 

그래

 

또 보자

 

아저씨

 

응?

 

안전벨트 꼭 매세요

 

생각해봐, 애나

생각해봐, 애나

 

네 엄마와 약혼자
그리고 친구들까지

 

전부 널 보냈어

 

네 몸 위에
무거운 돌을 올리고

 

작별인사를 하고선

 

가서 태평하게
TV를 보고 쇼핑을 하겠지

 

언젠간 자기도
죽는단건 모르고

 

- 살려주세요
- 왜 하필 저예요?

- 죽고 싶지 않아요
- 이건 아니야

 

- 나 안 죽었어요!
- 내가 뭘 잘못했죠?

 

잘 생각해봐, 애나

 

생각할 시간도
별로 안 남았으니

 

안돼...

 

안돼, 제발

 

나 살아있어요!

 

안돼!
살려줘, 폴!

 

취하신 것 같군요

 

꺼져버려

 

좀 더 예의를
지키셔야 할 것 같네요

 

애나는 살아있었어

 

그런가요?

 

죽는게 어떤건지
당신은 상상도 못해요

 

몸은 어떻게 되고

 

영혼은 어떻게 되는지...

 

애나가 사고 후에도
살아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럴 수도 있겠지

 

아직 살아있을지도

 

그렇게 궁금하면 가서
직접 알아보지 그래?

 

죽었든 살았든
무덤을 파보면...

 

알게 되겠지

 

이 개자식!

 

완전 미친 놈이잖아!

 

시간이 별로 없어요

 

겁낼거 없어

 

잘된 일이야

 

살려주세요!

 

좀 비켜

 

폴!

 

다 끝난거죠?

 

그래, 다 끝났단다

 

애나, 내가 왔어

 

맙소사

 

제발 일어나

 

제발...

 

- 폴?
- 애나, 다행이야

 

- 자기야?
- 그래

 

- 나 구하러 온거야?
- 그럼

 

내가 왔어
이제 괜찮아

사랑해

 

항상 사랑했어

저거 무슨 소리지?

 

옷 자르는 가위야

 

엘리엇이
테이블 위에 올려놨거든

 

여긴 어디죠?

 

영안실입니다

 

당신은 죽었어요

 

난 안 죽었어

 

교통사고가 났어요

 

차가 미끌어져
나무에 충돌했죠

 

애나를 봤어

 

당신이 산채로 묻었잖아

 

미안하지만 당신은
묘지까지도 못갔어요

 

당연히 애나도 못봤고

 

죽었으니까

 

난 안 죽었어!

 

시체들이란...

 

다들 그렇게
똑같이 말하지

 

안 죽었다니까!

 

나 안 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