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구치 료스케 감독 작품

 

아무 것도 없죠?

 

커피 끓일까요?

 

아니, 됐어.

 

가게요?

 

 

재워줘서 고마워

 

참, 내 전화번호가...

 

뭐야...

 

미안합니다.

 

안녕!

 

안녕하세요

 

- 늦었어!
- 죄송해요

 

아토피인가 뭔가 때문인 건 알아

 

하지만 그만 좀 해
네가 만지는 것마다 끈적거리잖아.

 

후지쿠라상

 

부탁해요

 

오늘 오후에 씌울 수 있게 서둘러 달래요

 

네에~

 

시작합니다.

 

좋아

 

온다.

 

수치는 어때?

 

응, 괜찮아.

 

보자구

 

- 높이는 어때?
- 좋아

 

보자..좀 이상한가

 

어..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좀 이상하군

 

누가 점검한거야?

 

아, 가라앉는다.

 

뭐 가라앉았다고 할수있겠네요.

 

아..가라앉았나?

 

무게 안쟀어?

 

난 못해

 

아, 어서오세요

 

그럼 커트하고 샴푸할게요

 

네, 부탁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냄새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사장님이 뭔가 만드시는 거죠?

 

뭐하시는 거예요?

 

쿠키를 굽고 있어.

 

쿠키요?

 

뱀인가 해구신인가를 넣어서

 

애견용 정력 쿠키를 만든대

 

그게 뭐예요?

 

나한테 묻지마

 

죄송합니다,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먼저 온 손님인가요?

 

예약이 된 줄 알았는데

 

아,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해드릴게요.

 

아, 그래요.

 

자, 테스짱. 들어가자.

 

러브짱, 자, 이리와

 

안돼, 안돼, 러브짱

 

러브짱, 왔네

 

착하지

 

- 반갑습니다.
- 네 반가워요

 

마이짱, 오빠한테 안녕하세요 해야지

 

마이짱, 안녕~

 

안녕하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금방 끝나니까 여기 앉아서
잠깐 기다려 주시겠어요?

 

러브짱, sit, sit...

 

타도코로 상!

 

세상에..어쩐 일로..

 

안녕, 마이짱

 

세상에...러브짱도 왔네

 

잠깐 저기서 만들고 있는데..

 

아, 죄송합니다..아..저..

 

-쿠키...
-에?

 

쿠키.

 

아아, 전에 말씀하셨죠.
어떻게 됐어요?

 

강력해졌어요.

 

뭐야~ 싫다~ 강력해졌다는 게 뭐야~

 

러브짱, 그거 들었어?
강력해졌대

 

러브짱, 쿠키 먹자, 쿠키

 

벌써 됐어요?

 

좀 치워줘

 

대체 뭐하는 짓거리야?

 

아아~ 나도 그만둬 버릴 거야.

 

계속 하실 거잖아요.

 

가디건을 바지 속에 넣어입는 사람은
죽여버리고 싶다니까요.

 

저 여자 강아지들을 한다스는 만들려나봐

 

저 여자 줄려고 만든 거예요?

 

원하는 건 뭐든지 줄걸.

 

불륜을 하려고 부인과 별거중인 거네.

 

인생이란 질척질척한 거라구요.

 

그런가...

 

오랜만입니다.

 

아, 오랜만이예요.

 

아, 저..시간이 없어서...

 

마에노상의 결혼선물비 지금 걷고 있거든요.

 

아, 그래요?

 

...결혼반지를 보러갔었거든

 

얼마죠?

 

8,500 엔, 축하연 비용까지요.

 

5000밖에 없네.

 

죄송해요. 급하게 말씀드려서

 

우선 받아요

 

아니예요.
제가 대신 채워넣을테니까요

 

그럼 나중에...

 

어서오세요

 

마이짱 뭐 사줄까?

 

원숭이

 

원숭이는 안팔아

 

엄마는 우유 사야겠다.

 

러브짱 것도 사야지

 

마이짱, 아빠 저녁거리 사자

 

감사합니다.

 

정말이라니까.

 

아니야

 

네가 좀 예민한 거라니까

 

아.. 좀 그런가요?...

 

그래!
그러니까 네가 엄청 완벽주의자라는 거지

 

그게 보통 아니예요?

 

아냐, 그러는 거 사람들이 싫어한다구

 

싫어한다구요?!

 

누나~

 

오랜만이예요

 

왜 무시하는 거예요?
야한 짓도 한 사이에

 

나 누나가 거기서 한짓 다 봤어요.
그래서 생각한 건대요.

 

어린애들 정말로 싫지 않아요?

 

머리가 무거워서 가누지도 못하는 주제에

 

발발거리면서 뛰어다니면 안되잖아요

 

그런 애들이 일본의 미래를 짊어진다니
정말 끔찍하다구요.

 

그런 걸 생각하면

 

밤에 잠을 이룰수가 없고...

 

이봐!

 

아, 네

 

너도 어린애잖아.

 

아~ 누나~

 

코가 벌렁거리는 거야

 

물이나 버리러 가라구.

 

넌 심술쟁이 할망구가 될거야.

 

데려와봐, 한번 보게

 

그래서 어디서 만났어?

 

헌팅으로? 그래?

 

헌팅? 이 자식 헌팅 골목에 아주 살았구만.

 

있잖아, 잠깐 여기로 오라고 했거든

 

아, 좋아.

 

- 오면 소개시켜줄테니까
- 어어, 나도

 

넌 말이야 집에나 가

 

왜~!!!

 

내가 이거 낼 테니까

 

아, 싫어. 볼래.

 

넌 무례하잖아.

 

안 그래, 안 그럴게

 

지난번에도 망쳤었지?

 

그 사람은 못생겼었잖아.

 

안 할게, 안 할게.

 

약속한거지?

 

약속한 거다?

 

저번처럼 헤어지면

 

무지하게 징징거릴 거니까

 

징징거리지 않았어

 

- 그랬어
- 안 그랬어

 

그랬잖아, 바로 저기서!

 

안 그랬어

 

그랬어. 봤다. 징징거리는 거

 

어서오세요!

 

왔다.

 

귀엽다! 귀여워! 귀여워!!

 

아..아파..아파!

 

괜찮아요

 

콘돔은?

 

- 그냥 해요, 응?
- 안돼, 해야돼

 

느낌이 안좋다구요

 

알았어, 알았어.

 

마야마

 

어?

 

뭐야?

 

나...

 

토할 것 같아...

 

너무 마셨어

 

뭔데?

 

축하해

 

노래방가자.

 

고맙습니다.

 

우와~ 진짜 못생겼더라
그렇게 못생긴 건 본적이 없어.

 

너무해

 

저 건들거리는 자식 좀 봐.

 

왠 호들갑이야

 

그치만 진짜 질색이라구
젖꼭지도 엄청 클 것 같지 않아?

 

한군데 더 갈까?

 

히로 가게에서 마시자

 

부엌 좀 썼어

 

커피 끓일려고 했거든

 

아, 응

 

아, 내가 할게요

 

춥죠?
옷 입어요

 

어라?

 

왜요?

 

양말...

 

한짝이...

 

찾았다.

 

여기에

 

이거...종양이 보이죠?

 

 

자궁근종
제일 흔한 자궁종양이죠

 

제거하지 않으면 커질 겁니다.

 

생리가 많았죠?

 

네...

 

임신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습니까?

 

양성이니까 제거하면 괜찮습니다.

 

저..원인이 뭘까요?

 

모르겠네요

 

뭐 가설이 많지요.

 

보통은 문란한 성생활이라거나...

 

뭐, 자고 일어나면 떼어져 있을 거예요.

 

으아~ 낙태를 두번이나 했어요?

 

아이를 가질 건가요?

 

에?

 

안 가질거라면 자궁을 제거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필요하지 않은 건 떼어버려요

 

할때마다 임신 걱정 했겠네요, 안 그래요?

 

병실을 예약해 둘게요.

 

두달 동안은 섹스를 못하겠지만
참아주십시오.

 

실례합니다.

 

네.

 

저..후지쿠라라고..계십니까?

 

저쪽 차로 가보세요

 

거기서 주무시고 계실걸요

 

담배 펴도 되요?

 

피실래요?

 

끊으셨구나...

 

저 병원에 갔었어요.

 

의사가 그러는데 수술을...

 

병원에 아직도 다니냐?

 

약은 그만해라

 

정말로 폐인 되겠다.

 

아빠 눈이요...

 

꼭 이 사탕 같아요.

 

괜찮아?

 

응, 괜찮아, 괜찮아.

 

아~ 배고프다. 갈까?

 

...그 여자가 가게로 와서 그러는 거야

 

그 여자 진짜 특이하거든

 

강아지를 팔아서 차를 사겠대
골때리지 않아, 그치?

 

그 집 개도 정말 못생겼거든

 

그 여자는 순종이라고 말하지만 순 뻥이야

 

왜? 애들 좋아해?

 

어...별로 안 그래...

 

하지만...

 

내 애가 있다면 조금 다르겠지.

 

뭐가?

 

그렇다는 건 여자랑도 할 수 있단 얘기야?

 

이런 데서 그런 얘기 하지마

 

뭐 어때

 

그렇게 시간에 쫓기면

 

사무실 근처에서 만나면 되잖아

 

사무실 근처는 안돼

 

왜?

 

맛있는 식당이 없어

 

회사 사람들이 보는 것도 싫고

 

둘이 있는 걸 보이기 싫은 거야?

 

설명하기 귀찮잖아

 

귀찮다고?
친구라고 하면 되잖아

 

회사일이란 복잡한 거라고.

 

뭐야 그 태도는?!

 

거기 내내 않아 있으면서
바쁘지도 않잖아.

 

누가 가져가는지 봤을 거 아냐

 

몰라요, 못봤어요

 

그 우산은 하나밖에 없는 거란 말이야

 

젤 좋아하는 우산이야, 알아?
다른 건 필요없다구.

 

그냥 비닐 우산일 뿐이잖아요

 

에? 뭐라구?
본 거 맞잖아. 그렇지, 봤지?

 

못 봤어요.
그만 좀 해요.

 

겨우 300 엔짜리 후진 우산가지고
새로 사라구요

 

뭐라고!
후진 우산이라고, 응?

 

그렇잖아요

 

뭐라는 거야?
책이나 덮어.

 

뭐야...

 

안녕히 가세요!

 

내가 낼게

 

그럴래? 고마워

 

2,800엔 되겠습니다.

 

잘 먹었어.

 

 

저...

 

이거 가져가시죠.

 

사무실에 많이 있거든요.

 

이거 안가져가시면 전혀 안쓸겁니다.

 

하지만...

 

우린 차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그럼..

 

- 뭐야, 저여자?!
- 뭐가?

 

완전 또라이잖아.

 

놀랐죠?

 

집주인이 바보더라구요
동생이라고 말했더니 믿고 들여보내 주던데요

 

아파, 아파요!

 

나예요, 나!

 

나라니까요

 

하지마요

 

그만해요, 나라니까

 

으악, 으악

 

저..실례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그런 일까지 시켰어요?

 

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전부 휴게실에서 노닥거리고 있더라구요.

 

정말요?

 

제 일인 걸요 뭐

 

저도 뭔가...

 

괜찮습니다.

 

물어봐도 돼요?

 

뭘요?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그렇게 갑자기..

 

뭔가 남다른 취향이실 거 같아 보여요

 

그래요?

 

좀 보이쉬한 스타일이라든가

 

좋죠

 

거기 젖었어요.

 

저 왼쪽 발이 오른쪽보다 조금 짧아요.

 

그래서 굽이 높은 구두는 신을 수가 없어요.

 

신으려면 한쪽 굽을 잘라서
다른쪽에 붙여야 되요

 

그러면 우스꽝스럽게 보이겠죠.

 

그래서 항상 싸구려 단화밖에 못 신어요.

 

- 구두요?
- 네, 구두

 

신발은 신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니까요

 

그런가요?

 

하지만 하이힐 신은 여자들 있잖아요
당당해 보여요

 

그런 여자들을 보고 있으면

 

제 자신이 보잘 것 없이 느껴져요.

 

그렇지 않아요.

 

정말요?

 

그게...

 

기쁘네요

 

후지타상이 그렇게 생각해주고 있었다니

 

아...저는 뭐랄까...

 

전화하러 가봐야겠어요.

 

아, 어떡해!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정말 미안해요

 

뭔가 여자들끼리 밥 먹는 거 참 좋네요.

 

저 여자친구가 별로 없거든요.

 

아..그럴 것 같아요

 

네?

 

그래서
무슨 일이예요?

 

아, 죄송해요

 

오늘 막 알게된 사이에 불러내서

 

하지만 누군가 다른 사람과
상담을 해야할 것 같아서요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혼란스러워요

 

오늘 처음 만났을때 생각했어요.

 

아, 이 사람이라면 괜찮겠구나랄까

 

믿을 수 있겠구나랄까

 

육감이라고 하나요?
저 그런 거 있거든요.

 

뭘 묻고 싶은데요?

 

장애가 있거든요, 저

 

그래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신경이 쓰여요

 

바보취급하는 건 아닌가
무시하는 건 아닌가

 

사람을 사귈 땐 특별히 신중해야만 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여줘요.

 

이봐요...

 

하지만 전 걱정이 되요

 

그 사람 좀 마음이 약하거든요.

 

마음이 저한테 와 있어도
다른 사람이 막무가내로 유혹하면

 

흔들릴지도 몰라요

 

그런 거 전 못참거든요.

 

이봐요 나 그쪽이 누구 얘길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거든요.

 

가츠히로 상 얘기잖아요. 모른척 하시긴

 

에?

 

결혼할 거예요.

 

어?

 

입원증서

 

에~ 이런 곳에서 일하고 있었군요.

 

어라?

 

그쪽으로 갈게요

 

뭔가 괴수영화 촬영장같네요.

 

네..

 

우산

 

새 우산 고마워요

 

그게...망가뜨려 버렸거든요.

 

미안해요, 시간 뺏어서

 

잠시 얘기할 게 있어서요.

 

뭡니까?

 

먼저 확인할게 있는데요

 

여기서 일하는..저..나가타 상이라는 사람

 

결혼하실 거예요?

 

하?

 

안합니다.

 

나가타상은 동료일 뿐입니다.

 

역시 그렇네요.

 

뭐가 말입니까?

 

제가 생각한대로네요.

 

하나 더 물어볼게요.

 

그쪽 애인은 전에
소바집에서 함께 있던 그 남자죠?

 

아닌가요?

 

어떻게...

 

죄송해요
저 게이 커플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요.

 

아, 괜찮습니다.

 

비밀인가요?

 

아뇨...

 

다른 사람들이 알아챌 정도인가요?

 

주의하면서 살아왔는데도 말이죠.

 

상처가 되었다면 죄송해요

 

어떻게든...

 

계속 노력했어요.

 

계속 숨기려고 노력했죠

 

알고 싶은 건 더 없나요?

 

아, 없어요

 

저기 아직 진짜 말하고 싶은 건
확실히 말하지 않았거든요

 

저...아기를 가지고 싶어요

 

네?

 

결혼이라든가
그런 걸 요구하려는 건 아닌데...

 

저...아이를 갖고 싶어요

 

갑자기 그런...

 

저...

 

그 눈...

 

눈을 봤을때예요.

 

눈 말입니까?

 

아버지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의 눈이라 말해도...

 

저..책임같은 거 지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애인이 있는 것도 알고 있고

 

걱정 마세요.

 

하지만 아이가 생기는 거네요

 

요즘에는 섹스없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까요

 

그건 뭐...

 

어때요?

 

아이가...

 

하지만...

 

안아요!

 

안아요, 안아

 

괜찮습니까?

 

그럼...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하루 단 3분의 운동으로 잘 단련된

 

섹시한 근육을 만들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운동기구라..

 

좋을까...

 

있잖아, 있잖아.

 

저 운동기계 있잖아.

 

체육관에 있는 거
얼마나 할 거 같아?

 

체육관에서 써

 

응...근데 저거 비쌀거 같아?

 

응?

 

그러니까 체육관에 가

 

비쌀지 어떨지 묻고 있는 거잖아

 

모르는 거지, 그렇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진작에 말해주지
계속 물어보고 있었잖아.

 

화났지

 

안 났어.

 

화나면 항상 아이스크림 먹잖아.

 

누가?

 

내가 무심했어, 미안해

 

괜찮아.

 

왜?

 

저 오늘말야....

 

 

아버지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

 

에? 누가?

 

소바집에서 우산 빌려간 여자가

 

그게 뭐야
뭣땜에 만났는데?

 

우산을 가지고 왔더라고

 

저기 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잖아.

 

그래서 아버지의 이미지가 없거든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어

 

당연하지
게이잖아.

 

그렇긴 하지만...

 

남자를 좋아하잖아?

 

난 처음부터 그런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뭐가?

 

에?

 

그러니까 가족이나 뭐 그런거

 

사실 내가 속한 세계에선

 

연인관계도 오래가기 힘들잖아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져야만 한다구

 

나오야는 강하구나

 

강하지 않아

 

미안해

 

혼자 있기 싫으니까

 

가츠히로와 같이 있는 거잖아.

 

응, 미안

 

괜찮아

 

숨을 못쉬겠어

 

외로운 건 싫어

 

응...

 

그럼 거절해야겠네

 

뭘?

 

아이를 만들자고 하더라고

 

이것 봐,

 

눈썹을 너무 많이 뽑았어

 

다시 자라겠지?

 

그래

 

괜찮을 거 같아?

 

다시 나려면 최소한 2, 3주는 걸릴텐데
괜찮을 거 같아?

 

후지쿠라상, 신음하던데요

 

네...좀 아파서...

 

그렇겠죠
안을 들어냈는데

 

아~ 이거봐, 너무 많이 뽑았어.
괜찮을까?

 

후지쿠라, 후지쿠라...

 

없는데요

 

이 병동이라고 들었다구요?

 

이 병원 산부인과에
입원해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요?
이상하네~

 

그렇습니까?

 

아, 찾았습니다. 괜찮아요.

 

가츠히로?

 

뭐야~

 

싫다~ 여기 찾기가 너무 힘들더라

 

빙빙 돌았잖니

 

아~ 덥다

 

아~ 화장실은 깨끗하구나

 

왜 왔어요?
여기는 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안오면 어떻게 만나?

 

항상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별로 바빠 보이지도 않구만

 

지금부터 일하러 나갈려고 했단 말이예요

 

잠깐, 뚝배기 없니?

 

뭐하게요?

 

두부전골 만들게

 

무슨 두부전골이예요, 아침부터

 

난 두부 좋아하기로 유명하잖니

 

그딴 걸로 유명해봤자...

 

아...이 사람이 동거인이니?
잘생겼구나

 

넌 엄마랑 남자 취향이 비슷해
한번 만나봐야겠다.

 

안되요, 참견하지 마세요.
잠깐만요 잠깐만

 

수다 떨때는 언제고.

 

내가 뭐라고 했게요.

 

내가 네 장래를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데

 

걱정하지 말라구요

 

아, 미안

 

하지만 걱정스러워질거야
결국엔 그 수술을 받을테니까

 

괜찮아, 난 적응할 수 있으니까

 

나같은 사람은 그런 일에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아

 

수술이라니 무슨 말이예요?

 

가슴 만들거잖아

 

이렇게 말이야

 

안해요

 

넌 항상 그런 식이야

 

어떻게 다가가야 될지를 모르겠어

 

깜짝이야!
왜 울고 그래요?

 

이젠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좀더 나이가 들면 알게 되겠지

 

결국엔 중요한 건 혈연이라고

 

다른 사람들은 다 남이야
저 사진의 사내놈도 말이야

 

사내놈이 뭐예요 사내놈이

 

남들이 네게 뭘해주든
무슨일이 일어나든 말이야

 

뭐든 간에

 

난 수술 같은 건 안해요 미안하지만

 

어라?
안 할거야?

 

그렇지...

 

러브짱, 러브짱

 

잘됐다, 러브짱

 

어때요? 어때?

 

계속해요

 

좋아, 좋아

 

잘한다, 러브짱. 러브짱, 잘한다

 

마이짱. 나가서 놀자

 

내버려두세요.

 

마이짱도 러브짱이 분발하는 거 봐야지?

 

보고 있어, 마이짱. 러브짱, 힘내.

 

하지만...

 

러브짱, 힘내. 힘내.

 

나가자.

 

괜찮지?
덥지 않니? 덥지?

 

나가자
귀엽네

 

괜찮니? 앉아있어.

 

무슨 일이예요?

 

안에 토한 것 좀 치워

 

에..끔찍하게...

 

제가 할게요

 

미안, 여깄어

 

에..내가요?

 

어서 해!

 

어라? 가츠히로 핸드폰이잖아

 

후지쿠라 아사코

 

후지쿠라...

 

여보세요?

 

그래서?

 

언제부터예요?

 

처음 만난지는 꽤 오래 되었어요.
지금은 같이 일하고 있구요

 

사귀기 시작한 건 최근이예요

 

아, 같은 일

 

못 들었어요.

 

손이 거칠겠네요.

 

근데 난 그게 참 이상하더라구요

 

귀여워하는 건 좋아요

 

하지만 쪼그만 스웨터 같은 걸
입히는 사람들 말이죠

 

자연적인 털이 제일 좋은 거 아닌가요?

 

실례합니다만,
무슨 말씀이신가요?

 

에?

 

에?

 

두부 좋아해요?
두부전골, 연두부요

 

네.

 

그래요? 잘됐다

 

한 냄비를 혼자서 먹기 힘들 것 같았는데

 

뜨거운 음식은 뜨거울 때
땀흘리면서 먹는게 제일이죠.

 

어라? 양념장이 없네.

 

뭐야

 

천천히 오므려주세요

 

한번더

 

오므려주세요

 

천천히 소변을 참는 것처럼요

 

이제 오므리세요.

 

산도를 열어 주시고

 

닫으세요

 

한번 더

 

좋아요, 이제 새로운 운동을 해봅시다.

 

손을 가슴 옆에 대주세요.

 

유두를 건드리지 않게 조심해 주세요

 

산통이 시작되어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자, 이제 다른 쪽을 부드럽게 밀어주세요

 

대체 뭡니까?

 

에어로빅이잖아요

 

아니 그걸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요즘 출산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어요

 

언제까지 이럴 건가요?

 

뭘 말이예요?

 

거절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요?

 

아이를 낳자느니 뭐 그런거 말이예요

 

포기 안할 거니까요.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정말이지
나 몰래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저, 도와줄래요?

 

에?

 

절 자꾸 피하거든요

 

그 사람이랑 아이를 가지게 되면

 

우리가 양육을 분담해야될 것 같아요

 

그쪽이 그 사람이랑 같이 살테니까
그쪽도 관계를 하게 될 거고

 

제일 좋은 건 당신들이...

 

맞다, 그 사람한테 얘기 좀 해줄래요?

 

정말 미쳤군

 

항상 듣는 말이죠

 

다들 그러대요

 

다른 사람과 낳을 수는 없어요?

 

남자라면 엄청 많잖아요

 

정자은행도 있고

 

우리한테 관계하지 말아주세요.
우리들...

 

오해하지 마세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럼 뭔데요?

 

그 사람이랑 아이를 가지고 싶을 뿐이예요

 

왜 그 사람인데요?

 

당신은요? 왜 그 사람인데요?

 

반가워요, 유지예요

 

잘 먹겠습니다.

 

이 분 이름이 뭐야?

 

아사코

 

아사코?

 

'아침'할때의 아사코?

 

간단한 이름이네!

 

멋져, 귀여워, 끝내줘!

 

드세요, 드세요
맛있어요, 드세요

 

이 술 정말 좋아요

 

이봐, 잠깐 와봐

 

얼음 좀 더 가져와

 

친절하시네요

 

지금 칭찬받은 거야?

 

나오야가 그러던데...
당신이 정말 골칫거리라고

 

이름이 뭐랬죠?
뭐였더라?

 

- 뭐였죠?
- 아사코

 

멋진 사람이야

 

사실은 여기에 여자는 들이지 않거든요

 

아, 그래요?

 

하지만 오늘은 우리랑 같이니까 예외죠

 

감사해야겠네요.

 

으하하, 감사를 하시겠대

 

잘 부탁해요, 정말로!

 

반가워요

 

전에 여자를 들여보내줘서 와본적 있어요

 

에에...

 

그래요?

 

그래요.

 

극단에 있을때요

 

뭐야, 뭐야. 배우였다구요?

 

몇년 전에 포기했어요

 

못생겨서 그런 거죠?

 

아하하하, 이런 바보, 바보.
미안해요, 정말

 

이봐, 유지. 일은 어떻게 됐어?

 

일?

 

잘 돼

 

미안해요, 몰랐어요
미안

 

제가 할게요

 

추하게..

 

아니 서툴다는 뜻이였어요

 

애 가질 수 있는 거 맞아요, 정말?

 

바보나 칠칠이라도 아이는 가질 수 있는건가

 

나오야한테 들었어요

 

엄마가 될 거라면서요?

 

축하해요

 

잠깐, 여러분. 건배해요!

 

이 여자가

 

나오야의 애인한테 정액를 받아서
아이를 만들거래요

 

그만해, 유지.

 

당신 정말 용감하군

 

아니면 정액 페치(페티시즘의 일본식 용어)?

 

싫다~

 

당신 자궁이 생각해낸 건가?

 

자궁으로 생각하는 거야?

 

이봐요

 

자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뇌가 있다구요

 

가야지

 

계산을...

 

아니예요, 제가 하죠

 

그럴래요?

 

즐거웠어요

 

그런데 유지군은 치열이 엉망이네요

 

잘생긴 얼굴을 망치잖아요

 

우리 치과에 한번 오세요

 

저 솜씨 좋으니까 잘 씌워드릴게요

 

그럼...

 

감사합니다.

 

뭐야, 저 여자!

 

꼭 저 같은 애새끼를 낳겠군!

 

아, 잠깐 기다려요!

 

잠깐만!

 

이봐요!

 

이봐, 앞으론 할말이 있으면 직접 하라구

 

청첩장

 

나오야가 가지고 있었구나

 

종일 찾았잖아, 오늘

 

뭐야 그게?

 

아, 전화왔었구나

 

만나러 갔었어

 

그래?

 

계속 만나고 있었지?

 

왜 얘기 안했어?

 

아니...그냥..

 

그 얘긴 거절한거지?

 

거절했지? 그렇지?

 

안 했어?

 

그게...거절하려고 했는데...

 

어? 했는데 뭐? 안 들려

 

만나고 있었던 걸 얘기 안한 건 미안한데...

 

그런데 뭐?

 

하지만 얘기만 나눴고 아무 일도 없었어

 

못말려

 

바이라도 되려는 거야?

 

아니야

 

뭐가?

 

그러니까

 

난 게이라고 했잖아.

 

나 게이야, 게이 맞아

 

그렇다니까

 

그렇지만

 

그렇다고 게이 특유의 방식으로
살아야 되는 거야?

 

그러니까

 

여러 다른 방식들이 있잖아

 

여러 다른 방식들이 있겠지만
결국은 게이잖아?

 

그렇긴 하지만

 

뭐랄까

 

가능성이랄까

 

내가 아빠가 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고

 

아니...안되겠지만...

 

뭔 소릴 하는 거야

 

남자를 좋아하는 주제에

 

나오야도 말했었잖아, 전에.

 

바에 앉아서

 

사람들이랑 남자나 섹스,
연예계 얘기나 하는 건 지겹다고

 

그거랑 이거랑은 달라

 

관계없는 얘기잖아.

 

그건 미안해

 

변명하지마

 

변명 아니야

 

변명하고 있잖아

 

변명 아니야

 

하잖아

 

아..뭔가 위가 아파

 

그럼..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러니까..나랑 같이 사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어째서 대답을 못하는 걸까

 

정말 중요한 건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도..

 

이미 같이 살고 있잖아

 

아니지. 원한다면 헤어질 수도 있고

 

정말 모르겠다

 

항복

 

곤히 주무시네요

 

아..형수님
죄송합니다.

 

더 주무세요

 

아, 아니요

 

내일..

 

예?

 

누구 결혼식인가요?

 

츠쿠모입니다.

 

집에 놀러오곤 하던 녀석요

 

그래요?

 

 

속도위반이거든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좋게 받아들이는 것 같네요

 

우리 때는 생각도 할 수 없었는데

 

그렇게 오래 전도 아니잖아요

 

글쎄요.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아니었어요

 

정해져 있었죠.

 

하지만 형은 결혼할 때
무척 들떠했었는데요.

 

어머님은 인정 안하셨죠

 

그랬나?

 

죄송합니다

 

아, 이건 선물입니다.

 

고마워요

 

결혼할때 이미 서른이었죠, 전.

 

남편보다도 나이가 많았어요

 

이 동네는 그런 일에는 시끄럽죠

 

뭐...

 

가츠히로 상은요?

 

누구 없어요?

 

아니요, 전...

 

다른 사람은 상관 말아요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 정하세요

 

- 해수욕은 갔었니?
- 아니요

 

- 아빠한테 졸라봐
- 응

 

데려가 줄거야

 

어~

 

어~

 

다녀오셨어요

 

하라카타 숙모님이 일찍 전화하셨어요

 

나중에 전화하지

 

내려오느라 피곤하지?

 

아니요

 

일은?

 

항상 그렇죠
형은요?

 

그냥 그래, 요즘 경기에..

 

알만해요

 

오랜만이지?
덥지않냐?

 

덥네요, 여긴

 

가츠히로 상,
초절임 좋아해요?

 

그냥 내와

 

죄송해요, 갑자기...

 

네 집이기도 하잖아

 

편히 계세요

 

카오루

 

뭐야~

 

좀 도와 드려

 

어, 여기

 

이리로

 

내일 몇시야?

 

한시요

 

결혼식 후에 바로 돌아가봐야 될 것 같아요

 

뭐가 그리 바쁘냐, 오랜만이면서

 

산소에는 다음에 갈게요

 

 

저기 삼촌... 이사했죠?

 

 

에~ 좋겠다. 혼자 살고

 

안돼

 

가츠히로상, 말 좀 해줘요

 

뭘요?

 

엄마 말은 듣지 마세요

 

여름방학때 가고 싶거든요.

 

디즈니랜드에 가려구요.

 

아..그래?

 

이 동네 촬영장에나 가

 

에~ 미키가 없잖아요!

 

사무라이 연기를 볼 수 있다구

 

재미없어!

 

초절임이예요

 

드세요

 

형수님

 

아, 고맙습니다.

 

너무 마시지 마

 

한컵만이예요

 

고마워요

 

맛있네

 

생선 먹어봐

 

 

아, 놀랐다!

 

이쪽이 놀랐다구

 

뭐하고 있어?

 

아, 잠시...

 

더워서 잠이 안오지?

 

땀에 절었구만

 

아, 끊었다고 했지?

 

한대 정도는...

 

아~ 오랜만이다

 

어지럽네요

 

뒤 조심해

 

물 소리가 들리는군
다시 솟는 건가?

 

 

응?

 

제가..어렸을 때요

 

이 우물에 독을 탔었어요

 

독?

 

뭔 소리야?

 

그거 기억나요?

 

뭐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던가...

 

간만에 가족여행으로 시내에 나갔었잖아요

 

아버지가 한동안은 술을 안마셨고

 

비싼 쌍안경도 사줬고

 

그랬나?

 

아버지가 술을 안마셔서 즐거웠달까..

 

그랬는데

 

형이랑 쌍안경을 서로 갖겠다고
싸워서 굴렀잖아요

 

그런데 엄마 반응은

 

우리가 괜찮은지 살핀게 아니라,

 

쌍안경이 괜찮은지부터 살폈었죠.

 

아버지가 끔찍해 할만하지

 

항상 옆에서 잔소리를 해댔으니까

 

저녁시간은 최악이었어요

 

언제나 아버지는 술에 취해서
소리를 질러댔죠.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잉크,

 

푸른 잉크를 우물에 넣었어요

 

그 후 얼마 안되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죠

 

바보같이

 

그건 간 때문이야. 술을 너무 많이 마셨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물에 신이 있다면

 

그러니까

 

우물신이 나를 벌주는 건 아닌가
계속 생각했어요

 

무슨 일 있냐?

 

아뇨,

 

그냥 형의 가족들을 보니까 생각이 나서요

 

- 그만 자라
- 네

 

우물 덮어놓고. 난 잔다

 

주무세요

 

어이~ 밥이야

 

배고팠어?

 

어이

 

이리 와

 

이리 오렴

 

생물을 만지는 거 좋네

 

넌 어떡할 거야?

 

응...

 

그 사람은 말야

 

사람의 영역 같은 걸 맘대로 침범하는데다

 

집착도 강한 편이고

 

대하기도 힘들지만

 

아이에 대해서는 정말로 진심인 것 같아

 

그러니까 진심인 사람은

 

이쪽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좋아

 

알았어

 

나도 생각해 볼게

 

미안

 

괜찮아

 

幸(행:다행, 행복)

 

일요일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정말 싫어

 

이게 여자쪽의 임신 일기구요

 

그리고 게이 커플의 입양에 관한 자료가..

 

이거랑 이거, 이거구요

 

아, 또 이것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수중분만? 이건 아니다

 

볼려면 빌려드릴게요

 

이것도요

 

근데요 "how to" 어쩌고 하는 건 좋은데
우린 아직 ok한 거 아니거든요

 

아, 알아요. 알아요
생각해보시라는 거죠.

 

이것도..

 

뭐든 맘에 드는 걸로...

 

커피시키신 분

 

아이스 티 시키신 분

 

아이스 커피 시키신 분

 

주문은 이걸로 충분하신가요?

 

네, 네

 

패밀리 레스토랑은 안좋은 생각이었나?
바보같이...

 

그런데요

 

하나 물어볼게요

 

네?

 

아이, 아이 하고 말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할 건데요?

 

- 어떻게..
- 응

 

섹스는 할 수 없겠고...

 

그야...
인공 뭐라던가 그런 거 아닐까?

 

인공?

 

스포이드 같은 건 어때요?

 

뭐라구요?

 

농담하지 말아요

 

농담 아니예요

 

뭔가 지금 굉장히 싫은 느낌이 들었어.

 

싫다.

 

싫지?

 

그런 걸로 진짜 할 거예요?

 

이걸 거기다 넣구요

 

이렇게....

 

으아, 그만해요

 

뭔가 너무 사실적이야

 

뭔가 너무 생생하다~

 

이론적으로 말이 안된다구

 

그런 방법도 있을지 모르잖아.

 

있다고?

 

남자가 컵에다 한다고?

 

그것도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 와중에?

 

발가벗겨지는 게 낫겠다

 

그만해

 

그렇게까지 해서 애를 만들어야겠어?

 

그런데 컵에서 죽어버리거나 하면 어쩌지?

 

산화된다거나

 

에?

 

그러면 컵을 차갑게 해두어야 할까?

 

이봐, 맥주잔이 아니라구

 

믿을 수가 없어
그렇게 대하다니

 

우린 동물이 아니라구

 

이십대엔 바쁘게 살아가잖아요

 

30대가 되면 여유가 생기겠지만

 

그땐 이미 무언가 잃어버린 상태죠

 

내가 자식을 남긴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난 말야, 난 그래!

 

그 일의 예산은 상당한데,

 

내가 하는 일은 모형선을 움직이는 거라

 

다 좋긴 하지만

 

실감이 안 난달까 리얼리티가 없달까..

 

됐다!

 

멋져!

 

예~ 와아~!

 

저거 봤어?

 

네? 임신이 안되요? 물론 되죠

 

이걸 먹어볼래요?

 

강력해진다니까요

 

초등학교 5, 6학년쯤에 말이야,

 

그러니까 만화책 중에서 말이야
가파른 절벽을 오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아~ 이런 남자가 나를
꼭 안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야

 

간절한 거야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말이야

 

스포이드?

 

싫다...

 

섹스하는 게 간단하겠지만

 

정말로 안될 일이고

 

그렇다면..저..인간은 세균으로 가득하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말이야...

 

정말 밝힘증 아니야, 그 여자?

 

애들은 토끼라던가 곰돌이라던가
그런거 좋아한다구

 

파자마네...

 

그래...

 

애들 옷은 뭔가 부드럽네

 

 

어렸을때 인스턴트 음식먹고 자라서
지금은 절대 안 먹어

 

그래서 자기 애들을

 

빅맥 먹여서 키우는 부모를 보면

 

용서가 안된다고

 

난 말야 인스턴트 라면에 밥 넣어 먹는 거
디게 좋아하는데

 

그게 뭐야
그런 건 안돼

 

됐다!

 

이것봐, 이거

 

어어~

 

귀엽네 이거

 

인형 모아?

 

 

그 사람이 그러는데,

 

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외롭기 때문에

 

어린 시절을 재현하고 있는 거래

 

뭐야 그게?

 

아는 척 하기는

 

짜증나

 

여기 있었구나
찾았잖아

 

여기

 

에?

 

뭐야?

 

뭔가 안 어울리네

 

 

그런 건 상관없잖아.

 

상관이 없지 않지

 

근데 우리가 정말 그렇게 한다면 말이야
그러니까 공개적으로 한다면 말야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지메를 당한다거나

 

왜?

 

왜라니, 보통의 가족으론 안 볼거라고

 

난 우리 엄마가 이혼했다고 이지메 당했어

 

이겨낸 걸로 보이니까 됐네

 

됐어, 그건

 

그런 필터 같은 건 씻을 필요 없어

 

임신하게되면 물에 집착하게 되어 있다고
둥지를 트는 습성 같은 것처럼 말이야

 

어~ 재미있네

 

아직 임신하지 않았잖아

 

그리고 임신한 여잔 배주위에 털이 난대

 

왜?

 

배를 보호하려고

 

맞아

 

바로 여기에

 

부드러운 털이 나는 거야

 

동물 같아

 

신기하네

 

너희도?

 

우리도..

 

있잖아

 

좀 다른 거지만

 

다르다고?

 

카오루짱, 시원한 차

 

네..

 

잘됐구나
디즈니랜드를 보게 되어서

 

운이 좋았죠
아빠가 뭔가 얘기 안했어요?

 

아니, 어젯밤에 전화론 아무말 없었는데

 

음~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데

 

에?

 

고맙습니다

 

뭐 샀어?

 

군고구마 샀어

 

잔돈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겠다

 

다 샀어?

 

다 샀어

 

이건?

 

네 컵

 

진짜? 고마워

 

나밖에 없지?

 

다녀왔어

 

왜 그래?

 

소개할게요

 

동거하고 있는 하세 나오야군이고

 

이쪽이 후지쿠라 아사코상

 

이쪽이 형님 부부

 

카오루짱, 조카야

 

이렇게...

 

만나뵈어서 반갑습니다.

 

이쪽이야 말로..

 

네가 제대로 안하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잖니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여기 있어야 돼

 

당신 뭐라고 할 건가요?

 

남자들 사는 아파트에 쳐들어 와서는 말이죠

 

또 성질 낸다

 

어머님, 차근차근 말씀해 주시죠

 

설명하고 있는 중이었어

 

우리들의 관계를

 

이해하기 힘드신가봐

 

카오루, 다른 방에 가 있어

 

에? 싫어. 이제부터 재미있어 지려고 하는데

 

가 있어

 

네~

 

삼촌, 힘내요

 

저기...

 

우리?

 

아니, 아니야.

 

나 갈까?

 

아, 괜찮아

 

뭘 수근수근거리고 있니?

 

저...

 

이것에 대해서...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흠집을 낼 수 있는 내용이야

 

걱정이 되어서 말이야

 

가츠히로상,

 

당신도 그런 남자였군요

 

그런 좋은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나카노상은 그저 동료일 뿐입니다.

 

그저 동료일 뿐이라면

 

여자가 이렇게까지 하겠어요?
사랑도 없는데 말이예요

 

이걸 보니 전 알겠어요

 

카츠히로상,

 

내 아들이랑 바람피는 건 그만두고

 

어서 결혼식을 올리세요

 

누구나 하는 거라구요

 

인간이 하는 일을 해야죠.

 

그만 좀 해요

 

넌 나처럼 남자 운이 없구나

 

그만 하라니까요

 

그만하라고?
신경질 내지 마라.

 

어머님, 동생에 대해 뭔가 오해하시는 듯 한데

 

내 아들이랑 여자 둘을 속였단 말이예요

 

그렇죠, 부인? 잘못된 거죠?

 

예?

 

어쨌든 간에

 

전 그 여자가 눈물로 애원했으니까

 

동생분이 사태를 바로잡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켜볼테니까요

 

저...

 

어머님,

 

그 동료분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시죠

 

후지쿠라상이었죠?

 

 

초면인데 이런 얘기해서 미안해요

 

아..

 

듣고 싶은 건

 

가츠히로가 후지쿠라상과
어떤 관계냐는 거예요

 

그걸 듣고 싶어서 왔어요

 

어..

 

뭐예요?

 

친구라구요

 

그런 일로 도쿄까지 온 겁니까?

 

미안하구나. 후지쿠라상, 기분 풀어요

 

아, 괜찮습니다.

 

어물쩍 넘어가는군요

 

아직 안 끝났어요

 

그래요
부인 말씀이 맞아요

 

당신 동생 일이라구요

 

어쩔거예요?

 

이 일이 결국 결혼이나 아이로까지 번지면

 

어른이잖아,

 

그걸 원한다면 그렇게 하는 거지

 

여기 온 이유는
그렇게 안되게 하려는 거잖아요

 

저거...저에 관한 건가요?

 

아니

 

아니야

 

아니라니까

 

아니야!

 

아니라고 했잖아!

 

아무튼

 

저기에 우리들의 관계에 대해서
뭐라고 써있든 간에 전부 모함이니까요

 

거기 쓰여있는 내용이

 

사실인가요?

 

맞아요

 

우리가 왜 걱정하는지

 

그쪽도 알거예요.

 

교육을 못받은 건 괜찮아요

 

하지만 그후의 일은...

 

뭐라고 해야 할까..

 

괜찮아요

 

자살미수라든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남자들과도 많이 어울렸었고

 

그리곤 아이도 두번이나 지웠구요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태생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태생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이봐, 심하잖아!

 

왜 안되요?

 

당신은 그런 말할 자격이 없어

 

있어요

 

나와 카오루도 있어요.

 

상속 문제는 어떻게 할거예요?

 

이런 일로 복잡해져 버렸다구요 이미

 

당신 형제들은 이런 문제는
전혀 생각 안하니까.

 

내가 말할게

 

복잡해지기만 한다고

 

맞아

 

그래도 말할래

 

미안해요. 용서하세요.

 

아뇨...

 

저는...

 

아이를 갖고 싶어요

 

오~ 세상에

 

하지만 그게 최종 목표라기보다

 

뭐랄까

 

내일을 기대하면서 잠드는 것이라든가

 

청소를 해야지 하는 것이라든가

 

내일은 힘내야지 하는 것이라든가

 

그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그래서... 인간관계라든가
그런거 포기하려했지만

 

두 사람을 만나고

 

아직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웃는다던가 손을 잡는다던가

 

그런 걸 한다던가

 

뭔가 예쁜 거라던가 좋은 거라던가

 

그런 걸 보고 싶어서

 

그래서...

 

두 사람과 같이 있으면 재미있어요

 

그러니까 아이가 생기게 된다면

 

그건, 그러니까

 

정말 괜찮을 거 같아요

 

뭔가 제대로 말하진 못하겠지만

 

그래서 물어봤어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는지요

 

애인이나 친구처럼

 

제 가족은 제가 선택하고 싶어요

 

아직은...

 

뭐..

 

좋은 대답을 주지 않았지만요

 

당연히 아니죠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도련님은 뭐라고 할 거예요?

 

생각중입니다.

 

생각이라니..

 

너는?

 

뭐 엄마 볼 때마다 그런 생각하죠

 

뭐야~

 

어쨌든 당신은 틀렸어요

 

가족이란 건 선택할 수 없다구요

 

그냥 있는 거지

 

정말로 언니가 말하는 걸 이해하겠어요

 

부모와도 잘지내기가 힘드니까요

 

넌 나가 살고 싶은 것 뿐이잖니

 

요즘은 정자은행도 있다구요

 

아, 맞아요. 저도 들었어요.

 

엄청 비싸다죠

 

한번 시술하는데 십만엔이나 한대요

 

엄청나죠

 

그만 하세요

 

도대체 알 수가 없네요

 

불쾌해지려해요

 

그만 하지.

 

용서 못해요, 그런 일

 

아이는 신이 점지해주는 거라구요

 

어떻게 선택하느니..어떻게 바꾸느니
할 수 있겠어요?

 

예전에 어머님은...

 

항상 저에게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으라고 말씀하시곤 했었죠

 

그럴 때마다 비참했어요

 

그래서 어머님께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아들을 낳자 했었는데

 

하지만 카오루를 낳았을 때

 

그런 앙심은 사라져버렸어요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인 걸요

 

자신을 희생해서 낳은 아이라구요

 

그쪽은 모르죠?

 

출산은 고통스러운 거예요

 

사지가 찢어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거예요

 

선택하고 어쩌고 하는 게 아니라구요

 

가츠히로가 보고 있다고

 

우습네요

 

알았어요, 난 몰라요

 

잘 모르겠지만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은

 

자제가 안될 때가 있잖아요?

 

왜 그래?

 

됐으니까요

 

잠깐만...넌 엄마를 내쫓은 걸
후회하게 될 거야

 

저는 절대로 그런 꼴 볼 수 없어요

 

당신은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요

 

아이를 두명이나 죽여놓고

 

그 애들은 분명 아무 죄도 없는데

 

이제와서 해보겠다구요

 

손을 잡겠다구요? 사람들과 밥을 먹어요?

 

웃어보겠다구요?

 

재미있게 살고 아이도 새로 가지면
다 괜찮다는건가요?

 

뭐예요, 그게!

 

분명히 말하겠지만,

 

아이를 낳고 기르는 건 그런 걸로는 안되요

 

당신은 자기생각만 하고 있어요!

 

아이를 낳는다해도
정상이 아닐 걸요

 

안돼!

 

그만해, 그만해!

 

그만 하라니까!

 

진정해

 

뭐야, 저 여자!

 

그만해!

 

그만

 

당신 식구들은 전부 미쳤어!

 

물!

 

혹시 간질이니?

 

아닌 것 같아요
구급차를..

 

아니, 구급차는 안 불러도 될 것 같아

 

베개... 여기 있어

 

오늘...미안했다

 

제쪽이
걱정을 끼쳐서...

 

하세 상이라고 했지?

 

좋은 사람같더라

 

형...

 

니 인생이니까
좋을대로 해라

 

언제부터 알았어요?

 

형이잖냐, 알잖아?

 

아빠

 

이제 가야겠다

 

내일은 미키를 보고 난 다음에 내려갈거야

 

잘 있거라

 

괜찮아?

 

 

뭔가 마실래?

 

아니

 

내가 이런 일까지 겪게 만들어서 미안해

 

아니야 그런 거...

 

그러니까,

 

엄마가 그러더라고

 

뭔가...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사과도 했으니까

 

미안해

 

 

갈래

 

갈려고?

 

 

바래다 줄까?

 

아니, 괜찮아

 

고마웠어

 

 

그럼

 

 

난 말야

 

어렸을때 누군가 한번만이라도

 

꼭 안아줬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야

 

집에 있을 때는

 

가구 사이에 틀어박혀 있어야

 

제일 안심이 돼

 

그래서일까

 

그럼

 

저거...

 

'안녕'이라는 건가?

 

아, 여기다

 

 

어이~ 있는 거야?

 

어이~ 사라진 거야?

 

어이~ junk food가 왔어

 

잠깐 여기로 들여다 봐봐

 

응?

 

여기로..

 

없는 건가

 

아니야
미터기가 돌아가고 있잖아

 

자는 거 아냐?

 

전화도 꺼놓고..

 

안받아?

 

뭔가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안된다구...고독사(고독해서 사망)인가?

 

어이~, 후지쿠라

 

어이

 

이 음식들은 어떻게 하지?

 

어쩌지...

 

여자 집이 그 모양이라니

 

뭔가 근질거리지 않아?

 

그런 것 같아

 

벌레 시체가 잔뜩 있을 거야

 

 

와주셨군요

 

나가타상, 저기요..

 

이거 넥타이예요

 

좋아하는 가게가 문을 닫아서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양복에 어울릴 것 같은 걸 찾았어요

 

절대 마음에 드실 거예요

 

나가타상...

 

이런 일 그만 두는 게 좋아요

 

좀더 자신을 소중히 하세요

 

알겠어요

 

이건 너무 싸구려죠?

 

보잘 것 없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었나요?

 

뭔가 오해를 한 데 대해선...

 

보잘 것 없지 않다구요

 

그 말은...

 

후지타상은 거짓말쟁이야

 

사기꾼

 

그 여자의 거짓말이 옮은 거야

 

가츠히로

 

그만하고 가자
끝이 안난다고

 

가자

 

그만 둬요, 가면 안되요

 

그만 둬야 할 사람은 당신이라고

 

안되요, 가면 안되요.

 

- 나오야, 나오야. 괜찮아
- 아직 할 얘기가 있어요

 

- 그래요, 그래요. 얘기해요
- 잠깐만요

 

괜찮아

 

부탁이예요 조금만 더 얘기할테니까

 

이봐..확실히 하고 그만 들어가자

 

잠깐이면 되요, 잠깐이면

 

부탁해요

 

잠깐이면 되요 잠깐

 

그만두라니까요.

 

잠깐이면 되니까

 

말하세요

 

미안, 미안해요

 

나오야, 얘기를 해봐야겠어

 

언제까지 이럴 건대?

 

그만!

 

나가타상,

 

조용한 데로 갈까요?

 

그보다 내일 얘기하죠

 

싫어요, 지금 할래요. 지금 얘기할래요

 

밝을 때 얘기하기로 해요

 

바보짓 하지마
질질 끌지 말고 확실히 하고 그만 가자니까

 

내버려 둘 수 없잖아

 

친절하기도 하네

 

왜이래요, 네? 왜?

 

가세요
전혀 희망이 없다구요

 

그만 가세요. 미안해요
절대 안되니까요

 

잘가요. 잘가라고 해. 어서

 

싫어요!

 

그만 가자, 빨리!

 

죽을 거야!

 

죽을 거야. 나 죽어버릴 거야!

 

도대체가 말이야...

 

가봐야겠어

 

없을 거라고

 

그래도 걱정되잖아

 

괜찮다고
안 죽을 테니까

 

그보다 말이야

 

어째서 그런 때 분명하게 얘길 못하는 거야?

 

귀찮게 하지 말라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얘길해야지

 

그래야 마음을 고쳐먹지

 

매달릴 여지를 두는 게 더 잔인하다고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건
가츠히로가 상냥하기 때문이겠지

 

그런 점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이런 때는

 

관계를 깨끗이 끊어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절대로

 

어째서 절대로라고 말하는 거야?

 

절대로라고 말하지마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데?

 

깨끗이 관계를 끊고 싶지만

 

그러는 게 더 쉽다는 것도 알지만
그럴 수 없는 거잖아

 

나오야가 화를 낼 때마다,

 

또 이렇게 되어버리는구나라고 생각해

 

아사코상이 아이 얘기를 했을 때

 

이 여자 제정신이야라고 생각했어

 

우리 식구들 한테도 상관 말아요
관계 없잖아요라고 말하고 싶어

 

왜 그러지 않았어?

 

모르겠어 그런 거

 

나도 변하고 싶어

 

하지만,

 

이게 나인 걸

 

싫어졌지?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잠깐 기다려주세요

 

가츠히로, 형수님

 

네, 전화 바꿨습니다.

 

 

카오루짱한테서 말입니까?

 

카오루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피를 보고 흥분해서요

 

큰 사고라고 들었던 모양인데

 

그냥 좀 오토바이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부딛쳤을 뿐이예요

 

그렇습니까?

 

전화 감사합니다.

 

몸조심 하시라고 전해주세요

 

네..그럼

 

괜찮아?

 

아..가벼운 타박상이래

 

아, 그래?

 

다행이네

 

씻어야지

 

세 개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삼촌! 아빠 머리에서 피가 막 솟구쳐요
어떡해요?

 

누나~

 

아, 웃는 거 처음 보네요

 

저한테 마음을 연 거죠?

 

강간범! 누구 없어요?!

 

아니잖아요.
사랑이라구요, 사랑

 

 

아, 안돼. 못 가

 

에..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말이야
바쁘거든

 

장례식 일정이 꽉 차서 말이야

 

바쁘니까 나중에

 

못됐어

 

네...

 

저 깨닫게 되었거든요

 

뭘?

 

누나랑 애인하고 싶어요

 

안돼

 

네...

 

안되나요?

 

안돼

 

아~ 울어 버릴까

 

아~ 눈물 나. 울래요

 

바보

 

네..

 

가츠히로 상...

 

요코예요

 

늦게 전화해서 그렇지만

 

저기...

 

형님이...

 

카츠지상....

 

죽었어요

 

웃고 있었는데 말이예요...

 

무슨 일이야?

 

빈 공터 뿐이네

 

이렇게 조그만 땅이었다니

 

뭔가 서글프네

 

뭔가 서글프지

 

형이 무덤에 묻힌지 얼마 되지도 않아

 

친척들은 땅 차지하려고 몰려들고 말이야

 

형수도 그렇게 완고하더니

 

상속받으니까

 

바로 팔아버리더라고

 

그 돈을 가지고

 

지금은 딸이랑 둘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친정으로 갔어

 

그게 끝이야?

 

응, 여기 괜찮아?

 

응, 괜찮아

 

그런데 말야 정말 이상한 여자란 말이야

 

이사하는 걸 도와줬더니
요리까지 시키잖아

 

초밥 시키려고 했는데 말이야

 

그래, 그래

 

그러더니 사라져버리고 말야

 

요리도 다 됐는데

 

끄는 게 낫지 않겠어?

 

믿을 수가 없다니까

 

맛있네

 

맛있어? 당연히 맛있지

 

이런 건 못 먹어 봤을걸

 

손 씻을까?

 

응, 그래

 

다녀왔어

 

아, 어디 있다 온 거야?

 

미안, 미안. 쇼핑 좀 했어

 

필요한 건 이사하기 전에 좀 사라고

 

알았어, 미안

 

어? 다 됐네
최고라니까

 

무슨 소리야 당연히 최고지

 

허풍이야

 

자, 먹자

 

맥주는?

 

사왔어

 

아, 불 좀 켜줄래?

 

 

정말 어디 갔었어?

 

잠깐 뭐 좀 사려고

 

초밥도 시켰어

 

진짜?

 

거짓말이야, 거짓말

 

건배할까?

 

잘 먹겠습니다

 

건배

 

- 이사 축하해
- 고마워

 

뭐야 그게?

 

더 크고 좋은 거야

 

어째서 그렇게 큰 걸 산 거야?

 

뭘 하려고

 

엄청나게...

 

엄청나게 들어가겠네

 

가츠히로, 더럽게

 

지금부터 식사할거라고

 

아, 미안

 

 

보라니 뭘 말야?
뭐하려고 스포이드 같은 걸 이렇게나 산 거야?

 

네 거야

 

아~ 마이(내 전용) 스포이드인가?

 

필요 없어. 필요 없다고

 

그런데

 

정말로 어디다 쓰려고?

 

한 명만으론 외롭잖아

 

후지타군 다음엔
나오야군의 아이를 낳으려고

 

맙소사!

 

허쉬!

가타오카 레이코(후지쿠라 아사코 역)

다카하시 카즈야(하세 나오야 역)

타나베 세이이치(후지타 가츠히로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