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홈구장

 

- 아웃, 아웃, 아웃
- 아자!

 

야, 앉아!

 

박수 좀 쳐줘!

 

계속 따로 놀래?

 

몰라, 계속 이렇게 놀래?

 

- 몰라
- 네게 달렸어

 

- 찡겨 죽겠네
- 난

 

옆 남자 땜에

 

찌부러지겠어

 

평수 좀 좁혀라, 진정하고 날 봐

 

- 나 진정했어
- 날 보라고

 

- 왜 그렇게 앉아있냐?
- 왜일 것 같아?

 

이런 걸 왜 보러 와?

 

재미있으니까

 

이 땡볕에 앉아서?

 

차가운 소다수 있습니다!

 

소다수 사세요!

 

전달 좀 해줘요!

 

여기 핫도그 여섯 개요!

 

- 네, 드리죠
- 겨자, 케첩, 피클

 

팍팍 넣어줘요

 

살인 나지 않게

 

경기 끝나고 핫도그 식당에
가기로 했잖아

 

- 갈 거야
- 핫도그에 환장했냐?

 

전해줄래요? 잔돈 가지쇼

 

먹고 싶어요? 줄까요?

 

핫도그 먹을래요?

 

- 난 됐어요
- 먹어요

 

- 괜찮아요
- 어서요, 핫도그 먹어요

 

- 아뇨, 됐어요
- 실례해요

 

숙녀분께 건네줄래요?

 

- 고맙지만...
- 나눠먹지 마요

 

- 하나 다 먹어요
- 고마워요, 친절하시네요

 

- 하나만 먹어요
- 좋아요, 주세요

 

이 친구는 다 못 먹어요

 

- 먹어봤어요?
- 핫도그?

 

- 야구장에서
- 그럼요

 

- 네
- 고마워요

 

- 맛있게 먹어요
- 고마워요

 

- 겨자?
- 난 됐어요

 

뿌리면 더 맛있어요

 

두 개 줄게요

 

- 위하여!
- 고마워요

 

나눠 먹을게요

 

맛있다, 맛 죽이죠?

 

잘도 먹네

 

문제 있소? 먹는데 웬 시비?

 

야구 보며 핫도그 먹으려는 거요

 

- 박살 내줄까?
- 참아

 

- 한잔할래요?
- 아뇨

 

난 일행이 있어요

 

그 꽁생원 같은 친구?

 

당신 오빠요? 오빠는 아니군

 

- 누구죠?
- 오빠는 아녜요

 

질투가 확 나네, 그 남자 누구냐고요?

 

- 당신 뭐예요?
- 농담하는 거예요

 

그 꽁생원이 남친이오?

 

- 저 갈래요
- 결혼할 거요?

 

- 뭐요?
- 생각은 해봤겠죠

 

저 남자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을 거요

 

"이 답답한 꽁생원과 결혼해 말어?
절대 노야"

 

그리고 키스할 때는 이런 생각을 했겠죠

 

"이 꽁생원과 키스하다니
내가 취했나 봐"

 

- 어차피 결혼할 것도 아니잖아요
- 네

 

결혼 안 할 남자라면

 

바꿔보는 것도 괜찮잖아요?

 

- 난 갈래요
- 저도요

 

- 좋아요
- 어디로? 나랑 첫 데이트하러?

 

- 아뇨, 그건 아무래도...
- 들어봐요

 

지루하지만 편한 상대를 원하면

 

그에게 가요

 

신나고 짜릿한 걸 원하면

 

내게 오고

 

- 미쳤군요
- 안 미쳤어요

 

종종 "미쳤다" 는

 

"천재적이다" 로 통하죠

 

인간은 불로 마녀를 태우다가

 

음식을 익혀 먹게 됐어요

 

어디로 갈까요?

 

- 난 멋진 곳은 몰라요
- 이봐요

 

같이 다녀보고 재미없으면

 

- 찢어집시다
- 네

 

결혼하잔 것도 아니잖아요?

 

- 그렇겐 못해요
- 하지만 장담은 못하죠

 

브레이크 업 이별후애愛

 

"`삼형제 버스 투어`의

 

삼형제 버스 투어
버스 투어의 진수를 맛보세요

 

"둘째 형, 인사 올립니다

 

"앞 자리에 앉으세요

 

"안 잡아먹어요, 난 착한 사람예요

 

"제발 부탁인데 뛰어내리지 마세요

 

"재미없어요

 

"행인들한테 물건 던지지도 말고요
행인들이 맞아도 쌀 땐 빼고요

 

"여러분은 오늘 놀러 온 겁니다

 

"이 즐거운 버스에선

 

"일 생각을 날려버리세요!

 

"기사 팁도 챙겨주세요
안 그럼 다시 매춘에 나설지 몰라요

 

"그때는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었죠
정말이에요

 

"나도 한땐 고객이었죠

 

"자, 놀아봅시다!

 

"힘차게 대답하세요!

 

"시카고를 볼 준비가 됐습니까?

 

"준비됐어요?

 

"바로 그거예요, 숀드라, 출발해!

 

"긴장 풀고, 편히 즐기세요!

 

"앞에 보이는 빌딩은

 

"1871년 화재 당시 유일하게 타지 않은

 

"시카고 워터타워입니다"

 

마릴린 딘

 

해피 홀리데이, 마릴린 딘 갤러리입니다

 

이 작가는 신고전주의적 화풍에

 

안 하세요

 

추상성을 반영시키고자 했죠

 

안녕히 계세요

 

- 얼마죠?
- 3만 5천 달러요

 

해피 홀리데이, 마릴린 딘 갤러리입니다

 

- 잠시만요
- 그러세요

 

- 크리스토퍼?
- 왜요?

 

- 안녕
- 안녕

 

- 크리스마스는 벌써 지났어
- 알아요, 너무 슬퍼

 

맘은 알지만
"해피 홀리데이" 라고 하지 마

 

그렇게 인사하면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걸요

 

마릴린 딘은 즐거워하지 않을 거야

 

오히려 격려할 걸요?

 

좋아, 명절이 또 뭐가 있지?

 

독립 기념일?

 

전쟁 기념일, 국기의 날

 

어버이 날도 있지만 난 별로예요

 

그런 날엔 "해피 홀리데이" 라고 해도 돼

 

하지만 평일엔

 

"안녕하세요" 로 통일해줘

 

알았어요

 

- 죄송해요
- 괜찮아요

 

이건 자커쥬스카의 새 작품인데

 

어떠세요?

 

- 솔직해도 돼요?
- 물론이죠

 

대학 때 졸면서
예술사 강의를 들은 것 빼고는

 

예술에 대해 완전 문외한이지만

 

저런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는 걸 사서
뭘 할까 싶어요

 

완전 동의해요

 

제 미술 교수님 왈

 

"눈이 안 가는 작품은
사지 말라" 고 하셨죠

 

작품의 금전적 가치보다는

 

얼마나 끌리느냐가 중요해요

 

사랑하는 애인처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고르세요

 

- 안녕!
- 안녕

 

- 잘돼가?
- 그럼

 

- 진수성찬이네
- 그치?

 

- 정말 흥분돼
- 배고파

 

- 조심해, 뜨거워
- 앗, 뜨거라!

 

- 그래
- 세상에

 

자기도 빨리 준비해

 

- 멋진데
- 고마워

 

피자도 있네

 

- 없는 게 없지
- 잘됐다

 

자기도 빨리 준비하고

 

- 게리?
- 왜?

 

- 말도 안 돼!
- 레몬이 세 개네

 

예쁘게 심부름 잘했지?

 

12개 사오랬잖아

 

12개나 뭐 하게?

 

장식으로 쓰려고

 

먹지도 못하는 장식용?

 

도자기에 가득 담아서
식탁을 꾸미려고 했는데

 

내 말이 웃긴가 보지?

 

세 개 갖곤 턱도 없잖아

 

물컵에 담으면 안 돼?

 

물컵을 사용하다니...

 

작은 게 귀엽잖아

 

차라리 안 하고 말지

 

솔직히

 

장식 같은 거 해서 뭐해?

 

태운 고기 먹느라

 

쳐다볼 틈도 없을 텐데

 

먹을 땐 자고로
눈보다 입이 즐거워야 돼

 

자기 지금 뭐 하는 거야?

 

- 뭐 하는 거야?
- 오늘은 너무 피곤해

 

발도 엄청 쑤시고

 

- 내 발도 쑤셔
- 정말 피곤해

 

종일 일하고, 장보고

 

청소하고, 세 시간 동안 요리했다구

 

어서 식탁 좀 차려

 

- 자기야
- 뭐?

 

벌써 할 거 다 했던데

 

이쯤에서 끝내고 성취감을 즐기자고

 

- 식탁 차려!
- 생각해봐

 

미켈란젤로가 식스틴 성당

 

천장화를 그릴 때

 

"친구들, 피프틴까진
내가 다 그렸으니까

 

"이번엔 좀 도와주면 안 되겠니?

 

"우리 함께 그리자꾸나"

 

그랬을까?

 

혼자 다 했지, 결과는?

 

걸작 탄생!

 

우선 식스틴이 아니라 시스틴 성당이고

 

미켈란젤로는 적어도
12개 이상의 붓을 썼을 거야

 

그만하자, 이런 대화는 진 빠져

 

난 야구 하이라이트를 봐야겠어

 

- 게리, 자기야...
- 휴식은 중요해

 

- 샤워부터 해
- 조금만 쉬고

 

제발 좀 도와줘!

 

곧 손님들이 들이닥칠 텐데

 

앞치마 두른 채 손님 맞긴 싫어

 

- 그래
- 알았어?

 

알았어, 도와줄게, 요것만 보고

 

- 게리
- 곧 끝나

 

시간 없어

 

샤워는 4분도 안 걸려

 

어서 해!

 

젠장, 벌써 왔어, 난 식탁 차릴게

 

문 좀 열어줘

 

- 난 샤워할래
- 뭐?

 

- 나가봐
- 게리, 게리

 

가족끼리 서로 알고 지내잔 뜻에서

 

오늘 이 자릴 마련했죠

 

다들 와줘서 고마워요, 맛있게 드세요

 

- 건배
- 건배

 

- 그로브스키 부인, 만나서 반가워요
- 고마워요

 

- 삼형제를 위하여
- 자기를 위해

 

브룩, 내가 보내준 풍수책을

 

잘 활용한 것 같구나

 

- 음양의 조화가 느껴져
- 고마워요, 엄마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아

 

 

당구대를 놓으면

 

활력이 더 넘칠 거예요

 

게리, 그 얘긴 끝났잖아

 

넓은 집으로 가면 그때 들여놓기로

 

이 집도 공간은 충분해

 

- 게리
- 그러니까 식탁을

 

거실로 내놓으면 돼

 

- 정말?
- 충분해

 

식탁을 거실에?

 

거실 식탁에서 뭘 하지?

 

- 식사하지
- 거실에는 가구를 못 놓잖아

 

- 거실 가구는 어쩌고?
- 당구대가 있음

 

재밌잖아

 

- 여기가 기숙사야?
- 알았어

 

복도도 있고 충분히...

 

더 큰 집을 사면 그때 들여놓을게

 

고마워

 

- 요리 잘하네요
- 맛있어

 

정말 맛있어요

 

- 네, 그래요
- 자, 여러분

 

- 자, 오늘의 유머 시간, 똑똑
- 아빠, 그만요

 

- 누구세요?
-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 문을 두드리진 않았지만

 

- 책 좀 사실래요?
- 나도 하나 할게요

 

넌센스 퀴즈

 

게이 에스키모와 흑인을
섞으면 뭐가 될까요?

 

농담은 그만 하고

 

그냥 얘기나 나눕시다

 

좋아요

 

삼형제 투어 기사를 봤는데

 

색다른 투어를 구상 중이라고?

 

육해공 투어를 석권하는 게
우리 목표예요

 

지금은 버스로 지상 투어만 하고 있죠

 

하지만 자리가 잡히면 확장할 생각예요

 

- 그러면 수중 작전으로 넘어가죠
- 네

 

- 배요, 배
- 아, 배

 

보트 투어로 해상을 장악하면

 

하늘까지 공략해서
업계를 휘어잡게 되는 거죠

 

자신의 야심을 말할 때

 

얼굴이 빛나는 게

 

정말 멋져 보여요

 

- 고마워요
- 나도 당신의 열정에

 

충분히 공감해요

 

그런 열정을 남과 나누는 게 인생이죠

 

난 육공인가 뭔가엔 관심 없지만...

 

- 수중 작전
- 미안해요

 

- 네
- 노래에서 그런 열정을 느끼죠

 

난 아카펠라 그룹 멤버예요

 

당신처럼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기보다는

 

음악을 통한 친목에 비중을 두고 있죠

 

완벽한 하모니로 노래하는 남성 그룹의

 

진정한 매력을 뭐라 설명하기 어렵군요

 

그건 초월적이면서

 

또한 매우 현세적예요

 

그러면서도 아주 현실적이죠

 

그걸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그걸로도 제대로 표현이 안 돼죠

 

물론 나 혼자선
그 느낌을 전달하기 힘들어요

 

하자면 집합적인 감흥이 필요하죠

 

보여줄게요

 

아빠, 타악기 연주

 

- 탭탭탭

- 탭탭탭

 

엄마, 심볼즈

 

좋아요, 게리, 킥 드럼, 어서!

 

킥 드럼! 어서!
킥 드럼! 어서!

 

게리, 킥 드럼, 어서!

 

게리, 어서 들어와!

 

게리가 킥 드럼을 할 거예요
게리, 어서

 

- 어서
- 난 별로...

 

어서, 킥 드럼, 어서

 

난 킥 드럼과 안 친해

 

난 그냥 듣고 있는 게 좋아요

 

듣는 건 자네 특권이지

 

그럼, 브룩에게
저음 장단을 부탁해야겠군

 

- 베이스죠, 실례
- 오케이

 

좋아요, 캐롤

 

좋았어, 브룩

 

그렇지, 데니스

 

- 같이 해
- 정말 멋져요

 

"행동해

 

"현재에 충실해

 

"미래는 생각 말고

 

"증명해

 

"행동을 보여줘

 

"이기든 지든 모험을 해

 

"자신을 봐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앞으로 나아가

 

- "흔들어"
- "흔들어!"

 

"흔들어

 

"행동을 보여줘

 

"그게 인생이야"

 

정말 고마워요

 

- 잘 있어
- 정말 고맙다

 

- 와줘서 고마워
- 그래, 가자

 

- 안녕히 가세요
- 정말 좋았어, 게리

 

- 그럼 살펴 가
- 와줘서 고마워

 

- 즐거웠어
- 고마워, 오빠

 

- 넌 최고의 가수야
- 그만해

 

사랑한다, 동생
우리 공연 꼭 보러 와

 

`톤 레인저스 라이브`, 볼 만할 거야

 

- 잘 가요
- 잘 있거라

 

- 고맙습니다
- 그래

 

- 잘 있어라, 정말 좋았어
- 네, 엄마

 

- 살펴가세요
- 그래, 고맙다

 

- 잘 있어
- 잘 가

 

설거지 좀 도와줄까?

 

- 괜찮아요
- 괜찮아?

 

말씀만으로도 고마워요

 

- 즐거웠다
- 네

 

- 사랑해요
- 안녕히 가세요

 

- 정말 고맙다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 안녕히 가세요
- 안녕히 가세요

 

- 안녕히 가세요
- 와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눈 멀었냐?

 

"내 데모 테잎!"

 

- 설거지할 거야
- 좋아

 

- 좀 도와줘
- 젠장

 

"잘했어!"

 

그럴게, 나중에 할게

 

요번 판만 끝내고

 

게리, 나중에 하기 싫어

 

설거지부터 해, 얼마 안 걸려

 

난 지금 너무 피곤해
조금만 쉬었다 할게

 

소화도 시킬 겸

 

잠시 앉아서 한 판만 하고

 

그렇지, 그렇지!

 

설거진 내일 해도 되잖아

 

아침까지 더럽게 놔두기 싫어

 

- 누가 보냐?
- 내가 봐!

 

난 오늘 종일 새빠지게 일했어

 

그런 내게 고맙다곤 못할망정

 

도와줄 생각도 안 해?

 

- 알았어, 하면 되잖아
- 그러지 마

 

내가 원한 건 그게 아냐

 

설거지 도와달라며?

 

- 기꺼이 도와주길 바래
- 설거지를

 

- 어떻게 기꺼이 해?
- 바로 이게 문제야

 

감을 못 잡겠군, 내가 설거지를

 

달가워 안 해서 화난 거야?

 

아니, 기꺼이 하겠다고 안 해서 화났어

 

- 한다고 했잖아!
- 마지 못해서지!

 

- 또 미치기 시작이군
- 날 환자 만들지 마!

 

- 누가 환자래?
- 방금 그랬잖아

 

자기보고 환자라고 안 했어

 

- 행동이 그렇단 거야
- 이거 알아, 게리?

 

내가 레몬을 12개 사다 달랬으면

 

12개를 사다 줬어야지!

 

이렇게 문제될 줄 알았음

 

24개라도 사왔을 거야
아니, 몇백 개를 사서

 

모두에게 한 봉투씩

 

안겨줄 걸 그랬어

 

- 정말!
- 문젠 레몬이 아냐

 

그럼 뭐야?

 

부탁한 대로 해주면 좋겠단 거야

 

부탁 안 해도 알아서 해주면 더 좋고!

 

부탁 안 했어도 아침에 즐겁게

 

해줬잖아

 

- 게리, 이러지 마
- 뭐? 난 심각하다고, 이리 와

 

- 농담하지 마
- 난 지금 심각하다구

 

내가 퇴근하고 와서

 

요리하고 있을 걸 알면

 

꽃이라도 사올 수 있잖아

 

첫 데이트 때 꽃 선물은 돈 낭비라고

 

하지 않았어?

 

여잔 꽃을 좋아해

 

자기는 안 좋아한다고 했잖아

 

싫다는 게 그럼 좋다는 뜻이었어?

 

자긴 내 말을 전혀 이해 못하고 있어

 

내 말을 이해 못하고 있다고
레몬 얘기가 아냐

 

문젠 레몬도 꽃도 설거지도 아냐

 

발레 보러 가고 싶다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지?

 

발레는...

 

발레는 싫다고 얘기했잖아!

 

타이즈 신은 남자들이
볼썽사납게 뛰어다니는 거

 

세 시간 동안 그 악몽을 견뎌낼

 

자신 없단 말야

 

끝날 때만 기다리면서

 

- 발레 가자고
- 누가 좋아하래?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해보란 얘기야

 

발레만 아님 좋아

 

- 발레는 잊어버려!
- 알았어

 

우리가 함께 한 게 뭐야?

 

- 앤 아버에 함께 갔잖아
- 앤 아버에 갔다

 

미시간 대 노틀담 게임?

 

주정뱅이들 꽥꽥대는 소릴

 

내가 즐겼을 거라 생각해?

 

자긴 날 위해 뭘 해줬어?

 

자길 위해 버스에서 죽어라 떠들잖아!

 

- 정말...
- 하루라도

 

자길 쉬게 해주려고

 

관광객들 비위 맞추면서

 

열심히 돈 벌고 있다고!

 

- 난 쉬기 싫어!
- 자기도

 

감사할 줄 알아봐

 

집이 쉼터가 되게 해줘

 

온종일 지겨운 바가지만 긁지 말고!

 

- 바가지라고?
- 그게 자기 특기잖아!

 

바가지가 자기 특기야!

 

"욕실 깨끗이 써라"
"옷이 너무 촌스럽다"

 

"가서 운동 좀 해라"

 

내 모든 게 못마땅하지!

 

제발 날 좀 가만 내버려 둬!

 

정말 그걸 원해?

 

- 진심이지?
- 그래

 

- 진심이지?
- 그래

 

원하는 대로 해줄게

 

양말 짝을 아무 데나 집어 던지든 말든

 

비디오 게임을 하든 말든 맘대로 해

 

- 뭐?
- 이젠 질렸어!

 

난 무신경한 남자 싫어!
날 아껴줄 사람을 원해

 

자기 같은 인간이랑은
한시도 더 같이 못 있겠어!

 

자긴 끔찍해!

 

그가 날 얼마나 당연히 여기는지

 

오늘밤 확실히 알았어

 

- 또 왜?
- "늘 똑같은 문제지"

 

간단한 부탁 하나에도

 

얼마나 불평을 해댄다구

 

끝내자고 할 수밖에

 

넌 바른 결정을 했어

 

중요한 건 네 행복이야

 

진짜로 그와 끝내고 싶진 않아
내게 감사하길 바래

 

설거지도 기꺼이 도와주고

 

발레도 같이 보러 가고

 

레몬도 12개를 사오길 바래!

 

그가 우리 관계를 위해
좀더 노력해줬음 좋겠어

 

나 지금 신발 신고 있어

 

- 당장 그리 갈게
- 지금은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

 

걱정돼서 그래

 

접시 깨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괜히 애꿎은 부엌에

 

- 화풀이하지 마
- 걱정 마

 

암튼 충격파를 줬으니까

 

그이도 깨닫는 게 있을 거야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거

 

집에 돌아오면 사과하겠지

 

그렇게 될 거야

 

양말 짝을 던지든 말든

 

네 맘대로 해

 

- 더 이상 같이 못 살아
- 맘대로

 

"이제 끝났다" 이거야?

 

상처가 컸겠구나

 

- 브룩이 네게 상처를 줬구나
- 아냐

 

창피해할 거 없어

 

날 보라고, 난 상처 안 입었어

 

약간 쇼크 받았을 뿐이야

 

브룩이랑 바람피우는 남자가 누구야?

 

내가 손봐줄게

 

- 뭔 소리야?
- 이메일 뒤져봤어?

 

아니, 난...

 

요즘 패스워드 찾아내는
프로그램도 있어

 

20달러면 충분해, 사용하기도 쉽고

 

패스워드 알아내서 메일 체크해봐

 

내 여친이 배신한 걸

 

- 그렇게 알아냈지
- 그래

 

오버하지 마

 

불륜 상대는 없어, 알았어?

 

우린 그냥 레몬 땜에 싸운 거라구

 

네 말이 맞길 바래
다른 남친은 없을 거야

 

- 내 말이 맞아
- 알았어

 

브룩에게

 

딴 남자가 생겼는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녀는 네게 결별 선언을 했어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라구

 

같이 못 살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지
잘 곳이 필요할 거야

 

상처를 치유할 곳이 필요할 거야

 

상처를 치유할 곳은 필요 없어

 

안정될 때까지 내 집에 있어

 

- 그렇게 해
- 이것 봐

 

난 나올 맘 없어

 

그 집은 내가 샀다구
반은 내가 주인이라고

 

브룩이 주인 같던데?

 

어쨌든 내 소유야

 

- 공동 소유지
- 그래

 

하지만 누가 거기서 살지는
그녀에게 달리지 않았어

 

일단 그녀의 약점을 캐내

 

- 내 말 들어 봐
- 그만해

 

- 내 집 열쇠 줄게
- 됐어

 

- 왜?
- 왜냐하면

 

브룩이 나갈 거야

 

- 그러겠대?
- 내 집이니까

 

당근 그녀가 나가야지, 난 절대 안 나가

 

열쇠 줄게

 

- 어때?
- 거의 고쳤어

 

- 그래
- 생각 좀 해봤는데

 

브룩을 잊는 길은

 

더 섹시한 여자랑

 

매일 빡세게 하는 거야

 

- 내 동생 맞냐?
- 왜?

 

- 일지
- 차나 고쳐

 

- 하고 있잖아
- 일지 제출해

 

난 퇴근했어

 

투어 일지를 써줘야 연말 정산을 하지

 

난 지금 아주 예민한 시기를 겪고 있어

 

그러니 좀 신경을 써달라고

 

둘 다 프랑스인이지만

 

마네랑 모네는 아주 다른 사람예요

 

아뇨, 전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나중에 마릴린과 통화하시겠어요?

 

브룩!

 

- 맘이 아파요
- 뭐가?

 

이리 와요

 

어머니한테 다 들었어요

 

세상에

 

안녕, 마릴린

 

안녕, 난 화분에 물 줄게요

 

끔찍한 밤을 보냈다지?

 

- 그 얘긴 별로...
- 말하기 싫음 관두고

 

오늘은 들어가서 쉬어

 

그럴 것까진 없어요

 

내가 누구지?

 

- 마릴린 딘
- 여긴 어디지?

 

- 마릴린 딘 갤러리
- 저 초상화의 여인은?

 

- 마릴린 딘이죠
- 있잖아

 

자기 사생활은 내 알 바 아니지만

 

자기가 죽상이면

 

마릴린 딘도 죽상이 되거든

 

내가 그런 분위기 젤 싫어하는 거 알지?

 

그러니까 하루 쉬면서 슬픔을 털어내고

 

다시 밝은 얼굴로 일에 전념하란 말야

 

알았어?

 

안녕, 브룩?

 

이게 뭔 짓이야?

 

집에다 당구대 놓는 게
내 평생 소원이었는데

 

당신이 하도 완강해서

 

그동안 참고 있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지
기분 짱이야

 

이번엔 4번 공

 

나이스

 

좀 비켜줄래? 치는 데 방해돼

 

그렇게 서있으면 방해가 되지, 고마워

 

 

헤어지자니까 불안해서
오버하는 거 같아

 

남자들은 어린애야

 

달래자고 한 소리야
당신 사랑하는 거 알지?

 

내겐 당신뿐이야, 사랑해

 

"지금 널 시험하는 거야

 

"게리에게 인식시켜야 돼"

 

그런 행동은 눈에 거슬리며
불쾌감을 주고

 

널 더 화나게 할 뿐이란 걸

 

그래

 

"어른이라면 항상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돼

 

"그게 건전한 사고방식이지, 그렇지?"

 

맞아

 

난 가봐야겠어
고객한테 집도 보여줘야 하고...

 

기름도 사고 강아지 목욕도 시켜줘야 해

 

저 소음도 더는 못 듣겠어

 

당구 재밌었어

 

- 난 택시 탈 거야
- 합승하자

 

볼링장

 

이건 너무 유치한 짓이야

 

- 인식시키라며?
- 뭘?

 

네가 말한 세 가지 문제점!

 

눈에 거슬리고, 불쾌감을 주며

 

날 화나게 한다는 거

 

이렇게 하란 건 아녔어

 

왔잖아?

 

- 이럴 줄 알았어!
- 안녕

 

셔츠를 던져 놔줘서 고마워

 

- 커플 시합하러 온 거야?
- 그래

 

먼저 나랑 의논했어야지?

 

자기 애버리지가 47이라는 거?

 

그래, 아냐

 

이건 커플 시합인데 이제 우린

 

커플이 아니잖아

 

자기가 건설적인 관계를
거부하는 바람에

 

우린 싱글이 됐지

 

자긴 이제 여기 올 자격이 없어

 

이해 못 해?

 

우리 일과 볼링이 뭔 상관이야?

 

이제 우리가 함께 노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란 얘기야

 

자긴 핀볼이나 해

 

- 자기가 가줘
- 그래

 

남자가 어떤 팀에 들어갈 땐
명예를 건다구

 

감정이나 사생활을
승부에 개입시키지 않아

 

난 엄연한 팀원이야

 

- 팀은 자길 원치 않아
- 물어봤어?

 

전부 내 친구거든

 

- 자긴 열성도 없잖아
- 그건 중요치 않아

 

그럼 이들이 결정하게 하자구

 

이 사람들은 끌어들이지 마

 

- 완전 독재자군
- 독재자?

 

투표를 원천 봉쇄할 셈이야?

 

- 좋아, 물어봐
- 고마워

 

여러분, 투표를 해보자구요

 

거수로 결정합시다

 

브룩 말대로 내가 나가길 원하는 사람?

 

놀랍군

 

`밴드 오브 브라더스` 를 보고 배워

 

모두들 잘 먹고 잘 살아봐

 

- 게리

 

- 그 셔츠 돌려줘
- 뭐?

 

새 팀원 줘야 돼
유니폼을 맞춰 입지 않으면

 

10핀 깍이거든

 

- 이름도 새겼는데?
- 괜찮아

 

게리란 친구가 또 있거든

 

키는 작지만, 실력이 좋지

 

내 팔목 보호대 내놔

 

그건 내 거야

 

빨리 내놔!

 

팔목이나 부러져라

 

저거 봤지?

 

그래, 끝내준다

 

사랑하는 전 남친을

 

완전히 왕따시키다니

 

정신차리게 하려는 거야

 

- 셔츠 벗겨 쫓아내서?
- 모르겠어?

 

게리는 이 팀을 사랑해

 

지금 속이 엄청 상해서

 

술을 진탕 퍼마시고

 

바보짓을 하다가

 

혼자 집에 들어가

 

외롭고 한심하게 앉아있다가 깨닫겠지

 

뭘 깨달아?

 

단지 애인을 잃은 게 아니라

 

자기 삶도 엉망이 됐다는 걸

 

이전의 멋진 인생은

 

나로 인해 누렸다는 걸

 

그걸 되찾고 싶다면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걸

 

- 어때?
- 지옥에 온 것 같아

 

이런 너저분한 데를 언제부터 왔냐?

 

난 최고의 작업맨이지

 

난 정복자야, 안뇽, 베이비

 

음악과 술은 형편없지만

 

골빈 얼짱들은 여기 다 모인다구

 

영계들은 꼬시기도 쉬워

 

가자고, 귀빈실로 가자고

 

- 마실 것 좀 줘
- 루퍼스

 

루퍼스, 솔직히 말하는데

 

난 그냥 나가고 싶어

 

좀 있음 익숙해져

 

- 난 여기가 싫어
- 들어 봐

 

잘 있었냐, 버즈?

 

형은 우리 속에 너무 오래

 

갇혀 지냈어

 

2년 전의 형은 들에서 사냥하던

 

야생 고양이였다구

 

근데 길들여져 버렸지

 

그러다 버림을 받았는데

 

놀던 물이 변한 거야

 

IT 테크놀로지

 

문자 메시지, 첨단 영상기기

 

초고속 정보 교환

 

요즘 세대는 뜸을 들이지 않아

 

즉각적인 답을 원하지

 

- 그래
- 교감 따윈 필요 없어

 

내가 하는 걸 잘 보라구

 

안녕

 

난 이러고 싶어

 

너희들을 발가벗겨서

 

온몸을 랩으로 싼 다음에

 

구멍을 낼 거야

 

하나는 숨구멍

 

- 다른 하나는...
- 꺼져

 

너흰 멋진 밤을 놓쳤어

 

분홍색이 정말 예쁘다

 

동생아, 제발...

 

술이 나왔군

 

아니, 됐어
동생이 고맙대요

 

잘 들어, 널 사랑하지만

 

너 그러다 철창신세 지겠어

 

왜? 너무 멋져서?

 

언제까지 농담 따먹기나 하며 살래?

 

형도 결국엔 굶주려서 달려들게 될걸

 

농담은 재밌지만 허기를 채워주진 않아

 

난 산책이나 할래

 

- 뭐해?
- 스케치

 

어디서?

 

- 거실
- 여긴 내 침실이야

 

침실을 자기가 차지해도

 

난 암말 안 했어

 

자기도 내 침실을 화실로 쓸 생각 마

 

이 정도 공간도 못 써?

 

조금도 양보 못해

 

문만 없을 뿐 여긴 내 영역이야

 

난 당신 방에 들어가지 않잖아

 

내 식당에 당구대 놓은 건 뭐야?

 

거긴 공동 구역이고 여긴 내 사적인

 

- 공간이라구
- 뭐해?

 

- 공동 구역으로 갖고 가
- 게리

 

난 내 방에서 쉬고 싶어

 

지금은 새벽 2시야!

 

- 손대지 마!
- 미안하지만

 

싱글인 난 이렇게 살아

 

싫으면 나가

 

집 놔두고 내가 왜 나가?

 

볼륨 좀 줄여

 

난 당신이 자기 방에서 춤을 추건

 

지지고 볶건

 

생강빵 집을 굽던지

 

상관 안 하잖아

 

난 내 방에서 완벽한 서라운드 사운드로

 

게임 하이라이트를 보고 싶어

 

- 뭔 짓이야?
- 게임은 못 봐!

 

- 이러쿵저러쿵하지 마
- 이러니저러니가 맞는 말야!

 

- 말 제대로 배워
- 미안해

 

울 할아버진 대학 교수가 아녔거든

 

근데 당신 할아버진
필리핀 교환 학생을 건드려서

 

쫓겨났다지?

 

- 난 그 자리에 없어서 모르겠어
- 좋아

 

가족 얘기는 하지 마

 

그러는 자기 동생은 완전 변태잖아!

 

문란한 걸로 치면

 

당신 언니가 한 수 위야

 

- 언닌 많은 걸 겪었어
- 남자 거시기?

 

문제가 좀 있긴 해도...

 

조금? 며칠 만에 풋볼팀 하날
다 따먹은 게

 

조금 문제 있는 거야?

 

- 잠시 좀 논 것뿐이야!
- 잠시 놀아?

 

오빠는 또 어떻고?

 

그 멱따는 소릴 또 들으라고 하면

 

치실에 목을 매겠어

 

제발 커밍아웃하라 그래

 

오빠는 게이 아냐

 

참 순진한 동생이군

 

어쩜 그도 결혼해서 아일 낳을지도 몰라

 

하지만 어느 날

 

그 아내는 보게 되겠지

 

야니 곡에 맞춰 어떤 놈과 섹스하는 걸

 

철 좀 들어

 

이대로 살래

 

각자 자기 방에서 즐기자구!

 

- 좋아
- 그래

 

난 밤새 유료 채널 보고

 

내일은

 

하루종일 잠만 잘 거야

 

"부기 나이트"
"우리는 파티하러 왔지"

 

뭐야?

 

"부기 나이트"
"어서, 시작하자고"

 

당장 나가지 않으면

 

밖으로 던져버리겠어

 

여긴 브룩 침실이야

 

자네 관할권이 아니지

 

하지만 자네도 끼고 싶다면

 

환영할게

 

당장 안 나가면

 

마술 피리를 부러뜨리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당장 내 집에서 나가!

 

노래하는 중에

 

피리를 채가면 안 되지

 

- 그럼 다친다구
- 탭,탭,탭

 

후렴 다시

 

"파티 나이트"
"음악을 들으며 추자고"

 

"부기 나이트"
"어서 하자고"

 

대체 무슨 권법이지?

 

- 무슨 소리야?
- 모르는 척하지 마

 

그 짐승을 자객으로 보냈잖아

 

리허설할 장소가 필요하대서

 

내 방을 쓰라고 한 것뿐이야

 

내 방에선

 

내 맘대로 해도 된다며?

 

세게 나오겠다? 나도 가만있진 않겠어

 

나도 라이오넬 리치처럼 밤새 할 거라고

 

나도 친구들 부를 거야

 

권법 좀 아는 게이들 말고

 

아주 거친

 

폴란드 녀석들을 부를 거야

 

- 그래
- 각오해

 

아주 불편해 질걸

 

그럴 거라고

 

그만해, 왜 이러는지 알아?

 

실은 오빠한테 패해서 창피한 거지?

 

난 패하지 않았어

 

비몽사몽 간 얼떨결에 당한 거라구

 

그렇게 믿고 싶어?

 

정정당당히 패한 거랑

 

교활한 술수에 당한 거랑은
엄청난 차이가 있어

 

그는 비겁하게 날 기습했지

 

하긴 자기가 뭘 알겠어?

 

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에서 사는데

 

와, 자기 정말 미쳤구나

 

성인들이 말로 해야지 폭력을 쓰면 돼?

 

참, 메시지 왔더라

 

게임 나이트 할 거냐고

 

멤버들한텐 자기가
취소됐다고 연락해줘

 

- 왜 취소해?
- 그게...

 

이번엔 내가 호스트라고

 

- 정말 할 거야?
- 난 친구들 만나는 거

 

전혀 아무렇지 않아

 

알았어

 

자객을 보낸 당신이

 

친구들 보기 껄끄럽겠지
난 호스트를 할 거야

 

- 좋아
- 하지 뭐

 

- 그래
- 그래

 

- 임무에 충실하자구
- 그러자고

 

약속을 지키자고

 

- 먹을 게 없어!
- 그래서?

 

한 시간 후면 올 텐데 뭘 내 놓지?

 

당신은 어른이니 생각해봐

 

그림 사전

 

이런, 우린 이렇게 살아

 

게리가 장을 안 봐서
마실 게 수돗물뿐이야

 

얼음도 없어

 

- 빠졌어
- 이름이 뭐랬죠?

 

- 다이앤
- 다이앤

 

- 콜 했어?
- 5번 콜 했잖아

 

두 번째 친 건 빠진 거야

 

그러니 무효고 네 차례야

 

규칙을 지켜야지, 네 차례야

 

- 안녕
- 안녕

 

- 앤드류
- 안녕

 

잠깐, 잠깐, 잠깐! 이봐, 이봐, 이봐!

 

이 배신자들은 왜 왔어?

 

- 누가 초대했지?
- 이 친구들은

 

내 집에 항상 환영이야

 

받아줄지 말지 거수로 결정하자

 

이 배신자들이

 

가길 바라는 사람 손 들어봐

 

셔츠 벗겨서 쫓아내야 한다는 사람?

 

난 찬성, 또 없어?

 

쟈니, 손 들어

 

아가씨는?

 

이 아가씨 이름이 뭐야?

 

- 네가 데려왔잖아
- 다이앤

 

손 들어봐요

 

- 리글맨?
- 뭐 하는 거야?

 

게임을 하려면 여덟 명이 필요해

 

알잖아, 그만해

 

누구 편인지 보여줘

 

누구 편인진 알잖아

 

게임하고 싶으면 손 내려

 

내 과자에서 손 떼

 

내 거니까 먹지 마

 

- 게리
- 내 거야

 

- 어서
- 하자고

 

- 시작한다, 준비됐지?
- 잠깐, 타이머 눌러야지

 

- 레디?
- 고!

 

- 좋아
- 벽돌

 

- 사각형
- 박스

 

코너, 코너에 점 하나

 

집, 홈 플레이트!

 

- 풋볼, 야구, 스포츠
- 삼각형, 대수학

 

- 집이군
- 집이야

 

- 집이야
- 단어 둘

 

- 바나나?
- 굴뚝!

 

집...과일

 

식당!

 

- 굴뚝
- 연기

 

- 하우스 콜
- 하우스 콜!

 

첨엔 하우스 폰인 줄 알았어

 

- 호텔 같아서 알았지
- 그래!

 

아주 잘했어

 

우릴 이겨봐

 

이번에 이기면 우리 승리야

 

파이팅, 아자!

 

할 수 있어, 하이 파이브, 어서 하자고

 

마음을 읽어, 알았지? 텔레파시 보내

 

- 복잡하게 생각 마
- 알았어!

 

- 쉽게 생각해
- 레디?

 

- 알았다고!
- 단순하게 생각해

 

- 레디? 고!
- 텔레파시 보내!

 

빨리 대충 그려

 

- 그냥 알아보게만
- 신발?

 

신발, 신발!

 

다르게 그려봐

 

- 신발
- 작은 신발?

 

- 아기 신발
- 아기 신발

 

신발 껌

 

- 작은 신발
- 신발 껌?

 

- 마라톤?
- 신발 안

 

- 신발 속 거품...
- 안감

 

점 그만 찍어, 그게 뭐야!

 

다르게 그려봐!

 

망할! 답이 뭐야!

 

신발을 크게 그렸다
작게 그렸다, 어쩌란 거야?

 

그게 신발이 아님 뭐야?

 

양말이야, 멍청아!

 

- 화가 맞아?
- 그래!

 

발로 그려도 그보단 낫겠다

 

난 남이 디자인한 건물이나 가리키며

 

떠드는 재주가 없거든

 

위대한 예술을 욕해서

 

- 미안하군
- 아니

 

자긴 피카소처럼 미쳤어

 

이제 귀를 잘라야겠네?

 

그건 반 고흐야

 

알고나 떠들어!

 

자기나 제대로 알아!

 

내 맘대로 얘기할 수 있어

 

양말도 못 그리는 게

 

무슨 화가야!

 

그게 양말이냐? 신발이지!

 

처음엔 서로 화가 좀 풀리면

 

화해할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밤 상황을 보니

 

다시 합치긴 틀린 것 같아

 

- 우린 끝났어
- 게리

 

- 그냥...
- 말 안 해도 알아

 

친구이자 부동산업자로서

 

충고하자면

 

이 집을 파는 것이

 

두 사람에게 가장 바람직한 결정 같아

 

게리?

 

가장 바람직한 건

 

브룩이 집을 나가는 거야

 

내가 노력 봉사한 것에 대한

 

- 보상금을 내놓고
- 보상금?

 

웬 노력 봉사?

 

- 이 집은 같이 꾸몄어
- 뭐야?

 

-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 내가 고친 건...

 

자긴

 

욕조 닦은 거 밖에 없잖아

 

- 내가 한 게 그것뿐이라고?
- 정말...

 

삭막한 군 막사 같은 걸

 

아름답게 바꿔놓은 게 누군데?

 

덕분에 집 가치만 떨어졌어

 

- 그렇다고
- 무슨 뜻인지도 모르잖아

 

누가 보면 무슨
부두교 신전인 줄 알 거야

 

- 좋아
- 이 얘기도 해 주지

 

저런 괴상한 걸 거느라
벽에 뚫은 못 자국 땜에

 

집값이 더 깍일 거라구

 

말도 안 돼, 게리

 

저걸 고치려면 돈이 들 거야

 

반면에 내가 한 일은
집의 가치를 높였어

 

그건 부정할 수 없을 걸

 

난 욕실 타일을 깔았지

 

- 그거...
- 전등도 달았잖아

 

- 최악의 취향이야!
- 수도도 고쳤어!

 

- 수도!
- 내가 직접

 

그게 고친 거야?

 

샤워하다

 

동상 걸리게 생겼는데?

 

- 아주 차갑거나 아주 뜨거운 물
- 누가

 

더운 물 바닥날 때까지

 

하래?

 

난 1분이면 끝나

 

- 1분 좋아하네
- 1분?

 

- 세상에, 1분이래
- 그래, 맞아

 

당신이 시카고
시보 담당이 아니라 다행이야

 

- 그게 다야
- 뭔가 착각하고 있는데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 주지

 

그만해, 이러다 살인 나겠어

 

현실적으로 혼자서

 

대출을 갚긴 어려워

 

이 빌딩은 가격이 끝없이 오르고 있고

 

워낙 인기가 좋아서

 

부동산업자 입장에선

 

팔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친구로선 그 방법밖에 없다고 봐

 

반씩 나눠 갖고

 

헤어지는 게 상책이야

 

물론 정든 집을 팔기가 쉽지 않겠지

 

솔직히 이런 상황에선

 

중개료를 안 받고 싶어

 

- 고마워
- 고마워

 

그치만 회사 정책상

 

안 받을 수가 없어

 

맘 같아서는 친구들 일이라

 

안 받고 싶단 얘기야

 

암튼 결정되면

 

내게 키를 맡겨줘

 

오케이? 빨라서 좋군

 

아마 집을 내놓자마자

 

팔리게 될 거야

 

그럼 난 가볼게

 

둘만 있어도 되겠어?

 

마누라가 왜 안 오나 하겠다

 

그래

 

정말 그를 잃게 생겼어

 

"게임 나이트에
그렇게 되다니 쇼킹이야"

 

이렇게 끝낼 순 없어

 

방법을 찾아야 돼

 

농담이에요, 나예요

 

미안해, 다시 걸게

 

기운 나게 해주고 싶었어요

 

난 장난할 기분 아냐

 

하지 마

 

"행복하면 박수를 쳐요

 

"행복하면 박수를 쳐요

 

"당신이 행복하다면..."

 

짐 싸서 당장 나가

 

그는 잘못 없어요

 

절 위로해 주려고...

 

슬픔을 말끔히 씻고 오라고 했지?

 

- 네, 그렇지만...
- 불행히도 더는 못 봐줘

 

난 약한 모습 보기 싫어

 

제발요

 

말씀은 그래도 절 해고할 맘은 없잖아요

 

새 사람을 뽑아 첨부터 가르치려면

 

시간과 돈이 더 든다는 걸

 

잘 알고 계시니까요

 

감히 생각해보건대

 

남자를 다룰 줄 모른다면

 

마릴린 딘이라 할 수 없겠죠?

 

제 문제를 들어보시고

 

해답을 주시면 일에 전념할게요

 

대체 어떤 문제길래

 

마릴린 딘의 성전에
어둠을 드리우는 거지?

 

게리에게 결별 선언을 했는데

 

약간 충격을 줘서
그를 변화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그를 밀어내는

 

결과가 돼 버렸죠

 

- 그게 다야?
- 네

 

초현실주의도 큐비즘도 아닌
아주 간단한 문제잖아

 

미쉬카를 만나봐, 내 피부 관리사야

 

"텔리 사발라스" 로 해달라 그래

 

"텔리 사발라스"

 

비용은 내게 달아놔

 

먼저 게리에게 자기의
뽀얀 캔버스를 보여주고

 

딴 남자가 거기에
붓을 놀릴 거란 암시를 해

 

알았어?

 

누가 날 거부해?

 

"와, 세 방 잘 때렸네요

 

"펀치 기법이 대단하네요

 

"관중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거의 쓰러질 것 같네요

 

"녹아웃이 될 것 같습니다

 

"훌륭한 경기를 보고 계십니다

 

"손의 리듬이 대단하네요

 

"불독이 상대방에게 무자비하네요
쓰러졌습니다!

 

"세게 한 방 맞고 넘어집니다

 

"하나, 둘, 셋

 

"네,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끝났습니다"

 

저기 혹시 브룩 있나요?

 

몰라요

 

- 브룩?
- 곧 나가요

 

"정말 멋있어요"

 

브룩과는 어떤 사이죠?

 

어떤 사이겠소?

 

- 안녕, 폴
- 정말 예뻐요

 

고마워요

 

- 갈까요?
- 좋아요

 

- 만나서 반가웠어요
- 애플 마티니

 

- 가죠
- 거기에 뻑가요

 

- 신경 쓰지 마세요
- 두 잔이면 필름 끊기고

 

엄청 밝히기 시작하지

 

해양 구조대 놀이를

 

젤 좋아해요

 

아주 환장할 거요

 

"그만 뛰라고?"

 

스미스와 월렌스키

 

가장 바쁜 시기는

 

2월부터 4월 15일 사인데

 

회계사들한텐 죽음의 달이죠

 

흥미롭네요

 

- 안녕하세요
- 네

 

마실 건 뭘로 하실래요?

 

애플 마티니로 두 잔

 

전 그냥 생수 주세요

 

일단 두 잔 가져와요

 

하던 얘기로 돌아가서

 

우린 일벌레는 아녜요

 

4월 15일만 지나면

 

신나는 파티 타임이 찾아오죠

 

실례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여보세요

 

- "지금쯤 거는 거 맞지?"
- 뭐야?

 

어쩌다가?

 

- "맞구나"
- 잠깐만, 뭐? 알았어

 

절대 움직이지 마, 지금 어디 있어?

 

- "부엌에 앉아있지"
- 앉아있어? 좋아

 

거기 가만히 있어

 

내가 금방 갈게!

 

- 급한 일예요?
- 네, 세상에

 

젤 친한 친구인데

 

방금 사고로 무릎을 다쳤대요

 

- 어쩜 좋지? 가봐야겠어요
- 네?

 

- 태워다 줄게요
- 괜찮아요

 

택시 타면 돼요

 

드레스 예뻤어요

 

나쁘진 않잖아, 책도 많이 읽었고

 

그래, 그랬겠지

 

아무도 말 안 거니까
독서할 시간이 많겠지

 

예의 바른 사람이야

 

당장은 그 남자가 최선이었어

 

그 정도론 약해

 

게리가 질투할 만큼
아주 멋진 남자여야 돼

 

질투하는 것 같은데?

 

내가 그런 범생이를?

 

범생이 거시기가
코끼리만할지도 모르잖아

 

그러면 신경 쓰이겠어?

 

하여튼 너란 녀석은

 

내가 뭘?

 

집은 왜 내놓은 거야?

 

파는 건 미친 짓이야

 

내가 인생 망치고 있다

 

이 소릴 하려는 거지?

 

- 그런 것 같군
- 말 좀 해봐

 

- 해보라고
- 그럼 아냐?

 

그 집을 잃는 대신

 

보트가 생긴단 보장 있어?

 

말해봐, 어서, 이게 뭐지? 이게 뭐야?

 

- 맞혀봐
- 장난해? 헬리...

 

- 헬리콥터
- 헬리콥터 맞아!

 

맞아, 그 집을 팔면 헬리콥터가 나와?

 

형, 지금은 그런 얘기 듣기 싫어

 

징징대지 좀 마

 

내가 언제 징징댔어?

 

- 그냥 듣기 싫을 뿐야
- 우리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이건 돈과 사업 얘기야, 좋아, 헤어졌어!

 

헤어진 건 좋아

 

정말 슬픈 건

 

매달 대출금 갚을 돈이

 

월세로 낭비될 거란 사실이야

 

그래, 이별로 상처 좀 받았겠지

 

하지만 더 큰 상처는

 

네가 결국 집 판 돈을 다 까먹고

 

개털이 될 거란 사실이야!

 

넌 판단력을 잃었어

 

- 끝났어?
- 투어 일지 제출해

 

그래

 

진심 어린 충고 고마워

 

멋진 대화였어

 

일지는 대체 언제 쓸 거야?
제출 안 한 게 벌써 3개월째야!

 

장부를 정확히 기록하는 데
일지가 필수라고!

 

일지란 거 어차피 엉터리잖아!

 

형이 적당히 꿰맞춰!

 

하고 있어

 

근데 짜증나! 요즘 네 일까지 하느라

 

가족 얼굴 보기도 힘들다구!

 

난 세금 내고, 월급 주고

 

사람 관리하기도 바빠

 

넌 하는 게 뭐야?

 

- 신나게 관광만 하잖아!
- 우리가 돈을 버는 게

 

다 누구 때문이지?

 

손님을 끄는 내 능력 덕분이라고!

 

그러니까 그 개 같은
일지 갖고 볶지 좀 마!

 

- 졌지?
- "시꺼!"

 

TV가 작아서 졌니?

 

"난 겨우 12살이야"

 

그건 변명이 안돼
연습할 시간은 네가 더 많잖아

 

난 돈을 벌어야 해

 

그래

 

너 같은 찌질이가
무슨 "미친 개 킬러" 냐?

 

- 브룩?
- 마이크

 

- 안녕하세요
- 들어와요

 

"가요, 엄마!"

 

엄마도 계셔?

 

네가 지는 걸 보고

 

실망 안 하셨냐?

 

금방 나갈게요, 잠시 앉아있어요

 

그러죠

 

뭐? 왜 그랬냐?

 

너같이 못된 꼬맹일
이기는 맛도 괜찮군

 

"여자나 사귀어!"

 

네가 만날 지는 걸 알면

 

엄마가 널 버릴지도 몰라

 

"닥쳐!"

 

좋아

 

그래

 

맨투맨 전법을 쓰겠다?

 

내 차례가 되면?

 

그렇지, 바로 그거야!

 

내 애들은 저렇게 한다고

 

당신이 한눈팔 때
내 애들은 신나게 달리지

 

얘들은 특별해

 

마이크, 갈까요?

 

저기...

 

요번 판만 끝내고 가면 안 될까요?

 

좋아요, 그러죠 뭐

 

진짜 죽이는 플레이지?

 

터치다운, 멋있었어

 

세상에, 멋있었어, 난 신사지

 

난 신사라 원래는 무척 겸손하지만

 

어때, 나 진짜 잘하지?

 

당한 기분이 어때?

 

그렇지, 들어간다

 

정공법을 쓰라구

 

이 게임은 끝도 없이 할 수 있어

 

- 이 게임 너무 좋아
- 정말 재밌지?

 

정말 문자 그대로

 

꼬박 네 시간을 한 적도 있어

 

난 재능을 타고 난 것 같아

 

날 이길 잔 나뿐이지

 

불가능한 걸 성취하려고

 

끝없이 노력하다 보면

 

기다렸다는 듯

 

승리가 찾아온다구, 이겼다!

 

선수들 덕분이야

 

이 디지털 인간들이 워낙 잘 뛰어줬어

 

기분이 어떠냐고?

 

- 챔피언 먹은 기분이지
- 재밌었어

 

브룩, 이제 갈까요?

 

- 예, 좋아요
- 좋아요

 

게리, 정말 즐거웠어요

 

나도

 

가요, 마이크, 내가 마티니 살게요

 

"동생"

 

네 재능을 발휘해봐

 

"어쩌라고?"

 

포커 칠 여자들 좀 불러

 

당신 룸메이트 굉장해요

 

예, 특별하죠

 

- 로스쿨은 어디?
- 노스웨스턴

 

게리는 진짜 재밌어요

 

그런대로

 

그런대로? 완전 개그맨예요

 

버스, 보트, 비행 투어를 계획 중이래요

 

새로 창단할 볼링팀에 날 끼워주겠대요

 

정말 멋지죠?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여기 세워주실래요?

 

잠깐만

 

전화하라고 해줘요

 

"여러분"

 

스트립 포커 토너먼트를
시작하겠습니다

 

루퍼스의 이메일대로
모두 8개를 입고 있겠죠

 

각자 입고 있는 옷을 한 겹씩 벗어서

 

판돈으로 거는 겁니다

 

이긴 사람은 벗은 걸 다시 입고

 

딴 옷으로 베팅을 하면 돼요

 

언제든 전부 다 벗어서

 

올인 해도 좋아요

 

한두 시간 게임 한 후엔

 

본격적인 댄스 모드로 들어가자구요

 

시작합시다

 

과감하게 벗어요, 쑥스러워 말고

 

베팅하라니까

 

- 아가씨들, 어서요
- 좋아요

 

- 그렇지
- 어서 하자고

 

- 카드 섞어요
- 좋아요

 

둘이 짝짜꿍이 맞아서

 

같이 게임을 하더라구

 

볼만 했겠는데?

 

샐리, 비누는 먹으면 안 돼

 

그건 12살이나 되면 할 일이야

 

마이크는 진짜 얼짱였어

 

약간 멍청한 덴 있지만
게리는 그가 얼짱이란 걸

 

모르는 것 같아

 

잘생긴 남자랑 데이트하는 줄 알겠지

 

게리는 내가 그와
잠자리에서 즐기고 있는 줄 알겠지

 

알아?

 

게리 얼굴에도 신경 쓰는 표정이

 

역력했어

 

여보세요

 

"리글맨이야, 좋은 소식이야"

 

팔렸음, 2주 후 비워야 함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내가 차를 가져와서 싣고 가야 하나요?

 

아뇨, 우리가

 

배달, 설치 다 해드려요
광선 노출도 점검해드리죠

 

- 완벽해요
- 네

 

저기 너무 앞선 감이 있지만

 

저녁 같이 할래요?

 

전 애인이 있어요

 

- 그렇겠죠
- 그러니

 

- 그는 복이 많군요
- 고마워요

 

난 그냥 손님이 되는 걸로
만족해야겠네요

 

암튼 감사해요

 

- 그럼 잘 있어요
- 당신도요

 

미쳤어, 미쳤어

 

게리는 스트립쇼까지 하는데

 

왜 저런 봉을 물리쳐요?

 

- 미쳤어요?
- 나도 그리 떳떳하지 못해

 

제3자인 내가 볼 땐...

 

듣기 싫어

 

이미 너무 많이 빗나갔어

 

이제 방법은 하나뿐야

 

안녕

 

왔어?

 

- 쪽지 봤어?

- 응

 

2주 후라...

 

그래

 

짐 쌀 박스를 가져왔는데

 

필요하면 갖다 써

 

고마워

 

참, 얼마 전에

 

콘서트 티켓을 사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어

 

오늘밤인데...

 

몇 장이나 있어?

 

두 장

 

얼마 주면 돼?

 

아니, 나도 갈 거야

 

그럼 우리만 가는 거야?

 

우리 말고도 2천 명쯤은 갈걸

 

싫음 말고

 

애디랑 갈까 하다가

 

원래 자기랑 가려고 산 거라...

 

가지 뭐

 

정말? 억지로 갈 건 없어

 

- 다른 사람한테 줘도 돼
- 아니, 갈게

 

재밌을 것 같아

 

좋아, 장소는 리브야

 

매표소에 표 맡겨 놓을게

 

- 좋지?
- 그래

 

알았어

 

올드 97 콘서트

 

- 티켓 좀 맡길게요
- 그러세요

 

- 그래요
- 게리 그로브스키?

 

그로브스키요, 곧 올 거예요

 

- 엄청 커서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 네

 

- 알아보기 쉽죠
- 네, 즐거운 시간 되세요

 

- 맥주 한 잔 주세요
- 네

 

아니, 두 잔이오

 

8달러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드 97입니다"

 

브룩?

 

- 안 자?

- 응

 

- 괜찮아?
- 그래

 

- 정말?
- 왜? 뭘 원해?

 

콘서트에 못 가서 미안해

 

티켓 값은 물어줄게

 

그만 나가줘, 게리

 

가려고 했는데 쟈니가 붙잡아서...

 

젠장, 상관없어

 

그냥 문 닫고 나가줘

 

- 세상에
- 부탁이야

 

이렇게 실망할 줄 몰랐어

 

그랬겠지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게리

 

브룩, 갑자기 날 차고

 

딴 남자들을 만나다가

 

갑자기 콘서트에 가자니까

 

내 생각에는...

 

게리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내가 필요 이상으로

 

우리 관계에 공을 들였나 봐

 

요리하고

 

자기 양말 짝을 줍고

 

어린애한테 하듯 옷을 골라주고

 

당신을 내조했지

 

외식을 해도 항상 내가 계획을 짰어

 

근데 당신은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아

 

고마워한 적이 없어

 

난 그저 당신이 조금
알아주길 바랬을 뿐인데

 

왜 그 말을 이제야 해?

 

계속 했었어, 했었다구

 

그렇게 말한 적은 없어

 

늘 빙 돌려 말하잖아

 

내가 독심술가냐구

 

말하면 뭘 해, 변함이 없을 텐데

 

혼자 있고 싶어

 

당장, 문 닫고 나가

 

내 말 들어봐

 

부탁이야, 나가줘

 

- 들어봐
- 게리, 그냥...

 

- 지금은 당신 보기 싫어
- 내 말 좀 들어봐

 

제발 문 닫고 나가, 부탁이야

 

꿀꿀하지만 어쩌겠냐?

 

날 차놓고 뭘 바란 거지?

 

콘서트에 나타나서

 

자존심을 세워주길 바랬겠지

 

못 간다고 했어야 했어

 

왜 전화를 했는지...

 

다 그녀 잘못이야

 

그녀가 네게 기대했던 게 잘못이야

 

사람들은 널 좋아해

 

재밌고 똑똑하고

 

너랑 있음 항상 즐겁거든

 

하지만 넌 진짜 자기 중심적이야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하고 살지

 

- 말도 안 돼
- 말 돼

 

나도 원치 않는 일 많이 하며 산다구

 

- 말도 안 되는 소리야
- 언제?

 

그런 말은 심하다

 

원치 않는 일한 게 뭔데?

 

갑자기 물으니까 안 떠올라

 

컵스랑 붙을 때 빼고

 

우리가

 

삭스 게임에 간 적 있어?

 

우리나 그녀나
항상 네가 하자는 걸 하고

 

늘 네 뜻에 따라줬어

 

모두 다 네가 자기 친구인 줄 알아

 

하나 넌 상처받을 만큼

 

가까이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맘을 준 적이 없지

 

그녀의 문제는
네가 그녀를 사랑했단 거야

 

너도 그녀를 좋아했지만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방어벽을 풀지 않았어

 

그러니 떠날 수 밖에

 

마릴린?

 

- 마릴린?
-

 

정말 미안해요, 난 그냥...

 

퍼뜩 들어와

 

미안해요, 실례해요

 

마릴린, 저기...

 

오늘부로 그만두겠단 얘길 하러 왔어요

 

여행을 좀 하려구요

 

백지 수표야

 

원하는 만큼 적고, 가서 일해

 

그런 뜻이 아녜요

 

이건 못 받아요

 

브룩

 

트래비스, 자리 좀 비켜줘

 

로마에 가거든

 

파드레 네그로란 곳을 찾아가서

 

알베르토란 몸짱을 불러

 

비용은 내게 달아놓고

 

고마워요

 

그리고

 

여행할 만큼 한 다음에

 

언제든 돌아와

 

이리 오는 길 말고 딴 길을 찾게 되면

 

문자 보내 주고

 

그럴게요

 

곧 이사할 거라 집이 엉망예요

 

괜찮아요

 

- 뭐 금방 나올 거니까
- 네

 

- 게리?
- 나 여깄어

 

아무 말 마

 

안녕하쇼?

 

둘이 얘기 좀 해

 

지금은 때가 안 좋은 것 같아

 

누굴 기다리나 본데

 

- 그러니...
- 아냐, 아무도 안 와

 

아냐, 자길 위해 차린 거야

 

- 밖에서 기다릴게요
- 아뇨, 괜찮아요

 

난 괜찮아요

 

난 지금 이럴 시간 없어

 

사실 굉장히 힘들었어

 

안 그런 척 했지만

 

결별 후 맞은 첫 일요일은

 

정말 외로웠지

 

일요일엔 항상

 

함께 시간을 보냈으니까

 

난 자기 맘이 완전히 떠난 줄 알았어

 

근데 자기가 우는 걸 보고

 

정말 죽고 싶더라

 

게리

 

얘길 마저 들어줘

 

저기

 

내가 힘들게 한 거 알아

 

내가 정말 원한 건
자길 행복하게 해주고

 

웃게 해주는 거였는데

 

헤어진 동안

 

지난 일을 돌이켜봤어, 내가 결점이

 

많은 인간이란 거 알아

 

하지만 이젠 달라질게

 

춤도 배울 거야

 

솔직히 춤은 배우고 싶었어

 

발레도 기꺼이 보러 갈 거야

 

물론 아직도 발레보단
여행이 더 당기지만

 

어쨌든 이런 건

 

진짜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건 당신이나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뭔가를 함께 한다는 거지

 

당신을 사랑해

 

- 게리
- 마저 들어줘

 

당신이 너무 그리웠어

 

약속할게

 

다신 당신에게 상처 주는 짓
하지 않을 거야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할 말은 이게 다야

 

- 세상에
- 이제 내 얘긴 끝났으니까

 

하고 싶은 말 있음 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냥 느끼는 대로 말해

 

난 같은 느낌이 아냐

 

그냥 나도 잘 모르겠어

 

맙소사

 

뭐랄까

 

내겐 이제

 

더 이상 줄 게 없어

 

미안해

 

난 혹시나...

 

뭐 됐어

 

분위기만 이상해졌네

 

자기 데이트 상대는 밖에 세워 놓고...

 

난 나갈게

 

알았어

 

고마워

 

내가 요리한 건데

 

괜찮다면 둘이 같이 먹어

 

알았어

 

우린 그런 사이 아냐

 

괜찮아

 

난 산책이나 할게

 

- 정말 미안해요
- 아뇨

 

- 나야말로 미안해요
- 아뇨, 괜찮아요

 

- 어떠세요?
- 정말 훌륭해요

 

- 정말 훌륭해요
- 됐네요

 

- 좋아요
- 좋아요

 

그럼

 

이건 그냥 포장해서

 

배송까지만 해드릴게요

 

좋은 걸 보여줘서 고마워요

 

고맙긴요

 

- 그만 가볼게요
- 배웅할게요

 

아니, 괜찮아요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 벌어졌어

 

하지만 후회 안 해
내 진심을 말했으니까

 

- 내 맘 알겠어?
- 알아

 

이제 네가 할 일은 맘 굳게 먹고

 

추적이 불가능한

 

청부업자를 고용해서

 

손보는 거야

 

누구를?

 

브룩과 같이 온 남자

 

그를 건드리지 마

 

은밀하게 해야 돼

 

- 그는 상관없어
- 우리가 배후란 게...

 

- 그 남자는...
- 들통나지 않게

 

- 그는 상관없대도
- 맞아

 

내 말 들어봐

 

내게 약속해, 이상한 짓 안 한다고

 

알았어

 

넌 빠지는 게 낫지

 

- 뭐야?
- 내게 다 맡겨

 

네게 맡길 거 없어, 부탁 하나만 하자

 

- 진짜 하지 말라니까
- 역시 넌 똑똑해

 

아냐, 진심이야

 

- 그를 가만 내버려 둬
- 알았어

 

허튼 짓 하지 마

 

경찰엔 뭐라 둘러댈 거야?

 

우리 얘기가 안 맞으면...

 

- 뭘 둘러대?
- 별로 상관없지만...

 

넌 정말 피곤해, 난 그만 갈래

 

알리바이 만들어둬

 

전화 기록도 남겨놔, 두 통화 정도

 

특히 밤 10시쯤

 

이상한 짓 마

 

진짜로

 

알았어

 

넌 모르게 할게

 

- 아무 일 없길 바래
- 그래

 

다 들리게 말해

 

이렇게 일찍 웬일이야?

 

안녕

 

- 너 괜찮냐?
- 괜찮을 거야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할 거거든

 

오래 걸려서 미안해

 

사랑해, 형

 

괜찮아

 

미안해, 난 집에 가볼게

 

내 짐은 다 옮겼어

 

내게 열쇠 주면 리글맨에게 전해줄게

 

그래

 

고마워

 

게리

 

있지, "그러지 말걸" 하는 행동들이

 

수천 가지는 떠올라

 

나도

 

이 공간을 보면서 커다란 차 테이블과

 

덩치 큰 소파를 치우고
당구대를 놓을 걸 하고

 

후회했어

 

그래

 

그 덩치 큰 소파가
막판엔 아주 유용했는 걸

 

그랬지

 

여행 잘 다녀와

 

고마워

 

"시카고는 1871년 대화재 때

 

"잿더미로 화했다가

 

"폐허 위에 재건되면서

 

"전보다 더 크고 더 강한 도시가 됐죠

 

"그래서 붙여진
시카고의 명예로운 별명은?"

 

세컨드 시티!

 

"휴가 와서까지

 

"주눅들어 있을 겁니까?

 

"직장 생각은 싹 날려버리세요

 

"두 번 묻지 않게

 

"힘차게 대답해봐요

 

- "시카고를 볼 준비됐나요?"
- 네!

 

- "준비됐어요?"
- 네!

 

"준비됐어요? 숀드라, 휭 하고 날아봐!

 

"가자!

 

리틀 그로브스키 - 시카고

 

"아래에 바가 있어요

 

"시카고는 이제 여름에 접어들었죠

 

"그러니 괜찮아요

 

"살짝 취해보세요

 

"저 빌딩들이 훨씬 멋져 보일 겁니다"

 

끝났다고 좋아할 게 아냐

 

문젠 잘 끝났냐지

 

프리젠테이션이 몇 시?

 

나머지 자료 챙겨서 15분 전까지 갈게

 

안녕

 

브룩!

 

- 안녕
- 안녕

 

와우

 

- 정말 반갑다
- 나도 반가워!

 

안아보고 싶지만 손에 든 게 많아서

 

- 어떻게 지내?
- 잘 지내

 

- 당신은?
- 잘 지내

 

그래

 

- 더 예뻐졌다
- 고마워

 

- 헤어스타일이 더 멋있어졌어
- 응? 이거

 

- 살 좀 뺐나 봐
- 눈속임이야

 

근육을 없앴더니 빠져 보이더라고

 

암튼 내가 자랑스러워

 

- 훨씬 멋있어
- 고마워

 

- 여행은 즐거웠지?
- 정말 재밌었어

 

- 잘됐네
- 재미있고 대단했어

 

놀라운 구경도 많이 하고

 

그치만 집이 무척 그립더라고

 

- 돌아와서 기뻐
- 나도 기뻐

 

- 보트 투어 얘기 들었어, 축하해
- 고마워

 

나도 한번 타러 갈게

 

언제든 와, 공짜로 태워줄게

 

알았어

 

꼭 한번 와

 

꼭 갈게

 

그럼 난 회의가 있어서...

 

나도 이것들을 실어야 돼
암튼 만나서 반가워

 

- 나도 정말 반가워
- 저기...

 

- 미안
- 미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말라고

 

- 그래
- 얘기하게

 

- 할 얘기가 많겠는걸

- 응

 

그래

 

- 잘 가
- 그래

 

- 안녕
- 안녕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