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phire Blue Movie

사블무에서 만든 39번째 자막입니다

 

만드신 분들

 

조남기(rumen@hitel.net)
정승태(orthdoc68@yahoo.co.kr)

 

김인하(para0812@ihanyang.ac.kr)
문정환(ddasick2@hotmail.com)

 

이승길(mind0913@hanmail.net)
신홍식(hong17320@yahoo.co.kr)

 

임채문(lcmoon@hanmir.com)
김태환(kthgogo@chollian.net)

 

Copyright® Sapphire Blue Movie

 

수정하지 말아주시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내가 왜 베트남을 사랑하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여자들의 목소리가 매혹적이라서?

 

모든 것들이 너무나 강렬해서?

 

강렬한 색깔들

 

강렬한 정취

 

심지어 비까지 강렬해서?

 

런던의 지독한 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The Quiet American

1952년 베트남 사이공
무엇을 찾던지 간에

 

여기선 구할 수 있다고들 한다

 

베트남에 오면

 

금새 많은 걸 알게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나머지는 살아봐야 안다

 

처음 느끼게 되는 것은 냄새다

영혼을 댓가로
모든 것을 약속하는 냄새

그리고 더위다

셔츠는 금새 더러워진다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기가 힘들게 되고

 

무엇 때문에 도망쳐
왔는지도 모르게 된다

 

하지만 밤이면 산들바람이 분다

 

이곳의 강은 아름답다

 

생각해 보는 건 죄가 아니니까,
만일 전쟁이 없었다면

 

총격전이 아니라 불꽃놀이였다면

 

쾌락만을 생각한다면

 

한 대의 아편이나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여자의 손길

 

그러다가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여러분의 예상대로

 

절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파울러씨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에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나도 당신이 아는 정도
밖엔 모릅니다

 

미국인이고 30대쯤이며

 

경제 원조단 직원이죠

 

호감이 가는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이죠
신중하고

 

콘티넨탈 호텔에 있는
시끄러운 놈들과는 다르죠

 

조용한 미국인입니다

 

네, 아주 조용한 미국인이죠

 

죽었나보군요, 그렇죠?

 

난 무고합니다
그저 단순계산을 해본 거죠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

 

알아 보시겠습니까?

 

 

그는...친구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난 전혀 슬프지가 않습니다

 

이런 미국인들은 우리에겐
아주 골칫거립니다

 

하지만 그래도 살인은 살인이죠

 

도움이 될 말씀이라도?

 

아뇨

 

전혀 없습니다

 

가보시죠

 

파일이...

 

 

암살 당했다고

 

어떻게요?

 

칼에 찔렸어

 

맞아

 

그는 날 사랑했었어요

 

그래, 그랬었지

 

정말 안 됐어, 푸옹

 

엄마한테 가겠어요

 

생각 좀 해보게요

 

내가 파일을 만난 건
사람들이 다들 약속장소로 삼는

 

콘티넨탈 호텔에서였다

 

나는 매일 아침 11시면 그 곳에 간다

 

난 영국인이고
습관적으로 차를 마신다

 

나는 기자라서 귀 기울여 듣는다

 

내겐 연인이 있는데 그녀가 밀크 바에
도착하는 걸 보기를 즐긴다

 

그 곳에 알덴 파일이 있었다

 

아무런 과거나 걱정이 없는 얼굴로

 

우리 모두 한때 그랬던 것처럼

 

-저는 알덴 파일입니다
-토마스 파울러요

 

-런던 타임즈 기자시죠?
-정확히 알고 계시는군요

 

선생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합석할까요?
-그러시죠

 

사이공엔 무슨 일로 오셨소, 파일씨?

 

저는 경제 원조단의 의료분야에 있습니다

 

안과 전공이죠. 트라코마 결막염을 아십니까?
여기선 흔한데, 사실 치료는 쉽습니다

 

-호텔에 묵으십니까?
-아뇨, 그저 차 한잔 하려고 들렀습니다

 

사무실 가는 길에 말이죠

 

제겐 정말 대단한 행운이군요

 

선생님은 특파원들 중에
몇 명 안되는

 

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사건을 취재하는 분이시니까요

 

이젠 아닙니다. 게다가, 나는 한번도
내 자신을 특파원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난 그저 기자일 뿐입니다
개인적인 관점은 배제하죠

 

어떤 행동을 취하거나
개입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본대로 기사를 쓰죠

 

-하지만 의견은 있으실 텐데요
-의견 또한 하나의 행동 아닙니까?

 

그래도 저는...

 

파일은 내가 해주는 베트남 얘기를
매우 듣고 싶어했고

 

베트남이 독립을 위해 싸우길 바랬다

 

왜 프랑스가 전쟁에 졌는지?

 

왜 공산주의자들이 승리했는지?

 

그리고 그는 푸옹을 보았다

 

나는 나라를 구하는 것과
한 여자를 구하는 것을

 

파일 같은 사람은 똑같이
생각한다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다

 

월맹을 저지해야 합니다

 

가능한 일은 해야만 한다

 

사람은 읽은 만큼만 사고할 수 있다

 

그는 내게 나도 예전에는

 

다른 사람과 달라보이길
원했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자유해방은 이젠 어렵다고 보십니까?
-"자유해방"은 서구적인 개념이죠

 

베트남인들에게 그걸 어떻게 설명하겠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죠

 

좋아요, 선택할 자유를 줘보세요
호치민을 당선시킬 겁니다

 

보기보다는 복잡한 문제에요

 

-무슨 소리였죠?
-수류탄이오

 

-차에서 역화(逆火)되는 소리 같군요
-일주일만 있으면, 구분하게 될겁니다

 

만나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언제 저녁이나 같이 하시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좋습니다

 

안녕한가?

 

안녕, 힌
새로운 소식이라도?

 

네, 부정부패사건, 허위날조...

 

그건 새로울게 없지

 

소문에는 월맹군이

 

팟디엠에서 북부 공격을
계획 중이랍니다

 

자네 소식통인가?

 

 

전보가 와있습니다

 

-런던 본사에서 온 겁니다
-스테민스씨로군

 

본사에서 외국지부들을
검토해 봤다고 합니다

 

런던 본사로 오시라는 군요

 

이럴수가

 

런던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요

 

그래, 하지만 런던 자체를 좋아할 뿐이지
죽도록 가고 싶지는 않네

 

뭘 하려고? 편집부 일?

 

아마 그들 생각에는 통신사를 통해

 

베트남을 취재하는게
싸게 먹힐 줄 아나보군

 

본사로 보낸 기사가 몇 건이나 되지?

 

올해에요?

 

-그래
-세 건이요

 

이런, 제길

 

아무래도...여길 가야겠어

 

-어디요?
-팟 디엠

 

들어가기 쉬운 곳이 아닙니다
월맹의 공격도 있구요

 

스테민스에게 전보치게

 

현재의 고충은 이해함, 마침표

 

중요한 기사를 취재중임, 마침표

 

끝낼 때까지 사이공에
남기를 희망함, 마침표

 

파울러

 

어떤 기사 말씀이죠?

 

나도 모르지

 

하지만 자네 날 거기 들여보내줄
만한 사람을 알고 있겠지?

 

오늘이 우리 기념일인 거 잊었어요?

 

벌써 2년이 되었나?

 

-네
-그래?

 

좀 살살 다뤄줘
난 늙어서 약하다고

 

그렇게 늙진 않으셨어요

 

약하지도 않구요

 

톰!

 

토마스씨

 

-안녕하세요
-또 만났군요

 

친구들과 같이 왔습니다
합석하실까요?

 

-푸옹, 이 분은 파일씨야
-알덴으로 부르세요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불어를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

 

죠 터니는 아시죠?
미국 공사관에 있습니다

 

네, 알고있죠. 최근에는
전복시킨 약소국이 없었나요?

 

-파울러씨는 뭐든 음모라고 여기시지
-그렇고 말고

 

월맹이 팟 디엠을
공격한다는게 사실인가?

 

그걸 내가 어찌 알겠나?
우린 승전소식만 보도하고 있는데

 

우리 의료진 일부는
프놈펜을 통과하지 못했답니다

 

-나도 거길 갈까 생각 중이었죠
-거긴 카톨릭 마을이죠?

 

-오늘밤 데이트 있나?
-빌...

 

매일 밤마다 데이트가 있지

 

선생께선 현지처를 두셨군요
나도 그러고 싶어서요

 

친구들, "미인 500명 수시대기"
라는 집으로 가자구

 

아니, 됐어

 

-난 이분들과 저녁을 같이 할 생각이네
-우린 아칸시엘에 이미 예약이 돼있어요

 

잘 됐군요
선생은 라칸시엘에서 드시고

 

난 바로 옆집에서 먹히고

 

좋은 생각이군
일어나게, 빌

 

날 잡고 걷게

 

좋은 젊은이 같아

 

-무슨 일을 하죠?
-의료지원 관련된 일

 

가서 우리 자리를 잡고있어
난 파일씨를 구출해 올테니까

 

수고했네

 

난 나갈 거에요
이 친구만 내려놓고 갈게요

 

파일! 여기서 나갑시다

 

이 여자를 껴안아요

 

한명을 선택해버리면
보내줄 겁니다

 

팔로 안아요

 

-잘 자게, 그랜저!
-돈 갖고 싶은 사람?

 

푸옹양,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빌을 집에 보내고 오느라고요
-집이라!

 

-30번이요?
-네?

 

직업댄서 이용 티켓입니다
춤추는 티켓을 사는 거죠

 

사세요
저와 춤출 수도 있어요

 

여기요

 

출까요?

 

푸옹은 참 예쁜 이름이군요

 

불사조라는 뜻이에요

 

난 꽃이라는 뜻인 줄 알았어요
머리에 꽂으신 것 같은

 

제 머리가 마음에 드세요?

 

-전통 머리모양이에요
-아주 멋지군요

 

-베트남어를 아세요?
-그럼요. 해 보세요

 

춤출 때 리드하려고 하지 마세요

아뇨, 전...

 

두 단어 밖에 몰라요

 

맥주하고...이발

 

-파울러씨
-안녕하시오

 

-앉아도?
-물론이지

 

고마워요

 

오랜만에 뵙네요

 

-출장이 많았거든
-네

 

누구죠? 친구분인가요?

 

파일씨야
미국 경제 지원단에 있지

 

보스턴 출신이야
미국인이지

 

춤을 정말 못추시네요

 

그래

 

-결혼 하셨나요?
-나도 모르지만, 안 했을걸

 

이 쪽은 푸옹의 언니
이 쪽은 알덴 파일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버님이 사업가신가요?

 

아뇨, 교수십니다

 

제 동생 춤 잘 추죠?

 

-저와 추시기엔 과분하죠
-하나 뿐인 여동생이에요

 

멋진걸? 미국인에다...
돈도 많고

어떨땐 언니는 그렇게도 싫어하는
프랑스인보다 더 속물인거 같아

 

동생분이 아주 미인이십니다

 

제 동생은 사이공 최고 미인이에요

 

의심의 여지가 없군요
파울러씨는 행운아십니다

 

아버지께선 손자가 없어서
아주 섭섭해 하세요

 

한잔 하겠어?

 

아뇨, 됐어요

 

친구들이 있어서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당신이 주선해 주세요
-북부에서 돌아온 후에

 

북부로 가세요?

 

그래

 

그럼 꼭 와서 식사하세요

 

파울러씨가 없는 동안
저희와 함께요

 

-동생도 즐겁게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기꺼이 그러죠

 

-정말 친절한 분이군요
-완전히 천사죠

 

무역회사에서 일한 적도 있어요

 

-그래요?
-속기도 할 줄 알아요

 

-그래요?
-사람이 필요하실지 몰라서요

 

한번 알아 봐야겠군요

 

푸옹양과 너무 춤을
많이 춰서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추는걸 보는 것도 즐거우니까
-정말 잘 추시더군요

 

당연히 그래야죠
한때 직업이었는데

 

-무슨 말씀이죠?
-그녀는 직업 댄서였어요

 

접대부요
이 곳 아칸시엘에서요

 

좋은 가문 출신이라고
그러시지 않았나요?

 

맞아요, 하지만 부친 사망후
자매가 직업전선에 뛰어든 거죠

 

-이런, 안 됐군요
-뭐가요?

 

길 건너편에서 온 여자가
출세한거 아닙니까?

 

이런, 아니죠. 데이트 데리고
나가는데 6개월이나 걸렸어요

 

-수류탄이군요
-수류탄이죠

 

-결혼 하셨습니까?
-네, 했습니다

 

그녀와는 아니지만

 

너한테 말 안한게 있다

 

신문사에서 전보가 왔는데
런던으로 돌아오라는군

 

그래서 가실 건가요?

 

전보를 보냈어

 

여기 남게 해달라고, 하지만...

 

만일 급여를 중단해버리면

 

우린 어떻게 살아가지?

 

제가 런던으로 따라 갈게요

 

가능했다면 벌써 결혼했을 거야

 

-너도 알잖아
-네

 

저도 언니에게 항상 그렇게 말했어요

 

부인께서 이혼해 주실까요?

 

아닐 거야

 

언제 모든 것이 변하는가?

 

아마도 한순간에
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런던으로 복귀하라는 전보를 받은 때?

 

아니면 그들이 춤추는 걸 봤을 때?

 

아니면 그녀와 함께 긴 밤을

 

지내고 난 후에?

 

난 용감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북부로 향하고 있었다

 

푸옹을 잃는다는 두려움이

 

총알의 공포보다 더했으니까

 

4일전에 월맹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어제서야 겨우 물리쳤습니다

 

마을 안에 300명쯤 있을 겁니다

 

-하지만, 보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전황이 불리해지는군요?

 

얼마나 버틸 수 있습니까?

 

아마 몇 개월 정도

 

부하들이 남은 탄환을
계산해보고 있습니다

 

안 돼요! 쏘지 마세요!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요?

 

프놈펜에서 트럭을
통과시켜주지 않길래

 

어떻게 된건지 직접 알아보려구요

 

여길 살아오다니 운이 좋군요

 

배를 빌린 후론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비싸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사버렸죠
-미쳤군요

 

-내가 미쳐요?
-그렇소

 

트라코마 걸린 사람을
본 적 있습니까?

 

-네, 본적 있을 겁니다
-방관만 하고 있기가 쉽지 않았어요

 

이쪽이요

 

"방관만 하고 있기가 쉽지 않았다"

 

난 오랜동안 타자기 뒤에
숨어 지냈었다

 

우리가 팟 디엠에서 본 것들

 

다 무슨 소용이 있었던가?

 

그의 열정이나,
나의 파견이 무슨 소용인가?

 

죽은 자들에겐 의미가 없다

 

죽은 자에겐 열정이란 없다

 

그저 누워있을 뿐이다

 

그들의 고통을 보라

 

당신을 두고두고 쫓아다닐 것이다

 

-월맹군 짓 입니까?
-프랑스군 작품은 아니군요

 

그건 말이 안됩니다

 

월맹군은 마을사람들을 죽이지 않아요

 

-그건 득될게 없으니까요
-다른 파벌일 수도 있죠

 

놈들은 파벌이 많으니까요

 

각기 군대도 가지고 있구요

 

항상 읽고있는 책이 뭡니까?

 

요크 하딩의 "민주주의에의 위협"입니다

 

-미국작가요?
-네

 

몇 년전에 이곳에 있었다더군요

 

-오래 있었답니까?
-모르겠어요

 

강의를 한번 들은 적이 있죠
죠는 실제로 만나봤대요

 

그는 제3의 세력에게 베트남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월맹도 프랑스도 아닌
-미국도 아니겠죠?

 

그럼요, 우린 식민주의자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이들을 도우려는 겁니다

 

-두 분 중에 총이 있습니까?
-아뇨

 

오늘 밤에 다시 공격할 겁니다

 

생포되고 싶진 않으실 겁니다

 

절 믿으세요

 

자살하십시오

 

-고맙소
-감사합니다

 

벙커 안에 계세요

 

-좀 드실래요?
-아니, 됐어요

 

말해 봐요

 

당신은 의료진을 조사하러 온게 아니오

 

죠 터니가 보낸 거죠?
정보수집 임무로 말요

 

저는 비밀을 잘 지켜본 적이 없어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선생님 때문입니다
-나요?

 

 

여기 오신다고 말씀하셨었죠

 

푸옹에 관한 문젭니다

 

아마 시작은 우리가 밤에

 

아칸시엘에서 만나서
그녀와 춤을 춘 때일 겁니다

 

그렇게 가까워질 기회가 없었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들 자매와 식사를

 

토요일에 했는데

 

거기 앉아서 그녀를 보면서

 

제게 확신이 생겼습니다

 

알겠군요

 

계획적인건 아니었어요

 

어쩔 수가 없었어요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건
절대 믿지 않았었죠

 

하지만 그 지독한 곳의
다른 여자들을 본 후로

 

푸옹도 쉽게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지켜준다고 하니
그녀가 뭐라던가요?

 

-아직 얘기 안 했습니다
-안했다고?

 

네,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선생님과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과 결혼한 사이였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랐을 겁니다

 

난 그녀와 결혼할 수 없어요
이런, 제길!

 

내 아내는 이혼을 해주지 않아요
천주교 신자니까

 

놈들이 가까이 오고 있어
진격해 오고 있어

 

토마스 선생님께
사이공으로 먼저 돌아가야겠군요

 

제 말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돌아오시기 전까지는 절대
푸옹을 만나러 가지 않겠습니다

 

다음 수송편을 이용하시면
주말까지는 돌아올 수 있으실 겁니다

 

도착하셨는지 선생님 조수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돌아오셨다면 금요일에
뵈러 들르겠습니다

 

5시쯤 어떨까요?

 

홍콩으로 나간다는 사람 누구 없나?

 

로이터 통신 사람이 하나 나간다던데요

 

이걸 타자쳐서 나 대신
런던에 보내 달라고 부탁하게

 

-취재하신 기사로군요?
-그래

 

"팟 디엠의 대학살"
물론 아무도 했다는 사람은 없지

 

프랑스도 아니다, 월맹도 아니다...

 

하지만 소문은 무성하다네

 

-무슨 일이지?
-깜빡 말씀 안드렸군요

 

-뭔데?
-집회예요

 

-신당이 생겼거든요
-난리통이로군

 

제 생각엔 차는 여기 두고
걸어가는게 낫겠는데요

 

-저건 테이 대령이 아닌가?
-테이 장군이요?

 

-누가 장성으로 진급시켰지?
-자기가요

 

프랑스군에서 탈출한 뒤에
자기 군대를 만들었어요

 

-왔나?
-안녕하세요?

 

개를 데려왔군

 

-들어 오게
-고맙습니다

 

-푸옹은 어디 있나요?
-언니를 만나러 갔다네

 

-위스키 한 잔 하겠나?
-그냥 소다수로 주세요

 

저 녀석 좀 말리지 그러나?

 

듀크! 이리 와

 

-개 이름이 듀크로군
-네

 

길거리에서 줏은 놈이죠

 

내가 그랬지? 누가 그렇게
벌렁 드러누우랬어, 응?

 

죠 터니와 함께
행렬 속에 있는 걸 봤네

 

집회에 갔었나?

 

고맙습니다. 네, 갔었죠
정말 뭔가 색다르던데요

 

미국 정치인들만 그런 바보짓을
좋아하는 줄 알았네만

 

위에서 꽃가루만 뿌리면 영락 없더구만

 

브라스 밴드도 빠뜨려선 안 되죠

 

테이 장군이란 사람, 참 인상적이죠?

 

그 자는 완전히 자기 중심적인데,
그건 상관 안 하나보지?

 

푸옹이 없는 자리에서
그녀 얘길 하고 싶진 않습니다

 

여기 있을 줄 알고 왔는데...

 

-푸옹의 언니에게 지금의 처지 얘긴 들었습니다
-그래, 지금 처지가 어떻다던가?

 

아실 텐데요

 

선생님은 결혼해 줄 수 없잖아요

 

선생님과 동거하기 때문에
베트남 남자와 제대로 된 결혼도 못합니다

 

베트남 남자와의 제대로 된
결혼은 그녀 자신도 원치않아

 

내가 있으니까

 

이제 오는군

 

안녕, 푸옹

 

언니가 외출했어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네요

 

파일씨는 너를 만나러 오신 거야, 푸옹

 

그럼 다들 앉읍시다

 

물론 내가 자릴 피해주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고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다들 앉지

 

시작 해보게

 

당신을 만나 춤추고 대화한 이후로 줄곧

 

한순간도 당신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당신과 사랑에 빠졌어요

 

저와 사랑에 빠졌다고요?

 

제발 믿어 주세요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사과 드립니다
갑작스럽고 무례하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 쪽 무릎을 꿇어야 하는거 아닌가?

 

저기...푸옹
나는 부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재산이 좀 있어요

 

-이제 그녀 판단에 맡기세
-선생이 줄 수 있는게 뭐죠?

 

-이런, 세상에
-지금 당장 날 사랑해 달란 게 아닙니다

 

운전수랑 바람을 피우건 말건 당신 자유지

 

선생에게 그녀를 모욕할 권리는 없어요!

 

-당신 개나 닥치게 하시오
-저랑 밖으로 나가시죠

 

이 사람한테 개를 데리고
꺼지라고 말해

 

싫어요

 

싫다고 그랬나?

 

그래, 앉아서 스카치나 한잔 하지

 

아뇨, 가야겠습니다
미안해요

 

-한 대 피우겠어요?
-한 대요?

 

아편 말일세

 

아뇨, 왜 그래야 하죠?

 

결혼 전에 당신이 당부한 사실은
나도 잘 알고 있소

 

이혼은 절대 안된다는 신념 말이오

 

그렇지만 나는 지금
그걸 요구하려 하오

 

사실은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소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후에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오

 

동의한다면 그냥
전보로 알려 주시오

 

방금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어

 

당신 언니...

 

정말로 외출했었던 건가?

 

말씀드렸잖아요

 

내 생각엔 당신을
그냥 돌려보낸 걸 거야

 

파일을 만나게 하려고 말이지

 

그는 아주 젊어

 

그건 그리 중요치 않아요

 

수신; 토마스 파울러
1개월 연장 허가함

팟 디엠 기사 훌륭함
대학살 취재 계속할 것

스테민스

좋은 소식입니다
기사가 신문에 실렸어요

 

스테민스에게서 전보 받았네
이걸로 1개월을 벌었군

 

10 쪽 입니다
"프랑스군, 월맹의 포위를 뚫다"

 

별로 크게 싣지는 않았군?

 

살해당한 마을사람들 얘기도 없고 말야

 

프랑스 신문들은 뭐라고 썼나?

 

물론 머릿기사에서
월맹에게 책임을 돌렸죠

 

어쨋든 1개월은 벌었으니 됐지

 

테이 장군에 대한
다른 소식은 없나?

 

프랑스와 월맹, 양쪽 모두에 대항하는
독자세력을 구축했어요

 

내가 가면 인터뷰에 응해줄까?

 

말하기 어려운데요

 

자신의 주장을 널리
알려준다면 응해 주겠죠

 

문제는 검열을 통과하느냐지

 

아뇨, 진짜 문제는 캄보디아
국경 근처까지 갔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오는게 문제죠

 

밤에는 월맹군이 도로를 통제하거든요

 

유럽 사람들도 거기서 많이 죽었어요

 

나는 런던 타임즈의
토마스 파울러요

 

테이 장군을 인터뷰하러 왔는데요?

 

런던 타임즈의
토마스 파울러요

 

테이 장군을 만나러 왔소만?

 

9월, 10월, 11월...

 

파일이 푸옹에게 청혼한 후
그를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콘티넨탈 호텔에서

 

물론 그는 정중하게

 

나와 푸옹의 근황을 물었고

 

요즘 바빴다고 했다
도시 바깥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어쨋건 그를 만나서 놀라지는 않았다

 

내가 놀라웠던 것은
그를 만나니 반가웠다는 것이다

 

-이곳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장군을 인터뷰하러 왔네

 

하지만 날 끌어내더군

 

-이번에는 무슨 핑계를 댈 건가?
-이건 시범 활동입니다

 

프랑스군은 프랑스인들 답게
아주 비협조적이더군요

 

하지만 테이 장군은 친절하게도
이곳에 캠프를 치게 해줬습니다

 

제가 얘기해서 들여보내 드리죠

 

죠 터니가 테이와 가까운 사업가들과
함께 구호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무오이씨
-파일씨

 

-잘 지내시죠?
-그럼요

 

나는 무오이입니다. 장군께서는
시간을 많이 내드릴 수 없습니다

 

우선 선생께 질문 하나만 할까요?

 

-하시죠
-장군과는 어떤 관계시죠?

 

난 사업가이자 애국자입니다

 

보셨던 많은 구호물자들은
제 노력의 산물입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장군께서는 완전히 결별했다고 하셨습니다

 

프랑스군과 본인이 속해있던
베트남군으로부터 말이죠

 

어떤 연계가 남아있지는 않나요?

 

프랑스군은 식민주의자들이오

 

믿을 수가 없지

 

조국을 통치하려면 독립적인
베트남 지도자가 필요하오

 

어떻게 성공적인 전투를
자신하고 계신지요?

 

엄청난 규모의 월맹과
프랑스군에 대항해서

 

이렇게 부족한 인원과
물자를 가지고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장군께
자금을 대는 사람이 누구죠?

 

그가 북부 전투에서 싸워봤을까요?

 

팟 디엠에서는 대학살이 있었습니다

 

군대가 있기는 했던 겁니까?

 

유감스럽게도 장군께서 방금
급한 약속이 떠오르셨다고 합니다

 

-자,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빨리 끝나셨네요

 

일이 계획했던 대로 되질 않았네

 

죠를 조심하게

 

내 생각엔 그와 테이 장군
사이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사이공까지 좀 태워주시겠습니까?
제 차가 고장나서요

 

그럼, 물론이지

 

이런, 누가 내 차를
세차해주고 있군

 

런던으로 소환되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 누가 그러던가?

 

푸옹의 언니가요

 

-제길
-뭐죠?

 

기름이 떨어졌어

 

아까 산에서 어떤 놈이
빼내간 게 틀림없어

 

저기 감시탑에 여분의
기름이 좀 있을지 모르지

 

거기 누구없소?

 

여긴 안 쓰는 곳인가 보군

 

들어가서 한 번 봐야겠어

 

계세요?

 

거기 누구없소?

 

차에 기름이 떨어졌습니다

 

기름 있으면 좀 파시겠소?

 

-괜찮으세요?
-올라 오게

 

그리고 제 친구와 함께 아침까지
여기서 묵었으면 합니다

 

그건 안 돼

 

제 친굽니다

 

괜찮아요
제발, 총들 좀 내려요

 

총 좀 내려요
제 친굽니다

 

무슨 생각하고 있나?

 

그녀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늘 아침에 그녀는
친구를 만나 다과를 함께 했어

 

'라 폰테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최근 가쉽 얘기를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서

 

저녁에 쓸 신선한 생선을 샀지

 

그리고 지금쯤은 잡지를 뒤적이면서

 

왕족이나 영화배우들 사진을 보고

 

바하의 푸근한 건반곡을 듣고 있겠지

 

최근에 내가 바하를
들려주기 시작했거든

 

여자가 많으셨었나요?

 

처음엔 아무나 가리지 않고 시작해서

 

결국엔 할아버지처럼

 

한 여자에게 헌신하게 되는 법이지

 

내가 푸옹에게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걸 알아

 

하지만 이 말은 믿어주게

 

만일 그녀를 잃는다면

 

내겐...

 

그게 바로 죽음의 시작일 걸세

 

누군가 공격을 하는군

 

여기서 사이공까지 사이에
이런 탑이 30~40개가 있지

 

하룻밤에 그 중에 한 두 곳만 공격하니까
확률상 그리 비관적인건 아닐세

 

월맹의 공격을 받으면
저들이 어떻게 나올까요?

 

이 두 놈 말인가?
총을 쏘고 달아나겠지

 

저들이 뭐하러 우리나
프랑스를 위해 죽겠나?

 

저게 뭐지?
뭔가 움직이는 걸 봤어

 

이런, 놈들이 왔어!

 

잘 안들리지만 저들에게
우릴 내놓으라는 소리 같은데

 

잠깐! 그거 이리 내놔!

 

가요, 토마스씨

 

-왜 그래요?
-발목을 접질린 것 같아

 

다음 감시탑 쪽으로
길을 올라가 봐야겠어요

 

프랑스 정찰대가 있나 보게요

 

침착하게 계세요, 아셨죠?
금방 올게요

 

제 소개를 드리죠
토마스 파울러입니다

 

정찰대를 찾았어요

 

내가 죽었다면

 

자네가 그녀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자네 소식통에게 알려줘야 할 걸세

 

테이 장군은 수백명 이상의
군대를 가지고 있어

 

그의 기사는 신중히 다뤄야겠어

 

애국자를 과소평가해선 안 되겠죠

 

무오이에 대해선 아는 바 없나?
테이의 군대에 자금 댈 능력이 되나?

 

그는 자전거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생각엔 죠 터니가 테이/무오이와
공모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건 단순한 외국
구호활동이 아닐 거야

 

제가 알아 보겠습니다

 

사무실은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좀 쉬세요
-고맙네, 힌

 

보고 싶었어요

 

-괜찮으세요?
-난 멀쩡해

 

-런던에서 편지가 왔어요
-그래?

 

-가져다 드릴까요?
-아니, 키스해 줘

 

더 열렬히

 

가져 올게요

 

두려우신가 봐요

 

브랜디와 소다 한 잔
하는 게 낫겠어

 

파일, 들어 오게, 어서

 

좀 어떠신지 들러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아주 좋아, 고맙네
-다리는 어떠세요?

 

테니스 칠 때 고생은 하겠지만
아예 못 할 정도는 아니라네

 

고맙네

 

들러줘서 고마워

 

파일씨에게 감사해야 돼, 푸옹
내 생명을 구해줬어

 

감사합니다

 

언니는 잘 지내요?

 

-언니?
-네

 

알덴씨가 미국회사에
언니 일자리를 구해줬어요

 

아, 그래?

 

언니가 너무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네, 저도 기쁩니다

 

둘 다 여기 있으니
지금이 제일 적당하겠군

 

아내한테서 온 편지를 받았다네

 

이혼해 주기로 다소 합의를 했어

 

정말 잘 됐네요

 

-와서 앉으세요
-고맙지만 약속이 있어서

 

들러줘서 고맙네

 

안녕

 

제가...

 

선생님을 믿었습니다

 

여자가 끼인 일에는 항상
오해가 따르게 마련이지

 

거짓말 안 하고 이길 수는
없으셨나요?

 

대체 무슨 일인가?

 

언니가 부인 편지를 읽어 줬어요

 

언니에게 보여 줬거든요

 

너무나 자랑스러워서요

 

-너무나 행복해서
-어떻게 얘한테 이런 짓을?

 

"토마스에게, 당신은 항상
여자와 붙어나기를"

 

"신발에 진흙 붙듯이
예사로 하는군요"

 

미안해, 푸옹

 

-그런데 왜 거짓말을 했죠?
-그녀를 붙잡아 두고 싶었네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봐라, 거짓말인 것을
부인하지 않잖아

 

"영국에 두고 온 여자가 얼마나
외로울지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제발, 그만 해

 

"제게 이혼은 절대 없어요"

 

"제 종교에서도 금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 대답은"

 

"안 됩니다"

 

나는 남의 편지는
읽는게 아니라고 배웠어

 

-난 거짓말 하지 말라고 배웠어요
-가요, 푸옹

 

난 베트남 말을 몰라

 

꺼져요

 

무오이에 대한 말씀이 맞았습니다
연계가 있었어요

 

나중에 얘기하면 안 될까?

 

해외에서 온 상자들을
그의 공장으로 옮기고 있어요

 

프랑스 세관을 피해서요

 

제 소식통도 안의 내용물은
알아내지 못했답니다

 

누군가에게 뇌물로 주려는 걸 거야

 

그는 수출업자지,
수입업자가 아닙니다

 

그래, 내일 다시 얘기하지?

 

아뇨, 화물은 오늘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없어질 겁니다

 

"디올락톤"

 

거기서 뭣들 하는 거요?

 

무오이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여기 안 계십니다

 

여기로 찾아 오라시던데요

 

나는 영국기자입니다

 

테이 장군과도 잘 압니다

 

무오이씨는 어디 계시죠?

-여깄는 '디올락톤'이란 게 뭐지?
-빨리 나가야 합니다

 

미친 영국놈이 너무 취했나 봐요

 

이 놈은 별 볼 일 없는 놈입니다

 

-자네 무슨 짓인가?
-목숨을 구해드리는 겁니다. 가세요!

 

안녕하세요

 

-뭘 도와 드릴까요?
-그만하면 충분히 도와준 거 아닌가?

 

-파일은 어디있소?
-오늘은 안 나왔습니다

 

-집에서 할 일이 많아서요
-그가 집에서 뭘 하는지 알고있지

 

-무슨 말씀인지?
-그에게 내 여자를 붙여준, 저 여자한테 물어봐요

 

-사무실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나도 잘못된 행동인 건 알아요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충분히 이런 행동을 할 만한
상황이란 말이오

 

-목소리 좀 낮춰주시죠?
-당신은 꺼지지 그래요?

 

토마스씨, 여긴 여자분도 계세요

 

이 여자와 나는 서로 잘 아니까 괜찮아요

 

이 여잔 날 이용해 먹으려 했지만
이젠 파일을 이용해 먹으려 하고 있어

 

-우린 할 일이 많습니다
-파일이 전화하면, 내가 들렀었다고 전해요

 

예의상 답방을 했었다고

 

저 사람 누가 들여 보냈어?

 

여기가 보스톤이에요?

 

아뇨, 나이아가라 폭포에요
이것도 그렇고

 

여기가 보스톤이에요
'파뉴일 홀'이죠

 

빨리 우리나라로 데려가고 싶어요

 

학교 때 내 친구가

 

남자친구와 공항에 갔어요

 

프랑스에 데려가 준다고 했었대요

 

하지만 공항에서

 

친구를 버려두고 사라졌어요

 

프랑스 남자친구를 둔
애들이 많았지만

 

아무도 결혼한 친구는 없었어요

 

당신에게 그런 일은 없을 거요

 

약속합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어요?

 

지루하게 보냈지

 

푸옹이 뭐 잊고간 거라도 있나?

 

공사관에 가셨었다면서요?

 

그랬지

 

-저건 누군가?
-경호원이요. 요즘 미국인들은 다 데리고 다녀요

 

아직 결혼은 안 했나?

 

네, 기다렸다가 미국에 가서
제대로 하려구요

 

여기서 사는건 제대로가
아니라서 불편하지 않나?

 

그렇게 비꼬아 말씀하시면
대화하기가 어렵지요

 

제 말은 미국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하는게 좋겠다는 거죠

 

본사에서 연락이 왔네
영국으로 돌아오라더군

 

아, 그럼...

 

그러니까 푸옹이
자네와 떠난 건 잘한 거야

 

하마터면 그랜저 같은 놈들의
노리개로 전락할 뻔 했지

 

적어도 자넨 잘 보살펴주리라 믿거든

 

그럼 우린 아직 친구인 거죠?

 

안 될 이유가 있나?

 

그건 그렇고, 디올락톤이 뭔가?

 

-알고 계셨어요?
-난 알면 안 되나?

 

글쎄요...디올락톤은
유액 추출한 플라스틱입니다

 

안경테의 재료로 쓰이죠

 

테이 장군과는 아직 연락되나?

 

-창구를 계속 열어두고 있죠
-'무오이'와는?

 

무오이씨는 우리 구호물자의
세관통과를 도왔어요

 

-프랑스군의 전세가 유리해 지면서...
-나한테 한 번 조언을 구한 적이 있지

 

충고하겠네
잔혹한 제3세력은 죠한테 맡기고

 

요크 하딩의 책 따위도 잊어버려
그리고 푸옹과 미국으로 가게

 

그리고 나갈 때 문 좀 닫아주겠나?

 

안녕한가, 래리
오늘은 또 무슨 일인가?

 

뭔가 말도 안되는
취재가 또 있나보죠

 

가야겠어
죠 터니가 10~11시쯤에 여기 온대

 

-무슨 일인데?
-나도 모르지

 

-데모 같은 거야?
-모른다니까

 

내 친구가 저 안에 있어요

 

손을 베셨군요?

 

그렇군

 

-아래 상황은 어떤가?
-30명이 죽었어요

 

내일이면 20명은 더 늘어날 겁니다

 

월맹 동조자들을 검거하기 시작했어요

 

여자가 있었어

 

아기를 안고

 

모자로 아기를 덮어주고 있었지

 

어떤 사람은...죽었는데

 

바로 자기 가족 눈앞에서 말야

 

파일은...

 

그를 봤나?

 

베트남어를 했어

 

마치...마치 자기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머레이! 이쪽으로!
이거 찍어!

 

빨리! 바로 거기!
이쪽에서도!

 

알았어? 가서 다른 일이나 도와

 

디올락톤은 유액추출한 플라스틱입니다
안경테 재료로 사용하죠

 

-본사로 보낸 기사가 몇 건이나 되지?
-올해에요?

 

"카제인 플라스틱"이라...

 

"유단백에서 합성됨"

 

요크 하딩의 "민주주의에의 위협"입니다
그의 주장은 제3세력에게...

 

"거북껍질이나 비취의
모조품 제조에 사용됨"

 

"상품명: 디올락톤"

 

"또한 가소제(可塑劑)로도 사용됨"

 

"폭발물에서"

 

죠 터니는 테이와 가까운 사업가들과
함께 구호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무오이

 

그리고 테이?

 

조국을 통치하려면 독립적인
베트남 지도자가 필요하오

 

미국인들이 그들에게 전달했던 물자들은...

 

폭탄 재료였었군

 

파울러씨는 뭐든 음모라고 여기시지

 

친구분과 얘기하고 싶다는
사람이 접촉을 해왔습니다

 

죠 터니?

 

파일?

 

그들은 파일씨가 모든 사태에 대한
중요정보를 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파일이 OSS라는 건가?

 

요즘엔 CIA로 명칭이 바뀌었죠

 

-아무나 그와 얘기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경호원이 따라 다니니까요

 

선생님께서 단 둘이 만나자고 하면

 

따라올 겁니다

 

접촉하겠다는 사람들이 월맹 쪽인가?

 

공식적으론, 아닙니다
비공식적으론, 맞습니다

 

모르겠군

 

'뷰 물렝'에서 저녁식사 초대를 하세요

 

9시~9시30분 쯤에요

 

그 근처는 조용해서 제 친구가
방해받지 않고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선약이 있을 수도 있잖나

 

6시 30분에 선생님 아파트 앞길에
누가 서있을 겁니다

 

하셔야 될 일은 간단합니다
저녁초대를 하기로 하셨으면...

 

창가로 가서 책을 펴세요

 

그를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

 

약속 드리죠. 상황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정중히 대할 겁니다

 

조만간에

 

어느 편인가에는 가담해야 합니다

 

살아남으려면 말이죠

 

오늘 아침 사건에 대해
할 말이 있네

 

'가니어'광장 사건 말일세

 

-푸옹
-당신 편지에요

 

고마워

 

잠깐만 기다려 주겠어?

 

들어 오게

 

편지 받았습니다

 

그런 것 같군

 

-한 잔 하고 싶습니다
-난 독한 술 밖에 없네

 

근무 중 아닌가?
요즘 비번인 날이 거의 없어 보이던데

 

위스키도 좋습니다
사람은 변하는 법이죠

 

아니면 원래부터
처음에 생각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우리 중 누가 그렇다는 거죠?

 

테이 장군과 얘기하고 싶다셨죠?

 

그래, 무오이씨와도

 

그리고 디올락톤에 대해서도

 

-우린 오늘 오후에 테이를 만났습니다
-그가 사이공에 와 있나?

 

폭탄이 제대로 터졌나 보려고 온 건가?

 

원래 목표는 군대 행렬이었습니다

 

우린 강경하게 비난했습니다

 

지원해주지 않겠다고 말했나?

 

-한 번만 더 우리 방침을 위배하면...
-사이공으로 오는 길에, 그는 자넬 죽이려 했잖나

 

아뇨, 선생님을 죽이려던 거였죠

 

자넨 알고 있었나?

 

그가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고 생각했죠
아니면 그의 부하라도요

 

그래서 만일에 대비해
제가 따라나섰던 겁니다

 

테이 장군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자넨 바보야

 

전시에는,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야죠

 

현재로서는 그가 최선입니다

 

그럼 조만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죽겠군

 

작년에 미국 정부는 2억 1천만 달러를

 

인도차이나에 주둔한
프랑스군에게 지원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공산주의를 막으려고
제3의 세력을 승인하려면

 

우린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를 내세워야 됩니다

 

내일 국회에서 월맹의
잔학상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

 

그들은 우리에게 지지를 보내게 될 겁니다

 

프랑스군은 월맹을 막지 못합니다

 

그들은 그럴 머리도 없고
배짱도 없으니까요

 

내 역할은 뭐였나?

 

자네의 위장을 돕는 소도구?

 

아니면, 정보를 캐내주는 사람?

 

그래서 푸옹에게 항상
관심을 가졌던 거였나?

 

선생님과 푸옹을요? 그런 생각은
꿈에도 안 했습니다. 믿어 주세요

 

두 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차라리 일이 더 쉬웠을 겁니다

 

-하지만 만났지. 그리고 우리를 속였어
-무슨 말을 듣고 싶으세요?

 

전 아무 짓도 안 했다고?
난 아무 생각도 없었다고?

 

이 모든게 자네 본의는
아니었다고 말해주게

 

단지 명령에 따른 것일
뿐이었다고 말해주게

 

자네는 광장에서
그 어린애들을 본 후에

 

그 무고한 아이들을 본 후에

 

너무나 혼란스럽고
겁에 질렸었다고 말해주게

 

너무나 잔혹하고
미친 짓이었기 때문에

 

푸옹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네도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해주게

 

하지만 푸옹 때문에 저는
신념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푸옹을 보세요
미인에다 교수의 딸이죠

 

직업 댄서에다 유럽 노인의
정부(情婦)이기도 했죠

 

그게 이 나라를 아주 잘 설명해줍니다

 

자, 우리는 이 나라를 그런 데서
구해내려고 여기 있는 겁니다

 

광장에서 벌어진 일은
구역질나게 했어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될 겁니다

 

자네였지?

 

공사관 직원인 죠 터니

 

무오이씨, 테이 장군

 

전부 다 자네에게 지시를 받은 거야

 

자네가 가지고 다니던 책에서
제3세력에 대해, 요크 하딩이 했다는 개소리도

 

사실은 자네가 나서서
날조해낸 거야

 

큰 그림을 못 보시는군요

 

아니, 보지 않겠네

 

자네 이런 시(詩) 아나?

 

"아무 신경쓰지 않고, 길을 걸어 내려갔지"
(영국시인 Arthur Clough의 "Dipsychus")

 

"사람들이 날 쳐다보며
누구냐고 묻네"

 

"혹시라도 내가 어떤 놈을 치었다면"

 

"보상을 해 줄 수가 있지"

 

서로 의견은 다르지만
여전히 친구인 거죠?

 

그래

 

미안하네

 

이런 골칫거리는 접어두고
저녁이나 같이 하세

 

-9시에 '뷰 물렝' 어떤가?
-좋습니다

 

어딘지 잘 못들었는데요

 

'뷰 물렝'일세

 

좋습니다. 푸옹에게는 언니와
저녁을 먹어도 괜찮겠는지 물어보죠

 

나중에 여기로 한 번 데려오겠습니다

 

이보게, 만일 힘들 것 같으면
그냥 이리로 오게나

 

-기다리고 있겠네
-알겠습니다

 

이따가 보죠

 

걸어

 

영어 할 줄 아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요

 

저기요, 오늘이 내 아들 생일입니다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

 

난 미국 공사관 직원이오
사람들이 바로 보게, 도우려 했을 뿐이오

 

문제는 내가...

 

아내로부터 전보를 받았는데

 

내 아들이 소아마비에 걸렸대요
회복될지가 의문이랍니다

 

다리를 절어도 상관없어요

 

죽지않고 살아만 준다면...

 

죄송합니다
바람 좀 쐬어야 겠어요

 

강물에 던져버려

 

최소한 2,00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 당했습니다

 

지난 주에 사이공에서 있었던
폭발사고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관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저와 같이 아랫층으로
내려가 주시겠습니까?

 

-왜 그러시죠?
-보여드릴 것이 있습니다

 

파일씨는 사망하던 날 밤에
선생님을 뵈러가던 길이었나 봅니다

 

-그래서요?
-그렇지 않다고 하셨잖습니까

 

그건 그렇고, 파일의 개를 발견했습니다

 

목구멍을 잘렸더군요

 

여기 보이시죠?

 

파일의 개의 발가락 사이에
시멘트가 끼어있었습니다

 

이 시멘트는 그가 살해되던 날
오후에 덮은 겁니다

 

그게 무슨 증거가 됩니까?

 

뷰 물렝의 지배인 얘기로는

 

그날 밤 선생님은 한사람
좌석을 원하셨다더군요

 

두 사람이 아니고요

 

이미 했던 진술 외에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없으시다고요?

 

내가 죽인게 아니란 걸 알잖소

 

지금은 전쟁 중입니다

 

사람이야 매일같이 죽고있지 않소?

 

다른 여자를 부르세요

 

다른 여잔 필요없어

 

이제 돌아와 주겠어, 푸옹?

 

-내게 돌아와 주겠어?
-런던으로요?

 

아니, 런던이 아니고

 

그럼 돌아가지 않을래요

 

제발, 나는...

 

나는 널 런던에 데려갈 수 없어

 

난 런던에 가지 않을 거니까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절대로

 

내게 다시 돌아와 주겠어?

 

미 대사관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원조를 늘리기로...

 

-머리 좀 풀어주실래요?
-그래

 

그가 보고 싶나?

 

 

미안해

 

당신이 왜 미안해요?

 

모르겠어

 

그저 내 느낌엔...

 

누군가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아서...

 

제겐 아니에요

 

제겐 절대로 아니죠

 

베트남에 오면

 

금새 많은 걸 알게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나머지는 살아봐야 안다

 

무엇을 찾던지 간에

 

여기선 구할 수 있다고들 한다
사이공, 인도차이나;

 

모든 집에는 유령이 있다고들 한다
월맹의 잔학행위가 급증하여...

 

그 유령들과 잘 지낼 수 있으면
월맹의 잔학행위가 급증하여...

 

유령은 조용히 있을 것이다

 

프랑스 패배로 베트남 철수

'디엔 비엔 푸'의 휴전으로
프랑스/베트남 戰 종전 임박

 

월맹이 분단 베트남 북쪽 통치키로

 

휴전협상에서 베트남 분할키로 합의

 

월맹 지도자, 베트남 통일 전쟁 선언

호치민, 정치적 해결에서
무력투쟁으로 전략을 바꾸다

 

미국, 남 베트남군에 군사지원 늘려

 

미국, 북 베트남에 공습 개시

전략적 폭격으로 호치민에게 경고

 

지상작전 개시:
미군 184,300명 베트남 파병

해병대 상륙 후 월맹군과 충돌

 

현재 베트남 파병 미군 495,000명

존슨 대통령,
공산주의와의 투쟁공약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