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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변명은 이렇습니다
뭐랄까, 단순한 사실만...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잠시 제멋대로 살았더니...
..점점 고독하고...
..지루해졌어요
온종일 아무 것도 못했죠
그래서 미행을 시작했습니다
미행?
미행.. 뒤를 밟았죠.
- 누구를 말인가?
즉, 임의로 누군가를 따라갔고...
..상대방은 저를 모릅니다
그 다음엔?
- 그 다음엔 아무 일도 없었어요
네, 그들이 어디로 가서
..나중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왜 그랬지?
그냥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어요
누군가.. 그러니까...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요?
..눈을 부릅뜨고 마구잡이로...
..수많은 군중 틈을 뚫고 달리는
그러다가 차츰 누구 한 사람을
그러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제가 쫓는 누군가도 그런 식으로
이런 행동을 억제할 수가 없어요
- 여자들을 따라간 적이 있나?
성적인 것과는 무관해요.
단지 그들이 행적을
비밀요원 시늉을 했단 건가?
아뇨, 저는 글을 써요.
소설의 등장인물에 쓰일
처음엔 그런 의도였는데...
..나중엔 위험인물을 점찍으러 다녔어요
도를 넘지 않고 미행을 하려면
지나치게 오래 쫓지는 말자...
..밤에 어두운 골목에서
...뭐 대충 이런 겁니다
반드시 아무나 임의로 골랐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도 틀어지게 마련이죠
특별히 누군가를 정해놓고 따라가면...
따라갈 사람을 정한 그 순간부터...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겨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주위 사람들의
거리에서 흥미롭게 보이는 사람이나...
..기묘하게 행동하는 사람,
그들의 삶과 관련된 것,
그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누군가의 행동을 관찰해보면
저는 그게 묻고 싶었어요
이유가 뭔지도 알고 싶었고요
그래서 사람들의 뒤를 밟아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누군가 어디에서 일하고,
..같은 사람을 절대로
미행의 철칙이죠
근데 그걸 어기고 말았어요
- 주문하시겠어요?
- 저기, 점심시간이거든요?
같이 앉아도 되겠소?
사람들의 뒤를 밟기 시작했어요
- 처음엔 무작정 아무나요
- 아무 일도 없었다고?
뭘 하는지 구경하고...
당신도 아마 예전에...
풋볼경기를 해봤을 겁니다
주목하게 되지 않던가요?
불특정한 군중의 일원이 아녜요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 아뇨, 여자를 쫓는 게 아닙니다
저는 아무나 따라갑니다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어떻게든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자료를 모으던 중이었어요
너무 몰두하게 된 탓이죠
뭔가 원칙이 필요했습니다
여자를 쫓아선 안된다...
당신은 한 번도...
대화를 엿들은 적 없나요?
그런 걸 쳐다본 적은 없나요?
그들이 하는 일...
궁금해 한 적은 없나요?
무수한 질문거리가 떠오릅니다
알아내려고 했어요
어디에 사는지 알아내더라도...
두 번 미행하지 않는단 겁니다
- 아, 그냥 커피 주세요
- 그럼 치즈 샌드위치로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