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너 다클리 (A Scanner Darkly, 2005)

지금으로부터 7년 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스캐너 다클리

 

살충제

 

조사해봤어

 

진디야

 

내 머리카락, 피부
폐 안에 득실거려

 

진짜 참을 수 없는 건
통증이야, 배리스

 

완전히 진디로 뒤덮였어

 

- 밀리까지도 말야
- 알았어, 진정해

 

일단 거기서 나와
3시에 조스 카페에서 보자

 

진정해, 다 잘될 거야

 

조사 좀 해보게
병에 몇 마리 넣어와

 

물론 진디가 맞겠지만
혹시 모르잖아

 

알았지? 몇 마리 잡아와
진정하고

 

애너하임의
제 709 불곰지부 여러분

 

우리에겐 멋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오렌지카운티의 특별한 배려로
그간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시간이
마련된 거죠

 

이 자리에는 신분을 위장한 채
마약 수사관으로서

 

서브스탠스 D 유행병과
싸우는 분이 나와 계십니다

 

우린 현재
중독의 문화에 살고 있죠

 

현재 인구의 약 20%가
중독자로 분류돼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는
단 한 군데뿐이죠

 

바로 우리의 후원자인
뉴 패스입니다

 

보다시피 얼굴은
파악하기가 어려운데요

 

그것은 이분이 '스크램블 수트'를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을 집행하는
일부 혹은 전 과정에서

 

이 스크램블 수트 착용은
권장이자 의무사항입니다

 

이 분의 성함은 프레드라 해두죠
그게 암호명이거든요

 

프레드는
정보를 수집, 보고할 때

 

늘 이 스크램블 수트를
입습니다

 

그래야만 음성, 안면 인식 분야의
최신 기술로도 파악이 안되니까요

 

소문에 의하면
이 스크램블 수트는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의
150만가지 표정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이걸 입은 사람의 신원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끔찍하군

 

제 눈엔 희미한 형체가
시시각각 변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요?

 

자, 희미한 형체를
모셔보죠

 

제 709 불곰 지부

 

이 옷을 입지 않은
저를 보신다면 이럴 겁니다

 

"마약쟁이군"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피하겠죠

 

저는 여러분과 다릅니다
그럴 주제가 못 되죠

 

마약에 의존해
살고 있거든요

 

제가 위장경찰로서
하는 일들, 즉

 

거리와 학교에서
마약 딜러들을 파악하고

 

그 출처를 알아내는 일에 대해
늘어놓는 것으로

 

얘기를 시작하진
않겠습니다

 

제가 두려운 게
뭔지 말씀 드리죠

 

제가 두려워하는 건
우리 아이들이...

 

실황

 

여러분과 저의 아이들이...

 

저도 아이가 둘이죠
아직 어려요

 

마약을 모를 정도로
어리진 않지만요

 

그 아이들이 약물테러범에 의해
서브스탠스 D에 중독되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군 관련부서에서는

 

서브스탠스 D
유기성분을 생성하는

 

독성 강한 꽃을 통제하기 위해
재배국에 군대를 파견...

 

뉴 패스 재활 센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클레론덴드론 우간덴스

 

우리 군대가 그곳에서
우리를 위해 싸우는 동안

 

우리 모두는 이곳에서

 

이 약에 대한 수요를
종식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시민으로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의심되는 행위나 사람을
신고하는 거죠

 

그 결과 이 사회에서
약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고

 

이 거머리들이 착취할 시장은
형성되지 않게 됩니다

 

시시각각 이 병마는
우리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이 병마로 인해
이윤을 얻는 자들은...

 

사실 이윤때문은 아니죠
이유는 다른 데 있어요

 

어떻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당뇨병 환자인데
인슐린을 살 돈이 없다면

 

돈을 훔치시겠습니까?
그냥 죽겠습니까?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해,
프레드

 

본부

 

생각이 안 나요, 이 연극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있어요

 

내가 선창할 테니
자연스럽게 따라 해

 

"이윤을 얻는 자들은..."

 

"곧바로 징벌이
뒤따를 것입니다"

 

"그 순간 난 징벌의 대상이
되지 않겠습니다", 알겠나?

 

이 연극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왜 생긴 줄 알아요?

 

사람들을 약으로 인도하는 게
바로 이런 연극이거든요

 

나더러 마약쟁이가 되라니
정말이지 구역질이 날 것 같아요

 

프레드, 할 얘기하고
어서 끝내

 

어쨌든...

 

서브스탠스 D

 

D...

 

D는 어리석음과 절망
그리고 단절을 의미합니다

 

여러분과 친구들을
서로에게서 단절시키죠

 

모두를 모두에게서요

 

격리와 고독...

 

서로를 증오하고
의심하게 만듭니다

 

D의 끝은 결국 죽음이죠

 

더딘 죽음

 

머리에서부터
시작되는 죽음이요

 

자, 이상입니다

 

자, 밥 먹죠

 

좋아요, 이름이 뭐죠?

 

내 이름...

 

자기 이름도 몰라요?
그거 재미있군요

 

이 정도면 이유는 충분하지
밖으로 나와주세요

 

당신은 묵비권이 있고...

 

그리고... 당신의 증언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다음은 뭐지?

 

이런, 제기랄

 

- 여보세요?
- 어이, 어떻게 지내?

 

그럭저럭

 

무슨 일 있어?

 

어떤 자식이 오늘 내 물건
50달러어치를 훔쳐갔는데

 

보스가 내 책임이라면서
보수에서 까겠다는 거야

 

그건 강도나 다름없다고
정말로 그거 불법 아냐?

 

불법이지

 

발신자 1: 도나 호손
발신자 2: 미상

 

적어도 전엔 그랬어
내가 알아볼게

 

도나, 그거 지금 있어?

 

있지, 얼마나?

 

- 10
- 10?

 

응, 나 지금 무진장 아파
돈은 나중에 줄게

 

표적 불일치

 

- 알았어, 모레 어때?
- 더 빨리 안돼?

 

나중에 들를게
8시쯤 어때?

 

좋아, 그럼 그때 봐

 

표적 확인 - 밥 아크터

 

- 그래, 그럼 끊어
- 그래, 끊어

 

체포 허가?
없음

 

모든 증상엔 목적이 있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나라면 이상해하지 않아

 

재활센터에 들어간다는
생각만으로

 

약간 걱정이 되나 본데
그건 당연해

 

하지만 그건 두려움의
발로일 뿐이야

 

바로 D의 공작이지

 

다들 대뜸 한다는 소리가
뉴 패스에 가면

 

남근이 잘린다는 거야

 

그게 사실이면 벌써 아작났지
그건 헛소문이야

 

비장을 담보로
맡기긴 하지만

 

- 무슨 장?
- 음식 어떠세요?

 

아주 좋아요

 

난 아녜요, 나한텐
문제가 많거든요

 

말도 안돼
너 같은 사람 많아

 

매일같이 늘어나고 있다고
급격하게 악화되는 게

 

이 사회야, 안 그래?

 

- 후식엔 뭐가 있죠?
- 후식 주문하시겠어요?

 

무슨 후식요?

 

갓 구운 딸기 파이랑

 

복숭아 파이가 있어요
저희가 직접 만들었죠

 

- 됐어요, 우린 후식 필요없어요
- 알았어요

 

과일 파이는
할망구들이나 먹는 거라고

 

- 뉴 패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내 생각이 어떻든

 

그건 중요하지 않지만
어쨌든 죄악에

 

고결함을 부여했다는 사실엔
경의를 표하고 싶어

 

생각해봐, 자율과 민영을 가장한
강제 교정 수용소가

 

공공책임과 자유의지 사이의
매개체를 말살한 셈이잖아

 

선물인양 리본으로
묶어 선사했다고

 

이거야말로...

 

경외적인 일이
아닐 수 없어

 

거기 가면 약을
끊어야 된다더라

 

말이 되는 얘길 하라고 해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행위중독이나 물질중독과 달리

 

이건 유전과는
상관이 없어

 

D는 주말에만 선택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모 아니면 도야

 

- 좋아, 맘에 드는군
- 그럼

 

하루에 몇 알이나 먹어?

 

확실히는 나도 몰라

 

어쨌든 많진 않아

 

옛날 약들이 그랬듯이
이 약에도 내성이란 게 있어

 

네가 벌레를 보는 건
일반적인 정신병에 불과하지만

 

재미있고 행복한
초기 단계를 지나

 

다음 단계로 진행했다는

 

확실한 징후도 돼

 

그 돼지쥐 비밀정보망을 통한
소식이 말해주듯이

 

우린 뭐든 손쓸 수 없게 된
다음에나 알게 된다고

 

이 일에 있어서 우린 모두
광산의 카나리아라는 거 알지?

 

난 공급자가 한명 더 있어

 

바로 도나야

 

- 밥의 애인?
- 그래

 

걘 밥의 애인이지
둘이 잔 적은 한번도 없지만

 

정말?

 

- 밥 얘길 들어보면 안 그렇던데
- 그래

 

그게 밥 아크터야
경험이 많은 척 하지

 

하지만 실제로 그런 건
엄연히 다르다고

 

도나는 육체적인
접촉을 혐오해

 

너도 알겠지만 마약쟁이들은
섹스엔 관심이 없어

 

혈관수축으로
장기가 부풀어 있거든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걘 성적 흥분을 느끼지 못해

 

밥 아크터한테뿐 아니라...

 

다른 남자한테도 말야

 

성욕을 못 느끼다니
믿을 수가 없어

 

관리만 제대로 받으면
느낄 수 있어

 

예를 들어
난 3달러도 안 들이고

 

걜 침대로
끌어들일 수 있어

 

난 걔랑 자려는 게 아니라
물건을 사려는 거야

 

도나는 코카인을 쓰지?

 

3달러로는 코카인
냄새도 못 맡아

 

이래서 넌
뭘 모른다는 거야

 

아브라소카인

 

5인의 의사가 승인함

 

그들은 의도적으로

 

코카인과 기름을 섞어
코카인을 추출할 수 없게 했지

 

그런데 난
화학 지식 덕분에

 

코카인 분리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단 말씀이야

 

자, 이제 얼리면 돼

 

그럼 코카인 결정은 가벼워
기름 위쪽에 뜨게 되거든

 

마지막 단계는
나만의 비밀로

 

방법론적인 복잡한 여과과정을
거친다고만 말해두지

 

냉동실에 얼마나
넣어놔야 돼?

 

약 30분쯤

 

생각해봤는데, 배리스

 

설사 이 방법으로
코카인을 추출해낸다 해도

 

그걸로 도나를 침대로
끌어들이고 싶은 생각은 없어

 

- 도나는 매춘부가 아냐
- 매춘이 아니라 교환이야

 

서로 가진 걸
맞바꾸는 거라고

 

그뿐만이 아냐
도나는 밥의 여자야

 

여긴 내 친구 밥의 집이고

 

너랑 럭맨은
여기 얹혀 살잖아

 

넌 밥 아크터에 대해
모르는 게 아주 많아

 

오렌지카운티 5236 관할구

 

보안관

 

뉴 패스는 왜 예외죠?

 

스캔이 안되는 곳은
단 한 군데뿐이잖아요

 

다른 곳은 하루 24시간
감시되고 있는데

 

뉴 패스만은 예외예요

 

정부와 그렇게
계약을 한 거라더군

 

어쨌든 말씀하신 대로
마약 딜러가 숨기엔 완벽하군요

 

도나 호손은 어떤가?

 

도나의 공급자를 만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 중입니다

 

도나에게 능력 밖의 양을
주문했거든요

 

그걸 감당할 착수금은
도나한테 없어요

 

그러니 머잖아 연결책을
저한테 소개시킬 겁니다

 

조직에 대해 좀 더
알고 있는 사람을요

 

그럼 그때 덮치는 거죠

 

짐 배리스와
어니 럭맨은 어떤가?

 

똑같죠, 뭐
특별한 거 없어요

 

찰스 프렉과 밥 아크터는?

 

- 그 둘도 마찬가지예요
- 아크터도?

 

아크터요?

 

네, 별 거 없던데요

 

여전히 정비소에서 일하고

 

대낮에 히로뽕과 같이
D를 몇 알 먹고요

 

글쎄

 

정보원에 따르면

 

아크터가 수입이
너무 많다는 거야

 

정비공치고는 말야

 

그래서 조사를 해봤는데

 

정비소에서 풀타임으로
일하지도 않더군

 

그래

 

그 정보원이 누구죠?

 

우리도 몰라

 

앙심을 품은 자가 분명해
그게 마약쟁이들 세계잖아

 

화나는 게 있으면 친구를
경찰에 신고하고 말야

 

어쨌든 오늘부로

 

자네가 아크터를 관찰하는
일을 맡아줬으면 해

 

이번 사건의 열쇠는
아크터가 쥐고 있어

 

그러니까 이 자를 24시간
녹화하겠다는 겁니까?

 

도리가 없어

 

새로운 홀로그램 스캔시스템을
설치할 생각이네

 

놈들이 집을 비우면
우리한테 연락해

 

하나도 빠짐없이
저장, 출력할 생각이야

 

완전, 완전, 완전
완전히 땡잡았지 뭐냐?

 

집을 향해 사뿐사뿐
걸어오다가

 

단돈 50달러에
이걸 건졌거든

 

- 그게 뭔데?
- 이름하여 18단 사양의

 

만능 자전거

 

저 아랫집 마당에 이게 있더라고
그래서 팔 수 없냐고 물었지

 

이것 말고도 3대가 더 있기에
현금을 제시했어

 

- 안돼, 내 약!
- 50달러를, 반색을 하대

 

이 레몬색 경주복까지
덤으로 주더라고

 

담장 너머로 말야
이웃을 대하는 태도가 적절해

 

이상하네, 새 거나 다름없는
18단 자전거가 50달러라니

 

50달러가 생각보다
가치가 높은가봐

 

60달러 줄 테니 나한테 팔아
질문은 하지 말고

 

있잖아
그 자전거 말야

 

앞집 여자애가 잃어버린
자전거랑 너무 닮았어

 

이거 장물일지도 몰라

 

너한테 이걸 판 사람이
도둑일지도 모른다고

 

맞아, 자전거가 4대나 되고
싸게 판 걸로 봐서

 

그렇지? 앞집 애한테 보여주고
자기 건지 물어볼게

 

그러지, 뭐

 

그런데 이게 남자용이거든?
걔 자전거일 수가 없어

 

네 육감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고마워

 

기어가 9개밖에 없는데
왜 18단이야?

 

뭐? 뭐?

 

그래, 이쪽에 6개
체인의 저쪽 끝에 3개

 

6 더하기 3은 9잖아

 

- 이건 9단짜리라고
- 그래, 하지만 9단짜리라도

 

50달러면 엄청 싼 거야

 

그래, 그 사람들이
18단이래서 믿었어

 

내가 멍청이 같이
속았다고...

 

잠깐만, 잠깐만

 

이제 보니 8개네

 

이쪽에 6개, 앞쪽에 2개

 

- 8개야
- 나머지 기어는

 

- 어디로 간 거지?
- 어디로? 내가 알아

 

그 떠돌이 집시들이
자전거를 해체했는데

 

공구도 부실한 데다

 

분해공학도 모른다
이 말씀이야

 

그래서 재조립을 하려다
극도로 당황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결국
기어 9개를 잊고 만 거지

 

아마 아직도
그 집 차고에 널려있을걸

 

잃어버린 기어를
구출하러 가자!

 

이게 다 계획의
일부란 걸 모르겠냐?

 

그 사람들은 팔려고 한 거지
거저 주려고 한 게 아냐

 

그래서 나한테 싸게 파는 대신
부속을 따로 챙긴 거라고

 

맙소사, 이렇게 자명한 일을
달리 어떻게 설명하냐?

 

나도 알아, 하지만 몰려가면
부속을 내놓을지도 몰라

 

내놓고말고
암, 내놓고말고

 

- 그러니 떼로 몰려가는 거야
- 잠깐, 잠깐, 잠깐

 

이 자전거에 기어가
9개뿐이라는 거 확실해?

 

- 8개라니까
- 8개든, 9개든

 

거기 가서 난동을 부리기 전에
확실히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지 않아?

 

전적으로 동감이야, 도나
우리가 아는 사람 중에 누가

 

이런 종류의 자전거...

 

저리 비켜!

 

저리...

 

우린 그 점에 관해선
객관적이 될 수 없어

 

방법은 이것뿐이야

 

그 백변종 도마뱀들의
허를 찌를 방법 말야

 

이걸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사람한테

 

이 신상품을 소개한 다음
객관적인 의견을 묻는 거야

 

좋아

 

아까 네가 60달러에 팔랬잖아
나 그럴 용의 있는데

 

됐어, 그건
18단일 때 얘기지

 

이건 18단에서 10이 모자라니
난 23달러 75센트밖에 못 내

 

그 계산 정확한 거야?

 

들어오세요

 

프레드 경관?

 

- 네
- 앉으세요

 

좋아요, 프레드

 

지금부터 몇가지
검사를 할 텐데

 

그로 인한 신체적인
불편은 없을 겁니다

 

제 연설 때문에 이러시는...

 

최근 부서 내에서 실시된
조사 때문이에요

 

지난 달
위장 수사관 중에서

 

신경계 실어증으로
입원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서브스탠스 D 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을 아시죠?

 

- 물론입니다
- 지금 실시할 검사들은

 

서브스탠스 D 중독을 판명하는
도구는 아니지만...

 

먼저 기본 검사부터
실시하도록 하죠

 

무의미해 보이는 이 선들이
인식가능한 형상을 구성합니다

 

그 형상이 뭐고 어디에
있는지 지적해 보세요

 

서브스탠스 D
상용자들은 대개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의
분리를 경험합니다

 

그 결과 지각과 인식체계에
문제가 발생하죠

 

하지만 그걸 발견하기란
쉽지가 않아요

 

그 카드에 그려져 있는 게
뭔지 아시겠어요?

 

첫눈에 인식이 될 텐데요

 

콜라병이요

 

정답은 탄산수병입니다

 

제 연설에서
이상을 느낀 건가요?

 

그때 제가 좌우기능장애를
겪었을 수도 있어요

 

내가 좀
감상적이었는지도 모르죠

 

교차대화 현상이 있나요?

 

- 뭐요?
- 좌우반구 사이의 교차대화요

 

언어중추인 좌반구에

 

손상이 있을 경우

 

우반구가 미약하나마
대신하는 경우가 있죠

 

글쎄요, 그런 건
못 느끼겠는데요

 

이 2번째 그림에선
뭐가 보이시죠?

 

양이요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세요

 

배경과 형상을 구분하는
기능이 상실되면

 

여러 가지 곤란에
처할 수 있습니다

 

형상을 인식 못하는 대신
왜곡된 형상을 인식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양이 아니라는 건가요?

 

양과 비슷은 한가요?

 

이건 로샤 검사가 아녜요
로샤 검사에선

 

검사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여기선 정답이
정해져 있죠

 

이 경우는 개예요

 

 

그런데 난 이걸
양으로 봤다?

 

아직은 판단하기 이릅니다
전체적인 검사가 끝난 후에야

 

- 판명이 가능...
- 이 검사가 로샤보다 월등한 이유는

 

객관적이라는 거죠

 

정답은 단 하나뿐이에요

 

그걸 못 맞히면
틀리는 거죠

 

그리고 오답이 계속되면

 

기능손상으로 간주돼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금단치료를 받게 됩니다

 

뉴 패스에서요?

 

- 물론이죠
- 물론이죠

 

자,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서

 

이 흑백의 선들 사이로
뭐가 보이죠?

 

플라스틱 개똥요

 

장난칠 때 써먹으라고
가게에서 파는 거 있잖아요

 

이제 가도 됩니까?

 

프레드, 이런 유머감각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 해낼 수 있을 거예요

 

해내다, 뭘 해내죠?

 

사업? 공부?

 

일을? 생각을?

 

처음만? 중간까지?
끝까지? 어디까지?

 

말을 확실하게 해요

 

그냥 "해내다"라고 하면

 

난 이유는 모르지만

 

"섹스"가 연상되거든

 

솔직히 내가 섹스를 굶은지
한참 됐수다

 

당신네들
심리학자인 데다

 

그 동안 행크와 얘기하는 걸
다 모니터했을 테니 말해봐요

 

도나가 원하는 게 뭐죠?

 

어떻게 해야

 

그 상냥하지만 고집센 아가씨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거요?

 

꽃을 사주세요

 

꽃을?

 

이 맘 때면 푸른 꽃이
지천에 널렸죠

 

그걸 갖다 주세요

 

들어와

 

프레드, 어서 오게

 

내가 전에 말한
밥 아크터, 정보 제공자야

 

- 네
- 다시 전화를 했기에

 

당당하게 신원을
밝히라고 얘기했지

 

이 친구 아나?

 

그럼요

 

자네 이름이 짐 배리스지?

 

그래, 배리스
이번엔 어떤 정보지?

 

아크터가 약물테러 비밀조직의
일원이라는 증거가 있어요

 

자금이 두둑하고
무기고까지 갖춘 조직이죠

 

그게 어떤 조직이지?

 

당연히 이 나라에 대항하는
정치적인 성격의 조직이죠

 

미국의 적이라고요

 

그 조직에 가담한 자나
아크터와 접촉하는 자의 이름을

 

얘기해줄 수 있겠나?

 

물론이죠
도나 호손요

 

아크터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정기적으로 도나의 집에 가서

 

뭔가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공모?

 

- 공모
- 그게 무슨 뜻이지?

 

내 차를 타고 아크터 몰래
뒤를 밟은 적이 있어요

 

- 그 친구 거기 자주 가잖아
- 네, 아주...

 

- 둘이 사귀는 사이니까
- 그렇죠

 

- 아크터는 겉보기에는...
- 잠깐, 잠깐

 

들을 가치가 있는
얘기라 생각하나?

 

저 친구가 말하는 증거라는 걸
확인해보도록 하죠

 

좋아, 증거를 가져오게

 

모두 다, 명단이 필요해

 

좋아, 아크터가 약물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걸

 

본 적이 있나?

 

물론입니다, 제가 몰래
빼돌리기까지 한걸요

 

역시 아크터 몰래요

 

기회가 제 발로
찾아왔더라고요

 

- 그것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좋아

 

달리 더 할 말 있나?

 

네, 아크터는 약물중독입니다
서브스탠스 D에 중독돼 있죠

 

언제부턴가 정신이
조금 이상해지더니

 

지금은 완전히
위험 인물이 됐습니다

 

- 위험 인물
- 가끔 발작을 일으키는데

 

서브스탠스 D로 인해
뇌가 손상됐기 때문이죠

 

이것 역시 제가 장담하는데
시교차도 손상된 게 분명해요

 

동측 요소가
결여된 탓이죠

 

아까도 경고했지만
그런 근거없는 추측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

 

경관을 붙여줄 테니
그 친구 편에 증거를 보내게

 

- 제가...
- 알겠나?

 

물론 사복 경찰이지

 

잠깐만요
전 살해될 수도 있다고요

 

말씀 드린 것처럼 아크터는
무기고 접근이 가능하다니까요

 

배리스, 고맙게 생각하네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는 거 알아

 

자네가 제공한 정보가
확실한 것으로 판명되면

 

- 그땐 저절로...
- 여기 온 이유는 그게 아닙니다

 

아크터는 영혼이
병든 자라고요

 

뇌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독성물질로 손상됐다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온 건
저한테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어떤 자질이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러니까 저 역시
법의 집행자가 되고 싶다 이거죠

 

- 입사 지원을 하고 싶다고요
- 우린 그런 거엔 관심없네

 

우리가 관심 있는 건
자네의 정보가 쓸만하냐는 거야

 

그 외는 자네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저쪽에 입사지원서가
있을지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가정용품
61센트어치로 만든

 

수제 소음장치죠

 

배리스, 옆집에 들리겠어

 

걱정마, 이 동네에선
살인사건 아니면 관심 안 가져

 

게다가 저건 소음장치야
아무 소리 못 들을 테니 걱정마

 

어찌 됐든
수제 소음장치는 불법이야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개개인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늘 휴대할 필요가 있어

 

그럼 시작한다

 

난 그게
소음장치인 줄 알았어

 

소리를 완화시키는 대신
증폭시키긴 했지만

 

어쨌든 원칙적인 면에선
다 마찬가지야

 

한가지 희망적인 건
네가 다음에 어느 쪽을 만들든

 

우리한텐 소음장치란 거야
왜냐면 방금 귀머거리가 됐거든!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왜 여기 있지?

 

자, 네 차례야

 

팝콘 먹을래?

 

- 응!
- 좋아!

 

젠장!

 

통증...

 

불시에 찾아온 통증은

 

내 머릿속의
거미줄을 걷어내고

 

내가 증오한 건 찬장문이
아니란 걸 깨닫게 해줬다

 

내가 증오한 건
내 삶, 내 집, 내 가족...

 

- 괜찮아, 아빠?
- 어떻게 된 거야?

 

내 뒤뜰

 

내 잔디깎이였다

 

변화는 절대로 없으리라

 

새로운 것은 없으리라

 

거기서 끝나야 했다
그리고 끝이 났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어둠의 세계는

 

추한 것과 놀라운 것
가끔은 다소 경이로운 것들로

 

가득 차있다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샌디에고

 

지중해 열매파리야

 

- 셀마 콘포드랑 닮았네
- 그러게, 미스 빵빵

 

안전한 줄 알았으면...

 

- 내 손으로 죽였을 거야
- 내 손으로 죽였을 거야

 

빵빵 고마워

 

걔 정말 끝내주는...

 

진짜 굼벵이네

 

- 젠장, 추월해
- 네 운전 솜씨를 보여줘

 

보여주고말고

 

차선 바꿔

 

- 좋았어
- 정신차려!

 

밥, 서둘 것 없어

 

- 너무 빨라
- 밟아도 너무 밟네

 

속도 줄여

 

천천히

 

- 속도 줄여
- 속도 줄여

 

- 맙소사
- 빌어먹을!

 

조심해, 속도 줄여!

 

저리 비켜요

 

응급상황이에요

 

- 차 세울 거예요
- 응급 상황이라니까

 

윌리 레이 드라이브

 

- 대체 뭔 짓이야?
- 빌어먹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스로틀 케이블의
리턴 스프링이 문제인지...

 

가속 페달 좀 봐

 

부러진 거야?

 

보닛을 열어봐

 

맙소사

 

문제는 카뷰레터와 페달 사이의
연결 결함이야, 보이지?

 

끊어졌잖아, 그래서 페달이
올라오질 않은 거라고

 

- 그렇다 하더라도...
- 카뷰레터에 보조장치가 있잖아

 

- 연결이 끊어졌다 하더라도...
- 그게 왜 끊어졌지?

 

케이블 고정하는 게 이 고리 아냐?
어떻게 이렇게 빠질 수 있지?

 

어디 한번 살펴보자

 

알았어, 이 나사가 완전히
풀려있어서 그런 거야

 

연결이 끊어졌을 때 밑으로
내려가는 대신 위로 올라간 거지

 

잠깐만,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지?

 

그 나사가 자기 혼자

 

몸을 배배 꼬아
밖으로 나올 순 없어

 

없지

 

빌어먹을!
놈들이 고의로 그런 거야!

 

우린 죽을 뻔 했어!
놈들 손에 죽을 뻔 했다고!

 

연결 로드를
유지시켜주는

 

록링과 너트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해
그것도 여러개가 말야

 

수리하는 데
30분쯤 걸리지

 

- 나한테 그 장비가 있어
- 집에 말야

 

맞아, 근처 정비소에
가서 빌리면 돼

 

아니면 견인트럭을
부르든가

 

있잖아, 우리 뇌를 혼란시키는 게
바로 이건지도 몰라

 

- 우리도 곧 프렉처럼 될 거야
- 천만에

 

좋아, 이렇게 하자

 

약을 더 줄 테니 이걸 먹으면
가속기를 엉망으로 만든 게

 

서브스탠스 D가
아니라는 뜻으로

 

- 받아들일게
- 맞아, 약 핑계대지 마

 

- 자
- 샌디에고 여행은

 

이걸로 끝내야
될 것 같아, 밥

 

그러게 내가
샌프란시스코로 가쟀잖아

 

샌프란시스코로 갔으면
문제가 없었을 거라는 거야?

 

당연하지, 차가 북쪽으로 가면
나사는 이렇게 돌고

 

남쪽으로 가면
이렇게 돌거든

 

여긴 호주가 아냐

 

"다끌어" 견인

 

캘리포니아

 

이런 일이 생긴 걸로 봐서
널 노리는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해

 

집이 무사한지 걱정된다

 

그 생각은 못했어

 

- 나라면 걱정 안 해
- 걱정 안 한다고?

 

젠장, 놈들이 침입해
싹쓸이 해갔는지도 몰라

 

그러니까
밥의 물건을 말야

 

동물들을 짓밟았으면
어쩌냐?

 

걱정마
내가 다 손을 써놨어

 

뭐?

 

우리가 없는 사이 누군가
침입했다면 좀 놀랐을 거다

 

오늘 아침 일찍
설치를 해놓고 왔지

 

뭘 설치했는데?
거긴 내 집이야, 짐

 

무슨 짓을 꾸미기 전에
내 허락부터 받았어야지

 

내가 네 집을 지켜준다는데
뭘 그렇게 딱딱하게 나와?

 

뭐 켕기는 거 있어?

 

집주인은 나라고

 

주인 허락없이 네 맘대로
이것저것 설치할 순 없어

 

알았어, 알았다고, 나 원
독일말로 라이제

 

"진정해"란 뜻이야
진정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우리가 없는 동안
현관문이 열리면

 

동작탐지형 초소형
디지털카메라가

 

녹화를 시작하도록 해놨어

 

미리 말했어야지

 

만약 놈들이 비틀즈 노래처럼
뒷문이나 화장실 창문으로

 

들어오면 어떡하냐?

 

놈들이 다소 사용이
뜸한 곳을 이용하는 대신

 

확실하게 현관문을
사용하게 하려고

 

내가 현관문을
열어놓고 왔어

 

- 만약 그걸 모르면 어떡해?
- 그래서 문에 메모를 남겨놨지

 

- 농담하는 거지?
- 아니, 아니

 

맞아, 아냐, 맞아

 

그거 거짓말이야?
정말이야?

 

난 도무지 헷갈려서 말야

 

- 쟤 지금 거짓말하는 거야, 밥?
- 도착해서 보면 알겠지

 

정말로 쪽지가 붙어있고
현관문이 열려있는지 보자고

 

만약 놈들이 엉망으로 만든 다음
떠나기 전에 쪽지도 떼고

 

문도 잠갔으면 어떡해?
그럼 알 수가 없잖아

 

여전히 미궁 속에
남게 된다고

 

농담한 거야
정신병자나 그런 짓을 하지

 

내가 미쳤다고 현관문 열어놓고
쪽지 남겨놨겠냐?

 

쪽지에 뭐라고 썼어, 짐?

 

"들어오세요
문 열렸습니다"

 

진짜로 했어
진짜로 했다고

 

이런 짓 한 놈을 알아내려면
그 방법밖에 없어

 

지금 제일 중요한 건
그거 아냐?

 

나 아직도 헷갈려
너 정말 그런 거냐? 아니냐?

 

정말로 모르겠어?

 

- 한 거야?
- 그래

 

상관없잖아
곧 집에 도착할 텐데

 

- 한 거야?
- 거의 다 왔어

 

배리스, 정말
기막힌 작전이었어

 

침입한 흔적이
전혀 없는 걸로 봐서

 

치밀한 놈들이 분명해

 

바보 같은 놈

 

잠깐, 저기...
저게 뭐지?

 

이리 와봐
어서, 이것 봐

 

담배꽁초가 아직 따뜻해
잠깐...!

 

놈들이 여기서
대마초를 피웠어, 밥

 

젠장, 배리스 말이 맞았어
침입자가 있었다고

 

꽁초가 아직 따뜻해
맡아봐

 

어쩌면 그 꽁초는 실수로
남겨진 게 아닌지도 몰라

 

일부러 남겨둔
건지도 모른다고

 

- 무슨 뜻이야?
- 놈들이 고의로 이 집에

 

마약을 숨겨놨을
수도 있잖아

 

그 다음 덮치는 거지
우린 '함정'에 빠지는 거야

 

전화기 안이나
벽장에 있을 수도 있어

 

놈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마약을 찾아내 처리해야 돼

 

놈들이 벌써
오고 있는지도 몰라

 

시간이 별로 없어

 

넌 콘센트 안을 뒤져봐

 

- 난 전화기를 분해해볼게
- 잠깐, 잠깐

 

- 한창 뒤질 때 놈들이 덮치면...
- 덮치다니?

 

우리가 약을 찾아 날뛰는 모습을
놈들한테 들키게 되면

 

침입자가 있는지 몰랐다는 걸
주장할 수 없게 돼

 

약 찾은 걸 들켜서도 안되고...
잠깐, 그게 놈들 작전인지도 몰라

 

젠장, 젠장, 젠장

 

이도 저도 못하게 됐잖아
우린 이제 망했어, 망했다고

 

- 망했다니까!
- 배리스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건 어딨어?

 

- 뭐?
- 몰래 카메라 말야

 

아, 몰래 카메라
왜 그걸 잊고 있었을까?

 

상황이 특히 이럴 땐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을 거야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줄 거라고

 

뭐 그렇게 중요한 정보가
아니었는지도 몰라

 

내가 알아맞혀 볼게
녹화가 안됐구나

 

장담하는데 아까 그 견인트럭이
도청되고 있었던 게 분명해

 

우리가 되돌아오는 걸 알고는
작전을 취소하는 건 물론

 

모든 증거를
없애버린 거라고

 

그런 교활한 놈들을 상대하기엔
우리 힘이 너무 미약해

 

이런 경우 방법은 하나뿐이야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집을 팔고 이사 가라고?

 

여긴 우리 안식처야

 

이윤을 남길 수도 있어

 

반대로 급매물인 까닭에
손해볼 수도 있고 말야

 

실력 좋은
중개인을 아는데

 

왜 파냐고 하면 뭐라고 해?
늘 이유를 물어보잖아

 

사실대로 말하면 안돼
그래선 안된다고

 

왜 안돼?

 

'LA 타임즈'에 광고를 내자

 

방 3개 딸린
현대적인 주택

 

화장실은 2개로
변기 기능 뛰어나고

 

방마다 고급 마약이 숨겨져 있음
판매가에 마약 가격 포함

 

그럼 더 비싼 값에
팔 수도 있어

 

그랬다가 누가 전화해서
약 종류가 뭐냐고 물어보면?

 

우린 모르잖아

 

종류뿐 아니라
양을 물어볼 수도 있어

 

그것도 현재로선 모르지

 

대마초일 수도 있고 헤로인이나
엑스터시, D일 수도 있어

 

안녕

 

젠장! 맙소사

 

뭐 잘못 먹었어?

 

난 쪽지에 쓰인 대로
들어온 것뿐이야

 

너희들이 언제 돌아오는지는
안 적혀있어서 그냥...

 

혼자 앉아있다가
잠이 들었지 뭐야

 

- 스웨터 멋지다
- 내 몸에 손대지 마

 

너희들 진짜 시끄럽더라

 

- 미안해
- 너희들 소리에 깼어

 

잠들기 전에
대마초 피웠어?

 

 

안 피우면
잠이 안 오거든

 

진지하게 충고하는데

 

현관문 단속 잘해

 

안 그랬다간 도둑이 들어도
어디 하소연도 못하니까

 

다 네 탓이야

 

혹시 이 집 팔 거란
얘기했어?

 

아니면 내가 꿈을 꾼 거야?

 

꿈이 아니라면
너무 뜬금없잖아

 

우리 다 꿈꾼 거야

 

조용히 해
그렇지, 그대로

 

콩팥, 콩팥, 콩팥

 

그렇게 아크터 집에 설치된
홀로스캐너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이곳 12-879 스테이션으로
다시 전송돼

 

여기가 자네가 지낼
둥지 밖의 둥지지

 

상당히 직관적이야

 

자네는 그저 녹화된 정보를
관찰하고 스캔만 하면 돼

 

물론 실시간으로 봐도 되지만
그래봤자 지루하기만 할걸

 

그리고 홀로가
어디 설치돼 있는지 보이지?

 

다행인 건, 고장나거나
교체가 필요할 때

 

자네가 저 친구들 몰래
직접 손볼 수 있다는 거야

 

그럼 제 모습을
보게 되실 텐데요

 

걱정마, 자네가
직접 편집하면 돼

 

다만 가끔씩 자네 모습이
화면에 찍히게 하라고

 

자네 모습을
다 잘라냈다간

 

날 포함해 이곳 사람들이
저들 중 누가 자네인지

 

저절로 알게 될 테니까

 

전 확신이...

 

우린 자네가
아크터의 친구로

 

저 집을 쉽게 들락거린다는
사실을 당연시 여기고 있네

 

저들 중 자네는
짐 배리스 혹은 어니 럭맨이나

 

찰스 프렉일 수도 있지

 

아크터일 수도 있고

 

아니지, 도나일지
누가 알겠나?

 

제 상관이시니
모두 알고 계실 텐데요

 

내가 무슨 수로?

 

난 큰 책상만 꿰차고
있을 뿐이야

 

그런 정보에 접근 가능한 건
윗사람들뿐이라고

 

저한테 보수를
맡기는 대신

 

한달에 한번씩 다른 경찰을
유니폼 입혀 보내세요

 

가서 이러는 거죠
"안녕하세요?"

 

"몰래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점검하러 나왔습니다"

 

그럼 아크터가 점검료까지
내줄지 누가 압니까?

 

내 생각엔 점검원을 죽인 다음
행방을 감출 것 같은데

 

아크터가 정말로
숨긴 게 많다면 그러겠죠

 

날 믿어, 정말이라니까

 

최근에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의심의 여지가 없어
그 자는 범죄자야

 

확실한 사기꾼이라고

 

그러니 잘 감시해

 

놈을 체포할 확실한 증거를
확보할 때까지 말야

 

아크터가 서브스탠스 D 거래망의
중심 인물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 생각이 어떻든
그건 자네가 알 바 아니네

 

주어진 여건에서 정보를 수집해
평가는 우리 몫이야

 

- 알겠나?
- 네, 알겠습니다

 

그러죠

 

아크터도 이제
운이 거의 다했어요

 

말씀을 듣다 보니
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공전 제트 대신에
크기가 더 작은 걸 써도 돼

 

회전속도계가 있으니
과잉회전 안되게 지켜봤을 거야

 

대개는 가속페달이
고장나면

 

자동연결이 작동 안될 경우
회전이 증가돼

 

다들 뭐해?

 

밥의 초크 샤프트가 휘었어

 

- 이 아프리카산 영양 무게가 얼마야?
- 453kg쯤 돼

 

453kg이 시속 128km로 달릴 경우
발생되는 힘은...

 

453kg에다가 차에 탄 사람과
가득 찬 기름도 합해야지

 

- 확실히 하기 위해서? 좋아
- 차에 몇 명이 탔는데?

 

- 12명
- 앞에 6명, 뒤에 6명

 

아냐, 뒤에 11명이고
앞엔 운전자만 있어

 

뒷바퀴가 무거워야
차가 미끄러지지 않거든

 

- 12명이면 각자 체중이 22kg야
- 어린이 축구단이거든

 

클리트가 금속이야?
플라스틱이야?

 

- 안전을 위해 금속이 좋지
- 좋아, 계산 끝났어

 

넌 비비 꼬여있는 꽈배기고
넌 보잘것 없는 곤충이야

 

- 종류가 뭔데?
- 곧 나한테 아작 날 무당벌레

 

- 이봐, 진정해
- 나한테...

 

물러서, 프렉
어니가 습격을 받고 있어

 

- 이건 또 뭐야?
- 덤벼

 

- 무진장 겁나네
- 혼구멍을 내주마

 

넌 너보다 잘난 사람을
참지 못해

 

그래, 난 기술자고
넌 방해꾼이야

 

넌 잠깐이라도 수다를 안 떨면
입 안에 가시가 돋지

 

- 다시 말해봐!
- 닥쳐!

 

싫어, 교과서 아저씨
널 아작낼 거야

 

닥쳐, 이봐, 이봐

 

이 상황에 맞는
완벽한 장비가 있어

 

- 장난친 거야
- 젠장

 

젠장!

 

저 녀석이 총이랑 소음장치
들고 나오면 어떡해?

 

나 그만 갈게
여긴 안전하지가 못해

 

야, 프렉, 가지마
우린 친구잖아, 여기 있어

 

망치는 왜 가지고 나왔어?

 

이유없어, 그냥 눈에 띄기에
가지고 나온 거야

 

- 이것도 그래
- 준비됐어?

 

그래, 어쩔래?

 

- 덤벼, 망치 대가리
- 닥쳐

 

- 덤비라니까
- 됐어

 

좋아, 서로 그렇게 죽일 거면
난 정말 갈 거야

 

- 갈수록 이상해진다니까
- 야, 프렉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야

 

- 그게 무슨 뜻이야?
- 내가 말해줄게

 

그런 식으로 약을 먹다간

 

벌레의 환상을
볼 뿐 아니라

 

아무도 못 알아듣는 말을
하게 될 거란 소리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봐, 너희는 정상이 아냐

 

그게 아니지, 너... 너희는
저... 정상이 아냐

 

정신차려, 프렉

 

운전하지 마
그러다 사고나면 죽어

 

이 남자가 자칭 세계 최고의
사기꾼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는데

 

그간의 실적을 보면
외과의사 흉내를 낸 적도 있고

 

하버드에서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초고속 분자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행세를 한 적도 있고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핀란드 소설가 행세

 

시카고 댄서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직을 박탈당한
아르헨티나...

 

그런데도 한번도
안 붙잡혔어?

 

- 단 한번도?
- 얘가 흐름을 깨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결론으로 직행하는 수밖에

 

사실 그 중 어떤 것도
행세한 적이 없어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악명높은
사기꾼 행세를 한 것뿐이야

 

그 후 'LA 타임즈'에 나왔는데

 

알아보니까 디즈니랜드인가
어디에서 청소부로 일하더래

 

그 사람은 디카프리오
영화를 본 거야

 

거 왜 있잖아, 디카프리오가
엘비스 흉내 내기 전에

 

악명 높은 사기꾼으로
나오는 거

 

그걸 보고 생각했대

 

"난 저 거물들 행세를 하고도
처벌을 안 받을 수 있어"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잠깐, 그럴 필요가 뭐 있지?"

 

"그냥 사기꾼 행세를 하면
훨씬 간단한데 말야"

 

그 자가 진짜 사기꾼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하는데

 

인플레이션을 고려했는지는
잘 모르겠어

 

사기꾼이라면
나도 가끔 보지만

 

아원자 물리학자 행세를 하는
사기꾼은 못 봤어

 

마약 수사관 말이구나

 

마약 수사관은
어떻게 생겼지?

 

그건 "사기꾼은 어떻게 생겼지?"
하고 묻는 것과 같아

 

언젠가 체포된 적이
있는 딜러한테

 

마약 수사관이 어떻게
생겼냐고 물어봤었지

 

뭐래? 우리처럼 생겼대?

 

더 심해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처럼 생긴 사람은
피하도록 해

 

마약 수사관 중엔
여자도 있어

 

한번 만나보고 싶네

 

아니, 여자 말고
그냥 마약 수사관 말야

 

그래, 어떻게 생겼는지
당연 궁금하겠지

 

네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는 날
궁금증이 풀릴 테니 걱정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마약 수사관 행세하는 거?

 

- 뭐?
- 뭐?

 

마약 수사관
행세를 한다고?

 

- 네가 방금 그랬잖아
- 마약 수사관 행세를 한다고

 

젠장, 내가
딴 생각하고 있었나 봐

 

마약 수사관 행세라니

 

마약 수사관 행세

 

오늘 내 뇌가
제대로 작동이 안돼

 

맙소사, 배리스
뭘 꾸물대는 거야?

 

네, 안녕하세요?

 

다소 응급상황이 생겨서
전화했습니다

 

흡입팀이 필요할지
심폐소생술팀이 필요할지

 

구분이 잘 안되네요

 

뭐라고요?

 

글쎄요, 심장마비란 말은
좀 그러네요

 

하지만 그거 아니면
알약 섭취가 야기한 질식...

 

주소, 그렇죠
주소는 간단합니다

 

비록 여기서 편지 보낸 적은
한번도 없지만

 

7, 7, 709가 되겠네요
거리 이름요? 그게 필요한가요?

 

- 서둘러
- 막다른 골목에 있어요

 

그것도 거리에 속하나요?

 

오, 희소식입니다
그쪽 도움이 필요없게 됐어요

 

고마워요, 그럼 이만

 

의식 찾았구나
알아서 깨어나네

 

- 좋아
- 맙소사

 

괜찮아? 좋아

 

내가 기절했었나 봐

 

- 그래
- 꿈을 꿨는데

 

- 꿈속에서 거의 죽을 뻔 했어
- 그래

 

젠장

 

내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뭘 하고 있었냐?

 

딸딸이쳤어?

 

아니, 나 봤잖아
통화 중이었어

 

구급대랑 말야

 

- 즉각적으로 대처했다니까
- 거짓말, 담뱃대 청소하고 있었잖아

 

담뱃대 싸고 있었지
넌 의식이 없었어

 

너 혹시 하임리히 요법을
모르는 희귀종이냐?

 

좋아, 내가
상기시켜줘야겠구나

 

냉장고 뒤로 갔다 끊임없이
발각되는 수염없는 고양이처럼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하니 말야

 

너랑 너 사는 걸 보면

 

박자 안 맞는
개그가 생각나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너보단 나을 거야

 

너보다 더 잘 씹고 잘 삼킨다고
냉동식품 먹다 질식하는 일 없이

 

그렇게 생사의 기로에서
살아 돌아와놓고는

 

내 양심을 걸고
넘어지는구나

 

- 넌 괴물이야!
- 젠장

 

- 넌 염소야
- 넌 구역질나고 황폐한...

 

찰스 프렉은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점점 더 깊은 절망감을 느껴
마침내 생을 마감하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한 이상
실천하지 못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다량의 수면제를
싸구려 와인과 들이키면 됐다

 

그의 자살에서
기교가 필요했던 부분은

 

훗날 어떻게 하면 고고학자들한테
발견되나 하는 거였다

 

실제 자살을 결심한
시간보다

 

그걸 생각해내는 데
더 오래 걸렸다

 

이제 그는 침대에 누운 채로
발견될 것이다

 

아인 랜드의 소설
'마천루'와

 

자신의 정유카드를 취소한
엑손에 보내는

 

미완성 항의편지를
양손에 든 채로

 

그래야만 그의 죽음이
제도를 고발하고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순간 찰스 프렉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싸구려 대신 값비싼
와인을 마셔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 운전을 하며
값비싼 와인으로 이름난

 

타이니 주류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2001년산
아젤리아 스프링스 메를로를

 

70달러에 구입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와인을 몇잔 들이키며

 

뭔가 의미있는 걸 생각하려
했지만 떠오르는 건 없었다

 

그래서 약을 입에 털어놓고
메를로 한잔을 들이켰다

 

몸은 화끈거렸지만

 

질식해 죽는 대신 그의 눈에
환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차원 중간지대의 생물로

 

그 생물은 침대 옆에 서서
못마땅하다는 듯 그를 내려다 봤다

 

내 죄를 읊을 건가요?

 

10만시간쯤 걸릴 텐데?

 

네 죄를 다 읽는 데는
영원이란 시간이 걸릴 것이나

 

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프렉의 죄"

 

찰스 프렉은 30분 전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6세, 초등학교 1학년
손톱깎이 절도"

 

"오후 3시 8분, 절도"

 

"나쁜 짓인 줄 알면서
여동생 이블린에게 주먹을 날림"

 

"강아지 구타"

 

"12월, 크리스마스 선물 절도"

 

"거짓말 백만번, 파괴적인..."

 

1,000년 후 리스트가 도달한 곳은
초등학교 6학년 때로

 

그가 처음으로
수음을 한 때였다

 

"11월 14일, 퍼코단"

 

"바이코단, 코카인"

 

찰스 프렉은 생각했다
"좋은 와인이 있으니 괜찮아"

 

서브스탠스 D의
근원이 어딥니까?

 

왜 막질 못하는 거죠?

 

이 전쟁이 확대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자유를 상실하고

 

더 많은 서브스탠스 D가
시장에 배포될 겁니다

 

모르시겠어요?

 

우리가 얼마나 피폐한지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이건 인간의 삶이
아닙니다

 

매순간 우리는 감시당하고
스캔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런 독재를
용인해선 안됩니다

 

우리가 노예란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세금으로
먹고 사는 이들이 왔군요

 

이봐, 나도 한땐
공무원이었어

 

동족을 파는 짓은
그만 하게

 

안녕, 어서 타

 

간 떨어질 뻔 했어

 

너한테 줄 게 있어

 

오늘밤 아주
이상한 걸 목격했어

 

무슨 소리야?

 

그 빌어먹을 배리스 말야

 

걔가 어떤지 알아?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이진 않지만

 

상대가 목숨을 잃을 만한
상황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때가 오면
방관하는 거야

 

자신은 교묘하게 빠진 상태에서
상대를 함정에 빠트리지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어

 

그거 대금 마련됐어?
오늘밤에 필요해

 

- 응, 마련했어
- 좋아

 

나도 배리스가 싫어

 

신뢰가 안 가

 

미친 놈 같다고

 

걔랑 같이 있을 땐
너도 미친 놈 같아

 

걔가 옆에 없을 땐
괜찮은데

 

물론 지금 미친 놈 같긴
하지만 말야

 

- 내가?
- 그래

 

다음 주말에 애너하임에서
콘서트 있는데, 데려가줄래?

 

좋아

 

- 정말?
- 그래

 

가자, 무슨 요일인데?

 

일요일 오후

 

뭐든 말만 해

 

우리집으로 가자

 

돈은 거기서
나한테 주면 돼

 

가서 느긋하게 앉아
D 몇알 먹고

 

테킬라도 마시는 거야

 

그래

 

좋아

 

도나, 고양이 좋아해?

 

작고 따분하지

 

공중에 30cm쯤 떠서
돌아다니고 말야

 

떠서?

 

그건 아닐걸?

 

따분한 녀석들이야

 

가구 뒤에 숨어 살지

 

제일 먼저 파랗게 물드는
작은 봄꽃이야

 

그래

 

- 그러다...
- 그러다 누군가한테 짓밟히면

 

그대로 골로 가지

 

넌 날 너무 잘 알아

 

내 맘을 읽는 것 같아

 

네 어깨에 손 올려도 돼?

 

- 널 안고 싶어
- 싫어

 

- 뭐?
- 난 코카인을 많이 해, 알았어?

 

그래서 아주
조심해야 된단 말야

 

그러니까 내몸엔
손대지마, 알았어?

 

알았어

 

그러지

 

그래

 

있잖아, 다 관둬

 

이봐, 미안해

 

난 누가 내몸에
손대는 게 싫단 말야

 

코카인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건 삼가야 한다니까

 

그거 안됐다, 가볼게

 

차도 없잖아

 

내 차 타고 왔으니
내 차로 바래다줄게

 

 

 

밥, 기다려

 

부탁이야

 

기다려봐

 

미안해, 기분상하게
할 생각은 없었어

 

그냥... 지금
그럴 기분이 아냐

 

하루종일 일에
시달리다 보면 가끔...

 

제발 들어가자

 

어서, 테킬라 마셔야지

 

얼마나 한 거야?

 

별로 안 많아
난 주사기는 안 써

 

앞으로도 안 쓸 거야

 

주사기를 쓰기 시작하면
6개월도 못 버틸 테니

 

수돗물이라 해도 안돼

 

습관이 된다고

 

벌써 습관이 됐어

 

나만 그런 거 아니잖아

 

그래서? 안 한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나 지금 행복해

 

- 넌 안 그래?
- 잘 들어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했어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 밥?

 

언젠가는 북쪽으로 가서
농장에서 살 거야

 

산 근처 오두막에서 말야

 

나도 같이 가도 돼?

 

그래줬으면 좋겠어

 

그래주면 좋겠어

 

좋았어
농담이 아니었네

 

칫솔 있어?

 

뭐?

 

아냐, 됐어

 

이빨일 뿐인데, 뭐

 

내가 닦으면 돼

 

화장실 어딨는지 알아?

 

무슨 화장실?

 

이 집 화장실

 

밖에 있는 녀석들은 뭐야?

 

대마초 말면서
수다 떨던 녀석들

 

자기랑 여기서 같이 살아?

 

저 중에서 둘만

 

자기 게이구나?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널 부른 거야

 

게이가 안되려고
투쟁 중이다 이 말이군

 

맞았어

 

어디 사실인지 보자고

 

잠복기에 있는 게이는
여자가 먼저 자극해야 흥분하지

 

옷 벗겨줘?

 

좋지

 

맙소사, 빌어먹을

 

여보세요?

 

프레드, 당신에 대한 자료를
좀 더 분석했어요

 

몸은 어때요?

 

괜찮아요

 

무슨 일 있어요?

 

여자 친구랑 싸웠어요

 

혼란스러운가요?

 

사람이나 물건을 인식하는데
어떤 어려움이라도 있나요?

 

언어 사용에
문제가 있나요?

 

아뇨

 

203호실로
다시 와주겠어요?

 

어떤 문제라도
발견했나요?

 

직접 만나서 얘기하죠

 

코니

 

도나

 

좋아요, 프레드
아주 좋습니다

 

이번에 할 실험은
눈을 감은 채

 

손바닥의 감각을
테스트하는 겁니다

 

왼손에 놓여진 물체가
오른손에 놓여진 물체와

 

동일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거죠

 

잠깐만요

 

혈액검사를 다시
실시했으면 합니다

 

병리학실에 가면 거기서
다 알아서 할 거예요

 

혈액채취가 끝날 때쯤이면
검사결과가 나와있을 겁니다

 

위층의 행크한테 가있죠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더

 

우울해 보이네요

 

뭐라고요?

 

지난주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웃으며 농담을 했죠

 

여자 친구한테
꽃은 줬나요?

 

내게 이런 일을 할당하다니
미친 짓이다

 

하지만 내가 거절하면
다른 사람이 해야 했겠지

 

그럼 한건
올리겠다는 마음에

 

아크터를 함정에 빠트려
희생양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느니 손해를 보더라도
내가 하는 게 낫지

 

배리스로부터 모두를 보호한다는
걸로도 이유는 충분하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미친 게 분명하다

 

난 밥 아크터를 안다
선량한 사람이다

 

음모를 꾸민다는 건 터무니없다
있다 해도 대단한 건 아닐 거다

 

사실 그는 오렌지카운티
보안관 소속 위장 수사관이다

 

배리스가 밥을 노리는 게
그래서일 거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이
그를 노리는 건 설명이 안된다

 

이 집에서 뭔가 큰 일이
잉태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 잡석으로
가득 찬 낡은 집

 

잡초는 우거져있고

 

고양이 용변기는
청소되는 법이 없다

 

이렇게 좋은 집을
낭비하다니

 

가능성이 무한한 곳인데

 

아이를 둔 가족이
살만한 곳인데

 

그렇게 설계된 집인데

 

이건 낭비다

 

이런 집은 정부가 몰수해서
더 유용하게 써야 한다

 

난 그게 여기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란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상상인지도
모르겠다

 

우릴 지켜보는 게 뭐든

 

그건 인간이 아니다

 

까만 눈동자의
도나와는 달리

 

그건 깜박이는 법이 없다

 

스캐너가 보는 건 뭘까?

 

머릿속?

 

사람의 마음?

 

날 꿰뚫어보나? 우리를?

 

분명하게? 모호하게?

 

분명하게였으면 좋겠다
난 더 이상 스스로를 못 보거든

 

희미하게만 볼 뿐이다

 

모두를 위해 스캐너는
더 많은 걸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스캐너가 나처럼
모호하게만 본다면

 

난 저주받고
또 저주받게 될 테니까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죽어갈 뿐이다

 

단편만 이해한 채
그 단편조차 오해한 채

 

검사결과로 판단해볼 때

 

손상이라기보다는
경쟁현상 같아요

 

그래요?

 

당신 뇌의 좌우반구가
서로 경쟁을 하는 거죠

 

서로 모순되는 두 정보가
각자 신호를 보내며

 

서로를 방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동차에 연료계가
2개라고 상상해보세요

 

둘 다 같은 양을
읽어내지만

 

하나는 가득 찼다고 하고
다른 하나는 텅 비었다고 하는 겁니다

 

물론 둘 다 옳지 않죠

 

운전자인 당신과 연료탱크는
연료계를 매개로 간접적으로만

 

관련돼 있어요

 

그래서 요점이 뭐죠?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부지불식간에 이미
경험했을 테니까요

 

내 뇌의 좌우반구가

 

서로 경쟁을 한다?

 

- 그렇죠
- 그렇죠

 

이유가 뭐죠?

 

서브스탠스 D요

 

그런 기능적 결함을 유발합니다
실험이 그걸 증명했고요

 

손상은 대개 주도적인 입장에 있는
좌반구에 발생하고

 

우반구는 그 손상을
메우려 합니다

 

그걸 '가로지르기'라고
부르는데

 

분열된 뇌 현상과
관련있죠

 

우반구 절제술을
실시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

 

치유될 가능성은 있나요?

 

없진 않아요
기능적인 손상이거든요

 

유기적 손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치유는
불가능하죠

 

서브스탠스 D를 한동안 끊고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는 서브스탠스 D를
가까이 하지 않겠어요

 

현재 투여량이
얼마나 되죠?

 

많지 않아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최근 들어 늘긴 했어요

 

승리 안에서 D를 삼킨다

 

보라, 신성한 비밀을
말해주겠노라

 

너희가 모두 죽음에서
잠드는 건 아니다

 

재생

 

캘리포니아 남부의 나머지 반은
내일밤에 처리할 거야

 

반덴버그에 있는 공군 무기고는
자동화기로 공격해...

 

탄저균 퍼트리는 건?

 

강 유역까지 운반하는 거
우리 책임 아냐?

 

무기부터 확보해야 돼

 

강을 오염시키는 건
그 다음이야

 

알았어, 가봐야 돼
손님이 있어

 

앞서 언급한 테러범의
전화번호도 확보돼 있습니다

 

놈들을 감시하는 도중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좀 더 확실한 증거는 없나?
이 테이프가 다야?

 

물론 있죠
종류만 대십시오

 

그 중 상당수가 그 조직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말해주죠

 

그 사람들이 누군가?
어떤 조직이지?

 

주요 인물은
아크터와 호손입니다

 

관심이 있으실 것 같아서
암호화된 쪽지를 가져왔어요

 

제 암호가 해독이
쉽지 않아서...

 

오늘부로 이 물건은
우리가 관리하겠네

 

일시적으로 우리 관할이지
쓸만한 게 없는지 살펴보겠어

 

설명이 필요한 게 있으면

 

자네한테 도움을
청하도록 하겠네

 

배리스, 이 증거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여기 있어주게

 

만약 허위증거로
판명될 경우

 

증거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해야 하니 말야

 

반대로 증거가 사실일 경우
자네 보호 차원도 되네

 

난 늘 갈라파고스에
가보고 싶은...

 

- 불만 없겠지, 배리스?
- 꼭 그렇진 않아요

 

그러니까 절
가둬두겠다는 건데

 

그 동안 로션 같은 건
확실히 제공...

 

배리스가 가져온 증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금밖에 안 들어봤지만
제게 보기엔

 

신빙성이 있어요

 

다 가짜야
조작한 거라고

 

가정용 컴퓨터로 말야

 

그런지도 모르죠

 

그거 제 의료기록인가요?

 

그래

 

뭐라고 써있죠?

 

자네가 완전히
파손된 상태라는군

 

완전히요?

 

쓸만한 뇌세포는
2개밖에 없대

 

나머지는

 

모두 말라버렸다는군

 

2개요?

 

이봐, 이번 달 월급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를 거야

 

보너스라도
주시는 건가요?

 

작전 중 제게 일어난
일 때문에요?

 

아니, 형법전을 읽어주지

 

"기꺼이 중독자가 되고
그 즉시 보고하지 않은 경관은"

 

"경범죄로 기소되어"

 

"벌금형 또는
6개월 형에 처해진다"

 

자넨 아마
벌금형으로 끝날 거야

 

기꺼이?

 

자네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약을 먹으라고 한 사람은 없네

 

자네 수프에 약을
섞은 사람은 없다고

 

자넨 그게 마약인 줄 알면서도
마다하질 않았지

 

그 결과 뇌가 손상되고
혼란스러워진 거야

 

작전상 필요했어요

 

먹는 척만 해도
되는 거였잖아

 

다른 경관들은
다 지혜롭게 대처해

 

게다가 자네가 섭취하는
약물의 양이...

 

맙소사, 프레드, 난...

 

나라면 어떻게 할지
일러줄까?

 

뉴 패스에 가서 뇌를
완전히 복구시키는 거야

 

복구가 안될 수도 있어요

 

담배 피우겠나?

 

담배든 뭐든
다 끊을 겁니다

 

초콜릿도요

 

그리고...

 

내가 애들한테
하는 얘기가 그거야

 

저도 애가 있습니다
딸만 둘이죠

 

요만 해요

 

자넨 애가 없어

 

그럴 수가 없다고

 

어쩌면요

 

이봐,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있나?

 

도나 호손 집에
가지 그래?

 

자네가 수집한 정보로 판단해볼 때
둘이 꽤 친한 것 같더군

 

네, 그래요

 

그걸 어떻게 알았죠?

 

하나씩 제거를 해나갔지

 

자네가 배리스가
아닌 건 알고

 

우리가 감시하는 건
우릴 승진시켜줄

 

소규모 그룹이었거든

 

배리스도 승진에
도움될지도 몰라

 

어쨌든 그렇게 제거를 해나가니
자네가 아크터인 걸 알겠더라고

 

제가 누구라고요?

 

내가 밥 아크터?

 

도나 호손의
전화번호 좀 가르쳐줘

 

아니, 그럴 것 없이
직접 연락해서 연결해주게

 

감사합니다

 

이봐, 자네는 지금
아주 심각한 상태야

 

짐 배리스가 자네를
못 쓰게 만든 건지도 몰라

 

우리가 정말 관심있는 건
자네가 아니라 배리스였네

 

집을 스캔한 것도
그 자를 감시하기 위해서지

 

놈을 여기로 유인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결국 해냈어

 

그 녀석은 아주 위험한 자들과
깊이 관련돼 있다고

 

그럼 전 뭐죠?

 

배리스를 유인하려면
가까이 접근할 필요가 있었어

 

그래서 작전을 짰지

 

놈이 자네를
의심하도록 말야

 

놈을 엮어 넣기 위해 온
위장경찰이라고 생각하게 했지

 

결국 놈은 우리 각본대로
움직여준 거야

 

도나

 

그래요, 안녕하세요?
난 밥의 친구, 아크터요

 

 

저기, 밥이 지금
상태가 안 좋아요

 

그래요
아주 심각하죠

 

그래서 당신 도움이
좀 필요한데...

 

정말 친절하군요

 

밥도 무척
고마워할 겁니다

 

고마워요
좋은 소식이야

 

도나 호손이 5분 내로
자네를 데리러 오겠다는군

 

망할 놈들

 

자긴 좋은 사람이야, 밥

 

미친 개한테 물린 셈 쳐

 

억울하겠지만
이 방법 밖엔 없어

 

그냥...

 

그냥 호전될 때까지
견뎌내는 수밖에 없어

 

그럼 언젠가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과거의 방식대로
세상을 보게 되겠지

 

그때 불현듯

 

깨달음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앞에 나타나

 

자길 인도할 거야

 

뉴 패스 재활 센터

 

- 서브스탠스 D인가요?
- 네

 

뇌를 파괴시키죠

 

낙오자 한명 추가요

 

쉽게 극복할 거예요

 

자기도 할 수 있어

 

잘 있어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은
특성을 교환한다

 

죽은 것의 욕망은
살아있는 것의 욕망보다 강하다

 

살아있는 것은 죽은 것을 위해
이용당해서는 안되지만

 

죽은 것은
여건이 허락될 경우

 

살아있는 것을 위해
이용될 수 있다

 

좋은 소식이야

 

자네를 농장으로
이송시키기로 했어

 

- 동물들과 일하는 건가요?
- 내 생각엔 식물일걸

 

한동안 말야, 넓게 트인 곳에서
대지를 느낄 수 있지

 

- 전 생명체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 대지도 살아있어

 

흙도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농사에 대해 좀 아나?

 

전 늘 사무실에서
근무했어요

 

이제부턴
외근만 하게 되겠군

 

자네 이름은 브루스야

 

내 이름은 브루스

 

자네는 한동안 농사 일을
하게 될 거야, 브루스

 

- 알겠습니다
- 의료진이 내린 처방이지

 

여기가 마음에 들 걸세

 

여기가 마음에 들 겁니다

 

가지, 자네 숙소로
안내하겠네

 

산 좋아하나, 브루스?

 

저길 봐

 

산이야

 

눈은 쌓여있지
않지만 말야

 

전 산이 좋습니다

 

이곳은 공기도 좋지

 

전 공기가 좋습니다

 

그래

 

우리 모두 공기를 좋아해
그렇고말고

 

그게 우리의 공통점이지

 

4G야

 

숙소 번호
기억할 수 있겠나?

 

4G

 

제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요?

 

전에 있던 데서
사귄 친구들?

 

산타아나 재활원?

 

마이크랑 로라...

 

마이크랑 에디요

 

- 그리고...
- 거주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은

 

농장에 나오는 게
금지돼 있네

 

- 여긴 제한구역이라고
- 제한구역

 

자네가 친구들을
방문할 순 있어

 

1년에 2번

 

그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고

 

나머지 하나는
추수감사절이지

 

추수감사절

 

그러니 3개월 후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제너럴 햄버거

 

오드리

 

와줘서 고마워

 

말해봐, 거기서
그 사람을 의심해?

 

전혀, 그 친구 완전히
맛이 갔거든

 

놈들이 그걸 재배하고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거지?

 

놈들이 분명해
아니면 누구겠어?

 

그냥,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소용 있지, 오드리

 

그걸 재배, 제조, 판매하는 게
뉴 패스라는 걸

 

꼭 밝혀야 하니까

 

그 사람 어때?

 

우리 작전대로
이걸 견뎌낼 것 같아?

 

그저 그 자가
농장으로 이송됐을 때

 

말라버린 뇌세포가 재생하고
경찰 본능이 꿈틀대길 바랄 뿐이지

 

정말이지...

 

-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커
- 알지만...

 

거기 침투할 방법은
이것 뿐이야

 

그렇게 오래 시도했는데
나도 못했잖아

 

거길 철통같이
지키고 있어

 

브루스처럼 철저히 파괴된 자만
그곳으로 영입한다고

 

그래야 안심이 되니까
위험을 무릅쓰지 말자 이거지

 

그건 알지만
사람을 희생시켰잖아

 

살아있는 사람을 말야
게다가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몰라

 

그 사람이 작전 내용을 알고
지원했다면 모를까

 

정말이지 까맣게
모르고 있다고

 

지원한 게 아니란 말야

 

지원한 거야
그 친구 임무였어

 

약에 중독되는 건
임무가 아니었어

 

우리가 손쓴 거잖아

 

마이크, 나 팀에서 빼줘

 

더 이상은 못하겠어

 

그만두고 싶다고, 난...

 

밤에 누워도 잠은 안 오고
계속 이 생각만 해

 

- "젠장, 우린 놈들보다 더 냉혹해"
- 그렇지 않아

 

신은 악을 선으로
변화시키지

 

지금 이 일은 그것과 같아

 

겉으론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야

 

현실 아래 숨겨져 있는
모든 과정은

 

나중에나 밝혀질 거야

 

그 전까지

 

미래의 사람들은...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은
절대로 모르겠지

 

우리가 몸담은 이 끔찍한 시대와
우리가 감내한 손실을 말야

 

운이 좋아 역사책에
각주로 소개될 경우에도

 

희생자들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을 거야

 

뉴 패스

 

미래의 꽃을 보고 있군

 

- 하지만 자넬 위한 게 아냐
- 절 위한 게 아니군요

 

자넨 벌써 좋은 걸
너무 많이 경험했거든

 

일어나게
경배는 그걸로 됐어

 

한때는 그랬겠지만
이건 더 이상 자네의 신이 아냐

 

없어졌어요

 

꽃이 없어졌어요

 

자네가 못 볼 뿐이지

 

일이나 하게

 

전 봤어요

 

일이나 해, 브루스

 

난 흙에서 죽음이
피어 오르는 걸 봤어

 

대지로부터 말야

 

이 푸른 벌판에서

 

친구들한테 줘야지

 

추수 감사절 선물로

 

이것은 자신의
행동에 비해

 

지나친 처벌을 받은
이들의 이야기다

 

이것이 그들의 명단이다

 

그들에게 사랑을 보내며...

 

게일린, 사망
레이, 사망

 

프랜시, 영구적인 정신병
캐시, 영구적인 뇌 손상

 

짐, 사망

 

발, 영구적인 중증 뇌 손상

 

낸시, 영구적인 정신병
조앤, 영구적인 뇌 손상

 

머렌, 사망
닉, 사망

 

테리, 사망
데니스, 사망

 

필, 영구적인 췌장 손상

 

수, 영구적인 혈관 손상

 

제리, 영구적인 정신병 및
혈관 손상

 

그 외

 

이들은 나의 동지들이었다

 

그들은 내 가슴에 남아있다

 

즐거움을 추구한
그들의 실수는

 

용서받지 못할
적이 될 것이다

 

그들이 다른 방식의
즐거움을 찾도록 하라

 

필립 K. 딕

 

루이스 맥케이를
영원히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