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phire Blue Movie

사블무에서 만든 103번째 자막입니다

 

만든 사람들

 

조남기(rumen@paran.com), 정승태(orthdoc68@yahoo.co.kr)
김인하(para0812@gmail.com),문정환(ddasick2@hotmail.com)

 

황학범(elika@hanmail.net), 김소현(givingtree83@empal.com)
이병식(heajukno5@korea.com),이영호(hydrolee1@freechal.com)

 

박은지(gelacat@naver.com)

 

Copyright®Sapphire Blue Movie
http://www.sbmsub.net/

 

수정하지 말아주시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Released Date 2010/07/07

  오후 12:48 2010-08-20

저기 초록색이 자기 꺼야
맘에 들든, 안 들든 간에

 

맘에 안 드는데

 

- 이게 나한테 필요할까?
- 아니

 

에이, 그러지 마

 

뭘 그리 두려워 해?

 

내가 법대 중퇴한 걸
부모님이 모르시고

 

부모님께 소개도 안 시켜드린
남자랑 살고 있는데다가...

 

 

우린 성인이야
결혼하고 같이 살면 되지

 

아빠한테 말하지 말고
그냥 저질러 버릴까?

 

그러자

 

날 믿어, 자기 부모님은
날 사랑해주실 거야

 

 

미안하지만 나랑 섹스하는 순간에
자기가 사랑받을 가능성도 날아간 거야

 

 

- 자기 전화야?
- 자기 전화 같은데?

 

내 전화네

 

- 네, 아빠
- 네, 아버지

 

Our Familiy Wedding

 

여러분의 DJ 브래드 보이드 입니다
화끈한 라디오 93.7 KZL-Y

 

카드 잘 챙기세요, 여러분

 

한 손엔 초콜릿,
다른 손엔 샴페인을 들었어도

 

정품 딱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더군요

 

제 전처는
확 토라져버렸죠

 

전 그걸 몰랐어요
아마 그래서 이혼했겠죠

 

 

 

- 여보세요
- 여보

 

- 무슨 일로?
- 이렇게 눈치 없을 수가

 

왜 그래, 여보?

 

여보?

 

여보?

 

브래드 보이드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러브 아워'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제 큐피드의 화살이
여러분을 정확히 겨냥해서

 

여러분의 심금을 울릴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심장을 정확히 맞혀드리죠

 

해피 발렌타인 데이, 여러분

 

이런, 제길!

 

오늘 밤 뭐하실 거죠,
LA 청취자분?

 

사랑하는 이의 곁에 계신가요,
아니면 곁에 있는 이를 사랑하실 건가요?

 

저는 오늘 밤
뭘 하냐구요?

 

사서 고생 좀
할 것 같습니다

 

'더 스팟'에서 사인회가 있거든요

 

숙녀분들 모두 발렌타인 애인을
찾으러 오세요

 

브래드 보이드가
그 곳에 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에나예요

 

- 브래드 보이드 입니다
- 알아요

 

매일 밤 제 귀에
속삭이는 목소리인걸요

 

브래드 보이드씨가 와계십니다
다들 한번 만나보시구요

 

 

 

와우

 

여보, 어젯 밤에 내가 보낸
꽃바구니 받았지?

 

그게...

 

아침 식사는 그냥
출근길에 사먹을게

 

 

나 좀 도와줄래?

 

- 조심해, 내가 들게
- 고마워

 

고마워

 

무슨 냄새지?
자기야, 나야?

 

- 자기잖아, 콜로라도에서부터
- 입 다물어

 

비행기를 탔으면
우린 벌써

 

- 3일 전에 도착했겠다
- 듣기 싫어!

 

- 비행기 사고나면 죽어!
- 기차 사고나도 죽어!

 

- 탈선사고!
- 이건 어떨까?

 

오늘 밤 식당에 자기 아빠랑
우리 부모님을 초대하는 거 어때?

 

그럼 모두에게 동시에
공공장소에서 얘기할 수 있잖아

 

그냥 원래 계획대로 하지?
오늘 밤엔 우리집에서 저녁 먹고

 

내일 자기 부모님 댁에서
아점을 먹는 걸로 말야

 

알았어, 그게 좋겠네

 

원래 계획대로 하자구

 

 

차를 렌트한 후에, 호텔을 잡고
뜨거운 시간을 보내는 거야

 

- 여보세요?
- 아빠, 저예요!

 

- 어쩐 일이냐?
- 지금 막 LA행 기차탔어요

 

- 이런, 거짓말!
- 갑자기 왜!

 

여름방학 전에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오늘 밤 외식 어때요?

 

계획이 그게 아니잖아!

 

- 좋아, 그러자꾸나
- 식당 위치는 문자로 보낼게요

 

- 사랑해요, 아빠, 끊을게요
- 들어가거라

 

네 동생이 오늘 밤에
저녁식사 하러 온다는구나

 

알아요, 며칠 전에
전화했더라구요

 

아빠, 직장에선 이러지마요

 

왜 내가 늘 마지막으로
소식을 듣는 사람인 거지?

 

매니가 아파서 결근한대요
대상포진이라나

 

그래서 내가 엔디코트씨에게
부가티를 대신 배달해줬죠

 

LA경찰서에서 견인 요청도 잔뜩 왔고...
그래서 아빠까지 신경을 못 썼어요

 

제시 아니면 라몬에게
말하지 그랬어

 

그 사람들도 아프대요
통풍이랑 괴혈병이요

 

내가 이유를 맞춰보지
이게 다 직장 건강보험 때문이야

 

나한테 다른 트럭 키를 줘
견인은 내가 직접할게

 

좋아요, 요즘엔 페달을
발로 안 밟는 거 아시죠?

 

시대가 어느 시댄데

 

네가 늘 우리집
아들 몫을 하는구나

 

그만 좀 하세요

 

 

 

그래, 잘됐네

 

내가 말했던
아가씨를 데려갈게

 

아니, 그 아가씨 말고...

 

어이, 잠깐만요!
그거 내 차예요!

 

위치는 문자로 보내줘, 알았지?

 

아저씨, 저 왔어요
제 차라구요

 

- 미안하지만 이미 걸었는데요
- 아니죠, 보세요

 

아직 안 걸었잖아요

 

네, 그럼...

 

- 왜요? 괜찮은 거죠?
- 네, 괜찮아요

 

- 좋아요, 잘 됐네요
- 네

 

 

됐구나!

 

 

- 걸렸네요
- 아뇨, 아까는 아니었죠

 

아까는 안 걸려있었어요
걸기 전에 내가 왔구요

 

차를 찾으시려면
경찰서로 가셔야겠네요

 

당신같은 사람을
내가 믿을 것 같아?

 

뭐라구요?

 

- 왜? 영어도 못 하시나?
- 지금 영어로 말하고 있잖아, Bro

 

- 난 당신 'Bro'가 아냐, Ese
- 난 당신 'Ese'가 아냐, Cuz

 

난 당신 'Cuz'가 아냐, Vato

 

 

- 난 갑니다
- 좋아, 이거 보이지?

 

이거 보이지?
차 문고리를 손으로 잡았어

 

경찰 부르고 싶어?
경찰! 경찰!

 

 

문고리를 잡고 있다구

 

이 상태에서
견인하면 안 돼

 

- 당신도 법은 알지?
- 여기 적힌 주소로 찾으러 오슈

 

- 여러분, 다들 보이시죠?
- 그럼 난 견인해 갑니다

 

손으로 문고리 잡고 있는데
차를 그냥 견인해 가네요!

 

 

- 안녕히 계슈
- 저 여자가 봤어! 봤다구!

 

- 이 봐!
- 안녕!

 

안 돼!
이건 내 차야!

 

- 이봐요! 나 보이죠?
- 안녕!

 

멈춰! 나 여깄다구!

 

이봐요! 나 보이시죠?

 

문고리 잡은 거 보이죠?
증언해 주실 거죠?

 

이 봐!

 

이건 내 차라구!

 

와줬군, 고마워

 

역시 당신 밖에 없어

 

어딜

 

- 그러지 말고
- 뒤에 타

 

- 그러지 말고, 앤지
- 안 돼

 

- 앤지
- 벌 좀 받아야 돼

 

좋아, 기사 노릇 해주고 싶어?
그럼 그렇게 하라구

 

이봐, 제임스
난 거의 놀러 안 나가

 

어쩌다 나간다면
라디오 행사 때문이지

 

거긴 젊은 아가씨들이 와

 

알지? 젊은 아가씨들
내 목소리를 좋아한다구

 

변호사로서 충고하는데
그 버릇은 고쳐

 

깨어보니 낯선 곳에 끌려가서
어느 열받은 아빠한테 총맞기 전에

 

나도 인간이라구
내가 어쩌길 바래?

 

- 나한테 주선해달라고 했어야지
- 잠깐, 이젠 참전용사들은 안 만나

 

참전용사라니?

 

- 알면서
- 아니, 몰라

 

드세고 나이든 여자들 말야
하도 여러 남자랑 뒹굴어서

 

마치 참전용사들처럼
비뚤어진 여자들 말야

 

오밤중에 깨어나
소리를 지르면서

 

잠자는 사람 목을
조르려 하지

 

작은 핀셋을 꺼내서
심장을 찌르면서...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만 좀 해

 

당신이 전에도 나한테
여자 소개시킨 적 있잖아

 

- 이름은 말하고 싶지 않은데...
- 이럴 수가

 

- 자기가 엮어달라고 애원해놓고선...
- 잠깐

 

- 하지마
- 그래도 내 덕분에...

 

- 말 않기로 약속했잖아
- 내가 엮어줬기 망정이지

 

- 이름만은 제발...
- 셰릴하고 말야!

 

이런!

 

나도 안다구

 

나도 노력 중이라구

 

 

셰릴 아니었으면 어떻게 당신이
마커스처럼 훌륭한 아들을 얻었겠어

 

당신같은 망나니가 키웠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야

 

다행히 내가 있어서
가끔 챙겨줬으니 망정이지

 

내가 안 구해줬으면
어쩔 뻔 했어?

 

도로변에 계속 서있었겠지

 

당신 말이 다 맞아

 

그럼 점에서, 당신은 내 인생에
도움되는 유일한 여자야

 

- 맙소사
- 고마워

 

- 다음에 봐
- 잘 가

 

- 나 어때 보여요?
- 좋아

 

당신이 만들어준 커프스 단추 알지?
물고기 모양 있는 거 말야

 

그런데요?

 

어디 뒀는 줄 알아?

 

- 이런, 거기도 봤었는데
- 어련하셨을까

 

루시아 졸업 선물로 준비한 차를
보여주고 싶어서 못 견디겠어

 

내 생애 최대 걸작이야

 

 

보이드씨 이름으로
예약했는데요

 

- 잠시만요
- 네, 고마워요

 

전부 말씀드릴 거지?

 

 

- 자기야?
- 말씀드릴게

 

그래야지, 그럼 이제
가슴골 조금만 보여줘

 

역겨워 못 봐주겠구만

 

- 안녕, 언니
- 반갑다

 

나 배고파

 

언니, 이쪽은 마커스야
마커스, 우리 언니 이사벨

 

- 안녕하세요
-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으시네

 

- 얼굴이 맘에 들어요
- 고마워요, 언니 분도...

 

손톱도 깔끔하게 정리하셨네
맘에 들어요

 

- 됐어, 그만 좀 해
- 멋지네요

 

저희끼리 잠깐만
얘기해도 될까요?

 

그러시죠

 

- 뭔데?
- 아빠한테 아직 얘기 안 했지?

 

- 응, 그래서 이런 자릴 마련한 거야
- 아주 잘 될 거야

 

- 엄마!
- 이런! 얘 좀 봐!

 

- 정말 많이 컸구나!
- 뭘, 그대로구만!

 

정말 보고 싶었다
너무 예쁘구나

 

잠깐만요, 가족끼리
인사 나누는 중이라...

 

아빠, 엄마
이쪽은 마커스예요

 

안녕하세요

 

아!

 

이 청년이 마커스구나?

 

당신은 알고 있었어?

 

라미레즈 부인,
반갑습니다

 

고마워요,
그냥 소냐라고 불러요

 

이 분은 우리 아빠, 미구엘

 

난 라미레즈씨라고 부르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난 자네 얘기
많이 못 들었네

 

- 보고 싶었어요
- 자리가 준비됐습니다

 

- 잘 됐네요
- 그래요

 

- 아빠, 배 고파요?
- 마커스란 말이지

 

- 우리 뭐 좀 먹어요
- 그래

 

다 잘 될 거야

 

전화 좀 해봐야겠어
우리 아버지가 왜 이리 늦으시지?

 

- 좀 이따 봐
- 알았어

 

- 드디어 오셨네, 잘 지내시죠?
- 반갑구나

 

 

- 보고 싶었어요, 좋아 보이시네요
- 너도 좋아 보인다

 

 

고맙다

 

안녕하세요!

 

여보, 와인을
차에 놔두고 왔네

 

여보, 와인
차 안에, 갔다와요

 

 

미안, 금방 다녀올게

 

 

저 아이 가족들까지
오는 줄은 몰랐구나

 

안젤라 아줌마를
데려오실 줄 알았더니

 

더블 데이트인 줄로 알았지
상견례일 줄은 몰랐다

 

루시아, 우리 아버지,
브래드포드 보이드씨야

 

정말 반갑습니다

 

아들 녀석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 저 쪽은 언니, 이사벨이구요
- 이지예요

 

 

- 저희 엄마, 소냐시구요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아버님은 어디 가셨어?

 

와인 가지러 차에 가셨어

 

안녕

 

- 애쉴리?
- 루시?

 

웬일이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 반갑다!
- 나도!

 

- 이게 얼마만이니?
- 몰라, 7년만인가

 

엄마, 애쉴리 알지?
소프트볼 같이 했었잖아

 

- 안녕하세요
- 반갑구나

 

- 여긴 어쩐 일이야?
- 브래드와 함께 왔어

 

정말?

 

그렇다니까

 

 

이런, 전화가 왔네

 

나 잠깐만... 실례할게

 

그래요, 자기

 

이거 정말...멋지구나

 

- 앉자
- 그래

 

 

특별한 행사에 따려고
아껴놨던 건데

 

오늘이 그 날인 것 같아서

 

아빠, 애쉴리 알죠?
루시아네 소프트볼 팀

 

- 그래, 포수였었지?
- 네, 대단하시네요

 

- 기억력 좋으세요
- 루시아가 너도 초대한 거냐?

 

마커스 아버지랑 왔대요
그 분 여친이래요

 

- 서로 사귀는 사이란 거죠
- 알아들으셨어

 

방금 어디 가셨네요

 

와인 좀 따주세요
지금 바로요

 

- 알겠습니다
- 고마워요

 

마커스의 아버님, 브래드씨세요

 

당신?
내 차를 견인해갔잖아!

 

표지판이 있었다구
그것도 못 읽나?

 

난 USC를
우등으로 졸업했어

 

- 마커스, 어떻게 좀 해봐
- 목소리 좀 낮춰요

 

- Brother...
- Brother? 내가 당신 Brother야? Hombre

 

- 어따 대고 'Hombre'야?
- 아빠

 

- 아빠!
- 아버지!

 

- 당신네들은 대체 왜 그래?
- '당신네들'이라니?

 

여기서 이러시면 어떡해요!

 

할 말이 많으신가 보지?
어서 해보라구

 

딸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
할 말 있으면 어서 해보라구

 

- 말 하라니까?
- 완전 또라이구만

 

- 아버지
- 그래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두 분이 어떻게 아세요?

 

주차금지구역에 주차했어

 

내 차를 견인해 갔어
문고리를 잡고 있었는데도

 

문고리를 잡고 있었다고!
우리가 익히 들었듯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죠

 

잠깐만요!

 

제발 진정들 하시고
자리에 좀 앉으세요

 

제발 좀

 

먼저 앉으시죠

 

아뇨, 먼저 앉으세요

 

아뇨, 먼저 앉으시라니까

 

- 아뇨, 정말 괜찮아요
- 뭐래?

 

이런, 괜찮다니까요!

 

- 아뇨, 먼저...
- 두 분들

 

앉으세요

 

그래야죠

 

- 아버지
- 타이 좀 바로잡는 중이야

 

정말 놀랍네요

 

너희 아빠가
브래드 차를 견인했고

 

이쪽 아빠는 루시아 아빠가
인종차별한다고 생각하고

 

브래드는 날 여기 데려왔고

 

이건 분명 뭔가가 있어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죠

 

우리 모두를 연결해준...
이건 운명이에요

 

와, 그런 말을
입 밖에 내어 말하다니

 

자, 새로운 맘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앉아서 즐거운 식사를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거죠

 

그게 이 모임의
목적 아닌가요?

 

사실 이 모임의 목적은
여러분께 알려드릴게...아야!

 

우리 배고파요

 

- 먹자구요
- 그래

 

여기 뇨키 요리가
맛있다고 들었어요

 

- 뭐하는 짓이야?
- 그냥 메뉴 보고 있는 거야

 

저희들 결혼합니다

 

- 뭐야?
- 뭐라고?

 

- 뭐?
- 맞아요

 

우리 결혼해요

 

야호~

 

너무 낭만적이네요

 

마커스가 국경없는 의사회에
1년간 자원했어요

 

3주 후에 떠나요

 

그래서 그 전에 하려구요
라오스로 떠나기 전에요

 

라오스?
LA와 라스베가스의 줄임말이냐?

 

그냥 라오스요
태국 옆에 있는 나라죠

 

잠깐, 잠깐만

 

왜 그리 서두르지?
혹시 뭔가 다른 이유가...

 

- 맙소사, 너 임신했구나!
- 루시아!

 

뭐라구요?
아녜요, 아빠!

 

아니라구요

 

저 임신 안 했어요

 

 

그건 불가능한 일이죠

 

그렇구나

 

불가능하다고?

 

맞아요

 

- 그럼 다행이네
- 다행이네요

 

불가능하다면 다행이야!

 

다행이네요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서둘러 보인다는 건 알지만
그게 옳은 길인 거 같아서요

 

저혼자 떠날 수는 없어요

 

저도 혼자 떠나보내긴 싫어서...

 

잠깐만, 그럼 너도
스리랑카에 가겠단 거냐?

 

라오스요
태국 옆에 있죠

 

그럼... 법대 졸업은 어떡하고?

 

그런...

 

그건 지장없을 거예요
제가 다 알아봤어요

 

라오스 국립대 법학과에
교환 학생으로 가겠다고?

 

 

- 라오스 국립대가 있기는 한 거야?
- 그래, 내가 알아봤어

 

자기야

 

갈게요

 

왜요?
또 견인해 가시게?

 

머리나 조심해요

 

- 안녕히들 가세요
- 잘가거라

 

- 안녕
- 안녕

 

변호사를 통해 연락드리죠

 

 

거짓말 하기 싫은데

 

사태가 좀 진정되면
사실대로 말씀드릴게

 

이따가 집에서 보자꾸나

 

우리 딸 왔어?

 

괜찮은 거지?

 

그럼, 기분 최고지

 

아빠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셨으니

 

네가 너무 놀라게 해드렸어
시간을 좀 더 드려야지

 

마커스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래

 

세상을 위해
봉사하길 원한다구

 

네가 원하는 건 뭐니?

 

나도 같아

 

그럼 넌 행운아네

 

안녕히 주무셨어요?

 

- 잘 잤니?
- 일어났구나, 우리 천사

 

마커스는 아직도
오고있는 중이냐?

 

- 넵
- 알았다

 

안녕, 엄마

 

 

 

이리 오너라

 

어디 좀 보자

 

 

 

세상에나, 네 덕분에
너무 행복하구나

 

그 말씀은 마커스를
만나보신 후에 하시죠

 

네가 제일 좋아하는 아침을 차렸단다
초리지또 꼰 우에보스

 

나중에 아기 낳으려면
살 좀 쪄둬야 해

 

- 지금도 충분히 준비된 것 같은데?
- 입 다물어

 

- 그만들 좀 해라!
- 조심해

 

 

이사벨, 또 화장을
안 했구나

 

- 그래서 어떻게 남편감을 찾겠니?
- 안 찾을 거예요

 

- 평생을 놋처녀로 살 거냐?
- 노처녀겠죠, 어머니

 

차라리 그것도 괜찮죠
한 남자한테 매이는 것 보다는요

 

나한테 요리, 빨래,
애낳는 일을 시키고

 

자기는 빈둥거리고 앉아서
살만 찌겠죠

 

아빠 얘긴 아니구요

 

뭘 그리 서두르나?
너만한 나이 때에는

 

여자들을 볼링핀처럼
줄줄이 세워놓고 자빠뜨려야지

 

- 축하해
- 감사합니다

 

이런 바보들 얘기 듣지마

 

결혼은...
아름다운 거야

 

신뢰와 약속을 적절하게

 

- 조화시키기만 하면...
- 아이고, 그래

 

- 마치 문이 열리듯이...
- 퍽이나 아름답겠다

 

신뢰니 사랑이니 하는 것들

 

마누라가 저 친구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아?

 

10분마다 전화를 걸어대지
퍽이나 신뢰하고 있구만

 

 

저거 보라구

 

그렉, 그냥 전화 받지 그래?

 

우린 괜찮아, 기다릴게
괜찮다니까

 

아냐, 안 받아도 돼

 

피하지 말고 받으라구
그 폰은 GPS도 되잖아

 

괜찮으니까
우린 신경쓰지 말라구

 

- 어서 받아
- 우리 때문에 터프한 척 하지말고

 

- 터프한 척 하는 거 아냐
- 그래, 알았어

 

어서 받아
정말, 정말 괜찮다니까

 

받으라고 하지마
안 받을 거야

 

굳이 받을 필요 없다니까?

 

봤지?
이제 안 울리잖아

 

내가 받았나? 아니지
왜 안 받았겠나?

 

왜냐하면 그게 바로...

 

내 방식이거든

 

- 자네 방식?
- 알았지?

 

내가 말했듯이
두 사람이 만나서...

 

 

- 이런
- 거봐, 전화 받으라니까

 

그러다가 마누라가
감금시켜버리면

 

오늘밤 우리 계획도 망친다구

 

아냐, 우리 가정에
감금이란 없어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힌 거나 마찬가지면서

 

어쩌다 가끔씩 확인전화는
할 수 있는 거 아냐?

 

전자발찌인 셈이지

 

그게 어때서?
그 댓가로 뭘 받는 줄 알아?

 

정기적인 섹스지
얼마나 좋은지 몰라

 

자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섹스가 언제였나?

 

- 정기적인 섹스?
- 정기적인 거

 

양이 문제가 아니잖아
질이 중요한 거지

 

돈을 주고 한다고 해서
질이 나아질 리가 있나

 

 

오늘은 완전히
나의 승리로군

 

맘껏 비웃어 보라구
난 쪽팔리지 않으니까

 

- 브래드, 내 방식 알지?
- 난 알지

 

- 내가 만나는 피치는...
- 피치는 정말...

 

프로라구

 

 

- 피치라...
- 당장 그 전화 안 받으면

 

자네도 나한테 피치 전화번호
달라고 하게 될걸?

 

그런데 전화 안 받으면
어떻게 되시는 거죠?

 

뭐? 어떻게 되긴...

 

안 받으시면요?

 

- 뭐, 아무일 없지
- 다섯, 넷...

 

- 난 남자거든, 근데 무슨 일이...
- 셋...

 

- 마누라가 물러서는 거지
- 둘...

 

누가 우월한 위치에 있는지
마누라도 잘 알거든

 

하나...

 

작년에 그렇게 당하고도
잊었나 보지?

 

- 이쁜 여보야, 어쩐 일이야?
- '이쁜 여보야'

 

아냐, 당신 뒷담화를
왜 했겠어

 

몇 년전에 베이비 페이스가
내놨던 노래가 뭐였더라?

 

아냐, 언성 안 높였어

 

 

당신 전화 받으니까
너무 행복하다

 

그만들 하시죠

 

너무들 다그치지 마세요

 

녀석들이 날 광대취급하네
아냐, 당신이 광대란 건 아니고

 

봤지? 너도 저렇게
될 수가 있어

 

- 아뇨, 루시아는 안 그래요
- 아직까진 모르지

 

본모습이 어떨진 모르잖아

 

왜 이러시는 거죠?
맘에 들어 하셨잖아요

 

걔 아빠를 봤잖냐

 

걔네 가족을 보면 모르겠니?

 

걔가 흑인이 아니라서
딴지 거시는 거예요?

 

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진
모른다는 얘기다

 

주례 앞에서
'네, 그러겠습니다'하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야
비로소 현실이 되는 거지

 

난 네가 적절한 시기에
결혼했으면 하는 거야

 

너무 서두르지 않고

 

사랑에 때가 따로 있나요
이제 가봐야겠어요

 

어딜 가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애 가족과 아점하기로 했어요

 

보고싶어 못 참겠어요

 

똑같은 놈 하나
더 가는군

 

자네가 겁줘서 가버렸잖아

 

저 백인들도
겁먹게 만들고 있잖아

 

 

- 나 왔어
- 왔구나

 

준비됐지?

 

- 응, 자기도?
- 그럼

 

좋아

 

 

- 할머니?
- 응?

 

마커스예요

 

 

할머님...

 

- 괜찮으세요?
- 괜찮으세요?

 

 

- 전 그냥 도와드리려고
- 일어나세요

 

 

어서요

 

미안해

 

- 마커스
- 라미레즈 씨

 

달걀 사러 가게에 갈 건데
자네도 같이 가겠나?

 

- 여보, 달걀은 많아요
- 네, 그러죠

 

아냐, 혹시
모자랄 수도 있잖아

 

- 라미레즈 씨, 어제 처음 뵈었지만...
- 미구엘이야

 

그냥 미구엘로 부르게

 

- 미구엘, 혹시...
- 안 되겠군

 

안 되겠어
그냥 라미레즈 씨로 부르게

 

라미레즈 씨, 혹시 아버님도
어머님이랑 어렸을 적에

 

결혼하지 않으셨나요?

 

그랬지, 하지만 난 예의가 있었어
아버님께 먼저 인사를 드렸고

 

아버님께 나의 사람 됨됨이를
차차 알게 해드렸지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생각 못 했네요

 

- 요즘도 그렇게 하는 사람 있나요?
-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저도 그렇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아버님 어머님도 저에 대해서
더 알게되면 기쁘실 겁니다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좀 더 빨라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로 그거야

 

식료품점은 저쪽인데요

 

자네 말대로
정말 빠른 방법이 있다네

 

아주 간단하지
엄지만 갖다대면 된다네

 

-그럼 끝이야, 맞죠?
- 맞습니다

 

자네 지문으로 기본검색, 수감기록,
영장발부 기록, 성범죄 기록...

 

이런, 진담이신가요?

 

진담이세요?

 

라미레즈 견인회사는
LA경찰서의 최대 거래처라서...

 

미안하게 됐네

 

자네 말마따나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한다면

 

숨길게 전혀 없지
나라면 하겠네

 

난 숨길게 전혀 없어
이렇게 쉬운 거야

 

봤지?

 

맞습니다, 아버님을 설득시키려면
제가 못 할 것도 없죠

 

이런! 그렇게 막
갖다대면 안 되지

 

내가 도와주겠네

 

물러서게

 

끝났습니다

 

라오스? 미국에도
아픈 애들은 많잖아

 

걔네들을 도와주지 그러나?

 

빈곤층의 의료혜택이
엉망인 것은 알지만

 

세상엔 의료라곤 전혀 없는 곳에
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분
문제가 좀 있군요

 

공공장소 노출 미수혐의로
영장이 발부된 적이 있네요

 

- 빌!
- 네!

 

변태를 하나 잡았어

 

역겹구만

 

미구엘, 당신 얘깁니다
1984년 미처리 영장이 있어요

 

뭐요? 말도 안돼!

 

그 땐 19살이었고,
놀다가 술 좀 마시고...

 

아니지, 술은 안 마셨어요
그건 불법일 테니까

 

- 우린 약에 뿅가서...아냐! 약은 안 했어요!
- 나라면 입 다물고 있겠네요

 

알았어요, 입 다물죠

 

와우

 

- 전 괜찮죠?
- 현재까지는

 

라오스에서 좋은 시간 보내게

 

- 감사합니다
- 그래요

 

여보, 제발 루시아를 생각해서
망치지 좀 말아요

 

사랑해서 결혼하겠다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야?

 

내 말 뜻
모르는 척 하지마

 

- 우릴 보라구
- 우릴 보면?

 

우리 결혼이 실패했다고 해서
결혼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

 

이런

 

그럼 다시 해볼
생각도 있단 거네?

 

모르겠어

 

그러지 말고 한번...

 

당신은 미쳤어, 알아?

 

난 안 미쳤어
그래야 이치에 맞는단 거지, 안 그래?

 

인생이란 이치에 맞는 일만
있는게 아니지

 

사랑도 마찬가지야
내 생각엔 나쁘지 않은데

 

와, 앤지
꽤나 심오한 말이네

 

당신이 작은 충고 하나 해주려고
LA까지 날 따라왔다는게 기뻐

 

당신을 따라와?
잘난 줄 착각하지마

 

날 가르쳐줄 누군가가
여기 오길 바랬거든

 

스텝 좀 밟아 보자구

 

 

재미 좀 봐볼까나?

 

지금 엉덩이 만지려는 거야?

 

내가 그랬나?
그게 당신 엉덩이였어?

 

 

좋아, 곧 돌아올게

 

- 오, 오!
- 그만해!

 

서스펜션을 손봤어요
평평하게 맞춰놨죠

 

기어 변속기 위에
작은 손잡이까지 고쳤죠

 

65년식이 원래
좀 이상하게 나왔죠

 

- 66년식부터는 고쳐서 출시됐구요
- 66년식부터는 고쳐서 출시됐죠

 

 

- 감사합니다
- 별말씀을

 

- 이거 긁힌 자국?
- 네?

 

- 본네트에 긁힌 자국이 있네
- 긁힌 자국 없는데요

 

견인 전에는 원래
긁힌 자국이 없었는데

 

- 그럼 내가 긁었단 말요?
- 내 차를 긁어놨어!

 

난 긁지 않았어!
긁힐 수가 없지

 

- 차 위가 어떻게 긁혀?
- 내 옆을 스쳐지나게 했잖아?

 

- 난 차 밑에만 작업했었는데
- 당신 어떻게 된 거 아냐?

 

잠깐만요, 아버지!
아무 것도 없잖아요

 

보세요, 그냥 얼룩이잖아요

 

- 긁힌 자국 없잖아요
- 긁힌 자국 없네

 

긁힌 자국 없다니까요

 

안에 들어가서
기분 좀 가라앉히시죠?

 

- 화장실 좀 써야겠어요
- 미안하지만

 

손님용 화장실은
개조하는 중이라서

 

집까지 참고 가셔야겠네요

 

집 전체에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단 말요?

 

손님용은 하나 밖에 없어요

 

라미레즈씨, 제가 안내해 드리죠
윗층 왼편에 있어요

 

이혼하고 몇 년후에
문화산업법을 하려고 이곳에 왔죠

 

안젤라는 제 이모나 같아요

 

글쎄, 이모 이상이죠
저를 키우셨으니까요

 

 

그렇네요

 

 

뭐야?

 

 

이거 봐라?

 

어머님은 어디 계시고?

 

얘가 5살 때 이혼했죠

 

양육권 분쟁에서
제가 이겼어요

 

어머닌 항소하지 않으셨구요

 

그렇지

 

제발 좀!

 

멈춰!

 

 

저희들 생각에 결혼식은
3월 3일이 좋을 것 같아요

 

2주 뒤인데요
크게 말고 간소하게요

 

지금 여기 계신 분들과 언니만
모시고 간소하게 하려구요

 

네, 물론 언니는 와야죠

 

안 된다

 

- 안 돼요?
- 안 되지

 

- 안 된다뇨?
- 안되고 말고

 

- 안 된다니 무슨 뜻이죠?
- 안 된다는 뜻이다

 

뭔가 특별해야 해
전통 멕시코 혼례로 해야지

 

 

 

 

무례하고 싶진 않지만,
라미레즈 부인

 

양쪽 문화가 모두
표현돼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에게도 많은
흑인 혼례 전통이 있어요

 

위대한 문화이고
따를 의무가 있죠

 

어떤 게 있는데?

 

그걸 잊다니 믿을 수가 없군
빗자루 뛰어넘는 거

 

- 그거 딱 하나?
- 저희도 할 수 있어요

 

재밌겠는데요

 

춤이 있잖아요
일렉트릭 슬라이드를 춰야...

 

- 이런
- 진정한 결혼식이랄 수 있죠

 

난 좋아요
정말 멋진 춤이죠

 

그 쪽도 정해진 춤이
있을 거 아닙니까

 

메링게, 살사, 마카레나 등 등

 

노래도 빠질 수 없죠

 

우린 흑인 노래를 좋아해요
흑인 민족의 노래죠

 

흑인 애국가 말이죠

 

여러분도 아실 겁니다

 

♪ 목소리 높여 불러라 ♪

 

- 마커스
- 싫어요

 

♪ 땅과 하늘이 울릴 때까지 ♪

 

 

 

 

- 그만들 하세요
- 아버지

 

 

- 아빠!
- 브래드!

 

- 아빠!
- 그만 좀 할래요?

 

- 저쪽도 멈추라고 해!
- 아버지!

 

 

브래드, 제발 좀!

 

- 아빠!
- 아버지!

 

- 그만요
- 그만 좀 하죠?

 

 

그만

 

그만요

 

아빠!

 

그만해요

 

좋아요

 

이 모두를 포함시켜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식 규모를
좀 키우면 되겠네요

 

안 돼, 우리한테 그만큼
예산에 여유가 없어

 

 

멕시코 전통을 얘기하시는 거예요
대부나 대모가 기본적으로

 

결혼 비용을 내는데
이번처럼 대부모가 없을 경우엔

 

신랑 아버지가 결혼비용을
부담하는 거라고요

 

 

- 그게 전통이랍니다
- 그럼

 

 

농담도 잘하셔

 

죄송합니다, 난 그저...

 

많이 부담이 되신다면야...
돈이 없으시다면 이해합니다

 

남자답게 솔직해지세요

 

- 뭐라구요?
- '뭐라구요?'가 아니죠

 

이렇게 말씀하셔야죠
'난 짠돌이라 어쩔 수 없어요'

 

좋아요, 제가 부담하죠
성대한 멕시코식 결혼식으로요

 

우리 사촌들도 다 부를게요
걔네들은 스페인어로 말할 거구요

 

너무나 멕시코적이라
우리조차 당황스런 애들이죠

 

잠깐만요, 두 가족이 간단하게
절반씩 부담하기로 해요

 

좋아요, 잠깐만요

 

우리는요? 우리 결혼식인데
우리 의견은 안 묻나요?

 

네마디 속담이 있지
'결혼은 우리 맘대로, 결혼식은 사람들 맘대로'

 

- 하지만 제 말은...
- 따라해봐 '결혼은 우리들 맘대로...'

 

 

- 결혼은 우리들 맘대로
- 결혼은 우리들 맘대로

 

'결혼식은 사람들 맘대로'

 

- 결혼식은 사람들 맘대로
- 결혼식은 사람들 맘대로

 

잘했어, 내 생각엔 밴드보단
DJ를 부르는게 낫겠구나

 

그럼 돈이 절약되겠군요

 

저한테 레코드판이
상자 가득 있거든요

 

아빠

 

- DJ는 제가 해결하죠
- 좋은 생각이시네요

 

식장 문제가 남았네요

 

그냥 여기서 하면 어때요?

 

- 뭐?
- 맞아요!

 

- 그렇지
- 아니, 안 되죠

 

좋은 생각이네요, 조촐한 결혼식과
피로연을 하기에 여기가 딱이네요

 

잔디밭에 테이블을 놓고

 

수영장엔 양초를
띄우면 되겠어요

 

비둘기도 날리고요

 

- 이런
- 비둘기라니?

 

비둘기 똥이
산성인 거 모르니?

 

잔디밭에 목재가구들이
어떻게 되겠니?

 

온통 얼룩을 남길 거야

 

아버지가 얼마나
아끼시는지 알아요

 

하지만 여기서 결혼식 하면
의미가 남다를 거예요

 

비둘기는 빼라

 

비둘기 빼면 허락하마

 

 

엄마, 이거 맘에 들어

 

언니, 어느 게 더 나아?

 

 

- 여보세요?
- 퍽이나 도움되네

 

 

뭐죠? 조심해요
문 부서지겠어요

 

미안한데 주소를
잘못 찾은 거 같군요

 

브래드 보이드씨 댁이 어디죠?

 

제가 브래드 보이드 인데요
여긴 내 집이고

 

정말이요?

 

네, 어제까진 분명 그랬는데

 

루시아의 결혼식
제단을 설치하러 왔어요

 

정말 댁의 집이요?

 

뭐요?
내 집 같지 않아요?

 

말하고 싶은 게 뭐요?
어서 말해봐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런! 뭔지 알겠군

 

 

 

정말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아침 명상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을 보내서 내 집을
온통 뛰어다니게 만들다니

 

매니 삼촌은 주중엔
공사장에서 일해요

 

공짜로 해달라니까
쉬는 날 밖에 안 된대요

 

잠깐, 잠깐
천천히, 천천히

 

그 화병은 바우어 제품인데
되게 비싼 거예요

 

믿을 수가 없군
이건 말도 안 돼

 

 

 

이렇게 멋진 좌석판을
만드시다니 감사해요

 

'도표'지요
'좌석 도표'요

 

네, 제 생각엔
좌석 도표야말로

 

결혼식에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부분일 거예요

 

좌석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소중한 추억이 될 수도,
잊고 싶은 지옥이 될 수도 있죠

 

- 그래요
- 좋아, 저부터 시작하죠

 

우리 어머니,
남동생, 제수씨은 여기에

 

조카 둘과 아버지
새어머니는 여기에

 

3번 테이블에
앉히도록 하죠

 

안녕, 얼린, 아직도 내 남편과
붙어먹고 있는 거야?

 

- 당신 남편 아냐, 이 아줌마야
- 내 남편 맞아

 

우린 이혼하지 않았어
법적으론 별거 중이지

 

이혼을 안 했다고?

 

35년 전 일이야
법적으로 제한이 있었어

 

- 이혼을 안 했다고?
- 당신 치매야?

 

- 날 속이다니
- 이런, 맙소사

 

아직도 정부(情婦)인 셈이지
기분이 어때?

 

기분이 어떤지 보여주마!

 

거봐, 자리 배치가
만만치 않다니까

 

어머니와 조카들은
9번 테이블이 어떨까?

 

내 동생은 마마보이라서
엄마와 떨어지면 안 돼

 

엄마! 엄마!

 

- 어머님은 왜 부르고 있어?
- 엄마!

 

로지타 숙모님과 후안 삼촌을
6번 테이블로 앉히시죠?

 

브래드, 당신 어머니와 애들도
그 테이블에 앉혀요

 

 

흑인 신랑 가족이시군요

 

까만 걸 보고 알아챘죠

 

 

 

이런! 저건 뭐죠?

 

사촌동생 하이메를
여자들 옆에 앉히면 안 돼

 

그렇다면 내 친구들은
마커스 동아리 친구들과 앉힐까?

 

음...

 

그 친구들은 취하면
좀 소란스러워지는데

 

내 친구들도 마찬가지야

 

 

레이몬드는 어떡할까요?

 

아직 수감 중 아니었나?

 

지난 달에 가석방 됐어요

 

뭘 꼬나봐, 새꺄!

 

엄마!

 

8번 테이블!
8번 테이블!

 

램파트에서 온 경찰관들이지

 

네, 그게 좋겠네요

 

 

마커스의 엄마는?
당신 전처 말야

 

 

왜요?

 

그래요

 

- 어머나, 정말
- 이쪽으로 오세요

 

네, 고마워요

 

어서들 오세요

 

세상에나, 루시아
이것 좀 봐라

 

 

- 이것도 좀 보렴
- 자, 그럼

 

우선 사진부터 찍을까요?

 

- 그러죠
- 그래요

 

루시아, 그동안 정말
물어보고 싶었는데...

 

변신 전 사진이니
웃으세요

 

흑인남자에 대한
속설이 정말 사실이니?

 

답을 이미 알면서
왜 물어봐?

 

 

스페인어는 정말
낭만적인 언어로군요

 

- 그런가요?
- 그래요

 

이제 드레스를 고를
시간이네요

 

얘야, 좀 보렴

 

정말 멋지구나

 

괜찮네요

 

딱 좋아요

 

그대로 계세요

 

멋져요

 

 

- 괜찮아요?
- 멋지십니다

 

이런

 

저기요, 왜 이쪽만
하얀색이죠?

 

신부와 함께
돋보이셔야 되니까요

 

 

그렇군요

 

미안하지만 저도
신랑의 아버지인데요

 

저도 돋보여야 되니
흰색으로 하겠습니다

 

 

안 됩니다
그냥 까만색으로 하세요

 

그게 격식에 맞는 겁니다

 

'결혼은 우리들 맘대로,
결혼식은 사람들 맘대로'

 

아버지, 그냥 입으세요
그게 격식있어 보여요

 

왜 그러시나?
블랙이 맘에 안 드셔?

 

블랙은 언제가 격조가 있죠

 

이런 말 들어보셨죠?
'일단 흑인에게 가면...'

 

(평판이 나빠진다)

 

방금 뭐라셨죠?

 

이제 나와서 한번 보세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드레스죠

 

이런

 

조심하시고
어디 한번 보세요

 

 

- 엄마?
- 왜?

 

지금 뭐하는 거야?

 

- 정말 예쁘구나
- 엄마!

 

이런

 

난 그냥...나도 같이
입어보면 어떨까 해서

 

네가 입어보는
시간도 절약하고 말야

 

'결혼은 우리들 맘대로,
결혼식은 사람들 맘대로'

 

멋지네

 

언니 드레스는?

 

입을 기분이 아냐

 

입을 기분이 아냐?

 

- 입어보긴 한 거야?
- 그럼

 

이 드레스가 어때서?
난 맘에 드는데

 

그럼 네가 입어라
언제부터 핑크를 좋아했니?

 

핑크가 아니야
라벤더 장미색이지

 

- 그거나 그거나
- 도대체 뭐가 문제야?

 

언니가 들러리 대표가
돼줘야 하잖아

 

나한테 해달라고
부탁도 안 했잖아?

 

언닌 내 자매아냐?
자매로서 당연히 해야지

 

맹세하노니 예세니아처럼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 않을 것이며

 

임신했거나 어쨌거나

 

그 이상은 절대
꿈도 꾸지 않는다

 

약속은 나도 알아

 

난 사랑에 빠졌어

 

사랑에 빠지면
모든게 변한다구

 

하지만 언니가 자매란 건
변하지 않아

 

엄마도 옛날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 엄마가 행복한 거 같아?
- 그럼

 

엄마가 온종일
뭐 하시는 줄 알아?

 

- 보석 세공 하시잖아
- 그래, 그렇지

 

그 시간 외에는
아빠 뒤치다꺼리 해야 하고

 

아빠가 마지막으로 다정하게
대해준 게 언제인 줄 알아?

 

지난 번 저녁식사가

 

10년 만에
첫 외식이었어

 

속옷가게에서 진동 자위기구를
보시던 눈빛 못 봤어?

 

아마 조리용 믹서로
아시지 않았을까?

 

아냐, 사막에서 물 만난 듯
바라보셨어

 

그만해, 역겹게스리

 

 

서른 전에 임신만 해봐라
엉덩이를 걷어차 줄테니

 

내가 엄마 같은 줄 알아?

 

좋아, 25년 후에 네 모습을
확인해 볼 거야

 

 

 

♪ 그대 위해 저녁도 차려줄게요 ♪

 

♪ 사랑스런 그대 ♪

 

♪ 퇴근하면 집에 바로 오고 ♪

 

♪ 집세도 내가 내줄게요 ♪

 

왜 그래?

 

왜 웃는 거야?

 

내가 꽉 잡혔다면서 아버지
친구들이 저 노랠 불러줬거든

 

정말?

 

우리 애인을 몰라서
하시는 말씀들이지

 

♪ 내가 잘 챙겨주고
바람도 안 피울게요 ♪

 

♪ 퇴근하면 집에 바로 오고 ♪

 

2초만 더
눈감고 있어봐

 

여보, 다른 할 일이
산더미라구요

 

알아, 하지만 루시아에게
줄 선물은 봐야지

 

보라구

 

 

세상에나

 

- 이거 당신 옛날 차예요?
- 그래

 

섹시하지 않아?

 

오늘 아침에 끝마쳤어
새 색깔 맘에 들어?

 

- 핑크색?
- 맞아, 어서 타보라구

 

 

 

이 차에서 우린
좋은 시간을 보냈었지

 

맞아, 그랬었지

 

 

이 차 안에서 한번 더
재미 좀 볼까요?

 

그래, 아니, 지금은 말고

 

- 아무도 안 보잖아요
- 안 돼

 

여긴 차고라구
안 돼, 안 돼

 

여기선 곤란...
오, 이런!

 

 

- 바닥에선 괜찮겠죠
- 그런 뜻이 아니잖아

 

내려오라구
올라타지 말고

 

- 이럴 수가
- 좀 떨어지라구

 

늙은 분들끼리
이게 무슨 추태예요

 

아냐, 그런게 아니란다

 

차체 밑에 머플러가
녹슬었나 보고 있었는데...

 

네, 당연히 녹슬었겠죠

 

아냐, 정말 그런게...

 

 

남의 그릴을 왜 건드려요
그거 이리 내요

 

마커스, 천주교 신자예요?

 

엄밀히는 침례교 신자인데
독실하진 않아요

 

그래도 하느님은 믿잖아
그렇지, 자기야?

 

그렇지
교회만 안 다닐 뿐이죠

 

 

 

전통 멕시코 혼례는
천주교식이라고 하시네요

 

전통에 덜 얽매이는
결혼식을 하려구요

 

- 그렇지, 루시아?
- 그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를테면?

 

- 신부가 요리는 할 줄 하니?
- 아뇨

 

하지만 문제없어요
아버지한테 제가 배웠거든요

 

네 애비가 너한테
요리를 가르쳤었다고?

 

루시아, 아버님이 그러시던데
콜럼비아 법대에 다닌다며?

 

 

- 우등생이죠
- 좋은 학교죠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서
변호사 시험을 볼 거니?

 

아직 모르겠어요
결정 안 했어요

 

다들 초점이 빗나간
질문들만 하는데

 

법대 학위니
뭐 이런 거 말고

 

이 아가씨는 요리도 못 하는데
애들은 어떻게 먹일 건가?

 

- 아저씨
- 씨리얼이나 먹일 거야?

 

통조림 스파게티나 먹이려고?

 

 

뭐라시는 거죠?

 

우리 어머니가 어쨌다구요?

 

댁의 어머니는 우에보스 란체로스
만들 줄 알아요?

 

우에보스 뭐요?

 

빠에즈 신부님께
연락은 드렸니?

 

아뇨, 아직이요

 

네가 개인적으로
간청을 드려야 해

 

시간이 이렇게 촉박한데
대체 어떻게 모실 셈이니?

 

다른 분을 모시면 되죠

 

 

 

할머니, 그만 하세요

 

우리끼리 결혼서약을
써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 그건 안 되지

 

빠에즈 신부님이 널 세례 주셨고
우리 가족 결혼은 모두 주관하셨어

 

결혼을 성당에서
안 하는 것도 모자라서

 

더 큰 불경을
저지를 셈이냐?

 

알았어요,
제가 연락 드릴게요

 

원래 우리 계획은
고향 마을에 와서

 

자기 부모님을
깨끗이 설득하고

 

외국 나가기 전에 간소하게
식을 올리는 거였잖아

 

그런데 지금은
전통이 어떻고 하면서

 

우리 계획을
전부 바꾸고 있어

 

자기가 왜 전통에
부정적인지는 이해해

 

성장환경이 비정상적이어서겠지

 

비정상적이라니?

 

내 고등학교 동창과 데이트하는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잖아

 

좀 비정상적이지

 

자기 잘못을 감추려고
나한테 떠넘기려 하고있군

 

- 아버님께 사실을 숨긴 거 말야
- 그래, 알았다구

 

가족들을 설득시켜야 하는데
자긴 12살 꼬마처럼 굴고있어

 

- 다 큰 여자가 말야
- 마커스, 그 얘기는 지금

 

하고 싶지가 않아

 

루시아, 미안해

 

모든 것이 너무 힘겹게
돌아가고 있지?

 

그래, 알아

 

결혼식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어

 

그냥 즐겨야 하는 건데

 

- 즐기자고?
- 그런 뜻이 아니잖아

 

그래, 이번엔 잘 던져봐

 

안녕

 

자기야, 왔어?

 

아빠, 내가 불렀어요
고교 선수였고, 아주 잘해요

 

안녕하세요, 장인 어른?

 

팀에 도움이 필요하다 해서
나도 왔어요

 

오셨어요?

 

아뇨... 우리 팀에
도움은 필요없어요

 

우린 한번도
이긴 적이 없잖아요

 

마커스랑 준비운동 할게요, 아빠

 

 

마커스, 준비 단단히 하게

 

아빠, 화이팅
한 방 날려요

 

루시아, 치기 좋게 던져주렴
(자기 팀 투수가 던진 공을 치는 방식)

 

이건 뭐...

 

괜찮아요, 아빠

 

화이팅, 마커스

 

실력을 보여줘

 

 

 

화이팅, 자기야

 

우린 반짝 인기를
중시하지 않아요

 

직업윤리를 중시하죠
그러니까 게임을 지배하는 거죠

 

에이로드나 매니 아저씨
그런 식의 직업윤리요?

 

그 분들은
도미니카 사람들이에요

 

죄송한데 무슨 말을
하시려는 거죠?

 

화이팅

 

- 하나 제대로 던져봐
- 날려버려요

 

 

아버님, 화이팅

 

마이 볼! 마이 볼!

 

잘했어요, 아빠

 

다들 이리 모여봐

 

- 자, 이제...
- 자, 내 말 들어봐요

 

우린 1점 밖에
안 뒤졌어요

 

아무나 한 명만 출루하면
내가 홈런을 칠게요

 

- 그래, 좋은 생각이야
- 좋았어

 

자기 편 투수가 던지는 소프트볼에서
삼진 당하는 사람 처음 봤어요

 

배트가 미끄러졌다니까요?

 

다음 번엔 꽉 잡아요

 

아빠 이거 잡아요

 

셋에 '이기자'예요

 

- 하나, 둘, 셋
- 이기자!

 

두고봐요, 멕시코의 힘을
목격하게 될테니까

 

- 안 그럴 것 같은데요
- '멕시코의 힘', 따라해봐요

 

- 배트나 잡으시죠
- 따라해요, '멕시코의 힘'

 

- 배트나 잡으시라니까?
- '멕시코의 힘'

 

- 배트나 떨어뜨리지 말고 잡아요
- '멕시코의 힘'

 

배트나 떨어뜨리지 마시지!

 

배트나 떨어뜨리지 마!

 

여보, 화이팅

 

- 잘 하세요, 아빠
- 저 사람 열라 못 해

 

야유에 신경쓰지 마세요

 

던질게요
침착하게 잘 하세요

 

할 수 있어요, 공을 쳐요
잘 했어요!

 

달려요, 달려

 

달려요, 달려

 

 

 

아빠, 어서요!

 

- 달려요!
- 아빠, 화이팅!

 

이럴수가!

 

 

좀 짧으셨네

 

열심히 잘하셨어요, 아빠

 

지금 장난한 거죠?

 

당신 참...
어쩌자고 그렇게?

 

괜찮아요, 아빠

 

화이팅, 마커스
장외 홈런을 날려버려

 

한번만 더, 화이팅!

 

화이팅, 아빠
치기 좋게 던져주세요

 

장외 홈런 날려버려, 마커스

 

화이팅, 홈으로 들여보내줘

 

 

마커스, 실력 좀 보여주라구

 

마커스! 마커스!
마커스! 마커스!

 

마커스! 마커스!
마커스! 마커스!

 

이건 뭐하자는...

 

마커스!
아빠, 뭐하시는 거예요?

 

- 자기, 괜찮아?
- 당신 미친 거 아냐?

 

- 정신 나갔어?
- 덤벼, 한판 뜨자

 

 

 

정말 기가 막혀서

 

대체 왜 그러세요, 아빠?

 

날더러 왜 그러냐고?
브래드가 날 공격했어

 

네, 마커스를 일부러
맞췄으니 당연하죠

 

볼이 미끄러졌다구
너무 오바하면서 쓰러지더라

 

- 정말이야
- 아빠, 그만하세요

 

- 널 주기엔 부족한 놈이야
- 여보, 어떻게 그런 말을?

 

USC를 다녔고

 

콜럼비아 의대를 졸업했어요

 

아빠, 뭐가 문제인 거죠?

 

그렇게 잘난 녀석이면
왜 나한테 숨겼던 거냐?

 

전 숨기지 않았어요

 

일요일마다 통화를 하면서도
한번도 이름을 말하지 않았어

 

왜 그랬니?

 

들어가서 얘기하자

 

루시아 부모님 맘에
꼭 들거라고 장담했는데

 

루시아 부모님 맘에
꼭 들거라고 장담했는데

 

- 잘했구나
- 제가 거짓말을 했나봐요

 

걔 아빠 정신이 좀 나갔더라
약간 맛이 간 사람이야

 

솔직히 말해서 저도
그 분들이 맘에 안 들어요

 

그게 잘못된 건가요?
걱정할 만한 일인가요?

 

아니면 모든게 제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네가 결혼하길 원한다면
난 찬성이다

 

결혼하길 원치 않는다면
그래도 난 찬성이다

 

그런 얘길 듣자는게 아니에요
정말로 조언이 필요해요

 

네 애비지만,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해줄 만한 사람이 못 되잖니

 

내가 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잖냐

 

네 스스로 알게 될 거야
넌 늘 스스로 잘 해왔잖아

 

네, 그렇겠죠
전 그저...

 

가끔은 아버지가 그렇게
비정상적이지 않길 바랐어요

 

아! 이제 알았다
너 혹시 그 이유가

 

크고 튼튼해지라면서 아스파라거스를
내가 억지로 먹이지 않아서냐?

 

그래도 넌 크고
튼튼하게 자랐잖냐

 

 

그런 걸 바란 거였어?

 

네, 아마도요

 

네가 그 애한테
홀딱 빠진 거 안다

 

나도 네 엄마한테
그랬었으니까

 

난 너무 서둘렀고
나쁜 징조들은 전부 무시했어

 

그러니까 혹시라도
아니다 싶으면

 

그 느낌을 믿길
바랄 뿐이다

 

- 알겠니?
- 네

 

투구 준비, 던졌습니다
바깥쪽 높이 가는 공

 

쓰리볼입니다

 

지난 번 출장 때만큼은
공이 날카로워 보이지 않는군요

 

사실 스트라이크존에서
한참 벗어났습니다

 

저 선수 던지는 걸
오랜 기간 봐왔지만요

 

자, 주자는 만루
득점은 아직 없습니다

 

네가 어렸을 때
요람에 흔들어 재워줬었지

 

네가 결혼하는 날을
꿈꿨었단다

 

어떤 식으로 할까
어떤 사람이랑 할까

 

이건 내가 꿈꿨던
결혼이 아니야

 

그렇죠

 

이젠 아빠의 꿈이
아니니까요

 

제 꿈이죠

 

마커스를 볼 때면
피부색은 중요치 않아요

 

절 그렇게 키우셨잖아요?

 

가볼게요

 

그래

 

 

♪ 신부가 입장하네 ♪

 

♪ 신부가 케잌 꼭대기로 입장하네 ♪

 

- 이거 유기농인가요?
- 네, 만지지 마세요

 

어디서 온 거죠?
다른 곳에서 온 거예요?

 

- 세군데서 온 거예요?
- 저기...그러지 마시구요

 

결혼 당일날 하듯이
맛을 보세요

 

신랑과 신부가
서로 떠먹여주는 거죠

 

그게 전통이니까요

 

정말 낭만적이네요
하지만 우린 아닌데...

 

와,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 자기야...
- 맛이 색다를 거예요

 

-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이잖아
- 정말 그렇죠

 

- 해보자구
- 네, 팔을 엇갈리세요

 

그게 전통이에요
신부도 케잌을 조금 들어서

 

신랑을 먹여주세요

 

그런 다음에 어떻게
몸을 돌려야 하죠?

 

내가 뭐랬어?
이게 다 바보짓이라구

 

- 나쁜 자식 같으니
-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뭐하러

 

서로의 얼굴에
케잌을 들이밀겠어?

 

서로 사랑하니까

 

그렇다고 꼭 케잌을
먹어야 하나?

 

- 이런!
- 그런 식으로 하는게 아니죠

 

- 조금만 먹여주셔야죠
- 우린 이런 식으로 해요

 

- 이제 전쟁이다
- 아, 그러셔?

 

- 그래
- 해보자구

 

지금 뭐 하시는 거죠?
안 돼요, 안 돼!

 

- 뭐 하시는 거예요? 안 돼요
- 저리 비켜요!

 

그만들 하세요!

 

 

 

자, 이러시면...

 

그만들 하시죠?
케잌 좀 놔둬요

 

결혼하시는 건 알겠는데...
맙소사, 안 돼요

 

머리는 너무 했잖아
진짜 해보자는 거지?

 

 

결혼 안 할 사람이랑
결혼계획 짜니까 더 재밌네

 

그런 얘긴 혼자나 해
결혼 땜에 골치아파 죽겠어

 

돈도 많이 나가고

 

그건 나도 그래

 

뭐야?
바닥에 물건은 왜 던져?

 

방금 당신이 던진 거야?
나랑 자려는 거지?

 

맞아, 내가 절반을 맡아 하는 건
당신과 자기 위해서야

 

- 왜 나랑 자고 싶은데?
- 왜냐하면...

 

왜 나랑 자고 싶은 거지?

 

- 내 생각엔...
- 당신 생각엔...?

 

 

 

 

 

 

- 긴장돼?
- 아니

 

브래드 보이드의 생방송
화끈한 라디오 93.7 KZL-Y

 

LA 시민 여러분,
오늘 밤 뭐하시나요?

 

저는 뭐할 거냐구요?
아시다시피 마커스가 결혼합니다

 

그래서 결혼식 DJ를 구하러
'르 스팟'에 갈 겁니다

 

오늘의 질문은
'오늘 밤 뭐하세요?"입니다

 

여러분의 전화사연 기다릴게요

 

안녕하세요, 브래드씨
미구엘입니다

 

나도 결혼 비용의
반을 부담하는데

 

DJ 구하는 곳에
나도 따라가야죠

 

 

- 브래드, 잘 지내죠?
- 저 분이랑 일행이에요

 

- 잠깐만요, 아저씨
- 날 안 들여보내 주는데요

 

- 나랑 일행이야
- 죄송합니다

 

이리 와요

 

- 안녕
- 안녕하세요!

 

봤죠?

 

네, 난 한잔 해야겠네요

 

- 바텐더!
- 저는 바텐더가 아닙니다

 

- 바에서 일하는 사람 아닌가?
- 저는 '혼합 전문가'입니다

 

- 뭐요?
- 혼합 전문가요

 

이 친구 자존심을
망치지 맙시다

 

- 맥주는 어떤 종류가 있죠?
- 메뉴에 있는 것만 가능합니다

 

헨드릭스에 토닉 요만큼 넣고
비터스 한방울 떨어뜨려 줄래요?

 

그건 메뉴에 없습니다

 

- 고르시면 알려주시죠
- 이것 봐라?

 

- 바텐더!
- 바 뒤에 서있는 분!

 

- 잘 섞는 양반!
- 혼합의 달인!

 

- 혼합 전문가!
- 네?

 

- '핑크 니플'로 합시다
- 니플 두 잔이요

 

와! 저러면 맛이 나나봐요

 

그래요?
꽤나 진지하네

 

저것 좀 봐요, 와!

 

- 코즈모랑 비슷하게 하네
- 뭐요?

 

- 코즈모요
- 계산서는 더 드신 후에?

 

이제 겨우 한잔
마셨는 걸요

 

이봐요, 혼합 전문가

 

내 잔 좀 채워줘요

 

클럽에 온게 얼마만이요?

 

- 내가 결혼 25년차인 거 알죠?
- 알아요

 

25년 만이에요

 

 

예~, 베이비!

 

오, 예~!
이런 춤 알아요?

 

- 그 춤 멋졌었지
- 이건 어때?

 

 

'로저 래빗' 영화 알죠?

 

 

바로 이런 춤이죠
나도 할 수 있다구요

 

이번엔 '매트릭스'!
나는 '네오'다!

 

날 쏴봐라!
브래드씨?

 

- 왜요?
- 일어날 수가 없어요

 

그렇지, 그렇지

 

 

실화라니까?

 

- 너희들 듀란 듀란 알아?
- 네

 

'리플렉스'를 불렀었지
난 멤버 전부와 얘기도 해봤어

 

나한테 타이를 줬다구
이게 듀란 듀란 타이야

 

 

술은 그만해야겠어요

 

여기 온 목적대로
DJ를 만나봐야죠

 

- 맞아, 그래서 온 거였죠
- 어이, 이봐요!

 

- DJ 스핀 세인
- 저기 있네!

 

네, 제가 스핀 세인인데요

 

하지만 전 DJ가 아녜요
턴테이블 아티스트죠

 

 

당신 말이 딱 맞아

 

완전 새로운 세상이구만

 

저 친구는 DJ가 아니라
턴테이블 아티스트 라는군

 

- 저기 저 친구는 혼합 전문가이고
- 혼합 전문가!

 

난 라틴이 아니고
라티니스트겠구만

 

뒤에 '-이스트'만
붙이면 돼!

 

- 그럼 댁은 뭐야?
- 난 라디오-로지스트(방사선과 의사라는 뜻도 됨)

 

- 의사시구만!
- 의사가 되는게 꿈이었는데

 

부자가 모두 의사시네!

 

 

이게 뭐하자는...

 

 

- 이봐, 아저씨!
- 진정해요

 

재밌구만, 재밌어!

 

- 저 친구 얼굴 좀 봐!
- 실수였어요

 

- 술을 좀 마셔서요
- 몸집이 산 같구만

 

당신은 마운티니스트인가?
이런, 맙소사

 

나랑 춤을 추자네?
나랑 춤을 추재요

 

 

- 서장님 2번 전화요
- 그래, 고마워

 

차라리 여기서 결혼식 하시죠
계속 들어오실 거 같은데

 

가서 DJ만 만나고
오셨어야죠

 

- 그게 그렇게 어려워요?
- 내 잘못이 아냐

 

맛이 좀 갔다고, 내가 그랬었지?
거기서 아주 미쳐날뛰더군

 

- 니플을 너무 많이 먹어서
- 뭐라구요?

 

앞으로 이틀 간만이라도
아버지 본분을 지키세요

 

결혼식 끝난 후에나
예전 생활로 돌아가시구요

 

- 난 언제나 네 아버지다
- 맞아, 난 언제나 네 아빠야

 

- 맙소사!
- 너 말 조심해

 

술 취해서 미친 짓을 했어
내 평생 널 키웠으니까

 

그런데 어떤 놈이 와서
내 딸과 결혼해서

 

먼 곳으로 데려가겠대
봉급도 없는 일 때문에

 

아마 네가 변호사로 버는
돈까지 착취할 거야

 

자기는 자기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지금 당신 딸이 우리 아들한테
과분하단 얘기요?

 

아뇨, 그런게 아니죠

 

하지만 자네한테
남자 대 남자로서 묻겠네

 

자기 책임을 다 못하는 사람을
존중해줄 수 있겠나?

 

아뇨, 그렇겐 못 하겠죠

 

- 내일 사실대로 말씀드릴게
- 그러던가

 

새 친구 브래드처럼
되고 싶어요?

 

밤새 클럽에서 놀고
영계들 꼬시게?

 

발렌타인 데이 잊어서
정말 미안해

 

지난 번에 우리 딸들이
날 비웃으며 놀렸어요

 

- 그게 무슨 소리야?
- 내가 못 듣을 줄 알고

 

날 가지고 놀렸다구요

 

- 걔넨 우리 애들이야, 애들이 그렇지 뭐
- 아뇨, 나도 예전엔 영계였어요

 

- 즐거웠다구요, 그 때가 그립지 않아요?
- 우린 이제 애들이 아니잖아

 

이제 애들이 아닌 건
나도 알아요

 

하지만 언제부터 여자도 아니죠?
난 아내이고, 엄마일 뿐이죠

 

당신은 이제 날 차에 태웠던
소녀로 봐주질 않죠

 

차를 타고 그냥 달리다가

 

차를 세우고
밤새 음악을 들으며

 

해뜰 때까지 있었는데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잖아
난 일하러 가야 하니까

 

전에 내가 어때 보이냐고
물었을 때 어째서

 

'좋아'라고 대답했죠?

 

자기가 수리한 차한테는
'섹시하지'라고 말하면서?

 

내가 법대를 중퇴한 건
자원 교사를 하기 위해서였잖아

 

그게 고귀한 일이라 생각했지
아빠는 달라, 못 견디실 거야

 

취하신 김에 진심을
털어놓으신 거야

 

- 난 어떻게 해야 하지?
- 내 편을 들어줘야지

 

널 구하려고 내가 물에 빠지는 걸
넌 서서 구경만 하고 있어

 

실망감이 어떤 건지는 알아
나도 내 엄마한테 느꼈으니까

 

그것과는 달라

 

네가 날 사랑한다고 하면
난 당연히 그걸 믿어야지

 

네가 날 떠나지 않는다고 하면
난 당연히 그걸 믿어야 해

 

아버님 뜻을 거스를 수 없어?
우리 관계를 위해서인데도?

 

그렇다면 우린 뭐하는 거야?
왜 이러고 있는 거냐고?

 

그게 무슨 말이야?

 

이러고 싶지 않아?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거야?

 

나도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결정하기 쉽게 해주지

 

루시아, 무슨 일이니?

 

- 결혼식은 취소예요
- 뭐? 잠깐만

 

우리 결혼식이 취소라니
무슨 말이냐?

 

우리 결혼식이 아니라
제 결혼식이 취소인 거죠

 

- 결혼식이 취소라고?
- 취소예요

 

공 주고받기하러
나갈래, 우리 천사?

 

공 주고받기 하기 싫어요!

 

- 아빠 천사도 아니구요
- 루시아, 진정해라

 

아빠의 천사라면
법대를 그만 뒀겠어요?

 

 

법대를 그만 뒀다고?

 

이민자들을 위한
공립학교에서

 

자원교사 한지
3개월 됐어요

 

전 그 일이 좋아요
제가 하는 일이 좋다구요

 

아, 그리고 그 동안
마커스와 동거했어요

 

네, 물론 섹스도 했구요

 

 

근처에 왔다가 전해주려고
출장 뷔페 청구서야

 

그래, 잘했어

 

고마워

 

좀 들어가도 될까?

 

내가 좀...
처리할 일들이 있어서

 

브래드?

 

브래드, 오믈렛 다 타겠어요

 

금방 들어갈게

 

앤지! 앤지!

 

당신은 가장 친한 친구야
그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

 

당신만큼 내게
소중한 여자는 없어

 

 

 

 

 

 

 

 

 

 

 

 

 

 

 

 

시간을 전부
되돌릴 수 있다면

 

첫 학기 끝났을 때
아빠한테 전화해서

 

말하고 싶어요

 

저를 법대 보내시려고
얼마나 애쓰셨는지 알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구요

 

죄송해요, 아빠

 

절 용서해주시길
바랄 뿐이에요

 

네가 아홉살 때 기억나니?

 

새로 산 VCR 위에
네가 버터를 녹여놨던 거?

 

듀란 vs. 레너드 경기 테잎이
안에 든채로 말이다

 

내가 집에 왔을 때
넌 너무나 겁먹고 있었지

 

그 때 내가 말했잖니
"아빠가 너한테 화를 낼 때에도"

 

"널 사랑하고 있는 거란다"

 

언제까지나 널 사랑한다

 

한번 실수한 걸 가지고
딱 한번인데

 

내내 자길 위해 있어줬던
시간들을 전부 잊은 거야?

 

의대 시절 내내 그랬고
자기 엄마가 전화했을 때도

 

 

- 나랑 결혼하기 싫은가봐
- '나도 모르겠어'라고 했다며

 

우리가 자라면서 얼마나 많이
소리지르며 싸웠었니?

 

2시간만 지나면, 다시 친해졌지
이제 성인이지만 뭐가 달라?

 

먼저 사과하면 되는 거야

 

 

절대 사과하지마
그래야 남자들 뇌를 지배하지

 

자, 일어나

 

- 이거 입어, 나가자구
- 뭐하는 거야?

 

대표 들러리 노릇 좀 하려고

 

그만 입 다물고
어서 일어나

 

네 엄마는 아름답고
세련되면서도

 

모험심이 있었지

 

하지만 한번도 날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어

 

5점

 

- 그걸 어떻게 알았게?
- 어떻게요?

 

내 농담에 한번도
웃질 않더라구

 

- 아버지 농담은 시시하잖아요
- 그건 중요치가 않지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농담에 웃게 되어있어

 

그게 바로 징조였는데
난 완전히 무시했었지

 

루시아는 내 농담에
잘 웃어요

 

그건 루시아가
네 친구이기 때문이야

 

나쁜 징조들에
주의해야 돼

 

5점이다

 

- 잠깐, 잠깐만
- 왜?

 

어쩔 셈인데?

 

일단 여기 데려왔으니
다음은 네가 알아서 해

 

- 잠깐만, 언니
- 왜?

 

안 나오면 어떡하지?
나랑 말 안 하겠다면?

 

그럼 널 가질
자격이 없는 거지

 

- 하기 싫어
- 어서

 

안젤라 아줌마는
아버지 농담에 웃잖아요

 

그렇지

 

10점이요

 

 

그거 하지마!

 

 

집어쳐!

 

무슨 소리죠?

 

루시아, 그만해
밖에 있다가 물려죽겠어

 

- 난 개들하고 친해
- 저건 코요테야

 

이런

 

맙소사

 

뭐하는 거야?

 

마커스, 미안해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그걸 못 느끼게 해줘서 미안해

 

사랑해

 

아직도 날 사랑한다면
우리 그냥...

 

오늘 밤 라스베가스로
가서 결혼 해버리자

 

지금까지 모든 일
다 잊어버리고

 

결혼식이니 가족이니
전통 따위 다 잊어버리고...

 

그냥 우리 둘이서...

 

- 너희 가족이 날 죽이려들 거야
- 이제 상관없어

 

날 위해 가족을
희생해야 한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

 

사랑해

 

- 언제까지나?
- 언제까지나

 

거봐, 내가 뭐랬어

 

 

 

 

 

- 집에 없어요, 이사벨과 나갔어요
- 당신 찾으러 온 거야

 

- 어쩐 일로?
- 이리와

 

- 내가 이 차에 대해 깨달은 게
뭔지 알아? /-뭔데요?

 

성숙하고 섹시하단 거지

 

우리 마누라처럼

 

 

둘이 아주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세상에나!

 

- 사랑해요
- 내가 더 사랑해

 

어서 타
즐겨보라구

 

 

 

어이, 자기
나랑 재미 좀 볼래요?

 

그러죠

 

- 와, 이 차 멋진데요?
- 그렇죠, 나 어때 보여요?

 

완벽하십니다

 

 

공갖고 밖에 나가서
잔디밭에서 놀래?

 

- 네
- 그러다 뭐 깨겠다

 

- 그건 풀장 오른편에 놓으세요
- 풀장 옆이요?

 

이런... 조심 좀...

 

그거 브라이언 스미스 그림인데?
커버를 씌워야지, 비싼 거라구요

 

뚫어뻥 있어요?

 

화장실 멋지네

 

 

- 집을 잘못 찾으신 거 같네요
- 영어 못 해요

 

잘못 찾아오신 거...

 

도와드리죠, 이쪽 테이블로요
고마워요, 바로 여기요

 

 

- 이게 뭐지?
- 웨딩 케잌이요

 

웨 딩 케 잌 이요

 

어머니, 이 할머니
영어할 줄 아세요

 

- 이 사람들은 다 뭐람?
- 괜찮아요!

 

이건 명품 케잌이에요

 

- 아닌데
- 제가 골랐어요

 

마지팬 만드는데만
세시간을 들여서

 

딱 맞는 형태와
디자인으로 만든거라구요

 

 

루시아에겐 전통 멕시코
웨딩 케잌을 해줬어야지

 

당신네들 국경 넘어온 거
모를까봐 광고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 아름다운 케잌이에요
- 애들도 좋아한다구요

 

아름답죠

 

- 케잌 먹고 싶어요?
- 네

 

- 케잌 먹고 싶어요?
- 네

 

여깄어요!

 

 

케이샤! 케이샤!

 

케이샤! 그만!

 

예수님께 기도하자!

 

 

이게 뭐죠?

 

 

맙소사, '비리아'라는 요리인데
멕시코 축제 음식이죠

 

안 돼요, 밖에 놔둬요

 

알았어요

 

안 돼요! 이 집 뒷마당에서
염소를 잡을 순 없어요

 

 

우리집에서
염소 잡으면 안 돼요

 

 

닥치는대로 먹을텐데

 

 

내 집에선 안 돼
좀 잡아요!

 

 

염소 한마리 가지고!
그거 하나 못 잡나?

 

 

이번엔 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누가 이랬어?

 

- 쟤가 그랬어요!
- 쟤가 그랬어요!

 

 

- 애들 좀 챙겨줄래요?
- 웬델, 애들 좀 챙겨

 

- 애들 밖에 내보내요
- 고마워요

 

거기 작은 선 보이죠?
거기까지예요

 

집 안에 들어오지 마요

 

애들이 들떠서 그래요
미안해요

 

잘했어요

 

- 가족이니까
- 그렇죠

 

- 이해하시죠?
- 이해합니다

 

 

 

- 보여요?
- 아뇨

 

이런 난장판을 봤나!

 

- 욕실을 엉망으로 만들었네요
- 이럴수가, 여길 좀 봐요

 

- 염소는 어디 갔죠?
- 몰라요, 나갔나 보죠

 

왜요?

 

 

 

- 맙소사!
- 저리 가!

 

좀 도와줘요!

 

그냥 끝내게 놔둬요
다 하면 잠을 잘테니까

 

 

잡았다!

 

- 또 어디로...
- 염소 잡아라!

 

염소다!

 

 

이거 좀 봐
무슨 종교의식을 치렀나봐

 

뭐에 씌인 듯한
염소를 봤어

 

- 맞아, 정말 그런 염소는 처음 봐요
- 이런 꼴은 평생 처음 봐

 

- 스페니쉬 결혼식엔 염소가 꼭 필요한가?
- 이건 말도 안 돼

 

기도해야겠어
이건 정말 끔찍해

 

- 이거 좀 봐
- 창피해서, 원

 

기도해야 돼

 

괜찮아, 루시아
우리가 당장 정리할게

 

걱정하지마

 

우리 모두 돕고있어

 

염소가 여기 왜 있지?
누가 데려왔어?

 

- 디아가 데려왔어
- 디아, 염소 데려왔어요?

 

바베큐 하려고 가져왔지

 

마커스, 날 보면 안 돼
미리 보면 액운이 든대

 

이건 재난 수준이야

 

모두들 치웁시다
결혼식을 올려야죠

 

- 그만, 이제 됐어
- 그래, 껌 뱉고

 

그래

 

 

- 내가 만든 거야
- 엄마, 너무 예뻐요

 

그렇지?

 

- 고마워요
- 뭔가 새롭지

 

- 고마워요
- 고맙기는

 

자, 이제 이리 와서

 

 

얼마나 예쁜지 보렴

 

그리고 이 모습
절대 잊지마

 

그래

 

이젠 확신이 들어?
당장 그만 둘 수도 있어

 

 

네 엄마에 대해 전부
틀린 말한 거 미안하다

 

결혼에 대해 전부
틀린 말한 거 미안하다

 

진실을 말하자면

 

네 엄마가 여기 있다면
고맙다고 하고 싶구나

 

아무런 후회도 없다고
왜냐하면 널 얻었으니까

 

정말 자랑스럽다, 아들아

 

안녕, 신사분들

 

- 오셨어요?
- 안녕, 브래드

 

- 준비 됐어?
- 됐어요

 

엄마 대신 해주셔서 고마워요

 

이렇게라도
엄마 노릇 해봐야지

 

- 우리 손주!
- 두 분 다 오셨네요

 

정말 잘 생겼구나

 

 

모두 일어서 주십시오

 

- 준비 됐니?
- 네

 

가자꾸나

 

 

모두 앉아주십시오

 

잠깐만요

 

제가 많이
늦은 줄은 알지만...

 

- 뭐하는 거냐?
- 모르겠어요

 

제게 따님 손을 잡고
결혼할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무릎까지 안 꿇어도 돼
그냥 서서해도 돼

 

이런

 

고맙네, 하지만 얘가 선택한 거야
또한 나의 선택이기도 하고

 

가족이 된 걸
환영하네, 마커스

 

- 감사합니다
- 고맙네

 

- 누가 이 여인을 이 남자에게 줍니까?
- 저입니다

 

 

누가 이 남자를
이 여인에게 줍니까?

 

저입니다

 

 

마커스가 널 만나서
내가 정말 행복하구나

 

- 내 아들의 동반자가 돼줘서 고맙다
- 저도 감사드려요

 

미소가 정말 예쁘구나

 

이제 떼셔야죠

 

 

 

 

죄송합니다

 

서로의 오른손을 잡고
날 따라하세요

 

나, 루시아는
마커스 당신을...

 

이 날 이후부터
신랑으로 맞아...

 

- 기쁠 때나, 슬플 때나
-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결혼 예물을 주세요

 

속세에서 서로를
지켜준다는 상징입니다

 

이제 베일을 둘러서
두 사람을 하나로 만듭니다

 

올가미를 주세요

 

이 올가미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신께서 맺으신 것이니
사람이 풀지 못할 지어다

 

 

신부에게 키스하세요

 

 

이제 마커스와 루시아는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 저기 저 사람?
- 왼쪽이요

 

잠깐 얘기 좀 할까?

 

저기요, 샴페인
한 잔만 주실래요?

 

고마워요
나중에 얘기해요

 

신사 숙녀 여러분
신혼부부 마커스와 루시아 입니다

 

 

 

 

 

 

그러지 말아요!
자기가 꽉 잡혔다고 그러네

 

 

 

 

 

 

 

 

 

 

 

왜 울어?
잘 된 일이야

 

걱정마

 

혹시 몰랐더라도
이젠 알겠지!

 

 

앤지, 부탁이야
한 곡만 춰줘

 

얘가 바라보잖아
우리 아들 거절하지 말고

 

딱 한곡 만이야

 

 

 

 

 

- 이러지 마, 브래드
- 앤지, 가지마

 

미안해, 넘어가자구
사랑해서 그랬어

 

사랑해

 

음악이 끝나면
어떻게 할 건데?

 

음악이 절대로
안 끝나게 하면 되잖아?

 

사랑해

 

왜 지금이야?
그많은 세월을 다 흘려보내고?

 

사랑에 때가 따로 있나

 

- 잘 됐네
- 그래

 

훌륭한 아드님이 두셨어요

 

네, 루시아가 복받은 거죠

 

- 우린 가족이죠?
- 우린 가족이죠

 

- 애들을 위하여
- 애들을 위하여

 

 

팔꿈치를 빼고, 그렇지
몸을 젖히고, 그렇지

 

춤 좀 출만한
음악으로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