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당신을 사랑했습니다(I've Loved You So Long, 2008, 필립 끌로델)

한글화 : 태름아버지(200902)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엘자 질버스타인

 

= 오랫동안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I've Loved You So Long, 2008)

 

각본, 감독
필립 끌로델

 

보내준 옷 못받았어?

 

너무 커?

 

이 옷이면 돼

 

원하면 쇼핑을 가도 돼
다른 옷을 사자구

 

그래, 봐서

 

- 여행은 좋았어?
- 난 비행기 싫어해

 

- 여기서 오래 살았니?
- 10 년

 

석사 학위 땜에 왔었는데
뤽을 만나 결혼을 했고...

 

직장도 여기서 구했어

 

사는게 그렇더라구

 

여기가 우리 집이야

 

저기가 주방이고
여긴 거실

 

저건 뤽 책상인데

 

좀 지저분해
그이가 좀 그래

 

두고보면 알거야

 

난 거실에서 일해
침실은 윗층이야

 

방 볼래?

 

괜찮지?
화장실이 딸린 방이야

 

이런, 애들 데려와야겠다
30분만 나갔다 올게

 

혼자 있어도 괜찮겠지?
금방 올게

 

언니가 와서 정말 기뻐

 

원하면 집을 좀 둘러봐

 

실례했어요

 

계신줄 모르고...

 

줄리엣이에요

 

그럼...

 

어서 와, 문 열어
리아 안은거 보이지?

 

- 줄리엣 이모랑 계속 살거에요?
- 계속은 아니고, 당분간

 

이모께 착하게 굴어, 알았지?
피곤하실거니까, 귀찮게 말고

 

안녕, 이모

 

우리 공주님들. 얜 클리스
근데 다들 쁘띠 릴리라고 불러

 

얘는 에밀리아
줄리엣 이모에게 웃어줄래?

 

- 제 방 보실래요?
- 안돼, 그러지마!

 

주방으로 가. 티 타임이야
동생 데리고

 

- 집 좀 둘러봤어?
- 응

 

서재에 할아버님이 계시더라

 

아, 괜찮아
뢱 아버지셔

 

- 뽈 할아버진 혀가 없대요
- 쁘띠 릴리!

 

뇌 손상으로 말씀을 못하셔

 

종일 책을 읽으시지
멋진 분이셔

 

- 전에 *로렌에 와봤어요?
- 아뇨, 처음이에요

 

- 독일인줄들 알아요. 날씨도 춥고
- 맞아요, 항상 추워요

 

- 항상은 아니지
- 어서 먹어, 알았지?

 

여기 출신이에요?

 

네, 아버님은 전쟁 후에
폴란드에서 오셨고요

 

뤽 어머니는 러시아인
아내는 영국

애들은 아시아계-프랑스인

 

진정한 *베네통 가족이라니까
(*알록달록한 디자인이 유명해설까요?)

엄마, 엄만 괜찮은데
이모는 영국 억양이 있네

 

- 거기 더 오래 사셨거든
- 주전자는?

 

카트리나가 깨먹었는데
아직 못샀어

도우미야

 

목요일에 오는데
조심해, 뭐든 다 깨트리니까

 

그래서 카트리나라고 불러
진짜 이름은 마리-뽈이야

 

- 국립 과학 연구소에서 일한다던데?
- 그렇게 깍듯할 필요 없어

 

- 아빠는 사전 푠찬자에요
- 편찬자

 

재활성이 가능한 대화식 사전을
만들어요 / # 재잘 재잘 재잘...

 

분발해야겠더라. 7년 후엔 3글자는
돼야지. "더 아카데미"가 더 빠르던데

 

- 하지마, 안그러면 자러 보낸다
- 제발, 비교할걸 비교해야지

 

왜 지금껏 이모를 못만났죠?

 

내가 여행중이었거든

 

아주 긴 여행

 

- 좀 더 줄까?
- 아니, 됐어

 

- 맛 없어?
- 맛있어, 하지만...

 

- 어디를 여행했는데요?
- 질문은 이제 그만

 

이모 귀찮게 말고
어서 밥이나 먹어

 

- 얼마나 있을 것 같아?
- 글쎄, 필요한 만큼 있겠지

 

2주나 한달쯤...
당신 신경쓰여?

 

솔직히, 그래

 

- 아무리 당신 언니라지만...
- 언니라지만 뭐?

 

- 쁘띠 릴리가 묻는거 봤잖아
- 그래서 뭐?

 

- 여행 핑계가 언제까지나 통할까?
- 통할 때 까지, 두고보자구

 

두고보자, 두고보자
그래서 어쩔건데?

 

뭐라고 할거야?
사실대로?

 

나도 몰라
그만 좀 해

 

오늘 첫날이잖아
언니를 다시 찾은 것 뿐이야

 

당신은 그게 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잖아

 

- 이제 막 다시 만났어
- 언니를 잘 모르잖아

 

지난번 마지막 만날 때도
고작 몇 시간이었잖아

 

- 당신 10대 였어, 언니가...
- 그만!

 

알았어

 

그만할게

 

우리 입장도 좀 생각해줘

 

봐, 꽃잎이다

 

- 서둘러, 늦었어
- 항상 늦잖아

 

무슨 짓을 했니? 이번엔 뭐야?
에밀리아, 옷 갈아입어야겠다

 

어서 먹어, 쁘띠 릴리
너무 늦었어

 

- 요거트 더 줘
- 안녕, 할아버지

 

원래 아침 안먹어요?

 

- 때에 따라서
- 난 배고픈적 없었어요

 

아주 꼬마 때부터요
엄만 항상 먹는걸로 잔소릴 해요

 

내가 어릴적 부터 알았어요?

 

- 응, 그럼
- 베트남에서 올 때 부터요?

 

난 이모 안믿어요
코가 길어서

 

아빠

 

- 잘 잤어요?
- 아주 잘잤어요, 고마워요

 

- 안갈거야?
- 안녕, 이모

 

- 새 식권 넣어놨어
- 알아요

 

체육복은 가방에 있어
알았지?

 

오늘 또 잃어버리면 안돼

 

- 엄마?
- 왜그래?

 

- 이모가 좀 이상해요, 안그래요?
- 왜 그런 말을 하는데?

 

모르겠어요
말이 거의 없잖아요

 

익숙해질 때 까지
시간을 좀 드리자

 

잘 지내, 들어가

 

- 핑크색 베레모 좀 찾아봐
- 알았어요, 안녕, 엄마

 

괜찮아?

 

- 정말?
- 그래

 

경찰서가 대학 근처야

 

수업 후에 만나
길 건너에 카페가 있어

 

알았어

 

뭘 해야되는지 알아?

 

매주 경찰서에 출두해야돼

 

아무도 만나러 오지 않았어?

 

그러니까...
면회온 사람 있었어?

 

자원봉사자들
처음엔 있었어

 

- 내가 원망스러워?
- 뭐가?

 

면회를 안가서

 

- 처음엔 편지를 보냈었어
- 그래? 못받았는데

 

어느날 밤에 아빠가 그걸 봤어
아빠랑 엄마가 어찌나 화를 내던지

 

다시는 편지를 못쓰게 하셨어

 

언니는 이세상에
없는 사람이랬어

 

그땐 내가 너무 어렸잖아

 

- 네게 말하고 싶었어...
- 뭘?

 

네게 연락한건 복지부였어
내가 아니고

 

부탁한 적도 없었어

 

복지부가 잘한거야

 

잘 한 일이라고

 

예쁜 이름이네요. 내 이름은
별론데... 퐁텐, 예쁘네요

 

항상 그게 좋았어요
물, 강, 개울

 

*오리노코, 오리노코 알아요?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에 있는 강)

 

요샌 분수 보기가 힘들어요

 

시골에서도 보기 힘들죠
그거 알았어요?

 

정말이에요

 

시장들이 바꿔버려요
흙으로 채워버리고

 

꽃을 심더라구요
빌어먹을 제라니움...

 

사람들이 물소리를
싫어하기라도 하는듯이!

 

오래 얘기 안할게요

 

서명을 하러 와야만돼요
서명을 해야...

 

일은 구했어요?

 

아직요...
일자릴 찾고있어요

 

- 집은요?
- 동생 집에 살아요

 

그게 중요하죠
가족요, 운이 좋으시네요

 

남자에게 외로움은 안좋아요

 

내 얘길 하려는 건 아니고요
2 주 후에 봅시다

 

- 서명을 해야하나요?
- 아, 네

 

- 저기요
- 여기요?

 

고마워요

 

이럴수가!
또 그사람이네

 

- 수많은 애인 중 한 명?
- 바마켈이야

 

나폴레옹 바마켈이여 번성하라
파란 피의 왕자의 아들

 

1 학년에 3번이나 등록하다니

 

이 학생이 좋아지기 시작했어
설명은 하겠지만 이해 못할거야

 

난 걔를 1년 내내 봐

 

- 퇴근하는 거야?
- 응, 끝났어

 

- 답안지는 다 고쳤어?
- 10개 쯤 남았어

 

운 좋네, 난 시작도 못했어
무더기를 보고, 포기했어

 

대학 이사회에서
18 일 까지 마무리해서 제출하래

 

슈퍼바이저, 슈퍼바이저

 

- 심포지움은 어떻할지 결정했어?
- 모르겠어, 두고봐야지

 

카페에서 만나기로 안했던가?

 

일이 금방 끝났어

 

미셸, 여긴 줄리엣, 내 언니고
여긴 미셸, 동료야

 

언니가 있다고 안했잖아
미인이시라는 것도

 

신경쓰지 마
미셸은 연애편지 도사야

 

가끔 오해를 사서 문제지

 

- 26 일에 뭐해?
- 왜?

 

사미르와 카샤에게
저녁을 내기로 했는데

 

- 갈 수 있을거야. 봐서 알려줄게
- 좋아

 

답안지 잊지 말고

 

쇼핑 가야지?

 

맛있지?

 

루앙에 있던
셰 부샤르 기억나지?

 

여길 보니 거기가 생각난다

 

수요일 무용 강습 후에
널 거기 데려갔었어

 

- 스타부쉬 엄마네 집에서 배웠지
- 맞아, 뚱뚱이 스타부쉬 부인

 

너무 뚱뚱해서
더이상 춤을 못췄어

 

콧수염도 났었잖아

 

우린 다들 그 아줌마를
조금 무서워했었어

 

어서 끝나기만 바라다가
셰 부샤르에 차를 마시러 갔었지

 

넌 항상 케이크를 먹었어

 

난 기억 안나는데

 

네가 7,8살 때였어
할머니들로 가득했는데

 

난 기억 안나
왜 기억이 안나는지 모르겠네

 

- 왜 기억이 안나지?
- 그만 해

 

당연한거야
아직 너무 어렸으니까

 

그래도 전혀
기억안나는게 좀 이상해

 

넌 못들어와. 내 방이니까
나중에 네 방을 보여드려

 

동생들이란! 힘들어요
엄만 이모를 귀찮게 안했어요?

 

- 우린 사이 좋았어
- 그럼 운이 좋은거죠

 

- 엄마가 진짜 동생이에요?
- 물론이지

 

리즈베 할머니
진짜 딸이에요?

 

봐요
이게 인형 묘지에요

 

난 인형 안좋아해요
인형을 받으면, 여기 묻어요

 

내 컴퓨터. DVD도 보고
숙제도 이걸로 해요

 

어머니날 선물로 만들었어요

 

카트리나가 깨먹었어요
아니라고 했지만 거짓말이에요

 

저건 비밀일기에요

 

사실 비밀은 아니에요
아무데나 두거든요

 

시를 썼는데
하나 읽어줄까요?

 

아니

 

- 제발, 이모
- 싫어, 싫다고 했잖아

 

운이 좋으네요. 동생도 있고
가족과 집이 있잖아요

 

정말이에요. 대부분
빈손으로 석방돼요

 

다들 어디로 갈지 몰라해요

 

기혼자의 경우엔
대부분 헤어졌고요

 

- 나도 이미 헤어졌어요
- 네, 서류 봤어요

 

감옥에서 직업 교육을
잘 받았다군요

 

비서 자리는 항상 있어요

 

- 컴퓨터는 잘 다루시죠?
- 네, 그렇게 생각해요

 

좋아요
그럼 일이 쉽겠네요

 

이 회사에 면접을 잡아둘게요

 

무슈 듀퓌를 찾으세요
당신을 알거에요

 

나와 정기적으로 만날거에요

 

궁금한 거나 문제가 있으면
내게 전화하세요

 

알았어요

 

그럼 갈게요.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 둘만 일하는것도 아니고요

 

동생분 집이 참 좋네요

 

안녕히계세요

 

- 보호 관찰관이야?
- 응

 

- 사람 좋아?
- 그래

 

내 인생을 파고드는 사람은
항상 착해보이지

 

맞아, 우리도 입양하면서
많이 겪었어

 

수많은 대화와 상담
심리학자들

 

뤽 속옷에 줄무늬를 그리고
왔다 갔다 하게한 의사도 있었어

 

뢱이 그 의사 목을
조르지나 않을까 생각했었어

 

뢱은 그렇게 심문받는걸
정말 싫어라했어

 

- 차 한 잔 할까?
- 그래

 

쁘띠 릴리는 2년이나 걸렸어
에밀리아는 좀 덜걸렸고

 

처음엔 베트남에
3달간 갔었어

 

베트남에 홀딱 반해서
더 오래 있고 싶었지

 

운이 좋게도 쁘띠 릴리를
곧장 호텔로 데려올 수 있었어

 

그 뒤론 진행이 정말 느렸고
절차가 얼마나 복잡했는지...

 

- 마담?
- 네, 마리-뽈?

 

- 다리미질 할까요?
- 아뇨, 문부터 하세요

 

고마워요

 

쁘띠 릴리가 몇 살 이었어?

 

2 살 이었는데
훨씬 어려보였어

 

- 애 엄만 만나봤어?
- 아니, 기록은 다 가지고있어

 

우리에게 중요하니까. 나중에
생모를 못찾는걸 원치않으니까

 

하지만 에밀리아는
그렇지 못했어

 

생모가 누군지 절대 모를거야

 

모르는게 나을 때도 있어

 

누가 불임이야?
뤽이야, 너야?

 

둘 다 아니야
둘 다 임신할 수 있어

 

근데 내가 임신하기 싫었어

 

나 때문이구나

 

내가 한 일 때문에

 

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어

 

밖에 나가서 피울게

 

내 문제가 아니죠
배송료를 내셔야죠

 

네, 안녕히계세요

 

자, 말씀하세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이건 자선사업 아니에요

 

능숙한 직원이면 돼요
그 외의 것은 안봅니다

 

이름이 뭐랬죠?
마담 발부키안 말로는...

 

엑셀이랑, DTP 같은
프로그램을 다 하신다던데

 

네, 맞아요

 

- 영국계 이시고...
- 맞습니다

 

스페인어도 해요

 

스페인어는 별 필요 없는데
가끔 영문 서류들이 있어요

 

- 무슈 듀퓌, 레이몽이 기다려요
- 나중에

 

- 감옥엔 얼마나 있었죠?
- 15

 

15 년요

 

15 년?
그럼 그게...

 

그정도 형을 받을 만큼
엄청난 일을 저질렀겠군요

 

뭘 어쨌는데요?

 

그정도 형이면
누군가를 죽인 것 같은데

 

누굴 죽였죠?

 

남편? 애인?
다른 여자? 누구죠?

 

묻고있잖아요
누굴 죽였죠?

 

내 아들요

 

6살난 내 아들

 

썩 나가슈

 

안들려요?
썩 나가

 

좋네

 

- 아주 잘어울려
- 고마워

 

- 오늘 밤에 만날까?
- 싫어, 피곤해

 

정말 피곤하다구

 

정말이야?

 

- 잠깐 실례
- 가, 가봐

 

내 사진 갖고 싶어요?

 

- 구면이든가요?
- 아닐걸요

 

- 내게 원하는게 뭐에요?
- 당신을 본거 아니었어요

 

말도 안돼
날 바라봤잖아요

 

남자를 찾는거에요?

 

어때?
좋았어?

 

아니, 전혀...
하지만 괜찮아

 

예쁜이. 쿠키 줄까?

 

앉아, 네 용도 마시게

 

괘찮아, 줄리엣?

 

이모, 봐요, 원숭이에요
가끔 사람들에게 침도 뱉어요

 

저렇게 가두면 안좋은데
아무 짓 안했잖아요

 

- 감옥은 나쁜 사람들이 가는거야
- 어서, 가자

 

- 내가 어쨌다구요?
- 아냐, 어서, 집에 가야지

 

이상하게 굴지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동안 내내 자고있는 나를...

 

요정의 여신인 레아가
갑자기 깨운줄 아는거니?

 

넌 뒤돌아보지 않는게 쉽겠지

 

오세르가 쏘쇼를 3-2 이겼고
렝스와 릴은 2-2 무승부

 

모나코는 보르도를
2-1로 이겼습니다

 

생-에티앙은 마르세이유를
3-0으로 물리쳤고

 

PSG는 낭시에게
3-1로 패했습니다

 

PSG 엿됐네

 

뭐해?

 

- 안보여? 감자 껍질 벗기잖아
- 썰렁하기는...

 

미셸 기가 꺽일거야
3-1!

 

애들은 자?

 

응. 종일 뛰어다녔어
엄청 피곤할거야

 

처형은?

 

처형이 어떻다고?
자는 것 같냐고?

 

아니...
당신이랑 어떻냐고...

 

- 얘기 좀 했어?
- 그래, 얘기 했어

 

- 아직 안물어봤어?
- 뭘 안물어봐?

 

이유...
왜 그랬는지

 

당신 이상하게 생각한다
순 건성이잖아

 

무슨 얘길 했는데?

 

자매니까 여러 얘길 했지
당신이 알 바 아니야

 

- 상관 말라는거야?
- 아니

 

- 당신이 아무 말 안하잖아
- 무슨 말을 듣고 싶은데?

 

이런 일은 시간이 걸려
쉬운게 아니야

 

부모님께 언니는 죽은 사람이야
그게 뭔지 당신은 몰라

 

언니가 갑자기 다시 내 인생에
들어온거야. 그냥 거렇게 됐어...

 

아, 그 얘긴 하기 싫어!

 

자네 아버님도 내말이 맞다실걸
맞죠, 폴 할아버지?

 

아버지 보다 더 열렬한
낭시 서포터는 없을걸

 

이게 마지막이라고 해
조심해, 접시가 끈적거려

 

- 카트리나 솜씨?
- 그래

 

자 어서
자러가자

 

이게 마지막이래

 

미셸
이건 말도안돼...

 

자넨 로렌에 살면서
3/4가 브라질인인 팀 서포터라니

 

- 3/4 이라고?
- 3/4 이지

 

PSG에 브라질 선수는
둘 뿐이야

 

- 잔 가지고 와
- 줄리엣이 심심해하잖아

 

아니에요. 나도 축구 좋아해요
전엔 선수였어요

 

- 정말?
- 그럼, 생각 안나? / - 안나

 

완벽한 여자네. 예쁘고, 지적이고
축구까지 좋아하다니

 

- 서포터들은 질색이에요
- 좀 배워라!

 

제발, 사미르

 

알카에다 월급을 받는
이라크 외과의사가...

 

수술하다 수많은 사람을 죽였대도
난 하나도 안웃겨!

 

- 그 이라크인들이 뭐랄줄 알아?
- 그만들 해, 친구들

 

- 일요일에 축구 할거야?
- 아니, 난 안돼

 

- 교정할 답안지가 너무 많대
- 3주는 걸릴거야

 

그래, 3주간 고칠 답안지 2백장이
내 책상위에서 기다린다구

 

어서와, 어서

 

- 항상 같이 축구해요?
- 그러려고 하죠

 

가끔은 10명도 하고
40명일 때도 있어요, 상상이 가요?

 

- 언제 와서 보세요
- 안될거 없겠죠?

 

- 여기 낭시는 맘에들어요?
- 네

 

- 레아 말로는 남부에서 몇 년
살았다더군요 / - 맞아요

 

- 어디에서요?
- 카르카손

 

아름다운 곳이죠
몽따뉴 느와르, 툴루즈도 가깝고

 

- 파리 출신이에요?
- 네, 거긴 피곤해요. 파리지앵들 때문에

 

가급적이면 잘 안가요
내겐 여기가 더 맞아요

 

저 구닥다리들도 있지만
그건 뭐 괜찮죠

 

- 동료들이 만들어준거야
- 좋구만 뭐

 

재미는 있지만
좀 거시기허다

 

그래, 좀 가려워
너무 작고 가렵다니까

 

특별히 만들어준건데
입어야지

 

함께 있어도 되죠?

 

감옥에선 항상
책을 베개 곁에 뒀어요

 

책이 거기 있으면
안도감이 들었어요

 

오새의 벽 처럼요
그 밖엔 세상이 있었죠

 

내가 없는 세상요

 

나 없이도 잘 돌아가더군요

 

아, 실비...

 

그 책을 아주 여러번 읽었어요

 

주중엔 대개
통조림 음식을 먹어요

삶은 소고기나 소세지에
렌즈콩을 곁들여서요

 

요리도 못하고, 관심도 없어요
난 TV 앞에서 식사를해요

 

주말엔, 신선한
채소를 요리해요

의사가 그러라고 해서요

 

그 말이 맞아요. 매일
통조림만 먹을 순 없죠

 

그렇다면...
계란은 어때요?

 

좋죠
매일은 안되지만

 

잘됐네요
계란은 일요일에만 먹거든요

 

계란을 먹으면 어릴적 생각이 나요
TV앞에서 먹는 계란 프라이나 반숙

 

- 설탕 넣어드릴까요?
- 네, 하나만요

 

- TV 보세요?
- 아뇨, 관심 없어요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테레비를 보는줄 알았는데

 

사람들 말을 다 믿진 마세요
스푼 좀 줄래요?

 

내게 강제로 보게 해요

 

- 벌이나 마찬가지죠
- 벌이라구요?

 

TV엔 너무나 사악한게 많죠
엄청 사악해요

 

엄청난 쓰레기 더미가...

 

매일 밤
우리 앞에 펼쳐지죠

 

그 더미가, 매일 더 커지고
더 추해지고, 더 가까이 와요

 

별다른 일은 없죠?

 

확인해볼게요, 무슈 바마켈
컴퓨터가 틀리진 않았을거에요

 

지난 2년간도 빼먹었어요
그게 걱정이에요

 

이젠 서버에서 관리하니까, 좀 참아요
하루걸러 메모를 보내지도 말구요

 

좀 실례해야겠어요
약속이 있어요

 

언니 덕분에 살았어

 

- 곧장 집으로 갈줄 알았는데
- 너랑 얘기 좀 하려고

 

가자

 

검사를 했더니
전신에 전이가 됐더라구

 

2 달 후에 돌아가셨어

 

- 정확히 언제였어?
- 3 월 4 일, 1999

 

그걸 알고 언니에게
연락하려고 했었어

 

엄마랑 대판 싸웠지

 

엄마가 아빠에게 얘길 했고
다신 언니랑 접촉안한다고 약속해야했어

 

아빠가 우시더라

 

몸에 10개도 넘는
튜브를 꼿고 계셨는데...

 

체중이...
50킬로 밖에 안나갔어

 

아빠에게 약속했지

 

미안해

 

거기 있을 때
우리 생각 했었어?

 

"거기"?
"거기"는 감옥이었어

 

감옥이 어떤덴 줄 알아?
나, 네 언니, 내가 감옥에 있었어

 

- 아직 부퐁에 사시니?
- 엄마? 아니...

 

엄마가 계실 곳을 찾아드렸어

 

여기로 모셔왔었는데

 

아빠가 돌아가신 4 년 후부터
기억을 잃기 시작하셨어

 

사소한 것들부터...

 

이젠 아무도 못알아보셔

 

면회를 가면, 간호사나
이웃 사람인줄 아셔

 

두분이 내 말 안했니?

 

다른 사람들에겐
뭐라고 하셨니?

 

우리가 말해준 이상은
아무도 알지 못했어

 

새 친구분들은
내가 외동딸인줄 아셨어

 

그렇게 생각한거야
다들 그렇다고 들은거야?

 

그렇다고 들었지

 

부모들이란...!

 

그럼 넌?

 

두분이 날 세뇌시켰어

 

지난주에
남자랑 잤어

 

뭐?

 

남자랑 잤다고

 

- 누구랑? 어디서?
- 카페에서 만난 남자

 

호텔에 갔었어

 

- 그냥 그렇게?
- 응, 그냥 그렇게

 

- 여렵다, 이모
- 그래, 어려워도 배워야지

 

배우는건 어려운거야
계속해

 

그래, 잘했어

 

- 절대 제대로 못칠거에요
- 천만에, 잘 칠거야

 

- 전엔 네 엄마랑 함께 쳤었어
- 엄마랑?

 

엄마가 피아노를 쳤어요?
못믿겠는데요

 

연주를 아주 잘했어
이 곡이 재미있더라구

 

이모 처럼 "퐁텐" 이어서요?
엄마가 연주하는 것 못봤는데!

 

피아노를 못치게 할거에요
플룻을 배우라고 했어요

 

- 엄마가 보면, 화내실걸요!
- 아니야, 걱정마

 

아주 잘했어
이제 혼자 해봐

 

일을 할 자격은 충분하네요

 

하지만 당신 경우엔
혼자 결정할수가 없네요

 

병원 총무과장님이
결정하실거에요

 

자신을 비서라고 생각해요?

 

이상한 질문이군요

 

총무과장님이 승락하시면
의사였다는 걸 직원들이 알면 안돼요

 

또, 특히 당신이...
무슨 말인지 알죠

 

고마워 할것 없어요
특별히 잘해준거 없으니까요

 

- 넌 뭐가 되고 싶었니?
- 의사는 될 수 없었어

 

부모님이 기겁을 했겠지만
그럴 일은 전혀 없었어

 

난 항상 문학이나
언어 쪽에 더 끌렸으니까

 

어느날 그 얘길 했더니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시더라

 

넌 꼬마 때 "무용수-수의사"가
되겠다고 했었어

 

그 두가지가 되는게 어렵다는걸
믿으려고 하지 않았지

 

- 안녕, 레아!
- 무슈 루시앵. 안녕하세요?

 

- 그럼. 소개 안시켜줄거야?
- 제 언니, 줄리엣이에요. 무슈 루시앵

 

- 언니라고?
- 네, 언니요

 

- 그래, 안녕
- 언닌 안돼요, 무슈 루시앵

 

가까이 안갈게, 정말로

 

여기 여자를 꼬시러 오는거야
아무에게나 들이댄다니까

 

- 성공한 적 있어?
- 들으면 놀랄걸!

 

- 엄마는 언제 와요?
- 동생 데리러 학교에 갔어

 

이모는요?

 

"제국의 중재"라니!
영락없니 파리지앵 신문이네

 

- 두분이 함께 있어요?
- 아빠도 몰라, 어서 먹어!

 

- 이모는 일 안해요?
- 왜 물어?

 

그냥요. 나이가 꽤 많으시니까
직장이 있어야 될 것 같아서요

 

- 아니에요? 이모 직업이 뭐에요?
- 이모에게 물어봐, 똑똑새야

 

- 아빠 일하는거 안보여?
- 일? 순~ 거짓말

 

뽀뽀해줘

 

키스 안돼

 

키스는 안된댔지

 

그게 제일 중요하죠
몇 주 후에 다시 와요

 

병원에 전화해서 알아볼게요
당신에게 완벽한 일이겠네요

 

연락할게요

 

궁금해서 그러는데... 서류를 봤어요
재판 기록도 읽어봤구요...

 

수사중이나 재판에서도
한마디도 안했더군요, 왜죠?

 

심리학자들과 얘기하는 것 까지
거부했던데요

 

보고서도 딱 두 줄이었어요
"침묵하기로 한 것 같음"

 

이혼과 아들을 살해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이제와서 말할 것 같아요?
귀찮게 하지 말아요

 

실험실에 들러
날 태우고가는게 얼마만이야?

 

- 그게 그리웠어?
- 응, 갑자기 당신이 나타나는게 좋아

 

미셰리 어찌나 기침을 하는지
더이상 못참을 것 같던데

 

- 영화를 보고 나서 저녁 먹을까?
- 좋지

 

특별히 보고 싶은거 있어?

 

- 카메오 극장에서 *구로자와 하던데
- 안돼! 일본 영화는 졸립단말야

 

그럼 아직 *모퉁이 서점 할텐데
(에른스트 루비치, 1940)

 

그럼 많이 늦을텐데
식사도 하려면 말야

 

괜찮을거야

 

- 카트리나가 정말 괜찮대?
- 카트리나랑 무슨 상관이야?

 

- 카트리나가 애들 안봐?
- 아니, 줄리엣에게 부탁했어

 

언니에게 맡겼다고?
당신 미쳤어?

 

아들을 죽인거 잊었어?!
미쳤군!

 

제목이 "슬픔" 이에요

 

- 깜짝 놀랐어요
- 안녕

 

인상적이죠?

 

우주를 보는 듯 해요

 

- 화가가 누구죠?
- 에밀 프리앙

 

생전엔 유명했는데
죽고나서 완전히 잊혀졌죠

 

다른 작품도 보여줄게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거에요

 

이걸 처음봤을 때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내가 20대 때 사랑했던
아가씨랑 완전히 똑같아요

 

- 이게 내 복수죠
- 복수?

 

그림 속에 갇혔잖아요
보고 싶을 때 아무때나 볼수 있고

 

그녀는 한마디도 못하죠

 

레아는 정말 놀라워요. 그 분야에선
프랑스 최고의 전문가에요

 

하지만 킬러 본능이 없어요
우리 분야에선 그게 필요하거든요

 

- 당신에겐 있어요?
- 있어 보여요?

 

아... 모르겠는데요

 

- 당신을 잘 모르잖아요
- 아뇨, 이젠 그런거 없어요...

 

전엔 있었어요?
뭐가 변했는데요?

 

아무것도. 모든게 변했죠, 인생요
인생이 우릴 변하게하잖아요

 

인생...

 

- 레아 말로는 일자릴
구한다던데요 / - 네

 

병원 비서직 면접을 봤어요

 

비서요?
직업이 비서에요?

 

네, 그러니까, 아뇨
좀 복잡해요

 

복잡하다면
입 다물게요

 

가고 싶은 곳 있어요?
당신 건강에 한 잔 할까요?

 

박물관의 그 아가씨 건강을
위해서겠죠, 맞죠? / - 아니에요

 

디저트 다 먹고 양치질 하고
가서 동생 좀 깨워

 

엄마는 언제 오세요?

 

모임 끝나고

 

- 늦어요?
- 그래, 늦을거야

 

말 잘 들으면
올라가서 뽀뽀해줄게

 

어서 가요, 할아버지

 

은행 일은 잘됐어요?

 

계좌 개설은 됐는데
가게 수표는 아직...

 

직장을 구하기 전엔 안된대요

 

- 병원은요, 연락 없어요?
- 없네요

 

걱정 말아요
오래 귀찮게 안할거에요

 

해결 방법을 생각중이에요

 

아뇨... 그런 말이 아니라...
그냥 난...

 

# 책 읽어줘요

 

갈게, 예쁜아

 

처형이 읽어야겠네요

 

앞에 있던 영감님이
웃었습니다...

 

잠시동안 바드지는
그의 얼굴을 봤습니다...

 

그의 나이쯤의
소년이나 소녀의 얼굴...

 

혹은 아기의 얼굴 같았어요

 

하늘에선 별들이 춤추고...

 

만삭인 여자의 배 같은
달이 떠올랐습니다

 

봉주르...

 

- 여기서 만나는거 괜찮죠?
- 아, 그럼요. 괜찮아요

 

난 카페를 좋아해요

 

감옥에서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였어요

 

카페의 분위기요
담배랑 술...

 

떠들썩한 얘깃소리

 

- 밖에 비와요?
- 아뇨, 수영장에 갔었어요

 

수영 해요?

 

나도 하는데
수영장에선 안해요

 

- 오리노코에 대해 말했죠?
- 네

 

처음 만났을 때

 

엄청 큰 강이에요
1,500 마일 이상이고 끝이 없죠

 

힘차고요
급류와 폭포들...

 

범람원들...

 

- 실제로 봤어요?
- 아직요. 그게 내 프로젝트에요

 

- 왜 못하는데요?
- 어린 딸이 하나 있어요

 

엄마랑 함께 사는데
난 자주 못만나요

 

엄마가 이사를 갔는데
딸도 함께 이사했으니까요

 

말에요, 오리노코는 정말 신비스러워요
탐사를 몇 번 했는데...

 

한번도 발원지를
찾지 못했어요

 

작은 개울을 발견했는데
그게 발원지가 아니었어요

 

- 재미 없죠?
- 천만에요

 

매력적이지 않아요?
요즘 세상엔 모르는게 없는데...

 

강의 발원지를
찾을 수 없다니

 

나도 많은 기회를 놓쳤어요

 

내가 서명을 하고
서류를 보증해줬어요

 

병원 일자리 말에요
내 의견을 묻길래요

 

- 고마워요
- 뭘요

 

- 뭘 마실래요?
- 커피 주세요

 

숙녀분껜 커피
난 같은 걸로 한 잔

 

- 곧 갈거죠?
- 좀 참아, 공주마마

 

스웨터 가져왔어?
거긴 추울지도 몰라

 

괜찮으시겠어요? 필요하신거
다 있으시죠? 내일 올게요

 

이런!

 

이런 썩을놈들!

 

다 됐니?
좀 더 꺽을까?

 

나탈리, 파인애플도
똑같은 칼을 써?

 

애들아, 자야지

 

로메르를 꼭 좋아해야돼?!
여긴 자유국가야

 

로메르 영화를 이해 못하면서
어떻게 문학을 가르치지?

 

레아는 그런 뜻 아니었잖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뿐야

 

듣고도 못믿겠네!
어떻게 학생들에게 라신을 설명해?

 

상관 없는 얘기잖아
여기서 라신이 왜나와?

 

로메르가 20세기의 *라신이라구
(*17C, 프 극작가)

 

니들이 아둔해서
그걸 모르겠다면...

 

이거 먹고 진정해. 다음엔
스탤론이 섹스피어라고 하겠다

 

지랄하네!
축구밖에 모르는 주제에

 

당신은 어때요, 줄리엣?
어떻게 생각해요?

 

줄리엣은 아무 말 안하잖아
우릴 보고 판단하는거야

 

근데 줄리엣이 누구지?

 

미스테리의 여인

 

정령, 도깨비...

 

썩을놈...
가서 바람이나 좀 쐬!

 

여러분, 조용히!
제가 게임을 제안하겠습니다

 

우승자는 제가 마음속 깊히
존경하겠습니다

 

- 그런 존경은 너나 해!
- 고마워. 줄리엣의 키스도

 

제라르
하여간 넌 꼴통이야

 

게임은, 왜 레아가 지금껏 우리에게
이런 멋진 언니를 숨겼나 알아내기

 

줄이엣은 어디 있었을까?

 

- 줄리엣은 뭘 했을까?
- 그만둬!

 

지구 반대편에 있었을까?
레아에겐 아무 소식이 없었을까?

 

- 그만 두라니까, 제라르
- 스위스에 숨어있었을까?

 

- 다들 짜증나려고 하잖아!
- 서커스에서 사자를 길들였을까?

 

*모사드의 스파이? 기억 상실증?
(*이스라엘 비밀 정보기관)

 

- 대답해요, 줄리엣! 대답해요!
- 그만 하라니까, 제라르!

 

줄리엣이 얘기하게 해!
엄청 흥미로운 헤로인이잖아

 

- 이런 멍청이
- 진실을...

 

줄리엣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줄리엣?

 

- 가서 자
- 어디 있었나 알아내기 전엔 안돼

 

아름다운 줄리엣
줄리엣! 줄리엣!...

 

감옥에 있었어요. 15년 동안
아들을 죽였거든요

 

한수 배웠겠다, 제라르

 

잘했어요, 줄리엣

 

- 이제 어쩔래, 떠벌이야?
- 좋아, 줄리엣이 이겼어. 항복

 

대신 사과할게요

 

취하면 짖궂어지지만
좋은 친구에요

 

모두 농담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난...

 

농담이 아닌거
확실히 알아요

 

대학에서 일하기 전에
10년동안 감옥에서 가르쳤어요

 

이 얘긴 거의 안했는데

 

주 3회씩 거기 들어갔으니까
주 3회씩 나온거죠

 

그게 내 인생을 바꿔놨어요
사물을 보는 눈을 완전히 바꿔놨죠

 

사람들...

 

하늘...

 

시간이 지나는 것...

 

갇힌 사람들도 모두
나와 똑같아 보였어요

 

그들이 내가 될 수도...
내가 그들이 될 수도 있었죠

 

가끔은 백지 한장 차이에요

 

- 괜찮겠어요?
- 네

 

태워다줘서 고마워요

 

그러지 말아요

 

아직 난 멀리 있어요

 

라스콜리니코프에 대한 진실은
그것 하나 뿐이야

 

속죄 가능한 죄를 일반적인
인간성에 확대해선 안되고

 

모든 살인이 속죄받 수 있다고
제시해서도 안돼

 

하지만 작가의 목표는
세계를 재구성하는 거잖아요

 

도스토에프스키도
예외는 아니고요

 

너도 잘 알잖아. 이 소설 속의
모든 나레이션이 객관적이지만

 

완벽하지 않다는 걸. 작가가
단순한 세계관을 안보여주려는 듯이...

 

수많은 해석과 동기가 있다는 걸
작가는 알기 때문이지

 

또한 수많은 진실의 그늘도

 

- 첫 계획은 처음 사람을...
- 그래서?!

 

첫 계획은 한 영혼을
묘사하는 것이었으니...

 

친숙하고, 일반적인 살인자의
통찰력을 보여줬을지 모르죠

 

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얘기하고 있어!

 

네가 살인과
살인자에 대해 뭘 아는데?

 

도스토에프스키도
깊이 아는게 뭐가 있었는데?

 

뭐지? 없어!
전혀! 제로라구!

 

걸작이라는 작품들도
가정에 불과한거야...

 

실제 삶에 비하면 지극히 단순한
가정일 뿐, 아무것도 아니야, 알겠어?

 

책이 전부란 생각을 버리면
그런 헛소릴 덜하게 될거야

 

음... 정말 미안. 사과할게
무슨 생각이었는지...

 

실례할게...

 

- 안녕하세요, 혹시...
- 다음에! 지금은 안되겠어요!

 

마담 큐벨르

 

마담 곤잘로. 마담 퐁텐
세리아니 후임이에요

 

앞으로 자주 보겠네요

 

자리는 여기에요. 업무는
의무 기록을 타이핑하고

 

가끔 동료들 일을
돕게 될거에요

 

시범 기간은 3 주에요
그 후 총무과장님이 결정할거에요

 

자릴 잡으시게 갈게요

 

너무 빠르지 않게
해봐

 

- "그대를 오랫동안 사랑했습니다"
- 엄마, 와서 쳐봐요, 엄마!

 

어서요, 이모가 엄마도
잘치셨다고 했어요

 

- 어서와
- 난 뒤에 있을게요

 

내가 오른쪽에서 칠게
옛날에 하던 대로

 

- 시작한다
- 잠깐만...

 

"분수 곁을 지나가는데
물이 너무나도 맑아서..."

 

"수영을 하고 싶었네..."

 

"물이 너무 맑아서..."

 

"수영을 하고 싶었네"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당신을 절대 못잊을 거에요..."

 

엉망이다...!

 

- 브라보, 엄마! 브라보, 이모
- 약간 높았어

 

나쁘지 않았어

 

내 나이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긴
쉽지 않아요. 외출하기도 싫구요

 

경찰인걸 알면 다들 도망가죠

 

하지만 복지과에 있는거나
똑같아요. 사무실 일만 하니까

 

여기서 아내를 만났어요

 

인테리어를 다시 하긴 했지만
기본적인건 아직도 똑같아요

 

- 남편을 어디서 만났죠?
- 대학에서요

 

남편도 의사였어요?

 

아뇨
2학년 때 그만뒀어요

 

그럼 뭘 했는데요?

 

그 얘길 꼭 해야돼요?

 

- 마지막으로 언제 봤죠?
재판때요... / - 네...

 

내게 불리한 증언을 했죠

 

내게 반감을 보였어요

 

내 마누라랑 똑같네요
아내는 그 뒤로 한번도...

 

여기로 딸을 기차나
비행기로 보내는데...

 

목에 명찰을 달아 보내죠
소포를 보내듯

 

일은 어때요?

 

- 느낌이 이상해요
- 병원은 원래 그렇잖아요?

 

아뇨, 아니에요
그게...

 

시험관이나 현미경 같은 걸
상상했거든요. 지금 일은 더...

 

새출발 말에요
뭔가 새로운걸 시작했으니까요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

 

잘 하고 계신데요 뭘

 

- 힘들게하는 사람 없어요?
- 아뇨, 없어요...

 

그건 그렇고, 나도 조만간에...
오리노코 프로젝트 기억나죠...?

 

이렇게 지나고 보니까
훨씬 마음이 분명해졌어요

 

여기 더 남아있을
이유가 전혀 없더군요

 

잘됐네요
저도 기분 좋은데요

 

자, 자...

 

- 이게 모야?
- 그건 "X" 야

 

저거는?

 

네가 찾아야돼. "T"...
어디있지? 여기?

 

아니, 저기?

 

멍청하긴! 내가 뭐랬어
내 말을 안듣더니...

 

- 조용히 못해? 아파 죽겠구만
- 무슨 일이야?

 

- 아픈데가 어디야?
- 어깨

 

어깨가 탈구됐어

 

내가 맞춰줄게. 좀 아프겠지만
일단 들어가면 끝이야

 

하나, 둘, 셋

 

됐어요!

 

좀 나아?

 

아... 그래요... 훨씬
솜씨 좋네요

 

어디서 배웠어요, 이모?

 

- 스카우트에서
- 스카우트? 그게 뭔데요?

 

나도 스카우트 되고 싶다

 

애들을 키우면서는
제대로 연구하기가 힘들어

 

컨퍼런스에도 덜가게 되고
논문도 적어지고...

 

하지만 여기서 일하는게 좋아
동료들과 사이도 좋고

 

예를들어, 미셸 말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사람이야

 

- 여태 항상 독신이었어?
- 응

 

아내가 차 사고로 죽었는데
그 이후로 알고지냈어

 

네겐 전혀 내색도 안했는데

 

우연히 비서에게 들었어

 

사실 상당히
비밀스런 사람이지

 

저기 좀 봐! 무슈 루시앵과
팔짱낀 사람이 누구지?

 

짜증나. 남자들은 항상
기회가 있다니까

 

- 넌 날 잊었었지?
- 무슨 말이야?

 

그동안 날 잊고
살았잖아, 아니야?

 

열어봐

 

하나 꺼내봐
아무거나 상관 없어

 

매일 아침...
첫 일과가 그거였어

 

언니 이름을 쓰고
떠난지 며칠째인지 쓰는거

 

잠깐만 살펴보면
알 수 있을거야...

 

그저 몇 글자랑
그림 뿐이지만...

 

그 순간만은 언니를
정말 깊이 생각했어. 매일

 

그렇게 함께있었어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

 

아뇨
곧 갈게요

 

그게 바로 팀웍이라는 거에요

 

물론 각자
자기 일들이 있지만...

 

결속력과 팀 스피릿이
있어야해요

 

우린 기계가 아니니까요

 

동료 몇명이 당신이
너무 차갑다더군요

대화도 안하고
거리감이 있다고요

 

그럼 안좋아요
아주 않좋은거에요

 

이 일을 못한다는 뜻인가요?

 

아뇨...
천만에요!

 

그런 말 안했잖아요?
시범 기간임을 명심해요

 

좀 노력해봐요

 

다만 그런 뜻일 뿐이에요
좀 어울리려고... 애써봐요

 

마음을 좀 열고

 

물론, 이해는 합니다
쉽지 않겠죠...

 

결국...

 

- 그러니까, 이해는 하지만...
- 뭘 이해하시는데요?

 

좋아, 쁘띠 릴리
이제 불 꺼

- 아니, 제발, 끄지 마세요!
- ...

 

- 엄마, 궁금한게 있어요
- 뭔데?

 

엄마랑 이모가 어렸을 때
함께 많이 지냈어요?

 

아주 많이, 그래

 

줄리엣 이모 나이가
훨씬 많잖아요

 

- 이모가 보호해줬어요?
- 모든 일에서 보호해줬지

 

근데 왜 갑가지 그만뒀어요?

 

이제 꼬마가 아니었거든
이제 자자

 

누구나 보호가 필요하잖아요
아니에요? 어른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아빠가 있잖니
안그래?

 

잘자라

 

- 음, 줄리엣 이모가 정말 좋아요
- 나도 그래, 예쁜아

 

- 이모께 아기가 없어서 아쉬워요
- 왜 그런 말을 하는데?

 

- 사촌이 있으면 좋을텐데
- 어서 자

 

집에 갈래요...?

 

- 산책 좀 할래요?
- 좋을대로요

 

2 년 동안, 걸을 수
있는 곳이라곤, 작은...

 

높은 담으로 둘러쳐진
삼각형 안뜰 뿐이었어요...

 

걸음 수를 셌어요
한걸음 한걸음...

 

나중에 쌍트랄르에 있을 때도
걸음 수를 셌어요

 

간수들이 날 "걷는 여자"라고 했죠
수감자들은 "무명인" 이라고 했구요

 

아마 난 항상 "누군가"가
될 수 없는 인상을 줬나봐요

 

천천히 가!

 

*쟝 지오노의 소설에
멋진 여주인공이 있는데...

 

침묵에 빠져버리는 인물이죠
자기를 "무명인"이라 불렀어요

 

남자 주인공이 그녀를
미치도록 사랑하게 돼요

 

당신은 세상을
읽은 책을 통해 보는군요?

 

책들이 내게
큰 도움을 줬어요

 

사람들보다 더 좋은 친구가
돼주기도 했고요, 안그렇든가요?

 

아침

 

- 아빠! 내꺼에요!
- 많이 늦었어, 언능 가야겠다

 

모임이 있어서
늦게 끝날거야

 

나도. 나도 집에 없을거야
저번에 얘기했잖아

 

- 우린 어떻해요?
- 카트리나가 돌봐줄거야

 

카트리나는 시어머니 집을
쑥대밭을 만들고 사라졌어

 

- 폴 할아버지가 우릴 봐주실래요?
- 그럼 혹시...

 

뭐?

 

혹시...

 

혹시... 줄리엣이 봐줄거야
물론 이모가 괜찮다면 말야

 

- 괜찮아요, 나야 좋죠.
- 앗싸! 고마워요, 이모!

 

고마워요

 

다들 안녕

 

로렝 타스콘, 11
프레데릭 타스콘, 6.

 

세실 트라멜, 18
설마! 뇌물 먹었어?

 

보너스 점수 시스템을 바꿨어
여학생이면 3점

 

배꼽티는 2점
브라 끈이 보이면 5점

 

노브라는 4점
배꼽 피어싱은 1점 추가야

 

끈쩍거리기는!

 

줄리엣에게 이를거야
자길 좋아하나보던데

 

- 그런 말을 했어?
- 글쎄...

 

장난 말고
뭐랬는데?

 

얼굴 좀 봐!
열다섯 소년같잖아!

 

- 프레데릭 투루소, 8
- 빨리, 레아, 말해봐!

 

- 루디빈 트루시, 5.
- 무슨 얘길 했었는데?

 

입력이나 해. 나중에 알려줄게
프레데릭 트루소, 8

 

루디빈 트루시, 5

 

들어가도 돼요?

 

어땠어? 애들 자?

 

- 정신없이...
- 나도 자야겠어. 뢱 왔어?

 

- 아직
- 내일 갈거야?

 

- 안녕, 엄마!
-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했잖아!

 

저에요, 엄마

 

난 당신 몰라. 자꾸 귀찮게 하면
사람을 부를거야!

 

- 엄마, 나라니까. 엄마 딸
- 누군지 다 알아

 

- 아까 말했잖아, 필요한거 없어
- 꽃 좀 가져왔어요

 

그런식으로 속일 생각 마!

 

- 엄마...
- 그렇게 부르지 마!

 

귀찮아 죽겠어!
서있지만 말고, 꽃병 가져와!

 

어서!

 

내 물건을 다 훔쳐갔어

 

그렇게 웃긴게 일이랍시고...

 

종일 사람들이나 괴롭히고
그 쓰레기 딴데로 치울 수 없어?

 

내 사랑 줄리엣...

 

벌써 학교에서 돌아왔니?

 

이리와서 키스해주겠니?!

 

어서 엄마에게 키스해! 그래!

 

어서, 예쁜아
왜그러니?

 

널 만나니까 정말 좋다!

 

너무 너무 행복하다!

 

저들이 날 가뒀어

 

여기 나 혼자야

 

나 혼자 외로워
날 집에 데려다다오

 

제발 집으로 데려가줘

 

뭐하는거야, 또 날 괴롭히려고!
정말 뻔뻔하기도 하지!

 

당장 나가, 둘 다!
어서! 나가!

 

- 미셸? 줄리엣이에요
-# 잘 지내죠?

 

그럼요, 시내에 나왔는네
만날 수 있을까 해서요?

 

# 정말 미안해요. 30분 후에
# 회의가 시작되는데...

 

회의 끝나고 어때요?
동안 산책이나 할게요

 

#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데다
# 그 뒤에 친구랑 약속이 있어요

 

-# 그럼 다음에 봐요, 괜찮죠?
- 네, 그럼요. 좋아요

 

- 귀찮게해서 미안해요, 안녕
-# 안녕, 줄리엣

 

안녕?

 

아무도 없어?

 

생일 축하합니다!

 

측하해!

 

열어봐

 

고마워

 

제일 안좋았던 것은
아마...

 

형이 끝나기 몇 주
전부터일거에요

 

악몽을 꾸기 시작했는데
항상 똑같았어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는데
어딘지 모를 곳에 있는거에요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곳
그냥 텅빈 공간에

 

어느날, 간수가
누가 찾아왔다더군요

 

착오가 있나보다 생각했어요

 

면회온 사람이
전혀 없었거든요

 

젊은 여자가 날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거기 앉아서 웃었어요

 

누군지 알겠더군요

 

바로 레아였어요

 

난 한마디도 안하고
듣기만 했어요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난 싫었어요

 

레아는 죽어버린 내 인생에
속해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곤,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어릴적 레아를 생각했어요

 

어린 레아를...

 

이 사이가 벌어지고
귀여운 미소...

 

내 손을 잡은...

 

바로 그 작은 소녀가...

 

날 돌아오게 만들었어요

 

뤽이 산에 데려가려고 하는데

 

그놈에 축구 경기 때문이야
관심사가 그것 뿐이라니까

 

꼬마땐, 얼마나 언니 처럼
되고 싶었는지 몰라

 

지금은...?

 

어젯밤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오스고르에 있는 온실...

 

마지막으로 언제 함께 갔었지?

 

내 팔이 부러진 해였던가?

 

- 난 그 뒤에 한 번 더 갔어
- 그거 철거된 줄 알았는데

 

15년 전엔
이직 있었어

 

피에르를 데려갔었어

 

- 와! 정말 예쁘다, 이모!
- 그렇게 생각하니?

 

- 이게 좋아, 이게 좋아?
- 빨간거요

 

레스토랑에 갔다가
어느 나이트 클럽에 갈거에요?

 

그건 우리 일이고
네가 알아내 봐

 

- 준비 됐어?
- 그럼

 

- 춤 출지 알아요, 이모?
- 여왕처럼

 

나도 가고 싶다

 

넌 아직 쬐끔 좀 어리거든
꼬맹아

 

꼬맹이 아니야
8살이나 됐는데!

 

오, 8살!
8살이라고!

 

말 잘들어. 아빠 힘들게 마
벌써 엄청 지쳐보이신다

 

어질기 없기

 

- 너무 늦지 마, 알았지?
- 걱정 붙들어 매서, 아저씨!

 

안녕,엄마
안녕, 이모

 

그냥 둬...

 

무슨 얘기든 해도 돼

 

내게 말해봐...

 

난 남이 아니잖아

 

난 남이 아니야

 

퐁텐 줄리엣?

 

따라오세요

 

난 세그랄에에요
당신 새 보호 관찰관이죠...

 

포레 경위 후임이에요

 

아래에 서명하세요

 

드디어 했군요?
오리노코를 보러갔나보죠?

 

오리노코를 보는게 머리를 날려버리는 거라면, 맞아요

 

열흘 전이었어요

 

줄리엣, 병원에 갈건데!
카이샤가 어젯밤에 분만했대

 

난 그냥 집에 있을게

 

- 정말?
- 응

 

총무과장님이 보자셔요
좀 전해달라시던데요

 

설탕이 너무 많아
2 스푼이면 되는데

 

너 또 뭐하니?

 

- 이러면 돼요, 이모?
- 잘했어. 이제, 버터

 

안돼...

 

- 나무딸기는 충분해요?
- 그럼

 

버터를 컵에 넣자

 

이것 봐라...
맙소사, 파티하는구나?!

 

- 별 일 없는거지?
- 언니가 말해

 

뭔데?

 

- 정식 직원이 됐어
- 잘됐네! 한 잔 안할 수 없지!

 

드디어 이제 CNRS 연구원도
뭘 좀 아는데!

 

- 다들 안녕
- 안녕, 외톨이

 

굶주린 이라크 원주민도
다 데려왔어!

 

- 누가 오랬어?
- 오면 좀 어때서?

 

- 썬 여동생이네
- 우리 예쁜 아기야

 

- 너도 봤잖아, 아가?
- 이리와, 좀 봐

 

잠깐, 자네 닮았네

 

- 그래?
- 자네 같은 꼬마 아가씨

 

자네 닮아서 수염이 있네
자네랑 똑같아

 

- 정말 기적이다
- 자고있어

 

- 날 닮은거 맞지?
- 많이는 안닮았어

 

조심해, 데이지 않게

 

다들 엄청 잘먹네

 

왜그래?

 

고마워

 

줄리엣? 8:30이야
함께 타고 갈면, 지금 가야돼

 

갈게!

 

엄마

 

또 왜그래, 마리-뽈?

 

고양이? 바람? 성령?

 

그거 뭐야?

 

왜?

 

이거 어디서 났어?

 

어디서 났어?

 

마리-뽈
에밀리아 좀 봐줄래요?

 

네, 부인

 

# 정원에 내리는 비는
# 평화로우면서도 슬퍼요

 

# 엄마, 나도 그런 느낌이에요
# 엄마에게서 멀리 떨어지면

 

# 엄마의 미소는 하늘을 밝히고
# 날 정말 행복하게 해줘요

 

# 언젠가 엄마가 죽어야 한다면
# 내가 죽은 다음에 그러세요

# 사랑하는 아들, 피에르

 

# 생의학 검사 결과

 

- 가야겠다
- 안돼요, 가지마요

 

- 무슨 일 있어?
- 아니, 없어

 

- 정말?
- 그럼

 

이게 뭐야?
이 검사 어디서 한거야?

 

- 릴리 결과지, 맞지?
- 아냐

 

- 정말?
- 그래, 사미르

 

- 정말이지?
- 딸내미들 결과 아니야

 

당신도 아는 애야...

 

죽은 아이야
오래 전에...

 

- 무슨 일이야?
- 아니야

 

- 정말이야?
- 그래

 

대체 무슨 일이래?
이건 네 글씨도 아니구만

 

지금은 설명할 수 없어
제발, 묻지 말아줘

 

내겐 정말 중요한 거야
정말, 정말 중요해

 

이 분야에 있는
동료에게 물어볼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좋아보이진 않아, 전혀

 

- 쵀대한 빨리 알아보고 전화할게, 응?
- 알았어

 

아직 다들 여기 있어

 

결국, 전쟁이 많이 약해졌어
전쟁이 모든걸 파괴할 순 없지

 

가자구

 

괜찮아?

 

전화할게

 

- 미안...
- 괜찮아. 내게 열쇠 있어

 

- 어때?
- 뭐가?

 

멋지지 않아?

 

- 네 생각은 어때?
- 나쁘지 않은데

 

- 별로인가 보네...
- 아냐, 햇볕도 많이들고

 

- 함께 살아서 좋았는데
- 그렇긴 하지만...

 

따로 살 때가 됐어

 

마담 퐁텐?

 

보여줄 있어요

 

# 왕자가 천천히
# 숲을 지나갔어요...

 

# 왕자의 말도
#아주 조용이 했어요...

 

# 이끼 위로 걸어서
# 말굽소리도 안났어요

 

# 나뭇가지들은...

 

엄마, 전화!

 

사미르?
그래, 말해봐

 

# 하늘이 천천히 변했어요

 

# "제 시간에 올 수 있을까?"
# 왕자가 물었어요

 

# 왕자는 마술사의 말을 생각했어요
# "밤이 당신의 유일한 적이다"

 

# "저들이 그녀에게
# 어둠의 세계를 입혀놓았을 땐

 

# "그림자와 안개를
# 더이상 분간할 수 없다"

 

# "그 차이는 늑대이고
# 너무 늦었다는 걸 알것이다

 

# "그리고 어여쁜 여자친구는
# 영원히 길을 잃을것이다

 

# "그녀를 사랑하면 서둘러라"
# 그 소리가 왕자의 가슴을 두드렸어요...

 

# 왕자는 어둠속에 있는
# 아가씨의 부드러운 얼굴을 생각했어요...

 

이제 가요?
너무 늦겠어요

 

왜그래요, 엄마?

 

아니야

 

걱정마, 갈거야

 

갈거야

 

우리가 안그랬으면?

 

당시에 다른 사람들이
중요했겠니?!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를 희생했을 것 같아?!

 

모두들 자기 인생이 있었어!

 

미워하게 될
사람이 있었어...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왜 우리에게 말 안했어?

 

나도 있었고, 가족이 있었잖아
우리가 도울수도 있었잖아

 

도와? 뭘?!
어떻게 도와?!

 

네가 뭘 어떻게 할건데?
정말이야?!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면?
팔,다리가 뒤틀리면?

 

숨이 막혀가면?
숨을 못쉬면?

 

가족이 뭘
어떻게 해줬을건데?!

 

뭘 어떻게 할거냐고?!

 

내가 있잖아...

 

언니를 사랑해...

 

사랑해...

 

말해봐
내게 말해봐

 

어서...

 

말해봐...

 

말해!
말하라구

 

난 처음부터 알았어

 

처음 증상을 보일 때 부터

 

검사실에서
내가 직접 검사를 했어

 

그러던 어느날 밤, 피에르가
자기 시에 그걸 썼더라

 

그걸 자랑스러워했어
피에르, 내 아들이...

 

피에르는 정말 착했어

 

너무 행복했고...

 

근데 난 피에르에게서
죽음을 봤어

 

그걸 느꼈고...

 

창자가 끊어지고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이었지

 

그게 날 냉담히게 만들었어

 

피에르를 데리고
멀리 떠났어

 

사람들은 유괴했다고들 하지
나도 그런 것 같아

 

피에르랑 도망친거야

 

어느날 밤, 작은 파티를 했어
둘이서만...

 

그 온실에서였어

 

그땐 거의
움직이지도 못했어

 

함께 노래도 하고, 웃었지

 

피에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모두 읽어줬어

 

그리곤, 침대에 뉘었지

 

사랑한다고 말해줬어

 

아침 까지
피에르 곁에 누워있었어

 

그 뒤엔 아무것도 중요할게
없었고, 감옥에 가고 싶었어

 

어떤 면에선
내 죄였으니까...

 

자식을 낳아 놓고
사형선고 밖에 못해줬잖니

 

어쨌든
아무 할 말이 없었어

 

설명하려고 들면
이해해 달라는 게 될테니까

 

자식의 죽음 앞에선
변명할게 없는거야

 

가장 지독한 감옥은
자식의 죽음이야

 

그 감옥엔 석방이란 없어

 

아름답지 않아?

 

그래...

 

나 미셸!
아무도 없어...?

레아...?
줄리엣...? 줄리엣...?

네...
여기 있어요

 

여기...!

 

한글화 : 태름아버지(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