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스 게임 (Ripley's Game, 2002)

베를린

 

멋지군

 

아름다워

 

마약에 절어
늦게 왔군

 

퀄리티만 좋으면
최고일 텐데

 

전부 해서
그건가?

 

전부 요거냐?

 

내 전부는 자네라네

 

그대만이 나의 전부

 

나의 모든 것이야
나의 모든 것이야, 톰

 

우연히
그대 닮은 사람을 보았지

 

계속 낯간지러운 짓
할 텐가?

 

'코레교' 그림도 있네

 

자넨 밖에 있어

 

- 들어갈 거야
- 안돼...

 

'코레조'를 '코레교'라 하는
주제라 안 돼

 

'타코'도
'터코'라 하고

 

'파스타'도
'파스토'라 하잖아

 

넌 가방끈 짧은 티가
너무 나고

 

차림새는 영락 없는
마피아 따까리야

 

또 '코레조'가 아닌
짝퉁 '렘브란트'인데

 

그걸 깨우칠 때까진
절대 못 들어가

 

나 엿 먹일 생각 마

 

난 누구 속일 만한
위인이 못 돼

 

네, 누구세요?

 

저기서 기다리지

 

톰 리플리입니다

 

반갑습니다

 

꼭 한 번
뵙고 싶었어요

 

- 악명 높아서?
- 명성이 높죠

 

호평이 자자하더군요

 

개중엔
사실도 있겠죠

 

멋지군요

 

'구에르치노' 작품은
어렵게 구했죠

 

환상적이에요

 

라인에
힘이 실렸군요

 

'파르미자니노' 작품!

 

놀라울 뿐입니다
정말 귀한 건데

 

좋습니다

 

1백 2십만 달러

 

- 약속대로 드리죠
- 약속대로?

 

동업자께서
전화를 줬어요

 

- 리브스가?
- 네

 

그냥 심부름꾼이죠

 

그 분 달변 덕에
액수를 올린 걸요

 

두 분이 통화한 후에
전 작품을 유심히 살펴봤죠

 

이 '렘브란트' 모조는
형편없길래 뺐습니다

 

그건 진품으로 취급돼
8십만 달러 받을 테고

 

'구에르치노'는
4십만 달러

 

'파르미자니노'는
두 점에 6십 6만 달러

 

여타 합치면 못 해도
3백만 달러는 벌 텐데

 

- 두 장 주시오
- 2백만 달러?

 

농담도!
끝난 얘기잖소

 

리브스와는 끝냈어도
나하곤 아니오

 

- 1백 3십만 드리죠
- 두 장이라 했소

 

이런 족속들
상대하는 게 아닌데

 

- 족속들?
- 리플리 씨 배웅해 드리게

 

건들지 마시오

 

놔둬요

 

가만둬!

 

테리!

 

- 사람을 죽이다니
- 닥쳐!

 

- 쏘지 마시오
- 닥치고

 

가만히 있어
이게 좋겠군

 

요청대로
1백 2십만에 하되

 

워낙 변덕스런
시장임을 감안하여

 

몇 점은
도로 가져가지

 

이해했나?

 

- 좋으실 대로
- 그래야지

 

내친 김에
다 가져가든가

 

폴더는 두고 갈까?
진짜 가죽인데

 

따라오지 마

 

'이카루스'가
참 아름답군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갔다지?

 

친구 일은 사과하지

 

- 일은?
- 잘됐지

 

그래?

 

1백 2십만 달러
세느라 늦었어, 받게

 

- 자네 몫은?
- 자네가 성사시킨 거잖아

 

- 갈라 먹어야지
-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네가 전화한 덕에
그 액수 받은 걸

 

니콜라스, 그림 값 줘도
4십만 달러는 남지?

 

못 믿어선 아닌데...
톡 까놓고 못 믿겠어

 

진짜네!

 

내 성질 다 받아준 보답이야
이쯤에서 갈라지자고

 

잘가

 

진짜 신사로군

 

양심은 살아 있어

 

그럼 가

 

이태리, 3년 후

 

환상적이군

 

- 아름다워요
- 굉장히 귀한 건데

 

- 얼만지 물어봐도?
- 답변은 생략하죠

 

얼마나 걸릴까요?

 

제대로 연주하려면
6주는 족히 걸리지

 

13일에 맞춰주세요

 

깜짝 선물이거든요

 

- 잘 있었나?
- 그림 갖다 놨어요

 

수고했네

 

혹시 생각 있으면 있다가
손님들이 올 텐데 잠깐 들르세요

 

좋지,
마음 써줘 고맙네

 

음식점 지나
좌측 세번째 집이에요

 

봐서 가든지 하지

 

- 잘가
- 잘가요

 

리플리스 게임

 

향기가 그윽해요

 

그랬으면 좋겠어

 

이 버섯 사느라
있는 돈 다 긁은 걸

 

혼자 다 먹으면
안돼요

 

- 리조토 만들게요
- 좋죠

 

- 일품일 거예요
- 기대하죠

 

톰!

 

- 오셨어요?
- 조나단을 아나?

 

몰랐다면
이런 시시한 파티에 오겠어요?

 

- 안주인은 봤고?
- 아직

 

이리 오게

 

- 새라?
- 네

 

톰 리플리 씨
이쪽은 새라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 '아마로네'!
- '아마로네'?

 

최고급 와인이네요

 

- 제가?
- 그러세요

 

루이자는?

 

콘서트 준비로 못 온다고
미안해 했어요

 

하프시코트 연주자

 

멋지네요,
고마워요

 

잠깐 실례

 

- 그것 좀...
- 고마워요

 

- 샌드위치 드려요?
- 아뇨

 

저도 연주나

 

그림처럼 창작적인 일을
하고 싶어요

 

그 스웨터는
누구 솜씨죠?

 

- 저요
- 그것 참...

 

뭐요?

 

- 창작적이군요
- 엄마

 

으음

 

- 매튜예요
- 안녕

 

- 네 생일이니?
- 아뇨

 

- 남편이요
- 그랬군요

 

- 리플리 집 봤나?
- 그럼요

 

미적 감각과는
담 쌓은 미국인!

 

클래식 풍의 빌라를 망쳐 놨어
알맹인 빼고 허깨비만 남겼지

 

리플리의 비애란

 

돈은 넘쳐나는데
품위가 없단 거야

 

오셨어요?

 

안 그래도
기다리던 참인데

 

- 왜?
- 그야...

 

즐거움을
돋구기 위해서죠

 

그 뜻은?

 

이 지역 명사시니까

 

그 뜻은?

 

소문이 자자하다고요

 

그 뜻은?

 

없어요

 

그냥...

 

별 뜻 없어요

 

커피 어떻게 됐어?

 

그게...

 

지금 가

 

- 불편한 건 없어요?
- 네

 

다행이네요

 

그게 아니죠

 

단조롭고 심플하게!
이탈리아인과 영국인은

 

그걸로 통해요
달걀 반죽처럼

 

미스터 리플리

 

- 영주님께서 납시셨군요
- 뜻밖에 보니 더 반갑군

 

이리 와

 

아리따운 사내!

 

보고 싶었네

 

왜 오만상을?

 

반가운 기색을
들키기 싫은가 보군

 

역시 리플리다워
양키치곤 고품격이니까

 

교양이 철철
넘친다고 할까

 

속으론 좋아서
방방 뜨잖아

 

여부가 있습니까

 

그만 가 봐요,
알아서 할게

 

아니, 가야 돼?
계란 좀

 

요리법을 알려주던
참이야

 

- 이 고장 최고의 요리사야
- 누가 뭐라나

 

그래 봤자
계란은 계란인 걸

 

얼씬 말라고
안 했던가?

 

- 물론 했지
- 그래?

 

다 용서해 주지

 

미행 당하거나 하진
않았겠지?

 

서재에 불 좀
지피라고 했어

 

- 잘했군
- 편히 쉬세요

 

- 편히 쉬어요
- 편히 쉬어요

 

베를린의 그 그림,
생각나나?

 

난 4십만 달러
자넨 몇 백만 달러 땡겼지

 

그리곤...

 

온갖 생색 다 내며
잠수를 탔어

 

안전빵으로

 

먹어줬네

 

열어주겠나?

 

고맙네

 

돈을 제대로 썼군

 

늘 그렇지

 

나무 천지네

 

불 쑤시개론
그만이지

 

이런!

 

다림질로 없애야겠군

 

나중에 해주지

 

끝내주는군

 

마누라 잘 얻었던데

 

날 싫어하는 걸 보면
조신한 여자겠어

 

- 네 칭찬이나 시샘 전부 역겨워
- 시샘이라니, 나 나름대로 잘 살아

 

- 다행이군
- 나이트 셋에 레스토랑도 있는 걸

 

멋지군

 

사업도 잘 되고
조폭한테 상납도 안 해

 

기쁘기 그지없네

 

용건을 말하든가
아니면 쥐도 새도 모르게

 

골로 가시든가

 

아, 본론으로
들어가지

 

사업 경쟁자들이 자꾸
심기를 건드려

 

조용히 없애줘야겠어

 

물론 난 개입되면 안 돼
베를린이란 데가 좁아 터져서

 

누가 죽고,
누가 뭘 했나

 

빠삭하거든,
감쪽같이

 

해결하려면
깨끗한 사람이 필요해

 

- 나더러 해 달라?
- 그거지

 

왜 하필?

 

누군가는 해야 하거든

 

외부인 중에

 

게임을
아는 사람이면서

 

한동안
조용히 지냈어야지

 

차라리
아마추어를 쓰지

 

50만 달러 주기엔
아깝잖아

 

선무당이
사람 잡는 거야

 

계란 다 먹는 대로
동네 호텔로 옮겨 주게

 

오만방자는 여전하군

 

그 고질병은
못 버려

 

왜 왔대?

 

나더러 누굴
죽여 달래

 

- 왜 자기한테?
- 능력이 되니까

 

뭔들 못하시겠어요!

 

바느질도
잘 하는 걸

 

근데...

 

왜 죽이고 싶어해?

 

죽을 맛인가 봐

 

레스토랑도 망해가고
나이트클럽도 죽 쑤고

 

- 치사한 구역전쟁이겠지
- 절대로 안 돼

 

사람 죽이려고
베를린 가는 건

 

혼자 헛 꿈 꾸는 거지
나 사람 안 죽여

 

- 파티는 어땠어?
- 근사했어

 

싫어할 줄 알았지

 

- 그 남자 참 안됐지?
- 누구?

 

액자 만드는 사람

 

백혈병이래

 

취해서 건방 떠는 것도
그 증세인가?

 

아니

 

그건 영국인이라 그래

 

많이 아프대
곧 죽는다나 봐

 

참 안됐어

 

그런가?

 

리브스

 

인재 물색한단 말에
고민 좀 해봤는데

 

적임자를
찾은 거 같네

 

물 좋고 싱싱한
초짜지

 

겉보기엔 순진한
어린 양이지만

 

엉큼한 구석도 있어

 

이제 그만 가져 가

 

그러니
그만 가져 가

 

그만 가져 가

 

이제 그만 가져 가

 

착해져···

 

- 조나단 트레바니입니다
- 트레바니 씨

 

전 피터 위스터라고
유럽 헤드헌터인데요

 

고수익 단기 계약을
체결하고 싶습니다

 

죄송하지만
착오가 있나 봅니다

 

전 액자를 만들어요
자그마한 가게도 있죠

 

착오라니요,
절대 아닙니다

 

제 이름은 어떻게?

 

'치프리아니 '에서 커피라도 하죠
정오 1 2시경 어떻습니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범죄를 통해 매년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이 죽죠

 

묵고할 수 없는
일입니다

 

원하는 게 뭐죠?

 

일은 길어야 이틀 걸리고
그 대가로 5만 달러를 드리죠

 

얼마요?

 

5만 달러요

 

- 약속 드립니다
- 이틀에?

 

- 어떤 일이길래?
- 지극히 사악한 자를 죽이는 겁니다

 

- 죽인다고요?
- 위험할 건 전혀 없어요

 

잠깐,
이거 농담이죠?

 

농담으로 들리나?
몰래 카메라인 줄 아는군

 

남은 심각한데
망할 농담이라고?

 

죄... 죄송해요

 

그게...
사람을 잘못 골랐군요

 

- 아닐걸요
- 난 어디서 알았죠?

 

리서치를 했소

 

농담이 아니라면
황당한 실수예요

 

날 안 만났다고 쳐요

 

나도 절대
발설 안할 테니까

 

5만 달러면 큰 돈일 텐데
아들을 생각해야지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죽어가잖소

 

- 뭐요?
- 그러게 잘 들어 봐요

 

검토하고 온 거니까

 

생각 바뀌면 며칠 묵을 테니
이리 찾아오고

 

- 안녕?
- 톰

 

- 어디서 얼뜨기를 보냈더군
- 물론 얼뜨지

 

초짜는
맹한 법이니까

 

- 근데 잘 해낼 거라고?
- 그럼

 

내 판단은 정확하니까

 

- 얼마 불렀나?
- 그 얼뜨기한테 5만 준댔어

 

- 두 배로 올려, 차액은 내가 내지
- 5만이 있긴 하고?

 

괜찮아?

 

- 창백해 보여
- 좀 떨려서 그래

 

무슨 일 있어?

 

낯선 사람을 만났는데
내가 백혈병인 걸 알아

 

- 온 세상이 다 아나 봐
- 마을이 작아서 그래

 

그야 알지만...

 

- 숨기지 마, 부끄러운 일도 아닌걸
- 누가 부끄럽대?

 

마음 좀 누그러뜨려

 

세상에

 

- 정말 미안해
- 괜찮아

 

괜찮아

 

- 무서워
- 당연해

 

난 그냥...
모든 게 바뀌었으면 해

 

- 당신이 그 일 하는 것도 싫고
- 쉿...

 

돈 벌어야지

 

날이 참 좋군

 

이봐요, 제발...

 

어제 일은
유감스럽게 생각해요

 

그럼 가 줘요!

 

베를린에 오면
의사를 주선해 주겠소

 

독일 최고 병원의 일류 전문가로
조건 같은 건 없어요

 

더는 다른 의사
필요없어요!

 

다른 의사도 만나봐야죠

 

나더러는 두 번이나
죽는다고 합디다

 

그러나 여기 있잖아요
날 봐요

 

날 보라고요

 

근데 살았잖소

 

원 제시금을 인상한다는
상부의 허가도 받았소

 

십만 달러로!

 

이봐요,
난 못해요

 

시간 내줘서 고맙소

 

전화 줘요

 

태워다 줄까?

 

- 그냥 걸을게요
- 타게

 

걷고 싶어요

 

사양 말고

 

파티는
아주 즐거웠네

 

- 건강은?
- 좋아요

 

상관할 바 아니지만
안 좋단 걸 알아

 

- 선뜻 말하기 쉽진 않겠지
- 뭐...

 

솔직히 좀 그래요

 

- 난 혹시라도...
- 고맙지만

 

괜히 말 꺼내봤자예요

 

- 전문가는 만나봤고?
- 네

 

지안니 박사요

 

- 어디 병원?
- 여기

 

- 개인병원
- 네

 

그렇군

 

- 아주 유능한 분들이에요
- 그렇겠지

 

참 귀여운 녀석이야

 

고마워요

 

내게 저런 아들이
있다면

 

뭐든 다
해줬을 거야

 

뭐든지...

 

저도 애쓰고 있어요

 

당연히 그렇겠지

 

태워줘서 고마워요

 

아참...

 

며칠 전에
모르고 갔어

 

늦었지만
생일 축하하네

 

섞여서 어떤 꽃이 필지 몰라
그게 식물 키우는 묘미지

 

고마워요

 

잘 있게

 

병원 사람
충고도 있고

 

그 방면 전문의를

 

만나 볼까 봐

 

내 생각도 그래

 

아빠,
영영 안 올 거야?

 

그런 거 아냐

 

엄마가 그렇댔어

 

엄마 말씀이
맞을지 모르지만...

 

이번엔 올 거야

 

다 했니?

 

- 오랫동안 안 옵니까?
- 오래는 아녜요

 

- 어디 갔댔죠?
- 베를린에...

 

그가...

 

근데 얼마나...

 

얼마나...
마시냐?

 

얼마나 자주
목욕하고 운동하냐?

 

그이 상태를
얼마나 아시냐고요

 

전혀 모르는데

 

조나단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에요

 

설마,
뭐라고 해야 할지...

 

고마워요

 

다른 의사를 만나볼 기회를
리서치 재단에서 줬대요

 

말은 안 해도
화가 나 있어요

 

그이가 화난 건...

 

우릴 두고 혼자 죽어야 되고
또 죽기엔 너무 젊으니까

 

매튜 크는 것도
못 보고요

 

당신도 화가 납니까?

 

가끔은요

 

그이를 많이 사랑하지만
마음 한 켠으론...

 

끔찍하게도 다 끝나면
후련할 것도 같아요

 

당신은 끔찍한 말도

 

생각도 못할

 

사람이에요

 

그럼 감정은
지극히 당연하죠

 

당신을 아내로 두고
조나단은 행운아군요

 

본인도 알 거예요

 

- 어떻게 됐소?
- 검사요?

 

- 끝났어요
- 결과는?

 

아침에요

 

웬젤 박사는 최고요

 

의사는 다 질색이지만
그 방면엔 저명한 분이오

 

이봐요

 

이렇게 합시다

 

아침에 검사 결과 보곤
나한테 와서 당신 뜻을 말해요

 

곱게 공항까지 데려다 달라든가
다른 일을 하자든가

 

다른 일이요?

 

그렇소

 

여기서
9시에 만납시다

 

십만 달러 챙겨서
떠날 수 있는 기회요

 

물론 그건
당신 소관이고

 

내일 봅시다

 

근데...
오늘 저녁 어땠어?

 

- 꽤 흥미로웠지
- 으음

 

어떻게 연주했는데?

 

요령껏!

 

희망사항이야

 

미세하고...

 

은근한 손길로?

 

끝까지 연주하진
않았어

 

싫어

 

왜?

 

뒤돌면 알려 주지

 

싫어

 

지금 알고 싶어

 

뒤돌면 말해준대도

 

그 여자가...
너무 헤퍼서?

 

뒤돌아,
말해줄게

 

이제 말해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새로운 건 전혀 없군요

 

작년 골수이식을
받은 후로

 

일부는 호전됐지만
두 달 전에 재발했죠

 

이번 결과도
아시는 대로입니다

 

안타깝게도 선생의 상태는
매우 심각한데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

 

살려주세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제 능력 밖의
일이에요

 

- 베를린엔 얼마나 계실 거죠?
- 금방 떠나요

 

- 행운을 빕니다
- 그게 절실해요

 

이게 얼마죠?

 

5만은 선불, 5만은 후에
세어 보시던가

 

어떻게 쓰는 거죠?
써본 적이 없어서

 

- 총열에 끼워요
- 이렇게?

 

- 그냥 돌려요
- 네

 

어딜 쏠까요?

 

그냥 쏘면 돼요
따지지 말고

 

그 자요

 

주로 금테 안경을 쓰고
집채만한 러시아 모피 모자를 쓰지

 

곰 세 마리는
잡았을 걸

 

'레오폴드 벨린스키'
러시아인이오

 

1년 전 모스크바에서
굴러 들어와

 

나이트에서
매춘과 마약을 취급하는데

 

창녀는 쭉 어려지고
마약은 쭉 세지고 있소

 

인간 말종에 쓰레기라
할 수 있지

 

그 자만 제거해 주면
무고한 시민 여럿 살리는 거요

 

정확히
일주일에 1 번

 

동물원을 찾는데

 

늘 곤충실에 들르지

 

꼭 저 같은 벌레하고
회포라도 푸는 거 같소

 

가 보면 있을 거요

 

그 시간엔
사람도 뜸하지

 

학교 갈 시간이라

 

죄송합니다

 

짐만 가져갈 거예요

 

그냥 있어요

 

갈 거니까

 

- 네?
- 이보게, 친구

 

믿겨지나?

 

그 얼뜨기가...
일을 해냈어

 

그래

 

조나단?

 

이게 누구야?

 

- 아침에 올 줄 알았어
- 아침인걸

 

집에 오니까
참 좋다

 

짜잔!

 

여보

 

너무 예뻐

 

비쌀 텐데

 

- 그 사람이 뭐래?
- 그 사람이라니?

 

- 그 쪽 전문의
- 그 사람!

 

그게...

 

아는 그대로래
악화되지 않았다고

 

이런

 

오셨어요?

 

이봐요

 

잘 지내고?

 

그럼요,
어떠세요?

 

그럭저럭

 

아래층 화장실에
걸만한 걸 찾았네

 

들르셨다고요?

 

- 자네 없이 허전해서
- 죄송해요

 

- 어딜 갔다더라, 베를린?
- 간 일은?

 

재미있었어요

 

이걸 복도에...

 

걸어 볼까 하는데

 

좋네요

 

- 근사해요
- 그렇지

 

다 먹었으면
나갈 준비하자

 

큰 형아들은
안 남기고 다 먹지롱

 

여보세요?

 

아녜요

 

아뇨

 

 

누구야?

 

- 잘못 걸린 전화
- 또?

 

고마워요

 

아뇨, 아뇨, 아뇨,
더 해요

 

어떻게 지냈나?
더요

 

뭐 좀 먹겠나?

 

- 먹고 왔어요
- 더 해요

 

기분은?

 

됐소

 

줄 거나 주십시오

 

이거 향부터 기차군

 

나머지 반이나
주세요

 

- 고마워요
- 별 말씀을

 

- 더 할 텐가?
- 뭘요?

 

자네 취미생활, 세상에서
제일 좋은 돈도 벌 겸

 

이봐요,
난... 못해요

 

그런 짓은 더는...

 

- 다신 못 해요
- 5만 더 벌 기회를 놓치겠군

 

이번엔
훨씬 수월할 텐데

 

다신...
만나지 않는 건데

 

그러기엔 문제가 있지
일이 반 밖에 해결 안 됐거든

 

골로 간 악당도
친구는 있는 법이니까

 

무슨 소립니까?

 

사람을 쏴 죽인 후엔
뒷마무리가 필요하단 거요

 

본인 목숨이
소중하다면

 

내 목숨?

 

나라면
가족 단속 잘 하겠네만

 

어디 갔었어?

 

카센터에 차 맡기러
엔진이 먹통이라

 

근데 고치면 비용이
더 든대

 

멋지군

 

이제 어쩌지?

 

그야...
새로 사야지

 

뭐로?

 

실은 당신한테
말 안 한 게 있어

 

알아

 

의학 리서치 재단에서
몇 천 달러를 줬는데

 

비상금으로 챙겨 뒀지
근데 또 가봐야 돼

 

왜?

 

다른 약으로 임상시험 하는데
또 돈을 준대

 

- 왜 말 안 했어?
- 걱정할까 봐

 

- 위험해서?
- 아니, 그냥...

 

효과가 없을까 봐
그래도 차는 살 수 있잖아

 

위험하지 않으면
돈을 줄 리 없어

 

위험할 거 없어
오래 걸리지도 않고

 

가지 마

 

차 필요없어

 

나 왔어요

 

이거 죄송합니다

 

밖에서
얘기 좀 하세

 

이런, 젠장!

 

미안해요
노래 정말 좋습디다

 

그럼

 

네?
나중에 전화할게

 

받게

 

목 조르는 도구야

 

- 그쯤은 알아
- '벨린스키 '주 무기지

 

그 자 사업 경쟁자를
이걸로 졸라 죽이면

 

우크라이나 피와
러시아 피가 붙을 거야

 

모든 건
당신 손에 달렸어

 

그럼 조나단더러
우크라이나 조폭 두목을

 

달리는 열차 안에서
노끈으로 해결하란 건가?

 

대강 그런 스토리지

 

근데 내켜 하질 않으니
약 좀 쳐야겠어

 

안 할 거야

 

- 그래?
- 한 번 했잖아

 

만 점짜리지

 

한 번으로 족해
더는 안 시켜

 

- 설마?
- 게임 오버야

 

게임 오버?

 

네가 뭔데?

 

이건 게임이 아니라
내 생사가 달린 거야

 

안 한다고 했어

 

알았어

 

여보세요?

 

조나단 트레바니입니다

 

- 조나단?
- 메시지를 남겨 주시면

 

곧 연락 드리죠

 

훨씬 수월할 거라더니
목을 조르라뇨

 

그런 한심한 소린
처음 들어요

 

하고 싶어도 못해요
보면 알잖아요!

 

힘하곤 상관없이

 

정확한 부분을
정확히 누르면 되네

 

할 수 있단 거
알잖나

 

조나단

 

젠장할!

 

- 돈 내고 가셔야죠
-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