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oad.2009.720p.BRRip.XviD.AC3-ViSiON

왜 그래?

 

- 왜 목욕을 해?
- 아냐

 

젠장

 

여길 벗어나야 돼

 

여보 어디 있어?

 

아빠!

 

괜찮아
그냥 지진일 뿐이야

 

아빠가 있잖아

 

더 로드

 

시계는
1시 17분에 멈췄다

 

환한 빛이 쏟아졌고

 

그리곤 세상이
흔들렸다

 

10월인 거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오랫동안 날짜를
세지 않았으니까

 

세상은 날로
더 잿빛으로 변해가고

 

점점 추워진다

 

날씨는 추워지고
세상은 죽어간다

 

살아남은 짐승이나
먹을 곡식은 없다

 

곧 세상의 모든
나무가 쓰러지겠지

 

카트를 끌고 다니는
생존자들과

 

무기를 가진 갱들은

 

기름과 음식을
찾아서 떠돈다

 

1년도 못가
산들은 전부 불탔고

 

사람들은 미쳐갔다

 

'죽음의 골짜기를 보라'
예레미야 19장 6절

 

사람이 사람을 먹는

 

'식인'이
가장 무섭지만...

 

주된 걱정거리는
식량이다

 

식량과 추위, 그리고 신발

 

때론 아이에게
옛날 이야길 해준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존재하는 이유인
이 아이

 

신이 보낸 게 아니라면
신은 존재치 않으리라

 

'자유의 여신상에
떨어질지도 몰라'

 

'카멜레온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손을 안대고
먹을 순 있지만'

 

'그럼 엄마한테
혼날걸'?

 

'목이 학처럼 길었다면'

 

'머리가 가려울 때
팔을 높이 들어서'

 

'긁어야 했을 거야'

 

'독수리의 눈을 가졌다면
도망치는 토끼를...'

 

가보자

 

먹을게 있을지도 몰라
옥수수나...

 

아니

 

음식은 없어

 

건초 씨가
있을지도 몰라

 

없을 거야

 

살해된 게 아냐

 

자살한 거지

 

왜?

 

알잖아

 

두발 남았어
각자 한발씩

 

총구를 입에 넣고
약간 들어

 

아빠가 보여준 대로

 

 

이렇게

 

그리곤 당겨

 

알았어?

 

괜찮지?

 

 

배고프지?

 

고마워

 

- 목말라
- 그래? 물 갖다 줄까?

 

아주 예뻐

 

안돼...

 

기를 필요 없어

 

- 기르기 싫어
- 그런 소리 마

 

난 싫어

 

이건 사는 게 아냐

 

힘을 줘

 

어서

 

힘을 줘

 

빨리 일어나!

 

몸을 숙이고 뛰어

 

더 빨리!

 

그쪽 보지마

 

날 봐

 

소리치면 죽일 거야

 

어디서 왔지?

 

상관없잖아?

 

그러는 넌?

 

놈들 총에
총알 들었어?

 

그쪽 보지 말랬잖아

 

뭘 먹지?

 

닥치는 대로

 

닥치는 대로?

 

그래

 

안 쏠 거잖아

 

총알도 끽해야
2발쯤 들었겠지

 

쏘면 친구들이 들어

 

넌 못 듣지

 

총소리를 듣기 전에
뇌가 박살 날 테니까

 

소릴 들으려면
전두엽과

 

청각을 담당하는
하구가 필요한데

 

총알 박히면
제 기능 못하지

 

의사야?

 

난 아무것도 아냐

 

다친 녀석이 있는데
좀 봐주든가

 

또 그쪽 보면 쏠 거야

 

애가 배고프겠네
트럭으로 가지?

 

먹을걸 줄게

 

피차 좋은 게 좋잖아

 

먹을 거 없잖아

 

이쪽으로 와

 

난 아무데도 안가

 

안 죽일 거 같아?

 

틀렸어

 

솔직히 말할까?

 

넌 쏠 배짱 없어

 

사람 죽여본 적도 없고

 

- 어느 쪽이야?
- 누가 쏜 거야?

 

가자

 

- 숲을 뒤져!
- 빨리!

 

- 둘은 그쪽으로 가!
- 서둘러!

 

놈이 보인다!

 

저쪽이야!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가자

 

여느 살인자처럼
태연한척하려 했지만

 

심장이
뜀박질 쳤다

 

아이는...

 

궁금해졌다

 

죽일 수 있을까?

 

때가 되면?

 

괜찮지?

 

아무것도 걱정 마

 

내가 지켜줄게

 

널 건드리는 놈은
다 죽일 거야

 

그게 내 일이니까

 

그만 울어

 

가야 돼

 

카트 구해야지

 

어서

 

총 받아

 

그게 다야

 

총알이 충분할 때
했어야 했어

 

당신 말 들은 게
잘못이지

 

사람들이 우릴 잡아서
죽일 거야

 

나랑 당신 아들을
강간하고

 

죽여서 먹을 거라고

 

- 어떻게든...
- 그만해

 

- 말했잖아
- 그만!

 

뭐든 다 할거야
뭐든지!

 

뭘 할건데?

 

묻는 내가 한심하지
내 머리에

 

총알 박아서
당신만 남겨놓고

 

- 죽어버릴 거야
- 그렇게 말하지마

 

그래
더 말할 것도 없어

 

애가 태어나는 순간
내 심장은 찢어졌어

 

우린 살아남을 거야

 

포기하면 안돼

 

포기하지마

 

이렇게 사는 건 싫어

 

모르겠어?

 

난 싫다고

 

왜 애를 못 죽이게
하는 거야?

 

손대지마!

 

당신만 아녔으면
벌써 죽였을거야

 

무슨 말이 그래?

 

당신은...

 

미쳤어

 

다른 가족들도
다 자살하잖아

 

목욕하자

 

들어봐

 

할 얘기가 있어

 

아까 그 남자는...

 

착한 사람들이
별로 안 남았어

 

나쁜 사람들 천지니까
조심해야 돼

 

불씨를 꺼뜨리면 안돼

 

무슨 불씨?

 

네 마음속의 불씨

 

우린 착한 사람이야?

 

그럼, 착하지

 

말이라고

 

영원히?
무슨 일이 있어도?

 

영원히!

 

뭐야?

 

널 위한 선물

 

마셔

 

아주 맛있어

 

- 아빠도 좀 마셔
- 아냐

 

같이 마실래

 

톡 쏴

 

마저 마셔

 

가자

 

 

배고파

 

알아, 나도 그래

 

계속 남쪽으로
갈 거야?

 

그럼

 

음식이 있을 거야

 

가보기 전엔 몰라
미리 기대하지마

 

알았어

 

엄마한테 가고 싶어

 

죽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소리 하면 못써

 

사실인걸

 

엄마 생각 하지마

 

아빠도 안 할게

 

어떻게?

 

제대로 했어
잘했어

 

애한테 작별인사는
해야지

 

아니

 

- 왜?
- 난 못해

 

아침에 가면 되잖아

 

안돼

 

하룻밤만 더...

 

- 가야 돼
- 왜?

 

왜 가야 하는데?

 

왜?

 

왜 가는데...

 

애한텐 뭐라고 해?

 

뭐라고 하냐고...

 

남쪽으로 가

 

거긴 따뜻하니까
애한테 좋을 거야

 

여긴 너무 추워

 

왜 날 버려?

 

어디로 가려고?
보이지도 않잖아

 

안 보여도 상관없어

 

- 이렇게 빌게
- 그만둬

 

- 제발...
- 아니

 

이러지마

 

그렇게 그녀는
떠났고

 

괴로워할
여지도 안 남기고

 

어둠 속 어딘가에서
죽었다

 

우릴 남겨둔 채...

 

봐, 색깔이 많아

 

들어갈래?

 

물장구 치자!

 

들어와

 

아빠

 

잠가둔 이유가
있을 거야

 

와서 도와

 

겁낼 거 없어

 

괜찮아

 

뭐지?

 

맙소사

 

살려줘요, 제발...

 

살려줘요

 

가!

 

살려줘요!

 

기다려요!

 

우릴 잡아먹을 거요!

 

가!

 

- 놔요!
- 기다려!

 

안돼, 안돼!

 

나쁜 사람들이야

 

나쁜 사람들이야

 

누가 창문 열어놨어?

 

- 냄새 좀 빠지라고
- 무슨 냄새?

 

- 몰라서 물어?
- 마실 사람?

 

계속 비 올 거야

 

올라가서
옷 갈아입을래

 

나쁜 사람들이야

 

나쁜 사람들

 

- 받아
- 싫어

 

받아!

 

무서워하지마

 

놈들한테 잡히면
다른 사람들처럼 해

 

용감해져야 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도 알잖아

 

뭐 하는 거야?

 

정말 미안해

 

아빠 다시 볼 수 있어?

 

다시 볼 수 있는 거야?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젠장!

 

빌어먹을

 

어딜 도망치려고!

 

- 붙잡아!
- 잡았어!

 

개 자식!

 

이제 일어나

 

일어나

 

가야 돼

 

여길 벗어나야 돼

 

어서

 

뛰어

 

이게 다야

 

우린 딴사람
안 먹을 거지?

 

그럼, 당연하지

 

아무리 배고파도?

 

먹을게 없어도?

 

지금도 없잖아

 

우린 착한 사람이야

 

그래

 

불씨를 간직한!

 

그래

 

이쪽이야

 

무슨 집이야?

 

내가 자란 집

 

아빠야

 

크리스마스 트리를
여기 세웠었어

 

여기 양말을 걸었고

 

여기서 나가고 싶어

 

밖에서 기다릴래?

 

잠깐만!

 

기다려!

 

기다려봐!

 

해치지 않아

 

뭐 하는 거야?

 

- 무슨 짓이야?
- 내가 뭘?

 

- 꼬마가 있어, 아빠
- 무슨 꼬마?

 

- 너 왜 이래?
- 꼬마를 봤단 말이야!

 

- 아무도 없어
- 나 같은 꼬마가 있어!

 

- 가자
- 싫어!

 

그만해!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 가자
- 꼬마를 만날래!

 

왜 이래?

 

만나야 돼!

 

- 왜?
- 그냥!

 

저기 있단 말이야

 

알아

 

- 알아, 괜찮아
- 저기 있다고

 

괜찮아

 

아이는 바닷가의
모습을 상상한다

 

또래의 꼬마들이
있을 거라고...

 

내 친구들에 대해
묻길래

 

모두 죽었고

 

보고 싶다고 했다

 

포기하고 싶어지면

 

아이의 소망에 대한
꿈을 꾸려 노력한다

 

우린 이제 죽는 거야?

 

몇 끼 굶었다고

 

갑자기 쓰러져서
죽을 거 같아?

 

굶어 죽는 것도

 

아주 오래 걸려

 

하루하루가 거짓이나

 

내가 서서히
죽어가는 것

 

그건 거짓이 아니다

 

내 죽음을 대비해
아이를 준비시켜야 한다

 

처음 보는 거
아니잖아

 

아빠!

 

아빠!

 

뭐야?

 

왜 그래?

 

 

너무 말라 보여

 

말랐으니까

 

나가자

 

엄마는
피아노를 잘 쳤어

 

기억 안나

 

세상이 이렇게
되기 전에...

 

- 열지마
- 괜찮아

 

제발, 아빠

 

제발

 

괜찮아

 

맙소사

 

이리 내려와

 

내려와

 

뭘 찾았어?

 

전부다!

 

전부다 있어

 

이게 다 뭐야?

 

음식

 

음식이야

 


읽을 수 있어?

 


...

 

 

그래, 배야

 

아침 뭐 먹을래?

 

왜?

 

아냐

 

아무것도 아냐

 

다 가져가도 될까?

 

그럼

 

주인도 바랄 거야

 

감사 기도할까?

 

그래, 해봐

 

이렇게?

 

감사합니다

 

수프와

 

'치타스'를 주셔서...

 

'치토스'

 

주신 모든걸요

 

여러분...

 

잘했어

 

아빠 차례야

 

감사합니다, 여러분

 

맛있어?

 

여길 찾아서
다행이지?

 

자야지

 

잘 자렴

 

왜?

 

손대지마

 

내 물건이야

 

알았어, 미안해

 

특별 서비스야

 

- 뭔데?
- 눈 감아

 

어때?

 

샴푸

 

샴푸

 

좋지?

 

 

아빠 어때?

 

어때?

 

마셔도 돼?

 

- 왜?
- 싫어할 거야

 

기분 이상해져

 

괜찮아?

 

내가 딴 세상에서
왔다고 생각하지?

 

약간...

 

무슨 소리야?

 

개 짖는 소리 같았어

 

개가 아냐

 

맞아

 

진짜 개야

 

개가 있다면

 

사람도 있을 거야

 

누구?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난 가기 싫어

 

여긴 이제 위험해

 

- 그치만...
- 가야 돼

 

음식은 다 어쩌고?

 

최대한 많이 챙겨

 

아빤 항상 나쁜 일만
생각하지만

 

여길 찾았잖아

 

나도 봤어

 

난 가진 게 없어

 

뒤져보든가

 

아무것도 없어

 

우린 강도 아녜요

 

뭐?

 

강도 아니라고요

 

그럼 뭐야?

 

영감님이랑 똑같죠

 

- 그럼 왜 따라와?
- 따라가는 거 아녜요

 

- 나눠줄 음식 있잖아
- 어림없어

 

- 겁에 질렸어
- 모두 그렇지

 

제발, 아빠

 

좋아

 

딱 하나만

 

여기요

 

드세요

 

- 스푼은?
- 스푼은 안돼

 

그걸...

 

당겨요

 

이제...

 

드세요, 맛있어요

 

배고팠나 봐

 

알아

 

뭘 물어볼지 아는데
절대 안돼

 

내가 뭘 묻는데?

 

못 데려가

 

저녁 같이 먹을래요?

 

글쎄
대가가 뭐지?

 

그런 거 없어요

 

- 걸을 수 있어요?
- 그래

 

- 도와줘
- 네가 도와줘

 

난 못해

 

걸을 수 있어

 

걸을 수 있다고

 

연세가?

 

90

 

거짓말 말아요

 

나이 속이면
사람들이 봐줄까 봐?

 

- 효과 있어요?
- 전혀

 

이름이?

 

- '일라이'
- '일라이'?

 

왜, 내 이름도
불만인가?

 

손잡지마

 

그 꼬마, 자네 아인가?

 

아들이야?

 

보면 몰라요?

 

눈이 침침해서 안 보여

 

그래요?

 

저 보이세요?

 

어렴풋이 형체만

 

착한 녀석

 

- 이제 그만 자
- 싫어

 

얼른

 

굿나잇

 

- 잘 주무세요
- 자

 

잘 자렴

 

이건 보이죠?

 

아이를 봤을 때

 

죽을 때가 됐다고
생각했네

 

천사인줄 알았거든

 

나도 옛날엔

 

아들이 있었지

 

죽기 전에 어린 아이를
다시 볼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얜 천사예요

 

제겐 신과 같죠

 

아니길 바라네

 

마지막 남은 신이
떠돌기엔

 

너무 험한

 

세상이잖나

 

영감님 아들은?

 

그 얘긴 못하겠네

 

자네하곤...

 

세상이 이렇게 될줄
알았지

 

자연의 경고를

 

사람들은 무시했지만
난 믿었어

 

- 대비했었어요?
- 어떻게?

 

막상 닥치면
아무것도 할수 없지

 

생존자가

 

나 하나뿐이라는
생각밖에는...

 

어떻게 알죠?
생존자가 혼자라는걸?

 

알순 없어
그냥 생존자가 되는거지

 

신은 알겠죠

 

신도

 

자신이 뭘 아는질
모를 거야

 

신이 진짜 존재한다면
벌써 우리를 등진 거지

 

조물주가 만든
인류도 이젠 없어

 

다 사라졌지

 

그러니까 조심해

 

조심하게

 

죽고 싶단 생각 해요?

 

아니

 

이런 세상에선
그것도 사치야

 

- 죽어도 상관없어?
- 아니

 

식량 떨어지면
내 심정 이해할거다

 

아빤 나쁜 사람들을
조심하랬지만

 

저 할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니잖아

 

이러면 안전해

 

- 어딘지 알아?
- 바다에서 100마일쯤

 

까마귀 거리로

 

'까마귀 거리'?

 

직선 거리란 뜻이야

 

돌아가겠지만...

 

까마귀는 없지?

 

- 책에만 있는 거지?
- 그래, 맞아

 

어딘가엔 있을까?

 

없을 거야

 

화성까지도 날아가?

 

되돌아가자

 

뭐야?

 

가자, 뛰어!

 

계속 뛰어!

 

가자

 

빨리, 뛰어!

 

기다려!

 

서!

 

여기로!

 

머리 숙여!

 

괜찮아

 

괜찮아

 

이제 끝났어

 

나쁜 꿈을 꿨어

 

그만

 

그만해

 

아이한테 말했다
나쁜 꿈을 꾸는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좋은 꿈을 꾸기
시작할 때가

 

정말 무서운 거라고...

 

여기야?

 

아니

 

그렇게 안 멀어

 

우린 여기 있어

 

이게 다 바다야

 

이거?

 

파란색이야?

 

바다?

 

몰라

 

옛날엔 그랬지

 

기다려

 

파란색이 아니라
실망했구나

 

괜찮아
계속 남쪽으로 가자

 

바다 건너엔
뭐가 있어?

 

아무것도

 

뭔가 있을 거야

 

지금 우리처럼
아버지와

 

아들이 바닷가에
앉아 있을지 모르지

 

괜찮아?

 

몸이...

 

맙소사

 

몸이 불덩이야

 

- 미안해
- 괜찮아

 

넌 잘못한 거 없어

 

아빠 여기 있어

 

네 옆에...

 

뭐 물어봐도 돼?

 

그럼

 

내가 죽으면
어떡할 거야?

 

네가 죽으면

 

아빠도 죽을 거야

 

나랑 같이 있으려고?

 

그래

 

너랑 같이 있으려고

 

뭐해?

 

배에 가볼 거야

 

어쩌려고?

 

뭐가 있는지 보려고

 

여기, 잘 지켜

 

알았지?

 

 

따뜻하게 있어

 

어떻게 된 거야?

 

- 미안해
- 전부 가져갔잖아!

 

음식

 

신발

 

빌어먹을!

 

미안해
잠이 들어버렸어

 

걱정하지마
되찾을 거야

 

카트에서 떨어지고
칼 내려놔

 

그렇겐 못하지

 

- 빌어먹을 자식
- 아빠, 죽이지마!

 

제발...

 

알았어

 

시키는 대로 했잖아

 

- 아빠...
- 애 말을 들어

 

언제부터 따라왔어?
말해!

 

따라온 게 아냐

 

카트가 있길래 챙긴 거야

 

애는 건드리지도 않았어

 

- 옷 벗어
- 안돼

 

- 벗어, 전부 다!
- 이러지마

 

- 어서!
- 알았어

 

- 진정해
- 죽여버릴 거야

 

이 자리에서...

 

문제는 싫어

 

제발...

 

날 죽일 필요 없잖아

 

신발도 벗어서
카트에 담아

 

카트에 담아!

 

어서

 

왜 이러는 거야?

 

이럴 필요 없잖아

 

우릴 털었잖아

 

제발 살려줘
아이 말을 들어

 

배고파서 그랬어

 

당신도 그랬을 거야

 

난 죽을 거야

 

그냥 가면 난 죽어

 

우리도 도둑 맞고
지금 네 기분이었지

 

수레 끌어

 

끌어!

 

놈을 못 잡았으면
어쩔뻔했어?

 

- 배워둬야 돼!
- 배우기 싫어!

 

아빠도 언젠간
죽어!

 

네 앞가림 하는 법
배워야 돼!

 

망할 수레 끌어!

 

그만 징징대

 

끝난 일이야

 

- 아냐
- 어쩌란 거야?

 

그 아저씨 도와줘

 

도와줘

 

배고파서 그랬잖아

 

죽을 거야

 

어차피 죽게 돼있어

 

겁에 질려있었어

 

나도 무서워
알아?

 

나도 겁난다고

 

남 걱정 따윈 하지마

 

뭐라고?
뭐라 그랬어?

 

걱정돼!

 

걱정된다고!

 

알았어?

 

뒤에서 밀어

 

저기요?

 

저기요?

 

아빠

 

뭔데?

 

- 이게 뭐야?
- 딱정벌레야

 

 

엎드려!

 

아빠!

 

젠장!

 

안돼! 아빠!

 

망할 자식!

 

또 누가 있지?

 

쓰레기 같은 놈!

 

왜 우릴 따라와?

 

따라온 적 없어

 

당신이
우릴 따라왔잖아

 

거기, 거기

 

제길!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아니

 

버리고 가자

 

못 끌겠어

 

내가 신이었다면

 

세상을
지금과 똑같이

 

만들었을 거야

 

널 얻었으니까

 

내 분신을...

 

괜찮아

 

괜찮아

 

여기 있으면 안돼

 

계속 가

 

한 곳에 있으면 위험해

 

아빤 안 죽어

 

- 괜찮을 거야
- 난 어차피 죽어

 

계속 남쪽으로 가

 

우리가 해온 대로...

 

이 총을

 

항상 몸에 지녀

 

절대 뺏기지마

 

착한 사람들을 찾아

 

항상 조심하고

 

알았지?

 

난 아빠랑 있고 싶어

 

아빠도 그래

 

하지만 안돼

 

아빤 이제 가야 돼

 

싫어

 

나도 데려가

 

제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

 

- 아빠, 제발
- 안돼

 

그럼 난 어떡해?

 

아빠 손을 잡아

 

날 안 떠날 거랬잖아

 

알아

 

미안해

 

내 아들

 

내 아들

 

내 심장은 네 꺼야

 

영원히...

 

아빠?

 

안돼...

 

같이 있던 남자는?

 

아빠냐?

 

네, 아빠예요

 

나랑 같이 가자

 

착한 사람이에요?

 

그럼, 착한 사람이지
총 치우렴

 

아무한테도
주지 말랬어요

 

달라는 게 아냐
날 겨누지 말란 거지

 

어떻게 할지 정해

 

아빠랑 여기 있던가
나랑 같이 떠나던가

 

남을 거면
길을 벗어나

 

착한 사람인지
어떻게 알죠?

 

그냥 믿는 수밖에

 

자식 있어요?

 

그래

 

아들 있어요?

 

아들이랑 딸

 

몇 살이죠?

 

네 또래거나 좀 많아

 

안 잡아먹었어요?

 

그래

 

사람 안 먹어요?

 

사람은 안 먹어

 

그럼...

 

불씨를 가졌어요?

 

뭐?

 

가슴속 불씨요

 

떠돌더니
해까닥 한 거냐?

 

있어요?

 

그래, 있지

 

따라가도 돼요?

 

그래

 

매일 아빠랑 말할게

 

안 잊을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 안 잊을게

 

반갑구나

 

너흴 몰래 따라왔는데
알았니?

 

아빠랑 있는걸 봤어

 

난 행운아야

 

네 걱정 많이 했는데

 

이젠 걱정 안 해도 돼

 

어때?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