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보자---

 

"사랑해---" 이게 아냐

 

"그대의---" 미치겠네

 

"그대 미소는"

 

"겁나게 섹시해"

 

"수퍼 모델 뺨치게 죽이지"

 

"그대는 나의 전부"

 

사장님?

 

- 지금 바빠
- 여자랑 작업해요?

 

사장님

 

무슨 헛소리야?

 

찐한 말이 들려서

 

결혼서약 지었어

 

아내가 결혼서약을
또 해 달래잖아

 

그 비싼 은혼식 땜에
거덜나겠어

 

처음 서약이 어때서?
"사랑하겠소" 하고 사랑해줬잖아

 

- 여자들이란
- 묘한 족속이죠

 

노래 가사를 베끼다니
기발해요

 

- 이건 내 창작이야
- 창작이요?

 

"B2K" 노래랑
너무 흡사한데요

 

그렇게 잘 알면
다음 줄을 맞춰봐

 

그건---

 

베이비, 돌아서서
섹시하게 흔들어

 

붐-붐-붐

 

맞죠?

 

레지!

 

섹시하게 붐-붐?

 

- "붐" 세 번
- "붐" 세 번

 

섹시한 미소를 붐...

 

섹시하게 미소...

 

주연-버니 맥

 

테레사가
애인을 데려온다면서요?

 

그래

 

애쉬튼 커처

 

난 환영이야

 

- 본 적 있어요?
- 신상정보를 봤지

 

설마!

 

"JP 올리버"의
증권 중개인이야

 

게스 후

 

설마...

 

경력이 너무 눈부셔서

 

울 뻔했다니까

 

- 뻥으로 들리네요
- 암튼 내 사윗감의

 

첫째 조건은 "직장"이야

 

- 그래, "직장"이라고
- 관두겠어요!

 

- 관두겠어요!
- 사이몬, 진정해

 

세상 이목도 생각해야지

 

- 고객들이 뭐라겠어?
- 내 고객들은

 

- 전혀 문제 없어요
- 흥분하지 마

 

문젠 사장님이에요

 

사이몬, 앉아! 사이몬!

 

멍청이!

 

사장이면 다야!

 

망할 JP 올리버

 

내 경력이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열 받지 말자!

 

테레사한텐 뭐라고 하지?

 

"자기, 나보고 일 좀 줄이랬지?
팍 줄였어!"

 

미래의 장인이
참 좋아하겠다!

 

다음 거 탈게요

 

나 왜 관뒀니?!

 

- 내가 미쳤지!
- 돌아간다는데 20불

 

무를 순 없잖아!

 

아니, 필요없어

 

온다

 

잘 가쇼

 

- 리즈? 사이몬 그린이에요
- 사이몬, 잘 돼가?

 

당신 주식은 상승 곡선이죠

 

전에 말한 자리
아직 비었나요?

 

무슨 일 있어?

 

바트한테 말 좀 해줄래요?

 

당장 메일 보낼게

 

자길 스카웃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고

 

고마워요

 

'테레사'

 

'감독-케빈 로드니 설리반'

 

테레사?

 

안녕

 

일찍 왔네

 

웬일이야?

 

- 일찍 퇴근
- 나 좀 도와줘

 

뭐해?

 

좋은데! 비싸겠네

 

- 언제 샀어?
- 오늘

 

명품이야
부티 나지?

 

예~ 부티 부티

 

자기---

 

자기가
JP 올리버 직원이랬더니

 

아빠가 자기한테 뻑 갔어

 

- 정말?
- 자긴 몰라

 

아빠 관심은 오직 하나야
"번듯한 직장은 있냐?"

 

- 난 합격이네
- 그러게!

 

넘 신나! 설레지 않아?

 

예비장인 만나면서
설렐 남잔 없지

 

말씀드리는 것 좀
미루면 어때?

 

- 자기 생각이었잖아
- 알아

 

성급한 생각이었어

 

훌륭한 생각이야

 

은혼식에서

 

깜짝 약혼 발표를 하면
최고의 선물이 될 걸

 

장모님은 괜찮겠지만
걱정 되는 건---

 

장인이야

 

충격으로 뇌가 폭발하면 어떡해

 

농구에 졌을 때도
저 난리인데

 

저건 이겼을 때야

 

그래

 

차양은 이쪽에 치고
리본 장식을 하고

 

장미를 흩어 놓고
댄스 플로어는 여기 만들고

 

쉬바리 의자를 쫙 늘어놓으면
우아의 극치죠

 

잔디에 꽃잎을 뿌리면
금상첨화

 

제 결혼식 때도
넘 환상적이었어요

 

그 결혼 여자랑 했수?

 

그럼 여자랑 하지
남자랑 하겠어요?

 

정말 굉장한 파티가 되겠죠?

 

결혼 25주년이라니!

 

- 대단하세요
- 고맙수다

 

늦어서 미안
교감이 결근해서

 

중딩 208명과
혼자 씨름했어

 

애들 몸집이 장난 아냐

 

안녕, 단테

 

퍼시, 어느 게 좋아?

 

- 저거요
- 당신이 "퍼시"요?

 

- 뭐가 더 비싸?
- 똑같아

 

- 설마
- 이건 "삭스"

 

- 이건 "메이시"
- 삭~취!

 

내 의견을 말하자면---

 

- 이게 좋아
- 정말?

 

어쩌지? 난 이게 좋아

 

할렐루야

 

여보

 

입 아프게 왜 물어봐?

 

혹시나 섭섭할까봐

 

하필 왜 저 남자야?

 

단테는 괜찮은 사람이야

 

남자들과 잠자는
괜찮은 남자겠지

 

그만해
단테는 메트로섹슈얼이야

 

- 뭐?
- 미를 사랑하는 남자

 

그런 게 어딨어?
갖다 붙이기는 그만 하고

 

진지한 얘기 좀 해

 

결혼서약 할테니 걱정 마

 

- 그 얘기가 아냐
- 그럼?

 

테레사 남자친구
그의 배경이나

 

출신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 당신 말야, 친절히 대해줘
- 나야 친절하지

 

충분히 알 때까진
심술 부리지 마

 

이미 다 알아

 

- 정보를 빼냈어?
- 아냐

 

실토하시지

 

살짝 보기만 했어

 

그걸로 판단할 순
없다고 하겠지만

 

22년 경력의 대출 관리사는
척보면 삼천리지

 

5초면 인간성까지
파악 끝이라고

 

5초면 충분해!

 

- 그래서 늘 헛다리지
- 뭐시여?

 

잘났다고

 

난 아빠들하곤
잘 못 놀겠어

 

아빤 어떤 분이야?

 

무시무시해
영혼을 뚫어보는 눈을 가졌지

 

웬만하면 눈 마주치지 마

 

농담이야
긴장 할 거 없어

 

- 말씀 드렸어?
- 뭘?

 

내가---

 

얼짱이란 거?

 

백인이라고 말했냐고?

 

백인?

 

자기 백인야? 차 세워!

 

정말 미안해

 

- 장난이었어요
- 사람 잡겠네!

 

사이몬, 괜찮아?

 

- 누구세요?
- 왜 이래?

 

여긴 어디예요?

 

사이몬

 

그만해

 

- 아무 걱정 마
- 알았어

 

미안, 장난이 지나쳤어

 

- 말씀 드렸어?
- 아니

 

중요한 것들만 얘기했어

 

자길 사랑하고
자긴 멋진 남자고

 

왼쪽 엉덩이에
깜찍한 점이 있고

 

그 엉덩이가 흰 건
생략했어?

 

사이몬
그런 건 문제가 안 돼

 

문제 되지, 되고 말고

 

앞이나 봐요

 

아빠!

 

왔구나! 어디 안아보자

 

엄마!

 

- 잘 왔네, 난 퍼시 존스야
- 반갑슴다

 

힘이 장난 아닌데
얼굴도 잘 생겼어

 

상상 이상이야

 

내 딸을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지?

 

- 아빠---
- 넌 가만있어

 

- 짐은 문 앞에 놓게
- 그게 아니고---

 

껴들지 마, 얘기 중이잖니

 

이보게, 뭐하고 있어?

 

저 네모난 문짝을
못 찾는 건가?

 

- 얘를 행복하게 해줄 거지?
- 자신은 없지만

 

- 해보고 싶군요
- 군기 좀 잡아야겠군

 

- 저기---
- 걱정 말게

 

팁도 줄 테니
30불이면 되지?

 

이쪽이 사이몬이야

 

사이몬?

 

그럼 얘 남친?

 

- 당신 누구요?
- 택시 기사예요

 

따님을 제게 주시면
예뻐해 주겠슴다

 

- 그만 가보셔
- 전---

 

부모님이 흑인이신 줄
미처 몰랐어요

 

이쪽이 좀 낫네

 

잘 왔다

 

내가 들게

 

레모네이드

 

여기 섰지 말고
그만 들어가자

 

후딱 들어가서 얘기 하자꾸나

 

백인이야

 

이제 눈치챘군

 

5초 판단력은 어디로 갔지?

 

- 알고 있었어?
- 몰랐어

 

하지만 택시에서 내릴 때
알아봤지

 

왜 진작 말 안 했을까?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쳤잖아

 

- 그래도---
- 문제 있어?

 

미리 말해줬어야지

 

덴젤 워싱턴을 기대했다가
백설 화이트를 본 꼴이잖아

 

집 구경 시켜줬어

 

집이 아름답네요, 존스 부인

 

그냥 마릴린이라 불러

 

그러죠, 존스 씨도

 

난 존스 씨라 부르게

 

농담이야

 

- 순간 떨었어요
- 레모네이드 좋지?

 

거기 앉아

 

- 앉아
- 응

 

"JP 올리버"랬지?

 

거기서 오래 일했나?

 

한 2년쯤---

 

승진도 했어?

 

최근에요

 

- 일은 재밌어?
- 일 중독!

 

- JP에서 곧 공모주를 내는데---
- 그런 얘긴---

 

- 아빤 관심이 많아
- 자세히는---

 

이인 넘 겸손해

 

아무튼 이이가 총 책임자라서

 

요즘 무지 바빠
얼굴 보기도 힘들어

 

부모님은 뭘 하셔?

 

엄만 공인중개사예요

 

블라인드도 팔고
춤도 가르치죠

 

직업이 다양하시군

 

혼자 절 키우느라
별 걸 다 하셨죠

 

부친이 일찍 가셨나?

 

제가 두 살 때 우릴 버렸어요

 

안 됐네

 

- 뭘요
- 스포츠 좋아해?

 

대학 때 "푸~볼" 좀 했죠

 

- 테이블 축구인데
- 나도 뭔지 아네

 

- 그건 스포츠가 아냐
- 취조 좀 그만 해

 

관심사를 묻는 거야

 

남자가 운동을 안 하다니

 

운동도 못 하는 건
사내가 아냐

 

- 경주를 했었죠
- 육상?

 

둔해 보이는데
뭔 경주, 장애물?

 

무슨 경주였나?

 

- 자동차요
- 자동차?

 

- 나스카 대회
- 나~스카!

 

맞아요

 

8월의 무덥던 어느 날

 

폭발과 함께 레이서의 꿈은
끝나고 말았죠

 

제가 살아난 건
기적이었어요

 

나스카에서?

 

실은 어떤 선수의
테스트 드라이버였죠

 

누구의?

 

- 제이--- 고든
- 설마 제프 고든?

 

우린 그를 제이라고 불렀죠
애완견처럼요

 

나스카?

 

잊고 싶은 끔찍한 과거지

 

나스카가?

 

어쩌겠어? 운동 좀 못한다고
잔뜩 실망해서

 

뚫을 듯한 눈으로
뚫어져라 보는데!

 

"운동 못하는 건 사내도 아니지"

 

뻥을 칠 수 밖에
네 아빤 무지무지 무시무시해

 

뻥 칠 걸 쳐야지
아빤 나스카 팬이야

 

백인 스포츠라
넘어갈 줄 알았지

 

- 지금은 아냐
- 나스카랑

 

하키는--- 하키로 뻥 칠 걸

 

걱정 마, 아빤 늘 저래

 

누구랑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려

 

얼마나?

 

일요일까지 기다려 봐

 

아빤 자길 좋아해

 

맘에 안 들어

 

아빤 색깔 같은 거
신경 안 써

 

- 색깔은 상관없어
- 정말?

 

이거 내 거야?

 

나중에 입을 거야

 

지금 입는 게 좋아
잘 맞겠는데

 

안돼, 사이몬
빨리 내놔!

 

- 어서!
- 싫어

 

- 뭐해?
- 난 빨강이 잘 받아

 

빨리 벗어!

 

- 딱 맞잖아
- 늘어난단 말야!

 

- 가만 안 둬!
- 날 덮치게?

 

- 당장 벗어!
- 네가 벗겨!

 

엄마!

 

아빠, 너무해

 

- 사이몬을 호텔로 보낸대!
- 호텔비 내줄 거야

 

얘기 좀 해

 

- 갑자기 왜 이래?
- 못 볼꼴을 봤어

 

- 장난 좀 한 거야
- 금지된 장난이지

 

- 전 여자 옷 취향이 아녜요
- 여자 옷 취향?

 

아냐, 엄마
그냥 속옷이었어

 

- 그런 걸 왜 입어?
- 나도 다 컸으니까

 

속이 다 비치잖아!

 

호텔엔 왜 보내?

 

따지지마, 여긴 내 집이고
내 규칙이 있어

 

혼전에 남성호르몬 뿜어대는 거
이 집에선 금지야

 

아예 결혼 금지를
선포할까부다!

 

- 지하 서재에 재워
- 안돼

 

그건 내 쉼터야!

 

게다가 시커먼 곰팡이가 꽉 차서
질식할 지도 몰라

 

- 말도 안돼
- 전 괜찮아요

 

뭐가 괜찮아!
자긴 빠져

 

여긴 아빠 집이고
그가 법이야

 

남성호르몬을 원치 않으신다면
말씀에 따라야지

 

나도 호텔로 갈래

 

넌 그럼 안돼

 

같이 가기 싫어?

 

그러고 싶지만---

 

넌 가면 안돼

 

- 여기 있어
- 싫어!

 

멀었냐?
앉아서 기다리랴?

 

앉을까?

 

자긴 파티 준비를
도와드려야지

 

스트레스 드리면 안돼

 

- 알아
- 됐지?

 

- 준비 됐어요
- 좋아

 

가자구

 

짐을 들어

 

남친은 어딨어?!

 

웬 허연 게 서있지?

 

이쪽은 사이몬
둘째 딸 키이샤라네

 

- 반가워요
- 나두 반가워요

 

차에 짐 싣게

 

- 저 사람 백인이야
- 안다

 

아는 거 알아
그냥 약올리고 싶어서

 

혼난다

 

- 저녁 예약 잊지 마
- 그리 갈게

 

그녀는 밤처럼 까맸어

 

루이는 눈처럼 하앴어

 

저기 흑인 아가씨 지나가네

 

비 올 것 같죠?

 

아니!

 

먹구름이 꼈어요

 

날씬 내가 잘 알아

 

아버님은---
대출관리사라면서요?

 

보람 있겠어요

 

저도 작은 회사로 옮길까 해요

 

눈치 볼 일 없고

 

눈치를 안 봐?

 

내가 눈치 밥 20년이야

 

평생 고객들 눈치 살피며
노심초사 해왔지

 

- 그 기분 알아요
- 알긴 개뿔을 알아?

 

다행히 비가 안 오---

 

이건 물 튀는 거야

 

와이퍼 안 켜요?

 

비도 아닌데 왜?

 

어서 가자!

 

늦는 건 질색이야

 

왜 나만 닦달해?

 

만만하니까

 

어서 가자, 지각하긴 싫어

 

어서

 

말해봐, 어떤 기분이야?

 

- 뭐가?
- 백인이랑 하는 거!

 

섹스 말이니?

 

- 엄마는?
- 아래층!

 

말해줘!

 

백인은 작다고 하잖아?

 

정 반대야

 

- 정말?
- 엄청 커

 

크기도 크지만 노래까지 해

 

한 번 떡 서면
노래를 그칠 줄 모른다니까

 

뻥 치지 마!

 

말해봐
좋은 사람 같지?

 

- 귀여워
- 알아

 

- 엄마 아빤 뭐래?
- 엄만 괜찮은데

 

아빤 늘 그렇듯
꼭지 돌았지 뭐

 

가요!

 

아무튼 언니가 넘 고마워

 

덕분에 지금부턴
내가 뭔 짓을 해도---

 

- 뭔 일 있어?
- 은행을 털거나

 

집을 불태워도

 

아빤 언니만 미워할 거야

 

고마워!

 

엄마!

 

- 들어드릴까요?
- 됐어요

 

블루칼라를 못 믿나?

 

가벼운 거라서---

 

가방을 폭파시켜
칫솔을 훔칠까봐?

 

그게 아니고---

 

울 아버지도 벨보이였지만
평생 정직하셨네

 

- 들어주실래요?
- 그가 노예로 보여?

 

- 아뇨---
- 어쩌실 거죠?

 

저도 헷갈려요

 

다음 손님

 

퍼시 존스로 예약했소

 

- 성함이 J로 시작하죠?
- 아니, P요

 

지난 주 예약했소

 

첨부터 쫒아낼 작정이었군요

 

딸을 낳는 날부터 작정했지

 

여깄군요

 

근데 방이 나갔어요

 

체크인이 늦으셨네요

 

목요일이라 빈방이 많을 텐데

 

지금 호텔마다 만원이죠

 

성당기사단 집회가 열리거든요

 

더 도와드릴 건 없나요, P존스 씨?

 

집으로 가야겠네요

 

중심가에
괜찮은 호텔이 많이 있어

 

다음 손님

 

어서 오세요!

 

지하 방도 좋은데

 

눅눅해서 싫을 걸

 

눅눅한 게 문제가 아니겠죠

 

내 딸과 붙어있고 싶어
안달이군

 

존스 씨

 

댁에서는 규칙을 엄수할게요

 

지금은 존스 씨를 따르지만

 

새벽이 되면
꼬추씨를 따르겠지

 

호텔마다 만원이라잖아요

 

절대 딴 짓 안 할게요

 

가방 실어

 

저녁 약속 늦으면 테레사가

 

손톱 날을 세울텐데
마릴린은 괜찮겠죠?

 

좋아

 

내 서재를 써, 잊지 마
내 눈은 감시 카메라야

 

어서 타

 

까망과 하양은
완벽하게 어울려

 

까망과 하양은
완벽하게 어울려

 

사귄지 얼마나 됐어요?

 

- 5개월
- 6개월

 

어느 쪽이야?

 

테레산
처음 만난 날부터 치고

 

전 처음 쎅한 날---

 

- 닭 요린 어떨까?
- 맛있어

 

은혼식에서
아빠랑 탱고를 출 거야

 

- 탱고?
- 둘이서?

 

한창 땐 둘이서
무대를 주름잡았지

 

탱고는 무리야

 

결혼서약이면 충분하잖아

 

탱고는 양보 못해

 

끄는 걸 잊었어요

 

중요한 전화라---

 

여기서 받게
앉아서 편히 받아

 

지루한 사업 얘기라서---

 

사업이 왜 지루해
앉아서 받으라니까

 

- 여보세요?
- 사이몬?

 

 

일이 꼬였어

 

사진작가 애인이 잘 벌지?

 

자기가 주가 조작했다고
누가 악소문을 퍼뜨렸어

 

나단이 그랬을 거예요

 

그런 것 같아, 자길 딴 데
뺏기고 싶지 않은 거지

 

알잖아요
난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죠

 

뭔 소리야?

 

- 자긴 왕따 됐어
- 잘 됐네!

 

난 들은 대로 말한 것뿐이야

 

담 주에 전화할게요

 

나단이 또 일을 맡겼어?

 

별거 아냐, 쑥스럽게

 

마실 건 뭘로?

 

보드카 토닉!

 

기쁜 전화가 와서---

 

이 사람한텐 술
우린 늘 주던 걸로

 

셋은 아이스티
난 레모네이드

 

난 피노 그리죠를 마실래

 

- 난 코소모
- 나두

 

네 사람은 술
난 레모네이드

 

하나라도 말짱해야지

 

노래 잘 한다면서요?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인가?

 

- 노래 잘 못해
- 장난 아니라던데

 

죽이지

 

- 황홀할 정도야
- 노래 좀 불러줘요

 

괜찮아?

 

제리, 나단한테
완전 발목 잡혔어

 

돈이 좀 급한데

 

가능한 한 빨리 연락 줘

 

이럴 수가!

 

'결혼 서약'

 

"섹시하게 흔들어?"

 

올 줄 알았쥐

 

내 섹시 속옷은---

 

자네 속옷은 안 챙겨 왔나?

 

- 내 서재 어때?
- 아늑하군요

 

- 냄새도 독특하고
- 냄새가 난댔잖아

 

결혼 서약 쓰러 내려오셨어요?

 

내 일에 신경 꺼!

 

제가 로맨틱하게
써 드릴 수 있는데

 

내 앞에서 감히 로맨스를 논해?

 

손잡고 쪽쪽 대면
로맨슨 줄 알아?

 

놀구있네!

 

25년의 결혼이 진짜 로맨스지

 

결혼은 처절하고
끔찍한 전쟁이야

 

서약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네요

 

- 불 안 끌 건가?
- 꺼야죠

 

굿 나잇

 

- 고맙슴다
- 천만에

 

- 왜 이러세요?
- 잠 자려고

 

- 여기서?
- 그래, 여기서

 

침실은 위층일 텐데

 

테레사도 위에 있지

 

내가 여기서 자야
걔도 푹 잘 수 있어

 

그 애 혼자서

 

뭐 하나?

 

벽을 만들어요

 

왜?

 

제 잠버릇이 험하대요

 

누가 말해 줬나?

 

테레사요

 

누가 말해준 걸 말해줬더니

 

말해주더군요

 

- 솔직히 말해서 테레사와 전---
- 됐어!

 

- 건강한 관계---
- 그만!

 

- 말도 못해요?
- 나랑 자면서

 

내 딸과 잔 얘기 하지마

 

굿 모닝

 

일찍 일어났네

 

잠이 달아나서요

 

- 커피?
- 그래

 

편히 주무셨죠?

 

- 이불 뺏겼어?
- 약간

 

끌어안든가?

 

찍어 누르기였죠

 

꼭 껴안고 잔다니까

 

깨 있을 때
그러심 좋겠어요

 

- 울 아버진 그에게 더 심했어
- 그래요?

 

결국엔 친해졌군요?

 

전혀!

 

- 굿~모닝!
- 안녕, 자기!

 

보고 싶었쪄

 

잘 잤어?

 

꽃집 갈 사람?

 

- 저요
- 저두

 

하지만 오후엔 시간 없어

 

오늘 따라 활기가 넘치네?

 

딸을 늑대에게서 지켜냈거든

 

거기서 자면
허리 아프다며

 

전혀!

 

끄떡없어

 

매일 잘 거야

 

사장님, 커피 드세요

 

- 합격이에요?
- 뭐가?

 

테레사 남친이요

 

화가? 시인?
돈 꿔 달래요?

 

내 딸은 눈이 높아
완죤 짱이더군

 

자세히 말 해봐요

 

고마워

 

그 친구---
몸짱에 얼짱에

 

- 이름은?
- 자말

 

- 하워드 졸업생
- 하워드?

 

농구 선수였고

 

프로가 될 뻔하다
의학을 선택했지

 

"제트"지에 기사도 실렸어

 

아틀랜타 출신
킹 목사 부인과 코스비와 친하대

 

- 세상에
- 거기 조금 아래

 

더 아래?

 

- 여기?
- 억~ 시원해!

 

난 무쟈게 운 좋은 놈이야

 

"흑인의 희망"을
사위로 삼다니

 

- 요기죠?
- 거기야

 

대고 있을게요
"난 행복해~"

 

사장님?

 

사이몬 그린이 찾는데요

 

꺼버려
갖고 나가

 

가서 볼 일 봐!

 

금방 나갈게

 

좀 기다려
결제 좀 하고

 

- 저 친구 누구죠?
- 테레사 친구래

 

자말이 알면 열 받겠네

 

곧 나오실 거요

 

'JP 올리버'

 

- 제리?
- 사이몬

 

사이몬, 어때?

 

나노테크 주식
10만 주만 사줘

 

5만 불 어치?

 

유산이라도 받았어?

 

공모주는 화요일에 나와
시간 없다구

 

내가 정한 날짠데
그걸 모르겠어?

 

외상으로 사줘

 

이젠 직원이 아니잖아

 

한동안 버티려면
이 주식이 필요해

 

잘 나가던 네가
5만 불도 없어?

 

열흘 후에 연금신탁 팔 거야

 

외상은 안돼
현금을 줘

 

여긴 뉴저진데
어디서 돈을 구해

 

거긴 현금지급기도 없냐?

 

돈 줄 테니
주문부터 넣어줘

 

화요일까지야

 

월요일에 직접 갖다 줄게

 

펑크 내지 마

 

여긴 웬 일인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같아서

 

점심 대접 하며
정을 쌓을까 하고

 

허릴 감고 잔 걸로
충분하지 않나?

 

제가 낼게요

 

점심을 먹자고?

 

같이 자는 사이에 당연하죠

 

좋아

 

사무실 좋군요

 

고마워

 

소도시가 좋은 것 같아요

 

돈이 필요할 땐
말만 하면 되죠

 

"퍼시, 돈 좀 빌려줘"

 

그럼 "좋지, 얼마?"

 

그러면 "글쎄, 한 5만 불?"

 

5만 불이 필요한가?

 

제가요?

 

아뇨

 

제가 왜요?

 

그냥 예를 든 거죠

 

나스카 엔진은
실린더가 몇 개지?

 

여섯--- 여덟

 

자동차 연비에 따라 좀 다르죠

 

나스카 얘긴 뻥이었지?

 

좋아요, 인정할게요

 

전 엔진에 대해 쥐뿔도 몰라요

 

그래서 제이--- 제프 고든도
엔진을 안 맡겼죠

 

운전 테스트는?

 

테스트?

 

끝내줬죠

 

좋아

 

나스카 얘긴 다 뻥이었어요

 

잘 보이고 싶었다구요

 

거짓말은 나빠!

 

좋아, 이럼 어때
경주를 해서

 

자네가 이기면 돈을 빌려주지

 

정말요?

 

거봐! 돈이 궁했잖아!

 

그런 거 아녜요!

 

메롱!

 

뭔 짓이야!

 

- 결판은 났네요
- 맞아, 내가 이겼지

 

제가 먼저---

 

내가 더 빨랐어

 

- 내가 앞섰다구
- 뭔 소리예요!

 

먼저 뛰어든 건---

 

면허증 좀 봅시다

 

우리 이쁜이!

 

울 할아버지야

 

하워드 존스네

 

- 사이몬 그린이에요
- 반갑네

 

- 웬 흰둥이냐?
- 제 남자친구예요

 

남자친구?

 

- 왜 말 안 했냐?
- 모셔올 때 했어요

 

- 농담인 줄 알았지
- 그만해요!

 

또 술이 땡기나?

 

기도나 해

 

감사합니다 주님, 아멘

 

- 그게 다야?
- 주님도 바쁘셔

 

브로콜리 좀 주게

 

뉴욕엔 흑인이 씨가 말랐다냐?

 

눈 씻고 봐도 안 보여요

 

왜 굳이 탈색된 걸 골랐니?

 

- 신경 쓰지 마
- 괜찮아

 

울 할머니도 널 반기긴 했지만

 

좀 생뚱맞은 말을 하셨지

 

- 뭐라셨는데?
- 뭐라셨지?

 

별 말 아녜요

 

- 뭔데?
- 뭔데?

 

- 내가 물을게
- 그래

 

말하면 싱거울 거야
이러셨지

 

"어쩜 저렇게 예쁘니"

 

눈이 높으시네

 

어디가 젤 맘에 드냐고 물었더니

 

이러셨죠
"새대가리 같이 쪼만한 얼굴"

 

- 그분 어디 살아?
- 브룩클린, 왜요?

 

허연 궁둥짝을
차주러 가야겠어!

 

내 손녀를 모욕하며

 

KKK단 두건을
만들고 있었겠지?

 

버터나 건네 주세요

 

- 이해해주세요
- 좋은 분이에요

 

지금과는 다른 시대에 사셨죠

 

내 시대엔 백인을
흰둥이라 불렀지

 

- 허깨비
- 밀반죽

 

- 돼지
- 비계덩이

 

- 식빵
- 새똥!

 

- 새똥?
- 새똥도 희잖냐

 

- 기발한데요
- 아버님

 

퍼시! 퍼시!

 

전 괜찮아요
죄송해요, 괜한 얘길 해서

 

아직도 고루한 사람들이 있죠

 

지난 추수감사절엔
삼촌이 흑인농담을 하길래

 

그런 농담은 삼가 하라고
일침을 놓았죠

 

편견을 바꾸려면
나쁜 건 바로 지적해야 돼요

 

무슨 농담였지?

 

예?

 

삼촌의 농담

 

- 잊어버렸어요
- 말 해봐

 

정말 기억 안 나요

 

겁쟁이

 

- 예?
- 안 들렸나?

 

말씀드리죠

 

- 그만 둬
- 해야 돼

 

얘길 안 하면
농담을 인정하는 거니까

 

그게 얼마나---

 

속 좁고 잔인하고
불쾌한 농담인지

 

얘기 할 거야

 

땅바닥에---

 

흑인 백 명의 머릴 깔아놓으면
뭐가 되게요?

 

아프리카 인조 잔디

 

귀엽네

 

- 그게 웃겨?
- 귀엽잖아

 

재밌진 않아
또 해 봐

 

- 아빠!
- 계속 들어보자구

 

다른 건 몰라요

 

제 견해는 충분히
밝힌 것 같은데요

 

딴 농담은 인정할 건가?

 

자꾸 몰아 부치시는데

 

- 저도 물러설 순 없죠
- 물러서

 

벽을 허물려면
전부 오픈 해야 돼

 

- 안 그래?
- 맞아

 

흑인 한 명이

 

백인 3백 명한테 쫒기는 걸
뭐라고 할까요?

 

PGA 투어

 

- 알겠다
- 타이거 우즈!

 

또 해봐

 

아담은 왜 흑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