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Devil.Wears.Prada.2006.XviD.AC3.CD1-WAF

W

We

We A

We Ar

We Are

We Are F

We Are Fa

We Are Fam

We Are Fami

We Are Famil

We Are Family

 

Team WAF
We Are Family

 

Sub2smi by
WAF - HOPE

 

악마프라다를 입는다

 

오전 8시
'엘리어스 클라크' 인사과

 

'왜 명품은'

 

'페미니즘의 적인가?'

 

잘해봐!

 

'빵집'

 

'엘리어스 클라크' 출판사

 

'런웨이'

 

에밀리 찰튼과

 

약속했는데요

 

- 앤드리아 삭스?
- 네?

 

인사과도 완전
포기했나 보네

 

따라와요

 

난 미란다의
둘째 비서였다가

 

얼마 전 첫째로
승진했거든

 

- 당신이 당신자릴 뽑는군요
- 뽑는 족족

 

짤리고 있어서 무조건

 

오래 버틸 사람이

 

- 필요해
- 근데 미란다가 누구죠?

 

지금 그 말
안 들은 걸로 해줄게

 

'런웨이'의 편집장,
패션계의 전설!

 

이 비서 자릴 노리는

 

- 여자들만 수백만이야
- 우와~! 제가 뽑히면

 

정말 영광이에요

 

앤드리아?

 

'런웨이'는 최고의 패션지야
패션감각 없인 힘들다구

 

감각이 어때서요?

 

말도 안돼

 

안돼, 안돼!

 

왜 그래요?

 

미란다 떴다!
모두 비상!

 

9시도 안됐잖아

 

피부관리사가 다쳐서
마사지가

 

취소됐대요!

 

- 얜 뭐야?
- 대책 없는 물건

 

전원!
똥배 집어넣고 긴장해!

 

누가 양파 먹었나?

 

죄송해요

 

비켜!

 

세상에, 예약 컨펌이
그리 힘든가?

 

어젯밤엔 멀쩡해서...

 

네 변명 따윈 관심없어

 

시몬이 보낸 모델
아니라고 전해

 

가슴은 처지고
똥배까지 나왔더군

 

마이클 코어스 파티엔
잠깐 들를 테니

 

9시 30분에 내려주고
15분 후에 픽업하라고 해

 

오늘 저녁엔
치즈 케잌 대신

 

과일 토르테 주문하고

 

전 남편한테
학부모회 시간 알려줘

 

지금 남편한텐

 

전의 그 식당으로
오라하고

 

여자 공수부대 기사 사진
너무 추해

 

다시 찍어오라 그래
잘빠진 여군이

 

- 그리 없나?
- 그러게요

 

내가 하늘의 별을 따오래?

 

아니잖아

 

기네스 펠트로 커버사진

 

가져오라고 해

 

애 낳고 살 좀 뺐나?
쟨 뭐지?

 

아무도 아녜요

 

인사과에서
비서 후보로 보냈는데

 

면접해봤더니

 

도저히 안되겠어서...

 

면접은 내가 볼께

 

니가 뽑은 애들 못 믿겠어

 

들여보내

 

나가봐

 

 

들어오라셔

 

빨리!

 

두고 가
점수만 깎여

 

가봐!

 

이름이 뭐지?

 

앤디 삭스예요

 

노스웨스턴대를
갓 졸업했죠

 

여긴 왜 왔지?

 

비서직도 나름
괜찮을 것 같아서요

 

실은...

 

기자가 되고 싶어 뉴욕에 와서
여기저기 지원서를 보냈지만

 

연락온 게...

 

솔직히

 

여기뿐이라서

 

- '런웨이' 읽어봤어?
- 아뇨

 

- 내 이름은 들어봤나?
- 아뇨

 

물론 패션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겠고

 

그건

 

보시는 관점에 따라...

 

노, 노
질문한 거 아냐

 

전 대학신문
편집장도 했고

 

경비노조에 대한 글로
전국 대학기자상도

 

받았고...

 

나가봐

 

맞아요, 전 여기
안 어울려요

 

모델처럼 마르지도 않고

 

패션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없어요

 

하지만 전...
똑똑하고

 

- 일도 빨리 배우고
- 기네스한테

 

'카발리'를 입혔는데

 

이 끔찍하게 큰
깃털장식 때문에

 

카지노 쇼걸 같아 보여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불쌍한 아가씨는
누구죠?

 

이달에 '도전 신데렐라'
기사 있나?

 

앤드리아!

 

니가 패션잡지사에 뽑혀?

 

전화 면접이었냐?

 

어쭈, 날 놀렸어!

 

미란다는 괴팍하기로
유명하다구

 

넌 어떻게 나보다
더 잘 알아?

 

사실 난 여자거든

 

드디어 밝히는구나

 

그 여자 밑에 들어가려고

 

줄 선 사람만 수백만이래

 

글쎄, 난 그저 그래

 

배부른 소리

 

네이트의 이 직장을 봐

 

요 싸구려 식당보단
낫잖아?

 

릴리 쟤 직장은
갤러리라고 폼 잡지만...

 

잠깐, 니가 거기서
하는 일이 뭐더라?

 

나만 꿈의 직장을 가졌군

 

- 기업경제연구소?
- 기업경제연구소?

 

그래, 내가 젤 비참해

 

- 무진장 지겨워
- 그만 울고

 

한잔 해

 

- 술로나 풀어야지
- 우리 건배하자

 

밥벌이를 위하여!

 

직장을 위하여!

 

'런웨이' 여자들
옷이 장난 아냐

 

당장 뭘 입고 다니지?

 

전화받고 커피 타는데

 

드레스라도 입어야 돼?

 

어쩌면

 

넌 뭘 입어도 멋있어

 

말은 잘 해요

 

- 저기, 있지
- 응

 

오늘 밤엔 옷 안 입고도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구

 

- 여보세요?
- 앤드리아!

 

미란다가
9월호 편집에서

 

가을 자켓 기사를 뺐어
비상이야!

 

당장 와줘
오는 길에

 

- 커피 좀 사와
- 지금?

 

받아 적어

 

크림 뺀 라떼 한잔

 

1cm 덜 채운
뜨거운 블랙커피 세잔

 

절대 식으면 안돼

 

- 여보세요?
- 도대체 어디야?

 

거의 다 왔어요

 

이런

 

세상에, 내 커피는
언제 오는 거지?

 

사오다 죽었나?

 

아뇨, 이런...

 

빨리도 온다!

 

일을 이따위로 하면
정말 곤란해

 

나까지 짤린다구

 

코트는 단정히 걸어놔

 

이제, 전화를 받는데

 

한통도 놓쳐선 안돼

 

응답기가 받는 거
젤 싫어하셔

 

나 없을 땐

 

절대 자리 비우면 안돼!

 

혹시 피치 못하게...

 

안돼!
전에 한 비서가

 

손 베서 자릴 비웠다가

 

라거펠드 전화를 놓쳐

 

그날로 쫓겨났다구

 

지금은
'벼룩시장'에서 일해

 

무조건 책상을 사수할 것
명심하고

 

미란다 프리슬리
사무실입니다

 

자리 비우셨어요

 

누구요?

 

전화하셨다고 전하죠

 

불쌍한 인간

 

자기랑 난 절대 틀려!

 

온갖 허드렛일은
자기 몫이고

 

각종 스케줄 관리는

 

내 몫이야
게다가 난...

 

함께 파리에 가게 돼있지

 

명품으로 감고
우아한 패션쇼와

 

파티에 참석할 거라구

 

전화 잘 받아

 

난 미술부에
"책" 갖다주고 올게

 

이게 책이야

 

다음 호의 모든 이슈가
들어있는 가제본

 

이걸 매일 밤
미란다 집에 갖다 놓으면

 

그녀가 메모를 달아서
아침에 돌려주지

 

책 전달은
둘째 비서 일이지만

 

미란다는
검증 안된 신입이

 

집에 들락대는 걸
싫어하거든

 

싸이코일지도 모르니까

 

- 급한 일 생기면...
- 알아서 처리해

 

프리슬리 여사
사무실입니다

 

맞아요
미란다 프리슬리죠

 

회의 중이신데
메모 남기시겠어요?

 

오케이

 

저...
'베르사체' 철자 좀?

 

여보세요?

 

되게 급하네

 

245 맞지?

 

감사하지만

 

필요 없어요
이 모습으로

 

- 당당히 채용됐는걸요
- 과연 그럴까?

 

에밀리?

 

에밀리?

 

자기 말야

 

이게 아니라니까

 

에밀리! 대체 몇번을
불러야 오는 거야?

 

전 앤딘데요

 

본명은 앤드리아고,
앤디는 애칭이죠

 

'캘빈 클라인'에서
스커트 열벌 가져와

 

어떤 걸로...

 

질문은
다른 사람한테나 해

 

낼 오전 8시
'59번 부두' 예약해놔

 

조슬린한테 '마크 제이콥스'
신상품 보자고 해

 

시몬한텐
재키를 쓴다고 해

 

드마쉘리에 확인했어?

 

- 드 드 드마쉐?
- 드마쉘리에

 

전화 연결해

 

그러죠

 

그리고, 에밀리?

 

네?

 

나가봐

 

드마쉘리에는?

 

드마쉘리에

 

놔둬

 

있어?

 

미란다 전홥니다
연결됐어요!

 

날 불러서
'59번 부두' 얘길 하고

 

시몬, 재키에게
뭔가 하라고 시키고

 

'캘빈 클라인' 스커트랑...

 

또... 뭔가 보잔
얘기도 했어요

 

어떤 스커튼지 들었어?

 

- 색상? 모양?
- 물어봤는데...

 

질문은 절대 금지야

 

그럼 자긴
'캘빈 클라인'에 가봐

 

내가?

 

더 급한 일 있어?

 

월남치마 패션쇼라도 가니?

 

- 미란다?
- 다 왔나?

 

막 도착했어요
곧 올라...

 

- 여보세요?
- 나간 김에

 

'에르메스'에서
미란다 스카프 찾아와

 

학교에서
쌍둥이 책가방 찾아오고

 

미란다는 외출했어

 

스타벅스 커피

 

- 사다 놓으래
- 다시 좀 말해 줄래요?

 

맙소사

 

왜 이제 와?
쌀 뻔 했잖아!

 

내내 참았어요?

 

책상을 사수했지
터질 지경야!

 

아, 안녕하세요

 

코트 걸어놔, 어서

 

각오해, 12시 반 컨셉 회의
공포의 시간이지

 

전화통에 불 날 거야

 

컨셉 회의?

 

미란다와 부장들의
피 말리는 회의 말야

 

기자가 된단 사람이
어쩜 그런 것도 몰라

 

- 갈까?
- 왔어?

 

난 볼일 보고
밥 먹고 올게

 

내 후임이야

 

- 말했지?
- 농담인 줄 알았어

 

전혀~

 

내 식사시간은 20분

 

자긴 나 다음에 15분

 

- 옷이 저게 뭐니?
- 할머니 꺼 물려 입었나 봐

 

콘차우더는
열량 덩어리야

 

셀룰라이트가
허벅지를 두껍게 하지

 

여긴 다 굶고 살아요?

 

여기 여자들은 44 사이즈에
목숨 걸었지, 44가 대세야

 

난 66인데

 

요즘 사이즈론 77이네

 

- 이런!
- 괜찮아

 

집에 그딴 거 많지?

 

알았다

 

지금 내 옷, 흉보는 거죠?

 

어차피 패션쪽
금방 뜰 건데

 

굳이 내 스타일
바꿀 필요 없잖아요

 

맞아

 

그게 이 거대한
패션산업의 본질이지

 

내면의 아름다움

 

 

가자구

 

미란다가 컨셉 회의를

 

30분 당겼어

 

- 그럼 우린...
- 이미 지각이지

 

- 서둘러
- 젠장!

 

회장님

 

- 잘 돼가나?
- 9월호는 대박감이죠

 

듣기로는 미란다가
가을 재킷 기사를 뺐다던데

 

- 얼마 손해지?
- 약 30만불

 

재킷이 형편없었나 보군

 

난 라비츠요

 

앤디예요
미란다 새 비서죠

 

축하해요
백만대 일 경쟁을 뚫었군

 

안녕히 가세요

 

'엘리어스 클라크'의
회장님이셔

 

사람들은 그를
작은 거인이라 부르지

 

이런 스타일은 식상해

 

테이스켄스가
새 허리라인을...

 

- 다른 드레스들은 어딨지?
- 여기요

 

- 잘 보고 배워
- 이건 흥미를 끌...

 

됐어

 

정말 실망이야

 

세상에 왜 컨셉회의가
늘 이렇게 엉망인 거지?

 

몇 시간이나
준비했을 텐데

 

이해가 안되네, 정말!
샘플들은 어딨지?

 

- '바나나 리퍼블릭'만...
- 이거 가지고 되겠나?

 

이건...

 

- 어떻게 생각해?
- 야시시한 색감의

 

발레리나 스커트
괜찮네요

 

- 하지만 너무...
- '라크르와' 같다구?

 

제대로 액세서릴
붙이면 돼요

 

벨트 맞는 거 없나?

 

미리 준비 좀 하지?

 

결정하기 어려워요
둘이 너무 달라서

 

뭐가 웃기지?

 

아뇨, 전 그냥...

 

제 눈엔 똑같아 보여서요

 

전 아직 이딴 거...
익숙지 않아서

 

"이딴 거"?

 

이게 너완
상관없는 일이다?

 

보풀이 잔뜩 일어난

 

블루 스웨터를 껴입고

 

대단한 지성이나 갖춘 양

 

잘난 척을 떠는데

 

넌 자기가 입은 게
뭔지도 모르고 있어

 

그건 그냥 블루가 아냐
정확히 세룰린 블루야

 

또 당연히 모르겠지만

 

2002년엔 드 라렌타와
입센 로랑 모두

 

세룰린 컬렉션을 했지

 

재킷 좀 가져와봐

 

세룰린 블루는
엄청 인기를 끌었고

 

백화점에서 명품으로
사랑받다가

 

슬프게도 니가
애용하는 할인매장에서

 

시즌을 마감할 때까지

 

수백만불의 수익과
일자릴 창출했어

 

근데 패션계가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그 스웨터를

 

니가 패션을 경멸하는

 

상징물로 선택하다니

 

그야말로 웃기지 않니?

 

난 그냥 벨트가

 

똑같아 보인다고
했을 뿐인데

 

얼마나 섬뜩하게
말하던지!

 

입에서 면도날
나오는 줄 알았어

 

웃지마

 

우리가 공포에 떠는 걸
즐기는 것 같아

 

근데도 딱딱이들은
그녀를 숭배해

 

- 누구?
- 딱딱이들

 

하이힐 신고 대리석 위를

 

딱딱딱 걷는 여자들

 

무슨 암 치료제나
개발하듯 호들갑떠는데

 

하는 짓 보면, 하찮은 일에
돈과 정력을 쏟아 붓더라구

 

쓸모없는 옷과 백을

 

더 많이 팔기위해

 

30만불씩 처들여

 

찍은 화보를
가볍게 버린다니까!

 

이젠 배도 안 고파

 

- 그래서 다들 삐쩍 마르나봐
- 이리 줘

 

비싼 치즈 넣었다구

 

하지만

 

1년은 버텨야 돼

 

그럼 원하던 길로
갈 수 있어

 

근데 1년을 어떻게 참지?

 

진정해

 

- 굿모닝
- 아이작 연결해

 

내 아침은?
달걀은 어딨어?

 

실례!

 

란제리 부서에서
사진 찾아와

 

내 차 브레이크 점검 받아

 

어제 읽던 신문
어디 뒀지?

 

우리 쌍둥이 줄

 

새 서핑보드 좀 사와

 

조리 슬리퍼도 잊지마

 

내 '마놀로' 구두 찾고

 

- 패트리샤 데려와
- 누구?

 

착하지, 착하지

 

그 가게에서 내가 찍은
그 테이블 사다 놔

 

경치 좋은 그 식당에
저녁 예약 해놔

 

오늘 올라온 노트는...
다들 어딨지?

 

일하는 사람 없어?
이스트사이드는...

 

드마쉘리에 연결해

 

미란다 전홥니다

 

연결됐어요!

 

드뎌 주말이다!

 

미란다 출장 덕분에
맘 편히 쉴 수 있겠네요

 

주말엔 아빠가 오셔서

 

같이 '시카고' 볼 거예요

 

선배는 계획 없어요?

 

있어

 

네이트가 추천했어요

 

여기 취직하려다
퇴짜 맞았죠

 

뭐죠?

 

집세 밀리지 말라고

 

아빠, 어떻게...

 

엄마가 일렀구나

 

고마워요

 

- 아빠 보니 정말 좋아요
- 나두

 

궁금해 죽겠죠?
지금 심문 하실래요?

 

밥 먹고 하지 뭐

 

괜찮아요, 물어보세요

 

걱정 돼

 

새벽 2시에 회사에서
메일을 보내질 않나

 

봉급은 작고
글도 안 쓰고

 

안 쓰다뇨

 

이메일도 글이에요

 

스탠포드 법대도
물리치고

 

기자가 되겠다고 와서
이게 뭐 하는 거니?

 

여기 경력이 크게

 

도움이 될 거예요

 

에밀리는
파리에도 간다구요

 

거기서 전 세계의 언론계
주요 인사를 다 만난대요

 

저도 곧 그렇게 돼요

 

절 믿으세요

 

이건 제 인생의 기회예요

 

보스예요

 

죄송해요
통화 좀 할게요

 

비행기가 결항됐어

 

날씨 때문이래
난 오늘밤 꼭 가야 돼

 

쌍둥이가
발표회를 한다구

 

- 내일 학교에서!
- 방법을 찾아볼게요

 

무리인 줄은 알지만...

 

뉴욕행 비행편을

 

구해줄 수 없나요?

 

오늘밤 뉴욕에만

 

올 수 있음

 

- 뭐라도 좋아요
- 얘야!

 

- 죄송해요
- 이쪽이야

 

마이애미발 뉴욕행
비행기 있나요?

 

나도 알아요, 허리케인

 

전부 결항이에요?

 

이건 미란다 프리슬리의

 

일이라구요!

 

당장 제트기가 필요해요

 

마이애미 발...
잠시만요

 

미란다!

 

허리케인 땜에
다들 뜰 수가 없대요

 

무슨 소리!
겨우 보슬비 가지고

 

뜨는 게 있을 거야

 

도나텔라한테 전화해

 

제트기 가진 사람들 전부

 

연락해서 알아봐
이건 네 일이야!

 

나, 집에다 데려다 놔!

 

날 죽일 거야

 

뭐야, 공군에라도
연락하래?

 

아뇨... 가능해요?

 

뮤지컬이나 보자

 

'시카고'

 

발표회는 훌륭했어!

 

라흐마니노프를 쳤는데
모두 감탄을 했지

 

나만 빼고!
왜? 난 못 갔거든!

 

- 미란다, 죄송해요
- 왜 널 뽑았는지 알아?

 

난 스타일 좋고

 

늘씬하고, 패션을 숭배하는
그런 애들만 뽑아

 

근데 그런 애들은

 

왠지 일하는 게
실망스럽고

 

멍청하지

 

그래서 너의
그 인상적인 이력서와

 

니 잘난 소신인지 뭔지에

 

잠깐 혹한 거라구

 

한번 바꿔보자
모험을 해보자

 

똑똑한 뚱보를
써보는 거야

 

난 정말 네게

 

희망을 걸었는데

 

넌 멍청한 누구보다도
훨씬 더 심하게

 

날 실망시켰어

 

전 최선을 다했어요

 

나가봐

 

여보세요?
어디 가세요?

 

미란다는 날 싫어해요

 

그게 나 때문이던가?
아니지, 내 문제는 아니지

 

뭘 어떻게 하냐구요

 

잘한 건 무조건
당연한 거고

 

좀만 잘못하면
쌩난리를 치고

 

때려 치워!

 

예?

 

관둬

 

새 비서는 널렸어

 

5분 만에 구할 수 있어

 

제가 왜 관둬요?

 

제 말은 그냥...

 

노력한 만큼
인정받고 싶단 얘기죠

 

솔직히 자기가
뭘 노력했는데?

 

징징대기만 하잖아

 

위로를 바래?

 

"어구 불쌍한 것
미란다가 그랬쪄?"

 

"가여워라"

 

꿈 깨, 66사이즈
그게 미란다 일이라구

 

우린 금세기 최고의

 

예술가들과
작업하고 있지

 

할스톤, 라거펠드,
드 라렌타

 

이들은 예술보다
더 위대해

 

우리 삶의 일부를
창조하기 때문이지

 

물론 자기는 빼고

 

우리들 말야
우리 '런웨이'는 말이지

 

그냥 잡지책이 아냐

 

이건 저

 

로드아일랜드 촌구석에서
6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어린 소년이
축구 대신 몰래

 

봉재를 배우며 읽던
찬란한 희망의 등불이라구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이
수없이 거쳐 간 이곳을 위해

 

남들은 죽는
시늉도 하는데

 

자기한텐 그저
스쳐가는 자리잖아

 

그러면서 미란다가
이뻐해주길 바래?

 

이해도 해주고
칭찬해 달라고?

 

꿈 깨, 아가씨

 

그러니까 제 잘못이군요

 

저도 잘하고 싶지만
뭘 어떻게 해야...

 

나이젤?
나이젤~

 

싫어

 

내게 뭘 기대하는 거야

 

여기엔 66사이즈 없다구

 

전부 샘플이라
44 아니면 55야

 

좋아, 이건 괜찮겠군

 

판초?

 

군소리 말고 받아

 

'돌체'도 어울리겠어

 

구두는...

 

'지미 추'하고

 

'마놀로 블라닉'

 

'낸시 곤잘레스' 좋아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딱 좋다

 

잘하면 맞을지도 몰라

 

'샤넬', '샤넬'은
꼭 있어야 돼

 

뷰티팀에 가서
확 고쳐야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미란다가 왜 그런 앨
뽑았나 몰라

 

맞아, 뷰티팀에서
뒤집어졌잖아

 

'슈에무라'
눈썹고데기를 들고

 

뭐냐고 묻더래

 

완전 대책 없는 애란 걸

 

첫 눈에 알아봤어

 

미란다 프리슬리
사무실입니다

 

안 계신데, 전할 말씀은?

 

예, 고맙습니다

 

어떻게...?

 

- 그건 혹시...
- '샤넬' 부츠냐고?

 

그렇죠 뭐

 

오늘 멋지다

 

왜?

 

- 맞잖아
- 시끄러!

 

내일 봐

 

조심해서 가

 

나...

 

어때?

 

내 여친이 보기 전에
빨리 뜨자고

 

샘플 멋지더군, 랄프

 

와인 색 드레스를...

 

커버에 쓸래

 

한 학기는
감자만 갖고 씨름했지

 

튀긴 걸 부시며
강도 측정하고

 

늦어서 미안

 

뱀가죽 머리띠 찾느라

 

- 온 시내를 돌았거든
- 요즘 뱀가죽이 뜨는 아이템이지

 

끝내주는 선물 가져왔어

 

기대하시라

 

- 그게 뭐야?
- '뱅 앤 올룹슨' 전화기

 

미란다가 싫대

 

검색해봤는데
1100불짜리야

 

- 뭐?
- 와아

 

또 있어
'메이슨' 브러쉬

 

'크리니크' 화장품

 

죽이는 직장이다

 

마지막으로

 

릴리 꺼

 

- 싫어?
- 안 주면 죽일 거야!

 

싫진 않나 봐

 

'마크 제이콥스' 신제품!

 

- 어디서 구했어?!
- 미란다가 필요 없다길래...

 

1900불짜린데
정말 내가 가져도 돼?

 

- 가져도 돼
- 명품이 그렇게 좋냐?

 

- 시꺼
- 속에 담을 건

 

- 쓰레기뿐이잖아
- 패션의 가치를

 

실용성으로 따져선 안돼

 

패션은 개성의 표현이지

 

- 뭣보다 예쁘잖아
- 그것두 중요해

 

알고 보면 '런웨이'도
꽤 훌륭한 잡지야

 

매클러니나
크리스찬의 글도 싣고

 

시사적인 인터뷰도 하고

 

완전히 세뇌됐군

 

왜 그래...

 

어디 봐

 

그 마귀할멈이군

 

- 받아야 돼
- 내가 야단 좀 칠게

 

안 받으면 죽음이야!
안돼, 안돼! 어서 내놔

 

미란다?

 

물론이죠

 

지금 당장 갈게요

 

너희는 친구도 아냐!
재수없어!

 

제임스 홀트 씨를
찾는데요

 

- 저깄네요
- 아, 고마워요

 

아니에요

 

물건 내곤 제발
승인만 되라 했지 뭐

 

전 앤디예요
미란다 심부름을 왔죠

 

새 에밀리군요

 

반가워요

 

그 백 죽이네요
멋져요

 

부드러운 가죽
고급스런 메탈장식

 

스타일리쉬하네요
누가 만든 거죠?

 

당신

 

아시네

 

미란다의
자선파티 드레스랑

 

봄 컬렉션 스케치예요
일급비밀이죠

 

- 목숨 걸고 지킬게요
- 부탁해요

 

그녀랑 일하려면
독한 술이 필요할거요

 

실례

 

펀치 한잔 줘

 

천천히 마셔요

 

진짜 독하죠

 

펀치 말예요

 

전에 깨보니
부랑자처럼 길에

 

신문 덮고
누워있더라구요

 

그렇다면

 

현명하군

 

- 성함이?
- 크리스찬 톰슨

 

크리스찬 톰슨?
설마...

 

저 선생님 글
넘 좋아해요

 

선생님에 대한
논문도 썼었죠

 

내 살인미소에 대해?

 

- 아뇨...
- 하는 일은?

 

아마추어 작가인데
'뉴요커'지 기자가

 

- 꿈예요
- 그래요?

 

글을 읽어보고 싶군
보내봐요

 

그래도 돼요?

 

그래 주심 영광이죠

 

하지만 당장은
미란다의 비서라서

 

정말? 안됐군
정말... 안타깝네

 

언제쯤 짤릴까?

 

- 예?
- 착하고 똑똑한 사람은

 

그런 일에 안 어울려

 

전 가볼게요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
미란다 아가씨

 

에밀리?

 

홀트에게
오늘 12시 반으로

 

프리뷰 시간 당긴다 하고
다들 준비하라고 해

 

프리뷰를 왜

 

- 갑자기 앞당긴대?
- 그걸

 

어찌 알겠어요
그 분이 상냥하고 친절하게

 

- 설명해주는 분이던가요?
-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근데 프리뷰가 뭐죠?

 

최신 콜렉션에 대한
미란다의 사전 품평회

 

- 어서 오세요
- 제임스

 

- 평을 해줘요?
- 미란다 식으로

 

이번 시즌은 동서양의

 

만남으로 시작됐죠

 

한번 끄덕이면 '굿'
두번은 '베리 굿'

 

미소는 극찬인데
2001년 톰 포드가 유일해

 

- 오비식 벨트예요
- 별로면 머리를 젓지

 

이건 당신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거예요

 

입을 오므릴 때도 있어

 

무슨 의미죠?

 

대재앙

 

들어가, 빨리!

 

- 알아요.
- 이해가 안돼, 형편없었어

 

- 형편없었죠, 제가 말할게요
- 자기가 처리해

 

입 한번 오므렸다고
컬렉션을 전면 수정해요?

 

아직도 몰라?

 

그녀 의견은 절대적이야

 

- 남편과의 저녁은...
- 예약해 놨어요

 

갈아입을 옷은...

 

스튜디오로 보내놨죠

 

좋아, 앤드리아

 

밤에 우리집에다
책 좀 갖다놔

 

키는 에밀리한테 받고

 

- 목숨 걸고 지켜야 돼
- 알았어

 

책을 맡긴 건
날 인정한단 뜻?

 

게다가 날 드디어

 

앤드리아라고 불렀어

 

넘 신나지 않아?

 

그래, 기분 째지시겠어

 

이제 잘 듣고, 정확히
내 말대로 해야 돼

 

어, 알았어

 

책은 미술부에서

 

10시 반쯤 나올 거야

 

세탁한 미란다 옷도
함께 가져가

 

기사가 집앞에
내려줄 거야

 

안으로 들어가

 

절대 누구랑 말하지도,
쳐다보지도 마

 

자긴 투명인간이
되는 거야, 알았지?

 

문을 따고 들어가면
현관홀이 나와

 

계단 맞은 편 옷장에
미란다 옷을 걸어놓고

 

꽃이 놓인 테이블에
책을 놔둬

 

- 뭐야!
- 왼쪽에 있는 문

 

그래

 

고맙다

 

책은 우리한테 줘

 

- 어떤 테이블이지?
- 갖고 올라와

 

- 안돼
- 괜찮아

 

- 올라와
- 제발 말 시키지 마

 

올라오래두
에밀리도 늘 그랬어

 

언제?
맞아, 그랬어, 항상

 

그래?

 

촬영 중에 어떻게 나와

 

난 회의 중에 나와서

 

- 1시간을 기다렸어
- 핸드폰도

 

불통이었어요

 

다들 한심한 듯
쳐다보더군

 

"또 아내한테 바람맞았냐"

 

알아, 안다구

 

정말이야!
무사히 잘 넘어갔어

 

애들과 인사만 나누고

 

2층에서
책을 전해줬다구

 

2층에 올라갔단 말야?

 

아예 미란다 침대서
자고 오지 그랬어?

 

그래, 내가 잘못했어

 

이해를 못하는군

 

니가 짤리면
난 파리에 못가

 

그렇게 됐단 봐
무시무시하게 복수할 거야

 

날 해고한대?

 

알 수 없지
암튼 무지 살벌해

 

앤드리아?

 

- 미란다, 어젯밤엔...
- 해리포터 좀 구해봐

 

쌍둥이 주게

 

당장 서점에 갈게요

 

갑자기 머리가 돌 됐니?

 

- 예? 무슨 말씀이신지...
- 우리 쌍둥이는

 

다음 시리즈를 원한다구

 

미출판 원고를?

 

출판된 거면
왜 고민하겠어

 

능력을 보여줄 거지?

 

우리 이쁜이

 

알아,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어

 

JK 롤링한테 전화해서

 

사정해볼까?

 

애들이 할머니 집에 가니까
3시까지 오면 돼

 

- 그럼요!
- 점심은 스테이크로

 

15분 후에 준비해놔

 

문제없어요!

 

해리포터 구하는데
4시간 남았어!

 

근데 이 시간에 스테이크

 

파는 데가 어딨냐구

 

갔다 올게
행운을 빌어줘!

 

싫은데?

 

미란다 프리슬리가
특별히

 

부탁하는 거예요

 

불가능하단 건 알지만...
불가능한 것도

 

어떻게든 가능하게
안될까요?

 

해리포터 원고 땜에
걸었는데요

 

미출판 본이요

 

안돼요?
미란다 프리슬리

 

부탁인데도?

 

'부랑자 햄릿'
크리스찬 톰슨 저

 

다시 걸게요
기억하세요?

 

홀트 씨 파티에서
만났는데

 

새 해리포터 원고?
미쳤군

 

죄송해요
넘 절망적이라서

 

포기하고
딴 방법을 찾아봐요

 

미란다 사전엔

 

'딴 방법'이란 없어요

 

오셨어? 나 짤렸대?

 

내가 웬만해선
참견 안 하는데

 

좀 진정해!
왜 저러니!

 

코트랑 백

 

뭐지?

 

점심은 회장과 먹을 거야
3시에 올 거니까

 

커피 사다놓구

 

그때까지 해리포터
못 구하거든

 

돌아올 필요 없어

 

여보세요?

 

관둔다고? 정말?

 

짤리기 전에
내가 먼저 때려칠 거야

 

잘 생각했어, 축하해
이제 자유의 몸이야

 

이따 다시 걸께

 

난 천재라니까

 

내 기념비를
세워줘야 할 걸

 

설마!

 

해리포터 북 디자이너가
아는 사람이더라구

 

이런, 결국 제가
해냈단 얘기네요

 

실은...

 

크리스찬...
전 지금 막...

 

갖고 싶음
바로 달려와요

 

미안합니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

 

뭘 도와드릴까요?

 

킹콜 바가 어디죠?

 

이쪽입니다

 

- 1시간 남았군
- 고마워요

 

겨우 한권?
이걸 둘이 같이 보라고?

 

노노, 카피를 두권 떠서

 

책처럼 제본까지 했어요

 

이건 원본이죠

 

그 멋진 카피본은
대체 어딨는데?

 

쌍둥이가 보고 있죠

 

더 시키실 일은?

 

나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