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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와 그 자매들

 

우디 알렌, 로이드 놀란
마이클 케인, 도린 오설리번

 

미아 페로, 데니얼 스턴
케리 피셔, 막스 본 시도우

 

바바라 허쉬, 다이엔 위스트

 

각본, 감독 : 우디 알렌

 

너무 예쁜 처제...

 

너무 예쁜 처제
저 아름다운 눈망울

 

스웨터 속의 섹시한 몸매

 

단 둘이 돼서
안고 키스하면서

 

내 사랑을 고백했으면...

 

정신차려,
네 마누라 동생이야!

 

헌데 그게 잘 안돼
단단히 빠졌나 봐

 

벌써 몇 달째야
자나깨나 처제 생각뿐이야

 

오, 리이

 

어쩌면 좋지?

 

정신을 못 차리겠어

 

아까 내 곁을 지날 때

 

그녀의 향수 냄새에

 

난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어

 

진정해,
명색이 재정 고문인데

 

체통은 지켜야지

 

엘리엇? 맛 좀 봐요
기막혀요

 

홀리랑 친구가 만든 거예요

 

맛있군,
솜씨가 있는 것 같아

 

맞아요, 소질이 있어요

 

- 당신도 안 빠져
- 전 다섯 개나 먹었어요

 

홀리, 식당 하나 차리지 그래?

 

그럴 거예요

 

식당까진 아니고
친구랑 연회 음식업 하려고요

 

- 정말?
- 응, 결정했어

 

잘했다

 

음식 만드는 거 좋아하니까

 

배역 딸 때까지
돈 좀 벌지 뭐

 

- 소질 있으니까 잘할 거야
- 알아요

 

언니 나랑 얘기 좀 해

 

난 어차피 나중에
다 듣게 돼

 

언니, 돈 좀 빌려 줘
화내지 말고

 

- 화 안 내
- 마지막이야, 약속해

 

- 그런 소리 마
- 다 갚을게

 

- 그래, 얼마나?
- 이천 달러

 

큰돈인 건 아는데
우리 잘할 거야

 

내 실력 알잖아?

 

살 것도 좀 있고
빚도 갚아야 돼

 

또 마약하는 건 아니지?

 

아냐, 맹세해
벌써 파티 주문 몇 개 받았어

 

물론 평생 이 일 할 건 아냐

 

오디션 계속 보고
그러다 배역 따면 좋고

 

낮에는 연기 공부할 거야,
마약은 끊었어

 

아빠 엄마가 또
추억에 젖으셨어

 

새우 먹어 봤어?
솜씨 발휘했다

 

항히스타민제 어디 있어?
엄마 천식 타령 알지?

 

- 코미디언이 따로 없다니까
- 술 안 드시는 게 어디야

 

- 엄마 새 옷 예쁘지?
- 엄마도 그걸 알고 저러실 걸?

 

스타킹 올리는 버릇 여전하셔,
흘러내리지도 않았는데

 

- 약 어디 있어?
- 엘리엇한테 물어 봐

 

- 프레드릭이 안 왔어
- 언제는 왔었니?

 

무슨 우울증 환자 같아

 

왜 같이 사나 몰라?

 

- 비켜 주세요
- 아이들이 예쁘다

 

명절이면 괜히 쓸쓸해

 

그래서 필을 초대했잖아?

 

- 그 형편없는 사람!
- 아니야

 

- 초등학교 교장이야
- 형사처럼 생겼어

 

흥분하면 목젖 흔들리고

 

네 전 남편보다는
백 배 나아

 

- 직장 튼튼하고 마약도 안 해
- 그만 둬

 

실례 좀 해도 돼요?

 

괜찮은 독신 남은
왜 안 보여요?

 

너무 해!

 

필, 소개시켜 줄까?
왜.. 키 크고...

 

봤어요,
그 형사 같은 남자?

 

- 딱 좋아요, 내 타입이에요
- 정말 끔찍해

 

그래, 우리 기운 빼지 마

 

다음엔 좋은 사람 초대하겠지

 

이번엔 글렀고,
성탄절이나 새해에

 

그 때도 안 되면
그 다음 해에

 

여기 어디 있을 거야

 

형부가 빌려 준 책

 

정말 좋았어요

 

- 프레드릭은 안 왔어?
- 성격 아시잖아요?

 

그래도 이번 주는 좀 나았죠

 

괜찮은 누드 습작이
팔렸거든요

 

제 누드예요,
물론 내 나체가

 

남의 집에 걸리는 건
낯 뜨겁지만

 

누가 알 것도 아니고...
얼굴이 빨개요

 

그래?

 

- 요즘 사는 건 어때?
- 글쎄요, 실업수당도 끊겨 가고

 

콜롬비아 대학에 갈까
생각 중이에요

 

- 전공은?
- 모르겠어요

 

사회학, 심리학
아이들과 관련된 걸로요

 

고객 중에
집안 장식용으로

 

그림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어, 연락할까?

 

프레드릭도 좋아할 거예요

 

여러분, 식사합시다

 

오늘 참 예쁘다
그렇죠?

 

며칠 전에
언니 전 남편 봤어

 

혈액 검사한다고 정신없더라

 

건강 염려증이야
정말 병나면 어떨까 몰라

 

식사하러 가지

 

- 신사 숙녀 여러분
- 아빠

 

- 아빠
- 잠깐...

 

- 배고파요
- 건배합시다

 

건배합시다

 

이 멋진 추수감사절 만찬은

 

모두 한나가 준비했어요

 

메리랑 홀리, 에이프릴도요

 

아니, 네 솜씨야

 

모두 한나를 위해 축배!

 

그리고 작년 '인형의 집'의

 

성공적인 연기도 축하합시다

 

- 만세!
- 브라보!

 

나도 노라 역 해봤어
언제인지는 말하기 싫지만

 

남편한테 다람쥐 같이

 

애교 떠는 건 정말 어려웠지

 

입센도 우리 한나가
자랑스러울 거야

 

한 마디 해!

 

정말 운이 좋았어요

 

일 그만 두고
아이들 키우면서

 

주부 역할을 하는 것도
행복했지만

 

저는 늘 좋은 작품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랬었죠

 

이제 소원을 성취했으니

 

다시 행복한
주부로 돌아가야죠

 

브라보!

 

우린 멋진 시간을 가졌다

 

내 착각일까?
아니면 형부가 날 좋아하는 걸까?

 

전에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 있었어

 

항상 날 주시하고

 

오늘도 내 앞에서
얼굴을 붉혔잖아?

 

언니랑 행복하지 않나?

 

왜 이러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

 

차 드실래요?

 

아니

 

- 정말요?
- 됐어

 

- 정말이요?
- 물론

 

그럼 뭘 할까요?
세상에...

 

왜 안 오셨어요?
재밌었는데 갔으면 좋았잖아요

 

지금은 사람들 만나면
안 좋은 시점이야

 

- 상처만 입히니까
- 아뇨, 다들 좋은 분들이에요

 

난 너하고만 살 수 있어

 

앞으로도 그럴 거고

 

당신은 너무
벽을 쌓고 살아요

 

- 너 하나로 사랑은 충분해
- 정말 이상해

 

나한텐 따뜻한데
남한텐 차가워

 

너도 나하고만 지내려
한 적 있잖아

 

시와 음악을
배운다면서 말야

 

다 배웠을까?
아니야

 

형부가 구매자를 소개한대요

 

예술이 뭔지나
아는 놈들이겠어?

 

그건 모르죠,
형부 성의도 있고요

 

- 널 좋아해서야
- 나를요?

 

널 갖고 싶어해

 

무슨 근거로?
본 적도 없잖아요

 

만날 때마다

 

그 녀석이 권해주는
책이나 영화를 안고 오잖아

 

제 언니 남편이에요

 

만나보면 마음에 드실 걸요?
똑똑한 분이에요

 

널 탐내는
속물 회계사일 뿐이야

 

내 작품은 그 가치를
아는 사람한테 팔고 싶어

 

알겠지?

 

건강 염려증 환자

 

- 토막극을 빼라고?
- 외설적이래요

 

리허설 봐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30분 남았어요

 

- 5분이 모자라요
- 무슨 소리야?

 

- 토막극 빼면 10분 모자라요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 시청률이 바닥이잖아요
- 편두통 나는군

 

로니의 분장실에 가 봐요

 

진정제를 많이 먹어서
방송 못할 것 같아요

 

하느님, 왜 제가...?
심의 위원이죠?

 

- 뭐가 외설적이라는 거죠?
- 아동 추행은 민감한 소재예요

 

전국이 떠들어대는 데도?

 

- 특정 이름은 안돼요
- 교황이 특정 이름이에요?

 

토막극은 못 올려요

 

누가 내 대본 손댔어?

 

- 내가 서너 줄 뺏어
- 완전히 망쳐 놨잖아!

 

왜 그래?
별거 아니야

 

무슨 소리? 내 허락도 없이
대본을 고쳐?

 

고칠 거면
내가 직접 고쳐

 

토막극 대신
로날드 레이건

 

호모 댄스를 한 번 더 해요

 

나 죽겠어요

 

약국을 통째 삼켰어?

 

목이 갔어요

 

로니, 25분 후에 방송해야 돼

 

누구 위장약 없어?
속 쓰려 죽겠어

 

진정제 드려요?

 

방송하다 골병 들겠군

 

옛 동료 하나는
캘리포니아 가서

 

만드는 것마다 히트 치는데

 

내 인생은 왜 이렇지?

 

옛날 마누라
내일 만나는 것 잊지 말자

 

어서 와요

 

2분밖에 없어

 

쇼 때문에 너무
만날 사람이 많아

 

- 새 코미디언 만나야지...
- 당신 아들 생일이에요

 

생일 축하한다

 

아빠가 선물 가져오셨다!

 

아빠 안아 주지 않을 거니?

 

왜 아무 반응이 없어?
요즘 어때?

 

좋아요

 

선물 풀어 봐
마음에 드나 보자

 

- 엘리엇은?
- 잘 지내요

 

연극 만들라고 설득 중이에요

 

그거 좋겠군

 

당신 남편 마음에 들어,
글러브 좋지?

 

그래도 형편없긴
나하고 똑같아

 

난 자신감 없는 사람
좋아하잖아

 

글러브 갖고 싶어했어요

 

- 남편 고르는 눈은 있나 봐
- 고마워, 예쁘다

 

저쪽으로 가 봐!

 

도자기 옆에 서서 받아

 

그림 조심해!

 

한나는 좋은 여자야
아직 몇 가지 일에 화는 나지만

 

양육비 안 대는 게 어디야?

 

몸에 아무 이상
없어야 할 텐데

 

이번엔 뭐가 문제입니까?

 

이번엔 진짜인 것 같아요

 

저번엔 아데노이드
절제한 걸 모르고 그랬잖아요

 

지난주에 아버님이 오셨는데
흉부 통증이 있으셨어요

 

아버지야말로
건강 염려증이에요

 

- 현기증이 있으시다구요?
- 조금요, 내 생각엔

 

청력도 나빠지는 것
같아요, 오른쪽

 

아니 왼쪽...
오른쪽이오, 모르겠어요

 

한번 봅시다

 

오른쪽 고음 청력이
크게 떨어졌군요

 

그래요?

 

큰 소리를 듣거나
감염된 적 있나요?

 

아뇨, 말로만 그렇지
저 건강하다는 것 아시잖아요?

 

증상은 언제부터죠?

 

한 달 전쯤...
무슨 병이죠?

 

현기증이 있고
이명 같은 건 안 들리세요?

 

맞아요, 들려요
웅웅거리거나 지직 거려요

 

- 귀머거리라도 되나요?
- 한쪽만 그렇군요

 

양쪽 다 그러는 게
나은가요?

 

큰 병원을 소개할 테니
검사를 받아 보세요

 

병원?
무슨 검사요?

 

놀랄 것 없어요

 

그저 정밀한 검사를
받아 보자는 겁니다

 

그럼 할 필요 없어요,
듣긴 다 들어요

 

높은 소리만
못 듣는 건데요 뭐

 

걱정 마세요
확실히 해 두자는 거니까요

 

- 뭘요?
- 별거 아녜요, 믿으세요

 

박사님, 미키예요

 

여쭤볼 게 있어요

 

뭐죠?

 

큰 소리나 감염 외에

 

청력 장애 원인이

 

또 어떤 게 있죠?

 

많죠, 유전적 요인

 

감기, 작은 소리
뭐든 가능해요

 

더 나쁜 건 없고요?

 

최악의 경우
뇌종양일 수 있죠

 

정말인가요?

 

- 새로 쓴 거야
- 스텝들도 받았어?

 

- 아직
- 잘 썼겠지

 

그래, 곧 내려갈게

 

무슨 일이에요
얼굴이 백짓장 같아요

 

어지러워 죽겠어

 

뭐 울리는 소리 안 나?

 

- 들리고 말고요, 여보세요?
- 그거 말고

 

오늘 늦게까지 일할 거야
나가서 먹어

 

뇌종양이면 난 어쩌지?

 

아직 진단 난 것 아니잖아요

 

쇼크 먹고 쓰러질까 봐
그런 얘긴 안 해 줘!

 

- 어쨌든 아녜요
- 지지직 소리 안 나?

 

방송해야 돼요

 

- 집중이 안돼
- 멀쩡한데 왜 그래요?

 

그런데 왜 검사를
더 받아 보래?

 

확실히 하려고 그러죠

 

- 뭘?
- 글쎄, 암이라던가...

 

내 앞에서
그 단어는 쓰지 마

 

아무 증상 없잖아요

 

뇌종양의 전형적 증상이야

 

2달 전에는 흑색 세포종이었죠

 

그 땐 등에 까만 점이
생겼었잖아?

 

- 셔츠에 생겼었죠
- 등인지 셔츠인지 알게 뭐야?

 

어디로 예약할까요?

 

그럴 정신 없어
아침만 해도 행복했는데

 

- 이게 뭐람
- 아침에도 처참했어요

 

낯 뜨거운 평에
저조한 시청률, 스폰서 항의...

 

그것도 행복이었어
몰랐을 뿐이지

 

스타니 스랍스키
연회음식 회사 개시.

 

정말 맛있네요
재료가 뭐예요?

 

메추리알이에요
멋지죠?

 

친구 에이프릴 솜씨예요,
새우도 드세요

 

- 맛있겠다
- 제가 만들었죠

 

실례합니다,
고마워요

 

- 갈비 완료
- 대 인기야!

 

여기서는 인기일지 몰라도

 

- 어제 오디션은 엉망이었어
- 다 잘 될 거야

 

- 조개 더 없나요?
- 있어요, 맛이 어때요?

 

- 반했습니다
- 말씀 고맙네요

 

- 새우는 어떠셨어요?
- 요리사치곤 너무 매력적이네요

 

- 우린 배우예요
- 이건 처음이세요?

 

- 음식이 그래 보여요?
- 아뇨

 

라자냐에 쓸 소스
더 준비해

 

새우에 일가견 있는 배우시죠?

 

새우는 홀리 거고
상어 알이 제 거예요

 

메추리알은
메추리 솜씨고요

 

조개 남은 거 가져 왔어요

 

- 전 데이비드 톨친이에요
- 에이프릴 녹스요

 

홀리죠?

 

에이프릴이랑 동업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파티가 지루해서 피난 왔어요

 

여기가 뭐가 재밌어서요?

 

방해가 안 되면
음악 좀 들어도 될까요?

 

그러세요

 

전 파바로티 노래를 듣고
운 적 있어요

 

저도 그래요

 

전 '춘희' 마지막 장에선
힘이 빠져요

 

저도요,
극장 안에

 

와인 들고 가서
오페라 보다가 울어 버리죠

 

- 뭐 하는 분이세요?
- 건축가예요

 

뭘 지으세요?

 

- 정말 궁금하세요?
- 네

 

언제 끝나죠?

 

- 붉은 건물이오?
- 굉장해요

 

일부러 비구상적으로 했어요

 

하지만
재질이랑 비율은

 

거리 분위기에 맞췄죠

 

- 천연 화강암이에요
- 그래요?

 

- 고유미가 뛰어나네요
- 맞아

 

전체적으로 독립적이고,
제 말 아시죠?

 

뭐라고 할까
생명감이 느껴져요

 

보통 사람들은
멋진 건축물 틈에 살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죠

 

관심이 많으셨나 봐요?

 

- 그럼요
- 제일 좋아하는 건물은 뭐예요?

 

보실래요?

 

갑시다

 

낭만적이에요
긴 드레스 입고 창가에...

 

- 프랑스식이야
- 그래, 낭만적이고

 

곁에는
멋진 파트너가 있고

 

만족스럽게
시선을 돌리는데...

 

- 저건...
- 저것 보세요

 

정말 보기 흉하네요

 

- 딴 건물까지 망치네요
- 맞아요

 

- 오늘 많은 걸 봤어요
- 그래요

 

이제 집으로 돌아 가야겠죠?

 

- 네
- 그래요

 

- 누가 먼저 내리죠?
- 글쎄요

 

- 전 시내에 살아요
- 둘 다 시내에 살아요

 

어느 길로 가느냐에 달렸죠

 

5번 도로를 타면
네가 먼저야

 

- 그렇게 하죠
- 5번 도로는 막히잖아요?

 

- 내 생각엔...
- 가끔 막히지

 

첼시에 사시죠?

 

그럼 첼시에 먼저
들렀다 가죠

 

- 좋아요
- 그 다음이 에이프릴

 

좋아요

 

당연히 내가 먼저겠지

 

에이프릴이 맘에 드니까

 

오늘 정말
꿀 먹은 벙어리었어

 

구겐하임 얘긴
왜 꺼내 가지고

 

롤러 스케이트 농담도
하지 말걸 그랬어

 

왜 내가 하면 웃질 않지?

 

에이프릴은 '구조형식'
같은 건 어디서 들었을까?

 

그래, 잘났어
너 명문대 나왔다

 

뭔 말인지도 모르고
떠들었겠지

 

데이비드 이름은
왜 그렇게 불러대?

 

'네, 데이비드
저도요, 데이비드, 데이비드'

 

얄미워
여우 같은 것

 

나 내려주고 둘이 신나겠군

 

내 팔자야... 맘에 들었는데

 

그만 두자
성질 내서 뭐 해

 

읽을 책도 있고
일찍 침대에 누워서

 

약 먹고 자야지

 

"...빗방울보다도 작은 손이여."

 

- 세상에!
- 여긴 웬일이세요?

 

- 서점 찾고 있어
- 이 동네에서요?

 

이 근처에서 약속이 있는데
시간이 남아서

 

- 처제는?
- 전, 여기...

 

- 아, 이 동네 살지?
- 네

 

- 어디 가던 길이야?
- 금주 모임에 가요

 

아직도 다녀?
술 끊었잖아?

 

제 모습을 못 보셔서 그래요
눈 뜨면 술병부터 찾았어요

 

- 마음 고생이 심했겠군
- 살까지 찌고요

 

모임은 여전히 도움이 돼요

 

이해가 안 가
이렇게 예쁘고 밝은 아가씨가

 

'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가끔 생각해

 

어린 시절 얘기는
그만하죠

 

맞다, 몇 구역만 가면
서점이 있어요

 

알아두시면 좋아요

 

- 그래?
- 그럼요

 

- 시간 있으면 같이...
- 그럼요

 

고마워

 

대단해요
없는 게 없죠?

 

- 그렇군
- 무슨 책 사시게요?

 

- 뭐라고?
- 책 안 사세요?

 

아니, 좀 둘러보려던 거야

 

그럼 잘 온 거예요

 

구경만 하고 안 사도 돼요

 

시간 있으면 커피라도 할까?

 

- 아뇨
- 알겠어

 

바쁜 거 알아

 

어디 아프세요?
괜찮아요?

 

- 그럼
- 괜찮으세요?

 

그럼! 처제는?

 

좋아요

 

- 프레드릭은?
- 좋아요

 

같이 카라바지오 전
보러 갔었어요

 

그이랑 박물관 가면 재밌어요,
배우는 것도 많고요

 

- 카라바지오 좋아하세요?
- 그럼

 

여기 있다!

 

커밍스,
이거 사 주고 싶어

 

그러지 마세요

 

- 사 주고 싶어
- 됐어요

 

처제의 시를 읽고
이 시집 생각이...

 

아니, 시집 보고
처제 생각이 났어

 

괜찮아

 

좋긴 하지만
부담 드리긴 싫어요

 

사 줄 테니까

 

읽고 나서 토론해 보자고

 

'패전트 책, 프린트 점'

 

- 고마워요
- 서점 가르쳐 줘서 고마워

 

다음엔 나도
모임에 데려가 줘

 

- 한 번 보고 싶어
- 그러세요

 

형부도 좋아하실 거예요

 

112페이지의 시
꼭 읽어 봐

 

- 처제 생각이 나더라구
- 그래요?

 

112페이지야

 

- 가세요
- 안녕!

 

'당신의 눈길에 난 피어납니다'

 

'봄이 첫 장미를 신비스럽고'

 

'능숙하게 한 잎 한 잎'

 

'깨워내 당신은 닫혀진 나를'

 

'일깨웁니다'

 

'당신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죠'

 

'장미보다 깊은 눈빛의 음성'

 

'빗방울보다도'

 

'작은 손이여'

 

부스 속 남자의 걱정.

 

ENG, BSER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빙빙 돌아가던
단층 촬영을 한 겁니다

 

회색 부분 보이죠?

 

사실 반가운
색깔은 아닙니다

 

월요일에 뇌 단층을
촬영해 봅시다

 

- 뇌 촬영?
- 서둘지 맙시다

 

검사가 끝날 때까진
속단 말아야 돼요

 

그래, 진정하자!

 

진단을 내린 것도 아냐

 

엑스레이상의 반점이
걸리는 것뿐이지

 

아직 모른댔어,
속단은 안돼

 

별일 없을 거야

 

뉴욕 한 복판에
서 있잖아, 우리 동네에

 

이렇게 사람, 차
식당 사이에 있다가

 

갑자기 죽어 없어진다고?

 

진정해, 괜찮을 거야

 

떨지 마

 

난 죽을 거야! 난 알아!
폐에 점이 있어!

 

진정해,
폐가 아니라 귀야!

 

그게 그거야
잠이 안 와!

 

머리엔 농구공 만한
종양이 있어

 

눈 깜박일 때마다
느껴져!

 

의사도 그걸 의심하고

 

뇌 단층 촬영을 하라는 거야

 

하느님, 귀로 협상해 봅시다

 

귀머거리,
애꾸눈까지 좋아요

 

뇌수술만은 안돼요

 

한 번 머리를 열면
꽃 배달원처럼 평생

 

모자를 써야 돼요

 

병원 문 닳게 다녔어도
별일은 없었잖아

 

아냐, 몇 년 전 일은 뭐야?

 

유감이지만
아인 못 가집니다

 

- 이런...
- 가망이 없나요?

 

정상적인 성생활은
가능하지만

 

남편께 문제가 있어요

 

정자 수가 적어요

 

운동이나 호르몬
요법으로 안 되나요?

 

- 안돼요
- 차선책은요?

 

- 이게 그거예요
- 그럼 차 차선책은?

 

힘드실 거예요

 

잘 살던 부부들도

 

이런 종류의 문제로
흔들리고

 

해어지기도 하죠

 

너무 절망하지는 마세요
입양도 있고

 

인공 수정 방법도
있으니까요

 

너무 수치스러워

 

잘못한 적 없었어요?

 

- 잘못하다니 뭘?
- 자위가 지나쳤다던가

 

내 취미 생활을 비난하는 거야?
입양도 괜찮겠지

 

- 인공 수정은 어때요?
- 무슨 소리야?

 

- 정자 제공을 받아서요
- 다른 사람 걸?

 

정자 은행에 냉동
보관돼 있대요

 

- 냉동 아기?
- 아이를 낳고 싶어요

 

- 씨도 모르고?
- 생각은 해봐야죠

 

제일 재미있는 쇼 있어요

 

아냐, 미키랑 나랑
에미상 받은 작품이 제일 재미있지

 

재미있기로 치면

 

그 작품이 제일 낫지,
재미있었어요

 

프랑스인 나오는 장면은
감동적이었고요

 

파리에서 영감을 얻었지

 

그 여행 기억 나세요?
시차로 6주 동안 고생했죠

 

그래도 즐거웠던 것 같아요

 

커피예요

 

사실 우리가...
더 드실래요?

 

긴히 상의 드릴 게 있어요

 

좀 민감한 문젠데

 

친한 친구라서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이 얘긴 비밀로 해 줬으면 해

 

말해 봐

 

우린 아이를 가질 수 없대

 

누가 문제인진 말 안 할...
내쪽이 문제야

 

자세한 얘기는 창피스러워서...

 

둘이 많은 의논을 한 끝에

 

인공 수정을
해 보기로 했어요

 

난 솔직히 별로야

 

정자은행 같은 데서
모르는 사람 걸 받아서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이왕 할 거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찾고 싶었어

 

거절해도 돼요
무리한 부탁인 건 알아요

 

요점은 정액이
필요하다는 거야

 

이거 참

 

놀라긴 했지만

 

날 택해 준 건 고마워

 

아빠는 나야
자네는 컵에 사정만 하면 돼

 

그건 나도 알아

 

관계를 가질
필요는 없어요

 

솔직히 말할게요
기분이 좀 그렇네요

 

무리인 거 알아요

 

황당하지만
심정은 이해해요

 

내 남편의 아이를 갖는다고요?

 

대답은 나중에 하고

 

일단 집에 가서
생각해 봐요

 

헌혈도 해보고
옷도 기부해 봤지만...

 

집에 가서 얘기해요

 

상담을 받아야 될
문제 같아요

 

변호사도 만나야지

 

거절을 하셔도

 

이해해요

 

분위기만 망쳤군요,
다른 얘기하죠

 

결국 당신은 내 전 동료의
아이를 가졌지, 쌍둥이로

 

그 일 때문에
우리 사이는 벌어졌고

 

이젠 부부가 아닌
친구로 남았어

 

알 수 없는 게 남녀 관계야

 

더스티가 사우스햄턴의
저택으로 옮겨오다.

 

리이, 프레드릭 인사해
더스티 프라이에요

 

- 안녕하세요
- 네

 

사우스햄턴에 저택을 사서
집안 장식 중이죠

 

좀 괴상한 곳이에요

 

벽만 많아요
안녕하세요?

 

관심이 있다길래
모셔 왔어요

 

앤디 워홀,
프랭크 스텔라 것도 있죠

 

아름답고
아주 크고 괴상해요

 

스텔라 작품을 보고 있으면
색이 흐르는 것 같아요

 

작품을 수집하세요?

 

많이 배워야 돼요
미술엔 관심이 없었거든요

 

- 작품은 볼 줄 아시나?
- 그럼요

 

저게 좋군요

 

그런데 전...
좀 큰 게 필요해요

 

- 유화를 보여 줘요
- 지하에 있어

 

프레드릭 연작
마음에 드실 거예요

 

- 큰가요?
- 몇 개는요

 

남은 벽이 많아서요

 

- 난 작품을 크기로는 안 팔아요
- 프레드릭!

 

요즘은 어때?

 

언니한테 전화했더니

 

두 분이 주말에
시골 가실 거라면서요?

 

언니가 숲 좋아하잖아

 

난 질색이야

 

그래서 싸우지

 

- 전 치석 제거하려고요
- 그거 좋지

 

- 더스티랑 거래가 되면 좋겠어
- 그럼요

 

수억 달러를 번 놈이야,
골든 디스크 6장 탔지

 

저번에 말씀하신
모짜르트 레코드 샀어요

 

가게 점원이
권해 주는 것도 샀고요

 

바하, 2악장이에요

 

- 그래?
- 네

 

한 번 틀어 봐

 

홀리 언니는 오페라 광인
건축가를 만났대요

 

잘 됐군
홀리도 이제 정착해야지

 

너무 예민해

 

아름답죠?

 

아는 곡이야

 

F-마이너 협주곡,
즐겨 듣는 곡이야

 

커밍스 시집은 읽어 봤어?

 

너무 좋았어요

 

제가 가는 치과엔
게이 손님이 많아서

 

의사들이 에이즈에
감염될까봐 장갑을 껴요

 

그래?

 

112페이지 시 읽어 봤어?

 

읽고 울었어요
멋진 시예요

 

키스하고 싶어 죽겠군

 

여기선 안돼
단 둘이 있을 때 해야 돼

 

조심스럽게 진행시키자
신중해야 될 문제야

 

내일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해 볼까?

 

거절할지도 모르니까
농담조로

 

아주 기술적으로 접근해야 돼

 

이거 읽어 보셨어요?

 

- 안돼요!
- 사랑해!

 

- 무슨 짓이에요?
- 미안해, 말하고 싶었어

 

오래 전부터야

 

당신한텐 안 팔아!

 

어두운 색 없냐고
물은 건데 왜 화를 내요?

 

- 왜 그래요?
- 실내 장식가 핑계 대긴!

 

상의하고 결정해야 돼요
그게 당연하잖아요?

 

이건 모욕이야,
소파에 맞출 그림을 사다니

 

소파가 아니라
터키 의자요

 

그만 둡시다
나가요!

 

괴짜 영감이군
미쳤어

 

- 왜 그래요?
- 괜찮아요

 

- 별일 아녜요
- 먼저 가세요

 

웬 식은 땀이에요?

 

먹은 게 탈이 났나 봐요

 

걸어갈 테니, 가요
어서 가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기 계셨군요
찾았어요

 

미안해,
뭐가 뭔지 모르겠어

 

- 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세요?
- 알아, 하지만 사랑해

 

- 그런 말 마세요
- 미안해

 

- 제 상황 아시잖아요?
- 알고 말고

 

- 어쩌란 말예요?
- 언니랑 난 거의 끝났어

 

언니는 제게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물론 언니는 날 사랑하지만

 

불행히도 난 이제 아니야

 

- 저 때문은 아니죠?
- 그럼

 

맞아, 사랑해!

 

난 둘 사이의 어떤 일에도...

 

이제 피할 수 없어

 

- 왜요?
- 이유야 많지

 

저 때문은 아니죠?

 

우린 서로 맞질 않았어

 

- 불쌍한 언니
- 처제는?

 

날 좋아해?
아니면 불쾌할 뿐이야?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해 줘,
귀찮게는 안 할게

 

아무 감정 없다고는 못하지만
더는 강요 마세요

 

그거면 충분해
나한테 맡겨

 

절 위해서라면 하지 마세요
난 남편과 언니가 소중해요

 

그래도 날 좋아하잖아?

 

공범 되기 싫어요
이런 얘기 자체도 죄스러워요

 

그건 날 좋아하기 때문이야

 

갈게요
치과 가야 돼요

 

답을 얻었도다

 

날아갈 것 같아

 

엄마는 어때요?

 

부엌에 있어, 똑같아

 

매일 맹세하지만
변하는 게 없어

 

그만하세요
엄마, 괜찮아요?

 

술 말고 커피 드세요
또 뭣 때문이에요?

 

CF 촬영장에
젊고 잘 생긴 외판원이 오니까

 

네 엄마가 꼬셔 본다고
역겹게 또 추근댔다

 

그런 할망구 보고
젊은이가 민망해 하니까...

 

거짓말!

 

저렇게 마시기 시작한 거야

 

조안 콜린스가 돼 버렸어!

 

평생 저런 영감
모욕을 참고 살았어

 

겉만 신경쓰는 한량

 

생활비 한 번 대봤어?

 

그래도 딸이
재주가 있어 다행이지

 

내 자식이기는 해?

 

배우 조합의
딴 놈 아이일지 누가 알아?

 

재주가 있으니
당신 씨는 아니겠네

 

저한테 맡기고
저쪽에 가 게세요!

 

저렇게 술 마시고
얼마나 피곤하게 하는지 모른다

 

드세요

 

보기 안 좋아요
또 추근대셨죠?

 

아냐, 농담만 나눴어

 

내 인기에
질투 나서 저래

 

나이 들수록 심술만 늘어,
난 젊게 살고 싶어

 

금주한다고 하셨잖아요?

 

난 희생만 하고 살았어

 

네 아빠의 이기심,
여성 편력 때문에

 

- 난 망가졌어
- 그만하세요

 

진짜 바람둥이는
누구인데 그래!

 

영화 테스트 받자는 것도
네 아빠가 나타나서

 

머리며 옷 자랑하며
설치고 다닐까 봐

 

포기했어

 

겉 멋만 들었어!

 

안에서 나올 감정이 없는데
연기가 되겠니?

 

한때는 엄마도 아름다웠고
아빠도 멋지셨다

 

두 분 다 이루지 못할
약속과 희망에 부풀어 계셨지

 

계속되는 싸움, 커져 가는
서로에 대한 불신

 

서로에 대한 원망...
슬픈 일이다

 

우리를 낳은 건 좋아하셨지만
양육엔 흥미가 없으셨다

 

비난할 수만도 없는 일이야,
연기밖에 모르셨으니까

 

우리 가족 중에

 

네가 가장 재능이 뛰어나

 

운이 좋은 거죠

 

첫 공연부터
전 리이가 성공할 줄 알았어요

 

리이한텐
너 같은 열정이 없어

 

죽어도 무대엔 못 설 걸
본인도 알고 있지

 

홀리는 안 그래요

 

걔는 뭐든 하고 봐

 

- 날 닮았어
- 맞아요

 

나도 멋지게 마약에
빠질 수 있었지

 

이 곡 기억 나니?

 

심해.

 

결과가 좋지 않군요

 

종양의 위치를 말씀 드리면,
왜 수술로

 

해결 안 되는지
납득하실 겁니다

 

- 보세요
- 끝났어

 

죽음이 코앞에 왔어

 

바로 이 순간!

 

너무 겁이 나서
숨도 못 쉬겠군

 

아무 이상 없군요
아무 것도 안 나타났어요

 

검사 결과가 좋아요

 

사실은 걱정을 좀 했거든요

 

아직 청력 장애 원인을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걱정할 만한 건 아니니
안심입니다

 

한시름 놨어요

 

그만 둔다고요?
왜요? 이상 없다면서요

 

암 같은 것도 없고요

 

우리가 얼마나
위태롭게 사는지 알아?

 

건강하다니 기뻐해야죠

 

모든 게 얼마나
허무한지 알아?

 

우리 인생, 방송,
세상, 모두 다!

 

안 죽는다면서요?

 

당장은 안 죽지,
병원을 나와서

 

기쁜 나머지
거리를 뛰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래, 오늘은 안 죽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닥칠 일이다

 

그걸 이제 알았어요?

 

물론 아니야,
알고는 있었지만

 

되도록 생각 않으려고 했지,
얘기 하나 해 줄까?

 

- 해 봐요
- 일주일 전에 총을 샀어

 

종양이 있다면
자살하려고 말야

 

부모님이 충격 받을 일이

 

걱정됐지만
그렇다면

 

부모님 쏘고 다음엔 고도,
삼촌, 피바다가 됐겠지

 

누구든 언젠간
다 죽어요

 

그러니까 허무하다는 거야

 

어떻게 즐겁게 살겠어?
나도 죽고

 

시청자, 방송국 스폰서,
다 죽어

 

- 당신 햄스터도 죽고요
- 그래

 

지금 제정신이 아녜요

 

버뮤다에 가서 몇 주 쉬든지
창녀촌이라도 가 봐요

 

방송 못하겠어,
밥을 찾아야 돼

 

안 그러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 안 오는 줄 알았어
- 그러려고 했어요

 

- 한 잠도 못 잤어요
- 그렇겠지

 

호텔 방에서 이게
무슨 짓이죠? 한심해요

 

안전한 곳에서 만나고 싶었어

 

혼자 살기 전까진
이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전화 받고 고민했어요

 

그 날 이후 난 매일
전화하고 싶었어

 

많이 참았어

 

날 나쁘다고 하지 마

 

쉬운 일 아니었어

 

알아요

 

정말 좋았어요

 

이젠 딴 남자랑은
못 자겠네요

 

다른 남자한테 뺏기기 싫어

 

언니랑 비교될까봐
불안했어요

 

세상에!

 

- 정말 그런 생각을 했어?
- 내내요

 

언니는 열정적이죠?

 

그래, 따뜻한 사람이고

 

그래도
난 당신에게 주고 싶어

 

당신을 위해 주고 싶어

 

언니는 내가 필요 없어

 

주제 넘었나?
날 필요하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