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n.The.Air.2009.720p.BRRip.XviD.AC3-ViSiON

"인 디 에어"

 

30년간 봉사한 나한테
회사가 이래도 되는 겁니까?

 

당신 같은
또라이를 보내

 

해고를 통고해요?

 

해고될 사람은 당신이에요

 

실적이 가장 우수한 나한테
회사를 나가달라니 정말 뻔뻔스럽네요

 

내일이면 당신은

 

월급 봉투가
더 두둑해질 텐데

 

난 빈손으로 떠나라?
엿이나 먹어요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죠?

 

남자로서 자존심이 있지

 

해고됐단 얘길
집사람한테 어떻게 합니까?

 

실직은

 

가족 사망과
스트레스 지수가 같다던데

 

전 가족이 아니라

 

제 자신이
사망한 느낌이에요

 

해고만은 안 돼요
집세도 내고 애들도 키워야 해요

 

이런 짓을 하고도

 

어떻게 죽지 않고 사는지
정말 신기하네요

 

대체 누구시죠?

 

훌륭한 질문이다
난 대체 누구인가?

 

가엾은 스티븐은
7년간 여기서 일하면서

 

나랑 회의를 하거나
복도에서 마주치거나

 

휴게실에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난 이곳
직원이 아니다

 

우리 회사는 스티븐의 상사 같은
겁쟁이들을 대신해

 

직원들을 해고하는
일을 한다

 

어떻게 보면 현명하다

 

해고된 사람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제가 실수라도 했나요?

 

만회할 기회를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건 실적과는 상관없어요

 

회사 방침에 따른 결정이죠

 

방침 좋아하네

 

스티븐
이 자료집을 잘 보세요

 

읽어 두면
크게 도움될 겁니다

 

그럼요
유용한 자료집이겠죠

 

자료집 참 고맙네요

 

성공한 사람치고
한 번쯤 좌절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좌절을 알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죠

 

그게 진리예요

 

출입증 반납하세요

 

좋아요

 

이제 소지품 챙겨
집으로 가세요

 

내일 날이 밝으면
운동을 하는 겁니다

 

조깅이라도 하면서

 

일과를 정해놓고 생활하다 보면
곧 기운을 되찾을 거예요

 

연락처를 주시겠어요?

 

저희가 곧
연락을 드리죠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스티븐을 다시 만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나에 대해 알려면
함께 비행기를 타야 한다

 

여기가 내가
사는 곳이다

 

항공사 카드를 긋는 순간
접수처 직원은

 

늘 같은 말로
날 반긴다

 

또 뵙네요, 빙햄 씨

 

난 이런

 

체계화된 친절이 좋다

 

사람들이 여행을
싫어하는 건

 

재활용 공기, 인공 조명
디지털 주스 공급기

 

싸구려 초밥 때문이지만
난 그것들 때문에 아늑함을 느낀다

 

암 드릴까요?

 

- 뭐라고요?
- 암 드릴까요?

 

암이오?

 

새로 나온
음료 이름이죠

 

아뇨
괜찮아요

 

"비스타룸 강연
오후 5시 30분"

 

"라이언 빙햄
배낭에 무엇이 들었나?"

 

'여러분 인생은
얼마나 무겁죠?'

 

'지금 배낭을 메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배낭 어깨끈을
상상하는 겁니다'

 

'느껴지세요?'

 

'이제 여러분이 소유한 모든 걸
배낭 안에 넣으세요'

 

'작은 것부터 시작하죠
책장이나 서랍 안에 있는 것들요'

 

'장신구, 수집품...'

 

'배낭이 조금
묵직해졌나요?'

 

'이번엔 좀 더
큰 겁니다'

 

'옷, 가전제품
램프, 리넨 제품'

 

'텔레비전'

 

'배낭이 제법 무겁죠?'

 

'이번엔 더 큰 거예요'

 

'소파, 침대, 식탁
모두 배낭 안에 넣으세요'

 

'자동차도 넣고'

 

'집도 넣으세요
원룸이든 방 2개짜리 집이든'

 

'모두 배낭에
집어넣는 겁니다'

 

'이제 걸으세요'

 

'쉽지 않죠?'

 

'이게 우리의 일상입니다'

 

'한발자국도 뗄 수 없을 때까지
우리를 짓누르죠'

 

'하지만 장담하건대
움직여야 살아요'

 

'이제 전 배낭을
태워 버리려고 합니다'

 

'뭘 꺼낼까요?
사진?'

 

'사진은 새머리한테나 필요하죠'

 

'은행잎 추출액 마시고
사진은 태워 버리세요'

 

'아니, 모두 태워 버리고
내일 아침을 맞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신나지 않으세요?'

 

"애드머럴스 클럽"

 

어서 오세요
빙햄 씨

 

라이언 빙햄 사무실입니다

 

캔자스시티에서
닷지 스트라투스를 타라고?

 

중형 세단은
한대도 안 남았대요

 

- 내가...
- '그럼요'

 

'몇 년째'

 

우수 고객이란
얘기 했죠

 

하늘이 두 쪽 나도
세브링으로 바꿔 준답니다

 

알았어
메시지는?

 

'누님께서'

 

결혼식과 관련해
급한 일이라며 전화하셨어요

 

지금 비행 중이신데
목적지는 저도 모른다고 했죠

 

- 잘했어
- '라스베이거스의'

 

골퀘스트에서 강연을 해달랍니다

 

골퀘스트 20?

 

짬이 날 때면
난 동기 부여가로 일한다

 

골퀘스트 강연이라니
이름을 날릴 수 있는 기회다

 

초대장에 홀로그램도 있네요

 

"골퀘스트 20"

 

'20' 이라는 행사예요

 

알았어
비행기 타야 해

 

- 잠깐만요, 사장님 전화예요
- 저기...

 

젠장

 

우리 거리의 전사께선 어떠신가?

 

20분 후면
행복의 나라에 오릅니다

 

피닉스에선 수고 많았어

 

빅 오토가
이번 달 안으로

 

만 명을 더
해고하는 거 알지?

 

- 설마요
- 땡 잡았지, 뭐

 

덕분에 할 일이
많긴 한데

 

일단은 주말까지
오마하로 돌아와

 

- '알았지?'
- 웬일이세요?

 

우리도 방식을
좀 바꿔볼까 해서 말이야

 

바꾸다뇨?

 

와서 보면 알아
오늘 2주 만에 변비가 뚫렸어

 

- 전화 끊을게요
- 좋지

 

"댈러스"

 

마에스트로 서비스에 만족하세요?

 

그래요

 

고객 대접이 소홀하더군요
난 허츠를 애용하죠

 

허츠 자동차들은
너무 낡았어요

 

난 주행 거리가
3만km 이상인 차는 안 몰죠

 

마에스트로는 일일이
사무실에 들어가 계산해야 하죠

 

허츠 자동차엔
GPS가 없어요

 

의외네요
길눈이 밝게 생겼는데

 

난 헤매는 게 너무 싫어요
그래서 GPS가 필요하죠

 

콜로니얼이라는 새 렌터카 회사가
꽤 괜찮아요

 

- 농담이시죠?
- 그래요

 

- 공항 사무실이 형편없어요
- 고리타분하죠

 

화장실도 그보단 나아요

 

망하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라니까요

 

- 난 라이언이에요
- 알렉스예요

 

메이플우드 호텔?

 

수준 떨어져요

 

식사는 힐튼이 낫지만

 

메이플우드는 체크인할 때
쿠키를 주죠

 

쿠키에 넘어갔군요

 

난 형식적일지라도
친절한 게 좋거든요

 

그런 걸 두고

 

'가장' 과 '형식' 을 합해
'가식' 이라고 하죠

 

어머나

 

이런 게
정말 있군요

 

아메리칸 항공...

 

만능키예요

 

"만능키"

 

- 뭐죠? 탄소섬유예요?
- 흑연이에요

 

정말 가볍네요

 

처음 받았을 때
기분이 째지더군요

 

당연하죠

 

저도 비행기라면
꽤 자주 타요

 

국내선으로 연간
6만 마일은 되죠

 

- 많이 타시네요
- 비웃지 마세요

 

- 당신은요?
- 그런 질문은 실례예요

 

- 말해 봐요
- 아는 사이도 아닌데

 

어서 말해 보세요
잘난 척 좀 해보시라고요

 

- 엄청나겠죠?
- 놀라 까무러칠걸요

 

얼만데요?

 

이만큼?

 

- 이만큼?
- 자랑하기 싫어요

 

말해 봐요!
어서요

 

목표량이 있는데
아직 도달 못 했어요

 

이 카드
정말 섹시해요

 

그것 때문에 우리 관계가
깨지는 건 아니겠죠?

 

우린 둘 다
우대해 주면 넘어가죠

 

이 카드야말로
우리 관계의 출발점일걸요

 

역시 우대받는다는 건
좋은 거군요

 

그렇게 해서
생각해낸 방법이

 

내가 양손에
붕대를 감는 거였어요

 

그러곤 비행기를 탔죠

 

대서양을 건너
취리히까지 가는 비행기였는데

 

밤이 되길 기다려

 

둘이 같이
화장실로 갔어요

 

다들 영화를 보는데
손을 보여주면서

 

문을 열고 들어갔죠

 

손을 다쳐서

 

여자가 도와줘야
한다는 듯이요

 

하여튼 노력은 했는데
좋진 않았어요

 

재미는 있더군요
힘들더라고요

 

- 자세히 말해봐요
- 쉽지 않더라니까요

 

- 해본 적 있어요? 힘들어요
- 당연히 있죠

 

- 정말이에요?
- 그럼요

 

- 진짜예요?
- 그렇다니까요

 

대서양을 횡단하는
비행기 안에서?

 

국내선이었어요
엄밀히 말하면 주내선이었죠

 

- 야간 비행기였어요?
- 주간요

 

- 당신...
- 뭐요?

 

어떻게요?

 

제 몸이
아주 유연하거든요

 

잘 봐요

 

다 갖다 버려야겠네요

 

제빙기 있는 방에서
해도 돼요

 

됐어요

 

수건걸이를 이용하다니 기발했어

 

당신이 소파 쿠션으로
날 감싼 덕분이지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거야

 

옷장에서 못한 게 아쉽네

 

- 우리 또 만나
- 당연하지

 

좋아, 12일엔 뉴어크
13일엔 머데스토

 

15일엔 오클라호마시티...

 

남서부는 없어?
난 16일에 앨버커키에 있을 거야

 

20일에 플로리다 주로 가

 

- 포트로더데일?
- 마이애미

 

- 가까워
- 40분 거리지

 

그만 가볼게
잠은 내 방에서 자고 싶어

 

숙녀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반가웠어

 

나도

 

- 여보세요?
- '라이언, 어떻게 지내?'

 

어느 가족이나 족보를
관리하는 사람이 하나씩 있다

 

우리 집은
누나인 카라다

 

잘 지내
누나랑 애들은?

 

미시는 우등생이고
매튜는 학교 대표팀 됐어, 여행은?

 

- 다닐 만해
- '다행이구나, 라이언?'

 

왜?

 

네 성격 아니까

 

이런 부탁
안 하려고 했는데

 

줄리 결혼식이
3주 후잖아

 

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뭔데?

 

'사람들한테'

 

줄리랑 짐의
사진을 인쇄해서

 

명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어

 

프랑스 영화 보면
땅속 요정으로 그러잖아

 

왜?

 

줄리가 그러면
재미있을 거라고 해서

 

- 이유가 중요해?
- 줄리는 어때?

 

'전화 좀 해줘
통 연락 안 했다며?'

 

넌 세상을
혼자 사니?

 

혼자 살긴
주변에 사람 천지야

 

'네 비서 말이
라스베이거스에 간다며?'

 

케빈이 그래?

 

룩서 피라미드 앞에
걔들 사진 좀 놓고 찍어줄래?

 

그 호텔 형편없어
파리만 날릴걸

 

거기 묵으라는 게 아냐

 

사진만 찍어 달라니까

 

애써 볼게

 

'애써 줘서 고맙다'

 

"우대로 보답합니다"

 

"오마하"

 

작년 난 322일 동안
여행을 다녔다

 

안타깝게도 43일 동안은
집에서 지내야 했다

 

이웃사촌

 

어이, 잘 지냈어?

 

그럼요
내가 대신 받아뒀어요

 

고마워

 

- 폐 끼쳐서 미안해
- 폐는요

 

 

여동생인데 난 아직
본 적도 없는 놈이랑 결혼해

 

- 운이 필요하겠네요
- 그러게

 

저녁 때 뭐 해?
놀러 올래?

 

만나는 사람 생겼어요

 

알았어
잘됐네

 

반가웠어요

 

- 나도
- 정말 많이 기다렸거든요

 

좋아

 

다들 정말 반갑군

 

환영해

 

몹시 궁금할 테니

 

본론으로 넘어갈게
소매업계 수입은 20% 줄고

 

자동차업계는 휘청거리고

 

부동산업계는 풍전등화야

 

미국 역사상
이런 위기는 없었어

 

우리한텐 호기지

 

지난 여름 우리 회사에
폭탄이 투하됐어

 

코넬 대학 출신답게

 

통 큰 아이디어로
내게 도전장을 내밀더군

 

사실 처음엔
건방지다 생각했는데

 

얘길 들어보니
아주 기막힌 거야

 

회사의 미래를 설명해줄
나탈리 키너를 소개하지

 

오늘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글로컬"

 

'글로칼'?

 

글로컬이죠

 

세계를 지역화시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계 - 지역"

 

매년 우리 직원 23명이
최소한 250일간 출장을 다닙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
효율적이지 못해요

 

3개월 전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해결책을 찾아보라더군요

 

오늘 여러분께 보여드릴 게
바로 그 해결책입니다

 

접수처의 네드죠
지금 네드를 해고할 겁니다

 

미안해요, 네드
오후에 다시 고용할 거예요

 

그야 알 수 없지

 

이 방법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

 

전략 자료집을
사전에 보낸 다음

 

경력 전환 전문가가

 

화상을 통해
해고를 통고하는 거죠

 

라스킨 씨
라스킨 씨는 오늘부로

 

이 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무슨 말이죠?
제가 해고됐다고요?'

 

견디기 힘든 것 압니다

 

변화란 늘 두렵죠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성공한 사람치고
한 번쯤 좌절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좌절을 알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죠

 

저거 내 대사야

 

'이제 어떡하면 되죠?'

 

새 직장을
얻을 때까지

 

저희가 도와드릴 거예요

 

'어떻게요?'

 

앞에 놓인
자료집 안에

 

당신이 찾는 해답이
모두 들었을 겁니다

 

필요한 정보를 기입하세요

 

눈 깜짝할 새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네드
이제 자리로 가서

 

짐을 싸세요

 

직장 동료들한텐
아직 얘기하지 말고요

 

동요는 금물입니다

 

'알겠습니다'

 

네드한테 박수 주세요

 

보스턴에서 아침을 시작해
점심 땐 댈러스

 

저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무리하는 거죠

 

컴퓨터 1대로요

 

여행 경비가
85%는 줄어들 겁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께도 이득이죠

 

이젠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낼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시간 낭비 안 해도 되죠

 

가정으로 돌아가세요

 

진심 아니죠?

 

진심이 아니라서
자네들 전부를

 

불러들였군

 

일의 종류에 따라
통하는 방법이 각기 다릅니다

 

코카콜라와 IBM은 진작부터

 

이랬다는 거 몰라?

 

세상사가 그렇듯이

 

몇 달만 고생하면

 

다들 익숙해질 거야

 

적용 범위는요?

 

이해 안 돼?
자네는 물론이고

 

모두 본사 근무라니까

 

사람을 해고한다는 게
정말 못할 짓이지만

 

나름대로 신조가 있어요

 

등이 아니라
가슴에 칼을 꽂는다?

 

- 부르셨어요?
- 저기...

 

마침 잘 왔어
들어와 봐

 

- 들어와
- 훌륭했어, 나탈리

 

- 감사합니다, 다들 뭐라던가요?
- 좋다더군

 

이봐
자네 열정은 이해해

 

발상도 좋고

 

근데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인간한텐 감정이
있다는 걸 고려해야지

 

- 부전공이 심리학이었어요
- 역시

 

- 좋아, 날 해고해봐
- 라이언

 

이제 매일
하게 될 텐데

 

어떻게 하나
보고 싶지 않으세요?

 

- 아까 했잖아
- 네드는 쉬웠죠, 날 해고해봐

 

- 저 친구 말 듣지 마
- 괜찮아요, 할게요

 

빙햄 씨
유감스럽게도

 

빙햄 씨는 더 이상
이 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 누구시죠?
- 키너라고 합니다

 

- 당신의 미래를 의논하러 왔어요
- 내 미래요?

 

날 해고할 수 있는 건
사장 말곤 없어요

 

사장님께서 저더러
해결하라고 하셨죠

 

뭘 해결해요?
나요?

 

날 고용한 사람만이
해고할 권리가 있습니다

 

사장님을 만나겠어요

 

- 빙햄 씨
- 따라오면 안 되지

 

화상 회의란 거 잊었어?

 

- 선배님
- 좋아, 다시 해보자고

 

- 날 해고해봐
- 방금 했잖아요

 

실패했잖아
다시 해봐

 

그만 해
알아들었어

 

빙햄 씨
오늘부로

 

빙햄 씨는
이 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 해고된 건가요?
- 네, 해고됐어요

 

- '해고' 란 말은 쓰면 안 돼
- 회사와 인연이 끝났어요

 

- 왜죠?
- 실제 상황이 아닌데

 

제가 이유를
어떻게 알아요?

 

이유는 중요하지도 않고
우린 알지도 못해

 

이유에 집착하기보단

 

미래를 대비하는 게
훨씬 현명할 것 같군요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면

 

- 당신을 고소하겠어요
- 빙햄 씨

 

이유는 중요치 않습니다

 

이유도 없이 날 해고한다?
진짜 고소해야겠군

 

알아들었어, 라이언

 

- 회사 방침에 따른 결정이에요
- 회사 방침?

 

이제 곧 당신 방침에 따라
인생을 결정해야 할 때가 올 테니

 

헛소리 그만 하고
솔직히 말해 봐요

 

당신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죠?

 

신고식치곤 너무 잔인했어

 

컴퓨터를 쓰기 시작하면
우리 모두

 

쓸모없는 존재가
된다는 걸 모르세요?

 

쓸모없게 되는 건 자네지

 

- 멋지네요
- 내 탓 마

 

연료비와 보험료는 치솟고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 걸 어쩌겠나

 

그러니 조심해

 

공룡처럼 멸종되기엔
아직 젊잖아

 

전 공룡이 아녜요

 

나탈리한테 교육을 시켜주게

 

전 본사 일은 모릅니다
퍼거슨 시키세요

 

본사 말고

 

- 싫습니다
- 부탁해

 

나탈리 생각이

 

- 전적으로 잘못됐다며?
- 죄송하지만

 

그까짓 아이디어론
회사 구조를 뒤엎지 못하죠

 

그러니까

 

데리고 다니면서
한 수 가르쳐 주라고

 

전 관광 안내원이 아녜요

 

또 시작이군

 

빙햄, 이건 배고

 

이건 자네야
배에 올라타고 싶나?

 

네, 혼자서요

 

모두 본사로
불러들일 거야

 

자네 방법을

 

고수하고 싶다면
나탈리한테 증명하라고

 

잘 생각해봐

 

내가 미쳐

 

- 왜요?
- 따라와

 

제 짐가방도 좋은데요

 

바로 그거야
자네 가방은 짐이야

 

체크인에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

 

- 글쎄요, 5분 내지 10분요?
- 한 번 탈 때마다 35분이야

 

난 1년에 270일 동안
출장을 다니니

 

정확히 157시간이지
날로 환산하면 7일이야

 

가방 하나 때문에
일주일을 낭비하고 싶어?

 

이건 필요 없어
미안하지만 버릴게

 

이것도 필요 없어
기내에 목 베개 있다고

 

이것보다 훨씬 나아

 

버릴게

 

먼저 들어가세요

 

감사합니다

 

좋았어
동양인 뒤에 가서 서

 

진담이세요?

 

아기들 있는 곳엔
가지 마

 

통과하는 데
최소한 20분은 걸리거든

 

노인들은 더 심해

 

금속탐지기에

 

걸리기 일쑤인데다
동작은 거북이보다 더 느려

 

저길 봐

 

중동 사람들은
수색을 훨씬 철저히 하지

 

동양인들은

 

짐도 가볍고
끈이 없는 신발을 선호해

 

- 예뻐 죽겠다니까
- 이건 인종 차별이에요

 

우리 어머니처럼
고정관념이 있을 뿐이야, 진짜 빨라

 

"배낭에 무엇이 들었나?
라이언 빙햄"

 

컴퓨터한테 화났어?

 

제 스타일이에요

 

무슨 일인데
그렇게 열심히 해?

 

해고술에 관한
워크플로를 만들어요

 

질문과 대답
작용과 반작용으로 돼 있죠

 

사람을 해고시킬 때
이 단계만 따라가면 돼요

 

누가 쓸 건데?

 

이론적으로는 누가 쓰든

 

결과는 같죠

 

단계대로만 하면 되니까요

 

우리 역할이
뭐라고 생각해?

 

해고된 사람들이

 

직장을 찾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

 

우리의 법적 책임을
최소화시키는 거요

 

그건 일이지
우리 역할은 그게 아냐

 

좋아요
우리 역할이 뭔데요?

 

이곳 림보에서

 

상처받은 영혼들이
공포의 강을 무사히 건너

 

희미하나마 희망이
보이는 곳까지 가게 돕는 거야

 

거기서부턴 배에서 내려
스스로 헤엄쳐 가야 하지

 

멋진 표현이네요
책에 그렇게 쓰실 거예요?

 

"세인트루이스"

 

중요한 전화야
렌터카 사무실에서 만나

 

 

연락 기다렸어

 

나 지금 애틀랜타야
갈비 맛있는 곳 좀 소개해 줘

 

팻 맷이 최고지
정신 못 차릴걸

 

왜 전화 안 했어?

 

적정선이 어딘지 몰라서

 

적정선?

 

날 책임지라고
매달리지 않을 테니

 

'그런 말은
입에 담지도 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왠지 덫 같은데

 

이봐, 예절 같은 건
지나가는 개한테나 던져줘

 

전화하고 싶으면 전화해

 

성기만 다를 뿐
당신이나 나나 생각이 같으니까

 

언제 만나지?

 

하츠필드에서 덜레스로 갔다가

 

시카고에서 비행기 갈아타고
루이스빌로 갈 거야

 

- '유감이군'
- 그러게 말이야

 

루이스빌에선?
거긴 비행기 자주 뜨잖아

 

기다릴 수 있겠어?

 

물론이야

 

잘 지켜보고 있다가

 

내가 전략 자료집 얘길 꺼내면
한 부씩 나눠줘

 

알겠어요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유감이지만

 

오늘 보자고 한 건

 

이주가 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주란 걸
알려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 왜 저죠?
- 이제 어떡하죠?

 

나 혼자 해고되는 게 아니라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요?

 

말도 안 돼요!

 

10년 넘게
성실하게 일했는데

 

이런 식으로 보답하는군요

 

밤에 잠이 옵디까?

 

가족 모두
잘 잔대요?

 

전기도 들어오고

 

난방기 이상 없고
냉장고는 음식으로 꽉 찼겠죠?

 

연료도 충분하고요

 

주말엔 애들이랑
실내 놀이터에 가기로 했나요?

 

난 아녜요

 

우리 애들은
이제 아무것도 못해요

 

얘들한테 뭐라고 할까요?

 

이번 일이

 

자녀 분들께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이오?

 

내 연봉이
9만 달러인데

 

실업 수당은
주당 250달러쯤 되나요?

 

그게 긍정적이라고요?

 

집은 아늑해지겠네요

 

주택 융자를
못 갚아

 

방 1개짜리 아파트로

 

이사 가야 할 테니까요

 

게다가 혜택이 없으니

 

딸애가 천식으로 고생해도
안아주는 것 말곤 방법이 없겠죠

 

약을 살
돈이 없으니까요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적당한 스트레스 하에서

 

학업에 훨씬 더
집중하게 된다더군요

 

일종의 대처 기제죠

 

엿이나 먹어요

 

우리 애들이 들으면
그럴 겁니다

 

자녀들의 인정이
선생님한텐 중요하죠?

 

그래요
그랬죠

 

선생님을 인정한 적
아마 없을걸요

 

이봐요, 지금 날
위로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전 정신과의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경종에 가깝죠

 

아이들이 왜 운동선수한테
열광하는지 아세요?

 

글쎄요, 속옷 모델과
자는 게 부러워서요?

 

그건 저희고요

 

아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운동선수들이 꿈을 좇기 때문이죠

 

- 난 덩크슛 못해요
- 대신 요리는 할 수 있죠

 

무슨 소리죠?

 

이력서를 보니
부전공이 프랑스 요리더군요

 

학생들 대개
KFC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선생님은 프랑스 식당에서
접시를 날라 학비를 댔어요

 

그러곤 대학 졸업 후
이 회사에 취직했죠

 

꿈을 포기한 대가로 받은
첫 월급이 얼마였죠?

 

연봉이 2만 7천 달러였어요

 

언제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계획이셨습니까?

 

좋은 질문이네요

 

평생 한 직장에
봉직하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선생님처럼요

 

아침이면 출근하고
저녁이면 퇴근하죠

 

행복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요

 

선생님한테 지금
기회가 온 겁니다

 

세상을 다시
사는 거예요

 

자신이 없더라도
자녀 분들을 위해 도전하세요

 

새치기 아녜요?

 

힐튼 명예 회원은
언제든 우선권이 있죠

 

서비스가 꽤 괜찮아요
한번 훑어보세요

 

배 많이 고프세요?

 

출장비로 매끼당
40달러가 나와

 

마일을 가능한 한
많이 모아야지

 

다들 마일, 마일 하는데
말씀 좀 해주세요

 

그게 뭐죠?

 

마일리지 서비스
얘기하는 거죠?

 

- 정말 알고 싶어?
- 궁금해 미치겠어요

 

난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되는 일엔

 

가능한 한
돈을 안 써

 

그걸로 뭐 하시게요?
하와이나 프랑스 남부 가시게요?

 

아니
그냥 내 목표야

 

그게 다예요?

 

이유 없이 모은다고요?

 

목표량이 있는데
아직 도달 못 했다고 해두지

 

다소 모호하네요
목표량이 얼만데요?

 

말 안 할래

 

비밀이에요?

 

천만 마일이야

 

알았어요
왜 하필 천만이죠?

 

- 천만이니까
- 누구나 취미는 필요하죠

 

비웃는 거 아녜요

 

이해해요
아주 흥미롭네요

 

지금껏 6명만 달성했어
달에 간 사람도 그보단 많다고

 

- 퍼레이드라도 해준대요?
- 평생 중역으로 대우받아

 

최고 기장도 만나고

 

- 메이너드 핀치 말이야
- 와

 

비행기 옆면에
이름도 새겨 주지

 

남자들은 이름만
새겨 준다면 흥분하죠

 

철부지처럼 영역 표시를 해야
직성이 풀려요

 

그거야말로 고정관념 아냐?

 

죽는 게 두려워서
이름이라도 남기겠단 거죠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 아냐?

 

남자는 애를
못 낳잖아요

 

아기 때문이군

 

제가 마일리지를
그 정도로 모았다면

 

공항에 가서

 

출입국 안내판을 보고
아무 데나 골라 떠나겠어요

 

"알렉스: 잠이 안 와"

 

"라이언: 나도
그냥 누워 있어"

 

"알렉스: 자위해"

 

충고 고맙군

 

"당신도 한다면"

 

"벌써 했어"

 

맙소사

 

"라이언: 다음번엔
생중계해 줘"

 

"알렉스: 내 꿈꿔"

 

좋아요
더 가까이요

 

계속 오세요

 

더요

 

더요
됐어요

 

약간 왼쪽으로요

 

약간 아래로

 

너무 내렸어요
조금만 위로 올려요

 

이해가 안 돼요
이걸 왜 찍는 거죠?

 

동생이 좀 괴짜야
이러면 재미있을 것 같대

 

땅속 요정처럼 말이야

 

그게 아니라
왜 하필

 

세인트루이스 공항에서
이걸 찍냐고요?

 

램버트 필드 몰라?

 

라이트 형제가
저 위를 날아갔어

 

저건 역사상 최초의
돔형 터미널이고

 

JFK 공항, 드골 공항
모두 저걸 본뜬 거잖아

 

- 굉장하네요
- 사진이나 찍어

 

끝내주네요

 

어디 봐

 

가본 적도 없으면서

 

왜 사진을 찍어 오라는지
나도 모르겠어

 

어쨌든 이런 명소를
빼먹으면 안 되죠

 

린드버그가 이곳 활주로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횡단했어

 

비행기 이름이
왜 '세인트루이스의 기개' 겠어?

 

- 관심 없어요
- 뭐...

 

"위치토"

 

지금 여기가
얼마나 엉망인 줄 알아요?

 

내가 아니면

 

이 저주받은 곳을
구할 사람이 없다고요

 

가끔은 저렇게
스트레스 해소하게 놔둬

 

제발 부탁이에요
다음 사람은 제가 해고할게요

 

- 반스 양,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해고하려고 부른 거죠?

 

반스 양의 미래를
의논하려고 불렀어요

 

돌려서 말할 필요 없어요
다 알고 있으니까요

 

얼마 준대요?

 

자료집 안에 퇴직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얼만지만 말해요

 

꽤 좋은 조건이에요

 

3개월 치 월급과
6개월 치 의료 혜택

 

그리고 저희 회사인 CTC에서
1년간 취업을 알선해 드려요

 

취업 알선이라
아주 후하네요

 

재취업까지 월급 만 달러당
한 달쯤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다시 말해
시간이 꽤 걸리겠군요

 

- 꼭 그렇진 않습니다
- 걱정 말아요

 

계획이 다
서 있으니까요

 

- 그래요?
- 그럼요

 

우리 집 옆에
아주 예쁜 다리가 있죠

 

거기서 뛰어내릴 거예요

 

나탈리

 

이봐!

 

나탈리!

 

저런 사람들 많아

 

아주 흔하다고

 

- 그래요?
- 그럼

 

그냥 아무 말이나
하는 거야

 

화가 나니까

 

아주 침착하던데요

 

그편이 나아

 

그러니까 정말로
자살하진 않는단 거죠?

 

당연하지
말뿐이야

 

어떻게 아세요?
확인해 보세요?

 

아니, 그래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걱정 마

 

이게 우리 역할이야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거지

 

진정됐어?

 

좋아
들어가지

 

"캔자스시티"

 

"털사"

 

괜찮아
기분 좀 띄워줘

 

곧 갈 거야

 

언제 끝날진
알 수 없지만 말이야

 

말도 안 돼
그 선배 나이 많아

 

"디모인"

 

나가라고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하루아침에요?

 

모든 걸 바쳐 일했는데
정말 실망이에요

 

이건 불공평해요

 

나보다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내일부터 뭘 하죠?

 

괜찮아?

 

- 갈까요?
- 그래

 

"마이애미"

 

'전 하루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약간 어려우니
정신 바짝 차리세요'

 

'배낭이 바뀌었어요'

 

'이 배낭엔
사람을 집어넣을 겁니다'

 

'아는 사람부터 시작하죠
친구의 친구라든가'

 

'직장 동료처럼요'

 

'그런 다음'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넘어가세요'

 

'사촌, 이모, 삼촌'

 

'형제, 자매, 부모'

 

'끝으로 남편이나 아내
남자 친구, 여자 친구입니다'

 

'모두 배낭에 넣으세요'

 

'태우라고 안 할 테니
걱정 마세요'

 

'배낭을 들어보세요'

 

'장담하건대 인간 관계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죠'

 

'살을 파고드는
어깨끈이 느껴지세요?'

 

'사람들과의 협상
언쟁, 비밀, 타협'

 

'그걸 모두
짊어질 필요는 없어요'

 

'내려놓으세요'

 

'어떤 동물들은
평생 서로를 짊어집니다'

 

'그걸 공생이라고 하죠'

 

'평생을 한 상대와
해로하는 백조가 그래요'

 

'우린 그런 동물이 아닙니다'

 

'천천히 움직일수록
일찍 죽죠'

 

'우린 백조가 아녜요'

 

'상어입니다'

 

- 안 한다고요?
- 그래

 

- 절대로요?
- 그래

 

- 절대로 결혼 안 한단 말이죠?
- 그래

 

- 아이도 안 낳고요?
- 당연하지

 

- 절대로요?
- 절대로

 

- 그게 이상해?
- 당연하죠

 

이상해요

 

그럴 가치를
못 느끼겠어

 

- 이유를 말해봐
- 뭐요?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말이야

 

- 사랑하니까요
- 사랑...

 

생활도 안정되고
기댈 사람이 생기잖아요

 

성공적인 결혼
몇 번이나 봤어?

 

평생 함께하며
얘기할 상대도 생기고요

 

난 지금도 얘기할 상대 많아
평생 그럴걸

 

혼자 죽는 건
두렵지 않으세요?

 

12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가
양로원에 들어가는 걸 지켜봤어

 

우리 부모님을
포함해서 말이야

 

장담하건대 누구나
죽을 땐 혼자야

 

물론 운동화 신고 쿨에이드 마시던
샌디에이고의 사이비 종교 집단은

 

다 같이 죽었지

 

그런 것도 있다고
말해주는 거야

 

젠장

 

브라이언이 절 찼어요

 

알았어

 

그래
진정해

 

진정해

 

그래

 

어이

 

나탈리, 내 친구 알렉스야
이쪽은 나탈리

 

자리 비켜드릴게요

 

아녜요
안 그래도 돼요

 

전 괜찮아요
반갑습니다

 

방에 가서
마음 좀 가라앉혀

 

한잔하실래요?

 

좋죠

 

"서로 다른 짝을
찾는 게 좋겠어"

 

문자로 이별을 알려요?

 

인터넷으로 사람을
해고하는 식이군

 

족제비 같은 남자군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전 뭐가 되죠?

 

- 그 남자를 사랑했는데
- 여자들이 원래 그래요

 

족제비들은 즉흥적이고
예측불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죠

 

나중에 가서야
못된 놈이란 걸 깨달아요

 

오마하에 온 것도
그 남자 때문이었어요

 

그래?

 

샌프란시스코에서 취직이 됐는데

 

브라이언이 콘아그라에
일자리를 구했거든요

 

같이 살자기에

 

다 버리고 왔죠

 

네브래스카 주까지?

 

이 나이쯤 되면
약혼할 줄 알았어요

 

기분 나쁘게
듣지 마세요

 

- 아냐
- 괜찮아요

 

16살 때 생각했죠
23살 때까진 결혼해

 

애도 하나 낳고

 

낮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엔 인생을 즐기며 살 거라고요

 

차는 그랜드 체로키를 몰고요

 

원래 꿈과 현실은
다른 거예요

 

두 분은 지금 나이 되면
어떨 거라고...

 

목표는 안 세워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말이야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하거든요

 

여권 신장에 반하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쪽 세대가 하신 일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거든요

 

- 고맙긴요
- 훌륭했어

 

근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회적으로 성공한들

 

제 짝을 못 찾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말이에요

 

브라이언이 정말
인연이라고 생각했어요?

 

가능성이 없진 않았어요

 

조건에 부합했거든요

 

- 아시죠?
- 조건?

 

대학을 졸업한
화이트 칼라에

 

개와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고
키는 186cm에 갈색 머리, 상냥한 눈

 

재정 쪽에서 일하긴 하지만
주말이면 야외 활동을 즐기죠

 

전 늘 1음절로 된 이름이 좋았어요
맷이나 존, 데이브처럼요

 

차는 도요타 포러너면 좋고

 

골든 래브라도 리트리버 다음으로
절 가장 사랑하고요

 

미소도 멋있어야죠

 

- 그쪽은 조건이 뭐예요?
- 어디 보자

 

솔직히 34살쯤 되면

 

외모는 더 이상
중요치 않아요

 

물론 키만큼은
나보다 컸으면 좋겠지만

 

또라이만 아니면
일단은 합격이죠

 

함께 있으면 즐겁고
집안이 좋으면 더욱 좋고요

 

젊을 땐 그런 건
생각 안 하죠

 

그리고 아이를
원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좋아하고
원해야 해요

 

아이랑 놀아야 하니까
건강해야 하고요

 

연봉은 나보다
많아야 해요

 

그게 왜 중요한가 싶겠지만
언젠간 이해할 거예요

 

아니면 큰일이고요

 

그리고 대머리는
아니면 좋겠지만

 

대머리여도 크게
상관은 없어요

 

미소도 멋져야겠죠

 

그래요, 미소가 멋있으면
다른 건 모두 용서할 수도 있어요

 

듣고 있자니 우울하네요

 

- 여자나 사귈까 봐요
- 해봤어요

 

그것도 여의치 않더군요

 

전 뭣하면
일과 결혼할 수도 있어요

 

잠잘 때 아무도
안아주지 않아도 상관없고요

 

근데 안주하는 건
참을 수가 없어요

 

아직 젊어서 그래요
안주하는 게 실패처럼 보이겠죠

 

사실 그렇잖아요

 

제 짝을 만나면
안주한다는 생각은 안 들걸요

 

당신을 비난하는 건

 

23살 시절의
자기 자신뿐일 거예요

 

저녁 때
뭐 하세요?

 

호텔에서 열리는
기술 학회에 참석하려고

 

아무나 참석 못하잖아요

 

등록해야 할걸요

 

물론 일반인에게

 

- 공개된 건 아니죠
- 그냥 잠시 구경만 할 거야

 

몰래요?

 

- 파티가 꽤 괜찮거든
- 돈 많은 학회라서

 

- 괜찮아요
- 아주 재미있어

 

저도 갈래요
끼워 주세요

 

"알파테크
등록처"

 

제니퍼 추?

 

- 젠장!
- 괜찮아

 

재미있어?

 

네, 오길 잘했어요

 

정말 아름다우세요

 

저도 15년 후에
그런 모습이면 좋겠어요

 

고마워요, 나탈리

 

우리 춤춰요

 

- 나와
- 싫어

 

어서

 

- 난 데이브예요
- 나탈리예요

 

제니퍼는 누구죠?

 

몰라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알파테크가 모신
아주 특별한 초대 손님입니다'

 

'영 MC!'

 

'안녕하세요?'

 

'제 컴퓨터가 고장났는데
수리해 주실 분?'

 

나가!

 

- '다 같이 '예!"
- 예!

 

- '다 같이 '오, 예!"
- 오, 예!

 

- '다 같이 '나가!"
- 나가!

 

- '다 같이 '나가!"
- 나가!

 

- '다 같이 '예!"
- 예!

 

이거 받아
우리 집 열쇠야

 

와, 우리 관계가
이렇게 발전할 줄은 몰랐어

 

- 당연하지
- 와

 

나탈리 어딨어?

 

내 침대에 누워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당신을 생각해

 

마치 미로에
갇힌 듯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어

 

기억해

 

따뜻했던 밤들

 

모두 옛일이지

 

추억으로 간직해

 

시간이 흐르면

 

가끔 당신은
날 상상했지

 

난 당신과 있을 때랑
집에 있을 때랑 너무 달라

 

- 그래서 난 집에 안 가
- 알아

 

진짜 멋져

 

텅 빈 배낭 씨

 

- 내 배낭 얘기 알아?
- 검색해봤지

 

정말?

 

요즘 여자들은
좋아하는 남자 생기면 인터넷 검색해

 

그래서 싫었어?

 

글쎄

 

당신 배낭이 텅 빈 이유가
사람을 싫어해서야?

 

아니면 사람으로 인한
걱정거리가 싫어서야?

 

난 사람을 싫어하지 않아
은둔자가 아니라고

 

그럼 책임에
얽매이는 게 싫은 거야?

 

어디서 비롯됐는진
나도 몰라

 

아마도 혼자이길 바랐겠지

 

최근에 깨달은 건데
배낭 안을 먼저 비워야

 

안에 뭘 넣을지
알게 되는 것 같아

 

- 이런!
- 정전인가 봐

 

어이, 일어났어?

 

신시내티 회의에 참석하려면
지금부터 공항에서 공석 대기해야 해

 

알았어

 

내가 간다니까
싸구려가 된 느낌이지?

 

괜찮아
화대나 잊지 마

 

문자 보낼게
일정 확인해야지

 

이봐

 

당신이 정말 좋아

 

- 나도 당신이 좋아
- 잘됐군

 

잘 가

 

어젯밤에

 

제가 술에 취해
아무 말이나 했는데...

 

사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 오해하지 마시길...
- 걱정 마

 

취한 거 보니까
기분 좋던데

 

그 친구 깨웠어?
자는데 몰래 나왔어?

 

- 네?
- 오늘 아침에 말이야

 

자는 거 깨워
어색하게 인사했어?

 

아니면 몰래 빠져나와
그 친구를 창녀로 만들었어?

 

- 그냥 나왔어요
- 절차란 게 쉽지가 않아

 

알렉스는요?

 

회의가 있어서
아침 일찍 떠났어

 

- 아쉽네요, 집이 어디예요?
- 시카고

 

만나러 가실 거예요?

 

우린 그런 관계 아냐
저쪽에 서 봐

 

저기

 

그럼 무슨 관계인데요?

 

그냥 가끔
만나는 관계

 

- 특이하네요
- 우린 그게 편해

 

더 발전할
가능성 없어요?

 

생각 안 해봤어
뭘 알고 싶은 거야?

 

- 정말 생각 안 해봤어요?
- 그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어떻게 결혼에 대해

 

한 번도 생각을
안 할 수가 있어요?

 

간단해, 좋아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마치 영혼이
빨려 들어간 듯이

 

주변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지?

 

- 네
- 난 그런 순간이 없어

 

- 진짜 못됐네요
- 그렇지 않아

 

농담한 거야
마저 도와줘

 

알렉스한테 그러면
안 되지 않아요?

 

- 그럼 어쩌라고?
- 진심으로 대하셔야죠

 

나이가 들면
진심에 대한 시각이 달라져

 

늘 그렇게
잘난 척하세요?

 

아니면 그것도
선배님의 개똥 철학인가요?

 

- 개똥 철학?
- 혼자 살면서 여행 다니는 게

 

- 멋지다고 생각하세요?
- 아니, 그저 선택일 뿐이야

 

- 그건 스스로를 유배시키는 거예요
- 와, 문자 쓰네

 

잘났어요

 

남 말 하네

 

개똥 철학 내세워
어느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지 않고 살다가

 

알렉스가 나타나서

 

선배님 선택을 비웃으며
집중 공격하니까

 

'그냥 가끔 만나는 관계' 라고
상대를 격하시켜요?

 

제가 철이 없다고요?
선배님이야말로 철 좀 드세요

 

날 집중 공격한 적...

 

젠장

 

"디트로이트"

 

잘 들어
이 친구들 쉽지 않을 거야

 

경기 침체로
타격을 많이 받았거든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간단히 끝내

 

자료집을 넘겨준 다음
내보내는 거야, 알았어?

 

'어서 오게'

 

어떻게 된 거죠?

 

'지난 며칠간
수고 많았어'

 

'고무된 김에
이 방법을 써보려고'

 

시간이 더 필요해요

 

'언젠가는 한번
거쳐야 할 일이야'

 

여긴 아녜요
해고할 사람이 많습니다

 

'알아, 그래도
자네들은 최고잖아'

 

'그만 미루자고'

 

준비 좀 하게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이번 일은
나탈리한테 맡겨'

 

아직 초짜예요

 

'지난 며칠간
잘만 하던데, 뭘'

 

여긴 달라요

 

'화상 해고를
개발한 사람이잖아'

 

'나탈리, 자신 없어?'

 

- 준비됐어요
- '그래야지'

 

사과를 해서도
유감이란 말을 써서도 안 돼

 

이 사람들
심정에 비하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니까

 

- 알았어요
- 프로답게 행동하면

 

문제없을 거야

 

'무슨 일이죠?'

 

안녕하세요, 새뮤얼스 씨?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워트하이머에서는 더 이상
일하실 수 없습니다

 

'무슨 뜻이죠?'

 

인연이 끝났다고요

 

'간단하네요'

 

'누구죠?'

 

키너입니다

 

어떤 선택권이 있는지
얘기해 드리려고 왔어요

 

'이 회사에서
17년간 일했는데'

 

'애송이를 시켜
날 해고해?'

 

'이래도 되는 거야?'

 

당연히 화나시겠죠

 

하지만 이번 일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 빨리 받아들일수록...
- '기회?'

 

'난 57살이야'

 

성공한 사람치고
한 번쯤 좌절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좌절을 알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죠

 

앞에 놓여 있는 자료집을
충분히 훑어보세요

 

궁금증이 모두
풀리실 겁니다

 

이 과정을
빨리 신뢰할수록

 

미래를 더 빨리
확정지을 수 있어요

 

사무실로 가셔서

 

소지품을 챙기세요

 

새뮤얼스 씨, 이상입니다

 

새뮤얼스 씨

 

새뮤얼스 씨

 

새뮤얼스 씨!

 

잘했어

 

괜찮아?
내가 할까?

 

괜찮아요

 

아뇨
방금 도착했잖아요

 

적어도 몇 번은
더 시험해 봐야죠

 

결과는 같아도

 

우리가 옆방에 있는 걸 알면
위로가 될 겁니다

 

그런 거
신경 안 쓰시겠지만요

 

몇 번만 더
시험하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네, 알겠어요

 

사장이 나탈리더러 잘했대
동감이야, 선배로서 대견해

 

감사합니다

 

더 이상 출장은
안 다녀도 된다면서

 

본사로 들어오래

 

정말요?
완전히요?

 

그래

 

잘했어

 

알렉스에 대한 얘기 사과할게요
주제넘었어요

 

괜찮아
이해해

 

제가 뭐라고
남녀 관계에 대해 충고를 해요?

 

그러게

 

괜찮으시겠어요?

 

- 뭐가?
- 본사 근무요

 

글쎄

 

생각보다 괜찮을 거예요

 

선배님

 

선배님
어디 가세요?

 

다른 비행기 타러
할 일이 있어

 

본사에서 봐

 

조금만 가까이

 

조금 더

 

그렇지
좋아

 

됐어

 

귀여운 커플이야

 

- 그래?
- 애들도 귀엽겠어

 

2월의 위스콘신 주
어떻게 생각해?

 

당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지

 

밀워키에 맛있는
햄버거 집이 있어

 

위스콘신 북부

 

이번 주말에
뭐 해?

 

- 안 돼
- 뭐가? 아직 말도...

 

- 나더러 같이 가자고?
- 그래, 그래

 

- 당신 동생 결혼식에?
- 내 동생이지만 나도 잘 몰라

 

난 결혼식 같은 데
안 가잖아

 

처음 가보는 건데
바에 혼자 우두커니 있긴 싫어

 

춤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동행이 필요해

 

아주 싫지만 않다면
함께 가줘

 

"밀워키"

 

실례지만 거기 서도 되나요?

 

이 줄은 마터호른 프로그램
회원 전용이에요

 

어머, 라이언

 

- 얘
- 누나, 잘 있었어?

 

- 어서 와
- 잘 지냈어?

 

알렉스
우리 누나 카라야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라이언이 말을 안 해서
전혀 몰랐어요

 

두 사람
사귀는 거야?

 

- 그렇진 않아요
- 걱정 말아요

 

우리 다 애인이라고 불리기엔
나이가 좀 많잖아요

 

엄마가 잭을
애인이라고 했던 때가 기억나

 

어찌나 소름 돋던지
애인은 애들이나 쓰는 말이죠

 

호텔에서 뭐 해?

 

실은 네 매형이랑
시험 별거해 보기로 했어

 

그래서 집에서
나온 거야?

 

그래, 마침
예약해둔 방도 있고 해서

 

주말 동안
여기서 지내려고

 

- 리허설 식사는...
- 오늘 저녁이야, 이따 봐

 

방 좋네

 

안내 책자도 있어

 

누가 왔는지 봐

 

- 세상에!
- 드디어 왔어

 

- 세상에! 오빠!
- 줄리

 

잘 지냈어?

 

- 알렉스군요
- 맞아요, 안녕하세요?

 

- 정말 미인이세요, 언니 말이 맞네요
- 감사합니다

 

세상에
오빠 정말 어른 다 됐네

 

내가?
결혼하는 건 너야

 

그러게 말이야

 

반지 못 봤지?

 

- 예쁘구나
- 예쁘네요

 

- 짐이 디자인했어
- 아주...

 

 

- 어이
- 안녕하세요?

 

- 반가워, 라이언이야
- 짐입니다, 반갑습니다

 

- 알렉스예요, 반가워요
- 반갑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해요

 

형님!

 

- 형님이 맞지
- 그럼요, 실감 안 나시죠?

 

네가 부탁한 사진이야

 

저기다 꽂아

 

그래

 

사진이 많구나
공간이 거의 다 찼어

 

그래, 다들 도와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어떻게 저런 생각을...

 

대단하세요

 

짐이 저금의 대부분을
부동산 벤처에 투자했어

 

부동산에 투자한 거죠

 

멋진 생각이긴 하지만
무리를 하는 바람에...

 

신혼 여행을
가는 건

 

현재로선 무리예요

 

하지만 여행을
못 간다고

 

사진까지 찍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 정말 기발한 생각이에요
- 그래, 기발했어

 

모든 걸
일괄 공급하는 거죠

 

주택 매매할 때
관리 계약을 하는 겁니다

 

잔디도 깎아주고
전구도 갈아주고

 

가구는 직접
가져와도 되고

 

저희 패키지 중에서
골라도 되죠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모든 특전을 제공하는 거예요

 

멋지군

 

우리 모두
집을 소유하고 싶어하잖아요

 

여긴 약속의 땅 미국이거든요

 

- 멋진 표현이군
- 뭐가요?

 

약속의 땅 말이야
맘에 들어

 

감사합니다

 

형님은 아직도
방 1개짜리 월세 아파트에서 사세요?

 

- 아니
- 그럼 집을 사셨군요?

 

- 아니
- 사실 생각이세요?

 

아니

 

그냥 이대로가 좋다?

 

그래

 

그래요
좋네요

 

내일이 결혼식이라니 믿어져?
잠이 오겠어?

 

그러게 말이에요

 

- 자낙스 줄까?
- 수면에 별 도움 안 돼요

 

괜찮아요
우유 데워서 마시면 돼요

 

- 그럼 잠이 올 거예요
- 그래, 내일 봐

 

- 네
- 내일 봐요

 

잘 가요

 

한 상자
더 가져와야 해

 

- 내가 가져올게요
- 괜찮겠어?

 

그럼

 

- 좋은 남자 같아
- 그래, 그렇지?

 

좋은 남편이
될 거야

 

줄리
생각해 봤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잖아

 

누가 널 식장에
데리고 들어갈 건지 해서 말이야

 

그래

 

짐의 삼촌이
해주기로 했어

 

도움을 많이 주셨어

 

좋은 분이셔

 

잘됐구나
그냥 확인하고 싶었어

 

사람이 있는지 말이야

 

난 몇 시까지
가면 되지?

 

하객 입장은 5시야

 

결혼식은 5시 반쯤
시작할 거고

 

알았어

 

이리 줘

 

됐어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예전엔 여기가
모두 허허벌판이었어

 

모두 새 건물이야

 

진심이야?

 

- 포기한다고?
- 뭘?

 

올려줘

 

조심해

 

기다려

 

여기서 지리를 배웠어

 

선생이랑 사귄 적 있어?

 

- 없어, 당신은?
- 없어, 대학 들어가기 전까진

 

오른쪽에 있는 게 나야

 

안 닮았어

 

눈썹이 똑같잖아

 

- 농구를 했어?
- 포인트가드였어

 

놀라긴

 

운동 잘하는 줄 몰랐어

 

저것도 나야

 

저것도

 

- 여기서 처음으로 싸웠어
- 결과는?

 

졌지

 

바로 여기가
여자애랑 키스하던 곳이야

 

아주 좋아
상당히 로맨틱하군

 

쿠거스, 파이팅!

 

이곳에 오길 잘했어

 

동감이야

 

누나야

 

- 누나
- 라이언, 어디야?

 

문제가 생겼어

 

무슨 일이야?

 

짐이 사고 쳤어
좀 와줄래? 도와줘

 

알았어

 

가봐야겠어

 

- 양복 가져올게
- 고마워

 

- 무슨 일이야?
- 짐이 갑자기 겁난대

 

- 지금?
- 그러니까 갑자기라고 하지

 

- 그래서?
- 가서 얘기해봐

 

- 내가?
- 너 아니면 나인데

 

결혼에 실패한 내가
무슨 얘길 하겠어?

 

난 결혼해본 적도 없어

 

그래도 직업이
동기 부여가잖아

 

난 사람들한테
결혼하지 말라고 해

 

무슨 놈의
동기 부여가가 그래?

 

- 내 철학이야
- 개똥 철학이군

 

그 개똥이
누나한텐 도움됐을걸

 

라이언, 넌 그동안 우리한테 무심했고
우리도 넌 이젠 남이다 생각했어

 

우리와 다시
가족이 되려 한다는 거 알아

 

기회가 왔으니
진심을 보여줘

 

왔어요?

 

- 짐
- 이 책 읽어봤어요?

 

- 그래, 아주 재미있지
- 맞아요

 

누나한테 들었는데
마음이 복잡하다면서?

 

결혼할 자신이 없어요

 

그 얘길 왜
지금에서야 하는 거야?

 

어젯밤에 잠이 안 와서

 

결혼식을 머릿속에
떠올려 봤는데

 

그러다 보니 생각이
자꾸 번지는 거예요, 집 사고

 

첫 아이 낳고
둘째 낳고

 

크리스마스에 추수 감사절
봄 방학

 

미식 축구 보러 다니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애들은 졸업해

 

취직하고 결혼하겠죠

 

전 곧
할아버지가 되고요

 

은퇴해 머리카락은 빠지고
살은 찌고

 

그러다가 죽을 거예요

 

대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죠?

 

- 이유가 뭐예요?
- 이유?

 

네, 제가 지금
뭘 하려는 거죠?

 

짐, 결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야
모두가 열망하는 거라고

 

- 형님은 결혼 안 하셨잖아요
- 맞아

 

- 결혼할 맘도 없고요
- 그렇게 단정 짓긴 어렵지

 

모르겠어요

 

결혼한 친구들 보면
모두 형님보다 불행해 보여요

 

짐, 솔직히 얘기할게
결혼은 부담스러운 짐이야

 

자네 말대로 결혼하면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 죽지

 

- 맞아요
- 정해진 길을 따라

 

숨 쉴 틈도 없이 살다가

 

다들 죽는 거야

 

맞아요

 

그렇게 살
이유가 없어

 

맞아요
제 말이 그겁니다

 

솔직히

 

나한테 이런 얘기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봐

 

자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혼자였나?

 

아뇨

 

어젯밤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전에

 

어땠는지 잘 생각해봐

 

줄리랑 딴 방에서 잤지?

 

줄리는 아파트에서 자고

 

전 첫날밤을 보낼
호텔방에서 잤어요

 

- 외롭지 않았어?
- 무지하게요

 

- 친구가 있으면 견디기 쉬워
- 맞아요

 

사람은 누구나
부조종사가 필요하지

 

- 멋진 표현이에요
- 고마워

 

- 바깥 분위기 어때요?
- 안 좋아

 

- 줄리 화났죠?
- 속상해해

 

어떡하죠?

 

가서 붙잡아

 

난 정말 겁쟁이야
진심으로 사랑해

 

내 부조종사가
돼 주겠어?

 

그럼
물론이야

 

돌아와서 기뻐

 

자, 당신 게이트야

 

- 또 언제 봐?
- 당신이 날 만나러 와야지

 

방랑은 끝났네

 

사람까지 변하는 건 아니겠지?

 

물론이야
머무는 곳만 일정할 뿐이야

 

'시카고행'

 

'아메리칸 항공 3972편이
곧 출발합니다'

 

갈게
외로우면 전화해

 

나 외로워

 

"오마하"

 

해고될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으면

 

우리 쪽 서버가
해고 기술자와 연결해요

 

'해고 기술자'?

 

전 '터미네이터' 가 좋은데
법률팀에서 안 된다더군요

 

왜 안 될까?

 

워크플로에 해고자
반응에 따른 대처법이

 

기록돼 있죠

 

다들 뭐 하는 거야?
연습하나?

 

역할극을 통한 베타테스트요
월말에 실전에 투입되죠

 

카일
속도가 너무 빨라요

 

해고자가 상황을
받아들일 시간을 줘요

 

법적으로 필요해요

 

- 선배님?
- 더 있어?

 

기가 막히는군

 

법률팀에서 '터미네이터' 란 말은

 

절대로 안 된다고...

 

"골퀘스트 20"

 

"인생의 주인이 되자!"

 

'신사 숙녀 여러분'

 

'동기 부여가
라이언 빙햄 씨입니다'

 

잘하세요

 

'작년에 전
56만km를 날았습니다'

 

'달까지 40만km죠'

 

'지금 배낭을 메고 있다고
한번 상상해 보세요'

 

'배낭 어깨끈을
상상하는 겁니다'

 

'느껴지세요?'

 

'이제 여러분이 소유한 모든 걸
배낭 안에 넣으세요'

 

'작은 것부터 시작하죠
책장이나 서랍 안에 있는 것들요'

 

'죄송합니다'

 

뭐 하는 거예요?

 

모두 진정하세요

 

"시카고"

 

- 서명하셔야죠
- 안 했어요?

 

- 고마워요
- 네

 

잠깐만요, 허츠 넘버 원
골드 카드 안 주셨어요!

 

근처에 왔다 들렀어

 

야! 기다려!

 

- 여보, 누구야?
- 집을 찾나 봐

 

알렉스?

 

무슨 생각으로
날 찾아온 거야?

 

무슨 생각이라니?
보고 싶었어

 

가정이 있는 줄 몰랐다고
왜 말 안 했어?

 

찬물 끼얹은 건 미안한데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엉망이 될 수도 있었어

 

나한텐 가정이 있고
그게 내 인생이야

 

난 내가
당신 인생인 줄 알았어

 

난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는 줄 알았어

 

같은 생각이라니
어떤 생각인데?

 

난 우리 관계가
아주 투명하다고 생각했어

 

당신은 나한테
탈출구일 뿐이야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필요한
엑스트라일 뿐이라고

 

엑스트라?

 

그러니까...

 

원하는 게 뭐야?
원하는 게 뭔지 말해봐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지

 

'난 성인이야'

 

날 다시
만나고 싶으면 전화해

 

알았어?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기장님 말씀이
더뷰크를 지나는 이 순간이'

 

'여러분 중
한 분에게'

 

'아주 뜻깊을 거라는군요'

 

- 이런
- '천만 마일 비행을 달성했거든요!'

 

축하합니다

 

- 대단하세요
- 얼마나 기쁘세요

 

- 기장님
- 기장님

 

옆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그럼요

 

천만 마일 달성자 중
가장 젊으세요

 

- 비행할 시간이 어디서 났죠?
- 모르겠어요

 

참...

 

받으세요

 

선생님께서 7번째입니다
몇 명 안 되죠

 

"라이언 빙햄
7번"

 

비행기를 늘
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순간을
항상 꿈꿨어요

 

기장님을 만나면
어떤 말을 할지도 생각해뒀죠

 

그래요?

 

어떤 말이었는데요?

 

기억이 안 나요

 

괜찮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죠

 

댁이 어디세요?

 

여기요

 

'안녕하세요, 빙햄 씨?'

 

- 난 줄 어떻게 아셨죠?
- '빙햄 씨 전용선이에요'

 

'최고의 고객 분께만
제공하는 서비스죠'

 

내 마일리지를

 

짐과 줄리 밀러한테
양도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물론이죠
얼마나요?'

 

세계 일주에
얼마나 필요하죠?

 

'한 사람당
50만 마일이 필요합니다'

 

- 좋아요
- 바빠?

 

다시 걸죠

 

어젠 어떻게
된 거야?

 

연락이 통
안 되더군

 

사정이 좀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죠?

 

캐런 반스 기억나?

 

몇 주 전 위치토에서 해고된
30명 중 한 사람이야

 

나탈리가 해고했지

 

하루에 수십 명을
해고하다 보니...

 

자살했어
다리에서 뛰어내렸지

 

젠장

 

말해봐

 

해고한 여자들 중
우울해했다거나 어떤 암시를...

 

해고됐는데 당연히 우울하죠

 

묻는 말에나 대답해

 

특이한 사람 없었어요
그냥 일반적인...

 

없었단 말이지?

 

- 확실해?
- 네, 특이한 사람 없었습니다

 

- 나탈리는 괜찮아요?
- 회사를 그만뒀어

 

- 그만둬요?
- 문자로 보냈더군

 

멋지지?
이젠 예절도 다 옛말이야

 

- 어디로 간대요?
- 몰라, 속이 좀 상한 것 같더군

 

전화해 봐야겠어요

 

출장 갈 준비해

 

내 말 들었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알겠습니다
화상 해고는 어쩌고요?

 

당분간 중지야

 

생각을 좀 더 해봐야겠어

 

CTC 직원들은

 

역시 직접
뛰어다니면서 일해야 해

 

- 얼마나 걸릴까요?
- 기약 없어

 

혹시라도 목적지에 도착하면
엽서 보내주게

 

"샌프란시스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 무슨 뜻이죠?
- 우등으로 졸업했으니

 

우릴 포함해
많은 회사들이 탐냈을 텐데

 

왜 오마하에 가서
사람들을 해고하는 일을 했죠?

 

- 쉽지 않았어요
- 그렇겠죠

 

매일 그런 일을 하다니
상상이 안 되네요

 

특히나 이런 불경기에

 

애인을 따라갔어요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실수를 하죠

 

추천서에 따르면
우리가 봉 잡는 거라는군요

 

'관계자 분께'

 

'평생 해고만
하다 보니'

 

'사람을 고용한다는 게
어떤 건지 기억이 안 나네요'

 

'뵌 적은 없지만 나탈리 키너는
귀사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감히 조언하건대
무조건 고용하십시오'

 

'후회하시는 일
결코 없을 겁니다'

 

이 말이
사실이길 바라요

 

희망이 없어요

 

언제 상황이 좋아질지는
신만이 아시겠죠

 

사방에 실업자예요

 

이 터널의 끝이 어딘지
정말 모르겠어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요

 

애들 말고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죠

 

내가 필요 없는 존재가 된 게
너무나 화가 납니다

 

확실한 건

 

친구나 가족이 없었다면
견디지 못했을 거라는 겁니다

 

혼자서 모든 걸 견뎌야 했다면
훨씬 어려웠을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
옆에 누운 집사람을 보면서

 

용기를 얻습니다

 

돈이 다가 아녜요
돈이 있으면 따뜻하긴 하겠죠

 

난방을 할 수도
담요를 살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것도
남편의 포옹만큼 따뜻하진 않아요

 

아이들 때문에라도
힘을 내서 일자리를 찾아 나섭니다

 

아이들이, 가족이
제겐 원동력이에요

 

오늘 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개와 아이들의
환대를 받을 것이다

 

남편과 아내는 일과를 얘기하며
함께 잠자리에 들 것이다

 

낮 동안 숨어 있던 별들이
고개를 내미는 밤

 

하늘을 지나는
별보다 조금 더 밝은 빛이 있으니

 

내가 탄 비행기다

 

안녕하세요, 제이슨?
케빈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일자리를 잃었죠

 

알 수 없는 미래와
그로 인한 불안을

 

노래로 표현했어요

 

영화에 쓰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